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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국가 체육에서 시민의 스포츠로/정윤수 성공회대 교수·스포츠 평론가

    [시론] 국가 체육에서 시민의 스포츠로/정윤수 성공회대 교수·스포츠 평론가

    제100회 전국체육대회가 막을 내렸다. 주최 도시인 서울시가 24년 만에 종합우승을 했고, ‘전국체전’이라는 별칭에 맞게 전국 각지에서 모인 출중한 선수들이 저마다의 꿈을 향해 뛰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관중석은 썰렁했다. 몇몇 종목의 경기장은 선수들만큼이나 관중들의 함성이 크게 울려 퍼졌지만 대개는 선수와 지도자들의 목소리가 공허한 메아리를 남겼다. 식민과 전쟁과 가난을 거치면서도 명맥을 유지한 100년 역사의 전국체육대회가 그 어느 시절보다 스포츠산업이 발달하고 레저 문화가 활발한 21세기 들어 오히려 극도의 침체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열렸고,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지역 예선전이 열렸으며, 저 멀리 카타르에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이 모든 경기들이 생중계되고 밤마다 몇 차례의 재방송에 하이라이트까지 편성됐으나 전국체전에 대한 미디어의 관심은 저조했다. 문화가 되지 못하고, 산업이 되지 못하고, 그야말로 스포츠를 통한 전국적인 축제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니 미디어에 그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일제강점기에 전국체전은 한편으로는 일본이 정교한 문화제국주의 정책을 강화하는 장이었지만 동시에 식민지 조선인들이 대거 운집해 강력한 집단 감성을 표출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이었다. 1938년 조선체육회가 강제 해산당하고 대회 또한 중단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방 직후의 혼란과 전쟁으로 인한 극도의 피폐함 속에서도 바로 그런 상황 때문에라도 전국체전은 신생 독립국의 일체감을 위해 지속될 수 있었다. 88올림픽을 정점으로 하는 개발독재 과정에서 전국체전은 국민 동원식 발전주의 국가 정책의 핵심이었다. 대통령이 직접 축사를 하고 시상을 했으며, ‘입장상’까지 제정해 ‘일치단결’의 문화 통치가 스펙터클로 확연하게 펼쳐지는 장이 됐다. 그 시절의 국가 이념이자 전국체전 구호이기도 한 “굳센 체력, 알찬 단결, 빛나는 전진”은 전국 각지의 체육 시설 강화와 체육인 우대 정책으로 이어졌다. 전국체전의 황금시대는 아쉽게도 그렇게 저물어 갔다. 과거보다 오히려 더 지속가능한 기회가 몇 차례 있었으나 다 놓쳤다. 1990년대 이후 스포츠레저 문화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과 참여가 늘어났으나 이른바 ‘체육인’들은 ‘체육’을 스포츠 문화로 사회화하는 데 실패했다. 스포츠 문화의 잠재력과 그 욕망을 읽지 못했으며 그에 내재된 엄청난 미디어적, 문화산업적 파급력을 파악하지 못했다. 전면적인 지방자치제 실시도 기회였다. 각 지자체는 전국체전 유치를 계기 삼아 스포츠 인프라를 확충하고 소속 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절반의 성공, 그러니까 절반은 실패했다. 전국체전 유치가 선거 전략이 되고 경기장 건설과 도로 확충을 ‘지역 발전’이라고 내세운 선거 공학에 의해 ‘체육’은 다시 한번 주민들의 일상 문화와 멀어졌다. 수많은 생활 스포츠 동호회와의 일상적인 결합, 크고 작은 대회의 지역 축제화를 도모했어야 했는데, 그 무슨 ‘경제 유발 효과’ 같은 숫자의 저주에 걸려들고 말았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국가의 체육 정책이 사회 전반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탓이 크다. 체육계도 시대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 스포츠 문화에 대한 시민의 문화적 욕망을 이해하지 못한 채 자치단체나 소속 학교의 ‘실적과 명예’에 종속되고 말았다. 시도 간 과열 경쟁, 정치적 이해에 따른 종목 채택, 과다한 비용으로 진부하게 진행하는 개폐회식, 대회 참가를 위해 급조된 팀, 종합 순위 점수제의 폐단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이제 더 큰 위기가 다가온다. 내년부터는 지자체장이 체육회장을 겸직할 수 없게 된다. 체육 예산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지자체가 운영하는 팀이 축소되거나 해체될 수도 있다. 지자체 팀에 근거해 치러지는 전국체전도 예산이 축소될 수 있다. 이제는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국가에 의한 국위선양 시대는 종막을 고했다. 지자체에 의한 동아줄도 끊어지기 일보 직전이다. 중앙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거나 지자체에 호소하는 것으로는 답이 없다.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사회 곳곳에서도 체육인의 전문 능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체육인들이 경쟁과 갈등에 지친 이 세상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변모시킬 수도 있다. 스스로를 고립시킨 ‘체육인 프레임’에서 벗어나 건강한 시민이 돼야 한다. 국가와 지방정부에 종속된 상태를 벗어나 자생해야 한다. 시민들의 삶이 새로운 터전이며 시장이다.
  • 제14회 용암산성 옥샘문화제 개최

    용암산성 옥샘문화제가 19일부터 20일까지 대구 동구 불로천 다목적광장에서 열린다. 14회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용암산성 옥샘문화제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펼치지며, 임진왜란 당시 의병들이 용암산성에서 왜군에 대항하여 지역을 사수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또 의병들의 목숨을 구한 옥샘에 제를 올려 의병들의 넋을 달래고, 역사유적지를 탐방하는 행사를 통하여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계승함과 동시에 다양한 주민참여 프로그램과 문화행사를 통해 주민화합을 다지는 지역 역사문화행사이다 취타대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동구 초등학생들사생대회, 옥샘에 제를 올리는 제례행사, 개막축하공연, 체험부스운영 등 문화행사와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은 “이번 행사가 왜군에 맞서 항쟁한 의병들의 혼과 고귀한 호국정신을 담아내는 소중한 자리가 되기를 바라며,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발전하는 행사가 되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서초동 4주간의 함성… ‘광장 민주주의’ 힘과 한계 모두 보았다

    서초동 4주간의 함성… ‘광장 민주주의’ 힘과 한계 모두 보았다

    지난달 중순부터 매주 토요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을 밝힌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서초동 집회)가 지난 12일을 끝으로 잠정 중단됐다. 법무부는 물론 검찰도 개혁안을 내놓고 있는 만큼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와 맞물려 폭발력을 키운 서초동 집회는 약 한 달간 광장 민주주의의 힘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13일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에 따르면 이 단체가 주최해 온 서초동 집회는 추후 일정을 잡지 않았다. 시민연대 측은 다만 “검찰이 개혁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면 다음주라도 촛불이 다시 켜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초동 집회는 조 장관 취임 일주일 뒤인 지난달 16일 ‘검찰개혁’ 구호를 내걸고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5차례 주중 집회와 한 차례 주말 집회로 군불을 때다가 지난달 28일 7차 집회 때 참여자 수가 급격히 늘며 폭발했다. 도화선은 23일 이뤄진 검찰의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이었다. 압수수색이 11시간 동안 진행되면서 일각에서 “수사가 과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전문가들은 서초동 집회가 세를 키울 수 있었던 배경을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한다. ▲검찰·언론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강했고 ▲‘조국 국면’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 지지도가 휘청하자 지지자들이 뭉쳤으며 ▲검찰 수사 과정에서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트라우마가 그를 지지했던 시민들을 움직였다는 것이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서초동 집회의 구호가 ‘이제 울지 말자, 이번엔 지키자, 우리의 사명이다’였는데 이는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며 “당시 비극은 검찰발 허위 정보 탓이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생각한 지지자들이 광장으로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서울신문이 서울시의 생활인구 데이터를 토대로 지난 5일 8차 집회 때 서초역 일대에 모인 집회 참여 추정자들의 특징을 분석해 보니 40대가 29.8%, 50대가 26.1%로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지금 진보의 주류를 구성하고 있는 386세대인 50대와 1990년대 자유주의 세대인 40대가 과거의 기억을 바탕으로 진보 집회에 적극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초동 집회를 둘러싼 논란도 많았다. ‘뒤섞인 구호’를 두고 벌어진 논쟁이 대표적이다. 이 집회의 대표 구호는 검찰·언론개혁뿐 아니라 ‘조국 장관 수호’였다. 이를 두고 참가자 사이에서는 “다수의 공통된 뜻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조국이라는 한 개인의 가치나 능력을 좋게 봤다가 부정적인 부분이 조금씩 드러나자 지지자 사이에서 그 진실성에 회의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국 사퇴’를 촉구하며 진행된 광화문 집회와 세 대결을 하면서 참가 인원을 두고 소모적 논쟁까지 벌어진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서초동 집회 주최 측은 7차 집회 때 200만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후 참가자 수를 발표하지 않았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서초동 집회가 마무리된 건 ‘절차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기 바란다’는 대통령 발언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결국엔 검찰개혁이 국회에서 법안으로 해결돼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검찰 특수부 축소·명칭변경…14일 법무부 발표, 15일 국무회의 확정(종합)

    검찰 특수부 축소·명칭변경…14일 법무부 발표, 15일 국무회의 확정(종합)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청와대는 13일 국회에서 검찰개혁 논의를 위한 고위 당정청 협의회를 열어 특별수사부 축소와 명칭 변경을 위한 규정을 15일 국무회의에서 개정해 확정하기로 했다. 당정청은 서초동 촛불문화제 등을 통해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이상 개혁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 후 브리핑에서 “검찰 특수부의 명칭 변경과 부서 축소가 검찰청 사무기구 규정 개정을 통해 확정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내일(14일) 법무부 장관이 발표하고, 발표안은 모레(15일) 국무회의에서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수부에서 인력이 다소 축소되고,업무 수사 범위를 좀 더 구체화해 관행처럼 이것저것 다 수사할 수 있는 것들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8일 직접 수사 축소를 위해 서울중앙지검 등 3개 검찰청을 제외한 특수부를 폐지하고, 명칭은 반부패수사부로 바꾼다는 내용이 담긴 검찰개혁안을 발표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단순히 특수부 관련 내용뿐 아니라 검사 파견 문제 등을 포함한 여러 문제가 함께 담긴 개정안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에서 인권 보호 수사와 검찰에 대한 감찰 기능의 실질화 방안을 포함해 발표해 줄 것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며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도 인권 보호 수사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데 내일 발표안에 포함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은 이날 당정청에서 검찰개혁 관련 국민 제안 내용을 소개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국민 제안이 11일 현재 1847건이 접수됐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검경 수사권 조정,검찰조직 인사제도 개선,전관예우 문제,피의사실 공표 금지 등의 의견이 중요한 내용”이라며 “법무부도 검찰 구성원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당에서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당 검찰개혁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주민 의원, 윤호중 사무총장,조정식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조국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에서는 김상조 정책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김조원 민정수석이 각각 자리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검찰에 최후통첩”, “개싸움은 우리가”…다시 타오른 서초동 집회

    “검찰에 최후통첩”, “개싸움은 우리가”…다시 타오른 서초동 집회

    “언론·경제·교육은 물론 종교 개혁까지”주최 측, “당분간 집회 잠정중단검찰 개혁 미진하면 다시 올 것”인근에선 조국 파면 맞불집회정경심 교수, 10시간 넘게 檢 조사조국(54) 법무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12일 네 번째 검찰에 나와 조사받는 가운데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 다시 모였다. 주최 측은 이날 시위를 ‘최후통첩 집회’로 이름 붙였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검찰 개혁과 조 장관 수호를 주장하며 서초역 사거리에서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누에다리부터 교대입구 교차로(삼거리), 대법원 정문부터 교대역 사거리까지 8차선 도로를 점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날 참여 인원을 따로 추산해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직전 주말인 지난 5일 집회 때보다 참여자 수가 5% 더 늘었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검찰과 언론을 싸잡아 비판하며 조 장관을 향한 수사가 검찰 개혁을 가로막기 위한 적폐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치 검찰 아웃’, ‘기레기 언론 아웃’, ‘친일잔당 아웃’ 등의 구호를 수차례 외쳤다. 집회에 참가한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검찰 개혁 촉구 시국선언에) 동참한 교수와 연구자가 8000명이다. 우리가 서명을 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촛불 시민들의 힘 때문이다. 우리는 앞으로 검찰 개혁에 머무는 게 아니라 언론·경제·교육 개혁은 물론 더 나아가 종교개혁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장관 반대 취지의 광화문 집회를 두고는 “광화문에 몰린 숫자(인파)는 대부분 특정 종교의 신자들”이라고 깎아내렸다. 최민희 전 의원도 이날 연단에 올라 기성 언론이 문재인 정권의 실적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소식을 공유하겠다. 세계경제포럼에서 대한민국 국가순위를 발표했는데 13위다. 2013년 박근혜 때 40위권이었다”면서 “또 거시경제 안정성은 세계1위, 정보통신보급률 세계1위다. 이렇게 문재인 정부가 잘하는 게 아주 많은데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 전 의원은 “권력 비판이 언론의 사명이라면서 왜 검찰은 비판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시민들의 지지 발언도 이어졌다. 최윤 5·18민주화운동유공자단체 전국협의회 상임의장은 “5·18과 서초동 집회는 성격이 비슷하다. 5·18의 본질이 국민에게 주어진 권력을 군인이 사유하려는 것에 대한 저항이라면 서초동 집회는 검찰이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데 대해 국민들이 저항한 운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초동 집회를 제2의 5·18 민주화운동이라고 지칭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 무주에서 올라왔다고 밝힌 한 고교 3학년생은 “수능을 한달 남짓 남기고 검찰의 잔혹한 모습을 이대로 가만히 쳐다볼 수 없어서 나왔다”면서 “검찰이 수사와 기소를 독점하며 자신의 입맛대로 사건을 조작하고 혐의가 명백하지 않은데 끝까지 몰아붙이고 있다. 이게 과연 정의로운 검찰인가”라고 되물었다.조 장관과 정 교수 등을 지지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집회에 참여한 양희삼 목사는 “조국 장관이 우리가 길거리에 나와 ‘조국 수호’, ‘검찰 개혁’ 외치는 걸 보고 감격해 하시면서 ‘미안하고 송구하고 감사하다’고 하셨다”면서 “왜 장관님이 그래야 하느냐. 개싸움은 우리가 한다. 장관님은 검찰 개혁에 모든 것을 거십시오. 문재인 대통령 깨어 있는 시민 우리가 반드시 지킨다”고 주장했다. 집회 측은 이날 집회 제목을 ‘우리는 언제든 다시 모인다(We‘ll be back)’로 정했다. 당분간 주말 집회를 잠정 중단하지만 검찰개혁이 미진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나오겠다는 의미다. 한편, 정 교수는 이날 오전 9시 검찰에 출석해 10시간 넘게 조사 받고 있다. 앞서 3차례 조사에서는 자녀들의 입시 비리 의혹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이날은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검찰에 최후통첩”…정경심 소환 날 서초동 메운 촛불 인파

    “검찰에 최후통첩”…정경심 소환 날 서초동 메운 촛불 인파

    검찰·언론 개혁 주장…“개싸움은 우리가”“언론·경제·교육은 물론 종교 개혁까지”주최 측, “당분간 집회 잠정중단검찰 개혁 미진하면 다시 올 것”인근에선 ‘조국 파면’ 맞불 집회조국(54) 법무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12일 네 번째 검찰에 나와 조사받는 가운데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 다시 모였다. 주최 측은 이날 시위를 ‘최후통첩 집회’로 이름 붙였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검찰 개혁과 조 장관 수호를 주장하며 서초역 사거리에서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누에다리부터 교대입구 교차로(삼거리), 대법원 정문부터 교대역 사거리까지 8차선 도로를 점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날 참여 인원을 따로 추산해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직전 주말인 지난 5일 집회 때보다 참여자 수가 5% 더 늘었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검찰과 언론을 싸잡아 비판하며 조 장관을 향한 수사가 검찰 개혁을 가로막기 위한 적폐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치 검찰 아웃’, ‘기레기 언론 아웃’, ‘친일잔당 아웃’ 등의 구호를 수차례 외쳤다. 집회에 참가한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검찰 개혁 촉구 시국선언에) 동참한 교수와 연구자가 8000명이다. 우리가 서명을 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촛불 시민들의 힘 때문이다. 우리는 앞으로 검찰 개혁에 머무는 게 아니라 언론·경제·교육 개혁은 물론 더 나아가 종교개혁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장관 반대 취지의 광화문 집회를 두고는 “광화문에 몰린 숫자(인파)는 대부분 특정 종교의 신자들”이라고 깎아내렸다. 최민희 전 의원도 이날 연단에 올라 기성 언론이 문재인 정권의 실적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소식을 공유하겠다. 세계경제포럼에서 대한민국 국가순위를 발표했는데 13위다. 2013년 박근혜 때 40위권이었다”면서 “또 거시경제 안정성은 세계1위, 정보통신보급률 세계1위다. 이렇게 문재인 정부가 잘하는 게 아주 많은데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 전 의원은 “권력 비판이 언론의 사명이라면서 왜 검찰은 비판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조 장관과 정 교수 등을 지지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집회에 참여한 양희삼 목사는 “조국 장관이 우리가 길거리에 나와 ‘조국 수호’, ‘검찰 개혁’ 외치는 걸 보고 감격해 하시면서 ‘미안하고 송구하고 감사하다’고 하셨다”면서 “왜 장관님이 그래야 하느냐. 개싸움은 우리가 한다. 장관님은 검찰 개혁에 모든 것을 거십시오. 문재인 대통령 깨어 있는 시민 우리가 반드시 지킨다”고 주장했다. 이날 사회를 본 방송인 노정렬씨는 “정경심 교수가 4번째 소환 조사를 받고 있다. 두 달 반을 털어도 털 것이 없다. 정 교수님이 눈도 아프고, 머리 쪽도 편찮으시다”면서 “(검찰이) 망신주기와 미세먼지떨이식 수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측은 이날 집회 제목을 ‘우리는 언제든 다시 모인다(We‘ll be back)’로 정했다. 당분간 주말 집회를 잠정 중단하지만 검찰개혁이 미진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나오겠다는 의미다. 한편 누에다리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서는 조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낮 12시30분부터 서울역에서 ‘조국 구속 태극기집회’를 연 데 이어 이후 오후 4시부터는 서울성모병원 앞으로 장소를 옮겨 2부 집회를 열었다. 우리공화당의 서초동 주말 집회는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성모병원 정문 앞에서 국립중앙도서관 앞까지 이르는 7개 차로 약 250m를 차지한 우리공화당 당원과 지지자들은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성모병원 쪽을 향해 “대통령님 힘내세요” “탄핵 무효” 등 구호를 외치며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발언대에 선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은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 노릇을 하며 민중 민주주의, 사회주의를 하려는 거짓의 세력”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수호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자”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후 서울성모병원 앞에서 반포대교 남단 고속터미널역 사거리 600m 구간을 행진했다가 돌아와 마무리 집회를 열고 오후 7시10분쯤 해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포토] ‘조국 수호’ ‘검찰개혁’…서초동서 대규모 집회

    [포토] ‘조국 수호’ ‘검찰개혁’…서초동서 대규모 집회

    12일 오후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를 위해 모인 참가자들이 행사가 열리는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2019.10.12 뉴스1·연합뉴스
  • 주말 서초동서 대규모 ‘검찰 개혁’ 집회

    주말 서초동서 대규모 ‘검찰 개혁’ 집회

    잠정 중단으로 이번주가 마지막 집회될 듯이번주 집회도 300만명 이상 참가 예상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고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이번주 주말에도 서울 서초총 검찰청 인근에서 열린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적폐청산연대)는 오는 12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서초역 사거리 일대에서 ‘제9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연다. 주최 측 추산 참가 인원이 지난 주 300만명으로 불어난 가운데 이번 집회의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당분간 집회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조 장관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결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조 장관 국회 인사청문회 전 검찰 수사는 검찰 개혁을 가로막기 위한 적폐라는 비판과 검찰 개혁의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주 집회에서 “조국수호, 검찰개혁, 언론개혁”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우리가 조국이다! 정치검찰 물러가라! 공수처를 설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아울러 강도 높은 개혁안을 검찰에 촉구하는 메시지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야당과 보수단체의 집회도 같은날 검찰청 인근에서 열린다. 우리공화당은 오후 4시부터 서울성모병원과 누에다리 사이에서 ‘조국 구속 태극기 집회’를 연다. 우리공화당은 매주 토요일 서울역 인근에서 하던 집회를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서초동으로 옮겨서 진행한다. 보수단체 자유연대는 오후 5시부터 서초경찰서 인근에서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요구 결사항전 맞불집회’를 연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대비해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서초대로, 반포대로가 순차적으로 통제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메인 무대 문화제조창C는 폐쇄된 옛 담배공장

    메인 무대 문화제조창C는 폐쇄된 옛 담배공장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전시공간이 독특하다. 그곳의 역사와 가치를 알고 즐기면 더욱 좋다. 메인 무대인 문화제조창C는 옛 청주 연초제조창 건물이었다. 1946년 문을 연 연초제조창은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담배공장으로 근무 인원이 3000여명에 달했다. 해방 이후 방직공장인 대농과 함께 청주 경제를 이끌었던 두 개의 축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공정 현대화로 1999년 담배원료공장이 폐쇄되고, 2004년 12월 다른 담배공장들과 함께 가동이 중단됐다. 충북 청주시는 2011년 폐공장을 손대지 않고 공예비엔날레 전시장으로 활용해 극찬을 받았지만 침체된 내덕동 일대를 살리고 건물을 다양한 용도로 쓰기 위해 리모델링을 추진, 문화제조창C가 탄생했다. 부지면적 1만 2850㎡, 건축 연면적 5만 1515㎡ 규모다. C는 모든 생명체의 기초가 되는 탄소(Carbon)의 첫 글자에서 따왔다. 인근의 국립현대미술관, 공예클러스터 등과 융합해 새로운 지역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뜻이 담겼다. 또한 Cheongju(청주), Culture(문화), Craft(공예), Contents(콘텐츠), Citizen(시민), Community(지역) 등 다양한 의미도 내포한다. 기획특별전 ‘바람의 흔적’이 진행될 청주 오근장동의 정북동 토성은 서울 풍납토성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토성이다. 형체를 원형 그대로 유지한 국내 유일의 토성으로, 둘레가 650여m에 이르는 정사각형 형태다. 동서남북으로 문 터가 남아 있는데, 남문과 북문은 성벽을 어긋나게 쌓았다. 이것은 적이 성으로 곧바로 들어올 수 없게 만든 옹성의 초기 형태다. 토성의 구조나 출토 유물 등으로 미뤄 3세기경 초기 토성 연구 측면에서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경천애인’을 주제로 한 기획전이 펼쳐질 청주향교는 조선시대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창건됐다. 1444년 세종대왕이 눈병 치료차 청주 초정약수에 왔을 때 향교에 책을 하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6·25전쟁 당시 시설 일부가 소실돼 1970년과 1971년에 대대적인 보수가 있었다. 갑오개혁 이후 신학제 실시에 따라 교육적 기능은 없어졌다. 기획특별전 ‘평양의 오후’ 무대가 될 청주역사 전시관은 옛 청주역이 처음 있던 상당구 중앙로 시청 인근에 옛 모습 그대로 역을 복원한 곳이다. 내부에 열차 디오라마, 청주시 옛 기록사진, 옛 승무원 물품 등이 전시돼 있다. 현재 청주역은 흥덕구 정봉동에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41일간의 몽유도원’… 미래와 꿈의 공예, 청주를 수놓는다

    ‘41일간의 몽유도원’… 미래와 꿈의 공예, 청주를 수놓는다

    공예는 인간의 손이 만들어 낸 가장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예술이다. 생활미학이자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로도 불린다. 공예에 담긴 섬세한 손길은 사람들을 설레게 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세상도 만들 수 있다.충북 청주시는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지난 8일 개막돼 다음달 17일까지 41일간 청주를 수놓는다고 10일 밝혔다.11번째인 이번 비엔날레는 ‘미래와 꿈의 공예-몽유도원이 펼쳐지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안재영 예술감독이 안견의 몽유도원도에서 영감을 얻어 주제를 정했다. 현실과 이상이 공존하는 꿈속 낙원을 묘사한 몽유도원도처럼 몽환적인 연출을 가미해 공예의 현재와 미래 가치를 보여 주겠다는 것이다. 안 감독은 “주제에 걸맞은 행사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연출에 공을 들였다”며 “전시공간에 산과 나무 등을 연출하고 스토리를 만들어 환상적인 공예축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예 몽유도원이 펼쳐질 무대도 이색적이다. 버려진 담배공장에서 공예클러스터로 변신한 문화제조창C를 중심으로 사적 415호인 정북동 토성, 율량동 고가(古家), 청주향교, 청주역사전시관, 안덕벌 일대 빈집 등이 전시공간으로 활용된다. 틀에 박힌 딱딱하고 재미없는 전시공간을 뛰어넘어 역사문화 공간과 방치된 장소로 문화 영역을 확장했다.특히 율량동 고가와 정북동 토성, 안덕벌 빈집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기획 자체만으로 신선하다. 고가에선 권대훈, 오재우, 이봉식 등 작가 3명의 작품 10여점이 고택과 조화를 이루며 미래와 과거를 연결한다. 토성에서 마련되는 기획전은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다. 관객이 직접 움집을 만들며 완성해 가는 과정이 작품이 될 예정이다. 빈집 프로젝트는 버려진 공간을 문화로 다시 살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기획이다. 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빈집을 전시공간으로 쓰기 위해 간단한 청소 정도만 했다. 기획전과 특별전으로 꾸며지는 본전시에는 한국, 미국, 중국, 스웨덴, 독일, 일본, 인도, 프랑스 등 23개국 작가 712명의 작품 1500여점이 출품된다. 1999년 시작된 이래 가장 많다.질적인 측면도 업그레이드됐다. 중량감 있는 작가가 대거 참여한다. ‘기획전1’에서는 세계적인 도자 설치 작가 응고지 에제마(나이지리아)를 만난다. 아프리카 동물부터 일상 사물까지 거대한 설치작업을 선보인 그는 이번에 수천 개의 작은 컵으로 구성된 ‘Think Tea, Think Cup’을 준비했다. 작품이 프랑스 퐁피두센터에 영구 소장되는 등 해외에서 주목받는 노일훈 작가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그는 광섬유, 탄소섬유, 아라미드섬유 같은 최첨단 신소재를 활용한 작품을 통해 장인정신의 중요성과 작가 철학을 보여 준다. 강홍석 작가는 신작 ‘쓰레기’를 선보인다. 지구상 생명체 중 유일하게 인간만이 쓰레기를 만들고 자신을 포함한 생명체를 위협한다는 점에 착안해 실제 생활쓰레기를 활용해 만든 작품이다. 충북도 공예 명인인 김기종 작가는 특유의 트임기법을 담아낸 백자를 내놓는다. 동부창고에서 진행되는 ‘기획전2’에선 목공예로 종이신문을 재현한 알브레이트 클링크(독일)의 작품이 관객을 기다린다. 상상할 수 없는 독자적 방식의 목공예 작가로 유명하다. 덴마크, 헝가리, 중국, 아세안 10개국 등 13개국의 공예 271점을 즐길 수 있는 초대 국가관에선 중국 현대미술 4대 천왕으로 꼽히는 웨민쥔과 팡리쥔의 작품을 선보인다. 2017년 한 차례 중단됐던 국제공모전은 다시 부활했다. 46개국 787점의 작품 중 심사를 통과한 16개국 148점이 전시된다. 조직위는 김준수 작가의 ‘Slice of Life’를 비롯해 고보경 작가의 ‘Soft Sculpture’, 박지은 작가의 ‘발가벗은 몽상가’, 박성열 작가의 ‘본연 OTT001’ 등을 CRAFT 부문 TOP 11로 선정했다.조직위는 국립청주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청주시립미술관, 쉐마미술관, 스페이스몸 미술관, 우민아트센터, 운보미술관 등 청주 지역 박물관 및 미술관 7곳의 연계 전시도 마련했다. 토·일요일에 7곳을 둘러보는 투어버스가 운행된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충북 지역 사찰 터에서 발견된 다양한 종류의 불교 금속공예품을 전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1970년대 칠기 작품부터 현대 작품까지 420점을 소개한다. 조직위원장인 한범덕 청주시장은 “작가들의 예술혼과 창조적 열정이 많은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할 것”이라며 “빠르게 돌아가는 일상을 잠시 잊고 공예 작품을 통해 천천히 마음을 다스리는 여유를 느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입장료는 성인 1만 2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설] 계속되는 집회 세대결, 국론 분열 막아야

    한글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73돌 한글날 경축식’에 여당과 제1야당의 대표가 모두 불참, ‘정치의 공백’을 새삼 각인시켜 주었다. 광화문은 앞서 개천절에 이어 한글날에도 국경일을 기념하는 공간이기보다는, ‘국론 분열’의 현장으로 조명받았다. 이날도 오전부터 범보수 단체들의 집회와 시위가 이어져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성토가 집중됐다. 보수단체들은 행사를 ‘범국민 투쟁대회’로 명명하며 장기 집회를 예고했다. 반면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는 ‘조국 수호, 야당 규탄을 위한 시민참여문화제’가 열렸고, 오는 12일에는 서초동에서 검찰 개혁 촉구 네 번째 주말 집회가 열릴 예정이며, 이 또한 지속적인 집회로 준비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말처럼 “정치적 사안에 대해 국민의 의견이 나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그 의견은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절차를 통해 원활히 수용·조절되고 반영되는 사회가 건강하고 바람직한 사회이다.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서로 수백만명이 집결했다고 주장하는 집회로 목소리를 맞대결하게 하는 구조는 정상적이라 하기 어렵다. 갈라진 의견을 살피고 조율해 합리적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은, 다른 누구보다 집권 세력의 의무이다. 그런 점에서 “광장에서의 갈등을 제도권에서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잘 수용되지 않으면) 대의제도 전체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의 지적은 옳다. 그러나 “대의제도의 위기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 모습에서, 국민들은 유체이탈식 화법만을 확인하게 될 뿐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정치협의기구 모임에 불참하면서 “모임이 정쟁을 위한 성토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어, 가뜩이나 예민해져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고려했다”고 한 것은 ‘정치 보이콧’으로까지 받아들여진다. 여당이 검찰을 몰아붙이더니, 그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영장을 남발했다”며 이제 법원을 몰아붙이기에 이르렀다. 내일신문 등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32.4%였다. 여권에서는 문항 설계가 잘못됐다며 발끈했지만, 지지율의 하락 추세만큼은 여러 차례 확인된 만큼, 청와대는 민심을 다시 살펴야 한다. 현 상황을 “국론 분열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대통령의 인식에 많은 사람들은 동의하지 못하고 있다. “대의 민주주의를 보완하는 직접 민주주의 행위로 긍정적 측면도 있다”는 말에서는 이 상황을 계속 방치하겠다는 의지까지 읽힌다. 민의 반영의 책임도 집권 세력에게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출구 안 보이는 한일… 수십년 쌓은 자매결연·교류마저 경색

    울산시, 한중일 지방정부회의 불참 검토 울주군 “우호협약 활동 전면중단” 선언 부산시, 후쿠오카포럼 불참… 무기한 연기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강화로 단절된 한일 지자체 간 국제교류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서 시작된 교류 중단은 행사와 축제 불참 수준을 넘어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9일 지자체에 따르면 울산시 등은 오는 28일부터 5일간 일본 에히메현에서 열릴 예정인 ‘제21회 한중일 지방정부교류회의’ 불참을 검토하고 있다. 회의 의장 도시인 대구시와 차기회의 개최 도시인 광주시를 제외한 나머지 시도는 대부분 불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남구문화원은 이달 열리는 일본 아바시리시와의 어린이 미술작품 교류전을 취소했다. 관계자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로 한일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교류전에 어린이들을 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울주군은 지난 7월 일본 체육시설 견학을 취소한 데 이어 8월 쓰시마시의 이즈하라축제도 불참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는 물론 우호협약 활동 전면중단까지 선언한 상태다. 경북 경주시는 지난 3일부터 7일간 열린 신라문화제에 우호·자매 도시인 일본의 4개 지자체를 초청했지만 모두 불참했다. 경북 경산시는 지난달 자매도시인 조요시와의 중학생 상호교류 행사를 취소했다. 영주시도 지난 8월 우호교류 도시인 후지노미야시에서 열린 문화교류 행사에 불참했다. 부산시는 지난달 20일부터 이틀간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14회 부산·후쿠오카 포럼에 불참 의사를 전하면서 행사가 무기 연기됐다. 반면 광주시는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센다이시와 민간 차원의 교류는 지속하고 있다. 시는 지난 5월 센다이시에서 열린 ‘센다이 국제하프마라톤 대회’에 지역 마라토너 3명을 참가시켰다. 오는 11월 광주김치축제 기간에 센다이시 민간단체가 광주를 방문하는 것도 협의하고 있다. 국제교류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한일 관계가 먼저 해소되기 전까지 지자체 차원의 국제교류가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자체 입장에서는 그동안 쌓은 우호관계가 단절될까 걱정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한글날도 둘로 갈렸다… 광화문 “조국 퇴진”, 여의도 “조국 지지”

    한글날도 둘로 갈렸다… 광화문 “조국 퇴진”, 여의도 “조국 지지”

    광화문선 보수 주도 대규모 2차 집회 황교안·나경원 경축식 안 가고 ‘합류’ 여의도 집회선 “검찰 개혁하라” 외침한글날인 9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보수 성향 단체들의 주도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한글날 경축식 대신 광화문 집회에 합류하는 등 한국당 의원들도 개별 참석했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운동본부’를 중심으로 한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은 이날 광화문광장과 세종로 일대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2차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조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는 개천절(3일)에 이어 두 번째다. 낮 12시 공식 행사가 시작되자 광화문광장부터 숭례문 앞까지 약 1.7㎞ 구간이 인파로 가득 찼다. 참가자들은 ‘조국 퇴진 검찰 독립’, ‘문재인 하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주최 측은 “오늘 1000만명이 모였다. ‘좌빨’들보다 다섯 배 밀집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3일 집회에서는 300만~50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폭력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84개 중대 5000여명의 병력을 집회 현장 주변에 배치했다. 단상에 오른 투쟁본부 총괄대표 전광훈 목사는 “대한민국이 사느냐, 죽느냐의 각오로 모였다”며 “이승만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한미동맹, 기독교를 기본으로 나라를 세웠지만, 좌파가 해체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오늘 이렇게 모인 것을 10월 항쟁이라고 부르자”면서 “우리의 경쟁 상대는 서초동 촛불집회가 아니다.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예배 형식으로 진행된 집회에서는 각 지역 목사들이 단상에 올라 정부와 조 장관을 거칠게 비판했다.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서울대 광화문집회 추진위원회’는 청계광장에서 별도의 집회를 열었다.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조 장관이 가족 비리 의혹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에서 온 이모(61)씨는 “조 장관의 뻔뻔함에 분통이 터져 왔다. 사태가 이렇게 커졌으니 하루빨리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원(64)씨는 “조 장관을 보호하려는 청와대와 여당의 행태가 잘못됐다”며 “조 장관의 거취를 분명히 한 뒤 비리가 없는 새 장관이 검찰개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모(34)씨는 “3일 집회를 TV로 보고 놀라서 직접 왔다”며 “나처럼 (집회와) 뜻을 같이하는 젊은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오후 3시부터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했다. 한편 서울 여의도에서는 조 장관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회원들은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열린 ‘우리가 조국이다’ 문화제에서 “조국 무죄”, “검찰개혁”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3000여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한글날도 둘로 갈렸다…광화문 “조국 퇴진”, 여의도 “조국 지지”

    한글날도 둘로 갈렸다…광화문 “조국 퇴진”, 여의도 “조국 지지”

    광화문선 보수 주도 대규모 2차 집회황교안·나경원 경축식 안 가고 ‘합류’ 여의도 집회선 “검찰 개혁하라” 외침한글날인 9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보수 성향 단체들의 주도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한글날 경축식 대신 광화문 집회에 합류하는 등 한국당 의원들도 개별 참석했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운동본부’를 중심으로 한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은 이날 광화문광장과 세종로 일대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2차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조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는 개천절(3일)에 이어 두 번째다. 낮 12시 공식 행사가 시작되자 광화문광장부터 숭례문 앞까지 약 1.7㎞ 구간이 인파로 가득 찼다. 참가자들은 ‘조국 퇴진 검찰 독립’, ‘문재인 하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주최 측은 “오늘 1000만명이 모였다. ‘좌빨’들보다 다섯 배 밀집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3일 집회에서는 300만~50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폭력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84개 중대 5000여명의 병력을 집회 현장 주변에 배치했다. 단상에 오른 투쟁본부 총괄대표 전광훈 목사는 “대한민국이 사느냐, 죽느냐의 각오로 모였다”며 “이승만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한미동맹, 기독교를 기본으로 나라를 세웠지만, 좌파가 해체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오늘 이렇게 모인 것을 10월 항쟁이라고 부르자”면서 “우리의 경쟁 상대는 서초동 촛불집회가 아니다.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예배 형식으로 진행된 집회에서는 각 지역 목사들이 단상에 올라 정부와 조 장관을 거칠게 비판했다.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서울대 광화문집회 추진위원회’는 청계광장에서 별도의 집회를 열었다.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조 장관이 가족 비리 의혹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에서 온 이모(61)씨는 “조 장관의 뻔뻔함에 분통이 터져 왔다. 사태가 이렇게 커졌으니 하루빨리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원(64)씨는 “조 장관을 보호하려는 청와대와 여당의 행태가 잘못됐다”며 “조 장관의 거취를 분명히 한 뒤 비리가 없는 새 장관이 검찰개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모(34)씨는 “3일 집회를 TV로 보고 놀라서 직접 왔다”며 “나처럼 (집회와) 뜻을 같이하는 젊은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오후 3시부터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했다. 한편 서울 여의도에서는 조 장관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회원들은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열린 ‘우리가 조국이다’ 문화제에서 “조국 무죄”, “검찰개혁”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3000여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서울포토] 국회 앞에서 열린 ‘조국 수호’ 집회

    [서울포토] 국회 앞에서 열린 ‘조국 수호’ 집회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열린 야당 규탄 조국 수호를 위한 ‘우리가 조국이다’ 시민참여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0.9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우리 고장, 아주 특별한 한글날] 제주어 어떵해사 지켜갈건고?

    [우리 고장, 아주 특별한 한글날] 제주어 어떵해사 지켜갈건고?

    ‘세계 토착어의 해’ 한글날을 맞아 유네스코 지정 소멸위기 언어인 제주어를 지켜 온 예술가들이 한데 뭉친다. 제주도 사투리인 제주어는 제주도에서 1950년대 혹은 그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 사이에 많이 쓰이며 고유 어휘가 많아 ‘고어의 보고’로 통한다. 2010년 유네스코가 소멸 위기 언어 총 5단계 가운데 4단계인 ‘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될 만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우리말이다. 제주어로 노래하는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은 한글날인 9일 제주시 김만덕기념관에서 ‘어떵해사 더 지켜갈건고’라는 주제로 한글날 기념 행사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어떵해사 더 지켜갈건고’는 ‘어떻게 하면 제주어를 지켜나갈 수 있을까’의 제주어다. 행사는 유엔이 정한 ‘세계 토착어의 해’를 맞아 제주어를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는 세이레 극단의 강상훈·정민자 배우의 제주어 사회로 진행된다. 제주어로 노래하는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을 비롯해 가수 양정원, 뚜럼부라더스, 구좌와들랑합찬당 등 제주어 공연예술가들이 함께 무대에 선다. 특히 4·3평화문학상 수상자인 김병심 시인과 탐라문화제 제주어동화구연대회 대상자인 양서진(제주북초1) 어린이가 무대에 올라 제주어를 발표하는 무대도 준비했다. 제주어 책방, 제주북초등학교 병설유치원생의 제주어 그림전시, 한글날 맞이 세종대왕과 함께하는 퍼포먼스 등 프로그램도 있다.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이 자체 제작한 제주어 기념음반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3월부터 제주어 전용 상담전화인 ‘들어봅서’(1811-0515)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제주어를 표준어로, 표준어를 제주어로 알려 준다. 전화번호는 0515로 세종대왕의 탄신일이 5월 15일인 점에 착안해 만들었다. 강영봉 제주어연구소장은 “유네스코가 제주어를 소멸 위기 언어로 등록한 것은 문화유산으로 제주어의 가치를 인정하고 보존 노력을 주문한 것”이라면서 “고유 어휘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제주어를 지켜 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휴일마다 집회 대결…한글날 ‘조국 퇴진’ vs 주말 ‘검찰개혁’ 집회

    휴일마다 집회 대결…한글날 ‘조국 퇴진’ vs 주말 ‘검찰개혁’ 집회

    대학생연합, 12일 ‘조국 규탄’ 촛불집회딸 조민 인터뷰에 “일그러진 특권의식”휴일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거취를 둘러싼 찬반 집회가 열린다. 한글날인 9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 등 주요 도심에서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들을 중심으로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는 반면 주말인 12일에는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조 장관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네 번째 주말 집회가 예정돼 있다. 잇단 집회로 일대 교통이 통제되거나 심각한 정체를 빚는 등 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는 9일 오후 1시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 2차 투쟁대회’를 연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총괄 대표,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총괄 본부장을 맡아 지난달 20일 출범한 이 단체는 개천절(3일)에 이어 두 번째 도심 집회에 나선다. 이 단체는 가족이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조 장관의 장관직 수행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신고 인원은 2만 5000명으로, 주최 측은 개천절 집회(주최 측 추산 300만명)보다 적은 100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까지 행진할 예정이다.우리공화당은 같은 날 오후 4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조 장관 구속과 문재인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특별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기자회견 후 1000명 정도가 청와대까지 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로 세종대로, 사직로, 효자로, 자하문로 등 도심권에서는 혼잡이 예상된다. 경찰에 따르면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집회·행진 상황에 따라 교통이 통제될 수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부득이 차량을 운행할 때에는 정체 구간을 우회해달라”고 당부했다. 검찰 개혁과 조국 장관 지지를 내건 반대 측 집회도 주말에 열린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주말인 12일 오후 6시부터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제9차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를 연다. 지난달 21일, 28일과 이달 5일에 이어 네 번째 열리는 주말 집회다. 참가자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 개혁을 촉구하고 조 장관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칠 계획이다.지난주 집회에는 서초역을 중심으로 남북 1.1㎞ 구간 8개 차선, 동서 1.2㎞ 구간 10개 차선에 인파가 운집했다. 사회자는 300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에도 강릉, 원주, 안동 등에서 버스를 대절해 상경하는 시민들이 집회에 합류한다. 현재로서는 이번 주말 이후 예정된 집회는 없지만 시민연대 측은 “검찰 수사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집회를 다시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조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대학생 촛불집회를 주최한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 집행부’(전대연)도 같은 날 오후 6시부터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2차 집회를 열 예정이다. 전대연은 지난 5일 낸 성명문에서 조 장관의 딸 조민(28)씨가 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한 데 대해 “당신이 일그러진 특권 의식과 옳고 그름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만약 당신이 평등과 공정, 정의에 대해 우리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청년들의 집회에 나와 당당하게 의견을 밝히고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조씨는 라디오 방송에서 자신의 서울대 인턴 경력 등에 대한 결백을 강조하면서 어머니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 수사에서 딸인 자신을 보호하려고 하지 않은 일(표창장 위조 등)을 했다고 말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조씨는 “어머니가 수사를 받는 저를 보호하려고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들도 다 했다고 할 수 있다고 한다”면서 “어머니가 하지 않은 일로 저 때문에 책임을 지는 것은 견딜 수가 없다”며 인터뷰를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그는 대학원이나 대학 입학이 취소돼 고졸이 되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에 “인생 10년 정도가 사라지는 것이니 정말 억울하지만 고졸이 돼도 상관 없다”면서 “시험은 다시 치면 되고 서른에 의사가 못 되면 마흔에 되면 된다. 의사가 못 되더라도 이 사회에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대연은 지난달 30일부터 받고 있는 조 장관 퇴진 요구 온라인 서명운동에 7일 오후 7시 기준 78개 대학 재학생·졸업생 1000여명이 동참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휴일 집회와 행진 시간대에 대한 자세한 교통상황은 서울경찰청 교통정보 안내 전화(02-700-5000), 교통정보 홈페이지(www.spatic.go.kr), 카카오톡(서울경찰교통정보)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부마항쟁 40주년 기념문화제...9일 민주공원 개최

    부마민주항쟁 40주년 기념문화제와 제28회 민주시민상 시상식이 9일 오후 민주공원 가리사리마당(앞마당)에서 열린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민주공원이 주관한다. 이번 기념문화제에서는 시민의 손으로 유신독재를 몰아낸 부마민주항쟁을 기리며, 부마민주항쟁의 정신을 기념·계승하는 전국 유일의 상인 민주시민상의 제28회 시상식도 함께 열린다. 올해 민주시민상 수상 단체는 ‘감만동8부두 미군부대 세균무기실험실 철거를 위한 남구지역 대책위’가 선정됐다. 행사는 부마민주항쟁 40주년 기념 특별 뮤지컬 극단 예감의 ‘지워진 이름 부마’ 갈라쇼와 민주시민상 수상자와 함께하는 토크쇼, 버스트오케스트라의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특별음악회인 ‘부마에서 광주로’도 열린다. 음악회에서는 클래식으로 재탄생한 ‘님을 위한 행진곡’, ‘님을 위한 서곡(序曲)-빛이 있는 마을’(황호준 작곡)을 들을 수 있다.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곡을 클래식으로 편곡했다. 이밖에 지난 4일부터 민주공원 잡은펼쳐보임방(기획전시실)에서는 부마민주항쟁 40주년 기념 전시 ‘부마 1979 ·유신의 심장을 쏘다!’ 전이 열리고 있다. 전국 순회 전시로 서울, 청주, 광주, 창원에 이어 이달 31일까지 부산에서 열린다. 사진, 항쟁 지도 등 부마민주항쟁의 사료는 물론 부마민주항쟁에 영감을 받은 8점의 대형 그림을 전시한다. 부마민주항쟁은 지난 달 24일 공포된 대통령령 제30091호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에 따라 10월 16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16일에는 창원 경남대학교 대운동장에서 행정안전부의 주최로 첫 부마민주항쟁의 국가 기념일이 개최될 예정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김정숙 여사 “세계무대 우리 공예의 美 누리길”

    김정숙 여사 “세계무대 우리 공예의 美 누리길”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7일 청주 문화제조창C(옛 연초제조창)에서 열린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야제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김 여사는 축사에서 “우리 안방에서도, 세계무대에서도 우리 공예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청주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청주공예비엔날레 작품 관람하는 김정숙 여사

    [서울포토] 청주공예비엔날레 작품 관람하는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7일 오후 충북 청주 문화제조창C에서 열린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야제 시작 전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2019.10.7.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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