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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사하는 제국 투영하는 식민지/김려실 지음

    활동사진 또는 팔딱사진, 움직사진이라고 불렸던 영화는 언제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됐을까.‘투사하는 제국 투영하는 식민지(김려실 지음 삼인 펴냄)’는 1901∼1945년 한국영화사를 되짚은 기록이다. 영화와 문학의 관계에 대한 연구로 학문활동을 시작한 저자는 일본 교토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천착하고 있는 연구주제는 식민지 조선에서 상영된 외국영화가 어떤 맥락에서 수입되고 수용되었는가이다. 이 책은 그간 연구의 결실이다. 1919년 콜레라가 유행하자 위생 관념을 보급하기 위해 조선인의 손으로 처음 연쇄극 ‘호열자(콜레라) 예방에 관한 활동사진’이 제작됐다. 연쇄극은 활동사진을 신파극 상영 도중 영사하는 양식으로 ‘연극도 영화도 아닌 통조림 연극’ ‘신파극의 변태’ ‘영화로 보기에는 무리한 연극의 변형양식’ 등으로 불렸다.1945년 일본이 패전할 때까지 조선인은 약 180편의 영화를 제작했으나 해방기의 혼돈과 6·25전쟁을 겪으며 대부분 소실됐다.1998년 일본 도쿄국립근대미술관 필름센터가 전후 소련이 수집한 일본영화 가운데 ‘심청(1937년)’ ‘어화(1938년)’ 등 조선영화를 발견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이후 러시아와 중국에서 ‘망루의 결사대(1943년)’ ‘군용열차(1938년)’ 등을 발굴한다.2005년 2월28일 국회에서 28분간 편집된 발굴영화 하이라이트가 상영되자 한국영화 전공자들은 고분을 발견한 고고학자처럼 흥분했다고 기억한다. 하지만 저자는 발굴된 한국영화를 실제로 보고 낙담하고 말았다고 고백한다. 식민지 시대 영화 중 일부가 친일영화란 것은 이미 알고 있있지만, 그 시대의 광기를 스크린으로 마주하는 것은 괴로운 경험이었다고 술회한다. 심지어 일제의 만행을 고발했다고 평가받던 영화에서도 일장기가 게양되고 황국신민서사가 제창됐다. 저자는 이제 한국 영화학자가 해야 할 일은 기억을 날조한 학문적 패러다임을 냉정히 평가하고, 은폐되고 망각된 역사를 복원하는 것이라고 밝힌다.1937년 ‘서울에 딴스홀을 許하라’고 레코드회사 사장, 기생, 영화배우 등이 경무국장에게 공개탄원서를 보낼 만큼 일제시대에도 문화와 예술에 대한 열망은 뜨거웠다. 꼼꼼한 자료 분석과 사진 등으로 채워진 일제시대 카메라에 담겼던 필름에 대한 기록은 때로 재미있고 때로 한탄스럽다.1만 8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상혼에 점령당한 홍대앞 ‘문화거리’

    상혼에 점령당한 홍대앞 ‘문화거리’

    #1 자칭 ‘홍대클럽 마니아’인 홍모(26·여)씨는 올 연말 클럽들의 넘쳐나는 이벤트가 마냥 좋지만은 않다. 그는 “크고 작은 클럽에서 연예인들을 잔뜩 출연시켜 관객을 많이 끌기는 하지만 상업화로 치닫는 홍대클럽에서 과거 ‘홍대´만의 고유한 느낌을 찾아 보기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2 성탄절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홍대 거리를 찾았던 직장인 김모(31)씨는 단골 클럽이 유흥주점으로 바뀌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씨는 “홍대의 명물인 ‘클럽’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유흥주점과 노래방 등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언더그라운드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향수를 달래던 그곳이 아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상업화에 밀려 홍대 거리의 ‘문화코드’가 바뀌고 있다. 과거 홍대 거리문화를 대변해 왔던 ‘정통 클럽’들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하나둘씩 문을 닫거나 유흥업소나 찜질방, 노래방 등으로 전업하고 있다. ●소규모 클럽 연쇄적으로 문닫아 홍대 거리의 변화는 상업문화를 배격했던 클럽들의 경영난에서 비롯됐다. 라이브클럽들은 2001년 ‘클럽데이’를 시작으로 2004년 ‘사운드데이’ 등 라이브클럽 문화에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이후 유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대형노래방·대형포차·찜질방·모텔 등이 우후죽순 격으로 들어섰다. 이에 따라 단순히 유흥을 즐기기 위해 홍대 앞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클럽들도 이런 변화를 반영해 유흥 위주의 영업이 강해지면서 규모가 작은 클럽들은 연쇄적으로 문을 닫았다. 26일 서울신문의 취재 결과 정통 클럽으로 인정받는 업소 중 지난 10년 동안 폐점한 곳은 스팽글, 피드백, 발전소,101,108, 히란야, 언더그라운드 등 7곳에 이른다. 작은 클럽들은 소리소문 없이 문을 닫고 있다. 지난 92년 댄스클럽의 원형격인 ‘발전소’부터 시작해 현재는 복합문화공간 ‘명월관’을 운영하고 있는 고흥관 사장은 “최근 2∼3년새 임대료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거나 업종을 바꾸는 사례가 늘어났다.”면서 “클럽만으로는 적자를 면치 못해 대부분의 경영자들이 인테리어·공연기획 등 부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난 겪으면서 파격 변신 문을 닫지는 않았지만 명월관이나 ‘m2´처럼 이름을 바꾸거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곳도 7곳이나 된다. 운영 방식의 특성화를 통해 생존을 모색하는 곳도 있다. 라이브클럽 ‘프리버드’ 김현택(55) 사장은 “밴드 공연만을 위해 클럽을 운영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워 3년 전부터는 대관을 많이 한다.”면서 “대관료는 평일 50만원, 주말은 6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댄스클럽도 예외는 아니다. 일렉트로닉 전문이었던 ‘마트마타’는 ‘m2’로 재탄생해 밴드공연·퍼포먼스·브랜드 론칭 이벤트·영상회를 함께 여는 대형 복합문화공간을 꾸렸다. 라이브 클럽이 댄스클럽으로 바뀌거나, 댄스클럽이 라틴·살사·힙합 등으로 전문화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클럽문화협회 이승환(27) 프로젝트 매니저는 “홍대 거리의 클럽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서울시 차원에서 클럽의 자유로운 활동 보장을 명시하는 법률을 마련하고, 홍대 일대에 대한 문화지구 선정을 서둘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2006년 10대 뉴스

    ●국내 부동산 광풍… ‘반값 아파트’ 논란 8월부터 수도권 전세난이 시작된 데다 고(高)분양가 아파트가 경쟁적으로 나오면서 아파트 값이 치솟았다. 청와대와 정부는 부동산정책을 쏟아내면서 강남 아파트 버블론을 떠들어댔으나 백약이 무효였다. 깊어가기만 하던 서민들의 아픔과 시름은 분노로 이어져 폭발할 지경에 이르렀다. 정치권에서 뒤늦게 ‘반값 아파트´를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실현 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빚어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선출 분단국 한국에서 10월13일 유엔의 수장을 배출했다. 유엔 가입 15년 만에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192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8대 사무총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반 총장은 1월1일부터 5년 임기 동안 지구촌의 갈등·분쟁의 조정자 역을 맡게 됐다. 북한 핵문제, 빈·부국간 격차 해소, 인종·종교간 갈등, 유엔 개혁 등 산적한 국제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 FTA협상… 격렬 반대시위 ‘제2의 개항’으로 불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올 2월 개시됐다. 올해에만 5차례 협상이 진행되면서 농산물·자동차·의약품·무역구제 등 핵심 쟁점들을 둘러싸고 밀고 당기기가 계속됐다. 협상장 안의 공방 못지 않게 한·미 FTA에 반대하는 농업·노동계의 장외 반대도 거셌다. 내년 3월 협상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여당 5·31지방선거 참패와 분열 참여 정부의 실정에 등을 돌린 민심은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에 참패를 안겼다. 한나라당은 모든 연령층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전통적으로 열세 지역인 서울 강북에서도 이겼다. 열린우리당은 참패 이후 비상대책위를 가동해 전열 정비에 나섰으나,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정계 개편의 격랑에 휩싸이며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 중도파 등으로 핵분열을 일으켰다. 사행성게임 ‘바다이야기’ 파문 사행성 게임장 ‘바다이야기’ 열풍에 청와대와 여권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게임 산업 부패구조의 실체가 드러났다.‘바다 이야기’에 빠진 서민들은 얄팍한 주머니를 털리고 패가망신한 사람이 수두룩했다. 국회의원의 보좌관 2명이 구속됐고 현 국회의원, 문화관광부 전 장·차관 등의 관련 여부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피라미´만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법·검 갈등 폭발… 론스타 영장 기각 법조비리 수사 후 검찰이 청구한 영장이 무더기로 기각되며 가시화되기 시작한 법원과 검찰의 갈등은 이용훈 대법원장의 “검사의 수사기록을 던져버려라.”는 발언으로 더욱 증폭됐다. 법원은 “공판중심주의와 구술변론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양쪽의 감정대립은 가라앉지 않았다. 검찰이 론스타 경영진 등의 영장 기각에 반발, 준항고하며 갈등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지명·철회 파문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는 헌정사상 첫 여성 소장 지명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코드 인사’에 ‘법적 절차 위반’ 논란을 부르면서 여야가 극한 대치하는 등 정국의 파행을 초래했다. 결국 11월27일 노무현 대통령이 자진사퇴 형식을 빌려 전 후보 지명을 철회하는 초유의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전 소장 후보는 8월16일 지명된 지 103일 만에 상처만 입은 채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 보수언론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반대론의 불을 지피고 보수층이 호응하면서 찬반 논란으로 비화했다. 미국이 나서 “한국은 전작권을 행사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음에도 반발은 멈추지 않았다.12월21일 노무현 대통령이 ‘예비역’장성들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갈, 논란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영화 ‘왕의 남자·괴물’ 관객신기록…최대1300만명 올해 한국 영화 최고 흥행기록은 두 번이나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가 전국에서 관객 1230만명을 끌어 모았으나,7개월 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1301만명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다.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은 두 작품은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2006 히트상품 4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한명숙 첫 여성총리 탄생 헌정 사상 한명숙 첫 여성 총리의 탄생은 여성사와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국민들은 이해찬 전임 총리의 날카로운 언행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온화한 인상의 한 총리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복잡다단한 국정을 잘 조정해주기를 기대했다. 통합의 리더십을 보였는지는 의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해외 북한 핵실험과 6자회담 재개 북한의 7월 미사일 발사에 이은 10월 핵실험은 동북아의 긴장도를 극대화했다. 북한의 대외 관계는 남한은 물론 중국·일본 등과도 극도로 악화됐다.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안이 이어졌고 북한이 이에 반발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도 병행돼 마침내 새해를 2주일여 앞두고 6자회담이 재개됐다. 하지만 성과는 다음해로 미루게 됐다. 미국 민주당 중간선거 석권 지난달 7일 실시된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석권했다. 민주당의 양원 장악은 1994년 중간선거 참패 이후 12년 만이다. 이라크전이란 ‘재료’에 힘입어 민주당은 하원에서 233석을 얻어 202석에 그친 공화당을 크게 따돌렸다. 상원에서도 100석 가운데 51석을 차지했다. 선거후 이라크전의 총지휘자였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결국 경질됐다. 조류 인플루엔자 지구촌 확산 인류를 위협하는 ‘신(新) 흑사병’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지구촌에 번졌다.2003년 12월 동남아시아에서 시작된 AI는 올해까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등 44개국으로 확산됐다. 인체에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최소 153명의 희생자를 낳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를 ‘전염병 시대’로 규정,1억명 사망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중남미 좌파정권 ‘도미노’ 올해 선거를 치른 중남미 10개국 중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브라질, 니카라과, 에콰도르, 베네수엘라가 승리를 거둬 ‘좌파도미노’의 위력을 떨쳤다. 반미 좌파의 맹주인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다. 반(反) 신자유주의자인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남미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 가입을 추진하는 등 좌파동맹의 ‘경제블록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라크 내전 악화와 후세인 사형선고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고 5월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종파 갈등의 격화로 내전이 악화됐다. 부시 미 대통령이 중간선거에 패배하면서 이라크 상황은 한층 불투명해졌다.11월5일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진 뒤에는 후세인 지지세력인 수니파와 현정부 다수 세력인 시아파, 북부 유전지대를 장악한 쿠르드족을 따로 분리하자는 ‘이라크 3분론’이 제기되고 있다. 마호메트 비하 만화 파문 마호메트 비하 발언으로 유럽과 이슬람권이 몸살을 앓았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9월 독일에서 미사집전 도중 이슬람교를 ‘사악한 종교’라고 지칭, 이슬람 국가들을 격분케 했다. 급기야 교황은 공식 사과 뒤 터키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 화해에 나서 사태가 진정됐다.2월에는 덴마크의 한 신문사가 마호메트를 비하한 만평을 실어 이슬람권과 유럽 언론의 대립이 격화됐다. 일본 아베총리 취임… 우경화 가속 아베 신조가 9월 말 일본의 새 총리가 되면서 일본 사회의 우경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북한 때리기를 통해 당선된 그는 교육기본법, 평화헌법은 승전국 연합군이 강요한 항복문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취임후 교육기본법 개정, 방위성 승격 등 국가주의를 거침없이 강화하고 있다. 전후체제 청산의 완결판 명분을 앞세워 개헌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쓰나미· 온난화… 지구촌 기상재앙 5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강진이 발생해 5000여명이 숨졌다.7월에는 자바섬에 쓰나미가 덮쳐 66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또 필리핀에서는 태풍 두리안이 강타해 1000여명이 사망·실종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4월에는 헝가리 다뉴브강 수위가 1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기상재앙이 잇따랐다. 고유가 및 에너지 확보전 중동 정세의 불안, 중국의 고성장과 미국 경제의 회복세로 국제적인 원유 수급불안이 제기되면서 10월 들어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고유가 현상이 나타났다. 러시아가 막대한 원유·가스 자원을 배경으로 인도, 유럽 국가들과 전략관계 재편을 시도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등도 에너지 자원을 위해 전방위 노력에 나서는 등 치열한 에너지 확보전이 펼쳐지고 있다. 친디아의 전략적 접근과 슈퍼파워화 세계 인구의 40%에, 연평균 8% 이상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친디아는 올해도 세계를 긴장시켰다. 중국과 인도 경제력의 합이 25년내 G7을 추월할 것이라는 등의 경계론이 대두됐다. 또 두 나라에서 중산층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곧 엄청난 소비붐을 몰고와 전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드라마속 기생 한복 만드는 디자이너 김혜숙

    드라마속 기생 한복 만드는 디자이너 김혜숙

    “조선시대의 패션 리더가 바로 ‘기생’이에요.” 방송 드라마 ‘황진이’가 몰고 온 새로운 문화코드가 바로 기생이다. 술과 춤을 떠올리며 부정적인 이미지로 다가왔던 기생이 춤에 대한 열정과 순고한 사랑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영화배우 하지원의 흡인력 있는 연기, 현란한 춤과 배우들의 표정을 담아내는 감각적인 영상, 탄탄하고 밀도 있는 이야기 전개 등이 맞물려 황진이가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드라마 황진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한복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우리 천의 색상, 날아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저고리의 고운 선, 연꽃을 연상케 하는 치마의 화려함, 가슴에서 분리된 치마와 저고리에서 주는 섹시함과 도도함, 가녀린 상체에 풍만한 가슴을 단단히 죈 천…. 아름다움에 금세 취하고 만다. 매회 장면마다 바뀌는 황진이의 곱고 아름다운 한복. 누구나 한번쯤은 ‘저거 누가 만들었을까.’ 생각이 든다. ●전생이 기생이었던 디자이너 그 아름다운 황진이의 옷을 만든 이는 한복 디자이너 김혜숙(50)씨. 그녀는 “원래 저는 기생옷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너무 예쁘잖아요.”라며 “그녀들은 그 시대를 이끌어가는 패션 리더들이었어요. 하루 종일 방에 앉아서 거울을 들여다보며 무엇을 생각했을까요.‘어떻게 하면 좀 예뻐 보일까, 이렇게 옷을 올리면 더 섹시할까.’ 고민하며 화장을 바꾸고 옷도 고쳐 입지 않았을까요.”라고 웃는다. 아마 자신도 전생에 기생이 아니었나 싶다고 한다. 지금까지 드라마 속의 한복을 무려 500벌이나 만들었단다. 앞으로 100벌을 더 만들어 줄 예정이다. 처음 드라마를 시작할 때 제작진은 200벌 정도를 원했지만 기생에 빠져 있는 김씨가 거의 밤을 새며 만들다 보니 어느 새 500벌이 넘었다. “저는 요즘 작두를 타는 신들린 기분이에요. 그냥 밤을 새우며 만들고 그 한복이 화면에 나올 때마다 힘이 불끈 솟아요.” 그녀는 정말 황진이를 위해 태어난 사람인가 보다. ●밤 새우며 만든 기녀복만 500여벌 한복을 몇백 벌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도대체 드라마가 어떤 내용인지 시나리오를 봐야 느낌을 살린 옷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드라마 제작 현실은 그렇지 않다. 몇 시간 전에 대본이 나오는 것은 예사다. 김씨는 ‘아마 다음에는 이런 장면이 나올 거야. 그럼 이런 느낌으로 옷을 만들어야지.’하고 옷을 밤새 만들어 보내면 드라마 진행에 딱 맞는 한복이 된단다. “저고리와 치마도 예쁘지만 우리네 여인들의 속옷이 얼마나 화려하고 멋진지 아세요.”라고 반문한다. 아니, 할머니의 ‘몸뻬’바지만 보았던 기자에게는 충격이다. “옛날 기방에서 기생들이 춤을 추며 옷을 하나씩 벗어 던지면 돈을 던져주는 퇴폐적인 문화가 성행했어요. 그래서 기생들의 속옷은 화려할 수밖에 없고 몇 개씩 겹쳐 입었어요.”라고 설명한다. 다리속곳, 속속곳, 속곳, 단속곳 등 거의 5개 이상을 입었다. 그래야 치마의 풍성함이 살아나 뒷모습이 아름다워진다고 한다. 곧 드라마에서 이런 속옷들을 볼 수 있을 거란다. ●3년간 전국 돌며 저고리 자료 모아 그는 지난해 ‘아름답고도 슬픈 이름 기생’이란 기녀복 전시회를 가질 정도로 기생에 관심이 많다.“기녀복에 대한 자료가 전무한 상태예요. 자료가 있다면 그저 김홍도, 신윤복의 민화에 나오는 정도가 다예요. 그러니 제가 얼마나 자료에 목이 말랐겠어요.”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 저고리의 변천사를 모은 ‘우리의 아름다운 저고리’란 책을 만들기 위해 3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녔다는 그녀는 정말 ‘우리 옷’과 ‘기생’에 미쳐 사는 사람이다.“옷에 자신의 마음을 덧입혀야 진정 자신의 옷이 됩니다. 황진이가 되어야 황진이 옷이 빛이 난다.”고 하지원에게 얘기했다는 그녀는 기생을 사랑하는 흔치 않은 한복 디자이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튀는 송년회 다모여!

    튀는 송년회 다모여!

    ‘파티’라는 말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나십니까. 혹 물 건너온 낯선 문화라고 거북스럽게 느껴지시나요. 사실 뭐 파티가 별 겁니까.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과 음악과 대화를 나누면 그게 파티지 뭐겠습니까. TV광고에서 지진희·엄정화가 그런 것처럼 김치 하나만 잘 차려도 파티가 되는 게 요즘 추세랍니다. 유난히 부산해지는 연말, 엄마들끼리 아이들을 위한 조용한 ‘홈파티’도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파티라는 말에 괜히 주눅들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회사 송년회도 새로운 트렌드를 따르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술마시고 1차,2차 차수를 쌓아가는 송년회는 이제 구식입니다. 너무 멀쩡하게 보내면 무슨 재미냐고요? 오히려 매년 똑같은 연말 행사가 더 지겹지 않나요? 이제 낯선 것에서 오는 즐거움을 찾아보는 게 어떠신지요. 자, 이색 연말파티 현장으로 잠시 안내합니다. 아울러 연말 모임을 앞두고 옷차림과 메이크업 등을 걱정하는 독자 여러분을 위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살짝 그 고민을 덜어드립니다. 그리고 아직 모임을 정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실속 패키지 이벤트를 소개합니다. 글 박상숙 사진 류재림기자 alex@seoul.co.kr ■ 컨설팅업체 ‘마콜’ 팡팡 송년회 2006년의 끝자락에 선 지난 9일 토요일 밤 9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는 흔치 않은 송년파티가 벌어졌다. 은색과 금색의 풍선이 천장에 가득 매달려있고 창문과 벽에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가 파티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테이블 위엔 하늘거리는 촛불, 주인을 기다리는 커다란 와인잔과 금색 리본이 달린 빨간색 봉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편에 5인조 멕시칸 밴드가 자리해 있었다. 한겨울에 라틴 음악이라? 오늘의 모임이 문득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이윽고 어깨를 드러낸 원피스에 스트랩 샌들을 신고 멋스럽게 치장한 여성들이 아직 싸한 기운이 남아 있는 공간을 속속 채우기 시작한다. 남성들은 대부분 막 오케스트라 연주를 끝낸 지휘자의 모습이다. 나비 넥타이에 검정색 연미복을 맞춰 입었다. 이날은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업체 ‘마콜’의 송년회가 있던 밤. 독창성을 앞세우는 회사답게 창립 기념일이나 송년회 때마다 특정 테마를 정해 이색 파티를 열어왔다고 한다. 이번 행사의 드레스 코드는 이브닝 원피스와 턱시도.3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차례로 도착해 두꺼운 외투를 벗을 때마다 “오∼, 와∼”하는 남성들의 탄성과 “멋지네요.”라는 여직원들의 소프라노 감탄사가 여기저기에서 절로 흘러나온다. “작년에 그냥 양복을 입었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는 이보형 이사는 “5만원 주고 (연미복을)빌려 입고 왔다.”고 슬쩍 귀띔했다. 아울러 “솔직히 직원들하고 수영장 가는 느낌이랄까. 그런 불편함도 있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걸 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라고 하면서 내친 김에 반짝이 의상을 빌리려다가 가까스로 참았다며 웃는다. 전날 밤샘 워크숍을 한 뒤 주말 도심 교통난을 뚫고 당도한 직원들은 멕시코 밴드의 신나는 연주, 맛있는 음식, 와인 잔이 부딪치는 청아한 소리에 피곤함을 달랜다. 살사 리듬에 실린 캐럴은 허기를 채우는 동안에도 사람들을 가만두지 않았다.‘고요한 밤’‘루돌프 사슴코’‘I Wish You A Merry Christmas’ 등에 이어 ‘람바다’가 흘러나왔다. 끼 넘치는 젊은 직원들 몇몇은 급기야 몸을 일으켜 밴드 앞에서 화려한 춤사위를 펼쳤다.‘필’받은 밴드는 ‘군밤타령’ ‘쾌지나칭칭나네’ 등 익숙한 우리 민요까지 풀어내 분위기를 달궜다. 잠시 후, 사회를 맡은 3년차 사원 김수연씨와 신입사원 이주연·박승민씨가 좌중 앞에 섰다. 마이크와 대본까지 받아들고 선 폼이 방송국 MC 뺨칠 만하다.“마콜의 아름다운 밤을 위해 늦은 시간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2006년 마콜의 송년 파티를 시작하겠습니다.” 해마다 ‘빡센’ 워크숍을 치르고 난 뒤를 이어 송년회까지 해치워 버리는 이 회사는 특별한 밤을 위해 TF팀까지 꾸릴 정도. 고참 사원 1명과 신입사원 3명 등 4명이 2주간 머리를 맞댔다. 드디어 문제의 빨간색 봉투가 베일을 벗는다. 일명 ‘산타찾기’. 봉투 안에는 ‘당신의 산타는 ○○○입니다.’라고 쓰여져 있다.“자 이제 그분을 향해 예쁜 윙크를 마구 날려주세요.” 잠시후 ‘눈이 제대로 맞은’ 직원 두 명이 무대 앞으로 나와 선물 교환 의식이 진행됐다. “어떤 선물을 준비해 오셨나요?” “덩치가 커서 직접 가져오지 못하고 (선물)사진을 찍어 왔습니다.” “(선물 봉투를 건네받은 직원)아∼, 집문서였으면 좋겠다.” 웃음이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베스트드레서 선정. 한껏 치장하고 나왔는데 아무 일이 없다면 정말 섭섭할 일이다. 테이블 옆을 한바퀴 돌고 마무리 포즈까지 취하는 게 오늘의 미션이다. “우리가 언제 이런 옷을 입고 모델처럼 걸어 보겠습니까. 푸짐한 상품이 걸려 있으니 멋지게 포즈를 취해 주세요.” 사회자의 말에 삐죽삐죽 쑥스럽게 일어나는 직원들. 부드러운 음악에 맞춰 제법 흉내를 내보려 하지만 낯 간지러움에 웃음이 쿡쿡 터진다. 지위의 높고 낮음이 없이 전 사원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마콜’의 송년 파티. 낯선 문화가 주는 남다른 재미와 의미를 이제 직원들은 손꼽아 기다리게 됐다.“드레스 코드가 은근히 스트레스”라며 엄살을 떨지만 코 비뚤어지도록 퍼마셔야 되는 스트레스보다는 훨씬 낫다며 다들 즐거운 표정으로 아쉬운 송년의 밤 속으로 빠져들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몸으로도 웃긴다”… ‘타짱’ 인기

    “몸으로도 웃긴다”… ‘타짱’ 인기

    웃음의 ‘타짜’인 개그맨들의 대결이 연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KBS 2TV ‘웃음충전소’(수요일·오후 8시55분)의 한 코너인 ‘타짱’은 먼저 웃는 자가 패배하고 벌칙을 받는 웃음 대결로, 형식은 영화 ‘타짜’의 포커판을 옮겨 놓았다. 먼저 벌칙 레이스를 시작한다. 테이블에 설치된 분사기에 식재료를 넣는다. 상대방을 웃길 자신이 있으면 참기름·마요네즈·생크림 등 다양한 식재료를 레이스 형식으로 첨가한다. 그리고 먼저 웃는 사람에게 식재료가 발사되는 벌칙을 받는다는 간단한 구성이다. 지금까지 타짱에서 단연 돋보이는 개그맨은 3관왕에 빛나는 ‘양배추’ 조세호. 그의 엽기적인 변신은 말 그대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첫회에서 금불상 탈로 상대방과 시청자들을 웃기더니 2회엔 말탈로,3회엔 돼지탈을 쓰고 나와 상대를 완전히 웃음으로 넉다운 시켰다. 상대 개그맨은 웃음을 참으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 결국 상대의 ‘엽기 발랄’한 모습에 어느새 폭소를 터트리고 만다. 얼굴은 벌칙의 식재료로 엉망이 되지만 웃음은 멈추지 못한다. 지금까지 웃음의 ‘타짱’은 양배추이다. 이렇듯 몸으로 웃기는 ‘타짱’이 주목을 받는 것은 누구나 쉽게 웃을 수 있다는 점이다. 요즘 개그 프로그램은 ‘문화적’ 코드를 이해하지 못하면 함께 웃을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타짱은 몸을 사리지 않는 개그맨들의 열연이 세대와 상관없이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또 개그맨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철저한 준비도 한몫을 한다. 웃음충전소 김석현 PD는 “개그맨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아이디어를 확인하고 겹치는 것이 있으면 조절을 하며 출연진을 섭외한다.”면서 “이런 웃음의 배틀(1대1 대결)은 출연진의 한계로 고민이 되지만 내년 봄까지 이끌어 가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타짱’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식재료 분사가 주는 혐오감과 쟁반으로 머리를 때리는 것 같은 가학에 대한 지적이다. 김 PD는 “서로 짜고 하는 게 아니라 출연자들이 이기기 위해 무리를 하다 보니 그런 일들이 종종 있다.”며 “지나친 건 편집에서 거르겠다.”고 말한다. 과연 타짱의 열풍이 개그콘서트 ‘마빡이’의 돌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여기서 밀리면 끝장” ‘法의 결투’

    “여기서 밀리면 끝장” ‘法의 결투’

    ‘서초동’의 양대 산맥인 검찰과 법원의 파워게임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배수진을 치고 각자의 길을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최근 론스타, 바다이야기 수사 관련 혐의자 등에 대한 영장을 법원이 잇달아 기각하면서 촉발된 양측간의 갈등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자 7명에 대한 영장을 법원이 11일 또 기각하면서 증폭되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의지를 밝힌 상태다. ●검찰,“홀로서겠다” 검찰은 최근 법원의 행보가 청와대와 교감을 갖고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지난 9월 이용훈 대법원장의 공판중심주의 발언 등은 참여정부 들어 청와대 쪽으로 대거 입성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인사들과의 ‘코드맞추기’ 행보라는 시각이다. 법원과 청와대내 386세대의 율사 출신들이 ‘검찰 죽이기’에 나섰다는 판단이다. 검찰은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시작된 검찰 죽이기가 대선자금 수사를 거치면서 악화일로로 치달아 왔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국회에 계류중인 사법개혁추진위원회의 사법개혁안에 포함된 고위공직자수사처 신설도 대검 중수부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법원과 청와대의 합작품으로 보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한때 검찰이 권력층과 교류해 왔던 잘못된 길을 법원이 가려 하는 듯해 우려스럽다.”며 “요즘 들어 검찰은 법원을 닮아가고, 법원은 상하관계를 중시하는 검찰의 모습을 지향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법원에서 잇달아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일선 검사들도 무죄판결에 대한 당사자들의 명예훼손과 국가배상 등의 부담에 짓눌려 있다.”고 우려했다. 추가 기소 등으로 법원에 맞설 수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검찰은 과거의 행태를 답습할 경우 어떤 사태가 초래되는지를 잘 알기 때문에 홀로서기에 나설 것”이라며 “어떤 수사든 끝장을 보겠다는 의지로 정면돌파해 나갈 것”이라며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FTA 시위자 영장 기각과 관련해 또 다른 관계자는 “법원은 징벌적 구속이라고 하지만, 구속이라는 것은 형사처벌의 의미를 지니며 제도를 바꿔나가는 효과도 있다.”고 반박했다. ●법원,“법·원칙이 무기” 법원은 검찰의 행보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그러면서도 법원의 최근 행보는 당연히 해야 할 권리이자 의무라고 말한다. 법원은 다만 최근의 잇단 영장 기각 배경에는 검찰이 특정 사안을 파헤치기 위한 방편으로 다른 사안으로 인신구속하는 ‘별건수사’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반드시 인신구속을 시켜야 혐의점을 밝혀낼 수 있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서도 인권옹호라는 시대적 추세를 감안하면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반박한다. 법원 고위 관계자는 “구속시키지 않는다고 법원이 범법 행위에 대한 엄단의 의지가 없다는 지적은 옳지 않다.”며 “법원과 검찰이 구속영장을 놓고 갈등을 빚는다는 것은 검찰의 생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검찰이 그동안 무리하게 권리를 행사해 왔고, 법원이 이를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넘어왔을 뿐”이라며 “이제 법원이 법대로 하겠다는 것인데, 느닷없이 법원이 돌변했다고 하는 식의 항변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흐름을 감안하면 검찰, 법원, 청와대의 3각 구도 속에 펼쳐지는 권력의 파워게임은 주도권 잡기냐, 홀로서기냐, 법조계의 선진화냐의 갈림길 속에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주병철 김효섭기자 bcjoo@seoul.co.kr ■ 영장기각 추이 및 전문가 의견 형 사소송법에는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일정한 주거가 없을 때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을 때 ▲도망하거나 도망할 우려가 있을 때 피고인을 구속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길지 않은 이 조문의 적용 범위 여부가 법원과 검찰간 갈등의 핵심이다. ●최근 영장기각 사례 최근 사례는 검찰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와 관련, 지난 6일 집회금지 통보가 된 시위에 참가해 폭력을 휘두른 참가자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된 케이스. 검찰은 지난달 22일 FTA반대 폭력시위와 관련, 이미 시위참가자 6명은 물론 집회주최측 집행부 등 모두 7명을 구속한 바 있어 이번 영장 기각에 대한 검찰의 충격은 더하다. 지난 5월에는 경기도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반대 시위주동자 등 60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44명의 영장이 무더기로 기각되는 사태가 생겼다. 앞서 론스타 사건은 물론 사행성게임비리 사건, 법조비리 사건 등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0월 전국 법원의 영장기각률은 20.6%였다. 개별 법원이 20%를 넘은 경우는 있었지만 전국법원 평균이 2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를 바라보는 외부 시각은 구속 여부는 결국 공공의 이익과 피의자 개인의 인권이 충돌하는 사안. 어디에 강조점을 두느냐에 따라 구속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은 달라질수 밖에 없다. 중앙대 법대 김성천 교수는 “법원은 기준에 따라 제대로 판단하는 것”이라며 “법원이 그동안 혐의만 보고 구속 여부를 판단했지만 이제 법이 정한대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양대 법대 김재봉 교수는 특정 사안에만 법 원칙이 적용되는 등 형평성에 문제가 적지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판사 한 명이 전권을 가지고 구속 여부를 판단하는 시스템으로, 불복 방법도 없다.”면서 “구속 여부에 따라 판결이 달라지는 현실을 감안하면 다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주의연대 김혜준 정책실장은 “법원의 불구속 수사원칙도 강조돼야 하지만 시대상황도 반영돼야 한다.”면서 “대법원장이 ‘판결은 국민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왜 특정 사안에만 국민여론이 반영되는지 모르겠다.”이라고 말했다. 새사회연대의 이창수 대표는 FTA 관련 시위자들의 구속영장 기각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결국 구속 여부는 법이 정한 것과 함께 범죄로 인한 국민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이트칼라 범죄, 지능범죄의 경우 구속 수사의 필요성도 있다.”면서 “다만 구속 여부를 획일적으로 적용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현 상황은 과도기, 당분간 혼란 계속될 것” 한 변호사는 “검찰이 그간 쉽게 구속하고 수사하던 관행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변호사는 “법원이 절차적 정당성만을 따져 공공의 이익이라는 측면은 도외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다른 변호사는 “지금은 우리의 법문화가 변하는 과도기”라면서 “보수·진보 양측이 보기엔 현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 임광욱기자 newworld@seoul.co.kr
  • ‘아날로그 강좌’는 가라

    ‘아날로그 강좌’는 가라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교양강좌는 가라.’ 겨울방학을 일주일여 앞둔 7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들이 청소년들의 입맛 맞추기에 분주하다. 단순히 저렴하다는 이유로 구청 청소년교양강좌를 찾던 시대는 지났기 때문이다. 덕분에 비보이(B-Boy)와 방송댄스, 크리스마스 파티, 승마, 재즈특강까지 10대들의 눈높이에 맞춘 톡톡 튀는 청소년 프로그램들이 즐비하다. ●구청에는 춤 선생님이 있다 “비보이 강사들은 최고여야 합니다. 부탁드려요.” 7일 오후 광진구 문화체육과 사무실. 다음달 청소년을 위한 비보이 교실을 준비하는 구청 담당자는 연신 방송국과 기획사에 전화통화를 한다. 소위 이름있는 비보이 강사를 구하기 위해서다. 최근 비보이가 ‘신 한류의 문화코드’라고까지 불리지만 구청이 ‘비보이 교실’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몇 시간 동안 전화와 씨름한 후 결국 담당자는 이름 꽤나 날린다는 비보이 세계대회 출전자 2명을 강사로 구했다. 서초구도 지난 1일 서울 강남역 뉴욕제과 앞에서도 ‘청소년을 위한 비보이 경연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했다. 예선을 통과한 비보이 그룹 4팀이 브레이크, 힙합, 락킹, 팝핀 등 다양한 춤으로 자웅을 겨뤘다. 노원 수련원에서도 ‘놀토(노는 토요일)’인 둘째, 넷째 토요일엔 ‘방송댄스’를 가르친다. 강좌에서는 가수 아유미의 ‘큐티하니’, 슈퍼쥬니어의 ‘댄싱아웃’ 등의 댄스안무를 그대로 가르친다. 서울시 청소년 직업체험센터 하자센터에 가면 브라질 전통 민속춤인 삼바를 배울 수 있다. 특히 이곳은 브라질 출신의 현대 무용가가 직접 강의한다. 춤 강의가 이어지는 것은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해서다. 구청 관계자는 “몇 해 전만 해도 구청에서 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친다고 하면 혀를 찼지만 지금은 가장 각광받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말을 탈까, 재즈를 배울까 10만원 안팎의 수강료로 2박3일간 승마를 배우는 호사스러움도 누릴 수도 있다. 문래청소년 수련관은 내년 1월19일부터 2박3일간 충북 제천의 전통문화체험관에서 승마학교를 연다. 초등학생 및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에는 하루 3시간 코스의 승마학교 이외에도 ‘천연염색’,‘두부·인절미 만들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창동 청소년 수련관에서는 재즈 피아노 강의가 준비된다. 수·금요일 주 2회반과 주말반으로 나눠 운영되며 초보자도 간단한 코드(chord)만 익혀 재즈 피아노 반주가 가능하도록 강의한다. 단 바이엘 초급정도의 수준은 돼야 강의를 따라갈 수 있다. 하자센터에서 준비한 브라질리언 타악기 강의에 참가해도 삼바의 리듬감을 익힐 수 있다. 청소년을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도 이어진다. 노원 청소년 수련관은 23일 지역청소년들과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해피크리스마스 파티’를 연다. 포켓볼 대회 참가자에게 줄 푸짐한 상품도 준비된다. 같은 날 성북과 창동 청소년수련관에서도 각각 ‘팝콘 페스티벌’과 ‘토요일 밤(Saturday night) 페스티벌’이란 이름의 청소년 파티가 펼쳐진다. ●CF감독·파티셰등 ‘진로체험´ 행사도 마냥 놀 수만 없는 법. 패션디자이너, 파티셰, 만화일러스트,CF감독, 방송인 등 청소년들에게 인기있는 직업군을 골라 직접 체험을 해보는 ‘진로체험’도 있다. 패션디자이너, 파티셰, 만화일러스트, 경찰, 방송인 체험은 수서수련원에서,CF감독 등 광고인 체험은 중구 수련원에서 가능하다. 선망의 대상으로만 보이던 직업을 직접 경험해 보면서 자신의 적성과 장래직업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것이 목적이다. 노원청소년수련관 황선용 목적사업팀장은 “다양하면서도 쉽게 변해가는 아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반영하는 것이 최근 청소년 행사의 추세”라면서 “자칫 흥미위주만으로 흐를 수 있는 행사 아이템 속에서 알찬 내용을 담아내는 것이 또 다른 과제”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노벨상 에사키 교수-이상수 장관 ‘직업능력개발’ 특별좌담

    노벨상 에사키 교수-이상수 장관 ‘직업능력개발’ 특별좌담

    급속한 기술발달로 이제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 평생고용을 보장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 기업과 국가 등 모든 사회 시스템이 글로벌시대에 맞춰 빠르게 변화되면서 직업능력 습득이 개인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중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신문은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초청으로 지난 23일 방한한 세계적인 석학 에사키 레오나(江埼 玲於奈) 일본 쓰쿠바대학(筑波大學) 명예교수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만나 긴급좌담을 가졌다. 좌담에는 이상수 노동부장관과 우득정 서울신문 논설위원 등이 참석해 직업능력개발에 대한 새로운 비전과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우 위원 먼저 서울신문 독자들을 위해 좌담에 응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에사키 교수께서는 방한과 함께 23일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인간능력의 한계와 도전’이란 주제의 강연을 하셨습니다. 독자들을 위해 주요 메시지를 간략히 정리한다면. ●에사키 교수 개인의 능력을 어떻게 최대한 개발해 낼 것인가를 강조했습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각자의 재능을 갖고 태어납니다. 이 재능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국가와 사회, 세계를 위해 어떻게 개인의 능력을 살릴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전시키는 것은 자신과 국가, 조직, 기업을 위해서도 꼭 필요합니다. 직업능력 개발의 근원은 바로 개인의 능력을 어떻게 최대한 개발해 낼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특히 오늘 강연에서는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코드’를 예로들었는데, 핵심은 세기의 전환이었습니다. 소설에서처럼 과거는 지도자에 의해 지배됐지만 지금은 리더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이데올로기를 세우고 학습으로 진리를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21세기는 자기학습 능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장관 저는 얼마전 소나무 분재에 감겨져 있는 철사를 뜯어냈습니다. 태백산의 주목처럼 모양이 좋은 것이었지만 스스로가 아니라 타율에 의해 만들어진 모양이란 생각에서 철사를 걷어낸 것입니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남에 의해 모양새가 만들어진 것보다 스스로 만들어진 것이 아름다운 것입니다. 탈무드는 “자식에게 사랑은 주되 생각은 주지말라.”고 전했습니다. 선생님이 자주적인 인간성을 강조하신 데 동감합니다. ●에사키 교수 장관님 말씀이 맞습니다. 사람의 자율적인 능력은 태어날 때부터 부여받은 재능을 어떻게 발견하고 육성, 발전시켜 나가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옛날 교육은 학교에서 “이런 인간이 되어라.”라고 했지만 요즘은 자기의 천성을 어떻게 살릴 수 있는가가 핵심입니다. 한국이나 일본은 3차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좋은 재능을 가진 사람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한국인도 뉴욕의 오페라하우스에서 활동하는 재능있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모두가 각자의 재능을 살려주는 교육이 밑바탕이 되었다고 믿습니다. 한국에서도 각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는 사람이 많이 나올 것입니다. 자기 생은 자기가 결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장관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의 재능을 마음껏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재교육을 통해 개인의 직업능력을 키워주는 데는 국가의 역할도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기업은 비교적 교육환경이 좋으나 중소기업 근로자 등 취약계층은 직업훈련의 기회가 많지 않아 개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에사키 교수 개인의 능력 발휘에는 국가·사회적인 환경 정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환경의 중요성은 일하는 장소가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은 70∼80%가 중소기업 입니다. 일본 중소기업청의 요청으로 ‘창업벤처 국민회의’ 의장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새로운 사업을 하기 쉽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입니다. 그런데 대기업은 리스크를 두려워하며 새로운 사업에 손을 대지 않으려고 합니다. 따라서 창업벤처는 대기업이 하지 않지만 국가적으로 중요한 젊은이들의 재능을 살리는 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 장관 우리의 대기업들도 직업능력개발의 필요성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쉽게 숙련된 근로자들을 영입하려고 합니다. 하도급이나 중소업체를 배려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직업능력과 생산성이 모두 떨어지고 있습니다. ●에사키 교수 일본도 대기업이 사원들의 재교육에 소홀했습니다. 대학 등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더구나 공학만 중요시하고 경영은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반면 미국의 기업들은 MBA를 중요시하고 있습니다.IBM은 사원 모두가 MBA 출신입니다. 그만큼 경영 능력을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우 위원 한국에서는 대학이 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인력을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개혁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교수님의 경험으로 비춰볼 때 바람직한 개혁 방향은? ●에사키 교수 기업은 리더와 부하직원 모두의 교육이 중요합니다. 일본의 경우 리더의 교육은 성공했으나 부하그룹에 대한 교육은 실패했습니다. 재능개발을 위해서는 모두에게 자극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장관 우리의 경우 대학이 인문교육에만 치중해 왔습니다. 기능은 등한시된 채 영어교육에만 열을 올렸습니다. ●에사키 교수 비즈니스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요소는 능력있는 사람을 발견,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경영은 1+1이 반드시 2가 아니라 3,4,5가 될 수 있는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공학 등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입니다. 장관님도 국민들에게 이런 경영 의욕을 어떻게 불어넣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장관 중세대학이 그 시대에 필요한 직업인을 만들어 냈듯이 대학은 사회가 요구하는 유능한 인재를 만들어내는 기관이어야 합니다. 우리 대학도 변화에 잘 대응하고 있지만 기능인이 좀더 우대받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학벌이 앞서고 있습니다. 이제 능력이 인정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우 위원 장관께서는 내년부터 노동부를 고용노동부로 바꾸고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생직업능력 개발을 위한 체계 구축 방향과 기업·근로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이 장관 과거 직업능력개발은 부족한 인력을 양성해 기업에 공급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이제는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무한경쟁시대가 되면서 노동환경 또한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기업의 성장과 생존을 위해서는 직업능력 개발이 절실해졌습니다. 국가도 공공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취약계층, 근로자의 고용안정 등을 위해 차별없는 능력개발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우 위원 이제 평생 직업능력개발이 필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소수의 엘리트교육보다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직업능력 개발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에사키 교수 일본은 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하면 평생동안 계속됩니다. 미국은 다릅니다. 자기에 맞는 직업을 여러가지로 찾아갈 수 있습니다. 일본이나 한국사회도 미국처럼 개인이 다양한 교육을 받고 여러가지 직업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합니다. ●이 장관 한국의 젊은이들은 직업훈련을 경시하는 풍조가 있습니다. 직업훈련에 대한 근로자의 인식과 기업의 투자 의욕이 합쳐져야만 효율적인 직업교육이 될 것인데 이점이 아쉽습니다. ●에사키 교수 공감합니다. 패러다임이 변했습니다. 그동안 일본의 제조업이 번성했지만 이제는 중국의 값싼 노동력에 밀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지력입국(知力立國)이 필요합니다. 대학이나 직업훈련기관이 인력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훈련에 나서야 합니다. ■ 에사키 교수는 에사키 레오나(江埼 玲於奈·81) 교수는 다량의 불순물인 다이오드의 터널효과로 인한 음저항 발생 사실을 최초로 발견한 물리학자다. 이 연구로 지난 1973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이듬해에는 일본문화훈장을 수상하고 1992년에는 쓰꾸바 대학(筑波大學)의 총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일본의 교육개혁을 주도해왔다. 고이즈미 내각때에는 교육개혁 국민회의를 이끌기도 했다. 현재는 이 대학 명예교수, 교육개혁국민회의 회장, 재단법인 이바라기현 과학기술 이사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직업능력 개발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주요 저서는 ‘개인 인간의 시대(1988)’,‘개성과 창조(1997)’,‘사회진화론(1983)’ 등이다. 정리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원로가수 신카나리아 별세

    원로가수 신카나리아(본명 신경녀)가 24일 새벽 5시쯤 경기도 안산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94세. 1912년 함남 원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32년 조선예술단을 거쳐 시에론·빅타·콜롬비아 레코드사의 전속가수로 활동했다.40년대에는 신태양, 라미라,KPK 등 악극단으로 활동무대를 옮겼다.‘나는 열일곱살이에요’를 비롯해 ‘강남제비’ ‘에헤라 좋구나’ ‘아리랑선풍’ ‘노들강변’ 같은 숱한 히트곡을 남겼다.1958년 한국무대예술원 중앙위원을 시작으로 가수협회 부회장과 원로연예인상록회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고, 문화포장(1998년)과 각종 공로상도 받았다. 장례는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회장으로 치러지고 유해는 전북 국립임실호국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딸 이혜정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26일 오전 10시30분.(02)2072-2011.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등단 6년차 30대 두 작가의 연작소설집

    등단 6년차 30대 남성 작가 두명이 나란히 연작소설집을 냈다.200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장편 ‘서울특별시’로 ‘오늘의작가상’(2003)을 수상한 김종은(32)과 같은 해 계간 ‘문예중앙’신인문학상으로 문단에 나온 김종호(36)가 그들이다. 등단 햇수도 같고, 이름도 비슷(?)하지만 소설집 제목에서 느껴지는 차이만큼이나 두 작가가 보여주는 작품 세계는 확연히 다르다. ■ 첫. 사. 랑. 잊지못할 기억들 14편 김종은의 ‘첫사랑’(민음사)은 누구나 가슴 한편에 아릿하게 간직한 비밀스런 추억의 언저리를 건드린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줄기차게 다뤄져온 진부한 주제지만 전작들에서 경쾌한 감수성을 인정받은 작가는 이를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풀어낸다. 소설은 첫사랑의 실체를 다양한 선율과 리듬으로 변주해낸 1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작가의 이력을 빼닮은 1974년생 남자 ‘정은’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탓에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로도 읽힌다. “첫사랑 없어요?첫사랑 얘기 좀 해보라니까요.” 친구의 부탁으로 소개팅 자리에 대신 나간 ‘정은’은 상대 여자의 갑작스런 질문에 불현듯 시간을 거슬러 첫사랑에 얽힌 옛 기억들을 하나씩 떠올린다. 그 기억들속에는 교회 예배당에서 정은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소녀가 있고, 정은의 눈에 천사로만 보였던 술집 아가씨도 있다. 첫사랑의 대상이 꼭 사람일 필요가 있을까. 어릴 적 애써 모았던 딱지, 구슬같은 사물이나 “연애라도 하는 듯 즐거웠던” 소설도 정은에겐 잊지못할 첫사랑의 기억이다. 그리고 자신의 첫사랑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첫사랑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임현정의 ‘첫사랑’, 이은하의 ‘미소를 띠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등 곳곳에 녹아있는 대중문화 코드가 타임머신마냥 독자를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려놓는 것도 소설의 또 다른 재미다.9500원. ■ 정. 체. 성. ‘나’ 찾아 떠나는 글쓰기 김종호의 ‘산해경草’(랜덤하우스)를 읽기 위해선 독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전통적인 서사의 틀을 깨는 자유분방한 텍스트 구성, 과감한 문법해체, 난해한 형이상학적 사변 등이 책장을 쉬 넘기지 못하게 한다. 소설의 서두는 글을 쓰는 화자 ‘나’의 얘기로 시작한다.‘나’는 ‘너-그녀’가 떠나가자 상실감을 메우려 글을 쓴다. 글쓰기를 통해 그녀와 다시 만날 방법을 모색하지만 글을 쓰는 도중에 ‘나’는 애벌레에서 고치로, 그리고 나비로 변모하는 환각의 세계를 경험한다. 소설에서 명확한 것은 없다. 골방에 틀어박혀 글을 쓰는 ‘나’의 실체도 모호하다. 작가가 강조한 “나는 쓴다, 고로 존재한다”는 명제가 말해주듯 다만 쓰는 행위를 하는 ‘나’는 자유롭게 사고하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주체적 행위자로 존재한다. 평론가 김인호의 말을 빌리면 김종호는 “문학이 세계에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환상을 버리고서 문학 자체의 문제에만 파고드는”작가다. 말(언어)에 대한 집착이 만들어낸 꿈과 환상을 다룬 등단작 ‘섞어가다, 말’, 욕망과 무의식이 뒤엉킨 사유의 세계에 천착한 첫 소설집 ‘검은 소설이 보내다’에 이어 작가는 이번 연작소설에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굳건히 지켜가고 있다.9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女談餘談] “당신도 프라다를 입고 싶은가요” /최여경 문화부 기자

    요즘 지인들을 만나면 늘 이런 질문을 받는다.“그 영화 봤어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요.” 영화를 보고 기자 생각이 났다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패션에,3개월째 영화담당을 겸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화려한 뉴욕의 패션과 최고의 패션잡지사를 다룬 이 영화는 확실히 요즘 화젯거리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원작이 된 동명소설이 필독서처럼 여겨졌고,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패션 이야기인 데다, 여성직장인의 성공기라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해 깊은 얘기를 나누다 보면 직장여성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봤을, 몇가지 코드를 꺼내보게 된다. 영화 내내 패션잡지 편집장의 눈에 들기 위해 동료 대신 자신을 앞세우고, 동료가 당황해하는 모습에 미소지으며, 잘한 것은 무시하고 못한 것은 잡아먹을 듯 캐내는 모습이 나온다.“직장여성들이 가장 넘기 힘든 벽은 다른 여성들과의 관계”라는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나도 그런 경험이 있어.”라며 ‘여자의 적은 여자일까.’ 생각하기도 하지만 결론은 하나로 모아진다. 여성 서로가 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성별을 초월한 동료간의 경쟁일 뿐이다. 성공한 여성을 보면서 많은 이들은 “독하게 일해서 그 자리에 올랐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다르다. 미란다는 능력이 있고, 존경과 추앙을 한몸에 받으면서도 가족을 보호하고, 상처받을 아이들을 걱정하는 여성으로 표현된다. 데이빗 프랭클 감독은 “성공한 여자에 대한 편견을 심어줄 것 같아서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성공은 독해서가 아니다. 철저하게 자기가 할 일을 하고 있는 데서 온 것이다. 패션기자들은 영화와 현실을 비교하며 말하기도 한다.“우리는 영화처럼 늘 화려하고,44사이즈를 유지하며, 촬영용으로 협찬한 브랜드 제품을 몸에 두르지도 않잖아.” 명품브랜드가 아니라고 ‘쓰레기’나 ‘헝겊조각’이라고 부르지도 않는다. 영화속 표현처럼 ‘세기의 거장들’이 만든 작품을 보여주는 일을 하지만 정작 자신은 바지에 헐렁한 티셔츠를 입고 있기 일쑤다. 프라다가 입고 싶다고? 그럼 아닌 사람도 있나. 하지만 동대문이나 명동 쇼핑몰을 찾는 경우가 더 많다. 저렴하고, 멋지면서도, 편하니까. 최여경 문화부 기자 kid@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독서광’ 장정일의 깊은 사유

    장정일(44)은 소문난 독서광이다. 그는 비록 고등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스스로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글을 써 만만찮은 지적 내공을 갖춘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작가가 됐다. 독학으로 일군 그의 성공 스토리는 학력 지상주의에 매몰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세속적인 성공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뭐든 알고 싶어 글을 읽어온 그는 가히 우리 시대의 ‘문화 프로메테우스’라 할 만하다. 그가 기존의 인문 교양서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인문학 에세이집을 내놓았다.‘장정일의 공부’(랜덤하우스)가 바로 그것이다. 작가로서 장정일은 늘 일반의 기대를 배반한다. 하지만 그 낯설고 독특한 글쓰기 형식과 내용에 독자들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이 책 또한 그만의 독특한 관점이 살아 있다. 사유를 잃어버린 세대에 대한 도발적 비판으로 가득하다. 책은 모두 23개의 화두로 엮어져 있다.‘이광수를 위한 변명’‘철학의 오만’‘엘리자베스 1세:영국사의 한 장면’‘2007년, 아마겟돈’등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주제들이다. 책은 한국 근대문학의 거장 춘원 이광수가 변절하게 된 역설을 꼼꼼히 살핀다. 저자도 지적하듯, 춘원이 민족개조론을 들고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의 뒤에서 안창호가 복화술을 하는 것으로 여겼을 만큼 민족개조론은 이미 널리 퍼져 있었다. 친일논리로 매도되는 민족개조론이 춘원의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춘원으로 하여금 그토록 민족개조론에 기울도록 한 내면의 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우리는 마침내 남과 같이 번적하게 될 것이로다. 그러할수록에 우리는 더욱 힘을 써야 하겠고, 더욱 큰 인물, 큰 학자, 큰 교육가, 큰 실업가, 큰 예술가, 큰 종교가가 나와야 할 터인데…”라고 부르짖는 춘원의 소설 ‘무정’의 한 대목에서 해답을 찾는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춘원식’의 나라사랑, 다시 말해 ‘변절’과 다름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춘원이 자신의 일상과 가족에 국한된 사소설을 썼다면, 훗날 공소한 계몽과 친일이라는 변절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편다. 저자는 일본 영화 ‘배틀 로얄’, 폴 뉴먼 주연의 ‘영광의 탈출’등 영화를 종종 책읽기의 출발점으로 삼기도 한다.“원작의 영화화란 ‘돈키호테’나 ‘삼국지’‘아라비안 나이트’ 같은 길고 복잡한 대작을 청소년용 저작으로 축약하는 작업처럼 책을 읽기 싫어하는 대중을 위한 이유식”이라는 게 그의 말. 요컨대 ‘독서꾼’ 장정일이 말하는 진정한 독서란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눈을 키우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세계최고 여성CEO의 성공과 좌절

    2005년2월, 세계적인 컴퓨터기업 휼렛 패커드(HP)의 여성 CEO 칼리 피오리나가 회사를 떠난다는 소식에 세계 경제계는 깜짝 놀랐다. 게다가 피오리나 자신이 사임이 아니라 해임이라고 당당히 밝히면서 세간의 궁금증은 한층 커졌다.6년간 HP를 이끌며 ‘세계 최고의 여성 CEO’로 주목받아온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칼리 피오리나·힘든 선택들’(원제 Carly Fiorina·공경희 옮김, 해냄 펴냄)은 사퇴 이후 어떤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으며 말을 아꼈던 피오리나가 오랜 침묵 끝에 털어놓는 진솔한 내면의 기록이다. 책에는 법대를 중퇴하고 부동산 회사의 말단 직원으로 출발해 팀장, 임원을 거쳐 22년 만에 ‘세계 20대 기업’(‘포천’)의 첫 여성 CEO에 오르기까지의 성공담과 최고 경영자로서 확신에 찬 리더십으로 HP의 개혁을 이끌던 중 불명예 퇴진 당하게 된 과정이 상세히 적혀 있다. 100년의 전통과 권위만큼 문제도 많았던 HP를 변화시키려는 피오리나의 도전은 쉽지 않았다. 내부 출신이 아닌 첫 외부 CEO였고, 엔지니어를 숭배하는 남성중심 문화에서 첫 여성 리더였으며, 서부인 실리콘밸리 출신들 사이에서 동부 출신이라는 점은 그녀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았다. 피오리나가 넘어야 할 가장 큰 벽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조직 구성원들의 소극적 마인드였다. 이사회로부터 끊임없이 견제와 모략을 당했다.2001년 컴팩컴퓨터 인수 계획이 언론에 유출되자 일부 이사회 위원들이 창업자의 아들 월터 휼렛을 필두로 위임장 경쟁을 벌였다.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 싸움에서 피오리나는 승리했고, 사상 초유의 합병이었던 HPQ도 무리없이 출발했다. 하지만 이사회와의 갈등은 계속됐고, 결국 2005년 이사회에서 극비리에 논의된 회사 개편설이 ‘월스트리트저널’에 흘러나가면서 피오리나는 사임을 강요당한다.. 여성 CEO로서 겪어야 했던 성차별적 대우에 관한 에피소드들은 더욱 씁쓸하다.“내 인품과 외모, 옷차림, 머리 모양과 구두에 대한 코멘트와 함께 개인적인 면이 부각되었다.(HP)부임 첫 주에 ‘비즈니스위크’의 편집자가 담당기자를 대동하고 날 만나러 왔다. 자리에 앉기도 전에, 편집자가 던진 첫 질문은 ‘지금 입으신 옷이 아르마니 슈트인가요?’였다.”(239쪽)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회사와 내가 믿는 것에 내주었다.”고 당당히 말하는 그녀는 사퇴 이후 레볼류션 헬스케어그룹 등 세계적인 기업의 이사로 활동하며 가족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1만 5000원.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놀부 손맛’ 연내 美 진출

    ‘놀부 손맛’ 연내 美 진출

    외식업체의 평균 수명이 2년 7개월이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1만 7000여 음식점이 문을 닫았다는 집계도 있다. 누구나 뛰어들지만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 분야가 외식이다. 부침이 심한 외식업계에서 ㈜놀부는 최근 집중적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문화사업 진출과 중국 베이징 1호점 개장, 놀부 외식논문 현상공모 수상작 발표, 신메뉴 대나무 연잎 보쌈 출시…. 최근의 대표적 보도자료다. 보쌈과 돼지갈비로 일본과 중국에 진출한 놀부의 김순진(54) 회장은 “우리 전통음식이 세계로 진출하는 것은 우리 문화가 세계화되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놀부 본사 3층 회장실 한쪽은 경영관련 책으로 빼곡했다. “허∼, 학력이 부족하다 보니 책을 많이 읽게 됐습니다.” 넉살스럽게 웃는 김 회장은 ‘여장부’ 모습이다. 김 회장은 한국음식의 세계화에 열정을 쏟고있다. 지난 6월 돼지고기를 웰빙 트렌드에 맞춘 항아리갈비가 일본에 진출했다.“일본에서 항아리갈비 점포가 7개입니다. 연말까지 20호점을 돌파할 것입니다.” 지난달 29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1호점을 열었다.“한식 메뉴지만 서구적 분위기로 인테리어를 꾸몄습니다. 보쌈에 맞는 칵테일과 와인도 나옵니다.” 연내에 미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엔 문화사업에도 진출했다. 김 회장은 놀부 4인방이라는 한국형 뮤지컬 ‘토리극’의 제작자로 참여,3억원을 투자했다.“전통을 지향하는 우리회사와 토리극이 문화적으로 코드가 잘 맞기 때문입니다.” 놀부는 보쌈, 솥뚜껑삼겹살, 항아리갈비 등 7개의 브랜드로 570여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국내 최대의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이런 성공에는 김 회장의 19년 ‘내공’이 고스란히 스며있다. 김 회장은 200만원으로 1987년 서울 신림동 신림극장 뒤쪽 5평짜리 ‘골목집’에서 식당을 열었다.“밤을 새워 개발한 보쌈이 히트를 쳤습니다. 식당을 새로 확장하면서 ‘놀부집’으로 지었지요.” 이후 놀부는 승승장구,89년 4월 가맹점 사업을 시작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91년 충북 음성에 프랜차이즈 물류기지인 식품공장을 세우면서 가맹점 모집에 날개를 달았다.“91년 말레이시아 출장길에 변변한 한국식당이 없는 것을 보고 쿠알라룸푸르에 놀부를 개업했습니다.”당시 외식업체가 해외로 진출한 것은 드문 사례였다. 52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중학교에 입학을 하자마자 학업을 접었다.16세때 단돈 200원을 들고 상경, 양품점 점원을 거쳐 옷장사와 식당에서 실패를 거듭하다 놀부를 일으켰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미련은 여전했다. 불혹을 넘긴 94년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김 회장은 전통음식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고 발전시키기 위해 97년 서울보건대 전통조리과에 입학했다. 늦깎이 대학생 김 회장은 현장에서는 박사지만 이론도 겸비하고 싶어 공부를 계속했다. 지난 8월 경원대에서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가맹점의 효율성 분석’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한식 조리법의 과학화와 세계화가 제 일의 시작입니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열린세상] 기술 융·복합화가 경제 탈출구다/박중구 서울산업대 경제학 교수

    2006년 현재 한국경제에 대해 정부는 낙관적으로 인식하는 반면, 민간의 인식은 싸늘하다.“경제는 좋은데 민생은 어려울 수 있다.”는 궤변은 맹자의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에 비추어 낯을 들 수 없을 정도이다. 정부 나름대로 2020년·2030년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장기적이며 너무 추상적이어서 실천 가능성에 대해 불신도가 높다. 현재 한국경제는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못 미치는 불황기를 겪고 있으며, 성장잠재력 자체가 하강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국민 경제생활에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비전을 보여 주고, 특히 단기적으로 실질적인 반전을 가져오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것이 가능한 분야로 융합·복합화 기술 및 제품군을 들 수 있다. 특히 현재까지 국민 자존심을 부추겨 온 주력산업 분야를 바탕으로 첨단 신기술, 즉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 극세미립자기술(NT) 에너지·환경기술(ET) 등을 융합·복합화하는 산업군을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흔히 기술의 융합·복합화를 얘기할 때 첨단 신기술간 융합·복합화를 먼저 떠올리는데, 이것이 한국경제의 현재 어려움을 극복하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력산업 분야에 종사하면서 소득을 창출해 온 대다수 국민에게 현재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경우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능력에 부치는 신기술·신제품 분야를 강조하는 것이 좌절감을 주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현재까지 국민의 경제적 자존심을 지탱해온 주력산업 분야를 바탕으로 신기술을 융합·복합화하는 단기 대책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도가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기술 사다리(hierarchy)의 재편과정 속에서 선진국과 후발국 사이에 ‘낀’ 상황을 극복하는 방향도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이 가진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선·후진국(기업)의 우위요소를 연결하여 더욱 강한 경쟁우위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가 많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주력산업과 신기술간 융합·복합화가 중요한 데 비해, 현재 정부의 과학 및 산업기술 개발 예산에서 융합·복합화에 관한 예산 비중도 파악되지 않아 어려움이 가중되는 형편이다. 한국의 이러한 실정에 비해 후발개도국인 중국조차도 기존 산업과 신기술간 융합·복합화 기술개발 사업으로 863계획을 설정하고 있다. 또 정부의 과학 및 산업기술개발 지원사업 체제는 융합·복합화 개념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추진돼 실질적인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과학 및 기술개발 지원을 신청할 때는 산·학·연 간에 각기 우위 분야를 바탕으로 융합·복합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추진 과정에서는 물과 기름 같이 융합·복합화되지 못하고 각기 우위분야만을 연구개발하는 실정을 눈 가리고 아웅하듯이 바라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종기술간 융합·복합화는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다. 각기 다른 분야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기술개발 인력들이 상대 또는 다른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공유 또는 공동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융합·복합화 기술의 개발 및 산업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산업조직이 필요하다. 즉 실질적으로 융합·복합화를 통해 신기술 및 신제품, 신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체제 및 산업조직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체제가 구축될 경우 한국경제 및 산업이 단기적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민족의 문화와 의식 속에 융합·복합화 코드(code)가 들어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얼마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4회 세계미식대회에서 융합·복합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전주비빔밥’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것, 통일신라 시대 원효대사의 화쟁사상이 당시 5교9산으로 분리되어 있던 불교사상을 융합·복합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도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박중구 서울산업대 경제학 교수
  • [책꽂이]

    ●인디아 코드 22(김봉훈 지음, 해냄 펴냄) 인도의 기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1868년 잠셋지 타타가 설립한 타타 그룹이다. 인도 북동부 자르카트 주에 있는 잠셋푸르에는 타타 그룹 100주년 기념관이 있어 그 역사를 엿보게 한다. 타타 그룹은 인도의 인재를 만드는 산실이다. 불가촉천민으로 처음 대통령 자리에 오른 코체릴 라만 나르야난 전 대통령도 ‘타타 장학생’이었다. 민간기업으로는 특이하게 그 첫 번째 윤리강령으로 ‘국가이익’을 내세우고 있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포스코경영연구소 인도전문 연구위원인 저자가 세계경제의 뉴 아이콘으로 떠오른 인도를 소개한 책.1만원.●중국 처세의 성인 증국번의 인생조종법(증도 지음, 지세화 옮김, 시아출판사 펴냄) 태평천국의 난을 진압한 지도자이자 서유럽으로부터 근대기술을 도입해 청나라의 자강(自强)을 시도한 양무운동의 추진자 증국번. 마오쩌둥은 “근대의 사람 중 오로지 증국번에게만 탄복할 뿐이다.”라고 칭송했고, 마오쩌둥의 라이벌 장개석은 증국번의 문집과 유작집을 읽고 난 뒤 “각고에 찬 마음과 강한 의지력은 스승으로 삼을 만하다.”며 그의 언행을 책으로 엮어 황포군관학교의 교재로 썼다. 후세 사람들은 증국번을 ‘완인(完人)’, 즉 완전한 사람이라 불렀다. 증국번의 ‘나를 다스리는 법´이 담긴 인생교본.1만 3000원.●김산 평전(이원규 지음, 실천문학사 펴냄) 평북 용천 태생인 비운의 독립투사 김산(본명 장지락) 전기. 김산은 상해로 가 안창호·이광수 밑에서 ‘독립신문’ 식자공으로 일했으며 테러리스트 오성륜과 약산 김원봉, 유자명의 영향으로 아나키스트가 됐다. 공산주의를 조국 독립의 방편으로 삼은 그는 비범한 이론가이자 조직가, 선동가였으며 시인, 소설가, 번역가의 면모도 보여줬다. 중국공산당의 근거지인 연안에서 님 웨일스(본명 헬렌 포스터 스노)를 만나 자신의 투쟁과 조국의 독립운동에 대한 증언을 한 김산은 일제 첩자로 몰려 억울하게 처형당했다.1983년 중국공산당은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그를 복권시켰다.1만 5000원.●스위스 예술기행(이수영 지음, 시공아트 펴냄) 새로운 현대미술의 메카로 떠오른 스위스 문화탐방기. 스위스는 근·현대 미술에 관한 한 내로라하는 작품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바스티옹 광장과 생피에르 성당 그리고 풍경화가 호들러로 유명한 문화도시 제네바. 포도밭과 레만호수가 정겨운 로잔의 에르미타주재단 미술관, 정신병자들의 작품을 모아놓은 목조건물의 아르브뤼 미술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폴 클레 미술관 등 풍성한 볼거리를 소개한다.1만 5000원.●실록 열국지(좌구명·사마광·사마천 지음, 신동준 엮어옮김, 살림 펴냄) 중국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난세인 춘추전국시대(기원전 770∼221). 이 시대는 제자백가가 출현해 난세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 학문과 사상의 황금기를 구가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동아시아 정치사상의 연수(淵藪)가 된 공자와 맹자, 순자, 한비자 등 수많은 사상가들이 이 시기에 활약했다. 이 책에서는 중국의 3대 역사서 ‘춘추좌전’‘자치통감’‘사기’의 기록을 토대로 춘추전국시대 550년의 역사를 편년체 방식으로 되살렸다. 전3권 각권 2만 3000원.
  • “한·중·일 3000년 문화유전자 따져보자”

    “한·중·일 3000년 문화유전자 따져보자”

    “내가 내 안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해선 안됩니다. 너와 나의 사이, 그 끝없는 관계 속에 존재하는 것입니다.3인칭이 없고 2인칭이 없는데 어떻게 1인칭이 있을 수 있습니까. 민족을 사랑한다는 이름으로 민족의 눈을 멀게 해서는 안됩니다. 물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끊임없이 자맥질을 해야 물귀신이 되지 않는 것이지요.”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원로 문학평론가 이어령(73) 성결대 석좌교수는 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특별 강연회에서 한·중·일 3국의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은” 문화적 특성을 유난히 강조했다. 유한킴벌리(대표이사 사장 문국현)가 주최한 이날 강연회는 유한킴벌리의 지원으로 제작된 ‘한·중·일 비교문화상징사전-매(梅)·난(蘭)·국(菊)·죽(竹)·송(松)’(전5권·종이나라 펴냄) 출간을 기념해 마련된 것. 문국현 사장을 비롯해 이홍구 전 국무총리, 윤영섭 전 교육부장관, 원로시인 김남조 전 숙명여대 교수, 임영숙 전 서울신문 주필 등 문화 학술 언론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중·일 비교문화상징사전 작업의 책임편집을 맡은 이어령 교수는 “사군자 하면 으레 유교문화만 떠올리는데 거기엔 불교와 무속, 중국의 도교, 일본의 신도까지 다 깔려 있다.”며 “하나의 코드로만 가둬 보지 말고 한·중·일 3국이 3000년 역사 속에서 함께 일궈온 문화 유전자의 관점에서 비교 분석해 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상식’에 대해서도 따끔하게 일침을 놓았다.“우리가 알고 있는 화투 속의 ‘5월 난초’는 난초가 아닙니다. 일본 말로 아야메(あやめ), 즉 창포예요. 난초는 꽃잎이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왜 일본 사람들이 화투에 난초를 그리지 않았는지, 왜 우리 만큼 난초를 사랑하지 않는지, 그런 근원적인 사고를 해봐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문화 유전자란 무엇인가. 한 예를 들면 3000년 전 중국이 원산지인 매화는 한국에 전해지고 다시 일본에 알려졌다. 그런 만큼 매화는 이 세 나라 국민의 생활 속 어디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 유전자라고 할 수 있다. 세 나라의 배우가 나오는 영화 ‘무극’에서 매화가 화려한 배경을 이루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동양에서 난초가 알려진 것은 공자가 위나라에서 노나라로 들어가기 전 빈 골짜기를 지나면서 난초를 보았다는 ‘공곡유란(空谷幽蘭)’ 일화를 통해서다. 공자가 본 난초는 물론 오늘날 우리가 아는 난초와는 다를지 모르지만, 중국은 그만큼 오랜 난초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중국은 난초라는 이름을 도둑맞았다고들 분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세가 한번 기울면 아무리 소리를 쳐도 소용이 없는 법이지요. 반면 공자가 그 옛날 난초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거문고를 탓던 곡을 최근 중국이 완벽하게 재현한 것은 사뭇 감동적인 일입니다.” 이 교수는 “우리는 문명은 아는데 문화는 모르고 있다.”는 말도 했다. 한·중·일 문화DNA를 읽어내는 이번 작업은 그렇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이 교수는 비교문화상징사전에 이어 현재 2차사업인 ‘12지(十二支)’의 문화유전자 분석작업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공무원교육 튀어야 쏙쏙 먹힌다

    #1. 한 제조공장의 공장장실. 작업반장이 들어와 업무량이 너무 많다고 불평한다.반장:저희 반에서 가장 업무 추진력이 뛰어난 두 사람을 다른 반으로 빼가셨잖아요.공장장:다른 두 사람을 다시 보내 인원을 충당해 줬는데도 문제인가?반장:뛰어난 직원은 빼가고 능력 떨어지는 직원을 채웠는데, 능숙한 직원들이 얼마나 불평불만이 많은지 아세요? 공장장:반원을 잘 지도해서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노력하는 게 반장의 역할 아닌가?내가 아무래도 반장을 잘못 뽑았군.#2. 반장이 이렇게는 일할 수 없다고 소리치고, 공장장은 사표를 쓰라며 시키는 대로 하라고 윽박지른다. 반장:(혼잣말)난 수레바퀴의 톱니에 불과해. 회사와 공장장은 나를 이용하려고만 들어. 공장장:(혼잣말)반장은 나를 무시하고 있어. 반원 둘을 다른 반으로 보낸 건 내 잘못이 아냐. 난 다른 반도 생각해야 한다고.#3. 화면이 페이드 아웃되며 자막이 뜬다. “효과적인 의사전달, 당신은 하고 계신가요?” 은평구청 직원들이 업무 시간 중에 인터넷을 통해 열심히 보고 있는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라는 제목의 이 플래시 애니이션은 바로 은평구가 사이버 혁신교육의 일환으로 시행하고 있는 ‘에듀라마’ 중 하나이다. 자치구들이 다양한 형태의 직원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따분하고 경직된 형식을 벗어나 애니메이션과 연극, 콘서트 등과 결합된 다양한 ‘+α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은평구가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는 ‘에듀라마’는 ‘Educational Drama’의 합성어로 플래시 드라마 기법을 교육에 접목시켜 교육적 감동과 교훈을 극대화하는 자기 주도적 변화 혁신 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육내용은 혁신 마인드, 전략적 사고, 성공습관, 의사소통, 가치관 등 8개 주제로 이뤄져 있으며, 직원별로 은평구 인트라넷을 통해 에듀라마 사이트에 접속, 로그인 후 시청한다. 구청 직원들은 애니메이션을 본 뒤 ‘내 처지를 보는 것 같다.’‘당연한 교훈인데도 만화로 보니 느낌이 남다르다.’는 등의 소감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토론도 하는 등 진지한 자세로 임하고 있다. 교육효과를 인정받은 에듀라마는 올초 성북구에서도 실행된 적이 있으며, 도봉구에서도 지난 8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도봉구 관계자는 “판에 박힌 기존의 교육방식과 다르고 인터넷 접속방식이라 참여도 쉬워 직원들의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노원구에서는 연극과 콘서트 등 문화적인 코드와 결합한 직원 교육을 구상하고 있다. 이노근 구청장이 최근 단순한 하달식 교육이 아니라 문화행사와 결합된 방식을 찾아보라고 지시를 내린 것. 노원구 관계자는 “직원 교육이나 구민들을 상대로 한 교양강좌에서 더욱 흥미를 끌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행사를 결합하는 방식을 마련, 올해 안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11) 프랑스 콩코드재단

    [세계의 싱크탱크] (11) 프랑스 콩코드재단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를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로 만들기’ 프랑스 우파 지식인들이 지난 97년 창설한 싱크탱크 ‘콩코드 재단’ 홈페이지(www.fon dationconcorde.com)의 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문구다. 한 문장으로 압축된 이 문구는 콩코드 재단의 정체성은 물론 프랑스 지식인 사회의 변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콩코드 재단은 파리 8구 테레란로 9번지의 7층에 세들어 있다. 좁은 사무실과 두 칸의 회의실이 전부다. 그다지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콩코드 재단이 프랑스에서 지닌 의미는 자못 크다. 콩코드는 창립 9년 만에 ‘엘리제궁과 가장 가까운 싱크탱크’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프랑스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 재단의 초기 멤버 가운데 6명이 지난 2002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 재선에 공을 세운 뒤 입각했다. 도미니크 페르벤 법무부 장관, 르노 뒤트레유 공직·국가개혁부 장관, 에르베 게마르 농업·수산·전원부 장관 등이다. 여기에 시라크 대통령의 오랜 정치고문인 제롬 모노가 재단 창립부터 지금까지 든든한 후원자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집권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도 재단의 주요 회원이다. 콩코드 재단의 특징은 전통적으로 ‘앙가주망(사회참여)’을 기치로 한 사회주의 지식인의 목소리가 강한 프랑스 사회에서 우파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파리-도핀대 경제학과 교수인 미셸 루소 소장은 “좌파에 대응하자는 데 공감한 지식인들이 모여서 재단을 창설했다.”고 설명했다. 그들의 논거는 좌파에게서는 더 이상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정치적 입장도 명백하다.‘중도 우파’를 내건 재단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조정하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개혁을 촉진하는 것을 주요 임무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구체적으로 재단측은 단기적 목표가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 때보다 더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내년 대선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공언한다. 콩코드 재단의 또 다른 특징은 ‘거버넌스 담론’에 기초한 새로운 개념의 싱크탱크라는 점이다. 단순한 학자들의 연구기관이 아니라 학계, 재계, 정·관계 등 각 분야의 구성원들이 연계해 활동한다. 현재 정식 회원은 1800여명이다. 여기에 콩코드 재단과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사람이 8000여명이다. 이들은 주로 상·하원 의원, 고위 공무원,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표, 지방자치단체 의원 등으로 콩코드 재단의 정책 방향에 공감하고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게 재단측 설명이다. 재단은 소장과 3명의 부소장 아래 ‘전문가 협의체’와 ‘분야별 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교수·작가·기업 대표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협의체는 재단이 연구할 이슈를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그러면 분야별 위원회가 매달 첫째 주 월요일 정기 모임을 갖고 활발하게 논쟁을 벌이면서 심층 연구한다. 이어 정책 포럼·외부 토론회·심포지엄 등을 거쳐 간행물 형태의 보고서를 발표한다. 위원회는 행정 개혁, 국방, 국가 정체성, 지방분권, 에너지 대책, 복지, 기업과 고용문제 혁신, 국제협력 및 개발, 고등교육 개혁 등의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섀도 캐비닛을 방불케한다. 최근엔 사회보장제도를 둘러싼 국가 부채 문제를 놓고 이슈를 제기했다. 지난 25일에는 ‘부채의 역사, 경제에 미치는 부담과 해결책’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전 예산부장관을 지낸 알랭 랑베르가 연사로 나섰다. 아울러 지난해 대학생과 청년들이 창립한 ‘콩코드의 힘’(Impulsion Concorde)이 콩코드재단의 든든한 네트워크로 활동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우리 미래는 우리 세대가 결정한다.’는 슬로건을 창립 목표로 내세운 ‘콩코드의 힘’은 18∼30세 연령층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사회보장제도와 관련, 콩코드재단과 연계해 논쟁을 제기해 주목받았다. vielee@seoul.co.kr ■ 佛 싱크탱크 변천사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의 주요 싱크탱크는 30여곳이다. 영국이나 미국식 개념의 정책 어젠다 개발은 주로 정부 부처 산하의 위원회가 분야별로 담당한다. 이들이 관계 및 학계·연구소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대표적으로 외무부의 정책분석위원회(CAP)를 들 수 있다. 종합적 성격의 싱크탱크는 민간 연구소에서 맡는다. 물론 대부분 학술적 활동에 머물러 있어 영미식 싱크탱크와는 약간 거리가 있다. 비교적 연혁이 오래된 국제관계연구소(IFRI)와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등이 대표적이다.IFRI는 외교·안보분야,CNRS는 기초학문 분야와 통계 분야에서 유명하다. 영미식 싱크탱크가 등장한 것은 80년대 들어서다. 대표적인 단체가 1985년 중도 좌우파 연합을 기치로 내건 생시몽 재단과 범 우파 연합의 성격을 띠고 1997년 창설된 콩코드 재단이다. 이 재단들은 정·관·학계는 물론 기업·언론인 등이 함께 모여서 연구하고 활동하는 이른바 ‘거버넌스(분야간 협력체제) 담론’에 바탕한 싱크탱크다. 최근 한국에서도 강조되고 있는 ‘사회적 파트너십’에 따른 두 싱크탱크의 등장과 활동은 프랑스에 많은 논란을 불러왔다. 처음에는 이전처럼 학문적 수준의 연구에 그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주체의 현실 참여로 주목받았다. 총체적 시각으로 정책을 내놓고 이슈를 제기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그러나 특정 정파나 계층의 이해관계를 대변한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특히 생시몽 재단의 경우는 미국 자본이 뒤에서 후원해 ‘세계화’를 미화하는 데 일조한다는 이유로 좌파 진영의 질타를 받았다.‘제3의 길’에 가까운 노선을 취했던 생시몽재단은 좌파 지식인들과 격렬한 논쟁을 벌이다 지난해 문을 닫았다. 생시몽 재단에 견줘 콩코드 재단은 공공연하게 미국식 자본주의 논리를 옹호하고 나섰다. 좌파 지식인들은 “‘우파 그룹이 만든 ‘생시몽 재단’” “권력 재탈환을 겨냥한 우파의 결집”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콩코드재단은 ‘부의 창출 없이는 사회 정책이 불가능하다.’는 모토 아래 경제와 기업 활동 촉진에 주력하고 있다. vielee@seoul.co.kr ■ “안정 바라는 유럽인 우파지지 계속할것” |파리 이종수특파원|콩코드재단의 미셸 루소 소장은 “정치적 독립성과 역동성이 콩코드 재단의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제관계연구소(IFRI)는 너무 가라앉은 분위기이고 공적 영역에만 활동이 국한돼 있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는 관료적이고 규범적이어서 창의성이 모자란다.”며 다른 싱크탱크의 한계를 지적했다. “지난 2002년 대선 때 자크 시라크 대통령 재선의 일등공신으로 ‘엘리제궁과 가장 가까운 싱크탱크’라는, 다분히 냉소적인 기사를 봤다.”고 반문하자 그의 대답은 단호했다. “국가 영역에서 독립됐다는 뜻이다. 우리의 정치 지향점이 우파이기 때문에 특정 정파를 도울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분야에서 그들과 입장이 같지는 않다.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과 매우 가깝다. 그러나 재단 운영은 자율적이다. 우리는 그저 현실의 여러 문제를 분석하고 논쟁을 제기할 뿐이다.” 그는 장 마리 르펜이 이끄는 극우 파와의 차이를 강조했다.“우리는 중도 우파다. 그들의 사상은 우리보다 훨씬 과격하다. 위험한 면도 있고….” 자연스레 질문은 최근 유럽에서 우파 혹은 극우파(최근 벨기에와 오스트리아의 경우)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으로 넘어갔다. 그의 신념은 확고했다.“유럽에서 넓은 의미의 우파가 미칠 영향력은 계속 증가할 것이다. 두 가지 이유 즉, 이민자와 이슬람 문제 때문인데 사회 안정을 바라는 유럽인들은 우파를 지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는 당연히 터키의 유럽연합 가입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그들이 이슬람 문화권이지 유럽문명의 세례자는 아니라는 것이다.“터키가 유럽연합에 가입한다면 인도는 왜 안되는가.”라고 덧붙였다. 이민자 문제의 해결 방안을 물었더니 역시 우파 지식인다운 반응이 나왔다.“(사견을 전제로)끔찍하다. 당장 멈춰야 한다. 우리는 이민자가 필요하지 않다. 왜 아프리카인들은 프랑스만 쳐다보고 있는가. 왜 일본이나 한국으로 가지 않는가. 여기엔 두 가지 배경이 있다. 공간적으로 가깝다는 것과 그들에게 학교·건강 분야에서 공짜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대학과 사회보장제도의 개혁을 주장하는 것이다.” 올해 초 학생 소요 사태를 야기한 ‘최초고용제도’에 대해서도 비슷한 입장이었다.“대학생들이 과격 시위를 한 것은 30년 가까이 프랑스 사회를 지배해 온 사회주의 문화 탓이다. 시라크 대통령이 최근 사회관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듯 속도는 조절하더라도 제도 자체의 문제는 없다고 본다.” 내년 대선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는 “당연히 사르코지가 이긴다. 대선은 사르코지와 루아얄의 좌우 각축 속에 흥미롭게 진행될 것이다. 그러나 최종 승자는 사르코지다. 좌파에게서는 변화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프랑스에 필요한 것은 변화다.”고 말했다. 루소 소장은 파리시 공무원과 세 차례 소도시의 시장을 역임한 뒤 파리-도핀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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