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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꼭 해야 할 일은

    “왜 세상은 하나의 위기에서 또 하나의 위기로 비틀거리며 나아가고 있는가? 항상 이러했는가? 과거에는 더 나빴던가? 아니면 더 좋았던가? 빠른 속도로 번져가는 산업사회에 의해 비틀거리는 라다크에서 오래된 문화를 통해건전한 또 하나의 삶의 방식을 경험한 나는 미래로 가는 길을 이것이라 확신하였고,엄청난 힘과 희망을 갖게 되었다.내가 보았던 이전까지의 많은 부정적 경향은 산업문화를 지향해왔던 결과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티베트고원에 있는 오래된 문화의 지방 라다크에서 20여년을 산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그의 책 ‘오래된 미래’에서 서두를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산업화된 사회를 목표로 모든 것을 경주해온 이 나라 이 강산이지만 아직도 봄이 오면 산수유 가지에 노랗게 물망울이 들고 살구꽃이 하얗게 피어나는마을,개울을 건너가면 만날 수 있는 그림같은 동네가 있다.그러나 물과 길을 따라가노라면 거기 오래 전부터 있어 온 마을,그 마을들이 하나씩 둘씩 개발정책과 경제적인 논리에 의해 무너져 내리고 있다. 고향이라는 보통명사는 마음속에 묻히고 고유명사화하고 있다.각종 개발 우선의 정부정책과 세수확보에 혈안이 된 지방자치 단체의 무분별한 허가 남발로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신음을 하고 있다.수없이 많은 강에 댐들이 만들어지면서 물길을 따라 수천년을 흐르던 뭇생명들이 그 생명의 길을 끊기고,그곳에 자리잡고 있던 아름다운 나루와 강물은 시퍼런 물 속에 잠겨 자취를 감추었다.조상들이 남겨준 삶의 흔적들이 사라졌으며,웃음소리 얘기소리 그리고 노랫소리도 함께 묻혀 버렸다.변한 곳은 댐으로 막혀 버린 곳만이 아니다.국립공원 운운하며 여기저기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관광위락단지에 의해산천이 병들고 있다.우리의 조국,내 나라가 아픔으로 통곡을 하고 숨길이 막혀 답답해하고 있다. 1,600년 민족의 문화유산이 숨을 쉬고,천혜의 자연유산이 보존된 수행도량사찰들이 범람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에 짓밟히고 있다.유흥객의 무분별한행동으로 수행과 신행의 공간이 무너져 버렸다.1996년 이후 100여개에 가까운 수행사찰이 무분별한 개발을 둘러싼 분쟁에 휩싸여 있으며,1999년 이후에는 14개의 사찰들이 개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더욱이 그린벨트 해제 등과 같은 개발관련 정책에 의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 60년대의 물질적 가난을 극복하고자 초가집을 없애고 마을길을 넓히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우리의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던가.‘잘 살아 보자’고 이것저것 헌 신짝 집어던지듯 내팽개쳐 버린 우리 것들,이젠 눈 있는 이들이 눈을 씻고 과소평가해온 문화유산을 찾아내 올바르게 평가할 때가 되었다.업신여겨온 자연을 소중히 가꾸고 보호해야 할 때가 되었다.새해예산의 1%가 문화관광부로 책정된 문화입국의 새나라가 되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문화의 역량을 발휘해야 할 이 나라가 자연환경을 돌보지 않고 문화유산을 도외시한다면 다른 무엇을 더 기대할 수 있으랴. 오늘 맞는 우리의 봄은 꽃잎을 바라보며 “매화나무 가지에 눈발이 날리려하네(梅枝雪欲飛)”라시던 청허선사(淸虛禪師)의 아름답고 여유로운 봄이 아니다.부패한 정치인들의 볼썽사나운 꼴을 더는 보지 않겠다고 시민단체들이연대하여 낙선운동을 벌이고 있는 점입가경(漸入佳境)의 봄이다.위정자들의교묘한 술책에 빛바랜 낙천운동은 구호로 끝을 맺고,낙선운동은 시골 운동회날 나부끼던 만국기처럼 요란스레 흔들리는 그런 봄이다.입만 열면 시도 때도 없이 ‘새 천년’을 노래하는 위정자들은 2000년 4월 13일이 그 ‘새 천년’ 민족사에 길이 남을 첫 선거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는지 의문이 드는 그런 봄이다. 이렇게 혼란한 봄에 전도된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더불어 꼭 해야 할 일들이 있다.그 것은 자연환경을 바르게 가꾸어 보호하는 일이다.보잘 것없는 문화유산까지라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일이다. 一徹 조계종 문화부장
  • QUEEN 4월호

    안목있는 여성들을 위한 고품격 여성지 퀸 4월호가 다채롭고 풍성한 읽을거리를 안고 23일 독자들을 찾아간다. 이번호에는 도시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심야문화 현장을 다각도로 취재했고,6년간의 적응기간 거친 최민수·강주은 부부의 행복한 가정생활을 공개했다.또 주식투자의 귀재 ‘대박’이 공개하는 실패하지 않는 투자전략과제 3시장 공략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봤다. 이와함께 아름다운 피부를 가꾸고 싶어하는 여성들을 위해 황신혜·전인화·정은아 등 서른 넘긴 여자들의 링클케어법을 소개했고,병을 부르기 쉬운잘못된 생활습관에 관해 꼼꼼하게 살펴봤다. 봄을 맞아 신선한 다이어트 샐러드와 차를 넣은 이색요리,‘집안에 생기를불어넣는 플라워 페스티벌’,신감각 자연주의 인테리어 등 알차게 꾸민 생활기사들도 눈길을 끈다. 이달의 화제인물로는 파란만장한 인생을 자서전에 담아 일본 열도를 울린야쿠자 아내 출신 변호사 오히라 미쓰요,하와이 추락사고 이후 3년만에 활동재개한 가수 김지애, 얼마전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불륜박사’정경숙, 한지붕 아래 모여사는 세 작가 이제하 서영은 이문재씨 등을 만나봤다. 김수현 드라마 ‘불꽃’의 두 주인공 이경영·이영애식 사랑법,요부형에서요정형까지 할리우드의 섹스심벌 이야기도 놓쳐서는 안될 읽을거리. 이밖에 전국 유명 사찰과 음식,명상과 다도 등 심신 수양을 위한 지침서 ‘내 안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별책부록으로 독자 모두에게 선물한다.
  • 봉정사 대웅전은 고려 목조건물

    지금까지 조선초기 건물로 추정되던 경북 안동시 서후면 봉정사 대웅전(보물 55호)이 고려시대에 지어진 것임을 알려주는 묵서가 발견됐다. 20일 봉정사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문화재청의 주관으로 대웅전 해체 수리공사과정에서 불단(佛檀·부처님 앞에 공양을 올리는 제단)내부 상판에서 ‘1361년,고려 공민왕 10년에 불단 조성’이라는 내용의 묵서(墨書)를 발견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선시대때 지어진 것으로 추정됐던 대웅전의 건축연대가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봉정사 극락전(국보 제15호)과 함께 고려시대 목조건물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대웅전의 건축양식이 고려시대 양식인 주심포(主心咆)에서 몇차례 중수를 거쳐 조선시대 다포계(多咆係)의 초기양식으로 발전하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어 고려에서 조선시대로 발전하는 목조건물 양식을 연구하는 데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1363년 중수기록이 있는 극락전과 달리 이번에 대웅전에서 1361년조성기록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건물(극락전)의위치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사찰 관계자는 전했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
  • 조계종 비지정 문화재 보호나섰다

    전국의 사찰에서 문화재 도난이 잇따르고 있는데도 현행 문화재보호법상 사찰문화재 보호와 도난문화재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에 따라 조계종이 문화재보호법의 부당성을 강도높게 주장하고 나섰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최근 검찰이 도난문화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도 이를 다시 현 소유자에게 돌려주고 도난문화재가 확실한데도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해당사찰이 소유자로부터 오히려 장물을 다시 구입하는 사건이잇달아 발생하자 이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종단차원의 운동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조계종은 이에 따라 우선 전국의 조계종 사찰에서 도난문화재의 사례를 지속적으로 수집하면서 문화재청과 공식적인 협의에 들어가기로 했다.문화재청유형문화재과와 현행 문화재보호법의 문제점을 공동인식,문화재보호법을 원칙적으로 개정해나간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완주군 ‘대원사 목조사자상’(전북도 민속자료 9호)과 전남 ‘OO사사천왕도’ 도난사건은 이번 문화재보호법 개정운동을 촉발한 계기.‘대원사목조사자상’은 지난 88년 도난당한 뒤 문화재관리국이 고미술협회,해양경찰대,세관장에 회수협조 공문까지 발송했으나 90년 6월 전라북도가 도난을이유로 문화재지정을 해제했다.그런데 최근 이 목조사자상을 보았다는 제보에 따라 검찰이 서울 인사동 모 화랑에서 압수수사를 벌였지만 문화재지정해제와 공소시효 만료탓에 사자상을 소유자에게 돌려줄 수 밖에 없었다. 또 80년초 도난당한 ‘OO사 사천왕도’는 지난해 11월 인사동 모화랑의 한전시회에 출품됐다는 제보에 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나 공소시효 경과로반환이 안된 것.해당사찰이 소유자를 만나 무상반환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해결국 구입해야만 했다. 조계종은 이같은 사건이 모든 문화재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문제점을 갖는다고 주장한다.우선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지정문화재만이 보호를 받을 수 있어 비지정문화재가 집중 도난당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조계종이 84∼99년 도난을 당한 불교문화재를 조사해 지난해 펴낸 ‘불교문화재도난백서’에 따르면 도난문화재의 94.8%가 비지정문화재다.비지정문화재는처벌조항이 없어 도난후 공소시효기간만 지나면 아무 제약없이 거래된다.전문가들은 비지정문화재 가운데 상당수가 지정문화재 못지않은 가치를 갖고있다고 주장한다. 비지정문화재 도난사범의 처벌근거가 문화재보호법이 아닌 일반 형법이란것도 큰 문제점이다.따라서 조계종은 비지정문화재사범에 대한 처벌조항 신설이 시급하며 문화재사건에 대해서는 공소시효에 대한 특례(연장)를 두어야한다고 주장한다.이런 법적 보호장치와 함께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원 2명이전국의 모든 도난문화재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문화재사범 관련 수사기구와 인력보강을 시급한 문제로 들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오늘 KBS 공사창립 27돌

    방송법이다 뭐다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가운데 KBS가 3일 공사창립 27주년 잔칫상을 받는다.다채널 뉴미디어시대를 맞아 위성2TV가 김장독에서 묵은김치를 덜어내듯 양념맛이 흠뻑 밴 특집 4편을 상에 차린다. 메뉴는 모두 약간의 지적 모험을 요구하는 것들이다. 독일의 문명학자 하랄트 뮐러 교수와 서울대 사회학과 김경동교수의 대담 ‘21세기 문명진단-충돌인가 공존인가’(밤9시)에서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충돌론을 비판하고 한반도통일이 가져올 문명의 공존을 그려보는 등 시청자의 지적 유영(遊泳)을 유도한다. 이에 앞서 오후8시부터 내보낼 ‘음식보감,내림 손맛을 찾아서’시리즈 1편‘전통음식의 뿌리,사찰음식’은 우리 민족의 식습관에 뿌리깊이 남은 사찰음식의 철학을 조명한다.발우공양이란 독특한 예법에 숨은 절약과 환경보호정신을 돌아보는 것이다. 오후10시엔 웹TV와 인디문화의 만남을 내세운 ‘열려라 인디넷’을 내보낸다.독특하게도 문을 여는 것은 마임,화상통신,만화식 동시해설 등 마임이스트들의 다양한 언어표현.노브레인·코코어·앤 등 인디밴드들의 뮤직비디오가 이어지고 이들의 음악세계를 들여다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음악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제국을 꿈꾸는 애니메이터의 하루를 엿보고 칸에서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송일곤감독의 ‘소풍’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명감독 명배우’시리즈 1편 ‘아직도 숨쉬는 신화-하길종’에선 암울한 시대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한 채 7편의 연출작만을 남겨두고 훌쩍 세상을 떠버린 하감독의 예술관을 조명한다.그와 함께 시대를 견뎌낸 평론가 변인식과 동생 하명중 등의 증언도 소개한다. 이 프로들은 봄 개편과 함께 정규 편성돼 위성TV가 뉴미디어 시대에 대비해심혈을 기울여 작업해온 디지털 영상 라이브러리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나름대로 푸짐한 위성에 비해 지상파는 ‘다른 데 정신이 팔린 듯’내세울 게 없다.1TV의 ‘이창호와 루이나이웨이 기념대국’‘자연다큐멘터리밤섬’이 그런대로 봐줄만 하고 나머지는 앙코르나 재방송으로 때운다. 2TV는 ‘도전 골든벨-금강산 가는 길’정도가 땀냄새를 맡을 수 있는것이고 5일 밤10시 방영할 ‘TV문학관-길은 그리움을 부른다’가 위안거리.잔칫상치곤 초라하기 짝이 없다. 임병선기자 bsnim@
  • 시민단체-조계종 국립공원 사찰관람료 갈등

    시민단체와 대한불교 조계종이 사찰관람료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참여연대 소속 ‘작은권리찾기운동본부’는 국립공원 입장객들이 입장료를지불할 때 사찰 관람료를 함께 내는 것이 부당하다는 입장인 반면 불교 조계종은 국립공원 입장료와 사찰관람료 합동징수에서 오히려 사찰들이 피해를보고 있다며 정부와 일반인의 사찰과 사찰 문화재에 대한 인식 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참여연대측은 오는 3월7일 오후 2시 서울 안국동 참여연대 강당에서 토론회를 연 뒤 여의치않을 경우 서울지방법원에 조계종 신흥사를 대상으로 ‘관람료 3,600원을 반환하라’는 취지의 부당이득금 반환청구소송을 낼 예정이다. 참여연대와 조계종 간에 벌어지고 있는 갈등의 중심은 ‘국립공원 속의 사찰 문화재 관람 여부’.국립공원 입구와 사찰 경내지가 겹친 지역에선 문화재 관람료와 국립공원 입장료를 일괄징수해 입장객들의 민원이 계속돼왔다. 현재 전국 65개의 사찰이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하고 있고 이 가운데 국립공원 입장료와 합동징수하는 곳은 19군데.입장객들은 사찰이 있는 곳을 드나들때마다 “보지도 않은 문화재에 대한 관람료를 왜 물어야 하느냐”며 불만을제기해왔다. 그러나 조계종 측은 “오히려 사찰들이 피해자”라는 주장이다.전국 육상면적의 9.7%를 차지하는 사찰 소유지가 국립공원 구역으로 지정된 뒤 조계종은많은 불이익과 불편을 감수해왔다는 것. 사찰이 각종 문화재를 보존ㆍ관리하고 있는 실정인데도 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대부분의 유명사찰들은 정부의 국립공원 입장료 징수전부터 관람료를 받아오다가 이중징수에 대한 관람객들의 반발심을 줄이기 위해 합동징수를 하게 됐다는 주장을펴고 있다. 불교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정부는 각 사찰들이 문화재 관리에 기울이고 있는 유무형의 노력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사찰도 단순히 관람료를 받는 차원을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관람안내와 시설보완 등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박원석 시민권리부장은 “조계종측은 사찰 관람료가 먼저 시행되었다는 점을 들어 공원입장료의폐지를 내세우지만 일각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해 공원입장료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며 대부분의 공원 입장객들이 이중부담의 원칙에 공감하지 못하는 만큼 사찰관람료 합동징수는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대한광장] 아름다운 내 나라에서

    새벽 하늘에 걸려 있는 조각달과 별들은 저리도 밝은데,그 아래 어둠 속의추위는 왜 이리도 매운지.새벽 4시,오늘도 어김없이 시작되는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경내의 목탁소리는 무명에 잠든 중생의 마음을 깨우고 있다.이토록매서운 추위와 어둠에 갇힌 중생의 마음길에 저 소리가 진정 목탁이 되어줄날은 언제일까? 여러 해 전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지낼 때 문득문득 고국의 산자락이 그리워지면 서쪽 버지니아주의 애팔래치아(Appalachia)산맥을,지리산을 더듬듯 능선을 따라 돌며 그 큰 품에 기대어 안식을 하곤 했다.완만한 능선을 눈으로가늠하며 구례·곡성·남원골을 그려보고,장엄한 산자락을 따라가며 노고단과 천왕봉을 마주했다.유장한 그 산자락을 밟아보며 아름다운 내 나라를 생각하다가 목이 메고,우련 눈자위가 붉어지기도 했다. 2년전,귀국과 함께 만사를 젖혀놓고 찾아간 민족의 영산(靈山) 백두산에서이어내려 전라남·북도와 경상북도의 23개 시·군에 걸쳐 장장 800리 길을장대하게 펼쳐진 거기 섬진강이 있고 엄친강과 경호강이 흐르는 산.대한불교 조계종의 두 교구본사 화엄사와 쌍계사 등 70여개의 사찰이 1,600년 불교의 숨결로 살아 숨쉬는 그 장엄한 산자락 앞에 선 나는,풀어지는 다리를 주체하지 못하고 그냥 주저앉고 말았다. 저기 저 노고단을 승용차로 유람행차하시기 위해 산을 헐어내고 산허리를잘라버린 무자비한 인간들의 짓거리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사람들이 어찌저리도 무지할 수 있을까.한번 파괴된 자연은 영원히 치유가 불가능하다는사실쯤은 익히 잘 알고 계실 분들의 머릿속을 헤아리지 못하는 중생의 감상적 아픔이,슬픔이 되고 끝내는 절망하고 말았다.아,아름다운 내 나라에서… 그러나 이제 또다시 정부와 지자체의 무분별한 댐 건설로 지리산이 파괴되고 있다.‘낙동강 물관리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문정댐을 비롯한 네댓 개의 대규모 댐을 2010년까지 지리산 자락 곳곳에 건설할 예정이란다.백두대간의 기운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창건되었다는 실상사,지금은 귀농학교를 열어 농촌운동을 주도하고,생태 대안학교를 운영하여 불교환경운동의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화엄학림을 통해 불교의 지성을 배출하는 곳에서 직선거리로 3㎞ 지점에 댐이 건설된다면 수행과 사찰환경은 물론 모든 것이 파괴됨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선조때부터 살아온 마을주민이 집을 수리하는 것조차 환경훼손을 이유로 막아온 정부당국이 7점의 국보와 26점의 보물,그리고 수많은 지방문화재가 산재해 있는 거대한 산,민족의 유적지에 대규모 댐들을 건설하겠다고 한다.이정신나간 짓거리를 서슴없이 저지르는 이들은 누구인가. 일본 시코쿠(四國)의 도쿠시마(德島)시 요시노가와(吉野川)에 홍수방지용인공 둑을 만들겠다는 건설성의 계획에,지방자치단체 주민들이 환경보존을위한 찬반투표를 하여 압도적인 표차로 반대의사를 관철시켰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터키에선 고대와 중세의 유서깊은 쿠르드 문화 유적지에 수력발전용 ‘일리수 댐’을 건설하고자 공사를 강행하기로 하였으나,지역주민들이 국제환경단체인 ‘지구의 친구들’과 연계해 국제여론에 호소하였다고 한다.이에 영국정부는 “댐 건설을 위한 차관 제공을 재검토하겠다”고하였고,BBC방송은“민주주의가 성숙되지 않은 나라일수록 지역주민의 의사를 무시한 채 중앙정부의 판단에 근거해 지역개발을 강행한다”는 지적을 했다고 한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고,선거혁명을 향한 시민사회의 깃발이 휘날리기 시작하는,이제 민주주의가 점차 성숙되어가고 있는 아름다운 내 나라에서 정치권의 횡포로 환경보존을 무시하거나 유수한 유적지를 값싼 경제적인 논리로 훼손하는 일이 없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발원해 본다. 一 徹 조계종 문화부장
  • ‘단체장 제재’ 도입 배경

    최인기(崔仁基) 행정자치부 장관이 25일 전국 기초자치단체장들을 상대로한 국정설명회에서 서면경고제,권한정지제 도입 등 구체적인 단체장 제재방안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더 이상 일부 지자체의 제멋대로식 행정을 방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민선단체장은 법원의 확정판결로 자격을 상실하기 전까지는 직무와 관련한 위법·부당한 행정처분을 하더라도 신분상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효율적인 행정운영을 위한 중앙정부의 시정권고나 지침은 구두선에 그치고 있다.그리고 이는 고스란히 지역주민들의 피해로 전가되고 있다. 이때문에 ▲경북 울진군의 온천개발 계획 수립거부 ▲충북도의 충주 온천개발계획승인 지연 ▲지방세법상 비과세·감면대상인 군부대·연구단지 등에 대한 재산세·종토세 과세를 골자로 한 유성구 특례조례안 공포 ▲전남 순천의 조례안 공포지연 사례 등의 부작용이 속출해도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은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이런 현실에서 정부의 서면경고제와 권한정지제 등의 단체장 제재방안이 나온것이다. 의회의 단체장 불신임제도는 제도도입시 의회의 무분별한 불신임안 제출에따른 부작용이 예상되는데다 단체장의 의회해산권도 함께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검토대상에서 제외됐다. 주민소환제도 도입이 어려운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행자부의 한 관계자는 “자치제 도입취지에 비춰볼 때,가장 적합한 것은 주민소환제나 현 단계로서는 도입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부는 올 상반기 중으로 권한정지제 등 구체적인 단체장 제재방안을 지자체법 개정안에 반영,정기국회 때 통과시킨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제대로 입법화될지는 불투명해 보인다.94년 3월 자치법 개정을 논의한 국회 정치특위에서 종전에 포함돼 있었던 단체장에 대한 징계처분이나 의회의 불신임안 제출 등의 제재방안부활을 논의하다 현 여당의 반대로 무산된적이 있기 때문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부처별 지자체 당부사항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 등 중앙부처는 25일 열린 전국의 기초자치단체장들을 상대로 한 국정설명회에서 정부 시책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부처별 협조사항들이다. ◆기획예산처 단순한 질의성 민원이 적지 않다.지자체는 관련 조례,지침을제·개정할 때,내용을 보다 명료하게 해달라. 지자체 홈페이지에 민원자료실을 만들고 주민들이 이용할 것을 홍보해달라. ◆외교통상부 광역단체장이 정부대표나 특별사절 자격으로 공식출장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외공관에서 원칙적으로 환영·환송을 하지 않는다.공항귀빈실 사용도 주선하지 않는다. 지자체들이 외국관련 자료입수 및 협조를 받기위해 해외명예주재관,해외무역주재관,명예통상관 등을 임명할 때 교민사회내 덕망·공관과의 협조관계 등을 고려,외교부를 통해 재외공관과 협의해달라. ◆교육부 오는 3∼4월중으로 대부분의 시·도에서 제3기 학교운영위원을 선출할 예정이다.시·군·구 공무원이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 중도탈락한 학생의 탈선 예방·선도를 위한 대안학교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이해와설득을 당부한다. ◆문화관광부 전국의 전통사찰 주변에 무분별하게 건축허가가 나면서 사찰환경이 매우 훼손됐다.전통사찰이 지니고 있는 문화적 자산과 수행환경 보존을 위해 전통사찰보존법이 4월13일부터 시행된다.이 법 시행이전에 관련조례제·개정을 추진해 달라. ◆농림부 농가부담경감대책에 따른 상호금융대체자금 지원,정책자금 상환연기와 관련,심사위원회 구성 및 임무에 적극 협조해 달라.4∼5월 봄가뭄에 대비,저수지 물관리를 철저히 해달라. ◆환경부 쓰레기투기 신고 포상금제가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포상금 지급근거 및 포상금액 등 관련 조례를 정비해 시행해 달라.1회용 봉투,쇼핑백유상판매 실시업소가 무상제공으로 되돌아가는 사례가 있다.지도·점검을 강화해 달라. 박현갑기자
  • 문화재 복원‘30年大計’세웠다

    문화재청의 ‘30년 뒤를 대비한 행정’이 화제다.빨라야 30년 뒤에 빛을 보는 일을 지금부터 시작하는 것이다.기껏 다음해 계획을 세우기에 급급한 우리 행정 현실에서는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문화재청은 최근 궁궐 등 중요 문화재를 복원하고 보수하는 데 쓸 목재를 30∼50년 뒤부터는 직접 만들어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웠다.이를 위해 궁궐 건축에 쓰는 질 좋은 적송(赤松)이 많은 태백산맥 자락에 대규모 육림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재청이 염두에 둔 곳은 강원도 삼척군 미로면 활기리의 준경묘 일대.준경묘는 조선 태조의 6대조 무덤으로 인근 소나무는 질이 뛰어난 데다 원시림 보존상태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0만평을 넘는 이곳에는 현재 수령이 100년 안팎인 직경 90㎝ 정도의 소나무가 자란다.그러나 궁궐이나 사찰의 기둥에 쓰려면 적어도 직경이 120㎝는돼야 한다.따라서 모양 좋은 소나무만 남겨두고 생장이 좋지 않은 나무나 잡목은 들어내는 방식으로 집중관리해 생장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이렇게 30년 정도 기르면 현재보다 직경 30㎝쯤 더 자라 기둥감이 된다는 것이다. 또 대상지의 상당 부분에 자라는 활엽수 등 잡목을 베어내고 그 자리에 소나무 묘목을 심기로 했다.문화재 건축에 필요한 목재가 되려면 이 또한 50년 기다려야 한다. 문화재청이 이렇게 먼 앞날을 내다보는 계획을 세운 까닭은 문화재용 목재를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기 때문.현재 진행하는 경복궁 복원작업에조차국내산 소나무는 쓸 엄두를 내지 못한다.산림자원이 빈곤한 상태에서 거의남지 않은 질 좋은 소나무를 대량으로 베어 쓰기가 쉽지 않다.이런 나무는또 심산유곡에만 남아 벌채·운반비용도 수입목재를 쓸 때보다 오히려 많이든다.불가피하게 중국·캐나다산 소나무를 수입해 쓰지만 외국산 목재에 대한 국민 시선이 곱지 않은 사실도 부담이 된다. 문화재청이 고심하는 대목은 육림지를 현장에서 관리할 조직과 인원이 필요하나 구조조정 시대에 이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다만 준경묘 일대 땅이 문화재청 소유라서 매입 비용은 들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신정연휴 볼만한 극장가 영화

    새천년을 맞은 극장가에 다양한 구색의 영화들이 걸렸다.한국영화로는 ‘해피엔드’가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박하사탕’과 ‘학교전설’이 1일 새로 개봉됐다.외국영화로는 서울에서만 62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러브 레터’를 비롯,‘애나 앤드 킹’‘토이 스토리2’‘007 언리미티드’등이 우선 눈에 띈다. 겨울방학철은 극장가 최대의 성수기.이미 4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영화는 ‘주유소 습격사건’‘텔미 썸딩’에 이어 ‘해피엔드’가 주력군 역할을 하며 새해를 힘차게 열고 있다.‘해피엔드’가 치정에 얽힌 세 남녀의 서로 다른 욕망과 불안을 다룬 ‘불륜드라마’라면,‘박하사탕’은 시간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작품이다.영호(설경구)라는 젊은이가 구로공단 근로자에서 광주항쟁 탄압 군인,학원사찰 형사,중소기업체 사장,IMF 파산자를 거치면서 겪는 인생유전 20년사를 7개의 장에 담았다. ‘학교전설’은 서울의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시골 초등학교로 교환수업을 떠났다가 겪게 되는 귀신소동을 다룬 공포영화.‘수녀 아가다’‘키위새의 겨울’ 등을 만든 김현명 감독 작품이다. 외국영화로는 멜로영화 ‘러브 레터’가 잔잔한 감동을 낳고 있다.여기에 고전적인 스펙터클 영화 ‘애나 앤드 킹’이 가세했다.데보라 카·율 브리너주연의 ‘왕과 나’(56년)를 리메이크한 ‘애나 앤드 킹’은 샴왕국의 왕실가정교사로 초빙된 영국의 젊은 미망인 애나 레노웬스(조디 포스터)와 샴왕국의 몽쿠트(주윤발) 국왕간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 작품.감독 앤디 테넌트는 애나라는 영국인의 눈을 통해 아시아를 바라보지만 문화적 제국주의나 인종주의 같은 시각에서 그리지는 않는다.그런 점에서 인종주의와 성차별주의로비난을 샀던 56년작 ‘왕과 나’와는 일단 구분된다. “장난감은 과연 무슨 걱정을 할까”‘토이 스토리2’는 이러한 고민에서출발,장난감에 끊임없이 휴머니티를 불어넣는 만화 같지 않은 만화영화다.‘포켓몬’이 아이들 영화라면,‘토이 스토리2’는 어른도 함께 볼 만한 가족영화다. 액션영화 팬들에겐 영화의 오락적 기능을 극대화한 19번째 007영화‘007 언리미티드’가 제격.선이 언제나 악을 제압하는 뻔한 이야기이지만 ‘영국영화의 자존심’ 007시리즈에 대한 열기는 여전하다. 김종면기자 jmkim@
  • [21세기 내고장 역점사업] (49) 문경시

    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국내 최대 탄광지역이었던 경북 문경시.90년대에접어들면서 석탄산업의 사양화로 모든 광산이 문을 닫아 지역경제가 침체에빠졌다. 그러나 문경시는 새 천년을 앞두고 관광도시로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문경새재 일대에 자연생태공원이 조성되고 문경새재가 종합휴양단지로 탈바꿈한다.KBS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의 촬영장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와 연계한 관광코스도 개발되고 있다.문경온천을 중심으로 한 온천관광지 개발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문경새재 종합휴양단지 조성사업=석탄박물관 주변에 휴식공간과 편의시설을 확충하고,불정휴양림·청소년수련관 등과 연계해 클레이사격장을 조성하며 외국자본을 유치,스키장과 골프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고요리에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을 만들어 문경을 명실상부한 전국 최대 활공랜드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문경새재 도립공원과 주흘산·조령산 일대를 거대한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한다. ?영화·드라마 촬영장소와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문경새재도립공원내 속칭용사골에KBS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 촬영장이 건립됐다. 촬영장은 2만여평 부지에 고려말과 후백제시대 기와집 70동과 초가 40동을갖추고 있다.지난달 상량식을 갖고 본격 촬영에 들어가 요즘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지난 여름에는 문경새재 조령원터에서 KBS 2TV ‘전설의 고향-신조’ 촬영이 있었다. 이와 함께 KBS ‘일요 베스트극장’과 대하드라마 ‘왕과 비’ 등 3∼4개작품도 문경에서 촬영되는 등 영화와 드라마 촬영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문경시는 영화·드라마 촬영장소와 연계한 관광열차를 운행하는등 이 곳을 테마 관광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문경온천 개발사업=문경시 문경읍 하리와 마원리 진안리 일대 12만여평을온천관광단지로 개발한다. 문경온천은 국내에서 보기드문 붉고 끈끈한 특징이 있는 칼슘 중탄산 온천으로 혈액순환,고혈압,신경통,관절염,요통,부인병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는 민자를 유치,이곳을 온천관광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미 국토이용계획 변경과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마쳤다. 온천 관광지는 문경새재도립공원,진남교반,쌍용계곡,선유동계곡 등 문경이자랑하는 관광자원은 물론 봉암사,대승사,김용사 등 유서깊은 사찰 등과 연계해 개발된다. 이곳에는 과학오락센터,볼링장,수영장,실내스키장,헬스클럽 등의 시설을 갖춘 종합레포츠센터와 운동오락시설,종합온천장,한방병원,온천수물리치료실,온천보양원,연수원 등이 들어선다. 문경 한찬규기자 cghan@ ** 문경새재 생태공원 문경새재 자연생태공원은 1,000여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문경시는 최근 문경새재 자연생태공원연구진(총괄반장 김종원 계명대 교수)이 수립한 자연생태공원 조성 계획안에 대해 주민 설명회를 가졌다. 이 계획에 따르면 새재 진입도로변인 문경읍 하초리에 민속·문화마을,새재관리사무소 주변에 교육·정보·연구마을,제2관문 일대에는 생태·관찰마을을 조성한다. 또 평천리에 생태생활마을,팔영리에 생물 다양성시험장,지곡리에 수련·건강마을,고요리에 체험·행사마을을 각각 배치한다. 자연생태공원 조성에는 모두 30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며 내년에 착공해 2005년에 마무리된다. 이 공원은 자연지형을 최대한 활용하는 반면 인공지형과 조경,디자인 및 시설물 설치는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추진된다.자연생태공원 내에는 환경오염을유발하는 승용차 등을 운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대신 협궤열차, 우마차, 자전거 등으로 통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문경새재 일대는 800여종의 식물과 다양한 어류,담수조류,곤충 등이 서식하고 있고 금개구리 등 세계적인 희귀종이 사는 생태계의 보고인 것으로 최근학술조사에서 확인됐다. * * 김학문 문경시장 인터뷰 “문경을 21세기 최고의 관광·휴양 도시로 만드는데 시정의 최우선을 두겠습니다“. 김학문(金學文) 문경시장은 관광 문경 건설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관광개발에 매달리는 이유는. 문경은 자연경관과 문화유적 그리고 다양한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이들과 조화되는 관광상품만 개발된다면 전국 최고의 관광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여기에다 석탄산업 사양화로 대체산업이 필요한 것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개발 방향은. 테마가 있는 관광,체험하는 관광으로 만들 계획이다.관광 수입을 위해 머무는 관광도 추진 목표다.이를 위해 다양한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숙박시설을 추가로 건립하겠다.또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개발하겠다. ?추진 상황은. 문경새재 자연생태공원은 지난달 계획안을 수립,주민설명회를 가졌다.조만간 계획을 확정하겠다.온천관광단지도 토지구획정리사업을 마무리 했다.패러글라이딩 활공장도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있다.지난해 5월 개관,청소년 학습의 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석탄박물관 주변 조경을 보완하고 휴식공간과 편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클레이사격장은 개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문경 8경도 주차장과 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있다. ?애로사항은. 자금난이다.그동안 관광개발사업에 모두 884억원을 투자했다. 내년에도 292억원이 더 투입돼야 한다.온천관광단지와 스키장,골프장 등 대규모 시설에 대한 민자유치는 아직 답보 상태다.그러나 이화령 휴식단지와새재 청소년수련관,새재종합휴양단지 등은 사업자가 확정돼 토지보상 협의등을 하고 있다. ?문경의 특산품은. 문경도자기와 사과,호산춘 등이 유명하다.또 한우,약돌돼지,영지버섯,한과 등도 특산품으로 들 수 있다.특산품 개발은 주민소득과직결되는 것이다.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 문경 한찬규기자
  • 불심으로 이룬 사막속의 佛國土

    불심(佛心)의 끝은 어디인가.불국토(佛國土) 건설인가,일신(一身)의 득도인가. 경주 남산이 신라인의 불국토라면,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의 요충지 중국의 돈황(敦煌)은 중국인의 불국토라 할만 하다.천불동(千佛洞)으로 불리는 거대한 석굴군,그 안에 봉안된 수많은 소조상과 벽화들.돈황석굴은 ‘사막속의 거대한 미술관’으로 인류의 문화유산이다. 돈황석굴은 지난 79년 일본 NHK-TV의 ‘실크로드’ 방영으로 처음 그 자태를 일반인들에게 드러냈다.당시 NHK 취재팀의 일원으로 참가했던 타가와 준조씨(현 도쿄 도립대 강사)는 실크로드 각 지역을 조사한 후 돈황석굴에 관한 내용만을 별도로 묶어 150여장의 석굴사진과 함께 최근 ‘돈황석굴’을단행본으로 출간했다.(개마고원 펴냄,박도화 옮김) 거대한 석굴은 누가,무슨 목적으로,어떻게 만들었으며 또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이 책은 저자가수 년간에 걸쳐 돈황석굴을 현지답사한 내용을 토대로 쓴 ‘돈황석굴로의 초대장’인 셈이다. 돈황석굴은 중국 전진(前秦)시대인 4세기경 한 수도승으로부터 시작됐다.수도장소를 구하기 위해 이 지역에 들렀던 승려 낙준은 명사산(鳴沙山)이 금빛으로 빛나는 모습을 보고 1,000불(佛)이 나란히 서있는 장대한 형상을 마음속에 새긴 후 평생수업을 위해 굴 하나를 뚫었는데 이것이 돈황석굴의 시작이다.돈황석굴은 수(隋)-당(唐)-원(元)대에 이르기까지 거의 1,000년에 걸쳐 조성돼 왔다.말 그대로 바위를 뚫어 만든 석굴은 길이가 장장 1,600여m나되며,여러 층으로 뚫린 이 석굴군은 현재 확인된 것만도 무려 492개에 이른다.그 안에 그려진 벽화의 총면적은 4,500㎡로,이를 1m의 폭으로 이으면 무려 45㎞에 달한다.규모면에서는 경주 석굴암과는 비교가 안된다.자연 돌산에 굴을 뚫어 그 안에 부처를 만들고,다시 거기에 색깔을 입히는 작업은 당시대인들의 생활이자 신앙 그 자체였다.한마디로 돈황석굴은 1,000여년에 걸쳐 이 지역에 거주했던 한족,서역인,티베트인들의 문화와 종교,사상이 응결된것으로 세계 불교미술의 ‘시공간적 압축판’이라고 불리고 있다.이 지역에대한 학술적 조사·연구를 두고 ‘돈황학’이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돈황석굴은 천년이 지난 지금도 조성 당시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 특히 불상의 채색상태가 양호한 것은 석굴의 입구가 모두 동쪽으로 향해 있어 12시가 지나면 햇빛이 직접 닿는 부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은 초기의 석굴,수·당 시대의 대표적인 석굴군,그리고 석굴을 만든 주체와 후원자 등에 관한 내용이다.4∼6세기 중엽,즉 처음 불교가 중국에 보급된 직후에 만들어진 초기의 석굴들은 서역풍이 남아있다.중국식 의복을 한 본존불과 특이한 형상의 서역신이 나란히 서있는 경우가 그것이다.반면 불교가 번성한 수·당 시대에 만들어진 불상들은 미적 감각이 뛰어난데다 수량 역시 최대다.당나라때 조영된 석굴은 모두 232개로 이는 현존하는 돈황석굴의 절반에 이르는 수치다.당시 돈황은 인구 2만명 가운데 승려가 약 1,000명을 헤아렸고,인근의 수도 장안(현 서안)에는 사찰이 90여개가 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석굴속에 불상을 조각하고 벽면에 벽화를 그린 화공들은 화려한 예술가가아닌,일반민중들이었다.이들은 석굴 옆에 토굴을 파서 기거하면서 ‘사막속의 거대한 화랑’을 남겼는데 현재 이들에 관한 구체적인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천년이 넘은 세월동안에도 변색되지 않은 색조는 채색원료의 특이성과 기법에서 기인한 것이다.특히 변색을 방지하기 위해 채색원료의 대부분을 석청·고령토 등 광물질에서 추출한 안료를 사용한 점이 그 비결이랄 수 있다.석굴조성에 소요된 자금과 인력동원은 당시의 권력자들의 몫이었는데 이들은 이같은 불사(佛事)를 통해 민중을 교화하려 했었다. 실크로드,사막과 모래바람.낙타 대상(隊商),구도승…. 중국땅에 있는 돈황석굴은 우리역사와도 인연이 있다.일찌기 신라의 고승혜초가 ‘왕오천축국전’을 집필하면서 상당 기간 머물렀던 곳이 바로 돈황석굴 제17굴이었기 때문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새천년 이렇게 맞자] (9)지역갈등 청산을

    지구촌에서는 냉전시대가 가고 국경을 초월하는 새로운 질서가 급속히 구축되고 있다.정보화 혁명과 함께 진행되는 ‘글로벌화’가 바로 그것이다. 개별국가들도 이에 따른 ‘새로운 국가’ 구상에 온갖 지혜를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새 천년의 문턱에서 우리의 시계는 거꾸로 가는 느낌이다. 전근대적인 ‘지역갈등’문제가 우리 미래의 발목을 잡고 있다.통일원년을외치면서도 그 전 단계인 국민통합이 아직도 시대적 과제로 남아 있는 상태다.언제부턴가 우리 고유의 공동체의식은 무너지고 ‘이쪽’ 혹은 ‘저쪽 사람’이라는 식의 편가르기에 익숙해져왔다. 해방후 처음으로 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룩된 지금 시점에서도 이런 폐해는호전되지 않고 있다.오히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주의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다.전직 대통령이 자신의 출신지역을 근거지로 세를 모으려다 철회하는 소동이 벌어지는가 하면,야당의 장외집회는 지역색을벗어나지 못했다. ▶관련기사 3면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이른바 ‘네거티브전략’은 선거때만 되면기승을 부리는 ‘악마의 주술’이었다.‘지역감정은 만질수록 커진다’는 속된 말 때문에 대선에 출마했던 한 후보는 출신지역 유세를 아예 포기하기도 했다. 가까이는 지난해 6·27지방선거에서 ‘호남 호황론’이 은근히 영남권의 지역감정을 부추겼다.삼성차의 ‘빅딜’을 놓고 일부 정치인들은 ‘부산죽이기’라며 흥분하는 모습도 보였다.지역주의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듯이 비쳤던 충청권에서도 은행구조조정을 ‘지역차별’로 몰려는 움직임이 있었다.새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호남도 영남이 집권한 만큼 해야 한다’는 지역패권주의가 소수나마 일각에서 퍼지는 조짐도 보였다. 혹자는 지역주의가 군부통치 하에서 독재를 견제하기도 했다는 순기능적인측면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역주의가 우리사회에 엄청난 폐해를 안겨주었고,반세기 현대사를얼룩지게 했다는 것을 부인하는 이는 거의 없다. 정치적으로 지역주의는 ‘패거리정치’를 강화시키며 정책부재의 정치풍토를 만들었다.유권자의 지역주의 성향은 ‘수준미달’의 정치인을 양산했고,부패정치인도 그만큼 늘어갔다.선거때마다 사회균열을 가져와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됐다.우리사회를 경쟁력 없는 사회로 전락시키는 주범도 지역감정으로 인한 소모적 정쟁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우리의 ‘젊은 세대’들이 지역주의에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징후들이 감지되기 때문이다.숙명여대 이남영(李南永)교수가 최근 연령·집단별로 지역주의 성향을 조사한 결과,20·30대는 지역주의 성향이 가장낮은 것으로 조사됐고 40대에서 50대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지역주의에 호소하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새 천년을 맞아 계층간 격차를 없애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중요한 국가과제다.그러나 지역간 갈등 청산은 우리 사회의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물론 통일기반 정비를 위해서도 우선적으로 달성해야할 국가적 대명제다.지역간 갈등 해소를 통해 사회통합력을 높여줘야만국민의 삶의 질이 진정으로 개선될 수 있다. 새 천년을 맞아 지역을 초월하는 국가의 새 틀을 짜야 한다. 유민 정치팀차장 -지역갈등 청산을…조장 실태와 해결책 지난9월 9일 전북 남원에서는 영·호남이 피를 나누는 행사가 마련됐다.‘영·호남 지리산 우정의 한마당’이라는 이름으로 마련됐다.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두번째다.두 지역 적십자 봉사원 1,500여명이 헌혈한 피를 상대지역으로 보냈다.지역갈등 구도를 벗어나려는 민간차원의 노력이다. 정치무대는 오히려 정반대다.여야가 지역감정을 정쟁(政爭)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례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 3월 한국사회문화연구원이 사회지도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정치인이 지역감정을 조장한다’는 답변이 90.2%를 차지했다.현 정권이 들어선지 2년이 다 됐지만 지역갈등 구도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부산은 반여(反與)장외집회의 출발점으로 이용됐다.한나라당은 지난7월8일삼성자동차가 법정관리대상으로 되자 부산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이회창(李會昌)총재와 부산출신 의원 전원이 참석했다.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정치보복이며 부산경제 죽이기’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가세했다.시민단체들까지 찬반으로 양분됐다. 한나라당은 또 지난달 4일 부산 역광장에서 ‘김대중정권언론자유말살 규탄대회’를 가졌다.1월24일에는 경남 마산에서 ‘김대중 정권 불법사찰 및 경제실정 규탄대회’를 개최했다.또 지난해 9월19일 역시 부산에서 ‘김대중정권의 야당파괴 규탄대회’를 열었다.이 대회는 9월26일 대구,29일 서울로이어갔다. 지역편중 인사를 포함,각종 지역쟁점을 둘러싼 시비는 끊임없이 계속됐다. 지난해 지방선거는 물론 각종 재·보선 때마다 쟁점으로 부상했다. 부실은행 퇴출 역시 지역갈등의 메뉴로 쓰였다.한나라당은 대동은행,동남은행 등 영남지역 지방은행이 퇴출된 것은 지역차별의 단적인 증거라며 공세를 취했다. ‘영남권 신당설’은 여전히 유효한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한때 물밑으로들어가는 듯 했지만 국민회의와 자민련 합당론을 계기로 재부상하고 있다.여기에 전직 대통령들도 진흙탕 싸움에 끼어들면서 지역갈등 구도가 심화되는결과로 이어졌다. 모 언론사가 올해 7차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역주의는 더 다원화하는 경향을 띄었다.영·호남에다가 충청·강원까지 ‘소외감’을 거론하며 가세했다.충청권은 공동정권 운영과 내각제 연기 등에 따른 불만으로 풀이됐다. 국민회의 노무현(盧武鉉)부총재는 서울 종로 지역구를 포기하고 부산 북·강서을에 출사표를 던졌다.김정길(金正吉)전 청와대전정무수석도 부산 영도출마의지를 밝혔다.지역감정을 허물겠다는 여권의 의지를 상징한다. 지난달 23일 유일한 호남출신인 한나라당 강현욱(姜賢旭)의원이 탈당했다. 내년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이들 두 사례는 지역감정의 현주소를 반영하고 있다.여권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내년 총선이 또다시 지역대결의 장(場)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낳고 있다. 박대출기자 -전문가 처방 전문가들은 망국적인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편중인사 극복,제도개혁,국민들의 의식전환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우선 선거구제 개혁을 통한 지역주의 극복방안이 제기됐다. 한림대학교 김재한(金哉翰)교수는 “지역색이 강한 정당들은 정당의 지지도보다 선거에서 더 큰 득표율을 받는 만큼 지역주의는 오히려 선거에서 유리하게 이용되고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고른 표를 얻은 정당에게는 보너스를,특정 지역에서 몰표를 받는 정당에는 벌칙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전체 의석비를 전체 득표율에 비례하게 하는 대선거구제를 도입,전국정당화를 이끌어내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동국대 황태연(黃台淵)교수는 권역별 비례대표제인 정당명부제도입을 통한지역주의 완화 방안을 들었다.황교수는 “비연고 정당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명을 뽑는 중·대선거구제가 도입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지역대표성이 없는 전국구 단위의 비례대표는 전국정당화에 아무런 기여를 할 수 없는만큼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새천년 민주신당 이창복(李昌馥)고문은 정치인의 각성과 유권자 의식개혁을 선결과제로 꼽았다.이고문은 “지역정당에 안주하려는 정치인이 사라지는정치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감정에 호소하는정치인에게 표를 주지 않는 국민의식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정지역 중심의 편향 인사와 정책결정에 대한 개선 의견도 많았다. 민주개혁국민연합 도천수(都天洙)사무총장은 “지난 정권까지 영남지역 편중인사가 지속되어온 만큼 호남출신들이 사회 각분야에서 불평등 대우를 받아온 게 사실”이라면서 “실력위주의 인사제도 정착이 지역갈등 해소를 위한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박원순(朴元淳)사무처장은 “YS정권 때는 영남중심의 인사가 이루어졌듯이 DJ정권에서도 지역편향인사가 지양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악순환의 고리가 하루 빨리 끊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충북대 홍원표(弘元杓)교수는 편중인사와 함께 특정지역 중심의 정책이 우리 사회의 통합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홍교수는 특히 “특정지역에 이득을줌으로써 지역주의가 강화되고 정치적 도덕성이 떨어졌다”면서 “지역간 갈등은 국민 통합을 저해하는 만큼 지역간 균형발전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주현진기자 jhj@
  • 불교 조계종 새해맞이‘희망의 등 밝히기 행사’

    대한불교 조계종은 31일 오전 10시부터 2000년 새해 첫날 새벽 6시까지 서울 조계사와 인근 우정국로에서 ‘새해맞이 희망의 등 밝히기 행사’를 갖는다. 31일 오전 10시부터 조계사 대웅전앞에서 투호 널뛰기 등 민속놀이 시연이시작되며 오후 6시부터는 대웅전앞에서 신도와 일반시민이 컵초 5,000여개에 불을 밝히고 새해소원을 빈다.또 이날 오후 9시30분부터 대웅전앞에서 정태춘 사물놀이팀 국악관현악단이 출연하는 문화공연이 펼쳐지며 11시부터 풍등 20여개와 오색등 깃발을 앞세운 제등행진이 우정국로에서 종각까지 진행된다.이어 11시 40분부터는 108개의 풍등에 불자와 시민들의 새해소원을 적어동시에 날리는 풍등날리기가 벌어지며,자정엔 전국 23개 교구본사와 주요사찰에서 한해 평안을 기원하는 33차례의 타종행사를 갖는다. 조계사는 아울러 23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안국동 로터리에서 종각까지 3㎞구간에 걸쳐 오색연등을 설치하는데 종교간 화합을 비는 뜻에서 ‘예수님의 탄신을 축하합니다’라고 쓰인 현수막도 내걸 예정이다.이밖에 23일부터1월3일까지 조계사 대웅전앞 회나무에 오색연등을 걸고 27일부터 1월1일까지 조계사 대웅전과 종각에 황금빛 조명과 함께 전통등연구회가 제작한 대형장엄등 8점도 전시한다. [김성호기자]
  • 예결위 이모저모

    국회 예결위에는 바람 잘 날이 없다. 내년도 나라살림은 뒷전인 채 사사건건 정치공방으로 소일하고 있다.8일에도 여야간 설전(舌戰)이 축음기를 튼듯 되풀이되자 위원장이 읍소와 호통을뒤섞는 씁쓸한 풍경을 연출했다. 이날 예결위는 오전 내내 의사진행발언과 맞고함 등으로 신경전을 되풀이하다 정회됐다. 파행의 발단은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김영선(金映宣)의원 등이 “KBS와 ‘말’지 취재진이 예결위원인 정형근(鄭亨根)의원 집 주변에 진을 치고 있어 정의원이 예결위에 출석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비롯됐다.정의원 대신 예결위원으로 교체된 이의원은 “어제 우리가 정의원 자택을 방문해보니 취재진이 인터뷰를 강요하며 출근을 방해하고 있더라”며 KBS사장의 예결위 출석을 요구했다. 심지어 그는 “국정원의 지시를 받은 간접 사찰행위”라고 윽박질렀다. 이에 국민회의 정세균(丁世均)의원은 “예결위 3당 간사가합의한 오늘 회의 일정은 재경부 부별심사”라며 “야당 의원들의 주장은 당차원이나 소관 문화관광위 등 정상적 통로로해결하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장영철(張永喆)위원장은 “KBS기자의 취재 때문에 정의원이 예결위원으로 참석하지 못하는 불행한 사태에 대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태수습을 시도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계속 정회를 요구하자 장위원장은 “시도 때도 없이 정회를 요구하느냐.좀 도와달라”고 하소연하다가 오전 11시50분쯤 정회를 선언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3당 간사가 “합의 일정부터 처리한다”는 원칙을확인함에 따라 정상화됐다. 이와 관련,KBS ‘추적60분’팀의 한 관계자는 “다음주 방영될 ‘고문의 배후, 밝혀지지 않는 이유’라는 기획물용(用)으로정의원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국회 본회의 통과 법안요지(상)

    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법률안 48건 가운데 17건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나머지 31건은 9,10일자 게재)【 개정안 】■상법 주식매수선택권 제도를 도입,주식회사의 이사·감사 등이 회사의 설립·경영과 기술혁신 등에 기여하는 경우 미리 정한 가격으로 회사의 주식을매수할 수 있도록 함. ■회사정리법 회사정리절차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정리절차개시신청 후 5월이상 소요되던 개시결정을 1월 이내에 하도록 법정기간을 설정함. 회사정리절차의 남용을 막고 기업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갱생(更生)가능성이 없다고 인정되어 정리절차 폐지 또는 정리계획 불인가의 결정이확정된 회사에 대하여는 반드시 파산선고를 하도록 함. ■파산법 파산절차에 의하지 않고 수시로 변제받을 수 있는 재단채권의 범위에 피용자(被用者)의 급료·퇴직금·재해보상금 등을 추가,근로자가 임금 등을 우선 지급받도록 함. ■화의법 화의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 화의개시결정기간을 3월에서 1월로 단축함. ■외무공무원법 특임공관장의 신분을 외교관으로서 외무공무원의 범주에 두되 외무공무원법중 신규채용과 정년 규정을 적용하지 않도록 함. ■박물관 및 미술관진흥법 종전에는 박물관 및 미술관이 2월 이상 휴관하고자 하는 경우 사전에 시도지사에게 휴관신고를 하도록 했으나 앞으로는 휴관신고제를 폐지함으로써 박물관 및 미술관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함. ■국민체육진흥법 운동장·체육관·수영장 등 중산층 이하 국민이 이용하는체육시설의 입장료에 대한 부가금을 국민부담 경감차원에서 폐지함.생활체육진흥,체육시설 기반확충 등 국민체육진흥을 위한 기금 재원의 조성 필요성을고려, 고소득 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회원제 골프장 시설 입장료에 대한 부가금의 부과·징수제도는 존속시킴. ■문화재보호법 문화재청장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지정된 보호물 또는 보호구역의 적정성 여부를 일정 기간을 두어 검토하도록 하고 검토결과에 따라보호물 또는 보호구역을 해제하거나 범위를 조정하도록 함. ■관광기본법 운영실적이 저조한 국무총리 소속 관광정책심의위원회를 폐지함.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 사립 공공도서관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등록·지도·지원에 관한 문화관광부장관의 권한을 시도지사에게 이양함. ■전통사찰보존법 전통사찰보존구역 주변의 건축허가를 제한할 수 있는 지역의 범위가 불명확해 이를 각 지방자치단체의 형편에 맞추어 조례로 정함으로써 행정청의 자의적 판단에 의한 사유재산권 침해소지를 줄이도록 함. 【 제정안 】■국제물류기지육성을 위한 관세자유지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 주요 공항·항만·유통단지 및 화물터미널과 그 배후지를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이 지역에 반입되었다가 반출되는 외국물품에 대하여는 관세법을 적용하지 않고 이 지역에 반입되는 내국물품에 대하여는 관세·주세·특별소비세등을 면제하거나 환급하고 부가가치세의 영세율(零稅率)을 적용하도록 함. ■무역거래기반조성에 관한 법률안 무역전시장·전자무역 및 무역전문인력등의 무역거래기반을 효율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종합적인 기본시책을 강구하고 그 시행을 위해 무역거래기반조성계획을 수립하도록 함. ■기술이전촉진법 기술이전 및 사업화의중심 추진기구로서 한국기술거래소를 설립하여 국내외 기술의 원활한 이전,기술거래 및 기술평가 촉진 등의 업무를 수행하도록 함. ■구강보건법 영유아보육법 및 유아교육진흥법에 의한 보육시설·유아교육기관의 장은 원아에 대해 매년 1회이상 구강건강진단을 실시하도록 함.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안 현재 마약법·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및 대마관리법으로 구분·시행되고 있는 마약류관계법률을 통합,불필요한 규제를 폐지·정비하고 운영상 미비점을 개선함. ■국립암센터법안 암연구와 암환자의 진료,암예방 및 홍보사업 등 암관련 사업을 종합 수행하기 위해 국립암센터를 설립·운영함.
  • 불교 인터넷TV 국내 첫 개국

    국내 최초의 불교 인터넷 텔레비전 BIT(Buddhis Internet TV)가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방송에 나섰다. 인터넷을 통한 한국문화와 불교포교를 목표로 삼고 있는 BIT는 불교 TV(btn)출신 PD 엔지니어들이 지난 8월부터 준비해왔다.종교계의 인터넷 방송은 개신교계의 경우 C3TV 등 3곳,가톨릭 쪽은 평화방송이 운영하는 방송 한 곳이있다. BIT는 지난달 인도 다람살라에서 현지촬영한 달라이 라마 인터뷰를 1시간짜리 특집으로 올린데 이어 사이버 대웅전을 설치해놓고 예불과 천수경 반야심경 등 오디오 서비스도 내보낸다.이와함께 봉선사 회주 월운스님,진각종 종학연구실장 혜정정사,진각종 총무부장 회정정사의 동영상 설법을 비롯해 사이버 법당에 연등을 달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앞으로 청소년 대상의 포교를 위한 ‘뮤직갤러리’를 비롯해 불교의 화두를 주제로 한 ‘선만화’,불교문화를 테마별로 엮는 주간 다큐멘터리 ‘한국의 불교문화’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BIT의 임동민 대표(책임프로듀서)는 “불교계 전체로 볼때 인터넷에 대한이해가 미흡하지만 청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불교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높이기 위해 방송을 시작했다”면서 “특정 교단이나 사찰 등의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철저하게 재가불자들의 도움과 투자로 유지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한국민족학회·한양대‘세계종말과 새시대’심포지엄

    새 천년을 맞는 시점에서 종말론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특히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종교문화에 배어있는 종말론은 원천적으로 위험한 사상과 이론에 불과한 것인가. 한국민족학회와 한양대 민족학연구소가 19일 한양대 백남학술정보관 국제회의장에서 마련한 ‘세계종말과 새 시대’심포지엄은 동아시아 각 종교에 담겨있는 종말론의 의미를 조명하면서 새 천년의 가치관을 정리해 관심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후천개벽 사상’과 불교의 ‘말법론(末法論)’,한국의 샤머니즘에서 종종 거론되는 종말론 논의 등은 일견 세상의 끝을 알리는 서구의 종말론과 같은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이와 다른 내용으로 새로운 이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명지전문대 황선명 교수는 ‘종말론과 후천개벽’이란 발제를 통해 “2000년의 새 밀레니엄을 맞이하면서 후천개벽 사상이 일종의 종말론으로 인식됨은 큰 잘못”이라고 못박았다.황교수는 “서구의 종말론은 신의 전지전능한힘에 의해 역사의 종말이 다가온다고 하는데 반해 후천개벽은 우주론적인 그것도 동양의주역의 사상에서 유래하는 우주의 스스로의 내재율에 의거해 스스로 생성변화가 이루어진다는 사상으로 서구의 것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따라서 후천개벽설은 시간적인 범주에서 볼때 하나의 영원회귀 사상이며,서양의 일직선적인 역사관과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니므로 그리스도교적 종말론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동국대 고영섭 교수는 ‘불교의 말법론’ 발제에서 “불교의 삼시론에서의말법시에 대한 담론은 불교의 무상적 시간론을 일탈한 해당 시대의 비관적역사관일뿐 불교 일반의 논의가 결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교수는 “인과가 둘이 아니고 자타가 둘이 아니라고 보는 불교적 관점에서 볼때 시간을실체화해 시작과 끝을 설정하는 종말론은 현실적 고통을 소멸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는 희론(戱論)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따라서 시간의시작과 끝을 기다리지 않는 무상의 시간관에서 볼때 한중일 삼국에서 전개된 말법사상은 해당시대의 교단의 박해,도덕적 타락등에서 비롯된 지극히 제한된 역사관이며 하나의 변주일 뿐이라는 것이다.불교의 3시론,즉 불교의 황금시대,형식적 불교시대,불법의 멸망시대로 나눈 말시론은 도리어 불교의 황금시대였던 황금시대로의 회귀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는 것으로,불교 교단 안팎에서 자행된 폐불과 훼불에 대한 위기감 속에서 형성된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역사관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한양대 조흥윤 교수는 ‘한국 샤머니즘과 세계종말’에서 “제주도 지방의‘천지왕본풀이’신가와 함경도 함흥 지역의 큰 굿에서 불리는 ‘창세가’에 부분적인 세계종말의 위기와 말세가 나타나지만 여기에 영웅과 성인이 개입해 신화적 시간이 펼쳐지고 세계종말은 새로운 시대의 도래로 전환되고 있다”고 해석했다.또 경주 함월산 기림사에 전해오는 사찰 연기(緣起)설화나 여러 안락국 이야기에 꽃밭이 시드는 세계종말의 위기론이 등장하지만 여기에서 등장하는 종말론은 다른 어느 종교와 신화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특징을갖고 있다고 주장했다.즉 구원이 수직적이 아니라 수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기독교에서는 예수가 하늘로 올라가고 구원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한국의 샤머니즘의 구원론은 현실에서 강하나를 건너 도달하는 그런 곳이라는 설명이다.조교수는 “샤머니즘은 한국 사회문화의 기층이자 오늘날 그 주변을 이룬다”면서 “샤머니즘은 흔히 비합리적이고도 부정적인 현상으로 취급받고 있으나 이는 오해”라고 주장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한국戰 참전 미국인 금동불상 1점 반환

    문화관광부는 18일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국인 찰스 F.슈미트씨가 보관해오다 최근 한국에 반환한 고려 말∼조선 초 추정 금동관음보살좌상 1구를 공개했다.높이 33㎝,가로폭 21㎝ 크기의 이 불상은 슈미트씨가 참전 중38선 부근 한 사찰에서 북한군 수중에 넘어갈 것을 우려한 한국 스님들로부터 잘 보관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넘겨받은 것으로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가족들에게반환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영기자 kjykjy@
  • [굿모닝 새천년 이것부터 해보자](15)전통문화의 보존

    손에 잡힐 것만 같이 가까와진 미지의 신대륙으로 컬럼버스의 배가 다가가듯 우리는 새 밀레니엄에 접근하고 있다.당시 컬럼버스의 선원 중 몇몇은 벌써 신대륙에서 아스라히 피어나는 풀 냄새를 맡고 있었다.그럼 새 밀레니엄이란 신대륙을 저 앞에 둔 지금 우리는 무슨 낌새를 채고 있는가. 현대 지성들은 바다에 갇혀 예민해진 선원들의 후각보다 몇배 날카로운 통찰력을 발휘하여 미지의 새 밀레니엄 신대륙에서 녹색 풀밭을 본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들은 이 녹색을 ‘문화’라고 해석하고 있다.즉 새 밀레니엄 초입은 ‘문화의 세기’라는 것이다.이같은 예견이 빗나갈 수도 있다.그러나 그보다 더 중대한 문제는 옛날엔 컬럼버스의 배 한척만 신대륙을 향해 나가고있었지만 지금은 수십,수백 나라와 민족의 배들이 새 밀레니엄의 신대륙을향해 전속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 수십,수백의 밀레니엄 동안 인간은 제한된 자원을 놓고 피나는 투쟁의역사를 펼쳐왔다.새 밀레니엄이라고 해서 당장 이같은 물질의 제한과 경쟁의 역사적 필연성이 변할 성 싶지는않다.지금 새 밀레니엄 신대륙의 녹색은점점 뚜렷해지면서 밀레니엄을 향한 천년 항해에 지친 우리의 기운을 회생시켜 주고 있지만 이 녹색 풀밭은 무한한 자원이 아니다.제한된 만큼 선점을둘러싸고 수백 척 현대 컬럼버스 배들 간에 피나는 투쟁이 벌어질 것이다.이 녹색에는 붉은 빛이 숨어 있다. 어떤 무기를 써야 새 밀레니엄 신대륙에서 우리는 당당한 규모의 녹색 풀밭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새 세기의 중추적 기조로 문화를 지목하는 통찰력있는 지성들은 하나같이 전통문화의 중요성과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미지의새 시대와는 별 상관이 없을 듯한 ‘해묵은’전통문화가 새 시대 정예의 전사로 등장하는 것이다.새 세기를 움직이는 힘으로 소수만이 충실히 구비한하드웨어인 정치·경제력 대신 문화적 능력이 강조되자 많은 나라들은 새 밀레니엄에 대한 배가된 기대와 희망을 나타냈다.그러나 문화는 소프트웨어라해서 속까지 소프트한 것은 아니다. 속이 꽉찬 문화야만 하는 것이다.이런 문화는 연원과 뿌리가 깊은 문화,즉탁월한 전통문화를 가진다.문화는 상호 우열을 따질 수 없지만 전통의 깊음과 얕음,전통 재현의 충실도 등은 충분히 비교할 수 있는 덕목이다.산업시대에서 부존자원이 한 나라의 명운을 거의 절대적으로 좌우해왔듯 문화의 세기에는 전통문화의 ‘광맥’이 얼마나 많이 파묻혀 있고 이를 얼마나 휼륭하게파내어 다듬느냐에 국가와 민족의 우열이 결정될 수 있는 것이다. 전통문화의 매장량과 가공력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상품이라는 작은부분에서 부터 융합하고,절충하고,변용하는 문화의 본질적 움직임의 역동성에까지 영향을 미친다.우리 민족은 5,000년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전통을 자랑하지만 최근 100여년 사이 수많은 전통문화들이 서구 문화에 압도되어 매몰,산일,멸실되어 왔다.그럼 우리 전통문화는 속이 텅 비어버린 것인가. 보다 대국적으로 보았을 때 새 밀레니엄의 최후의 준비기인 금세기 우리 역사는 전통문화의 ‘명예회복’을 분명한 역사의 방향으로 지시하고 있다.개화기의 금세기 초 강제적 개조 및 무조건적 탈피의 대상이었던 전통문화가길게는 한 세대전부터 새문화 창출의 소중한 자산으로 제반분야에서 환기되고 활용되어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우리 역사 고유의 엔진이 전통문화의 회복과 중흥이란 궤적을 그리고 있을 때 마침 새 밀레니엄의 선지자들 역시 전통문화의 가치를 강조한다.우리는 한층 끈기있게 전통문화의 속을다시 채워야 할 것이다. 김재영기자 kjykjy@-문화재 국가차원 보존대책 절실 아주 희미하긴 하지만 전통문화는 우리 생활 구석구석에 스며 있다고 할 수있는데 ‘현존하는 역사이자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거울’인 문화재에 그 정수가 담겨 있다.지난 10월말 현재 문화재는 국보 302건,보물 1,284건,사적 402건,중요무형문화재 103건 등 국가지정문화재 2,650건 및 시도지정문화재 3,463건 등에 달한다. 정부는 문화재의 원형보존과 무형문화재의 보존전승을 위해 나름대로 힘을다하고 있다.국보·보물(건조물)의 경우 지난해 122억원이 투입되어 국보 16건,보물 53건이 보수정비됐다. 우리 건축문화재가 대부분 목재임에 따라 화재,충해로부터 매우 취약한 실정이나 문화재청은 방염방부제 도포,훈증처리 등을 통해 잘 보존하면 천년 이상을 충분히 견딜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는 중요무형문화재 전승자에게 매월 일정액의전승지원금(기·예능 보유자 90만원)을 지급한다.이 무형문화재 보존제도는유네스코에서도 우수성을 인정했으며 전국에 전수교육관 40개소가 건립되어있다.170여명 보유자들의 평균 연령이 70세인 고령인 점을 고려하여 영화나기록도서 또는 음반 등 기록물로 남기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그럼에도 무형문화재 시나위(제52호)와 벼루장(94호)은 지정이후 전수가 끊어진 상태다.이보다 근본적인 문화재보존의 문제점으로 만성적인 예산부족및 조직미비를 들 수 있다.그간 문화재 보존의 행태는 예산부족으로 단위 문화재의 유지에 급급했다.국고보조금의 경우 시·도 요청액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문화재관리국이 문화재청으로 승격되었으나 조직환경이 매우 열악한 형편이다.최근들어 그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천연기념물의 경우 5명의 직원이 전국에 있는 314건의 천연기념물을 도맡고 있으며 발굴은 5명,동산문화재는 2명이 담당하고 있다.문화재에 대한 국민교육과 홍보가 매우 중요함에도 문화재청 내에는 이러한 기능이 전무하다. 국민의 문화재 인식에도 문제가 많다.살아있는 생명체인 천연기념물의 훼손도 심심치 않으며 동산문화재의 70%를 소유하고 있는 개인이나 사찰 등은 공개를 꺼리거나 보존을 위한 공적 조사조차도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사유재산권의 제한 문제는 문화재 보존에서 큰 걸림돌이다. 부동산 문화재로 지정되면 현상변경 금지,구역내 건축 제한이 뒤따르고 동산 문화재의 경우 매도 제한,각종 신고의무 부과 등이 수반되어 문화재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나빠질 우려가 있다.이에 정부는 어느 정도 금전적 보상을해주어야 할 것이나 법적으로 이같은 의무를 회피해 왔다.경주만 하더라도문화재구역 및 보호구역에 대한 토지보상비만 10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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