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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찰이 문화생활의 공간”

    “사찰이 문화생활의 공간”

    |타이베이(타이완) 임창용특파원|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 일행이 최근 3박4일간 타이완 불교계를 둘러보았다. 한·타이완 불교 교류 증진과 함께,‘생활불교’를 내걸고 지난 20여년간 엄청난 교세 확장을 이룬 타이완 불교의 모습을 둘러보기 위한 것. 타이완 최대 사찰인 카오슝현의 포구앙산스 및 타이베이 시내의 포교당 훼이종스, 진광밍스 등을 돌아보았다. 수행과 기도 중심의 한국 불교계로선 생활속에 깊숙이 파고든 타이완 불교를 벤치마킹할 게 적지 않다는 것이 한국 스님들의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타이완 현대 불교 발전의 원동력으로 평가받는 생활불교의 현장은 어떨까? 지난 22일 오후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 외곽에 자리잡은 사찰 훼이종스. 대형식당이었던 것을 1년 전 포구앙산스가 사들여 포교당으로 개조해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포교당은 평일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든다. 엘리베이터내 한쪽 벽엔 포교당에서 이루어지는 하루 일정표가 붙어 있다. 기도와 법회는 물론,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 노인들을 위한 놀이 프로그램, 직장인들을 위한 건강 프로그램 등 7∼8개의 프로그램이 시간대별로 적혀 있다. 법당 중앙에 자리잡은 불상과, 머리 깎은 스님들만 아니라면 사찰인지 문화센터인지 착각이 들 것 같다. 특이한 것은 스님이든 신도든 한결같이 웃음띤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 훼이종스 주지를 맡고 있는 비구니 먀오즈(妙志) 스님은 “포교당은 부처님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 곳이자,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문화활동을 하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주말이나 휴일에 주로 나오고, 은퇴자나 전업주부들은 평일에 나와 종교활동은 물론 각종 봉사·문화활동을 한다. 스님과 신도의 관계는 마치 친구처럼 친밀하다. 스님은 신도에게 매우 친절하며, 신도들도 이같은 스님들을 존경한다. 먀오즈 스님은 “타인을 즐겁고 편안히 해주는 것이 결국 부처님 자비를 실천하는 것이다. 신도들도 이같은 스님들의 뜻에 따라 항상 웃는 낯으로 서로를 대하고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한다.”고 설명한다. 훼이종스는 타이완 ‘생활불교’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생활불교가 확산되면서 타이완에선 지난 20여년간 불교신도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 1983년 80여만명에 불과하던 신도수가 현재 500만명을 넘었으며, 불교와 민속신앙을 함께 믿는 사람까지 합치면 전체 인구의 65%를 차지한다. 타이완에서 이처럼 생활불교가 자리잡게 된 데는 포구앙산스를 창건한 싱윈(星雲) 대사의 공이 지대하다. 타이완 최고의 성직자로 존경받는 싱윈 스님은 “수행력은 다름 아닌 자비의 실천력”이란 신념으로 50여년간 포교활동을 펼쳤다. 그는 “승려가 아무리 강철같은 수행력을 갖췄더라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결국 자비의 실천 정도가 곧 수행력”이라고 말한다.
  • 80만원짜리 영어캠프 서민들엔 ‘그림의 떡’

    초등학교 6학년 딸을 둔 민은경(38)씨는 서울 풍납동 ‘서울영어체험마을’여름 캠프에 자녀를 보내려다 포기했다.2주 과정이 80만원에 달했기 때문. 민씨는 “5박 6일 정규과정(12만원)에 비해 너무 비싸 깜짝 놀랐다.”며 “서울시가 주도하는 영어교육도 시민들에겐 ‘그림의 떡’이라니 답답하다.”고 한숨지었다. 어린이들이 영어권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도록 세워진 ‘서울영어체험마을’ 참가비가 갑작스레 올라 논란을 빚고 있다.●“저소득층 자녀 55명 무료 등록”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지난해 12월 개관, 민간 단체가 운영하는 영어체험마을 참가비가 6개월 만에 2.5∼3배 올랐다.5박6일 정규 프로그램은 12만원이지만, 새로 개설된 1박2일 주말 프로그램은 10만원,2주 과정 여름 캠프는 80만원이다. 하루 참가비가 2만원에서 주말은 5만원, 여름캠프는 6만원으로 오른 셈이다.서울시 관계자는 “여름 캠프는 정규 프로그램과 달리 야외·문화활동이 많아 원가인상 요인이 많았다.”면서 “여전히 사설 영어캠프(약 300만원)와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라고 강조했다.“여름 캠프는 참가인원 600명이 1주일 만에 마감될 만큼 인기가 높았고, 시 지원을 받은 저소득층 자녀 55명도 무료로 등록했다.”고 덧붙였다.●“이윤 내려면 영어마을 불필요” 그러나 사교육비를 줄이려고 시 예산 121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비영리 시설과 사설기관을 비교하는 것은 잘못이란 지적도 많다. 민씨는 “제값 받아 이윤을 남기려면 세금 들여 영어마을을 만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명박 서울시장도 서울영어체험마을 홈페이지(www.sev.go.kr)에서 “학부모님들께서 사교육비를 걱정하고 계십니다. 적은 부담에 알찬 대안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밝혔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80만원짜리 영어캠프 서민들엔 ‘그림의 떡’

    초등학교 6학년 딸을 둔 민은경(38)씨는 서울 풍납동 서울영어체험마을 여름 캠프에 자녀를 보내려다 포기했다.2주 과정이 80만원에 달했기 때문. 민씨는 “5박6일 정규과정(12만원)에 비해 너무 비싸 깜짝 놀랐다.”면서 “서울시가 주도하는 영어교육도 시민들에겐 ‘그림의 떡’이라니 답답하다.”고 한숨지었다. 어린이들이 영어권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도록 세워진 ‘서울영어체험마을’ 참가비가 갑작스레 올라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시가 지난해 12월 개관,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영어체험마을 참가비가 6개월만에 2.5∼3배 올랐다.5박6일 정규 프로그램은 12만원이지만, 새로 개설된 1박2일 주말 프로그램은 10만원,2주 과정 여름 캠프는 80만원이다. 하루 참가비가 2만원에서 주말은 5만원, 여름캠프는 6만원으로 오른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름 캠프는 정규 프로그램과 달리 야외·문화활동이 많아 원가인상 요인이 많은 데다, 다소 비싸더라도 수준 높은 영어캠프를 원하는 시민들도 있다.”면서 “여전히 사설 영어캠프와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규 프로그램도 올해 말에 적정성 여부를 따져 참가비를 올릴지 결정할 것이라 덧붙였다. 그러나 사교육비를 줄이려고 시 예산 121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비영리 시설과 이윤 창출이 목적인 민간단체를 비교하는 것은 잘못이란 지적도 많다. 민씨는 “제값 받아 이윤을 남긴다면 세금을 들여 영어캠프를 만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명박 서울시장도 서울영어체험마을 홈페이지(www.sev.go.kr)에서 “학부모님들께서 사교육비를 걱정하고 계십니다. 적은 부담에 알찬 대안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밝혔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지금 光州에선] 2023년까지 2조원 투입… 드러나는 밑그림

    [지금 光州에선] 2023년까지 2조원 투입… 드러나는 밑그림

    광주가 아시아문화의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최근 본격화된 ‘광주 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의 밑그림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전체적인 문화공간의 얼개도 짜여졌다. 처음엔 ‘문화도시’라는 개념 정리에도 상당한 논란이 일었다. 지금은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라는 위상이 설정돼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사업도 순풍에 돛을 달았다. 자유, 민주, 평화 등 인류 보편적 가치의 씨앗이 ‘문화’라는 이름으로 뿌려진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아시아의 정신문화를 생산·보급하고, 세계를 향해 영향력을 넓혀 나가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하드웨어 구축은 계획상 20년으로 잡혀 있다. 정부는 이 기간 동안 2조원을 투입, 각종 문화 인프라를 갖춘다. ●문화중심도시 조성 배경 광주는 예부터 무등산을 중심으로 시가(詩歌)문화가 꽃을 피웠던 곳이다. 판소리와 남종화(南宗)도 번성했다. 이런 문화적 역량이 세계적 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를 탄생시켰다. 노무현 대통령은 후보시절 ‘광주 문화수도 육성’을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프로젝트는 2003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계획 보고회를 통해 참여정부의 국책사업으로 구체화됐다. 오는 2023년까지 2조원을 들여 광주를 아시아 문화예술의 메카로 조성한다는 것이 골자다.‘2004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선 ‘문화수도 원년’ 선포식이 열렸고, 대통령 직속으로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이어 문화부에는 ‘문화중심도시추진기획단’이 생겼다. 이들 두 정부 기구가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으며, 광주시는 행정적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이 사업은 현재 중점투자 및 육성분야 선정 등 밑그림을 그리는 ‘종합계획’수립 단계다. 이와 관련, 문화도시 기본구상과 운영, 문화전당 건립 등 모두 9개 용역이 발주됐다. 결과는 오는 10월쯤 나온다. 도시운영전략, 문화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이 주요 과제다.‘추진기획단’은 국제세미나와 관련 부처 협의 등을 거쳐 종합계획안을 마련한다. 핵심 내용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도시 리모델링 ▲문화산업 육성 등 3개 분야의 큰 틀로 짜여졌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문화도시’의 ‘얼굴’이나 다름없다.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나 영국 런던의 바비칸센터 등 유럽의 복합문화센터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다. 장소는 동구 광산동 전남도청 자리로 정해졌다. 도청이 오는 10월 남악신도시(전남 무안)로 옮겨가면 현 건물은 곧바로 헐리게 된다.‘도심 공동화’를 막기 위한 ‘재개발 개념’이 도입된 셈이다. 문화전당은 전체 3만 5000여평의 부지에 연면적 4만 3000평 규모다. 하나의 건물 안에 테마별 공간 구성이 이뤄질지, 건물이 몇개 군(群)으로 나뉘어 배치될지는 설계에 따라 달라진다. 이 사업에는 모두 7200여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12월 착공돼 2010년 완공된다.5·18민주화운동 30주년에 맞춰 개관된다. 전체 2605억원의 편입토지 보상액 중 올 예산에 반영된 866억원이 최근 거의 지급됐고, 내년 보상분에 대한 감정평가 작업도 끝났다. 또 최근 국제건축가연맹(UIA) 승인 아래 실시한 문화의 전당 건축설계 공모에 54개국 467명의 건축가가 응모했다. 당선작은 오는 12월2일 발표된다. 이곳에는 아시아문화교류센터, 아시아문화창조센터, 아시아문화원, 아시아아트플렉스, 어린이지식박물관 등이 들어선다. ●중외공원·사직공원은 문화예술벨트로 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은 도시를 통째로 바꾸는 프로젝트다. 문화의 전당을 중심으로 시외곽 5개 지역별 시설과 네트워크로 연결한다. 어린이 교육문화 파크(서구), 아시아 전승놀이 테마파크(남구), 미디어센터(북구), 농경문화 테마파크(광산구) 등이 각각 분산·배치된다. 또 비엔날레가 열리는 중외공원과 사직공원은 각각 문화예술벨트와 예술공원으로 조성된다. 이들 지역엔 보행전용 다리, 오색음악분수대, 황톳길 등이 들어선다. 문화전당과 이웃한 충장로는 특화거리로 바뀐다. 청소년 광장 조성 등 젊은층이 많이 몰리는 특성을 살려 새롭게 꾸며진다. 도심 곳곳에는 미술관, 야외 음악당 등 관련 시설들이 문화전당 개관에 앞서 연차적으로 설치·운영된다. ●문화산업 육성 광주시는 정책수립 초기 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도심 외곽에 건립해 줄 것을 문화부에 요구했다. 문화전당과 문화산업 복합단지를 한 데 묶어 시너지 효과를 높이자고 제안했던 것. 그러나 예산난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 정부는 그 대신 도심권에 ‘문화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영상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문화콘텐츠 기반을 구축하는 데 목표를 뒀다. 이를 위해 영상예술센터, 영상문화관, 정보문화산업진흥원, 영상복합문화관 등을 설립한다. 컴퓨터 형성 이미지(CGI) 산업도 육성한다. 전문인력 양성, 해외인력 교류 및 유치, 교육프로그램 개발 운영 등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산업 집적화를 꾀하기로 했다. 이밖에 문화콘텐츠 특성화 브랜드 개발, 문화콘텐츠 테마타운 조성도 이뤄진다. 문화상품의 전시·홍보·체험·학습 등을 통해 투자유치, 마케팅 지원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창작·전시·공연 등 장르별 문화활동 지원을 위한 각종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문화부는 이와는 별도로 광주시가 건의한 ‘문화복합단지’ 조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산업시설과 관광 등 복합기능을 갖춘 80만∼100만평 규모의 ‘신도시 모델’을 생각 중이다. 접근성이 좋은 외곽에 복합단지를 조성해 ‘문화수도’를 선도할 핵심 전략기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국제문화교류 협력체계 구축 아시아문화와 세계문화 교류 사업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다. 오는 12월 전남대에서 ‘아시아 문화예술단체 네트워크 구축 포럼’이 열린다.‘식민지의 극복에서부터 아시아문화 교류까지’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아시아 각국 문화교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세계문화 포럼’(2011년 예정)을 유치하기 위해 유치추진위원회 및 실무기획단을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2006년 광주비엔날레도 세계 문화교류의 장으로 활용된다. 이번 행사 때는 최우수작품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전시관 개보수·진출입로 확충 등도 이뤄진다. 주제 및 참여작가 등도 ‘광주 문화수도’ 이미지와 걸맞게 선정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효과적 추진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관련 연구용역을 마치고 올 정기국회에 의원 입법 형식으로 법안 상정을 추진한다. 법 이름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에 관한 특별법’(가칭)이다. 이 법은 ▲생태적 도시 문화조성 ▲투자진흥지구 지정 ▲문화사업 투자조합 설립 ▲특별회계설치 등 이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과제와 전망 이 사업이 계획대로 완료됐을 경우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광주시 등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문화전당이 개관하는 2010년에는 초기 무대기술 전문인력 2500명, 큐레이터 100명 등 1만 2000여명의 고용이 창출된다. 또 1919억원의 부가가치와 9877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사업이 완료되는 2023년까지는 2만 3000여개의 일자리가 생기고,2000여억원의 관광수입이 예상된다. 건설·교육산업 등 다른 분야까지 합하면 수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각종 장밋빛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지에 대한 우려도 많다. 참여정부가 끝나면 흐지부지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광주전남 문화연대’ 김지원(39) 사무국장은 “문화중심도시 프로젝트는 종합계획이 수립된다 할지라도 20년 동안이나 이어져야 할 계속사업”이라며 “제도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특별법’ 등 후속조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문화전당이 문화연구와 교류 등 기능적 역할에 그칠 경우 이 지역 ‘문화발전소’로서의 기대에 부응하기 어렵다.”면서 “관광·산업분야 등으로 연계 발전시킬 수 있는 전략적 판단과 장기 플랜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박광태 광주시장 “문화 도시 건설에 모든 행정력 집중” “한마디로 ‘문화로 밥 먹고 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광주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문화를 21세기 성장동력 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국가적 이정표를 세우는 일”이라며 “‘문화’라는 상품은 반드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스템과 결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영상·애니메이션·컴퓨터게임·콘텐츠개발·예술학교 등 전체 분야를 집적화한 ‘문화특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아시아문화전당과는 별도로 시외곽 그린벨트 지역에 상당한 규모의 복합문화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될 경우 모든 문화계 인사들이 앞다퉈 광주에 ‘둥지’를 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시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세계문화시장 점유율은 미국·일본 등 일부 선진국들에 비해 크게 뒤진 1.5%에 불과하다.”면서 “광주가 문화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이들의 경쟁력을 기르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특히 “올 정기국회 때 ‘특별법’이 상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이 사업이 훨씬 원활히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산간오지·시골장터까지 찾아가는 문화예술행사

    앞으로 시골 장터에서도 문화·예술행사를 볼 수 있게 된다. 경북도는 5일 주5일 근무제 확대시행에 맞춰 농어촌지역 주민들의 문화소외 현상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경북도는 우선 김천·구미·영주·상주·고령·봉화 등 6개 시·군의 시장·공원에서 ‘주민과 함께하는 예술장터’를 열기로 했다. 또 교회·사찰 등 종교시설을 활용해 작은 미술관, 음악회, 동네형 도서관을 운영하는 ‘지역 문화 사랑방’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안동 한지미술관 등 6개 단체에 모두 3억 3600만원을 지원, 농어민·외국인 노동자 등 문화소외 계층의 문화체험 활동을 돕는 ‘사회문화 예술교육 지원사업’을 벌인다. 도는 또 오지학교나 농어촌·사회복지시설·교정시설 등을 찾아가 한바탕 어울림 마당을 펼치는 ‘찾아가는 문화활동’ 사업과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38개 문화·예술단체에 3억 2000만원을 지원한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현대미술의 향수] ②조르쥬 쇠라에서 되찾은 고요

    [현대미술의 향수] ②조르쥬 쇠라에서 되찾은 고요

    미술사에서 가장 조용한 작품을 들 때 쇠라의 회화를 떠올린다. 그의 그림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작품 안에 동작이 극도로 자제되어 있고 흔들림이 없어서이다. 순간에서 영원으로 이끄는 침묵이 작품을 석화시키고 시간의 관념조차 없애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파리의 오르세이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신인상주의전:쇠라에서 클레까지)에서 쇠라의 침묵을 다시금 느껴보았다. 파리의 오르세이 미술관(Musee d’Orsay)은 세계의 여타 미술관과 특별히 다른 전시방식을 하나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 미술관의 특별 기획전은 상설전과 분리되어 있어, 표를 따로 구입하고 공간도 나누어져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오르세이는 특별전만 보겠다는 사람도 어차피 미술관의 전체 공간으로 들어가게 되어있어 결국 소장된 작품들을 모두 보게 된다. 옛 기차역을 개조해 만든 미술관이니만큼, 유난히 높은 천장과 하나의 전체공간이 그 개방적 구조를 두드러지게 한다. 관람자는 전시 공간으로 걸어 들어가며 사방에 가득 찬 작품들을 한꺼번에 직면하게 된다. 근·현대 작품의 보고로, 컬렉션의 창고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옛 기차역 개조한 미술관 구조 인상적 이 오르세이 미술관이 (신인상주의전:쇠라에서 클레까지)(3월15일∼7월10일)를 (쇠라와 신인상주의 작가 드로잉)전과 동시에 기획하였다. 미술관 앞에 특별히 마련해 놓은 임시 매표소에는 10여개 이상의 줄이 겹겹이 뻗어 있었다. 이 전시는 ‘점묘법’ 혹은 ‘분할주의’로 잘 알려진 쇠라(Seurat)를 중심으로 한 신인상주의에 대한 대규모 특별전이었다. 신인상주의전을 이같이 큰 규모로 기획한 것은 유럽에서 거의 처음이라 한다. 전시는 쇠라에서 클레에 이르기까지 120여점의 유화를 14개의 방으로 나누어 보여주고 있었다. 인상주의가 추구한 색채의 생생함을 과학적으로 확고히 구축한 쇠라였다. 그는 순수한 색채를 병치하여 미세한 점들을 모자이크해 표현하는 놀라운 체계를 제시했다. 자연을 눈으로 보듯 생생하게 포착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1891년 32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쇠라의 뒤를 이어, 시냐크(Signac)를 비롯한 많은 작가들이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 전역으로 신인상주의를 파급시켰다. 이번 오르세이 미술관 특별전은 이러한 영향을 구체적인 작품들에서 확인해준다. 전시는 몇 점의 쇠라 작품을 시작으로 동시대 작가들을 보여주고, 점차 20세기 작가들로 옮겨간다. 그러나 전시의 중간부분에 쇠라를 본격 배치하여 주제를 확인시켰다. 뒤이어 반 고흐, 마티스, 칸딘스키, 피카소, 클레 등 20세기 거장들이 보인다. 이들의 작업 중 신인상주의 작품들만 선정하여 전시한 것이다. 현대미술의 선구자들 중 신인상주의를 거치지 않은 작가가 없을 정도로 신인상주의의 영향력이 컸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이것이 본 특별전의 기획 의도로서, 신인상주의는 20세기 현대미술로 가는 일종의 ‘통과의례’였다는 것을 부각시켰다. 그도 그럴 것이, 서구 현대 회화의 시작인 19세기 후반 인상주의가 이룬 미학은 색채를 위해 형태를 희생한 결과를 가져왔는데, 이는 견고하고 입체적인 형태를 구현하려던 르네상스 이래 서구 전통미술의 가치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서구미술은 당시 미적 딜레마에 처했던 것인데, 그것은 미술에서 주체가 눈의 망막으로 경험하는 색채와 빛의 조합을 실현하느냐(인상주의), 아니면 객관 세계의 견고한 형태와 입체를 구현하느냐(고전주의)의 중대한 문제였다. 쇠라의 신인상주의는 이에 대한 완벽한 해결이었다. 인상주의 그림에서처럼 생생한 색채와 강한 햇빛의 효과를 내면서도 쇠라의 그림은 빠른 인상에 대한 완전한 반대 또한 나타낸다. 예를 들어, 그가 남긴 가장 큰 그림인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1886년)은 수많은 작은 색점들로 가득한 대작이다. 미세한 색점을 찍어 실제 사람크기만큼 커다란 인물들을 완성하기 위해서 작가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 부었을까. 결과는 실로 놀랍다. 밝은 색채의 인물들은 바위에 새겨 놓은 부조처럼 영원히 움직이지 않는 듯 보여, 작품 한 부분에 폴짝 뛰어오른 작은 개를 보고 ‘저 개는 영원히 착지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완벽한 침묵 가운데 이룬 견고하고 단순한 그의 고전적 아름다움은 오늘날까지 그대로 전해진다. ●단순한 고전적 아름다움 그대로 전해져 천년을 넘는 미라처럼, 쇠라의 고요한 작업은 시간성을 초월한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소음으로 가득 찬 우리의 삶에 가장 결여된 것이 있다면 이러한 부동의 침묵이라 생각되었다. 오늘날의 미술에는 도전적이고 파격적인 내용이 많다. 그러한 작품은 조용히 명상하며 침잠하는 관람 방식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것은 요즘 사람들이 사랑하는 방법과도 닮아 있다. 말없이 오래도록 쳐다보는 애달픈 가슴앓이보다는 직접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싸우더라도 서로 부딪쳐 알아가자는 쪽이다. 그러나 가끔 이메일과 휴대전화가 아니라 연한 편지지에 만년필로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리고 어떨 때는 언어로 전하기에는 너무 절실한 감정이라 그저 침묵하고픈 때도 있다. 쇠라와 신인상주의전을 보러온 많은 사람들 중, 은발의 노부부가 눈에 띄었다. 서로의 손을 꼬옥 쥐고 함께 바라보는 한 폭의 그림에서 이들은 잃어버린 사랑, 상실한 미술에 대한 향수를 눈으로 되찾으려는 것일까. 이 향수는 단순히 나이와 연관되는 것이 아니다. 빠른 변화와 속도, 지나친 소음으로 벅찬 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숨 가쁜 우리 모두의 마음에 진하게 자리잡고 있다. 삶이 지나치게 시끄러울 때 한 점의 쇠라 작품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면 고요와 침묵이 그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리라. ●‘논다´는 멋쟁이들이 모이는 팔레 드 토쿄 밤의 도시 파리에선 유흥만이 아니라 문화활동도 바쁘게 돌아간다. 밤 12시까지 개방하는 전시장도 있다. 이 도시에서 소위 ‘논다’하는 멋쟁이들이 모이는 전시장으로 팔레 드 토쿄(Palais de Tokyo)가 그런 곳이다. 이 도시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과시하는 장소인 만큼 커다란 공간에 엄청난 스케일의 작업이 설치되어 있다. 이번 방문에서는 근 80m정도 되는 전시장의 한 영역을 하나의 캔버스인 양 물감을 휘둘러친 화려한 카타리나 그로스(Katharina Grosse)의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국제적으로 인정된 현대미술을 다루는 주 드 폼(Jeu de Paume)의 경우는 낮 12시에 문을 연다. 이번 특별전은 장 뤼크 물렌(Jean-Luc Moulene)의 사진전과 미국작가 토니 아워슬러(Tony Oursler)의 비디오 작업이 전시되어 있었다. 인형이나 스크린에 사람 얼굴의 동영상 이미지를 투사하는 ‘말하는 머리(talking head)’로 잘 알려진 아워슬러의 작업은 결코 가볍지 않다. 얼굴만 덩그러니 던져진 존재들은 투사된 상태에서 끊임없이 표정 짓고 말하고 때로 소리 지른다. 머리를 둘러싼 주위 상황이 모두 생략되고 얼굴만 보여지니 공포감과 두려움이 더하다. 카르티에 재단(Cartier Foundation) 전시에서 본 기획 또한 놀라운 것이었다. 쾌적한 전시공간에 들어가자 큰 규모의 유화작업을 볼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정돈된 듯, 격자의 타일을 묘사한 미니멀 작업이다. 그런데 심상치 않은 타일벽이다. 노오란 타일의 벽을 묘사한 평면 틈새로 꿈틀꿈틀하게 파열된 내장이 엿보인다. 아뿔사. 타일 벽과 살(flesh)의 조합이라니. 아드리아나 바레자오(Adriana Varejao)가 그린 미니멀한 타일벽만 보아도 관람자는 그 배후의 피와 살을 느끼고 메스꺼움을 느낀다. 현대미술은 이런 것이다. 예기치 못하는 시각적 충격 속에 처절한 실존의 한계와 파괴를 경험한다. 아이러니, 공격, 충격을 통해 삶의 실체에 가깝게 다가가려는 오늘날 미술은 형태와 한계를 추구하는 아폴로적(Apollonian)인 축으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지 않을까. 아마, 그래서 (쇠라와 신인상주의)전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가 보다. 전영백 홍익대 미술대학교수
  • 우리 가슴속에 평화롭게 안식하소서

    이별은 만남의 예정된 수순이라고 합니다.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님이 별세하셨습니다. 사별은 영원한 이별이기에, 이제 그 분과의 만남을 정리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박회장님에 대한 수많은 상념과 기억들로 인해 정리가 쉽지 않습니다. 박 회장님과 저는 ‘실력있고 자상한 스승’과 ‘지적 호기심이 많은 청강생 제자’로 첫 대면을 하였습니다.1970년 봄 서울대를 갓 나와 한국은행에 다니던 저는, 캘리포니아(버클리)대학에서 경제학교수를 역임한 그 분의 ‘경제성장론’ 강의를 청강하였던 것입니다. 강의 내용은 어려웠습니다만, 고대하던 지적 도전이었습니다. 게다가 선생님은 강의 끝나고 근무지로 가시는 길에 저를 한은까지 차로 데려다 주시는 친절마저 베푸셨습니다. 이 때부터 박 회장님은 제게 ‘둥근 삼각형’으로 각인되었습니다.‘삼각형의 예리한 각과 원의 원만한 곡선’, 즉 ‘위대한 능력과 따뜻한 인간미’를 갖추신 분이라는 말씀입니다. 박 회장님은 여러 분야에 대한 관심과 능력을 함께 겸비하셨습니다. 세계적인 대학의 교수, 대통령 경제비서관, 한·중우호협회 회장, 금호아시아나라는 재벌기업의 총수, 죽호학원 이사장, 예술의전당 이사장, 광주과학기술원 이사장 등을 역임하셨습니다. 그는 학계ㆍ관계ㆍ재계ㆍ교육계ㆍ문화계ㆍ과학기술계 및 민간외교의 전 분야에서 통달하여 활약하셨습니다. 저는 그 가운데서도 문화적 업적에 특히 주목합니다.‘음악감상실을 드나들며 쇼팽ㆍ바흐ㆍ모짜르트에 매료되었던 중학생이, 재벌총수로 변신해, 세계적인 문화도시 건설에 헌신하였다.’는 사실은 크나큰 감동을 안겨줍니다. 박 회장께서는 방배동의 한 까페에서 “문화는 한 국가의 경쟁력이며 기업의 자산이기도 하다.”는 소신을 제게 열정적으로 피력하곤 하셨습니다. 그의 이 선각자적 깨달음은 각종 후원활동을 통해,“영재는 기르고, 문화는 가꾸어야 한다.”는 실천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분은 문화와 경제의 균형발전을 추구하며,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으로 생을 사셨습니다. 이 척박한 세상에서 박 회장님의 따뜻한 인간미는 더욱 빛이 났습니다. 임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완전 금연제를 실시하셨던 일, 신입사원에게 꿈나무라며 무등을 태워주시던 장면, 소년원ㆍ교도소ㆍ어린이병동ㆍ독거노인시설ㆍ장애인시설ㆍ외국인노동자시설 등 소외지역에서 벌인 메세나 문화활동, 연극 막간 휴식시간에 90세가 넘은 노모에게 줄거리를 설명하시던 회장님의 모습 등을 기억합니다. 당신은 감수성에 기초한 사랑의 행위를 통해, 인간은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귀한 존재”임을 환기시켜 주셨습니다. 박 회장님에 대한 추억들을 들추어 가면서, 저의 슬픔은 이제 부러움으로 변해 갑니다. 당신에게는 좋아하는 일들이 유독 많았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올인 하셨습니다. 하시는 일마다 놀라운 성과를 거두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사랑했고, 사랑받았습니다. 박 회장님, 당신은 행복한 분입니다. 저희들도 덩달아 행복해졌습니다. 좋아하고 존경하는 기업인을 우리의 가슴 속에 묻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당신은 저희들과 이별하지 않습니다. 저희들의 가슴 속에서 평화롭게 안식하시게 되었습니다.
  • 청계천변 ‘센강’처럼 꾸민다

    오는 10월 복원되는 청계천 주변에‘인증’을 받은 거리예술가들이 예술활동을 벌인다. 유망 예술가들에 대한 지원책과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교육 프로그램도 새로 마련된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유인촌)은 출범 1주년을 맞아 서울을 문화도시로 만들어 갈 다양한 지원책과 프로그램을 마련해 17일 발표했다. ●청계천 문화벨트화 오는 10월 복원되는 청계천 주변은 상·중·하류 특색있는 문화벨트로 조성된다. 의류매장이 밀집한 동대문 상가 인근 오간수교 수변무대에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실험적 패션쇼를, 청계천 하류쪽 황학교와 비우당교 사이 수변무대에서는 현대무용 축제를 연다. 광통교 등 복원된 옛다리가 많은 상류에서는 다리밟기·연 날리기 등 전통 민속놀이 축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청계천 변에는 프랑스 파리 등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거리예술가(버스커)가 활동한다. 공연문화의 수준을 감안, 재단이 실시하는 정식 오디션을 통과해 역량을 인정받은 예술가들만 활동할 수 있다. ●유망 예술가 육성책 마련 실험적 예술활동을 펼치는 젊은 연출가·안무가·미술사 등을 지원하는 ‘젊은 예술가 지원사업’이 도입돼 이들의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연극·무용·음악·전통예술 등 네 분야에서 공연된 작품 중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골라 대표 레퍼토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사후 지원사업’도 진행된다. 국립극장 등 시내 주요 공연장은 물론 대학로에 있는 중소극장의 무대운영방법 등을 망라하는 ‘서울시 공연장 매뉴얼’도 올해 말까지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다. ●참여형 문화예술교육과정 청소년·일반인·예술가 및 교사 등을 위한 참여형 문화예술 교육과정이 새로 신설된다. 만나고 싶은 예술관련 전문가를 초정해 강의를 듣는 문화예술연속강좌(7∼12월), 최주봉과 함께 하는 악극만들기(7∼9월)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지적인 탐색을 위해 진보적 철학연구단체인 ‘연구공간 수유+너머’가 주관하는 예술철학 강좌(7∼10월),‘논술+철학(7∼10월)’ 등도 진행된다. 매달 네번째 토요일에는 대학로 하자센터에서 ‘상상놀이’가 열린다. 프랑스 극단 ‘코메디아 델 아르테’나 뉴욕 링컨아트센터 담당자 등을 초청해 예술가와 예술교사 등을 위한 워크숍도 개최한다. 음악·연극 등 문화활동에 재능있는 시민들이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서울 시민예술 축제’를 신설해 6∼12월 운영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여담여담] 청년실업, 마라톤과 하이힐 / 윤창수 국제부 기자

    고려대의 삼성 이건희 회장 명예박사학위 수여를 둘러싼 소동에는 큰 ‘밥줄’이 끊어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도사리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에서도 청년실업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인 가운데 1000여명의 인턴 사원을 모집하는 대기업을 누가 외면할 수 있으랴. 1980,90년대 대학가에는 ‘회사형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반발 심리도 있었지만 외환위기의 혹독한 터널을 지나면서 이도 치기로 치부되기에 이르렀다. 청년실업의 벽을 넘기 위한 장대는 획일화된 회사형 인간보다는 그래도 개성과 패기 아닐까. 여기 참신한 아이디어로 면접을 통과한 두 젊은이의 이야기가 있다. 선망하는 대기업인 현대중공업에 입사하기 위해 서울에서 울산까지 7박9일동안 500㎞를 뛴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다. 홍익대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한 김동완(27)씨는 재작년 “천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란 이메일을 현대중공업 인사팀에 보낸 뒤 서울에서 울산까지 마라톤을 했다. 인사팀은 다리 근육이 파열돼 포도당 주사를 맞고 회사를 찾아 온 김씨를 사무직으로 채용했다. 현재 서울신문에서 일하고 있는 한 기자는 면접장에서 하이힐을 벗어 ‘발로 뛰는 기자’가 될 것을 강조했다. 노인문제를 취재한 현장실습에서 충분히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생각한 그녀는 면접관 앞 탁자에 하이힐을 벗어 올려놓았다. 그러곤 “어제 하루종일 하이힐을 신고 뛰어다녔지만 하나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지치지 않는 기자가 되겠습니다.”라고 당당히 외쳤다. 그녀는 이제 하이힐을 신고 진짜 취재 현장을 누비고 있다. 언더그라운드 록그룹 황신혜밴드의 리더 겸 문화활동가인 김형태씨가 청년 실업자에게 “20대는 눈은 높아서 주변의 현실이 모두 못마땅하고 어떻게 하면 편하고 안정된 직장을 얻어 돈을 벌 수 있을까만 궁리한다. 나라의 중심부가 이 모양이니 사회가 무기력해지고 경제가 침체돼 불경기가 온다.”고 일갈한 것은 유명하다. 구조적 문제를 개인의 의지 탓으로만 돌릴 순 없겠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의지박약한 청춘이 적극적으로 변할 만한 계기를 던져준다. 윤창수 국제부 기자 geo@seoul.co.kr
  • [신연숙칼럼] 귀향의 계절에

    [신연숙칼럼] 귀향의 계절에

    작년에는 유난히 창립 30주년,25주년 기념 행사가 많았다. 아니, 여느 해와 비슷했는데 주관적 감상 때문에 유달리 많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이를테면 정의구현사제단 창립 30주년, 노래극 ‘공장의 불빛’제작 25주년 등은 지난 세월의 여러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모교의 탈춤 동아리 창립 30주년 행사도 회원이었던 사람으로서 느낌이 남달랐다. 지금부터 25∼30년 전은 긴급조치의 서슬이 시퍼렇던 유신 치하였다. 조금이라도 저항성을 띠었던 문화활동들은 숨을 죽여가며 했거나 풍자를 동원하여 우회하는 형태가 많았다. 대학의 탈춤운동은 이런 활동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탈춤을 한 사람들이 반드시 정치성을 갖고 투쟁으로써 활동을 한 것은 아니다. 우리 것이 좋아서, 혹은 우리 몸속에 숨어 있었던 신명에 이끌려서 춤판을 찾았던 사람도 많았다. 어쨌든 탈꾼들은 대학 축제판을 주도할 정도로 기세가 높았다. 학생들의 호응도 대단했다. 이제 25∼30년이 지난 지금, 각종 ‘귀향성’ 행사를 보면서 그때의 열정과 오늘의 모습을 생각해 보게 된다. 지난 일요일 모교 캠퍼스에서 있었던 탈춤 동아리 선배 부부의 결혼 25주년 기념모임도 그런 자리였다. 부부는 결혼 초기 미국이민을 떠났다가 처음으로 부부동반 귀국나들이를 온 길이었다. 회원들은 모처럼 한데 모여 식사도 하고 대학 캠퍼스도 거닐며 얘기를 나눴다. 화제의 초점은 자연스럽게 우리 춤으로 모아졌다. 지금 우리의 춤은 무엇인지,70년대의 탈춤운동이 오늘에 남긴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대화들이 오갔다. 70년대의 탈춤운동, 혹은 마당극운동은 문화적으로는 한국적 공연 양식을 정립하는 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객석과 무대의 구분이 없는 마당놀이는 그 자체로 독립적인 공연 양식이 됐다. 또한 춤과 노래, 사설이 어우러지는 종합적인 연희 방식은 연극에서 일정한 양식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대중에게 한국춤은 얼마나 보급되어 있을까. 선배 부부는 외국에서 절감한 대중성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지적했다. 미국에서 결혼식은 밤늦도록 춤추며 노는 축하파티로 절정을 이루는데 이때는 각 민족이 민속춤으로 일체감을 이루는 시간이다. 예를 들어 유대인, 아일랜드인 등은 다민족 국가인 미국에서 결혼식 댄스파티를 통해 정체성을 확인하며 자신들의 존재를 과시한다. 그러나 한국인들에겐 이런 춤이 없다. 한국인들은 흥이 고조되면 강강술래 같은 춤으로 훨훨 타오르기도 하지만 자연스럽게 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대중적인 춤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생각하면 중·고등학교 체육이나 무용시간에 폴카나 마주르카 같은 외국 포크댄스는 배웠어도 함께 어울려 출 수 있는 한국 포크댄스는 배워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한 초등학교 교사가 개발한 ‘덩더꿍 체조’ 등이 있긴 하지만 춤이라기보다 체조에 가까웠고 대중적으로 보급되지도 못했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인 고유의 흥을 담은 춤을 구성해 초등학교 때부터 교육해야 하지 않을까. 그날 캠퍼스를 돌면서 작은 위안을 받은 사건이 하나 있었다. 우연히 마당에서 공연 연습을 하고 있는 재학생 탈춤동아리를 만난 것이다. 신입회원이 2년째 한 명도 안 들어와 동아리가 문을 닫게 될 판이라고 선배들에게 긴급구조 요청을 해 왔던 게 3년전 일이었다. 동아리는 그때의 비상한 노력으로 기사회생에 성공, 올해는 8명을 갖고 공연을 하게 됐다고 한다. 땀을 흘리고 있는 학생들 중엔 일본인 교환학생 1명이 눈에 띄었다. 한국인보다 더 적극적인 일본인 학생을 보며, 그래도 명목을 유지하고 있다는 데 대해 만족해야 할 것인지, 동아리의 앞날에 걱정이 들었다. 귀향의 계절은 이렇게 쓸쓸하기도 하다.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물질 아닌 참선만이 정신의 궁핍 치료”

    “디지털시대의 과학과 물질만으로는 정신적인 궁핍을 치유할 수 없습니다. 끊임없는 수행과 참선을 통해 지혜를 얻은 자들이 모여야 인간평화, 세계평화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 의장인 종산 스님이 ‘부처님 오신날’(15일)을 앞둔 3일 청주 보살사에서 기자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지난해 4월 원로회의 의장으로 선출된 지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지난 50여년간 쌓아온 수행담과 대중을 향한 가르침을 전했다. 종산 스님은 “기계문명이 발전하고 있지만 인류는 정신적으로 궁핍할뿐 아니라 물질적 불평등도 여전하다.”면서 “우리가 고통받고 있는 오늘의 삶은 눈에 보이는 욕심만 추구해온 데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나와 남, 나와 다른 세계는 늘 함께 공존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면서 “자신이 처한 현실에 만족하고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 끊임없이 수행할 때 행복은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복을 부르려면 혀·눈·귀 맑아야” 종산 스님은 또 “분쟁과 갈등으로 얼룩진 세계는 평화를 간절히 원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세계인·국민·불자들이 불교 참선·수행을 통해 반야지혜를 열어야 하며, 보편타당한 반야지혜가 열린 분들이 정치·사회·문화활동에 참여해야 셰계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행을 원하는 대중들을 향해서는 “책만 공부할 것이 아니라 5분이라도 참선해야 하며,24시간 중 아침에 일찍 일어나 30분이라도 수행하면 편안한 마음을 갖게돼 행복이 온다.”면서 “특히 복을 부르는 ‘삼바라밀’을 지키면 바라는 소망을 모두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삼바라밀’이란 망설(妄舌·교만한 마음으로 진실치 않은 말을 하는 것)·망안(妄眼·부정적인 눈으로 인간과 매사를 어긋나게 보는 것)·망이(妄耳·달콤한 유혹에 솔깃해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에 현혹되지 않는 지혜로서, 맑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듣고 말하는 노력을 의미한다. ●“수행해보니 나보다 못한 스님 없어” 올해로 81세를 맞은 종산 스님은 출가 이후 해인사·통조사·동화사·범어사 등 전국 대표 선원에서 수행하면서도 한번도 종단내 주지직은 물론, 어떤 직책도 맡은 적이 없다. 그만큼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수행에만 전념했던 것이다. 특히 범어사에서 수행할 때는 하루에 죽 한그릇만 먹으며 졸음을 쫓기 위해 판자에 못을 박고 정진한 것으로 유명하다. 종산 스님은 “수행 속에서 화두의 시작과 끝이 없는 무한 경계를 만났다.”면서 “이 세상에 나보다 못한 스님이 없고 이 세상 어떤 사람도 나보다 더 공부를 못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종산스님 ‘1000원 세뱃돈’ 영험 소문도 종산 스님은 연말연시에 시민·불자들에게 특별한 세뱃돈 1000원을 보시한다.‘중생에게 부처님의 가피가 흠뻑 내리기를 축원하는 의미’에서라고 한다. 종산 스님의 세뱃돈은 ‘영험’이 있다고 소문이 나 때마다 종교·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보살사가 붐빈다. 최근 조계종에 대한 비판에 대해 종산 스님은 “먼저 내 허물을 보고 참회하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며, 계율을 목숨처럼 여겨야 한다.”면서 “서구사회에서 달라이 라마가 큰 역할을 한 것처럼 한국 선불교도 막중한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종단의 돈 안쓰는 선거를 위해 선거법 개정을 추진해야 하며, 승풍을 진작하고 승단이 화합해 수행자들이 주지·원장·종회의원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좋은 화상을 찾아 공부해 존경받는 스님들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청주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용산선 지하화 마포·용산구청 희비

    용산선 지하화 마포·용산구청 희비

    1929년 개통돼 화물열차 선로로 이용됐던 용산선이 76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르면 2008년까지 용산선 철로를 철거하고 지하화해 경의선 복선전철로 이용할 계획이다. 그런데 폐선되는 하나의 용산선을 두고 철로가 지나는 용산구와 마포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용산∼효창공원 구간 약 2㎞가 포함된 용산구는 철로가 지상에 건설될 예정이어서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다. 그러나 공덕∼가좌구간 5㎞가 지나는 마포구는 지상 철로가 철거되고 지하로 옮겨진다. 마포구는 유휴부지 활용방안을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 마포, 테마공간 활용 야심 서울 마포구에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와 같은 명물 보행로가 생길까. 1929년 화물철도로 건설돼 마포구를 동서로 관통했던 용산선(용산∼가좌)이 폐선되고 이르면 2008년까지 경의선 복선전철로 바뀐다. 특히 용산선 가운데 마포구간(공덕∼가좌)은 지상철로가 모두 없어지고 지하화됨에 따라 상당한 규모의 지상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유휴부지는 공단 소유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경의선 용산∼문산 복선전철사업’(48.6㎞)가운데 지하화되는 곳은 마포구에 해당하는 ‘공덕∼가좌’구간 약 5.1㎞다. 이 구간은 폭이 가장 좁은 곳은 약 10m에서부터 가장 넒은 곳은 약 70m에 이른다. 이 지상철로를 모두 걷어내면 약 18만㎡(약 5만 5000평)에 해당하는 유휴부지가 발생하게 된다. 이 땅은 일단 건설교통부가 소유하게 되지만 실질적 관리나 운영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맡게 된다. 공단 관계자는 “유휴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올해 중 구체적인 용역연구를 맡길 방침”이라면서 “지하에 철로나 역사가 들어서기 때문에 안전상 지상부분을 매각하거나 양도하는 것은 곤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마포의 ‘샹젤리제 거리’만들자.” 실질적 소유자인 한국철도공단은 유휴부지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마련하지 않은 반면, 부지 활용에 대해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는 마포구는 ‘잰걸음’을 걷고 있다. 구는 새롭게 만들어지는 부지 활용을 통해 구세(區勢)를 확장할 기회로 만들 복안이다. 박도식 마포구 도시관리과장은 “용산선은 마포구의 중심을 관통하고 있기 때문에 비록 공단이 부지를 소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활용에 대해서는 우리구의 입장이 가장 크게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체적으로 용역을 발주해 결과가 나오면 공단과 건설교통부에 건의할 계획”이라면서 “일단 마포의 명물이 될 수 있도록 테마가 있는 ‘그린 스트리트’로 꾸민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라고 밝혔다. ●마포, 다섯가지 테마로 개발 구상 마포구는 이미 지난해 12월 발간된 ‘2020 마포구 도시발전 종합관리계획’을 통해 용산선 유휴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큰 틀의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구 역시 공단 측의 견해와 마찬가지로 지하 시설물들의 안전을 고려해 지상에 대규모 건물이나 기타 복잡한 시설들은 들어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는 일단 ‘공덕∼가좌’구간을 A∼E까지 5개 테마로 구분해 개발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A는 공덕역과 홍대입구역이 들어서는 구간으로 지하에는 역사와 주차장이 들어서며 지상에는 다목적 광장이 만들어지는 것을 기본 계획으로 하고 있다. 현재 지하철 5·6호선이 지나는 공덕역과 지하철 2호선이 지나는 홍대입구역은 앞으로 경의선역과 신공항철도역이 동시에 들어서게 돼 지하철과 철도로 만들어지는 초대형 역세권을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B구간은 ‘문화체육’이 테마가 된다. 구는 이곳에 인라인 스케이트장이나 X게임 경기장 혹은 농구장 등을 건설해 청소년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구상을 하고 있다. 또 체육시설과 연계해 청소년 문화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공연장 등을 들여놓을 계획이다. C구간은 주민들의 산책과 보행을 위한 공원으로 꾸밀 구상이다.D구간은 마포구의 명물인 ‘웨딩종합문화타운’과 연계해 ‘웨딩’을 테마로 한 공원을 만들 방침이다.E구간은 철도의 중심지인 용산구와 접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철도를 테마로 한 공원을 만드는 안을 마련했다. 마포구 도시계획 관계자는 “용산선 유휴부지 활용에 관해서는 서울시와 건설교통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기관끼리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여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용산구 “지상화 안된다” 줄다리기 서울 마포구가 경의선 복선전철 사업 때문에 유휴부지가 생겨 ‘쾌재’를 부르고 있는 반면, 용산구는 경의선 용산구간(용산∼효창공원)을 지하화하기 위한 지난한 ‘투쟁’을 지난해 9월부터 계속하고 있다. 용산구는 구의회 김근태(원효1동·한강1동) 의원이 위원장, 용산출신 진영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고문을 맡는 ‘경의선 및 용산구 관내 철도 지하화 추진위원회’(이하 ‘지하화 추진위’)를 구성해 주민간담회를 잇달아 개최하는 등 지속적인 여론 확산에 힘쓰고 있다. 구는 특히 공단이 경의선 복선전철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교통영향평가를 받아야 하고, 교통영향평가 전에는 반드시 주민설명회를 2회 이상 거쳐야 한다는 점을 이용해 설명회를 ‘보이콧’하는 방식으로 공단에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용산∼효창 구간이 지하로 될 경우 신공항철도와 부딪치게 되는 ‘종단선형 경합’이 발생하게 되고 또 용산역에서 열차 운행계획을 물리적으로 세울 수 없게 된다.”면서 “경의선 용산구 통과구간은 기술적으로 지하화가 불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주민들에게 지하화의 기술적 문제들을 설명해가며 설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줘야 하는데 용산구에서 무조건 반대만을 고집하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용산구의 입장은 단호하다.‘지하화 추진위’에 따르면 경의선 용산구간은 당초 지하화하기로 한국철도시설공단 측과 약속돼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8월 공단측이 지상에 건설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이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웃 마포구는 전부 지하화로 방침이 정해졌는데 유독 용산구만 지상으로 올라오게 되는 것도 용산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를 키우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경의선 용산∼문산 복선전철 사업은 노선 지하화 여부와 유휴부지 활용 방안을 두고 이해관계가 첨예해 시행 7년째 접어들었는 데도 공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개통시점은 오는 2008년으로 계획돼 있지만 현재 진행상황으로는 개통 시점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사업은 수도권 서북지역 교통여건 개선 및 남북 통일에 대비한 전진기지 마련을 위한 것으로 총 사업비만 1조 1429억원에 달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구정 이삭]

    ●경기 부천시는 15일(화)∼16일(수) 자연생태박물관 농경유물전시장에서 전통장 담그기 행사를 연다. 전통음식전수자인 강순의씨가 나와 전통간장, 찹쌀고추장 담그기 등에 대해 강의한다.(032)320-2570. ●서울 관악구 보건소는 17일(목) 오전 10시∼오후 5시 난곡천주교회에서 치매예방을 위한 주민강연과 순회검진을 실시한다. 보건소에 직접 예약을 해도 치매검진을 받을 수 있다.(02)880-0247∼8. ●서울 서대문구 보건소는 18일(금)까지 ‘NO 비만, 건강 운동교실’에 참가할 주민 5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전문 운동처방사의 지도로 2개월동안 체중감량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참가비 2만원.(02)330-1831. ●서울 금천구는 21일(월)까지 중소기업 육성자금지원 신청을 받는다. 업체당 2억원까지 지원하며, 연리 2.8%에 1년거치 3년 균분상환 조건이다. 대상기업은 ▲금천구 내 등록중소기업 ▲소프트웨어개발 기업 ▲금천구 창업지원시설 입주기업 등이다.(02)890-2365. ●신길종합사회복지관은 21일(월)까지 ‘예쁜엄마 프로젝트’에 참여할 주부 15명을 선착순 모집한다.▲건강 프로그램 ▲핸드메이드 프로그램 ▲부모역할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02)831-2755. ●경기문화재단 부설 기전문화대학은 30일(수)까지 2005년 청소년동아리 문화활동 지원사업을 공모한다. 경기도 거주 13∼20세 청소년 5명 이상으로 구성된 동아리에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해 준다. 분야는 ▲공연·전시 ▲미디어콘텐츠 제작 ▲축제기획 ▲대중문화 모니터링 등이다.(031)231-8514.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1동 주민자치센터는 31일(목)까지 ‘무료 영어회화교실’ 수강생을 모집한다.(02)2171-6362∼3. ●서울 동작구는 31일(목)까지 관절염 자조관리 교실에 참가할 주민 2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하면 건강검진과 함께 골다공증·체지방 검사를 해준다.(02)820-1428∼9. ●서울 중랑구는 31일(목)까지 제10회 중랑구민대상 수상후보자를 접수한다.▲장한 구민상 ▲봉사상 ▲효행상 ▲모범가족상 등 4개 부문이다.(02)490-3313. ●인천시 대공원은 31일(목)까지 공원안내 자원봉사자 30명을 모집한다. 활동 전 대공원이 실시하는 자연안내 교육을 받는다.(032)440-6536.
  • ‘홍대앞 사이버마을’ 7월 뜬다

    ‘홍대앞 사이버마을’ 7월 뜬다

    오는 7월부터는 홍대앞에 직접 가야만 구할 수 있었던 독특한 모양의 수공예 목걸이, 팔찌 등 액세서리와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 공예품, 그림 등 각 종 예술품을 인터넷을 통해 감상도 하고, 구매도 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는 3일 ‘홍대앞 소극장’‘홍대앞 미술학원’‘홍대앞 라이브클럽’‘홍대앞 카페’등 홍대만의 독특한 문화적 특징을 갖춘 180여개 시설을 한 데 모아 ‘홍대앞 사이버마을’(가칭 ‘홍 스토리’)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 곳에는 홍대앞을 문화활동의 거점으로 하는 300여명의 젊은 작가와 작품도 모두 담게 된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마포구 실업극복재단에서 4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이 사업에 총 1억 28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게 된다.”면서 “창의적인 젊은 작가들에게 꿈을 펼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180개 시설·300여명 작품 담아 구는 이 사업을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미 홍대앞의 독특한 문화 콘텐츠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려던 여러 인터넷 기업들의 시도가 있은 후였다. ‘홍대앞 문화예술인 협동조합(홍문협)’조윤석 대표는 “마포구의 제안이 있기 전에도 몇몇 기업에서 홍대문화 포털사이트를 만들자는 적극적인 제안을 했었다.”면서 “처음에는 홍대문화를 보존하고 키운다는 측면에서 공감대를 이루는 듯 보였으나 갈수록 상업적 측면만 강조하게 돼 결국 포기했다.”고 밝혔다. 구는 ‘홍대문화’를 육성·보존하고 동시에 젊은 작가들의 경제적 자립을 보장하는 범위내에서 ‘홍 스토리’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준범 마포구 문화체육과 팀장은 “마포구 실업극복재단에서 거액을 지원하는 것만 보더라도 이 사업이 마포의 청년실업극복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홍 스토리’에는 독창적인 작품들을 판매하는 쇼핑몰도 운영된다.”고 말했다. ●자립기반 위한 쇼핑몰도 운영 ‘홍 스토리’ 웹사이트 구축을 맡고 있는 ㈜케이씨인터렉티브 강민호 대표는 “현재 홍문협 등 홍대앞 문화 관계자들과 콘텐츠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워낙 ‘제멋대로’인 홍대앞 문화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이달까지 수집을 완료하면 웹사이트 구축은 50∼60% 이상 진행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홍 스토리’에는 회화작품, 수공예 작품, 음원·음반, 도서, 사진,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 등 홍대앞의 모든 것이 총망라된다. 특히 기존 온라인 쇼핑몰과는 달리 음원, 사진, 일러스트레이션 등 예술가들의 디지털 콘텐츠 등도 거래된다. 홍대앞 사이버마을 구축을 담당하는 마포구청 관계자는 “‘홍 스토리’는 기술적으로 홍대지역 예술가들의 개인 블로그나 웹사이트 기능까지 겸하게 할 방침”이라면서 “여기에 쇼핑몰 기능까지 더하게 되면 ‘홍 스토리’는 홍대앞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시말해 오프라인에 공간마련이 쉽지 않은 영세 작가들에게 인터넷 상으로 작품을 전시할 공간을 마련해 주는 셈이다. 여기에 작품 판매까지 가능하게 만들면 홍대문화는 자연스럽게 유지·발전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대앞을 온라인에서 느낀다.” 갤러리, 소극장, 인디밴드, 라이브 클럽, 댄스 클럽, 출판사, 미술학원 등 홍대문화를 보여주는 180여개 업체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각 분야별로 제공된다. 특히 공예, 음악, 카페, 사진 등 각 분야마다 홍대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 이 지역 전문가를 위촉해 콘텐츠의 독창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홍 스토리’에는 홍대앞을 주요 문화활동의 거점으로 하는 300여명 이상의 작가들에 대한 포트폴리오 및 인력풀 사이트도 구축된다. 이렇게 되면 ‘홍 스토리’를 방문한 사람들은 작가를 쉽게 검색할 수 있는 동시에 이들의 작품들을 감상·구매할 수 있다. ●‘우유각소녀’등 성공사례도 있어 마포구는 ‘홍 스토리’의 성공을 나름대로 확신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상공사례가 여럿 있기 때문이다. 홍대지역에서 활동하다 홈페이지 ‘우유각소녀’(www.hakpage.net)를 개설, 젊은 층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드로잉 아티스트 홍순학 씨가 그 예다. 그는 재미있고 신나는 낙서풍의 그림들을 홈페이지에 선보이면서 ‘우유각소녀’라는 예명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 인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우유각소녀’는 지난해 9월 책을 출간하기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우유각소녀’ 홍순학씨 외에도 인터넷을 통해 이름이 알려진 몇몇 젊은 예술가들은 젊은 마니아들을 확보하고 있다.‘델로스’‘안티’ 등의 브랜드는 이미 인터넷 상에서 다양한 판로를 개척, 활동 중이다. 개인적인 활동 뿐만 아니라 홍대앞 놀이터를 중심으로 생성된 ‘예술시장’은 급속도로 전국에 퍼져가고 있다. 광주의 ‘모난돌’, 대전 ‘궁동별난장’, 대구 ‘깨비예술시장’, 부산의 ‘문화소통숨’ 등이 그 예다. 마포구는 장기적으로 ‘홍 스토리’와 이들 전국의 예술시장을 연계해 ‘홍대앞 예술시장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홍대가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세계적인 예술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민­관 협력 최선… 세계적 명물로 가꿀것” “공무원의 입장에서 처음엔 홍대앞 예술인들의 마인드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들과 2년 남짓 함께 일하면서 저 스스로도 열린 사고를 갖게 된 것 같아요.” 마포구청 문화체육과의 이준범 팀장은 홍대앞 사이버마을 ‘홍 스토리’를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다. 주로 전산팀에서 근무했던 이 팀장은 2003년 4월 ‘마포희망시장’홈페이지 구축 때부터 홍대앞 문화예술인들과 지속적인 접촉을 해 왔다. “2003년 4월부터 12월까지 약 8개월 동안 우리구에서는 전산팀과 지역경제팀이, 민간에서는 희망시장 관계자들이 참가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홈페이지 구축은 예산조차 없는 ‘보잘것 없는’사업이었습니다.” 이 팀장은 자신이 전산팀에 있으면서도 홈페이지 구축에 콘텐츠가 얼마나 중요한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홈페이지 내용의 참신함을 통해 구민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보여주기 식’행정에 익숙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스스로 반성하기도 했다. 예산도 없던 첫번째 사업을 ‘무사히’마치고 이 팀장은 다시 홍대앞 ‘Hope Place’홈페이지 구축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진행된 이 사업에는 마침내(?) 280만원의 최소 예산이 배정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홍대의 문화예술인과 깊은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대 희망시장 운영자와 서강대 창업보육센터와 합동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홍대의 희망시장과 프리마켓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독특한 홍대문화와 역사, 대안문화, 독립예술 등 홍대앞 특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동시에 홍대앞 예술인들은 이 팀장과 같은 공무원에게 홍대문화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었고, 저작권 등과 같은 민감한 부분에 대한 법률적 자문도 받을 수 있었다. 민·관의 ‘윈윈전략’이었던 셈이다. 이 팀장은 마지막으로 “‘홍 스토리’는 민·관 협력의 모범적 모델”이라면서 “세계적 명소로 자리매김한 싱가포르의 프리마켓과 파리의 방브벼룩시장처럼 인터넷 ‘홍 스토리’를 통해 전세계를 상대로 홍보를 하면 마포구의 홍대앞 예술시장도 세계적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주말화제] 주부들, 영화관 습격하다

    [주말화제] 주부들, 영화관 습격하다

    주부 송지은(28)씨는 12월26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아들 민영이를 가진지 2년만에 처음으로 영화관에 가기 때문이다. 한동안 입지 않았던 스커트에 굽높은 부츠를 신어보며 벌써부터 들떠 있다. 영화 보는 게 뭐 대단한 일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영화를 좋아하는데도 아기를 키우느라 극장에 가지 못하는 엄마들의 심정을 알면 이해할 것이라고 송씨는 생각한다.“애 낳고 돌보느라 외출이라고는 장보는 게 전부였죠. 영화가 너무 보고 싶어 비디오를 딱 한번 빌렸는데 남편이 애보고 혼자 딴 방에서 소리 줄이고 봤어요. 극장 가는 건 꿈이었죠. 부모님께 애를 맡기라고요? 그건 어렵죠.” 송씨의 소박한 꿈이 26일 이루어진다. 다음 카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cafe.daum.net/pregnant)’가 이날 일산과 대전에서 ‘제1회 상큼한 임출영화제’를 마련한 것이다. 송씨의 나들이가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남편 김태용(31)씨는 물론 10개월된 아들 민영이도 함께 가기 때문이다. 이 행사는 지난달 30일 카페 회원 김희성(29)씨가 올린 글이 계기를 제공했다.‘주부, 영화관 습격하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씨는 “결혼 전에는 햇살 좋은 5월에 칸영화제에 가는 것이 꿈이었지만 딸 시윤이를 가진 뒤로는 영화 보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회원이 100명쯤 모이면 작은 영화관 하나 빌려 애와 함께 영화를 볼 수 있지 않을까요.”라는 제안을 덧붙였다. 김씨의 생각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고 카페 운영진은 일주일만에 실행에 옮겨보기로 결정했다. 지난 16일 신청 접수를 받았고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모집 게시글을 띄운지 단 몇시간만에 수백명이 몰렸고,‘마감됐다.’는 공지를 올린 후에도 ‘자리가 나면 꼭 연락달라.’며 앞서 신청한 인원의 두배나 되는 사람들이 메일을 보냈다. 부천에 사는 문수정(29)씨는 “결혼 전에는 자칭 ‘영화광’이었던터라 이번 행사가 정말 반가웠다.”면서 “앞으로 자주 이런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각각 200석 규모인 일산과 대전의 극장에서 치러질 행사에는 모두 90여 가족이 참여한다. 극장측은 별도의 대관료 없이 1인당 6000원씩의 영화관람비를 받고 기저귀 테이블, 수유실 등을 마련해주기로 했다. 아기들을 배려해 음량은 평소의 70% 수준으로 낮추고 조명은 은은하게 밝힐 예정이다. 아기들을 데리고 있는 것을 고려해서 영화 상영 중에도 출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했다. 대전에서는 한 영화관에 근무하는 카페 회원 김용원(33)씨가 나서 일을 추진했다.“비슷한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가 마침 우리 카페에서 행사를 한다기에 돕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에 사는 윤강숙(29)씨는 “둘째를 낳고 3년 동안 극장에 못갔다.”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행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맡아 진행한 ‘다빈아빠’ 손영철(34·작가)씨는 “아이를 키우면서 주부들이 얼마나 문화생활에서 소외되는지 알았다.”면서 “저렴한 가격대의 공연으로 행사를 확대해 아기 엄마, 아빠들의 문화활동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운동권 1세대·노동운동의 원조”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운동권 1세대·노동운동의 원조”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마치 광복 직후 진보와 보수가 격돌하듯 하는 것 같아요. 그럴수록 중도가 많이 생겨나야 합니다. 한쪽으로 쏠리면 못씁니다.” ‘운동권 1세대’ ‘노동운동의 원조’로 불리는 새얼문화재단 지용택(池龍澤·67) 이사장의 고언이다. ‘진보’ 하나로 격랑의 세월의 헤쳐나온 그지만 어느새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는 중용(中庸)의 가치를 강조하는 중도론을 펴는 논객이 되어 있었다. 마음대로 하여도 규범에 어긋남이 없다는 ‘종심(從心·70세)’의 나이에 가까워졌기 때문일까. “좌우를 떠나 옳다고 생각되는 것을 지향하다 보니 ‘좌’에서는 ‘우’라 하고 ‘우’에서는 ‘좌’라 합디다.” ●“시민 지지없는 노동운동은 앞날 없어” 현재의 노동운동에 대해 “시민들의 지지가 없는 노동운동은 앞날이 없다.”면서 “상황이 달라진 만큼 자제하면서 조화를 이뤄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삶 자체가 우리나라 사회·노동운동과 궤를 같이해왔기에 남다른 무게가 느껴진다. 그는 일찍이 인천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59년 또래들을 규합해 ‘창사회’라는 사회단체를 만들 정도로 사회의식이 강했다. 이를 토대로 인천지역 4·19 시위를 주도했으며 ‘이권분배분식고발청년대회’와 ‘혁신보수경제정책토론회’를 여는 등 진보운동을 전개해 왔다. 중앙에서는 한화갑·조홍래 등과 함께 전국학생총연맹의 주요멤버로 활약했다. 이 시절 그의 우상은 죽산 조봉암이었다. 동향(인천)인 동시에 지향점이 비슷해 죽산의 재판에는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이러한 행적으로 당국의 미움을 받아 경희대 법대 2학년 재학중이던 1961년 5·16 혁명검찰청에 잡혀가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했다. 이때 서대문형무소는 좌익과 우익 거물들의 집합소였다.“민주당 정권에 의해 자유당 세력이, 군사정권에 의해 민주당 혁신세력이 거세되었기 때문에 형무소에는 유명인물들이 많았지요.” 당시 수형생활은 오히려 사회변혁적 이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된다.1년 뒤 풀려난 그는 4·19세대 상당수가 국회의원 비서 등 정치권을 선택한 것과는 달리 유일하게 노동운동에 몸담았다.“당시에는 노동운동이라는 말조차 어색하던 시절이었지만 출세보다는 없는 자를 대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63년 전국자동차노조 경기지부 교육선전부장으로 들어간 그는 사무국장을 거쳐 지부장(68년)에 올랐다.78년에는 한국노총 사무총장을 겸임하기도 했다. 요즘 노동권에서 유행하는 준법투쟁은 그가 처음으로 선보였다. 교육선전부장 시절 인천 월미도∼서울 용산간을 운행하던 운수회사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운전사들을 탄압하자 제한속도를 엄격히 지키고 학교 앞마다 정지하는 준법운행을 지시했다. 때문에 운행시간이 2배로 늘어 수입이 급격히 줄어들자 운수회사는 손을 들었다. 이 일로 지씨는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지만 담당검사의 배려로 비교적 가벼운 벌금 5000원에 처해졌다. 하지만 “준법투쟁이 처벌받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 정식재판을 청구했다가 검사와 판사의 분노를 사 법정구속되는 신세가 됐다. 이때 얻은 별명이 ‘노동조합 사관생’이다. ●첫 준법투쟁으로 ‘노조사관생’ 별명 얻어 퇴직금 투쟁도 주요 이슈였다. 당시 법으로도 운전사들에게 퇴직금을 주도록 되어 있었지만 실제로 받는 사람은 없었다. 퇴직금을 받으면 운수업자들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재취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운수업자들의 힘이 셌던 시절이었다. 지씨는 이러한 폐습을 고치기 위해 한 운전사를 꼬드겨(?) 퇴직금을 받도록 했고, 당연히 그가 재취업이 되지 않자 운수회사 전무를 찾아가 사정을 통해 취직시켰다. 지씨는 운수업자들에게 껄끄러운 존재였지만 ‘몹쓸 사람’이라는 소리는 듣지 않았다. 운수업자에 대한 관의 횡포에는 대신 나서 싸워주고, 무엇보다 ‘장난을 안 치는’ 순수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지씨는 “요즘 일부 노조 지도자들이 사용자와의 뒷거래를 통해 노동귀족화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러한 인간적 면모는 그의 ‘자산’이 돼 80년 8월 신군부에 의해 전국자동차노조가 해체됐을 때 노조에서 일하던 36명 모두를 운수회사 등에 취업시켰다. ●“일부 노조지도부 귀족화 안타까워” 하지만 자신은 실직자가 돼 3년간 쉬다가 83년 ‘새얼문화재단’을 만들어 문화운동이라는 새로운 길을 걷게 된다. 지 이사장은 이에 대해 “반대만 하다가 긍정도 할 줄 아는 자리를 찾은 셈”이라며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재단은 회원들이 계좌당 5000원씩 내는 후원회비만으로 운영되는데 처음 70여명에 불과하던 회원이 지금은 9000여명으로 늘어났다. 기금은 장학사업, 역사기행, 학술심포지엄, 전국학생·어머니백일장 등 다양한 문화활동에 쓰여진다.86년 4월부터는 각계 명사들을 매달 한명씩 초빙하여 강연을 갖고 토론도 하는 ‘새얼아침대화’를 시작했다. 학술·예술·종교·법률·경제 등의 전문가들을 초빙하지만 정치인은 배제한다. 처음에는 강연자를 모셔오기에 급급했지만 내실있는 토론회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오히려 초빙되는 것을 반길 정도가 됐다. 지 이사장은 또 93년 12월 시사 계간지인 ‘황해문화’를 발간, 통권 45호를 맞았다. 이 잡지는 지역지이지만 지역에만 갇혀 있지 않다.‘전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모토에 걸맞게 사회 현안에 대해 다양하고도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보여주었다.90년대 후반 이후 내로라하던 중앙의 계간지가 사라졌거나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실정에서도 탄탄한 생명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지역에서 신망이 높은 지 이사장은 인천시장 선거 때마다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단골로 하마평에 오르내린다.95년과 98년 선거에서는 여·야에서 적극적인 영입 제의가 있었지만 한번도 ‘정치는 안 한다.’는 지조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정치를 할 요량이었으면 4·19 이후에 시작했다.”면서 “노동·문화운동은 노력한 만큼 성과가 있지만 정치는 그렇지 않아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가진 것도, 특별한 지위도 없는 그가 지역에서 ‘큰 스승’으로 존경받는 것은 이같은 일관된 삶 때문이리라.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신도림역 주변 복합상업벨트화

    신도림역 주변 복합상업벨트화

    공해산업지역이었던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역 주변에 오는 2007년까지 3개의 대형 빌딩이 들어서면서 ‘서남권의 테헤란로’로 다시 태어난다. 구로구는 최근 신도림역 주변 3개 부지 2만 7000여평에 100m를 훌쩍 넘는 3개의 초고층 복합상업빌딩을 짓고 복합상업벨트로 육성한다는 ‘구로역·신도림역 지구단위계획’의 청사진을 내놨다. 전통적인 ‘굴뚝 산업’의 이미지를 벗고 첨단 디지털산업의 메카이자 서남권의 중심지로 우뚝 서겠다는 구로 장기 발전전략의 일환이다. ●2007년까지 지상 26~47층 빌딩 3개 들어서 복합상업벨트가 들어서는 자리는 한국타이어, 기아산업, 대성연탄 등 대표적인 공해산업 부지. 복합상업벨트의 초석은 한국타이어 부지에 들어설 신도림복합빌딩. 대지 7100여평에 지하 5층 지상 30층 110m 높이로 연면적은 5만 6900여평(18만 7700여㎡)이다. 지난 7월 건축허가를 받은 신도림복합빌딩은 지난 23일 착공에 들어가 내년 말 완공예정이다. 주로 구로디지털산업단지 업체들의 업무 타워로 사용되면서 오피스텔과 문화·교육시설까지 유치, 서남권 최고의 종합 주상복합 빌딩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2탄’은 9300여평의 기아산업 부지에 들어서는 테크노마트. 지하 7층 지상 26층에 120m 높이다. 연면적은 무려 8만 6000여평(28만 4400여㎡). 지금까지 최대인 강변 테크노마트(7만 8000여평)를 넘어 국내 최대 단일빌딩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건물의 50% 이상은 전자제품 판매 매장으로 사용되는 등 전자 상가와 정보기술(IT) 사무실 위주로 꾸며질 예정. 또 복합상영관인 신도림 CGV도 들어서 구로의 척박한 문화 환경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달 중 결정고시되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복합상업벨트의 ‘맏형’은 대성복합타워. 대성산업의 1만여평 부지에 대형 호텔·컨벤션 센터 등이 들어선다. 연면적은 이웃 사촌인 신도림 테크노마트보다 넓고, 삼성동 코엑스(13만평) 못지 않은 9만 7000여평(32만 2200여㎡). 지하 6층 지상 47층 190m의 높이는 206m의 역삼동 스타타워에 맞먹을 정도다. 구로구의회 의견 청취, 구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자문,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아직 절차상의 문제는 남아 있지만 내년 말 공사에 들어가 2007년 말 완공되면 서남권은 물론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구로구는 기대하고 있다. ●완공되면 유동인구 10만명서 30만명으로 신도림역의 복합상업벨트화가 완료되는 2007년에는 이 지역 유동 인구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복합상업벨트는 상업뿐 아니라 업무와 각종 행사, 문화활동까지 ‘논스톱’으로 가능하기 때문. 현재 신도림역의 하루 유동인구는 10만명. 복합상업벨트가 들어서면 강남 등으로 빠져나가던 인구가 신도림역 인근으로 몰려 유동인구가 30만명까지 늘 것으로 예측된다. 2011년 가리봉동 균형발전촉진지구 개발까지 완료되면 구로는 서남권의 중심지로 자연스레 부상하게 된다. 양천, 강서 등 주변 자치구는 물론 인천, 부천, 광명 등 서남권의 허브로 구로가 발돋움하게 되는 셈이다. 양대웅 구청장은 “21세기는 고도 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과 인접한 서해안에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서해안 시대”라면서 “신도림역 복합상업벨트화는 구로가 서해안 시대의 중심축으로 우뚝 솟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광장 집회금지 추진 市 “공용시설물로 변경”

    서울시 잔디광장이 ‘공공용지’에서 ‘공용시설물’로 용도 변경돼 각종 집회와 시위가 원천적으로 봉쇄된다. 시의 이같은 방침에 각종 단체가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용도변경 추진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시 김병일 대변인은 22일 성명서를 통해 “서울광장의 조성 목적인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향후 이에 반하는 집회개최는 일절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공공용지로 지정된 서울광장을 도시계획시설결정을 통해 공용시설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시의 방침대로 서울광장이 시 청사와 같이 공용시설물로 지정되면 시의 허가를 거치지 않은 모든 집회는 불법집회가 된다. 시는 이같은 방안을 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 상정해 이해관계자 및 시의회의 의견청취를 거쳐 2∼3개월 내로 확정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전국민중연대 장대현 사무처장은 “시가 사전 여론수렴없이 행정적으로 집회·시위를 원칙적으로 봉쇄하는 것은 국민들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강남구, 美 스탠퍼드大와 영어논술캠프

    서울 강남구는 미국스탠퍼드대학 영재교육원과 함께 내년 1월9일부터 22일까지 2주 동안 만 13∼16세의 어학영재를 대상으로 영어논술캠프를 열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구가 운영하는 원격교육원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작문과 독해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열리며 학생들은 캠프 기간에 영어작문 강의 및 작성, 그룹 토론과 별도 부과되는 과제를 통해 심화학습 및 스포츠, 콘테스트, 게임, 영화관람 등의 문화활동도 체험하게 된다. 이를 위해 스탠퍼드대 교수진 20여명이 12월중 방한할 예정이다. 캠프 참가를 원하는 학생은 스탠퍼드대학 영재교육원에 자유주제로 A4용지 2장 분량의 영작문을 제출해 심사를 통과해야 하며 구는 영어강의 수강 및 기본적인 작문이 가능한 학생을 대상으로 우선 선발할 계획이다. 최종 선발인원은 150명이다. 문의(02)545-2120.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폐교운동장에서 가을밤 가족 콘서트

    ‘버려진 폐교 운동장이 정겨운 음악이 흐르는 공연장으로 탈바꿈한다.’ 9일 여주 밀머리 미술학교운동장(옛 점동초 당현분교)을 시작으로 오는 24일까지 경기도와 강원도 지역의 5개 폐교 운동장에서 차례로 진행되는 2004 찾아가는 가족콘서트 ‘가을밤,벌레우는 밤’.‘가을밤,벌레우는 밤’ 추진위원회가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마련한 음악회로,시인 김사인,개그맨 전유성,소설가 황석영,싸이더스 대표 차승재 등 교수,예술가,사업가 등 16명이 추진위에 참여하고 있다. 공연은 폐교 지역 주민들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펼쳐진다.개그맨 전유성과 가수 홍순관이 차례로 사회를 맡아 ‘아이들이 떠들어도 화내지 않는 음악회’로 유명한 얌모얌모콘서트앙상블,‘이등병의 편지’ 작곡가 김현성이 이끄는 혜화동푸른섬 등이 출연해 친근하고 코믹한 동요무대를 선사한다. 테너 임정현,예동어린이중창단,생활폐기물로 악기를 제작해 연주하는 팀인 ‘재활용상상놀이단 어제생긴예술’ 등이 펼치는 가곡,타악 퍼포먼스도 감상할 수 있다.각 지역 주민들이 직접 출연하는 특별무대도 마련된다.이번 공연을 위해 강원도 문막 지역 할머니들이 중창단 ‘그시절언니들’을 구성했으며,경기도 화성에서는 모자·부녀팀이 출연해 동요를 부를 예정이다. 공연진행을 담당하고 있는 프로듀서 제리씨는 “버려진 폐교에서 문화활동을 하고 있는 지역 예술인들과 연계해 앞으로 매년 전국 각지의 폐교를 찾아가는 콘서트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공연은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공연 일정은 다음과 같다. ▲9일 오후 5시30분 여주 밀머리 미술학교(옛 점동초교 당현분교)▲10일 오후 5시30분 원주 극단노뜰(옛 후용초교)▲17일 오후 5시30분 화성 비봉땅 미술학교(옛 비봉초교 유포분교)▲23일 오후 5시30분 영월 영월책박물관(옛 신천초교 여촌분교)▲24일 오후 5시30분 평창 감자꽃스튜디오(옛 평창초교 노산분교).(02)730-3608.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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