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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한국관광공사, 휠체어 걱정 없는 휴가지 25곳 여기!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한국관광공사, 휠체어 걱정 없는 휴가지 25곳 여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와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는 장애인, 어르신, 영유아 동반 가족 등 ‘관광 취약계층’의 관광 향유 권리와 각종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2015년부터 ‘열린 관광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관광사업자 등이 사업비를 공동 투입해 다목적 화장실 개선, 장애인 눈높이에 맞춘 매표소 창구 조성, 완만한 관광지 접근로 조성 등 다양한 편의시설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5년에는 경주보문관광단지, 순천만습지, 곡성섬진강기차마을,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 대구중구근대골목, 한국민속촌 등이 ‘열린 관광지’로 선정됐다. 섬진강기차마을의 경우 증기기관차에 휠체어 리프트를 설치해 장애인도 섬진강의 수려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올해는 25곳의 신청을 받아 서류, 현장심사를 거쳐 정동진모래시계공원, 보령대천해수욕장, 고창선운산도립공원, 여수오동도, 고성당항포관광지 등을 선정했다. 대천해수욕장의 경우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보령머드축제 기간 동안 ‘열린 바다 체험존’을 설치, 운영한다. 모래 위로 휠체어가 오갈 수 있는 ‘열린 카펫’과 장애인이 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워터 체어’ 등을 준비했고 별도의 머드 마사지 체험 공간도 조성했다. 정부와 관광공사는 앞으로도 ‘장애물 없는 관광시설 및 서비스 가이드북’을 제작, 배포하는 등 ‘열린 관광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 계획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문화마당] 공공예술은 문화복지다/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문화마당] 공공예술은 문화복지다/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3년마다 열리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는 내가 맡은 일 가운데 올해 바짝 신경을 써야 할 일이다. ‘국제적인, 국내 유일의 공공예술 트리엔날레’로, 개최하는 해엔 30억원 정도의 예산이 든다. 5회째인 올해 예산이 딱 그 정도이다. 재정이 넉넉지 않은 기초지방자치단체가 감당하기엔 적잖은 규모이다. 그것도 단일 행사에 말이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헉!’ 하겠지만, 내용상 그만한 예산이 들 수밖에 없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공공예술(프로젝트)은 특정 도시의 지형과 문화, 역사 등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을 시내 곳곳에서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형 기획을 일컫는다. 예술이 소수, 특정 향유자의 전유물에 머무르는 것을 배격하며 일상 속, 즉 공공의 장으로 파고들어 가 시민과 소통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따라서 도시 곳곳이 캔버스가 되고, 취할 대상은 무궁무진하다. 이러니 돈이 좀 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상상해 보라. 시민 대중이 모두 관람객이란 사실을 말이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공리적 관점에서도 공공예술의 가치는 결코 폄하할 수 없다. 안양이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건 분명하다. 이미 10년 전 국내에 공공예술의 개념조차 낯설던 그때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이 성과인 작품들이 시내 곳곳에 산재해 지금도 시민들과 인사한다. 국내외 저명 작가 작품 50여 점이 설치된 안양예술공원 일대는 물론 평촌 신도시 등 도심 곳곳에 140여 점이 널려 있다. 안양을 지나다 미술품 같다 싶으면 그게 다 공공예술의 성과물로 봐도 무방하다. 지난 10년간 다섯 번의 행사, 주최하는 입장에서 보면 말처럼 쉬운 일 아니다. 오는 10월 중순 개막하는 ‘APAP 5’에는 국내외 저명한 25개 작가(팀)가 참여한다. 보존 기간이 3∼5년 이상인 장기 존치 작품부터 1년 남짓한 것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이런 큰 프로젝트가 늘 그렇듯, 진행 과정은 순탄치 않다. 예민한 예술가 그룹을 다독여야 하는 건 약과다. 천차만별인 시민 사회의 요구, 시의회 등 이해 관계자들의 끊임없는 ‘훈수’ 등 어느 하나 외면할 수 없는 일들 투성이다. 지역 공동체와 함께 가야 하는 공공예술의 특성상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쟁점의 양상은 대개 이런 것이다. 첫째, 즉시 투자 효과에 대한 포퓰리즘적 발상이다. 설계 및 제작에 많게는 수억원이 들어간 작품이 도대체 시민들에게 무슨 의미(효과)가 있느냐는 것이다. 차라리 그 돈을 저소득층을 위한 직접적 복지비용으로 쓰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주장. 일리는 있으나 돈의 용처에 관해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는 영역이다. 둘째, 수익성에 대한 유혹이다. 주지하다시피 공공예술은 당장의 실익에 눈먼 투기가 아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투자’의 대상은 될 수 있다. 부지불식간 공공예술을 통한 미적 체험은 시민들의 정서 함양에 엄청난 효과를 안긴다고 확신한다. 궁극적으로 이는 도시의 경쟁력을 키워, 부르디외가 말한 ‘문화자본’을 형성한다. 셋째, 공공예술의 특성에 대한 협소한 이해이다. 유형의 조형물은 오래 남아 눈에 새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건축과 조각, 디자인 같은 것이 이런 유에 해당한다. 초기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에서 두각을 보여 시민들에게 효용성을 각인시킨 것도 이런 작품들이다. 문제는 이게 이젠 공공예술의 전부는 아니란 사실이다. 영상과 미디어, 퍼포먼스, 시민 참여 활동 등 그 범위가 확장된 사실에 이젠 주목해야 한다. 올해 ‘APAP 5’가 그런 답을 주길 기대하면서 나는 준비하고 있다.
  • [시론] 국립한국문학관, 정신문화의 전당이 돼야/곽효환 시인·대산문화재단 상무

    [시론] 국립한국문학관, 정신문화의 전당이 돼야/곽효환 시인·대산문화재단 상무

    문학계의 오랜 숙원인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추진이 중단됐다. 지난달 하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자체 간 배수진을 친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불필요한 갈등과 혼란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는 후보지가 선정되더라도 반발과 불복 등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된다”며 무기한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문학계의 반응은 이제 올바른 길을 갈 수 있게 됐다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번 결정이 문학관 건립 계획 백지화가 아닌 공모절차 중단이기도 하지만 비로소 국립한국문학관이 ‘문학의 논리’로 논의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문학진흥정책위원회 설치, 국립근대문학관 설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문학진흥법이 지난 2월 제정, 공포된 이래 어찌 된 영문인지 국립문학관 부지 공모만이 서둘러 진행되면서 여러 억측을 낳았고, 급기야 유치에 나선 24개 지자체의 경쟁이 과열돼 수습 곤란의 상황에까지 치달은 것이다. 치적 쌓기용으로 지자체와 지자체장이 유치위원회에 앞장서거나 지원하고 여기에 과도한 주민서명운동, 결의대회 등의 세 과시가 이어졌으며, 급기야 문학과 무관한 지역의 협회, 단체들과 지역 언론까지 가세하는 등 ‘핌피’ 현상이 극에 달했다. 여기에 특정 지역 내정설, 정치논리 개입설까지 대두되면서 결과에 대한 불복 논리까지 축적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뤄진 문체부의 중단 결정은 중앙정부의 공신력을 손상시키고 당초 빌미를 제공한 당사자라는 점에서 비판을 받을 수도 있지만 더 큰 잘못과 혼란을 막기 위한 불가피하고도 용기 있는 결자해지의 결정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지역 안배, 정치적 배려 등 비본질적인 압력을 이겨 내고, 한 공동체의 삶과 정신문화의 결정체인 ‘문학’의 전당 건립을 문학과 예술문화의 논리에 따르기로 한 것은 좋은 선례가 될 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의 역할과 공신력을 역설적으로 더 강화해 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예술문화의 중심축인 문학이 새로운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에 대한 분명한 원칙과 합의가 있어야 하고 그에 따라 체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국립한국문학관의 부지(위치)는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공간으로서 상징성, 모든 국민이 향유할 수 있는 접근성,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확장성이라는 세 가지 원칙 아래 정해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꼭 신축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기존 시설 가운데 적임지가 있는가를 포함해 다양한 접근 방법을 검토해 본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도 있다. 역사(驛舍)를 개축해 인상파 회화를 비롯한 19세기 미술의 중심이 돼 루브르박물관, 퐁피두센터의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프랑스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오르세미술관의 예를 생각한다면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 무대였던 옛 서울역사와 같은, 상징성이 있는 공간을 국립한국문학관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생산자인 문학인과 소비자인 독자(국민)라는 문학의 두 주체가 중심이 된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준비위원회가 구성되고, 이들의 의견을 수렴한 한국문학의 명예의 전당이자 한국문학 발전의 핵심 공간이 탄생돼야 할 것이다. 특히 지난 5월 한국 문학단체 결성 사상 최초로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작가회의가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독자인 국민과 함께 문학진흥법 시행과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선언하고 ‘한국문학 진흥 및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공동준비위원회’를 구성해 한국문학미래포럼을 여는 등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것은 환영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을 수상한 데 이어 내년 5월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포함한 수십 명의 세계문학 거장들이 한국 작가들과 세계문학의 새로운 담론을 나누는 대교류의 장인 ‘2017서울국제문학포럼’이 열린다고 한다. 모처럼 한국문학에 대한 안팎의 관심과 기대가 고조되는 이때 중지를 모아 한국문학의 미래를 위한 튼튼한 초석이 놓아지기를 기대한다.
  • 전주시 문화지수 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 1위

    전북 전주시의 문화지수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014년 기준 지역문화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주시의 문화지수가 229개 시·군·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기 수원시와 경남 창원시가 2, 3위를 차지했다. 전주시는 문화정책, 문화자원, 문화활동, 문화향유 등 4개 분야 27개 평가항목에서 모두 전국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전주시가 특히 ?지역 문화진흥 종합계획 수립 ?문화 관련 사업 선정 건수 ?다문화가족 지원 운영 예산 ?문화관광해설사 수 ?지역문화 전문인력 규모 등에서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전북지역에서는 전주시 외에 익산시, 완주군, 무주군, 순창군이 시 단위와 군 단위에서 각각 상위 10개 지역에 포함돼 경쟁 우위를 보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대재앙에 가려진 폼페이 속살

    대재앙에 가려진 폼페이 속살

    폼페이, 사라진 로마 도시의 화려한 일상/메리 비어드 지음/강혜정 옮김/글항아리/588쪽/2만 8000원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의 대재앙으로 참혹한 종말을 맞은 나폴리만의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 그 폼페이에 대한 거대 인식은 ‘일순간의 종말’이다. ‘폼페이 최후의 날’처럼 많은 문학작품과 영화에선 대부분 ‘순간의 종말’이 강조된다. 하지만 많게는 3만명까지 살았다는 폼페이에서 발굴된 시체는 1100구에 불과하다. 이런 사실은 화산 폭발 이전에 많은 이들이 빠져나갔음을 보여준다. 화산 폭발로 모두가 한꺼번에 최후를 맞았다는 통념과 다르다. 실제로 지진 등 전조증상이 숱하게 있었다는 역사적 기록들이 전해진다. 이 책은 영국의 가장 유명한 여성 고전학자가, 알고 있지만 잘 알지 못한다는 이른바 ‘폼페이 역설’에 천착해 쓴 것이다. 로마 뒷골목을 탐색하듯 도시를 가로지르며 건져낸 폼페이의 감춰진 모습들이 생생하다. 그 역설의 단초들이 통념과 달리 세밀하게 풀어져 읽는 이를 흥분하게 만든다. 아무래도 화산 폭발 당시의 참혹상은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것처럼 폼페이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18세기 중반 이후 발굴, 복원된 유골과 유물들의 모습은 끔찍함 그대로다. 출산이 임박했던 만삭의 여인, 해골이 돼서도 서로를 껴안고 있는 남녀, 기둥에 묶여 있는 개…. 책의 특장은 생활 속을 파고든다는 점이다. 도로며 거리, 주택 같은 인프라를 중심으로 당대의 정치, 경제, 음식, 오락, 목욕, 종교를 속속들이 파헤쳤다. 세밀한 묘사는 책의 도처에 풀어진다. 저자는 “고대 로마인과 그들의 생활을 폼페이만큼 생생하게 보여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방직공 수케수스는 이리스라는 술집 아가씨를 사랑하지만 이리스는 수케수스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네.’ 어느 집 벽에 새겨진 낙서에서 만난 폼페이 남자의 안타까운 짝사랑이다. 여관방 침대에 소변을 보곤 오히려 주인을 탓하는 뻔뻔한 투숙객도 등장한다. “침대에 오줌 지린 사람은 나야. 아니라고 거짓말할 생각은 추호도 없어. 그렇지만 방에 요강이 없으니 어쩔 수 없잖아.” 그 생활상을 파헤쳐 건져낸 폼페이의 역설이 도드라진다. 무엇보다 인구에 비해 희생자 수가 너무 적다는 사실은 화산 폭발 이전 많은 시민들이 도피했을 것이란 추정을 가능케 한다. 은잔에 새겨진 “쾌락이야말로 인생의 목표다”라는 문구를 보자. 폼페이 사람들이 흥청망청 살았을 것으로 곡해되지만 실제 쾌락의 향유는 상류층만의 몫이었다. 대부분의 서민은 빵과 올리브, 채소를 주로 먹었을 뿐 만찬을 즐길 여유가 없었다고 한다. 대형 목욕탕에서의 목욕은 극빈자를 빼곤 모든 시민이 함께 누리는 평등의 여가문화였다. 그런가 하면 휴일마다 대형 원형경기장에서 열렸던 싸움에 등장하는 맹수는 알려진 것처럼 크지 않았고 이국적인 동물도 없었다. 저자의 말대로 폼페이 원형경기장의 싸움은 ‘어린이 동물원’에 가까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할 수 있다. 역사학에서 비켜나지 않으면서도 독자를 배려하는 친절한 글쓰기는 책에서 눈을 떼기 어렵게 만든다. 그 글쓰기에서 간과할 수 없는 대목들이 도드라진다. 폼페이는 두 번 죽었다는 점이다. 화산 폭발로 인한 멸망과 후대의 훼손이다. 1943년 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의 폭격을 받은 폼페이의 유명 주택과 주요 공간의 상당 부분은 전후 새로 지어진 것들이다. 여기에 유적지에 기승했던 도둑과 공공기물 파괴자들, 그리고 끊임없이 밀려오는 관광객들이 죽음의 과정을 재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폼페이 주민의 삶이 끔찍한 재앙의 그림자에 가려졌다”는 저자는 인간의 엿보기 습성과 엽기적 관심으로 평가절하된 폼페이의 삶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폼페이는 복잡한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다. 확실한 것은 우리가 아는 것도 많지만 의외로 모르는 것도 많다는 사실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In&Out] 군인도 문화바우처 수혜 대상이 돼야/이붕우 상명대 특임교수·전 육군정훈공보실장·예비역 육군준장

    [In&Out] 군인도 문화바우처 수혜 대상이 돼야/이붕우 상명대 특임교수·전 육군정훈공보실장·예비역 육군준장

    얼마 전 최전방 부대를 방문했다. 산천은 짙푸른 색깔 천지였다. 수풀이 내뿜는 공기는 맑았고 저녁 하늘의 별은 너무도 밝게 빛났다. 부대 지휘관은 최근에 장병들이 와서 단체로 식사도 하고 잠도 자면서 쉴 수 있는 회관을 만들었다고 자랑했다. 어느 마음씨 좋은 화가가 자신의 그림을 회관 벽에 무료로 걸어 두기로 한 덕에 회관 로비는 화랑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로비 가운데에 작고 둥그런 탁자를 놓아 커피도 마실 수 있게 했다. 밤이 깊어지자 깨끗한 회관의 전등을 향해 숱한 나방과 풀벌레들이 날아들었다. 회관 주변과 시멘트 도로 주위에서는 칼을 맞아 밑동이 잘린 잡초들이 맹렬한 기세로 자라며 회관 벽과 도로를 또다시 넘보고 있었다. 자연이 인공을 지배하는 곳, 문화보다 자연풍광이 우월한 곳, 그곳이 최전방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10조는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고 있다. 우리 국군장병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병역의무든, 직업을 위해서든 군인이 된 이들은 여느 국민들과 달리 평범한 행복조차 누리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2개 사단병력이 주둔한 그곳에 최근에 영화관이 생겼다고 한다. 궁금해 물어보니 휴일에 부대버스를 내어 단체 관람을 시켜 주고 있으며 1인당 4000원을 내야 하지만 최신영화를 볼 수 있어 병사들에게 인기가 높단다. 이런 호사를 누리는 병사들은 나은 편이다. GOP나 GP, 격오지 근무 병사들은 이런 기회조차 없다. 문화융성이 국정지표인 덕에 군에서도 장병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육군의 경우 국방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공동 주관으로 200여개 연대, 대대를 대상으로 주 2시간씩 연간 60시간의 병영문화예술체험교육을 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소외계층 문화순회사업인 ‘신나는 예술여행’ 공연을 100여개 부대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대통령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주관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의 일환으로 15개 부대(대대~여단)를 대상으로 공연도 하고 있다. 또 인생에 성공한 인사들이 80개 대대와 격오지를 찾아와 인문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군은 한국연극협회와 협력해 장병정신교육용 연극을 만들어 순회공연을 하고 지역문화예술단체의 도움을 받아 문화 향유 기회를 갖기도 한다. 군 자체적으로는 군악대와 문화예술에 재능이 있는 병사들을 활용해 소부대 단위 문화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겉으로 보면 다양한 문화 지원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횟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군 자체 예산보다 외부의 지원을 받는 게 절대다수다. 심지어 외부에서 공연 지원을 온 문화예술인들에게 식사 한 끼 제공할 예산조차 없거나 설령 편성되어 있더라도 액수가 낯부끄러운 실정이다. 이런 마당에 국가의 부름을 받고 어쩔 수 없이 지리적으로, 시간적으로 문화 소외 상황에 처하게 된 우리 병사들과 초급 간부들에게 아직 문화바우처 혜택이 주어지지 않고 있다. 현재 이 제도의 수혜자는 기초생활수급자와 법정 차상위계층이다. 격오지 군인들에게도 문화바우처 혜택을 줘야 한다. 이런 주장을 하면 꼭 예산 부족 문제에 부딪히고 기초생활수급자의 예산을 갈라 먹으려는 것처럼 오해한다. 언제까지 이런 생각에 머무를 것인가. 이제 생각의 틀을 깨야 한다. 정책을 경제 소외층을 위한 것에서 문화 소외층을 위한 것으로 확장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장병들이 적은 돈이지만 문화바우처 대상에 포함되게 된다면 휴가나 외출, 외박 때 영화 또는 연극을 보거나 귀대 후에 볼 책을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아가 군과 문화예술단체와의 협약을 통해 대학로 같은 문화거리에서 양질의 문화콘텐츠를 상시 공연하게 하고 이를 휴가 나온 병사들이 문화바우처를 활용해 관람하게 하면 문화예술진흥은 물론 거리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할 것이다. 젊은 병사와 초급 간부들은 문화를 향유해야 할 권리자인 대한민국 국민인 동시에 미래의 문화를 생산하고 소비할 잠재적 문화역량이다. 관련 부처는 거시적 안목에서 지리적, 시간적으로 문화 소외에 처한 군인들을 위한 문화 바우처 정책 적용을 전향적으로 검토했으면 한다.
  • 서울시의회 이윤희의원 ‘도심 정원 조성과 시민정원사 육성’ 조례 발의

    서울시의회 이윤희의원 ‘도심 정원 조성과 시민정원사 육성’ 조례 발의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소속 이윤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1)은 제268회 정례회에서 서울 도심 내 정원 조성과 정원관련 산업 진흥을 위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정원 정책 수립을 골자로 한 「서울특별시 정원문화 조성 및 진흥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 발의했다. 이윤희 의원은 “최근 서울 시민들의 도시 정원에 대한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도심 내에 정원 조성을 위한 여건이 마련되어야 하며「수목원·정원의 조성과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여 서울시 정원문화 산업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본 조례안의 제안 이유를 밝혔다. 조례안에는 정원문화의 진흥 및 정원 산업의 지원 등을 위한 정원진흥실시계획의 수립시행, 시민·공동체의 참여를 통한 정원문화 확산과 장려,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시민정원사 교육과정 운영·인증 및 민간교육과정 지원, 시민들의 여가생활을 향상시키고 정원문화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정원박람회 개최 등의 내용을 포함시켰다. 이 의원은 “본 조례안은 정원박람회의 안정적 개최와 시민들에게 식물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고 정원을 효과적으로 조성·관리 하는 정원전문가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시민 및 공동체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제도적인 지원이 마련되어 정원문화 산업의 확산을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서울 도심 내에 시민 누구나가 자유롭게 이용하고 만들 수 있는 정원을 조성하고, 지역별 문화적 특성을 살린 도심정원의 확대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정원문화를 향유하여 생활 속 녹색환경을 공유하고 지역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시, 새누리당 부산시당과 8일 당정협의회 개최

    영남권 신공항 용역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부산시와 새누리당 부산시당이 8일 당정협의회를 열고 가덕도신공항 유치 등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댄다. 부산시와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8일 오전 10시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가덕신공항 유치와 2017년도 국비 확보 등 당면 현안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제20대 국회 출범 이후 첫 당정협의회를 갖는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당정협의회에는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롯한 부산시 주요 간부 공무원과 새누리당 부산시당 김세연 위원장 등 지역 국회의원과 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회의에서는 부산시는 도시비전과 시정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가덕 신공항 건설 등 당면 현안보고와 주요 정책분야별 추진사항 보고, 2017년도 주요사업에 대한 국비확보 방안과 토의 순으로 진행된다. 시는 △가덕 신공항 건설 △조선·해양산업 위기극복 대책 △주한미군 주피터 프로그램 대응 등 당면 현안과 함께 시정 정책방향 △일자리 창출 △활력 있는 낙동강 시대 △부산다운 삶의 질 향유를 위한 문화·복지·안전 정책에 대해 보고를 한다. 이어 △파워반도체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R&D) △도시철도 노후 시설 개선 사업 추진 등 주요 사업의 2017년도 국비확보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시 관계자는 “제20대 국회 출범 이후 개최하는 첫 당정협의회인 만큼 앞으로 부산발전을 위한 현안사업들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요즘 최고 핫플레이스 창동… 로봇과학관까지 들어선다

    컨테이너 문화공간 ‘플랫폼 창동 61’ 개장으로 서울의 새 명소로 부상한 서울 도봉구 창동 지역에 2021년 지상 3층 규모의 로봇과학관이 들어선다. 서울시 관계자는 31일 “청소년이나 어린이, 가족 관람객을 위한 테마과학관이 서울에 부족해 폭넓은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로봇과학관(가칭)을 건립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종로구 국립서울과학관은 현재 리모델링 중으로 내년 4월 국립어린이과학관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 과학전시관은 관악구 본관과 남산 분관 그리고 중랑구와 구로구에 각각 동부와 남부 분관이 있지만, 서울 동북권에는 과학 관련 시설이 없다. 로봇과학관이 들어설 곳은 도봉구 창동 1-7 지역으로 현재는 도시농업 시범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로봇과학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에 약 3000㎡ 면적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번 로봇과학관 건립은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계획 1단계 사업으로 과학관 바로 옆에는 서울사진미술관이 같은 지상 3층 크기로 들어선다. 사진미술관은 타당성 연구용역이 끝났다. 현재 축구장 등이 있는 체육시설에는 2만석 규모의 한류 공연장인 서울아레나가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노인도 중년도 아닌 어정쩡하게 낀 세대인 50대 이상을 위한 ‘50 플러스 캠퍼스’와 청년부터 노인까지 창업을 지원하는 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도봉구 관계자는 “도봉구에만 시설이 들어서 같이 동북4구로 분류되는 노원구에서 불만을 느낄 정도”라며 “노원역 옆의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부지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 도봉구 창동 로봇과학관 3층 규모로 생겨

    서울 도봉구 창동 로봇과학관 3층 규모로 생겨

    컨테이너 문화공간 ‘플랫폼 창동 61’ 개장으로 서울의 새 명소로 부상한 도봉구 창동 지역에 2021년 지상 3층 규모의 로봇과학관이 들어선다. 서울시 관계자는 31일 “청소년이나 어린이, 가족 관람객을 위한 테마과학관이 서울시에 부족해 폭넓은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로봇과학관(가칭)을 건립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종로구 국립서울과학관은 현재 리모델링 중으로 내년 4월 국립어린이과학관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 과학전시관은 관악구 본관과 남산분관 그리고 중랑구와 구로구에 각각 동부와 남부 분관이 있지만, 서울 동북권에는 과학관련 시설이 없다. 로봇과학관이 들어설 곳은 도봉구 창동 1-7 지역으로 현재는 도시농업 시범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로봇과학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에 약 3000㎡ 면적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번 로봇과학관 건립은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계획 1단계 사업으로 과학관 바로 옆에는 서울사진미술관이 같은 지상 3층 크기로 들어선다. 사진미술관은 타당성 연구용역이 끝났다. 현재 축구장 등이 있는 체육시설에는 2만석 규모의 한류공연장인 서울아레나가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노인도 중년도 아닌 어정쩡한 낀 세대인 50대 이상을 위한 ‘50 플러스 캠퍼스’와 청년부터 노인까지 창업을 지원하는 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도봉구 관계자는 “도봉구에만 시설이 들어서 같이 동북4구로 분류되는 노원구에서 불만을 느낄 정도”라며 “노원역 옆의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부지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부산 피란수도 밤을 누비다…새달 3·4일 ‘부산 야행’

    부산 피란수도 밤을 누비다…새달 3·4일 ‘부산 야행’

    부산 피란수도 건축·문화 자산을 탐방하고 피란민들의 생활상을 재조명하는 ‘밤여행’(夜行)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산시는 문화재청 공모사업인 상반기 ‘피란수도 부산 야행(夜行)’을 다음 달 3일과 4일 이틀간 서구 일대에서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서구에는 임시수도 정부청사(현 동아대 석당박물관)와 대통령 관저(현 임시수도기념관), 피란민 이주지역인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등 부산만의 특별한 건축·문화 자산이 있다. 이번 행사는 야경(夜景, 야간개방 시설 관람 및 야간 경관 조망), 야로(夜路, 피란수도 역사 투어), 야사(夜史, 피란수도의 과거·현재·미래 이야기), 야화(夜畵, 그림 속 피란 시절), 야설(夜設, 밤에 하는 공연), 야식(夜食, 피란 시절 음식체험) 등 6가지 테마로 이뤄진다. 다음 달 3일 오후 7시 임시수도 정부청사 특설무대에서 개막식이 열린다. 야경과 야로는 다음 달 3, 4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임시수도 정부청사, 대통령 관저,비석문화마을 등 당시의 건축·문화 자산을 둘러본다. 문화해설사가 흥미로운 당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야사는 실제 운행했던 부산의 마지막 전차인 부산전차 탑승과 피란 시절 거리 재현 퍼포먼스, 육군 헌병 재현 및 교대식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된다. 야화는 한국전쟁 종군기자로 활동했던 서구 출신의 임응식과 우리나라 1세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최민식의 사진을 전시해 전쟁과 가난, 재건의 사회 분위기를 살펴본다. 야설은 피란 시절 노래 경연대회와 비보이 댄스 경연대회, 천마산 에코하우스 단편영화 상영 등이다. 야식 행사에서는 주먹밥, 보리개떡 등 피란 시절 음식을 직접 시식하게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피란수도 부산 야행은 올해 처음 시도하는 문화재를 활용한 야간 문화 향유 프로그램”이라며 “피란수도 부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대중문화 뻔한 신파 뿌리 내린 이유는…

    대중문화 뻔한 신파 뿌리 내린 이유는…

    한국대중예술사, 신파성으로 읽다/이영미 지음/푸른역사/680쪽/3만 8000원 ‘뻔한’,‘촌스러운’,‘구식의’ 등은 신파(新派)와 관련해 대중이 자주 떠올리는 수식어이다. 그 통념적 수식엔 이런 인상이 따라붙는다. ‘직설적 대사나 움직임’,‘과장된 비애감’…. 철 지나고 진부하게 여겨지는 그 신파는 왜 대중문화에서 생명력을 이어갈까. 이 책은 한국대중예술사를 신파 개념으로 분석해 그 의문을 풀어낸다. 일제강점기부터 1990년대까지 대중예술 속 신파의 생성과 변형, 쇠락을 입체적으로 훑었다. 매일신보 연재소설 ‘쌍옥루’(1912)와 ‘장한몽’(1913), 연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1936), 이미자의 트로트 ‘동백아가씨’(1964),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1968), TV드라마 ‘여로’(1972), 영화 ‘별들의 고향’(1974), 심수봉의 트로트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1984), TV드라마 ‘모래시계’(1995)…. 신파란 원래 19세기 후반 일본 이토 히로부미 내각의 급진적 서구화 정책에 반기를 들며 연극을 통해 정치적 목소리를 냈던 사조를 말한다. 이 땅에선 한참 동안 강제병합과 함께 조선에 들어온 그런 일본 신파 문화의 총칭으로 통했다. 주로 연극, 신소설을 통해 소개된 신파 문화는 식민지 시절 대중의 심금을 깊게 울리며 퍼져나갔다. 책의 특징은 신파를 특정 예술장르가 아닌 미감성으로 본다는 점이다. 우리의 신파적 대중예술에는 서양 멜로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과잉된 슬픔의 비극성’ 말고도 독특한 질감의 비극성, 즉 ‘특수 미감’이 담겼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땅의 ‘특수 미감’은 어떻게 굴곡진 모습으로 흘러왔을까. 1910년대 신소설·신파극이 유입되면서 확산했으나 1950~60년대 부침현상을 보였고 1970년대 이후 급격히 쇠락한 뒤 1990년대를 거치며 거의 사라졌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초창기 가족물이나 기생·나그네가 주로 등장하는 음반극·연애담으로 변주되면서 신파성은 식민지 조선의 대중예술을 철저히 장악했다. 이후 분단과 전쟁을 관통하면서 급격히 몰락한 기성윤리에 편승한 변화가 도드라진다. 성과 관련해 자유로운 여성상을 부르는 ‘아프레걸’(1950년대)이나 개혁적이고 믿음직한 장남·든든한 맏며느리, 결혼을 통한 신분상승(1960년대) 같은 이미지의 등장이다. 1970년대 성년을 맞이한 베이비부머 세대에 의해 청년문화가 등장하면서 급격히 쇠퇴한 신파의 자리에 대신 저항과 복수가 들어섰다는 분석이 눈에 띈다. 지금 일반적인 인식인 ‘뻔하고 촌스러운’ 미적 감각은 1930년대 지식인들의 신파조 평가절하에서 시작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대중예술은 서민 대중의 경험과 욕망, 취향을 익숙한 예술적 관행으로 형상화한다.” 평범한 시민들은 본격예술을 즐겨 향유하지 않지만 나름의 사유와 통찰을 갖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서민 대중이 즐기는 문화예술에서 시대상과 사회상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1990년대 쇠락했다는 신파의 전망은 어떨까. 저자는 이 대목에서 지금도 여전히 꿈틀대는 대중문화의 현주소를 보라고 말한다. 최근 인기 드라마 속 신파의 징후인 ‘슬픔 과잉’은 그 대표적인 것이다. “돈과 힘이 억압하는 사회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자학과 자기연민, 죄의식과 피해의식이 반영된 결과.” 이 땅 신파의 특성을 정리한 저자는 이런 전망을 내놓았다. “서민대중이 겪는 지나친 무한경쟁, 심해지는 양극화로 생존의 위협에 자주 직면하는 고통, 이로 인한 타인에 대한 폭력성의 증가 등은 신파성의 남은 불씨를 지속시키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기업 미래 문화 특집] GS칼텍스, 육아 걱정 덜고 고민 상담까지…탁 트인 사무실서 격없이 톡

    [기업 미래 문화 특집] GS칼텍스, 육아 걱정 덜고 고민 상담까지…탁 트인 사무실서 격없이 톡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임직원 간에 격의 없는 소통과 스킨십을 강화해 회사와 자신의 발전을 위해 실제로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자유롭게 논의하고, 그 결과를 반드시 실천에 옮겨 달라”고 강조한다. 이는 GS칼텍스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조직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원천으로 인재를 꼽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4월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27층에 ‘개방’과 ‘유연’을 콘셉트로 한 ‘열린 소통 공간’을 마련했다. 공간은 사내공모 결과 서로가 진정으로 알아주는 친구가 된다는 의미의 ‘지음’(知音)으로 이름 붙였다. 지음이라는 이름의 다목적 공간은 부서 간 협업, 편안한 분위기에서의 아이디어 논의, 프로젝트성 활동, 공식 및 비공식적 조직문화 활동까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GS칼텍스는 또 직원들에게 여가생활과 문화적인 삶을 통해 삶의 보람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약 2주간의 재충전 기회를 적극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또 임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역삼동 본사 인근에 어린이 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예슬어린이집’도 운영 중이다. GS칼텍스는 아울러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 프로그램 EAP도 2007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GS칼텍스는 임직원들의 활발한 소통을 통한 능력 향상과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은평 금성당, 박물관으로 재탄생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있는 금성당은 조선 세종대왕의 여섯째 아들인 금성대군을 모신 신당(神堂)이다. 금성대군은 둘째 형인 수양대군(세조)에게서 조카 단종의 안위를 지키려다 여러 차례 유배당하고 단종의 복위를 시도하다가 세조에게 처형당했다. 무속신앙은 강직한 성품과 충정이 높은 금성대군을 신격화했고, 서울 지역에 금성당이 세 곳이나 있었다. 1970년대 도시개발에 밀려 두 곳이 사라지고 진관동 금성당만 남았다. 금성당은 전통 굿당의 모습을 그대로 품고 있어 건축적 가치도 높다. 2008년에는 국가중요민속자료 제258호로 지정됐다. 이런 금성당이 샤머니즘박물관으로 재탄생한다. 금성당의 보존과 활용 방안을 고민하던 은평구는 이곳에서 토속신앙을 바탕으로 한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 승인을 받아 샤머니즘박물관으로 개관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2008년 은평뉴타운 공사를 할 때 사라질 뻔했지만 구와 서울시, 문화재청의 노력으로 보존할 수 있었다”면서 “종교를 떠나 일반인이 쉽게 접하지 못했던 한국과 다른 나라의 토속 샤머니즘 유물들을 만나는 의미 있는 곳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경남도, 진주 유등축제 유료화에 제동

    경남도, 진주 유등축제 유료화에 제동

    “자연·역사·문화 자원은 공공재… 야외 축제 무료 개최” 원칙 제시 어길 때 지원 중단 불이익 줄 듯 洪지사 ‘남강 가림막’ 상술 비판 경남 진주시가 남강 유등축제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료화하는 것에 대해 최근 홍준표 경남지사가 반대 의견을 밝힌 데 이어 경남도도 제동을 걸었다. 이에 진주시의 대응이 주목된다. 경남도는 23일 지역 축제 유료화를 둘러싼 갈등과 논란을 없애고자 ‘지역대표축제 유료화 기준’을 마련해 도내 시·군에 권고한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도내 18개 시·군에 ‘산·강·바다 등 자연자원과 역사·문화 자원 등은 공공재에 해당하기 때문에 모든 국민이 향유할 권리가 있는 만큼 야외에서 개최하는 축제는 원칙으로 무료로 운영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줬다. 이에 따라 진주시의 남강유등축제는 무료화 축제에 해당한다. 특정인에게 선택적으로 제공하는 각종 체험프로그램과 실내에서 개최하는 실내축제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유료화를 검토하도록 권고했다. 경남도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이므로 축제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든지 별도 비용 없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순한 경제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유·무형의 파생 효과를 창출한다는 점도 무료화 이유로 꼽았다. 축제를 통해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을 만나고 축제에 참여한 지역주민들은 자긍심과 일체감을 느끼며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은 축제장에서 경험한 좋은 추억을 기억하며 축제 개최지역을 다시 찾는 등 돈으로 따질 수 없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도는 비슷하거나 경쟁력 없는 축제는 통폐합을 꾸준히 추진하고 주민·관광객이 참여하는 알찬 프로그램 발굴·운영 등 축제 재정 절감을 위한 지자체의 자구 노력도 이끌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장순천 문화관광체육국 관광진흥과장은 “지역 축제에 대한 유료와 기준 권고가 축제 유료화를 둘러싼 논란을 막고 지역 축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과장은 “도의 유·무료화 기준은 권고안이어서 강제성을 없기 때문에 시·군이 따르지 않더라도 강제하거나 제재할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의 권고를 따르지 않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축제 지원을 중단하는 등의 불이익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홍준표 지사는 이날 ‘축제 유료화 기준’ 발표에 앞서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실내축제도 아닌 옥외축제를 유료화한다고 남강변에 가림막을 치고 하는 축제는 주민잔치가 아니라 얄팍한 장삿속에 불과하다”고 진주시의 유등축제 유료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홍 지사는 “축제는 지역민들의 잔치이며 아울러 지역을 찾아오는 분들을 모시는 자리이기도 하다”며 “더구나 진주유등축제는 경남뿐 아니라 대한민국대표 축제라고도 할 수 있는 국제적 명성을 가진 축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주유등축제의 명성에 흠이 가지 않도록 경남도민을 위한 잔치로 잘 정리되었으면 한다”고 압박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경남도, 진주남강 유등축제 유료화에 제동 걸어

    경남도, 진주남강 유등축제 유료화에 제동 걸어

    경남 진주시가 남강 유등축제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료화하는 것에 대해 최근 홍준표 경남지사가 반대 의견을 밝힌 데 이어 경남도도 제동을 걸었다. 이에 진주시의 대응이 주목된다. 경남도는 23일 지역 축제 유료화를 둘러싼 갈등과 논란을 없애고자 ‘지역대표축제 유료화 기준’을 마련해 도내 시·군에 권고한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도내 18개 시·군에 ‘산·강·바다 등 자연자원과 역사·문화 자원 등은 공공재에 해당하기 때문에 모든 국민이 향유할 권리가 있는 만큼 야외에서 개최하는 축제는 원칙적으로 무료 운영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줬다. 이에 따라 진주시의 남강유등축제는 무료화 축제에 해당한다. 특정인에게 선택적으로 제공하는 각종 체험프로그램과 실내에서 개최하는 실내축제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유료화를 검토하도록 권고했다. 경남도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이므로 축제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든지 별도 비용 없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순한 경제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유·무형의 파생 효과를 창출한다는 점도 무료화 이유로 꼽았다. 축제를 통해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을 만나고 축제에 참여한 지역주민들은 자긍심과 일체감을 느끼며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은 축제장에서 경험한 좋은 추억을 기억하며 축제 개최지역을 다시 찾는 등 돈으로 따질 수 없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도는 비슷하거나 경쟁력 없는 축제는 통·폐합을 꾸준히 추진하고 주민·관광객이 참여하는 알찬 프로그램 발굴·운영 등 축제 재정 절감을 위한 지자체의 자구 노력도 이끌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장순천 문화관광체육국 관광진흥과장은 “지역 축제에 대한 유료와 기준 권고가 축제 유료화를 둘러싼 논란을 막고 지역 축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과장은 “도의 유무료화 기준은 권고안이어서 강제성을 없기 때문에 시·군이 따르지 않더라도 강제하거나 제재할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의 권고를 따르지 않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축제 지원을 중단하는 등의 불이익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홍준표 지사는 이날 ‘축제 유료화 기준’ 발표에 앞서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실내축제도 아닌 옥외축제를 유료화 한다고 남강변에 가림막을 치고 하는 축제는 주민잔치가 아니라 얄팍한 장사 속에 불과하다”고 진주시의 유등축제 유료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홍 지사는 “축제는 지역민들의 잔치이며 아울러 지역을 찾아오는 분들을 모시는 자리이기도 하다”며 “더구나 진주유등축제는 경남뿐 아니라 대한민국대표 축제라고도 할 수 있는 국제적 명성을 가진 축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주유등축제의 명성에 흠이 가지 않도록 경남도민을 위한 잔치로 잘 정리되었으면 한다”고 압박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구름산·가학산에 숨겨진 볼거리

    구름산·가학산에 숨겨진 볼거리

    구름산·가학산에는 다른 볼거리도 많다. 광명 8경 일부와 고즈넉한 금강정사를 소개한다. ●금강정사, 휴식형 템플스테이 운영… 찻집도 있어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의 금강정사는 20여년 전 벽암 지홍 큰스님이 창건한 사찰이다. 사찰에서 일정 기간 머무르며 다양한 불교 전통문화를 체험해 보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있다.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 예불과 공양 시간 이외엔 자유로이 쉴 수 있는 ‘휴식형’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산사의 향기를 누릴 수 있는 찻집이 있어 산행으로 지친 심신을 잠시 달랠 수도 있다. ●안터생태공원, 멸종위기 금개구리 서식처… 도심 속 내륙 습지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금개구리의 서식처를 보호하기 위해 복원된 도심 속 내륙 습지다. 금개구리를 포함해 7종의 양서·파충류가 서식하고 애기부들 등 식물 66종, 버들붕어 등 어류 6종, 쇠물닭 등 조류 27종을 비롯해 각종 동식물이 풍부하게 서식한다. 곤충과 양서류·식물 관찰, 나비·잠자리·노린재·메뚜기 채집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관람은 무료. ●오리기념관, 조선시대 3대 청백리 이원익 선생 종택 있어 조선시대의 명신(名臣)이자 3대 청백리로 이름 높던 오리(梧里) 이원익(1547~1634) 선생의 종택 등이 있는 곳이다. 관감당은 1630년(인조 8년)에 이원익 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나 살던 두 칸 초가에 비가 새자 왕이 경기감사에게 명하여 지어 준 집이다. “모든 백성이 보고 느껴야 할 집”이란 뜻으로 단아한 집의 모습이 청백리 이원익 선생을 보여 주는 듯하다. ●광명동굴, 수도권서 유일한 인공동굴… 문화예술 창조 공간으로 사람이 만든 인공동굴로는 수도권에서 유일하다. 1912년부터 1931년까지 일제가 태평양전쟁에 사용할 무기 제작을 위해 금, 은, 동, 아연, 구리를 채굴했다. 해방 후에는 수도권 최대 금속광산으로 명성을 날리는 등 대한민국 경제 건설의 심장부였다. 홍수로 1972년 폐광돼 40여년 동안 어둠에 묻혀 있다가 2011년 양기대 시장이 매입해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창조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In&Out] ‘문화재지킴이’ 국가의 품격을 지키는 일/조상열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장

    [In&Out] ‘문화재지킴이’ 국가의 품격을 지키는 일/조상열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장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이하 한지연)가 지난 2월 출범하면서 문화재 보존 운동의 진일보가 시작됐다. 전국 40여개 문화재 보존 활동 단체들은 문화재지킴이 운동의 재도약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결의했다. 문화재지킴이 운동은 1990년 민간이 자율적으로 시작한 민관 협력 문화재 보존 운동으로 2005년부터 문화재청이 지원하는 ‘1문화재 1지킴이 운동’으로 발전했고, 올해 11주년을 맞게 됐다. 현재 전국 각지에서 개인, 가족, 단체, 청소년, 기업 등 8만여명의 문화재지킴이가 활동하고 있다. 참여 인력으로 평가해 보면 훌륭한 민관 협력의 대표적인 모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것도 현실이다. 이 때문에 지킴이 활동의 취지에 부합해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 전문적인 회원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문화재지킴이 운동은 문화재 해설가 활동, 문화유산 교육, 문화유산 신탁 운동, ‘생생 문화재’ 프로그램, 문화재 돌봄 사업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확산되면서 문화복지의 한 축이 되고 있다. 문화재 보존과 활용 분야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품격 문화관광 상품이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문화재지킴이 운동도 정부 예산의 대폭적 증액 등 관계 당국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문화융성의 핵심은 우수 전통문화 재발견 및 새로운 가치 창출이다. 전통문화에 기반한 국가 브랜드 개발, 한류 확대, 창조 산업 벨트 조성, 문화 향유 프로그램을 통한 세대 공감 등이 그것이다. 고품격 문화유산 대표 브랜드를 만들고 문화유산 국민 향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 보급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화재 예방 보존 관리체계를 고도화하고 문화재에 대한 국민 의식을 전환해야 한다. 그리고 문화유산 교육을 다양화해 역사 왜곡에 대처하고 국민 문화 향유권을 확대해야 하며 문화유산의 국제적 수준을 높이고 협력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문화유산을 관광 자원화하는 콘텐츠 개발의 기술적·문화적 수준을 높여 나가야 한다. 문화재지킴이 운동을 기반으로 한 문화재 활용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지연이 바로 이런 문화재 시민운동의 풀뿌리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먼저 문화재청과 연계된 여러 프로그램을 시민운동의 품으로 가져와야 한다. 문화재지킴이 조직을 재정비해 실질적 활동가들의 터전을 마련하고 지킴이 단체 간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전문가 그룹이라 할 수 있는 문화재지킴이 지도사 양성, 자원봉사 활동 교육, 지킴이 전국대회, 학술포럼 행사 등을 통해 민간단체가 중심이 돼 좀 더 유연하고 창조적으로 문화재지킴이 운동을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 효율적인 지킴이 사업을 위해서는 전국 문화재지킴이센터의 설립이 절실하다. 인프라를 구축해 전국 민간단체들이 교류, 소통하고 지킴이 교육과 학술포럼 등을 주관하면서 다채로운 문화재 보존 민간 공동체 사업을 펼쳐 나갈 ‘공유 마당’이 마련돼야 한다. 문화재를 제대로 알리고 시민들의 관심을 북돋우기 위해 문화재 전문 신문을 발행하고, 체계적인 문화재 운동을 위해 소셜네트워크와 온라인을 통한 전국적인 네트워크로 소통과 공감이 이뤄져야 한다. 문화유산을 관광 자원화하는 콘텐츠가 개발되는 단계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문화재지킴이 운동을 이끌어 가는 전문가와 젊은 인재들이 동참할 수 있는 문화 생태계가 마련돼야 한다. 문화재지킴이 운동은 ‘문화재 의병 운동’이라고도 한다. 나라가 어려웠을 때 정규군이 아닌 의병들이 전국에서 봉기해 나라를 지켜냈다. 이처럼 문화재지킴이 운동이 국가의 품격을 지켜내는 운동으로 승화되도록 국민들이 들불처럼 일어나 문화재 의병이 되어 주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 서울시의회 이명희의원 ‘2천년역사도시 서울’ 정책토론회 참석

    서울시의회 이명희의원 ‘2천년역사도시 서울’ 정책토론회 참석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인 이명희 서울시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이 5월 4일 서울시가 주최한 ‘역사도시 서울 정책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하여 서울시가 「2천년 역사도시 서울 기본계획안」을 마련하고 본격적으로 역사도시 서울 조성사업에 돌입하는 것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먼저 이명희 의원은, “지난해 12월 서울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하여 박원순 서울시장께 2000년역사도시 서울을 속히 추진해줄 것과 역사도시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적극적인 시민공감대 형성, 다양한 스토리텔링 개발, 역사문화 도시브랜드 구축, 시민 홍보와 교육, 전담조직의 개편, 지원조례의 제정 등 7가지 실행 전략을 제시하였었는데 오늘 서울시가 마련한 역사도시기본계획안을 보면 이 의원이 제안한 내용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정책제안을 한 시의원으로서 매우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이명희 의원은 「2천년 역사도시 서울 기본계획안」이 올해 2월 초에 이 의원이 대표 발의 했던 「서울특별시 2000년 역사도시 기본 조례안」을 근거로 중점추진과제가 설정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조광 역사도시위원장을 비롯 여러 위원님들의 노고에 감사했다. 이 의원은 「2천년 역사도시 서울 기본계획안」의 법·제도·기구분야에 관한 토론자로 나섰다. 우선, 직제분야를 보면 문화본부를 역사문화본부로 확대개편하고 ‘역사기획관’을 신설하여 역사분야를 총괄관리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의원은 현재 문화본부 직제상 ‘역사’를 다루는 과단위의 조직이 오히려 문화분야보다 많은 상황이므로 그 필요성에 매우 공감하는 바이지만, 타 실국과 비교할 때 업무의 양이나 예산, 그리고 사업의 규모의 측면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이 의원은 기본계획안에서 재정적 기반을 위한 장기과제로 ‘(가칭)역사도시서울기금 설치’를 제안하고 있는데, 역사문화자원의 긴급한 보수와 복원, 비지정문화재 보존관리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이러한 기금의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역사도시서울기금’의 경우 안정적 수입기반이 없어 전액 시에 의존해야 하므로 장기적 과제인 기금설치 외에 단기적이며 실현가능한 재원조성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이 자리가 서울의 2천년 역사를 기반으로 서울의 브랜드 가치와 품격을 향상시킬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이 역사도시사업의 실행력 있는 추진을 위해 “문화본부뿐만 아니라 도시계획관련 실국, 문화재청 및 해당 구청과의 업무협력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부서간의 경계나 칸막이를 허물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가 주최한‘역사도시 서울 청책토론회’는 5월 4일 오후2시 서울시청 신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되었다. 연세대학교 김도형 교수가 토론 사회를 맡았고, 발굴·보존분야 이인숙 한성백제박물관장, 활용·향유분야 이경훈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 연구·교육분야 김인회 내셔널트러스트 이사장, 지역·세계분야 이선민 조선일보 선임기자, 법·제도·기구분야 이명희 서울특별시의회 의원이 토론자로 나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문학 외면받는 시대의 문학관이란/정서린 문화부 기자

    [오늘의 눈] 문학 외면받는 시대의 문학관이란/정서린 문화부 기자

    문학 담당 기자로 꺼내기 지겨운 말이 있다. ‘문학이 읽히지 않는 시대’라는 말. 지겹지만 사실이다. 수치로도 선연하다. 지난해 교보문고 소설 판매액은 전년 대비 1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종합 베스트셀러 톱 30 가운데 소설은 8종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국내 소설은 단 하나였다. 맨부커상 후보로 주목받는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제외하면 최근에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런 문학’에 요즘 난데없이 러브콜을 보내는 곳들이 있다. ‘내가 품겠노라’ ‘남한테 뺏길까’ 안달복달이다. 국립한국문학관을 둘러싼 지방자치단체들의 구애를 두고 하는 말이다. 국립한국문학관은 나라가 우리 문학 자료들을 수집, 보존, 복원, 관리, 전시, 활용하는 종합 문학관이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문학진흥법이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설립이 가능해졌다. 배정된 예산만 480억원이다. 구애가 뜨거울 수밖에. 유치전은 4·13 총선에서 지역 후보들이 공약으로 내걸면서 한껏 달아올랐다. 지금까지 유치 의사를 밝힌 지자체만 10여곳이 넘는다. 일부는 유치위원회도 출범시켰고 주민들을 상대로 서명까지 받고 나섰다. 대통령에게 직접 읍소한 곳도 있다.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은 문단의 숙원이었다. ‘문학의 해’였던 1996년 언론·교육·문학계 주요 인사들이 모여 근대문학관(당시 명칭) 건립추진위원회까지 꾸렸다. 하지만 이듬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밀어닥치면서 무산됐다. 기대만큼 우려도 번진다. 최근 지자체들의 문학관 유치를 둘러싼 논의를 보고 있자면 ‘당위성 만들기’에 집중돼 있다. 요약하자면 이런 얘기다. ‘우리 지역에서 태어나거나 사는 문인들이 얼마나 많고 유명한지’, ‘우리 고장에서 집필되거나 배경이 된 작품이 얼마나 많고 유명한지’이다. 각자의 자랑(?)을 듣다 보면 ‘우리나라에 이렇게 문학의 산실, 요람이 많았나’ 싶을 정도다. 지역적 정체성, 지리적 접근성, 주변 인프라와의 연계, 국토 균형 발전론 등 유치가 절실한 만큼 이유는 많다. 지역 간 혈투는 이달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일정 요건을 전제로 한 공모를 내면서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장소 다툼 이전에 정부와 전문가, 우리가 더 곱씹고 따져 봐야 할 게 있다. 문학이 외면받는 시대에 들어서는 문학관이란 어떤 의미를 품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느냐다. ‘박제가 돼 버린’ 문화시설은 이미 차고 넘친다. 예산 따먹기 식으로 마구잡이로 지었다가 애물단지가 된 미술관, 박물관들이 각지에 즐비하다. 문학관만 해도 한국문학관협회에 등록된 곳만 72곳, 실제로는 100여곳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콘텐츠, 기획력, 상상력의 부족으로 발길이 이어지는 곳은 극히 소수다. 건물과 간판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우리 문학의 산물이 모두 집결할 국립한국문학관의 우선 과제는 자료의 수집, 보관일 것이다. 이에 못지않게 연구, 문인들의 창작과 교류 지원, 일반 대중의 향유 등 다양한 ‘활용법’에 무게가 실려야 한다. 결국 ‘짜임새’와 ‘쓰임새’가 문학관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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