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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구성 협상 막판 급제동

    원구성 협상 막판 급제동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던 여야의 19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27일 또다시 벽에 부딪혔다. 전날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 실무회동을 통해 주요 쟁점에 대한 의견 접근이 이뤄지면서 ‘협상 타결 임박설’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 협상안에 대한 반발이 표면화되면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여야는 실무협상에서 언론사 파업 문제를 소관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초 새누리당은 ‘정치권 불개입’ 원칙을, 민주당은 ‘청문회 실시’를 각각 주장했었다. 실무협상에서는 또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의 경우 국정조사를, 대통령 내곡동 사저 문제는 특검을 각각 실시하기로 했다. 이 두 문제에 대해 새누리당은 특검을,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요구하다 절충안을 마련한 것이다. 18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서도 ‘10(새누리당) 대 8(민주당)’로 나누고 18대 국회 당시 새누리당 몫이었던 국토해양·보건복지위원장 자리를 민주당에 넘겨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새누리당에서 언론사 파업 문제와 민간인 불법 사찰 국정조사에 대한 반대론이 급등하면서 협상에 제동이 걸렸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언론사 파업 문제와 관련, “언론사는 공정 방송을 해야 하는데 정치가 끼어들면 공정 방송이 되겠느냐.”면서 “(공정 방송에) 필요한 제도 개선이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공정 방송을 하려면 정치권 입김이 최대한 배제돼야 한다.”며 청문회 개최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또 민간인 불법 사찰과 대통령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해 “수사가 덜 됐다고 본다. 수사가 완결되도록 하는 게 급하다.”면서 특검 실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국회의장단 구성을 위한 ‘원포인트 국회’를 먼저 연 뒤 원 구성 협상을 이어 가자는 입장이다. 이는 다음 달 11일 임기 개시를 앞둔 신임 대법관 후보자 4명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가 늦어질 경우 ‘사법부 공백’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국회의장단 구성 및 원 구성 협상을 동시에 마무리하는 ‘원샷 타결’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만 결단하면 정상적으로 19대 국회가 열릴 것”이라고 압박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학내 종교강요·차별 등 문제제기 비난보다 격려할 사안 아닌가요”

    “학내 종교강요·차별 등 문제제기 비난보다 격려할 사안 아닌가요”

    “과거 누구도 선뜻 관여하지 못했던 종교 내 차별에 문제 제기를 하고 개선 운동에 나선 건 비난할 일이 아니라 거꾸로 격려할 사안이 아닐까요.” 지난달 17일 국가인권위원회와 ‘종교차별 실태조사’ 용역을 체결한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의 공동대표 박광서 서강대 교수. 박 교수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요즘 개신교계에서 이어지는 종자연과 자신을 향한 공격과 비난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거듭 밝혔다. “처음 불교 시민단체인 참여불교재가연대의 특별기구로 공공기관·단체의 종교 차별 연구를 시작했지만 학내 종교 강요로 물의를 빚은 대광고 사태를 계기로 기독교 단체인 ‘학교종교 자유를 위한 시민연합’(학자연)과 합친 게 종자연입니다. 성격을 보면 개신교계가 종자연을 불교단체로 몰아가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태동기부터 불교신자와 단체의 후원을 받은 것도 사실이고 문제 제기를 해온 영역도 주로 개신교계의 종교 강요나 차별인 만큼 개신교계의 ‘공격성 비난’도 어느 정도는 수긍할 수 있단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도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지키고 인권 향상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라면 개신교계도 (종자연에) 얼마든지 지원하고 후원할 수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종자연이 인권위와 용역을 맺어 연구를 진행할 부분은 주로 중·고교와 대학교의 종교 강요와 차별 문제다. 전국의 학교에서 벌어지는 강요·차별 사례를 샘플링해 이르면 9월 말까지 보고서를 인권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물론 시·도 교육청과 인권위의 도움을 받아 설문조사를 선행한다. “입법, 사법, 행정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기구인 인권위가 용역을 맡겼는데 특정 종교에 편향된 조사를 할 수 있겠습니까.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 인권의식에 바탕해 조사를 진행할 겁니다.” 차별과 강요로부터 자유로운 종교계를 가꾸고 다지기 위한 운동에 나서고 있지만 워낙 종교계의 사안이 민감하고 폭발력이 강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박 교수. “교리나 전통문화, 종교집단 내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는 쉽게 다룰 수 없습니다. 이를테면 승려 도박이나 교회 세습, 사찰문화재·템플스테이 같은 것들이지요.” 이제는 특정 종교를 떠나 많은 시민들이 종자연의 역할과 위상에 지지를 보내고 있고 개신교 신자들의 응원과 지원도 적지 않다는 박 교수는 올해 말쯤 종자연이 사단법인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기공협) 등 보수 성향의 개신교 단체들은 종자연이 인권위가 주관하는 종교 차별로 인한 인권침해 실태조사 연구기관으로 선정된 데 대해 ‘기독교를 말살시키려는 비윤리적인 불공정 계약’이라며 각각 대책위를 구성하고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광장] 검찰이 바로 서야 한다/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검찰이 바로 서야 한다/우득정 수석논설위원

    2009년 4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을 불렀다. 전직 대통령 예우차원에서 노 전 대통령의 김해 봉하마을 사저로 방문조사하거나, 소환조사하더라도 이동거리가 가까운 부산이나 창원지검으로 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검찰은 ‘법대로’를 외치며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로 소환조사하더라도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검찰 출두 23일 후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바위에서 뛰어내리면서 검찰의 ‘공명심’은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이 대통령은 세계 무대에서 외국 정상들과 만날 때 ‘전직 대통령을 자살로 내몰았다’는 시선이 가장 부끄럽다고 한다. 2010년 4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공기업 사장 인사청탁 명목으로 5만 달러를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곽 전 사장이 진술을 번복한 이후 검찰 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곽 전 사장의 진술에만 의존했던 검찰이 진술 번복으로 궁지에 몰리자 진술을 다시 뒤집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검찰총장 출신 한 인사는 무죄 선고로 검찰수사가 도마에 오르자 당시 김준규 검찰총장의 헤어스타일까지 들먹이며 검찰 지휘부의 무능을 질타했다고 한다. 이처럼 서슬이 시퍼렇던 검찰이 요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2일 이명박 대통령의 사저 의혹 관련자 전원에게 무혐의 결정을 내리면서 의혹의 핵심인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에게는 ‘서면조사’라는 편의를 베풀었다. 지난해 10월 청와대가 내놓은 해명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는 비판에는 서면조사가 한몫했다. 민주통합당 이석현 의원은 “검찰이 국선변호인이 된 것 같다.”고 꼬집었고,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이 청와대를 고객으로 하는 ‘서울중앙로펌’으로 전락했다.”고 혹평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조차 “내 상식으로도 조금 의외”라며 특검 도입과 국회 청문회 불가피론을 거론했을 정도다. 이틀 후 “사즉생(死?生) 각오로 성역 없이 파헤치겠다.”고 공언했던 민간인 불법사찰 재수사 결과에 대해 민주통합당 박영선 의원은 “원숭이에게 검사복을 입혀도 이보다는 수사결과가 나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최고의 엘리트임을 자부해 온 검찰이 한순간 유인원으로 역(逆)진화하기에 이르렀다. 민간인 사찰을 주도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업무추진 지휘체계에 명시된 ‘VIP 또는 대통령실장’ 조사과정에서 정정길·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에게는 서면조사를,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권재진 법무장관에게는 자발적으로 제출한 해명성 진술서를 ‘무혐의’ 결정의 근거로 삼았으니 검찰 스스로 화를 불러왔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본래 피의자나 주요 참고인은 소환조사가 원칙이다. 노 전 대통령에게 들이댔던 그 원칙이다. 서면조사는 당사자가 국내에 없거나 출석할 수 없는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 한해 극히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검찰이 먼저 이 원칙을 무너뜨렸으니 앞으로 일반 국민이 서면조사로 대체하자고 덤비면 어찌할 건가. 검찰은 정치권의 과도한 개입이 검찰 불신을 초래했다고 볼멘소리다.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치검찰’로 대변되는 권력 줄대기와 눈치보기, 인사철이면 난무하는 로비와 청탁문화가 지금의 검찰 위기를 불렀다는 지적도 결코 빈말이 아니다. 국민의 눈에는 권력과 검찰의 공생관계로 비치고 있다. 항간에는 다음 달 검찰 인사 이전에 현 정부의 모든 의혹을 털어버릴 것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고삐가 풀리기 전에 인사를 무기로 적당히 ‘마사지’해 온 관행을 빗댄 말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대검찰청을 방문했을 때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휘호를 내렸다. 정권의 성격과 상관없이 이 명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리고 그 답은 검찰에 있다. djwootk@seoul.co.kr
  • 국정조사, 院구성 열쇠로

    19대 국회 개원이 열흘째 지연되고 있지만 여야 원구성 협상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던 협상은 이제 국정조사 및 청문회로 초점이 옮겨진 양상이다. 민주통합당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14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국토해양위, 정무위 중 하나를 달라는 것인데 (새누리당에서) 못 주겠다고 하면 우리가 하려고 했던 일들을 국정조사를 통해 할 테니 국정조사에 합의하면 위원장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자리 요구를 더 이상 안 한다면 야당이 다른 국회 활동과 관련해 활발히 움직일 수 있도록 적극 도와줄 생각이 있다. 매우 탄력적으로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 원내대변인은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상임위를 포기하는 것은 양보가 아니라 일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면서 ▲4대강 사업, 맥쿼리 특혜의혹(국토위) ▲정수장학회, 언론사 파업(문방위) ▲민간인 불법 사찰, 박지만·서향희 부부 관련 저축은행 문제 등 총 6가지의 국정조사 및 청문회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민간인 사찰 국조 요구서를 15일 국회에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국조 및 청문회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하고 현재로서는 국조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에서는 민주당이 요구한 3개 쟁점 상임위 외에 외교통상통일위나 행정안전위 등 비쟁점 상임위의 위원장 자리를 넘겨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놨다. 오후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에서도 절충점을 찾지 못한 채 민간인 사찰 관련 신경전만 벌였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가 “새누리당은 사찰문제도 걸려 있다.”고 언급하자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가 곧바로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있던 일”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박 수석부대표는 “5공화국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달 안에 개원을 하지 못하면 6월 세비를 반납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근대 광주의 산증인’ 박선홍씨 ‘무등산’ 등 저작권 기증

    ‘근대 광주의 산증인’ 박선홍씨 ‘무등산’ 등 저작권 기증

    “광주와 무등산의 소중한 기록들을 시민들과 공유했으면 합니다.” ‘광주의 어른’으로 불리는 박선홍(86)씨가 자신의 저서인 ‘광주 일백년’(1994년간, 총3권)과 ‘무등산’(1998년간)에 관한 지적재산권을 광주문화재단에 기증하기로 해 화제다. 그가 현장을 누비며 채록한 기록물들은 개화기 이후 광주의 근대 100년사와 무등산의 역사·문화·지리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1926년 광주에서 태어난 그는 광주와 무등산 역사를 기록하고 증언해 온 ‘근대 광주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다. 1955년 호남지역 최초 산악회인 ‘전남 산악회’를 만들고, 1989년 무등산 보호단체협의회, 2001년 무등산 공유화재단을 각각 설립하는 등 무등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광주민학회 회장으로서 향토사를 발굴하고 정립하는 데도 지대한 역할을 했다. 저서 ‘광주 일백년’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후반에 이르는 광주의 생생한 역사를 집대성한 책이다. 지역에 대한 애정의 눈길과 기억을 통해 광주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되살아나도록 엮었다. ‘무등산’은 저자가 직접 발품을 팔아 일일이 조사하고 찾아낸 무등산의 사계절과 식생, 동물, 전설과 풍속, 유물·유적, 정자와 사찰 등 모든 유·무형 자원을 총망라한 무등산의 ‘바이블’로 통한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통찰하며 무등산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내용은 무등산에 관한 저서로는 독보적인 영향력을 가졌다. 광주문화재단은 15일 빛고을 시민문화관에서 기증식을 열고, 의미를 더하기 위해 그의 청년기부터 현재까지의 삶의 여정을 담은 10분 내외의 동영상을 상영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광주 일백년’을 일본어로 번역한 일본인 히로시게(75)가 특별 방문한다. 광주에서 태어난 히로시게에게 5년 전 우연히 광주를 소개할 기회를 가진 박씨는 ‘광주 일백년’과 ‘무등산’을 보여 주었고, 그 인연으로 히로시게가 한국어를 공부해 ‘광주 일백년’을 일본어로 번역했다. 광주문화재단 측은 이를 계기로 ‘무등산 관련 자료 시민기증운동’을 펴기로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조계종 “불교계 불법사찰·정치공작 규탄”

    조계종 “불교계 불법사찰·정치공작 규탄”

    조계종은 불교계에 대한 불법사찰 사태<서울신문 6월 5일 자 9면>와 관련해 불교계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조계종 중앙종회와 총무원은 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0만 불자와 종도들을 대신해 불교계를 대상으로 한 불법사찰과 정치공작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중앙종회 의장단·상임분과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검찰 조사 결과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총무원장과 종회의장 등 종단 주요 지도자들을 불법 사찰해 왔음이 드러났다.”며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훼불수준 내지는 ‘불교죽이기’식 보도가 휘몰아친 배경 역시 불법사찰 정권의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조계종은 특히 “2008년 범불교도대회 전후로 중앙종무기관 주요 소임자및 주요사찰 주지에 대한 계좌를 추적하고 총무원 IP 추적을 통해 종무원 개인정보를 무더기로 확인한 행위는 공권력의 의도된 횡포”라며 정부에 대해 종단 지도자 스님들에 대한 불법사찰·정치공작의 진상과 불법사찰 대상자 및 이유를 낱낱이 밝힐 것을 요구했다. 한편 조계종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총리실과 검찰을 방문,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자승 “무거운 잘못 없었다… 10년전 부적절행위 규명할 것”

    자승 “무거운 잘못 없었다… 10년전 부적절행위 규명할 것”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도박 사태’ 이후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자승 스님은 7일 이른바 ‘신밧드 룸살롱’사건을 비롯해 언론 등을 통해 거론되는 의혹들에 대해 “바라이죄(음행·도둑질·살인·거짓말 등 불교 계율에서 가장 엄격히 금하는 중죄) 같은 무거운 잘못은 결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자승 스님은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단 쇄신안을 발표한 뒤 별도의 담화문을 통해 “무분별한 의혹제기가 일반 언론에까지 보도되는 일이 있었다.”며 “참으로 송구하고도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총무원장 부임 이전인 10여년 전 부적절한 일(룸살롱 출입)에 대해서는 향후 종단의 종헌종법 절차에 따라 종도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자신이 회주로 있는 관악산 연주암 이권 포기와 관련해 총무부장 지현 스님의 답변을 통해 “연주암은 용주사 말사인 만큼 본사의 의견을 참작해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혀 일단 당장 포기할 뜻은 없음을 비쳤다. 이른바 ‘백양사 도박’ 연루자 7명의 처리와 관련해선 검찰 조사결과와 상관없이 징계절차를 밟을 것이며, 관련 법안이 필요하다면 만들어서라도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조계종이 발표한 쇄신안은 사부대중 공의를 통한 종단·사찰 운영과 선거제 개선, 그리고 승단 청정성 회복으로 압축된다. 사찰 재정 투명성을 위해 사찰예산회계법을 제정하고 사문화된 사찰운영위원회법을 전면 개정하겠다는 것이다. 직영사찰 및 특별분담금사찰 등 주요 사찰에 대한 회계 전문가 감사를 통해 사찰재정 투명성을 높이고 사찰의 모든 수입에 대해 영수증 발급을 의무화한다. 쇄신안에 대해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정웅기 운영위원장은 “투명한 사찰·종단 운영과 사부대중 공의에 초점을 맞춘 것은 큰 틀짜기에서 의미가 크다.”면서도 “일반 신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고 실제 집행 측면에서도 대중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폭의 수묵화같은 절경 품은 충북 단양

    한폭의 수묵화같은 절경 품은 충북 단양

    9일 오전 10시 30분 KBS 1TV ‘한국재발견’은 남한강과 소백산을 만날 수 있는 ‘자연이 만든 하늘정원 - 충북 단양’을 방영한다. 예부터 수많은 이들이 작품 소재로 삼을 정도로 아름다운 단양팔경을 비롯해 남한강 물결을 따라 수묵화 같은 절경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고, 산악지대가 80% 이상을 차지하면서도 석회암층이 있어 카르스트 지형과 200여개에 이르는 석회암 동굴까지 있다. 참 다채로운 곳이 바로 단양이다. 단양팔경은 누구나 한번쯤 구경할 만한 경치다. 남한강 위에 우뚝 솟은 세 개의 바위가 시선을 압도하는 도담삼봉을 비롯해 옥순봉, 사인암 등은 절경이라고 부르기 손색이 없다. 많은 작가들이 이 단양팔경을 소재로 그림을 남길 정도였으니 이를 한번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소백산도 좋다. 백두대간의 능선이 이어지는 만큼 산세가 웅장하지만, 남한강과 만나는 곳곳에 아기자기한 모습도 눈길을 끈다. 특히 늦은 봄 철쭉이 만개하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소백산 연화봉 정상을 뒤덮은 철쭉 군락과 1000여 그루가 들어찬 주목 군락지를 찾아가 본다. 1978년 문을 연 한국 최초의 현대적 천문대인 소백산 천문대도 가볼 만하다. 소백산 자락 안에는 피화기마을이 있다. 구불구불 험준한 보발재길을 한참 오르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마을. 이름이 재밌다. 재난과 화를 피할 수 있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200여년 전 홍수와 전쟁을 피해 깊은 산속으로 찾아든 사람들이 만든 마을로 지금은 10여 가구만 남아 있다. 60여년 전 이 마을에 정착한 정길녀 할머니를 통해 이 동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아본다. 단양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태고종의 본산 구인사다. 출발은 초가집 두채였으나 지금은 300만 천태종 신도가 한번쯤은 다녀가는 곳이 됐다. 이곳은 각종 봉우리가 많다. 그래서 사찰 건물이 하나씩 늘다 보니 산중 도시처럼 성장했다. 단양에는 석회암 동굴도 많다. 우리나라 1000개 동굴 가운데 200개가 단양에 몰려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이 15만년 전 형성됐다는 고수동굴이다. 여기에는 사자바위, 마리아 바위, 동굴 진주 등 기묘한 모양의 바위들이 즐비하다. 또 고대인의 자취가 남아 있는 동굴도 있다. 금굴이 대표적인데 이곳에서는 70만년 전부터 3000년 전까지의 유물 갖가지가 출토됐다. 그러나 단양이라 해도 도시로 탈출하는 흐름을 막지는 못했다. 가장 큰 들판이라는 뜻에서 한드미란 이름을 가진 마을을 찾아 마을재생프로젝트를 취재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지원관실 1팀 외 4팀도 조직적 동원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4팀이 박영준(52·구속기소)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지시에 따라 민간업체를 불법사찰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원관실 다른 조직의 불법사찰 동원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0년 검찰의 1차 수사 이후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 사찰 사실이 드러난 점검1팀(팀장 김충곤) 외 다른 팀이 불법사찰에 동원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박 전 차관이 개입한 민간기업 불법사찰 사안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지원관실 점검4팀의 수상한 움직임을 파악했다. 김모(51) 당시 점검4팀장을 비롯해 4팀 소속 조사관들에 대한 조사에서 관련 사실을 밝혀내고 김씨에 대해서는 처벌을 전제로 피의자신문조서까지 받았다. 박 전 차관은 2008년 7~9월 경남 창원의 건설업체 S사 대표로부터 1억원을 받고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활천리 KCC일반산업단지 개발 시행업체 선정 과정에 개입, 지원관실을 동원해 S사 경쟁업체인 T사를 두 차례 사찰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총리실 소속으로 2008년 7월 23일부터 지원관실 점검4팀장으로 근무했다. 당시 4팀에는 보건복지부에서 파견된 박모 사무관(5급), 중소기업청에서 파견된 이모 사무관(5급), 경찰청에서 파견된 김모 경감·김모 경위 등 6명이 조사관으로 활동했다. 4팀은 문화체육관광부·환경부 등 정부 부처와 대전·경남 등의 지자체 감찰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은 점검7팀 관할이어서 4팀이 불법사찰에 동원된 배경이 주목된다. 총리실 관계자는 “박 전 차관이 개입했다는 민간업체 사찰은 지원관실의 불법사찰 중 한 건일 뿐”이라며 “지원관실에서 조직적으로 민간인을 불법사찰한 게 더 있다.”고 털어놨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산으로 가는 院구성 협상

    19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여야가 6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지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오는 5일로 예상됐던 원포인트 본회의 개최도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상임위원장 의석수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각각 10대8로 하는 데에는 의견을 좁혔지만 어떤 위원회를 가져갈지를 두고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상임위장 10대8 접근… 배분 이견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포인트 국회에) 합의한 적도 없고 5일에 가능하지도 않다.”면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5일 원포인트 본회의만 개회해서 국회 정·부의장을 선출하고 출발해도 역시 식물국회일 뿐이다. 그것은 야당을 무시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몫이었던 국회 정무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토해양위원회 가운데 하나를 민주당 위원장으로 배려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겸임 상임위였던 윤리위를 언급했다가 국방위나 외교통상통일위를 야당 몫으로 주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협상에 참여했던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가 안보를 담당하는 외교·국방 상임위를 야당에 넘기겠다고 해 오히려 황당했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 저녁회동 계획도 취소 새누리당도 현재 입장에서 양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금까지 야당 몫이었던 법제사법위원회를 새누리당 위원장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지난 18대 국회에서 법사위로 인해 정상적인 국회가 열리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았다.”면서 “법사위를 여당 몫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요구하는 정무위나 문방위의 경우 각각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저축은행 사태, 언론사 파업 등 첨예한 문제들이 걸려 있어 난색을 표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당초 이날 저녁 회동을 갖고 협상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접점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전격 취소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일본식 석등 치워라”… 경복궁역 5번 출구의 ‘극일’

    “일본식 석등 치워라”… 경복궁역 5번 출구의 ‘극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구내에 있는 일본식 석등 6개가 6월 초 철거된다. 서울메트로 토목건축처 디자인건축팀 관계자는 30일 “경복궁역 안에 있는 석등이 일제 잔재라는 지적이 있어 검토한 결과 철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인 ‘문화재 제자리 찾기’는 지난 1월 서울메트로에 “경복궁역 5번 출구에 나란히 배치된 6기의 석등은 일본식이어서 철거함이 마땅하다.”고 요청한 바 있다. ‘문화재 제자리 찾기’ 대표 혜문 스님은 “이 석등이 국보 17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석등을 본떠 만들어 모양은 우리 전통식이지만 석등의 배열이 일본 신사(神社)의 참배길과 유사하기 때문에 철거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사찰에 있는 석등은 부처님을 모신 법당 앞에 1기만을 설치하고 있다. 일본 신사의 경우 진입로, 참배길, 경내 등에 일렬로 석등을 배치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문화재 제자리 찾기’와 협의해 철거 시기와 석등을 옮길 장소를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지하철 3호선 건설 때 석등을 역 구내에 배치했을 때와는 달리 이전 공사에는 중장비를 쓸 수 없어 일일이 해체해 사람 손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재 제자리 찾기’는 청와대 정문의 석등과 창덕궁 앞 석등이 일본식이라고 지적한 바 있는데 지난 2월 문화재청이 창덕궁 앞 석등은 철거했으나 청와대 정문의 석등은 아직 철거되지 않고 있다. 김문·강병철기자 km@seoul.co.kr
  • 여야 원구성 혈투 19대도 늦장국회?

    여야 원구성 혈투 19대도 늦장국회?

    19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이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여야가 여전히 상임위원회와 위원장 몫 배분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합진보당에 대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가 겹쳤다. 19대 국회의 정상 개원은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여야 원 구성 합의를 가로막고 있는 장벽은 크게 5가지다. 우선 상임위원장 배분 비율 문제다. 새누리당은 10대8, 민주당은 9대9에서 입장 차에 변화가 없다. 지난 17일 원내수석부대표 간 첫 회동 이후 여야는 한 치의 양보 없는 ‘기싸움’만 벌이고 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느 상임위를 배분할 것인가다. 민주당은 원래 여당 몫이었던 정무위와 국토해양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셋 가운데 하나를 민주당 몫으로 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무위는 저축은행 비리와 대·중소기업 간 공정거래 문제 등 금융 관련 이슈를 다루고, 경제민주화 관련 사안들을 부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국토위는 지역 현안 관련사업을 다루기 때문에 의원들 간에도 경쟁이 치열한 상임위다. 문방위 역시 언론사 파업 문제와 종편 특혜 의혹, 통신요금 독과점 문제 등 굵직한 쟁점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쟁점이 많은 상임위를 넘겨줄 수는 없고, 대신 윤리위를 넘겨주겠다고 제안했다. 새누리당은 또 민주당 몫인 법사위원장직도 그간 직무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민주당 측에서 양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문방위를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로 분리하자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자릿수 늘리기’로 비판받을 수 있다며 부정적이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그러나 “쟁점을 많이 갖고 있는 3개 상임위를 독식하겠다는 것은 쟁점을 피해가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의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도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민주당은 상임위 배분에서 통진당 몫을 배정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새누리당은 ‘절대 불가’ 입장이다. 민주당은 18대 국회 후반에 자유선진당이 비교섭단체인데도 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보유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관계자는 “자유선진당이 교섭단체일 때 상임위원장 자리 한 석을 배분했고 후반기에는 예우상 그대로 놔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쟁점은 통진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 당사자인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의 제명 결의안이다. 새누리당은 19대 국회 개원 직후 제명 결의안을 처리해 줄 것을 민주당 측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측은 김형태·문대성 당선자의 제명 건도 함께 처리할 것을 요구하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민간인 불법사찰과 언론사 파업 관련 국정조사 등에서 여야가 맞서는 것도 원 구성 협상의 걸림돌이다. 새누리당은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는 특검과 불법사찰방지법을 제정해 해결하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추진하자는 입장이다.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언론사 파업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언론사 문제에 정부나 정치권이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정조사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황비웅·최지숙기자 stylist@seoul.co.kr
  • 상임위원장 1석 놓고… 19대도 ‘그 모습’

    상임위원장 1석 놓고… 19대도 ‘그 모습’

    19대 국회 임기 개시일(5월 30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밥그릇 싸움’에만 몰두해 있다. 개원 협상마저 뒷전으로 밀린 상태다. 총선 과정에서 약속한 국회의원 특권 철폐 등 개혁 입법에 대한 논의는 아예 실종됐다. ‘늦장 개원’과 ‘식물 국회’ 등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7일 시작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19대 국회 원(院) 구성 협상은 열흘이 지난 지금껏 이렇다 할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구체적인 협상 일정조차 잡혀 있지 않다. 여야 협상을 답보 상태로 빠뜨린 핵심은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다. 양당은 총 18개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10대8과 9대9 중 어느 비율로 나눠 가질 것인지를 놓고 줄다리기 중이다.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통합진보당에 주자고 요구하는 반면 새누리당은 의석 수 20석 미만의 비교섭단체에는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18대 국회에서 새누리당이 위원장을 맡았던 정무위와 국토해양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중 하나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 상임위가 각각 민간인 불법 사찰, 4대강 사업 논란, 언론사 파업 등 주요 정치 현안과 연결돼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새누리당은 민주당 몫인 법제사법위원장직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법사위가 법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양당은 이러한 상대 당의 요구에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당은 또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에 대한 특검(새누리당) 또는 국정조사(민주당) 실시 여부, 언론사 파업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 여부,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에 대한 제명안 처리 여부 등을 놓고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여야가 이렇듯 사사건건 충돌하는 것은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원 구성은 고사하고 19대 국회 첫 본회의가 법대로(개원 후 7일 이내) 열릴지도 의문이다. 새누리당은 원 구성 협상과 별도로 다음 달 5일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열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원 구성이 마무리돼야 본회의에 응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여야의 잇속 챙기기 때문에 국회 공전이 장기화될 경우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 지난 13대 국회 이후 원 구성에 걸린 시간은 평균 54일이었다. 지난 18대 국회에서는 무려 89일이나 걸렸다. 그래도 의원들은 꼬박꼬박 세비를 챙겼다. 19대 의원들의 첫 월급날은 다음 달 20일이다. 장세훈·최지숙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광장] 일그러진 출세간 풍경/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그러진 출세간 풍경/김종면 논설위원

    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낸 한암 선사는 참선, 염불, 간경, 의식, 가람 수호를 승가오칙(僧伽五則)으로 정했다. 출가수행자로서 그 본분을 다 할 수 없으면 하나만이라도 하라고 가르쳤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중 하나도 못하는 스님들이 적지 않다. 선 수행도 안 하고, 아미타불 명호도 외우지 않고, 경전도 안 읽고, 법도를 배우고 절집을 가꾸는 일에도 관심이 없다면 하루를 도대체 어떻게 보내는 것일까. 출세간의 사정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요즘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승려도박’ 사건을 보면 승가의 삶이라는 게 저리도 추레한 것인가 하는 한탄이 절로 나온다. 법랍이 만만찮은 스님들이 호텔방에 모여 판돈을 쌓아놓고 밤샘 포커판을 벌였다니 무슨 역행보살이라도 되겠다는 것인가. 승가오칙의 정신을 누구보다 잘 알 만한 어느 스님이 스님에게 화투는 치매 방지 심심풀이 놀이문화라고 강변한 것 또한 어이없다. 사부대중에 대한 모독이다. 수행자의 본분을 생각하면 하루를 25시간으로 치열하게 살아도 모자랄 판이다. 치매에 걸릴 틈이 있을 수 없다. 여래좌를 하고 카드패를 쪼아 보는 ‘반승가적’ 행위는 상상만 해도 망측하다. 차라리 치매요양센터를 찾아가 외로운 이들과 함께 ‘치매 예방’ 팔뚝맞기 민화투를 하라.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속세에 섞여 든다면 화광동진(和光同塵)이라는 말이라도 들을 것이다. 도박 파문은 불교계의 ‘감투’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세속정치판의 그것보다 결코 덜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중 벼슬은 닭벼슬만도 못하다는 말도 괜한 말이다. 종권다툼에 몰래카메라까지 동원됐으니 승속이 따로 없다. 도박만큼이나 참담한 일이다. 1994년 조계사폭력사태 이후 18년 만에 총무원장이 참회문을 발표할 정도로 종단도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반성문을 쓰고 참회의 절을 올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108배보다 108개 개혁안을 내놓는 게 더 진정성 있는 자세다. 돈은 만악의 근원이다. 편가르기는 분란의 씨앗이다. 사찰 운영의 투명화를 위해 재정을 전문 종무원에게 전적으로 맡길 용의가 정말 있는가. 승풍 진작을 위해 계파정치의 온상인 종책모임을 완전 해체할 의향이 있는가. 두 가지만이라도 분명히 답해야 한다. 사회법이 종법을 대신하고 재가단체가 출가공동체를 흔드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사태를 적당히 덮고 넘어가려 한다면 ‘뿔난’ 재가자들이 가만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옛 인도 코삼비 스님들의 예에서 보듯 승가의 갈등은 부처님 생존 당시에도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였다. 코삼비 스님들은 결국 공양 거부라는 수모를 겪고 나서야 잘못을 뉘우치고 화합의 길을 찾았다. 오늘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해법이 필요하다. 불을 낸 사람이 불을 꺼야 한다. 문제는 다시 스님이다. 내가 왜 무명초를 잘라내고 먹물옷을 입었는지, 뭘 하는 사람인지, 불교가 불교인 이유가 뭔지, 영문도 모르고 스님 노릇 하는 스님이 있다면 각성해야 한다. 불교는 수행의 종교요 깨달음의 종교다. 수행하면서 깨닫고 깨달으면서 또 수행하는 기쁨, 그것이 바로 스님 하는 맛이다. 불교의 멋이다. 도박하고 룸살롱 가고 정치하는 일이 더 재미있다면 애당초 스님이 될 운명이 아니다. 수미산 같은 죄업을 쌓지 말고 산문을 당장 떠나라. 머리를 깎는 어린 스님에게 큰 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일일삼마(一日三摩)하라.” 하루에 세 번씩 깎은 머리를 만져 보라는 뜻이다. 스님으로서 본분을 한시도 잊지 말고 정진하라는 말이다. 조계종 스님들, 지금 너나없이 머리를 만져 보며 눈물로 ‘나’를 확인해야 할 때다. 물러설 곳이 없을 때 자신을 돌아보는 법이다. 백척간두에서 한발 내딛는 절박한 심정으로 개혁불사에 나서야 한다. ‘기독교의 땅’ 유럽에서도 불교가 21세기 대안사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마당에 ‘타락승’ 타령이나 하고 있는 현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곧 초파일이다. 자신을 등불 삼고 부처님 법을 등불 삼아 서로 믿고 의지하며 세상 어둠을 헤쳐나가기 바란다. jmkim@seoul.co.kr
  • 불교계 우울한 초파일 연휴… 휴양지는 ‘들썩’

    주말에다 석가탄신일인 월요일(28일)이 맞붙은 황금 연휴가 다가오자 각 휴양지가 들썩이고 있다. 일부 펜션은 벌써 예약이 끝났고 해외로 단기 여행을 떠나는 가정도 적지 않다. 특히 최근 불거진 승려 도박 파문의 영향으로 불교 신도들이 사찰 대신 휴양지를 찾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회사원 김영민(36)씨는 이번 연휴에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인파가 몰릴 것을 감안해 이미 두 달 전에 예약을 마쳤다. 김씨는 “천지연 폭포, 섭지코지, 성산일출봉, 만장굴 등을 둘러볼 계획”이라면서 “모처럼 오아시스 같은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돼 설렌다.”고 말했다. 휴양지의 펜션 등 숙박업소들은 연휴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인천 강화도에서 B펜션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이번 연휴 기간 객실 예약은 한달 전에 이미 끝났다.”면서 “석모도 쪽에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 같다.”고 말했다. 고속도로도 북새통을 이룰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교통량이 연휴 첫날인 26일(토)에는 7.5%(441만대), 27일(일)은 12.9%(393만대)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6일 서울을 빠져나가는 차량은 42만여대, 일요일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차량은 37만여대로 예상했다. 26일은 지방 방향으로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27일은 서울 방향으로 정오부터 자정까지 서행과 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석가탄신일임에도 사찰 분위기는 예전과 다르다. 승려 도박 파문이 불거져 실망감을 가진 불교인들이 적지 않은 탓이다. 경기 남양주에 사는 조모(50)씨는 “20년간 독실한 불교 신자로 살아왔지만 올해만큼은 절을 찾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어 “보도 내용을 믿지 못했는데 거의 사실로 굳어지는 것 같아 너무 실망했다.”면서 “올 석가탄신일에는 아내와 북한산을 오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사는 유모(26·여)씨도 “물론 사람이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높은 도덕성을 갖춰야 할 스님들이 아니냐.”면서 “불교 신자라는 게 이렇게 부끄러운 적이 없었다. 올해는 절에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1 한국의 종교 현황’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불교 신도는 1072만 6463명이며 개신교 861만 6438명, 천주교 514만 6147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남한산성 행궁, 10년만에 다시 문 열다

    남한산성 행궁, 10년만에 다시 문 열다

    병자호란 47일간의 항전과 삼전도(三田渡)의 굴욕, 일제에 의한 훼손 등 굴곡진 역사를 안은 남한산성 행궁이 10여년의 공사를 끝내고 24일 일반에 공개됐다. 경기도는 남한산성 행궁권역 복원 공사 완료를 축하하기 위해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행궁 인근에서 낙성식을 가졌다. 둘레 약 8㎞로 백제 온조왕 때 축성된 남한산성 안 산 중턱에 자리 잡은 행궁(조선 인조 4년 건립)은 1907년 일제가 군대해산령을 내리고 성안의 무기고와 화약고를 파괴하면서 사찰 및 문화재와 함께 훼손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는 행궁에 대한 발굴 작업을 거쳐 2002년 상궐(침전)의 내행전, 좌승당, 재덕당, 행각 등 72.5칸을 처음으로 복원했다. 이어 2004년에는 좌전 26칸, 2010년에는 하궐(정전)의 외행전과 일장각, 한남루, 행각, 통일신라유적지 등 154칸을 복원한 데 이어 올해 하궐 단청과 남한산성 안내전시시설 설치를 끝으로 10여년 간에 걸친 복원공사를 마무리했다. 지금까지 모두 215억원이 투입됐다. 도는 낙성식을 조선 정조 때 발간된 수원 화성 성곽 축조에 관한 경위와 제도, 의식 등을 기록한 ’화성성역의궤‘ 등의 고증을 통해 전통 낙성연을 그대로 재현해 진행했다. 도는 이날부터 낙성연이 계속되는 오는 28일까지 일반인들에게 남한산성 행궁을 무료 개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낙성연 기간인 26일에 풍류음악회, 27일에 광지원농악을 공연하는 등 다양한 전통문화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행궁 관람은 앞으로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이재철 도 문화예술과장은 “연간 320만명이 찾아 도내에서 에버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방문객이 많은는 남한산성의 행궁이 복원 완료되면서 남한산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한산성은 2010년 1월 10일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정식으로 등재됐고, 지난해 2월에는 문화재청으로부터 국내 13곳의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가운데 우선 등재 대상으로 선정했다. 내년 1월 유네스코에 정식으로 등재신청서가 제출될 예정이며, 등재 여부는 2014년 6월 결정된다. 도는 낙성식을 계기로 3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남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회도 출범시킬 계획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부처님 가르침 담은 율장 중심으로 종헌·종법 바꿔야”

    “부처님 가르침 담은 율장 중심으로 종헌·종법 바꿔야”

    한국불교 맏형 격인 조계종이 전대미문의 위기에 봉착했다. 동영상 공개로 불거진 승려 도박 사태가 보기 민망할 만큼의 혼탁한 상황으로 번졌다. 집행부 고위층 승려의 비위와 관련한 공방과 그를 둘러싼 배후설까지 분분하다. 통합종단 50년을 맞는 한국불교 장자 종단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서울신문은 22일 사태의 본질과 해법을 묻는 긴급 좌담회를 마련했다. 김성호 선임기자의 사회로 서울신문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린 좌담에는 법현 태고종 열린선원 원장과 이상근 전 조계종 중앙신도회 사무총장, 정웅기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이 참석했다. 사회 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사회 조계종이 심각한 국면에 처해 있다. 사태의 본질을 먼저 짚자. 법현 스님(이하 법현) 근본적인 문제는 누군가가 어긋난 일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저질러진 일이라면 주체가 먼저 어긋났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그 다음에 참회나 사과를 하고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다. 이상근 전 총장(이하 이) 불교계엔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그런 일들이 왜 생기는지, 이번 기회에 반드시 원인을 짚어야 한다. 일회성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사건이다. 해결책도 그런 면에서 찾아야 한다. 정웅기 위원장(이하 정) 수면 아래 있던 스님·수행자들의 생활문화, 출가정신에 어긋나는 향락적인 생활문화가 드러난 것이다. 소수라 치부한다 해도, 이 문제를 제대로 다뤄 오지 못한 책임이 크다. 승가의 생활문화 자체를 총체적으로 점검하라는 사회적 압력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사회 조계종이 종단분규로 수차례 홍역을 치렀지만 이번 사태는 본질이 다를 텐데. 법현 출가 수행자, 재가자 할 것 없이 부처님 제자라면 그분의 생각과 말씀을 닮아가는 데 많은 시간을, 거의 모든 시간을 바쳐야 하지만 그게 부족하다. 우리 승단은 소유가 너무 많아지고 있다. 바로 그것이 깨달음을 얻지 못한 사람들의 오염원이고, 실제로 그것에 너무 가까이 있다. 이 교계에서 사회적 영향을 미치는 분들, 조계종 주요 소유물을 담당하거나 집행부 소임자는 불가피하게, 혹은 스스로 그런 분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횡단보도에서 꼭 신호며 규칙을 지키는 스님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스님이 있듯이 기존 사회문화에 대한 준비나 이해, 의식이 부족한 탓이 있다. 정 대개가 그렇다면 종단이 유지되기 힘들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불교계로선 좀 억울한 부분이 있긴 하다. 그렇다고 그냥 넘길 일은 아니다. 출가자들에게 기대하는 일반의 윤리적 수준은 굉장히 높지만 당사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철저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 사회 종단 안팎에 계율 자체를 문제 삼는 이들이 적지 않다. 종단에 새로 설치된 승가공동체 쇄신위가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을까. 법현 계율 경전 따로, 생활 따로인 풍토가 문제다. 계율은 조직이 잘 돌아가고 구성원들이 평화롭게 하기 위한 것이다.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 등 구성원들의 공동규범인 육화가 살아있는 공동체로 바로 세워야 한다. 쇄신위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 종단에 문제가 터질 때마다 각종 위원회가 생겼다. 재가신도의 참여 없는 쇄신위며 위원회라면 일반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다. 이런 식의 상황에 맞춰 만드는 위원회로는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기 어렵다. 사회 쇄신위는 원로회의가 지시해 구성된 종단 기구인데 재가불자도 포함시켜야 하나. 이 우리 불교계의 수행문화가 왜곡된 경향이 짙다. 재가자도 승가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인 만큼 당연히 참여시켜야 한다. 변화의 목소리를 담지 못하는 집행부 등 기존 권력 위주의 해결은 문제가 있다. 정 우리 승가에도 소비문화가 깊숙이 들어 와 있다.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려고 해도 그럴 조건을 넘어선 것이다. 부처님 당시 승가회에도 문제는 있었다. 불교의 문제는 불교다운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1990년대 조계종 종단 분규와 달리 이번 사태는 정신이 썩었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라고 본다. 사회 종책모임이나 이해집단에 대한 수술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법현 거미들은 매달려야 할 거미줄과 붙지 말아야 할 거미줄을 분별해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계율에 묶인 이는 거미와 같은 존재라고 본다. 불편한 게 아니라 다 알기에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지향점에 따라 계파가 나눠짐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나와 조직을 키우려 드는 것, 그 자체가 고통의 원인임을 깨달아야 한다. 정 총무원과 종단기구 중심의 해결엔 의문이 많다. 계파도 그중 하나다. 혁명정부 같은 걸 만들어야 하는데 사회의 입법, 행정, 사법 기능을 그대로 쓴다. 원래 불교는 문제가 생기면 공화제로 해결했다. 대중과 당사자가 모여 책임을 추궁하고, 설명하고, 참회하고, 벌 주고, 내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걸 버리고 현대적 대의제를 이식하는 바람에 대중들이 소외되고 있다. 법현 종헌, 종법을 율장 중심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율장보다 종헌, 종법이 더 우선하는, 그야말로 근본이 바뀐 전도망상이다. 전체 공의를 통해 확정된 것은 종헌, 종법으로 만들고 일단 받아들여지면 지키는 게 중요하다. 이 권력 지향이 사유화와 협잡을 낳는다. 지난해 말 한 토론회에서 조계종 이름을 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종파도 새로운 그룹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문제에 대한 성찰 없이, 과거 방식대로 한다면 오해와 반목만 계속될 것이다. 정 부처님의 삶을 살고 그렇게 살 수 있게 해 주는 게 종단이고 제도여야 한다. 진정 공동체 문화며 규칙 제도가 있는지, 있다면 왜 안 되는지를 직시해야 한다. 이번 사태만 해도 지나치게 외부의 언론보도나 압력에 따라 정신없이 몰아치는 측면이 많다. 사회 도박사건을 조사 중이지만 일반인들이 납득할 만한 결과가 나올지 의문이 많다. 그럴 바에야 종단이 스스로 나서서 풀고 해명하는 게 좋지 않을까. 정 맞다. 대중 앞에서 털어놓고, 참회하고, 벌을 받고 그래야 한다. 한마디로 공동체의 수준이 올라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채 폭로하고 어쩌고 하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 신도회 조사에 따르면 2002년 불교 종파 150여개 중 조계종이 열 몇개였는데 지금은 서른개가 넘는다. 조계종으로 출가했다 뭔가 안 맞으면 따로 종파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조계종으로선 리더십의 위기다. 사회 사찰 운영과 집행의 재가자 참여에 대한 주장이 분출하고 있는데. 법현 공동체 내부의 결론이 제일 중요하다. 우선 승가공동체 안에서 해결해야 하고 둘째는 율장 중심, 세 번째는 불교 안에서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믿음이 확실해야 한다. 그런 가운데 출가 수행자는 자유롭고 기쁨이 있어야 한다. 정 승속의 구분이 없다는 말이 범람한다. 재가자들은 속가에 있으니 대충 살고 스님들에게는 그러면 안 된다는 식은 곤란하다. 서로 울타리를 칠 게 아니라 먼저 열어 놓고 함께 가야 한다. 법현 불자이면서도 (계율을) 안 지키는 것과, 아주 좋아하지만 지킬 수 없어 불자가 못된 사람 중 누가 더 솔직할까. 계율에 대해서도 수행에 대해서도 온전하게 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 이 대부분의 사찰엔 사찰운영위가 구성돼 있다. 제도적으론 대소사에 다 관여하고 집행까지 할 수 있지만 실제론 유명무실하다. 사부대중이 모두 참여하는 실질적 공동체 운영이 있어야 한다. 일이 터질 때마다 신도가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지나면 그뿐이다. 사회 재가신도 참여 자체가 봉쇄됐다면 사찰 투명화라는 것도 의미가 없을 텐데. 이 출가자는 줄어드는데 사찰은 늘고 있다. 총무원을 운영지원기관으로 바꾸고 행사 대행기관처럼 운영되는 포교원을 재가·승려 교육 전문기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중앙종회의 신도 참여도 마찬가지다. 신도들도 아직 준비가 안 돼 있다. 지금부터라도 신도 교육과 훈련이 있어야 한다. 법현 천주교 의식과 신자들의 종교활동을 혁명적으로 바꾼 제2차 바티칸공의회 결정이 나오기까지 수년간 전 세계 전문가들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총무원이나 그런 것은 그냥 지원부서일 뿐이다. 다 같이 있는 자리에서 하는 것이 율장의 정신이다. 정 욕망과 분노를 내려놓고 공심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흐름이 필요하다. 개인과 구조의 문제를 같이 봐야 한다. 책임 미루기로는 곤란하다. 승단 전체의 삶의 문제를 바꿔야 한다. 비구끼리 안 나누고 비구니에게도 안 나누는데, 사부대중과 나눌 수 있을까. 법현 거듭 말하지만 율장, 수행을 통해 누리는 기쁨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부처 생전에도 각각 다른 주장과 수행을 둘러싼 파벌이 있었지만 부처님은 다 인정했다. 크게 보면 불법의 큰 바다 안에 있다는 것이다. 율장 중심의 해결방식이 지나치게 어렵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안 되니까 말지.’가 아니라 할 수 있으니까 해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 정리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조계종 계율 확립” 쇄신위 출범

    ‘승려 도박 사건’을 둘러싼 폭로전이 주춤한 가운데 조계종이 사태 해결을 위한 범종단 차원의 쇄신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 사찰 주지들이 일제히 참회 정진에 들어갔다. 사태 재발 방지와 계율 확립을 위한 ‘범교파 차원’의 특별기구도 출범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의 한쪽에선 더 강도 높은 승단 정화를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조계종 25개 교구 본사와 그에 딸린 3000여 말사는 18일 사찰별로 일제히 108일간 108배 참회 정진에 돌입했다. 지난 15일 자승 스님을 비롯한 총무원 지도부가 진행 중인 참회에 동참한 것이다. 주지들은 특히 “부적절한 행위를 한 승려를 신속히 조사해 구체적 정황이 확인되면 일벌백계하라.”고 밝혔다. 조계종 원로의원과 총무원 부·실장, 중앙종회 의원들은 이날 오후 2시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승가공동체 쇄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쇄신위는 이날 모임에서 계율이 잘 지켜지지 않는 풍토를 바꾸기 위해 승려교육과 계율정신 복원을 위한 법 개정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불교 계율을 현대 사회의 윤리기준에 맞게 정리한다는 뜻도 모았다. 그러나 이 정도의 수습책으론 미흡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로 재가불자와 신도들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전문 종무원들이 행정과 재정을 담당하고 스님들은 수행에 전념할 수 있는 제도를 신속히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대불련) 총동문회도 비대위를 즉각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화투가 승려 놀이문화라는 한심한 궤변

    승려들의 도박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조계종 호법부장을 맡고 있는 정념 스님은 그제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화투는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놀이문화라는 궤변까지 늘어놓았다. 국민 앞에 사과한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승려들의 일탈에 대한 도덕적 불감증, 무감각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어서 참으로 안타깝고 한심할 뿐이다. 승려들의 풍기문란을 단속해야 하는 호법부장의 인식이 이 정도니 조계종 승려들 사이에 도박은 물론 음주, 흡연, 룸살롱 출입 등 세속의 유흥문화가 널리 퍼져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는 화투는 내기 문화라면서 한두 사람이 하는 걸 가지고 전체를 매도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해 사회자와 언쟁을 벌이기까지 했다. 폐쇄된 공간에 남성끼리 오래 기거하다 보면 화투 정도는 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도대체 출가(出家)를 왜 한 것인가. 어제 경기도 안양 만안경찰서가 사찰 법당에서 도박을 한 주지를 포함한 주부도박단 36명을 입건한 걸 보면, 화투가 일부 승려에 국한된 일탈만은 아닌 것 같기는 하다. 더구나 조계종이 대대적인 자정운동에 나서기로 한 마당에 버젓이 법당에서 도박판을 벌였다니 화투 정도는 이제 사찰의 일상이 돼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만한 형국이다. 정념 스님은 또 도화선이 된 포커 도박만 해도 판돈 400만~500만원에 불과하고 나중에 돌려준 만큼 큰 문제가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일반인은 그보다 더 적은 판돈의 도박으로도 구속된다는 사실을 알고나 하는 말인지 궁금하다. 승려들은 그동안 세속과 너무 가깝게 지내왔다. 일반인들도 술을 곡차라고 하고, 담배를 향 공양이라고 하는 승려문화에 대해 비교적 너그러웠다. 세속인들이 승려를 존경하고 그들로부터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 하는 것은 승려가 수행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승려들은 본분에 맞게 처신해야 한다.
  • 새 집행부 향후 행보 주목

    새 집행부 향후 행보 주목

    조계종 총무원의 새 집행부와 종책 모임(정당 격의 계파)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집행부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남은 임기(2013년 12월 말까지) 중 추진할 로드맵 완성과 최근 불거진 도박 사태를 수습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 조계종의 5개 종책모임 역시 종무행정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총무원장과 중앙종회, 종책모임, 자성과쇄신추진본부 등 종단 지도부가 지난 14일 낸 수습책은 도박 연루자의 조속한 처리, 사찰 재정운영의 투명성 확보, 청정 승가상 확립을 위한 제도 개선으로 요약된다. 과거 종단 차원의 개혁안보다 훨씬 강도 높은 자정과 쇄신을 천명했다고 봐야 한다. 새 집행부의 역할과 부담이 커진 셈이다. 자승 총무원장이 내놓은 새 집행부 면면은 일단 이 같은 화급하고 중요한 사안 처리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실무형 인사들을 발탁했다는 인상이 짙다. 그러나 개혁 드라이브에 적합한지를 놓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가장 큰 비판은 여전히 종책 모임에 소속된 계파 인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유임된 문화부장을 포함해 새로 임명된 총무·호법·사회부장, 기획실장 중 두 명이 종책모임에 속해 있다. 총무 지현 스님, 기획 법미 스님, 문화 진명 스님은 모두 무당파다. 그러나 사회부장 법광 스님은 무량회, 호법부장 정념 스님은 화엄회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재무부장 인선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자승 총무원장은 조계종단 사상 유례 없이 5개 종책 모임 모두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행정 수반이다. 자승 총무원장이 이들 종책모임의 인사들을 골고루 등용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종책과 종단 운영에서 각 계파의 영향을 받아 혼선을 빚었다. 이번 도박 추문을 비롯해 종단 고위직 인사들의 비리에 대한 추가폭로의 위협도 사실상 이 같은 종단 갈등과 정치적 알력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 무성하다. 따라서 종단 안팎에선 새 집행부와 관련해 계파를 초월한 참신한 인사에 대한 기대가 컸다. 새 집행부 인선에 대한 종단 안팎의 실망감으로 종책 모임의 역할이 더 커졌다. 종책 모임이 종단의 대소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최고 입법기관인 중앙종회 구성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중앙종회는 총무원 선거를 비롯해 보직 인사 등 주요 사안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지도부가 마련하고 있는 종단 쇄신안 집행에 대한 최종 결정권도 쥐고 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제대로 끄고 종단 개혁을 이룰 수 있을지는 총무원장의 의지와 종책모임의 행보에 달려 있는 셈이다. 다행히 이번 도박 사건과 관련 있는 스님이 속한 무차회는 해체선언을 했다. 일부 다른 종책 모임도 해체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얼마만큼 실행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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