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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제2세종, 시민 위한 공공성 강화한 다목적 공연장으로 추진

    여의도 제2세종, 시민 위한 공공성 강화한 다목적 공연장으로 추진

    서울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제2 세종문화회관이 클래식 및 대중음악 콘서트와 뮤지컬 공연까지 열릴 수 있는 다목적 공연장으로 조성된다. 공연을 찾지 않는 일반 시민들도 시설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공개 공간으로 만들어지는 등 공공성도 강화된다. 유럽을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를 방문한 자리에서 “음향이 좋은 콘서트 전용홀로 구축하는 게 제일 좋긴 하지만 여러 곳의 공연장을 지을 수 있을 때에 가능하다”면서 “(제2 세종문화회관은) 뮤지컬 등 여러 공연이 가능한 복합 용도로 하고, (기존 세종문화회관 내) 제1 세종문화회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서울시립교향악단 전용홀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어 엘프필하모니 건물 중간 부분에 자리한 공개 공간인 ‘더 플라자’ 사례처럼 공연을 보지 않는 일반 시민들도 제2 세종문화회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과거 세빛섬을 처음 만들 때 (100% 민간 투자로 하지 않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지분을 30% 확보한 건 일반 시민들도 섬 옥상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였다”면서 “제2 세종문화회관을 만들 때에도 그런 부분들에 대해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이날 오 시장과 취재진이 찾은 엘프필하모니는 지난 2017년 개관한 이후 클래식 음악계에서 음향과 미관 면에서 최고 수준의 공연장으로 손꼽힌다. 1966년 지어진 카카오 창고를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이 얼어붙은 파도 모양으로 리노베이션했다. 창고 건물을 그대로 둔 채 상부에 유려한 디자인의 콘서트홀을 올렸다. 또한 입구에서 공연장으로 향하려면 상부가 완만해지는 곡선으로 만들어진 82m 길이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게 된다. 크리스토퍼 리벤 슈터 엘프필하모니 사장은 “상부로 올라갈수록 에스컬레이터 계단 높이가 낮아진다. 관객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에스컬레이터 끝에는 기존 창고 건물 옥상이자 공연장 입구인 8층 더 플라자가 자리하고 있다. 더 플라자에서는 함부르크를 관통해서 흐르는 엘베 강과 시내 전경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다. 따로 입장료도 받지 않는다. 전체 건물에는 공연장 외에도 호텔과 레스토랑 등 상업시설이 들어와 있다. 공연장 상부에는 45채의 아파트도 들어서 있다. 해당 아파트는 인근 주택 가격의 5배에 달한다.엘프필하모니는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에게 ‘성지’에 해당한다. 함부르크를 대표하는 북독일방송교향악단(NDR Orchestra)은 엘프필하모니가 개관하자 북독일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로 이름을 바꾸고 상주 음악단체로 옮겨왔다. 이어 개관 기념으로 이곳에서 처음 녹음 작업을 진행해 혁신적인 해석이 담긴 브람스 교향곡 3·4번 앨범을 내놔 음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앨범 커버엔 엘프필하모니의 외관이 담겼다. 더 플라자에서 단순하면서도 미적 감각이 뛰어난 계단을 오르면 2100석 규모의 대공연장인 그랜드홀이 나타난다. 이곳은 객석이 무대를 둘러싼 ‘비니어드’(포도밭형)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모든 객석에서도 무대를 잘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동일하게 비니어드 방식이 채택된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보다 무대로부터 객석까지의 경사가 더 가파르고, 층고 역시 더 높아 보였다. 슈터 엘프필하모니 사장은 “창고 위에 짓다 보니 공연장 바닥 면적이 좁은 대신 층고를 높였다”면서 “맨 꼭데기 좌석에서도 무대 위 연주자들이 마치 눈 앞에서 연주하는 것 같은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천장에는 음향이 잘 반사되기 위해 버섯을 뒤집은 모양의 거대한 조형물이 매달려 있었다. 그랜드홀 외에도 550석 규모의 리사이트홀과 170명이 사용할 수 있는 교육시설 등도 갖추고 있다. 그랜드홀을 나서자 리허설 중이던 함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슈만 만프레드 서곡의 선율이 귓가에 내려앉았다.시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8~2019년 시즌에 약 90만명의 관객이 콘서트 등 이벤트를 방문했고, 270만명이 더 플라자를 방문하는 등 총 360만명이 엘프필하모니 건물을 찾았다. 유럽의 대표적인 명소인 영국 ‘런던 아이’의 연간 방문객(350만명) 숫자를 뛰어넘는다. 클래식 음악 공연장 역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빼어난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엘프필하모니를 둘러싸고 함부르크 현지에서 논란도 벌어졌다. 건설 과정에서 법적 분쟁이 발생해 건설 기간이 10년 가까이로 늘어졌기 때문이다. 당초 수천억원대로 시작했던 건설 비용 역시 1조 2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카카오 창고를 재활용하다 보니 공사비가 되레 폭증했고, 전체 비용의 51%는 함부르크시가 부담해야 했다. 오 시장은 “제2 세종문화회관의 경우 무리하게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 하는 게 아닌 만큼, 4000억원 정도로 공사비를 낮추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여의도공원을 수변 국제금융 도심에 맞는 세계적인 수준의 도심문화공원으로 리모델링하고, 서울의 수변 문화 랜드마크로서 제2 세종문화회관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2 세종문화회관은 상반기 디자인공모를 통해 우수한 디자인과 공사비를 제안받은 뒤 시민 의견을 들어 사업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하반기 투자심사 등 예산 사전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기존 제2 세종문화회관 건설 예정지였던 문래동 구유지에는 구립 문화회관이 들어선다. 시 관계자는 “문래동 부지는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둘러싸인 주거지로 서울 서남권을 대표하는 대규모 공연장의 입지로는 미흡하고, 부지의 크기가 협소하여 계획 면에서 한계가 크다”면서 “영등포구는 문래동 주민들이 일상에서 지역 밀착형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구립 복합 문화시설 건립을 계획하고 있고, 시도 이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 시장은 엘프필하모니 방문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하펜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혁신적인 수변도시 개발로 도시경관을 바꾼 하펜시티 현장과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슈파이허슈타트를 찾았다. 하펜시티 프로젝트는 오래된 항구 인근의 창고나 공장들을 사무실이나 호텔, 상점, 사무실, 거주 공간 등으로 되살려 최첨단 복합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지난 1997년 개시 이후 오는 2030년 완공 예정이다.
  • 박환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세계문화유산 보호 위한 획기적 계기 마련”

    박환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세계문화유산 보호 위한 획기적 계기 마련”

    서울시의회 박환희 운영위원장(국민의힘·노원2)이 대표 발의한 ‘서울시 문화재지킴이 활동에 관한 조례안’이 10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에 통과된 조례는 서울시 소재 문화재의 홍보 및 보호 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활성화하고 이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여 서울시 문화재 보존과 가치확산에 기여하며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 및 문화적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문화재지킴이’란 서울의 문화재를 가꾸고 즐기는 공동체 형성에 참여하고 노력하는 활동가로서, 문화재청이 위촉한 활동가까지 포함할 경우 전국적으로 8만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시에는 약 1만 5천명의 문화재지킴이가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례의 주요 내용으로는 문화재지킴이 활성화를 위한 ▲추진계획 수립·시행 ▲협력체계 구축 ▲행정·재정적 지원 ▲홍보 및 교육 ▲포상 관련 규정 등이 있다. 지난해 12월 문화재지킴이로 위촉받아 문화재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박 위원장은 “문화재를 더 가깝고 즐겁게 감상하려는 시민들의 욕구가 증가함에 따라 문화재지킴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라며 “이번 조례가 민간차원의 지킴이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독려하여 시민들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1만 5천명의 서울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지원하는 본 조례가 화재·홍수·대기오염뿐 아니라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위협받고 있는 문화재 보호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향후, 문화재지킴이 조례가 다른 시·도로 확대되고, 나가아 전국적으로도 확산되어 ‘문화재지킴이의 날(매년 6월 22일)’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 한편, 박 위원장은 지난달 9일 금년도 문화재지킴이의날(6.22) 전국행사를 아파트 개발로 위협을 받고 있는 태릉(세계문화유산)으로 유치하였으며,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전주이씨대동종약원·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등과 함께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태릉) 보호를 위한 합동간담회 개최를 준비하는 등 문화재지킴이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또한 박 위원장은 “문화재지킴이로서 600년 동안 서울을 지킨 한양도성이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27년까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오세훈 시장님을 비롯해 관련 세계유산 등재 전문가들과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박 위원장은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 태릉일대 보호를 위해 태릉골프장 개발반대 청원(1호) 소개, 6개 상임위원장단과 함께한 국토교통부 사업반대 성명 발표, 태릉 연지(蓮池) 생물다양성 조사연구용역, 습지보호지역 지정 요청, 세계문화유산 영향평가 도입 토론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 MMCA-이응노미술관, 이응노 탄생 120주년 특별전 개최

    MMCA-이응노미술관, 이응노 탄생 120주년 특별전 개최

    이응노 화백(1904~1989) 탄생 120주년 기념 특별전과 관련 국제학술대회를 국립-공립미술관이 공동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대전 이응노미술관과 함께 오는 11월에 이응노 화백 탄생 120주년 기념 특별전과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 행사는 공립미술관과 공동 연구 주제 발굴, 지역 문화 향유, 한국 미술사 연구 확장 등 목적으로 추진되는 ‘2023년 국공립미술관 협력사업’ 중 하나로 열리는 것이다. 특별전은 11월 대전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특별전에는 유럽 이주 전 일제강점기와 1950년대 한국에서 만든 작품, 1958년 프랑스로 이주한 뒤 해외 각지에서 제작한 작품들을 국내 미공개작 중심으로 선별해 소개된다. 이응노가 유럽에서 만든 동양미술학교가 있었던 파리 세르누시 미술관 소장품과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선보인 적 없는 파리 보쉬르센 고암문화유적지 소장 아카이브도 대거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특별전 기간 동안 국제학술대회도 MMCA와 이응노미술관 공동으로 열린다. 학술대회에는 프랑스 파리 세르누시 미술관 학예연구사를 비롯해 일본, 한국 등 국내외 연구자 5명이 참여해 ‘20세기 후반 파리의 동양화가들과 이응노’, ‘유럽 시기 이응노 작품의 재료와 기법’, ‘1980년대 일본 미술계와 이응노’ 등을 주제로 발표한다. 학술대회를 통해 1960~1980년대 이 화백이 유럽과 일본을 넘나들며 보여준 작품활동과 작품의 특징을 상세히 밝힐 예정이다. 또 동양과 서양 미술의 융합을 추구했던 이응노 예술 연구로 한국 미술사 연구범위가 더 넓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응노미술관과 함께 여는 특별전은 이응노와 유럽 미술계의 만남이 서로에게 미친 영향을 살피고 이응노의 예술 세계가 완성되는 과정을 짚어볼 기회”라며 “앞으로도 국공립미술관 협력사업을 통해 소장품, 전문인력 등 양측의 연구자원과 역량을 집중하고 전시와 국제학술대회를 함께 개최하는 방식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마감 후] 3년 전 인공지능 대책 논의해 놓고…/김기중 문화체육부 차장

    [마감 후] 3년 전 인공지능 대책 논의해 놓고…/김기중 문화체육부 차장

    ‘언어 생성 인공지능(AI)인 챗GPT를 활용해 블로그 글을 쉽고 빠르게 쓸 수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읽었다. ‘서울 종로구 맛집 5곳을 추천해 달라’고 물어본 뒤 답변을 받아서 올리면 된다는 식이었다. 챗GPT 답변이 시원찮으면 ‘네이버나 다음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이라는 단서를 붙여 다시 질문하거나 ‘연인이 가기에 좋은’ 식으로 범위를 좁혀 가면 좋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곁들인다. 작성자는 머리만 잘 굴리면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글을 하루에 10개씩 쓰는 것은 일도 아니라며 가급적 ‘낚시질’을 잘하라는 ‘꿀팁’도 잊지 않는다. 최근 만난 한 작가는 챗GPT 때문에 소설 시장이 조만간 ‘폭파될 것’이라고 했다. 소설의 3요소인 주제, 구성, 문체 중 주제만 생각하면 챗GPT 같은 AI가 다 써 주는 세상이 올 거라고 했다. 구성이나 문체가 기존 소설에 비해 덜 중요한 웹소설 시장부터 혼란이 시작될 것으로 점쳤다. 챗GPT와 2개월 동안 대화한 내용을 책으로 낸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도 비슷한 전망을 했다. 챗GPT에게 ‘출생의 비밀’, ‘불치병’, ‘삼각관계’라는 3가지 요소를 넣은 ‘막장 K드라마’를 써 달라고 했더니 ‘미국에 사는 여주인공이 한국에 계신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셨다는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갔더니 아버지는 암에 걸린 상태였고, 병원에서 의사를 만나 사귀었는데 알고 보니 이복동생’이라는 내용의 이야기를 몇 분도 안 돼서 줄줄 뱉어 냈다 한다. 관련 규정이 제대로 정비됐는지 돌아보면 우려는 더 커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0년 하반기부터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저작권법 전부 개정안 마련에 나섰고, 몇 차례 공청회를 거쳐 2021년 1월 저작권법 전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AI 산업 발전을 위해 저작물 사용을 폭넓게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제43조에 “저작물에 표현된 사상이나 감정을 향유하지 아니하는 경우에는 필요한 한도 안에서 저작물을 복제·전송할 수 있다”고 밝혔다. AI를 훈련시키는 ‘데이터 세트’ 대부분은 저작권이 있는 것들이다. 제43조는 이들에 대해 일일이 저작권자 허락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문체부가 추진한 전부 개정안이 불발되면서 사실상 관련 법규가 없는 상태다. 향후 저작권협회 등에서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AI가 쓴 글에 대한 책임 소재를 일일이 따지는 문제는 더 복잡하다. 예컨대 누군가가 가짜뉴스를 마구잡이로 만들어 여기저기 올렸을 때 그 책임을 어떻게 물어야 할까. 뉴스가 맞는지 틀리는지조차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인데, 가짜뉴스가 무수히 쏟아진다면 어떻게 할지도 난감하다. 이를 두고 AI 전문가인 아라이 노리코 일본 국립정보학연구소 사회공유지식센터장은 최근 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매력적이고 또 한편으로는 미숙한 과학기술이 단기적으로 우리 사회에 가져올 비용과 위험을 우리는 짊어질 각오가 돼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면서 “이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고 규정했다. 알파고의 충격으로 AI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던 때를 떠올려 보면 사실상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남은 게 없다.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서두르지 않으면 ‘3년 동안 무얼 했느냐’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것이다.
  • 집 앞까지 오는 서초 ‘꽃자리 콘서트’

    집 앞까지 오는 서초 ‘꽃자리 콘서트’

    그동안 공원, 광장 등 야외 공간에서 음악 공연을 펼쳤던 서울 서초구의 ‘찾아가는 꽃자리 콘서트’가 올해부터는 내 집 앞까지 찾아간다. 구는 청년예술인들의 거리 음악 공연인 꽃자리 콘서트를 다음달부터 연다고 7일 밝혔다. 꽃자리 콘서트는 청년예술인들이 지역의 야외 공간으로 찾아가 클래식·재즈·케이팝·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구민들에게 선사하는 작은 음악 콘서트다. 2018년 시작해 올해로 6회째를 맞았으며 지난해까지 총 315팀, 1203명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모집 인원을 지난해 35팀에서 50팀으로 늘렸다. 또 구민들의 사연을 신청받아 직접 요청 장소로 찾아가는 ‘서리풀 뮤직박스’(가칭)를 새롭게 선보인다. 1회당 2~3팀의 청년예술인들은 아파트, 주택가, 학교 등 사연에 적힌 장소를 방문해 이동식 공연 차량에서 60분간 음악공연을 선사한다. 매주 화~토요일 점심·저녁 시간에는 권역별 거점 장소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한다. 이를 위해 구는 다양한 장르의 청년예술인 50팀을 모집한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열어 구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편하게 누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최재란 서울시의원 “‘제2세종문화회관’ 문래동 부지에 건립해야”

    최재란 서울시의원 “‘제2세종문화회관’ 문래동 부지에 건립해야”

    당초 영등포구 문래동 부지에 건립될 계획이었던 ‘서남권 제2세종문화회관’이 서울시 내부 결정에 따라 여의도공원으로 이전 건립될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시의회 최재란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이 지난 2월 28일 주택공간위원회 회의에서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을 상대로 여의도공원 재구조화 사업에 대해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여의도공원에 들어설 문화시설이 ‘제2세종문화회관’이 맞냐는 최 의원의 질의에 미래공간기획관은 “제2세종문화회관은 상징성을 고려해 여의도공원에 랜드마크 문화시설로 조성하고, 기존 문래동 부지에는 주민친화적인 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라고 답변했다. ‘서남권 제2세종문화회관’은 문화 향유권의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10여년이 넘게 추진해 온 사업으로 서울시와 영등포구청의 협의에 따라 문래동 부지에 건립하는 것으로 진행했으나 오세훈 시장의 생각이 반영된 서울시 내부 결정에 따라 여의도공원에 건립하는 것으로 계획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제2세종문화회관은 서남권 문화발전의 핵심으로 추진되어 오던 사업인데, 문래동 주민들과 어떤 소통도 없이 여의도공원에 건립하겠다는 일방적인 발표를 앞두고 있다”라며 “여의도공원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짓는 것이 영등포구민을 위한 것인지 오 시장을 위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문래동은 지리적으로 양천구, 구로구에 접해 있어 서남권 문화거점으로의 이점이 충분하고, 철물공장 지대를 중심으로 문화예술인들이 모여들어 활발한 예술활동을 전개하는 등 제2세종문화회관이 시민 생활 속에 자리잡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것이 최 의원의 설명이다. 최 의원은 “제2세종문회회관을 문래동이 아닌 여의도에 건립하려는 것은 오 시장의 한강르네상스 시즌2 구상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라며 “상징성이라는 생각에 갇혀 거주지에는 세종문화회관이 세워지면 안된다는 경직된 사고의 틀에 사로잡힌 것이 안타깝다. 기존 계획대로 문래동에 건립해 시민들과의 약속을 이행하고, 서남권 복합문화단지 구축이라는 애초의 목적에 충실할 것을 바란다”고 주문했다.
  • [이창기의 예술동행] 예술, 풍요로운 삶의 열쇠/서울문화재단 대표

    [이창기의 예술동행] 예술, 풍요로운 삶의 열쇠/서울문화재단 대표

    어린 시절 피아노 학원, 미술 학원에 다녀 본 사람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지금은 피아노 외에도 보편적으로 배울 수 있는 악기가 다양해졌고, 순수예술뿐만 아니라 실용예술까지 확대되며 배움의 영역도 광범위해졌다. 통계청의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음악·미술 분야의 초중고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39% 증가한 연간 2조 6000억원 수준으로 예술에 대한 사교육의 열기는 매우 뜨겁다. 이러한 교육 열풍은 예술적 취미나 교양, 재능계발을 위함이거나 혹은 미래 예술가를 꿈꾸는 자녀의 진학이 목적인 경우다. 조기에 예술적 재능이 발견되면 전폭적이고 집중적인 교육으로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K클래식의 중심에 있었던 임윤찬(밴 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 1위)도 7세 때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피아노를 배웠고, 최하영(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1위) 역시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가 배우는 첼로를 들으며 악기를 시작했다. 그럼 문화향유 측면에서는 어릴 적 예술 학원에 다닌 경험이 어떻게 작용할까. 향유(享有)는 ‘누리어 가지다’라는 뜻으로, 문화향유는 ‘스스로 문화예술을 즐길 줄 알고, 이로부터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기량이 중심이 된 예술 교육은 훗날 예술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라면 꼭 필요한 부분이겠지만, 주체적 문화향유자로 성장하는 것을 기대한다면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아 보인다. 오히려 스스로 예술적 취향과 기호를 형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예술과의 폭넓은 경험은 감수성, 공감 능력을 비롯해 창의력과 표현력을 길러 주고, 정서적으로는 행복감과 자아존중감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 이미 우리 주변에는 피아노 학원, 미술 학원 외에도 예술을 감상하고 체험하는 등 즐길거리가 가득하기에 아낌없이 누리면서 자신의 예술 취향과 기호를 찾는 과정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다. 예술을 경험함으로써 얻는 여러 순기능은 잊은 채 바쁜 일상 속 시간에 쫓기거나 문화 소비를 위한 경제적 여유가 부족해서 혹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게임 같은 눈길을 사로잡는 문화 콘텐츠가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오며 생각만큼 순수예술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1년 내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예술축제가 서울 곳곳에서 계속되고, 공연장에 가야만 볼 수 있었던 예술 콘서트가 우리 동네로 찾아와 일상 속 예술 경험을 선사한다. 그뿐인가. 초중고등학생을 위한 공연 관람 지원, 19세 청년을 위한 문화패스, 저소득층을 위한 문화바우처까지 좀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우리 주변엔 다양한 방법으로 예술을 체험할 기회가 넘쳐난다. 예술을 경험한다는 것은 인간의 정서적, 인지적, 사회적 발달과 관계가 깊다. 예술과의 폭넓은 경험이 어릴 적부터 필요한 이유이고, 미래의 주체적 문화향유자로 성장하기 위한 조건이다. 예술은 풍요로운 삶을 위한 열쇠다. 그렇기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문화향유란 너무나 소중한 가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 금천구, 금천문화재단 권종호 이사장 임명

    금천구, 금천문화재단 권종호 이사장 임명

    서울 금천구는 지난 3일 금천문화재단 제4대 이사장에 권종호 씨를 임명했다고 5일 밝혔다. 임기는 2025년 3월 2일까지 2년이다. 권 신임 이사장은 ‘권필원’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시인으로, 1993년 월간 ‘문예사조’에서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시집 ‘혼돈’ 등 다수의 작품으로 활발하게 문단 활동을 해오며 한국문인협회 금천지부 회장, 금천문인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금천의 문학을 알리는 데 기여해왔다. 구는 권 신임 이사장이 지역을 대표하는 문인이자 예술가로 적극 활동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구 예술인과 구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신임 이사장은 “많은 예술인과 함께 협력하며, 아름다운 금천을 문화예술 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임명식에서 “구는 지난해 금천 예술인 커뮤니티 ‘만천명월 예술인家’를 개관하는 등 지역 예술인을 위한 창작기반을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며 “권 신임 이사장이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금천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장려하고, 주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 성동구청에서 만나는 음악 선물, 오는 15일 올해 첫 공연 개최

    성동구청에서 만나는 음악 선물, 오는 15일 올해 첫 공연 개최

    서울 성동구는 오는 15일을 시작으로 매월 1·3주 수요일마다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생활 속 여유로움을 선사하는 ‘2023 정오의 문화공연’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2023 정오의 문화공연은 매주 1·3주 수요일 정오에 지역 주민들을 찾아간다. 올해부터는 기존 성동 책마루 뿐 아니라 왕십리 광장, 구청 앞 광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15일에 진행될 첫 공연은 꽃으로 피어나는 봄을 주제로 피아노 4중주 클래식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성동구청 1층에서 열리는 정오의 문화공연은 지난 2018년 12월에 처음 시작되어 지난해 클래식, 팝페라, 국악,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19개팀이 총 13회의 공연을 진행했다. 많은 주민들이 성동 책마루를 찾아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공연을 즐기는 힐링의 시간을 만끽하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주민들의 호응이 높아지고 있다. 정오의 문화공연에 참여를 희망하는 지역 예술가와 버스킹이 가능한 연주팀들은 상시로 구청 문화체육과에 신청할 수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정오의 문화공연을 통해 구청을 방문하시는 구민들께 여유와 힐링의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공연 등 격조 높은 문화 향유의 기회를 널리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마포문화재단, 송제용 대표이사 연임… 사상 최초

    마포문화재단, 송제용 대표이사 연임… 사상 최초

    송제용(58)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연임한다. 임기는 2025년 2월 28일까지다. 마포문화재단은 2일 “마포구청은 지난 2월 3일 마포구청 9층 중회의실에서 제6대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선출하는 이사회를 개최했다. 송 대표이사는 단독 추대돼 참석 이사 만장일치로 연임하게 됐다”고 전했다. 임기는 지난 1일부터로 마포문화재단 최초의 연임 사례다. 송 대표는 조선일보 광고국과 한겨레신문사 문화교육사업부, 문화사업부 등을 거쳐 기획담당부국장을 지냈다. 지난 임기 3년간 가족친화 우수기관 인증, 스마트 마포아트센터 추진, 마포아트센터 1004석 재개관, M 축제 시리즈 브랜드화, 서울마포음악창작소 인수, 문화예술 지역사회공헌 등을 추진했다. 송 대표는 “우선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역할을 다시 한번 수행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마포문화재단만의 참신한 기획으로 마포구민과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차별화된 공연 콘텐츠와 문화프로그램을 향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포구 대흥동에 ‘마포아트센터’를 운영하는 마포문화재단은 공연, 문화강좌, 체육 등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구민의 문화복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독립법인체다. 최근에는 세계 최고의 탱고쇼를 볼 수 있는 ‘탱고, 매혹’을 통해 관객들에게 탱고의 매력을 선사했다.
  • 낭만 흐르는 송파… 장지천, 서울의 베네치아로

    서울 송파구가 ‘낭만적인 일상 속으로, 장지천에서 찾는 베네치아 도시 송파’로 서울시 수변활력거점 조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시비 30억원을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업 위치는 장지동 803-18에서 237-3 부근으로 이어지는 장지천 일대로, 1만 1000㎡ 규모다. 구는 그동안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장지천에 특색을 더해 보다 많은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수변감성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지천에서 찾는 베네치아 도시 송파’는 장지천을 만남·휴식·문화 향유의 중심이자 서울 동남권의 수변활력거점으로 기능을 강화하고자 한다. 먼저 장지천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진입로를 개선한다. 이어 하천 조망 데크와 자연 체험 공간 설치로 주민 친수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장지천 상부 벚꽃길과 하부 산책로의 단차를 활용한 계단식 휴게데크도 조성한다. 앞으로 구는 서울시 수변감성도시과와 기본 설계용역을 완료한 후 실시 설계를 수립해 내년까지 장지천 수변활력거점 조성 공사를 완공할 예정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송파구 장지천을 서울의 수변활력거점이자 수변감성 명소로 발전시켜 주민들에게 여가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제1회 서울예술상 대상에 허윤정 ‘악가악무-절정’ 선정

    제1회 서울예술상 대상에 허윤정 ‘악가악무-절정’ 선정

    ‘제1회 서울예술상’에서 허윤정 서울대 국악과 교수의 ‘악가악무-절정’이 대상에 선정됐다. 서울문화재단은 2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열린 서울예술상 시상식에서 허윤정의 작품을 대상으로 발표했다. 이번에 신설한 서울예술상은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사업 선정작 중 수준 높은 예술창작으로 예술계 발전과 서울시민의 문화향유에 이바지한 순수예술작품을 뽑는 행사다.지난해 9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 전통 공연 ‘악가악무-절정’은 허윤정과 김일구, 이태백 등 국악 명인들과 피아니스트 박종화, 김태영, 정윤형 등 젊은 국악 및 클래식 연주자들이 협업해 전통 음악의 현재와 미래를 풀어낸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악가악무 절정’은 창작에 방점을 찍고 활동하던 중견 명인이 전통과 계승의 새로운 방법을 고안하고 매진함으로써 ‘창작’과 ‘계승’의 균형감을 잘 보여준 공연”이라며 “특유의 관록과 예술성이 아주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허윤정은 “절정을 통해 위대한 명인들을 만나고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면서 “저의 그릇을 더욱 키워 깊은 전통을 가득 담고 후예들에게 물려주는 음악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 어디선가 저의 20대, 30대, 40대를 기억나게 하는 많은 예술가들이 눈에 선하다”면서 “그분들을 잊지 말아 주시고, 그분들에게는 지원을 해주시는 기관도 필요하지만 정말 필요한 것은 관객이라고 생각한다. 공연장에 많이 찾아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올해 서울예술상 5개 분야(연극, 음악, 무용, 전통, 시각)에서 수상작을 선정했다. 최우수상에는 연극 ‘맹’(코너스톤), 음악 ‘율.동.선’(음악오늘), 무용 ‘안녕, 나의 그르메’, 시각 ‘직각 마음’(이은우)가 선정됐다. 우수상에는 연극 ‘정희정’(래빗홀씨어터), 음악 ‘2022 사운드 온 디 엣지 III – 업데이티드, 2022 사운드 온 디 엣지 V – 재창조’(사단법인 팀프앙상블), 무용 ‘Edge of Angle’(정형일 Ballet Creative), 전통 ‘流-심연의 아이’(김용성), 시각 ‘괴·수·인’(돈선필)이 각각 수상했다. 서울문화재단은 “그간 예술작품 창작과정 및 활동지원 중심에 집중해 온 예술지원을 작품의 성과와 피드백을 연결해 우수작품을 발굴해 시상함으로써 수상작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내외 레퍼토리 확산 계기를 마련해 예술지원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제1회 서울예술상 시상식’ 참석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제1회 서울예술상 시상식’ 참석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국민의힘·강남제3선거구)은 28일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제1회 서울예술상’ 시상식에 참석해, 초대 주인공이 된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서울예술상은 예술인에게 창작동기를 부여하고, 시민들에게 우수작품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 제정됐다.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 선정작 중 연극, 무용, 음악, 전통, 시각 5개 분야에서 대상 1개(최우수상 중 선정), 최우수상 5개, 우수상 5개 총 10개 작품 또는 예술가를 선정해 시상한다. 이날 대상은 전통 분야 ‘허윤정 ’악가악무 – 절정 絶靜’이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연극 코너스톤 ‘맹’, 음악 정보경댄스프로덕션 ‘안녕, 나의 그르메’, 무용 음악오늘 ‘율, 동, 선’’, 전통 허윤정 ‘악가악무 – 절정 絶靜’, 시각 이은우 ‘직각 마음’, 우수상은 연극 래빗홀씨어터 ‘정희정’, 음악 정형일 ‘Ballet Creative’, 무용 팀프앙상블 ‘사운드 온 디 엣지’, 전통 김용성 ‘流 - 심연의 아이’, 시각 돈선필 ‘괴·수·인’이 수상했다.김 의장은 축사를 통해 “서울예술상 안에는 갖은 질곡에도 순수예술의 길을 올곧이 걷고 계신 예술인들을 향한 찬사와 응원이 담겨 있다”라고 했으며 “최근 챗GPT를 비롯한 AI가 예술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지만 예술의 역사는 변화에 맞선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 의장은 “시대의 무수한 도전을 발판삼아 인류의 가능성을 확장해 온 위대한 예술가들이 존재하는 한 인류는 문화와 함께 비약할 것이고, 도시는 문화를 지렛대 삼아 미래로 뻗어나갈 것”이라며 “서울시가 위대한 예술가들의 심장을 박동케 할 영감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도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 송파구 장지천, 서울의 베네치아로 만든다

    송파구 장지천, 서울의 베네치아로 만든다

    서울 송파구가 ‘낭만적인 일상 속으로, 장지천에서 찾는 베네치아 도시 송파’로 서울시 수변활력거점 조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시비 30억원을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업 위치는 장지동 803-18에서 237-3 부근으로 이어지는 장지천 일대로, 1만 1000㎡ 규모이다. 하천 내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조성되어 있고 유통·상업시설 및 주택단지와 인접하여 유려한 입지를 자랑한다. 구는 장점에 비해 그동안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장지천에 특색을 더하여, 보다 많은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수변감성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지천에서 찾는 베네치아 도시 송파’는 장지천을 만남·휴식·문화향유의 중심이자 서울 동남권의 수변활력거점으로 기능을 강화하고자 한다. 먼저 장지천 접근성 강화를 위해 진입로를 개선한다. 버들1교 교량하부에 연결데크를 조성하여 장지천 일대 길목의 동선을 편리하게 할 계획이다. 또한 인근 상업시설인 가든파이브와 장지천을 연결하는 데크를 신설하여 도심에서 장지천으로 접근하는 주민들의 보행 편의를 높인다. 이어 하천조망 데크와 자연체험공간 설치로 주민 친수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휴식과 생태관찰이 가능하도록 일부 구간에 전망데크를 설치하고, 가족친화적인 휴게 공간을 조성하여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장지천 상부 벚꽃길과 하부 산책로의 단차를 활용한 계단식 휴게데크도 조성한다. 계단 데크의 경사면을 완만하고 넓게 설계하여 전 세대가 머무를 수 있는 도심 속 힐링 공간을 만들고, 이 공간을 새로운 벚꽃 명소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또한 구는 핵심 공약으로 추진하고 있는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 사업’ 중 ‘관문거리’인 4권역(장지역~복정역)의 기본구상 용역에 본 사업 계획을 포함하여 연계성을 높이고 사업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앞으로 구는 서울시 수변감성도시과와 기본 설계용역을 완료한 후 실시 설계를 수립하여 내년까지 장지천 수변활력거점 조성 공사를 완공할 예정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송파구 장지천을 서울의 수변활력거점이자 수변감성명소로 발전시켜 주민들에게 여가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문화재 보유 전국 5위 순천시, 문화유산 선도도시 박차

    문화재 보유 전국 5위 순천시, 문화유산 선도도시 박차

    문화유산의 온전한 보전을 위해 열정을 쏟고 있는 전남 순천시가 문화유산 가치를 창조하는 대한민국 대표 일류도시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순천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5번째로 국가지정(75점) 및 등록문화재(15점)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2018년 한국의 산사인 ‘선암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순천시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2021년에는 ‘순천만갯벌’을 포함한 한국의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유네스코 도시다. 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선암사와 세계자연유산인 순천만을 공동 등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형태가 비교적 잘 보존돼 있는 ‘낙안읍성’의 세계유산 등재도 앞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문화유산이 가지는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해 1월 전남 최초로 문화유산과를 신설해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 결과 호남 최초로 2023년 세계유산축전 개최지 선정, 선암사 일주문 보물 지정, 순천 문화재야행 명예의 전당 등록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 전통문화유산의 온전한 보존과 전승 시는 올해 문화유산의 온전한 보존과 전승을 위한 정책사업을 발굴하고, 보수 및 정비를 통한 문화재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땅속(매장)문화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매장문화재 유존지역 정보 고도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정 문화재 현상변경 허용기준안을 마련해 민원처리에 대한 객관적 자료 제공과 대국민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문화재 적기 보수 및 정비 통한 원형보존 시는 우수한 국가·도지정문화재 및 전통 문화유산의 원형보존을 위한 보수 정비 사업을 추진중이다. 국가지정문화재 27개소 62억 5600만원, 도지정문화재 9개소 18억 3100만원, 전통 문화유산 보수정비사업 5개소 18억 6000만원을 투입한다. 정유재란 역사와 지리학적 문화유산 가치 재조명을 위한 정유재란 체험학습장도 조성한다. 중요 목조문화재의 화재 및 도난감시 보호를 위해 재난방지 인프라 구축으로 문화재를 보호하고 있다. ▶ 문화재 활용한 문화유산 가치 확산 시는 오는 8월 호남 최초로 개최되는 세계유산축전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동시에 보유한 도시로서 세계유산도시 브랜드화 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월 한 달간 선암사와 순천만갯벌을 무대로 세계유산 해설투어, 미션투어, 공존 콘서트, 순천 공존화랑 등 차별화된 복합 향유 프로그램을 구성해 세계유산의 색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선암사, 송광사, 매산등 일원 등 종교문화유산부터 순천만갯벌과 같은 자연유산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도시의 정체성을 살린 문화재 활용사업들도 진행한다. ▶ 매산등 근대문화유산 재조명 위한 성지순례길 조성 시는 그동안 관심이 적었던 근대문화유산을 전문적으로 발굴하고 보존하기 위해 지난 1월 조직개편으로 문화유산과 근대문화유산팀을 신설했다. 기독교 선교유산을 조사·발굴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 추진하고, 2023정원박람회와 연계해 매산등 성지순례길 기반조성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호남기독교 110년의 역사를 간직한 기독교역사박물관의 특색있는 체험프로그램 운영 및 특별기획전도 개최한다. 시는 ‘과거·현재·미래로, 시민과 함께 가꾸고 즐기는 문화유산 도시’라는 비전 아래,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순천의 세계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문화유산의 온전한 보전과 자원화, 시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목표로 높은 시민의식과 대한민국 문화유산 도시라는 명확한 미래 비전을 실천해온 결과다. 노관규 시장은 “문화유산의 창조적 가치를 창출해 시민들이 문화의 의미를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세계인이 찾아오고 싶어하는 문화유산을 가진 세계유산도시 일류 순천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 방극대 UCC 회장 문화공로상 수상

    방극대 UCC 회장 문화공로상 수상

    방극대 UCC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가 수여하는 제36회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문화공로상을 받았다. 이 상은 대한민국 예술문화 발전과 국민 문화 향유권 확대에 헌신한 유공자들의 공익 활동과 업적을 평가해 그 뜻을 기리고자 제정됐다. 방 회장은 천안시와 한국예총, 한국미술협회와 손잡고 천안 UCC(Urbane Creative City) 단지에 문화와 예술, 자연, 라이프스타일센터가 어우러진 복합문화예술공간을 조성하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방 회장은 김소월 국제소월협회 설립준비위원회 명예회장직도 맡고 있다. 방 회장은“문화의 힘을 믿는다”며 “민관이 협력해 예술문화 진흥을 위한 인프라 확대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좋은 정당 만들기’ 없이는 지금과 같은 정치 못 바꾼다[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좋은 정당 만들기’ 없이는 지금과 같은 정치 못 바꾼다[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6위 군사·10위 경제대국 됐지만 행복감과 공동체성 지표는 낮아 모두가 화내고 억울해하는 사회 권위주의 때도 민주화 이후에도 좋았던 ‘야당의 역할’ 축복받아 “직선·野대통령까지 잘 마무리” 다음 단계인 정당 다원주의 실패 대통령 되기 전쟁의 부속물 전락 대중 정치, 팬덤·양극화 부추겨 대통령도 변하고 국회 달라져야 다원적 요구 대표자로 경쟁하고 유능한 정책 공급자 능력 키워야1. 일제 35년의 긴 식민 상태를 겪었고 1950년대까지만 해도 필리핀과 파키스탄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한국 사회가 그 뒤 이룩한 빠른 발전은 국가 간 비교역사 연구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세계 7개국밖에 없다는 ‘3050클럽’에 속한다. 세계 6위의 군사 강국이자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80개 안팎의 탈식민지 국가 가운데 한국 같은 성공 사례는 없다. 이제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도 아니고 신흥발전국도 아닌, 그 이상으로 발돋움했다.국가의 힘을 가리키는 이런 지표들과는 달리 구성원들의 행복감이나 사회의 공동체성을 보여 주는 지표는 아주 다른 사실을 말해 준다. 모두가 분열과 갈등, 불공정과 양극화, 적대와 대립을 우리 사회의 문제라고 말한다. 자살률, 출생률, 산재사망률, 비정규직, 남녀 임금격차, 노인빈곤 등의 지표는 매우 나쁜 상황이다. 더는 못사는 나라가 아니게 됐으나, 행복한 사회 공동체에 다가가기보다는 멀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시민들도 서로에게 다정하기보다는 더없이 사나워지고 있다. 모두가 화를 내고 모두가 억울해할 뿐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협동의 힘은 자라날 수 없는 시민사회가 된 느낌이다. 주말의 대규모 거리집회의 양상이 보여 주듯 같은 공동체의 구성원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이질적이고 상호 적대적인 열정이 시민들 사이를 갈라치고 있다. 신뢰할 만한 언론도, 존경할 만한 지식인도, 주권을 기꺼이 위임할 만한 정당도 찾아보기 힘든 한국 사회다. 2. 한국 현대사가 부정적인 측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차 대전 이후 독립한 신생국가들을 비교의 대상으로 놓고 보자면 한국 사회가 산업화의 과제를 달성하고 또 민주화를 일궈 내는 과정에서 두 가지 큰 축복이 있었다. 하나는 민주화 이전 권위주의 시기의 축복이었고, 다른 하나는 민주화 이후 시기의 축복이었는데, 공통적인 것은 두 시기 모두 야당의 역할이 좋았다는 데 있다. 첫째, 여당보다 야당이 먼저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해방 후 초기 입헌 질서를 주도한 세력은 야당이었다. 반면 여당은 자유당의 사례가 보여 주듯 1공화국 탄생 이후에 만들어졌다. 정권을 잡고 나서야 여당이 만들어졌다. 공화당도 그랬고, 민정당도 그랬다. 정당이 정권을 만든 게 아니라 정권이 여당을 사후에 인위적으로 만들어 냈다. 야당은 달랐다. 야당은 늘 있었다. 정권이 바뀌고 정변이 있고 군부 쿠데타가 있을 때도 야당이 있었다. 야당이 있는 권위주의와 야당이 없는 권위주의는 몹시 다르다. 야당이 있었기에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난 지 7년 만에 전국적인 민주혁명에 성공할 수 있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안 된 1960년에 있었던 4월 혁명과 2공화국의 출현이 확고하게 만든 것이 있었다. 적어도 남한에서만큼은 ‘민주주의 없는 산업화’의 길이 인정될 수도, 정당화될 수도 없다는 것이 그것이다. ‘민주화 없는 공산주의 산업화’의 막다른 길로 가게 된 북한과 남한은 이로써 서로 완전히 다른 역사의 경로를 밟게 됐다. 군부 정권에서도 의회와 정당의 공간을 폐쇄할 수 없었으며 탄압과 분열 공작을 통해 야당을 없앨 수는 없었다. 야당이 없었더라면 한국의 민주화 과정은 훨씬 더 많은 피와 희생을 치렀을 것이다. 이는 야당의 역할이 거의 없었기에 반체제 운동이나 무장투쟁으로 맞서야 했던 중남미나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사례와 비교해 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1985년 2월 총선이 사실상의 야당 승리로 마무리된 것은 한국 민주화의 큰 선물이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학생과 노동자들은 더 오랫동안 더 격렬하게 싸워야 했을 것이다. 야당이 없었더라면 1987년 평화적인 민주화 이행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같은 군사정권이라 할지라도 야당이 있는 권위주의에서의 민주화 이행은 확실히 덜 폭력적인 경로를 만든다. 3. 둘째, 비슷한 시기 민주화를 했다고 해도 나라마다 그 이후 과정은 똑같지가 않다. 중남미의 여러 국가의 사례에서 보듯 민주화 이후에도 혼란은 계속될 수 있다. 법이 아니라 폭력과 부패가 지배하는 국가도 있고, 군부 역시 병영으로 순순히 돌아가지 않은 나라도 많다. 반군과 반체제 무장투쟁이 민주화 이후에도 계속되거나 재현된 사례도 적지않다. 한국의 사례는 이들과 크게 달랐다. 핵심은 한국의 경우 야당의 집권이 조기에 그것도 평화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있었다. 민주화를 이룬 나라는 많았지만, 야당 집권이 순조롭게 받아들여진 사례는 보기 어렵다. ‘수평적 정권교체’라고 불렸던 야당의 집권을 우리는 10년 만에 이루었다. 그것이 가져온 선한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한밤중에 누군가 군홧발로 문을 박차고 들어올지 모른다는 공포에서 벗어났고, 기본권으로서 자유는 확고한 것이 됐다. 시민사회는 새로운 활력을 갖게 됐으며, 관료나 재벌 대기업도 민주주의에 순응하게 됐다. 군부나 정보기관도 잘못된 야심을 완전히 버려야 했다. 이로써 한국의 민주화는 불가역적인 것이 됐고, 누구든 민주주의 안에서 이익을 추구하고 적법한 절차와 방법으로 경쟁해야 하는 단계로 들어섰다. 민주주의가 ‘우리 동네의 유일한 게임 규칙’으로 자리를 잘 잡지 않았더라면 한국 경제가 선진국이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권위주의의 복원이나 군사정권의 재집권이 대안으로 고려되는 상황이었다면 민주적인 절차와 제도, 규범과 가치는 여러 행위자 집단의 마음속에 안착할 수가 없게 된다. 민주화를 되돌이킬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노동자와 공존하는 길을 선택했기에 한국의 대기업은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었다. 권위주의 시대의 기업 문화로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야당의 집권은 세계화 시대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도 축복이었다. 문제는 그다음에 있었다. 4. 한국의 민주화는 시민의 손으로 최고 통치자를 선출하는 ‘대통령 직선제’ 요구로 시작했다. 이 요구는 1987년 6월 민주항쟁과 10월 헌법 개정, 그리고 12월의 대통령 선거로 실현됐다. 이 단계의 과업은 권위주의 체제의 복원 시도가 불가능해지는 시점에서 종결된다. 정치학자들은 이를 ‘민주적 공고화’라고 부르는데, 1997년 야당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을 기점으로 한국의 민주화는 명실상부하게 공고화됐다.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비극적 양상은 공고화 이후, 즉 민주주의는 역전되기 어려운 단계로 들어섰고 이제 민주주의의 내용을 채워야 하는 단계가 됐는데, 바로 거기서 문제가 생겼음을 실증한다. 민주주의는 왕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의 다양한 이익과 열정을 자유롭게 표출하고 집약하는 정치 체계가 작동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를 주도하는 것은 정당‘들’이다. 이들이 공익을 두고 책임 있게 경쟁해야 민주주의는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요구가 배제됨 없이 대표되고, 그들 사이의 갈등을 조정될 기회를 향유하는 것, 이른바 ‘정당 다원주의’가 민주화의 다음 단계를 이어 갔어야 했다. 한마디로 말해 직선 대통령, 야당 대통령의 과제에 이은 민주화의 다음 과제는 정당정치의 발전으로 구현됐어야 했다는 말이다. 바로 이 단계에서 한국 민주주의가 길을 잃었다. 정당정치가 아니라 대통령 전쟁이 민주주의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극단적으로 분열시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정당은 자율성을 잃고 대통령 전쟁의 부속물이 돼 버렸다. 국회는 ‘대통령 관심 사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리전을 치르는 곳으로 전락했다. 정당 정부가 아니라 대통령 정부, 혹은 청와대 비서실 정부가 더 심화됐다. 정당들 ‘사이’의 책임 정치가 아니라 대선 후보 및 당대표를 둘러싼 당내 경선 전쟁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일이 당 내부를 분열로 이끌었다. 사회의 중대 의제를 둘러싼 정치가 아니라 당내 경선, 즉 대통령 후보가 되고자 하는 잘못된 싸움으로 민주주의는 망가졌다. 한국 정치의 모든 것이 대통령 혹은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변질돼 버렸다. 5. 대통령은 야당을 인정하지 않는다. 야당은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으로 할 일을 다 했다고 여긴다. 여당은 집권당이 아니라 대통령을 엄호하는 역할을 한다. 여야는 마주 보고 정치하지 않는다. 각자 등을 지고 돌아서서 자신들만의 지지자를 향해 아첨하고 상대를 비난하는 방식으로 일한다. 여야 서로 ‘두고 보자’는 식의 복수의식을 키우는 정치를 한다. 정부는 ‘정부조직법’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내각 위에 대통령비서실이 있고, 국무회의 위에 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가 있다.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오는 대통령들은 의원들을 동료 정치인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들과 대화하지 않는다. 질문도 받지 않는다. 대신 카메라에 향해 ‘국민 여러분’만 호명하다 연설이 끝나면 국회를 떠난다. 대통령에 의한 정당 지배를 막기 위해 만든 ‘당정분리 원칙’도 이제는 찾아볼 수 없다. 정당 내부에서 대통령 혹은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을 비판하는 것은 ‘내부총질’로 비난받는다. 대통령 선거는 분명 행정부 수반을 선출하는 시민총회인데, 실제는 거의 국가를 들었다 놓았다 할 정도의 에너지가 동원된다. 대통령 이름 뒤에 붙어야 할 것은 ‘행정부’인데, 누구나 다 ‘대통령 정부’라고 부른다. 과거처럼 ‘자유당 정부’, ‘민주당 정부’, ‘공화당 정부’라고 불려야 할 것을 이제는 문재인 정부, 윤석열 정부처럼 사인화된 명칭을 사용한다. ‘문민정부’, ‘국민의정부’, ‘참여정부’라고 하던 관행도 사라졌다. 6. 정당이 대통령 후보를 배출하는 것도 아니다. 이제는 정당 밖에서 여론의 지지를 얻는 사람이 후보도 되고, 대통령도 되고, 정당도 장악한다. 정치를 해서는 안 되는 경력이나 성품을 가진 사람도 열성 지지자만 만들 수 있으면 정치를 손에 쥘 수 있게 됐다. 이 모든 일은 ‘국민 참여 정치’로 정당화된다. 정당의 공직 후보자를 결정하는 결정도 ‘국민참여경선’이라 부르고, 정책도 예산도 청원도 다 ‘국민 참여’로 하는 것을 좋은 일로 여긴다. 민주주의는 참여가 아니라 평등한 참여에 기초를 둔 체제이고, 평등한 참여는 대표의 포괄성, 즉 사회의 다양한 요구들이 더 넓게 대표되는 것의 함수다. 대표의 질이 좋아야 참여의 질도 좋다. 그렇지 않고 좁은 대표의 문제를 그대로 둔 채 국민 참여만 강조하면 민주주의는 목소리 큰 소수의 지배로 전락한다. 그렇게 되면 정치가 권력투쟁에서 승자가 될 상위 두 거대 정당 사이에서 극단적 다툼이 되고, 여기에 무례한 대중이 동원되는 일도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이런 것이 관행이 될 때쯤이면 민주주의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들 사이에서 극단적인 권력투쟁이 전개되는 양상으로 퇴락하고 만다. 대표의 체계를 대신해 국민의 직접 참여가 커지면 정치는 민주화되는 것이 아니라 여론의 주목을 받는 인물 중심으로 더 개인화된다. 이는 대중 정치가 안고 있는 법칙적 현상이다. 국민주권을 강조할수록 포퓰리즘의 한 유형인 국민투표민주주의로 퇴락한다. 논의나 숙의의 과정 없이 국민 참여식으로 결정하는 일이 많아지면 시민성은 조급해지고, 셀럽 엘리트의 영향력은 더 커진다. 지금 우리 정치가 그렇다. ‘정치하는 정치인’은 사라졌고, 서로를 감옥 보내겠다고 협박하는 ‘처벌 집행자’들이 권력투쟁의 전면에 서 있다. 7. 변화는 어디서 일어나야 할까. 대통령도 변하고, 국회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민주화의 두 번째 단계에서 승부를 봐야 할 곳은 정당이다. ‘좋은 정당 만들기’ 없이 그 어떤 변화도 지금과 같은 정치를 바꾸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와 민주주의가 아닌 체제를 구분하는 핵심은 복수의 정당에 있다. 경쟁하는 정당들이 좋지 않으면 민주주의도 얼마든지 나빠질 수 있다. 좋은 정당이 없으면 대중민주주의가 갖는 역동성은 얼마든지 포퓰리즘 정치, 팬덤 정치, 양극화 정치를 불러올 수 있다. 정당들이 사회의 다원적 요구를 잘 대표하고, 의회정치를 책임 있게 이끌며, 공공정책의 유능한 공급자로서 능력을 키워 가지 못하면 민주주의도 최악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오늘의 한국 사회가 말해 준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 동작구 ‘사육신 프로젝트’ 지역문화예술 발굴 앞장선다

    동작구 ‘사육신 프로젝트’ 지역문화예술 발굴 앞장선다

    서울 동작구는 지역문화예술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자역문화 발굴사업 ‘사육신 프로젝트’ 공모를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사육신 프로젝트’는 동작구만의 문화자원인 사육신과 관련된 사건, 인물, 기록 등을 활용한 영상작품의 창작활동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구는 동작문화재단과 총 4200만원(선정자별 최대 1000만원)을 투입해 창작규모, 계획 등에 따라 차등 지원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예술단체(개인)는 올해 5~9월 사육신을 주제로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자유형식으로 영상작품을 창작할 수 있다. 최종작품은 10월 중 상영회를 통해 구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모는 오는 24일부터 4월 7일까지며 신청 및 접수는 동작문화재단 누리집에서 공모신청서를 내려받아 전자우편(idfac@naver.com)으로 제출하면 된다. 최종 결과는 국내 활동 중인 문화예술인·단체 5팀(인)을 선정해 4월 28일 발표할 예정이다. 공모 관련 자세한 사항은 동작문화재단 누리집(www.idfac.or.kr)에서 확인하거나 문화사업팀(070-7204-3255)으로 문의하면 된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동작구만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지역 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적극 지원해 구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민통합 5개년 전략 가동… 김한길 “청년·약자 방점”

    국민통합 5개년 전략 가동… 김한길 “청년·약자 방점”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윤석열 정부 출범 2년차인 올해 ‘청년’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활동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국민통합위는 21일 제6차 전체회의에서 ‘국민통합 5개년 국가전략’을 확정하고 이 같은 올해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통합위는 ▲다양성 존중 ▲사회갈등 및 양극화 해소 ▲신뢰에 기반한 공동체 실현 ▲국민통합 가치 확산을 주요 4대 목표로 정하고 이와 관련한 12개 주요 과제를 선정했다. 12개 과제에는 ▲인구구조 및 기후변화 등에 따른 갈등 완화 ▲세대·젠더 갈등 완화 ▲공동체 복원 및 사회적 연대 강화 ▲상호 관용의 정치문화 토대 마련 ▲다원민주주의에 기반한 정치제도 개선 ▲지방분권과 풀뿌리 민주주의 강화 ▲경제적 약자를 위한 신속하고 촘촘한 안전망 강화 ▲견고한 계층이동 사다리 복원 ▲대중소 기업, 신구 산업 간 상생협력 강화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사회복지 서비스 ▲다양성과 포용성을 존중하는 제도와 문화 ▲문화·예술·스포츠의 보편적 향유권 등이 포함됐다. 통합위는 또 올 한 해 ‘청년’과 ‘사회적 약자’ 관련 특위를 가동해 정책과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청년의 경우 미래세대에게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고, 이들이 겪는 첨예한 갈등을 해소하는 데 초첨이 맞춰진다. 상반기에는 청년 젠더 갈등 완화 특위와 청년 정치시대 특위, 보호대상 아동·자립준비 청년 지원체계 강화 특위가 각각 3월부터 차례로 출범한다. 이들 특위에는 위원회 내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구성된 포럼인 ‘청년마당’이 참여한다. 사회적 약자와 관련해서는 자살 위기극복 특위와 이주배경인과의 동행 특위,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만들기 특위가 각각 만들어진다. 김한길 위원장은 “임기 내 도출 가능한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국민들이 생활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지혜를 강구해 나가야 한다”며 “각 활동도 청년과 사회적 약자의 관점에서 역량을 집중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5개년 계획 확정한 통합위, 올해 청년·사회 약자에 집중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윤석열 정부 출범 2년차인 올해 ‘청년’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특별위원회를 우선 구성하는 등 활동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국민통합위는 21일 제6차 전체회의에서 ‘국민통합 5개년 국가전략’을 확정하고 이같은 올해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통합위는 ▲다양성 존중 ▲사회갈등 및 양극화 해소 ▲신뢰에 기반한 공동체 실현 ▲국민통합 가치 확산을 주요 4대 목표로 정하고 이와 관련한 12개 주요 과제를 선정했다. 12개 과제에는 ▲인구구조 및 기후변화 등에 따른 갈등 완화 ▲세대·젠더 갈등 완화 ▲공동체 복원 및 사회적 연대 강화 ▲상호 관용의 정치문화 토대 마련 ▲다원민주주의에 기반한 정치제도 개선 ▲지방분권과 풀뿌리 민주주의 강화 ▲경제적 약자를 위한 신속하고 촘촘한 안전망 강화 ▲견고한 계층이동 사다리 복원 ▲대중소 기업, 신구 산업 간 상생협력 강화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사회복지 서비스 ▲다양성과 포용성을 존중하는 제도와 문화 ▲문화·예술·스포츠의 보편적 향유권 등이 포함됐다. 통합위는 또 올 한해 ‘청년’과 ‘사회적 약자’ 관련 특위를 가동해 정책과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청년의 경우 미래세대에게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고, 이들이 겪는 첨예한 갈등을 해소하는데 초첨이 맞춰진다. 상반기에는 청년 젠더 갈등 완화 특위와 청년 정치시대 특위, 보호대상 아동·자립준비 청년 지원체계 강화 특위가 각각 3월부터 차례로 출범한다. 이들 특위에는 위원회 내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구성된 포럼인 ‘청년마당’이 참여한다. 사회적 약자와 관련해서는 자살 위기극복 특위와 이주배경인과의 동행 특위,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만들기 특위가 각각 만들어진다. 김한길 위원장은 “임기 내 도출 가능한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국민들이 생활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지혜를 강구해 나가야 한다”며 “각 활동도 청년과 사회적 약자의 관점에서 역량을 집중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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