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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시아의 앨리스

    말레이시아의 앨리스

    말레이시아의 앨리스 영하 10℃를 밑도는 서울의 한파를 등지고 도착한 말레이시아는 그 온도차만큼이나 다른 세계였다. 어떤 끌림이 있었는지, 회중시계를 손에 든 흰 토끼를 따라 알지도 못하는 굴 속으로 졸래졸래 따라간 앨리스처럼, 낯선 듯 평화롭고, 평범한 듯 해맑은 ‘말레이시아’를 만났다. 겨울날에 도착한 여름나라 앞으로 여섯 시간 후 나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발을 내딛는다. 여느 때와 달리 떠오르는 혹은 기대하게 되는 그림이 불분명했다.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속으로 옹알옹알. 입에 익긴 한데 막상 고개가 갸웃한다. 출근길에 바쁜 사람들을 지나쳐 공항으로 향하는 동안 본능적으로 옷깃을 여미게 되는 겨울날의 여행. 머릿속은 온통 어떻게 하면 영하 10℃를 밑도는 겨울날과 영상 30℃를 웃도는 여름나라를 동시에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해가 떴는데도 바닥이 젖어 있다. 이 나라에서는 매일 오후 네다섯 시 즈음엔 어김없이 비가 쏟아진다고 했다. 오늘도 방금 전까지 비가 내렸다고. 공항을 나서니 바깥 공기가 그리 습하지 않았고,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까지 가는 차 안에서도 에어컨 바람이 시원했기에 아직 서울에서의 차림 그대로다. 하나둘 옷을 허물처럼 벗어낸 것은 공항과 쿠알라룸푸르 중간 즈음에 위치한 신행정도시 푸트르자야Putrajaya의 풍경이 차창에 가까워졌을 때였다. 레고 블록으로 만든 모형처럼 군더더기 없는 도시를 울울창창한 야자수 정글이 포위하고 있었다. 서울과 쿠알라룸푸르 사이 한 시간의 시차를 거슬러 오른 나는 그제야 여름나라에 들어온 것을 실감했다. 호텔방에 대충 짐을 밀어 넣고 낯선 거리로 나섰다. 하늘은 어둑하게 물들어 가지만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번화한, 서울로 치면 명동에 비견되는 부킷빈탕Bukit Bintang 거리와 그 지척에 노천 음식점이 즐비한 잘란알로Jalan Alor는 낮보다 더 환하고, 더더욱 북적였다. 여행 첫날의 긴장과 피로는 서울과 다르지 않은 도심풍경 때문에 잔잔해졌지만 그 속에 빠져드는 것이 아직 부담스러운 이방인은 두 거리 사이, 트렌디한 펍과 레스토랑이 늘어선 잘란창캇Jalan Changkat으로 살짝 발을 들여 놓았다. 거리가 한 눈에 들어오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펍 2층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뜨거운 공기, 낯선 도시, 차가운 맥주, 관망적 자세. 취取하거나 취醉하거나. ▶travie info 잘란알로alan Alor와 잘란창캇Jalan Changkat | 잘란알로에서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대중적인 요리 사테Satay를 추천. 얇게 썬 고기를 양념해 대나무 꼬챙이에 꽂아 구운 꼬치요리이다. 달큼하고 고소한 땅콩소스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잘란창캇에서는 부러 핫한 곳을 찾기보다는 거리가 훤히 내다보이는 2층 테라스가 있는 공간에 자리를 잡는 것이 더욱 매력적이다. 위치 부킷빈탕 거리에서 모노레일이 가로지르는 대로 변 오른쪽 방향(도보 5~10분). 영업시간 늦은 오후부터 새벽녘 국립 모스크National Mosque, Masjid Negara┃주소 Jalan Perdana, 50480 Kuala Lumpur 방문객 입장시간 오전 9시~정오, 오후 3시~4시, 오후 5시30분~6시30분(단, 금요일은 오전 입장 불가) 입장료 무료 센트럴 마켓Central Market┃주소 Jalan Hang Kasturi, 50050 Kuala Lumpur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30분(건물 밖 노점은 오전 11시~밤 11시) 홈페이지 www.centralmarket.com.my 차이나타운China Town┃위치 Jalan Petaling, Kuala Lumpur 영업시간 오전에 문을 여는 곳도 있지만 대체로 점심 무렵부터 밤 10시까지 One for All, All for One 아무리 피곤해도 늦잠은 아까운 여행자의 아침, 좀 걷자. 걷다 멈춘 곳이 목적지가 된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여름의 날씨인지라 자연스럽게 차도르Chador를 두른 여인들에게 눈길이 간다. 말레이시아는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슬람을 국교로 삼고 있는 나라다. 무슬림으로 살아가는 그들에겐 당연한 것이겠지만 “안 덥나?” 결국 입 밖으로 뱉고 만다. 모스크에 가봐야겠다. 무슬림들의 기도 시간을 피해 택시를 탔다. 국립 모스크National Mosque, Masjid Negara에 가자고 했다. 안내에 따라 신발을 벗고 보라색 가운과 히잡Hijab을 둘렀다. 아무도 없는 기도실 앞에 서자 안내원인 듯한 할아버지 한 분이 어디서 왔는지 물었다. 대답을 듣자 지긋한 눈빛으로 <본성(피뜨라)과의 만남>이라는 한국어 책자를 건네 준다. 천장까지 닿은, 수십 개의 흰색 기둥으로 빼곡한 기도실 앞 대리석 바닥에 앉아 책자를 폈다. 맨 첫 장과 마지막 장은 같은 문구로 시작해 같은 문구로 맺어지고 있었다.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려 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기를 바랄 수 있을 것인가?” 따라 읽는 사이 작지만 야무진 아이 모모가 떠올랐다. 누군가의 시간을 훔쳐야만 살아갈 수 있는 회색 신사들에게 홀려 잿빛이 된 모습으로 내 말만 하는 어른이 돼 버린 내 앞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빛을 보기 위해 눈이 있고, 소리를 듣기 위해 귀가 있듯이, 너희들은 시간을 느끼기 위해 가슴을 갖고 있단다. 가슴으로 느끼지 않은 시간은 모두 없어져 버리지. 장님에게 무지개의 고운 빛깔이 보이지 않고, 귀머거리에게 아름다운 새의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과 같지. 허나 슬프게도 이 세상에는 쿵쿵 뛰고 있는데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눈멀고 귀 먹은 가슴들이 수두룩하단다. (중략) 화도 내지 않고, 뜨겁게 열광하는 법도 없어. 기뻐하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않아. 웃음과 눈물을 잊는 게야. 그러면 그 사람은 차디차게 변해서, 그 어떤 것도, 그 어떤 사람도 사랑할 수 없게 된단다. 그 지경까지 이르면 그 병은 고칠 수가 없어. 회복할 길이 없는 게야. 그 사람은 공허한 잿빛 얼굴을 하고 바삐 돌아다니게 되지. 회색 신사와 똑같아진단다. 그래, 그들 중의 하나가 되지. -미하엘 엔더의 <모모> 中 지난밤 잘란창캇의 펍에서 마셔 버린 시큰둥했던 첫날밤이 뜨끔했다. 그럼에도 선뜻 털고 일어나 기도실을 나서지 않고 조금 더 게으름을 피우다 못 이기는 척 다시 길을 나섰다. 그러다 뒤를 돌아봤다. 수채화 물감을 풀어놓은 듯 맑고 파란 하늘과 그 아래 새하얀 모스크. 종교와 교리를 떠나 그곳에 잿빛을 걷어낸 나의 뽀얀 마음 한 조각을 묻어두었다. 그리곤 천천히 초록 잔디가 카펫처럼 펼쳐진 메르데카 광장Merdeka Square까지 걸었다. 딱히 구경거리가 없는 고가도로변인데도 길이 참 싱그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르데카는 말레이어로 독립이라는 뜻이다. 말레이시아는 1957년 8월31일 이 광장 국기게양대에 걸려 있던 영국 국기를 걷어내고 말레이시아 국기를 내걸면서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선포했다. 광장 너머로 우뚝 솟아오른 초고층 빌딩과 함께 광장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영국 식민지 시절의 고건축물들이 독특한 도시경관을 그려낸다. 식민지 역사의 흔적을 상당수 지워낸 우리와 달리 쿠알라룸푸르는 도심 가운데 이를 그대로 남겨두고 오늘날까지 이용하고 있다. 광장 북측, 1894년에 지은 세인트메리 성당을 시작으로 유럽과 이슬람식 건축양식이 조화를 이룬 구 시청사, 술탄압둘사마드 빌딩, 구 중앙우체국, 국립섬유박물관, 구 차터드은행 등이 시계방향으로 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사람들이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오랜 세월 다양한 인종이 각기 다른 언어와 신을 믿는 가운데 함께 어울려 살아왔기에 관용의 미덕이 배어 있다고. 다름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존중하는 문화. ‘1 Malaysia, truly Asia’라는 말레이시아의 캐치프레이즈를 형상화한 조형물 앞에 서 있자니 이번엔 달타냥과 삼총사가 떠올라 그들의 구호를 외친다. “One for All, All for One” 메르데카 광장에서 켈랑강Kelang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면 센트럴 마켓Central Market과 차이나타운China Town까지 다다르는데, 이곳에서 ‘1 Malaysia, truly Asia’가 허언이 아님을 체감했다. 역시나 건물 자체가 100여 년이 넘은 마켓 안에는 말레이, 차이니즈, 인디아 구역이 사이좋게 이웃하고 있었고, 역사문화도시 말라카와 페낭을 모티브로 한 거리까지, 말레이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오밀조밀하다. 아시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마켓 2층의 푸드코트와 마켓 바깥 골목에 위치한 예술가의 거리도 시장구경의 재미를 더해 준다. 중국계가 중심이 되어 상점가를 형성하고 있는 차이나타운China Town 언저리에서도 불교 사찰과 식민지 건축물, 힌두교 사원이 자연스레 한 컷에 담긴다. 순간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나도 모르게 사진기를 들었다놨다 한다. 여행의 순간은 눈에만 담아두기 참 아쉬울 때가 많다. 찍고 싶은데 면박을 당하지 않을까 겁이 나기도 하고, 그렇다고 몰래 찍는 것도 내키지 않는. 옆에서 누군가 이야기한다. “그냥 사진 좀 찍어도 되냐고 하면 완전 좋아하면서 반가워할 거예요.” 새삼 놀라운 ‘참말’이다. 무표정하게 있다가도 사진기를 보이며 눈인사를 할 때마다 꽃보다 환하게 피어나는 그들의 얼굴빛. 차도르를 두른 여인들마저 꽃 같은 포즈를 취해 주는데 그 덕에 내 잿빛 마음이 부끄럼을 타며 조금씩 희석된다. 1 메르데카 광장에서 센트럴 마켓으로 가는 길에 만난 동화 같은 거리. 초고층 빌딩숲 아래 파스텔톤의 유럽식 건축물이 독특한 도심경관을 만든다 2 쿠알라룸푸르에 대한 모든 것을 미리보기 할 수 있는 곳, 쿠알라룸푸르 시티갤러리에 가면 말레이시아 여행이 더욱 촘촘해진다 3 강요하는 사람 없지만 열대 기후에서도 히잡을 벗지 않는 여인들. 그러나 색색 고운 히잡을 보며 여인의 마음을 짐작한다 빨간 구두 신고 램프의 요정을 따라서 쿠알라룸푸르가 다민족이 내뿜는 전통적인 색채로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질릴 틈 없이 신상품으로 넘쳐나는 도심의 빼곡한 쇼핑몰이야말로 쿠알라룸푸르의 현재다. 마음이 풀어지고 나니 알라딘의 요술램프가 마술을 부린 듯 새롭고 반짝이는 것들에 현혹되기 시작했다. 쿠알라룸푸르 쇼핑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부킷빈탕 거리의 파빌리온에서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와 수리아 쇼핑몰이 위치한 KLCC까지 구름다리 형식의 통로KLCC-Bukit Bintang Pedestrian Wailkway가 연결되어 있어 주요 쇼핑 스폿을 쾌적하고도 수월하게 오갈 수 있다. 정유회사 페트로나스의 사옥이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88층의 쌍둥이 빌딩인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Petronas Twin Tower에 올랐다. 쌍둥이 빌딩 한쪽 타워에서 보이는 맞은편 타워는 ‘천공의 성 라퓨타’처럼 솟아 있었다. 멀고도 높다. 물리적인 거리와 높이만큼 일상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것 같았다. 돌아갈 수 있을까. 우선 내려가자. 호텔 방에 들어와 가방에서 가장 예쁜 옷을 꺼내 갈아입고 스타힐 갤러리Starhill Gallery와 파빌리온Pavilion의 명품 매장 사이를 모델처럼 걷기 시작했다. 명품 매장에서 나오는 차도르 두른 여인들에게 익숙해지기까지 촌스럽게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말레이시아와 우리나라의 쇼퍼들은 선호하는 디자인과 색감이 확연히 다르다. 그래서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아이템을 찾아 최근 말레이시아를 찾는 쇼퍼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주머니 가벼운 까막눈도 마냥 즐거운 윈도우 쇼핑. 걷다가 힘이 들면 쇼핑몰 곳곳의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식도락을 즐기기도 하고, 쇼핑몰 안팎에서 진행되는 버스킹 공연에 시선을 돌리기도 한다. 안데르센의 동화 <빨간 구두>에 나오는 아가씨처럼 춤추듯 걷자니 지치기는 했지만 시간은 지겨울 틈 없이 흘러갔다. 램프의 요정을 따라 말레이시아의 머리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레이반도 최남단으로, 싱가포르와 맞닿은 도시 조호바루Johor Baharu에 도착했다. 말레이어로 조호바루는 ‘새로운 보석’이라는 뜻. 그곳에 앨리스도 혹할 만한 새로운 보석이 있었다. 정말이지 비현실적인 동화풍 색채의 레고 랜드LEGO LAND에 제대로 빨려 들어갔다. 오전 10시, 오픈시간이 가까워지면 레고 랜드 사람들이 나와 오매불망 가지런히 줄서 있는 아이들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친다. “10, 9, 8……3, 2, 1” 문이 열림과 동시에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레고 랜드 안으로 돌진. 레고 랜드를 둘러싼 자연과 그 속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레고 블록이 빚어낸 세상이다. 아이들의 쨍한 웃음이 화수분처럼 솟아난다. 아이들을 핑계 삼아 어른들 역시 수북 쌓인 레고 블록 조립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간이 모자랐다. 조호바루에도 쿠알라룸푸르 못지않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아웃렛과 쇼핑몰이 즐비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여행자의 시간은 좀더 색다르고도 익숙한 풍경을 더듬는다. KSL 리조트 앞으로 펼쳐진 난전은 우리나라의 오일장을 떠올리게 했다. 땅의 기운을 머금고 고운 색을 발하는 식재료와 튀기거나 굽거나 볶아낸 군침 도는 먹을거리에 자꾸만 손이 간다. 여기저기 “한국에서 왔어요?” 말하며 아는 체하는 현지인들이 우리네 시장 사람들의 인심과 다르지 않았다. 싱싱하고 건강한 어투. 그들 손으로 기르고 거둔 곡물로 만든 주전부리를 오물거리며 시장 한 바퀴를 어슬렁댄다. 부디 12시를 알리는 신데렐라의 종이 울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런 걸까. 천천히 빨간 구두를 벗고, 램프의 요정과도 안녕을 고했다. 한 시간만 뒤로 돌리면 말레이시아의 앨리스는 사라지고 나는 다시 영하를 밑도는 나의 현실세계, 서울 땅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나의 말레이시아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이것은 나만의 이야기일 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반대편 타워와 함께 쿠알라룸푸르 도심 전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다 2 쿠알라룸푸르 도심의 주요 쇼핑 스폿 간의 이동을 더욱 편리하게 해주는 페데스트리안 워크웨이 3 레고 왕국에 들어서자 순식간 동화 속 인물이 되고 만다 4 최고급 명품은 물론 독특한 디자인과 색감을 내세운 쇼룸에 이르기까지 쇼윈도 하나하나가 발걸음을 늦춘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말레이시아 관광청 www.mtpb.co.kr ▶travie info 말레이시아 항공 하늘 위에서부터 말레이시아의 환대Malaysian Hospitality를 경험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의 국적기 말레이시아 항공을 이용하면 매일매일 인천과 쿠알라룸푸르 사이를 쾌적하게 오갈 수 있다. 특히, 오전 11시 출발이라는 스케줄은 출발과 도착에 있어 허둥대거나 허비할 수 있는 있는 여행 시작 당일의 일정을 여유롭게 해준다. 여행 후 도착 시간 역시 오전 7시 전으로 도착한 당일 바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는 최상의 스케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12년 7월 30일부터 에어버스사의 신규 A333 항공기가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에 도입되어 여유 있는 좌석 공간과 전원 공급 장치, 개인 스마트 스크린, 한국 영화와 음악을 포함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등 한국 여행객들에게 보다 개선된 기내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한항공을 비롯한 타 항공사와 코드쉐어를 통해 다양한 노선에 공동 운항을 하고 있어 다양한 국가로 보다 편리한 여행이 가능하다. 2013년 2월부터는 One World Alliance 회원국의 일원으로 등록되어 보다 다양한 항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스마트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02-777-7761 www.malaysiaairlines.com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Petronas Twin Tower 스카이 브릿지 투어┃위치 Jalan Ampang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7시(화~일, 월요일 휴무) 입장료 성인 RM80, 어린이 RM30 홈페이지 www.petronas.com.my 파빌리온Pavilion┃위치 168 Jalan Bukit Bintang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0시(파빌리온 옆 카페거리는 새벽까지 운영) 홈페이지 www.pavilion-kl.com 스타힐 갤러리Starhill Gallery ┃위치 Jalan Bukit Bintang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0시 홈페이지 www.starhillgallery.com 레고 랜드LEGO LAND┃위치 Gelang Patah, Johor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주말과 국경일은 밤 20시까지) 입장료 성인 RM140, 3~11세 어린이와 60세 이상 RM110 홈페이지 www.legoland.com.my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자승 스님 “조계종 행정, 교구 중심 자치제 도입”

    자승 스님 “조계종 행정, 교구 중심 자치제 도입”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교구 단위의 행정책임제를 전격 선언하고 나서 주목된다. 중앙집중식 행정체계를 버리고 교구본사 중심의 행정과 포교, 복지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약속이어서 조계종단 운영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자승 총무원장이 지난 26일 공주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에서 열린 교구본사주지회의 및 중앙종회의장단, 본사주지, 중앙종무기관 부실장 합동워크숍을 통해 밝힌 내용은 파격적이다. 자승 스님은 이날 “현재 중앙집중식 행정체계로는 종단의 현안과 미래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워졌다”며 중앙의 권한과 책임을 교구에 대폭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특히 “분담금의 규모는 물론 이에 의존한 종단운영은 한계에 다다랐다”며 교구의 행정력과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자승 스님의 자성 섞인 선언의 골자는 중앙에선 관리의 효율성을 위해 노력하고 교구본사는 중앙의 행정을 나누어 권한과 책임에 바탕을 둔 실질행정을 늘려 간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교육과 포교, 복지의 교구단위 실현에 필요한 재정 충당을 위해 본사별 직영사찰 지정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밝힌 점이 눈에 띈다. 총무원의 사찰증명 발급, 사찰변동사항 관리, 사찰예비등록, 포교소·산내암자 관리, 승려증 재발급, 결계 포살과 분한신고 업무도 교구본사로 이양할 뜻을 전했다. 말사 주지 인사와 관련해 자격심사를 교구에서 진행하고 총무원에서 신원조회와 임명장 발급 업무를 주관하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종무행정 프로그램과 승적관리, 교육관리 프로그램 열람권한을 교구에 부여한다는 방침도 들어 있다. 한편 이날 합동워크숍에서 교구본사 주지들은 자승 총무원장의 전격적인 선언에 신중한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주지들은 교구행정 이관은 바람직하지만 교구본사 행정능력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과 종단 전체의 기관·인력에 대한 조정 속에서 검토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자승 스님은 확고한 입장을 거듭 밝힌 채 당장 실천 가능한 조치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된 교구부터 실질적인 인사와 재정 관련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중앙종무기관의 업무체계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자승 스님은 지난 2009년 제33대 총무원장에 출마하면서 형식적인 중앙종단의 인사권을 교구로 이양해 교구의 책임성을 높이고 교구별 장점을 지원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따라서 자승 스님이 합동 워크숍을 통해 선언한 종단 운영 개선방침은 새로운 게 아니라는 관측이 많다. 특히 지난해 ‘승려 도박사태’ 이후 종단 안팎에서 줄곧 제기돼 온 종단 운영의 문제점을 의식해 8개월여를 남겨 놓은 33대 집행부의 마지막 종책으로 교구행정 책임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 많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정웅기 운영위원장은 “중앙 종무기관이 지나치게 비대해진 반면 지방 본·말사 행정 체계는 갖춰지지 않아 불교계의 역량 결집이 제대로 되지않고 있다”며 “현재 범종단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쇄신의 결실을 위해서라도 교구책임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전쟁 상처 치유·평화 기원 ‘佛心 대장정’

    전쟁 상처 치유·평화 기원 ‘佛心 대장정’

    불교계에서 2011년부터 추진해 온 ‘한국전쟁 정전 60주년 한반도평화대회’가 오는 2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 학술 세미나를 시작으로 오는 9월 말까지 7개월간 장정에 들어간다. 한반도 평화대회는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남북한 간 새로운 관계 조성과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불교적 성격의 행사. 지난 20일 대회 운영위원회가 밝힌 관련 행사만도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모두 14개가 열릴 예정이다. 한반도평화대회의 가장 큰 의미는 역시 전쟁 상흔의 치유와 해원이다. 운영위도 대회와 관련해 ‘너와 나를 가리지 않고 전쟁에서 희생된 모든 이들의 천도와 살아남은 자들의 해원을 기원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 말마따나 서울 현충원 참배를 비롯해 평화기원 수륙재, 6·25전사자 위문위령법회, 한국전 희생자를 위한 위령수륙재 등 크고 작은 위령제, 천도재가 대회 기간 중 줄곧 이어진다. 한국전쟁 중 사망한 북한 군인과 주민들의 고통 해소 차원에서 통일부와 협의를 거쳐 8월 중 금강산 신계사에서 천도재를 추진하는 한편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을 평화대회에 초청할 계획도 세워 놓았다. 행사의 대부분이 부산 지역에 집중된 건 역시 6·25 전쟁 중 이 지역의 특수성과 범어사의 위상 때문이다. 1950년 범어사에는 순국 전몰장병 영현 안치소가 설치돼, 전선에서 사망한 장병들의 영가가 봉안됐었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후 국립현충원이 설립된 뒤부터는 위령제를 지내지 않았다고 한다. 유엔총회가 국제연합기념묘지로 지정한 유일한 곳인 유엔기념공원도 부산에 있다. 그런 때문인지 평화대회 운영위원회의 상임운영위원장을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이 맡은 것을 비롯해 범어사·통도사가 핵심 실무를 담당한다. 평화대회의 다른 의미는 통일염원 확산과 지구촌 평화실현을 위한 담론의 장 마련이다. 27일 있을 평화기원 세미나와 정전60주년한반도평화 및 남북통일기원대법회(4월 통도사), 한국전쟁 참전국 대사 리셉션(4월 서울 사찰), 각 종교 성직자들이 패널로 참여하는 한반도평화대회 세미나(7월 범어사), 범어사와 서울 잠실에서 두 차례 있을 베트남 출신 틱낫한 스님 초청 평화걷기가 모두 그런 차원의 행사들이다. 평화대회의 클라이맥스는 9월 27일 부산 월드컵경기장에서 봉행되는 ‘한반도 평화대법회’. 이날 법회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초청해 평화기금을 전달하고 평화선언문을 채택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반 총장은 평화대회에 직접 참석하거나 영상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회 전후에 반 총장과 아웅산 수치, 넬슨 만델라, 틱낫한 스님 등 평화를 상징하는 인물들의 서명이 담긴 평화선언문이 공개될 예정이다. 불교계는 이와 관련해 9월 9일부터 30일까지 부산 유엔광장거리 및 시내에 ‘평화의 등’ 5만개를 달아 평화대법회를 장엄할 계획이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국민 어루만지고 정서 통합 뜻도 담겨”

    →‘한반도 평화대회’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행사가 부산지역에 집중된 이유는. -국립 서울현충원으로 옮겨지기까지 수년간 6·25 전쟁으로 숨진 군경들의 위패를 모시고 넋을 위로했던 범어사의 인연이 깊다. 행사가 부산에서 많이 열리지만 종단 전체의 관심이 크고 전국 불자들의 참여 의지가 확산되고 있어 기대된다.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9월 범어사 평화대법회가 해인사의 대장경축전 시기와 겹친다는 불만이 있는데. -해인사 대장경축전도 몽골 침입에 따른 국난위기 극복의 불교적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나라와 국민의 평화와 관련한 범국민적 행사라는 측면으로 본다면 평화대회의 부가적 상승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본다. →천도재, 수륙재 같은 종교적 방식에 치중하면 국민들과 공유하는 행사가 되긴 어렵지 않은가. -천도재, 수륙재는 비단 해당자들만의 치유에 머물지 않는다. 다양한 방식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을 치유해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정서의 통합을 이루자는 뜻이 담겼다. →운영위원회가 밝힌 평화대회 예산 10억 5000만원은 충당할 수 있나. 종단 차원의 예산이 별로 책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포교원에 많진 않지만 예산이 이미 책정됐다. 포교원 차원의 예산 지원 말고도 범어사와 부산지역 사찰이 5만 평화의 등 달기 등 기금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불자들과 관련기관의 관심이 갈수록 확산돼 대회 운영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10월로 예정된 기독교계의 부산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를 의식한 행사라는 지적이 있다. -불교계 평화대회와 WCC 총회는 별개의 행사다. 평화대회를 WCC 견제 차원에서 열리는 불교행사로 보는 시각은 위험하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정신문화를 배우고 간다면 부산불교계와 시민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환영할 것이다. WCC 행사 관계자가 범어사로 왔을 때 그런 의견을 이미 전달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평화대회 참석은 확정됐나 -지난해 유엔본부를 방문해 반 총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확인했다. 반 총장의 일정이 허락하는 한 부산 범어사 대법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법회에 동영상 메시지를 보내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강조하겠다는 약속이 있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불교도 전통문화로 인식하면 차별·갈등 없어져”

    “불교도 전통문화로 인식하면 차별·갈등 없어져”

    “불교계에서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불교를 바라보는 인식이 바뀐다면 갈등과 차별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조계종 기획실장에 임명돼 2개월여 종단 안팎의 큰일들을 정리하고 있는 주경 스님. 종단 안으로는 현 집행부의 마지막 해를 마무리해야 하고, 종단 밖으로는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불교계의 현안들을 조율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요즘 불교계에서 가장 바쁜 인사”라는 말을 듣는다. “종단과 나라가 모두 큰 변화를 앞둔 시점에 큰 소임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다행히 종단 안팎의 일들이 순조롭게 풀려나가는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조계종 기획실장이라면 종단의 주요 정책을 도맡아 기획하고 대외협력을 책임지는 총책. 지난해 승려 도박사태 이후 불교계에 쏟아지는 불편한 시선과 잇따른 종교편향, 갈등의 소용돌이에서 종단 살림살이를 무난히 정리해 가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해 백양사 승려 도박 사태 이후 범종단 차원에서 추진해온 자성과 쇄신에 모든 게 묻혀버린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동안 종단의 해묵은 과제들이 적잖이 해결되고 정리됐다고 생각합니다. 주지 인사평가를 도입한 것이나 지방교구 활성화며 교육, 포교 차원에선 전에 없는 변화가 있었다고 봐야지요. 총림 문제나 선거제도, 사찰재정 투명성 같은 부분에서 미흡하긴 해도….” 내년 새로 출범하는 종단 새 집행부에 성과를 건네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지만 사실상 불교계 전체의 해묵은 과제 해결과 관련해 새 정부와의 관계 조율이 더 어렵단다. “따져 보면 불교계 안의 현안들은 모두 국가 정책 집행과 맞물려 있어요. 사찰 문화재관람료 문제며 전통사찰 보존·관리, 10·27법난, 남북 불교 교류, 종교차별 금지법 같은 것들이 모두 정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들이지요.”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낸 불교 관련 공약이나 불교계에 대한 인수위의 접근 방식에 예민할 수밖에 없단다. 다행히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과 최근 인수위 측에서 들려오는 불교계 관련 소식들이 이명박 정권과는 사뭇 다르게 진지하고 실천 가능한 것이어서 조계종단을 비롯한 불교계가 고무되어 있다고 귀띔한다. “10·27법난만 해도 근현대사상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종교탄압과 폭력사건 아닙니까. 오는 6월 법난특별법 시한이 종료되지만 그동안 인정과 보상 차원에서 진전된 게 거의 없어요. 최근 사찰 문화재 관람료 부과를 둘러싼 천은사 소송 건도 일방적으로 사찰 경내를 관통해 낸 도로에 대한 사찰 측의 불만 표출 성격이 짙습니다.” 무엇보다 전통사찰 보존·관리가 가장 시급한 과제다. 사찰 전각 건립 보수 등 최소한의 불사에도 5∼6개의 관련법이 복잡하게 적용돼 난감할 때가 많단다. “가장 개선돼야 할 것은 불교를 보는 일반의 인식이라고 봅니다. 타 종교나 일반인들은 불교계의 요구를 투정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짙지만 따져 보면 불교계만큼 소외되고 홀대받은 종교가 어디 있습니까.” 그래서 조계종이 집중적으로 추진 중인 차별금지법 제정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차별금지법은 이미 2007년 정부 차원에서 입안된 법이지만 흐지부지됐다. “타 종교에선 역차별법이라 여기지만 사실 이 법은 종교에 국한하지 않은 다문화 가정과 인종, 성 소수자까지 포함한 차별금지법입니다. 반드시 입법이 돼야 할 사안이지요.” 한국 사회에서 종교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 일상의 삶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종교인 만큼 종교를 문화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경 스님의 경계가 허튼 소리는 아닐 성싶다. “당장 눈에 보이는 유형의 문화유산에 매달릴 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삶의 큰 부분이자 양식인 불교와 불교 문화재를 전통문화로 받아들일 때가 됐습니다. 더 늦기 전에….”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동서 69m 성곽 되살려… 외적 방어 숭례문 위용 드러내다

    동서 69m 성곽 되살려… 외적 방어 숭례문 위용 드러내다

    ‘국보 1호’ 숭례문이 96% 복구됐다. 준공식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4월쯤 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숭례문 화재(2008년 2월 10일) 5주년에 즈음한 14일 숭례문 복구 마무리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지난해 3월 8일 숭례문 복원 상량식을 마친 뒤 1년여 만이다. 숭례문 복원은 당초 지난해 12월 말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춥고 폭설이 잦은 데다 관리동 건립이 예정보다 지연되면서 4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잔디와 수목 심기, 박석(바닥돌) 깔기, 광장 조성 등을 남겨 두고 있다. 복구 작업이 거의 끝난 숭례문은 동편 성곽을 53m, 서편 성곽을 16m 각각 새로 복원해 숭례문이 당초 한성을 수비하던 군사시설의 일부였던 점을 명확하게 했다. 성곽이 없을 때는 2층의 관상용 누각처럼 보였다. 복구에는 총 247억원(관리동 8억 7000만원 제외)이 투입됐고, 목공사-석공사-기와공사-단청공사-철물제작 등에 각각 수천명이 동원됐다. 단청을 곱게 입힌 숭례문은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진중한 느낌이다. 조선 전기의 단청 문양과 청색과 녹색이 주조를 이룬 단청색을 복원한 덕분이다. 사찰의 화려한 금단청을 기대하고 숭례문을 보면 너무 수수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수수한 것 같다고 해서 단청 문양이 단순한 것은 아니라는 게 단청을 입힌 홍창원 단청장의 설명이다. 단청 작업에는 모두 1541명이 동원돼 12종의 천연안료 1332㎏을 썼다. 석간주와 호분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일본에서 수입했다. 기와공사는 이근복 번와장의 감독으로 284명이 참여해 전통기와 2만 3369장을 지붕에 이었다. 암키와 1만 4991장, 수키와 7284장, 암막새 488장, 수막새 519장, 특수기와 96장 등을 사용했다. 목공사는 신응수 대목장이 주도했고 모두 3968명이 참여했다. 목재는 15만 1369재로 26t이 사용됐다. 화를 피한 목재 6만 47재를 재활용했고, 기증목은 1만 855재이다. 목공사 중 문루는 2010년 2월부터 2012년 5월에 대부분 끝났다. 숭례문 복구공사는 전통기와와 철물을 사용하는 등 전통기법을 활용했다. 1961~1963년 해체수리과정에서 잘못 고증한 부분을 바로잡았다. 예를 들어 군사시설에 주로 깔았던 1층 누각의 장마루를 우물마루로 바꿨던 것을 이번에 다시 장마루로 교체했다. 지붕 속을 채운 나무(적심)와 흙(보토)도 이번에 복원했다. 용마루를 90㎝ 줄이고 추녀마루를 길게 했던 것을 원상복구해 용마루가 16.6m로 늘었다. 관리권은 문화재청으로 이관됐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형님 항소심 재판부는 ‘MB측근 비리 담당’

    형님 항소심 재판부는 ‘MB측근 비리 담당’

    저축은행 비리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78) 전 의원의 항소심이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성기문)에 배당됐다. 형사4부는 서울고법의 부패범죄 전담 재판부 중 하나로, 그동안 이 대통령의 측근 및 친인척 사건을 주로 담당해왔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정두언(56) 의원도 이 전 의원과 함께 이 재판부에서 심리를 받는다. 재판장인 성기문(60·사법연수원 14기) 부장판사는 권력 비리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 판결을 내려왔다. 지난해 7월에는 저축은행 비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통령의 처사촌 김재홍(74)씨 사건을 심리, 1심과 같은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이국철(51)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 대통령의 측근 신재민(55)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역시 1심과 같은 실형을 선고받았다. 신 전 차관은 징역 3년 6개월을 받고 대법원에 상고했다.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53)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관련 항소심도 이 재판부에서 진행 중이다. 이 전 의원과 정 의원의 항소심 첫 기일은 3월에 열릴 전망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한반도 정세 급랭… 종교계 “남북 교류 사업 어떡해”

    한반도 정세 급랭… 종교계 “남북 교류 사업 어떡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만 타는 종교계.’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대북 교류 재개에 한껏 기대를 품었던 종교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와 그에 대한 북측의 한반도 비핵화 포기며 6자회담 및 9·19공동성명 사멸 운운 등의 강경 대응에 따른 것이다. 종교계는 종단별 혹은 연합 차원의 대북교류 재개를 위해 북측 종교계와 접촉을 계속해 온 상황에서 돌발 변수를 맞아 새 정부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종교계는 이명박 정부 들어 경색된 남북관계 탓에 사실상 북측 종교계와의 실질적인 교류를 중단한 상태다. 그러면서도 개별 종단 차원에서 북측 종교 관계자들과의 직접적인 접촉과 우회적인 협의를 통해 교류 재개를 추진해 왔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구축’과 관련한 장밋빛 공약에 따라 최근 들어 대북 교류에 한층 박차를 가해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종교계가 올해 추진 중인 크고 작은 교류 사업이 적지 않다. 종교인평화회의(KCRP)의 3·1민족대회 10주년 남북 공동 행사, 개신교계의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 총회(10월) 중 평화열차 운행, 불교계의 평양 불교회관 건립, 원불교의 평양 국수공장 가동, 천도교의 개성 남북 교도 공동 시일식 개최 등등. 이 가운데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7대 종단 모임인 KCRP의 3·1민족대회 10주년 남북 공동 행사는 코앞에 닥친 종교계의 현안이다. 2003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KCRP와 북측 조선종교인협의회가 공동 주관하고 북측 대표 105명이 참석해 열린 3·1민족대회는 참석자 중 절반가량이 종교인이었던 만큼 사실상 남북 종교 교류의 첫 장을 연 행사로 평가된다. KCRP는 이 행사 10주년 행사를 남북이 공동으로 서울에서 치른다는 계획을 세워 북측 종교인들과의 1차 협의를 거친 뒤 정부 관계 부서와 행사 개최를 협의해 왔으나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사태 이후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WCC 부산 총회 때 운행 예정인 평화열차도 종교계, 특히 개신교계의 각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행사다. 부산 총회에 참가하는 세계 기독교 대표들이 평화열차를 타고 독일을 출발해 러시아 모스크바, 중국, 평양을 거쳐 부산에 도착한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다. WCC 총회와 관련한 정부 예산이 책정된 데다 유럽, 러시아 교회들이 비상한 관심을 갖고 중국과 북한 측에 열차 통과 성사를 독려하고 있어 평화열차를 주관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측이 한껏 고무된 상태지만 이 프로젝트도 남북관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불교계 역시 지난해 북측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과 실무회담을 해 중장기 공동 사업 추진에 합의한 상태다.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중단된 내금강 불교 유적 공동 조사 재개와 북한 불교 문화재 공동 전수조사, 남북 사찰 간 결연을 통한 교류와 평양 지역 불교 유적 발굴·복원 후의 평양불교회관 건립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으로 정했다. 그러나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 막히고 풀렸던 과거 교류를 볼 때 이번 중장기 사업 추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고 조계종 관계자는 귀띔했다. 원불교는 10년 전 평양에 설립한 빵 공장을 5년 전 국수공장으로 전환했으나 남북관계가 경색돼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연말 북측 관계자들과 공장 재가동을 협의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옛 개성 교당 복원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천도교는 올해 하반기 중 개성에서 남북 교도들이 천도교 종교 행사를 함께 여는 것에 대해 북측 천도교 관계자들과 협의 중이며 개신교는 평양 장충성당과 봉수교회 건립 25주년을 맞는 올해 기념 행사를 성대하게 치를 계획이다. 종교계는 일단 새 정부의 대북관계 변화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눈치다. 특히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북측이 성명을 통해 밝힌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는 있다”고 한 대목에 주목하고 있다. 변진흥 KCRP 회장은 “남북 종교 교류는 정치적 상황에 관계없이 민간 교류 차원에서 지속돼야 할 사안”이라며 특히 “새 정부의 대북관계 지표가 될 남북 종교 교류가 먼저 물꼬를 틀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종교계 수장들 올 한 해 운영 계획과 과제를 말하다

    종교계 수장들 올 한 해 운영 계획과 과제를 말하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종교계는 여느 사회단체, 기관과 마찬가지로 한 해 종단 운영과 신행에 대한 기본 방향과 실천 방안을 마련해 공표한다. 성직자는 물론이고 신자들도 종단 차원의 운영 계획과 신행 방향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올해도 종단별로 특수성을 감안한 당면 과제 해결, 수습에 대한 천명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차례로 기자들과 만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의 간담회 내용을 요약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종단 선거제도·승려 복지 등 쇄신안 곧 집행 “대승불교의 시대적 면목을 바로 갖추고 국민과 함께 수행할 것입니다.” 자승 총무원장은 제33대 집행부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해인 만큼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대사회 활동 강화와 종단 쇄신에 주력할 뜻을 먼저 밝혔다. 그래서 ‘세상과 함께하며 희망을 만들겠다’는 서원을 소개했다. “이웃과 아픔을 함께하며 사회적 평등과 정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 추진 과제로는 ▲실직 가장, 장애인, 청소년, 다문화 가정을 위한 특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강화 ▲노동자 심리 치유센터 설치 및 운영 ▲아프리카 케냐에 학교 개설 ▲전통 사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활용 방안 연구 등을 내놨다. 특히 “이번 설에는 용산 참사와 쌍용차 관련 구속자들이 특별사면돼 가족, 동료와 함께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새 정부에 대해 “사회적 평등과 정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이고 분명한 대책을 세워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종단 내부의 문제와 관련해선 1차 쇄신 과제를 집행, 점검하는 한편 승가 청규와 선거제도, 종단제도, 법계직무제도, 호법제도, 승려 복지에 관한 쇄신안을 곧 완성해 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종단쇄신위원회가 준비 중인 2차 쇄신안이 완성되면 종도들의 의견을 모아 집행에 나설 방침이다. 사찰 재정 공개, 사찰 운영위원회 활성화 등도 중요한 사업이다. 승려 도박 파문 이후 주목됐던 거취와 관련해선 “아직 임기가 10개월 남았기 때문에 거취에 대해 말하는 것은 종무 행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영주 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교회 덩치 키우다 오만…공공성 회복이 우선 “우리의 목소리가 다른 진보 시민사회단체와 다를 바 없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종교단체답게 ‘이렇게 하라’는 명령조 대신 ‘우리가 먼저 이렇게 살겠다’는 자기 고백을 앞세워 나가겠습니다.” 김영주 NCCK 총무는 사회 현안에 대한 발 빠른 대응도 중요하지만 먼저 자기 반성을 토대로 보다 실질적이고 깊이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뻔한 구호보다 교회가 먼저 실천한 후 사회에 권고하겠다는 의지의 천명이다. “한국 교회가 덩치를 키우다 보니 오만해지고 긴장감이 없어졌다”는 김 총무는 올해를 ‘교회의 공공성 회복 원년의 해’로 정했다며 반성해야 할 ‘10대 과제’를 소개했다. ▲목회자 납세 ▲교단 금권선거 ▲교회 재정 투명성 ▲목회자 대물림 ▲교회 간 균형 발전 ▲해외 선교 ▲교회 간 연대 ▲교회의 지역화 등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교회가 성장을 위한 무한 경쟁에서 벗어나 공공성을 회복하고 사회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목회자 세습과 관련해선 “기독교 정신은 이 세상 모든 것을 하나님이 내게 잠시 맡긴 것으로 여기는 ‘청지기 정신’인 만큼 ‘목회자 대물림’은 비성서적”이라고 비난했다. 기독교적 가치관에 입각해 시민단체와 차별화되는 내용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지난해 정부 예산 분석을 토대로 정한 핵발전소 확대, 환경 파괴 등의 의제 15개에 대해서도 계속 관심을 두고, 앞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예산을 꾸준히 분석해 사회 전반의 정책 등을 면밀히 짚어 보는 작업을 해 나갈 방침입니다.”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봉사활동 결집과 인재 양성 등 내실 다질 것 “원불교 성업 100주년 행사를 차질 없이 치르고 도약의 새 100년을 알차게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은 우선 3년 후인 2016년 원불교 성업 100주년을 가장 신경 쓰면서 그와 병행해 원불교 교단의 내적인 성숙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17일 다짐했다. ‘100년 성업봉찬으로 결복교운 열어 가자’는 교정 표어를 소개한 남 교정원장은 그 슬로건을 위한 으뜸 교정 방침으로 소통과 화합, 공의와 합력을 강조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화두인 소통과 화합은 원불교 안에서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교역자뿐만 아니라 모든 교도가 합심해 화합과 공의를 다져야 할 것입니다.” 그간의 원불교 교역자 생활을 되돌아본 결과 대사회 봉사와 인재 양성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임을 절감했다. 교정원장은 그동안 흩어졌던 대사회 봉사, 특히 해외 봉사 활동을 결집해 주도할 세계봉공재단을 하반기 중 창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와 더불어 다문화 가정과 북한 교화, 종교 간 다양한 협력 운동도 우선 과제로 꼽았다. 무엇보다 인재 양성은 가장 주력해야 할 부분이다. 예비 교역자 교육 시스템을 손질하고 출가 교무들의 재교육이며 재가 전문 인력 발굴 육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 중 1년간의 단기 교육을 거친 신도(만 60세 이하)에게 6~12년간의 교화 업무를 담당할 자격을 주는 기간제 전무출신제도도 시행한다. “모든 삶과 현실은 모두 나 자신이 스스로 씨앗을 뿌린 결과라는 ‘인과보응’ 진리에 눈떴으면 합니다. 모든 국민이 남의 탓을 하는 게 아니라 나의 마음을 바로 보자는 운동을 펼쳤으면 합니다.”
  • 등산로엔 ‘축하 현수막’… 설경 즐기는 탐방객 북적

    등산로엔 ‘축하 현수막’… 설경 즐기는 탐방객 북적

    광주광역시의 무등산도립공원이 국립공원으로 승격 지정된 것은 지역사회와 주민이 국립공원의 가치를 이해하고 공원 지정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앞서 2000년대 초 경북 울릉도·독도와 강원 태백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려 했지만 지역사회의 반발로 무산됐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개발이나 재산권 행사 등에서 각종 규제와 제한을 받게 될 것이라는 주민들의 우려와 반발 때문이었다. 이에 국립공원관리공단(이하 공단)은 무등산과 얽힌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협조를 구하면서 국립공원 지정에 큰 역할을 했다. 1988년 변산반도, 월출산 이후 24년 만에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을 지난 주말 찾아 지역 분위기와 향후 과제 등을 살펴봤다. 무등산 탐방길에는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무등산은 내린 눈이 녹지 않아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았다. 등산로 초입부터 국립공원 승격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진입로부터 정상의 설경을 즐기려는 탐방객들로 북적였다. 주흥봉 영산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은 “관공서와 거리 곳곳에 무등산의 국립공원 승격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축제 분위기”라며 “날씨가 풀리면 탐방객 수도 부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음식점들이 들어섰던 주변 계곡과 언덕에는 정비 후 생태를 복원한 사진을 전시해 놓아 눈길을 끌었다. 무등산은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광주시가 관리하고 있다. 자체 통계에 따르면 연간 720만명의 탐방객이 찾고 있다. 2010년 말 환경부에 국립공원 승격을 건의했고 이후 환경부는 국립공원 타당성 조사를 벌였다. 주민공청회와 시도지사 의견 조회, 관계 중앙행정기관 협의 등을 거쳐 지난해 말 국립공원위원회에서 국립공원(3월 4일 승격) 지정을 최종 승인했다. 국립공원 지정을 건의하는 과정에서 조직 축소를 우려한 광주시청 공무원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하지만 무등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는 것이 주민과 지역에 보탬이 된다는 논리에 승복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무등산 도립공원에서는 광주시청 소속의 서기관, 사무관 각각 1명과 6급 직원 6명 등 총 21명이 근무해 왔다”고 설명했다. 처음 국립공원 지정을 요구할 당시 무등산 면적은 30㎢였다. 하지만 환경부와 공단은 생태계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면적을 넓힐 필요성이 있다며 75㎢로 확대했다. 무등산에는 멸종 위기종 10종, 희귀 식물 24종, 천연기념물 4종을 포함해 총 2296종의 야생 동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등산은 천왕봉·지왕봉·인왕봉·중봉 등 산봉우리가 13개 있고, 주상절리(화산 폭발 때 용암이 다면체 돌기둥으로 굳은 모양)로 이루어진 기암 괴석도 9곳 있다. 대표적인 사찰로는 원효사와 증심사가 있으며 주변 계곡은 풍광이 아름다워 많은 탐방객이 찾고 있다. 증심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과 약사암 석조여래좌상은 각각 보물 제131호와 제600호로 지정돼 있다. 또한 증심사 삼층석탑과 원효사 동부도 등도 유형문화재로 등재됐다. 공단은 무등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사무소 2곳(무등산·동부)을 운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각 사무소에는 자원보전·탐방시설·행정과를 두고 총 100여명의 직원이 상주하게 된다. 이상배 공단 홍보실장은 “현재 11명으로 무등산 관리사무소 인수팀이 꾸려졌다”면서 “3월 국립공원 지정일에 맞춰 개소식과 함께 비전 선포식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1966년부터 최정상(해발 1187m)에 공군부대(10만 2034㎡ 부지에 건축물 17동)가 주둔하고 있다. 군용 차량 통행 등으로 생태계가 훼손되고 일대는 군사보호 구역이어서 탐방객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무등산 정상 생태계복원 운동’이 펼쳐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군은 이전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해발 900m(부지 2만 505㎡)에 늘어선 각종 방송 송신탑도 경관을 헤치고 있어 이를 옮기고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밖에 원효사 집단시설지구(14만 3200㎡)의 상가 이전 정비도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다. 글 사진 광주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팔공산 ‘갓바위 부처’ 국보 승격 될까

    팔공산 ‘갓바위 부처’ 국보 승격 될까

    보물 제431호인 관봉석조여래좌상(갓바위 부처)이 국보로 승격될까. 경북도 관계자는 10일 “상반기 중에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갓바위 부처를 문화재청에 국보로 승격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갓바위 부처를 관리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직영 사찰인 선본사(주지 덕문 스님) 측이 현재 전문 용역기관에 의뢰해 갓바위 부처의 가치 평가 등에 대한 종합적인 용역을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선본사 측의 이번 용역은 경북도가 2007년 문화재청에 갓바위 부처의 국보 승격을 신청했으나 중앙문화재위원회가 ‘국보로서의 가치가 다소 떨어진다’는 이유로 부결 처리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갓바위 부처가 국보로 승격되면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한 국비 확보가 쉬워질 뿐만 아니라 경산지역 유일의 국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 관계자는 “갓바위 부처가 조성 연대나 조각양식, 보존상태 등 문화재적 가치로 볼 때 경주 석굴암(국보 제24호)이나 군위 삼존석굴(〃제109호)에 전혀 손색이 없는 소중한 불교 문화유산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팔공산 남쪽 관봉 정상(해발 850m)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을 배경으로 통일신라 시대 때 만들어진 갓바위 부처는 머리에 갓 모양의 자연판석을 올려놓았으며, 두 손은 석굴암 등 8세기 불상에서 유행한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과 유사한데, 왼손에 작은 약호(藥壺)를 든 것으로 미뤄 약사여래상(藥師如來像)으로 추정된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부고] 불교문화재 전문가 범하 스님

    [부고] 불교문화재 전문가 범하 스님

    국내 불교 성보문화재의 대표적 학승인 통도사 범하 스님이 7일 오후 1시 30분 입적했다. 세수 66세, 법랍 53수. 범하 스님은 1961년 경남 통도사에서 법인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2년 구족계를 수지했다. 1973년 통도사 승가대학을 졸업한 뒤 통도사 영축총림 등에서 수행 정진했으며 대성사 주지, 통도사 박물관장을 역임했다. 한국 최고의 성보 전문가로 불교중앙박물관 초대·2대 관장을 역임했고 불교미술사학회 초대 회장, 불교TV 이사를 지냈다. 2009년 종사 법계를 품수받았으며 입적 시까지 통도사 박물관장 소임을 맡았다. 스님은 직지사, 통도사 등 각 사찰에 소재한 성보 실태 조사를 통해 ‘직지사지’ ‘한국의 명찰 통도사’ ‘한국의 불화’ 등을 발간했으며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과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055)382-7182.
  • ‘종교유적길’ 걸으며 역사를 만난다

    ‘종교유적길’ 걸으며 역사를 만난다

    서울 종로구는 종교유적을 따라 걸으면서 역사와 교감할 수 있는 ‘종교문화 유적길 관광코스’를 개발해 다음 달부터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명동성당을 출발해 ▲승동교회 ▲천도교 중앙대교당 ▲조계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까지 2시간 30분 코스다. 이들 종교건축물 5곳은 모두 사적 또는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고 각 종교의 대표적 성전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항일운동의 본거지로 시대적 아픔을 함께한 바 있다. 우선 명동성당에서 출발해 명동길을 거쳐 독립운동가 나석주 열사의 동상을 관람한 뒤 조금 뒤면 청계천에 닿게 된다. 이어 인사동 초입에서 일제강점기 일본의 지속적인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3·1운동과 항일운동의 거점이 된 승동교회를 만나게 된다. 다음은 좌우대칭으로 바로크양식을 닮은 천도교 중앙대교당이다. 이 건물은 천도교인들이 성금을 모아 3·1운동 자금으로 사용하고 남은 일부로 건축했다. 소파 방정환 선생의 어린이 운동 발생지이기도 하다. 인사동길을 걷다보면 조계종의 중심 사찰인 조계사를 만나고 마지막에는 서울주교좌성당에 도착한다. 서울주교좌성당은 전형적인 로마네스크 양식에 한국의 건축양식을 조화시킨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종로구는 한 해 3300여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관광명소가 산재한 곳”이라며, “존재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종교문화 유적길 관광코스의 성전들은 여행자에게 개인의 신앙을 떠나 인류의 화합과 세계평화의 메시지를 주고 심신을 재충전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산과 바다, 그리고…” 마음조차 치유되는 일본 힐링여행

    “산과 바다, 그리고…” 마음조차 치유되는 일본 힐링여행

    도시 여행에 싫증을 느꼈거나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가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일본의 시즈오카현(縣)입니다. 특히 빼곡한 산 위로 푸른 녹차 밭이 펼쳐진 후지에다시(市)와 바다가 인접해 수산물이 발달한 야이즈시(市)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수많은 볼거리와 먹거리로 오감을 만족시켜 줄 것입니다. 산과 바다 그리고 물 좋은 온천에서 피로를 풀며 마음조차 치유되는 힐링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편집자주) ●산: 최고급 녹차 옥로차의 고향 시즈오카현은 일본 녹차 생산량의 거의 절반(45%)을 차지하는 일본 최대의 녹차 산지다. 이 중 오카베정(町)은 교토의 우지, 후쿠오카현의 야메와 함께 3대 녹차 생산지로 꼽힌다. 수년 전 후지에다시에 합병된 오카베정의 아사히나(朝比奈) 지역에 있는 교쿠로노 사토(옥로의 마을·玉露の里)은 일본 차 중에서도 최상급 녹차인 교쿠로(옥로)차로 유명하다. 교쿠로차는 찻잎을 따기 최소 2주 전 차밭 전체에 막을 쳐 햇빛을 차단함으로써 녹차의 깊은 맛을 더하고 떫은맛은 줄인다. 이후 건조 과정에서도 독특한 향을 내기 때문에 새로운 맛과 향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마을 내에는 전통 다실 효게츠테이(표월정·瓢月亭)이 있는데 일본식 다다미방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는 교쿠로차는 물론 찻잎을 비비지 않고 말려 가루로 낸 맛차(말차)를 맛볼 수 있다. 원하는 사람에게는 전통차 예법인 다도를 직접 알려주며 정좌가 잘 안 되는 이들을 위해서는 의자석이 준비된 홈 카페를 통해 편히 차를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500엔(약 6400원)이며 여기에는 차와 녹차과자 값이 포함돼 있다. 전통차를 맛봤다면 현대적인 녹차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창업 200여 년에 달하는 차 가공 공장인 신차엔(真茶園)은 일본 최고의 ‘차맛 맞추기 달인’ 마사히코 마츠다 대표가 직접 브랜딩한 차부터 최고급 맛차까지 직접 맛보고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녹차과자는 선물로도 손색없다. 교쿠로차에 대해 더 관심이 있다면 직접 체험하고 숙박까지 해결할 수 있는 민숙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 마을에서는 네 가수가 민숙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민숙은 일본의 여관인 료칸보다도 일반 가정에 머무는 홈스테이와 비슷하다. 이곳에서는 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차의 장인’ 오무라 씨가 직접 달여준 차를 맛볼 수 있다. 또한 40~50℃의 건조대 위에서 어린찻잎을 손으로 직접 비벼서 건조하는 테모미(手揉み)를 직접 체험하고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테모미차를 기념품으로 가지고 갈 수 있다. 이들 민숙 중 가장 규모가 큰 가족 민숙 아사히나에서는 교쿠로 열매로 열쇠고리를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어느 민숙에 머물러도 1인당 1박 2일에 7000엔(약 9만원)이며 여기에는 체험료도 포함돼 있다. ●바다: 입에서 살살 녹는 참치 일본 다랑어(참치) 어획량의 약 50% 이상을 차지하는 스루가만의 야이즈시. 태평양 앞바다에 인접한 이 수산 도시는 다랑어, 가다랑어 등과 함께 벛꽃새우 등 수산물 자원이 풍부하다. 지역 내 야이즈항에서는 주로 원양에서 채취된 가다랑어와 다랑어가, 인근 고가와항에서는 근해에서 채취된 고등어와 전갱이 등이, 오이가와항에서는 치어와 잔 새우 등이 어획된다. 특히 이들 수산물이 집결되는 야이즈 수산물센터(사카나센터)에는 70개에 달하는 전문 점포가 입점하고 있다. 갓 잡아올린 신선한 어패류부터 수산 가공품, 초밥, 회 덮밥 등 생선을 이용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어 야이즈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손꼽힌다. 또한 현지에서는 정갈한 참치회가 일품인 마츠노 스시, 가다랑어나 가쓰오부시, 젓갈 등 수산 가공품이 잘 팔리는 누카야 사이토 상점 등이 유명하다. ●온천: 다양한 숙박시설 후지에다시와 야이즈시는 일본 에도시대부터 전통의 도시 교코와 도쿄(옛 에도)를 잇는 중요 도로인 토카이도(동해도·東海道) 중심에 자리 잡고 있으며 몸에 좋은 약알칼리성 온천이 흔해 예로부터 숙박업이 발달했다. 오카베를 대표한 오하타고 카시바야(대형객주 카시바야)는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현재는 역사적인 가치를 알리기 위해 역사 자료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120년 전통의 일본 전통 여관인 쵸세칸은 풍광이 아름다운 전통 가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문화재로 등록돼 있다. 따라서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본관과 별관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건물 곳곳에는 쇼와시대(1926~1989년)의 장인들의 기술과 정신, 섬세함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이곳에는 도쿠가와 막부(幕府)의 마지막 쇼균 도쿠가와 요시노부가 즐긴 것으로 유명한 시다 온천이 있다. 해안도시 야이즈에는 스루가만과 함께 후지산이 보이는 호텔 암비아 쇼쿠카쿠가 유명하다. 이 같은 절경은 모든 객실과 노천탕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야이즈시의 온천 숙박시설인 미노야는 야이즈항의 평온한 일상을 맛볼 수 있는 휴식의 공간으로 손색없다. ●보너스: 술과 맛집 술과 맛집 또한 일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특히 후지산의 맑은 물은 최상급의 술을 만드는 양조산업의 발달을 초래했다. 이 지역에서는 일본 전국 사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시다이즈미 양조장이 있다. 4대째 내려오고 있다는 유지로 모치즈키 씨가 운영하는 이 양조장의 사케는 독특한 향과 맛으로 지역 특산품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준마이다이긴조는 생산되기 무섭게 팔린다고 한다. 또한 야이즈시에는 일본의 유명 맥주인 삿포로의 시즈오카공장이 존재한다. 이곳에는 맥주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소와 전문 스태프의 해설을 통해 맥주의 역사와 자료, 제조방법의 특징, 등을 알 수 있다. 특히 맥주를 더욱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맥주 따르는 비결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세미나를 듣기 위해선 사전에 예약을 해야하며 가격은 1인당 500엔이다. 끝으로 후지에다시에서는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일본의 선술집인 이자카야의 원조를 경험할 수 있다.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이자카야는 매년 일본 전국 이자카야 그랑프리대회에 출전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메뉴인 삼겹살 꼬치를 선보이는 선술집도 있다. ●팁 ▲맛집 및 볼거리 후지에다시에는 일본의 전통 사찰요리인 정진요리를 맛볼 수 있는 수월암과 일본식 라면인 라멘으로 유명한 아사라면이 숨겨진 맛집으로 통한다. 또한 국내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단벌레를 이용해 장신구를 만드는 공방 체험도 가능. 야이즈시에는 3대째 대어(만선) 깃발을 제작하는 다카하시 염색점에서 전통 염색을 체험할 수 있다. ▲ 항공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매일 한 차례씩 인천~시즈오카 직항편을 운항. 2시간 10분 소요. 도쿄에서는 신칸센과 JR 도카이도 본선을 통해서 접근할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 시 주의사항 버스: 두 도시가 속한 시다 군(郡)은 뒷문으로 승차한다. 탑승 시 왼쪽 표를 뽑아 내릴 때 요금(버스 정면에 표시)과 함께 낸다. 이동거리가 길수록 요금이 올라간다. 잔돈은 나오지 않음으로 요금을 내기 전 환전이 필수다. 기본요금은 210엔(운영회사마다 다르다.) 택시: 뒷문은 자동으로 열리고 닫힌다. 시다지역은 정해진 곳 외에서는 승차할 수 없다. 택시 정류장이 없는 곳에서 택시를 이용하고 싶은 경우 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시다지역 택시 기본요금은 630엔. ※보다 상세한 내용은 아시아나항공연합사(투어2000, 롯데관광, 노랑풍선, 레드켑투어, SK투어비스, 참좋은여행, 세계KRT, 롯데JTB)를 통해 상담받을 수 있다. 취재협조=후지에다시 관광협회, 야이즈시 관광협회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추억과 나눔 위로와 만남 템플 스테이

    ‘연말 산사에서 격의 없이 만나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위로와 나눔의 시간을 가져보자.’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법진 스님)이 연말연시를 맞아 지난 한 해를 결산하는 이색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잇따라 마련한다. 이 프로그램들은 기존 템플스테이 행사와 달리 추억과 나눔, 위로와 만남의 테마에 초점을 맞춘 한시적 행사들이다. 이 가운데 대구 파계사가 마련한 ‘청춘(靑春) 템플스테이’는 이른바 2030세대를 위한 ‘위로’의 장. 22∼23일, 2013년 1월 12∼13일 두 차례에 걸쳐 위로와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템플스테이는 젊은 참가자들이 직접 내면을 들여다보도록 만드는 데 중점을 둔 행사라는 점이 특징. 힐링 감성시간인 힐링자자(自恣), ‘새벽의 별’ 명상과 참선 등으로 짜여진다. 서울 금선사가 22∼23일 1박2일 일정으로 마련한 템플스테이는 특별한 ‘만남’의 자리. 이 사찰의 템플스테이 200회를 맞아 지난 200회 동안 참가했던 3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마음 나누기’를 비롯해 법문 듣기, 다도 강습, 타종 프로그램으로 짜여지며 기존 템플스테이에 참가했던 사람은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 이 밖에 서산 서광사가 내년 1월 말까지 진행하는 템플스테이는 ‘나눔’의 자리. 매주 일요일 오후 다문화가정을 초청해 차별 없이 따뜻한 온기를 함께 나누고 있다. 한편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템플스테이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전국 109개 사찰에서 각각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사찰음식 나눔 캠페인을 비롯해 노동자·장애인·다문화 가정을 위한 행사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계층과 함께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02)2031-2032.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월남사 고려 절 아니다

    월남사 고려 절 아니다

    전남 강진 월남사(月南寺) 터에서 백제시대 와당(추녀 끝을 덮는 기와)이 발견됐다. 이는 월남사가 고려시대 진각국사 혜심(1178~1234)에 의해 창건됐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백제시대에 창건됐음을 보여주는 물증이다. 또한 보물 제298호인 3층 석탑의 건립 시기를 두고 백제, 후백제, 고려 중기 등으로 다양하게 검토됐으나 이번 백제 와당의 발견으로 백제 건립설에 힘이 실리게 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민족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 8월부터 강진군의 의뢰를 받아 절터를 정비하던 중 월출산 남쪽 산자락에서 월남사 터를 발굴, 조사해 와당과 평기와를 비롯한 백제시대 기와를 확보했다고 4일 밝혔다. 조사단 한성욱 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 6~7세기 무렵 백제시대 때 제작했을 와당을 비롯한 기와를 다수 수습했다.”면서 “당시 건축 사정을 고려할 때 와당을 쓴 건물은 왕궁을 제외하고는 사찰밖에 없으므로 이는 이곳에 백제시대 사찰이 있었다는 적극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백제는 불교국가로 알려졌지만 막상 옛 도읍인 공주나 부여, 제2의 수도로 평가되는 익산 등지의 중앙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그 시대 사찰이 거의 보고된 바 없다. 더구나 전남 지역에서는 백제 사찰의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이르면 6세기로 올라가는 백제시대 사찰이 강진에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백제의 통치 지역이 6세기 무렵에는 마한 땅이었던 전남 지역으로까지 확대됐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번 발굴 조사에서는 높이 23㎝에 이르는 초대형 고려시대 금동 풍탁(風鐸·풍경)도 발굴됐다. 석탑이나 건물의 처마 끝에 매달아 사용한 풍탁 중에서 높이 20㎝ 이상 되는 것으로는 익산 미륵사터와 경주 감은사·황룡사 터, 안압지 출토품 등이 있지만 출토 사례가 극히 드물다. 나아가 고려시대 풍탁으로 이만한 크기의 유물은 거창 천덕사 터와 단양 일명사 터에서 1점씩 출토됐을 뿐이다. 또한 이번 발굴 조사에서 나온 돌로 만든 차(茶) 맷돌은 당시 사찰에서 직접 차를 만들어 마셨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풀이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0·27법난 빨리 청산하고 가야”

    “10·27법난 빨리 청산하고 가야”

    “1700년 한국 불교사상 최대의 치욕적인 사건입니다. 32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명확한 진상규명과 피해배상, 명예회복이 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지난 9월 제3대 ‘10·27법난 진상규명및 명예회복 심의위원회’(법난위) 위원장을 맡은 조계종 총무부장 지현 스님. 4일 아침 총무원 사무실에서 만난 스님은 “전 세계적으로 정부가 특정 종교(불교) 전체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해 폭력을 행사한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명예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10·27법난이란 1980년 신군부의 핵심세력인 합동수사본부에서 불교 정화를 명분으로 조계종 스님과 불교 관련자 1929명을 강제연행, 수사·고문하고 군·경 합동병력 3만여명을 투입해 사찰·암자 5731곳을 일제 수색한 사건이다. 2007년 군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조사를 통해 ‘신군부의 계획된 법난으로 특정한 종교단체에 무리하게 적용한 국가권력 남용의 대표적 사건’으로 규정했지만 불교계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해 불만이 쌓여 왔다. “당시 논산 관촉사에서 새벽예불을 드릴 때 군인·경찰이 들이닥쳐 나를 포함한 스님들을 법당에 감금한 채 폭행하던 기억이 지금도 또렷합니다.” 군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발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따름이라는 지현 스님. “사실상 나라 전체의 스님들이 폭력의 피해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그런 무지막지한 만행을 일반 국민들은 물론 젊은 스님들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현실이 서글프단다. ‘법난위’는 2008년 ‘10·27법난 피해자의 명예회복 등에 관한 법률’ 제정에 따라 가동하기 시작한 국무총리실 산하기구. 국무총리가 임명하는 정부기관 차관급 국가위원 4명과 민간위원 4명, 그리고 사무국 성격의 지원단으로 구성됐지만 그동안 원활한 활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개월여 위원장을 맡아 보니 조직 성격이 잘못됐어요. 지원단에 현역 군인 7명이 들어 있으니 피해자 아닌 가해자들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앞장선 꼴이지요.” 그래서 스님은 지원단에 파견된 현역군인들을 12월 중 전원 복귀시키기로 최근 국방부와 합의했다. “법난위가 활동한 지 4년이 흘렀지만 따져보면 명예회복은커녕 진상규명이며 피해배상 어느 것 하나 이뤄낸 게 없는 셈이지요. 그런데도 법난 특별법과 법난위 활동 시한이 내년 6월 말이면 만료되니 안타깝지요.” 우선 특별법 시한 연장이 필요하고 피해 대상자 확대를 포함한 법령 개정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종단 차원에서 1980년 12월 31일 이전 조계종 소속 스님 9796명에 대해 일괄적으로 피해자 신고 및 명예회복 신청을 했으나 지금까지 피해자 명예회복 109건, 의료지원 37건이 전부다. “다행히 국회 불교신자 의원들 모임인 정각회를 중심으로 불교계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해 조만간 의원발의를 할 예정입니다. 법난위 시한 연장과 피해 대상 확대가 주 골자인 개정안이 통과되면 큰 변화가 있겠지요. 불교계 요구가 다 받아들여지진 않겠지만….” 엄연히 법난의 피해자가 전국에 숱한데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 지현 스님은 그 모순을 다름 아닌 무지와 무관심 탓으로 돌린다. 그래서 결코 불교계만의 비극으로 볼 수 없는 역사적 오점인 10·27법난을 국민들과 공감하고 알리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지난 10월 조계사 앞마당에서 연 기념법회와 추모음악회며 피해자 스님 간담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법난 사실에 많이 놀랐어요.” 스님은 그 공감의 행보를 계속 이어가기로 마음먹었단다. 14, 16일 대구·부산법회를 필두로 지역 순회법회가 시작되고 1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선 ‘10·27법난 재조명을 위한 세미나가 열릴 예정이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이야기를 따라가는 한옥여행’ 펴낸 이상현 한옥연구가

    [저자와 차 한 잔] ‘이야기를 따라가는 한옥여행’ 펴낸 이상현 한옥연구가

    한류 열풍 속에 한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치유와 위로, 복고가 유행어로 떠오르면서 전국의 고택을 찾아 떠나는 가족들이 늘고 있다.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스럽던 차에 이야기와 함께 떠나는 한옥여행 안내서 ‘이야기를 따라가는 한옥여행’(시공사 펴냄)이 나왔다. 개량 한복 차림으로 지난 2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한옥 연구가 이상현(47)씨는 “한옥은 쉽게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에게만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한옥은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모습을 바꿀 수 있어 어느 시대, 어느 환경에서나 뛰어난 적응력을 보인다.”며 한옥 예찬론을 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이 한옥을 과거에 가두는 것 아닌가 싶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며, 이번 책이 한옥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옥 일상공간 비대칭… 단조롭지 않아 행정학을 전공한 이씨가 한옥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첫 직장에서 ‘용평리조트 30년사’ 집필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소설가의 꿈을 좇아 5년 만에 회사에 사표를 냈다. 하지만 소설보다 한옥에 더 끌려 전국의 한옥을 찾아다니는 것도 모자라 아예 한옥 목수 일까지 익혔다. 그렇게 시작한 한옥 사랑이 10년을 넘었다. 중앙과 지방정부가 관리하는 전국의 한옥은 200채 정도 된다고 한다. 이씨는 이 중에서 개성이 강한 한옥 24채를 골랐다. 꽃담이 아름다운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여경구가옥, 안채로 들어가는 길이 미로 같은 경북 경주 양동마을의 향단, 한옥으로 지어진 성공회 강화성당, 근대사를 품고 있는 서울 종로구의 운현궁, 충청도에 있는 추사 고택 등. 개인 집 이외에 동헌과 서원, 향교, 제주도의 성읍민속마을도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풀어놓는다. 저자는 “이 책은 24가지 눈으로 보는 한옥 이야기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한옥 이야기를 통해 단조롭다는 한옥에 대한 편견이 깨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씨는 “전통 한옥이라고 하면 보통 조선 후기에 지어진 것으로 마당과 구들이 있어야 하고, 나무와 흙으로 지어진 것이어야 한다.”고 요건을 설명했다. 이씨는 특히 한옥을 논할 때 마당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마당은 한옥과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코드”라면서 “한옥의 마당처럼 실생활 공간을 나눠 외부로 내놓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강조했다. 한옥은 건축 디자인의 기본인 대칭에서 벗어나 비대칭을 추구한단다. 물론 궁궐이나 사찰의 대웅전같이 의식을 행하기 위한 건물은 대칭으로 짓지만 사람이 머무는 일상 공간이라면 과감하게 대칭을 벗어 버린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런 비대칭의 묘미를 전면으로 내세운 것이 바로 전남 보성군 강골마을 이용욱 가옥이다. “곳간의 흰 벽에 나무기둥이 가로 세로로 붙어 있어 마치 몬드리안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장식을 위해 이렇게 한 것이 아니라 벽을 쌓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북 정읍에 있는 김동수가옥도 “생활미와 건축미를 체험해볼 수 있다.”며 가볼 것을 권했다. ●이용욱·김동수 가옥 등서 묘미 느껴 한옥을 100%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했더니 “마당을 안고 한옥을 볼 것, 대청마루에 반드시 앉아볼 것, 마지막으로 누마루(다락처럼 높은 마루방)가 있으면 꼭 올라가 볼 것”을 권했다. “마당을 안고 집을 봐야 산세와 어우려진 한옥의 참맛을 느낄 수 있고, 마루에 앉아 주위를 보면 너그러워지고 자연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고 했다. 초등학교 때 강원도 춘천에서 서울로 올라와 한옥들이 몰려 있는 보문동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여행하다 산세가 마음에 들어 충남 홍성 오소산 밑에 터를 잡았다. 60년 전에 지어진 방 세 칸짜리 한옥을 빌려 살고 있다. 2007년 한옥 개론서인 ‘즐거운 한옥읽기 즐거운 한옥짓기’를 펴낸 뒤 이번에 세번째 한옥 관련 책이다. 기회가 된다면 한옥을 보급하는 데도 기여하고 싶단다. 소설가 ‘지망생’의 글답게 읽는 맛도 있다. 사진이 좋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한옥을 테마로 주변의 볼거리 등 1박2일 주말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곳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김균미 문화에디터 kmkim@seoul.co.kr
  • [위기의 검찰] ① 정권사수 ‘첨병’

    [위기의 검찰] ① 정권사수 ‘첨병’

    사상 초유의 내부 반발로 검찰총장이 불명예 퇴진했다. 항명 파동은 정권에 휘둘리는 정치 검찰,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 등 검찰의 고질적인 병폐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검찰 스스로 이번 사태를 정치권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자정에 나설 경우다. 위기에 빠진 검찰 조직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쇄신 해법을 시리즈 5회로 모색한다. “검찰이 정치적이지 않았을 때가 있었습니까. 늘 정권 사수의 첨병 노릇을 했습니다.” 검사들도 ‘검찰이 권력의 시녀’라는 걸 굳이 부정하지 않는다. 권력에 줄을 서서 권력을 창출하고 그 권력의 입맛에 맞는 수사 결과를 내놓는 악순환을 되풀이해 온 것이다. 한상대 검찰총장의 중도 사퇴를 초래한 ‘특수부발 검란(檢亂)’은 검찰 조직의 누적된 병폐를 단적으로 보여줬을 뿐이다. ‘정치 검찰’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 검찰 간부는 “검찰 출범 이후 김대중 정권 때까지 권력이 검찰을 좌지우지했다.”면서 “검찰은 권력의 입맛에 맞게 야당 의원을 수사 미끼로 여당에 입당시키는 등 검찰 본연의 자세를 잃었고, 반정권 인사들의 도청도 비일비재했다.”고 털어놨다. 다른 관계자는 “노무현 정권 땐 검찰과 청와대가 사이가 나빠 정권 차원에서 검찰 수사에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권부 입김은 곳곳에서 작용했다.”고 말했다. 심재륜 전 대구고검장은 1999년 항명파동 당시 검찰 수뇌부를 향해 ‘정치권력의 시녀화’ ‘정치권력에 영합하는 집단’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정치 검찰은 권력의 ‘기형아’다. 검찰을 잡아야 정권을 효율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여겼다. 이명박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었다. 취임 뒤 대구·경북(TK) 및 고려대 출신을 검찰 요직에 전진 배치했다. 김경한(경북 안동) 법무부 장관은 검찰 내 대표적인 TK 인사로, 요소요소에 TK 인사들을 심었다. 지난해 8월에는 대구 출신의 권재진 민정수석이 법무장관에 기용돼 논란을 일으켰다. 민정수석이 곧바로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적은 역대 정권에 한 번도 없어 사법 중립성 훼손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검찰총장에는 인사청문회에서 자질시비가 있었던 고대 출신의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을 임명, 정치 검찰의 막장을 보여줬다. 정치 검찰의 폐해는 컸다. 반정권 인사들의 표적 수사가 속출했다. 미국산 소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문화방송 ‘피디수첩’, 정연주 KBS 사장,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수사 등 검찰 안팎의 비판을 받는 수사가 이어졌다. 정권 관련 수사에서는 ‘왜곡·은폐·조작’시비가 끊이질 않았다.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BBK 가짜편지,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등 이 대통령 일가와 그 측근 인사들이 관여된 대형 권력비리 수사는 진실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 전 검찰총장이 최태원 SK 회장에 대한 구형을 최저 형량 수준으로 낮추도록 압력을 넣었다거나 LIG그룹 회장 일가의 사법처리 수위 결정에도 관여했다는 의혹도 마찬가지다. 검찰의 한 고위 인사는 “노무현 정권 때를 제외하곤 어느 정권이나 수사 개입이 심했다. 현 정권도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관여했다.”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정치 검찰의 문제는 인사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검찰 수장 임명에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검찰이 정치권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검찰 간부는 “검찰 인사를 독립해야 한다.”면서 “정권이 조직내부의 신망 있는 사람보다 정권 유지에 검찰을 이용하기 위해 자기 사람을 뽑기 때문에 사건 왜곡이나 편파 수사 등이 빚어진다.”고 지적했다. 한상훈 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 인사 독립이 정치 검찰 척결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판사, 변호사 등 외부 인사들이 참여하는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총장 등 주요 보직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山神은 단군사상 대표… 한국 자연·문화의 상징”

    “山神은 단군사상 대표… 한국 자연·문화의 상징”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산신은 단군을 대표하는 것이고 한국의 자연과 문화의 상징입니다.” 백두대간 홍보대사로 2011년 1월부터 한국의 산을 세계에 알리는 일에 열중하고 있는 데이비드 메이슨(55) 동국대 교수는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인터뷰를 하는 내내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말을 반복했다. 한국의 산신을 소개하는 책을 영문판과 한글판으로 2003년에 낸 메이슨 교수는 한국인들이 미신으로 생각하고 있는 산신이나 산신제, 무당 등 샤머니즘을 높이 평가했다. 산신이야말로 한국인의 정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대표적인 상징이라는 것이다. 메이슨 교수는 “사찰의 삼성각이나 삼신각에는 한국 고유의 문화인 도교, 유교, 불교, 샤머니즘, 기독교까지 5개 종교의 신이 모두 표현돼 있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하다. 한국의 사찰은 종교의 종합 과자세트 같다. 산신은 악마(devil)나 귀신(ghost)이 아니라 ‘산의 신령한 신’(Mountain-spirit-spirit)으로 한국만의 아주 독보적인 존재다. 단군사상을 대표하는 존재이니 산신이야말로 한국의 대표자”라고 말했다. 그는 “산신은 자연을 대표하는 존재로 산신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자연, 즉 물과 공기, 산, 나무를 보호하는 것이다. 자연을 보호하면 사람이 건강해지기 때문에 산신이라는 것은 아름다운 상징이자 과학적 존재”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1970년대에 새마을운동을 하면서 무당, 산신 등 샤머니즘을 미신으로 치부하고 미신퇴치운동을 벌였다고 설명하자 그는 “산신이야말로 근대적 정신”이라며 “산신을 보호하는 것이 서양의 웰빙”이라고 했다. 그는 “나에게는 더 미신적이고 덜 미신적인 것은 없다. 기독교에서는 악마니 천사니 유령이니 하는 것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그 점이 훨씬 미신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합리적인 학자이자 과학자인 조선의 선비들도 산신제를 지냈는데 특히 퇴계 이황이 그러했다.”면서 “산신이나 산신제는 공동체의 단합과 단결을 위해 필요한 것이었으며 미신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했다. ●20년간 산신 사진 1000여장 수집 메이슨 교수는 20여년째 한국 사찰을 빠짐없이 찾아다니며 산신을 그린 탱화를 사진에 담고 있다. 현재 그가 보유한 전국 각지의 산신 사진은 1000장이 넘는다. ‘호랑이를 거느린 산신’이 한국인의 눈에는 평범한 그림에 불과하지만 그에게는 어느 산신도 똑같은 것이 없다. 하나같이 다르게 생겼단다. 산신을 그린 6m 길이의 대형 작품은 물론 작은 소품조차도 정교하고 완벽한 예술이라고 말한다. 산신 탱화는 350년 된 조선 중기의 민화부터 현대의 산신 작품, 심지어 북한의 최신 산신 작품까지 확보했다. 그는 “내가 수집한 산신들은 전체 산신 탱화의 25~30%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원래 산신은 호랑이를 데리고 다니지만 제주도에서는 용을 데리고 다니기도 한다. 또 한라산 백록담 때문인지 흰 사슴이 상징으로 그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랑이나 용, 백록 등은 사람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벌을 주는 역할을 하는 상징물이다. 그는 영지버섯, 인삼, 푸른 소나무, 소년 등 산신 그림에 등장하는 소재에 대해서도 무한한 애정을 표현했다. 메이슨 교수는 종교는 없지만 직접 산신의 현신을 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1997년 6월 산신 탱화 앞에서 기도를 하고 주문을 외우면서 3일이나 기도법회에 참여한 일도 있다고 했다. 메이슨 교수는 언제부터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그는 고등학교 때 중국의 문화와 철학에 푹 빠져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당시 중국과 미국은 미수교 상태여서 타이완에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중국인 친구들이 그때 한국에 가 보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산신 옆 동물은 잘못한 사람 징계 역할 배낭 차림으로 한국 땅을 밟은 그는 “한국 스타일로 처음 만난 게 남대문이다. 중국과는 전혀 다른 나라였다. 그래서 좀 더 지내면서 알아보고 싶어 서울 종로에서 학원 영어 강사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된 한국 생활이 지난 7월로 30년이 됐다. 산을 좋아해 한국의 사찰을 찾게 됐고 사찰 내부의 칠성각이니 삼신각이니 하는 것들과 만났다. 내처 산신을 주제로 1997년 연세대 국제대학원 한국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강원도의 한 대학에서 교수로 지내다 서울 경희대 교수를 거쳐 동국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백두대간 홍보대사 일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메이슨 교수는 지난 14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주최한 ‘미래 사회와 문화·관광’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목록 중 ‘신령한 산’ 카테고리에 한국의 신령한 산들을 등재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현재 중국은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한 38개 경관 중 10개가 신령한 산이며 2011년에 6개의 신령한 봉우리를 추가했다. 일본도 9개의 신령한 산을 등재했고 북한도 3~4개를 등재해 놓은 상태다. 한국만 유일하게 한곳도 등재하지 않았다. 메이슨 교수는 “중국은 무신론 국가인데도 ‘신령한 산’을 등록했다.”면서 “개개인의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훌륭한 한국의 관광 자원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신령한 산으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한국만의 기준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산에 얼마나 많은 절이 있는지, 그 절에서 숭배하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등이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성한 산을 갖고 있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10개 산만 지정해도 된다. 한국 전통 민담과 신화에 나오는 신령한 산 10곳, 죽기 전에 꼭 가 봐야 할 신령한 산 10곳, 풍수지리적으로 신령한 산 10곳 또는 현대적인 신령한 산과 전통적인 신령한 산으로 나눌 수도 있다. 한라산이 현대적 관점으로는 신령한 산에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인들은 한국의 삼성, K팝, 강남스타일 노래, 한류를 좋아한다. 그러나 전통적인 한국에 대한 관심은 떨어지는데 그것은 한국인 스스로 전통을 다소 부끄러워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뼈 있는 지적도 했다. 그는 “‘템플스테이’를 내가 제안해서 시작했는데 서양인들이 매우 좋아한다. 한국인은 서양인들이 불편하고 귀찮아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데 1000년이 넘은 아름다운 절에서 발우공양하고 녹차를 마시면서 느리게 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특히 한국의 산은 아름다운 데다 영적인 요소가 잘 섞여 있어 그런 점을 외국인들도 쉽게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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