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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다양성이 글로벌 시대의 핵심코드다/박현정 크레디트스위스 기업커뮤니케이션 이사

    [글로벌 시대] 다양성이 글로벌 시대의 핵심코드다/박현정 크레디트스위스 기업커뮤니케이션 이사

    해마다 미국 포천지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선정해 발표한다. 이 순위는 미국 400대 기업 직장인들이 이상향으로 꼽는 기업 순위나 다름없다. 물론 선정된 기업 입장에도 대단한 영예이다. 요즘은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하는 기준도 시대상을 반영해 진일보하고 있다. 예로 미국의 HRC라는 단체는 해마다 ‘GLBT가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해 발표하는데,GLBT(Gay,Lesbian,Bi-sexual,Transgender·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성전환자)의 약자다. 성적 소수자들이 일하기 더 좋은 기업이 어디인지 우열을 가린다는 것과 상위 순위에 선정된 기업들은 투자은행, 광고회사, 회계법인,IT기업을 막론하고 이를 자랑스럽게 뽐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바로 ‘다양성(diversity)’이라는 글로벌 시대의 핵심코드에서 찾을 수 있다. 그 순위는 해당 기업이 인적자원 관리에 있어 얼마나 적극적이고 성공적으로 다양성을 실현하고 있는지 보여 주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여성인력 활용도가 OECD 국가 중 최하위라는 데에 우리가 문제의식을 갖기 시작한 90년대.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성별, 인종, 국적, 종교, 성적기호 등에 대한 편견없이 인재의 풀을 넓혀 인적자원의 다양성을 추구한다. 여성차별, 인종차별,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은 모두 기나긴 역사를 통해 인류의 DNA에 각인된 뿌리깊은 편견이다. 기업이 인적자원의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것은 이같은 뿌리깊은 편견을 극복하려는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그같은 변화는 기업들의 시대의식이 성숙했기 때문이기보다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계산된 전략적 고민의 산물로 봐야 한다. 현대의 기업은 더 이상 하드웨어적 경쟁력에서 절대적 차별화를 이루기 어렵다. 기업문화에 내재된 소프트웨어적 경쟁력이야말로 결정적 차이를 만드는 요소다. 다양한 조직 구성원이 서로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역동성과 유연성은 기업의 영혼을 풍요롭게 하고 창의성과 혁신의 원동력이 된다. 어느 분야보다도 셈에 밝은 기업세계는 이렇게 다양성이 가진 힘과 잠재력에 일찌감치 주목했다. 자신과 닮은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무리짓기는 기업이라는 생태계에서도 일반적인 현상이다. 기업문화에 맞는 인재를 선별하겠다는 취지로 뽑은 조직원들은 그 기업이 생각하는 평균적 이상형으로 구성된 비슷비슷한 사람들의 거대 집합소가 되기 쉽다. 비슷한 성장배경, 비슷한 학력수준, 비슷한 생활환경의 사람들이 모인 집단에서는 ‘나와 다름’을 대하는 개방적 태도, 나아가 고정관념을 뛰어 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렵다. 다양성은 글로벌 시대 경쟁력의 원천이다. 꼭 기업세계에 국한해 얘기하지 않더라고 한국도 이제 다양성의 미덕에 눈을 뜰 때가 아닌가 싶다. 외부인이 느끼기에 한국은 아직도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정서적 환경과 폐쇄적인 사회 분위기 때문에 적응하기 쉽지 않은 나라로 비친다. 이미 한국은 다양성의 잠재력을 시험할 수 있게 도와줄 많은 동반자들을 가지고 있다. 늘어나는 다문화가정, 외국인 노동자, 해외입양아, 전세계 해외동포 그리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우리기업의 외국인 직원들까지 그들은 모두 우리 의식 속에 다름을 인정하고 소화할 수 있는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소양의 인자를 심어줄 한 식구들이다. 대기업 기업광고에서 ‘동성애자가 일하기 좋은 회사’라는 자랑스러운 문구를 볼 수 있는 나라, 탈북자가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나라, 하인스 워드의 출연이 더 이상 국민적 각성을 요구하는 사건이 되지 않는 나라를 꿈꿔 본다. 아무도 모를 일이다. 먼 미래 ‘제 2의 오바마’로 혜성처럼 등장할 대한민국의 새싹이 지금 이 순간 이 나라 어느 다문화 가정에서 성장하고 있는지도…. 박현정 크레디트스위스 기업커뮤니케이션 이사
  • 참여정부 기관장 유임은 무슨 뜻?

    참여정부 시절 임명된 정부 산하 기관장 처리 문제를 두고 여권과 청와대의 기류가 ‘강제 퇴출’에서 ‘선별 처리’로 급선회하고 있다. 단순히 참여정부에서 임명됐다는 이유로 강제 퇴진시킬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아 다음달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산하 기관장들의 용퇴는 본인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며 기관장 퇴진 압박의 수위를 한껏 낮췄다. 그는 특히 “누구에게 연락을 해서 사표를 내라고 강요한 적은 없다.”면서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과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이 낸 사표의 수리 여부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여권은 참여정부 출신 산하 기관장들의 사표를 선별 처리하겠다는 방침 아래 세부적인 기준과 원칙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비록 ‘코드’로 자리에 앉았지만 능력과 전문성을 인정 받은 인사는 같이 일하겠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뜻”이라면서 “능력이 떨어지는 인사는 당연히 임기와 상관없이 사퇴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20일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제출한 사표를 반려한 것이 그 첫 수순으로 풀이된다. 실제 오 사장은 문화부 차관 출신으로 그동안 공사 안팎에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신 사장과 정 사장은 오 사장과 다른 원칙이 적용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오 사장의 사표 수리 반려를 계기로 오히려 친노 기관장 사퇴압박 강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정부 관계자는 “전문성과 성과, 감사 결과 등 합리적인 기준에 부합하는 친노 기관장들은 사표를 반려하되, 그렇지 못한 인사들에게는 보다 강력한 사퇴 압박이 가해지지 않겠냐.”면서 “여론의 부담은 훨씬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책꽂이]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 그림(박은순 지음, 한국문화재보호재단 펴냄) 지은이는 덕성여대 미술사학과 교수이자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우리 전통회화를 궁중회화, 문인화, 직업화가 등으로 세분해 도록과 함께 일반 독자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그들에 대한 자세한 해설을 붙였다.3만원.●천사들의 전설(미셸 세르 지음, 이규현 옮김, 그린비 펴냄) 한 쌍의 남녀 주인공이 하루 낮밤에 걸쳐 나누는 대화 형식으로 진행되는 철학 백과전서. 형이상학, 인식론, 가치론, 윤리학은 물론 음악, 미술, 문학, 교육학, 신학, 자연과학 등 분과를 넘나들며 소통단절의 시대를 극복하는 관계의 철학을 웅변한다.5만원.●숲길(마르틴 하이데거 지음, 신상희 옮김, 나남 펴냄) 20세기 사상가 하이데거는 일찍이 인문학의 종말은 존재의 진리를 사유하지 않은 인문학 자체에 책임이 있다고 질타했다. 물질과 기술문명의 풍요에 도사린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유방식부터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3만 2000원.●나의 정원(타샤 튜더 지음, 김향 옮김, 윌북 펴냄) ‘마더 구스’의 작가이자 미국 버몬트주의 산속에 30만평의 개인 정원을 가꾸며 사는 ‘가드닝’의 대가 타샤 튜더. 그가 직접 풀어놓은 정원 이야기. 정원 가꾸기의 노하우 등이 최근 정원 풍경 사진들과 함께 소개됐다.1만 9800원.●키는 권력이다(니콜라 에르팽 지음, 김계영 옮김, 현실문화 펴냄) 남자의 키가 신분, 연봉, 연애와 결혼생활에 영향을 미칠까. 인간의 ‘몸 길이’가 경제·사회·정치적으로 어떻게 다른 의미를 지니는지를 고찰했다. 키 작은 사람을 차별하고 여성이 대개 키 큰 남성을 좋아하는 이른바 ‘하이티즘’(heightism)을 사회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설명했다.1만 1000원.●아이를 낳지 말아야 하는 40가지 이유(코린 마이어 지음, 이주영 옮김, 이미지박스 펴냄) 프랑스 심리학자인 저자는 웬만하면 아이를 낳지 않거나 늦게 낳을수록 좋다고 주장한다. 아이를 낳지 말아야 하는 이유 40가지를 통해 프랑스 출산장려 정책의 한계를 엿볼 수 있다.9800원.●여행-on the road 1(김병종 지음, 열화당 펴냄) 중견작가 김병종(서울대 미대 교수)이 199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 10년간 남미 등 세계 14개국을 여행하면서 그린 그림 167점을 담았다. 남미 여행길의 그림을 담은 ‘첫번째 그림 묶음’, 아시아·유럽을 여행한 ‘두번째 그림 묶음’,‘작가의 글과 평문’ 등 3권이 함께 묶였다.5만원.●선시, 깨달음을 읽는다(이은윤 지음, 동아시아 펴냄) 유종원(773∼819), 도연명(365∼427), 소동파(1037∼1101) 등이 남긴 13편의 시에 담긴 불교적 깨달음의 의미를 동서양 고전을 인용하며 깊이 있게 설명한다.1만 5000원.●소비자가 진화한다(김용섭·전은경 지음, 김영사 펴냄) 온라인을 기반으로 개인 소비자의 힘이 집단권력이 되는 현상을 사회문화적 코드로 분석했다.‘가상세계’‘상상력’‘개인주의’‘도덕적 소비’ 등 12가지 코드가 소비자 진화를 이끈다고 주장.1만 8500원.
  • “시위 단속 경찰관 면책 보장”

    “시위 단속 경찰관 면책 보장”

    19일 법무부 업무보고의 골자는 ‘기업하기 좋은 법제 정비’와 ‘떼법 문화 청산’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법무부가 새 정부 코드에 맞춰 ‘기업 프렌들리’ 일변도로 업무방향을 설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무관용 원칙’ 관철 법무부는 불법 집단행동이 발생하면 초기부터 철저히 개입하고 불법 폭력집회나 정치 파업의 주동자와 배후 조종자는 끝까지 추적해 엄벌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온정적 사건처리에서 벗어나 고소·고발이 없어도 검찰권을 적극 행사하는 등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경찰관의 시위대 검거 등 공무집행에 대해 면책을 보장해 정당한 공권력 행사를 적극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과잉 진압을 우려하는 시각에 “시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공권력을 적극 행사하겠다는 것”이라면서 “‘합법 보장, 불법 필벌’의 원칙은 그대로이며 과잉 진압은 면책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경영권 방어 재추진 지난해 9월 상법 개정시 도입이 추진됐으나 논란이 많아 초안에서 빠진 부분이다. 경제단체와 지식경제부(옛 산업자원부) 등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방어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 시민단체 등은 국내 순환출자 구조상 적대적 M&A가 쉽지 않고, 특정 지배주주의 경영권 방어에 악용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법무부는 대표적인 방어 수단인 황금주(합병 등 특정한 주주총회 안건에 거부권을 가진 주식), 독약조항, 차등의결권 제도 가운데 독약조항을 국내 여건상 가장 현실적인 제도로 보고 있다. 주주평등대원칙의 훼손 가능성이 가장 적다는 이유에서다. 법무부는 정부 부처 사이에서도 이견이 있는 만큼 전문가들로 경영권 방어 제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공론화 작업을 거쳐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제도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지배주주나 경영진의 지배권 남용에 대해 책임을 묻는 장치가 먼저 마련되지 않고 이 제도가 도입되면 결국 거대 재벌의 경제력만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Zoom in 서울] 재래시장이 달라진다

    [Zoom in 서울] 재래시장이 달라진다

    ‘이명박 정부의 ‘시장(市場)경제 살리기’가 서울의 ‘재래시장’에서 점화됐다. 서울시는 19일 낡고 영세한 재래시장의 환경을 개선하고 공동쿠폰제와 무료배송 서비스 등을 도입하는 ‘재래시장 육성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의 한 재래시장을 찾아 “재래시장이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차별화가 필요하다. 고유의 문화전통을 가미해 관광명소로 만들어보라.”고 주문한 것과 코드가 맞아 떨어져 주목된다. ●중랑구 우림시장 등 5곳 시범 모델 선정 앞으로 재래시장에서도 유니폼을 입은 상인들을 만나고, 무료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우선 중랑구 우림골목시장, 강북구 수유시장, 강서구 송화골목시장, 광진구 자양골목시장, 영등포구 사러가시장 등 5개 재래시장을 ‘하이서울 마켓(Hi Seoul Market)’으로 선정했다. 올초 소비자모니터단이 시설 현대화를 완료하고 상인조직이 있는 45개 시장을 직접 방문해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대형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고, 믿고 찾을 수 있는 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한 시범모델이다. 하이서울 마켓에는 2년간 최대 1억원 내외의 경영활성화 사업비를 지원하고 시장 특성사업 개발을 위한 컨설팅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상인들이 공동 유니폼을 구입해 착용하고 구입 금액당 일정금액의 공동쿠폰을 발행해 활용하도록 했다. 월 1회 정기청소와 방역, 판매대와 상품용기 개선, 공동 포장지 개발 등이 의무사항이다. 또 사러가시장과 우림골목시장이 추진하는 ‘무료배송서비스’를 수유시장, 송화골목시장, 관악구 신림1동시장 등에서도 진행한다. 이들 시장에 배송차량 2대 구입비와 인테리어 비용 등을 주고, 총 10개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영세 상인에겐 ‘장터쌈짓돈´ 서비스 이달 말부터 송화골목, 중랑구 면목골목, 광진구 중곡제일, 금천구 남문골목 등 4개 시장조합에 각 3000만원씩의 대출기금을 지원하고, 영세상인에게 저리로 대출하는 ‘장터쌈짓돈(마켓론·Market Loan) 서비스’를 운영한다. 장터쌈짓돈은 영세상인 1명당 200만∼300만원의 자금을 5% 내외의 저리로 빌려주는 서비스이다. 2년마다 대상시장을 새로 선정, 지원할 방침이다. 이밖에 자치구의 재래시장 모니터링·인센티브 제공, 성공 상인 등의 맞춤형 현장방문 교육 강화, 재래시장 내 민간화장실 개방 유도 등 14개 사업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서울시내 262개 재래시장에는 6만 3000여 점포에 11만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점포당 평균 규모는 31㎡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한국연극 100주년 좋거나&나쁘거나

    한국연극 100주년 좋거나&나쁘거나

    올해는 연극이 지금의 형태를 갖춘 지 100년째 되는 해.1908년 11월 서울 종로 원각사극장에서 이인직의 ‘신세계’가 처음 신극(新劇)의 형태로 무대에 오른 것. 올해 연극계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공연·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연극협회는 연극 100주년 기념 공연 시리즈 첫 작품으로 ‘남사당의 하늘’(손진책 연출)을 택했다.27일부터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선보일 이 공연은 광대들의 한과 흥을 남사당의 여섯 놀이로 펼친 것으로, 극단 미추가 1993년 발표해 백상예술대상과 서울연극제 대상 등을 수상한 작품이다. 한국연극협회는 또 연말 우수 작품과 연극인들에게 수여하는 한국연극대상을 신설할 예정이다. 전국 15개 지역의 극단이 전국을 순회공연하는 소극장 네트워크 페스티벌도 진행된다. 고양문화재단은 강부자의 ‘오구’(이윤택 작·연출)를 100주년 기념작으로 선정했다. 새달 4일부터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극장은 ‘한국연극 100주년, 축제는 계속된다’라는 이름으로 창작 대작 ‘야래자’(5월27일∼6월1일·해오름극장)를 선보인다. 오태석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삼국유사의 설화를 토대로 한국근현대사를 풀어낸다. 세종문화회관은 1940∼50년대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오른 재미교포 작가 김은국의 ‘순교자’(5월10일∼6월1일·세종M시어터)를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극단이 공연할 ‘순교자’(연출 정진수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교수)는 부조리한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인간적인 삶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정동극장에서도 원각사 설립 100주년을 맞아 11월 이인직의 신소설 ‘은세계’(손진책 연출)를 다시 올린다. 민간극장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울림 소극장은 100주년 기념 ‘해외 문제작 시리즈’를 지난 2월부터 선보이고 있다.‘블라인드 터치’(연출 김광보)가 16일 막을 내리면 21일부터는 박정희 연출의 ‘애쉬즈 투 애쉬즈(Aches to aches)’가 공연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신극 100주년을 맞는 해이지만, 연극계는 뮤지컬·스타마케팅 중심의 기획 공연·개그쇼 등이 기세를 부리면서 양극화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한 예로 지난해 12월부터 계속돼 온 대학로 연극열전2의 경우,‘서툰 사람들’‘늘근 도둑 이야기’가 각각 1억여원의 순익을 내며 보조석까지 만들 정도로 인기이지만, 다른 중·소 연극들은 자리 수를 채우기도 힘든 실정이다. 소극장연대인 ‘세븐스타’의 박장렬 대표는“그나마 연극열전이라도 없다면 연극에 관객이 들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저예산 연극들은 관객이 없어 공연을 올릴 생각도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탄생 60주년을 맞은 국내 최장수 극단 신협의 전세권 대표는 1962년 구상한 희곡 ‘목이 길어 슬프다’를 올해 ‘워터링(watering)’이란 제목으로 개작해 발표할 생각이었지만 재정 문제에 봉착해 공연을 올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전 대표는 “한번 부딪쳐 봐야죠.”라는 말로 추진 의지를 내비쳤지만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짙었다. 공연 시장의 기호는 ‘정극’을 올리기도 주춤하게 만든다. 삼일로창고극장의 정대경 대표는 “상업적으로 흐르는 공연문화가 연극을 오락으로 희화화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출가 김광보씨는 “영국의 거장 연출가, 피터 브룩이 20세기 말이 되면 연극은 사양산업이 될 거라고 말한 것처럼 연극이 이제 사양산업이 된 건 분명하다.”며 “게다가 연극도 흥행 코드를 따라가 사회성이나 깊이 있는 작품을 택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연극 100주년이 연극정신 부활의 새로운 단초가 될까 하는 기대감도 없지 않다. 김 연출가는 “이런 현실 속에서도 초창기 연극이 시작될 때의 위상을 다시 생각해 보고 정석대로 작품을 만드는 것만이 연극이 살아남는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신극 100주년을 계기로 ‘공연 생태계의 종 다양화’가 이뤄지길 바란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박 대표는 이를 위해서는 “관객 동원력 없는 정극을 극장들이 담보해주지 못하는 만큼 신극 100주년을 맞아 영화계의 독립영화관처럼 정극전문극장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순수+대중’ 뉴웨이브문학 논란

    ‘뉴웨이브 문학’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뉴웨이브 문학은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융합을 지향하는 ‘중간문학’. 다매체 시대를 맞아 문학도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긍정론과 작품이 대중의 흥미 위주로 가다 보니 문학 본연의 정신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부정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기존 문학이 현실을 반영하는 리얼리티를 강조한다면, 뉴웨이브 문학은 인터넷시대의 가상현실에 어울리는 새로운 양식을 추구한다. 본격 문학과 대중 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팩션과 판타지, 공상과학소설, 미스터리, 칙릿(젊은 도시여성들의 일과 연애, 취향 등을 다루는 소설), 스릴러 등이 이같은 범주에 속한다. 뉴웨이브 문학은 문화산업으로서의 ‘스토리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작됐다.J 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가 전 세계에서 3억 5000만부 이상 팔리고 나아가 영화와 캐릭터산업으로 이어져 2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면서 뉴웨이브 문학은 한층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도 온라인게임과 같은 다양한 문화산업과 디지털 스토리 텔링을 결합해 이를 이야기 산업으로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본격화됐다.‘해리포터’ 시리즈,‘반지의 제왕’‘다빈치코드’‘나니아 연대기’‘황금나침반’ 같은 작품을 만들어 문화산업으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목표 아래 중간문학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정명의 ‘뿌리깊은 나무’와 ‘바람의 화원’, 이주호의 ‘왕의 밀실’, 유광수의 ‘진시황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한글 창제를 둘러싼 궁중 암투를 생생하게 그린 작품.‘바람의 화원’은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의 그림 대결과 사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정치적 음모 등을 생동감 있게 복원했다.‘왕의 밀실’은 광해군의 어명을 받은 허균이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긴박감 넘치게 묘사하고 있다.‘진시황 프로젝트’는 진시황의 불로초 설화를 토대로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해 한국과 중국, 일본의 극우파 민족주의자들이 벌이는 대결을 실감 나게 그려냈다. 문학평론가인 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는 “국내 문학은 지금까지 수십년동안 형식과 주제 등의 부문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면서 “과거의 경우 활자 인쇄매체라는 단매체 시대였던 만큼 그것이 가능했으나, 요즘 같은 다매체 시대에서는 소설도 대중에게 가까이 가는 새로운 문학의 형태로 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문학이 돈벌이만을 위한 문화산업으로만 치달을 수 없다는 것이다. 문학이 현실을 반영하고 현실의 모순을 비판하는 본래 기능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대중을 좇아 흥미 위주로 가다 보면 문학 본연의 정신이 실종될 수 있다는 얘기다. 순수문학이 큰 줄기를 이루는 가운데 중간 문학이 또 한편에서 활성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는 “문학은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가치, 소외된 사람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뉴웨이브 문학’은 추리·SF·판타지 등 스토리만 강조하는 흥미 위주의 작품이 대부분인 만큼 원래 문학의 모습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柳문화 “기관장 사퇴는 순리”

    柳문화 “기관장 사퇴는 순리”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전용 헬기를 타고 강원도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을 찾았다. 부처업무 보고가 시작된 뒤 수도권이 아닌 첫 지방 방문이었다. 박물관 내 스톱모션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이날 보고에서 이 대통령은 문화예술 분야를 미래 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시킬 것을 강조했다.‘공직자 군기잡기’는 이날도 계속됐으며, 이른바 ‘노(盧)코드 기관장’들은 참석하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내가 워낙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아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 열리는 프랑스) 안시까지 갔다 왔다.”며 분위기를 풀었다. 그러나 업계가 인건비 상승으로 힘들다는 설명에 “인건비 때문에 그러죠? 신모 감독은 북한 인력을 쓴다고 하더라.”면서 “콘텐츠 산업이 성장동력 가능성이 있는 산업이다. 일본은 되는데 우리는 안 되는 것은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문화콘텐츠 산업은 미래를 지향해야 할 성장동력 주력산업”이라면서 “경제살리기의 축에서도 문화체육관광부가 큰 역할을 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공직자 자세 바꾸면 생산성 두배로” 공직사회를 겨냥한 따끔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너무 중요한 업무를 (문화부) 한 부처에 다 넣어놨다.”면서 “기업이 아무리 생산성을 높여도 한해 10∼20% 올리기는 힘들지만 공직자는 자세를 바꾸고 발상을 전환하면 생산성을 두배로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정부가) 문화창달, 예술창작 분야에 있어서 균형된 감각을 갖고 정책을 펴지 못했다.”고 비판한 뒤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보장해야 순수문화에서 한류도 나온다. 정부가 편협된 생각을 갖고 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강원도 내각’이란 말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회의에 앞서 이 대통령은 한승수 국무총리는 물론 국방부장관과 통일부장관도 강원도가 고향이라는 점을 부각시킨 뒤 “이번 내각은 강원도 내각”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사장 등 노무현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던 기관장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날 오 사장과 정 사장은 오전에 회의 등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했으나 외부와의 접촉을 꺼리며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관광공사·광고공사 사장 참석 배제 유인촌 장관은 이날도 참여정부에서 임명된 산하 단체장들의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유 장관은 기자 브리핑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좌우를 떠나서 순리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사퇴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의외로 단호하게 임기를 지키겠다는 분들이 있던데 계속 남아 있겠다면 쫓아낼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에게 물어보면 그분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정확한 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철 사장과 정순균 사장의 업무보고 참석 배제 논란과 관련해서는 “원래 단체장들은 업무보고에 참석하지 않는데 제일 큰 공기업 대표이므로 참석시키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가 36개 산하기관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다 함께 빼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영표 이문영기자 tomcat@seoul.co.kr
  • “업무보고 참석마시오”

    문화체육관광부가 14일 대통령 업무보고에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등 참여정부에서 임명된 산하기관장 2명을 참석하지 말도록 조치했다. 여권이 참여정부 출신 기관장들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이뤄진 조치여서 향후 ‘참여정부 인사 물갈이’ 논란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문화부의 이번 참여정부 인사 배제 조치는 청와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公·광고公 사장 등 2명 제외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13일 “당초 문화관광부가 마련한 업무보고 계획에는 다른 산하기관장들과 함께 오·정 두 사장도 포함돼 있었으나 12일 청와대측과 사전 협의하는 과정에서 배제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3일 아침 수석회의 때 문화부의 조치내용이 보고된 것은 사실”이라고 전하고 “다만 판단은 부처 사정에 따라 하는 것으로, 청와대가 직접 지시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관료라면 새 정부의 이념에 맞게 일하겠지만, 정치권에서 코드인사로 임명된 사람이 자리를 지키겠다고 하는 것은 정치권의 도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해 거듭 참여정부 출신 기관장들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노동부 업무보고 기관장들 불참 13일 오후 열린 대통령 업무 보고에 산하기관장들이 전원 불참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청와대와 업무보고 형식을 놓고 협의를 벌이는 과정에서 부처 업무내용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는 취지에서 산하기관장들을 배석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화부의 이번 조치를 계기로 남은 10개 부처의 업무보고에서도 참여정부 출신 기관장들은 전원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 사장 비서실 관계자는 “특별한 현안이 없어서 참석 통보를 하지 않은 게 아니겠느냐. 청와대 업무보고에 사장이 참석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진경호 강아연기자 jade@seoul.co.kr
  • [사설] 공공기관 인사 선진해법 찾아라

    공공기관과 공기업 임원 교체 문제가 신·구 정권간 갈등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그제 “지난 10년간 국정을 파탄한 세력이 각계 요직에 남아 새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어제 유인촌 문화부장관이 산하기관장들의 사퇴를 거론하자 해당자는 물론 통합민주당 측이 반발하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은 형국이 됐다. 이런 갈등은 정파적 차원을 떠나 건강한 상식에 입각해 합리적으로 풀어야 한다. 대통령제하의 공공기관이라 하더라도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하는 것이 정도다. 애당초 그런 기관의 장과 임원을 정권의 코드에만 맞춰 임명하는 것은 잘못된 관행이란 말이다. 참여정부에서 정치적으로 낙점된 인사들이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이 그래서 볼썽사납다. 그러나 우리는 구 정권이 임명한 인사들을 획일적으로 교체하는 것은 선진적 발상이라고 보지 않는다.‘낙하산 인사’를 또 다른 낙하산 인사로 채우는 격이 돼선 곤란하다. 신여권은 새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에 맞춰 인적 청산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역대 정부의 관행이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일리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는 공공기관의 장과 임원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일률적으로 교체하려는 기도는 합리적이지도, 현명하지도 않은 처사라고 본다. 임기제 도입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일일 뿐더러 소모적 갈등으로 국민통합을 저해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기관의 독립성과 업무의 효율성을 보장하려면 임기제가 존중되어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음을 감안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공공부문 인사에서 선진적 관행을 만들어 나가기를 당부한다. 자리 만들기를 위한 인적 청산은 선진화 발상과는 거리가 멀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인사를 되풀이해선 안 되지 않겠는가.
  • [MB정부 인적청산 논란] “정치논리 의한 수장교체 납득 안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이전 정권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의 ‘자진 물갈이’론을 제기하고 나선 데 대해 문화예술 관련 단체장들은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민예총 이사장 출신으로 참여정부의 대표적 문화예술계 코드인사로 꼽혀온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새 정부와 이념이 다른 인물은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자진 사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관장은 또 “심의를 거쳐 선임된 3년 임기의 관장이 도중하차한다면 국제적으로 미술관 업무의 혼선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암묵적인’ 퇴진압박을 받게 된 대부분의 단체장들은 이날 모두 침묵으로 일관하며 입장표명을 꺼렸다. 통합민주당 신기남 의원의 누나로,2005년 말 공모과정에서부터 논란이 됐던 신선희 국립중앙극장장은 휴대전화를 아예 비서진에게 맡겨둔 채 외부업무에 나섰다. 한 측근은 “사퇴 관련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정권 말기에 새로 임명돼 임기가 2010년 말까지인 기관장들의 퇴임논의는 주변에서도 애매하다는 반응이다. 최태지 국립발레단 단장, 정은숙 국립오페라단 단장 등이 그들이다. 문화계 일각에서는 “정권 말기 임명이 자연스럽지 못했던 건 사실이나, 업무 파악 단계에서 또 다시 조직구도를 재편한다는 것도 비효율적이긴 마찬가지”라는 시각도 있다. 정치논리에 의한 수장 교체가 해외교류 등 현장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립현대미술관측은 “현 관장이 주축이 되어 현재 한국민중미술전이 일본 순회전시 중이며, 향후 아시아 리얼리즘전도 교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참여정부 인사 스스로 물러나라”

    “참여정부 인사 스스로 물러나라”

    한나라당과 청와대에 이어 일부 부처 장관들도 12일 노무현 정부가 임명한 공공기관 인사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야당은 물론 일부 해당 공공기관장들까지 반발하고 나서면서 정치권 공방을 넘어 사회 전반의 권력 충돌 양상으로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다.”면서 노무현 정부에서 ‘코드인사’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임명된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에 대해 사실상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 대변인이기도 한 유 장관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화문 문화포럼(회장 남시욱) 초청강연에서 “30여개의 산하기관장들 중 철학·이념·개성이 분명한 사람들은 본인들이 알아서 물러날 것”이라며 “새 정권이 들어섰는데도 계속 자리를 지킨다면 지금껏 살아온 인생을 뒤집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임기는 보장하는 것이 좋다.”면서도 “다만 그 임기가 공정한 것일 때 보장받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했다. 이어 “일반 기업도 대표가 바뀌는 시점에는 인사를 안 한다.”며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많은 인사가 이뤄진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고 했다. 노무현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 사이에 새로 기관장을 임명한 문화부 소속 기관은 모두 6곳에 달하며 신임 기관장들은 모두 임기가 2010년 말까지로 돼 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도 이날 기자들에게 “코드가 다른 사람들이 임기가 남았다고 해서 전부 임기가 끝날 때까지 있는 것은 곤란하다.”고 했다. 그러나 박래부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은 “(임기는)법과 절차에 따르겠다.”고 여권의 요구를 일축하면서 2010년 12월까지 예정된 임기를 채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도 “새 정부와 이념이 다른 인물은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심의를 거쳐 선임된 3년 임기의 관장이 도중하차한다면 국제적으로 미술관 업무의 혼선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대명천지 민주국가에서 어떻게 권력이 언론, 문화, 학계, 시민단체까지 통제하려는 발언을 할 수 있느냐.”면서 “독재정권의 후예정당인 한나라당은 이런 발언에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한승수 국무총리 등 새 정부 고위직 인사들을 열거한 뒤 “이분들이 모두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장·차관으로 복무했던 분들인데, 이분들부터 정리하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민주당이 과민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요구는 국정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지자체, 새 정부 눈높이 맞추기 한창

    지자체, 새 정부 눈높이 맞추기 한창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아침형 행정시스템 전환’ ‘공직자 머슴론’ ‘현장행정 추진’ 등 새 정부와 눈높이를 맞추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지역공직자들은 ‘청와대 따라하기’에 대한 실효성을 놓고 갑론을박을 하고 있다. 그동안의 안일한 행태를 고쳐야 한다는 견해와 인권·복지도 먼저 챙겨야 한다는 입장이 교차한다. 행정안전부도 시간외 근무수당 지급 문제 등 기존의 ‘복무 규정’ 문제를 놓고 고심 중이다. ●아침회의 앞당기기·추진 줄이어 부산진구는 10일 오전 8시40분 해오던 월요회의를 오전 8시로 40분 앞당기기로 했다. 또 매주 금요일 오전 8시40분에 갖던 행정실적 보고회의를 토론 형식으로 진행한다는 차원에서 최근 오후 5시로 시간을 변경했다. 하계열 부산진구청장은 “새 정부와 코드를 맞추고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아침회의 시간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부산 중구는 매주 월요일 오전 9시에 개최하던 간부회의를 지난달부터 30분 앞당겼으며, 부산 영도구는 기업체를 직접 방문해 어려움을 듣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이명박 정부의 ‘현장 챙기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영도구 관계자는 “4·9총선이 끝나는 대로 청장이 직접 50인 이상 지역중소업체를 방문, 애로 사항 등을 듣고 해결 및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등도 회의 시간을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는 현재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시장 주재로 실·국장 간부들이 참석하는 정책회의와 경제활성화 회의를 오전 8시30분에 각각 열고 있다. 또 격주로 토요일 오전 현안 문제에 대한 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 오전에는 부시장 주재로 혁신회의가 같은 시간에 열린다. 시는 새 정부의 실용주의 코드에 맞춰 정책회의 등 아침 회의 시간을 오전 8시로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간부들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 시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의 주재자 좌석 중앙 배치 부산시교육청도 오전 8시30분에 개최하던 월요혁신회의를 30분 앞당기는 방안을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또 회의를 주재하는 설동근 교육감의 좌석 위치도 간부들 사이인 중앙으로 바꿔 권위적인 색채를 털어내고 토론 위주로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새 정부 들어 매주 목요일 기존 간부회의를 경제회의로 이름을 바꿔 오전 7시부터 도지사가 주재하고 실·국장, 경제 관련 부서 과장급이 참석하는 아침회의를 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는 기존 오전 8시30분에 하던 간부회의를 1시간30분이나 앞당긴 것”이라며 “일부 불만이 있겠지만 올해는 경제를 최우선시하겠다는 도정 방침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간외 근무수당 등 논란 고개 들어 이처럼 일선 지자체들이 앞다퉈 청와대 따라 하기에 동참하자 걱정과 함께 불만도 만만치 않다. 부산 A구청의 한 간부는 “새벽부터 휴일도 없이 일한다고 과연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B구청의 한 공무원은 “공직사회 구성원들이 마지못해 일찍 나오고 늦게 들어가는 문화가 바람직하지 않고 소기의 성과를 내는 데도 실패할 것”이라고 부작용을 우려했다. 그러나 부산시의 한 간부는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조기 출근이 몸에 익으면 괜찮지 않겠느냐.”며 “공무원들의 일처리가 너무 늦어 불만이 많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민간기업체에서 환영할 것”이라며 이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출근시간이 앞당겨지자 공직사회가 출퇴근 시간을 규정한 ‘복무규정’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현행 공무원 복무규정에는 오후 6시 업무 종료 2시간 뒤인 오후 8시 이후부터 초과수당을 지급하도록 해 놓고 있다. 따라서 조기 출근은 초과 수당지급 대상이 아니다. 이에 따라 출퇴근 규정을 현실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리메이크 드라마 빛과 그늘

    리메이크 드라마 빛과 그늘

    방송가의 한 트렌드로 자리잡은 리메이크 드라마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특히 만화나 소설 원작과 달리, 드라마를 다시 드라마로 옮기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관점이 뚜렷이 갈린다.‘원 소스 멀티 유스’라는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는 당연한 추세로 읽는가 하면, 이미 검증된 작품을 이용해 쉽게 시청률을 확보하려는 안일한 제작 태도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지난 7일 밤 12시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의 ‘쩐의 전쟁-디 오리지널’(극본 김진수, 연출 이정표)은 지난해 평균 시청률 30.5%를 기록한 SBS TV ‘쩐의 전쟁’을 리메이크한 드라마다. 이 작품은 제목에서 드러나듯, 원작 만화(작가 박인권)에 한층 충실한 드라마임을 내세우고 있다. 제작은 ‘쩐의 전쟁’을 만든 이김프로덕션이 다시 맡았다. 이미 방영된 드라마를 다시 드라마로 제작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1987년 방영됐다 2006년 리메이크된 ‘사랑과 야망’,1992년 방영에 이어 지난해 첫 방영된 ‘겨울새’ 등 김수현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다수의 드라마들이 다시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쩐의 전쟁-디 오리지널’처럼 바로 다음해에 리메이크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대중문화평론가 이영미씨는 “영화 등으로 장르를 바꾸는 경우가 아님에도 이렇게 금방 다시 드라마로 리메이크되는 것은 공중파와 케이블의 수용층과 작품경향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새 트렌드 vs 안일한 제작태도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한다.‘쩐의 전쟁-디 오리지널’ 연출을 맡은 이정표 PD는 “금나라 캐릭터에 치중한 지상파 드라마와 달리, 매회 완결되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사채업체 ‘머니 박스’ 네 사람의 이야기를 골고루 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심야 성인층을 타깃으로 하는 케이블 드라마라는 점에서 선정성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악덕 사채업자의 성폭행이나 룸살롱에서의 향락 장면 등 자극적인 내용이 적잖이 포함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김프로덕션 관계자는 “현 세태를 반영하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지상파에서 미처 살리지 못한 부분들을 가미할 생각이지만, 표현수위가 우려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리메이크 드라마가 홍수를 이루는 것은 시청률을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본을 적게 들이면서도 양질의 작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일 MBC ‘겨울새’가 7회 앞당겨 조기 종영한 데서도 보듯, 탄탄한 원작이 반드시 흥행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사랑과 야망’ 2006년판이 30회가 연장되며 81회로 종영할 정도로 인기를 끈 것과는 또 다른 양상. 이영미씨는 “‘사랑과 야망’이 현대적 재해석 가능성이 풍부했다면,‘겨울새’는 낡고 상투적인 설정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아야 했다.”면서 “리메이크 드라마의 성패는 시대와 코드가 맞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한 원작의 재탕이나 우려먹기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 日드라마 ‘꽃보다 남자´ 등 리메이크작 줄줄이 대기 현재 ‘꽃보다 남자’‘신이시여 조금만 더’ 등 해외 드라마들도 국내에서의 리메이크를 위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일본 드라마 ‘백색거탑’을 리메이크한 MBC ‘하얀거탑’처럼 또 하나의 걸작을 꿈꾸고 있는 것. 그러나 이 드라마들이 소재 고갈에 따른 편법, 검증된 원작에 편승한 시청률 안전주의라는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원작 못지않은 작품성과 완성도를 확보하는 일이 급선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문화마당] 한국문학, 왜 노벨상 못 받을까?/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문학평론가

    [문화마당] 한국문학, 왜 노벨상 못 받을까?/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문학평론가

    한국문학은 왜 세계문단의 관심사가 되지 못하고, 아직도 노벨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가? 우선은 국력이나 국가의 이미지가 약하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한국은 아직도 국제사회에 잘 알려져 있지 않고, 문화적 특징도 국가로서의 매력도 부족하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를 선진강국으로 만들지 못하고 권력다툼이나 벌여온 우리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 유럽에서 열리는 한국문학 행사에 모이는 현지 청중의 대부분이 대사관에서 동원한 사람들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며, 그들조차도 중국이나 일본문화에 더 많은 관심이 있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한국의 지명도나 국력을 세계 4위쯤으로 착각하고 있는 우리 월드컵세대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국가 경쟁력과 축구실력은 전혀 상관이 없다. 그나마 그 축구실력조차도 고액과외 덕분이라면 더욱 그러할 수밖에 없다. 한국문학의 외국 현지 출판이 어렵고, 또 번역출판된 후에도 판매가 부진한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전통적으로 문학을 좋아하는 프랑스나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한국문학 번역 작품은 잘 팔리지 않는다. 그러니 해외 출판사에서 한국문학 번역을 적극적으로 출간하려 할 리가 없다. 유명 출판사에서 한국문학을 출간하면 되지, 왜 소규모 출판사에 출판지원금까지 주면서 출판하려 하느냐고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상업적 이윤을 추구하는 대형출판사에서는 독자가 없어 판매가 되지 않는 책은 아예 출간하려 하지 않는다. 한국문학이 세계문단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문학이 세계문학과 호흡을 맞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민족문학이나 민중문학 같은 것들은 세계문단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사라진 것들이다. 지금은 민족주의나 정치 이데올로기가 근간이 되는 문학은 세계 어디에서도 읽히지 않는다. 또 우리 여성작가들이 1990년대에 많이 썼던 사적인 고뇌나 가족 간의 갈등이나 불륜의 미화 같은 것도 오늘날 세계문단에서는 별 관심이 없다. 이 시대 세계문단의 공통관심사를 알려면, 국제사회에서 주목받는 주요작품들을 살펴보면 된다. 예컨대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 매슈 펄의 ‘단테 클럽’,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 그리고 J K 롤링의 ‘해리 포터’에는 모두 지금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는 공통 주제가 있다. 즉 절대적 진리나 신념에 대한 회의, 또 하나의 진리나 감추어진 역사 새롭게 조명하기, 열린사회와 닫힌사회의 대립, 이분법적 사고방식의 타파, 경계 해체, 스스로를 진리나 순수혈통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독선과 횡포, 그리고 그들로부터 차별받는 소수그룹과 혼혈들의 발견과 인정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와 같은 주제들은 지난 60년대 이래 전 세계적으로 시작된 거대한 인식의 전환을 잘 반영해주고 있다.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으로 부상하려면, 우리 작가들이 그러한 변화를 알고, 세계작가들과 인식을 같이하며, 공통의 주제의식에 동참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 동강난 반도에 갇힌 채 우리끼리만 살지 말고, 지금 세계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에 부단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새로운 문예이론을 공부하며, 열심히 동시대 외국작가들의 작품을 읽어야만 한다. 그러다 보면 우리 문단에도 ‘장미의 이름’이나 ‘내 이름은 빨강’ 같은 고유성과 범세계적 보편성을 동시에 갖는 훌륭한 작품들이 나오게 될 것이다. 바로 그럴 때, 세계문단의 인정과 노벨문학상은 자연히 우리에게 주어질 것이다. 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문학평론가
  • 영화 ‘추격자’ 흥행질주 비결은?

    영화 ‘추격자’ 흥행질주 비결은?

    연초 극장가에 영화 ‘추격자’의 돌풍이 거세다. 전직형사 엄중호(김윤석)와 연쇄살인범 지영민(하정우)의 추격전을 그린 이 영화는 개봉 13일만인 지난달 26일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400만 관객을 동원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속도 보다 빠르고 ‘살인의 추억’이 갖고 있던 한국 스릴러영화 최단기간 흥행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 같은 ‘추격자’의 흥행 비결은 무엇일까. ●‘장르 영화´ 쾌감 살린 연출력의 승리 비수기 개봉, 스타시스템 부재,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추격자’는 이런 여러가지 악재를 지닌 영화다.‘어둡고 칙칙하다’는 이유로 투자와 배급에 어려움을 겪었고 변변한 TV홍보 한번 못했다. 평론가들은 이같은 ‘추격자’의 흥행 요인을 완성도 높은 장르영화의 승리라고 입을 모았다. 영화평론가 김봉석씨는 “그동안 재미는 있지만 완성도면은 미흡한 한국 상업영화들이 많았다면,‘추격자’는 긴장감과 빠른 전개 등 스릴러 장르의 쾌감을 잘 살리면서도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문화평론가 김헌식씨는 “6년동안 기획하고 3년동안 집필한 신인감독이 연출한 만큼 관객들이 스릴러물에 갖고 있는 욕구에 잘 부합했다.”면서 “특히 첫장면부터 범인을 공개하고 극을 풀어간 역발상은 관객들의 흥미를 더욱 자극했다.“고 말했다. ●불합리한 공권력에 대한 통렬한 풍자 영화 ‘추격자’가 제2의 ‘살인의 추억’에 비교되는 것은 바로 공권력과 사회 구조 시스템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추격자’는 ‘살인의 추억’보다 직접적인 사회적 메시지로 관객들과 소통을 시도했다. 범인이 실종된 출장마사지 아가씨가 살아있다고 자백했음에도 확인은 커녕 대충 얼버무리려 하거나, 자신의 자리보존에 급급해 눈앞에서 연쇄살인범을 순순히 풀어주는 경찰의 모습은 관객들의 공분을 샀다. ‘추격자’의 제작사인 ‘비단길’ 김수진 대표는 “이 영화는 단순히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쫓는 것이 아니라 대충주의와 안일주의 등 사회 시스템적 문제로 연쇄살인범이 생겨나고, 이 때문에 우리모두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남성 ‘투톱 영화’ 특유의 긴장감 이 영화의 또하나의 흥행 요인으로 꼽히는 것이 남성 투톱 캐릭터가 주는 긴장감과 매력이다. 제작진은 중호(김윤석)를 사회적으로 결핍되었지만 인간적인 구석이 있는 인물로, 지영민은 연쇄살인의 동기는 배제된 채 묘한 궁금증만 안기는 인물로 설정해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이 같은 ‘추격자’의 흥행 돌풍으로 남성 투톱을 내세운 이른바 ‘버디 무비’들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안성기·조한선 주연의 ‘마이 뉴 파트너’(6일 개봉), 송승헌·권상우 주연의 ‘숙명’(20일 개봉), 한석규·차승원 주연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3월 개봉예정)’를 우선 꼽을 수 있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추격자’의 경우는 두 캐릭터를 따로 떼어 놓고 보아도 충분히 개성있는 인물들이 각각 흡인력을 발휘한다.”면서 “투톱 주연의 영화들은 긴장감과 집중도가 있어 한국영화의 흥행 코드이기도 하지만, 요즘 관객들이 스토리보다 캐릭터와 스타일에 치중하기 때문에 더욱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공안경찰’ 다시 뜨나

    27일 오후 5시45분 서울 홍제동. 태어난 지 2년4개월이 될 때까지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딸을 만나기 위해 집을 찾은 윤기진(33) 조국통일범민족청년연합(범청학련) 남측본부 의장의 손에 덜컥 쇠고랑이 채워졌다. 서울경찰청 보안수사대가 국가정보원과 합동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10년 동안 수배중이던 윤씨의 행적을 최근 파악했기 때문이다. 윤씨의 딸은 지난 2005년 10월 북한 문화유적을 참관하러 방북했던 부인 황선(34·민주노동당 전 부대변인)씨가 평양에서 낳아 화제를 뿌렸던 ‘통일둥이’ 겨레(3)다. 지난 21일 서울경찰청은 남북공동실천연대 소속 송모(34·여)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지난해 4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송씨 집을 압수수색해 송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북한 찬양 문건을 발견했다. 지난 대선 직전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모임 사이트에 살해 협박 글을 올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단식에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혐의를 특정하긴 어렵지만 고무·찬양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최근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 단속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다. 경찰은 올 들어 송씨를 포함해 모두 3명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을 구속했다. 광주경찰청이 1월 초 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 유모(24) 의장을, 전북경찰청이 2월 초 김모(49) 교사를 각각 구속했다. 경남경찰청이 지난 24일 경남 산청군의 대안학교인 간디학교 최모(35) 교사의 집과 학교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때문에 경찰이 갓 출범한 새 정부의 ‘코드’에 맞춰 국가보안법의 칼날을 다시 세우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남북공동실천연대는 27일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정부가 출범한 마당에 독재정권 시절에나 자행되던 공안탄압을 또다시 시작하는 건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공안탄압은 오해’라고 해명했다. 경찰청 보안과 관계자는 “지난해 국가보안법과 관련해 불구속자까지 모두 39명을 사법처리한 것에 비해 올해 사법처리 속도가 결코 빠르지 않다.”면서 “구속자들은 지난해부터 오랜 기간동안 해온 수사의 연속선상에 있을 뿐 정권에 발맞춘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경찰청 관계자는 “그동안 역할이 모호하고, 실적이 부진해 고민했던 보안 분야 경찰관들이 요즘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창원 이정규·서울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대통령 취임사는 시대정신이다

    [김형준 정치비평] 대통령 취임사는 시대정신이다

    창조적 실용주의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가 공식 출범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투쟁의 시대를 넘어 동반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역설했다. 대통령 취임사에는 국정철학과 원칙, 국정목표와 과제 등 새 정부가 추구할 가치가 담겨져 있다. 이명박 정부는 섬기는 정부, 경제발전 및 사회통합, 문화 창달과 과학발전, 튼튼한 안보와 평화통일 기반 조성,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인류공영 이바지 등 5대 국정 방향을 제시했다. 국정 원리에는 실용과 변화, 협력과 조화, 자율과 창의, 개방과 개혁, 경쟁과 배려, 투명과 공정 등이 포함되었다. 특히, 국회와 협력하고 사법부의 뜻을 존중하겠다며 “대립이 아닌 상생의 정치로 나아가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건국 6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를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선진화를 향한 대전진’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최소한 다음과 같은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우선, 취임사에서 밝힌 시대정신에 충실해야 한다. 취임사는 단순한 문장과 문서가 아니라 국정 운영의 철학과 정신이 되어야 한다. 취임사가 화려한 단어와 문장으로 나열되어 단순히 취임식 날 행사를 위한 장식품으로 전락된다면 그것은 불행한 일이다.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들이 모두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지 못하고 쓸쓸하게 퇴임한 이유는 바로 취임사의 정신을 훼손하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도 분명 많은 시련과 도전을 맞이할 것이다. 대통령은 국정운영에서 어려움과 위기를 맞이할 때마다 취임사를 꺼내어 읽고 또 읽어서 그 정신을 음미해야 한다. 그래야만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는 리더십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이 될 수 있다. 둘째,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선진화는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다. 아주 사소하지만 상식이 지켜질 때 선진화가 이뤄진다. 그런 의미에서 경제가 선진화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1인당 국민소득이 4만달러를 넘어도 선진국이 될 수 없는 사회가 있고,2만달러가 되어도 선진국이 될 수 있는 사회가 있다. 물질적 성장을 넘어 문화적 발전이 수반되고, 글로벌 스탠더드가 지켜질 때 비로소 선진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새 정부는 집단보다는 개인, 감성보다는 이성, 결과보다는 과정, 인성보다는 법치, 형식보다는 내용, 연고보다는 실력, 인물보다는 시스템이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셋째, 관용이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관용이란 자신이 똑똑하고 옳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베푸는 시혜가 아니다. 반대로 자신의 부족함과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상대방과 대화하고 타협하는 것이다. 따라서 관용이 없는 선진화는 존재할 수 없다. 이달 초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에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충분한 의견수렴 없는 무리한 정책 추진’이라는 응답이 37.0%로 가장 높게 나왔다. 다음으로 ‘소외계층 배려 등 국민통합에 소홀한 행보’ 15.4%,‘지나친 친기업적 정책 등 편향된 정책 노선’ 14.5%,‘특정 지역, 학교, 종교에 편중된 코드 인사’ 13.9% 등의 순이었다. 이 대통령이 강력한 추진력과 성과 중심의 리더십을 지향하는 것은 좋지만 야당과 소외 계층에 대한 관용이 부족할지 모른다는 불안과 우려가 내포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제 이명박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해졌다.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더욱 낮은 자세로 취임사의 정신을 담아 상식이 통하고 관용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대통령의 말대로 “한없이 자랑스러운 나라, 한없이 위대한 국민 앞에 엄숙한 마음”으로 이명박 정부에 주어진 역사적, 시대적 사명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영화 ‘밤과 낮’ 감독&배우 인터뷰]어느새 ‘닮은 꼴’

    [영화 ‘밤과 낮’ 감독&배우 인터뷰]어느새 ‘닮은 꼴’

    영화 ‘밤과 낮’의 감독 홍상수와 주연배우 김영호는 닮은꼴이다. 생김새뿐 아니라 말투, 가치관까지 닮았다. 투박해 보이는 겉모습 뒤에 숨어 있는 의외의 순박함도 비슷하다. 제58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 부문에 진출했던 ‘밤과 낮’(28일 개봉)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인정받은 홍상수 감독의 8번째 신작이다. 파리로 도피생활을 떠난 국선화가 성남(김영호)이 유정(박은혜)을 만나 흔들리지만, 결국은 부인(황수정)의 거짓말로 가정에 돌아오는 여정을 그렸다. “사람은 누구나 구원이 필요한데, 그 과정도 합당해야 한다는 통념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성남이 어이없는 거짓말로 인해 귀가한 것은 통념의 허구를 꼬집은 것이죠. 우린 너무 시간에 쫓기고 통념에 얽매여 자기 감정도 제대로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잖아요. 그것이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낳는 줄도 모르면서요.”(홍상수, 이하 홍) 이번 영화를 통해 그럴싸해 보이지만, 일상의 혼돈을 해결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사회적 통념을 풍자해 보고 싶었다는 홍 감독. 일반적인 영화공식보다 개인의 감정흐름을 중시하는 그의 영화적 가치관은 일상성을 기반으로 한 리얼리즘의 형태로 나타난다. ●“리얼리티 속에 산다는 것도 통념” “요즘 대중문화 코드로 리얼리티가 뜬다지만, 전 이 세상에 진정한 리얼리티는 없다고 봐요. 서로가 공유할 수 있는 최소한의 언어만 있을 뿐이지 사람은 생각도 각자 다르고 오묘한 존재죠. 자신이 리얼리티 속에 살고 있고, 그것이 공유된다는 전제도 일종의 통념 아닌가요?”(홍) 이 영화는 90% 이상 철저히 남자주인공 성남의 시선으로 처리된다. 베를린에서 김영호는 김상경을 잇는 홍상수의 또 다른 ‘인격체’로 거론되며 남우주연상 후보로 부상하기도 했다. 김영호는 ‘두 시간 동안 누가 나를 봐줄까’하는 생각에 대학입시나 첫 영화 때보다 더 떨렸다고 털어놓는다. “극중 성남은 아주 평범하고 소시민적이고 인생을 적당하게 잘 살아온 남자예요. 아무 대책 없이 프랑스에 가서 민박집을 전전하면서도 화가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인정받고 싶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안돼요. 대마초나 외도는 그런 과정 속에서 짓게 되는 죄죠. 이 시대에 누구나 선과 악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잖아요. 전 그런 인간의 일상을 여과 없이 표현했어요.”(김영호, 이하 김) ´극장전’,‘해변의 여인’,‘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등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등장하는 남성들은 일견 여성과의 하룻밤에만 눈독을 들이는 인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여성을 가부장적 시각에서 성적인 대상으로만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한다. “전 남녀관계가 인간의 정신적 움직임과 복잡함을 한꺼번에 갖고 있는 흥미로운 소재라고 생각해요. 제 영화는 메시지 자체가 존재하지 않고, 특정한 주제의식을 강요하지도 않아요. 제겐 가장 모순된 것들을 하나의 캐릭터 속에 매끄럽게 존재시키느냐가 중요하죠. 때문에 보는 사람이 자기의 틀거리와 관심사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홍) ●“우린 둘 다 ‘4차원’이죠” 홍상수 감독은 캐스팅할 때 그 배우가 쌓아온 이미지보다는 자세나 걸음걸이, 말투, 눈동자, 사람 됨됨이 등을 파악해 자기 나름의 편견을 만들어 영화에 녹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홍 감독과 김영호는 이 영화를 찍기 3개월 전부터 영화 투자에 난항을 겪던 일주일을 제외하곤 매일 저녁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인생을 나눴다. “성남은 홍 감독과 저의 모습이 반반씩 섞였어요. 극중 인물이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는 건 홍 감독의 모습이죠. 우린 둘 다 ‘4차원’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평소엔 조용하다 일할 때만 예민하고 카리스마를 풍기는 것도 닮았죠. 우린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아도 형제처럼 결론이 같은 경우도 많았어요.”(김) 끝으로 이번 영화제 수상 실패와 앞으로의 흥행 욕심에 대해 물으니 역시나 ‘형제다운’ 답이 돌아온다.“쓸데없는 욕심은 피곤하고, 손해잖아요. 전 영화제 경쟁 부문에 출품되어 많은 분들과 만날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제 영화 특성상 사회적인 외부 현상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현실적인 흥행도 힘들죠. 한번도 제작비를 회수한 적이 없는데, 앞으로 더 원숙해지면 제작비나 좀 건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홍)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셔서 고맙고 미안하고 그래요. 톱스타로서의 욕심보다는 늘 연기가 궁금하면 보고 싶은 배우, 진솔함이 그리운 날 만나고 싶은 배우로 남고 싶어요.”(김)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워크숍서 밝힌 장관 내정자들 각오

    ●강만수 재경 “MB 노믹스의 원칙과 핵심과제를 차질없이 실천하겠다.”며 성장에 따른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김도연 교육 효율적인 대학 교육을 주장하면서도 “영어교육도 필요하지만 국어를 더욱 아름답게 발전시키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유명환 외교 “11대 경제대국으로서 4강뿐 아니라 대 유럽, 아프리카, 기후변화협약 등 다자외교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경한 법무 “제일 과제는 법질서 확립”이라며 이 당선인이 강조한 ‘선진국형 법질서 준수’에 힘을 실었다.●이상희 국방 “국민들이 국방의 의무를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하겠다.”고 차기 국방장관의 각오를 다졌다.●원세훈 행자 “실질적 분권화, 지방재정 건전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유인촌 문화 “문화를 산업의 눈으로 바라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해 이 당선인의 ‘실용 코드’에 호응했다.●정운천 농림 “농어민이 주체가 되고 정부는 서비스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윤호 산자 “산업 강국을 만들기 위해 권위주의적 조직 문화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김성이 보건 “사회복지는 생산력 강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박은경 환경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환경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영희 노동 “노동정책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체계적인 노력을 강조했다.●정종환 건교 “계획 없이 개발 없다는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남주홍 국무위원 “지난 10년은 잃어버린 10년이라기보다 좋은 반면교사였다.”고 말했다.●이춘호 국무위원 “실천할 수 있는 여성 정책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19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계속된 새 정부 합동워크숍에서 이명박 정부 장관 내정자들이 국정운영과 관련한 나름의 소신과 각오를 한마디씩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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