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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중앙극장·중앙박물관 등 효율적 운영위해 법인화 필요”

    “국립중앙극장·중앙박물관 등 효율적 운영위해 법인화 필요”

     우리나라 국민들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향유 공간인 국립중앙극장과 국립중앙박물관,국립중앙과학관,국립현대미술관 등을 공공법인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지금은 중앙부처의 부속기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조직학회 주최,서울신문 후원으로 26일 서울 명륜동 한성대에듀센터에서 열린 ‘2차 정부조직개편 토론회’에서 임승빈 명지대 교수는 “문화행정기관 개혁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대중의 활용 측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투명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법인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행정안전부는 지식경제부 산하 우정사업본부와 41개 국립대학,157개 중앙부처 부속기관 등을 대상으로 법인화 또는 공공기관화를 검토하고 있으며,우선 대상기관을 선정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임 교수에 따르면 국립현대미술관은 행정직 위주의 운영 방식으로 전문성 저하는 물론,상대적으로 낮은 보수를 받는 전문인력들이 근무를 기피하는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이같은 경직된 조직 운용 등으로 관람객 수는 1999년 89만명에서 지난해 43만명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국립중앙극장도 국민들의 문화예술 기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1998년 57만 1000명이던 관람객 수가 2006년 49만 9000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임 교수는 또 박물관 운영과 관련, “미국과 영국의 박물관은 법인이사회에 의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반면,우리나라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수직적 관리·감독체계로 지방박물관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부처 부속기관을 법인화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로는 정부와 해당 기관간 갈등이 꼽혔다.임 교수는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인화 초기에는 경영합리화를 전제로 국가가 재정지원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앙정부 기능을 지방자치단체로 효율적으로 이관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앞서 행안부는 특별지방행정기관 중 국토·하천,해양·항만,식·의약품 등 3개 분야의 기능을 올해 안에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하고,내년에는 중소기업과 환경,보훈 등 5개 분야 이관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김재훈 서울산업대 교수는 “지방이관을 추진할 때 조직과 인력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표준안을 제시하고,예산 역시 지자체에 대한 지원 기준을 마련해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김 교수는 또 “지방이양의 실효성을 확보하려면 평가를 거쳐 우수 지자체에는 인센티브를 주고 미흡한 곳에 대해서는 권한을 다시 회수하는 ‘부분선점제’ 도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그린시티 6곳 선정

    그린시티 6곳 선정

    ■ 대통령상-강원 춘천시 : ‘쓰레기 20% 줄이기’ 민·관협력체제 확립  춘천시는 시민과 함께 한 ‘쓰레기 20% 줄이기’운동을 통해 민·관 협력 거버넌스(governance)를 확립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춘천시가 사용하고 있는 신동면 혈동리 쓰레기 매립지는 애초 30년 정도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폐기물 발생량도 늘어나 사용기간이 10년 가까이 줄었다. 시가 배출하는 쓰레기의 양은 하루 평균 185t으로 지금 같은 상태가 계속되면 10년 안에 새로운 매립지를 마련해야 한다. 이에 시는 2006년 근화동에 하루 최대 50t까지 처리할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시설을 마련했다.음식물쓰레기 감량화기기도 13곳에 설치하고 시 전체에 전문수거책임제를 도입하는 등 폐기물 수거체계도 정비했다.여성단체 회원 800여명으로 이뤄진 쓰레기 줄이기 홍보단과 노인 200여명이 주축이 된 환경지킴이도 발족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현재 춘천시의 음식물 쓰레기 반입량은 제도 시행 이전(약 45t)보다 30% 이상 줄어들었다.재활용 쓰레기의 양도 30% 이상 늘어나면서 춘천시의 쓰레기 수거체계는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1순위’로 떠올랐다.  이밖에도 춘천시는 쓰레기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자동차 연료로 자원화하고 소양호 바닥의 찬물을 도심 냉방에 활용하려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앞장서는 등 청정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이번 쓰레기줄이기를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의 기반을 갖추게 됐다.”면서 “폐기물관리계획의 종국적 목표인 ‘자원순환 사회’의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국무총리상 - 충남 금산군 : ‘에코 뮤지엄’ 조성  ‘인삼과 약초의 고장’인 충남 금산군은 군 전체를 하나의 자연학습장 개념으로 건설한 ‘에코뮤지엄’사업이 군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군은 먼저 658㏊ 규모의 산림문화타운을 지정한 뒤 그 안에 자연휴양림(211㏊),생태숲(400㏊),산림욕장(37㏊) 등을 조성했다.인삼을 사러 온 관광객들이 큰 부담없이 자연을 향유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생태학습관,생태연못,산책로 등 여러 생태관광 시설들을 만들었다.천혜의 자연환경을 원형에 가깝게 지키는 동시에 생동감 있는 생태교육 체험장으로도 활용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에코뮤지엄 사업은 곧바로 금산군의 대표적 축제인 인삼축제와 맞물리면서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지난해 이곳을 다녀간 방문객만 100만명을 넘어섰고,연간 1000억원이 넘는 부가가치 창출로 지역 주민들의 소득 향상에도 기여했다.  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국무총리상 - 광주 남구 : 시민친화 녹화공간 확보  광주광역시 남구가 철도 폐선부지에 숲을 조성한 ‘푸른길 공원 조성사업’은 도심 내 시민친화적 녹화공간을 확보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일제시대 건설된 경전선 철도가 도심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생긴 폐선부지 가운데 남광주역~동성중 구간(3.8㎞)에 보행자 전용 선형(線型)공원을 만들었다.소나무 등 수목 1만 8000그루를 심고 자전거도로와 보행자도로,벤치 등을 갖추어 자연스러운 시민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현재 이 공원은 하루 평균 3000여명의 시민들이 저녁마다 걷기 운동을 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푸른길 음악회 등 각종 문화행사도 성황리에 치러지는 등 광주시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남구청은 푸른길공원의 지정과 설계,시공,관리 등 전 과정에 시민,사회단체,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구성,범시민 운동으로까지 확산시켰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환경부장관상 - 전남 장성군 : 웰빙 숲 조성  교양 강좌의 대명사인 ‘21세기 장성 아카데미’로 유명한 전남 장성군은 지속가능한 웰빙 숲 조성을 통해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군은 인공조림지인 축령산 휴양림(260㏊)과 북하면 월성리 등 주변 산촌마을을 연계해 웰빙 숲 휴양벨트로 특화했다.담장 허물기 사업과 산소축제 등 장성군만의 독특한 아이템으로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덕분에 장성군은 숲조성을 통해 지역사회 개발을 촉진하고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국제적 협력에 적극 동참해 산림자원을 기반으로 한 지역의 웰빙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했다.산촌·산림 관광객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됐다. 장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환경부장관상 - 경남 진주시 : ‘명품 남강’ 3연패  진주시는 ‘명품남강 가꾸기’ 프로젝트를 통해 그린시티 제도가 생긴 2004년부터 연속 3회나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도심을 흐르는 남강을 깨끗하고 아름다운 하천으로 조성해 시민들의 레저 및 여가선용 공간으로 제공했다.양안에 산재한 역사 및 문화시설과 조화를 이루도록 환경 인프라를 구축해 관광 및 축제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특히 2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 시가지 녹지조성과 생태계 복원공간 조성사업은 획기적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이밖에도 자전거도로 및 천연가스 버스교체 및 충전소 설치,이산화황,이산화질소,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수치 개선 등을 통해 쾌적한 환경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진주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환경부장관상 - 서울 서초구 : 우면산 보호 성과  서울 서초구는 개발 위기에 놓인 우면산을 지키키 위한 ‘우면산 내셔널트러스트’의 활동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는 2003년 강남의 허파역할을 하는 우면산 보호를 위해 우면산 내셔널트러스트를 주도적으로 설립했다.송정숙 전 보사부장관을 이사장으로 테너 임웅균씨,가수 임형주·김창완씨,고승덕 한나라당 의원 등 여러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2006년 3월에는 서초IC 인근의 땅 3231㎡를 45억원에 매입해 우면산 보호에 첫 결실을 거두었다. 우면산트러스트는 사들인 땅에 기념비를 세우고 기탁자들의 명단을 타임캡슐에 담아 영구히 보존하고 있다.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우면산 일대의 토지를 매입해 생태공원 등으로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특별상 - 경남 남해군 : ‘살기좋은 지역’ 선도 국가지정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시범마을인 남해군 물건리 마을은 그동안 인구감소와 지역 경제력 쇠퇴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하지만 행정기관과 지역 주민이 하나가 돼 ‘살기 좋은 물건 만들기’ 운동을 추진하면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마을 내 천연기념물인 방조어부림의 특성을 반영,‘수피아’라는 마을 브랜드와 캐릭터를 만들었다.또 ‘참 좋은(Charm-Zone) 물건 만들기’사업을 통해 삶의 질 향상,공동체 복원,소득기반 창출 등 4개 분야 39개 단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마을 안길과 마을 진입로∼물건 숲 돌담길 복원이 추진되고 있으며,마을 홈페이지 개발과 물건 중학교 인조잔디운동장 조성사업이 진행되면서 새로운 지역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남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특별상 - 서울 송파구 : ‘자연도시 만들기’ 추진  서울 송파구는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녹지공간이 줄어드는 지역여건을 ‘자연의 도시 송파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하나씩 바꿔가고 있다.  구는 2020년까지 ‘자연도시 송파’를 목표로 장기계획을 세우고 그 첫 단계로 ‘물의 도시’ 종합개발 계획을 추진했다.위례성길을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하고,성내천을 생태복원 및 친수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방이습지를 복원하고 장지천에 4.3㎞ 길이의 자전거도로도 조성해 도심 속 자연생태계가 살아 있게 만들었다. 그 결과 송파구는 청량산에서 한강까지 하천과 공원·가로수가 이어지는 생태축을 완성했으며,기후변화 대응 선도도시라는 청정 이미지도 높였다는 평가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특별상 - 전남 광양시 : 친환경 도시 기반 마련  여수산업단지·광양국가산단 등 산업시설이 밀집돼 늘 환경오염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광양시는 ‘시민과 함께하는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친환경 도시의 기반을 마련했다. 시는 기업,시민과 함께 국가산단 지역 주변에 대한 환경개선 및 녹화사업을 이끌었다.‘꽃과 숲의 도시’를 목표로 500만그루 녹화사업과 40만그루 나무기증 운동을 추진했고,민간 주도의 기업공원과 쌈지공원 등을 조성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환경개선 시책을 추진했다. 특히 광양국가산단 환경개선협의회 및 실무협의회,광양만권 환경관리 협의회를 구성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환경개선 시책추진의 기틀을 만들었다.현재 시는 정부차원의 환경개선사업 추진 및 지자체간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광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뉴욕 문화 키워드 따라잡기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뉴욕 문화 키워드 따라잡기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실시한 ‘2008년 문화향수 실태조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많다.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가 열렸지만 아직도 우리 국민의 대표적 여가 활용 수단은 대부분 ‘텔레비전 시청’과 ‘집에서 쉬는 것’이다. 여가 시간에 예술 감상을 하는 비율은 평일 1.6%, 휴일 4.5%에 불과하다. 평균적인 한국인은 미술 전시회를 5년에 한 번, 클래식 공연과 오페라는 10년에 한 번 꼴로 찾는다. 무용 공연은 30년에 한 번 갈까말까할 정도다.‘한류’로 우리 문화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지만 문화적 토양은 아직도 척박하기만 하다. |뉴욕 박건형특파원|밤에도 낮처럼 거리를 밝히는 네온사인과 대형 광고판의 향연.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전세계 연예지망생이 몰려드는 곳.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의 첫 인상은 ‘명불허전(名不虛傳)’이었다. 타임스퀘어를 따라 이어지는 브로드웨이 곳곳에는 ‘오페라의 유령’,‘시카고’,‘그리스’ 등 전세계인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초대형 뮤지컬들이 여전한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그러나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브로드웨이는 사상 최악의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브로드웨이를 구한 녹색마녀 브로드웨이의 불황은 전세계적인 금융위기 때문이 아니다.1900년 42번가에 빅토리아 극장이 문을 연 이후 시작된 브로드웨이의 역사는 실물경기보다는 히트작의 유무에 의해 움직였다. 관객 대부분이 문화를 향유하기 위한 관광객들이기 때문이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캣츠’,‘오페라의 유령’,‘에비타’ 등 신작을 무대에 올릴 때마다 전세계에서 구름같은 관객이 몰려들었고 그 인기는 짧게는 10년에서 길게는 20년을 넘도록 이어졌다. 그러나 2001년 ‘맘마미아’ 이후 브로드웨이는 히트작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영프랑켄슈타인’,‘인어공주’ 등 기대작들은 혹평에 시달렸고, 관객점유율 급감이라는 시나리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헤어스프레이’,‘에비뉴Q’ 등 코미디물만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수준이다. 할인 티켓을 판매하는 TKTS에서 근무하는 크리스티나씨는 “좋은 좌석의 할인 티켓이 쏟아지다 보니 정가를 주고 사전예매하는 사람들은 아시아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뿐”이라면서 “초여름의 토니상을 겨냥해 봄시즌에 새로 오픈한 공연들 중 일부는 적자만 보고 1년 안에 문을 닫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불황에도 승승장구하는 작품은 있다.2003년 10월 초연된 이후 최고의 블록버스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위키드(Wicked)’가 공연되는 조지 거슈윈 극장 앞은 매일 오후 사람들로 북적인다. 매회 계속되는 매진 행렬 때문에 극장측이 실시하고 있는 ‘위키드 로터리’ 행사 때문이다. 공연 2시간 30분전이면 사람들이 각자 이름을 적어넣은 통을 돌려 20명에게 티켓 2장씩을 25달러에 판매하는 이벤트다. ●끊임없는 콘텐츠 재생산 위키드는 ‘서쪽의 사악한 녹색마녀(Wicked Witch of the West)’에 대한 얘기다. 마녀 엘파바는 태어날 때부터 온 몸이 녹색이었고, 강력한 마법력을 가졌다. 가족들의 사람을 못 받은 엘파바는 친구의 연인과 사랑에 빠지지만, 그의 마법을 사악하게 이용하려는 마법사의 음해로 세상에서 버림받고 서쪽의 나쁜 마녀로 각인된다. 엘파바가 극 중에서 새로운 세상을 찾아가는 곳은 ‘에메랄드 시티’, 나라의 이름은 ‘오즈’다. 다시 말해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의 새로운 변주곡인 셈이다. 공연의 타깃은 어린이부터 나이 든 노부부에 이르기까지 전연령을 망라한다. 연기를 내뿜는 거대한 용이나 녹색으로 가득 찬 무대조명도 경이롭지만 관객들은 도로시, 허수아비, 사자 등 무대에는 제대로 등장하지도 않는 추억의 파편들에 탄성을 지른다.‘파퓰러(popular)’,‘원더풀(wonderful)’ 등 따라부르기 쉬운 노래들도 이같은 인기에 크게 기여했다. 실제로 미국 ABC의 인기드라마 ‘어글리 베티’에 등장하는 베티의 가족들은 끊임없이 파퓰러를 흥얼거린다. 드라마의 인기가 또다시 위키드에 영향을 미쳐 관객이 급증했음은 물론이다. 하나의 콘텐츠가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것은 위키드만의 얘기는 아니다. 브로드웨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은 대부분 소설에서 시작돼 연극, 영화, 뮤지컬, 아동극까지 확대돼 왔다. 소설이 번역돼 읽히면서 줄거리 전체를 알고 있는 관객들은 언어의 문제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라이언킹 속 동물이 무대 위에 구현되거나 오페라의 유령 속 샹들리에가 관객석을 따라 오르는 장면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충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브로드웨이에서 ‘점프’ 장기공연을 이끌고 있는 예감의 김민섭 실장은 “소설에 기반한 탄탄한 스토리를 무대에 접목하는 시스템은 영국 웨스트앤드와 브로드웨이 두 곳에서만 할 수 있는 방식”이라면서 “이들이 수백년 동안 축적해 온 콘텐츠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한국산 콘텐츠의 브로드웨이 진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브로드웨이보다 실험적인 공연이 올려지는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지금까지 장기공연에 성공했던 국산 공연은 ‘난타’와 ‘점프’ 등 두 개에 머물고 있다. 두 작품 모두 국내에서의 장기공연을 통해 노하우를 쌓았고, 현지 공연도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난타의 경우 1년 6개월 만에 공연을 접었고, 점프 역시 지난 7월까지 10개월여만 공연한 후 휴식기에 접어든 상태다. 김 실장은 “점프는 태권도라는 무술에 대한 외국인들의 호기심과 논버벌이라는 장르를 통해 언어의 장벽을 없앴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면서 “다만 스토리라인이나 음악 등 공연의 핵심적인 요소에서는 아직까지 보완할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kitsch@seoul.co.kr ■ 미드 ‘프렌즈’ 로고만 찍혀도 가격두배 껑충 |LA·오사카 박건형특파원|“이 컵 하나를 밖에서 사려면 5달러에서 10달러면 충분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인기 TV드라마 ‘프렌즈’ 로고가 찍혀 있으면 20달러를 훌쩍 뛰어넘죠. 단순히 프린트에 불과한 이 로고 하나가 최소한 10달러의 가치를 갖고 있는 셈입니다.” 미국 LA 할리우드에 자리잡은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 아치형의 지붕을 가진 거대한 스튜디오가 줄지어 있는 사이로 영화와 드라마 속에 등장했던 풍경들이 스쳐 지나간다. 안내를 맡은 홍보팀의 다니엘 마이어 팀장은 ‘문화 콘텐츠의 부가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90여년의 역사를 가진 워너브러더스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스튜디오 자체가 아닌 작품들이다. 카사블랑카, 더티해리, 폴리스아카데미부터 근래의 해리포터, 배트맨, 매트릭스 등으로 구성된 영화와 ER, 프렌즈로 이어지는 드라마 라인업은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미국 문화의 힘’을 과시하기에 충분하다. 스튜디오내 투어는 45달러라는 적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할 만큼 인기가 높다.ER가 촬영되는 응급실 세트와 카사블랑카에서 등장했던 카페, 프렌즈에서 친구들이 모였던 ‘센트럴 퍽’ 등 실내 세트는 물론 ‘길모어 걸스’의 배경이 된 마을도 구경할 수 있다. 박물관에서는 매트릭스와 배트맨 등에 사용됐던 차량과 해리포터 의상 등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실제 촬영이 진행되는 곳인 만큼 유명 스타를 만나는 행운도 잡을 수 있다. 시트콤 ‘투앤드어하프맨’을 촬영하기 위해 스튜디오를 찾은 영화배우 찰리 신은 “촬영에 직접적인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를 비롯해 파라마운트, 소니콜롬비아 등 할리우드 근처에 자리잡은 스튜디오들이 콘텐츠의 풍부함을 과시하는데 힘쓰고 있다면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는 보다 공격적이다. 거대한 테마파크인 스튜디오내에는 백투더퓨처, 터미네이터, 슈렉, 조스 등 실제 영화 속에 등장했던 장면들이 놀이기구로 재현돼 있다. 관광객들은 아낌없이 돈을 내고 최대한 많은 놀이기구를 즐기기 위해 뛰어다니느라 분주하다. 스튜디오 안내소의 엘레나 영씨는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가장 직관적으로 영화를 비롯한 문화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 “관람객들 대다수가 할리우드 문화에 대해 더 높은 선호도를 갖게 됐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고 밝혔다.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미국식 문화는 아시아 지역에서 특히 탁월한 힘을 발휘한다. 할리우드를 찾는 중국 관광객이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고, 오사카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나 도쿄 디즈니랜드도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경우 일본의 교토와 나라, 오사카로 이어지는 관광코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차지하고 있으며 디즈니랜드 역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관계자는 “대다수 일본인들이 갖고 있는 미국식 문화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성공비결”이라면서 “일부 콘텐츠를 일본화하는 경우도 있지만, 거의 다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면 홍콩과 파리의 경우는 좀 다르다.2005년 9월 문을 연 홍콩 디즈니랜드의 경우에는 토종 해양공원인 ‘오션파크’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고,1992년 문을 연 파리 디즈니랜드는 폐쇄 직전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파리 디즈니랜드의 실패는 철학이 부족한 자국의 문화에 대한 강력한 자존심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내에서는 디즈니랜드 개장을 둘러싸고 미국 문화 침투에 대한 각계각층의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이화여대 불문과 송기정 교수는 “프랑스인들은 직접적이고 침투에만 치중하는 미국 문화에 대한 뿌리깊은 반감을 갖고 있다.”면서 “다양한 문화를 찾는 프랑스식 문화와 미국 문화는 사실상 상극”이라고 말했다. kitsch@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새로운 미국’에 바란다

    버락 오바마 당선자가 주창한 ‘변화’의 화두는 우리나라에도 새로운 기회와 과제가 될 것이라고 국내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변화의 진폭만큼 ‘오바마의 미국’에 대한 주문도 폭넓게 쏟아졌다. 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해법과 북핵 문제의 원만한 해결에 초점이 맞춰졌다. 과거 조지 W 부시 정부의 일방주의에서 벗어나 다자주의와 통합주의에 기초한 국제협력 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는 주문도 빠지지 않았다. 각계 전문가들이 ‘오바마의 미국’에 바라는 기대와 당부를 들어 봤다. ■ 방민호 서울대 교수·문학평론가 - 인간주의 발판… 변화의 시대 열었으면 냉전 이후에 미국은 강대국으로서의 지위가 더욱 확고했고 일방주의 정책이 오랫동안 펼쳐졌다. 그 분위기가 15년이 넘도록 지속됐는데, 오바마의 당선은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보여 주는 것이다. 또한 미국 내부적으로도 국민들의 의식이 변화하고 있고, 새로운 시대가 창출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준 셈이다. 세계 강대국들의 흥망성쇠는 외부 침략이 아니라 내부 타락이나 모순으로 인한 국민정신의 변화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선거 이후 미국에는 대외적인 정책이나 세계 질서를 설정하는 데 있어 자기방식의 변화가 확고하게 나타날 것이다. 이슬람 세계와 미국의 대립투쟁 국면을 어떤 의미로든 바꿔 놓을 것이다. 또한 새로운 의미에서의 인간주의가 싹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첫 흑인대통령의 당선은 미국민들이 과거를 성찰한 결과이자 세계정신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종식만큼이나 큰 변화이며, 상호 보완 및 의존의 시대가 열렸다는 시대적 방증이기도 하다. ■ 문희정 남영산업 사장 - 자유무역주의 후퇴 우려 불식을 버락 오바마 당선을 놓고 우려하는 부분은 그 동안 공화당이 추진한 자유무역의 기조가 후퇴하지 않을까라는 점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도 상반기 의회 비준설과 하반기 의회 비준설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 조항 재협상 얘기도 흘러 나온다. 세계적으로 어려운 경제환경에서 한·미 FTA의 효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양국이 조속히 비준했으면 한다. 오바마 당선인이 당면한 시급한 문제는 미국의 경제위기일 것이다. 경기 침체기에 백악관에 입성한 레이건 전 대통령은 과학자를 키우고 정보통신(IT) 산업을 육성, 미국 경제를 회복시켰음을 상기해야 한다. 오바마 당선인은 미국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아내 미국의 호황이 유럽과 일본, 아시아의 수출시장 활성화로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오바마 당선인과 경제팀의 정책이 성과를 내 이번 위기를 넘긴다면 미국 시장은 소비패턴이 바뀌는 등 새로운 형태로 바뀔 것이다. 오바마 당선인이 민주당이 다수석을 차지한 상·하원의 도움을 받아 힘 있게 이런 변화를 이끌기 바란다. ■ 박건영 가톨릭대 교수 - 다자주의적 국제 협력 기틀마련 기대 오바마 정부는 한반도의 가장 핵심적 문제인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미 간 공고한 정책공조를 펼칠 필요가 있다. 과거에 한·미간 정책공조의 틀이었던 대북정책조정 그룹회의(TCOG)를 다시 활성화 시켜야 한다.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현실을 인정하고 현실 가능한 대북 접근을 토론을 통해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미국에 대북정책 담당 조정관 등을 활성화시키고, 이 사람들이 직접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대화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여기에 기초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한·미 간 대안을 마련하고 조정하는 등 협력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북핵 문제도 해결되고 남북 관계도 개선될 것이다. 오바마 정부는 과거 부시 정부가 외교정책 노선으로 걸어온 일방주의에서 벗어나 다자주의적인 국제협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동아시아 및 세계 여러 국가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 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군축팀장 - 한국과 공조… 북핵문제 평화 해결 새로 취임할 오바마 정부는 주한미군의 존재 자체가 냉전적 유산이라고 판단해 규모를 축소시키거나 유지시키더라도, 한국 정부에 분담금 부담을 가할 것이다. 미국은 현재 경제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 주한미군 조기 이전 주둔 비용에 대해 매우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주둔국인 한국에 부담을 강요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미국은 현재 이라크 쪽에 주둔하고 있는 군사인력은 철수하는 경향이지만 아프간 지역에서는 군 부대를 계속 주둔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동맹국의 지원 또한 늘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전 세계적인 책임 분담 측면에서 동맹국인 한국에 아프간 파병 증원을 요구하며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과 미국의 관계도 과거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 갈 가능성이 크다. 부시 정권과는 달리 오바마 정부는 북한과 직접 대화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도 한국과 서로 협력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다자안보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 엄신형 목사·한기총 대표회장 - 소수아픔 헤아려 통합의 문 열기를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라는 미국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의 결과에 대해 깊은 공감과 지지를 보낸다. 저는 하느님께서 자유와 평등 그리고 정의라는 가치를 전 세계에 실현함에 있어 미국의 정치와 지도자를 통해 드러내시고자 하는 시대적 경륜과 역사가 있다고 믿는다. 특히 오바마 당선자로 상징되는 소수계의 미국 정치·역사에의 전면 등장이 미국은 물론 자유민주주의와 인간 존엄의 구현을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세계 여러 나라가 필요로 하는 통합과 화합의 기폭제가 되리라 믿는다. 이는 오바마 당선자가 그 동안 표출해 온 소수자와 소외자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고아와 과부를 신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마음’(신명기 10:18)의 연장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오바마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통해 한·미동맹 관계가 더욱 굳건해지고 한반도 평화를 비롯한 세계평화에 진일보한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 정태인 성공회대 교수 - 통상마찰 막을 ‘유연한 교류’ 이어가야 새로 취임하는 오바마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전면 재논의할 것을 한국 쪽에 요구해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양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에 따라 향후 한·미관계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또한 오바마 정부는 위기에 빠진 미국 경제를 살리는 차원에서 자국내 제조업과 관련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상대국가와 무역마찰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동차 시장 개방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많은 희생을 요구할 것이다. 향후 한·미관계의 발전을 위해선 양국 정부가 최대한 통상 마찰을 피할 수 있도록 자국의 이익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각국 시민들의 삶이 두루 개선될 수 있도록 교류할 필요가 있다. 한국 정부도 오바마 경제정책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해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같은 사안에 있어 문제시되는 여러 독소조항을 없애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미국과의 경제거래에서 대기업 위주의 정책보다 오바마의 경제적 성향을 고려해 유연성 있게 대응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 ■ 이해영 한신대 교수 -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정 등 재논의를 새롭게 출범하는 오바마 정부는 향후 한·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현재 한국내 반미 감정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정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반드시 재논의 해야 한다. 현재 가장 중요한 한·미 양국의 문제는 자유무역협정과 같은 경제 사안과 더불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다. 이 문제들은 향후 10년 간 한·미 관계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 오바마식 통치 스타일은 과거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와 달리 다자주의·통합주의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한국 사회내에서 미국과 관련해 몇달째 고민거리로 존재하는 한·미간 쇠고기 수입협정은 부시 정부의 일방주의적 외교의 전형이다. 오바마는 이와 달리 다자주의적 관점에서 국제협력을 이끌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 줘야 한다. 또한 오바마 정부는 쇠고기 협정과 같은 문제를 재논의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더불어 한국 시민사회 및 국민들의 여론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 공고한 미국사회 문화의 벽 허물길 미국은 세계적인 문화국가이지만 유럽에 비해 다른 국가와의 문화 교류가 적다. 미국의 문화상품은 세계를 장악하지만, 한국이나 아시아 국가들의 예술단체, 문화계 인사가 미국 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예는 드물다. 발레만 해도 유럽 진출은 활발해도 미국 진출의 벽은 높다. 새 대통령은 공고한 미국 내 문화의 벽을 허물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차별을 온몸으로 겪으며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첫 대통령인 만큼 소외된 계층과 국가들을 위한 남다른 시선과 정책을 보여 주길 바란다. 미국은 세계의 지형을 움직이는 나라다. 그러나 그 힘이 이라크전과 같은 폭력적인 행동으로 발현되어서는 곤란하다. 대통령 본인이 엘리트로 다른 사람 위에서 군림한 존재가 아닌 만큼 빈국, 약소국 등을 보살피는 ‘엄마’ 같은 미국이 되어 줬으면 한다. 그 통로를 뚫어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문화다. 모든 국민이 차별없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고 문화를 통해 하나가 되는 세상을 새 대통령에게 주문해 본다.
  • ‘해방공간의 아나키스트’ 펴낸 이문창옹

    ‘해방공간의 아나키스트’ 펴낸 이문창옹

    1945년 8·15해방의 기쁨도 잠시, 그해 12월 모스크바 3상회의에서의 신탁통치 결정은 열여덟 청년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좌와 우로 나뉘어 날 선 대립을 벌이는 정치 현실에 절망한 청년은 순수한 혁명적 민족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제3의 노선을 찾아 헤맸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접한 ‘무명회’는 청년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꾸는 계기가 됐다. 한국 아나키스트들의 총집결체인 ‘자유사회건설자연맹’과 민족진영 사이의 연락창구 노릇을 하던 ‘무명회’를 통해 청년은 아나키즘에 눈뜨고, 아나키스트로서의 삶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 당시 서울 종로구 예관동 24번지 유정렬 선생의 집에 머물며 이을규, 이정규, 김지강 등 선배 아나키스트들의 심부름을 도맡아 했던 열혈 청년은 어느덧 팔순 노인이 됐다. 한국 2세대 아나키스트의 마지막 주자인 이문창(81) 국민문화연구소 명예회장이다. 그가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해방 이후 한국 아나키즘운동의 현장을 조명한 저서 ‘해방 공간의 아나키스트’(이학사)를 펴냈다.1970년대 출간된 ‘한국아나키즘운동사’는 해방 전의 활동까지만 소개돼 있어 해방 후의 아나키즘에 대한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기록은 이 책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2세대 아나키스트의 마지막 주자 “3·1운동을 전후해 항일 독립운동을 펼친 단재 신채호, 우당 이회영 선생 같은 아나키스트들이 1세대라면, 해방 후 조선민족공동체의 운명을 고민했던 아나키스트들은 2세대에 해당합니다. 그때 혁명을 함께 고민했던 선배와 동료들은 모두 저 세상으로 떠나고, 이제 나만 남게 됐는데 더 늦기 전에 역사를 기록해야겠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들었습니다.” 책에는 1947년 임정봉대운동과 혁명거사를 계획했던 한국혁명위원회의 활동과 6·25 당시 북한군 점령하의 서울에서 벌인 레지스탕스 운동 등 아나키스트들의 무력투쟁이 흥미롭게 기술돼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주목할 만한 내용은 아나키스트들이 ‘국민문화연구소’를 설립해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사회교양운동, 농촌운동, 자유공동체운동에 매진했다는 사실이다. 국민문화연구소는 혁명거사가 실패로 돌아간 상황에서 직접 민주와 자주 협동의 공동체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선 민중의 생산현장에 파고들어 공동생활 훈련을 통한 사회구조개혁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이후 아나키즘운동의 중심이 됐다. 이 회장은 1947년 설립 초기부터 연구소 활동에 참여해 지금까지 60년간 이 일에 매진해왔다.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려는 욕망 실현 한평생 아나키스트로서로 살아온 그에게 아나키즘의 요체는 무엇일까.“아나키즘은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때 중요한 건 남의 욕망을 침해해선 안 된다는 것이지요. 내 자유가 중요한 만큼 상대방의 자유를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 즉 공동의 자유를 향유하는 공동체가 아나키즘의 본질입니다.” 한때 ‘돈 없는 세상’을 이상향으로 꿈꿨던 80대 노혁명가는 여전히 그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는 산업화와 민주화로 21세기 인류의 삶이 선진화된 듯한 착각에 빠져 있지만 실상은 인간이 주체가 아니라 돈의 노예가 됨으로써 진정한 자유 없이 허덕이며 살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금융위기가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근본적인 모순에서 비롯됐다고 여기는 그는 19세기 프랑스 무정부주의자 프루동이 주창한 무상신용사회가 해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문화연구소 명예회장직과 더불어 박열의사 기념사업회 이사, 자유공동체연구회 상임고문으로 활동 중이며,2006년부터 매년 ‘자유공동체운동과 동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한·일 공동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한국문화 전파 교민잔치 아닌 프랑스 축제로”

    “한국문화 전파 교민잔치 아닌 프랑스 축제로”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데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그 동안 한국 문화를 프랑스에 소개하는 틀은 주로 한국 유명 예술인이 와서 크고 작은 공간을 빌려 공연이나 전시회를 여는 정도였다. 그러나 최고 하루 3만 5000유로라는 대관료를 지불하면서 공연을 해도 주된 관객은 프랑스인이 아니라 교민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1년 동안 이런 풍토는 차츰 사라지고 있다. 대신 한국 작품이 주요 극장의 상설 레퍼토리로 채택돼 공연료를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월 파리에서 열린 영산재 공연이나 파리 케브랑리 박물관에 입성한 ‘비보이와 국악의 만남’ 등이 그렇다. 돈 내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대신 당당하게 공연료를 받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무대나 전시회가 늘어나고 있다. 변화의 주역인 최준호(49) 프랑스 주재 한국문화원장을 24일(현지 시간) 한국문화원에서 만났다.22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최 원장은 “우리 돈 들인 교민 잔치식 공연은 지양돼야 한다는 원칙을 실행하는데 주력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 동안 문화원의 활동 방향이 일방적인 한국 문화 알리기에 머물렀다.”고 지적한 뒤 “일반 상품과는 다른 문화의 특성을 잘 살리려면 현지인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먼저 프랑스인에게 한국 문화 향유의 기회를 넓힌 뒤 한국 문화예술인의 활동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가장 시급한 과제가 두 나라 문화단체의 파트너십 구축이었다. 문화원을 개설한 지 28년이 됐지만 장르별로 고정적 사업 파트너가 없는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는 “1년 동안 숱한 사람을 만났다.”며 “프랑스의 주요 공연장과 축제 책임자들을 문화원으로 초청하거나 직접 찾아가 공동사업 발굴의 터를 닦고 있다.”고 말했다. 극단 우투리의 ‘한국 사람들’공연에 파리 시립극장, 콜린 국립극장 등 주요 극장의 예술감독을 초청해 내년 시즌 정규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성과도 거두었다. 아직도 진행형인 이 작업은 장르별로 두 나라 관련 단체를 만나게 해서 한국 작품이 프랑스에서 상설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한정된 예산과 인원으로 한계가 있지 않았을까? 최 원장은 “문화원이 모든 활동을 한다는 것은 무리”라면서 “비슷한 활동을 하는 두 나라의 문화 주체가 소통할 수 있도록 매개 역할만 하면 된다.” 고 ‘문화 촉매제’ 역할을 강조했다. 문화원이 징검다리가 돼 한국의 음반사 저스트뮤직과 프랑스 음반사 부다뮤직이 전통음악 음반을 지속적으로 내놓기로 한 것이 좋은 예다. 이런 결실을 거둔 배경에는 최 원장의 탄탄한 프랑스 문화계 네트워크도 한 몫했다. 그는 10년 동안의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와 예술의전당 예술감독으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양국 문화교류의 토대를 닦았다. 공무원 출신이 아닌 첫 재외 한국문화원장이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그는 “문화전문가가 아닌 공무원이 후임자로 오더라도 큰 어려움이 없도록 토대를 닦아 놓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꿈꾸는 파리문화원 혁신의 바람이 앞으로 어떻게 영글어 갈지 주목된다. vielee@seoul.co.kr
  • [사설] 청소년에 공연티켓 할인제공 기대크다

    미국 뉴욕시는 학생, 교사, 공연예술인,62세 이상 노인, 공무원, 군인, 성직자 등에게 브로드웨이의 공연티켓을 정상가보다 70~80% 싸게 판다.‘연극발전재단( TDF)회원제’로 불리는 이 제도는 팔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극, 무용, 음악 티켓을 미리 기부받아 회원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하고 수익금은 공연프로그램 지원에 쓴다. 브로드웨이가 세계 공연의 메카로 군림하고 뉴욕이 세계 문화수도로 행세하는 배경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형’ TDF회원제를 도입키로 했다. 초·중·고교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회원을 모집한다. 온라인을 통해 정상가의 20~30% 수준에 팔 계획이다. 회원은 온라인에서 날짜별 티켓리스트를 실시간 제공받을 수 있다. 내년부터 국·공립 공연장에 시범도입한 뒤 민간공연장이나 단체로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500여개의 공연단체와 60만명의 청소년 등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국내의 공연환경은 적자공연이 속출하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새로운 관객층이 개발되지 않을뿐더러 무료티켓 및 초대권 남발이라는 관행도 개선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미 판매 티켓을 활용해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가뭄의 단비격이다. 지속적인 잠재관객 확보라는 순기능도 예상된다. 무엇보다 입시에 매달려 예술적 감수성을 꽃피울 기회를 갖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기대가 크다. 유인촌 장관의 말처럼 ‘문화의 모세혈관’이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촘촘히 퍼져 나갔으면 한다.
  • 판매 안된 공연티켓 싸게 팔아요

    판매되지 않고 남은 공연티켓을 초·중·고교 학생과 교사 등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미판매 공연티켓 통합할인제’가 내년부터 도입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발표한 ‘생활공감 문화예술정책’을 통해 미판매 티켓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학생과 교사 등에게 예술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공연장 운영여건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 [기고] 국가 브랜드 구축,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

    [기고] 국가 브랜드 구축,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

    우리 정부는 지난 6월부터 자동출입국심사제도(KISS·Korea Immigration Smart System)를 시행하고 있다. 자동출입국심사는 지문정보를 등록한 17세 이상의 국민이라면 출입국 심사대를 거치지 않고 본인 확인만으로 출입과 출국을 할 수 있는 제도다. 지하철을 타듯 여권과 지문만 스캔하면 곧바로 출국장으로 나갈 수 있다. 입국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정보기술의 범용화는 전자정부의 확산이 국민복지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KISS는 신속하고 편리하며 차별화된 고객 친화적 공항 서비스다. 이는 우리의 정보통신(IT) 인프라가 완벽하게 구축돼 있고, 전자정부 서비스가 선진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구촌에는 기초적인 주민등록시스템마저 구비하지 못하고 있는 나라가 수두룩하다. 아프리카의 몇몇 나라는 이제야 IT를 활용한 주민등록시스템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 우리의 수십년 전 모습처럼 아직 수기(手記)로 주민등록을 쓰고 있어 정확한 인구 통계조사조차 불가능하다. 이런 여건에서 국가 경쟁력이 생길 리 만무하다. 우리는 KISS 같은 선도적 시스템을 공기처럼 향유하고 있어 그 존재를 잘 모르고 고마움도 느끼지 못하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사정이 다르다. 그들 시각에는 KISS의 혜택 자체가 경이롭고, 부러움의 대상이다. 지하철처럼 움직이는 교통수단에서도 휴대전화로 텔레비전을 보고(그것도 공짜로) 인터넷을 하는 광경부터가 충격이다. 한국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듯한 경험을 하기 때문에 ‘코리아, 디지털 원더랜드’의 이미지가 형성되는 것이다. 국가 브랜드란 이런 것이다. 국가 스스로 만들어 널리 홍보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만 코카콜라처럼 인지도가 확산된다. 런던·뉴욕·파리 하면 떠올리는 도시 이미지나, 말레이시아의 ‘Truly Asia’와 뉴질랜드의 ‘100% Pure’ 같은 국가 이미지 관련 슬로건도 길게는 수십 년, 짧게는 10여년 전부터 엄청난 홍보비를 투입하고 예술적이며 문화적인 노력을 기울여왔기 때문에 세계에 확산된 것이다. 여기에서 요점은 그들이 잘 하고 있고 자신있는 것을 발전시켜 국가 브랜드를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8·15 경축사에서 국가브랜드위원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가 우리 경제력의 3분의1 수준으로 평가절하돼 있고, 그 순위마저 갈수록 하향세를 보이는 마당이니 당연한 조치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순위 7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보였어도, 세계인의 입에서 “작은 나라에서 금메달을 13개씩이나 따다니 정말 대단해.”라는 칭찬이 나와야 올림픽 전략의 목적이 충족되는 것이고, 그런 칭찬은 곧 브랜드 가치와 연결된다. 이같은 이유로 러시아 대통령궁은 국가 이미지 홍보를 미국의 홍보 회사에 맡기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는 ‘문화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2012년 개장 예정인 박물관에 30년간 루브르 이름을 사용하는 대가로 무려 5000여억원을 프랑스 정부에 지불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 전략은 무엇인가. 또 어디에서부터 출발할 것인가. 한국은 ‘디지털 원더랜드’라는 사실 자체가 훌륭한 브랜드다. 비보이와 장금이도 중요하지만, 가장 확실한 먹을 거리로 미래 성장동력을 구성할 정보기술의 목적지향적 이노베이션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국가 브랜드 구축 방안이다. 우리가 잘 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할 것이 브랜드 구축과 확산의 지름길임을 잊지 말자. 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
  • 신약성서 속의 여성들과 함께…

    ‘성서 속의 여성들과 함께하는 티 타임?’ 다음달 2일부터 11월13일까지 7주간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는 독특한 강의가 열린다. 바른교회아카데미가 여성 신자들을 위해 마련한 성서강좌. 성서 속 여성들의 삶을 통해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여성들의 삶을 돌아보고 진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자리이다. 지난 3월20일∼5월1일의 상반기 강좌가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여성들을 통해 신자들이 만나는 자리였다면 이번 하반기 모임은 신약성서 속 여성들을 매개로 참석자들이 마음을 열게 된다. 예수 탄생을 미리 감지한 엘리사벳, 아기 예수를 잉태해 새 역사가 시작되게 한 성모 마리아, 사마리아에서의 첫 복음 선포자인 우물가 여인, 예수 수난의 길을 예비한 이른바 ‘향유 여인’, 부활의 증인인 막달라 마리아가 만남을 이어줄 인물들. 참석자들은 강의를 듣고 중간중간 자신의 생활과 연결한 질의 응답과 발표도 하게 된다. 강사는 바른교회아카데미 간사인 심경미 장신대 강사. 다음달 16일 ‘신약성서와 여성’이란 제목의 특강에선 세종대 교양학부 교수인 김판임 목사가 강의한다. 심경미 간사는 “국내 기독교계에 성서 속 여성들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많지 않고 잘못 이해되는 부분도 많지만 개선 노력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기독교 여성들의 자아, 정체성 회복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지난봄 처음 마련했는데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좋아 강좌를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02)777-1333.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짧은 몽골 체류기](중편)

    [심재억 기자의 짧은 몽골 체류기](중편)

    ■ [심재억 기자의 짧은 몽골 체류기](중편) ■ “이제는 ‘전사’가 아니라 ‘시민’이고 싶다.” ■유목민들의 환호… 들뜨는 초원 현지에 도착해 사흘째 되는 날 늦은 오후,갑자기 울란바타르 시내가 들썩거렸다.도심 곳곳에서는 차량이 경적을 울려대며 질주하고 있었고,그 차창 밖으로 벗은 몸통을 드러낸 청년들은 뜻을 알 수 없는 환호성을 토해냈다.저녁이 되자 시내 중심지에 있는 정부 청사 앞 수흐바토르 광장에 끝없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몽골 혁명의 아버지 수흐바토르가 1921년 울란바토르에 몽골 인민정부를 수립한 것을 기념해 조성한 광장이다.울란바토르의 중심부에 있는 이곳에는 지금도 황톳빛 나는 수흐바토르의 기마상이 세워져 있는 울란바토르와 몽골의 중심 광장이다. 그들은 손에 손에 몽골 국기를 들고 있었다.베이징 올림픽에서 몽골 전통 씨름선수 출신인 투브신바야르 나이단(24)이 유도 남자 100㎏급 결승에서 카자흐스탄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딴 것이다.몽골 공화국이 탄생한 이래 최초의 일이라고 했다.그 분위기가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뤘을 때의 서울 풍경과 흡사했다.방송은 종일 그 소식을 전했다.방송체계가 열악해 금메달을 따는 순간의 경기 비디오는 나중에야 국민들에게 전해졌으나 시민들 반응은 구석구석 놓치지 않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방송하며 자국민들의 신명을 긁어댔다. 환호작약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자유분방한 유목정신과 버무려진 근대의 국가주의 냄새가 물씬 풍겨났다.국가주의의 한 모습은 심야에 대통령이 각료를 불러모아 광장의 연단에 오른 것에서도 확인됐다.텔레비전으로 중계된 광장의 축하 집회에서는 ‘몽골 만세’라는 구호가 밤새 울려퍼졌다.도심의 건물 곳곳에 대형 몽골 국기가 내걸리고,사람들은 취한 듯 이런 분위기에 젖어 그날도,다음날도,그 다음날도 금메달 얘기를 되내이고 곱씹었다.한 시민은 금메달을 딴 몽골선수에게 족히 5억 토그르기는 주어질 것이라며 부러워했다.일종의 포상금이고 격려금인 셈이다. 하기야 엥흐바야르 대통령이 선거부정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소요로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 이들의 관심을 일거에 잠재울 금맥이 터졌으니 그 선수가 얼마나 고맙고 기특했을 것인가.아직 민주주의에 대한 훈련이 부족한 탓인지 그들은 금새 그런 국가적 과제를 잊고 금메달의 환호에 매몰되어 가고 있었다.우리에게도 전두환 집권 초기에 ‘3S(Sports,Sex,Screen) 정책’의 아픈 기억이 있었다.그 묵은 관성은 지금도 때만 되면 되살아나 국민들의 정신을 갉아댄다.일종의 심리적 마약 같은 것이다.이번 올림픽도 마찬가지다.애쓴 선수들의 노고와는 별도로 그런 마약 같은 정치적 의도가 많은 국민들의 정서에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을 필자만 가진 것은 아니리라. 초원의 나라를 들뜨게 하는 것은 그 뿐이 아니었다.얼핏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황무지도 가만 들여다 보면 온갖 생명의 약동이 있듯 더는 어찌 해 볼 도리가 없는 듯 보이는 왕년의 제국 몽골이 긴 잠을 털어내고 약동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그들은 칭기스칸과 그의 후예들이 일군 제국의 꿈을 다시 이루는 일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이런 바람은 그들의 유전자가 된 정복욕의 현대적 발현일지도 몰랐다. 이번 여행길에 만난 몽골의 엥크볼드 총리는 이런 말을 했다.“지금 몽골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오로지 말 안장에 몸을 얹은 칭기즈칸이 극동에서부터 멀리 아랍권과 서·동유럽 일대를 아우르고 위대한 승자가 되었듯 우리 몽골도 반드시 국부를 일궈 그 옛날의 영화를 재현하려 한다.” 지금도 몽골 초원에는 양과 말,야크 무리가 끊임없이 떼를 지어 이동하고 있으며,사내들은 말을 타고 거침없이 초원을 질주한다.그러나 그런 노마드의 삶이 언제까지 이어질런지는 알 수 없다.옛적 몽골의 용맹스런 기마부대가 마각(馬脚)을 앞세우고 지축을 흔들며 질주해 간 길을 지금은 차량과 오토바이가 달리고 있다. 생각해 보면,말과 오토바이가 갖는 기능의 유사함은 놀랄 만큼 닮았다.말이 달릴 수 있는 곳은 어디든 오토바이로 달릴 수 있다.몽골 젊은이들이 구닥다리라도 오토바이를 즐기는 것은 이런 말의 문화에 대한 향수를 담은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그들의 핏속에는 말등에 생애를 얹고 거친 초원을 끝에서 끝으로 달리며 살아온 강인하고 웅혼한 기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리라. 울란바토르 시내에서는 검게 그을리고 주름진 얼굴에 눈매가 날카로운 안짱다리 사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그들은 바깥으로 휜 안짱다리로 어기적거리며 불안하게 걷는다.다 까닭이 있다.유목민인 그들은 말 위에서 태어나 말 위에서 자라고 살아왔다.그런 그들이 말을 버리고 도시로 들어와 살아도 기마의 흔적까지 청산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안짱다리는 그들이 말을 몰아 초원을 내달리며 살아왔음의 지울 수 없는 유흔이다.그렇게 말과 함께 살아온 그들이 생계를 위해 다리품을 팔기 시작하면서 생긴 변화가 퇴행성 관절염이다.말을 버렸으니 말이 겪어야 할 다리의 노역을 고스란히 사람이 감당해야 하고,그러자니 관절염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이를테면 문명이 그들에게 편의만 준 게 아니라 관절염의 고통까지 가져다준 셈이다. 사실 지금의 지리멸렬한 몽골을 보면서 옛 영화의 재현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여겨졌으나 엥크볼드 총리의 말마따나 강한 희구가 또한 강한 동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 혹은 희망이 읽히는 것도 사실이었다.구체적인 삶의 일이야 짧은 기간 머물다 이내 떠나야 하는 나그네가 관여할 일도 아니고 그럴 여유도 없었다.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원나라 멸망 이후 일패도지해 세계 곳곳에 흩어진 혈족들을 다시 불러모아 당장 뭔가를 도모할 여력을 갖지는 못했다 할지라도 그들이 가진 무한한 자연자원과 광물 등 지하지원,그리고 옛 영화에의 향수가 언젠가는 무한한 에너지로 발산될 것이라는 믿음이 그곳 ‘젊은 전사’들의 눈빛에서 읽힌다는 사실이다. ■이제는 ‘전사’가 아니라 ‘시민’이고 싶다 사실 몽골에서 마주친 젊은이들은 비록 입성이 초라하고,용모가 꾀지지하다 해도 눈빛 만큼은 여전히 도발적이고 진취적이었다.노마드의 기질을 타고난 그들은 바깥 세상을 두려워 하지 않으며,서구 문물을 받아들이는 데도 적극적이었다.그들은 소득 수준에 어울리지 않게 자유로운 섹스를 즐긴다고 했다.이것 역시 유목의 한 관습이다.하기야 과거 칭키즈칸의 정복 시절,수만리 원정길에 나선 그 ‘전사’들이 무슨 재주로 제 나라 여자만을 품었겠는가.그렇게 생각하면 답은 간단한 것이었다.그로부터 자유로운 섹스의 관행이 또한 하나의 습속으로 자리잡지 않았을까. 울란바토르 시가지에서 만난 젊은이들은 휴대폰으로 통화하고,MP3를 즐겨들으며,더러는 콜라를 곁들인 햄버거를 먹기도 했다.그들 중 한 젊은이와 대화를 나눴다.올해 스물 두살인 그의 이름은 오고바흐타였다. -학생인가. ▲울란바토르 국립대에서 생명공학을 공부하고 있다. -여자친구는 있는가. ▲있었는데,두달 전쯤 헤어졌다.나는 결혼을 하고 싶었는데 그 쪽 부모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사실 우리집은 양을 키우는 가난한 집인데 그 쪽은 아버지가 고위 공무원이어서 매우 유족한 편이다. -그런 일로 헤어져 안타깝지 않나. ▲처음엔 무척 속이 상했지만 어쩌겠나,받아들여야지.사실,날 좋아하는 여자들도 꽤 많다. -최근 몽골에서도 부정선거로 인한 시위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그런 일이 있었지만 외국인에게 국내 일을 말하는 것은 좋지 않다.(그는 자국의 정치문제에 대해서는 한사코 발언을 꺼렸다.) -사실,옛 영화를 돌이켜 보면 지금의 몽골 모습은 좀 실망스럽다.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한꺼번에 많은 것을 얻기는 어렵다.경제적 어려움은 몽골의 현실이지만 따지고 보면 중국의 집요한 방해가 크게 작용한 측면도 있다.중국은 네이멍구 자치주의 독립 요구를 의식해 철저하게 우리를 견제하고 있고,그래서 경제적 어려움이 더 심하다.사람들은 몰라도 네이멍구는 당연히 우리 땅이다.언젠가는 우리가 되찾아야 한다.(몽골은 내몽골과 외몽골로 나뉘는데 이 중 생활 여건이 좀 나은 내몽골은 중국의 자치구로 편입돼 있다.) 또 정치인들이 더 정직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지금 몽골의 많은 실력자들은 부패해 있고,그래서 신뢰를 못 받고 있다. -혹시 밖으로 나가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없나. ▲당연히 기회가 되면 나가고 싶다.나 뿐 아니라 많은 젊은이들이 그걸 바란다.하지만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그러지는 못할 것 같다.만약 갈 수 있다면 한국에 가고 싶다. -그럴 이유라도 있나. ▲몽골 사람들이 한국을 동경하고 있으며,나도 마찬가지다.생김이 비슷한 것도 좋고…,한 혈통이라서 그런 것 아니겠나.사실,2년 전 형이 한국 평택에서 돈벌이를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지금 몽골에 들어와 있다.형을 통해서도 한국 얘기 많이 들었다. 오고바흐타의 말에서도 드러나듯 몽골인들의 중국에 대한 반감은 생각보다 깊고 강했다.그들은 중국을 몽골을 토막낸 분열의 조종자로 인식하고 있었다.그보다 더 근원적인 이유도 있었다.근대 이전에 한족과 몽골족(흉노족·선비족)은 서로 죽이지 않으면 죽임을 당해야 하는 사투를 끊임없이 되풀이했다.중국은 틈만 나면 군대를 동원해 흉노족을 토벌했다.칭기즈칸 이전만 해도 흉노족은 통일된 세력을 이루지 못해 항상 중국의 한족 토벌군에게 쫓기며 살아야 했다.한족 토벌군이 한번 들이닥치면 그들의 생업은 한순간에 초토화되기 일쑤였다.그럴 때면 이들은 또다시 기약없는 유랑길에 오르곤 했다.부족 단위로 연맹체를 이뤄 살았던 이들이 막강한 한족 토벌대에 맞설 결속력을 갖지 못한 것은 당연했다.이런 몽골인들의 한은 이들이 남긴 노래에도 흔적이 남아있다.‘해가 지면 저 먼 동쪽에서 낯선 말울음 들리고 갑옷 입은 적들이 초원의 단잠을 해치러 온다….’ 지금도 몽골의 유목민들은 게르를 지을 때 항상 출입구를 동쪽에 둔다.언제 한족 토벌군이 들이닥칠지 몰라 항상 동쪽을 경계하면서 살라는 의미였다.그것이 오랜 세월 되풀이되면서 전통이 되어버린 것이다.그만큼 그들은 한족의 중국을 두려워하며 살았다.그런 두려움은 칭기즈칸이 몽골을 통일해 대제국을 건설할 때까지 계속됐다.몽골인들의 중국에 대한 이런 뿌리 깊은 적대감은 중국 본토를 정복해 원제국을 건설한 과정에서 여과없이 투영됐다. 칭기즈칸은 동서양 어느 나라를 정복해도 결코 무리한 동화를 요구하지 않았다.‘너희 식으로 살라.종교든 전통이든 다 예전처럼 향유하도록 허락한다.단,나를 배반하는 것만은 용서하지 않겠다.복종하지 않으면 죽음 뿐이다.’이것이 정복자 칭기즈칸의 지배방식이었다.그러나 중국에 대해서는 철저한 복속을 요구했다.몽골인들이 갖지 못한 문자 말고는 모든 것을 몽골 식으로 바꿨다.그 과정에서 수많은 살륙이 있었으나 개의치 않았다.몽골족은 중국 정복 이후 이전의 앙심을 철저하게 되갚았다.몽골이 우리나라를 대한 것과는 여러모로 대비되는 광경이다. 그와의 대화는 계속됐다. -젊은이들의 사교는 자유롭나. ▲그렇다.대학생쯤 되면 대부분 연인을 갖는다. -혼전 관계는 어떤가. ▲자유롭다.요새 젊은이들은 노인들과 다르다.부모 세대와는 그런 점에서 이해를 공유하기 어렵지만 유목민족이어서 그런지 어른들도 그런 점에서는 보기보다 개방적이다.그런 점에서는 한국이나 중국의 영향이 크다.이곳에서는 한국 텔레비전도 볼 수 있다.(실제로 그곳에서는 아리랑 TV를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결혼전에 동거하는 경우도 많지 않겠나. ▲당연하다.내 친구 중에도 결혼을 약속하고 같이 사는 애들이 많다.개중에는 아이를 둔 친구도 있다.사실 몽골에서는 유목 특성상 결혼식이라는 의례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물론 전통적으로야 그렇지 않지만….요새는 젊은이들이 그런 습속에 얽매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공부하는데 어려움은 없나. ▲외국에서 공부하고 온 친구들 얘길 들으면 아직 몽골 대학에는 첨단 기술을 배우는 학과가 부족한 것 같다.한국이나 중국은 같은 기술이라도 세분화해서 가르치는데 몽골에서는 기술 분야의 경우 엔지니어링이라는 큰 틀에서 공부를 하고 그 속에서 자신이 분야를 정해 공부를 한다.그런 점 말고는 별로 큰 차이는 없지 않을까. ■“역사를 자부하되 거기에 갇히지는 말자.” 그 전에 투브 아이마그라는 지방 소도시에서 만난 바이갈마 국립병원장은 자신이 옛 소련에서 의학을 공부했다고 얘기했다.이처럼 기성세대의 주류는 대부분 소련 유학파들이다.당연히 대학 교육의 주류도 소련 유학파들이었다.구미지역으로 나가 공부를 하는 부류는 대부분 나이가 젊은 신세대들이다.그들에게서 몽골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제국의 몰락 이후 한없이 추락하는 지리멸렬한 몽골이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뜻밖에 그들은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당찬 모습을 보였고,구닥다리 전통에 발목이 잡힌 답답한 국수주의자나 국가주의자도 아니었다.담담하게 현실을 수용하면서도 그것이 결코 몽골의 모든 것이 아님을 말하고 싶어했고,과거보다 다가올 미래를 말하고 싶어했다. 오고바흐타와는 오랫동안 얘기를 나눴다.그는 제법 기품있고 당당한 젊은이였다.자신의 생각을 말하는데 별로 주저함이 없었다.그는 몽골이 지금 앓고 있는 병을 ‘전통과 현대의 갈등’이라고 정리했다.현대적인 것도 좋지만 그것이 전통과 잘 어우러져야 하며 특히 현대문명이 몽골의 가족주의를 해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었다.지금 몽골의 젊은이들은 거침없이 초원을 누비던 예전의 ‘전사’가 아니었고 그걸 바라지도 않았다.오히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열린 세상에서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시민’이었다.오고바흐타가 그런 몽골의 바람을 내게 보여주었다. 하기야 울타리가 없는 초원에서 살던 그들이 문명의 규격화된 틀 속에 갇혀 산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몽골은 우리나라와 달리 컴퓨터로 대변되는 디지털의 수혜에서 한참 떨어져 있다.마치 전통 매듭을 엮어 늘어뜨린 것 같은 그들의 문자 ‘외가르징’을 컴퓨터로 처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되지 않아서다.이런 까닭에 그들은 지금도 몽골말로 의사 소통을 하면서도 글은 러시아 문자를 쓴다.예전에 한자를 들여와 우리 식으로 음을 부여한 것과 흡사한 방식이다.몽골 구레대학에 재학 중인 아마르자르갈(20)이라는 여학생은 “이런 방식이 못마땅하지만 어쩔 수 없다.그래도 사람들이 몽골말을 잊은 건 아니다.”고 말한다.그는 “정부가 지금 프로그램을 개발 중인데 한 3년쯤 후면 우리 문자로 컴퓨터를 하게 될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놓았다.그들의 얼굴에서 몽골의 내일을 볼 수 있었다. 몽골 제국의 전성기는 10∼12세기였다.이 때 몽골을 이끌었던 칭키즈칸과 그의 아들 우고데이,손자 쿠빌라이칸 등은 몽골은 물론 세계사에서도 전무후무한 정복사업을 완성했다.지금 몽골인들이 갖는 자부심은 여기에서 기원한다.물론 그런 자부심이 그들에게 더 이상 ‘빵’이 될 수 없으며 ‘칼’도 될 수 없음을 그들이 더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겪어보면 알겠지만 세계 어디를 가봐도 몽골인들처럼 순박한 사람들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비록 경제적으로는 곤궁하지만 받은 것은 반드시 되돌려 주는 것도 특성이라고 할만 합니다.그것이 모욕이든 은혜든….이런 몽골 사람들을 상대로 일부 한국인들은 구차하다,못 산다,지저분하다며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몸짓과 표정을 드러내 보였는데 그런 한국인들을 보고 이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아십니까.‘저것들이 이제와 우릴 얕잡아 본다.예전엔 우리 발밑을 기던 것들이….’라고 합니다.가난하다고 생각이 없는 건 아니지요.”ACC 김종구 회장의 말이다.그는 국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몽골통이다.울란바토르에만도 그와 형님,동생 하는 현지인들이 즐비하다.몽골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뒤 이런저런 인연으로 현 총리와 울란바토르 시장 등 정부 고위 관료들과도 격의없이 지내 이젠 그들과 사적인 인연도 무척 깊다고 말한다.그는 몽골인들의 기질이 사내다운 면모를 좋아하지만 의외로 정에 약하다고 정리했다. 다시 그의 말을 듣자.“사실 많은 사람들이 몽골의 실상을 보고 실망하지만 이 나라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자원이 있습니다.그래서 구미 열강들이 벌써 그걸 노리고 엄청난 공세를 펴고 있기도 합니다.일본만 해도 벌써 몽골의 지하자원 지도를 만들었답니다.우리가 오불관언할 처지가 아닙니다.지금 하지 않으면 늦습니다.알짜배기를 다른 나라가 다 가져간 뒤에 겉만 핥아대는 우를 다시 범해서는 안 되지요.우리도 몽골을 장기적인 국가전략의 대상으로 삼아야 합니다.” 울란바토르에서 만난 또 다른 청년 오르디흐(‘오르디흐’는 산을 오르다는 뜻의 몽골어이다.그는 우리나라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다.그의 어머니는 아직도 한국에서 일하고 있으며,그는 한국에서 대학을 중퇴한 뒤 몽골에서 새로운 삶을 모색하고 있다.)는 이런 말을 했다.“잘은 모르지만 유럽 국가들이 우리 지하자원을 불법적으로 채굴(무단 채굴이 아니라 당초의 협정을 위반한 채굴이라는 뜻)해 가고 있으며,이걸 우리 지도자들도 알고 있다고 들었다.그러나 그 후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지는 모른다.국민들은 이런 점에서 지도자들이 좀 더 투명한 국정운영을 바라고 있다.”(사실 오르디흐의 말을 듣기 전에도 몽골 권력자들이 지하자원 채굴권을 외국에 넘기면서 막대한 사익을 챙기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대지를 달구던 해가 설핏 기울자 울란바토르 거리에는 다시 사람들로 넘쳐난다.낮에는 없던 과일 노점도 서둘러 좌판을 펴고,재래시장도 아연 활기를 띤다.오가는 차량도 낮보다는 훨씬 많아진 듯 하다.시내의 한 음식점 창밖으로 내다본 울란바토르 시가지는 확실히 낮과 밤이 달랐다.더위 탓이리라.밤이면 활기를 띠는 곳이지만 중국의 도시들처럼 환락적이라는 느낌을 주지는 않았다.(그런 곳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지만….)도시 분위기는 그냥 수더분하고 소박했다.어둠이 내리자 나방이 다시 가로등을 에워쌌다.도심의 경직된 스카이라인 밖으로 시선을 돌리자 멀리 지평선 너머로 사위는 노을이 조용히 잔광을 거두고 있었다.음식점 점원에게 동쪽을 물었다.그 어디에 서울이 있을 것이다.‘오랑캐 말은 북풍에 귀를 열고 월나라 새는 남쪽 가지에 둥지를 튼다(胡馬依北風 越鳥巢南枝)’ 운운했던 무명씨의 싯귀가 떠오른다.‘바람의 땅,태양의 나라’에서 맞은 하루가 또 그렇게 저물었다.(하편에 계속)
  • [문화단신] 국립부산국악원 공연장 이름 공모

    국립국악원이 오는 10월28일 문을 여는 국립부산국악원의 696석짜리 대공연장과 273석짜리 소공연장의 이름을 공모한다. 영남지역의 무형문화 자원을 발굴·보존하고 지역민들이 전통문화를 향유하는 데 크게 기여할 부산국악원의 대공연장과 소공연장, 야외공연장, 교육시설 등은 새달 말 준공될 예정이다. 최우수상에는 각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응모 방법은 국악원 인터넷 홈페이지(www.ncktpa.go.kr) 참고. 새달 13일 마감.(02)580-3095.
  • “서울발령 싫지만 업무는 서울 종속”

    “서울발령 싫지만 업무는 서울 종속”

    정부대전청사가 개청 10년을 맞았다. 국민의 정부때인 1998년 7월25일 통계청을 시작으로,8월26일 관세청 이전을 끝마치며 현재의 진용을 갖췄다. 초기에는 햇볕을 피할 그늘조차 없었지만 이후 녹음이 조성됐고, 부지불식간에 사무실 공간이 좁아지는 등 10년 세월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대전청사에는 관세·조달·병무·산림·중기·특허·통계·문화재청 등 8개 차관청과 행정안전부 소속 국가기록원·청사관리소, 감사원 대전사무소가 있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도 입주해 있다. 1998년 당시에는 7개 차관청과 2개 1급청(통계·문화재청) 등 9개 외청이 내려왔다. 문화재청이 2004년 3월, 통계청이 이듬해 7월 차관청으로 승격했다. 철도청은 2005년 한국철도공사로 전환했고,2급 기관장이던 정부기록보존소는 2004년 5월 국가기록원으로 명칭 변경과 함께 1급 기관으로 격이 높아졌다. 현재 근무인원은 6800여명(공무원 4948명)으로 1998년(공무원 4109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특히 특허청 직원은 955명에서 1511명으로 급증했다. 공무원이 늘면서 사무실 난이 심각해졌다.4동에 입주한 특허청은 감사담당관실 등 일부 부서를 3동에 배치하기도 했다. 요즘 대전청사 공무원들은 서울발령에 난색을 표한다. 얼마전 각 청에서 서울 근무 경쟁이 치열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풍속도다. 대전발전연구원이 이전 10년을 맞아 청사공무원 5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95%가 대전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출·퇴근시간 감소(52.2%) ▲저렴한 주택가격(24.9%) ▲가족과 공유시간 확대(10.8%)▲쾌적한 생활환경(6.7%) 등의 순이다. 생활 불편에 대해선 문화예술 향유기회 부족(25.1%), 교육기회 부족(18.4%), 여가·오락공간 부족(13.4%) 등을 꼽았다. 서울출장과다를 지목하는 응답도 많았다. 또 대전으로 가족 모두 이주한 공무원은 65.8%이며 혼자 이사한 공무원은 29.5%로 조사됐다. 청사이전 효과에 대해서는 국토균형발전(45.5%)과 인구분산효과(31.1%), 청 단위 기관 집중배치에 따른 업무능률 향상(15.4%) 등을 꼽았다. 응답자의 67.5%는 정부나 산하기관의 지방이전이 필요하고,73.1%는 지방이전이 수도권 과밀해소와 지방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퇴근을 준비해야 할 평일 오후 5시30분 A과장은 과천으로 향했다. 예산협의가 진행되는 7월이면 대전청사에서 흔한 장면이다. 그는 새벽 1시가 돼서야 대전으로 돌아왔다. 이곳 공무원들은 삶의 질은 향상됐지만 업무 추진에는 애를 먹는다. 권한이 국회 등 상급기관에 있고 업무 추진을 위해 상급기관이 있는 서울을 줄곧 오가야 하기 때문이다. 외청 국·과장들은 예산철이나 국회가 열리면 대부분 자리를 비운다. 연일 서울행에 업무는 마비 상태다. 그나마 KTX가 개통되면서 부담은 크게 줄었다. 기획재정부가 과천으로 옮겨간 것은 곤란해진 부분이다. 국회나 중앙청사 출장시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했다. 하지만 과천은 승용차를 몰고가는 것이 수월하다. 고유가에, 줄어든 출장비에 대한 부담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 상급부서의 밀어내기식 인사가 근절되지 않는 등 외청의 상대적 박탈감도 여전하다. 대전청사의 한 간부는 “대면 문화, 권위주의의 폐단”이라며 “IT강국이라고 강조하지만 여전히 찾아가지 않으면 되는 일이 없다.”고 토로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창간 104주년 특집] 빈부차·이념이 최대 갈등 요인 부상

    [창간 104주년 특집] 빈부차·이념이 최대 갈등 요인 부상

    ■ 여론조사 방법 서울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의 만 19세 이상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 하루 동안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의 경우 지난해 말 주민등록인구 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로 비례할당을 한 후 무작위 추출해 정했다. 여론조사 신뢰도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 ±3.1%이다. 응답률은 13.1%를 보였다. 여론 조사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건국 이후 역사인식,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 등 과거 60년을 정리하고, 우리 사회의 갈등 정도 등 현재 우리 사회에 대한 인식 등을 점검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향후 10년 동안 극복해야 할 과제를 경제·정치·사회복지·문화 분야 등으로 나눠 살펴봤다. 또 교육과 한·미동맹강화, 이념적 통합문제등 향후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뤄졌다. ■사회문제 “빈부격차 심각” 88% 남성·여성 대립은 완화 ‘빈부 격차’와 ‘이념 문제’가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갈등 요인으로 나타났다. 사회 집단간 갈등 정도에 대해 ‘부자와 가난한 사람’간 갈등이 심하다는 응답이 88.0%로 가장 높았다. ‘매우 심하다.’는 응답이 8개 조사대상 중 유일하게 50%를 넘어 갈등인식 정도가 심각함을 반영하고 있다. ‘진보와 보수’라고 지적한 응답이 85.6%로 뒤를 이었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85.0%),‘서울과 지방’(77.3%),‘고학력자와 저학력자’(73.3%) 문제 등도 갈등 인식이 높은 분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과 여성’(44.2%), 대표적인 갈등요인으로 꼽혀온 ‘호남과 영남’(67.6%),‘젊은 세대와 기성세대’(69.3%) 등은 갈등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간 갈등이 심하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19∼29세(91.4%) ▲관리·전문직 종사자(91.4%) 및 학생(91.6%) ▲광주·전라지역 거주자(91.8%)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진보와 보수’간 갈등을 지적한 응답층은 ▲학생(95.0%) ▲서울(89.0%) 및 인천·경기(89.9%) 거주자 등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간의 갈등이 심하다는 응답은 ▲40대(88.0%) ▲판매·영업·서비스직 종사자(91.1%) 및 학생(88.8%) ▲진보성향(88.3%)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06년 실시된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국정홍보처와 한국리서치)와 큰 차이를 보였다. 무엇보다 ‘진보와 보수’간 갈등이 심각하다는 인식이 크게 높아졌다.2006년 70.2%이던 갈등 정도가 이번 조사에서는 85.6%로 15.4%포인트나 높아졌다.‘수도권 주민과 지방 주민’간 갈등 인식도 66.5%에서 77.3%로 상승해 시급한 해결과제로 대두됐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는 80.9%에서 69.3%로 갈등 인식이 낮아져 세대간 소통이 이뤄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또 여성정책의 추진 결과로 ‘남성과 여성’간 갈등 인식도 2006년 53.5%에서 44.2%로 낮아졌다. 그러나 ‘잘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89.6%),‘정규직과 비정규직’(83.3%)에 대한 갈등 인식 정도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2006년 조사와 비교해 매우 심하다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갈등 정도가 심각함을 반영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발전정도 선진화 수준 ‘평균 5.6점’… 진입시기 ‘10년 내’ 우리나라의 선진화 수준은 10점 만점에 평균 5.6점으로 평가됐다. 평점 5점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전체 36.2%를 차지한 가운데 7점(21.1%),6점(20.4%) 등의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8∼10점의 고평가자가 6.8%였으나 0∼2점으로 저평가한 응답자도 2.5%나 됐다. 주부와 기독교 신자, 가구소득이 300만∼399만원인 계층이 각각 5.8점으로 상대적인 평가 점수가 높았다. 권역별로는 서울과 부산·울산·경남, 광주·전남지역이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100만∼199만원(5.4점)과 대전·충청지역 거주자(5.3점), 판매·영업·서비스업 종사자(5.2점) 등은 평점을 상대적으로 낮게 매겼다. 각 집단별로는 ‘국민’과 ‘기업인’이 선진화 정도가 평균 6.0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교사’(5.6점),‘대학교수’(5.3점),‘판사·검사·의사’(5.2점) 등의 순으로 높았다. ‘정치인’은 3.0점으로 선진화 정도가 가장 낮게 평가됐고,‘언론인’‘공무원’도 평점이 각각 4.8점으로 5점 미만에 머물렀다. 우리나라의 선진국 진입 예상 시기에 대해서는 ‘10년 이내’라는 응답이 4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년 이내’(17.2%),‘20년 이상’(16.2%),‘5년 이내’(13.0%)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의 6.6%는 ‘이미 선진국에 도달했다.’고 답했다.‘이미 선진국에 도달했다.’는 응답은 중졸 이하(15.8%), 고졸(7.9%), 전문대재 이상(4.0%)으로 학력이 낮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또 ▲여자(8.8%) ▲60세 이상(14.3%) ▲농·임·어업(17.7%) ▲99만원 이하(18.0%) ▲광주·전라(10.2%) ▲보수(8.0%) 및 중도(7.4%)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20년 이상 걸린다.’는 응답은 연령이 낮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이념 성향은 진보적일수록 높았다.▲남자(20.1%) ▲판매·영업·서비스(22.6%) 및 생산·기능·노무(22.1%) ▲100만∼199만원(20.1%) ▲대전·충남(18.4%) ▲진보(19.8%) 등으로 나타났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주요과제 “사회적 약자 보호에 중점둬야” 64% 향후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는 사회적 약자 보호, 보수와 개혁 세력간의 통합, 평준화 교육, 한·미 동맹의 평등관계 형성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또 향후 10년간 이뤄야 할 과제로는 경제분야에서는 일자리 창출, 정치분야는 부정부패 척결, 사회복지분야는 고령화 사회 문제, 문화분야는 다양한 문화공존 방안 마련을 가장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우선 우리 사회의 방향성과 관련, 앞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방향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응답이 64.1%로 사회 구성원간에 경쟁을 장려해야 한다는 답변 34.0%보다 2배나 더 높았다. 이념적 갈등 현상에 대해서는 보수, 개혁세력이 통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응답이 79.1%로, 각자 정체성을 뚜렷하게 가자는 답변 18.8%보다 5배나 높아 우리 사회의 이념간 통합이 절실함을 보여줬다. 교육은 엘리트 교육(38.1%)보다는 평준화 교육 강화(59.0%)를 원하는 국민들이 20.9%포인트 높았다. 미국과의 관계 설정에서는 대등한 관계 형성(63.1%)이 동맹강화(33.8%)보다 2배나 높아 자주외교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또 향후 10년 동안 극복하거나 이뤄야 할 과제 가운데 경제분야의 과제로는 응답자 10명 중 3명(31.1%)이 ‘일자리 창출’이라고 답했다. 이어 ‘대기업·중소기업 격차 해소(23.3%)’,‘기업환경조성(17.1%)’,‘지역균형발전(15.9%)’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치분야에서는 응답자 10명 중 4명(41.7%)이 ‘부정부패 척결’을 꼽았고,10명 중 2명(19.2%)은 ‘정책중심의 정당정치(19.1%)’라고 답했다. 그 외 ‘지역갈등 해소(12.9%)’,‘경제나 언론의 유착관계 극복(11.7%)’이라는 답변이 있었다. 사회복지분야에서는 응답자 2명 중 1명(50.3%)이 ‘고령화 사회 문제’를 지적했고,24.4%는 ‘저출산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치안문제(13.7%)’,‘자연재해예방(7.3%)’ 등 순으로 조사됐다. 문화분야에서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방안 마련’이라는 응답이 32.1%로 가장 높고, 그 다음 ‘전통문화 보호육성(23.1%),‘문화소외 계층의 문화향유 기회 제공(18.6%)’,‘도서관, 극장 등 문화향유 시설 확대(12.7%)’,‘음악, 미술, 영화 등 문화 콘텐츠 개발(8.8%)’의 순으로 응답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기고] 포용과 배려를 통한 접근격차 해소/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

    [기고] 포용과 배려를 통한 접근격차 해소/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

    우리는 다양한 공간속에 살고 있다. 작게는 가정이라는 울타리에서 출발해서 크게는 지구촌이라는 거대한 공동체에서 삶을 영위한다. 이렇게 다양한 공간이 존재하면서도 서로 상충되지 않는 것은 공간이 우리를 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간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으며 공평하다. 신체적이나 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공간간의 이동이 불편한 경우가 있지만 서로에 대한 배려로 우리는 공동체를 유지하고 있다. 인류 역사가 계속 이어져 온 것은 이러한 포용과 배려의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와 함께 인류는 지금까지 이어왔던 물리적 공간 이외에 새로운 정신적 공간을 만들었다. 전세계 15억 인구가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공간이다. 이러한 인터넷 공간은 불과 십수년 사이에 물리적 공간의 기능들을 포용하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경제, 사회, 문화 등 인류의 생활 전부를 아우르며, 삶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신체적, 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물리적 공간에서의 이동에 불편했던 이들에게는 인터넷 공간이 또 하나의 신대륙이 되었다. 인터넷 공간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개방된 평등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터넷 공간이 어떤 이들에게는 새로운 장벽으로 다가서고 있다. 전세계 인구의 80%가 여전히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선도 국가인 우리나라마저도 장애인, 노년층,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인터넷 이용률이 일반 국민에 비해 36.2%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사이버공간에 대한 접근의 차단이 우려되는 것은 단지 불편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류 공동의 공간인 인터넷을 일부만이 차지하여 혜택을 향유함으로써 불평등을 지속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접근격차가 사회 경제적 격차로 이어지는 순환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러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 OECD장관회의 개막식에서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다짐한 바 있다. 정보격차가 우리 사회의 상생과 화합을 와해시킬 뿐만 아니라 선진국진입에도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정보통신 기기에 대한 접근격차는 컴퓨터 이용 기술의 부족에서부터, 원천적으로 컴퓨터를 이용할 수 없는 경제적·신체적 요인, 장애인 등을 고려하지 않는 웹사이트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물리적인 공간을 유지할 수 있게 했던 포용과 배려가 모자라서이다. 인터넷에서 앞선 이가 뒤처진 이들을 아우르는 포용과, 뒤처진 이들을 끌어주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배려의 행동이 아직 부족한 것이다. 접근격차 해소는 서로를 가로막는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정부는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의 정책, 그리고 일반 국민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가슴 따뜻한 배려를 보여줘야 한다. 최근 우리 원에서 주최한 비문해백일장에서 대상을 수상한 어느 할머니의 사연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이들을 포용할 때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이다. 글도 모르고 컴퓨터도 몰랐던 할머니가 정부와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글을 깨우쳤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컴퓨터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글을 몰라 자식의 학업을 도와주지 못한 것이 한이었지만 이제는 검정고시와 운전면허증까지 도전하겠다면서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그분의 모습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처럼 접근 격차 해소는 서로가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서로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포용과 배려가 우선되어야 한다. 가상의 공간이지만 인터넷 공간 또한 사람의 체온이 있는 따뜻한 공간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
  • 역사박물관 관람 오후10시까지로

    서울역사박물관은 10월까지 관람 시간을 연장해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폐관 시간을 1시간씩 늘려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공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또 평일 야간에 진행되는 무료 체험·공연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는 전시실도 무료로 개방한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씨줄날줄] 촛불의 미학/노주석 논설위원

    “심지에 불을 붙이면/그때부터 종말을 향해/출발하는 것이다. 어두움을 밀어내는/그 연약한 저항/누구의 정신을 배운/조용한 희생일까. 존재할 때/이미 마련되어 있는/시간의 국한을/모르고 있어 운명이다. 한정된 시간을/불태워 가도/슬퍼하지 않고/순간을 꽃으로 향유하며….”황금찬 시인의 ‘촛불’이다. 시인이 노래한 것처럼 촛불은 자신의 몸을 불살라 순간을 비춘다는 점에서 희생을, 바람이 불면 출렁일 만큼 연약하지만 쉽게 꺼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저항을, 여럿이 모여 어둠을 밝힌다는 점에서 결집을 각각 의미한다. 촛불문화제로 시작됐던 서울의 촛불집회가 길거리 시위로 번진 지 오늘로 9일째를 맞았다. 부산·광주 등 지방에도 요원의 불길이다.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시인인 가스통 바슐라르는 ‘촛불의 미학’에서 불꽃이 우리에게 상상을 강요한다고 했다. 불꽃의 몽상가가 불꽃을 향해 말한다면 그는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이고, 그는 시인이라고 했다. 그렇다. 촛불은 불꽃의 찬란함과 빛의 아름다움을 남기며 꿈꾸다가 서서히 꺼져 가는 존재이다. 요즘 밤거리에서 외치는 젊은이들의 손에 들려 있는 촛불은 70,80년대 독재자와 싸우던 젊은이들의 손에 들린 화염병이나 돌과 다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무효를 외치는 젊은이들의 손에 들린 촛불은 시위문화의 성숙함을 나타낸다. 또 저항의 상대방이 우리 사회 내부에 있지 않고 외부에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저 재를 넘어가는 저녁 해의 엷은 광선들이 섭섭합니다/어머니 아직 촛불을 켜지 말으셔요/…이윽고 하늘이 능금처럼 붉어질 때/그 새 새끼들은 어둠과 함께 돌아온다고 합니다….”라고 신석정 시인은 속삭였다. 비록 시인의 소박하고 순수한 삶에 대한 한 조각의 비늘일 뿐이지만 촛불이 미치지 못하는 ‘어둠의 저 편´에 대한 두려움을 담고 있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측에서는 미국 부시 대통령이 방한하는 7월까지 촛불시위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공자는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고 했다. 소멸함으로써 빛나는 촛불의 순수함을 부디 잊지 말았으면 한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우리 딸 미술관 옆에서 공부하네”

    서울대가 26일 학부모 2400여명을 초청해 문화행사를 가졌다. 세계적인 건축가가 설계한 기하학적 형상의 미술관, 조선시대 설립된 왕실도서관인 규장각 등 학교 시설로는 드물게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 인프라를 활용해 ‘문화 캠퍼스’ 이미지를 부각시키겠다는 취지에서다.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들에게 학내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나아가 서울대를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기 위해 기획한 행사”라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대의 문화 역량을 더욱 개발해 일반인들도 학교가 가진 문화적 유산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학부모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미술관, 규장각, 도서관 등 주요 문화시설을 비롯해 자녀가 다니는 단과대학 시설을 두루 둘러봤다. 특히 이날 많은 학부모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렘 쿨하스가 설계한 서울대 미술관(MoA). 재작년 6월 개관한 미술관은 건물 내에 기둥이 전혀 없고 나선형 계단으로 각 층이 연결돼 있는 독특한 구조여서 국내 미술계와 건축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반투명 유리로 만들어진, 마치 하늘에 둥실 떠있는 듯한 미술관을 둘러보던 학부모들은 “기가 막힐 정도로 멋있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때마침 진행 중이던 인도현대미술전까지 관람했다. 한 학부모는 “다양한 미술관을 다녀봤지만 너무 잘해놨다. 가운데가 뻥 뚫려 있는 등 건물 자체가 작품 같다.”며 “서울대 안에 이런 미술관이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조선왕조실록, 의궤(儀軌·왕실이나 조정에서 치른 각종 의식을 그림과 함께 기록한 종합보고서) 등 평소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유물들을 선보인 규장각의 ‘명품전시회´도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도서관 정보 전시회´를 주제로 한 테마 이벤트가 마련된 중앙도서관에서는 학부모들이 수십만 권의 장서가 꽂혀 있는 서가를 일일이 둘러보며 오랜만에 학창 시절의 추억에 빠져들기도 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문화마당] 더티 올드맨 & 앙팡 테리블/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문학평론가

    [문화마당] 더티 올드맨 & 앙팡 테리블/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어느 시대나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의 갈등과 충돌은 있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기록 중 하나가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없어 큰일이다.”라는 탄식이었다고 하니, 세대 간의 그 유구한 반목의 역사에 새삼 놀라게 된다. 오랫동안 젊은이들은 늙은이들을 추하고 타락한 인간들이라고 비난해 왔고, 늙은이들은 젊은이들을 버릇없고 건방지다고 비판해 왔다. 예컨대 기성세대의 문화에 반발하는 ‘반문화(counter-culture)’를 만들어낸 196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모토는 ‘30세가 넘은 사람들은 믿지 말자.’였다. 반면, 당시 기성세대들은 젊은이들의 상징적 저항수단이었던 가출과 마약과 프리섹스를 정면으로 비난했다. 세대 간의 충돌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얼마 전, 딸의 일본인 친구 모리 도모코가 대학졸업 기념으로 한국에 놀러왔다. 하루종일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귀가하기 위해 퇴근 길 지하철을 탄 두 사람은 지쳐서 잠시 잠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들 앞에 서 있던 두 명의 남자가 왜 어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느냐며 호통을 쳤고, 두 젊은 여성들은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 삽시간에 자리를 빼앗겼다. 그 후, 도모코는 아무 말 없이 일본으로 돌아갔지만, 짐작컨대 그녀의 눈에 비친 한국은 나이든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횡포를 부리는 후진국이었을 것이다. 이 세상에 나이가 많다고 남의 자리를, 그것도 남자가 여자의 자리를 빼앗는 나라는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바로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한국의 나이든 세대는 지난 정권의 실세였던 젊은 사람들에게 전례 없는 모욕과 수모를 당했는지도 모른다. 운동권 젊은이들은 독재정권에는 순응하면서 아랫사람들에게는 군림했던 나이 든 사람들의 권위를 더 이상 인정하지 않았다. 원래 정치이데올로기 앞에서는 나이나 서열, 또는 부모나 스승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법이다. 거기에 한국 특유의 왜곡된 평등의식이 결합되면서, 지난 5년 동안 한국의 나이 든 세대는 조직에서 밀려났고, 직장에서 쫓겨났으며, 가정과 사회에서 힘을 잃었다. 그 결과, 나이 든 사람들에게 젊은이들은 무서운 ‘앙팡 테리블’이 되었고, 젊은 사람들에게 늙은이들은 추잡한 ‘더티 올드맨’이 되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했다. 젊은이들은 단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연장자들을 보수주의자, 기득권자, 특권향유자로 비난했고, 연령과 신분에 걸맞은 예우를 거부했으며, 노인들의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무시했다. 필요한 과정을 생략하고 시류를 틈타 하루아침에 권력의 자리에 앉게 된 우리의 젊은이들은 안하무인으로 어른들을 무시했으며, 살벌한 태도로 한국사회를 둘로 갈라놓았다. 그러자 조직의 위계질서가 무너지면서 한국사회는 급격한 혼란에 빠져들어 갔다. 노무현 정권의 치명적인 실수 중 하나는, 젊은 세대의 문화와 기성세대의 문화를 의도적으로 대립하고 반목하게 함으로써, 두 세대 모두에게 치유되기 어려운 상처를 입혔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를 둘로 갈라놓았던 노 정권은 국민의 심판을 받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제 이명박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일 가운데 하나는, 바로 그 두 세대 사이의 화해와 신뢰회복이며, 벌어진 상처의 치유이다. 지난 세월의 악몽이었던 세대 간의 불신과 불화는 앞서 말한 지하철 에피소드의 교훈처럼 우리의 인간관계에 심각한 상처를 입힐 뿐 아니라, 나라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국제망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문학평론가
  • 갠지스엔 ‘공존의 印度’가 흐른다

    갠지스엔 ‘공존의 印度’가 흐른다

    11억의 인구가 어우러져 수백 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3억 3000여 다신교의 나라이면서도 인구의 80%가 힌두교도인 나라. 이처럼 갖가지 수치가 말해주듯 인도는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나라다. 그러나 강물이 ‘상감’(Sangam, 서로 다른 강물들이 합류하는 지점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로 힌두교에서 성지로 여기는 곳)으로 모여들 듯, 인도인들은 갠지스에서 하나로 만난다. 1년여의 기획,8개월간의 현장 촬영을 거쳐 MBC가 완성한 3부작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갠지스’(이우환 연출)에는 인도의 현장 이야기가 날것으로 생생히 담겼다. 방송위원회에서 방송제작 지원금 규모로는 최다인 3억원을 지원받아 만들었으니 공력이 만만치 않은 프로그램이다.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 동안 오후 10시50분에 안방을 찾아간다. 이 다큐멘터리는 우선 ‘인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표방한다. 이를 위해 한국 방송 사상 최초로 갠지스의 발원지인 히말라야부터 인도의 땅끝 마을 칸야쿠마리까지 인도 대륙을 훑었다. 탐사한 대륙의 넓이만 316만 6414㎢, 총 주행거리는 3만㎞에 달한다. 제1부 ‘신들의 강’에서는 히말라야 산맥에서 시작해 남부지역으로 이어지는 갠지스강 물길을 따라가 본다. 이 여정 속에서 수많은 순례인들을 만나는데, 인도 남부 스라바나벨라골라의 석상 ‘곰테시바라’ 앞에서 마주친 자이나교 나체성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그는 “옷을 입으면 새로운 옷을 필요로 하게 되기 때문에 욕심이 많아지고 싸움에 이르게 된다.”고 깨달음을 전한다. 제2부 ‘11억 색깔의 땅’에서는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는 인도에서 다채로움과 통일의 묘를 함께 살려가는 지혜를 배운다. 카스트를 벗어나 일탈의 기쁨을 즐기는 광란의 홀리축제,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공존하는 인도사회, 힌두교의 땅이면서도 다른 모든 종교에 관대한 문화를 들여다본다. 제3부 ‘인도의 부자들’에서는 국가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 자신의 부를 베풀 줄 아는 진정한 부의 향유 태도를 살펴본다. 예를 들어 인도 최고의 거대기업을 설립한 비를라는 축적한 부를 간디 독립운동 자금으로 지원하거나 교육사업을 통한 국가 재건 등에 투자해 인도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이우환 PD는 “갠지스를 통해 인도에 대한 인식을 한층 더 넓히고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체 해설은 친근한 목소리의 MC 김용만이 맡았다. 전지적 시점이 아니라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진행되는 김용만의 내레이션은 시청자들에게 살가운 호흡으로 다가갈 듯 하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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