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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병장 한상렬 기린다…14일 횡성서 문화제

    의병장 한상렬 기린다…14일 횡성서 문화제

    강원 횡성 출신 한상렬 의병장을 추모하는 문화제가 개최된다. 1876년 4월 2일 횡성 우천면 문암리에 태어난 한상렬 의병장은 1907년 횡성에서 의병을 일으켜 일본군이 주둔하고 있던 충주성을 공격했고, 이후 연해주와 만주에서 20여년간 독립군으로 활동하다 1926년 순국했다. 9일 횡성군에 따르면 한상렬의병장기념사업회는 제1회 한상렬 의병장 문화제를 오는 14일 오후 6시 우천면체육센터에서 연다. 문화제는 횡성소년소녀 합창단, 피아체볼레 H, 아인스 팝페라 공연과 대형 손도장 태극기 만들기, 주먹밥 만들기 체험 등으로 진행된다. ‘횡성의 애국혼, 독립투사 한상렬’을 발간한 안재성 작가가 독자들을 만나는 시간도 마련된다. 박광진 기념사업회장은 “이번 문화제를 통해 한상렬 의병장의 애국정신을 이어가고, 또 애국의 고장 횡성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 내일 열릴 광화문광장선 시위 못 한다?… 위헌 논란

    내일 열릴 광화문광장선 시위 못 한다?… 위헌 논란

    서울시가 6일 개방되는 광화문광장에서의 집회를 사실상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과 관련해 헌법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화제 행사 등 여가 문화 활동이 아닌 집회·시위는 할 수 없도록 한 서울시 조례가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보다 우선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참여연대 공동대표인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4일 “광화문광장은 불특정 다수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개방된 공간”이라면서 “헌법이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권으로서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데 서울시가 광장에서의 모임을 성격에 따라 제한하겠다는 것은 군사 독재 시절로 돌아가겠다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지자체의 조례로 헌법상 기본권인 집회·시위의 자유를 제한하는 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성중탁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 21조는 집회·결사에 대한 자유를 보호하면서 사전 허가를 금지하는데 서울시가 조례를 근거로 광장 집회를 사전 차단하는 것은 헌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면서 “헌법재판소나 법원에서 다툴 경우 조례의 법적 근거가 없고 헌법상 금지된 사전허가제에 해당돼 위헌 결정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소음·행사·법률·교통 등 각 분야의 전문가 5명으로 이뤄진 ‘광화문광장 자문단’을 설치해 집회·시위로 변질될 우려가 있는 행사의 광장 사용 여부를 검토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화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라 시민의 건전한 문화 활동을 목적으로 한 경우에만 허가를 통해 사용이 가능하고 집회와 시위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집회·시위 참석자들이 인근 빌딩인 교보생명 앞 등으로 집회 장소를 적어 낸 후 광화문광장으로 넘어와 집회를 하거나 문화 행사라고 허가를 받고는 시위를 진행하는 등 기존에 잘 지켜지지 않았던 것을 사전에 꼼꼼하게 점검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 재개장 앞둔 광화문광장서 ‘시위 차단’…시민들 외칠 ‘광장’이 사라진다

    재개장 앞둔 광화문광장서 ‘시위 차단’…시민들 외칠 ‘광장’이 사라진다

    서울시, 광화문광장 6일 개장 앞두고자문단 꾸려 집회·시위 사실상 차단 방침“헌법 자유 제한, 군사 시절로 돌아가는 것”지자체 조례가 헌법 위배된다는 지적도서울시가 6일 개방되는 광화문광장에서의 집회를 사실상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과 관련해 헌법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화제 행사 등 여가 문화 활동이 아닌 집회·시위는 할 수 없도록 한 서울시 조례가 집회·시위 자유를 보장한 헌법보다 우선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 주장이다. 참여연대 공동대표인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4일 “광화문광장은 불특정 다수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개방된 공간”이라면서 “헌법이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권으로서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데 서울시가 광장에서의 모임을 성격에 따라 제한하겠다는 것은 군사 독재 시절로 돌아가겠다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지자체의 조례로 헌법상 기본권인 집회·시위의 자유를 제한하는 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성중탁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 21조는 집회·결사에 대한 자유를 보호하면서 사전 허가를 금지하고 있는데 서울시가 조례를 근거로 광장 집회를 사전 차단하는 것은 헌법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며 “헌법재판소나 법원에서 위헌 심사를 할 경우 조례의 법적 근거가 없고 헌법상 금지된 사전허가제에 해당돼 위헌 결정이 날 가능성이 크다”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소음·행사·법률·교통 등 각 분야의 전문가 5명으로 이뤄진 ‘광화문광장 자문단’을 설치해 집회·시위로 변질될 우려가 있는 행사의 광장 사용여부를 검토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화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라 시민의 건전한 문화활동을 목적으로 한 경우에만 허가를 통해 사용이 가능하고 집회와 시위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집회·시위 참석자들이 인근 빌딩인 교보생명 앞 등으로 집회 장소를 적어낸 후 광화문광장으로 넘어와 집회를 하거나 문화 행사라고 허가를 받고는 시위를 진행하는 등 기존에 잘 지켜지지 않았던 것을 사전에 꼼꼼하게 점검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집회 제한에 따라 대규모 집회 공간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동한 뒤 집무실 인근에서 집회가 많이 열리고 있지만 경찰은 집무실 100m 이내의 집회 신고에 대해선 500명 이하가 참석하는 집회만 허용하고 있다.
  • 일본식 사찰에 놓인 ‘평화의 소녀상’ 대중 앞에 모습 드러내나

    일본식 사찰에 놓인 ‘평화의 소녀상’ 대중 앞에 모습 드러내나

    110여 년 전인 일본 승려들이 건립한 절, 전북 군산시 동국사(東國寺)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최근 일본식 사찰에 놓인 평화의 소녀상 이전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소녀상의 숭고한 의미 확장을 위해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옛 시청광장이나 근대문화역사 거리 등 공공장소로 옮겨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다. 한복 차림의 단발머리 소녀상은 지난 2015년 8월 12일 군산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을 모아 고광국 조각가가 만든 것으로 전북지역에서는 처음 세워졌다. 소녀상 건립 당시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했고 결국 찾은 곳이 동국사다. 그러나 동국사 내에 자리한 탓에 그 숭고한 의미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줄곧 받아왔다. 서동완 군산시의원은 “소녀상을 일본식 사찰에 가둬놓는 것은 이런 역사성에 반하는 것”이라며 “사유지인 동국사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외진 곳에서 공공장소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산평화의소녀상 기념사업회 역시 소녀상 이전에 적극적이다. 군산시도 지난해 ‘군산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지원 및 평화의 소녀상 보호관리 조례안’을 만들며 이전 준비를 마쳤다. 다만 5년 넘게 소녀상을 관리해 온 동국사 측이 동국사의 이미지가 되다시피한 평화의 소녀상을 옮기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시와 기념사업회는 이전을 둘러싸고 동국사와 갈등을 빚는 것은 원치 않아 일단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소녀상 건립에 참여했던 송미숙 군산시의원은 “일제 강점기 만행을 참회하는 비석을 옆이 나름 의미와 상징성이 있다고 보고 적당한 장소를 찾을 때까지 임시로 소녀상을 세워두고 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며 “소녀상이 공공 조형물로 지정돼 체계적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동국사 측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군산 평화의 소녀상이 사유지에 개인과 단체, 기업 등의 모금으로 건립되었기 때문에 그동안 군산시가 관여할 수 었었던 만큼 공공조형물로 지정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했다”며 “기념사업회와 동국사 측이 협의해 소녀상을 시에 기부채납하면 공공조형물로 지정해 공공장소로 이전하고 직접 관리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 영월, 강원 남부 관광·산업·생활 원톱 리더

    영월, 강원 남부 관광·산업·생활 원톱 리더

    최명서 강원 영월군수가 민선 8기 출범 초기부터 군정 운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 군수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3파전에도 절반을 넘는 득표율(53.57%)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재선에 성공했다. 최 군수는 민선 7기에서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재선을 이뤘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민선 8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특히 최 군수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에 초점을 맞춰 속도를 내고 있는 강원 남부권 관광·산업·생활 거점도시 육성에 대해 28일 분야별로 비전과 목표를 짚어 봤다.#1 개별 단지 묶어서 ‘관광 혁신’ 최 군수가 구상하는 관광 거점도시는 자연, 역사, 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한다. 관광 시책 가운데 핵심은 봉래산 관광자원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영월 팔경 중 하나인 봉래산에 전망대와 모노레일, 집와이어 등의 레저 시설을 설치하고 드론 나이트쇼를 상설화해 영월의 관광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것이다. 봉래산에서 금강공원, 영월역, 동·서강, 청령포, 장릉으로 이어지는 관광지를 하나로 묶어 관광벨트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도 높인다. 최 군수는 “봉래산을 중심으로 관광 개발에 집중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도입하면 체류형 관광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며 “민간투자 유치와 국·도비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영월의 대표적인 향토문화제인 단종문화제의 세계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단종문화제는 1967년부터 열려 ‘비운의 왕’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조선 6대 임금인 단종은 1452년 12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지만 1455년 숙부인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청령포로 유배돼 1457년 관풍헌에서 죽임을 당했다. 숙종 24년인 1698년 왕으로 복위되면서 묘호는 단종, 능호는 장릉이 됐다. 영월읍 장흥리에 있는 장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군은 2027년 단종문화제 60주년을 앞두고 단종 어진 제작, 역사기록집 발간, 문화콘텐츠 제작 등을 추진하며 세계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군은 올해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되기 위한 노력도 이어 간다. 앞서 지난해 말 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제4차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된 군은 문화도시 중간지원조직협의체 구성, 사방사방 서포터즈 운영, 포럼 및 토론회 개최 등을 추진하고 있다.#2 미래 먹거리로 ‘산업 혁신’ 군은 민선 7기에 이어 8기에서도 영월을 ‘드론 1번지’로 육성하는 데 공을 들이며 드론 산업을 미래 먹거리의 하나로 만들고 있다. 영월은 봉래산과 동강, 서강이 감싼 고원분지로 안개 일수와 바람이 적어 드론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판단에서다. 영월에서 드론 산업이 싹튼 건 영월읍 덕포리 일대가 고도 제한이나 비가시권 비행 제한 등의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드론 시범공역으로 지정된 2015년부터다. 2019년에는 시제기 비행 안전성, 운영 성능 등을 시험·검증하는 영월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이 들어섰다. 이곳은 전국의 비행시험장 중 이용률이 가장 높다. 군은 드론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기업체 업무공간, 공용장비실, 임대공장, 실내성능시험장 등으로 이뤄진 드론실증지원센터도 2025년까지 짓는다. 드론 활주로와 이착륙장, 체험장 등으로 구성된 테마파크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강상욱 영월군 드론팀장은 “드론테마파크를 통해 관련 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실내 드론연습장도 조성해 드론 교육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신성장 산업 육성과 물류 거점으로의 도약을 위해 제4농공단지와 점프업 팩토리를 조성한다. 점프업 팩토리는 예비 창업가들을 위한 임대공장으로 청년의 벤처 창업과 정착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제3농공단지는 최근 2~3년 새 잇따른 기업 유치로 산업시설 용지 15만 843㎡ 가운데 85%가 넘는 13만 4805㎡가 분양을 마쳐 2개 블록만 남아 있다. 농업 분야에서는 농업인 소득 증대를 위한 농산물복합가공센터를 신설한다. 이를 통해 절임배추, 냉동 찰옥수수 등을 가공하고 과즙과 잼류, 건조분말의 생산량도 높인다. 영월 장류 산업을 체계화해 고령 농촌사회에 새로운 소득 모델을 창출하는 농촌신활력플러스 사업을 벌이고 ‘반값 영농자재’ 지원도 확대한다.#3 주거·의료·교통 ‘생활 혁신’ 군은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영월읍 영흥리 별총총마을, 영월읍 덕포지구, 주천면 주천지구 도시재생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별총총마을은 2018년, 덕포지구는 2019년, 주천지구는 지난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지로 선정됐다. 모두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상권을 재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 곳의 사업비를 합치면 1000억원이 넘는다. 덕포 행복주택 건립사업, 주천 고령자 복지주택 건립사업을 통해 주택 공급량도 늘린다. 덕포 행복주택 건립사업은 덕포리에 임대주택 100가구를 공급하는 것으로 2024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내 완공 예정인 주천 고령자 복지주택 건립사업은 주천면에 140가구 규모의 임대주택과 건강검진실, 상담케어실, 경로식당 등의 노인복지시설을 짓는 게 골자다.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영월의료원 신축 이전과 공공산후조리원·공공요양병원 건립 등도 추진한다. 영월의료원은 2026년까지 덕포리 5만 366㎡ 부지에 병동 3만 1500㎡, 장례식장 2000㎡ 등의 규모로 건립될 계획이다. 병상은 일반 144개, 중환자 15개, 진폐 100개 등 총 300개로 현재보다 100개 늘어난다. 공공산후조리원은 신축 이전하는 영월의료원의 인근 군유지에 내년까지 지어져 2024년부터 운영된다. 공공산후조리원 건립과 함께 임산부에게 산전 관리, 출산, 산후 관리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앞서 지난 4월 군은 강원도가 시행하는 공공산후조리원 설치·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공공요양병원은 75개 병상 규모로 건립된다. 군은 공공요양병원과 치유농업을 연계한 통합의료시스템을 운영하고, 세경대 졸업생을 채용해 일자리도 창출할 계획이다. 동서고속도로 제천~영월 구간 조기 착공 등 광역 교통망 확충에도 주력한다. 경기 평택에서 강원 삼척을 잇는 동서고속도로에서 제천~영월 구간은 아직 건설되지 않은 잔여 구간으로 지난해 8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지난 1월에는 국토부 제2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에 중점 추진사업으로 반영됐다. 최 군수는 “민선 7기 동안 동서고속도로추진위원장을 맡아 정부와 국회를 발이 닳도록 뛰어다녔다”며 “이를 통해 얻은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해 고속도로 조기 착공을 반드시 이뤄 내겠다”고 말했다.
  • 민선 8기 출발부터 속도내는 영월군

    민선 8기 출발부터 속도내는 영월군

    최명서 강원 영월군수가 민선 8기 출범 초기부터 군정 운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 군수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3파전에도 절반을 훌쩍 넘는 득표율(53.57%)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재선에 성공했다. 최 군수는 민선 7기에서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재선을 이뤘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민선 8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특히 최 군수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에 초점을 맞춰 속도를 내고 있는 강원 남부권 관광·산업·생활 거점도시 육성에 대해 분야별로 비전과 목표를 짚어 봤다.●관광지 묶어 시너지 효과 최 군수가 구상하는 관광 거점도시는 자연, 역사, 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한다. 관광 시책 가운데 핵심은 봉래산 관광자원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영월 팔경 중 하나인 봉래산에 전망대와 모노레일, 집와이어 등의 레저 시설을 설치하고 드론 나이트쇼를 상설화해 영월의 관광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것이다. 봉래산에서 금강공원, 영월역, 동·서강, 청령포, 장릉으로 이어지는 관광지를 하나로 묶어 관광벨트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도 높인다. 최 군수는 “봉래산을 중심으로 관광 개발에 집중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도입하면 체류형 관광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며 “민간투자 유치와 국·도비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영월의 대표적인 향토문화제인 단종문화제의 세계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단종문화제는 1967년부터 열려 ‘비운의 왕’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조선 6대 임금인 단종은 1452년 12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지만 1455년 숙부인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청령포로 유배돼 1457년 관풍헌에서 죽임을 당했다. 숙종 24년인 1698년 왕으로 복위되면서 묘호는 단종, 능호는 장릉이 됐다. 영월읍 장흥리에 있는 장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군은 2027년 단종문화제 60주년을 앞두고 단종 어진 제작, 역사기록집 발간, 문화콘텐츠 제작 등을 추진하며 세계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군은 올해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되기 위한 노력도 이어 간다. 앞서 지난해 말 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제4차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된 군은 문화도시 중간지원조직협의체 구성, 사방사방 서포터즈 운영, 포럼 및 토론회 개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정대권 영월군 문화관광체육과장은 “문화도시에 지정되면 정부가 공인하는 문화도시 타이틀을 얻어 군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5년간 최대 1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된다”며 “민·관·산·학이 함께하면 법정문화도시 지정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미래 먹거리로 살찌운다 군은 민선 7기에 이어 8기에서도 영월을 ‘드론 1번지’로 육성하는 데 공을 들이며 드론 산업을 미래 먹거리의 하나로 만들고 있다. 영월은 봉래산과 동강, 서강이 감싼 고원분지로 안개 일수와 바람이 적어 드론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판단에서다. 영월에서 드론 산업이 싹튼 건 영월읍 덕포리 일대가 고도 제한이나 비가시권 비행 제한 등의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드론 시범공역으로 지정된 2015년부터다. 2019년에는 시제기 비행 안전성, 운영 성능 등을 시험·검증하는 영월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이 들어섰다. 이곳은 전국의 비행시험장 중 이용률이 가장 높다. 군은 드론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기업체 업무공간, 공용장비실, 임대공장, 실내성능시험장 등으로 이뤄진 드론실증지원센터도 2025년까지 짓는다. 드론 활주로와 이착륙장, 체험장 등으로 구성된 테마파크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강상욱 영월군 드론팀장은 “드론 산업은 영월의 미래 먹거리”라며 “드론테마파크를 통해 관련 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실내 드론연습장도 조성해 드론 교육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신성장 산업 육성과 물류 거점으로의 도약을 위해 제4농공단지와 점프업 팩토리를 조성한다. 점프업 팩토리는 예비 창업가들을 위한 임대공장으로 청년의 벤처 창업과 정착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제3농공단지는 최근 2~3년 새 잇따른 기업 유치로 산업시설 용지 15만 843㎡ 가운데 85%가 넘는 13만 4805㎡가 분양을 마쳐 2개 블록만 남아 있다. 청년층 유입을 위한 청년창업 상상허브를 건립하고, 청년 문화 활동도 지원한다. 군은 창업보육센터 입주 기업 유치, 창업 보육, 투자 유치 등 벤처 창업과 육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한국벤처창업학회로부터 벤처창업진흥특별상을 받은 바 있다. 농업 분야에서는 농업인 소득 증대를 위한 농산물복합가공센터를 신설한다. 이를 통해 절임배추, 냉동 찰옥수수 등을 가공하고 과즙과 잼류, 건조분말의 생산량도 높인다. 영월 장류 산업을 체계화해 고령 농촌사회에 새로운 소득 모델을 창출하는 농촌신활력플러스 사업을 벌이고 ‘반값 영농자재’ 지원도 확대한다.●주거·의료·교통 확충 군은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영월읍 영흥리 별총총마을, 영월읍 덕포지구, 주천면 주천지구 도시재생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별총총마을은 2018년, 덕포지구는 2019년, 주천지구는 지난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지로 선정됐다. 모두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상권을 재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 곳의 사업비를 합치면 1000억원이 넘는다. 덕포 행복주택 건립사업, 주천 고령자 복지주택 건립사업을 통해 주택 공급량도 늘린다. 덕포 행복주택 건립사업은 덕포리에 임대주택 100가구를 공급하는 것으로 2024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내 완공 예정인 주천 고령자 복지주택 건립사업은 주천면에 140가구 규모의 임대주택과 건강검진실, 상담케어실, 경로식당 등의 노인복지시설을 짓는 게 골자다. 쌍용2리와 주천2리 노후 주택과 골목길을 정비하고, 마을 숲을 조성하는 취약 지역 생활 여건 개조사업도 진행 중이다. 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영월의료원 신축 이전과 공공산후조리원·공공요양병원 건립 등도 추진한다. 영월의료원은 2026년까지 덕포리 5만 366㎡ 부지에 병동 3만 1500㎡, 장례식장 2000㎡ 등의 규모로 건립될 계획이다. 병상은 일반 144개, 중환자 15개, 진폐 100개 등 총 300개로 현재보다 100개 늘어난다. 공공산후조리원은 신축 이전하는 영월의료원의 인근 군유지에 내년까지 지어져 2024년부터 운영된다. 공공산후조리원 건립과 함께 임산부에게 산전 관리, 출산, 산후 관리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앞서 지난 4월 군은 강원도가 시행하는 공공산후조리원 설치·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공공요양병원은 75개 병상 규모로 건립된다. 군은 공공요양병원과 치유농업을 연계한 통합의료시스템을 운영하고, 세경대 졸업생을 채용해 일자리도 창출할 계획이다. 동서고속도로 제천~영월 구간 조기 착공 등 광역 교통망 확충에도 주력한다. 경기 평택에서 강원 삼척을 잇는 동서고속도로에서 제천~영월 구간은 아직 건설되지 않은 잔여 구간으로 지난해 8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지난 1월에는 국토부 제2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에 중점 추진사업으로 반영됐다. 최 군수는 “민선 7기 동안 동서고속도로추진위원장을 맡아 정부와 국회를 발이 닳도록 뛰어다녔다”며 “이를 통해 얻은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해 고속도로 조기 착공을 반드시 이뤄 내겠다”고 말했다.
  • ‘친환경 생태도시’ 울산에서 화합·도약·평화의 대한민국 축제 열린다

    ‘친환경 생태도시’ 울산에서 화합·도약·평화의 대한민국 축제 열린다

    제103회 전국체전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0월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 다음달 프레대회를 시작으로 전국체전 분위기도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울산시는 전국체전이 10월 7일부터 13일까지 7일간 울산종합운동장 등에서 열린다고 25일 밝혔다. 74곳의 경기장에서 고등부·대학부·일반부로 나눠 진행된다. 종목은 49개로 보디빌딩, 족구, 합기도는 시범 종목이다. 3만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해외동포 선수단도 1500여명에 이른다. ●49개 종목에 선수단 3만여명 참가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전국체전은 중일전쟁으로 조선체육회가 해체된 기간과 6·25전쟁 첫해를 제외하고 매년 열렸다. 코로나19로 2020년 대회가 순연돼 2021년 경북전국체전은 고등부만 참가한 채 무관중 대회로 진행됐다. 따라서 올해 울산에서 열릴 ‘2022 전국·장애인체전’은 3년 만에 정상적으로 치러진다. 울산시는 2005년 이후 17년 만에 다시 전국체전을 개최한다. 시는 이번 체전을 통해 친환경 수소경제 선도도시와 국가정원도시로 거듭난 울산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 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마라톤과 카누, 철인 3종경기 등을 태화강 국가정원 일원에서 개최한다. 올해 전국체전은 역대 최대 규모다. 종목도 2019년 서울전국체전보다 2개 늘었다. 제42회 전국장애인체전도 지난 체전보다 1개 종목 많은 31개 종목이 열린다. 선수단 규모도 전국체전 3만여명과 장애인체전 9000여명을 합쳐 3만 9000여명에 이른다. 울산 방문객도 20만명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올해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의 비전을 ‘생태도시 울산에서 하나 되는 대한민국’으로 정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화합·도약·평화 체전’으로 치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체전 준비단계부터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했다. 시민들의 참여 의지도 높다. 시는 지난 6월부터 자원봉사자를 모집한 결과 목표했던 4000명을 넘어선 4604명이나 신청했다. 지난 3월에는 전국체전 시민위원회도 출범했다. 시민위는 시민참여·문화체육관광·손님맞이·개폐회식·미래산업 5개분과 166명으로 구성됐다.●‘프레대회’ 통해 준비 상황 최종 점검 체전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시는 ‘2022 전국체전 프레대회’를 통해 경기 진행과 안전, 교통, 숙박 등을 최종적으로 종합 점검할 예정이다. 프레대회는 지난 20일 유도와 23일 육상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 복싱, 9월 16일 수영, 일정 미정인 볼링 등 5개 종목이 열린다. 울산체전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처음 열리는 대회인 만큼 안전 대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4월 대회 준비와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건·사고 예방 기준을 마련했고, 이후 코로나19 재유행 예방계획 등 종합 안전대책도 수립했다. 대회 개·폐회식은 3년 만에 정상화되는 전국체전의 의미와 울산의 정체성·잠재력을 보여 줄 문화행사로 진행된다. 개·폐회식 연출은 2005년 제86회 전국체전 연출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이준명 감독이 맡는다. 국민과 함께하는 어울림 축제의 장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회 주경기장인 울산종합운동장 녹지에는 생태도시 울산을 상징하는 ‘체전의 숲’을 조성한다. 이와 함께 마두희축제·처용문화제·고래축제·옹기축제 등 지역 축제를 전국체전과 연계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울산 체육 도시로 ‘발돋움’ 이번 전국체전은 울산의 체육 인프라 확대에도 크게 기여한다. 시는 전국체전 유치 도시 확정 이후 지난해 12월 여자 소프트볼팀을, 올해 3월과 4월에는 스쿼시팀과 태권도팀을 잇달아 창단했다. 시는 문수스쿼시경기장 증축과 문수체육관·중구 야구장 신축, 요트 계류장 조성, 42개 노후 체육시설 개·보수 등 지역의 체육시설 인프라도 대거 확대했다. 2019년부터 추진해 온 경기장 개·보수 작업도 마무리 단계다. 중구 야구장과 울산종합운동장, 대회 운영본부 신축을 비롯해 42개의 노후 경기장 정비사업은 70% 정도 진행됐다. 전국체전은 울산의 체육인재 육성과 생활체육 저변 확대로 이어져 ‘시민이 즐거운 문화도시, 꿀잼도시 울산’으로 거듭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편리한 교통편과 쾌적한 숙소 등 선수단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는 체전 기간 선수들의 원활한 대회장 이동을 위해 시도별로 수송편을 지원한다. 현재 버스 770대, 렌터카 800대, 택시 1756대 등을 확보했다. 각 시도 선수단에는 버스 2대, 렌터카 2대, 택시 5대 등을 지원한다. 선수들이 대회 기간 머물 숙소도 충분히 확보했다. 현재 709개 숙박시설에 2만 600여 객실을 마련했다. 이달 말 선수단 참가 신청이 마무리되면 정확한 숙소 규모가 결정된다. 시도 선수단과 별도로 방문객에 대한 맞춤형 울산 관광도 지원한다. 울산 12경과 지역대표 관광지를 운행할 관광택시 확대와 시티투어 버스 할인 서비스 등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전국 시도 선수단이 최상의 상태에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각종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정상적으로 열리는 전국체전인 만큼 잘 준비해 전 국민이 즐기는 체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대우조선 하청노조 9명 영장 기각… 경찰 “신속 수사”

    대우조선 하청노조 9명 영장 기각… 경찰 “신속 수사”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을 주도했던 조합원들에 대한 체포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경찰은 영장 기각과 별개로 정부 지침에 맞춰 이들에 대한 사법 처리를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이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진행할 예정이어서 노사 관계의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24일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창원지법 통영지원은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 하청업체 조합원 9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지난 23일 기각했다. 이들은 지난달 22일부터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선박 건조장)에서 건조 중인 초대형 원유 운반선을 불법 점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지난 22일 노사 협상이 타결돼 점거 농성이 해제된 데다 해당 조합원들이 경찰에 나와 조사받겠다는 의사를 밝혀 영장을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합원들의 병원 치료 경과를 지켜본 뒤 소환할 예정이다. 당초 파업 지지와 공권력 투입 반대를 위해 기획됐던 시민·사회단체회원들의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희망버스’는 협상 타결에 따른 격려 행사로 23일 진행됐다. 전국 38개 지역에서 71개 단체가 버스 37대를 타고 거제 대우조선 앞에 모여 문화제를 열었으며, 2300여명이 참가했다. 파업은 종료됐지만 하청노사가 손해배상 청구 소송 취하 등 민형사 면책 문제를 미합의 상태로 봉합해 갈등의 불씨를 남겨 놓았다. 다만 조선하청 지회는 임금 30% 인상안을 포기하고 민형사상 책임까지 안게 됐지만 이번 파업을 통해 조선소 하청노동자의 실상을 알리고 하청노조 실체를 인정받은 점을 소중한 성과로 평가했다.
  • 대우조선해양 선박 점거농성 하청노조원 본격 수사...민형사면책 놓고 노사갈등 불씨 여전

    대우조선해양 선박 점거농성 하청노조원 본격 수사...민형사면책 놓고 노사갈등 불씨 여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을 주도했던 조합원들에 대한 체포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경찰은 영장 기각과 별개로 정부 지침에 맞춰 이들에 대한 사법 처리를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이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진행할 예정이어서 노사 관계의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24일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창원지법 통영지원은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 하청업체 조합원 9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지난 23일 기각했다. 이들은 지난달 22일부터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선박 건조장)에서 건조 중인 초대형 원유 운반선을 불법 점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에는 스스로 만든 철창 안에 있었던 유최안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을 비롯해 난간 위에서 농성을 벌인 조합원들이 포함됐다. 법원은 지난 22일 노사 협상이 타결돼 점거 농성이 해제된 데다 해당 조합원들이 경찰에 나와 조사받을 의사를 밝혀 영장을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합원들의 병원 치료 경과를 지켜본 뒤 소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법에 따라 신속하게 수사해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당초 파업 지지와 공권력 투입 반대를 위해 기획됐던 시민·사회단체회원들의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희망버스’는 협상 타결에 따라 격려 행사로 23일 진행됐다. 전국 38개 지역에서 71개 단체가 버스 37대를 타고 거제 대우조선 앞에 모여 문화제를 진행했다. 2300여명이 참가했다. 희망버스를 제안한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우리가 뭉치면 세상이 뒤집히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격려했다. 유최안 부지회장은 병원 전화연결을 통해 “부족한 승리이지만 함께 나눌 수 있고 다시 싸울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했다. 파업은 종료됐지만 하청노사가 손해배상 청구 소송 취하 등 민형사 면책 문제를 미합의 상태로 봉합해 갈등의 불씨를 남겨 놓았다. 다만 조선하청 지회는 임금 30% 인상안을 포기하고 민형사상 책임까지 안게 됐지만 이번 파업을 통해 조선소 하청노동자의 실상을 알리고 하청 노조 실체를 인정받은 점은 소중한 성과로 평가했다.
  • 文 지지 단체 양산 사저 부근 집회…하트 만들어 보인 김정숙 여사

    文 지지 단체 양산 사저 부근 집회…하트 만들어 보인 김정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와 반대하는 단체 회원들이 17일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동시 집회를 진행했다. 평산마을 행복지킴이 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사저 맞은편 도로에서 평산마을 평온 회복을 기원하는 집회를 했다. 이 단체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에서 회원 500여 명이 참석한다고 경찰에 집회 신고를 냈다. 이들은 극우단체가 평산마을의 평온을 깨는 것을 지켜볼 수 없어 ‘평산마을 행복지킴이 운동본부’란 단체를 지난 10일 만들고 맞불집회를 하고자 모였다고 밝혔다. 평산마을 침묵 집회를 처음 제안한 유튜버 정병곤 씨는 “평산마을 평화를 되찾자는 한마음으로 다들 스스로 내려왔다”고 말했다.회원들은 문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파란색·노란색 옷, 양산을 입거나 들고 파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평산마을의 평온을 깨는 반대단체 집회 행태를 비판하는 의미로 먼저 말을 하지 않고 사저를 향해 피켓, 손을 흔드는 침묵 문화제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어 사저를 향해 “평산마을 평화 기원”, “우리가 지켜 줄게”로 함성을 지르고 ‘상록수’를 불렀다.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바깥으로 나와 조경수 사이로 손을 흔들어 지지자들에게 응했다. 김 여사는 문 전 대통령보다 먼저 나와 양손으로 파란색 천을 흔들거나 손으로 큰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평산마을 몇몇 주민들도 고마움을 표시하는 듯 손을 흔들었다. 맞불집회 참석자들은 “건강하세요”, “또 올게요”란 함성과 2시간에 걸친 집회를 끝냈다.극우단체 회원 등 200여 명은 비슷한 시간 평산마을 사저 맞은편 도로에서 문 전 대통령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평산마을에서 개별적으로 집회를 했다. 이들은 ‘문재인 체포’, ‘문재인 예우박탈’ 등이 적힌 피켓을 흔들며 고함을 치거나 사저 앞에서 노래나 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을 확성기로 틀고 유튜브 방송을 촬영했다. 경찰이 두 단체 간 집회 구역을 구분하고 질서유지 경찰관을 대거 배치해 양측이 충돌하는 등의 돌발사태가 발생하는 일은 없었다.
  • 아리랑 넘보는 中…“한국 민요 지켜달라” 반크, 청원

    아리랑 넘보는 中…“한국 민요 지켜달라” 반크, 청원

    중국이 한국의 아리랑을 자신들의 문화로 훔쳐가려는 행위와 관련해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16일 ‘이번엔 아리랑? 중국이 또, 왜 이래 또’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한국어와 영어로 제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배포했다. 이번 반크 캠페인은 중국이 한국의 아리랑을 자신들 문화로 둔갑시켜 훔쳐 가려는 행위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 반크는 같은 제목으로 글로벌 청원 사이트 ‘브릿지 아시아’(bridgeasia.net)에도 올렸다. 포스터엔 “청원에 참여하여 중국의 문화제국주의를 막고 한국의 민요, 아리랑을 함께 지켜주세요”라는 문구가 쓰였다. ●한국 대표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 한국인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아리랑’은 한국을 대표하는 인류무형문화유산이다. 흔히 ‘아리랑’ 하면 강원도 ‘정선아리랑’과 전라도의 ‘진도아리랑’, 경상도의 ‘밀양아리랑’ 등 ‘전통 3대 아리랑’을 생각하지만, ‘아리랑 노래군’은 한반도에만 60여종, 모두 4000여 수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랑은 한국의 살아 숨 쉬는 유산이지만, 중국은 아리랑을 자신들의 문화로 둔갑하려고 꾸준히 시도해왔다. 지난 2011년 중국은 ’아리랑’을 중국 국가 무형문화유산에 등록했다. 하지만 그다음해 우리 정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아리랑을 올리는데 성공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중국의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는 “아리랑은 조선족의 문화다. 조선족이 중국의 일원이기 때문에 그 문화는 전부 중국 문화의 일부”라고 주장하면서 “한국의 민요 역시 중국의 문화에 해당한다”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 반크는 이번 청원에서 아리랑은 한국인의 정서를 담은 노래이자 인간의 창의성, 표현의 자유, 공감에 대한 존중이 담긴 민요라고 소개했다. 또 “지역마다 다른 가사를 수용하면서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한국의 특성이 돋보이는 살아있는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국의 노래뿐만 아니라 한복, 김치 등 다양한 한국 유산과 문화, 역사를 중국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한국의 문화를 가져가려 하는 중국의 문화 제국주의를 강력히 비판한다”고 밝혔다.
  • 김규남 서울시의원 “풍납동을 제2의 성수동, 잠실관광벨트로 만들 것”

    김규남 서울시의원 “풍납동을 제2의 성수동, 잠실관광벨트로 만들 것”

    서울시의회 김규남 의원(송파1·국민의힘)이 연일 풍납동 주민과 현장소통에 나서고 있다. 지난 13일 ‘풍납2동 주민자치위원회 월례회의’를 비롯해, 당일 개최된 ‘풍납토성 인근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운영위원회의’, 14일 ‘풍납1동 주민자치위원회 월례회의’까지 참여해 풍납동 주민들의 이야기를 현장에서 적극 수렴했다. 송파구 풍납동은 국가지정 문화재 풍납토성으로 인해 수 십년 간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고, 다양한 건축규제로 주민의 재산권을 침해받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정주권까지 침해받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건축규제 완화, 2권역 이주대책 마련, 3권역 문화재 지정구역 해제, 풍납동 도깨비시장 활성화, 문화와 공존하는 도시로서의 정주권 확보, 잠실관광특구와 연계한 풍납토성 관광인프라 구축 등 주민들이 다양한 건의사항을 호소했다. 이에 김규남 서울시의원은 “유연한 사고와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통해 수십 년간 방치된 풍납동을 ‘문화제와 주민이 공존하는 관광특화도시’로 탈바꿈하는데 노력하겠다. 토성주변 2권역은 이주대책을 발 빠르게 마련해 성수동을 모델로 한 관광명소로 만들고, 토성과 떨어진 3권역은 개발 규제를 완화해, 고급 주택 단지 및 아파트 단지를 형성하여 주민들의 정주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 뭐, 별거 없슈… 먹을 만해유[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뭐, 별거 없슈… 먹을 만해유[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7월, 이번엔 바다가 소개될 줄 알았겠지만 명백히 틀렸다. 반대도 정반대다. 대한민국 내륙의 중심도시 충북 청주 이야기다. 내륙 중에서도 내륙이다. 가까운 바다가 약 2시간 거리 보령시(대천과 무창포)일 정도로 멀다. 유감스럽게도 늘 ‘바다 결핍증’에 시달리는 서울과 수도권 여행자들이 청주에 붙인 별명이 ‘노잼도시’(재미없는 도시)다. 비슷한 위치의 대전시, 심지어 바다도 있는 울산시와 함께 날 선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편견과는 달리 청주에는 곳곳에 알찬 재미가 숨어 있다. “뭐 별거 없슈.” 충청도 특유의 정서를 닮은 양, 내색을 안 해서 그렇지 볼거리, 체험거리, 먹을거리가 빼곡하게 들어앉았다. ‘숨은 꿀잼’들이 절로 쏙쏙 나온다. “숨긴 누가 숨었다 그랴. 지들이 모른 거쥬.” 청주는 호서(湖西)의 중심도시다. 이때 호(湖)는 제천 의림지 또는 호강이라 불리던 금강을 뜻한다고 한다. 충청도(忠淸道)는 충주(忠州)와 청주(淸州)의 앞 글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충청남도는 이 두 고을의 명성에 비켜 있었다. “뭐가 많어유. 서울에 대면 쬐끄만 동네쥬.” 말은 이렇지만 지금도 충북도청 소재지이자 최대 도시다. 인구 85만여명의 대도시로 호서 제2대 도시로 꼽힌다. 광역시인 대전을 제외하면 충청도 최대 도시다. 시 인구가 도 전체 인구(약 160만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당연히 충북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도시이며 교육도시로도 명성이 드높다. 교통도 좋다. 철도와 도로가 사방을 연결한다. 경부와 중부고속도로가 뻗쳐 있으며 오송역에선 경부선과 호남선이 갈린다. 국제공항이 위치해 있어 해외와도 연결된다. 서울, 수도권과도 가깝고 영남, 호남, 강원, 해외를 모두 가까이 둔 ‘이동의 최소공배수’다. 역사를 살펴보자. 이름도 잘 안 바꾼다. 백제의 상당현(上黨縣)과 신라의 서원소경이 지금도 그 이름 그대로(상당구, 서원구) 남아 있다. 청주로서 이름을 남긴 것은 1395년 조선이 건국되면서 명명한 청주목부터다. 청주는 2014년 청원군과 통합되면서 지금의 위상을 갖췄다. 통합 이후 면적은 서울의 1.5배 이상으로 넓어졌지만 인구밀도는 높아 여전히 복작거린다. 비수도권 일반 시 인구 2위, 실은 2010년 창원특례시의 마창진 통합 전까지 1위를 수성하고 있었다(조용한 청주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청주는 분지다. 도심과 신구 시가지를 중심으로 서쪽엔 부모산이 있고 동쪽엔 우암산 등 온통 산악 지형이다. 중심엔 무심천이 관통하고 있다.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대청호까지 품어 산수가 모두 좋은 곳이다. 청주 시내에는 산단과 석교 등 육거리가 유독 많다. 심지어 칠거리(내덕)도 있다. 운전을 하다 보면 내비게이션 패널에 그려진 낯선 별 모양의 지도에 당황하게 된다. 구도심은 옛 청주읍성 안에 있던 성안길. 유럽의 성안(burgh) 마을인 셈이다. “시내 가유” 하면 이곳이다. 대구 동성로처럼 쇼핑가와 음식점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상권이다. 청주에는 신시가지가 많다. 종합버스터미널이 위치한 가경동과 하복대 일대는 많은 이들이 오가는 떠오르는 상권이다. 율량동, 산남동, 동남지구 등의 상권이 있으며 일명 충대중문(충북대중문)은 젊은층이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기 위해 즐겨 찾는 곳이다. “헐 건 허고 살어유.” 청주에는 문화 관광 시설이 꽤 많다. 전국 지자체 중 인구 대비 미술관 수가 가장 많다. 박물관도 두 번째나 많다. 인구 10만명당 도서관 수도 3위에 이르는 교육문화 친화 도시다.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가 2년마다 열리고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직지심체요절이 청주 흥덕사에서 나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셈이다. 인구 구성 중 학생층이 많아 여느 도시보다 젊은 것도 이 같은 분위기에 한몫했다. 문화 관련 시설로 가장 돋보이는 곳은 문화제조창이다. 원래는 담배를 만들던 전매청의 국내 최대 연초제조창이었는데 지난 2004년 폐쇄된 이후 2019년 문화의 향기를 펄펄 피우는 문화제조창으로 바뀌었다. 시내 한복판에 약 8만 4000㎡(약 2만 6000평)의 거대한 건물이 청주 문화 관광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무기공장을 탈바꿈시킨 중국 베이징 다산쯔798, 화력발전소였던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철도역이었던 프랑스 파리 오르셰 미술관과도 견줄 만큼 외형이나 콘텐츠가 튼실하고 알차다. 랜드마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높은 담배 굴뚝을 가운데 두고 3개 영역으로 나뉜 건물 중 공장 자리에는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들어섰다. 1층은 세련된 분위기 속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카페, 레스토랑, 패션몰 등 상가가 있고 위로는 청주시청 문화 관련 부서와 미술관 측이 기획한 다양한 전시를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실이 있다. 현재 청주공예비엔날레 아카이브전 ‘20년 공예의 향연’을 비롯해 ‘불꽃, 봄꽃이 되어 다시 피어나리’, ‘평범의 세계: 이로운 공예’ 등이 열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작품 수장고를 둘러볼 수 있는 수장형 미술관으로 더욱 의미 있다.미술관과 이어진 본관에는 도서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시장 등이 있다. 담뱃잎을 보관하던 동부창고 자리에는 문화 공연장, 문화 교육센터, 커뮤니티 플랫폼 등이 있어 시민과 관광객의 쉼터 역할을 한다. 맞은편에는 청주시 임시청사가 있는데 이곳도 좋다. 각 부서들과 청주시가 지원하는 스타트업 입주기업, 북카페 등도 이곳에 터를 잡았다.문화제조창 인근에는 우암산이 있다. 피란민이 내려와 살던 산자락 ‘달동네’ 수암골은 명소로 거듭났다. 층층 언덕을 따라 좁은 골목을 헤집고 들어가면 작은 가정집들이 블록을 이루고 있다. 이곳 낡은 담벼락을 캔버스 삼아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벽화와 메시지를 그려 넣었다. 벽화도 좋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청주 시내 풍경이 압권이다. 그래서 전망대와 대형카페가 들어서며 핫플레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중 베이커리 카페인 ‘풀문’과 ‘오지’가 야경명소로 인기가 높다. 오지 카페는 270도 파노라마 전망이 펼쳐지는 야외 테라스도 갖춰 탁 트인 청주시내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전혀 ‘오지’ 같은 느낌이 아니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촬영지로 알려져 여지껏 순례객을 모으고 있는 ‘영광이네 분식’은 우동과 돈가스, 고로케 등을 잘하기로 소문났다. 시 외곽에는 상당산성과 대청호 주변 문의문화재단지, 청남대 등이 흩어져 있다. 상당산성은 충남 공주 공산성처럼 백제 토성으로 처음 지었다가 조선대에 석성으로 쌓아 올린 산성이다. 발음하기 상당히 어렵지만 고즈넉한 산성을 따라 녹음 속을 산책하기에 딱 좋다. 시내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고 가파르지도 않아 선선한 아침저녁에 찾아 힐링하기 좋은 코스다.대청호 안에 잠겨 있는 문의면의 유물을 그대로 옮겨 놓은 문의문화재단지도 돋보이는 곳이다. 문산관 등 고건축물 10여동과 장승, 연자방아, 성황당 등을 가져와 조성한 지도 벌써 25년. 이젠 어색하지 않고 고색창연한 작은 마을로서 흐르는 세월 속에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얼마 전 민선 8기 김영환 충북지사가 취임식을 이곳에서 열 정도로 대표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가 지정한 강소형 잠재관광지로도 꼽힐 정도다. 정부의 청와대 개방에 따른 청와대 관광이 최근 인기인데 ‘원조’까지 봐야 퍼즐이 맞춰진다. 대통령 전용별장이었다가 2003년 개방한 청남대는 남쪽의 청와대란 뜻이다. 대자연 속 조경까지 아름다워 인기가 높다. 대청호를 바라보는 풍경도 좋고 분수대가 있는 메타세쿼이아 숲도 아름답기로 소문났다. 메타세쿼이아 숲보다 더 유명한 곳이 바로 청주 시내와 오송을 잇는 가로수길. 국도 36번 길에 위치한 플라타너스 가로수는 푸른 이파리로 터널을 이루며 수㎞ 이상 짙은 녹색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이 길을 따라 청주를 방문한다면 청주시 컬러가 왜 녹색인지 금세 알 수 있다.“먹을 만해유.” 보통 충청도 양반 청주 사람들에게 뭔가 맛집을 물어보면 당최 맛있다는 게 없다. 삼겹살거리나 ‘짜글이’가 있잖으냐고 물으면 “뭐 딴 덴 없시유?” 하고 시니컬한 반응이 돌아온다. 여러 번의 경험에 비춰 봤을 때 음식 맛에 대한 청주 사람들의 최고 극찬은 ‘먹을 만해유’다. ‘아주 맛있다’거나 ‘진짜 맛 좋다’고 말하진 않는다. 청주에서 ‘먹을 만한 것’만 소개해도 정말 끝이 없다. 우선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공식 인정한 ‘삼겹살거리’가 서문시장 변에 있다. 삼겹살을 파는 곳이야 전국 어디나 있지만 이렇게 한데 모여 있는 곳도 드물다. 특색이라고 하자면 간장에 적셔 굽는다는 점이 다르다. 이곳 삼겹살집들은 저마다 특제 간장 소스를 만들어 간장삼겹살을 판다. 청주는 예전부터 돼지고기로 유명한 곳이다. 조선 영조 때 편찬된 여지도서에도 청주에서 해마다 돼지를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다. 삼겹살이 전국적 인기를 끌기도 전인 1960년대 이미 삼겹살을 ‘시오야키’(소금구이의 일본어 표현)로 구워 먹었다. 1970년대 초부터는 간장 소스에 담가 철판에 구워 먹는 방식으로 전환됐다 한다. 특히 대파를 채썰어 양념에 버무리는 ‘파조리개’가 이곳에서 처음 나왔다고 하니 ‘삼겹살의 원조’로 주장하는 데 무리가 없어 뵌다. “돼지 혀?” 돼지고기 요리로는 ‘짜글이’도 있는데 김치와 돼지고기, 감자 등을 자작하게 지져 먹는 음식이다. 청주 시내 곳곳에 짜글이 맛집이 있다. ‘빨간고기’도 빼놓을 수 없다. 냉동 앞다리살을 빨간 양념에 굽다가 볶아 먹는 청주식 돼지불고기다. 매운 양념이지만 기름기와 적절히 섞여 식사를 겸한 안줏거리로 딱이다. 이 외에도 돼지 한 마리에서 딱 한 덩어리 나온다는 울대(목갈비)와 특수부위를 넣고 끓여 낸 울대찌개도 있고, 짬뽕에도 해산물보다는 고기가 잔뜩 들어가니 역시 내륙(內肉)은 내륙(內陸)이다. 만두도 소문났다. 화교가 많이 사는 부산과 대구 등 타 도시와는 달리 중국식 만두가 아닌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 만두로 유명하다. 그냥 매운맛이 아니라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운 소로 채운 만두를 곳곳에서 판다. 이 정도로 차별화된 맛이라면 ‘청주식 만두’라 불러도 될 듯하다. 노포에서 단일메뉴로 팔아 온 고추만둣국도 매콤한 맛으로 인기가 높다. 해장 걱정도 없다. ‘양평해장국’처럼 어디선가 들어본 듯 귀에 익은 전국구 명성의 남주동해장국이 청주에서 출발했고 현재도 영업 중이다. 소고기와 선지를 듬뿍 넣은 역시 매콤한 맛의 해장국이다. 매운맛이 싫다면 올갱이국(다슬기국)을 찾으면 된다. 우거지 배추와 다슬기를 된장 국물에 푹 끓여 낸 국 한 그릇이면 간밤의 숙취가 단번에 풀린다. 다슬기의 쌉쌀한 맛을 중화시키고 씹는 맛을 보강하기 위해 콩가루 반죽을 입혀 뚝배기에 한소끔 끓여 낸다. 서문시장 앞에 몇 집 모인 골목이 있다가 재개발로 한두 집씩 사라지고 있다. ‘먹을 만할’ 뿐 아니라 찾아 ‘가볼 만하기도’ 하다. 특히 요즘처럼 성수기, 바다에 인접한 휴가지에 갈라치면 이른바 ‘골드 시즌’ 물가 탓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내륙’ 청주만큼은 그로부터 그나마 자유롭다. 교통도 좋고 숙소도 많은 까닭이다. “갈 만혀유.” ‘노잼도시’ 청주여행은 이처럼 편견을 벗고 꿀잼을 찾아나서는 ‘선입견 지우기’로부터 시작한다. 어찌 괜찮쥬? 놀고먹기연구소장 ■ 여행수첩 간장삼겹살=서문시장 터주 격인 함지락은 삼겹살 골목을 지키고 있는 명소다. 구울 때 옅은 간장물을 끼얹어 두꺼운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고 속살의 풍미를 돋운다. 곁들인 파조리개(파절이)도 즉석에서 무쳐 신선하다. 짬뽕=분평동 청풍루는 진정한 ‘고기짬뽕’ 맛집이다. 가늘게 썬 돼지고기가 수북이 들었다. 칼칼한 양념이라 느끼한 맛은 덜하다. 기름기와 매운맛을 선호하는 청주 토박이들은 군만두를 국물에 푹 적셔 먹는다. 와규=율량동 이화연가는 호주산 블랙앵거스 숙성 와규를 야키니쿠식으로 구워 먹는 집이다. 살짝 양념한 고기를 부위별로 차례로 익혀 먹는 방식이다. 모둠구이를 주문해도 우삼겹과 부채살, 채끝살 등 푸짐하게 준다. 빨간고기=봉룡불고기. 기사식당으로 출발한 고깃집. 처음부터 빨갛지는 않다. 고기를 굽다가 양념국물을 부어 익힌 후 물을 빼고 양념을 넣고 볶아 먹는다. 양을 다소 줄이고 저렴하게 파는 기사 메뉴가 따로 있다. 닭발=가경동 로얄닭발. 매콤하게 볶아 먹는 닭발이 주메뉴인 포차로 새벽까지 인기를 끄는 집. 두툼한 닭발을 철판 볶음 형식으로 볶아 먹는데 맵싸한 양념에 소주병이 끊이지 않는다. 올갱이국=서문동 상주집. 콩가루에 굴린 다슬기와 우거지 배추로 끓인 된장 베이스 ‘올갱이국’이다. 구수하고 시원한 국 안에 다슬기가 푸짐하게 들었다. 남주동해장국=칼칼한 양념에 존득한 선지와 소고기를 넣고 끓여 내는 해장국 노포다.
  • 원숭이두창, 환자 밀접 접촉으로 감염… ‘동성애가 전파’ 편견 없애야

    원숭이두창, 환자 밀접 접촉으로 감염… ‘동성애가 전파’ 편견 없애야

    “사회적인 낙인은 국민 안전과 방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라는 점을 잘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달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임숙영 상황총괄단장은 “원숭이두창은 감염병 환자와 밀접 접촉한 누구든지 감염될 위험이 있다”면서 “감염병 대응 및 관리 과정에서 환자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차별이 생기지 않도록 공동체 모두가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최근 위기감이 높아진 원숭이두창과 ‘편견과 차별’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임 단장이 말한 구절에 해답이 있다. “감염병 환자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낙인은 자발적 신고가 중요한 감염병 발생 초기에 의심환자를 숨게 만들어서 감염병 피해를 더욱 키울 수 있다.” ●유럽 ‘두창 감염자’ 2주 새 3배 급증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방역 당국이 가장 걱정한 것 가운데 하나가 ‘숨은 감염자’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였다. 중국처럼 강제로 모든 주민들에게 검사를 시킬 수 없다면 결국 자발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게 해야 한다. 검사시설을 전국 각지에 세우고 비용도 무료로 해 줬다. 하지만 사회적 취약계층이 사회적 편견과 낙인, 차별 때문에 검사를 기피하지 않도록 하는 적극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적 취약계층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되는 악순환에 빠지기 때문이다. 2020년 5월 발생했던 이태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은 사회적 낙인이 감염병 대응에 얼마나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적절한 대응이 편견과 낙인을 극복하고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전형적인 사례였다. 당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 진원지였던 이태원 클럽들이 ‘동성애자 클럽’이라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일부 확진자들은 사회적 차별과 낙인을 두려워해 조사 자체에 응하지 않는 사례가 많았다. 초기 전파 차단에 어려움을 겪었던 방역 당국은 익명 철저 보장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며 PCR 검사를 받으라고 독려했다. 이태원발 집단감염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방역 당국으로선 최근 위험성이 높아지는 원숭이두창과 동성애 차별이 연결되는 게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원숭이두창은 이제 국내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난달 21일 입국한 내국인 1명이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로 판정된 이후 방역 당국은 확산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를 보면 지난 1일(현지시간) 기준 세계 50여개국에서 확진 사례가 6100건을 넘어섰고, 유럽에서는 감염 건수가 2주 동안 3배 급증했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중서부 열대우림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던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영국에서 지난 5월 7일 첫 발병 보고가 있었고 그 뒤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됐다. 그런 와중에 원숭이두창은 동성애자들이 잘 걸린다는 오해가 퍼졌다. 과거 에이즈 발생 초기를 떠올리게 하는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보수종교, 퀴어문화제 반대 집회 예고 원숭이두창과 동성애 관련성은 확산 초기 특정 감염 경로가 부각되면서 굳어진 측면이 있지만 그 뒤 연구가 축적되면서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청에서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이나 사람,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질과의 밀접한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사람을 통한 감염은 감염된 사람의 혈액, 체액, 피부, 점막 병변과의 접촉, 감염 환자의 체액·병변이 묻은 의복이나 침구류 등의 접촉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성행위 역시 감염 경로 가운데 하나인 건 맞지만 그게 꼭 동성애와 관련한 것도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동성애뿐 아니라 이성애 역시 원숭이두창의 주요 감염경로라고 할 수 있다. 원숭이두창과 동성애를 둘러싼 편견과 혐오는 오는 16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서울퀴어퍼레이드로 번지고 있다. 보수종교단체들이 대규모 퀴어축제 반대집회를 예고하는 등 혐오 발언과 혐오 행동이 난무하는 건 사실 예년과 다르지 않은 익숙한(?) 모습이지만 올해는 원숭이두창과 엮이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동성애 혐오자들은 이제 “동성애자들 때문에 원숭이두창이 확산된다”거나 심지어 “퀴어축제 때문에 외국 동성애자들이 입국해 원숭이두창을 확산시킬 것”이라는 주장을 혐오 발언 목록에 추가하고 있다. ●“콘돔·페미돔 안 쓴 이성애 불안전” 성소수자들로선 원숭이두창 이전에 에이즈만으로도 버겁기만 하다. 의학 관점으로만 볼 때는 고혈압이나 간염, 당뇨 같은 만성질환과 큰 차이가 없지만 현실 속에선 전혀 다른 맥락으로 성소수자들을 옭아매는 낙인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에이즈는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감염돼 신체 면역체계가 일정 수준 이하로 손상돼 생기는 질환으로 정의할 수 있다. HIV 감염인, 즉 체내에 HIV를 가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에이즈 환자인 건 아니다. HIV는 감염인의 혈액, 정액, 질 분비물, 모유에 존재하며 감염인과의 성접촉, 감염된 혈액 제제 및 수혈 등에 의해 감염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90% 이상이 성관계로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간단하게 말해 성 정체성과 상관없이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가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감염인과의 악수, 포옹, 입맞춤, 식사하기, 화장실 공동 사용 등 일상생활 접촉으로는 HIV에 감염되지 않는다. 그럼 ‘안전한 성’이란 무엇일까.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내놓은 바 있다. 첫째 평생 금욕, 둘째 평생 단 한 명과의 성행위, 셋째 성기를 사용하지 않는 성행위, 넷째 콘돔이나 페미돔을 사용하는 모든 성행위 등이다. 다시 말해 동성애자가 콘돔이나 페미돔을 사용한다면 안전한 성생활을 하는 것이다. 반대로 이성애자가 콘돔이나 페미돔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HIV 환자도 ‘70세 건강’ 누릴 수 있어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송경호 교수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던 시절에는 면역결핍에 따르는 감염병, 종양 등이 중요한 건강 문제였지만, 최근에는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HIV치료제의 부작용 또는 건강인과 마찬가지로 당뇨, 심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건강한 25세 성인의 기대수명이 80세라고 하면, HIV에 감염됐더라도 적절히 치료하면 최소 70세 이상까지 건강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갈등 2라운드’ 돌입한 을지로 노가리 골목…방해금지 가처분에 경찰 출동도

    ‘갈등 2라운드’ 돌입한 을지로 노가리 골목…방해금지 가처분에 경찰 출동도

    ‘상생 집회’ 중인 을지로 노가리 골목지난달 방해금지 가처분에 사실상 기각법원 “사회적 상당성 있다” 소음 조건만을지OB베어 공대위 “기존대로 진행할 것”서울 을지로 노가리 골목의 원조격인 을지OB베어가 지난 4월 42년 만에 강제철거된 이후에도 항의 집회가 잇따르면서 건물주 측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건물주 측에서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이 집시법에 따른 소음 기준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사실상 집회를 허용하면서 ‘갈등 2라운드’ 국면이 시작됐다. 이달 초에는 양측 간 갈등 끝에 경찰이 출동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1부(부장 전보성)는 지난달 28일 건물주 만선호프 측이 을지OB베어 2대 사장인 강호신씨 가족과 을지OB베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위원장 등을 상대로 낸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한 것으로 4일 파악됐다. 만선호프 측은 지난 5월 초 법원에 공대위가 스티커나 현수막, 피켓을 설치하거나 전단지를 배포하는 행위와 스피커 등을 사용해 연설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행위가 주간 70dB, 야간 65dB을 초과 소음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법원은 ▲시위 장소가 채권자 소유 건물 또는 부지가 아닌 인근 도로에 해당한다는 점 ▲채권자가 금지를 구하는 표현의 내용 자체는 사회적 상당성을 결여했다고 보기 어려운 점 ▲이러한 내용의 표현을 금지하면 집회·시위 및 표현의 자유에 대한 지나친 제약이 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며 채권자 측 신청을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집시법에 따른 소음 규정을 지켜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을지OB베어와 만선호프 사이의 갈등은 1980년부터 을지로에서 노가리와 맥주를 팔아온 을지OB베어의 건물주가 2018년 을지OB베어에 계약해지를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해당 건물을 사들인 만선호프와 갈등을 겪던 을지OB베어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지난 4월 강제철거되면서 현재의 공대위가 만들어지고 상생 문화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만선호프 측이 문화제가 진행되던 자리에 야외 테이블을 놓으며 영업을 개시해 공대위와의 갈등 끝에 경찰이 출동하는 소란이 벌어졌다. 이종건 공대위원장은 “현재 상생 문화제는 이미 적법한 집회 신고 하에 집시법 규정을 지키며 진행하고 있어 사실상 기존대로 계속하면 된다는 것”이라며 “문화제 방식으로 상생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대한제국 애국가 공식 제정 120주년 한독 오케스트라 공연…‘120년 만의 만남–Encounter 120’

    대한제국 애국가 공식 제정 120주년 한독 오케스트라 공연…‘120년 만의 만남–Encounter 120’

    주독일한국문화원(원장 이봉기)은 독일 베를린 캄머심포니 오케스트라, 독일 할레시와 공동으로 베를린과 할레에서 ‘120년 만의 만남-Encount 120’ 한독 오케스트라 공연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공연은 7월 1일 오후 8시(현지시간)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와 2일 오후 7시 할레시 헨델 할레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독일인 프란츠 에케르트가 작곡한 우리나라 최초 애국가인 ‘대한제국 애국가 공식 제정 12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로 120년 전에 시작된 한국과 독일의 오랜 문화교류를 독일에 알리고 그에 대한 우리의 감사한 마음을 기억하기 위해 마련됐다. 프란츠 에케르트의 대한제국 애국가 작곡과 서양 음악의 도입  1897년 고종이 조선의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면서 근대 국가의 틀에 맞게 제도를 정비했다. 1901년 고종은 ‘양악대’를 창설하면서 당시 프로이센 왕실악장으로 있던 프란츠 에케르트를 초청했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군악대인 양악대 대원을 지도하고 고종의 명에 따라 국가 작곡에 착수했다. 대한제국 애국가는 서양의 음계와 리듬을 사용했지만 악상의 측면에서는 한국적 정서를 표출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애국가 악보에 ‘한국풍 주제에 의한 대한제국 애국가’라고 밝혔다. 대한제국 애국가는 1902년 7월 1일 완성됐고, 1902년 8월 15일 대한제국은 이를 정식 국가로 제정 및 공포를 했다.에케르트는 1916년 사망할 때까지 한국에 살며 우리나라의 서양 음악의 도입과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최초로 한국에 공식적으로 서양악기를 도입했고, 양악대 단원들에게 작곡, 편곡 등 서양음악을 교육시켰다. 에케르트는 현재 양화진 외국인 묘소에 잠들어 있다. 에케르트 가문은 3대에 걸쳐 한국을 위해 봉사하였고 3대가 한국에 몸을 묻었다. 문화원은 먼저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캄머심포니 베를린 지휘자 및 대표와 이번 공연을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뜻을 같이하고, 한독오케스트라 조직을 위해 독일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연주자들을 섭외했다. 또 한국의 창작음악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과도 이번 공연의 의미에 맞는 ‘K-클래식’(한국 현대음악)을 창작곡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와함께 문화원은 ‘음악의 어머니’ 헨델이 출생한 도시로 알려진 음악의 도시 할레시에 이번 공연의 의미 등을 설명해 공연을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할레 공연에는 에그베르트 가이어 할레시 시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현지 합창단이 한국어로 대한제국 애국가 제창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 중의 하나인 애국가 제창은 현지 합창단이 한국어로 ‘대한제국 애국가’를 부른다. 베를린 공연에서는 방한 공연을 가진 적이 있는 ‘베를리너 징아카데미’ 합창단 60여명이 참가한다. 할레 공연에는 할레시 소년 합창단 ‘슈타트 징에코어’ 참여하기로 했다. 슈타트 징에코어는 1116년 창단돼 906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독일의 대표적인 소년 합창단이다. 공연은 대금 협주곡인 한국의 창작음악으로 서막을 열고, 슈만과 베토벤이라는 서양 음악의 정수로 연결되고, 대한제국 애국가로 막을 내린다. 대한제국 애국가가 독일에서 처음으로 연주되는 역사적인 이번 공연을 위해 문화원은 작곡가 임준희에게 작품을 위촉했다. 임준희는 작품 속에서 한국과 독일의 분단 이후 공유하는 시련과 고통의 경험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번 공연이 120년 전의 한국과 독일인 작곡가 에카르트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주제로 하기에 작품 제목을 ‘혼불(Spiritual Fire)–조우(Encounter)’라고 했고, 부제를 ‘쪼개진 대나무(The Split Bamboo)’라고 했다. 소리로 나라가 평안해졌다는 신라시대 만파식적의 설화(대금의 기원)처럼 우리의 통일 염원을 작품에 표현했다. 공연을 통해 한독 문화 교류 재조명  대금 협주곡 ‘Encounter’ 작품의 대금 연주는 이아람 서울예술대학교 교수가 연주한다. 그는 여우락페스티발 음악감독, 궁중음악축전 음악감독, 대한민국 무형문화제대전 예술감독 등 여러 중요 문화제의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대금 연주자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젊은 연주자다. 또한 슈만 첼로 협주곡을 협연할 이상 엔더스는 오르가니스트 독일인 아버지와 작곡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한 연주자로 20세 나이에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인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에서 10년간 공석이었던 첼로 수석이 되어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문화원 관계자는 “이번 공연을 통해 거의 모든 독일인이 모르고 있고, 우리 한국인조차 잊어버리고 대다수가 모르고 있는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통해 양국의 문화 교류관계를 재조명하고,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무엇보다도 우리 한국인들이 프란츠 에케르트라는 독일인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독일에 알리는 것은 물론 그가 우리에게 선사해준 ‘서양 음악’이라는 선물에 감사를 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화원은 이를 위해 60페이지 분량의 특별히 제작된 프로그램 책자를 제작, 배포할 예정이다.
  • 순천 6월 2일 ‘유기동물 방지의 날’, 담양 공공진료소… 유기동물 살기 좋은 지자체

    순천 6월 2일 ‘유기동물 방지의 날’, 담양 공공진료소… 유기동물 살기 좋은 지자체

    버려지거나 보호자를 잃어버리는 동물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까. 국내 동물 유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순천, ‘유기’ 발음 비슷한 6월 2일 지정 유기동물은 애초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전남 순천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6월 2일을 ‘유기·유실동물 방지의 날’로 정하는 조례를 의결하고 2년째 행사를 벌였다. 6월 2일이 ‘유기’와 발음이 비슷한 데서 착안했다. 유기동물의 수를 줄이려면 사람들의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유기·유실동물 방지의 날은 다양한 행사로 채워진다.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보호소의 유기동물을 데려와 입양문화제를 연다. 또 반려동물의 문제행동을 교정해 주는 교육도 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카페형 보호소 ‘리본센터’ 지자체들은 유기동물이 좋은 주인을 만날 수 있게 ‘주선자’ 역할도 한다. 통상 보호소는 도심 밖에 있어 접근이 쉽지 않고 환경이 비위생적인 곳이 많다. 높은 안락사율도 거부감을 갖게 한다. 반면 서울 강동구는 지자체 최초로 카페형 보호소인 ‘리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에는 입양 가능성이 큰 10㎏ 미만 동물들이 입소한다. 잘 꾸며진 스튜디오에서 예쁘고 정성스럽게 유기동물의 증명사진을 촬영해 예비 입양자들에게 소개한다. 그 결과 리본센터의 입양률은 2017년 개관 이후 평균 90%가 넘는다.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입양 보내는 건 아니다. 입양 전후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다. ●경기 도우미견나눔센터 입양률 95% 경기도가 운영하는 도우미견나눔센터도 도내 공공보호소에서 비교적 건강하고 사회성이 좋은 유기견을 선별해 데려온다. 복종훈련, 배변훈련 등을 하면서 사람과 같이 살아갈 준비를 돕는다. 센터 유기견의 입양률은 지난해 94.5%였다. 경기도는 조만간 고양이입양센터도 문을 열 방침이다. 경기도는 또 2020년부터 마당개 중성화수술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유기견 대부분이 도농 복합지역에서 발생한 마당개와 들개인 만큼 개체수 조절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매년 650마리 정도 중성화를 진행했고 올해 처음 국비사업으로 전환해 2200마리의 중성화를 계획하고 있다”며 “동물등록을 해야 중성화수술 지원을 받을 수 있기에 유기·유실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담양 “진료비 부담에 버리는 일 줄 것” 전남 담양군은 지난 4월부터 전국 최초로 반려·유기동물 공공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는 유기동물이 구조되면 바로 위탁 보호소에 들어가 집단 감염병에 쉽게 노출됐지만, 지금은 먼저 진료소에서 최신 장비로 검사와 치료를 받는다. 군 관계자는 “65세 이상이나 기초생활수급자의 반려동물 진료비는 동물병원의 약 30%만 받거나 아예 받지 않는다”면서 “진료비 부담 탓에 개, 고양이를 버리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국내 동물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시리즈와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와 유기, 펫샵이나 개농장·공장 등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육견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제보(jebo@seoul.co.kr)해 주시면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 “김지하, 공이 9 과는 1… 명복 빌어주자”

    “김지하, 공이 9 과는 1… 명복 빌어주자”

    “김지하 시인의 인생을 보면 마음의 응어리를 풀지 못한 채 그를 보내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닙니다.” 지난달 8일 별세한 김지하 시인의 49재를 맞아 고인의 문학적 발자취를 기리는 추모문화제가 오는 25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천도교 대교당에서 열린다. ‘김지하 시인 추모문화제추진위원회’ 이부영 상임위원장은 21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시인이 생전 ‘죽음의 굿판’ 필화 사건과 정신병 때문에 고통을 받은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이번 문화제는 유홍준(전 문화재청장)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이 사회를 맡고, 황석영 작가 등이 참석한다. 김 시인은 1970년대 ‘오적’, ‘타는 목마름으로’ 등 박정희 정권을 비판하는 저항시를 연이어 발표해 옥고를 겪었다. 1974년엔 민청학련 사건의 배후자로 지목돼 사형선고를 받기도 했다. 1980년대 이후엔 생명 사상을 정립하는 데 몰두했고 분신정국으로 논란이 일었던 1991년 조선일보에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란 칼럼을 기고해 진보 진영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유 이사장은 “김지하의 공과를 논할 때 공이 9라면 과는 1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 “응어리 풀지 못한 채 김지하 시인 보내는 것은 도리 아닙니다”

    “응어리 풀지 못한 채 김지하 시인 보내는 것은 도리 아닙니다”

    “김지하 시인의 인생을 보면 마음의 응어리를 풀지 못한 채 그를 보내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닙니다.” 지난달 8일 별세한 김지하 시인의 49재를 맞아 고인의 문학적 발자취를 기리는 추모문화제가 오는 25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천도교 대교당에서 열린다. ‘김지하 시인 추모문화제추진위원회’ 이부영 상임위원장은 21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시인이 생전 ‘죽음의 굿판’ 필화 사건과 정신병 때문에 고통을 받은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슴 아팠다”며 “그와 함께 한반도의 해방과 민주, 생명 평화를 꿈꿨던 분들은 부디 그의 명복을 빌어 달라”고 말했다. 이번 문화제는 유홍준(전 문화재청장)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이 사회를 맡고, 황석영 작가 등이 참석한다. 1970년대 투옥과 석방을 반복하던 김 시인의 구명 운동을 펼친 일본 문예지 ‘우미’ 편집장 출신인 미야타 마리에 등 지인들도 함께한다.김 시인은 1970년대 ‘오적’, ‘타는 목마름으로’ 등 박정희 정권을 비판하는 저항시를 연이어 발표해 옥고를 겪었다. 1974년엔 민청학련 사건의 배후자로 지목돼 사형선고를 받기도 했다. 1980년대 이후엔 생명 사상을 정립하는 데 몰두했고 분신정국으로 논란이 일었던 1991년 조선일보에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란 칼럼을 기고해 진보 진영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당시 젊은이들이 마구잡이로 생명을 버리고 희생된 것을 안타까워한 것이 자극적으로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해직 기자 출신으로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 위원장은 “김 시인이 수감 당시 면회도 안 되고 책도 안 넣어줘 정신병을 얻었다”라며 “내년 1주기에는 고인을 연구하는 학술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도 “김지하의 공과를 논할 때 공이 9라면 과는 1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문화제에서는 남녘땅살풀이 등 제의 의례를 시작으로 김 시인의 민주화운동, 생명운동, 민중문화운동 등 삶의 궤적을 소개하는 이야기마당, 추모시 낭독, 노래와 춤 공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야기마당에선 황 작가와 도올 김용옥이 김 시인과의 일화를 소개한다. 이밖에 고인의 미발표 시들도 공개된다.
  • 오늘 세계난민의날… 이 미소 기억해 주세요

    오늘 세계난민의날… 이 미소 기억해 주세요

    방글라데시 소수 민족 줌머인들이 세계난민의날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계난민의날 문화제에서 전통 복장을 차려입고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세계난민의날은 유엔이 난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2000년 유엔총회 특별 결의안을 통해 지정한 기념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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