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문화 사찰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김성수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여성단체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화장품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레드벨벳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47
  • 눈·귀·입이 즐거운 도봉산으로 오세요

    눈·귀·입이 즐거운 도봉산으로 오세요

    빼어난 산세, 웅건한 기상을 지닌 서울 도봉산에서 가을 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서울 도봉구는 25~26일 도봉산 주차장과 인근 공원에서 ‘제3회 도봉산 축제’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축제는 도봉산의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산사 음악회와 사찰 음식전, 등산복 패션쇼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로 꾸며졌다. 또 신종플루에 대비, 방역활동을 하고 공공화장실에 직원을 배치해 수시로 살균 세척제로 소독과 감지 측정 검사를 한다. 최선길 구청장은 “축제가 도봉산을 관광특구로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미 문을 연 인근 서울창포원과 도봉산 입구 디자인거리 조성사업, 만남의 광장 및 생태하천, 산림테라피단지 및 올레길 조성사업 등으로 서울의 대표적 생태관광단지 ‘그린토피아 도봉’을 만드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대표하는 가을 산 축제로 자리매김 지난해 1만 6000여명이 찾은 도봉산축제가 신종플루로 일정은 짧아졌지만 더욱 알찬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축제 첫날인 25일 오전에는 최 구청장과 주민 1000여명이 도봉산 등반에 나선다. 요즘도 일주일에 두 번씩 도봉산을 오르는 최 구청장과 주민들이 함께 산에 오르면서 구정에 대한 각종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나눌 예정이다. 또 팀별로 등산상식 필기시험, 구간별 체력 테스트 등 재미난 게임도 한다. 주차장 한 쪽에서는 등산복 패션쇼와 등산 장비 꾸리기 및 텐트 빨리 치기, 탈북가수 차영주의 공연도 열린다. 이어 오후 6시에는 도봉산입구 공영주차장 특설무대에서 도봉산 축제를 알리는 개막 행사가 펼쳐진다. 석양이 길게 드리운 도봉산을 깨우는 천년의 북소리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성악가 박요환, 오미선의 축하공연과 환상의 레이저와 불꽃이 무르익어 가는 가을밤을 수놓는다. 또 가수 조항조, 박상철, 애프터스쿨, 설운도 등의 공연도 이어진다. ●구청장과 등반·바둑대회 등도 개최 도봉산입구 생태공원에서 스님의 맛깔스러운 음식 솜씨를 엿볼 수 있는 사찰음식 전시와 시식행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스님들이 사찰 음식을 집에서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추천 음식에 대한 재료와 조리방법을 알려준다. 또 시식코너에는 사찰에서 만든 삼색송편, 연근부침, 탕평채, 각종 부각과 튀김, 차 등을 맛볼 수 있다. 도봉산 제1휴식처에서는 도심의 회색 때에 찌든 현대인을 위한 산사 음악회가 열린다. 신선한 공기, 아름다운 가을 밤 그리고 영혼을 울리는 맑고 고운 선율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음악회로 도봉산 축제의 자랑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대표 산악인 박영석 대장의 사인회와 등산용품 전시회도 열린다. 또 축제 기념으로 도봉산 입구 등산용품 전문매장 26개가 그랜드세일에 들어간다. 이밖에도 도봉산입구를 중심으로 깃발그림 전시회, 도봉산 사진전, 26일 도봉구민 바둑대회도 열린다. 남명택 문화공보과장은 “신종플루 등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봉산 관광특구 개발의 밑그림을 그리고자 이번 축제를 준비했다.”면서 “서울 시민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 도봉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도시와 산] (25) 전남 장성 백암산

    [도시와 산] (25) 전남 장성 백암산

    운문일영무인지(雲門日永無人之·운문의 해는 긴데 찾아오는 이 없고)/유유잔춘반낙화(猶有殘春半花·아직 남은 봄에 꽃은 반쯤 떨어졌네)/일비백학천년적(一飛白鶴千年寂·백학이 한번 나니 천년 동안 고요하고)/ 세세송풍송자하(細細松風送紫霞·솔솔부는 솔바람이 붉은 노을을 보내는구나). 전남 장성군 북하면 백양사 진입로에 들어서면 조그만 안내판에 조계종 5대 종정을 역임한 서옹(1912~2003년) 스님이 남긴 시구를 만날 수 있다. 이 사찰의 방장으로 지내다 2003년 12월13일 입적하기 며칠 전 지은 열반송(涅槃頌)이다. 고려 말~조선조엔 이색, 정몽주, 김인후, 송순 등 수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백암의 절경을 노래하기도 했다. 백암산은 깎아지른 듯한 병풍바위로 백양사를 품에 감싸고 있다. 해발 741.2m의 상왕봉을 정점으로 전남 장성군 북하면과 전북 순창군 복흥면, 정읍시 입암면에 걸쳐 있다. 봄·여름은 안개 낀 골짜기와 원시림을 선사하고, 가을은 곱디고운 단풍으로 물든다. 겨울과 이른 봄엔 고로쇠 물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매년 단풍철엔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진입로가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이다. 북동쪽과 맞닿은 내장산, 북서쪽의 입암산과 더불어 ‘내장산국립공원’이라 불린다. 단풍의 유명세는 내장산에 밀리지만, 정작 산악인들은 백암산을 ‘으뜸’으로 친다. 산세와 풍광이 빼어나 예부터 사찰이 많고 골마다 천년 역사가 살아있다. 장성문화원 김진노(46) 사무국장은 “천년 고찰 백양사는 장성군의 얼굴이나 다름없다.”며 “사찰에 얽인 설화나 전설 등을 관광문화 콘텐츠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학이 날개를 편 백학봉 산 이름은 중턱에 자리한 백학봉(白鶴峯·651m)에서 유래했다. 학이 날개를 편 모양의 하얀 바위가 가파르게 솟아 있다. 늦은 오후 석양이 바위를 비추면 거대한 거울 병풍이 백양사 골짜기를 비추는 형상이다. 밑자락에 고불총림 백양사가 자리하고 있다. 많은 스님이 수행 정진하는 절이란 뜻의 총림이 붙을 정도로 법력이 높은 곳이다. 백양사는 백제 무왕 33년(632년)에 여환선사가 세웠다. 그때 이름은 산 이름과 똑같은 백암사(白巖寺)였다. 조선 선조 때(1574년) 백양사로 고쳤다. 환양선사가 백련암에서 7일간 백연경을 설법하는데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렸으며, 이 가운데 흰 양이 한마리 섞여 있었다. 법회가 끝나는 날 밤 스님의 꿈에 흰 양이 나타나 “저는 본래 이 산에 사는 양인데 큰 스님의 설법을 듣고 사람으로 환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날 영천굴 아래서 죽어 있는 흰 양을 나무꾼이 발견해 화장해 주었다. 그 이후로 백양사란 이름으로 불렸다고 전해진다. 백양사 이외에도 서옹 등 큰스님들이 주로 머물던 운문암, 동학혁명 당시 전봉준이 관군에게 붙잡히기 전 3일간 머물렀던 청류암, 천연 동굴로 이뤄진 영천암, 약사암, 비구니승의 도량인 천진암 등 수많은 암자가 흩어져 있다. ●빼어난 풍광·희귀 동식물의 보고(寶庫) 백암산은 빼어난 경관 못지않게 생태계의 보고로 통한다. 백암사무소~백양사에 이르는 1.5㎞ 남짓한 숲길은 가히 비할 데가 없다. 단풍철이면 더욱 그렇다. 하늘이 쳐다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한 아기단풍과 수령 700년 된 갈참나무, 노송, 비자나무 등은 신비감을 자아낸다. 절문앞 쌍계루와 연못은 백학봉과 어울려 ‘대한 8경’으로 꼽힌다. 숲길 여기저기엔 개화철을 맞은 상사화가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스님과 처녀의 ‘이룰 수 없는 사랑’ 전설을 담은 슬픈 꽃이다. 이영숙(28·여·광주 남구 봉선동)씨는 “단풍나무 길을 걸으면 내가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며 “집에서 차량으로 40분쯤 거리여서 맘 내킬 때마다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백암산과 내장산 일대엔 1653종의 동물이 분포한다. 하늘다람쥐, 사향노루, 수달, 담비, 까막딱따구리 등 80여종의 포유류와 조류가 있다. 이에 따라 각종 동식물을 탐방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김모(13·광주 서초등학교 6년)군은 “사슴벌레 등 희귀한 곤충류 등을 직접 관찰하기 위해 엄마와 함께 왔다.”고 말했다. 희귀 식물도 지천이다. 절 뒤쪽의 비자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153호이다. 이곳이 우리나라 비자나무의 북방한계선이다. 사자봉 동쪽의 운문암 주변에는 아열대성 상록활엽수인 굴거리나무 숲(천연기념물 제91호)이 자리한다. ●산행코스는 순탄 산세에 비해 등산로는 순탄한 편이다. 백양사~약사암~영천굴~백학봉~상왕봉~사자봉~가인마을에 이르는 8.5㎞ 구간을 많이 이용한다. 영천굴~백학봉은 급경사이지만 백학봉~정상 능선은 경사가 완만하다. 정상(상왕봉)~순창새재~소죽엄재~까치봉~ 신선봉~내장사에 이르는 횡단코스는 8시간 정도 걸린다. 어느 지점에서 출발하더라도 등산 거리는 10㎞ 안팎으로 당일 산행이 가능하다. 장성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장성주민들 백암산 이름 되찾기운동 전남 장성군은 몇년 전부터 ‘잃어버린 백암산 이름 되찾기’에 나서고 있으나 전북의 반발을 잠재우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2년 전 전북 정읍시와 명칭 개정 문제를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지금껏 해법을 찾지 못했다. 이 문제는 정부가 지난 1971년 내장산·백암산 등을 한데 묶어 ‘내장산국립공원’으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내장산국립공원의 총 면적 81.715㎢ 중 백암산이 차지하는 공간은 42%인 34.211㎢이다. 나머지 38.045㎢와 9.459㎢는 각각 정읍시와 순창군에 속해 있다. 장성 주민들은 1970년 후반 지역 유림들을 중심으로 공원명칭 개정안을 국회와 건설부(국토해양부 전신) 등에 제출하는 등 백암산 이름 되찾기에 강한 의지를 표시해 왔다. 2007년 9~12월 주민 3만여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와 환경부 등에 제출한 뒤 국립공원 명칭을 ‘내장산·백암산 국립공원’으로 고쳐줄 것을 요구했다. 백양사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산문폐쇄’와 사찰소유지 국립공원 해지를 위한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며 한때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사찰 측은 백암산이란 지명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고문헌 등에서 수백년간 사용돼온 만큼 하루빨리 이름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부는 이에 대해 전남·전북도의 광역단체장 협의가 이뤄지면 현행 ‘자연공원법’을 변경해 이름을 고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지자체 간 첨예한 대립으로 협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장성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김시습의 ‘십현담요해’ 언해본 해인사 성철스님 서고서 발견돼

    김시습의 ‘십현담요해’ 언해본 해인사 성철스님 서고서 발견돼

    매월당 김시습(1435~93)은 세조의 왕위 찬탈 이후 책을 태워버리고 방랑하며 스님 행세를 했다. 교학에도 조예가 깊었던 그가 당시 쓴 대표적인 불교 서적 중 하나가 ‘십현담요해(十玄談要解)’. 당나라 동안상찰(同安常察, ?~961) 선사의 게송을 담은 ‘십현담’에 매월당이 직접 주석을 붙인 한문서적이다. ●문화재 목록에 없는 희귀본 자료 그 ‘십현담요해’의 언해본, 즉 한글 번역본이 경남 합천 해인사 백련암에 위치한 성철(1912~93) 스님의 장경각 서고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성철 스님의 상좌였던 백련암 원택 스님은 15일 서울 조계종 총무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4월 성철 스님의 장경각 서고를 정리하던 중 이 책을 발견했다.”면서 “기존 문화재 목록이나 국립도서관 서지목록에도 없는 희귀본 자료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님에 따르면 이 책은 장경각 서고를 대대적으로 정리했던 지난 4월 오랜 만에 햇빛을 봤다. 성철 스님은 평소 제자들에게 “책 보지 마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당신은 때에 맞춰 폭서(曝書·책을 볕에 말리는 것)를 할 정도로 책을 가까이 했다. 이번 서고에서 나온 책만도 1만권에 달하는데, 스님은 일일이 읽은 책의 리스트까지 작성해 놓았다고 한다. ●4월에 정리하다 햇빛… 전문가 자문받아 하지만 스님의 입적 이후 서고 관리는 자연스럽게 ‘보존’쪽으로 방향이 맞춰졌다. 그러다가 올해 초 원택 스님이 서책 관리를 위해 장경각의 책을 모두 꺼내 정리했다. 스님은 이 중 일부를 모아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았고, 그 결과 이 책이 지금껏 전해지지 않은 희귀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번에 발견된 언해본은 1548년(명종 2년) 강화도 정수사에서 판각된 것으로 매월당의 한문본 출간(1475년·성종6년) 이후 73년이 지난 뒤 나왔다. 현재 언해의 주체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 하지만 국가적인 불경 언해 사업을 폈던 ‘간경도감’(刊經都監)이 사라진 직후인 16세기에 개 사찰 차원에서 제작한 언해본이라 그 희소가치가 높다. 특히 이 책은 지금은 쓰이지 않는 반치음(ㅿ)과 꼭지이응(ㆁ)도 사용하고 있어 16세기 중반 국어학 및 서지학 연구자료로서의 가치도 크다. 성철 스님의 서고에서는 ‘십현담언해본’ 외에 각수(刻手)의 이름이 새겨진 간경도감판 ‘법화경’ 등 여러 고서가 함께 발견됐다. 원택 스님은 “이 고서들은 현재 서지학자 등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검토결과에 따라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영인본을 제작해 연구자료로 활용토록 할 것”이라고 했다. ●서고서 성철스님 책 만권도 나와 한편 ‘십현담’은 성철 스님이 처음 대중 법문을 했던 1965년 경북 문경 김룡사 법문에서 인용했던 책으로 알려졌다. 이에 원택 스님은 “성철 스님의 ‘책 보지 마라.’는 말씀은 수행 중인 수좌들에게 하신 격려의 말이지 일반 대중들까지 책을 멀리 하라는 말이 아니었다.”면서 “당신은 열심히 책을 보셨기에 100일 법문 등도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견된 자료는 새달 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리는 성철 스님 추모학술대회에서 연구발표와 함께 그 가치를 논의할 전망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경북 4개권역 관광인프라 개발

    경북 4개권역 관광인프라 개발

    경북이 오는 2020년 연간 관광객 1억 50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경북도는 14일 도청 강당에서 ‘경북 관광 뉴비전 2020’을 발표했다. 뉴비전에는 ▲동해안 블루벨트 ▲낙동강 리버벨트 ▲북부내륙·백두대간 그린벨트 ▲광역 도시권 융합벨트 등 크게 4개 권역별로 관광 인프라를 개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동해안 블루벨트에는 울릉도·독도 국제 자유 관광섬, 영덕·울진권의 동해안 블루 바다 해양 레저 관광벨트와 헬스케어 관광벨트, 형산강 에코 트레일, 블루 로드 동해안 관광 탐방로 사업이 포함된다. 특히 도는 경비행장 건설과 일주도로 정비, 울릉항 개발로 울릉도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낙동강 리버벨트는 4대강 살리기 사업 및 3대 문화권 개발과 연계한 가야문화 리뉴얼 프로젝트, 유교문화 풍류 관광벨트, 낙동강문화 창조 관광벨트 등으로 구성된다. 한민족 역사 스토리 관광벨트, 백두대간 에코 비즈 관광벨트, 낙동정맥 내추럴 관광벨트, 봉화·영양·청송의 슬로 관광벨트 등은 북부내륙·백두대간 벨트를 형성하게 된다. 또 대구와 연접한 팔공산 불교문화 관광벨트, 금호강 에코 트레일, 4도3촌 복합형 관광벨트 등을 합쳐 광역도시권 융합 관광벨트를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도는 이런 관광 인프라를 의료, 실버, 해양, 산림 등 5대 지역 전략산업과 영상, 문학, 의료, 종가, 고택 등과 연계해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는 선덕여왕, 대가야 정견모주, 연오랑 세오녀, 경주 최부자, 봉화 이몽룡 등을 대표적인 스토리텔링 상품으로 개발한다. 종가고택, 금강송, 사찰, 첨단의료, 화랑도, 와인 등을 7대 체험관광 상품으로 개발한다. 이밖에 지역 출신 방송·연예인 120명을 사이버 해외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선덕여왕 등 신라와 유교를 브랜드화, ‘대장금’을 능가하는 신한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도는 이런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경북관광기금과 관광펀드를 조성하고 도청 관광개발과에 관광산업 유치팀을 구성, 관련 전문가를 영입할 방침이다. 박순보 경북도 관광산업국장은 “이번 경북 관광 발전 전략을 차질없이 추진해 2020년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한 해 관광객 1억 5000만명, 관광만족도 전국 1위 시대를 당당히 열어 가겠다.”고 밝혔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근대 불교계 큰별 박한영스님 기린다

    근대 불교계 큰별 박한영스님 기린다

    석전(石顚) 박한영(朴漢永·1870~1948) 스님은 한국 불교계의 대강백(사찰 강원의 강사)으로 꼽힌다. 근대 여러 고승은 물론 지금의 학승 대부분이 그의 강맥을 이었다고 할 정도다. 거기에다 유불선에 두루 통하고 선지식에도 빠지지 않은 불교계의 대표적인 석학이었다. ●서정주·이광수·정인보·조지훈·홍명희의 스승 올해 열반 61주기를 맞아 스님을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조계종 24교구 본사인 전북 고창 선운사는 20일 ‘석전 영호 대종사의 생애와 사상’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특별전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근대 불교계의 큰 별이었던 그를 기린다. 스님은 현 동국대의 전신인 중앙불교전문학교 교장, 조선불교 중앙총무원회 1대 교정을 역임했고, 친일 불교에 맞서 임제종 운동을 벌일 정도로 종단 활동에 열심이었다. 미당 서정주가 “나의 뼈와 살을 데워준 스승”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존경을 받았다. 이광수, 이병기, 정인보, 조지훈, 최남선, 홍명희 등 많은 문인들이 그를 사사했다. 1980년대 스님의 어록·행장 등이 간행되며 재조명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이내 맥이 끊어졌고 이에 선운사가 나서 다시 스님의 뜻을 잇게 됐다. 선운사는 추사 김정희가 지어 이곳 문중에서 전해오던 ‘석전’이란 호를 스님이 물려받으며 인연을 맺게 된 곳이다. ●불교사상·항일운동·문학활동 등 조명 이번 세미나는 스님의 불교사상과 항일운동, 문학활동 등 전반적인 생애를 모두 아우른다. 전 종립승가대학원장 혜남 스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주제 발표 후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노권용 원광대 교수가 ‘석전의 불교사상과 그 유신운동’, 운문사 승가대 교수 효탄 스님이 ‘석전의 계율사상’, 오경후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석전의 항일운동’, 김상일 동국대 교수가 ‘석전의 문학관’, 김호귀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연구원이 ‘석전의 선사상과 관련한 선종사적 배경’을 다룬다. ●19일부터 글씨·편지·축시 등 50여점 전시 스님의 작품을 모은 전시회도 개최한다. 19일부터 11월22일까지 선운사 경내 박물관에서 열리는 ‘석전 영호대종사 유묵 특별전’에는 스님의 글씨를 비롯해 가람 이병기 등 문인들과 주고받은 편지, 엽서, 축시 등 50여점이 전시된다. 이외에도 선운사 측은 스님의 행장과 어록을 출간했고, 기념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선운사 주지 법만 스님은 “석전 스님은 불교계뿐 아니라 당대 지식인 사회를 이끌었던 인물”이라면서 “재조명이 늦은 감이 있지만 앞으로 스님의 뜻을 기리고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19~20일 선운사에서는 제2회 선운문화제가 개최된다. 학술세미나와 전시 외에 산사음악회, 청소년음악제, 전통차시음회, 보은염 이운행사, 게이트볼 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종하스님 출마선언… 자승·정념스님 거론

    종하스님 출마선언… 자승·정념스님 거론

    한국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총무원장 선거가 본격화되고 있다. 새달 22일 치러지는 제33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종단 내에서는 이미 공식·비공식적으로 후보자들의 이름이 거명되는 등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그동안 무수한 하마평 속에서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하고 나선 건 원로의원 종하(세수71·서울 관음사 주지) 스님이다. 7일 관음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선 스님은 그간 물밑에서 종단 중진 및 교구본사 주지들을 만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만료로 평화적 정권교체 또 조계종 최대 종책모임 ‘화엄회’ 대표이자 전 중앙종회의장인 자승(55·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 스님도 새달 초쯤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님은 화엄회 외에 무차회, 무량회 등 종회의원을 기반으로 세를 다지고 선거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 월정사 주지 정념(53·중앙승가대 총동문회장) 스님도 동문회를 기반으로 출마설이 나돌고 있으며, 지난 선거에 출마했다 중도하차한 원로의원 월서(73·전 호계원장) 스님도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또 전 포교원장 도영(67) 스님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최근 주요 사찰 스님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선거는 1994년 종단 개혁 이후 권한대행 체제가 아니라 전임 원장이 임기를 만료한 뒤 평화롭게 치러지는 정권교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1대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임기 중 열반했고 30대 정대 스님은 동국대 이사장으로 옮겨가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거기다 종단 외부에서는 자연공원법 등 사찰 규제 문제, 내부에서는 교육·수행 개혁 문제 등 당면 과제가 산재해 있어 승가 안팎에서 청정선거를 통해 자격 있는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의식이 어느 때보다 높다. ●새달 12일 후보등록 22일 선출 ‘총무원장 선거 연중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불교지도자넷 법응 스님은 “돈 선거가 아닌 검증 선거, 종책 선거로 조계종이 다른 사회집단에 모범을 보여야 할 때”라면서 “청정한 지도자를 뽑아 종단 발전은 물론 이 사회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종단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는 14~15일 대전 장태산 휴양림에서 관련 워크숍을 연다. 종단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쯤 구성돼 20일 선거공고를 내고 새달 12일 정식으로 후보등록을 받게 된다. 총무원장은 조계종 최고 종무행정기관 대표로 총무원 각 부 부장, 실장을 비롯해 사찰 주지 임면권을 갖는다. 중앙종회의원 81명과 전국 24개 교구 대의원 10명씩을 포함, 총 321명이 투표한다. 4년 중임. 한편 전임 운산 스님의 중도하차로 7일 신임 총무원장 선거 투표를 하기로 했던 태고종은 선거가 혼란양상을 띠며 22일로 다시 투표일자를 확정했다. 앞서 태고종 선관위는 등록한 후보 4인 중 인공 스님을 제외한 대은, 도산, 지허 스님 등 3인이 후보자격이 없다며 단독후보를 내세웠다. 이에 대은 스님 등이 문제를 제기했고, 최근 법원이 스님들이 낸 선거규칙 등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도시와 산] (23) 대구 비슬산

    [도시와 산] (23) 대구 비슬산

    대구의 명산을 꼽으라면 팔공산과 비슬산이다. 비슬산이 팔공산의 그늘에 가려 늘 2인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해발도 1083.6m로 팔공산(1192.9m)과 차이가 없고 산세도 비슷하다. 계절별로 독특한 풍광을 자아내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봄이면 정상 부근에 들어선 참꽃 군락지에서 일제히 붉은빛을 뿜어내고 여름에는 깊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더위를 식혀 준다. 가을이면 억새 군락이 장관을 연출하고 겨울에는 얼음 동산이 눈길을 끈다. ‘삼국유사’를 편찬한 고승 일연이 37년을 머물며 수도할 정도로 불교의 성지이기도 하다. ●비슬산 정상은 신선이 앉아 비파 켜는 형상 대구 달성군과 경북 청도군에 걸쳐 있는 비슬산은 정상인 대견봉을 중심으로 청룡산(794.1m)과 산성산(653m)을 거느리며 대구 앞산(660.3m)까지 뻗친다. ‘비슬’이란 이름은 비파 비(琵), 큰 거문고 슬(瑟)자에서 보듯 정상 바위의 생김새가 신선이 앉아 비파를 켜는 형상이라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비슬산이 포산(葡山)으로 기록돼 있고 비슬이 범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달성군지’에는 비슬이란 말은 범어의 발음을 그대로 음으로 표기한 것이고 비슬의 한자의 뜻이 포라고 해서 포산이라고도 하는데 포산이란 수목에 덮여 있는 산이란 뜻을 갖는다고 기록돼 있다. 채수목 전 달성문화원장은 “신라 때 유가사에 온 인도의 스님이 비파 모양이라는 의미로 비슬산이라 했고 조선 때에는 비슬산의 한자가 포를 의미하기 때문에 포산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비슬산이 있는 현풍면은 예전에 포산으로 불렸다.”고 했다. 또 이 바위의 형상이 비둘기처럼 생겨 ‘비들산’으로 불리다가 비슬산으로 됐다는 얘기도 전해온다. 옛날 천지개벽 때 온통 물바다가 됐는데 비슬산만 높아 남은 바위에 배를 매었다는 전설도 내려온다. ●일연 비슬산에서 37년 머물러 다른 명산처럼 비슬산도 불교와의 인연이 각별하다. 신라 흥덕왕 2년에 도성국사가 창건한 유가사와 용연사, 소재사, 대견사지 등이 있다. 수도암, 도성암 등 암자도 많으며 한때는 100개가 넘었다고 한다. 신라 사찰인 대견사는 지금은 주춧돌과 석탑 1기만 남았지만 주변 흔적을 보면 당시의 규모와 위용이 만만치 않았음을 읽을 수 있다. 대견사에 얽힌 전설도 있다. 중국 당나라 황제가 어느날 세수를 하려는데 대야 물속에서 험한 지형에 웅장한 절이 있는 모습이 보였다. 황제는 이 절을 찾기 위해 중국 곳곳을 뒤졌으나 찾지 못하자 신라에 사람을 보내 찾은 게 대견사지였다. 황제가 신라에 돈을 보내 절을 짓게 하고 중국에서 보았던 절이라고 해 대견사라고 했다 한다. 삼국유사를 지은 보각국사 일연도 비슬산에 머물렀다. 교사이자 향토사학가인 차성호씨는 ‘달구벌 문화 그 원류를 찾아서’라는 책에서 “경북 경산에서 태어난 일연은 9세 때 출가해 20세 때 승과시험 장원을 했다. 그런 다음 곧바로 비슬산 보당암에 들어가 바깥출입을 하지 않았다.” 고 기술했다. 달성군 학예연구사 김제근씨는 “일연은 비슬산 일대 많은 사찰과 암자를 옮겨 다니며 머물렀다. 그의 사상적 토대를 마련해 준 곳이다. 일연이 군위 인각사에서 삼국유사를 편찬했지만 자료수집 등 집필 준비는 37년간 비슬산에 머물면서 했다.”고 밝혔다. 비슬산 남서 기슭, 낙동강이 맞닿은 구지면 도동리에는 잘 정비된 서원이 있다. 조선 초 성리학자인 사옹 한훤당 김굉필을 모신 도동서원이다. ●등산객 사로잡는 매혹적인 풍광 비슬산 등산로는 경사가 심하다. 그러나 능선에 올라선 이후로는 그리 험하지 않다. 산행은 계곡과 능선으로 뻗은 다양한 등산로 덕분에 여러 갈래로 가능하지만 주로 달성 현풍과 청도 두 곳에서 시작한다. 가장 인기있는 코스는 유가사다. 경관이 수려해서다. 유가사 주차장~도성암~대견봉~대견사지를 거쳐 되돌아오는 코스로 4시간50분가량 걸린다. 정상인 대견봉에 올라서면 트인 조망이 탄성을 자아낸다. 대견사지 주변에는 참꽃 군락지가 산재해 있다. 4월이면 진달래꽃이 장관을 이룬다. 정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길은 조화봉으로 뻗은 주능선길이다. 도중에 석검봉이 오묘한 자태를 뽐낸다. 온갖 종류의 기암괴석이 곳곳에 있다. 소재사 방향으로 하산하다 보면 천연기념물 435호인 암괴류를 만나게 된다. 1만~8만년 전 지구의 마지막 빙하기 때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폭 80m, 길이 2㎞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비슬산 매력에 빠져 한달에 1~2번은 찾는다는 김정원(47·대구시 달성군 화원읍)씨는 ”한국의 명산으로 전혀 손색이 없지만 다른 산에 비해 덜 알려져 있어 사람의 손때가 많이 묻지 않은 게 오히려 비슬산 만의 장점이다.”고 말했다. 비슬산은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희귀 화초류인 솔나리가 자생하고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를 비롯해 오색딱따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다. 달성군과 경북대가 조사한 결과 80~120종의 철새 및 텃새와 723종의 식물이 있다. 김상준 달성부군수는 “비슬산 일대에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식물 등이 서식하고 정상 부근 100만㎡에는 진달래 군락이 자리잡고 있다.”며 “곳곳에 있는 유적과 함께 비슬산은 생태계의 보고이자 역사·문화의 산 교육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책꽂이]

    ●굿바이, 스바루(덕 파인 지음, 김선형 옮김, 사계절출판사 펴냄) 미국 뉴욕에서 나고 자란 도시인이 엄청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자신의 삶에서 벗어나 귀농한 사연. 태양열 전지판을 설치하고, 필요한 것을 자급자족하며, 졸지에 방울뱀과 코요테와 싸우게 된 체험담이 저자의 입담과 어울려 시종 유쾌하다. 1만 2000원. ●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세계 역사 1001 Days(피터 퍼타도 지음, 김희진·박누리 옮김, 마로니에북스 펴냄) 빅뱅을 시작으로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에 이르기까지, 고대부터 현대까지 정치, 군사, 왕조, 문화, 기술, 과학 등 전반에 걸쳐 세계사를 관통하는 커다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4만 3000원. ●테크놀로지의 종말(마티아스 호르크스 지음, 배명자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미래학자 마티아스 호르크스는 똑똑한 기계들이 아무리 많이 발명돼도 우리가 꿈꾼 과학기술의 세계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과학기술은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하지만 기대만큼 매력적이지 않다. 결정적 한계와 걸림돌은 무엇일까. 1만 5000원. ●이타적 인간의 출현(최정규 지음, 도서출판 뿌리와이파리 펴냄) 세계적인 진화적 게임이론 연구자인 저자가 ‘이타성의 진화’에 관한 최신 연구성과들을 녹여 초판이 나온 지 4년 반만에 발간한 개정증보판. 이타적 인간은 어떻게 이기적 인간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고 진화했는지, 죄수의 딜레마 게임 등 20여개의 게임이론에 대한 실험 결과로 수수께끼를 풀었다. 1만 5000원. ●다산비방 음식혁명(국령애 지음, 이매진 펴냄) ‘콩새미’는 저자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의학적 비방을 밥상 위로 옮겨 식탁문화를 바꾸고자 만든 로컬푸드 사회적 기업의 이름이다. 취약 계층을 고용, 좋은 기업 문화를 일구는 콩새미 이야기, 다산 선생이 이야기한 산야초의 효능과 처방 정보, 산야초 채취하는 법 등을 정리해놓았다. 1만원. ●Temples of Korea(유명종 지음, 디스커버리미디어 펴냄) 불국사, 부석사, 해인사 등 한국의 대표적인 불교 사찰 17곳을 영문으로 소개했다. 사찰의 유래, 역사적 의미 등을 정리하고 대표 유물의 사진을 함께 실었다. 국제교류재단이 해외에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일환으로 기획한 책. 한국 불교에 대한 설명과 용어 해설도 넣었다. 2만 8000원.
  • 호남 3대名村 ‘부활의 노래’

    호남 3대名村 ‘부활의 노래’

    호남의 3대 ‘명촌(名村)’이 한옥과 돌담길 등 복원을 통해 옛 명성을 되찾아 간다. 한옥 전통마을로 문화유적 등을 다듬어 농촌관광의 새 면모를 일구고 있다. 해당 자치단체들은 한옥마을 등을 주변 자연경관과 연계된 문화관광 벨트로 묶어 역사를 일깨우면서 휴식을 전하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전남 영암군 군서면 구림리는 전남도가 지정한 한옥전통마을로, 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한옥 24채를 지었고 35채를 더 짓고 있다. 구림리는 청동기시대 유물과 토담 터 등을 통해 마을 역사만도 200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는 곳이다. 옛 기와집과 돌담길, 죽정서원, 간죽정 등 정자 5채, 400년도 넘은 구림리 대동계 문서 등이 마을의 역사를 말해준다. 특히 마을 안쪽 조종수씨의 한옥은 1864년 증축된 기록으로 봐 200년가량 된 5칸 홑집이고 100년 이상 된 한옥도 여러 채가 있다. 낭주 최씨와 창녕 조씨, 해주 최씨, 밀양 박씨 등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구림마을이 유명한 것은 백제 때 천자문과 논어를 일본에 전해 아스카 문화의 시조가 된 왕인박사에서 비롯됐다. 성기동에 왕인박사의 유적지도 복원됐다. 또 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국사, 고려태조 왕건의 책사인 최지몽 등이 이 마을에서 태어났다. 또 나주시는 훈민정음 창제 일등 공신으로 조선 초 대학자인 신숙주(1417~1475년)가 태어난 노안면 금안동의 명성을 잇기 위해 옛 정취를 담아내기로 했다. 시는 명촌 만들기의 하나로 2억 3000여만원을 들여 금안마을 앞에서 경렬사와 척서정 주변 등 500여m에 있는 블록 담장을 없애고 높이 1.5∼2m로 흙 담장을 11월까지 쌓기로 했다. 나주향교 개·보수 과정에서 나온 기와와 돌을 재활용하고 신숙주 생가를 복원한다. 현재 마을에는 경렬사, 쌍계정 등 20여개의 사찰과 정자, 효자, 열녀비가 보존돼 있다. 이 마을 동계(洞契)는 500년 동안 이어질 만큼 유명하다. 이 마을 정찬남(56) 이장은 “20여년 전만 해도 마을 안쪽 담장이 모두 돌담길이었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블록 담장이 자리잡고 있다.”며 “우리 마을과 옆마을인 이슬촌 녹색체험마을, 금성산을 잇는 문화관광 벨트를 연계하면 관광객이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북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는 유교와 선비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 출발은 신라 말 고은 최치원이 8년 동안 목민관을 하면서 유교문화의 씨를 뿌렸다는 분석이다.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효시로 ‘상춘곡’을 지은 정극인이 처가인 이 마을로 와서 말년을 보냈다. 정읍시는 이 마을을 역사문화마을로 지정해 가꾸고 있다. 마을에 있는 무성서원(사적 제166호)은 조선 성종 때 지어진 것으로 전북에서 유일한 서원이고 호남 3대 서원 중 하나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갈등해소 관세음보살” 100만번의 염원

    “갈등해소 관세음보살” 100만번의 염원

    관음신앙을 대표하는 불교경전 ‘법화경’에는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두고 일컫기를 “일체 모든 중생이 고통받을 때 마음을 다해 부르면 내려와 고통을 거둬가 주는 보살”이라고 했다. 법화경을 소의경전 삼고 있는 대한불교천태종은 관세음보살의 원력으로 국태민안과 경제회생을 기원하는 ‘일심청정 100만독 관음정진 불사’를 지난 6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최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은 “2011년까지 전국의 종단 주요 사찰에서 100만독 불사를 이어갈 계획”이라면서 “이 행사가 한국 정신문화의 큰 발전을 위한 시금석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관세음보살’을 반복해서 염송하는 천태종의 염불선 전통에 따른 것으로, 불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행사 기간 각자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100만번씩 부르게 된다. 하루 5~6시간씩 염송할 경우 100일이, 2~3시간씩 할 경우 300일이 걸리는 힘겨운 수행이다. 하지만 재가불자들을 위해 방학·휴가철에 하안거를 실시하는 천태종의 특성상 서울 관문사를 비롯, 20여개 사찰에서 벌써 2만 8000여명의 불자들이 100만독 정진에 참석하고 있다. 정산 스님은 “매일밤 일과 후에 모여 새벽 4시까지 관세음보살을 외우고 돌아가는 불자들도 많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행사는 천태종의 창종주인 상월 원각 대조사(1911~1974)의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강원 삼척에서 태어나 66년에 천태종을 중창한 원각 대조사는 생전에 “관음정진 100만독을 통해 수행하라.”는 유지를 남긴 적이 있다. 현재 진행되는 불사는 염불을 기본으로 하지만 불자들의 신행을 돕기 위해 대조사 행적에 관한 강의 등도 더불어 진행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하는 불자들은 관리법사의 관리를 받아 낙오를 최소화하고 100만독을 수행할 경우 이수증 및 포상을 받게 된다. 정산 스님은 “현재 우리 사회에는 이념·지역·당파 갈등이 만연해 있다.”면서 “일심청정을 통해 이 사회의 갈등이 줄어들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100만독 정진을 불자뿐 아니라 온 국민이 함께 하는 범국민운동으로 정착시키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새달 7일에 거제 장흥사, 22일 원주 성문사, 11월3일 울산 정광사, 5일 수원 용광사, 15일 서울 성룡사 등에서 결제법회가 열린다. 한편 천태종은 원각 대조사의 탄신 100주년을 맞아 그의 생애와 사상을 소개하는 영상물을 제작하고, 어록·법문집 등도 출판할 예정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도시와 산] (22) 청양 칠갑산

    [도시와 산] (22) 청양 칠갑산

    ‘충남의 알프스’를 아시나요. 계룡산, 가야산, 오서산, 충남하면 선뜻 떠오르는 산이 이 정도여서 혹 헷갈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누나’라는 가수 주병선이 부른 가요는 아시는지요. 그렇습니다. 칠갑산입니다. 국민이 애창하는 가요이다 보니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산입니다. 백제의 얼과 혼이 담긴 천년 사적지로 유래가 깊은 산이기도 합니다. 백제의 얼과 혼이 담긴 천년 사적지 청양의 칠갑산(561m)은 백제가 사비성 정북방의 진산(鎭山)으로 성스럽게 여겨 제천의식을 행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하늘과 산악을 숭앙해 왔다. 산 끝자락이 백제의 옛 도읍지인 공주의 서쪽과 부여의 북쪽과 맞닿아 있다. 칠갑산은 우주 만물의 근원이 되는 일곱가지 ‘지수화풍공견식(知水火風空見識)’을 뜻하는 ‘칠(七)’자와 천체 운행의 원리가 시작되는 ‘갑(甲)’자를 써 이름이 지어진 영산으로 알려졌다. 백제 때 서북방의 요새로 나·당연합군과 36일간 전투가 벌어진 백제 부흥의 근거지였다. 또 금강 상류의 지천을 굽어보는 산세가 일곱 장수가 나올 명당이라 칠갑산이 됐다는 얘기도 전해온다. 칠갑산 남쪽 기슭에는 850년 통일신라 문성왕 때 보조선사 체징(體澄)이 창건한 ‘천년고찰’ 장곡사가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이다.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중건되고 보수된 장곡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대웅전이 2개인 절이다. 장곡사의 목조문화재지킴이 노재관(67)씨는 “상대웅전은 신라, 하대웅전은 조선 중기 때 각각 지어졌다.”면서 “각기 다른 시대의 건축 양식을 띤 대웅전이 한 사찰에 있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이곳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상대웅전 바닥이 마루가 아닌 연꽃 모양의 벽돌로 깔린 것도 특이하다. 이 절에는 국보 58호인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대좌 등 2개의 국보와 보물 162호, 181호인 상하대웅전 등 4개의 보물이 있다. 유형문화재 151호 설선당 등 전국적으로 보기 드물게 많은 문화재를 갖고 있다. 코끼리 가죽으로 만든 지름 1.5m의 큰북도 있고, 스님들이 밥통으로 쓰던 길이 7m의 통나무 그릇도 있다. 옛날에는 상당히 큰 사찰이었음을 보여준다. 지금은 주지스님 1명뿐이다. 험한 길 부드러운 길, 색깔 다른 등산로들 충남의 산이 으레 그렇듯 완만해 보인다. 하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정상에서 만난 길성묵(46·충남 홍성)씨는 “예로부터 ‘지리산에 들어간 간첩은 잡아도 칠갑산에 들어온 간첩은 못 잡는다.’는 얘기가 전해온다.”면서 “산세가 순하지만 무척 깊다.”고 말했다. 칠갑산은 7개 등산 코스가 있다. 문화해설사 김명숙(45·군의원)씨는 “험한 길 부드러운 길, 코스마다 색깔이 다르다.”면서 “장곡사 주차장~지천로~삼형제봉~정상을 거쳐 사찰로로 내려오다 중간에서 휴양림으로 빠지면 5시간 이상이 걸려 등산하는 맛을 만끽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짧게는 2시간여짜리도 있다. 가장 타기 좋은 코스는 옛길에 있는 칠갑광장에서 산장로를 타고 정상을 거쳐 사찰로를 통해 장곡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광장 위쪽에 면암 최익현(1833~1906) 선생의 동상이 서 있다. 대원군 정책을 비판하다가 제주도로 유배되고, 의병활동을 하다 잡혀 쓰시마에서 단식 중에 순절한 그의 기개가 오롯이 서린 듯하다. 이 거대한 동상은 1973년 세워졌다. 칠갑산 정상을 쳐다본다. ‘콩밭 매는 아낙네상’은 군에서 건립한 것은 없고, 작가 등 개인이 만들어 세워놓은 것들이 있다. 1㎞쯤 올라가면 지난달 28일 문을 연 천문대가 있다. 가상 우주체험을 할 수 있고, 돔형 입체 영상관은 천체 속에 와 있는 느낌을 준다. 이현배 천문대 대장은 “국내 최대 304㎜ 굴절 망원경을 갖추고 있다.”면서 “낮에 태양의 흑점과 홍염을 볼 수 있다.”고 자랑한다. 정상에서는 남동쪽에 계룡산, 서쪽으로 오서산이 아득히 모습을 드러냈다. 주변 산들이 모두 발아래에 엎드려 있다. 문화해설사 김씨는 “칠갑산이 주변 산들을 거느리는 듯해 봄철이면 많은 등산객이 몰려와 시산제를 지낸다.”고 전했다. 이어 김씨는 “칠갑산은 육산이다. 큰 바위가 드물고 흙과 자갈로 이뤄져 있다.”면서 “겨울에 눈이 오면 또렷한 산등성이와 상고대가 아름답다. 봄에는 새싹이 꽃보다 예쁘고, 여름에 등산로마다 나무 그늘이 드리운다.”고 치켜세웠다. 길씨는 “높지 않고 가파르지도 않아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귀띔했다. 산 정상 숲 속의 밤나무에는 탁구공 크기만 한 밤송이들이 매달려 있어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했다. 남편, 아들과 함께 장곡사에서 정상에 올랐다 내려오던 김경(58·서울 일원동)씨는 “처음 칠갑산을 찾았는데 흙이 많아 걷기가 좋다. 길이 부드러워 여자들도 등산하기가 편하다.”고 말했다. 청양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칠갑산 옛길의 정취 물 좋고 땅 좋고 출렁다리 재미있고… 충남 청양의 칠갑산에도 옛길이 있다. 1981년 청양~공주간 3번 국도에 대치터널이 뚫린 뒤 폐도된 한티고개이다. 사람들은 이를 ‘칠갑산 옛길’이라고 부른다. 길이는 3㎞쯤 된다. 숲이 우거져 하늘이 잘 보이지 않고, 경치가 아름답다. 길은 차 한대 지날 정도로 좁고, 매우 구불구불해 옛길다운 정취가 풍긴다. 데이트를 하거나 오붓하게 걷기에 그만이다. 이 속에 조그만 한티마을과 샬레호텔이 있다. 좀더 가면 작은 터널처럼 생긴 칠갑문이 나온다. 칠갑문 위가 등산길인 산장로 초입 칠갑광장이다. 이 문은 당초 광장 옆 최익현 선생 동상을 구경하고 등산하는 데 쉽도록 고갯길 위에 만든 다리였으나 지금의 성문 형태로 개축됐다. 칠갑문을 지나 내려가는 옛길 옆에 ‘칠갑산 맑은물’ 공장이 있다. 유신준 청양군 칠갑산맑은물 계장은 “예로부터 칠갑산 물이 맛 있기로 소문이 나 2000년부터 생수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면서 “마니아층이 형성될 정도로 호평받고 있다.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m의 관정을 뚫어 뽑는 것으로 현재 충남과 서울에서 판매 중이다. 칠갑광장·천문대와 인접한 옛길과 10여분 떨어진 출렁다리 사이에는 오는 11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하루 10차례 오간다. 출렁다리는 지난달 28일 인공호수인 천장호 위에 설치됐다. 길이 207m로 출렁다리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다. 평일에도 관광객이 몰려 북적댄다. 걸을 때마다 물 위에서 다리가 출렁거려 좀 어지럽다. 명헌상 군 교통행정계장은 “셔틀버스가 없어도 옛길이나 출렁다리로 가는 시내·외 버스가 30분마다 있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청양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씨줄날줄]역사신탁/김성호 논설위원

    전북 군산에는 동국사(東國寺)란 독특한 사찰이 있다. 고은 시인의 출가사찰이란 점 말고도 일본인이 세운 국내 유일의 일본절집이란 특징을 지닌 곳. 경내엔 다양한 일본양식의 건물이며 유물들이 즐비하다. 대웅전, 요사채며 유물에 담긴 일본 양식과 구조가 생생하다. 왜색 탓인지 우리 불교계의 관심에선 멀지만 흔치 않은 근대유산이다. 개항기 이 땅에서 각축을 벌였던 열강들은 정치적 선점에 앞서 종교적 침탈을 시도한 공통점을 갖는다. 동국사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일본의 대부호가 군산을 장악하기 위한 거점으로 세웠고 군산과 인근 지역의 정치·사회·문화적 역사는 이 동국사를 주축으로 벌어졌다. 광복 후 조계종이 인수해 지금에 이르지만 지역민들에 의해 깨어지고 부서지는 수난을 숱하게 겪어야만 했다. 문화재 복원은 손실된 형상과 구조의 복원만이 아닌 정신복구의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일제잔재 청산차원서 허문 옛 조선총독부 건물은 거꾸로 큰 아쉬움의 대상이다. 원하지 않은 과거사라고 건물까지 때려부숴야만 했을까. 건물 하나 헐어 없앤다고 아픈 역사까지 모두 청산되는 것일까. 일본인 창건주와 창건당시의 흔적을 뒤져 옛 모습 그대로를 지키고 살려내겠다는 동국사의 역발상이 예사롭지 않은 까닭이다. 시민들이 주축이 된 역사신탁(歷史信託)운동이 국내서도 시작됐다. 종교, 문화, 역사학계의 ‘역사를 여는 사람들 ㄱ’이 그들이다. 근·현대사적 보존가치가 높은 건물을 사들여 복원할 것이며 그 첫 대상으로 1910년 한일병합조약의 현장인 조선통감 관저를 택했다고 한다. 지금은 은행나무 한 그루만 덜렁 선 채 터를 알리는 판석만 남은 곳이 바로 조선통감 관저이다. 역사신탁을 시작한 이 모임의 이름에 달린 ‘ㄱ’은 기억과 출발의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잔재와 과거사의 물리적 청산이 아닌, 복원과 되새김을 통한 새 시작의 강한 의지가 아닐까 한다. 자랑하고 싶고, 내세우고 싶은 유적이 아닌, 아프고 부끄러운 역사와 대상들에 대한 시선이 일단 신선하다. 일부 시민들만의 뜻과 운동을 벗어나 많은 이들이 동참할 수 있는 ‘ㄱ’의 역발상을 제대로 살려낼 수 있기를….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한·중·일 고대 목탑지 집대성

    한·중·일의 옛 목탑지(木塔址)들은 어떤 모습일까.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26일 삼국의 고대 목탑지의 속성을 분석·정리한 ‘한·중·일 고대사지 비교 연구(I)-목탑지’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최근 부여에 위치한 왕흥사지, 정림사지 등 백제 고도의 절터를 발굴조사한 연구소 측은 백제 사찰에 대한 더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한·중·일 고대사지 비교 연구’라는 기획 연구를 계획하고 동아시아 고대 절터 발굴조사의 결과를 집대성했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인 이 연구서는 2008~2009년 발굴조사된 중요 절터 58곳(한국 16곳, 중국 2곳, 일본 40곳)에 관한 자료를 담았다. 여기에는 각 절터의 현황, 목탑의 기단, 계단, 기둥 배치 형식, 출토유물 현황 등을 표로 일목요연하게 소개했고 도면과 사진, 참고문헌을 수록해 다음 연구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연구소 측은 “동아시아 고대 목탑지를 집대성한 보고서가 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개별 사찰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동아시아 고대 사찰의 전반적인 특징은 물론 백제 사찰의 독자성·정체성을 밝혀 나갈 것”이라고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백제 불교유산 모두 모았습니다”

    국립 부여박물관은 25일부터 10월4일까지 백제 불교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백제 가람(사찰)에 담긴 불교 문화전’을 연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부여의 백제시대 절터 20여곳에서 출토된 불상, 사리그릇과 서울, 공주, 익산 등에서 나온 다양한 백제 불교문화재 270점이 선보인다. 전시회는 백제 불교의 발자취 및 사원, 불상, 불교 공예, 사원건축과 백제 불교의 대외교류 등 6개 주제로 나뉘어 열린다. 전시회에서는 백제 불교의 흐름과 불국토를 이룬 사비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다. ‘백제의 미소’로 알려진 백제 불상의 아름다움도 선보인다. 부여 능산리에서 출토된 금동 광배와 청양 본의리 가마터에서 나온 도제대좌 등 백제시대 대불이 전시된다. 백제 목탑지가 재현되고, 사리를 담은 그릇 등 각종 백제시대 사리장엄구도 있다. 백제 석탑과 와당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지난 5월 부여박물관이 임강사지에서 발굴한 벽화도 처음 공개된다. 1988년 이후 20년 만에 열리는 이번 백제 사찰출토 유물 전시회는 능산리 ‘백제금동대향로’ 등 1990대 이후 활발한 유물발굴 및 연구성과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이다. 부여박물관 관계자는 “1909년 국내 첫 박물관인 ‘이왕가박물관’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1935년 첫 백제 절터 발굴 이후의 연구성과를 총망라, 재조명하기 위해 이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부여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서울 6景’ 하루에 만끽

    ‘서울 6景’ 하루에 만끽

    매년 여름이 되면 이런저런 이유로 휴가를 가지 못하고 집에 머무는 ‘휴가포기족’이 적지 않다. 서울 시민이라면 아까운 휴가기간을 ‘방콕남(방에 틀어박혀 지내는 남성)’이나 ‘건어물녀(집안에서 오징어 등을 먹으며 지내는 여성)’로 허비하는 것보다 잠시 외출해 가까운 명소에서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느껴보는 것도 좋은 듯하다. 지방에 산다면 “서울에도 이런 관광지가 있구나.”라고 느낄 만한 곳도 많다. 서울시는 21일 ‘당일치기 서울여행 코스’로 봉은사와 화계사, 서울성곽,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추천했다. 지하철 등을 타고 서둘러 코스를 돈다면 6곳 정도에서는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다음은 서울시가 추천한 주요 코스다. ●봉은사·화계사 사찰생활 체험을 통해 긴장과 스트레스를 털어내는 ‘템플스테이’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산사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화계사는 이미 템플스테이로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곳이다. 23m 높이의 미륵대불이 잘 알려진 봉은사는 794년 연회국사가 창건한 도심 속 천년고찰로, 템플스테이 외에도 공개특강, 캠프, 학습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성곽 옛 한성 4대문을 연결하던 성곽은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곳. 전체 길이는 18.2㎞로 현존하는 전 세계 성곽 중 만리장성 다음으로 길다. 교통편과 기호 등에 따라 각각 5~6㎞ 길이의 4개 구간으로 나눌 수 있다. 1구간(숭례문∼남산 N서울타워∼장충 성곽탐방로)은 남산, 2구간(장충체육관∼옛 동대문운동장∼혜화문)은 패션의거리, 3구간(혜화문∼창의문)은 북악산, 4구간(한국사회과학도서관∼숭례문)은 인왕산을 각각 가로지른다. 각 구간은 도보로 3∼4시간이면 충분하다. ●국립중앙박물관 우리나라의 대표 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이곳은 연중 열리는 상설전시 외에도 다양한 기획전시와 이벤트로 유명하다. 매주 토요일에는 음악회·패션쇼·영화감상회 등이 열리며 수요일마다 ‘큐레이터와의 대화’ 프로그램이 마련돼 전시물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박물관 주변에 호수와 산책로, 인근에는 용산가족공원도 있어 휴식을 원하는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창덕궁·도산공원 자연과 건축물의 완벽한 조화를 자랑하는 창덕궁은 한국을 대표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궁궐 훼손을 막기 위해 자유관람이 허용되는 목요일 외에는 모두 가이드가 동행하는 제한관람만 할 수 있다. 옥류천, 낙선재 등도 보고 싶다면 미리 특별관람 신청을 해야 한다. 독립운동에 몸바친 안창호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신사동의 도산공원도 연중 형형색색의 꽃을 만날 수 있는 산책로로 인기가 높다. 시내 다른 관광코스에 대한 정보는 ‘컬처노믹스 블로그(culturenomicsblog.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玄통일 오늘 北조문단과 면담 고급임대 ‘한남 더힐’ 20대 당첨자 쏟아져 신종플루 우리 동네 거점 병원 어디? 6일 걸려 서울 왔는데… 한국에서 학부모가 된다는 것 중·노년들 ‘백수탈출’ 캐머런 신작 ‘아바타’ 끝내줬다
  • “사찰도 변화·혁신의 물결 거스를 수는 없죠”

    “사찰도 변화·혁신의 물결 거스를 수는 없죠”

    “사찰이라고 해서 변화와 혁신의 물결을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절을 찾는 모든 분들께 고품격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은해사(銀海寺)가 사찰 변혁에 앞장설 생각입니다.” 이른바 ‘사찰 새마을운동’을 통해 기존 사찰의 굳어진 관행을 과감히 혁파하고 나선 스님이 있어 화제다. 대한 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경북 영천 은해사 돈관주지가 주인공이다. ●취임식 비용을 장학금으로 기탁 19일 찾은 천년고찰 은해사는 금강경이나 반야심경 같은 독경 대신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대웅전 옆 다방(茶房)에선 스님과 신도, 방문객이 자유롭게 어울렸다. 은해사는 엄숙하고 숙연한 분위기의 여느 절집과는 사뭇 달랐다. 은해사의 이런 변혁은 지난해 말 산중총회에서 돈관 스님이 주지로 추대되면서 시작됐다. 그는 역대 주지와 달리 수억원이 드는 주지 취임식을 마다했다. 대신 절약한 돈의 일부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영천시와 청송군 장학회에 기탁했다. 세수 48세로 전국 최연소 조계종 본사 주지에 취임한 돈관 스님은 “취임식을 갖지 않겠다고 했더니 사찰 관계자와 신도회로부터 항의가 빗발쳤다.”며 “주지 취임식을 하지 않는 것이 이웃을 위한 봉사의 시작이라는 제 소신을 알고는 모두 이해해 줬다.”고 밝혔다. ●조계종 본사 첫 주차요금 폐지 돈관 스님은 지난 4월 조계종 본사로는 이례적으로 사찰 주차장 요금제를 철폐했다. 은해사 방문객에게 주차 편의를 제공하자는 뜻에서 내린 고심어린 결단이었다. 은해사는 연간 3억~4억원의 막대한 주차료 수입을 포기해야 했다. 이달부터는 은해사 말사인 수도사의 문화재 관람료를 폐지토록 했다. 수도사 측은 그동안 조선 숙종 때 제작된 사찰 안의 노사나불괘불탱(보물 제1271호)으로 인해 문화재 관람 여부와 관계없이 방문객들로부터 일률적으로 문화재 관람료를 받아 왔다. 돈관을 비롯한 은해사 스님 30여명은 요즘 사찰 및 문화 해설사로 나서 방문객을 맞고 있다. 돈관 스님은 사회 환원운동에도 적극적이다. 이날까지 2박 3일간 영천지역 다문화가정 56명이 은해사에서 템플 스테이를 갖도록 배려한 것을 비롯, 올 들어 지금까지 23차례에 걸쳐 대구·경북지역 어려운 이웃 420여명에게 사찰 무료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종교도 시대 흐름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라는 그는 “은해사의 ‘사찰 새마을 운동’이 다른 사찰과 종교 단체로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78년 해인사에서 일타 스님을 은사로 득도한 돈관 스님은 대구불교방송 총괄국장과 환승사 주지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북불교대학 학장과 조계종 중앙종회 회원으로 있다. 글 사진 영천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관악산 가족등반 더 쉽고 즐겁게

    관악산 가족등반 더 쉽고 즐겁게

    관악구가 관악산을 찾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등반과 문화체험 등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종주코스를 개발했다. 관악구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등산객들도 어려움 없이 관악산에 오를 수 있도록 완만한 경사도의 등반로들을 연결한 14㎞ 길이의 ‘가족 종주 코스’를 새로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코스는 출발지와 도착지가 모두 지하철역에 위치해 접근성도 무척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지하철 2·4호선 사당역에서 출발, 관음사를 지나 산정상인 연주대에 이르면 서울과 안양, 과천뿐 아니라 맑은 날에는 인천 앞바다까지도 볼 수 있다. 다시 삼성산 삼막사와 호압사를 지나 능선을 따라 관악산생태공원을 관람하고 내려오면 지하철 2호선 신림역에 도착한다. 코스의 길이는 총 14㎞이며, 완주하는 데 7~8시간 정도가 걸린다. 구는 이 가족코스 개발을 위해 지난 6월 코스 출발지점인 사당역~선유천 약수터 구간(1.5㎞)의 등산로를 정비했다. 훼손된 등산로를 복원하고, 흙이 자주 무너지는 구간에는 돌계단과 나무계단을 만들었다. 사당역 6번 출구에는 등산 지도도 설치했다. 도착지점인 관악산 생태공원~호압사 구간(3.1㎞)은 지난 2월 이미 정비를 끝마쳤다. 반대 방향인 신림역에서부터 등반을 시작해도 무방하며, 이 경우 신림역 4번 출구에서 마을버스(10번)를 타고 종점인 관악산 생태공원(선우지구)에서 출발하면 더욱 편리하다. 김기문 구 공원녹지과장은 “경제적 부담 없이 온 가족이 함께 오를 수 있도록 경사가 완만한 등반로를 엄선해 배치한 것이 이 코스의 특징”이라며 “등반로 주변에 연주암과 호압사, 관음사 등 전통 사찰도 많아 자녀와 문화 체험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도시와 산] (20) 안동 학가산

    [도시와 산] (20) 안동 학가산

    백두대간에서 힘차게 뻗어 나온 문수지맥이 남쪽으로 내달리다 마지막으로 불끈 치솟았다. 경북 안동과 예천군 경계에 있는 학가산(鶴駕山·882m)이다. 산세가 수려하고 하늘로 비상하는 학을 닮아 이렇게 불린다. 안동과 예천주민들은 학가산을 그야말로 진산과 명산으로 여긴다. 산다운 산이 없는 가운데 홀로 산의 풍채를 지녔고, 이 속의 영험한 기를 받아 많은 인재가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영남 인물의 반은 안동·예천에 있다고 했다. 주민들은 이를 오로지 학가산의 덕택이라 믿으며 산에 기대어 산다. 지난해 6월에는 학가산 자락의 안동·예천 땅이 나란히 경북의 새천년 도읍지로 결정되는 경사를 맞으면서 학가산은 주민들로부터 더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여년간 학가산을 연구하는 안동 길주초교 장두강 교장은 “학가산은 영남의 거령(巨靈), 가장 영적인 산”이라고 평가했다. ●농암·퇴계 등 수많은 인재 배출한 진산 학가산은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운 곳이다. 신라시대 의상 대사의 10대 제자 중 한 명인 능인 대사가 학가산에서 법문에 정진한 이래 조선 초까지 불교가 번성했던 곳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학가산 남쪽 자락에는 안동에서 가장 컸다는 광흥사를 비롯한 사찰과 암자가 200여개나 됐다. 사찰 등이 화재로 많이 소실된 지금도 ‘팔(8)방 구(9)암자’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학가산은 봉화와 안동 땅의 청량산과 더불어 ‘산수(山水) 문학’의 보고다. 한국국학진흥원 임노직 수석 연구위원은 “청량산이 퇴계 산수문학의 단일 성지라면 학가산은 예천, 영주 등 경북 북부지역의 수많은 유학자가 산의 골골을 돌아다니며 산수문학을 즐긴 곳”이라고 설명했다. 영남의 각종 문집에는 학가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주옥 같은 시 1000여편과 유산기(기행문) 30여편이 전해진다. 학가산의 문인으로는 농암 이현보, 퇴계 이황, 학봉 김성일, 은둔의 선비였던 청음 김상헌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이처럼 학가산은 절경과 함께 문학이 흐르고, 불교의 문화와 정신이 골짜기마다 배어 있다. 고려 공민왕(1330~1374)의 흔적도 엿볼 수 있다. 홍건적의 2차 침입으로 안동에 몽진 온 공민왕이 쌓은 것으로 알려진 학가산성이다. 성은 허물어지고 터만이 휑한 모습이다. 공민왕은 두 차례나 침입한 홍건적을 전멸시켰지만 국력을 쇠퇴시켜 왕조의 멸망을 재촉한 원인의 하나가 됐다. ●꼬불꼬불해서 행복한 광흥사 코스 인기 안동 쪽 산행코스는 모두 14개다. 광흥사 코스를 택하면 산행의 즐거움과 묘미가 더한다. 정상까지는 2시간 정도. 산 들머리인 천주(天蛛)마을까지 30여분 거리인 등산로는 숲이 울창하다. 흙길은 기름져 비단길같이 부드럽다. 풋풋한 흙냄새와 신선한 공기, 이름 모를 숱한 풀벌레 소리가 어우러져 오감이 즐겁다. 평탄한 길은 꼬불꼬불 나 있어 정겹다. 마치 낙원 같다. 길섶에서 만난 윤삼숙(50·여·안동시 옥동)씨는 “등산객들은 이 구간을 ‘행복한 길’이라 한다. 산행을 전후해 몸을 푸는 구간으로는 이만 한 곳이 없다.”며 즐거워했다. 어느새 ‘하늘 거미’ 뜻이 있는 천주마을에 다다른다. 10여가구가 사는 하늘 아래 첫 동네다. 이 마을의 한 노파는 “마을에는 하늘거미가 앞산 복지봉과 뒷산 학가산에 거미줄을 치면 중앙이 마을이 된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고 들려줬다. 이 마을에 들어와 살면 식복은 저절로 해결된다는 의미란다. 마을에서 산 정상까지는 선물 보따리가 널렸다. 등산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원시림과 기암괴석, 분재처럼 자란 노송은 길손에게 자신을 기꺼이 내놓는다. 정상부에 오르면 능인 대사의 이름을 딴 능인굴이 나온다. 능인이 수행과 포교를 하면서 살았다는 거대한 자연 석굴이다. 굴 막장의 항상 마르지 않는 석간수는 길손에게 반가운 존재다. 학가산의 압권은 단연 정상에서의 조망이다. 정상인 국사봉에 서면 사방이 탁 트인다. 산 아래 무수한 산은 올망졸망 멋을 부리고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 줄기가 간간이 시야에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청량산과 일월산이, 서쪽, 남쪽, 북쪽으로는 예천, 의성, 영주의 때묻지 않은 산야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장관이다. 경북의 새 천년 도읍지가 들어설 안동 풍천면과 예천 호명면 일원은 용틀임 중이다. 안동시 산악연맹 이홍영(54) 이사는 “전국의 산 정상에서 사방이 모두 바라다보이는 곳은 학가산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산자락엔 온천·메밀밭 등 온통 즐길거리 학가산 자락은 각종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을 수 있는 학가산 온천은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으로 첨가물을 쓰지 않는다. 메밀 꽃이 피는 가을이면 산자락의 안동 북후면 신전리 일대는 온통 하얀색으로 변하다. 메밀밭이 자그마치 20㏊에 달한다. 이 마을 입구를 지키는 수령 400여년의 이른바 ‘김삿갓 소나무’는 또 다른 볼거리다. 조선 후기 방랑시인 김삿갓이 신전리 석탑사에 들렀다가 이 나무 아래에서 쉬어간 뒤 나뭇가지가 삿갓 모양으로 변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가을이면 신전리와 이웃한 옹천리 일원에서는 ‘안동 학가산 산약(마) 맛 축제’도 열린다. 학가산 예천 북쪽 계곡 140만㎡엔 자연휴양림이 터를 잡았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학가산 세 이름 안동 “도심 품은 배산” 영주 “앞산 같은 안산” 예천 “해가 뜨는 동산” 경북 안동과 예천, 영주의 중심에 있는 학가산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명칭과 해석이 제각각이다. 이들 지역의 읍지 등은 학가산 혹은 하가산(下柯山·아랫가지 산)이라 하며 안동의 서쪽 40리, 영주의 남쪽 40리, 예천의 동쪽 31리에 있다고 했다. 안동 8경 중 제5경 학가귀운(鶴駕歸雲)편에는 학가산영조삼군(鶴駕山影照三郡)이라는 말이 나온다. 즉 학가산의 그늘이 (이들) 세개 군에 드리운다는 것이다. 18세기 영주 출신의 뛰어난 문필가 송정환은 학가산의 관점에 따라 “안동에서는 작(爵)이 되고, 영주에서는 문(文)이 되고, 예천에서는 부(富)가 된다.”했다. 이는 풍수 사상에 근거한 것으로 안동에서는 벼슬하는 사람, 영주에선 글쓰는 선비, 예천엔 부자가 많이 난다는 뜻이다. 하지만 오늘날 학가산 구역도 상에는 안동과 예천에 걸쳐 있다. 총 면적 1557㏊의 53%인 826㏊가 안동, 나머지 731㏊는 예천 땅이다. 또 지역마다 산의 위치에 따라 안동은 학가산이 도심을 감싸고 있다 해서 배산, 영주는 앞산이라 안산, 예천은 해가 뜨는 산이라 해 동산이라 한다. 산 정상의 생김새도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 영주에서는 평평해서 선비봉, 안동에선 울퉁불퉁해 문둥이봉, 예천은 인물이 수려하다 하여 인물봉으로 부른다. 이렇듯 소백산을 명산으로 하는 영주를 뺀 안동과 예천은 서로 학가산을 자기 고장의 명산이라 주장하며 자랑한다. 심지어 안동과 예천은 각각 학가산 정상(예천쪽 870m, 안동쪽 882m)에 표지석을 설치하는 등 산을 둘러싼 자존심 싸움까지 벌이고 있다. 학가산 자연휴양림 관계자는 “몇 년 전 예천 쪽에서 학가산 정상에 표지석을 세웠으나 이후 안동 쪽에서 이를 몰래 허물어 표지석을 다시 세우는 등 지역간 신경전이 만만찮다.”고 귀띔했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TV는 사랑을 싣고(KBS1 오후 7시30분)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명사 특집’ 첫번째 주인공은 한국인 최초 예일대 교수로 미국 텍사스 에벌린시에 ‘함신익의 날’이 정해질 정도로 큰 사랑을 받는 지휘자 함신익과 함께한다. 그의 음악적 감성은 첫사랑 그녀로 인해 깊어졌다는데…. 함신익이 평생 잊지 못할 그의 뮤즈, 김영순을 찾는다. ●스펀지 2.0(KBS2 오후 9시) 매서운 눈초리와 날카로운 이빨, 온몸을 뒤덮은 호피무늬로 바다의 호랑이라 불리는 다금바리. 육식성의 사나운 성격을 드러내듯 작은 톱니처럼 생긴 비늘에는 날카로운 가시까지 있는데, 이 다금바리의 비늘로 묵을 만들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 시원하고 부드러운 맛의 신 메뉴 다금바리 묵을 소개한다. ●희망특강 파랑새(MBC 오후 6시50분) 중졸 학력으로 당대 최고 도편수 자리에 오른 대목장 신응수. 경복궁, 창경궁, 불국사, 수원 장안문, 경주 안압지 등 궁궐과 성곽 중건은 물론 사찰과 한옥에 이르기까지 그는 전통 건축 문화를 후대에 계승한다는 자긍심으로 50년 목수 인생을 살아왔다. 그의 장인정신에서 발견한 희망 메시지를 들어본다. ●두 아내(SBS 오후 7시15분) 영민은 누워있는 지숙을 바라보는데, 지숙이 갑자기 떨리는 목소리로 가지 말라고 하자 그녀를 가만히 안아준다. 하지만 지숙의 입에서 철수라는 이름이 나오자 영민은 놀라다가 마음이 아파온다. 잠시 후 혜란에게 전화를 건 영민은 자신은 준비가 다 끝났다며 지호의 마음을 돌려놓길 빈다고 말한다. ●명의(EBS 오후 9시50분) 만약 온몸에 흐르는 혈관 중, 단 한 곳이라도 막히게 된다면? 혈관이 좁아지거나 부풀어 발생하는 혈관질환은 뇌졸중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서서히 몸속 혈관이 막히고 있다면, 그것은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과 같다. 혈관외과 권태원 교수에게 혈관질환의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YTN초대석(YTN 낮 12시35분) 귀화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한국관광정책의 수장에 오른 이참. 최근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취임한 이참씨를 초대해 조직의 효율성과 관광에 대한 소명의식, 이른바 기강에 관한 첫인상과 관광공사 CEO로서 본인의 강점 그리고 올해 관광정책 목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본다.
  • 부산 범어사 일제 잔재 ‘퇴출’

    범어사가 일제 잔재 청산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범어사는 오는 2013년까지 총 200억원을 투입해 범어사의 민족문화 중장기 발전계획인 ‘범어사 종합 정비계획’을 마련,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우선 1단계 사업으로 2013년까지 50억원을 들여 일제 강점기 때 잔재의 청산 작업을 벌인다. 이날부터 사찰안에 있는 일제 잔재의 상징물인 조선총독부 표지석 제거와 보물 제250호인 3층 석탑을 원형대로 복원하고자 난간석 해체 공사에 들어갔다.또 대웅전 앞에 심어져 있는 금송(일본 왕실을 상징하는 나무) 3그루와 편백나무, 삼나무 등도 제거한다. 이와 함께 일본 건축양식을 따른 대웅전과 관음전 전면에 있는 난간대 등도 고유의 우리 불교 건축양식으로 바로잡는다.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찰인 범어사는 한국불교건축의 진수를 담은 대표적인 사찰로서 가람 배치는 전통불교 건축양식인 상·중·하단 3단 구성의 틀과 함께 선교양종(禪敎兩宗) 교리적 측면을 적용한 체용설(體用說)에 기반을 두고 있다.그러나 이런 가람 배치와 문화재는 일제가 민족문화를 말살하려고 크게 훼손하고 왜곡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