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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인·명물을 찾아서] 수원 화성행궁 앞 광장

    [명인·명물을 찾아서] 수원 화성행궁 앞 광장

    지난 27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화성행궁 앞 광장. 반세기를 이어온 제50회 수원화성문화제가 광장을 중심으로 화성 일원에서 그 화려한 막이 올랐다. 이날 개막연에서는 시민 50명이 참여하는 색소폰 연주, 최소리의 물·불 퍼포먼스, 뮤지컬 갈라 콘서트, 가수 강산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의 을묘년 화성원행에 근거한 정조대왕 능행차, 무예종합예술공연, 혜경궁 홍씨 진찬연, 정조대왕 친림과거시험 등 다양한 행사도 선보인다. 행궁광장 한쪽에서는 오전부터 음식문화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한·중·일 동북아 3개국의 음식코너가 마련돼 한식, 일식, 중식을 맛볼 수 있고 수원양념갈비를 요리하고 시식하는 체험행사도 준비됐다. 또 이날 행궁 신풍루 앞에서는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수록된 활쏘기, 권법, 마상기창, 마상월도 등 24가지 무예와 전통무용공연이 열렸다. 화성행궁 앞 광장이 수원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치단체 및 산하단체의 공식행사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의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다. 화성 국제 연극제, 어린이 문화축제. 각종 전시회, 무예 및 전통공연 등 주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을 씻어줄 만한 행사도 마련된다. 주말과 휴일에는 산책 나온 시민과 행궁을 찾는 관광객들로 광장은 온종일 활기가 넘쳐난다. 그런데 화성행궁 앞에 소중한 광장이 만들어진 사연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조선시대 왕궁 중 광장이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한데 수원시는 658억 9000여만원을 들여 2008년 10월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 광장(2만 2331㎡)을 조성했다. 광장에는 길이 130m, 폭 15m 내외의 어도(御道)가 마련됐으며 봉수당진찬도(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모습), 낙성연도(낙성연을 베푼 모습), 신풍루사미도(백성에게 쌀을 나눠주던 모습) 등도 바닥에 새겼다. 화성행궁 광장이 조성된 것은 수원시가 급증하는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문화재청에 광장 조성 특별 허가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세계문화유산인 화성과 행궁 등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급증하는 데 반해 볼거리, 즐길거리가 부족해 전통공연이나 각종 문화 예술 행사를 개최할 광장을 요구한 것이다. 문화재청은 국내 왕궁, 행궁에 광장 문화가 없다는 점을 들어 광장 조성에 반대했으나 지속적인 수원시의 요청을 수용해 광장 조성을 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사업소 당준상 문화유산관리과장은 “조선시대 왕궁, 행궁을 통틀어 광장이 조성된 곳은 수원 화성 행궁이 유일하다. 화성을 축성한 정조가 만든 것이 아니라 200여년이 지난 후세에 조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행궁 소개도 빼놓을 수 없다. 화성행궁을 모태로 광장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화성행궁은 정조가 융릉을 참배할 때 머물던 임시 처소로, 모친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열기도 했다. 우리나라 행궁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아름다워 행궁 가운데 백미로 꼽힌다. 일제에 의해 훼손된 것을 수원시가 주요 건물 482칸을 복원해 2003년 일반에 공개했다. 화성을 축성할 당시 행궁을 비롯한 건축물 모습과 특징까지 모두 기록해 놓은 화성성역의궤를 토대로 전문가들의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 TV 드라마 ‘대장금’, ‘이산’과 영화 ‘왕의 남자’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는 등 영화 촬영 장소로도 인기다. 지난 한해 동안 화성행궁을 포함해 화성을 찾은 관광객은 외국인을 포함해 모두 144만 6000여명이다. 올 들어서 지난달 현재 98만 7000여명이 찾았다. 행궁앞 길 건너편에 6·25전쟁 때 사라진 종각도 만들었다. 정조가 화성을 축성할 당시 만든 것이다. 화성행궁 앞에 조성된 화성박물관은 화성의 우수성과 정조의 개혁정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부지 2만 3173㎡, 연면적 5635㎡의 규모로 화성축성실과 화성문화실, 기획전시실 등 3개의 전시실에 야외전시장을 갖췄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화성행궁을 포함한 수원 화성은 과학적이고 실용성과 아름다움에서 뛰어난 점을 인정받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며 ”특히 화성행궁은 여러 행궁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커다란 광장을 갖고 있다는 점이 자랑”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한·일 도자기 감상하며 은은한 茶향기 느껴볼까

    한·일 도자기 감상하며 은은한 茶향기 느껴볼까

    “깊어 가는 가을과 함께 도심 가득 퍼지는 차 향기를 느껴 보세요.” 제9회 부산국제 차(茶)어울림 문화제가 27~29일 부산 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문화제는 ▲시 공모전 ▲추사·초의 백선전 ▲한·일 도자교류전 ▲한국전통향가 취운향당 20주년 기념 특별전 ▲도화 김소영 작품전 ▲한·일 공예대전 ▲한·일 꽃꽂이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한·일 도자교류전과 조선후기 최고 명인들의 글씨와 그림을 전시하는 유묵전, ‘추사 초의 백선전’ 등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한·일 도자교류전에는 김영식·정점교·이정환·김시영·김경수·강영준·이수백 장인이 참가한다. 일본에서는 나카자토 다로우에몬·가와카미 기요미·후지노키 도헤이·오카모토 사쿠레이·마루타 무네히코·가지하라 야스모토 장인 등이 작품을 출품했다. 조선백자 8대 명문가의 맥을 잇는 도예가 문산 김영식(45) 장인도 참가한다. 경북 문경시 관음리에서 조선요를 운영하는 김 장인은 8대조 김취정이 240여년 전 시작한 사기장 일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6대조인 김영수는 1843년 망댕이(흙덩어리) 가마를 지었는데 170여년간 원형이 남은 국내 유일한 조선후기 가마로, 경북 민속자료 135호로 지정됐다. 추사·초의 백선전에서는 평생 차를 즐긴 추사 작품인 ‘서도’, ‘난’, ‘세한도’, ‘산수도’, ‘매화’ 등 대작들과 초의 의순 작품인 ‘다연’, 병풍 서간문 등을 만날 수 있다. 차단체인 숙우회에서 차 문화 시연 작품 발표와 조선통신사 사신들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대접받았던 의례를 재연한다. 한·일 공예대전에서는 하카타전통공예관 전통전승공예 전시체험교류전이 열리고 일본의 전통인형인 하리코 인형 명인인 가와노 마사아키와 함께 하리코 전통인형 채색과 일본 전통의상 체험, 차 자리에 꼭 필요한 다화를 연구 발표하는 한·일 꽃꽂이가 펼쳐진다. 부산차 문화진흥원 관계자는 “부산국제 차어울림 문화제를 통해 부산시가 ‘차 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올바른 차 문화의 확산으로 바쁜 도시생활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과 함께 마음의 평안과 여유를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열린세상] 가을엔 축제를 즐기자/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가을엔 축제를 즐기자/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축제는 고대 사회에서 신에게 수확의 감사를 드리는 제사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농부들이 봄·여름 내내 땀방울로 일군 황금 들판에서 기쁨으로 수확하는 가을이야말로 진정한 축제의 계절이 아닐 수 없다. 이 가을에 우리 모두 시름을 떨쳐버리고 축제를 맘껏 즐겨 보는 것이 어떨까. 한가위를 맞아 보름달처럼 풍성한 복을 받으시라고 덕담을 나누면서도 마냥 행복할 수만 없는 현실을 뻔히 알면서 한가롭게 웬 축제타령이냐고 타박할 수도 있겠다. 풀릴 것 같더니만 아직 얽혀 있는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남북문제, 재원 문제로 복지공약은 줄어들고 세금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현실에 국민이 피곤한 것 또한 부인할 수 없겠다. 그럼에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 이 가을에 우리는 일상을 훌훌 털어버리고 축제의 현장을 찾아가 보는 것이 좋겠다. 일부에서는 우리나라 축제 수가 너무 많고, 축제마다 특색 없이 그 축제가 그 축제라고 혹평하기도 한다. 소비적이고 전시적인 행사에 왜 예산을 쓰느냐고 비난하기도 한다. 그러나 꼭 그렇게 볼 것만도 아니다. 1000개 정도 되는 우리나라 축제는 선진국에 비하면 그 수가 많은 편이 아니다. 나아가 본격적으로 중앙정부 차원에서 축제정책을 편 지 20년이 채 안 된 우리나라 현실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특색 있는 축제들도 많은 편이다. 물론 중복적이고 낭비적인 축제도 있다. 그러나 축제 하나 잘 키우면 주민화합과 국민화합, 지역 브랜드 제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 그 효과가 웬만한 기업을 유치하는 것 이상이 될 수 있다. 브라질 리우 삼바축제, 독일 맥주축제인 옥토버페스트, 영국 에든버러 잔치 등 외국의 유명축제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도 보령머드축제나 금산인삼축제 등 그 경제적, 브랜드 가치적 효과가 입증된 축제가 꽤 많다. 축제를 소비적이고 전시적이라고 도매금으로 평가절하할 일이 아니다. 이번 가을은 전국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로 풍성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우리나라 대표축제인 전북의 김제지평선축제와 경남의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해 광주광역시에서 열리는 추억의 7080 충장축제와 광주세계김치문화축제, 강원의 양양송이축제와 정선아리랑제, 경기의 수원화성문화제와 이천 쌀문화축제, 충남의 천안흥타령춤축제와 지상군페스티벌, 전북의 순창장류축제와 익산천만송이국화축제, 전남의 남도음식문화큰잔치와 명량대첩축제, 경북의 영주풍기인삼축제, 경남의 산청한방약초축제, 제주의 올레걷기축제 등 그 수를 다 헤아리기가 힘들 정도다. 특히 이 중에서도 10월 2일부터 6일까지 충남 계룡대에서 열리는 지상군페스티벌은 주목할 만한 축제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축제에서는 맛볼 수 없는 군대를 소재로 한 병영훈련 체험, 헬기와 장갑차 탑승 체험, 모형전차 콘테스트, 군악 의장대 사열과 에어쇼는 물론 무기장비 전시 등 평상시에는 일반 국민이 접할 수 없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축제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고 규율과 통제로 상징되는 군이 민간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독특한 축제라고 할 수 있다. 프로그램들이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교육적으로도 매우 유익해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현대생활은 분주함 그 자체다. 미하일 엔데의 ‘모모’에서도 지적된 대로 현대인은 문명의 발달로 단축된 시간만큼의 여유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빠른 속도로 다음 스케줄에 함몰되어 가는 악순환의 위험 가운데서 살고 있다. 바쁜 일상에서 일을 잠시 내려놓고 일탈의 기쁨을 누려보자. 쉼은 퇴보가 아니고 재생산의 원동력이다. 기약 없는 입시전쟁에 몰입된 우리의 젊은 자식들에게도 충전의 기회를 주자. 일단 온 가족이 손에 손을 잡고 축제의 장 속으로 들어가 보고서 축제가 정말 낭비적인 몹쓸 것인지, 재생산과 가족 사랑을 촉진하는 활력소인지 직접 평가해 보자. 호이징가는 일찍이 인간을 ‘호모 루덴스’(놀이의 인간)로 표현하면서 우리 속에 잠재된 놀이 근성을 잘 집어내었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이 가을에 우리 모두 축제를 즐기자.
  •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쏟아지는 지자체 브랜드, 관광·구매·거주 니즈를 충족시켜라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쏟아지는 지자체 브랜드, 관광·구매·거주 니즈를 충족시켜라

    지역을 상징하는 브랜드라면 1970년대 말 한 디자이너가 휴지에다 써갈긴 구상 스케치에서 태어난 ‘아이 러브 뉴욕’(I ♥ NY)을 빼놓을 수 없다. 더 뺄 것 없는 간결한 문장이 주는 차가움과 애정을 드러내는 빨간 하트의 뜨거움은 그 자체로 뉴욕이 가진 강한 자부심으로 읽혀 다른 지역 브랜드에는 신화와도 같은 문구가 됐다.이후 수많은 도시들이 나름의 지역 브랜드들을 개발해왔다. 영국 런던의 ‘비지트 런던’(Visit London)처럼 아주 실용적이고 간결한 것도 있고, 덴마크 암스테르담의 ‘아이 암스테르탐’(I amsterdam), 독일 베를린의 ‘비 베를린’(Be Berlin)처럼 재치 넘치는 언어유희를 활용한 구호도 등장했다. 이런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에서도 ‘하이 서울’(Hi Seoul), ‘다이내믹 부산’(Dynamic Busan) 같은 브랜드들이 등장했다. 지역 브랜드가 우리나라에 등장하는 데 기폭제가 된 것은 지방자치제 실시였다. 지역마다 자기 지역만의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 이런저런 이벤트성 사업이나 캐릭터 사업들을 계속 개발해냈다. 이는 결국 축제, 특산품, 이미지를 내세운 이런저런 브랜드들이 쏟아지도록 했다. 워낙 다양하게 나오다 보니 국가브랜드위원회와 한국생산성본부가 조사 발표한 브랜드 분류만 해도 지역·도시·공동·인증·축제·장소·개별브랜드 등 여러 가지로 나눠질 정도다. 문제는 의욕 과잉 때문에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숱하다는 것. 너무 많다 보니 어느 하나도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다. 실제 2012년 기준으로 공식적으로 등록한 것만 따져도 특산물 브랜드는 737개, 축제 브랜드는 758개에 이른다. ‘살고 싶은 지역’ 평가단위가 되는 기초지방자치단체는 230개나 된다. 따라서 서울신문이 개발한 지역 브랜드 평가지수 SNI에서는 우선 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1차로 대상을 추출한다. 올해엔 건국대 강순주(건축학과), 숙명여대 김경아(미술학과), 경기대 박세종(관광개발학과), 성결대 임형백(지역사회학과) 교수 등 지역문제 전문가 52명으로 구성된 전문가위원회를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벌여 100개를 추출해냈다. 그 결과 축제의 경우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대표 축제로 꼽히는 진해군항제, 부산국제영화제, 광주비엔날레, 보령머드축제, 함평나비축제, 고양국제꽃박람회, 수원화성문화제, 울산고래축제, 강릉단오제 등이 고루 선정됐다. 진해군항제는 원래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일종의 추모제로 시작됐으나 1963년부터 본격적인 군항제로 성격이 바뀌었다. 벚꽃이 만발한 가운데 4월 초쯤 진행되는 군항제는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는 축제다. 지방자치제 실시 직후인 1996년 출범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제 아시아 영화제 가운데 가장 각광받는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 광주항쟁의 역사를 예술로 승화시키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1995년 출범한 광주비엔날레 역시 한국과 아시아의 대표적인 비엔날레 행사로 꼽힌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강원이 14개로 가장 많았고 전남(10개), 부산·경기(각 9개), 충남·전북(6개) 등이 뒤를 이었다. 축제의 성격으로 봤을 때는 지역특산물이 27개, 관광축제 25개, 전통역사 16개 등 순으로 많았다. 지역특산물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등록된 것도 무려 737가지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전문가 평가를 통해 100개를 뽑았는데 전국적 명성을 지닌 대표적 지역 특산물 대부분이 포함됐다. 횡성 한우, 안동 간고등어, 의성 마늘, 이천 쌀, 청양 고추, 순창 고추장, 안흥 찐빵, 영광 굴비, 한산 모시, 양양 송이 같은 것들이다. 어디 가면 뭘 먹어봐야 한다거나, 이걸 써야 제대로 된 맛이 난다고 밥상머리에서 주고받던 얘기에 늘 등장하는 것들이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21가지, 전남 16가지, 강원·충남 각 12가지다. 과일채소류가 19가지로 가장 많았고, 식량작물·수산물 12가지 등이 뒤를 이었다. 특이한 점은 경기·충북지역 복숭아 브랜드인 ‘햇사레’처럼 지방자치단체나 단위 농협에서 자체 개발한 브랜드도 18가지나 선정됐다는 점이다.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애쓴 지역단위의 노력이 나름대로 결실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살고 싶은 지역’ 브랜드는 보다 넓은 의미다. 축제브랜드가 관광을, 특산물브랜드가 구매를 뜻한다면 살고 싶은 지역은 거주를 의미한다. 어떤 시설이나 볼거리, 먹을거리 차원보다는 시공간과 관계의 차원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그래서 다른 브랜드에 비해 조금 모호하고 추상적이지만 지역단위 개발정책의 기본 목적이 바로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의미로 가장 근본적인 평가대상이기도 하다. 100대 지역을 추출한 결과 역시 최근에 뜬다는 곳이 대거 포함됐다. 부산 해운대구, 제주 서귀포시와 제주시, 경남 통영시, 강원 춘천시와 강릉시, 대전 유성구, 경북 경주시, 경기 여주시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명은 연세대 공공문제연구소 박사는 “최근 여가생활에 연관된 관광, 레저, 문화 영역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 살고 싶은 지역 평가에는 이런 흐름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온 가족 손 잡고 테마파크·리조트로 떠나요

    온 가족 손 잡고 테마파크·리조트로 떠나요

    테마파크와 리조트마다 한가위를 맞아 신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통놀이는 물론 마술쇼와 불꽃놀이 등 다양하게 꾸렸다. 각종 할인 이벤트도 꼼꼼하게 살피는 게 좋겠다. 중복 할인이 가능한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한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에버랜드(www.everland.com)는 18~20일 ‘한가위 민속 한마당’을 연다. 카니발 광장에 12가지 민속 놀이터를 마련했다. 절구, 맷돌 등 잊혀 가는 민속품도 엿볼 수 있다. 유명 서예문인 4명이 사군자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고 가훈도 무료로 써준다. 태권도 퍼포먼스 ‘비가비’(飛歌飛)도 이 기간 매일 2회 펼쳐진다. 아울러 연휴기간엔 오후 9시까지 야간 개장 한다. 20, 21일은 오후 10시까지다. 주한 외국인은 13~22일 특별 할인된다. 에버랜드는 2만 5000원, 캐리비안베이는 1만 8000원이다. 롯데월드(www.lotteworld.com)는 19~22일 ‘한가위 큰잔치’를 연다. 이 기간 매일 오후 8시 국악인 오정해와 함께하는 ‘한가위 강강술래’가 열린다. 마술사 이은결은 가든 스테이지에서 마술 공연을 연다. 다양한 기념품을 선물하는 고객 참여 프로그램인 ‘소원팡팡’ 등도 마련된다. 14~22일 한복을 입은 고객은 동반 3인까지 자유이용권이 반값이다. 만 65세 이상 고객은 1만 5000원에 입장할 수 있다. 주한 외국인은 최대 40% 할인된다. 서울랜드(www.seoulland.co.kr)는 여성 민요그룹 ‘아리수’의 공연을 19일 선보인다. 연휴 기간 동안 ‘머털도사와 함께하는 캐릭터 풍물 로드쇼’ ‘마리오네트공연’ ‘펑키호러 할로윈쇼’ 등 어린이를 위한 공연도 준비됐다. 밤엔 ‘라이트 판타지쇼’ ‘쇼! 점프 레볼루션’ 등 야간 조명쇼가 열린다. 특히 단체 줄넘기 등 게임 이벤트가 재밌다. 선물도 쏠쏠하게 준비됐다. 외국인은 특별 할인된다. 29일까지는 자유이용권이 1만 2000원, 30일~10월 31일은 1만 5000원이다. 삼성카드 회원은 30일까지 자유이용권이 1만원이다. 코엑스아쿠아리움(www.coexaqua.com)은 ‘2013년 한가위 수중민속놀이’ 이벤트를 벌인다. 한복을 입은 다이버들이 수중에서 하루 세 차례 민속놀이 퍼포먼스를 펼친다. 1만여 마리의 정어리들이 선보이는 화려한 군무도 볼거리다. 공연 시작 전 OX 퀴즈도 마련된다. 사은품도 준비됐다. 18~20일 외국인은 30% 할인된다. 단, 중복 할인은 안 된다. 웅진플레이도시(www.playdoci.com)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워터파크&스파 공짜!’ 이벤트를 진행한다. 3인 이상 입장 시 부모 가운데 1인은 무료다. 제휴카드로 결제할 경우 중복 할인도 된다. 추석 당일인 19일 한복을 입은 13세 이하 어린이는 입장이 무료다. 리솜리조트(www.resom.co.kr)는 18~22일 이름에 ‘보’ ‘름’ ‘달’자가 포함된 고객, 가족 사진에 담긴 가족과 함께 방문한 고객 등에게 최대 50% 할인혜택을 준다. 외국인은 신분증 지참 시 본인 50%, 동반 1인은 40% 할인된다. 송림광장 야외무대에선 민속놀이대회가 연휴 기간 내내 열린다. 천천향 무료이용권, 아쿠아월드 무료이용권 등 푸짐한 경품도 내놨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www.aquaplanet.co.kr)는 18~20일 하루 두 차례 ‘이색 수중 민속놀이’를 선보인다. 한복을 입은 아쿠아리스트들이 메인 수조에서 전통음악에 맞춰 전통놀이를 선보인다. 알쏭달쏭 해양생물 퀴즈 이벤트도 진행된다. 정답자에겐 전통 한과세트를 준다. 한화리조트(www.hanwharesort.co.kr)는 각 지방 영업장별로 한가위 이벤트를 준비했다. 대천 파로스는 가족 떡메 치기 체험을 19일 오전 11시부터 1층 광장에서 진행한다. 트릭 아트 뮤지엄인 ‘박물관은 살아있다’ 입장 시 한복 착용자는 무료다. 설악 쏘라노는 연휴 기간 현악 4중주 공연을 연다. 경주에서는 추석 당일인 19일 투호 놀이 등 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8~21일 투숙객을 대상으로 ‘행운의 로또 이벤트’도 벌인다. 전기 그릴 등 경품도 준비했다. 당첨자는 10월 초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대명리조트(www.daemyungresort.com) 비발디파크는 18일 오후 8시 ‘동춘 서커스’ 공연을 무료로 진행한다. 단 선착순 1000석으로 제한된다. 어린이들에게 경품을 주는 퀴즈존도 마련된다. 18~20일 야외 라이브 콘서트도 열린다. 이 밖에 지역 업장별로 다양한 한가위 행사가 준비됐다. 서브원 곤지암리조트(www.konjiamresort.co.kr)는 ‘찍고 가는 곤지암 전통놀이 투어’를 18~22일 벌인다. 투호 등 가족 대항 미션에 성공한 뒤 스탬프를 모아 제출하면 리조트 식사권, 부대시설 이용권 등 푸짐한 선물을 준다. 추석 당일엔 ‘한가위 보물찾기’ 등 가족 참여 행사가 펼쳐진다. 18~21일 오후 8시부터 ‘쉼’ 콘서트, 19~21일 오후 9시엔 ‘가족영화 상영’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하이원리조트(www.high1.com)는 19, 20일 가족대항 전통놀이 한마당을 연다. 21일엔 ‘광주시립 광지원농악단’의 공연이 열린다. 줄타기 등 신명 나는 볼거리가 오후 2시와 4시 두 차례 진행된다. 추석 당일 오후 8시엔 안데스 민속음악 공연단 ‘가우사이’의 공연이 호수공원에서 펼쳐진다. 불꽃페스티벌은 놓쳐선 안 될 하이라이트. 20, 21일 저녁 오후 8시 30분 수만 발의 불꽃이 하늘을 수놓는다. 오크밸리(www.oakvalley.co.kr)는 18~21일 오후 8시부터 야외 비어가든에서 통기타 가수의 라이브 공연을 연다. 아울러 19일부터는 가족 대항 대형 고스톱 등 민속놀이 한마당과 허브 비누 만들기 등 전통 공예 체험행사가 열린다. 휘닉스파크(www.pp.co.kr)는 추석 당일 합동 차례 이벤트를 무료로 진행한다. 리조트 곳곳에 전통놀이 체험장도 준비했다. 편하게 ‘평창 효석문화제’를 다녀올 수 있도록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시간표와 코스는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객실+조식+블루캐니언 종일권으로 구성된 ‘수(愛) 패키지’와 여기에 태기산 케이블카가 추가된 ‘하늘(愛)패키지’도 준비했다. 라카이 샌드파인(www.lakaisandpine.co.kr)은 19~21일 ‘캐릭터 연날리기’ 이벤트를 연다. 일일 10가족만 선착순 접수한다. 체험비는 2만 5000원이다. ‘마술체험 교실’도 20, 21일 연다. 체험비 2만원. 18~22일 강릉지역 포도농장 수확 체험도 벌인다. 4㎏까지 따 갈 수 있다. 3만 5000원.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홀로 걷다 보니, 태곳적 신비가…

    홀로 걷다 보니, 태곳적 신비가…

    ‘한국의 지붕’ 강원도 평창 인근엔 산이 많습니다. 산은 높고 골은 깊으니 당연히 빼어난 숲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 가운데 인상적인 숲 두 곳을 소개합니다. 한 곳은 낙엽송, 다른 한 곳은 잣나무가 우거진 숲입니다. 발단이야 전혀 달랐지만 두 숲 모두 사람이 조성했다는 점만은 같지요. 봉평읍 인근에 붓꽃섬이 있다. 예부터 붓꽃이 많이 자생했다는 섬이다. 한데 산골짜기 봉평에 웬 섬일까. 붓꽃섬 양옆으로는 무이천과 흥정천이 흐른다. ‘섬’은 두 개천을 경계로 뭍에서 ‘고립’돼 있다. 크기야 턱없이 작아도 하중도(河中島)인 것만은 분명하다. 여기에 캠핑장이 조성돼 있다. 붓꽃섬 캠핑장이다. 붓꽃의 영어 이름을 따 아이리스 캠핑장 혹은 아트인 아이리스 아일랜드라고 불린다. 캠핑장 대표는 이학박사 박정희(53)씨다. 한데 이곳 주인장, 참 독특하다. 보다 정확히는 스스로 ‘합리’와 ‘원칙’을 정확히 지키려 하는데 보편적인 잣대를 들이대니 다소 유별나 보이는 거다. 우선 여느 캠핑장보다 입장료가 비싸다. 계절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2인 기준으로 1박에 4만원쯤 된다. 게다가 1박 2일은 안 받는다. 최소 2박 이상이어야 한다. 납득이 잘 안 된다면 일반 회사의 ‘휴가 명령제’를 연상하면 알기 쉽다. 허겁지겁 와서는 텐트 펴고 접다 시간 보내지 말고 푹 쉬다 가라는 뜻이다. 아울러 철저하게 예약제로 운영된다. 캠핑 사이트가 남더라도 당일 내주는 법은 없다. 캠퍼의 신분 확인은 필수고 예약료도 받지 않는다. 캠핑장에선 커플보다 가족이 우선시된다. 아이들이나 부모와 함께 오면 알게 모르게 혜택을 준다. 하다못해 유기농 호박 하나라도 선물로 챙겨 준다. 캠핑장 안엔 식당과 매점이 없다. 캠핑장에서 편의시설까지 독식하면 인근 주민들에게 돌아갈 몫이 없기 때문이다. 화장실도 유아용만 있을 뿐 섬 밖으로 밀려나 있다. 캠핑장 청소 또한 인근 주민들에게 번갈아 맡긴다. 그래야 지역 공동체에 보탬이 된다. 까다롭긴 하지만 장점도 많다. 우선 캠핑 사이트가 넓다. 당연히 캠퍼들 간에 자리 두고 얼굴 붉힐 일 없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계절에 따라 고로쇠와 산나물, 표고버섯 등을 채취하거나 감자, 호박 따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전부 무농약으로 재배한 것들이다. 비료조차 치지 않는다. 요즘엔 잣 줍기 체험이 제격이다. 체험장은 캠핑장에서 2㎞쯤 떨어진 잣나무숲이다. 이동 수단은 사륜오토바이(ATV)다. 한데 주인장의 운전 테스트를 먼저 거쳐야 한다. 안전하게 산길 주행을 할 수 있겠다 싶을 때 오케이 사인이 난다. ‘면허시험’에 떨어지면 ATV는 포기해야 한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모든 체험 프로그램이 무료라는 점이다. ATV 기름값만 캠퍼가 부담하면 된다. 여느 캠핑장에 견줘 입장료가 비싼 것도 이 때문이다. 잣나무숲은 넓다. 앞산 뒷산 ‘눈에 보이는’ 게 죄다 잣나무다. 숲은 1932년 박 대표의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조성됐다. 아들이 태어나면 대량으로 기념식수를 했고 그 아들이 아들을 낳으면 또 잣나무를 심었다. 체험장으로 쓰이는 숲은 그중 일부에 불과하다. 잣나무 아래에선 표고버섯이 자란다. 가을철 수확기에 들면서 크기가 호떡만큼 커졌다. 잣나무는 피톤치드를 많이 내뿜는다. 편백나무에 이어 두 번째다. 청량한 피톤치드 맡으며 잣, 표고버섯 등을 수확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캠핑장 이용자들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잣나무숲에서 흥정계곡을 끼고 돌면 곧 불발령길이다. 일부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알음알음으로 찾는 곳이다. 불발령(1052m)은 옛 진한(辰韓)의 마지막 임금인 태기왕의 고사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불발현 혹은 불바래기 등으로 불린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태기왕이 “불을 밝히라” 명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일종의 축약어인 셈인데 화공을 펴라는 뜻이었는지, 불을 밝혀 경계를 강화하라는 뜻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산 중턱 마을의 지명이 ‘화명동’(火明洞)인 걸 보면 전혀 근거가 없는 건 아닌 듯하다. 이 일대엔 태기왕과 관련된 지명이 많다. 평창과 횡성이 경계를 이루는 태기산은 태기왕이 산성을 쌓고 신라 박혁거세에게 대항하던 곳이다. 태기산에서 발원한 갑천은 태기왕이 더러워진 갑옷을 씻었다는 곳, 횡성 쪽 어답산은 ‘(태기)왕이 오른 산’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불발령길은 줄곧 흥정계곡을 따라간다. 길이는 약 16㎞. 계곡 초입에 들어선 펜션만 70개 정도다. 그만큼 놀기 좋고 볼 것 많다는 뜻이겠다. 마지막 펜션을 지나면 풍경은 확 바뀐다. 적막강산이다. 한 구비 돌고 나면 그간 사람의 발길이 얼마나 드물었는지 단박에 알 정도다. 과장 좀 보태 태곳적 풍경 속으로 드는 느낌마저 든다. 길은 계곡을 따라 이리저리 휘었다. 나라 안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는 길이다. 한데 풍경은 다소 이질적이다. 사방을 둘러친 낙엽송들이 미인의 다리처럼 늘씬하게 솟았다. 북미의 어느 숲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낙엽송들은 대개 수령이 비슷하다. 45년 전, 그러니까 이 일대에 화전민 소개령이 내려진 1968년 무렵 식재된 것들이다. 당시 불바래기에 살았던 이동옥(61)씨는 “낙엽송 군락이 곧 마을이 있던 자리”라고 했다. 정부에서 마을을 없앤 뒤 그 자리에 속성수인 낙엽송을 심었다는 것이다. 당시 흥정계곡엔 300여 가구가 여기저기 마을을 이뤄 살았다. 화전 등에서 나온 소출도 제법 많아 “흥정리 이장은 해도 봉평면장은 안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다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 사건이 터졌고 주민 소개령이 내려지면서 현재 모습으로 남게 됐다. 계곡은 하류에 견줘 수량만 다소 줄었을 뿐 넉넉한 자태 그대로다. 가마 타고 불발령 넘던 새색시가 빠져 죽었다는 각시소, 이름조차 없는 3단 폭포 등 간간이 볼거리도 뛰쳐나온다. 불발령 정상에 서면 홍천 너머의 크고 작은 산들이 마루금을 좁힌 채 물결치는 모습과 마주할 수 있다. 박정렬씨의 모정을 기리는 추모비도 서 있다. 비문에 새겨진 사연이 애틋하다. 1978년 3월 12일, 박씨가 여섯 살짜리 딸과 함께 홍천군 내면의 친정으로 가기 위해 불발령을 넘을 때였다. 돌연 폭설이 쏟아졌다. 박씨는 길을 잃고 헤매다 쓰러졌고, 자신의 옷을 벗어 어린 딸에게 입힌 뒤 숨을 거뒀다. 엄마 품에 안겨 있던 딸은 다행히 목숨을 건져 외지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 사진 평창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 장평나들목으로 나와 봉평면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봉평읍내에서 무이예술관 방향으로 2.5㎞ 가면 붓꽃섬 캠핑장이다. 캠핑 사이트는 40면, 펜션은 11개 객실이다. 캠핑과 달리 펜션은 1박이 가능하다. www.irispension.co.kr, 336-1771. 불발령은 아이리스 캠핑장에서 이효석 문학의 숲 방면으로 가다 흥정계곡을 끼고 곧장 가면 된다. →맛집 : 봉평읍내 미가연은 메밀요리 전문점이다. 이대팔메밀국수, 메밀싹육회비빔국수 등 별미를 맛볼 수 있다. 335-8805~6. 토담숯불구이는 주인이 직접 기른 한우를 잡아 파는 곳이다. 아침에 맛보는 백반도 정갈하다. 336-2227. →잘 곳 : 흥정계곡 주변에 펜션들이 늘어서 있다. 이 가운데 허브솔 펜션은 복층식 구조의 목조 가옥으로 가족들이 묵어 가기에 맞춤하다. 334-4445. →주변 볼거리 : 6~22일 효석문화제가 열린다. 시차를 두고 메밀밭을 조성한 만큼 언제 가도 메밀꽃 핀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335-2323.
  • 檢, 현대차 2차 희망버스 집시법 위반 수사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난달 31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벌인 2차 현대차 희망버스 주최 측을 상대로 불법 집회를 개최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를 조사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경찰이 집회 금지 통고를 한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에서 집회를 강행했고, 경찰의 해산명령에도 불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월 20일 1차 희망버스의 울산 방문 때 심각한 폭력 사태가 일어난 이유 등을 들어 주최 측이 신청한 집회를 금지했다. 경찰은 이들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거나 ‘현대차 회장을 구속하라’ 등의 주제로 행사를 진행하고 구호를 외친 행위가 다른 사람의 의견에 영향을 주는 시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또 경찰이 오후 11시 30분을 전후해 세 차례 해산명령 방송을 했음에도 주최 측이 약 1시간 동안 더 행사를 이어간 것도 불법행위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31일 집회에서 폭력 등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객관적으로 판단할 때 추모문화제를 빙자한 사실상 불법 집회로 간주한다”면서 “영상이나 사진 등 채증 자료를 분석해 출석을 요구하는 등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어디로 갈까, 9월의 4色 축제

    어디로 갈까, 9월의 4色 축제

    가을의 문턱 9월이다. 선선한 날씨와 맑은 하늘,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 시작됐다. 유례없이 길었던 여름을 보내고 맞은 짧은 가을볕을 어찌 그냥 보낼까. 신발 꿰어 신고, 소풍이라도 가야 할 터다. 나라 안 곳곳에 놀이판이 준비됐다. 평창효석문화제를 첫 주자로 다양한 주제의 가을축제들이 연이어 펼쳐진다. 그 가운데 가볼 만한 축제 4곳을 선별했다. ■메밀천지… ‘문학과 장터’ 6일부터 봉평효석문화제 9월 6~22일 강원 평창의 봉평면 일대에서 이효석문화선양회(www.hyoseok.com) 주관으로 열린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주무대다. 실제 저녁 무렵 메밀밭을 돌아보면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은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는 이효석의 표현이 얼마나 섬세하고 정확한지 알 수 있다. 축제가 열리는 효석문화마을 일대엔 100만㎡가 넘는 메밀꽃밭이 조성된다. 올해는 2개의 큰 마당(이효석 마당, 봉평장 마당) 속에 6개의 존(메밀꽃 문화존, 이효석 문학존, 메밀꽃 소설존, 메밀꽃 포토존, 봉평장 소설존, 충주집 소설존)이 들어찬 형태로 축제공간이 구성된다. 굳이 구분짓자면 이효석 마당은 문화와 문학 체험, 봉평장 마당은 먹거리와 장터 체험 등에 초점을 맞췄다. 메밀꽃 문화존에서는 매주 금·토요일 밤 클래식 콘서트와 주제 공연인 ‘이효석의 꿈’이 펼쳐진다. 경관 조명도 메밀꽃밭을 화려하게 밝힌다. 매주 일요일엔 젊은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메밀꽃밭 콘서트가 열린다. 소설 속 명장면을 재연하는 거리상황극, 개막공연으로 준비된 이 시대 마지막 변사 최영준의 ‘검사와 여선생’ 공연 등도 놓치면 아까운 볼거리다. (033)335-2323. 한편 우리테마투어(www.wrtour.com)는 축제 기간 매주 금~일요일과 추석연휴 기간에 서울시청에서 버스로 출발해서 봉평 효석문화제와 강릉 등을 다녀오는 당일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3만 1900원. (02)733-0882. ■생명축제…청원 들판, 27일부터 친환경 놀이터로 충북 청원군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특산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축제다. 9월 27일~10월 6일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송대공원에서 열린다.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약 22만㎡에 이르는 산과 들, 논이 행사장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소풍 나온 듯, 관람객이 자연을 벗 삼아 각종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올해는 특히 야간경관조명과 풍등 날리기, 담요영화제 등 야간 프로그램을 확충했다. 최고 인기 프로그램은 고구마와 땅콩 등을 직접 캐서 가져가는 친환경 농산물 수확체험이다. 청원생명축제 홈페이지(bio.puru.net)에서 예약해야 한다. 현장접수도 받는다. 비용은 고구마 ㎏당 1000원, 땅콩 500g당 1000원이다. 숲속셀프식당도 인기다. 축제장에서 저렴하게 산 친환경 농축산물들을 숲 속에서 바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50여 농촌체험마을에서 내놓은 농특산물과 한우, 오리고기 등 축산물이 대상이다. 청원생명쌀밥집에서는 6년 연속 로하스 인증을 받은 쌀로 가마솥밥을 지어 낸다. 아울러 대장간 체험, 새끼꼬기 체험 등 전통문화 체험과 대나무 물총 만들기, 에어바운스, 페달보트놀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입장료(어른 기준 5000원)는 전액 지역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준다. 축제장 안에서 농축산물이나 음식물을 사는 등 현금처럼 쓸 수 있다. 관람객들에겐 생명축제 기간 옛 대통령 전용 별장인 청남대 입장료 2000원 할인, 청원 문의문화재단지 무료입장 등 다양한 할인 혜택도 준다. 청원군축제추진위원회 (043)251-5932~4. ■백제천하…체험 더한 공주·부여 문화제 28일 개막 백제의 수도였던 충남 공주와 부여, 계백 장군이 최후의 일전을 벌인 황산벌의 도시 논산 등에서 9월 28일~10월 6일 동시에 열린다. 축제장을 찾는다면 백제 때 보물급 문화재가 가장 많고 알밤축제, 항공축제,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 공주를 들머리 삼는 게 좋다. 접근성이 좋은 공주에서 백제문화제를 즐긴 후, 금강과 나란히 달리는 백제큰길을 따라 부여로 이동한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공주와 부여에서 해마다 번갈아 가며 개최한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화려한 불꽃놀이로 중부권에선 ‘명성이 자자’하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각각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6시에 시작된다. 백제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가장 긴 탈 퍼레이드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던 ‘웅진성퍼레이드’, 금강의 밤을 색색의 유등으로 수놓는 ‘백제등불향연’ 등이다. 웅진성퍼레이드는 축제기간의 휴일 저녁에 단 2회 진행된다. 행사 날짜와 장소를 미리 체크해야 한다. 5대 64년간 백제의 왕성이었던 공산성은 축제기간 동안 백제마을이 된다. 백제등불향연은 ‘무령왕 승전식 유등’ 등 200여점의 유등을 금강에 띄우는 프로그램이다. 강변의 공산성과 어우러져 기막힌 야경을 펼쳐낸다. 공주는 밤의 고장이다. 공주알밤축제 또한 백제문화제 기간에 맞춰 공산성 주차장에서 열린다. 인근 밤농장에서 알밤줍기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백제문화제(www.baekje.org) 참조. 공주시청 관광과 (041)840-8110~2. ■탈춤세상…안동탈춤, 27일부터 세계인과 ‘덩실’ 전통과 해학이 살아 숨쉬는 경북 안동에서 9월 27일~10월 6일 열린다. 800여년 역사의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모태로 시작해 안동을 국제적인 탈과 탈문화의 중심지로 부각시킨 축제다. 특히 올해는 이스라엘, 러시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멕시코,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중국, 일본 등 15개국 공연단이 참여해 세계적인 탈춤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운흥동 탈춤공원과 하회마을 일대가 주무대다. 국내외 탈춤공연과 세계탈놀이경연대회, 세계 창작탈 공모전, 탈춤 따라 배우기, 세계 탈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무엇보다 참가자들의 관심을 끄는 건 대동난장 퍼레이드다. 남녀노소 누구나 흥겨운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 ‘지붕 없는 박물관’ 안동은 하회마을뿐 아니라 안동군자마을, 병산서원과 도산서원, 농암종택 등 곳곳에 종택과 고택들이 즐비하다. 이른 새벽 물안개가 장관인 월영교, 전통콘텐츠박물관, 온뜨레피움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안동풍습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헛제사밥과 찜닭, 조상의 지혜가 엿보이는 간고등어, 독특한 풍미를 자아내는 식해, 출출할 때 생각나는 버버리찰떡 등 독특한 먹거리도 빼놓지 말고 맛보는 게 좋겠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www.maskdance.com) 참조. (재)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054)841-6397~8. 글 사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박겸수 강북구청장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박겸수 강북구청장

    구청장실에 들어섰더니 일단 전등 몇 개와 선풍기부터 켠다. 혼자서는 딱 자기 자리 불만 켜 둔다. 불 몇 개, 선풍기는 그나마 손님 접대용이다. 농담 삼아 황송하다고 했더니 “아이고, 그놈의 원전은 왜 그렇게 해 가지고….”라더니 그냥 빙긋 웃는다. 6일 집무실에서 마주 앉은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골치 아픈 일 따윈 그냥 싱긋 웃어 넘기는, 그런 긍정적인 태도였다. 시의원을 하다 실제로 구청장을 3년간 해 보니 어떠냐고 물었더니 첫 대답이 이랬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희망을 봤다는 거예요. 미래의 강북구가 어때야 하느냐에 대한 나름의 그림들이 있을 텐데 그걸 저는 역사문화관광 도시라고 봤고, 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어요. 또 하나는 구청 직원들의 능력은 무한대라는 겁니다. 공약 이행 과정에서 쭉 지켜보니 정말 그렇습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게 가장 큰 기쁨입니다.”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의 하나로 지난해 4·19문화제를 열었고 강북구의 근현대사 주요 인물 16인의 발자취를 한데 모은 박물관 건설 사업에도 착수했다. 많은 박수도 받았고 주변의 관심도 높아 구청장으로서 의욕이 넘친다. 북한산국립공원, 북서울꿈의숲, 오동근린공원, 우이천 등과 한데 엮어낼 생각이다. 그는 “예술인촌, 주말농장, 가족 캠핑장 같은 시설이 다 들어서면 북한산도 둘러보고 역사 공부도 하고 캠핑도 즐길 수 있는 스토리텔링 관광 코스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의원 시절 박 구청장의 전공 분야는 교육이었다. 그래서 지난 1월 8억원의 모금으로 시작한 ‘강북구 꿈나무키움 장학재단’을 100억원대 장학재단으로 키울 원대한 꿈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내 도서관, 마을문고 등에 보관된 32만권의 책을 스마트폰으로 예약해서 가까운 지하철역, 도서관, 마을문고 등에서 받아 갈 수 있도록 만들어 둔 ‘U-도서관’도 자랑거리다. 성인 대상 인문학 강좌 ‘다산아카데미’, 청소년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한 ‘청소년희망원정대’도 만들었다. 박 구청장이 요즘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사안 가운데 하나는 미아삼거리역, 미아역, 수유역 일대 역세권의 개발이다. 그는 “이 지역 개발이 잘 이뤄지면 서울 동북부 지역은 물론 의정부, 동두천, 양주 등 경기 동북부 지역 주민들의 쇼핑, 문화, 교육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 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강북구가 명실상부한 자족 거점도시가 된다는 것이다. “이미 미아삼거리 일대는 서울의 10대 먹자골목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데 이 사업이 잘 추진되면 신촌, 홍대에 맞설 수 있는 상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통 상권과의 조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 수유시장에 주차장을 만들어 백화점과 경쟁할 수 있도록 했다. 박 구청장의 고민은 재정 문제다. 복지예산의 압박이 만만치 않아서다. “중앙정부에서는 자꾸 매칭펀드 얘길 하는데 국가적인 차원에서 실시하는 사업은 당연히 국가가 예산을 부담해야지, 왜 매칭펀드 타령입니까. 그 부담만 없으면 얼마든지 더 좋은 자체 사업을 할 수 있을 텐데 아주 안타까워요.” 한마디 더 붙인다. “너무 앓는 소리 하는 건가요?” 역시나 빙긋 웃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성동구 ‘생태탐방 힐링캠프’ 건강도시 아이디어 최우수상

    성동구는 25일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 주관 ‘건강도시 아이디어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협의회 정회원인 65개 도시를 대상으로 우수 아이디어를 선정해 공공성, 실현가능성, 창의성, 지속성 등을 평가하는 상이다. 성동구에서 낸 아이디어는 역사와 문화 테마를 갖춘 곳을 대상으로 한 생태탐방을 통해 그 지역의 역사를 이해하고 지역축제와 연계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자연친화 생태탐방 힐링캠프’였다. 도시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아이들을 상대로 충남 한산모시문화제, 전남 함평나비축제 등 지방의 생태를 겪어보도록 해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③창조경제 원조국 영국 - 세계 디자인의 아이콘 ‘탠저린’·출판협회를 가다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③창조경제 원조국 영국 - 세계 디자인의 아이콘 ‘탠저린’·출판협회를 가다

    영국 런던의 대표적 서민 거주지역인 버러는 재개발이 한창이다. 템스강 건너편의 금융지구 땅값이 지나치게 비싸지면서, 사무지구가 이곳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리의 빌딩 상당수에는 ‘임대’ 또는 ‘매매’ 간판이 붙어 있고 건물 신축 현장도 곳곳에 보였다. 이 중 탠저린이 자리 잡은 빌딩은 일종의 ‘미디어아트 센터’다. 디자인 기업과 건축설계 사무소 등 아이디어로 수익을 창출하는 창조형 기업들이 모여 있다. 조이 글로버 탠저린 마케팅총괄이사는 “비슷한 생활 패턴과 성향을 가진 기업들이 이웃에 있어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런던에만 이런 센터가 200여개, 회사수는 4000개가 넘는다. 디자이너들의 작업장은 좁았지만 열기가 넘쳤다. 사무실 벽에는 디자인 시안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고 목업(실물모형) 제품들도 쌓여 있었다. 특히 서울 광화문의 ‘KT 무한상상실’이나 신도의 새 복사기와 로고 등 한국 고객의 작업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25년간 탠저린은 ‘제품 디자인’의 역사를 바꿔 왔다. 히스로 공항과 런던 시내를 연결하는 ‘히스로익스프레스’, 토요타의 콘셉트카, LG전자와 삼성전자 냉장고, 래미안아파트 주방과 욕조, 니콘 카메라, 현대중공업의 차세대 지게차와 굴착기 등이 탠저린에서 탄생했다. 특히 2000년 영국항공의 비즈니스 좌석은 탠저린을 디자인 업계의 최고로 끌어올린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마틴 다비셔 대표는 “당시 항공기 좌석은 무조건 박스형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S자로 마주 보게 만들면 탑승객들이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석을 교체한 뒤 영국항공의 영업이익은 연간 8000억원씩 증가했다. ‘디자인의 경제적 효과’가 실제 숫자로 입증된 사례다. 산업계 전반에 걸친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탠저린의 전체 직원은 30명에 불과하다. 글로버 이사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수준에서 회사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사람을 뽑을 때는 ‘그림을 잘 그리는 디자이너’가 아닌 ‘생각을 할 수 있는 디자이너’를 우선시한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산업은 1997년 토니 블레어 정부가 시작한 ‘크리에이티브 브리튼’(창조적 영국)의 최대 수혜 분야로 꼽힌다. 당시 영국 정부는 창조산업을 ‘개인의 창조성, 기술, 재능에 기원을 두는 산업들과 지적 재산의 형성과 이용을 통해 경제적 가치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산업들’로 정의했다. 광고, 건축, 디자인, 영화, 방송 등 모두 13개 산업 분야에 대한 본격적인 육성정책이 시작됐다. 다비셔 대표는 “당시 정부가 주도적으로 시장을 창출한 것이 아니라, 시장의 핵심적인 흐름을 오히려 늦게 깨달은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이 완전히 망가진 영국에서 유일한 활로가 ‘창조산업’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늦은 결정조차 다른 나라보다 앞선 선택이었고, 창조산업 정책은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영국 창조산업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2003년 2.6%에서 2008년 4.5%로 증가했고, 1997~2006년 영국 창조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영국 전체 경제성장률(3%)의 두 배를 웃도는 6.9%에 이르렀다. 김병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은 “영국은 창조산업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잠재력이 높다는 판단 아래 지원책을 펼쳤고, 실제로 성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 본보기가 됐다”면서 “이후 다른 국가들은 물론 유엔도 창조산업과 창조경제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한국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이어 “처음으로 창조경제의 개념을 도입했던 영국산 문화는 이제 ‘해가 지지 않는 문화제국’을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영국의 창조산업이 ‘영어로 쓰인 콘텐츠’라는 특화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그대로 도입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한국의 창조경제는 문화기반이 아닌, 창조적 아이디어를 전 산업에 심는 새로운 형태로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다비셔 대표는 “한국은 창조산업을 성장시킬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자인 등 영국형 창조산업은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기보다 기술에 새로운 가치를 심어 주는 것”이라며 “기술이 없다면 디자인도 의미가 없지만 경험상 한국의 기업과 한국인들은 전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창조적 아이디어를 심는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01년 저서 ‘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창조경제)에서 창조경제의 개념을 정립한 존 호킨스 호킨스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창조경제는 새로운 산업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에 새로운 가치를 심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이 중점을 뒀던 ‘문화산업’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졌다기보다는 사회적 전통의 산물이다. 리처드 몰렛 영국 출판협회 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간) 런던 홀본 협회 본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양산업이라고 모두가 지목하던 출판업 역시 크리에이티브 브리튼 정책으로 부흥을 이뤘다”면서 “조앤 롤링의 해리포터는 수백년간 영국에서 출간된 책과 다를 것 없는 모양새였지만, 해리포터가 이룬 결과물이 창조경제가 아니라고 누가 얘기할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360억 파운드(약 61조 8500억원)에 이르는 영국 창조산업 중 출판은 50억 파운드를 차지하고, 이는 영화나 음악산업보다 크다. 몰렛 총장은 “출판시장에서는 과거처럼 개인의 창작 욕구를 고취시키는 정책과 인터넷 등 디지털환경의 변화에 따른 인쇄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정책이 동시에 추진됐다”면서 “전통적인 출판시장을 변화하는 환경에 맞도록 연착륙시키는 것이 핵심이었다”고 밝혔다. 전자는 무명 작가였던 롤링에게 스코틀랜드예술위원회 지원이 가능하도록 해 해리포터를 낳았고, 후자는 출판 콘텐츠의 영화 비디오화와 전자책 등 출판산업의 저변 확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출판시장의 40%를 수출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후 생길 수 있는 저작권이나 디지털 플랫폼 등 중요한 문제들을 선제적으로 해결해 나간 것이 경제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몰렛 총장은 ‘영어로 된 영국 콘텐츠여서 문화수출이 가능하다’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문화시장에서 수요자들은 익숙한 것보다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내년 런던도서전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예정돼 있는데, 한국 출판이 뻗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런던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도봉구 직원들 ‘깨알 관행’ 줄인다

    도봉구 직원들 ‘깨알 관행’ 줄인다

    도봉구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청렴 문화 조성을 위해 ‘깨알 관행’ 줄이기에 한창이다. 구는 지난달 ‘돋보기로 깨알 관행 살펴보기’라는 주제를 걸고 자유 토론을 시작해 한 달 만에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아주 작지만, 공직윤리 실현에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을 없애자는 것이다. 매주 토론에선 깨알 관행 사례와 도덕적 딜레마에 빠질 수 있는 사례를 하나씩 제시하고 의견을 나눴다. 낮은 단계의 도덕성부터 길러야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성취할 수 있다는 미국 심리학자 로런스 콜버그(1927~1987)의 도덕성 발달 이론과 그가 제시한 도덕적 딜레마 사례 가운데 가장 유명한 하인츠의 딜레마를 적용해 거부감 없이 청렴 의식을 키울 수 있게 했다. 내부 전산망을 통한 토론은 세 차례 진행됐다. 매주 전체 직원 1100여명 가운데 900여명이 조회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댓글이 평균 25개 이상 달리는 등 적극적으로 댓글 토론을 벌이는 경우도 많았다.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열렸던 청렴문화제에서는 깨알 관행에 대한 투표가 실시되기도 했다. 그 결과 종이컵의 개인적인 사용, 근무 시간 중 지나친 사적 인터넷 검색, 행정 전화의 사적 사용, 상급자의 사적인 심부름, 공용 프린터 및 복사기의 사적 출력 및 복사 행위가 5대 깨알 관행으로 뽑혔다. 구 공무원들은 5대 깨알 관행 줄이기를 위한 기준을 저마다 정해 실천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동진 구청장은 “도봉구의 작은 변화가 나비효과를 일으켜 전체 공직사회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학교 앞 경마장 이전 반대”

    “학교 앞 경마장 이전 반대”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성심여고와 성심여중, 신광여중·고, 배문고 등의 학생과 학부모 등이 13일 서울 원효로 화상경마장 이전 예정지 앞에서 경마장 이전을 반대하는 촛불 문화제를 열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용산역 인근의 화상경마장을 오는 9월 원효로 마사회 용산지사로 이전할 계획이지만 지역 주민들과 학부모 등은 사행성 시설 입주를 반대하고 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 ‘콘텐츠 시티’ 송파구 이번엔 뮤지컬 도전

    ‘콘텐츠 시티’ 송파구 이번엔 뮤지컬 도전

    이번엔 뮤지컬이다. 송파구는 2일 오후 1시 대학로 홍대아트센터 대강당에서 뮤지컬 ‘미스터 온조’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자치구마다 나름대로 지역 특색을 살린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송파구는 뮤지컬을 택했다. ‘온조’라는 제목에서 짐작하듯, 이번 작품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팩션 사극물. 뮤지컬의 뼈대는 널리 알려진 백제의 건국설화, 그러니까 고구려 주몽의 둘째 부인 소서노의 둘째 아들로 고구려를 떠나 한성백제에 도읍해 백제를 세우는 온조의 이야기를 다뤘다. 송파구가 뮤지컬을 택한 이유는 콘텐츠를 보강하기 위해서다. 내년 123층 롯데타워가 들어서고 석촌호수에 올림픽공원, 풍납토성 등 한성백제 시절 유적지까지 품어 하드웨어는 충분하다. 한편으론 한성백제문화제를 여는 등 문화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젊은이의 가슴을 미어터지게 할 킬러 문화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결론은 뮤지컬이었다. 한성백제를 테마로 한 뮤지컬을 제작한 적은 있지만 아마추어 배우들을 기용해 열악한 음악과 조명 아래 만들다 보니 질을 보장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엔 제대로 만들자고 마음을 다졌다. 공모를 통해 뮤지컬제작사인 MS뮤지컬컴퍼니를 끌어들였다. 프로의 손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송파구에서 2억원을 부담하는 등 제작비 15억원을 들였다. 캐스팅도 김민철, 박소연 같은 전문 뮤지컬 배우뿐 아니라 가수 홍경민, 아이돌그룹 익사이트의 멤버 민후, 그룹 쥬얼리의 박세미 등을 가미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대중문화적 접근이다 보니 온조 설화를 무미건조하게 반복하는 것보다 온조와 송파의 여인 달꽃무리 사이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도 녹여 담았다. 온조 역을 맡은 홍경민이 이날 제작 발표회에서 “카리스마 넘치고 위엄있는 왕보다는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온조의 면모를 살려 보겠다”고 말한 까닭이다. 김면수 MS뮤지컬컴퍼니 대표는 “백제 건국 설화는 신비하다기보다는 아주 사실적이어서 백제 건국의 배경 무대인 송파에 무언가 숨겨진 애틋한 사연이 있었던 게 아닐까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연장도 이왕이면 프로 공연에 걸맞은 곳을 섭외해 700석 규모의 홍대아트센터로 잡았다. 오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공연한다. 12월에는 올림픽공원의 K아트홀로 옮겨 한 달간 다시 공연한다. 지난 연말 시나리오와 음악, 안무를 다듬은 뒤 지난 1월 시연회까지 열어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작품을 업그레이드한 결과다. 박춘희 구청장은 “내년 이후 연간 450만명의 관광객이 송파를 찾을 것인데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한성백제 500년의 발상지가 송파라는 점을 각인시키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국정원 사건’ 진보 촛불 vs 보수 맞불 집회

    주말 이틀 동안 서울 곳곳에서 진보와 보수 단체가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집회를 열고 상반된 목소리를 냈다. 광화문 일대에서는 국정원의 정치·선거 개입 의혹과 경찰의 부실한 수사를 규탄하고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촛불 집회도 잇따라 열렸다. 경찰은 ‘국정원의 인터넷 댓글 사건’이 제2의 촛불 사태로 확산하지 않을까 주시하고 있다. 전국 15개 대학 총학생회가 가입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생 등 400여명은 23일 중구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이틀째 국정원의 선거 개입을 규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이들 중 일부는 집회 직후 해산을 거부하고 시청 방향으로 거리 행진을 하다 경찰과 대치 끝에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학생들에게 최루액을 발사하기도 했다. 한대련 측은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원이 정치에 개입하는 등 박정희·전두환 정권과 똑같은 독재가 재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 단체들의 맞불 집회도 이틀째 이어졌다. 보수 단체인 어버이연합 회원 100여명도 이날 같은 시간 청계광장 건너 맞은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대련과 대치하기도 했다. 이들은 “국정원은 진실로 드러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전문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성향의 자유청년연합은 지난 22일 여의도 새누리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북좌파 세력과 민주당은 국정원 댓글 사건을 국정원의 공작으로 몰아 박근혜 정부를 무력화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정원 규탄” 광화문서 700명 촛불집회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과 경찰의 수사 축소·은폐를 규탄하는 대학생과 천주교 단체의 집회가 21일 서울 도심에서 잇따라 열렸다. 서울 소재 대학 총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사거리 KT 빌딩 앞에서 ‘국정원 규탄 대학생 촛불문화제’를 열고 “국정원의 정치, 선거 개입은 명백한 민주주의와 헌정질서의 훼손”이라고 규탄했다. 700여명의 대학생과 시민들은 집회에서 ‘대선개입, 민주주의 파괴’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행동으로 촛불을 다시 밝힌다”고 외쳤다. 김나래 한대련 의장은 “국정원은 대선개입뿐 아니라 많은 이야기를 국민 앞에 감추려 했다”고 주장했다. 집회는 1시간 반 만에 마무리됐지만 해산과정에서 일부 대학생들이 시청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벌이려다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한대련은 22일 오후 7시 청계광장 앞에서 또 한 차례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앞서 한대련 소속 대학생 45명은 오전 11시 30분쯤 광화문광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정원 정치 개입은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드는 국기문란 행위”라며 “국정원을 검찰에 고소·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도로 위에 앉아 기습시위를 벌이던 대학생 29명이 경찰에 연행돼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기습적으로 도로를 점거해 도로교통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연행했다”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등 9개 천주교 단체들도 시국선언에 가세했다. 천주교 단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선거 개입은 지난 대선 결과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던 사안”이라며 “부당한 수사 간섭의 전모를 규명하고 이들에게 책임을 추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고위공직자 직계비속 철저한 병역관리 필요”

    “고위공직자 직계비속 철저한 병역관리 필요”

    “고위 공직자나 고소득층의 직계비속, 유명 연예인과 운동선수 등이 과연 병역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는지, 군 복무를 한다면 어디에서 하는지, 예외 없는 병역이 이뤄지고 있는지 국민은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병역 노블레스 오블리주’ 차원에서 이들이 솔선수범해 병역의무를 이행하는지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국민의 의구심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 박창명 병무청장은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서울지방병무청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고위 공직자를 포함한 이른바 ‘사회 관심자원’에 대한 투명한 병역 관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현 정부의 장·차관급 고위 공직자 직계비속의 보충역 복무 비율은 14.9%로 동일 연령대 일반 국민(12.5%)보다 2.4%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공익법무관과 전문연구요원 등이 보충역 사유였다”면서도 “병역 이행은 국가 안보의 근간이자 출발점이다. 국민의 의구심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들의 병역 사항을 중점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과거 병무청의 사회 관심자원 중점 관리가 법적 근거 없이 이뤄져 폐지됐던 만큼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기본권 침해 등의 위헌성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입법화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병무청은 1973년부터 1997년까지 내부 지침에 따라 사회 지도층과 고소득층, 연예·체육인 본인과 자식에 대한 병역 사항을 중점 관리했다. ‘중점 관리’란 대상자들이 신체검사를 받는 순간부터 병역을 마칠 때까지 모든 과정을 병무청에서 관리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회에서 기본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1998년 내부 지침이 폐지됐다. 법적 근거가 없어서 문제의 소지는 있었지만 본인과 자식의 병역 이행 내용이 떳떳하지 않은 일부 특권층이 지속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인 탓이었다. 18대 국회에서 의원입법으로 사회 지도층의 병역 사항을 관리하는 법안이 제출됐지만 회기 종료로 폐기됐다. 19대 국회에서도 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대표발의한 병역법 일부개정안이 제출된 상황이다. 법안은 고위 공직자와 직계비속 등에 대해 병역 사항을 중점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 의결로 중점 관리 대상자에 대한 병역 사항 공개를 병무청장에게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병역 이행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3대에 걸쳐 사촌까지 모든 남자가 현역 복무를 마친 집안을 시상하는 ‘병역명문가’ 사업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지금껏 병역명문가 1908가족이 발굴됐다. 병역명문가에는 금융기관 금리 우대와 전국 480여개 시설 이용료 면제 및 할인 혜택이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군인 외에도 6·25전쟁에 참전한 학도병, 유격군, 노무자, 경찰, 종군기자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 입영 현장을 ‘눈물바다’가 아닌 축하의 장으로 만들기 위한 ‘입영문화제’도 같은 맥락이다. 육군훈련소를 비롯해 전국 13개 입영부대에서 열리는 입영문화제는 입대를 앞둔 아들이 부모의 발을 씻겨 드리는 세족식과 축하 공연, 편지 쓰기 등으로 구성된다. 박 청장은 “1990년대 병무 비리의 어두운 이미지를 씻어내려고 뼈를 깎는 노력을 했음에도 병무행정은 여전히 국민과 거리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병역에 대한 거부감, 상실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국민 모두 병역에 직간접으로 참여해 축하하고 병역이 우대받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박창명 병무청장 경남 진주고, 경상대를 졸업했다. 학군(ROTC) 출신으로는 드물게 중장까지 진급했다. ROTC 12기로 제36보병사단장, 9군단장, 1군사령부 부사령관을 거쳐 국방대 총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국방안보추진단에서 활동했다.
  • 8일 진주의료원 지키기 ‘생명버스’ 집결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 불씨를 살리기 위해 전국에서 생명버스가 가세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7일 진주의료원과 공공의료를 지키기 위한 생명버스가 8일 서울과 부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출발해 진주의료원으로 집결한다고 밝혔다. 생명버스 참가자들은 진주의료원에서 8일 오후 2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 30분까지 1박 2일 동안 생명텐트촌을 만들어 놓고 문화제 등의 행사를 한다. 노조는 8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참가자들은 8일 오후 2시 진주의료원 지킴이 생명텐트촌 입주식을 한 뒤 만국기 및 리본 달기, 생명텐트촌 설치, 시민들에게 홍보물 전달, 진주지역 선거구 국회의원 사무실 앞 항의 손피켓 부착,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항의 메시지 보내기, 진주의료원 정상화 소망 돌탑 쌓기, 돈보다 생명 문화제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노조는 폐업 뒤에도 퇴원하지 않고 현재 의료원에 남은 환자 2명을 상대로 경남도가 하루 52만원씩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추진함에 따라 이들 환자 지키기 국민모금운동도 생명텐트촌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이 처리될 예정으로 경남도의회 임시회가 열리는 기간인 오는 11·18일에는 조례안 처리 저지를 위한 집중 집회를 열 예정이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제주, 봉사·경제인 부문 ‘김만덕상’ 공모

    제주도는 국내외 여성을 대상으로 ‘제34회 김만덕상’ 수상자 후보를 7월 26일까지 전국 공모한다고 5일 밝혔다. 후보는 봉사, 경제인 등 2개 부문으로 나눠 추천을 받는다. 봉사 부문은 헌신적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한 국내외 여성, 경제인 부문은 경제활동으로 얻은 이윤을 이웃과 사회에 환원한 국내외 여성이다. 수상자는 각계 인사로 구성되는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결정되며, 상금은 각 500만원이다. 시상식은 10월 2일 제52회 탐라문화제 개막 행사인 만덕제와 함께 열린다. 김만덕(1739∼1812)은 1794년 제주에 흉년이 들자 모든 재산을 털어 백성을 굶주림에서 구해 제주에서 나눔과 베풂을 실천한 대표적 인물로 추앙받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에누리 없는 책값, 동참해 주세요

    ‘책은 제값 주고 사면 안 된다는 편견은 버립시다!’ 최근 사재기 파문으로 독자들의 불신이 깊어진 가운데 다음 달 1~2일 대학로에서 특별한 도서전이 열린다. 돌베개, 후마니타스 등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인사회) 소속 34개 출판사가 ‘지식+공감 도서문화제’를 기획했다. 이번 도서문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도서를 할인 없이 완전 정가에 판매한다는 것이다. 신간은 물론 구간도 모두 정가에 판다. 주최 측은 “사재기 사건으로 이런저런 말이 많고, 도서정가제가 사재기 근절의 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지금, 책으로부터 돌아선 독자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처음으로 할인 판매 없는 도서전을 기획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어 “그동안 도서전은 ‘대형 출판사가 중심이 되어 도서를 할인 판매하는 행사’로 치부되어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도서전은 일반적으로 퍼져 있던 도서전에 대한 이미지를 재고하고, 도서전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된 도서의 정가 10%는 기부금으로 적립된다. 기부금은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있는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저자들의 릴레이 강연 등 행사도 다채롭다. 시사만화가 박재동,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홍세화 전 진보신당 상임대표, 욤비 토나, IT 평론가 김국현, 임경선 작가, 사기 전문가 김영수, 야스다 고이치 작가, 김진호 목사 등이 독자들과 만난다. 출판사 에디터 등이 결성한 ‘마감중에 모인 출판장이 밴드-얼토당토’의 공연도 펼쳐진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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