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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대선 맞춤형 상임위 가동

    여야, 대선 맞춤형 상임위 가동

    여야가 8일 소속 의원들에 대한 국회 상임위원회 배치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상임위가 이번 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는 각 상임위에서 주도권 쟁탈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18개 상임위 중 기획재정위가 가장 큰 주목을 받는다.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인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맞대결을 펼친다. 여권의 대선후보군인 정몽준 전 대표와 김태호 의원까지 가세했다. 이는 이번 대선의 화두로 ‘경제 민주화’가 꼽히고 있는 데다 복지 확대 등을 위해서는 재정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새누리당은 경제통인 나성린·유일호 의원과 박 전 위원장의 정책 브레인인 안종범 의원 등 전문성에, 민주당은 최재성·이인영 의원 등 대여 투쟁력에 각각 방점을 두고 위원을 배치했다. 정치권 최대 현안인 한·일 정보보호협정 ‘밀실 처리’ 문제를 다룰 외교통상통일위에서는 여야 중진들이 불꽃 튀는 대결을 예고한다. 당장 오는 11일 외교통상부에 대한 긴급현안질의부터 공방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에서는 전·현직 국회부의장인 정의화·이병석 의원과 원유철 의원 등 중진들을 대거 배치했다. 각각 탈북자·필리핀 출신인 새누리당 조명철·이자스민 의원도 외통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역시 이해찬 대표와 박병석 국회부의장, 원혜영·유인태 의원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다수 포진시켰다.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와 저축은행 사태를 다룰 정무위도 관심의 대상이다. 새누리당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과정에서 ‘글래디에이터’(검투사)라는 별명을 얻은 김종훈 의원과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을 지낸 금융통 박대동 의원 등을 내세웠다. 민주당은 ‘송곳 질문’으로 유명한 강기정·이종걸 의원과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통해 현안을 챙겨온 김기식·송호창 의원이 힘을 보탠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는 전직 언론인 출신들이 언론사 파업 문제 등을 놓고 진검 승부를 한다. 여야는 각각 기자 출신인 새누리당 박대출·이상일·홍지만 의원, 민주당 노웅래·배재정·신경민 의원 등이 나선다. 새누리당이 ‘기피 상임위’인 윤리특위에 이한구 원내대표와 심재철·남경필 의원 등 중진 의원을 포진시킨 것도 눈에 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 등에 대한 자격심사안을 처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통진당은 이날 중복 신청자가 있었던 상임위 배분을 막판에 조율, 강동원·이석기 의원은 원안대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 김재연·박원석 의원은 기재위에 각각 배정했다. 장세훈·송수연기자 shjang@seoul.co.kr
  • 언론사 파업·정수장학회 다룰 문방위, 새누리선 찬밥 민주는 2배 몰려

    19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회 배분을 두고 여야가 야단법석이다. 6일 국회 국방위원장 경선을 하며 상임위원장 인선을 모두 마친 새누리당은 상임위 배분은 아직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의원들이 선호하는 인기 상임위와 기피 상임위가 워낙 뚜렷해 이를 조율하기 위해 원내 지도부가 진땀을 빼고 있다. ●“지역민원 해결 유리” 국토위 인기 상한가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올해 대선도 있어서 일부 상임위는 본인 희망에도 불구하고 전략적으로 배치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국토해양위는 여야 전체 정원이 30명인데 새누리당에서만 38명이 신청할 만큼 올해도 최고 인기 상임위의 지위를 과시했다. 지식경제위에도 의원들이 대거 몰렸다. 반면 정무위나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등은 신청자가 미달했다. 대선을 앞두고 대형 쟁점 현안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 상임위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해졌다. 문방위는 MBC를 비롯한 언론사 파업 문제 청문회와 부산일보·정수장학회 등의 현안들이 밀려 있다. 대선 국면에서 여야 모두 언론 환경을 유리하게 조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당으로서는 곤란한 입장에 처할 수 있다. 최초 신청 의원이 4명에 그친 정무위 역시 저축은행 사태와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등 현 정권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을 다뤄야 한다. 최근 새누리당이 국회 쇄신 차원에서 윤리위 강화를 논의하고 있지만 정작 동료 의원들을 심사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선뜻 윤리위를 지원한 의원도 없다. 상임위 배정을 위해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밤늦게까지 의원들과 전화·면담 등으로 접촉하면서 양해를 구해야 했고, 끝내 조정을 이루지 못해 이번 주말까지 미루기로 했다. ●유승민, 국방위원장 경선서 압승 한편 이날 의총에서는 국방위원장 선출을 위한 경선을 벌였고 92표를 얻은 유승민 의원이 34표에 그친 황진하 의원을 크게 따돌리고 위원장석에 앉게 됐다. 두 의원은 전날 의원회관을 다니며 동료 의원들에게 표를 호소하느라 분주했다. 새누리당과 달리 민주당의 최고 인기 상임위는 문방위였다. 민주당 몫이 13명이지만 25명의 신청자가 몰려 절반이 탈락했다. 정청래 의원은 당초 문방위 간사를 원했으나 당의 요구에 따라 정보위 간사와 외통위에 배치됐다. 정보위 간사를 원했던 최재천 의원은 문방위로 옮겨졌다. 정 의원은 이를 두고 “억울하다.”며 트위터에 아쉬움을 남겼다. 지역 예산을 챙기기 위한 알짜 상임위인 예결위는 여야 모두 인선을 못 하고 있다. 여야 원내 지도부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는 비인기 상임위에 배정된 의원들을 중심으로 예결위에 배치하겠다는 원칙을 설명하며 의원들을 달래고 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休~도시를 벗어나 지친 나를 깨운다

    休~도시를 벗어나 지친 나를 깨운다

    ‘템플스테이’는 이제 불교 신자에 국한하지 않는 휴식과 체험의 복합 문화상품으로 인식된다. 휴가철이면 비단 불교 신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한 번쯤 템플 스테이 일정을 찾아보곤 한다. 올여름 휴가철에도 어김없이 각 사찰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일상에 지친 선남선녀들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명상형 불교 신자들에게 가장 각광 받는 불교 체험. 고즈넉한 산사 품에 안겨 불교 전통 의식을 따라 ‘참나’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이 대종을 이룬다. 인제 백담사는 자연과 교감하는 생활명상인 ‘참나를 찾아가는 숲 명상’을, 양양 낙산사는 차 명상, 걷기 명상 등 집중 명상 프로그램으로 짜여진 ‘길에서 길을 묻다’를 준비한다. 화성 용주사의 명상 여행 프로젝트 ‘명상을 품은 나’도 인기를 끄는 명상 스테이로 꼽힌다. ●레저형 일반인들의 참여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맞춤형 템플스테이. 산사 주변의 자연풍광과 레저를 접목한 프로그램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강릉 현덕사의 ‘요트 체험 템플스테이’는 경포대 정동진 일대 코스에서 요트 체험을 하는 이색 스테이로 특히 요트 위의 선상 명상이 눈길을 끈다. 진해 대광사의 ‘산과 바다와 함께하는 템플스테이’도 대표적인 맞춤 레저형 프로그램. 여름밤 별빛달빛 꿈길걷기, 보트·요트 체험 등 산과 바다 체험으로 구분해 각 1박2일 코스로 진행한다. ●교육형 방학기간 중 어린이·청소년을 겨냥한 캠프와 수련회 형식의 스테이. 영어·한문 강좌부터 생태학습 문화유산답사 등 전문 강사와 커리큘럼을 짜 진행한다. 대부분 불교의식과 사찰체험을 병행하는 게 특징이다. 성주 심원사는 지난해에 이어 가야산 생태학습, 손끝 물들이기, 사찰음식 만들기 등으로 꾸민 ‘검정고무신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며 동해 삼화사는 봉사단체인 국제워크 외국학생들을 강사로 초청, 3박4일간 모든 일정을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템플스테이를 마련한다. 조선 정조대왕의 리더십과 효 사상을 배우는 화성 용주사의 ‘정조 효 템플스테이’와 전통예절과 한문을 배우는 남해 용문사의 ‘여름 한문학당’도 특화된 교육 스테이로 각광 받는다. ●건강형 여성과 노인층의 참여가 늘고있는 스테이. 각 사찰의 고유한 섭생과 건강 요법을 갖춰 진행하는 특화된 프로그램들이 많다. 육지상사는 단식 프로그램에 쑥뜸, 선식, 풍욕, 추나교정 체험을 얹은 ‘산사의 건강비전 템플스테이’를 진행하며 인제 백담사는 건강 지키기 108배, 사찰음식 만들기, 대청봉 봉정암 참배 등 내설악 산사에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지는 ‘참나를 찾아가는 건강 템플스테이’를 마련한다. 한편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템플 스테이 도입 10년을 맞아 오는 10월까지 다양한 기념사업을 벌인다. 사업단은 ‘템플스테이, 나를 위한 행복한 습관’이라는 슬로건을 세워 9월 중 지난 10년동안의 각종 기록물과 자료를 수집해 ‘기록으로 본 템플스테이 10년’을 발간한다. 9월에는 서울 봉은사에서 국내 거주 외국인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10주년 축하 체험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10월에는 템플스테이 콘서트도 열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국회, 2일 문 열지만…

    19대 국회가 2일 개원한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 선출을 시작으로 원 구성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국회의장에는 6선인 새누리당의 강창희 의원, 부의장에는 새누리당의 이병석(4선), 민주통합당의 박병석(4선)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국회는 이어 오는 9일 본회의를 다시 열어 16개 상임위원장을 선임하는 한편 대법관 인사청문특위와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특위를 각각 구성할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과 관련한 특별검사 임명 법안은 이달 23일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18대 대선을 5개월여 앞두고 열리는 이번 국회에서 여야는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와 관련, 조사대상 및 증인 채택을 놓고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4명의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청와대가 연임을 결정한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인사청문회도 진통이 불가피하다. 언론 파업 관련 청문회도 진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원내대표단의 협상 과정에서 청문회를 하지 않기로 조율됐다는 주장을, 민주당은 합의문에 ‘언론 관련 청문회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 개최되도록 노력한다.’는 문구가 있는 만큼 청문회 개최는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안동환·장세훈기자 ipsofacto@seoul.co.kr
  • 애매한 합의문, 개원 후에도 진통 예고

    애매한 합의문, 개원 후에도 진통 예고

    여야가 원구성에 합의했지만 세부사항에는 여전히 애매한 부분이 많아 개원이후에도 세부사항을 놓고 진통을 겪을 개연성이 크다. 국무총리실 산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 조사범위를 따로 명시하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현 정권이 들어선 2008년 이후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이뤄진 사찰만 대상으로 할 것을 주장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2000년 이후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이뤄진 사찰까지 포함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양당이 조사범위를 놓고 서로 다른 속셈을 갖고 있는 것이다. 언론사파업 청문회 실시 여부도 최종합의 과정에서 ‘언론 관련 청문회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 개최되도록 노력한다.’는 문구로 조정됐다. 합의문 초안에서는 ‘청문회’라는 문구를 뺐다가 민주당의 요구로 막판에 반영했고, 그 대신 ‘논의한다’는 문구를 ‘노력한다’로 바꿨다. 또 당초 ‘상처로 얼룩진 노사관계의 신속한 정상화’라는 표현을, 최종합의문에서는 ‘방송의 공적 책임과 노사관계에 대한 신속한 정상화’로 누그러뜨렸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사실상 청문회를 실시하지 않기로 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자체평가를 내렸다. 반면 민주당은 “청문회 관철을 위해 문방위에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여야의 언론사 파업 관련 합의가 MBC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의미한다는 MBC노조의 입장에 대해 새누리당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합의 내용이 김재철 사장 퇴진에 여야가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민주당 김진욱 부대변인은 “민주통합당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 자격심사안을 본회의에서 조속히 처리한다.’는 합의에 대해서는 양당 간에 국민여론을 감안해 일찌감치 공감대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원내 관계자는 “민주당 역시 통진당과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쟁점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19대 국회 개원 합의] 불법사찰 국정조사 막판 대타협… 위원장은 새누리가 맡기로

    [19대 국회 개원 합의] 불법사찰 국정조사 막판 대타협… 위원장은 새누리가 맡기로

    여야가 19대 국회 임기 개시 29일 만인 28일 원구성 협상을 타결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민간인 불법사찰 및 대통령 내곡동 사저, 언론사 파업,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구성 ‘3대 쟁점’에 대해 사실상 합의를 이뤘다. 여야는 최대 쟁점이었던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에 대해 국정조사를 실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새누리당은 당초 불법사찰 문제를 둘러싼 정치공방 차단을 위해 국정조사가 아닌 특검 실시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날 오후 황우여 대표 주재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조사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불법사찰 국정조사를 진행할 특위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맡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원 협상의 발목을 잡았던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를 놓고 새누리당은 여권 내 의견조율이 어려워 내부적으로 고민했지만 국정조사위원장을 받는 선에서 대타협을 이루기로 했다. 민주당은 불법사찰 국정조사만으로도 현 이명박 정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속내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검찰 등 정부 핵심 사정당국이 개입돼 있다는 점에서 대선 정국에서 사정기관을 정조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불법사찰 문제를 특검으로 다룰 경우 앞서 디도스 특검 부실수사 등 특검 무용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면죄부만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해 국회 국정조사를 실시하는 쪽으로 합의했지만 국정조사 특위 구성과 일정 등은 향후 논의하기로 해 논란의 소지를 남겨 놓았다. 한편 대통령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해서는 특검을 실시하는 쪽으로 의견일치를 이뤘다. 언론사 파업 문제의 경우 소관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 논의하는 쪽으로 접점을 찾았다. 언론사 파업과 관련해 민주당은 줄기차게 국정조사 또는 청문회 실시를 요구해 왔지만 이를 거둬들였다. 민주당은 일단 개원 이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슈화가 가능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언론사 파업에 대해서는 ‘청문회’라는 말을 쓰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여야는 상임위원장 배분에 있어 ‘10(새누리당) 대 8(민주당)’ 원칙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이 기존 6개 상임위원장직 외에 국토해양위 및 보건복지위 위원장직을 맡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당은 문방위, 정무위, 국토위 중 하나를 주지 못한다면 기획재정위 또는 행정안전위 상임위원장직을 넘겨줄 것을 요구했지만 국토위와 보건복지위를 넘겨받는 쪽에서 타협을 이뤘다. 새누리당은 원구성 합의안이 도출됨에 따라 29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를 추인할 계획이다. 민주당 역시 의총을 열고 개원협상을 추인할 예정이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19대 개원 합의… 새달 2일 첫 본회의

    19대 개원 합의… 새달 2일 첫 본회의

    여야의 19대 국회 개원 협상이 임기 개시 한 달여 만인 28일 타결됐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이르면 새달 2일 첫 본회의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김기현,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저녁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민간인 불법 사찰 국정조사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특별검사제 실시 등을 담은 최종 합의안을 마련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회동해 19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양당 간 최대 쟁점이었던 민간인 불법 사찰 국정조사 요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여야는 이날 협상에서 민간인 불법 사찰은 국정조사로,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은 특검을 각각 실시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당초 불법 사찰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정치적 공방을 차단하기 위해 특검 실시를 주장했으나 막판에 국정조사로 가닥을 잡았다. 논란이 됐던 언론사 파업 문제는 소관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 논의하기로 접점을 찾았다. 여야는 언론사 파업에 대해 ‘청문회’ 표현을 쓰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를 합의문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18개 상임위원장 배분은 새누리당 10개, 민주당 8개를 원칙으로 나누고 민주당이 기존 6개 상임위원장직 외에도 국토해양위 및 보건복지위 위원장직을 맡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이 반환을 요구했던 법제사법위원장은 19대에서도 민주당 몫이 될 전망이다. 안동환·장세훈기자 ipsofacto@seoul.co.kr
  • 원구성 협상 막판 급제동

    원구성 협상 막판 급제동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던 여야의 19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27일 또다시 벽에 부딪혔다. 전날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 실무회동을 통해 주요 쟁점에 대한 의견 접근이 이뤄지면서 ‘협상 타결 임박설’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 협상안에 대한 반발이 표면화되면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여야는 실무협상에서 언론사 파업 문제를 소관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초 새누리당은 ‘정치권 불개입’ 원칙을, 민주당은 ‘청문회 실시’를 각각 주장했었다. 실무협상에서는 또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의 경우 국정조사를, 대통령 내곡동 사저 문제는 특검을 각각 실시하기로 했다. 이 두 문제에 대해 새누리당은 특검을,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요구하다 절충안을 마련한 것이다. 18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서도 ‘10(새누리당) 대 8(민주당)’로 나누고 18대 국회 당시 새누리당 몫이었던 국토해양·보건복지위원장 자리를 민주당에 넘겨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새누리당에서 언론사 파업 문제와 민간인 불법 사찰 국정조사에 대한 반대론이 급등하면서 협상에 제동이 걸렸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언론사 파업 문제와 관련, “언론사는 공정 방송을 해야 하는데 정치가 끼어들면 공정 방송이 되겠느냐.”면서 “(공정 방송에) 필요한 제도 개선이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공정 방송을 하려면 정치권 입김이 최대한 배제돼야 한다.”며 청문회 개최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또 민간인 불법 사찰과 대통령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해 “수사가 덜 됐다고 본다. 수사가 완결되도록 하는 게 급하다.”면서 특검 실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국회의장단 구성을 위한 ‘원포인트 국회’를 먼저 연 뒤 원 구성 협상을 이어 가자는 입장이다. 이는 다음 달 11일 임기 개시를 앞둔 신임 대법관 후보자 4명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가 늦어질 경우 ‘사법부 공백’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국회의장단 구성 및 원 구성 협상을 동시에 마무리하는 ‘원샷 타결’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만 결단하면 정상적으로 19대 국회가 열릴 것”이라고 압박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학내 종교강요·차별 등 문제제기 비난보다 격려할 사안 아닌가요”

    “학내 종교강요·차별 등 문제제기 비난보다 격려할 사안 아닌가요”

    “과거 누구도 선뜻 관여하지 못했던 종교 내 차별에 문제 제기를 하고 개선 운동에 나선 건 비난할 일이 아니라 거꾸로 격려할 사안이 아닐까요.” 지난달 17일 국가인권위원회와 ‘종교차별 실태조사’ 용역을 체결한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의 공동대표 박광서 서강대 교수. 박 교수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요즘 개신교계에서 이어지는 종자연과 자신을 향한 공격과 비난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거듭 밝혔다. “처음 불교 시민단체인 참여불교재가연대의 특별기구로 공공기관·단체의 종교 차별 연구를 시작했지만 학내 종교 강요로 물의를 빚은 대광고 사태를 계기로 기독교 단체인 ‘학교종교 자유를 위한 시민연합’(학자연)과 합친 게 종자연입니다. 성격을 보면 개신교계가 종자연을 불교단체로 몰아가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태동기부터 불교신자와 단체의 후원을 받은 것도 사실이고 문제 제기를 해온 영역도 주로 개신교계의 종교 강요나 차별인 만큼 개신교계의 ‘공격성 비난’도 어느 정도는 수긍할 수 있단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도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지키고 인권 향상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라면 개신교계도 (종자연에) 얼마든지 지원하고 후원할 수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종자연이 인권위와 용역을 맺어 연구를 진행할 부분은 주로 중·고교와 대학교의 종교 강요와 차별 문제다. 전국의 학교에서 벌어지는 강요·차별 사례를 샘플링해 이르면 9월 말까지 보고서를 인권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물론 시·도 교육청과 인권위의 도움을 받아 설문조사를 선행한다. “입법, 사법, 행정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기구인 인권위가 용역을 맡겼는데 특정 종교에 편향된 조사를 할 수 있겠습니까.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 인권의식에 바탕해 조사를 진행할 겁니다.” 차별과 강요로부터 자유로운 종교계를 가꾸고 다지기 위한 운동에 나서고 있지만 워낙 종교계의 사안이 민감하고 폭발력이 강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박 교수. “교리나 전통문화, 종교집단 내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는 쉽게 다룰 수 없습니다. 이를테면 승려 도박이나 교회 세습, 사찰문화재·템플스테이 같은 것들이지요.” 이제는 특정 종교를 떠나 많은 시민들이 종자연의 역할과 위상에 지지를 보내고 있고 개신교 신자들의 응원과 지원도 적지 않다는 박 교수는 올해 말쯤 종자연이 사단법인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기공협) 등 보수 성향의 개신교 단체들은 종자연이 인권위가 주관하는 종교 차별로 인한 인권침해 실태조사 연구기관으로 선정된 데 대해 ‘기독교를 말살시키려는 비윤리적인 불공정 계약’이라며 각각 대책위를 구성하고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광장] 검찰이 바로 서야 한다/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검찰이 바로 서야 한다/우득정 수석논설위원

    2009년 4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을 불렀다. 전직 대통령 예우차원에서 노 전 대통령의 김해 봉하마을 사저로 방문조사하거나, 소환조사하더라도 이동거리가 가까운 부산이나 창원지검으로 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검찰은 ‘법대로’를 외치며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로 소환조사하더라도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검찰 출두 23일 후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바위에서 뛰어내리면서 검찰의 ‘공명심’은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이 대통령은 세계 무대에서 외국 정상들과 만날 때 ‘전직 대통령을 자살로 내몰았다’는 시선이 가장 부끄럽다고 한다. 2010년 4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공기업 사장 인사청탁 명목으로 5만 달러를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곽 전 사장이 진술을 번복한 이후 검찰 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곽 전 사장의 진술에만 의존했던 검찰이 진술 번복으로 궁지에 몰리자 진술을 다시 뒤집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검찰총장 출신 한 인사는 무죄 선고로 검찰수사가 도마에 오르자 당시 김준규 검찰총장의 헤어스타일까지 들먹이며 검찰 지휘부의 무능을 질타했다고 한다. 이처럼 서슬이 시퍼렇던 검찰이 요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2일 이명박 대통령의 사저 의혹 관련자 전원에게 무혐의 결정을 내리면서 의혹의 핵심인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에게는 ‘서면조사’라는 편의를 베풀었다. 지난해 10월 청와대가 내놓은 해명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는 비판에는 서면조사가 한몫했다. 민주통합당 이석현 의원은 “검찰이 국선변호인이 된 것 같다.”고 꼬집었고,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이 청와대를 고객으로 하는 ‘서울중앙로펌’으로 전락했다.”고 혹평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조차 “내 상식으로도 조금 의외”라며 특검 도입과 국회 청문회 불가피론을 거론했을 정도다. 이틀 후 “사즉생(死?生) 각오로 성역 없이 파헤치겠다.”고 공언했던 민간인 불법사찰 재수사 결과에 대해 민주통합당 박영선 의원은 “원숭이에게 검사복을 입혀도 이보다는 수사결과가 나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최고의 엘리트임을 자부해 온 검찰이 한순간 유인원으로 역(逆)진화하기에 이르렀다. 민간인 사찰을 주도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업무추진 지휘체계에 명시된 ‘VIP 또는 대통령실장’ 조사과정에서 정정길·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에게는 서면조사를,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권재진 법무장관에게는 자발적으로 제출한 해명성 진술서를 ‘무혐의’ 결정의 근거로 삼았으니 검찰 스스로 화를 불러왔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본래 피의자나 주요 참고인은 소환조사가 원칙이다. 노 전 대통령에게 들이댔던 그 원칙이다. 서면조사는 당사자가 국내에 없거나 출석할 수 없는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 한해 극히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검찰이 먼저 이 원칙을 무너뜨렸으니 앞으로 일반 국민이 서면조사로 대체하자고 덤비면 어찌할 건가. 검찰은 정치권의 과도한 개입이 검찰 불신을 초래했다고 볼멘소리다.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치검찰’로 대변되는 권력 줄대기와 눈치보기, 인사철이면 난무하는 로비와 청탁문화가 지금의 검찰 위기를 불렀다는 지적도 결코 빈말이 아니다. 국민의 눈에는 권력과 검찰의 공생관계로 비치고 있다. 항간에는 다음 달 검찰 인사 이전에 현 정부의 모든 의혹을 털어버릴 것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고삐가 풀리기 전에 인사를 무기로 적당히 ‘마사지’해 온 관행을 빗댄 말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대검찰청을 방문했을 때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휘호를 내렸다. 정권의 성격과 상관없이 이 명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리고 그 답은 검찰에 있다. djwootk@seoul.co.kr
  • 국정조사, 院구성 열쇠로

    19대 국회 개원이 열흘째 지연되고 있지만 여야 원구성 협상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던 협상은 이제 국정조사 및 청문회로 초점이 옮겨진 양상이다. 민주통합당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14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국토해양위, 정무위 중 하나를 달라는 것인데 (새누리당에서) 못 주겠다고 하면 우리가 하려고 했던 일들을 국정조사를 통해 할 테니 국정조사에 합의하면 위원장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자리 요구를 더 이상 안 한다면 야당이 다른 국회 활동과 관련해 활발히 움직일 수 있도록 적극 도와줄 생각이 있다. 매우 탄력적으로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 원내대변인은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상임위를 포기하는 것은 양보가 아니라 일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면서 ▲4대강 사업, 맥쿼리 특혜의혹(국토위) ▲정수장학회, 언론사 파업(문방위) ▲민간인 불법 사찰, 박지만·서향희 부부 관련 저축은행 문제 등 총 6가지의 국정조사 및 청문회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민간인 사찰 국조 요구서를 15일 국회에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국조 및 청문회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하고 현재로서는 국조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에서는 민주당이 요구한 3개 쟁점 상임위 외에 외교통상통일위나 행정안전위 등 비쟁점 상임위의 위원장 자리를 넘겨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놨다. 오후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에서도 절충점을 찾지 못한 채 민간인 사찰 관련 신경전만 벌였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가 “새누리당은 사찰문제도 걸려 있다.”고 언급하자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가 곧바로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있던 일”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박 수석부대표는 “5공화국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달 안에 개원을 하지 못하면 6월 세비를 반납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근대 광주의 산증인’ 박선홍씨 ‘무등산’ 등 저작권 기증

    ‘근대 광주의 산증인’ 박선홍씨 ‘무등산’ 등 저작권 기증

    “광주와 무등산의 소중한 기록들을 시민들과 공유했으면 합니다.” ‘광주의 어른’으로 불리는 박선홍(86)씨가 자신의 저서인 ‘광주 일백년’(1994년간, 총3권)과 ‘무등산’(1998년간)에 관한 지적재산권을 광주문화재단에 기증하기로 해 화제다. 그가 현장을 누비며 채록한 기록물들은 개화기 이후 광주의 근대 100년사와 무등산의 역사·문화·지리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1926년 광주에서 태어난 그는 광주와 무등산 역사를 기록하고 증언해 온 ‘근대 광주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다. 1955년 호남지역 최초 산악회인 ‘전남 산악회’를 만들고, 1989년 무등산 보호단체협의회, 2001년 무등산 공유화재단을 각각 설립하는 등 무등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광주민학회 회장으로서 향토사를 발굴하고 정립하는 데도 지대한 역할을 했다. 저서 ‘광주 일백년’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후반에 이르는 광주의 생생한 역사를 집대성한 책이다. 지역에 대한 애정의 눈길과 기억을 통해 광주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되살아나도록 엮었다. ‘무등산’은 저자가 직접 발품을 팔아 일일이 조사하고 찾아낸 무등산의 사계절과 식생, 동물, 전설과 풍속, 유물·유적, 정자와 사찰 등 모든 유·무형 자원을 총망라한 무등산의 ‘바이블’로 통한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통찰하며 무등산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내용은 무등산에 관한 저서로는 독보적인 영향력을 가졌다. 광주문화재단은 15일 빛고을 시민문화관에서 기증식을 열고, 의미를 더하기 위해 그의 청년기부터 현재까지의 삶의 여정을 담은 10분 내외의 동영상을 상영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광주 일백년’을 일본어로 번역한 일본인 히로시게(75)가 특별 방문한다. 광주에서 태어난 히로시게에게 5년 전 우연히 광주를 소개할 기회를 가진 박씨는 ‘광주 일백년’과 ‘무등산’을 보여 주었고, 그 인연으로 히로시게가 한국어를 공부해 ‘광주 일백년’을 일본어로 번역했다. 광주문화재단 측은 이를 계기로 ‘무등산 관련 자료 시민기증운동’을 펴기로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조계종 “불교계 불법사찰·정치공작 규탄”

    조계종 “불교계 불법사찰·정치공작 규탄”

    조계종은 불교계에 대한 불법사찰 사태<서울신문 6월 5일 자 9면>와 관련해 불교계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조계종 중앙종회와 총무원은 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0만 불자와 종도들을 대신해 불교계를 대상으로 한 불법사찰과 정치공작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중앙종회 의장단·상임분과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검찰 조사 결과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총무원장과 종회의장 등 종단 주요 지도자들을 불법 사찰해 왔음이 드러났다.”며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훼불수준 내지는 ‘불교죽이기’식 보도가 휘몰아친 배경 역시 불법사찰 정권의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조계종은 특히 “2008년 범불교도대회 전후로 중앙종무기관 주요 소임자및 주요사찰 주지에 대한 계좌를 추적하고 총무원 IP 추적을 통해 종무원 개인정보를 무더기로 확인한 행위는 공권력의 의도된 횡포”라며 정부에 대해 종단 지도자 스님들에 대한 불법사찰·정치공작의 진상과 불법사찰 대상자 및 이유를 낱낱이 밝힐 것을 요구했다. 한편 조계종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총리실과 검찰을 방문,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자승 “무거운 잘못 없었다… 10년전 부적절행위 규명할 것”

    자승 “무거운 잘못 없었다… 10년전 부적절행위 규명할 것”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도박 사태’ 이후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자승 스님은 7일 이른바 ‘신밧드 룸살롱’사건을 비롯해 언론 등을 통해 거론되는 의혹들에 대해 “바라이죄(음행·도둑질·살인·거짓말 등 불교 계율에서 가장 엄격히 금하는 중죄) 같은 무거운 잘못은 결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자승 스님은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단 쇄신안을 발표한 뒤 별도의 담화문을 통해 “무분별한 의혹제기가 일반 언론에까지 보도되는 일이 있었다.”며 “참으로 송구하고도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총무원장 부임 이전인 10여년 전 부적절한 일(룸살롱 출입)에 대해서는 향후 종단의 종헌종법 절차에 따라 종도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자신이 회주로 있는 관악산 연주암 이권 포기와 관련해 총무부장 지현 스님의 답변을 통해 “연주암은 용주사 말사인 만큼 본사의 의견을 참작해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혀 일단 당장 포기할 뜻은 없음을 비쳤다. 이른바 ‘백양사 도박’ 연루자 7명의 처리와 관련해선 검찰 조사결과와 상관없이 징계절차를 밟을 것이며, 관련 법안이 필요하다면 만들어서라도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조계종이 발표한 쇄신안은 사부대중 공의를 통한 종단·사찰 운영과 선거제 개선, 그리고 승단 청정성 회복으로 압축된다. 사찰 재정 투명성을 위해 사찰예산회계법을 제정하고 사문화된 사찰운영위원회법을 전면 개정하겠다는 것이다. 직영사찰 및 특별분담금사찰 등 주요 사찰에 대한 회계 전문가 감사를 통해 사찰재정 투명성을 높이고 사찰의 모든 수입에 대해 영수증 발급을 의무화한다. 쇄신안에 대해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정웅기 운영위원장은 “투명한 사찰·종단 운영과 사부대중 공의에 초점을 맞춘 것은 큰 틀짜기에서 의미가 크다.”면서도 “일반 신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고 실제 집행 측면에서도 대중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폭의 수묵화같은 절경 품은 충북 단양

    한폭의 수묵화같은 절경 품은 충북 단양

    9일 오전 10시 30분 KBS 1TV ‘한국재발견’은 남한강과 소백산을 만날 수 있는 ‘자연이 만든 하늘정원 - 충북 단양’을 방영한다. 예부터 수많은 이들이 작품 소재로 삼을 정도로 아름다운 단양팔경을 비롯해 남한강 물결을 따라 수묵화 같은 절경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고, 산악지대가 80% 이상을 차지하면서도 석회암층이 있어 카르스트 지형과 200여개에 이르는 석회암 동굴까지 있다. 참 다채로운 곳이 바로 단양이다. 단양팔경은 누구나 한번쯤 구경할 만한 경치다. 남한강 위에 우뚝 솟은 세 개의 바위가 시선을 압도하는 도담삼봉을 비롯해 옥순봉, 사인암 등은 절경이라고 부르기 손색이 없다. 많은 작가들이 이 단양팔경을 소재로 그림을 남길 정도였으니 이를 한번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소백산도 좋다. 백두대간의 능선이 이어지는 만큼 산세가 웅장하지만, 남한강과 만나는 곳곳에 아기자기한 모습도 눈길을 끈다. 특히 늦은 봄 철쭉이 만개하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소백산 연화봉 정상을 뒤덮은 철쭉 군락과 1000여 그루가 들어찬 주목 군락지를 찾아가 본다. 1978년 문을 연 한국 최초의 현대적 천문대인 소백산 천문대도 가볼 만하다. 소백산 자락 안에는 피화기마을이 있다. 구불구불 험준한 보발재길을 한참 오르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마을. 이름이 재밌다. 재난과 화를 피할 수 있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200여년 전 홍수와 전쟁을 피해 깊은 산속으로 찾아든 사람들이 만든 마을로 지금은 10여 가구만 남아 있다. 60여년 전 이 마을에 정착한 정길녀 할머니를 통해 이 동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아본다. 단양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태고종의 본산 구인사다. 출발은 초가집 두채였으나 지금은 300만 천태종 신도가 한번쯤은 다녀가는 곳이 됐다. 이곳은 각종 봉우리가 많다. 그래서 사찰 건물이 하나씩 늘다 보니 산중 도시처럼 성장했다. 단양에는 석회암 동굴도 많다. 우리나라 1000개 동굴 가운데 200개가 단양에 몰려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이 15만년 전 형성됐다는 고수동굴이다. 여기에는 사자바위, 마리아 바위, 동굴 진주 등 기묘한 모양의 바위들이 즐비하다. 또 고대인의 자취가 남아 있는 동굴도 있다. 금굴이 대표적인데 이곳에서는 70만년 전부터 3000년 전까지의 유물 갖가지가 출토됐다. 그러나 단양이라 해도 도시로 탈출하는 흐름을 막지는 못했다. 가장 큰 들판이라는 뜻에서 한드미란 이름을 가진 마을을 찾아 마을재생프로젝트를 취재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지원관실 1팀 외 4팀도 조직적 동원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4팀이 박영준(52·구속기소)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지시에 따라 민간업체를 불법사찰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원관실 다른 조직의 불법사찰 동원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0년 검찰의 1차 수사 이후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 사찰 사실이 드러난 점검1팀(팀장 김충곤) 외 다른 팀이 불법사찰에 동원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박 전 차관이 개입한 민간기업 불법사찰 사안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지원관실 점검4팀의 수상한 움직임을 파악했다. 김모(51) 당시 점검4팀장을 비롯해 4팀 소속 조사관들에 대한 조사에서 관련 사실을 밝혀내고 김씨에 대해서는 처벌을 전제로 피의자신문조서까지 받았다. 박 전 차관은 2008년 7~9월 경남 창원의 건설업체 S사 대표로부터 1억원을 받고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활천리 KCC일반산업단지 개발 시행업체 선정 과정에 개입, 지원관실을 동원해 S사 경쟁업체인 T사를 두 차례 사찰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총리실 소속으로 2008년 7월 23일부터 지원관실 점검4팀장으로 근무했다. 당시 4팀에는 보건복지부에서 파견된 박모 사무관(5급), 중소기업청에서 파견된 이모 사무관(5급), 경찰청에서 파견된 김모 경감·김모 경위 등 6명이 조사관으로 활동했다. 4팀은 문화체육관광부·환경부 등 정부 부처와 대전·경남 등의 지자체 감찰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은 점검7팀 관할이어서 4팀이 불법사찰에 동원된 배경이 주목된다. 총리실 관계자는 “박 전 차관이 개입했다는 민간업체 사찰은 지원관실의 불법사찰 중 한 건일 뿐”이라며 “지원관실에서 조직적으로 민간인을 불법사찰한 게 더 있다.”고 털어놨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산으로 가는 院구성 협상

    19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여야가 6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지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오는 5일로 예상됐던 원포인트 본회의 개최도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상임위원장 의석수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각각 10대8로 하는 데에는 의견을 좁혔지만 어떤 위원회를 가져갈지를 두고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상임위장 10대8 접근… 배분 이견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포인트 국회에) 합의한 적도 없고 5일에 가능하지도 않다.”면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5일 원포인트 본회의만 개회해서 국회 정·부의장을 선출하고 출발해도 역시 식물국회일 뿐이다. 그것은 야당을 무시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몫이었던 국회 정무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토해양위원회 가운데 하나를 민주당 위원장으로 배려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겸임 상임위였던 윤리위를 언급했다가 국방위나 외교통상통일위를 야당 몫으로 주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협상에 참여했던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가 안보를 담당하는 외교·국방 상임위를 야당에 넘기겠다고 해 오히려 황당했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 저녁회동 계획도 취소 새누리당도 현재 입장에서 양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금까지 야당 몫이었던 법제사법위원회를 새누리당 위원장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지난 18대 국회에서 법사위로 인해 정상적인 국회가 열리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았다.”면서 “법사위를 여당 몫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요구하는 정무위나 문방위의 경우 각각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저축은행 사태, 언론사 파업 등 첨예한 문제들이 걸려 있어 난색을 표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당초 이날 저녁 회동을 갖고 협상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접점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전격 취소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일본식 석등 치워라”… 경복궁역 5번 출구의 ‘극일’

    “일본식 석등 치워라”… 경복궁역 5번 출구의 ‘극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구내에 있는 일본식 석등 6개가 6월 초 철거된다. 서울메트로 토목건축처 디자인건축팀 관계자는 30일 “경복궁역 안에 있는 석등이 일제 잔재라는 지적이 있어 검토한 결과 철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인 ‘문화재 제자리 찾기’는 지난 1월 서울메트로에 “경복궁역 5번 출구에 나란히 배치된 6기의 석등은 일본식이어서 철거함이 마땅하다.”고 요청한 바 있다. ‘문화재 제자리 찾기’ 대표 혜문 스님은 “이 석등이 국보 17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석등을 본떠 만들어 모양은 우리 전통식이지만 석등의 배열이 일본 신사(神社)의 참배길과 유사하기 때문에 철거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사찰에 있는 석등은 부처님을 모신 법당 앞에 1기만을 설치하고 있다. 일본 신사의 경우 진입로, 참배길, 경내 등에 일렬로 석등을 배치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문화재 제자리 찾기’와 협의해 철거 시기와 석등을 옮길 장소를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지하철 3호선 건설 때 석등을 역 구내에 배치했을 때와는 달리 이전 공사에는 중장비를 쓸 수 없어 일일이 해체해 사람 손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재 제자리 찾기’는 청와대 정문의 석등과 창덕궁 앞 석등이 일본식이라고 지적한 바 있는데 지난 2월 문화재청이 창덕궁 앞 석등은 철거했으나 청와대 정문의 석등은 아직 철거되지 않고 있다. 김문·강병철기자 km@seoul.co.kr
  • 상임위원장 1석 놓고… 19대도 ‘그 모습’

    상임위원장 1석 놓고… 19대도 ‘그 모습’

    19대 국회 임기 개시일(5월 30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밥그릇 싸움’에만 몰두해 있다. 개원 협상마저 뒷전으로 밀린 상태다. 총선 과정에서 약속한 국회의원 특권 철폐 등 개혁 입법에 대한 논의는 아예 실종됐다. ‘늦장 개원’과 ‘식물 국회’ 등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7일 시작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19대 국회 원(院) 구성 협상은 열흘이 지난 지금껏 이렇다 할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구체적인 협상 일정조차 잡혀 있지 않다. 여야 협상을 답보 상태로 빠뜨린 핵심은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다. 양당은 총 18개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10대8과 9대9 중 어느 비율로 나눠 가질 것인지를 놓고 줄다리기 중이다.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통합진보당에 주자고 요구하는 반면 새누리당은 의석 수 20석 미만의 비교섭단체에는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18대 국회에서 새누리당이 위원장을 맡았던 정무위와 국토해양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중 하나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 상임위가 각각 민간인 불법 사찰, 4대강 사업 논란, 언론사 파업 등 주요 정치 현안과 연결돼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새누리당은 민주당 몫인 법제사법위원장직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법사위가 법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양당은 이러한 상대 당의 요구에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당은 또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에 대한 특검(새누리당) 또는 국정조사(민주당) 실시 여부, 언론사 파업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 여부,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에 대한 제명안 처리 여부 등을 놓고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여야가 이렇듯 사사건건 충돌하는 것은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원 구성은 고사하고 19대 국회 첫 본회의가 법대로(개원 후 7일 이내) 열릴지도 의문이다. 새누리당은 원 구성 협상과 별도로 다음 달 5일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열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원 구성이 마무리돼야 본회의에 응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여야의 잇속 챙기기 때문에 국회 공전이 장기화될 경우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 지난 13대 국회 이후 원 구성에 걸린 시간은 평균 54일이었다. 지난 18대 국회에서는 무려 89일이나 걸렸다. 그래도 의원들은 꼬박꼬박 세비를 챙겼다. 19대 의원들의 첫 월급날은 다음 달 20일이다. 장세훈·최지숙기자 shjang@seoul.co.kr
  • 여야 원구성 혈투 19대도 늦장국회?

    여야 원구성 혈투 19대도 늦장국회?

    19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이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여야가 여전히 상임위원회와 위원장 몫 배분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합진보당에 대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가 겹쳤다. 19대 국회의 정상 개원은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여야 원 구성 합의를 가로막고 있는 장벽은 크게 5가지다. 우선 상임위원장 배분 비율 문제다. 새누리당은 10대8, 민주당은 9대9에서 입장 차에 변화가 없다. 지난 17일 원내수석부대표 간 첫 회동 이후 여야는 한 치의 양보 없는 ‘기싸움’만 벌이고 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느 상임위를 배분할 것인가다. 민주당은 원래 여당 몫이었던 정무위와 국토해양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셋 가운데 하나를 민주당 몫으로 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무위는 저축은행 비리와 대·중소기업 간 공정거래 문제 등 금융 관련 이슈를 다루고, 경제민주화 관련 사안들을 부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국토위는 지역 현안 관련사업을 다루기 때문에 의원들 간에도 경쟁이 치열한 상임위다. 문방위 역시 언론사 파업 문제와 종편 특혜 의혹, 통신요금 독과점 문제 등 굵직한 쟁점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쟁점이 많은 상임위를 넘겨줄 수는 없고, 대신 윤리위를 넘겨주겠다고 제안했다. 새누리당은 또 민주당 몫인 법사위원장직도 그간 직무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민주당 측에서 양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문방위를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로 분리하자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자릿수 늘리기’로 비판받을 수 있다며 부정적이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그러나 “쟁점을 많이 갖고 있는 3개 상임위를 독식하겠다는 것은 쟁점을 피해가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의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도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민주당은 상임위 배분에서 통진당 몫을 배정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새누리당은 ‘절대 불가’ 입장이다. 민주당은 18대 국회 후반에 자유선진당이 비교섭단체인데도 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보유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관계자는 “자유선진당이 교섭단체일 때 상임위원장 자리 한 석을 배분했고 후반기에는 예우상 그대로 놔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쟁점은 통진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 당사자인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의 제명 결의안이다. 새누리당은 19대 국회 개원 직후 제명 결의안을 처리해 줄 것을 민주당 측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측은 김형태·문대성 당선자의 제명 건도 함께 처리할 것을 요구하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민간인 불법사찰과 언론사 파업 관련 국정조사 등에서 여야가 맞서는 것도 원 구성 협상의 걸림돌이다. 새누리당은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는 특검과 불법사찰방지법을 제정해 해결하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추진하자는 입장이다.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언론사 파업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언론사 문제에 정부나 정치권이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정조사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황비웅·최지숙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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