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문화제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대장암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안전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전경련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56
  • 메밀꽃 필 무렵 님을 그리다

    메밀꽃 필 무렵 님을 그리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가산 이효석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제17회 효석문화제’(봉평메밀꽃축제)가 9월 4~13일 강원 평창군 봉평면 일대에서 진행된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봉평은 해마다 9월이면 들녘을 덮는 하얀 메밀꽃으로 장관을 이루는 메밀의 고장이다. 올해는 작품 속 주인공인 허생원과 성처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와 메밀꽃의 꽃말인 ‘연인’에서 영감을 얻어 ‘메밀꽃은 연인&사랑’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효석문화마을 일원은 올해도 100만㎡를 넘는 메밀꽃밭이 조성된다. 관광객들의 관람 편의를 위해 꽃밭 사이로 거미줄처럼 오솔길이 만들어져 있다. 축제 공간은 전통마당, 문학마당, 자연마당 등 3개의 큰 마당으로 구성됐다. 전통마당에서는 시골장터와 농특산물 판매로 장터 분위기를 조성해 민속놀이와 함께하는 즐거운 마당이 펼쳐진다. 다양한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이효석문학관을 중심으로 문학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문학마당에서는 생가, 푸른집 체험행사뿐 아니라 문학길에서 다양한 체험행사를 경험할 수 있다. 효석문화제의 백미는 단연 메밀꽃밭. 소설 속 메밀꽃밭에서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자연마당에서는 나귀를 타고 메밀꽃밭을 걸어 보는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메밀꽃밭에 앉아 책을 읽어도 좋고, 그리운 이에게 엽서 한 장 써보는 것도 좋겠다. 이효석 생가터 주변은 메밀꽃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으로 메밀꽃 포토존이 운영되고, 꽃밭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거닐며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감상할 수 있다. 축제장 곳곳에서 열리는 버스킹 공연, 소설 속 명장면을 재연하는 거리 상황극 등도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이효석문학선양회 www.hyoseok.com, (033)335-2323.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흐붓한 달빛 아래 열리는 메밀 축제 ‘제17회 효석문화제’

    흐붓한 달빛 아래 열리는 메밀 축제 ‘제17회 효석문화제’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가산 이효석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제17회 효석문화제(봉평메밀꽃축제)’가 9월 4일(금)~13일(일) 강원 평창 봉평면 일대에서 진행된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봉평은 해마다 9월이면 들녘을 덮는 하얀 메밀꽃으로 장관을 이루는 메밀의 고장이다. 올해는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품 속 주인공인 허생원과 성처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와 메밀꽃의 꽃말인 ‘연인’에서 영감을 얻어 ‘메밀꽃은 연인&사랑’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9월의 봉평은 메밀꽃이 만들어내는 하얀 융단과 토속적인 사랑이야기 덕에 낭만여행 1번지로 꼽힌다. 효석문화마을 일원은 올해도 100만㎡를 넘는 메밀꽃밭이 조성된다. 관광객들의 관람 편의를 위해 꽃밭 사이로 거미줄처럼 오솔길이 만들어져 있다. 축제공간은 전통마당, 문학마당, 자연마당 등 3개의 큰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통마당에서는 시골장터와 농특산물 판매로 장터분위기를 조성해 민속놀이와 함께하는 즐거운 마당이 펼쳐진다. 다양한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이효석문학관을 중심으로 문학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문학마당은 생가, 푸른집 체험행사 뿐 아니라 문학길에서 다양한 체험행사를 경험할 수 있다. 효석문화제의 압권은 단연 메밀꽃밭. 소설 속 메밀꽃밭에서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자연마당에서는 나귀를 타고 메밀꽃밭을 걸어보는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메밀꽃밭에 앉아 책을 읽어도 좋고, 그리운 이에게 엽서 한 장 써보는 것도 좋겠다. 이효석 생가터 주변에는 메밀꽃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으로 메밀꽃 포토존이 운영되고, 꽃밭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거닐며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감상할 수 있다. 축제장 곳곳에서 열리는 버스킹 공연, 소설 속 명장면을 재연하는 거리상황극 등도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이효석문학선양회 (www.hyoseok.com) (033)335-2323.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한양도성문화제 대학생 자원봉사자 모집합니다

    서울시는 오는 10월16일부터 18일까지 열릴 ‘2015 한양도성문화제’에서 봉사활동을 할 대학생 100명을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모집한다고 26일 밝혔다. 참여 학생들은 문화제 순성놀이 현장 지원, 사전 행사 지원 등 업무를 맡는다. 서울과 경기 소재 대학교에 재·휴학 중인 학생이 참여할 수 있다. 선발된 봉사단은 다음 달 중 사전교육을 받으며, 봉사활동 후에는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시간을 인증받을 수 있다. 참여 신청은 누리집(http://seoulcitywall.seoul.g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전자우편(seoulcitywall2015@naver.com)으로 내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국인도 함께하는 흥겨운 백중놀이

    외국인도 함께하는 흥겨운 백중놀이

    오는 28일 백중(百中·음력 7월 15일)을 앞두고 23일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 앞마당에서 밀양백중놀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도 춤을 추며 흥겨움을 만끽하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제 제68호인 경남 밀양의 백중놀이는 농민들이 백중에 가장 고된 농사일인 김매기를 마친 뒤 이를 기뻐하며 벌이는 축제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서천군, 전통과 현대의 만남 ‘한산모시 패션쇼’ 개최

    서천군, 전통과 현대의 만남 ‘한산모시 패션쇼’ 개최

    충남 서천군은 오는 8일 한산모시관 내 특설무대에서 ‘한산모시 패션쇼’를 개최한다. 한산모시문화제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사)세계전통복식문화연구원이 주관하는 이번 패션쇼는 대한민국 한복명장 9명이 한산모시만의 단아한 미와 전통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제작한 전통의상, 현대의상, 웨딩의상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모시옷 홍보 외에도 다례, 염색 체험 등이 연계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이번 패션쇼는 한산모시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지속적으로 모시옷 전시·판매 행사를 개최해 모시옷의 저변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천군은 지난 6월 한산모시문화제 기간 중 ‘한산 모시, 세계를 누비다’라는 주제로 패션쇼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메르스 여파로 취소된 바 있다.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100세 시대 新노년] 사회봉사로 인생 2막 연 젊은 노인들

    [100세 시대 新노년] 사회봉사로 인생 2막 연 젊은 노인들

    경기 의왕시 오전동에 사는 유창희(67)씨는 지난해 4월부터 경기도 시니어 감시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7년 전 공직을 그만두고 의료 장비를 제조, 수출하는 업체에서 2년 남짓 근무한 뒤 봉사활동으로 소일을 하다 택한 일이다. 감시단은 노인을 대상으로 건강보조식품을 고혈압, 당뇨병 등 만병통치약인 양 허위로 판매하는 이른바 ‘떴다방’ 근절을 위해 경기도와 시·군에서 만든 단체다. 보건직으로 평생을 지내 온 유씨에게는 딱 맞는 일자리였다. 그는 경로당과 마을회관, 노인정 등을 돌며 떴다방 단속과 정보수집 활동을 벌이면서 피해 예방을 위한 상담 활동도 하고 있다. 유씨는 “피해자들의 허위 과대광고에 대한 낮은 인식과 음성적인 행태 등으로 신고가 적어 피해 사례를 늘고 있다. 일단 교육을 통한 피해 예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로부터 교통비 명목의 활동비를 받고 월 10여 차례 복지관, 노인대학 등을 다니며 감시 및 교육 활동을 벌인다. 그러면서도 틈나는 대로 평소 알고 있는 경로당 2곳의 회계 업무를 대신 처리해 주고 40여평의 텃밭을 가꾸며 수확한 각종 채소를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있다. 아내와 함께 정부에서 공모하는 노인 복지시설 또는 안전시설 개선 대책 아이디어에 응모하는 것도 유씨의 소일거리다. 그는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돼 하루가 즐겁고 힘이 솟는다. 특히 사회 구성원으로 다시 일하게 됐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유씨처럼 사회·봉사활동에 나서는 신노인들이 늘고 있다. 지역 사회에서 이웃을 돕고 그 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며 사회의 구성원으로, ‘제2의 인생’을 더욱 아름답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봉사활동은 아내 등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데다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실비 수준의 활동비가 지급되고 있어 노인들의 평생직장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최재기(67)씨는 매일 아침 경기 의정부 신곡노인종합복지관 실버 스튜디오로 출근한다. 복지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증명사진을 찍어 주거나 시민들이 갖고 온 사진을 편집해 주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꿈을 찍는 사진관’이란 이름을 달고 있는 스튜디오는 조명, 카메라 등 웬만한 장비를 갖추고 있는 데다 인화지 비용만 내면 누구나 사진을 찍어 주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최씨는 또 함께 활동하고 있는 의정부실버사진연구회 회원들과 의정부 회룡문화제, 복지한마당, 의정부 음악극축제 등 각종 행사에 참여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사진을 촬영해 주고 있다. 공직자 출신인 최씨는 2013년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사진 교실에서 사진 찍는 법을 처음 배운 후 이 일에 전념하고 있다. 아들과 함께 운영하는 슈퍼마켓 운영 수입과 연금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최씨는 “모든 걸 만족하며 살 수는 없다. 조금은 부족해야 기대감도, 희망도 갖게 된다”면서 “이 나이에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월남전 참전 유공자인 김완영(69)씨는 경기 용인처인노인복지회관의 스타 노인이다. 매주 화·수요일 회관에서 색소폰 연주를 하며 찾아오는 주민들에게 주옥같은 음률을 선사한다. 그는 목회자로 활동하다 2년 전 후배 목사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공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복지회관은 물론 인근 요양원이나 노인병원에 의지하고 있는 노인들의 적적함을 달래 주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3년여 동안 색소폰을 배웠고 평생학습센터 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씨는 “월남전 당시 몸을 다쳐 필리핀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외국 공연단의 색소폰 연주에 감명을 받아 나도 언젠가는 같은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봉사활동 동기를 밝혔다. 보살핌을 받아야 할 노인들이 오히려 남을 위해 사회·봉사활동에 나서게 된 데는 지역의 시니어클럽이나 노인종합복지관 등의 역할이 크다. 시설에서 운영하고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 해보고 싶었던 취미 생활을 습득하면서 은퇴 후의 인생을 설계하곤 한다. 복지관 등의 봉사활동 등 나눔 프로그램은 이들의 주 활동 무대다. 의정부 신곡노인종합복지관 이지영 과장은 “그동안 경제활동 때문에 취미생활을 갖지 못했던 어르신들이 은퇴 후 자신이 갖고 있던 재능을 나누거나 새로 배운 취미 생활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 그것을 남에게 베푸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대법 “불법 체포 맞선 경찰 폭행 처벌 못해”

    경찰의 집회 해산 명령이 부적절했다면 이에 맞서 폭력을 휘두른 사람도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공무집행 방해, 상해, 공용물건 손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A(46)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2009년 12월 빈곤사회연대 회원 80여명과 함께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노숙인 추모문화제에 참석했다. 문화제에서 정부 규탄 발언이 나오자 경찰은 ‘야간 미신고 불법 집회’로 판단, 해산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이에 불응했고 경찰은 이들을 체포하려고 했다. A씨는 경찰에 맞서는 과정에서 전경의 무전기를 빼앗고 이를 휘둘러 전경의 얼굴을 다치게 했다. 1심은 폭력 행위가 없었던 집회이기 때문에 경찰의 조치가 위법하다고 보고 무전기 파손에 대해서만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경찰의 직무집행이 정당했다며 공무집행 방해와 상해를 유죄로 판단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공공질서에 명백한 위험이 초래된 때만 집회·시위의 해산을 명할 수 있고 이런 요건을 갖춘 해산 명령에 불응할 때만 처벌할 수 있는 만큼 당시 경찰의 조치가 적법했는지를 우선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한열 운동화는 역사 담긴 예술 작품”

    “이한열 운동화는 역사 담긴 예술 작품”

    세계적 미술품 복원 전문가인 미국의 수전 슈슬러(62·여)가 최근 복원된 고 이한열씨의 운동화에 대해 “역사가 담긴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1987년 6월 9일 이씨가 전두환 정권을 규탄하는 시위 도중 최루탄을 맞고 쓰러질 당시 신고 있던 운동화는 세월이 흐르면서 밑창 고무가 여러 조각으로 부서지는 등 손상이 심해졌다. 운동화는 올해 이씨 28주기를 맞아 미술품 복원 전문가 김겸(47) 박사의 손에 의해 복원돼 최근 서울 마포구 이한열기념관에 전시됐다. 국내 근대문화제 보존과 활용을 주제로 한 학술행사에 참석한 슈슬러는 14일 “이한열을 알고 있다”며 “그의 복원된 운동화를 접하면서 당시 사건이 한층 가깝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30여년간 미술품 복원 전문가로 활동한 그는 “복원 분야에서는 순수 미술품 복원을 좀 더 높은 차원으로 여기고 운동화와 같은 일반 사물 복원은 다소 하찮게 보는 시각이 있다”며 “하지만 이한열의 운동화는 역사의 이야기가 담긴 사물로 순수 미술품만큼이나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슈슬러는 “운동화의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작업이었을 것”이라면서 “나였다면 이 작업을 선뜻 맡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대한민국은 영화공화국

    대한민국은 영화공화국

    프리랜서 출판 편집 일을 하는 신애필(32·가명)씨는 매년 10월이면 최소 5박 6일은 부산에서 지낸다. “번듯한 직장 좀 구해라, 남자는 언제 만날 거냐” 등 엄마의 지청구를 잠시 귓전으로 흘려듣고 버텨내기만 하면 세계적 거장과 스타들이 넘실대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꿈 같은 일주일을 보낼 수 있다. 신씨는 못말리는 영화광이다. 1년이면 거의 두 달 가까이는 집 밖에서 지내다시피 한다. 전주, 제주, 제천 등 여러 지역의 다양한 영화제를 찾아다니는 즐거움은 서울 도심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짜릿함이다. 장애인권단체 활동을 하는 나희망(31·가명)씨 역시 매년 가을을 기다린다. 3년 전 장애인영화제에서 시각장애인 아버지를 돌보는 아이를 소재로 다룬 17분짜리 짧은 영화 ‘청이’를 본 뒤 영화에 푹 빠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그도 함께했던 ‘장애인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를 주장하는 광화문역 농성투쟁을 다룬 다큐영화 ‘서른넷, 길 위에서’가 우수상을 받아 더욱 뜻깊었다. 보통의 극장 영화들은 재미있긴 해도 극장을 나서는 발길이 왠지 허탈하다. 하지만 이곳에선 자신과 같은 이들의 삶과 기쁨, 고민과 갈등, 희망을 다룬 영화들을 만날 수 있어 뿌듯하다. 한국은 명실상부한 ‘영화 공화국’이다. 지난해 여름 일었던 ‘명량’ 신드롬처럼 전국민 3명 중 한 명이 일제히 같은 영화 한 편을 봐서였거나 최근 10년 동안 14편의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넘어섰을 정도로 입증된 영화시장 때문만은 아니다. ‘영화 공화국’의 완성은 바로 160개에 달하는 각종 크고 작은 영화제가 있어서다. 액션영화, 코미디영화, 공포영화 등 천편일률의 영화 문법을 무한재생하는 상업영화의 틈바구니에서 다양한 목소리, 다양한 시선, 다양한 가치를 담아내는 영화제들은 한국영화의 힘이다. 그 힘은 신씨와 나씨처럼 곳곳에서 다른 목소리, 다른 결의 영화를 갈망하는 시네필들이 넘쳐나게 만든 배경이자 결과가 됐다. ●‘님아, 그 강을’ 등 저예산 독립영화의 토양 실제 다큐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480만명), ‘워낭소리’(293만명) 등 저예산 독립영화가 이뤄낸 대중적 성취는 이러한 영화제의 풍성한 토양 위에서 가능할 수 있었다. 이달 들어서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아랍영화제 등이 줄줄이 열렸고 미쟝센단편영화제, 퀴어영화제 등이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또 최근 ‘먹방’ 흐름을 반영하듯 음식을 주제로 하는 단편영화를 공모하는 영화제 ‘푸드필름페스티벌’이 새로 만들어져 오는 9월 개막한다. 특히 지난 4일 개막한 제4회 아랍영화제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아랍문화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치러지다가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올해 처음으로 독자적인 영화제로 독립했다. 예산 전액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 받아 치러졌다. 심인화 아랍영화제 홍보팀장은 “메르스의 우려가 큰 상황이었고 아랍권 영화감독 두 분이 내한하는 등 주변의 우려가 있었지만 서울시와 보건복지부 등의 철저한 준비가 있었다”면서 “서울과 부산 두 곳에서 상영된 10편의 영화가 연일 매회 매진되는 등 80%가 넘는 객석점유율로 1만명 가까이 영화제를 즐겼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개막하는 제14회 미쟝센단편영화제는 기존 영화업계의 제작 관행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창의적인 영화적 상상력과 표현력을 담아내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특히 상영수입 전액을 단편영화 감독들에게 배분한다. 신인감독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조건이다. 2012년 단편영화 ‘숲’으로 대상을 받았던 엄태화(32) 감독도 미쟝센영화제 출신이다. 엄 감독은 이듬해 첫 장편영화 ‘잉투기’로 더욱 단단해진 연출과 섬세한 표현력 등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올해는 이 영화제 심사위원 및 집행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올 아랍영화제 객석 점유율 80% 넘어 엄 감독은 “영화감독 지망생들에게 영화를 찍고 대중들과 접점을 이루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은 작은 영화제들밖에 없다”면서 “영화에 대한 꿈을 간직한 채 계속 연출할 수 있는 발판이자 동기 부여”라고 영화제들의 존재 이유를 설명했다. 영화의 창작 및 향유 주체로 보면 어린이, 여성, 청소년, 노인, 장애인, 퀴어(동성애자), 이주민, 디아스포라 등으로 다양하게 나뉜다. 영화가 다루고 있는 주제는 더욱 다양하다. 동물, 환경, 건축, 음악, 지하철, 해양, 노동, 산악, 인권, SF, DMZ 등으로 더욱 세분화된다. 영화의 형식 역시 다큐, 단편, 초단편, 미장센, 29초영화, 3D 등 강한 실험적 성격을 띤 영화제도 많다. 또한 지역별 특성 및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영화제도 다양하다. 유럽, 아랍, 체코,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등은 물론 국내에서도 무주산골, 정동진, 태백, 광주 등 그 지역만의 정서를 담는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감독 지망생·배우들에겐 발판이자 동기부여 최근 영화진흥위의 일방적 국고지원금 삭감으로 존폐 위기에 놓였던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외부 행사를 최소화하며 오는 8월 5일 열릴 예정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 영화제는 만 9~12세, 13~18세 등 어린이, 청소년 영화감독의 국제경쟁 부문과 청소년 문제를 다루는 작품의 경쟁부문으로 나뉜다. 16년 동안 지속돼 온 ‘미래의 스티븐 스필버그’, ‘차세대 봉준호’들이 꿈을 키우는 공간이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단편 부문 황금곰상을 받은 나영길(32) 감독은 이 영화제 출신이다. 2002년 고등학교 1학년 때 영화제 영상제작단 3기로 활동했다. 이 밖에도 권혁재 감독, 변성현 감독, 김진무 감독 등이 모두 서울청소년영화제 출신들이다. 배우 박보영(25)도 정식으로 데뷔하기 전인 2005년 7회 영화제 출품작에 출연했고 전혜빈(32) 역시 3회 영화제 수상작품의 배우였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수한 영화제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함과 풍성’이라는 찬사 속에서 ‘난립과 졸속’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해 영진위가 지원한 국내영화제는 인디다큐페스티벌, 광주독립영화제, 아시아태평양대학영화제 등 모두 22개였다. 이 밖에도 지방자치단체 혹은 기업들이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영화제들이 상당수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축제의 일환으로 영화제를 개최하거나 주최 측의 의욕만 앞서는 경우에는 다른 영화제와 지나치게 경쟁의식을 가진 채 화려한 외양 보여주기식만을 추구하기 일쑤”라면서 “이 경우 오래 지속되기도 힘들뿐더러 내용 측면에서도 전반적인 질 하락으로 졸속 진행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제 프로그래머와 스태프들이 여러 영화제를 돌며 겹치기로 일하는 것도 비슷비슷한 프로그램을 낳는 하나의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1~2회 개최한 후 개점휴업 영화제 수두룩 실제 기업 후원이나 지자체 지원을 받지 못하는 영화제는 극장 입장료 판매 수입으로 기신기신 버텨내야 하는 실정이다. 빈약한 자금은 운영난으로 직결된다. 이 때문에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1~2회를 끝으로 개점 휴업 상태인 영화제들도 꽤 있다. 한 영화제 사무국 관계자는 “거창한 명분을 내세운 영화제는 콘텐츠 부족에 시달리다 문을 닫고, 눈앞의 성과에 연연하는 영화제는 젯밥만 쫓다가 문을 닫는다”고 진단했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송파 중국어 간판으로 유커에 ‘니하오’

    송파 중국어 간판으로 유커에 ‘니하오’

    서울 송파구가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지역 식당 등 상점 간판에 중국어를 함께 적기로 했다. 이는 제2 롯데월드타워 등으로 잠실관광특구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더 편리한 쇼핑 등을 위해서다. 송파구는 6월부터 잠실관광특구 지정 3주년과 롯데월드몰 개장 등을 맞이해 관광특구지역의 다중이용시설인 음식점과 숙박시설, 식당 등의 업소 간판에 중국어 병기를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올림픽공원과 잠실롯데월드, 제2롯데월드타워, 풍납토성, 한성백제문화제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활용한 관광도시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의 하나다. 먼저 구는 신규 영업하는 해당 시설에 대해 영업 신고 시 간판에 중국어 병기를 하도록 권장해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구는 중국어 병기에 따른 표기 내용에 대한 번역을 지원한다. 또 기존 업소에 대해서는 중국어 병기에 대한 홍보를 통해 다양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간판 개선 시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구는 영업 신청과 간판 허가 신청 시 사전 안내,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고 외국어 병기 간판 디자인 안을 작성·배포해 송파 지역 다중이용시설 업주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또 중국어 번역 전문인력을 배치해 중국어를 안내토록 한다. 구 관계자는 “주민단체와 상호협력해 이 사업을 적극 추진토록 하겠다”며 “중국어 병기로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여건을 마련해 송파구가 국제관광도시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충남 서천, 한산모시문화제 잠정 연기…메르스 여파

    충남 서천군이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개최하기로 한 ‘제26회 한산모시문화제’를 잠정 연기했다. ‘한산모시문화제’는 서천군의 한산모시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아름다운 모시 공예품을 감상할 수 있는 축제로, 매년 6월 서천군 한산면에서 열린다. 노박래 군수는 지난 5일 군청 상황실에서 “메르스가 지속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백일 간의 기도, 천오백년의 사랑’이라는 주제로 개최하기로 한 한산모시문화제를 잠정 연기하게 됐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군의 대표축제를 미루게 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군은 앞으로 1~2주간 메르스의 진행상황과 사회적 분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개최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정조대왕 수원 화성 능행차 57㎞ 전구간 재현

    정조대왕 수원 화성 능행차 57㎞ 전구간 재현

    서울 창덕궁을 출발해 수원 화성행궁을 거쳐 화성 융·건릉까지 이어지는 정조대왕 능행차 전 구간이 내년 9~10월 재현될 전망이다. 경기 수원시는 내년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정조대왕 능행차 전 구간 재현사업을 서울시·경기도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이 사업은 민선 4기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가 추진하다 무산된 바 있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행사는 창덕궁을 출발해 한강 배다리터∼노량행궁지∼시흥행궁지∼안양 만안교∼안양행궁지∼수원 화성∼융릉 간 총 57㎞에서 능행차를 옛 모습대로 재현하는 것이다. 그동안 서울시와 수원시는 이 행사를 자체적으로 치렀다. 수원시는 매년 10월 수원화성문화제 행사의 하나로 만석공원에서 시작해 장안문, 종로사거리, 팔달문을 거쳐 영동사거리에 이르는 구간에서 선보였다. 정조대왕와 혜경궁 홍씨가 앞서고 말 120필, 2000명의 신하와 호위무사, 병졸 등이 뒤따르는 장관을 연출했다. 정조대왕 능행차 전 구간이 재현되면 전국 최대 규모로 국제적인 행사로 급부상하게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수원시는 수원시정연구원에 의뢰한 용역을 최근 끝냈으며 서울시는 서울시정연구원에서 용역 중이다. 수원시의 용역결과를 보면 전 구간 재현 사업에는 150억원가량이 소요되며 인원 1000여명과 말 500여필이 필요한 것으로 예측됐다. 능행차는 세계기록유산인 ‘원행을묘정리의궤’ 반차도 그림에 나타난 순서대로 재현된다. 수원시정연구원은 “서울~안양~수원 1번 국도구간은 도로폭이 넓어 행차 진행에 무리가 없으나 고속도로 진입과 철도 등으로 도보행렬 이동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행사 개최 방안으로 ▲지자체 공동 전 구간 재현 ▲지역별 부분 재현 ▲지역별 축제 연계 재현 등 3가지 안을 내놨다. 수원시 최강구 특수관광 팀장은 “서울시 용역결과가 나오면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경기도와 추진단을 구성해 구체적인 행사 시기와 방법, 규모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면서 “행사가 성사될 경우 새로운 유형의 축제 문화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新국토기행] 부산 기장군

    [新국토기행] 부산 기장군

    부산 기장군은 맛과 멋, 역사, 문화, 체험 등 오감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낭만과 휴식의 고장이다. 인구 14만여명, 면적 218㎢로 부산시 전체 면적의 30%를 차지하는 등 16개 구·군 가운데 가장 넓다. 농어촌 복합지역이었으나 최근 정관 신도시가 들어서고 동부산단지 개발 등으로 빠르게 도시화되고 있다. 산지와 해안이 고루 발달해 기장읍, 장안읍, 일광면에서는 고기잡이와 해조류 양식이 활발하며 철마면과 정관면에서는 미나리, 토마토 등 시설 농작물과 한우, 돼지 등 축산업이 발달했다. 또 예부터 뛰어난 풍광을 지녔다고 일컬어지는 달음산, 죽도, 홍연폭포, 일광해수욕장, 장안사 계곡, 소학대, 시랑대, 임랑해수욕장 등 기장 8경과 기장향교, 기장읍성, 남산봉수대, 기장 죽성리 왜성 등 역사 및 문화재들이 즐비하다. 축제와 먹거리도 풍성하다. 기장미역다시마 축제, 기장 멸치축제, 철마한우불고기축제, 기장 갯마을축제, 차성문화제 등은 바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와 기장만이 가진 특유의 향기를 뿜어내고 신선한 활어회와 철마한우, 대변멸치, 기장미역, 다시마 등은 미각을 돋운다. 기장군은 자연과 역사가 살아 있는 부산의 대표 관광 명소다. ■오이소 ●닭볏 모양 기암괴석·환상적 절벽 달음산 달음산은 기장 가운데 있으며 정관면과 일광면의 경계를 이룬다.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달이 뜨는 산이라는 뜻에 걸맞게 산 위에 올라서면 남부 동해안의 절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기장군 일대는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이 때문에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급경사가 많아 초보자가 오르기에 쉽지 않지만 산꼭대기 닭볏 모양의 기암괴석과 정상의 주봉인 취봉, 좌우의 문래봉과 옥녀봉 등 병풍처럼 둘러쳐진 기암절벽이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학이 노닐던 감성휴양지 일광해수욕장 오영수의 소설 ‘갯마을’과 영화 ‘우리형’의 배경이 됐던 일광해수욕장은 깨끗한 바닷물과 아름다운 황금빛 모래사장으로 유명하다. 백사장 주위에는 노송이 무성하고 학의 무리가 그 위를 고고하게 날았다고 전해질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이천강과 이천포가 맞닿은 곳에서부터 학리 포구까지 원을 이루며 펼쳐진 이곳은 바다를 바라보며 느긋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고의 휴양지다. 부산과 울산의 경계에 있는 임랑해수욕장은 해변의 운치가 남다르다. 아름다운 송림과 달빛에 반짝이는 은빛 파랑의 두 글자를 따서 임랑이라고 불리는 만큼 풍경이 아름답다. 최근에는 테마가 있는 어촌마을로 거듭나 관광객이 늘고 있다. ●시인과 묵객의 시름 달랬던 시랑대 시원하게 탁 트인 바다가 인상적인 시랑대는 예부터 기장의 최고 명승지로 알려졌다. 원래는 원앙대로 불렸으나 조선 영조 때 기장현감으로 좌천됐던 권적이 절경에 매료돼 자신의 벼슬 이름인 시랑을 붙였다. 이후 수많은 명사들이 이곳에 들러 시를 남겼다. 중국에서마저 시랑대를 보지 않으면 죽어서도 한이 된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거북모양의 죽도는 기장의 유일한 섬이다. 현재는 동백나무가 울창해 동백섬이란 별명도 얻었다. 최근 대변항과 죽도를 잇는 다리를 만들어 건너갈 수 있게 됐다. 바닷소리와 나뭇잎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는 이곳은 호젓한 시간을 갖고 싶어 하는 여행자를 위한 장소다. ●웅장한 바다와 해오름 품은 해동용궁사 불광산 자락에 있는 장안사는 대찰은 아니지만 편리한 접근성과 계곡을 낀 빼어난 주변 풍광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전통사찰이다.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17세기에 지어진 대웅전을 비롯해 여러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장안사 계곡은 봄에는 철쭉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이,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겨울에는 벌거숭이 나무숲이 다른 풍치를 만들어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시랑리 해동용궁사는 산중 사찰이 아니라 해안사찰이란 특별한 입지 때문에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해안바위에 앉아 있는 대가람(큰 규모의 절)은 그 자체로 볼거리다. 동양철학의 육십갑자 십이지신상이 봉안돼 있고 안전운행을 기원하는 교통안전 기원탑도 있다. 해수관음대불을 비롯해 소원을 이루게 해 준다는 십이지상, 진신사리탑, 108계단, 비룡상 등이 있다. ●도예체험 마을과 기장문화예절학교 기장군에는 볼거리뿐 아니라 몸으로 느끼는 체험 장소도 많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기장에는 예부터 도자기가 유명했다. 분청사기, 백자, 옹기 등을 만들던 가마터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 전통가마와 막사발의 전통을 이어가는 상주요에는 시 무형문화재 제13호 사기장의 가마가 있다. 소름요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고분 벽화도예 작품을 생산한다. 이 밖에 일광요, 신라민요, 목림도예 등 20여곳의 도예방에서 도자기 빚기 체험을 할 수 있다. 학교 전체가 목조로 지어진 기장문화예절학교는 건물 구조부터 선조들의 과학적 원리와 지혜를 담았다. 기와지붕에 고즈넉한 햇빛이 내려앉고 푸른 잔디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기장문화예절학교에서는 예절, 다도, 사물놀이 등 다양한 교육과 체험 실습이 이뤄져 학생들의 수련활동 장소로 인기가 높다. ●미역·멸치 등 다양한 먹거리 축제 기장에서는 매년 다양한 축제가 열려 관광객의 미각을 사로잡는다. 4월이 되면 기장미역다시마축제가 열린다. 기장미역은 부산의 대표 특산품이다. 축제에는 수확뿐 아니라 시식과 가요제 등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코너가 많다. 기장 하면 멸치, 멸치 하면 기장을 떠올릴 정도로 멸치는 기장의 얼굴이다. 멸치의 성어기인 4월 말에 개최되는 기장멸치축제는 기장 축제의 꽃이다. 잡은 멸치를 그 자리에서 회로 먹거나 구입할 수 있으며 싱싱한 해산물도 만나볼 수 있다. 회, 구이, 덮밥, 탕에서부터 약재로까지 이용되는 붕장어는 10월부터 제 맛을 낸다. 그래서 매년 11월 축제가 열린다. 기장은 다른 해역보다 깊어 유독 힘 좋고 튼실한 붕장어가 많이 잡힌다. 철마한우불고기축제는 메뚜기축제, 토마토축제와 함께 열려 기장의 농수산물과 농촌 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철마한우는 천혜의 청정자연에서 키워 그야말로 일품이다. 기장갯마을축제는 한여름에 개최된다. 다양한 시민 참여 문화행사도 있으며 7월 말과 8월 초에 일광해수욕장에서 열린다. ●야구·젖병·장승 등 이색 등대 기행 기장에는 야구등대, 월드컵 기념 등대, 장승등대, 젖병등대 등 이색 등대들이 나그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야구등대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 획득을 기념하기 위해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는 칠암에 세워졌다. 축구등대는 2002년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궜던 한·일 월드컵을 기념하기 위해 대변항에 설치됐다. 이 밖에 연화리 입구에는 커다란 젖병등대와 닭벼슬등대가, 대변항에는 마을의 수호신인 장승등대, 월전 바닷가에는 빨간 등대가 있다. ●스크린 속 기장을 만날 수 있는 영화촬영지 기장군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받는다. 대변항에서는 드라마 ‘드림’의 일부 장면이 촬영됐다. 김범과 오달수가 달리기를 하고 후반부에 김범을 위한 서명 운동을 하는 장면이다. 대변항에서 빠져나와 해안로를 쭉 따라 올라가면 방파제가 나오는데 영화 ‘친구’의 촬영지다. 유오성과 갈등을 겪던 장동건이 행동을 고민하던 장면과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한 장면 등을 찍었다. ■드이소 ●두툼한 멸치의 싱싱함에 흠뻑 ‘대변회촌’ 대변 무양마을을 중심으로 형성된 대변회촌은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함께 멸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대변항에 접어들면 멸치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싱싱하고 살이 오른 회, 멸치구이 등을 즐길 수 있다. 갈치회도 유명하다. 신선한 붕장어는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을 한껏 머금고 있다. 동백, 신평, 칠암, 문동 등 5개 마을이 회촌을 형성한 문오성회촌에서는 포슬포슬한 붕장어회가 유명하고 죽성리회촌에서는 붕장어구이가 유명하다. 갓 잡은 붕장어를 즉석에서 조리하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원조 곰장어를 찾아서 ‘시랑리곰장어촌’ 청정수역에서만 산다는 곰장어. 시랑리에 곰장어가 많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기장 앞바다에서 잡아 바로 상에 올리는 곰장어는 담백하고 쫄깃한 맛을 자랑한다. 이곳에는 특히 곰장어 요리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짚불곰장어집들이 모여 있다. 연화리회촌은 연화포구를 중심으로 50여개 횟집이 즐비하게 서 있어 다양하게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해산물을 즐긴 뒤 먹는 전복죽은 바다에 빠진 듯한 싱그러움을 안겨 준다. ●최상급 한우의 향연 ‘철마한우촌’ 철마한우촌의 한우는 믿을 만하다. 최상품만을 내놔 다른 지역에서 찾아올 정도다. 육질은 부드럽고 구울 때 육즙이 나오지 않는다. 한눈에 들어오는 철마면 전경이 한우의 맛을 더욱 돋워 준다. ●전통음식의 보고 ‘장안사 계곡 음식촌’ 경관이 수려해 많은 이들이 찾는 장안사 계곡 주위에는 음식점들이 많다. 사찰이 있다는 특성상 자연에서 갓 캐낸 재료로 만든 전통음식을 내는 음식점들이 많다. 분위기 또한 고풍스러워 색다른 기분을 즐길 수 있다. 정관면에 자리한 병산저수지를 지나면 음식점들이 줄을 지어 손님을 기다린다. 음식의 질과 서비스가 좋고 자연의 상쾌함은 덤이다. 민물매운탕 등 음식이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수육, 토종오리 백숙 등이 별미다. ●계절마다 색다른 맛 ‘기장시장’ 기장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계절마다 색다른 맛을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봄에는 미역과 멸치, 가을에는 갈치장이 형성된다. 쫄깃한 맛과 특유의 향으로 사랑받는 기장미역은 미역 중 최상품으로 유명하다. 기장의 또 다른 특산물인 멸치는 회뿐만 아니라 건멸치, 멸치젓으로도 즐겨 먹는다. 가을 갈치는 추석 전후 2개월간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싱싱함은 물론 가격도 저렴해 전국에서 몰려온 상인과 소비자들로 가득하다. 또 살아 있는 대게를 직접 쪄 주는 대게골목이 유명하다. 시장골목 안은 대게를 찔 때 나오는 수증기로 자욱하다. 수족관에서는 싱싱한 대게들이 꿈틀거린다. 가격이 저렴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포장손님에게는 금방 쪄낸 대게가 식지 않도록 스티로폼 박스에 담아 준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전통이 살아 숨쉬는 6월 축제 ‘제26회 한산모시문화제’ 주목

    전통이 살아 숨쉬는 6월 축제 ‘제26회 한산모시문화제’ 주목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의 초입,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충남 서천으로 떠나자. 대한민국 최고의 6월의 축제, 행사로 손꼽히는 한산모시문화제가 열린다. 올해로 26년의 역사를 맞이하는 전통이 살아 숨쉬는 한산모시문화제는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한산모시관 일대에서 개최된다. 한산모시문화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년 연속 우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검증받은 행사로, 매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제26회 한산모시문화제는 예년보다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 축제의 품격을 한 차원 높였다. 지역주민과 다양한 사회단체가 직접 참여하는 것은 물론, 문헌서원, 춘장대해수욕장, 남당이색체험마을, 국립생태원 등 서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에서 문화제와 연계된 행사도 다채롭게 준비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스토리텔링이 녹아있는 12개의 큰 마당은 그 어떤 축제에서도 만날 수 없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가득하다. 제1마당인 모시전시체험마당에서는 한산모시의 역사와 모시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공부하고 모시 제조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관광객은 모시로 만든 전통 혼례복을 입고 사진촬영을 할 수 있고, 격을 갖춘 전통 혼례의식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모시홍보체험마당에서는 모시 한지공예체험을 통해 머리핀과 브로치 등의 공예품을 만들 수 있고, 모시옷을 직접 입는 시간을 통해 모시옷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제3마당인 모시문화마당에서는 전통 농경 문화 놀이인 저산팔읍 길쌈놀이와 들풍장, 풍물패 공연을 실시하고, 관람객과 함께하는 모시 진기록 게임 및 전통차를 마시며 예를 배우는 서천 다례체험이 진행된다. 제4마당인 모시전통체험마당에서는 모시 탄생의 설화를 마당극과 각종 재주를 통해 재연하는 백일간의 기도 마당극과 한산의 특산물인 소곡주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 소곡주 카페가 운영된다. 대장간 체험, 떡메치기 체험, 모시 엿치기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모시체험마당에서는 모시 천연염색, 모시 음식체험, 모시 소망등 달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서천 특산물&향토음식마당에서는 김, 쌀, 장아찌 등의 특산물 및 향토음식 전시를 실시하며, 서천문화마당에서는 폐막식을 비롯해 전국규모의 가요제가 펼쳐진다. 또한 임벽당 김씨 생가지인 남당리 행복마을에서는 6월 13일부터 14일까지 제2회 임벽당 김씨 전국자수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는 서천군 출신의 조선시대 여성문인 임벽당 김씨를 기리는 전국 유일의 자수대회로, 김씨 생가지, 신성리 갈대밭 등 투어형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자수대회라는 딱딱함에서 탈피하여 자수도 즐기고 서천 관광도 함께하는 축제형식으로 운영돼 더욱 기대를 모은다. 해당 대회 참가 신청은 5월 18일부터 6월 5일까지며, 상세 정보는 한산모시문화제 홈페이지(www.hansanmosi.kr)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이외에도 개막식 축하공연으로 한산모시 패션쇼와 걸그룹의 축하공연이 열리고, 문화제 곳곳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기구가 설치된다. 또한 관광객에게 이색적인 잠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모시캠핑장을 마련하고, 글로벌 축제의 일환으로 각종 민속 공예품을 전시하는 세계풍물시장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산모시문화제 관계자는 “충남 서천은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숲과 습지를 간직한 곳으로 이번 한산모시문화제는 모시문화의 전통과 자연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우수축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이번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폐회식 ‘광주 빛의 이야기’… 세계 젊은이 어울리는 축제로

    개·폐회식 ‘광주 빛의 이야기’… 세계 젊은이 어울리는 축제로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가 세계 젊은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문화 축제로 치러진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스포츠 정신으로 만난 세계 청년들이 즐겁게 소통하고 한국과 광주의 독창적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조직위는 14일 대회 기간(7월 3~14일) 선수촌과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전야제, 유니버시아드파크,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갈라 등 각종 문화행사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서구 화운로 일대 선수촌은 대회 기간 150여개국 1만 2600여명의 선수단과 심판진이 머무는 곳이다. 이곳 주변에서는 한국과 광주의 문화를 알리고 세계 젊은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각종 행사가 줄을 잇는다. 국제구역 내 국기광장에서는 개막 다음날인 4일부터 매일 오후 5시 전통탈 만들기, 부채 만들기 행사 등이 열린다. 아카펠라, 치어댄스, 오카리나와 인디밴드, DJ쇼 등 세계 젊은이가 즐길 수 있는 무대도 꾸며진다. 시내 곳곳에서는 청년들이 젊음과 끼를 발산할 문화난장 ‘세계 청년 축제’가 펼쳐진다. ‘청년의 미래를 응원하라!’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메인 행사로는 4일 저녁부터 다음날까지 하루 동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민주광장에서 음악, 뮤지컬, 국악, 연극 등이 펼쳐진다. 다양한 장르에서 끼를 가진 국내외 청년들이 함께 공연하고 파티를 즐기는 ‘축제의 장’이다. 주제행사는 청년들이 상상하는 미래를 함께 공유하는 네트워킹 파티의 장으로 마련됐다. 여러 분야 명사들의 강연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생중계된다. 부대행사로는 2012년에 폐지된 대학가요제를 확장한 대학문화 경연대회인 ‘대학문화제’, 청년들이 직접 제작한 다양한 유·무형의 상품을 판매하고 나누는 ‘청년시장’, 전 세계 청년들이 서로 어울리는 올나이트 플레이스인 ‘청년 도시캠핑’ 등이 이어진다. 개·폐회식도 눈길을 끈다. 올해는 유엔이 선정한 ‘세계 빛의 해’. 이에 조직위는 개·폐회식에서 ‘빛’의 이야기를 통해 세계 젊은이들에게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 줄 계획이다. 대회 슬로건인 ‘Light Up Tomorrow-창조의 빛, 미래의 빛’에 걸맞게 개회식은 ‘U are Shining’(젊음이 미래의 빛이다)을 주제로 7월 3일 오후 7시 광주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진다. 폐회식은 ‘Sharing the Light’(창조와 미래의 빛, 세상과 소통하다)를 주제로 7월 14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김윤석 조직위 사무총장은 “대회 붐 조성을 위해 전국을 돌며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펴고 있다“면서 “문화를 주제로 대회를 치르고 이를 도시 마케팅에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세월호 추모제, 경찰 vs 시민 대치…최루액 살포

    세월호 추모제, 경찰 vs 시민 대치…최루액 살포

    세월호 참사 1주년인 16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추모제에 참석한 5만여명(경찰 추산 1만명)의 시민들이 행사가 끝난 오후 9시부터 세종대로를 가득 메운 채 행진을 벌이며 밤늦게까지 서울시내 곳곳에서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경찰이 광화문 4거리에 경찰버스로 차벽을 세우고 50여m 앞인 청계광장 앞 16차선 도로에 높은 장벽을 세워 행진을 막자 일부 유가족들과 주최 측인 4·16국민연대, 시민들은 청계천으로 우회해 삼일교 등을 거쳐 광화문광장 쪽으로 접근했다. 일부 유가족과 시민들은 경찰버스 위로 올라가 ‘세월호 즉각 인양’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 등을 외쳤다. 경찰은 두 차례 이상 “불법집회를 즉각 해산하라”는 경고방송을 내보낸 뒤 캡사이신 최루액을 뿌리며 시민들을 제지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과 가수 김장훈 등은 “무엇이 두렵기에 추모의 발걸음을 막느냐”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앞서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린 추모제 ‘4·16 약속의 밤’에 참석한 시민·학생들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 측에 세월호 선체 인양과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를 촉구했다. 행사에는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출발한 세월호 유가족들과 낮부터 각지에서 집회와 문화제를 열었던 시민단체 회원과 대학생 등이 참석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 손에 엄마를 붙들고, 다른 손에 국화꽃을 든 어린이들도 눈에 띄였다. 추모제에 참석한 취업준비생 김지원(여·24)씨는 “다시는 세월호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버지와 동생 등 가족과 함께 참석했다”면서 “하루빨리 세월호를 인양하고 참사의 원인이 밝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남 장성에서 딸과 함께 참석한 윤두병(70·농업)씨는 “어른으로서 사람답게 사는 나라를 만들지 못한 것이 죄스럽다”면서 “있는 그대로 진실을 밝히면 되는 것뿐인데 그게 안 되고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진상규명을 제대로 해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는 것과 온전하게 세월호를 인양해 실종자를 끝까지 찾아주겠다는 대답을 기다렸지만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 “대통령은 우리 가족들을 피해 팽목항에 잠시 머물렀다 대국민 담화문 발표만 하고 해외로 떠났다”고 비판했다. 분향소가 설치된 광화문 광장에는 오후부터 분향 행렬이 이어졌다. 김영인(32)씨는 “오늘 1주년 추모제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과천에서 광화문까지 분향하러 왔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대학생들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행진과 퍼포먼스, 집회가 잇따랐다. 15개 대학 총학생회·단과대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세월호 대학생 대표자 연석회의’ 소속 1000여명은 각각 경희대·이화여대·남영3로터리·마로니에공원 등에서 오후 4시 16분 출발해 청계광장까지 행진한 뒤 추모집회를 열었다. 이화여대에서 출발한 서울 서부지역 대학생들은 단원고 2학년 1∼10반을 나눠 맡아 세월호 희생자·실종자 304명의 기억을 담은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서울역 광장에서는 오후 4시 16분 민주노총의 율동 퍼포먼스가 진행됐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오후 5시 추모 연극제가 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추모제, 경찰 vs 시민 대치…최루액 살포

    세월호 추모제, 경찰 vs 시민 대치…최루액 살포

    ‘세월호 1주기 추모행사’ ’세월호 추모제’ 세월호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과 경찰이 밤늦게 곳곳에서 충돌했다. 세월호 참사 1주년인 16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추모제에 참석한 5만여명(경찰 추산 1만명)의 시민들이 행사가 끝난 오후 9시부터 세종대로를 가득 메운 채 행진을 벌이며 밤늦게까지 서울시내 곳곳에서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경찰이 광화문 4거리에 경찰버스로 차벽을 세우고 50여m 앞인 청계광장 앞 16차선 도로에 높은 장벽을 세워 행진을 막자 일부 유가족들과 주최 측인 4·16국민연대, 시민들은 청계천으로 우회해 삼일교 등을 거쳐 광화문광장 쪽으로 접근했다. 일부 유가족과 시민들은 경찰버스 위로 올라가 ‘세월호 즉각 인양’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 등을 외쳤다. 경찰은 두 차례 이상 “불법집회를 즉각 해산하라”는 경고방송을 내보낸 뒤 캡사이신 최루액을 뿌리며 시민들을 제지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과 가수 김장훈 등은 “무엇이 두렵기에 추모의 발걸음을 막느냐”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앞서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린 추모제 ‘4·16 약속의 밤’에 참석한 시민·학생들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 측에 세월호 선체 인양과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를 촉구했다. 행사에는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출발한 세월호 유가족들과 낮부터 각지에서 집회와 문화제를 열었던 시민단체 회원과 대학생 등이 참석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 손에 엄마를 붙들고, 다른 손에 국화꽃을 든 어린이들도 눈에 띄였다. 추모제에 참석한 취업준비생 김지원(여·24)씨는 “다시는 세월호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버지와 동생 등 가족과 함께 참석했다”면서 “하루빨리 세월호를 인양하고 참사의 원인이 밝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남 장성에서 딸과 함께 참석한 윤두병(70·농업)씨는 “어른으로서 사람답게 사는 나라를 만들지 못한 것이 죄스럽다”면서 “있는 그대로 진실을 밝히면 되는 것뿐인데 그게 안 되고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진상규명을 제대로 해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는 것과 온전하게 세월호를 인양해 실종자를 끝까지 찾아주겠다는 대답을 기다렸지만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 “대통령은 우리 가족들을 피해 팽목항에 잠시 머물렀다 대국민 담화문 발표만 하고 해외로 떠났다”고 비판했다. 분향소가 설치된 광화문 광장에는 오후부터 분향 행렬이 이어졌다. 김영인(32)씨는 “오늘 1주년 추모제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과천에서 광화문까지 분향하러 왔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대학생들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행진과 퍼포먼스, 집회가 잇따랐다. 15개 대학 총학생회·단과대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세월호 대학생 대표자 연석회의’ 소속 1000여명은 각각 경희대·이화여대·남영3로터리·마로니에공원 등에서 오후 4시 16분 출발해 청계광장까지 행진한 뒤 추모집회를 열었다. 이화여대에서 출발한 서울 서부지역 대학생들은 단원고 2학년 1∼10반을 나눠 맡아 세월호 희생자·실종자 304명의 기억을 담은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서울역 광장에서는 오후 4시 16분 민주노총의 율동 퍼포먼스가 진행됐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오후 5시 추모 연극제가 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광화문, 차벽에 막힌 집회 참가자들…보수단체 “인양 옳지 않다”

    세월호 광화문, 차벽에 막힌 집회 참가자들…보수단체 “인양 옳지 않다”

    세월호 1주기 광화문 분향 행렬 세월호 광화문, 차벽에 막힌 집회 참가자들…보수단체 “인양 옳지 않다” 세월호 참사 1주년인 16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관련 시민단체, 추모객들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추모제가 열렸다. 유가족 모임인 4·16가족협의회와 시민단체 4·16연대가 개최한 추모제 ‘4·16 약속의 밤’에는 오후 8시 기준 주최측 추산 3만여명(경찰 추산 1만명)이 모여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에 세월호 선체 인양과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를 촉구했다. 행사에는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출발한 세월호 유가족들과 이날 낮부터 각지에서 집회와 문화제를 열었던 시민단체 회원과 대학생 등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새정치연합 정청래·원혜영·진선미·남윤인순·이학영·최민희·홍익표·신경민·우원식 의원, 정의당 천호선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진상규명을 제대로 해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는 것과 온전하게 세월호를 인양해 실종자를 끝까지 찾아주겠다는 대답을 기다렸지만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 “대통령은 우리 가족들을 피해 팽목항에 잠시 머물렀다 대국민 담화문 발표만 하고 해외로 떠났다”고 비판했다. 행사에는 안치환과 자유, 이승환 밴드, 노래패 우리나라 등이 무대에 올라 고인들을 기리고 유가족들을 위로했으며, 시인 진은영과 유용주의 시 낭송도 이어졌다. 경찰은 약 130개 부대, 1만여명을 세종로와 광화문광장 일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같은 시간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가 설치된 광화문 광장에는 오후부터 분향 행렬이 이어졌다. 광화문광장 분향에 참석한 김병수(32·회사원)씨는 “평소 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간 잊고 있었다”면서 “잊었던 것이 미안해 1주기를 맞아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4·16 약속의 밤’ 행사를 마친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 쪽으로 이동하다 미신고 집회라는 이유로 경찰 차벽에 막히기도 했다. 대학생 연인인 백대성(24)씨와 원미리(23·여)씨는 “오늘 1주년 추모제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수원에서 광화문까지 함께 분향하러 왔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도심 곳곳에는 대학생들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행진과 퍼포먼스, 집회가 잇따랐다. 15개 대학 총학생회·단과대학생회와 대학생단체로 구성된 ‘세월호 대학생 대표자 연석회의’ 소속 1천명은 각기 경희대·이화여대·남영3로터리·마로니에공원 등에서 오후 4시16분 출발해 청계광장까지 행진을 벌인 뒤 추모집회를 열었다. 이 가운데 이화여대에서 출발한 단체들은 단원고 2학년 1∼10반을 나눠 맡아 세월호 희생자·실종자 304명의 기억을 담은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서울역 광장에서는 역시 오후 4시 16분 민주노총의 율동 퍼포먼스가 진행됐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오후 5시 추모 연극제가 열렸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분위기 속에서 세월호 단체들을 비판하는 기자회견과 집회도 잇따랐다. 보수 성향의 단체 엄마부대봉사단 소속 회원 30여명과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소속 150여명은 각각 이날 오전과 오후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집회 등을 갖고 “국민 혈세로 이뤄지는 인양이 옳지 않고 세월호 단체들은 유가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라고 주장하며 세월호 단체들을 비판했다. 이들은 광화문 광장에 모인 세월호 시민단체 회원들과 서로 구호를 외치거나 욕설을 하며 마찰을 빚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1주기 광화문 분향 행렬…보수 단체 맞불 집회

    세월호 1주기 광화문 분향 행렬…보수 단체 맞불 집회

    세월호 1주기 광화문 분향 행렬 세월호 1주기 광화문 분향 행렬…보수 단체 맞불 집회 세월호 참사 1주년인 16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관련 시민단체, 추모객들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추모제가 열렸다. 유가족 모임인 4·16가족협의회와 시민단체 4·16연대가 개최한 추모제 ‘4·16 약속의 밤’에는 오후 8시 기준 주최측 추산 3만여명(경찰 추산 1만명)이 모여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에 세월호 선체 인양과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를 촉구했다. 행사에는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출발한 세월호 유가족들과 이날 낮부터 각지에서 집회와 문화제를 열었던 시민단체 회원과 대학생 등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새정치연합 정청래·원혜영·진선미·남윤인순·이학영·최민희·홍익표·신경민·우원식 의원, 정의당 천호선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진상규명을 제대로 해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는 것과 온전하게 세월호를 인양해 실종자를 끝까지 찾아주겠다는 대답을 기다렸지만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 “대통령은 우리 가족들을 피해 팽목항에 잠시 머물렀다 대국민 담화문 발표만 하고 해외로 떠났다”고 비판했다. 행사에는 안치환과 자유, 이승환 밴드, 노래패 우리나라 등이 무대에 올라 고인들을 기리고 유가족들을 위로했으며, 시인 진은영과 유용주의 시 낭송도 이어졌다. 경찰은 약 130개 부대, 1만여명을 세종로와 광화문광장 일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같은 시간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가 설치된 광화문 광장에는 오후부터 분향 행렬이 이어졌다. 광화문광장 분향에 참석한 김병수(32·회사원)씨는 “평소 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간 잊고 있었다”면서 “잊었던 것이 미안해 1주기를 맞아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4·16 약속의 밤’ 행사를 마친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 쪽으로 이동하다 미신고 집회라는 이유로 경찰 차벽에 막히기도 했다. 대학생 연인인 백대성(24)씨와 원미리(23·여)씨는 “오늘 1주년 추모제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수원에서 광화문까지 함께 분향하러 왔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도심 곳곳에는 대학생들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행진과 퍼포먼스, 집회가 잇따랐다. 15개 대학 총학생회·단과대학생회와 대학생단체로 구성된 ‘세월호 대학생 대표자 연석회의’ 소속 1천명은 각기 경희대·이화여대·남영3로터리·마로니에공원 등에서 오후 4시16분 출발해 청계광장까지 행진을 벌인 뒤 추모집회를 열었다. 이 가운데 이화여대에서 출발한 단체들은 단원고 2학년 1∼10반을 나눠 맡아 세월호 희생자·실종자 304명의 기억을 담은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서울역 광장에서는 역시 오후 4시 16분 민주노총의 율동 퍼포먼스가 진행됐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오후 5시 추모 연극제가 열렸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분위기 속에서 세월호 단체들을 비판하는 기자회견과 집회도 잇따랐다. 보수 성향의 단체 엄마부대봉사단 소속 회원 30여명과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소속 150여명은 각각 이날 오전과 오후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집회 등을 갖고 “국민 혈세로 이뤄지는 인양이 옳지 않고 세월호 단체들은 유가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라고 주장하며 세월호 단체들을 비판했다. 이들은 광화문 광장에 모인 세월호 시민단체 회원들과 서로 구호를 외치거나 욕설을 하며 마찰을 빚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체 인양” vs 경찰 차벽… 또 부딪친 세월호 광장

    “선체 인양” vs 경찰 차벽… 또 부딪친 세월호 광장

    세월호 참사 1주년인 16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추모제에 참석한 5만여명(경찰 추산 1만명)의 시민들이 행사가 끝난 오후 9시부터 세종대로를 가득 메운 채 행진을 벌이며 밤늦게까지 서울시내 곳곳에서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경찰이 광화문 4거리에 경찰버스로 차벽을 세우고 50여m 앞인 청계광장 앞 16차선 도로에 높은 장벽을 세워 행진을 막자 일부 유가족들과 주최 측인 4·16국민연대, 시민들은 청계천으로 우회해 삼일교 등을 거쳐 광화문광장 쪽으로 접근했다. 일부 유가족과 시민들은 경찰버스 위로 올라가 ‘세월호 즉각 인양’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 등을 외쳤다. 경찰은 두 차례 이상 “불법집회를 즉각 해산하라”는 경고방송을 내보낸 뒤 캡사이신 최루액을 뿌리며 시민들을 제지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과 가수 김장훈 등은 “무엇이 두렵기에 추모의 발걸음을 막느냐”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앞서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린 추모제 ‘4·16 약속의 밤’에 참석한 시민·학생들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 측에 세월호 선체 인양과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를 촉구했다. 행사에는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출발한 세월호 유가족들과 낮부터 각지에서 집회와 문화제를 열었던 시민단체 회원과 대학생 등이 참석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 손에 엄마를 붙들고, 다른 손에 국화꽃을 든 어린이들도 눈에 띄였다. 추모제에 참석한 취업준비생 김지원(여·24)씨는 “다시는 세월호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버지와 동생 등 가족과 함께 참석했다”면서 “하루빨리 세월호를 인양하고 참사의 원인이 밝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남 장성에서 딸과 함께 참석한 윤두병(70·농업)씨는 “어른으로서 사람답게 사는 나라를 만들지 못한 것이 죄스럽다”면서 “있는 그대로 진실을 밝히면 되는 것뿐인데 그게 안 되고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진상규명을 제대로 해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는 것과 온전하게 세월호를 인양해 실종자를 끝까지 찾아주겠다는 대답을 기다렸지만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 “대통령은 우리 가족들을 피해 팽목항에 잠시 머물렀다 대국민 담화문 발표만 하고 해외로 떠났다”고 비판했다. 분향소가 설치된 광화문 광장에는 오후부터 분향 행렬이 이어졌다. 김영인(32)씨는 “오늘 1주년 추모제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과천에서 광화문까지 분향하러 왔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대학생들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행진과 퍼포먼스, 집회가 잇따랐다. 15개 대학 총학생회·단과대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세월호 대학생 대표자 연석회의’ 소속 1000여명은 각각 경희대·이화여대·남영3로터리·마로니에공원 등에서 오후 4시 16분 출발해 청계광장까지 행진한 뒤 추모집회를 열었다. 이화여대에서 출발한 서울 서부지역 대학생들은 단원고 2학년 1∼10반을 나눠 맡아 세월호 희생자·실종자 304명의 기억을 담은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서울역 광장에서는 오후 4시 16분 민주노총의 율동 퍼포먼스가 진행됐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오후 5시 추모 연극제가 열렸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