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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백화점, 플래그십으로 도쿄 명품가 공략

    현대백화점, 플래그십으로 도쿄 명품가 공략

    현대백화점이 일본 도쿄의 명품 거리 오모테산도에 K-콘텐츠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이고 일본 핵심 상권 공략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0일 일본 럭셔리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지인 도쿄 오모테산도 거리에 더현대 글로벌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 ‘더현대(THE HYUNDAI)’의 문을 열었다고15일 밝혔다. 한국 백화점이 일본 핵심 상권에 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현대 글로벌은 K패션·뷰티·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유망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신개념 콘텐츠 수출 플랫폼이다. 현대백화점은 2024년 도쿄에 위치한 쇼핑몰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연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파르코 시부야점에 정규 매장과 일본 온라인 패션몰 ‘누구(NUGU)’ 안에 더현대 글로벌관을 각각 선보이는 등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개장한 더현대는 복합 쇼핑몰 ‘도큐플라자 오모카도’ 3층에 총 620㎡ 규모로 들어선다. 총 9개의 공간으로 구성되며 패션·뷰티·식음료(F&B)·지식재산권(IP) 콘텐츠 등 총 7개 브랜드와 2개 팝업스토어 공간을 선보인다. 공식 앰버서더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 중인 6인조 보이 그룹 TWS(투어스)가 참여한다. 인테리어와 공간 연출은 서울의 역동성과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도쿄에 거주하며 K-패션과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고 서울을 직접 경험하고자 하는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오픈한 파르코 정규 매장보다 한 층 더 진화된 리테일 모델로, 규모를 키운 것 외에 공간 구성 및 콘텐츠 운영 전반을 국내 최고 트렌드 세터 공간인 ‘더현대 서울’의 스탠다드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더현대 개장을 발판 삼아 더현대 글로벌의 아시아 시장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2030년까지 일본, 대만, 홍콩 등 주요 거점에 총 10여개의 플래그십 매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 신한은행, 전남광주 ‘신한SOL클러스터’ 개소

    신한은행, 전남광주 ‘신한SOL클러스터’ 개소

    신한은행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라 지역 전략산업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금융 플랫폼인 ‘신한쏠(SOL)클러스터 전남광주’를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정상혁(오른쪽 다섯 번째) 신한은행장과 고광완(여섯 번째)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문화산업부시장 등 참석자들이 이날 기념식에서 테이프 커팅식을 하는 모습. 신한은행 제공
  • [데스크 시각] 육아는 완벽한 ‘인생 2회차’

    [데스크 시각] 육아는 완벽한 ‘인생 2회차’

    흔히 다자녀 부모를 ‘애국자’라 칭하곤 한다. “나라에서 상을 줘야 한다”는 말도 따라붙는다. 칭찬인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결례의 표현에 가깝다. 출산과 육아를 국가를 위한 헌신으로 여기는 건 자녀를 그저 인구 지표를 채우고 미래 노동생산성 향상에 보탬이 될 수단으로 본다는 의미여서다. 또 개인의 선택에 따라 출산하지 않은 사람을 ‘비애국자’라는 프레임에 가두고 그들에 대한 사회적 눈총을 유발하기도 한다. 단언컨대 애국자가 되려고 아이를 낳는 사람은 없다. 이런 시대착오적인 시선은 저출산 정책에서도 짙게 묻어난다. 정부는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노동 생산성 저하, 잠재성장률 추락을 근거로 저출산의 심각성을 경고한다. 하지만 국가 경제 성장에 기여하려고 출산을 결심하는 사람은 없다. 저출산 극복이 대한민국 미래를 밝힌다는 것 역시 다자녀 부모를 애국자라고 부르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정부는 육아 비용과 주거 문제만 해결되면 출산율이 반등할 거라고 한다. 저출산 정책도 경제적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다자녀 가구일수록 혜택이 커지는 구조다. 신용카드 소득공제 한도를 늘려 주고, KTX 비용과 자동차 취득세, 전기요금도 더 많이 깎아 준다. 대출 금리를 우대받을 수 있고, 다자녀 가구 특별공급 혜택까지 주어진다.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공급대책도 결국 자녀를 더 많이 낳고 기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저출산 정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혜택을 받고 싶으면 자녀를 많이 낳으라”는 것이다. 하지만 출산할 생각이 전혀 없던 사람이 집이 생겼다고 출산을 결심할까. 다자녀 가구 혜택을 받으려고 자녀를 더 낳겠다는 한자녀 부모가 있을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정부의 금전적 지원만 보고 출산을 결심하는 건 자동차의 옵션이 좋아 자동차 구매를 결심하는 것과 같다. 일시적인 육아 지원금은 대부분 다른 소비로 지출돼 육아의 지속 가능한 동력으로 잘 치환되지 않는다. 경제적 지원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생명이 태어나게 하는 데 결정적인 동기가 되진 않는다는 얘기다. 최근 ‘육아의 장점’을 적은 SNS 글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 성장하는 자녀와 함께 내 삶의 궤적을 다시 밟으며 후회로 물든 과거를 바로잡아 가는 ‘인생 2회차 정주행’이 바로 육아라는 내용이었다. 자녀가 커 가는 모습에서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내 어린 시절을 마주하고, 자녀의 눈으로 가 보지 못한 세상을 경험하는 건 인생 최고의 짜릿한 롤플레잉 게임이 아닐 수 없다. 처음 두 발로 걷고, 옹알이를 하고, 기저귀를 떼고, 세상을 향해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내는 모습에선 잊고 살았던 나의 순수함과 삶을 향한 열정을 거울 보듯 마주하게 된다. 청년들이 기회비용 계산에 몰두하며 출산을 주저할 때 인생의 고수들은 육아라는 여정에 몸을 싣고 삶의 기록을 재구성해 나간다. 이처럼 자녀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멀티버스’의 경이로움을 누리는 건 그 어떤 경제적 가치도 대체할 수 없는 가슴 벅찬 경험이다. 소설이나 드라마 속 판타지가 아닌 현실이라는 점에서 출산과 육아를 망설이는 청년에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저출산 극복의 열쇠도 결국 개인의 ‘행복’에 있다. 출산했을 때 행복의 크기가 안 했을 때보다 커야만 출산할 이유가 생긴다. 저출산 정책도 실효성을 갖추려면 접근법이 달라져야 한다. “돈 줄 테니 더 낳으라”는 공급자적 시각에서 벗어나 수요자 입장에서 육아가 ‘부러운 일’로 인식되도록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인생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고, 2회차 인생을 어떻게 선물할지 서사를 보여 주는 것도 필요하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을 만들고, 다양한 예체능 분야를 배울 기회를 확대하는 것도 육아의 행복을 키우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주말에 자녀와 함께 갈 곳이 마땅치 않다”는 얘기를 정부가 귀담아듣길 바란다. 이영준 경제정책부장
  • LG전자 류재철 “선행 모아 라이프스굿 실천”

    LG전자 류재철 “선행 모아 라이프스굿 실천”

    “현재 고객뿐 아니라 미래 고객에게도 더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며 ‘라이프스 굿(Life’s Good)’을 실천하겠습니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라이프스굿 데이’에서 브랜드 슬로건인 라이프스굿을 실천하기 위한 다짐을 발표했다. 임직원들은 “고객의 제로 레이버 홈 구현을 통해 라이프스굿을 실천하겠다”, “기술 자체보다 사람의 성장을 먼저 생각하는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해 라이프스굿을 실천하겠다”라고 화답했다. LG전자는 지난 7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비롯해 마곡 사이언스파크, 창원 스마트파크, 평택 디지털파크 등 전국 10개 사업장을 순회하며 ‘라이프스굿 선당포’를 운영한다. 선당포는 물건을 맡기고 돈을 빌리는 전당포처럼, 임직원들의 선행 다짐을 받고 다채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행사다. 업무와 일상에서 작은 것이라도 먼저 실천하는 선행(先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선행(善行)에 동참하자는 의미다. 류 CEO는 “두 가지 의미의 선행이라는 단어는 우리의 조직문화 혁신 슬로건 리인벤트2.0의 ‘문제 드러내기’, ‘이기는 실행하기’와도 닮아 있다”며 “문제 드러내기가 먼저 실천하는 선행(先行)이라면 이기는 실행하기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선행(善行)”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자의 자리에서 실천하는 작은 행동이 모여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LG전자 브랜드의 경쟁력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라이프스굿 데이가 10년, 20년, 40년 이상 지속되며 브랜드 가치를 단단히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반구대 암각화, 장마철만 되면 침수… 사연댐 수문·취수탑 신설

    반구대 암각화, 장마철만 되면 침수… 사연댐 수문·취수탑 신설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울산 울주군 ‘반구천의 암각화’는 매년 장마철마다 침수 피해를 보고 있다. 반구천의 암각화 중 하나로, 절벽에 새겨진 반구대 암각화는 매년 큰비가 내릴 때마다 불어난 하천물에 잠겨 훼손되고 있다. 15일 울주군 등에 따르면 침수 피해는 암각화 4.5㎞ 하류에 있는 사연댐(1965년 건설)의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됐다. 수문이 없는 사연댐의 만수위는 해발 60m이지만 암각화는 53~57m 사이에 있어 댐 수위가 53m만 넘어도 침수가 시작된다. 1971년 발견 이후 차수벽, 생태 제방 설치, 카이네틱(가변형 물막이) 등 다양한 대책이 논의됐으나 경관 훼손 우려와 기술적 실패로 모두 부결됐다. 그나마 2014년부터 취수탑을 통해 임시로 댐 수위를 낮추면서 연평균 침수 일수가 151일에서 39일로 줄었지만, 매년 한 달 이상 물에 잠기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809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사연댐에 수문 3개와 취수탑을 신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문이 완공되면 큰비가 와도 수위가 암각화보다 낮은 52m로 유지된다. 이와 연계된 울산 시민들의 식수원 추가 확보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수문 설치로 사연댐 총저수용량이 기존 2500만㎥에서 1200만㎥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면 울산의 생활용수 배분량은 하루 4만 9000t 감소한다. 여기에다 과거 경북 청도 운문댐 물을 공급하려던 계획이 흐지부지되면서 대체 수원 확보가 시급해졌다. 정부는 내년 8월 완료를 목표로 ‘낙동강 유역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운문댐 물을 활용하는 대원칙을 토대로 세부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세계유산 보존과 시민의 맑은 물 권리를 동시에 보장하도록 정부 및 유관 지방자치단체 설득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장인홍 “공공이 먼저 친환경 행정 실천”

    장인홍 “공공이 먼저 친환경 행정 실천”

    서울 구로구가 공공기관의 친환경 현수막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친환경 현수막 전용 게시대’를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친환경 현수막 전용 게시대에는 환경부 인증 친환경 소재 원단과 수성잉크를 사용해 제작한 현수막만 설치할 수 있다. 플라스틱 합성수지 소재의 현수막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소재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용 게시대를 이용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반 공공용 게시대는 최대 15일까지 이용할 수 있지만, 친환경 현수막 전용 게시대는 최대 30일까지 게시할 수 있다. 구는 홍보 효과가 높은 주요 지점 20개소를 친환경 현수막 전용으로 운영한다. 대상지는 구로역 등 역사 주변, 구로구청 앞, 동양미래대 앞 등이다. 이용 대상은 구청 전 부서와 유관기관 등 공공기관이다. 장인홍 구청장은 “공공부문이 먼저 친환경 행정을 실천하고, 현수막 사용 문화를 바꿔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탄소중립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춘천, 옛 ‘MT 성지’ 강촌 250억 들여 재건

    강원 춘천시가 한때 ‘대학생 MT 성지’로 불리다가 20~30년 전부터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강촌 재건에 착수했다. 시는 지난달 국토교통부 공모에 선정된 지역특화 도시재생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2030년까지 국비 150억원을 포함 총 250억원을 투입해 강촌을 생태와 감성, 문화가 어우러진 체류형 관광거점으로 조성하는 게 사업의 골자다. 강촌의 관문인 옛 강촌역 일대에는 디지털 아트정원과 스카이워크로 이뤄진 상상정원 스테이션, 정원광장, 방문자지원센터가 만들어진다. 강촌 거리에는 가든스트리트, 강촌천에는 생태공원이 조성된다. 구곡폭포와 문배마을 일원에는 트리탑 탐방로와 전망휴게소, 생태정원 등이 들어선다. 또 국가철도공단 철도 유휴부지 활용 사업을 통해 옛 강촌역부터 신백양리역까지 이어지는 4㎞ 구간이 관광명소로 탈바꿈한다.
  • 광주비엔날레, 장롱 속 기록물 AI로 복원한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가 창설 30주년을 맞아 시민들의 손때 묻은 기록물을 한데 모아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보물고를 구축한다. 재단은 15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한 달간 사진, 영상, 서신, 기념품 등 개인이 소장한 광주비엔날레 관련 민간 기록물을 공개 수집한다. 이번 수집은 광주비엔날레가 추진 중인 ‘AI 라키비움(Larchiveum)’ 구축 사업의 핵심이다. 라키비움은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기능을 통합한 정보 서비스 공간을 의미한다. 재단은 공식 문서를 넘어 기획자, 예술가, 관람객, 그리고 현장의 노동자들이 간직한 사적 기록까지 아카이브에 편입해, 비엔날레의 30년 궤적과 국제 문화예술 교류의 흔적을 입체적으로 복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집 대상은 경계가 없다. 낡은 사진과 영상, 음원 등 시청각 자료부터 개인 소회가 담긴 메모, 엽서, 팩스 등 문서류는 물론, 학생미술대회 출품작과 유니폼, 기념품 등 박물류까지 포함한다.
  • ‘세계유산 등재 1년’ 반구천 암각화,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뜬다

    ‘세계유산 등재 1년’ 반구천 암각화,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뜬다

    방문객 급증·외국인 관광객 신기록‘과학적 거점’ 세계암각화센터 건립관광 연결 ‘역사 문화 탐방로’ 조성XR 망원경 설치… 셔틀버스 운행1주년 기념 전시회·학술대회 개최암각화 문양 담은 ‘영원 우표’ 발행울산 울주군 대곡리 일원 반구천(행정 지명 대곡천) 3㎞ 구간에 자리한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아우르는 세계적 문화유산이다. 고래, 고래사냥, 사슴, 호랑이, 사람 등의 모습이 새겨져 있어 지난해 7월 국내 석기시대 유산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울산시는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와 ‘오래 머무르는 체류형 관광’으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 및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울산 울주군 반구천 일대는 세계유산 등재 직후 관광객 급증으로 기록적인 특수를 누렸다. 15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암각화박물관 방문객은 전년 대비 42.6% 증가한 11만 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관광객도 105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런 흥행은 지방자치단체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가능했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외곽 공영주차장을 신설하고 진입로를 정비했으며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해 올해 4월부터 무료 순환버스를 도입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 행정력을 쏟았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방문객은 다소 줄었다. 올해 1~6월 누적 관람객 수를 집계한 결과 등재 전인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1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시는 최근의 관람객 감소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단기적 흥행보다는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핵심은 ‘세계암각화센터’ 건립과 ‘체류형 역사 문화 탐방로’ 조성이다. 현재 국가유산청 주도로 건립 적정성 검토 용역이 진행 중인 세계암각화센터는 반구천의 가치를 연구하고 전시·관람·교육을 수행할 컨트롤타워다. 시는 이 센터를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2030년까지 암각화 보존 상태를 정밀하게 살피는 과학적 거점이자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적 상징물로 탄생시킬 계획이다. 동시에 반구천 일원 30만㎡ 부지를 활용해 기존의 일회성 관광을 체류형 관광으로 바꾸는 마스터플랜을 추진한다. 시는 2030년까지 총 17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주요 거점들을 촘촘하게 잇는 총연장 11.6㎞의 ‘역사 문화 탐방로’를 조성, 관람객들이 대자연 속에서 장시간 머무를 수 있는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현재 반구천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한 관람 환경 개선 사업도 활발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의 도입이다. 시는 반구대 암각화 전망대에 1억 3000만원을 들여 인공지능(AI) 기반 확장현실(XR) 망원경 4대를 설치했다. XR 망원경은 육안으로 보기 어려웠던 바위그림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특정 그림을 조준하면 상세한 해설 화면을 실시간 제공한다. 또 스마트폰 ‘QR 코드 해설 안내 체계’를 도입해 문화관광해설사 없이도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했다. 고질적인 접근성 문제도 해결책을 찾았다.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7월 19~29일)를 전후해 주차난 해소와 편의 증진을 위한 ‘반구천 암각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순환 셔틀버스는 암각화 주차장을 시작으로 암각화박물관, 반구대 입구, 구량천전, 울산대곡박물관, 천전리 암각화 입구 등 핵심 정류소를 연결한다.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5일, 하루 총 8회 운행된다. 이 외에도 동매산 습지 경관 개선 사업을 통해 수변 마루와 수생식물 군락지를 조성했고 탐방로 구간에 공중화장실을 신설해 도보 관람객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맞아 울산 전역에서 다채로운 축제가 열린다. 우선 16일 울산시청 로비에서 시민 참여형 기념식을 개최해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한다. 문화·전시 행사도 이어진다. 울산도서관에서는 8월 말까지 암각화 모형 및 관련 자료 전시회가 열린다. 울산암각화박물관은 지난 7일부터 내년 4월 25일까지 일정으로 기획전 ‘시간 저장소: 그날의 데이터’를 개최 중이다. 기획전은 1부(바위, 기록을 저장하다), 2부(기록, 시간을 풀어내다), 3부(시간, 다시 연결되다)로 나누어 암각화의 문양, 신라시대 명문, 1970년대 발견부터 세계유산 등재까지의 과정을 조명한다. 참여형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반구대포럼 주관의 ‘1박 2일 암각화 체험 프로그램’이 9월에 2차 행사를 진행하고, 10월에는 바위그림 그리기 대회와 플리마켓 등이 어우러진 ‘암각화 문화제’가 열린다. 9월 초순에는 대규모 탐방 행사가, 중순에는 국가유산청 주관의 ‘국가유산 미디어아트’가 대곡천 밤하늘을 수놓는다. 9월 중에는 프랑스 중학생들과 울산 지역 청소년들의 온라인 화상 교류 수업이 열려 청소년들이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하며 세계유산 공식 표지석 제막식도 거행된다. 행사의 대미는 11월 유에코(UECO)에서 열리는 ‘등재 1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장식할 예정이다. 이번 1주년 행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와 연계돼 시너지를 낸다. 시는 벡스코 행사장에 단독 전시 부스를 설치해 전 세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특히 17일에는 울산 유에코와 반구천 일원에서 전 세계 유산 관리 전문가 150여명이 참석하는 ‘제8차 세계 현장관리자 포럼’이 열린다. 이들은 토론 후 직접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명문 현장을 답사할 예정이어서 울산의 독보적 문화 지형을 세계에 각인시킬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일상 속 기념을 위한 특별 굿즈도 출시됐다. 시는 남울산우체국과 협력해 반구천 암각화의 대표 문양과 전경 등 총 14종의 이미지가 담긴 ‘맞춤형 기념 우표’를 제작했다. 앞으로 우편요금이 인상돼도 계속 쓸 수 있는 ‘영원 우표’ 형태로 발행됐고, 가격은 전지 1장(14매) 기준 1만 800원이다. 시 관계자는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맞아 기술적·기반적 관람 환경을 크게 개선했고 세계에 알릴 다채로운 장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일시적인 관람객 증감에 연연하지 않고 반구천 암각화를 누구나 깊이 즐길 수 있는 ‘열린 세계유산’이자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 울산의 핵심 축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 부산, 에이지테크 실증 거점으로 뜬다

    부산을 고령자 친화 기술(에이지 테크) 실증과 사업화 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최근 하하센터 동구점에서 ‘해양문화도시 기반 에이지테크 실증 거점 조성 사업’의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업은 2030년까지 5년간 국·시비 270억원을 투입해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인공지능(AI) 기반 실버산업을 육성하고 부산을 실증·사업화 거점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기업·수요처·시민이 참여하는 개방형 실증 생태계를 조성하고 건강 관리에 한정됐던 에이지테크 적용 범위를 여가, 교육, 금융, 음식, 사회참여 등 고령자 생활 전반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 진흥원은 수요처 등과 함께 20개 과제 실증을 추진한다. 진흥원은 팬스타 크루즈, 시그니엘, 라우어 시니어타운 등 생활밀착형·해양관광 특화 실증 수요처 32곳을 확보했다. 또 일본 오카야마 의료기관을 실증 협력처로 확보해 부산에서 검증한 에이지테크 서비스가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 밤에도 머물고픈, 글로벌 톱3 서울의 새 ‘경제금광’ 야간경제

    밤에도 머물고픈, 글로벌 톱3 서울의 새 ‘경제금광’ 야간경제

    서울시는 15일 오세훈 시장 주재로 민선 9기 첫 정례간부회의를 열고 새로운 성장전략인 ‘야간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외국인 관광객 소비를 골목상권으로 확산하고, 퇴근 이후 비어가는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어 양극화 완화는 물론, 24시간 살아 움직이는 글로벌 도시 서울을 조성하기 위한 복안이다. 오 시장은 “야간경제 활성화는 단순히 밤 시간대 소비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 말라가는 골목경제를 살리고 심화되는 경제 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라며 “(외국인)관광객 2000만 시대에 맞춰 서울 전역에 밤에도 머물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관광객의 발길과 소비가 25개 구 골목상권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소 6개월, 야간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직접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처럼 ‘야간경제총괄특보(나이트메이어·Night Mayor)’를 신설하고 기획조정실·경제실·문화본부·관광체육국 등 7개 부서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다. 또한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는 야간 시설과 콘텐츠를 하나로 연결하는 ‘야간경제 통합 브랜드’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한강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남산 등 명소를 중심으로는 ‘야간경제 상생특구’를 지정하고 옥외영업 시간 연장·심야 대중교통 지원 등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기를 끌고 있지만 소음과 보행 불편 등 갈등 요소로도 작용하고 있는 ‘야장’ 문화는 ‘서울 달빛야장’으로 콘텐츠화한다. 보행 안전이 확보된 구역을 중심으로 합법적인 도로 점용과 옥외 영업이 가능하도록 자치구 조례 개정을 지원하고 보도 폭과 영업시간을 담은 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 이를 토대로 ‘서울 달빛야장’ 5곳을 선정해 올해 시범 운영한 뒤 2028년까지 25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한강공원 ‘나이트 사우나’, DDP ‘겨울잠자기 대회’ 등 서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체류형 콘텐츠도 발굴할 예정이다. 시는 ‘G3 서울 기획위원회’ 등의 논의를 토대로 8월 초 야간경제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 타인을 이해하는 첫 관문… 우리는 ‘호러’를 찾아간다

    타인을 이해하는 첫 관문… 우리는 ‘호러’를 찾아간다

    ‘좋은 호러’는 약자에게 서사 부여자신을 괴물로 만든 이에게 저항“진짜 공포는 현실 세계 안에 존재” 소설가 스티븐 킹은 그의 작품 ‘샤이닝’을 원작으로 한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샤이닝’을 무척 혐오했다. 킹은 주인공 잭 토런스를 복합적인 인물로 그려냈는데, 영화에선 그런 면모가 대거 삭제됐기 때문이다. 킹은 큐브릭의 ‘샤이닝’을 대중의 뇌리에서 잊히게 하고자 직접 각색한 미니시리즈 버전도 내놨다. 그러나 노력은 허사였다. 킹의 ‘샤이닝’과 큐브릭의 ‘샤이닝’ 모두 역사에 기념비적 작품으로 남았다. 1990년대 PC통신을 통해 한국에 장르소설을 보급한 개척자 듀나가 공포의 본질을 추적하는 신간 ‘공포의 문법’(어크로스)으로 돌아왔다. 킹과 큐브릭의 일화는 듀나가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최근 대중문화 콘텐츠의 대세가 된 호러의 서사구조를 분석한 에세이 15편이 책에 실렸다. 본명이나 나이는 물론 성별조차 철저히 감춘 채 ‘듀나’라는 필명과 토끼 아바타로만 자신을 드러내는 작가가 추구하는 문학관을 엿볼 수 있다. “많은 호러 이야기에서 주인공이나 화자는 (백인) 성인 남성인데, 이들은 대부분 시스템의 최강자 또는 포식자로 존재합니다. … 당연히 이들이 두려워하는 타자들은 현실 세계에서는 약자입니다. 죄 없고 힘없는 사람들을 죽여 놓고 그 사람들을 마녀라고 몰아붙이며 두려워하는 과정의 메커니즘이 호러 장르 전체에 퍼져 있는 것입니다.”(168쪽) 호러는 이해할 수 없는 존재를 타자화, 괴물화했던 인간 문명의 역사와 결을 같이 한다. 하지만 이런 논리에만 머물렀다면 호러는 결코 오늘날까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좋은 호러’는 괴물이 된 약자에게 서사를 부여한다. 그리고 자신을 괴물로 만든 주체의 시선에 저항토록 한다. 그 저항을 보며 감상자는 그동안 당연시됐던 ‘정상성’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최근 호러의 양상이 다채로워지고 있다. 이것은 장르가 스스로 갱신하는 힘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조던 필을 필두로 한 흑인 호러 감독의 증가, 코랄리 파르자나 쥘리아 뒤쿠르노, 제니퍼 켄트와 같은 여성 호러 감독의 약진이 대표적이다. 듀나는 이에 대해 “공포는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첫 번째 관문입니다”(202쪽)라고 강조한다. 호러를 ‘즐길’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현실이 아니라는 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은 참혹하다. 호러 영화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상황을 전하는 짤막한 뉴스가 훨씬 더 무섭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느끼지 못한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 진짜 공포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고, 그건 기껏해야 가짜 피와 특수 분장으로 단련된 호러 팬들이 감당할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라는 것을.”(54쪽)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목포서 다시 그리는 미래… 청년들의 ‘괜찮아마을’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목포서 다시 그리는 미래… 청년들의 ‘괜찮아마을’

    주거·문화·커뮤니티 등 인프라 결합청년 일부 정착해 원도심 풍경 바꿔전국 61곳에 ‘청년마을’ 확산 성과도 지쳐가는 도시 청년과 인구 감소로 활력을 잃은 지방 원도심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새로운 삶의 대안을 제시한 목포 ‘괜찮아마을’의 혁신적인 실험이 주목받고 있다. 홍동우 괜찮아마을 대표는 15일 개최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청년포럼’에서 ‘뉴트로 원도심 살리기: 청년마을 목포 괜찮아마을’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목포 원도심에서 시작된 청년들의 정주 실험과 로컬 관광, 그리고 마을 호텔 모델의 가능성을 공유했다. 그는 발표를 통해 “지역을 단순히 청년 문제 해결의 현장으로만 바라보거나 청년을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도구로만 소비하는 기존 관점에서 철저히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년이 지역을 살리는 구조가 아니라 지방의 풍부한 로컬 자원이 청년들에게 새로운 삶의 대안과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2017년 아무런 연고도 없는 목포 원도심에서 출발한 괜찮아마을은 고립과 경쟁 속에서 지쳐가는 도시 청년들의 고충에 주목했다. 괜찮아마을은 청년들에게 실패해도 괜찮고 잠시 쉬어가며 미래를 다시 상상할 수 있는 안전한 삶의 공간을 제공했다. 이 같은 독창적인 시도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목포 원도심에 머물며 삶을 설계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 중 일부가 지역에 정착해 창업을 이뤄냈고 이는 원도심 골목길의 풍경을 바꾸는 마중물이 됐다. 이 실험은 영국 BBC와 더 타임스, 일본 NHK 등 세계 주요 언론에 소개되며 지방 소멸과 청년 문제를 다르게 풀어낸 글로벌 대안 사례로 조명받았다. 또한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사업의 첫 번째 모델이 되어 전국 61개 청년마을로 확산하는 흐름을 만들어냈으며 마침내 정부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며 현장 실험의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현재 괜찮아마을은 모바일 앱과 지역 화폐 ‘마을리지’를 도입해 숙박, 공유 공간, 로컬 투어를 융합한 체류형 여행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반경 500m 안의 숙소, 식당, 카페 등 골목 상권 전체를 하나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로 묶는 ‘마을 호텔’ 모델을 통해 공동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술 기반 로컬 실험을 가속화하고 있다. 홍 대표는 “진정한 청년 정책은 단순 지원금 지급을 넘어 주거, 교통, 문화, 커뮤니티가 결합한 생활 인프라 구축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시대의 정책 역시 각 지역 원도심 생활권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현장 밀착형 모델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 “젊은 이성, 옆에 앉히지 마라”… 李, 공직사회 회식 문화 ‘경고’

    “젊은 이성, 옆에 앉히지 마라”… 李, 공직사회 회식 문화 ‘경고’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대한민국의 모든 공직자들이 다 들으면 좋겠는데 술 먹고 노는 거 다 좋은데 그 옆자리에 젊은 이성을 앉히거나 그런 거 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재정경제부 등 업무보고를 주재한 뒤 마무리 발언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그럼 꼭 사고가 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아직도 그런 경우가 가끔 있는 것 같다”며 “젊은 이성이 노리갯감이 아닌데 그렇게 취급당하는 자체가 엄청나게 격분할 상황”이라며 “그런 생각 자체가 이젠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숨진 광주 광산소방서 소속 20대 여성 소방관이 평소 음주 회식과 남성 상사의 옆자리 착석을 강요받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또 모두 발언에서는 “앞으로 3년 11개월 남았다. 남아있는 기간이 이제 더 중요하다”며 국정기획 목표 달성을 강조했다. 이날 생중계로 진행된 업무보고에는 20명의 ‘국민참여단’이 함께했다. 일반 국민도 실제 업무보고를 받고 정책 제안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대통령도 “저한테보다는 우리 국민들에게 보고한다고 생각하고 쉽고 간략하게 이야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대통령 페이스북·유튜브·엑스(X)·인스타그램 등으로 모집한 국민참여단은 모두 1259명이 신청해 약 6.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와대는 매회 20여 명씩 모두 200여 명을 선발했다. 교육부 업무보고 지원자가 20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토교통부(108명), 보건복지부(107명) 순이었다. 연령대로는 40대 지원자가 340명으로 가장 많았다. 직업군은 직장인, 자영업자, 프리랜서, 학생, 주부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이 대통령은 각 부처의 업무보고가 끝날 때마다 “참관단한테 기회를 드리겠다”며 수시로 의견을 구했다. 한 국민참여단이 대구 서구의 도시재생사업에서 보조금이 부실하게 관리된다고 지적하자 이 대통령은 “보조금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하기도 했다. 또 “부정부패를 발굴해 신고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전남광주의 미래, 청년이 설계한다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전남광주의 미래, 청년이 설계한다

    “청년이 떠나는 도시는 미래를 잃는다. 이제 청년은 정책의 수혜자가 아니라 도시 미래를 설계하는 주권자가 돼야 한다.” 15일 전남대 광주캠퍼스 용봉홀에서 열린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청년포럼’에서 기조강연에 나선 신우진 전남대 교수(진로취업본부장)는 이 같은 메시지를 던지며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해법으로 통합특별시 출범과 대규모 첨단산업 투자, 청년 주권 강화를 제시했다. 서울신문과 삼성이 주최하고 행정안전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후원한 포럼은 40년 만의 재결합을 통해 지난 1일 출범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청년이 머물고 성장하는 ‘기회의 도시’로 만드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강연한 신 교수는 통계에 기반한 지역 현실을 진단하며 “청년 유출을 막지 못하면 도시의 경쟁력도, 지속가능성도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광주에서는 최근 10년간 청년 4만 6396명이 떠났고 2024년 전체 순유출 인구 가운데 청년 비중은 75.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5년 현재 광주 인구는 이미 140만명 아래인 139만명대로 감소했다.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50년에는 120만명 수준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신 교수는 청년 유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일자리 부족을 꼽았다. 그는 “청년 전출 사유의 약 47%가 직업 때문”이라며 “청년층 이탈은 기업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키고 세수 감소와 공공서비스 축소, 혁신역량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한다”고 진단했다. 신우진 전남대 교수 기조강연‘청년 주권’ 정책 수혜자 아닌 주체로단순 고용 확대론 인구 유출 못막아산업·교육·문화 등 5대 축 균형 강조“통합특별시, 메가시티 시대 출발점”그는 이러한 구조적 위기를 해결할 전환점으로 통합특별시 출범을 제시했다. 특히 정부가 발표한 896조원 규모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메가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될 경우 서남권이 제2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도약하면서 첨단산업 중심의 양질의 청년 일자리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도 호재다. 이 대통령은 “집중 효과를 위해 공공기관을 몰아서 보내겠다”며 “전남광주가 통합한 만큼 통합특별법에 따라 우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나주빛가람혁신도시에는 한국전력 등 16개 기관이 입주해 있다. 여기에 통합특별법을 기반으로 농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 등 ‘빅10’을 포함한 50여개 공공기관 추가 이전을 추진하고, 지역인재 채용 비율을 최소 35% 이상 확보하면 안정적인 청년 일자리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고 신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단순한 고용 확대만으로는 청년을 붙잡을 수 없다”며 “산업·교육·정주여건·교통·문화 등 5개 축이 균형을 이룰 때 청년은 광주를 선택하고, 광주는 지속가능한 도시가 된다”고 조언했다. 강연의 핵심은 ‘청년주권’이었다. 신 교수는 “청년을 정책의 단순한 수혜자로 바라보는 기존 행정에서 벗어나 정책을 직접 설계하고 예산을 결정하는 정책 주체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청년이 정책 기획과 예산 편성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청년참여예산제를 상시 운영하고 청년 거점공간의 운영권을 청년단체에 위임하는 등 실질적인 자치권을 보장하는 새로운 거버넌스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청년이 꿈꾸는 미래가 곧 통합특별시의 미래”라며 “청년이 직접 정책을 설계하고 책임지는 도시만이 지방소멸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과 시민주권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진 광주청년센터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종합토론에서는 미래 세대를 위한 정책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 센터장은 토론에서 “일자리를 비롯한 청년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추진되는 경우가 많아 현장에서는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윤성애 금융경제교육 대표도 “청년 입장에선 심리적,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단기적인 정책 추진도 필요하다”고 했다. 홍동우 괜찮아마을 대표는 통합특별시 출범으로 얻게 될 시너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아직까지는 행정통합 효과를 체감할 순 없다”면서도 “전남 지역에선 기존 인프라가 빠져나가는 걸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광주에는 없던 바다가 생겼고 전남에는 없던 첨단산단이 생겨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민형배 통합특별시장과 임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근배 전남대 총장, 송규종 삼성물산 사장과 김홍락 삼성물산 사회공헌단장, 지역 청년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민 시장은 축사에서 “전남광주에 새롭게 찾아온 변화가 청년의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전남광주에서 나고 일하는 것이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청년에 진심인’ 특별시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임 의원도 축사에서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고 안정적으로 정착하며 미래를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통합특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이 총장은 “전남대도 더욱 열심히 노력해 산업에 맞는 인재를 키우고 적재적소에 배치될 수 있도록 노력해 청년이 떠나지 않는 전남광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은 개회사에서 “통합특별시 출범은 행정구역 통합을 넘어 산업과 교통, 주거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메가시티 시대의 출발점”이라며 “청년에게 ‘기회의 땅’이 되어야만 메가시티로서 전남광주의 내일이 단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죽음의 옷’ 짓는 그녀… 엘리자벳 비극을 되살리다

    ‘죽음의 옷’ 짓는 그녀… 엘리자벳 비극을 되살리다

    뮤지컬과의 만남英서 ‘오페라의 유령’에 빠져 입문 “감동 주는 그런 옷 만들고 싶었다”2012년 ‘엘리자벳’ 초연부터 맡아‘엘리자벳’은 어떤 옷을 입나여성 의상 한 세트만 10가지 넘어깃털 100개로 만든 날개 두 달 제작고딕 장엄함과 절제된 세련미 섞어 인터뷰 내내 그의 손은 쉬지 않고 날개 표본과 디자인화를 매만졌다. “이런 디테일은 다 손작업이거든요. 바느질을 한 땀 한 땀. 이 ‘한 땀’이라는 말의 무게가 지금은 더 무거워졌어요. 수십 년 경력을 가진 봉제 장인들은 이제 80대에 가까워졌고, 오래 함께한 분들도 병원을 찾는 일이 잦아졌어요.” 한정임 의상 디자이너는 그 무거워진 한 땀들을 모아 새로운 의상을 짓고 있다. 오는 8월 16일 서울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엘리자벳’은 출연진부터 무대, 의상까지 많은 변화를 준 새 프로덕션이다. 2012년 국내 초연부터 의상을 책임져온 한 디자이너는 그때 자신이 만든 옷들을 허물고 ‘죽음과 삶’이라는 새로운 콘셉트에 맞춰 의상을 하나하나 다시 만들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토드’(죽음)가 있다.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벳을 조명한 이 작품에서 토드는 자유를 갈망하는 엘리자벳의 주변을 맴돌며 죽음으로 유혹한다. 한 디자이너에게 토드는 단순히 저승사자가 아니다. 엘리자벳이 ‘항상 마주하는’ 존재이자 답답한 황실에서 멀어지고자 하는 ‘내면의 모습’이다. 죽음의 존재감을 또렷이 하기 위해 예전의 로맨틱한 결은 걷어내고 어둡고 장엄한 고딕 스타일과 절제된 세련미를 섞었다. 반짝이는 회색이던 코트는 블랙 톤으로 어둠의 세계를 강조하고, 얇고 비치는 원단인 오간디에 어두운 색을 그러데이션해 깃털을 만들었다. 무대 곳곳을 장식한 합스부르크 독수리 날개 조형물과 맞물리는 장치다. 제각각 다른 천과 모양, 장식을 한 깃털 100여개가 모여야 하나의 날개가 완성된다. 날개의 부피와 무게를 실험하는 데만 두 달이 들었다. 엘리자벳을 암살하고 극을 이끄는 해설자 루케니는 “현실과 비현실의 중간에 놓인 인물”, 삶과 죽음 어느 쪽에도 온전히 속하지 않는 경계인이다. 실제로 체포됐을 때 입었던 줄무늬 재킷을 루케니에게 주요 의상으로 입혔지만 이번에는 가죽 소재로 거친 면모를 살렸다. ‘키치’ 장면에서는 표면 질감을 살린 자카드에 블루와 퍼플로 의상을 빚어냈다. 토드(카이·서경수·고은성)와 루케니(박은태·강홍석·노윤)는 배우별 체형과 스타일에 따라 셔츠 깃과 앞섶 노출, 바지통을 달리했다. “루케니만의 독립적인 색을 줘서 엘리자벳, 토드가 각자 콘셉트가 명확해지게 했다”는 설명이다. 물량도 상당하다. 여성 의상 한 세트는 속바지부터 페티코트, 드레스, 모자와 신발까지 10가지가 넘고, 엘리자벳 역(린아·이지혜·이지수)은 15~16벌을 갈아입는다. 페티코트조차 시대별 버슬 변화에 맞춰 6종을 직접 짓는다. 페티코트가 좌우하는 실루엣의 변화가 곧 황후의 일대기이기 때문이다. 타인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황후 장면이 인형극으로 바뀌면서 의상도 종이 인형처럼 2D로 제작했다. 새로 추가된 것까지 전체 의상 소품이 1000개가 훌쩍 넘는다. 지난해부터 머릿속에서 시작돼, 올해 1월부터 디자인을 주고받으며 구체화했다. 배우들에게 의상을 입히기까지 1년 이상 공을 들이는 것은 그가 무대에 뛰어든 이유이자 관객에 대한 책임감이다. 일본 문화패션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입사 2년 반 만에 브랜드 수석 디자이너에 올랐던 그는 디자인이 아니라 매출에 치이는 삶에 신물을 느끼며 사표를 내고 영국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인생을 바꿨다. 공연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을 보며 “작품을 보고 감동받고 눈물을 흘리게 하는 이 힘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며 “저 무대의 옷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2008년 뮤지컬 ‘실연남녀’의 무대 의상을 시작해 ‘모차르트!’, ‘레베카’, ‘프랑켄슈타인’, ‘마타하리’, ‘몬테크리스토’, ‘벤허’까지, 뮤지컬 시장에서 ‘잘나간다’는 작품은 대부분 그의 옷을 입었다. 시스템을 갖춘 산업이 인공지능(AI)으로 더 빨라지지만 한 디자이너는 여전히 손수 염색을 하고 도안과 문양을 직접 그린다. 봉제 장인들은 점점 줄어들고, 젊은 세대는 이 ‘중노동’판에 진입하지 않아 시간이 갈수록 작업이 힘들어지지만 퀄리티를 내려놓지는 못한다. “엘리자벳이 해왔던 게 있고 관객이 기대하는 게 있잖아요. 그걸 무시하면 배신하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내가 손을 요만큼만 대고 빼면 관객이 바로 알아요. 그게 나의 책임감인데, 그 책임감이 계속 목을 조여 오는 거예요.” 그렇게 들어선 세계를 그는 ‘늪’이라 불렀다. “하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음악이 나오면 가슴이 뛰어서 놓질 못한다”며 웃었다. 정성을 쏟은 만큼 작품이 끝나면 가슴에 큰 구멍이 난다. 그 구멍을 메우려 시작한 유화로 그는 무대에 오르지 않는 백스테이지를 그린다. 의상을 짓기까지 고되고 공연 중엔 마음을 졸이고 종연하면 허탈한 삶을 이야기하며 그는 “생명이 줄어든다”고 했다. 그러다 좋은 피팅을 마친 날의 기분을 이렇게 표현했다. “배우한테 입혔는데 너무 예쁘고 너무 잘 맞으면, ‘야, 오늘 생명이 늘었다’ 느껴요.” 죽음의 옷을 짓는 사람은, 그렇게 매일 조금씩 생명을 늘려가며 8월의 막이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다.
  • 방미통위, 민주당 추천 KBS 이사 4명 추가 임명 제청

    방미통위, 민주당 추천 KBS 이사 4명 추가 임명 제청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한국방송공사(KBS) 이사 후보 4명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 방미통위는 15일 제23차 전체회의를 열고 KBS 이사 임명제청과 방송문화진흥회,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 임명에 관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의결은 개정 방송 3법에 따라 국회 교섭단체 추천 몫을 대상으로 한 두 번째 인사다. 방미통위는 민주당이 추천한 KBS 이사 후보 4명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 민주당 추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후보 3명 가운데 2명은 오는 20일 자로 임명했다. 이들 중 사실확인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오태규 전 오사카 총영사에 대해서는 임명 의결을 보류했다. 민주당 추천 EBS 이사 후보 3명 역시 오는 20일 자로 임명을 완료했다. 아울러 방미통위는 회의 후 논의를 거쳐 아직 공영방송 이사 추천을 마치지 않은 국민의힘(6명 추천 몫)과 KBS 시청자위원회(2명), KBS 임직원 과반수(3명) 등 추천 주체들에게 조속한 후보 추천을 재차 촉구했다. 보고 안건으로는 YTN 관련 경과가 보고됐다. 김종철 위원장은 임용 전 공익활동의 일환으로 YTN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처분취소 의견서를 제출했던 이력을 고려해,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고자 관련 심의·의결에서 스스로 회피 조치를 결정해 직무에서 배제됐다. 이 외에도 방미통위는 대형네트웍스 등 4개 부가통신사업자의 문자 전송자격인증을 의결하고, 47개사를 대상으로 한 2026년 전기통신사업자 이용자 보호업무 평가계획을 확정했다. 지난해 재허가 심사에서 400점 미만을 받은 한국케이블티브이푸른방송에는 재무구조 개선과 특수관계인 거래 관리 강화 등을 조건으로 허가 유효기간 5년의 조건부 재허가를 의결했다.
  • “새벽 2시 몰래 올라 백록담서 술판 벌이고 스키 타고”… 얌체족에 신음하는 한라산

    “새벽 2시 몰래 올라 백록담서 술판 벌이고 스키 타고”… 얌체족에 신음하는 한라산

    “새벽 1~2시에 몰래 올라 금지구역 백록담까지 내려가 물을 마신다.” 국립공원인 한라산이 일부 등산객들의 무분별한 불법 산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출입이 금지된 비법정 탐방로를 통해 정상에 오르는 것은 물론 야영과 음주, 흡연, 취사까지 이어지면서 국립공원의 생태계와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의 세계유산본부 업무보고에서는 한라산국립공원의 불법행위 실태와 허술한 단속 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박지은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의원은 “한라산 비법정 탐방로 산행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행정은 사실상 뒤쫓기식 대응에 머물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실제 한라산국립공원 공원보호 과태료 단속 현황을 보면 비탐방로 무단출입 적발 건수는 2023년 30건에서 2025년 53건으로 2년 만에 77% 증가했다. 적발되지 않은 사례까지 감안하면 실제 불법 산행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불법행위도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라산에서는 야영과 취사, 흡연 등 금지행위가 잇따라 적발됐다. 눈 덮인 한라산에서 스키를 타는 황당한 사례가 발생했고, 올해 2월에는 탐방객이 정상 부근에서 용변을 보는 이른바 ‘용변 민폐’ 사건까지 벌어졌다. 최근에는 백록담 인근에서 야영을 하며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운 사례도 확인돼 충격을 줬다. 한동수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은 “백록담 인근에서 야영과 음주, 흡연까지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공원 직원들이 직접 단속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권한을 확보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불법 산행이 온라인에서 ‘인증 문화’처럼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박 의원은 “각종 카페와 블로그, 유튜브, SNS에는 불법으로 한라산을 오른 경험을 소개하거나 자랑하는 게시물이 버젓이 올라오고 있다”며 “이런 콘텐츠가 또 다른 불법 산행을 부추기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라산국립공원은 폐쇄회로(CC)TV 설치와 드론 순찰 등을 확대하고 있지만 단속은 여전히 쉽지 않다. 불법 등반객들은 관리 인력이 없는 새벽 시간대를 노려 입산한 뒤 정상 서릉과 혈망봉, 백록담 일대에서 일출을 감상하고 하산하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자연공원법 등에 따라 비법정 탐방로 출입 등 위반행위에는 과태료 20만원이 부과된다. 그러나 일부 등반객들은 이를 ‘감수할 만한 비용’ 정도로 여기며 불법 산행을 반복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게 도의회의 지적이다. 박 의원은 “여러 법률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가장 강력한 처벌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며 “과태료 부과에 그칠 것이 아니라 동작감지 폐쇄회로(CC)TV 확대, 드론 순찰 강화, 공원관리 직원의 단속권 확보와 함께 불법 산행 영상을 SNS 플랫폼에서 삭제하도록 요청하는 등 예방 중심의 행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간선도로변 개발 잠재력으로 도시 활력↑…‘2040 강동 그랜드 디자인’ 착수

    간선도로변 개발 잠재력으로 도시 활력↑…‘2040 강동 그랜드 디자인’ 착수

    서울 강동구는 인구 50만 시대를 맞아 주거 중심의 도시에서 벗어나 일자리와 상업, 문화가 함께 성장하는 자족도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고 15일 밝혔다. 구는 ‘2040 강동 그랜드 디자인’ 실행계획 중 하나로 ‘주요 간선변 업무시설 유치 등 거리 활성화 종합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내년 5월까지 진행되는 용역은 주요 간선도로와 대규모 개발지를 중심으로 업무·상업·문화 기능을 확충하고 이를 민간 개발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실행 방안을 찾기 위해 추진된다. 구는 최근 역세권 활성화 사업 등 민간개발이 활발하게 추진되는 상황에서 사업성을 고려한 주거시설 위주의 계획이 수립되고 있다고 봤다. 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간선도로변 입지 여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수도권 중견기업의 이전·확장·신설 수요를 조사한다. 구는 주요 간선도로변의 상권 현황과 교통 접근성, 업종별 수요, 개발 잠재력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기업 유치가 지역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별 특성에 맞는 업무·상업·문화 기능을 제시하고 민간 사업자가 실제 개발계획에 활용할 수 있는 지침을 마련한다. 앞으로 10여년간 구에 유치할 수 있는 기업군을 발굴하고 개발 부지와 기업의 수요를 연계한 업무시설 유치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용역은 구가 주거 중심의 통근자 거주 지역을 넘어 기업과 사람이 함께 모이는 자족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라며 “누구나 살고 싶고, 일하고 싶고, 아이를 키우고 싶은 ‘워너비’(wannabe) 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주민 일상 든든히 챙긴 중구…서울 자치구 중 지자체 합동평가 ‘1등급’

    주민 일상 든든히 챙긴 중구…서울 자치구 중 지자체 합동평가 ‘1등급’

    서울 중구가 ‘2026년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달성했다고 15일 밝혔다. 47개 지표의 달성률을 2024년보다 2%포인트 끌어올리고 노력도에서는 ‘만점’을 받았다. 합동평가는 행정안전부가 전국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국가 위임사무와 국고보조사업, 국가 주요시책 등의 추진 성과를 평가하는 제도다. 서울시는 행안부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목표달성도와 노력도에 따라 25개 자치구를 1~4등급으로 나눠 평가한다. 지난해 동안 추진한 성과를 기준으로 이뤄진 평가에서 구는 총점 95.17점을 얻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고 등급을 기록했다. 정량지표 달성도는 85점 만점에 80.97점, 정성기여도는 5점 만점에 4.20점이 나왔다. 47개 정량지표 달성률은 91.50%로 전년 89.50%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구는 안전·복지·일자리·환경·보건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청소년 유해환경 감시체계 구축·운영 ▲노인일자리 운영 ▲재정지원 일자리사업 ▲주민 1인당 재활용가능자원 분리배출 ▲온실가스 감축 ▲결핵·치매 관리사업 등 여러 지표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구의 정책 2건은 시 우수사례에도 이름을 올렸다. 대표 축제인 ‘정동야행’에서 방문객에게 다회용기를 제공해 자원순환 문화를 확산한 ‘1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이다. 구는 부서 간 협업과 체계적 실적 관리도 1등급 달성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구는 부구청장 주재 보고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추진 상황을 살피고 합동평가 추진계획 수립부터 부서별 실적 점검, 담당자 교육까지 이어가며 평가 대응 역량을 높였다. 이런 노력은 노력도 부문 10점 만점으로 이어졌다. 구는 내년에도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표별 추진 상황과 실적을 촘촘히 관리할 계획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1등급 달성은 모든 부서가 한마음으로 주민을 중심에 두고 행정을 펼친 결과”라며 “앞으로도 주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 추진해 더욱 살기 좋은 중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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