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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부 내년예산 어떻게 쓰이나/ 문화예산 3년연속 전체의 1% 확보

    ‘맑음 속 이따금 흐림’ 문화관광부가 25일 발표한 내년 예산안의 전체적인 기상도다. 문화예산이 1조1,925억원으로 올해(1조 458억원)보다 14%올랐다.전체 정부예산이 112조5,800억원으로 6.9% 오른 것과비교하면,갑절을 넘는다.문화예산은 문화관광부 예산 중 체육과 청소년부문을 제외한 문예진흥,문화산업,관광과 문화재 예산을 합한 것이다.내년에도 전체 정부예산의 1.06%를 확보하여 ‘문화정책의 꿈’이라는 전체예산 1% 확보를 3년 연속 이룬 셈이다. 반면 체육부문은 1,286억원으로 지난 해 보다 354억원이 감소했고 청소년분야는 241억원으로 93억원이 줄었다.공식 이유는 월드컵 경기장 건립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개원 등으로 지원예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문화예산 3연속 1% 의미] ‘전체 예산 1%’선은 유지됐다. 선진국형 문화정책 모델을 지속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비록 관광분야를 포함한 수치이지만 3년째 1%기조를 유지한 것은 상징적이다.문화부 관계자는 “21세기 지식정보사회의 원동력으로서 문화의 비중을 인식한 증거”고 자평한다. [문화예술계 한숨 돌린다] 내년부터 문예진흥기금이 폐지된다는 소식에 가슴이 태우던 문화예술계는 일단 한숨 돌릴 수 있을 듯하다.국고에서 우선 200억원을 출연해 숨통을 터주었기 때문.2004년까지 4,500억원이 목표인 기금은 현재 3,900억원인데 문화부는 매년 150억∼200억원을 국고에서 지원키로 했다.기금에서 나가던 영화진흥위원회,영상자료원 등의예산 60억원이 내년부터 국고로 전환돼 사실상 1,000억원의기금을 더 확보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다는 게 문화부의 설명. [콘텐츠에 주력하라] 21세기 핵심산업으로 떠오른 문화콘텐츠 진흥에 주력한 점도 특징이다.기획예산처와 막판 줄다리기로 문화콘텐츠 진흥용으로 500억원을 신규로 배정한 것은문화산업의 비중을 감안한 것이다.쓰임새도 창작기반 조성에 170억원,마케팅과 수출활성화에 187억원,전문인력 양성에 143억원 등으로 나뉘었다.개별 프로젝트보다 산업 기반을 튼튼히 하는 쪽으로 지원 방향을 잡은 것이다. 이밖에 하드웨어 구축보다 소프트웨어 확대에 비중을 두었다.국립중앙박물관과 민속박물관의 유물구입비가 33억원에서 63억원으로 90.9% 늘었고,미술품 구입은 18억원에서 26억원으로 45.5% 많아졌다. [문제는 없나] 공공도서관 도서구입비는 97억원에서 134억원으로 38.9%가 올랐지만 전체 규모는 여전히 미흡다는 게 중평.시민단체에서 요구한 1,000억원까지는 아니더라도 도서관 콘텐츠 확충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또 전국 220곳 지방문화원 육성 지원이 73억200만원으로 동결된 점이나 문화의 집 조성·운영 지원이 올해보다 10억원 줄어든점은 아쉽다.각론에서 정책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나온다. 이종수기자 vielee@
  • [50대 국가요직 탐구] (30)문화관광부 문화정책국장

    지난해 행시 43회 일반행정직 합격자 84명 중 상위 10위권에 든 4명이 문화부를 지원했다.행시성적이 뛰어난 사람이문화부를 선택한 지는 이미 여러해 됐다.‘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맞아 문화관광부의 인기가 공직사회에서 한껏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문화정책국은 ‘인기 짱’인 문화관광부에서도 ‘알짜’다. 2실6국 중 가장 선임부서이다.실제로 공무원의 ‘왕별’인 1급 실장인 기획관리실장과 종무실장 등에 오른 사람 중 문화정책국장을 지내지 않은 사람은 없다.문화정책국장은 ‘진급의 십자로’인 셈이다. 이런 문화정책국은 문화 발전을 위한 기본 정책과 언어 저작권 도서관 및 박물관 등에 대한 정책을 세우는 일을 한다. 문화정책과·국어정책과·도서관박물관과·저작권과 등 4개과가 업무를 맡고 있다. 문화정책국의 탄생은 한국 문화정책의 현주소를 반영한다. 정책국은 문화부가 독립 부서로 태어난 지난 90년 1월 생겼다.문화공보부 시절엔 주로 정책개발보다는 공보활동 중심의 정권 홍보에 무게를 실었다.물론 이종인 전 문화발전연구소 소장과 같은 ‘문화 애정파’들이 정책개발을 위해 헌신적노력을 기울였지만 체계적 활동은 미비했다고 볼 수 있다. 김치곤 초대 국장이 90년 1월5일 부임해 11개월 동안 국을정비한 뒤 현재의 이돈종 국장까지 10대째 이르고 있다.이중 신현웅·김순규 국장 등이 차관까지 진급했다. 2대 국장인 신현웅 전 문화부 차관은 문화부내 여러 부서를 거쳐 ‘문화부통’으로 통한다.업무를 추진할 때 무리하지않는 타입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다만 92년 재임 당시문예진흥기금 운영을 놓고 홍역을 치른 바 있다.조직 중심의 사고보다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진무 국장은 너무 꼼꼼해 부하직원들이 무척 힘들었다고한다.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와 외규장각 도서 반환 협상을 추진했다.반면 김용문 국장은 애주가로 너그럽고 호탕한 스타일이어서 직원들이 좋아했다고 한다.95년 3월 외규장각 도서반환 협상에 실무자로 참여했다가 ‘상호 대여’결과가 나오자 학계 등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또 정기영 국장은 문화재 분야에 해박해 복잡한 문화재정책의 줄기를 세우는 데 기여했다. 30여년 동안 문화행정 외길을 걸은 김순규 국장은 ‘문화복지 전도사’로 불린다.96년 1월 국장에 부임한 지 한달만에‘문화복지’개념을 확정하고 그 개념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했다.‘문화 복지 기본 구상’기획에 참여하고 ‘문화의 집’건립에 나서는 등 문화복지 정책에서 굵은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된다.문화부 업무에 밝은데다 주관이 강해 직원들의기획안에 손을 많이 대기로 유명했다.기획관리실장 때 ‘입장권 통합 전산망’관련 특혜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미국 근무시절 미국변호사 자격을 딴 박문석 국장은 등단까지 한 ‘늦깎이 시인’이다.지난 98년 제1회 공무원문예대전에서 시부문 동상으로 입상한 여세를 몰아 지난해 ‘오늘의문학’ 신인작품상을 받아 정식 등단했다.국장시절 일본 대중문화 개방방침을 확정,발표했다.표지판이나 공문서 등에‘한자병용 방안’을 발표해 한글학계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현 이돈종 국장은 합리적이면서도 소신이 분명한 편이라는평가를 듣는다.업무를 밀어붙이는 힘이 세고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라고 한다. 올 문화정책국의 현안은 문화시설 기반을 다지는 데 있다. 올해를 ‘지방문화의 해’로 지정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이를 위해 박물관·도서관·문화원 등의 지원에 신경을쏟고 있다.하지만 극장 등 공연관람료에 의무부과하던 문예진흥기금 모금이 올해 말 폐지돼 재원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문화부내 비중이 산업·레저로 옮겨가면서 상대적으로위상이 낮아지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종수기자 vielee@
  • “공연장은 살아있다”한국형 예술경영 제시

    언제부터인가 문화정책이니 예술경영이니 하는 말이 익숙해졌다.이 분야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학생도 늘어났고 관련 학과도 증설되는 추세다.그러나 정작 이에 대한 본격적인 해설서는 드물다.영역 자체가 모호한데다 나온 책들도 대개는 선진국의 시스템을 설명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공연기획자 이승엽씨가 내놓은 ‘극장 경영과 공연제작’(역사넷)은 이런 경향에서 비켜나 있다.이 책은 공연을 둘러싼 모든 환경을 아우르고 있다.게다가 ‘예술의 전당’에서14년 동안 한국 공연현장을 지켜온 지은이의 경험이 된장국처럼 우러나온다. 극장의 유형과 구성,운영,공연제작,마케팅,홍보,펀드레이징 등 6부로 나눠진 책은 공연장에 관한 백과전서로 보아도 무난하다.각 주제들이 흩어지지 않고 하나의 흐름을 갖는다.먼저 공연장의 사회학적 의미를 살핀 뒤 물리적 공간으로서의공연장 속 분장실·놀이방·화장실·출연자 휴게실 등을 ?f는다.이어 한편의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과정과 마케팅·홍보 전략 등을 세세하게 설명한다. 지은이가 보는 공연장은 살아 ?獵?.“지고지순한 예술의 현장이기도 하지만 삶과 비즈니스의 현장”이기에 그 속엔 무대 뒤에서 묵묵히 땀흘리는 스태프와 시종일관 가슴조이는기획자들의 애환 등이 오롯이 들어있다. 비록 예술을 다루지만 ‘경영’과 관련되었기에 좀 딱딱하게 읽힐 수도 있다.그러나 ‘비가 오면 관객이 준다?’등 공연에 얽힌 일화를 소개하거나 ‘입장권의 환불’ 등 토막 상식을 담은 ‘팁’코너를 중간 중간에 배치하여 쉬면서 읽을수 있게 했다.소설·무용과 영화 비평 등에서 다져온 지은이의 글솜씨도 두꺼운 책을 읽는데서 오는 지루함을 덜어준다. “독일 일본 불란서 미국 러시아가 아닌 한국형 예술경영해보자고 꼬드깁니다”라는 연출가 오태석의 추천사가 의례적인 덕담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종수기?
  • 문화정책개발원·관광硏 내년 8월 통합

    문화관광부는 3일 산하연구기관인 한국문화정책개발원과 한국관광연구원을 통합,내년 8월 문화관광정책개발원(가칭)으로 출범시키기로 했다.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1년간 준비기간을 거쳐 한국 문화관광분야의 대표 연구기관으로 육성할방침이다. 김주혁기자
  • [클릭 2002월드컵] 개막식 연출자 손진책씨

    “40분밖에 안되는 월드컵 개막식이지만 우리 문화 인프라의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동양에서 처음개최되는 월드컵인 만큼 동양의 아름다움과 세계인의 ‘언어’인 축구를 아우르는 것도 중요하지요.” 우리 나이로 55세인데도 말총머리를 하고 ‘넥타이 매는 시간이 아까워’ 국방색 인민복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는 연극연출가 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서울말뚝이’(74년 5월)로 첫 작품을 내놓은 이후 76년 ‘한네의 승천’으로 한국연극영화예술상 신인연출상을 받아 이름을 알렸고 87년 4월 극단 미추를 창단,‘오장군의 발톱’으로 백상예술대상 연출상을 받은 명연출자인 그가 2002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개막식 연출자로 선정됐다.‘허생전’‘홍길동전’같은 수많은 마당놀이극과 음악극,창극을 무대에 올린 명연출가인 그를 지난 2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중책을 맡으셨는데.=지난해 봄부터 개막식 이벤트 업체로선정된 제일기획 등과 함께 월드컵조직위의 자문에 응하곤했습니다.솔직히 시간도 없어 안맡으려했는데 여기저기서권하는 바람에 결국 맡게 됐습니다.창작에 관한 전권을 제게 일임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승낙했습니다. ●개막식 구상을 밝힌다면.=한국문화의 정체성을 세계적 보편성으로 승화시키고 서구인들이 동양과 동양문화에 대해 갖는 기대감을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한국이 갖고 있는 높은 정보산업(IT) 이미지를 예술과 조화시키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동양의 전통인 ‘비움의 미학’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서구인들에게 보여주느냐도 고민해야 할 대목이고요. ●월드컵 개최국의 경험을 알아보셨습니까.=미국과 프랑스의 개막식 비디오를 본 결과,미국 만큼은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개막식 준비 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십시오.=다음달까지 기본 구조를 확정해서 컨셉을 스크립트로 만드는 작업을합니다.이 때부터 참여인원과 장비 등에 관한 도상 작업이진행되고 국내 IT업체들과 함께 무얼 보여줄 것인가를 연구해 이를 가시화하게 됩니다. ●한일 공동으로 월드컵이 치러지는데.=우연인지 몰라도 지난 3월 일본에 건너가 일본배우들과 공동 작업해 ‘히바카리현-400년의 초상’이란 작품을 20일 동안 공연했습니다.한일월드컵의 사전 문화교류 쯤으로 보일 이 연극은 일본에 건너간 도공들 얘기를 통해 오늘의 한일 문제를 톺아보는 것이었습니다. 다음달 30일부터 9월2일까지는 일본 배우들이 서울에서 공연합니다. ●개막식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그렇지 않아도 마당놀이 변강쇠전을 끝내면 전적으로 개막식에 매달릴 생각입니다. ●이미 능력을 발휘했던 마당극을 활용할 의도는.=마당극 놀이의 양식을 현대적으로 구축하겠다는 제 뜻을 개막식에 투영해볼 계획입니다.관중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페스티벌적 성격을 최대화할 것입니다. ●축구를 얼마나 좋아하나요.=좋아하긴 하지만 연극 일이 바빠 제대로 볼 기회가 없었죠.이제 제대로 즐길 기회가 많아지겠죠. ●월드컵 개최가 문화예술 수준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은데.=하루 아침에 좋은 작품이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구색갖추기 차원에서 문화예술에 접근하는 이들이 많습니다.문화적인 관심과 배려를 유도하는 문화정책이 필요한데 우리 사회의 관료문화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하는 이유가바로 여기 있습니다. ●부딪힐 일들이 많을 것 같군요.=예술가는 어찌됐든 주어진 여건에서 최대한 노력해 좋은 작품을 내놓아야 합니다.훌륭한 개막식이라는 평가를 받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임병선기자 bsnim@. ◎2002 스타예감- 에콰도르 ‘영웅’ 델가도. 지난 3월29일 에콰도르 퀴토의 올림피코 스타디움.먼지 바람이 몰아치는 해발 2,800m 고지의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여 홈 관중들은 새로운 축구 영웅의 탄생을 환호하며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스타에서 영웅’으로 탈바꿈한 주인공은 에콰도르에 사상 처음 브라질을 꺾는 희열을 선사한 거대한 체격의 흑인 골잡이 아구스틴 델가도(27)였다.187㎝ 83㎏의 거한인 델가도는 이날 2002월드컵 남미예선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후반 4분 이반 카비에데스의 현란한 드리블에 이은 패스를 골로 연결시켜 ‘거함’ 브라질을 침몰시킨 수훈 선수가 됐다. 브라질(당시 남미예선 2위,현재 4위)의 침몰을 가속화하는계기가 된 이날 승리로 에콰도르는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에콰도르는 현재 8승1무4패(승점 25)로 브라질(승점21)에 한 게임차 이상 앞선 3위를 달리고 있다.에콰도르는 10개팀이 팀당 18경기씩 치르는 남미예선에서 무난히 4위권을 확보,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번도 월드컵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세계랭킹 50위의 에콰도르가 승승장구하는데는 델가도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작용했다.델가도는 팀당 13게임씩 마친 이번 예선에서 브라질의호마리우,아르헨티나의 에르난 크레포스와 함께 공동선두인8골을 기록,최고 골잡이로 떠올랐다.에콰도르가 기록한 전체 17골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혼자서 해결한 셈이어서 2002월드컵 본선에서의 골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델가도는 현재 진행중인 코파아메리카대회에서도 2골을 기록하는 맹위를 떨쳤다.에콰도르가 8강 진출에 실패하지 않았다면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각광받았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델가도는 지난해 1월 소속팀인 멕시코 프로축구 네카사를세계클럽선수권대회(리우데자네이루) 3위에 올려 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델가도는 당시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의 3·4위전에서 동점골을 넣어 네카사가 1-1 무승부 뒤 승부차기 4-3 승리를 거두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델가도의 폭발력은 체격에 어울리지 않는 순발력과 공을 잡으면 기관차처럼 거침 없이 달려가는 돌파력,탁월한 몸싸움과 위치선정 능력에서 비롯된다.특히 볼이 날아들 길목을 찾아 수비 사이를 파고드는 감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을 듣는다. 함께 최전방에서 뛰면서 도우미 역할을 하는 카비에데스와미드필더들인 클리베르 찰라,알렉스 아귀나가의 활발한 공격 가담도 델가도의 골능력을 극대화하는 요인이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의 쟁쟁한 선수들에 가려진데다 에콰도르의 거듭된 월드컵 진출 실패로 빛을 보지 못한 델가도에게 2002월드컵은 세계 정상급으로 도약하는 마당이 될 전망이다. 박해옥기자 hop@. ◎신기록 진기록- 한경기 최다득점. 월드컵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은 82스페인대회에서 헝가리가 엘살바도르를 상대로얻은 10골이다. 헝가리는 당시 C조 예선 1차전에서 라즐로 키스 등 6명이 돌아가며 골을 넣어 10-1로 대승했다.키스는 역대 월드컵에서유일하게 교체멤버로서 해트트릭을 만드는 진기록도 세웠다. 이전까지의 최다득점 기록은 54스위스대회와 74서독대회에서 헝가리와 유고가 각각 한국과 자이레를 상대로 얻은 9골이었다.당시 경기에서 헝가리와 유고는 각각 9-0으로 대승했다.
  • ‘돈벌이’ 눈독 예술발전 뒷전

    ‘수익증대와 경비절감은 성공,공연작품의 수준향상과 예술발전 기여도는 미흡’지난해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된 국립극장의 1년 성적표다. 문화예술기관을 책임운영기관으로 정할 당시 제기된 우려가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책임운영기관(Agency)이란 정부기관이지만 운영을 민간인사에도 개방하여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제도이다. 문화관광부는 최근 ‘국립중앙극장 사업운영성과 평가’를갖고 보고서를 냈다.이 평가는 가까이는 올 한해 극장장의보수,멀리는 임기가 끝날 때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기초자료를 마련한다는 뜻에서 실시됐다. 각 항목의 평가등급은 평점 100%인 A플러스에서 75%인 E제로까지 모두 9단계로 나뉘었다. 결론적으로 연극인 출신의 김명곤 극장장은 A등급을 받아올해 봉급이 7% 올랐다.그러나 경제논리로는 A급일지 모르지만,문화논리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고 문화예술계는지적한다. 평가 결과 김극장장은 ▲영업성과와 객석점유율을 높여 수익을 증대했고 ▲공연장 주변환경 및 관람 분위기를 개선했으며 ▲유료주차장의 시설관리에 힘쓰고 ▲안내 및 홍보에도 노력했다는 항목에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공연작품의 수준과 ▲예술발전 기여도에서는 C등급에 그쳤다.정작 국가가 문화예술기관을 운영하는 이유가 되는 항목들에서는 부진한 것이다.지난해 오페라단과 발레단·합창단 등 3개 국립단체를 예술의전당에 넘겨주고 창극단과 국악관현악단·무용단 등 ‘토종 예술’로 전속단체의진용이 짜여진 가운데 ▲우리 문화예술의 선양을 묻는 항목에서 C등급을 받은 것도 충격적이다. ▲문화소외지역 계층에 대한 배려를 묻는 항목에서도 C등급에 그쳤고,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해외공연의 감소 역시문제점으로 드러났다.수익증대가 평가의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되다보니,국립극장이 해야할 사업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또한 ▲중장기 경영계획의 수립 항목에서도 C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 결과는 문화예술기관을 책임운영기관화한 데 따른 문제점을 수치로 드러내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보고서 대로라면 문화예술기관의 책임운영기관화는 근본적인재검토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제도의 유지가 불가피하다면,기관장 평가방식이경영 우선에서 문화 우선으로 바뀌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지금처럼 ‘문화예술에 기여’보다 ‘돈벌이’에 치중할경우 머지않아 극장의 존립 기반이 흔들릴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국립극장 평가에는 이흥재 한국문화정책개발원 연구실장과 정홍익 서울대 행정대학원교수,안병주 경희대 예술학부교수가 평가위원으로,윤형근 공인회계사가 자문위원으로참여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부처 세대교체 거센 바람

    ‘3·26개각’과 ‘4·1차관급 인사’ 이후의 정부 부처별후속인사에서 ‘세대교체’현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지난 70년에서 73년 사이에 선발된 행정고시 10회에서 14회까지가 대부분 1급이나 정무직으로 승진하고 그 후임기수인 15회 이후 출신 인사가 각 부처의 핵심국장으로 대거포진했다.2급 노른자위를 차지한 이들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연령 분포를 보이고 있다.특히 15회부터는 1년에두번씩 불특정하게 뽑던 이전과 달리 한회에 100명 안팎씩정기적으로 선발, 나름대로 틀이 갖춰진 기수들이다. 또 대부분은 70년대에 대학을 다닌 전후세대다. 공직사회에선 이들에게 상당한 변화의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전후세대의 새로운 가치관과 제대로된 교육과정에 대한 기대감이다. 일부에서는 급속한 세대교체가 공직사회의 안정을 해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부처별로 굴곡이 심한 승진 현황은앞으로 연구과제다.적체가 심한 부서와 승진요인이 많은 기관 사이의 형평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재정경제부] 보직 국장의 중심축이 행시 13·14회에서 17∼19회로 바뀌었다.부이사관이면서도 과장보직을 갖고 있던 22회까지 국장급으로 승진해 간부 진용이 한층 젊어졌다. 진념 부총리가 직접 낙점할 정도로 핵심 국장인 경제정책국장과 금융정책국장에는 17회와 19회가 자리잡았다.경제정책국장은 행시 17회의 박병원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가 임명됐다. 보직 국장의 막내격인 변양호 정책조정심의관이 금융정책국장에 임명된 것은 대표적인 발탁 케이스로 꼽힌다.역시 17회인 윤대희 주 제네바대표부 재경관은 공보관으로 발령을받았다. 문창모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18회)이 관세심의관으로,17회인 방영민씨가 대외금융거래정보시스템구축 기획단장으로,김병기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16회)은 국고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이사관 과장 15명 가운데 13명은 이미 국장급으로 승진했거나 승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20회 이후 기수에서도 국장급 승진이 잇따랐다.21회인 김경호 기획예산담당관이신설된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에,22회인 최중경 금융정책과장이 부총리 비서실장에 각각 임명됐다. 게다가 다음주쯤 40명 안팎의 과장들이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재경부는 사상 유례없는 ‘인사풍년’을맞게 된다.과장급은 현재 22∼25회가 대부분이지만 25회 이후 기수에서도 일부 전진배치가 예상된다. [교육인적자원부] 행시 출신 실·국장들은 타 부처에 비해상당히 젊은 축에 든다.그만큼 세대교체가 빨리 이뤄진 탓이다. 96년 안병영 장관과 이영탁 차관 시절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가 단행돼 고시 출신들이 대거 본부의 주요 보직에 기용됐다.반면 비고시 출신들은 지방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교육부에는 18∼21회 출신도 있지만 주축은 22·23회이다. 22회는 국장급에,23회는 과장급에 포진해 있다.모두 이사관또는 부이사관이다. 22회(전체 15명)의 본부 국장에는 구관서 대학지원국장 등3명, 본부 과장에는 백종면 총무과장 등 3명이 있다.서남수경기도 부교육감,정연한 청와대 교육비서관 등도 22회이다. 23회의 11명 가운데 본부 국장급은 장기원 부총리 비서실장 내정자(현 홍익대 교수)뿐이다.김화진 대학행정지원과장,이상진지방교육기획과장 등 5명은 본부 과장으로 있다. 24회의 4명 가운데 우형식 교원정책심의관이 유일하게 국장급에 발탁됐다.우 심의관은 문용린 장관때 총무과장을 지낸 뒤 인천 부교육감으로 옮긴 지 6개월 만에 본부 국장으로 기용됐다.배포가 좋고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행정자치부] 최근 행자부의 인사특징은 행시 13회 퇴진,18회 대약진으로 표현할 수 있다.인사 초기에만해도 차관급승진 자리를 하나도 차지하지 못한 행자부의 분위기는 매우침울한 편이었다. 그러나 ‘1급’ 두 자리를 차지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 자리를 김주현 지방재정세제국장이차지했고, 명예퇴직을 한 오형환 국가전문행정연수원장 자리에는 김중양 소청심사위원이 옮겨갔다. 1급인 소청심사위원엔 김지순 자치행정국장이 승진했다.1급으로 승진한 두사람 모두 행시 13회로,조영택 차관보와 동기다. 자연히 본부내 두 자리 국장자리는 그 후임이 차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14회나 15회도 행자부에는 별로 없다.결국자치행정국장 자리에는 행시 16회인 장인태 공보관이 승진했고,재정국장 자리는 18회인 김광진 민주화보상지원단장에게 돌아왔다.또 공보관 자리 역시 18회인 조명수 제2건국위원회 운영국장이 옮겨왔다.이로써 행자부 주요국장은 16회에서 18회가 모두 포진하는 형태를 이뤘다. 옛 총무처 몫인 인사국장엔 17회인 이성열 국장이,행정관리국장 자리도 18회인 김영호 국장이 앉아 있다.현재 행자부 본부내의 2급 국장급에서 행시 기수가 가장 높은 사람은남효채 감사관(14회) 혼자뿐이다. 남 감사관은 개방형 직위를 통해 들어왔기 때문에 다른 국장과는 다른 위치다. [문화관광부] 20회 이후 기에서 핵심 국장자리를 차지하기시작했다.22회인 유진룡 공보관이 핵심요직인 문화산업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공보관 자리는 한회 밑 기수인 권경상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사업본부장(23회)이 승진하면서이동했다.이로써 기존의 박양우 관광국장(23회)과 함께 본부 국장급에 20대 기수가 핵심을 이루게 됐다.이들은 특히40대 중반의 나이로 문화부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산하기관에서도 유진환 전 총무과장(23회)이 국립현대미술관 사무국장으로,고시동기인 이성원 문화정책과장이 국립중앙박물관 건립추진기획단장으로 각각 승진한 것도 같은맥락이다. [감사원] 이달초 행시 16회인 정휘영 사무총장(차관급)이승진 임용되면서 세대교체의 첫발을 디뎠다. 특히 노옥섭 1차장,손승태 기획관리실장과 함께 15회 ‘3두 체제’인 박준 2차장이 명예퇴직을 하게 되고,7월에 차관급(감사위원)과 1급 자리 등 빈자리 채우기 인사가 많아조직이 훨씬 ‘젊어질’ 전망이다. ‘세대교체성’ 후속인사에 관심이 가는 것도 이 대목이다.감사원은 ‘허리’인 과장급에 유능한 행시 출신과 전문가가 많이 포진하고 있다.때문에 선두주자격인 박종구 기획심의관(22회)과 하복동 총무과장(23회)의 거취는 최대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부처 종합
  • 문화관광부 기획실장 오지철씨·종무실장 박문석씨

    정부는 17일 문화관광부 기획관리실장에 오지철(吳志哲) 문화정책국장을 임명했다.오 실장은 문화체육부 국제체육국장,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장 등을 거쳤다. 1급상당인 종무실장과 문화재청장에는 박문석(朴文錫) 기획관리실장과 노태섭(盧太燮) 예술국장이,국립중앙도서관장에는 신현택(申鉉澤) 도서관 지원연수부장이 임명됐다.이번인사에서 물러난 서정배(徐廷培) 문화재청장과 김순길(金順吉) 종무실장은 각각 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과 한국방송광고공사 전무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 ‘문화예술의 해’여 잘 있거라

    지난 1991년 ‘연극영화의 해’로 시작된 정부의 ‘문화예술의 해’사업이 올해로 막을 내릴 것 같다. 대신 개성있는 문화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기초자치단체를 해마다 1곳씩 선정,정부 차원에서 집중지원하는 사업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12일 “하나의 문화예술장르를 선정하여 집중지원하는 ‘문화예술의 해’사업은 당초 의도했던 성과를 어느 정도 거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 사업의 ‘발전적 해체’를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새로운 예술의 해’를 계기로 장르별 지원사업의 정체성에 변화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 기회에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한 문화예술의 분야가 어딘 지를 심각하게 고민중”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예술의 해’는 정부 차원에서 문화예술의 사회적 인식을 높인다는 뜻에서 마련한 것.1991년 연극영화를 시작으로 ▲92년 춤 ▲93년 책 ▲94년 국악 ▲95년 미술 ▲96년 문학 ▲97년 문화유산 ▲98년 사진영상 ▲99년 건축문화 ▲2000년 새로운 예술 ▲2001년 지역문화를 각각 주제로 삼았다. ‘문화예술의 해’를 대체할 사업은,아직 작명(作名)까지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문화도시를 가꾸는 해’사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대상에서 시·도 같은 광역자치단체는 제외된다.작은 자치단체일수록 사업 대상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규모가 작을수록 집중지원의 효과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현재로선 ▲인형극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는 춘천과 ▲작곡가 윤이상의 고향으로 문화도시의 조건을 두루 갖춘 통영 ▲전통적인 음악문화의 중심지 남원 등이 우선적 고려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보면 새로운 사업은 ‘지역문화의 해’의 연장선상에서 검토됨을 알 수 있다.“‘지역문화의 해’가 한해로끝나서는 안된다”는 지역문화예술 관계자들의 염원이 적극적으로 투영되는 셈이다.그 만큼 ‘지역문화의 중흥’이 문화정책의 화두가 되고 있음을 증명한다. 문화부 관계자는 “‘문화예술의 해’에 쓰는 한해 10억원 정도의 예산은 한 장르를 활성화하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작은 문화도시 가꾸기엔 결코 적지않은액수”라면서“새 사업에는 국비 지원과 같은 액수의 시·도비 지원을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예산도 공연장 등 ‘하드웨어’에 투자한다면푼돈이지만,‘소프트웨어’개발에 집중투자하면 지역문화를 일으켜세우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예술의전당 사장 김순규씨

    문화관광부는 10일 김순규(金順珪) 전 문화부 차관을 임기 3년인 예술의전당 사장에 임명했다.김사장은 경북 의성출신으로 문화부 공보관,예술진흥국장,문화정책국장,청소년정책실장,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뒤 지난달까지 차관으로 있었다.
  • 1∼3급 후속인사 부처별표정/ 사회·문화부처

    ■행정자치부 장·차관이 모두 바뀌었음에도 1급 빈 자리가 없어 공식적인 인사요인은 없는 셈이다.그러나 최근 부처의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는 점 때문에 최소한 1급 한자리 이상은 본부에서 옮길 것이라는 얘기가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정영식 차관의 전 근무처인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 자리와 총리실 1급 자리를 행자부에서 갈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이다.1급 승진 인사가 있으면 김지순 자치행정국장이 0순위다.김 국장이 승진하게 되면 나머지 2급 국장들의 연쇄 이동이 예상된다. ■문화관광부 문화재청장을 포함한 5명의 1급 가운데 서정배 문화재청장과 김순길 종무실장,윤희창 국립중앙도서관장이 퇴진할 것으로 예상돼 큰 폭의 승진인사가 불가피하다.기획관리실장은 선임 국장인 오지철 문화정책국장의 승진 기용이 유력하다.민원인 설득이 업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문화재청장에는 노태섭 예술국장의 뚝심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중앙도서관장도 신현택중앙도서관 지원연수부장의 자체 승진이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차관을 놓고 경합했던 박문석 기획관리실장과 이홍석 차관보의 거취도 관심이다.박 실장은 종무실장으로 수평이동할 가능성이 높고,체육분야에서 뼈대가 굵은 이 차관보는월드컵을 앞두고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이에 따라 이사관 및 부이사관급 후속인사도 폭넓게 이뤄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이경호 차관 발탁으로 공석이 된 기획관리실장에는 이 차관과 행시 14회 동기인 엄영진 사회복지정책실장이 수평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엄 실장이 자리를 옮길 경우 후임에는 행시 16회 동기생인 송재성 연금보험국장,강윤구 민주당 정책전문위원,신언항 청와대 복지노동비서관 등 3명이 승진 후보로 거론되고있다. 이들 가운데 강윤구 전문위원이 앞서 있다는 평이다.강 위원은 김원길 장관이 지난해 총선 때 정책을 총괄할때 ‘모신’ 경험이 플러스로 작용하고 있다.송재성 국장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오는 5월 의보재정 파탄에 따른종합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현직을 지킨 뒤 자리를 옮기는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5월에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김창순 기초생활보장심의관의 후임에는 역시 미국 연수중인 유영학 국장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이형주 공보관과 변철식 보건정책국장의 자리 바꿈 공산도 있다. ■노동부 본부 1급인 김재영 고용정책실장과 문형남 기획관리실장의 거취가 주목된다.김 실장은 내달 임기를 마치는 조순문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고 문 실장은 유임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1급인 김용달 청와대 복지노동비서관이 노동부로 복귀할경우 2급인 정병석 노정국장,박길상 근로기준국장 등이 후임 비서관 물망에 오르고 있다.이들이 승진 발령될 경우 3급 인사의 연쇄 승진인사가 가능하다. 최근 물러난 김상남 전차관도 방극윤 근로복지공단이사장의 후임 물망에 오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이달말에 임기가 만료되는 최상용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역시 유임·교체설이 엇갈리고 있다.교체될 경우 자민련측의 ‘정치권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기타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미 실·국장 인사를완료한 탓에 신설된 개방형직 차관보에 고재방 청와대 비서관이 선임된 것 외에는 아무런 인사요인이 없다. 환경부는 지난달 개각 이전에 실·국장 인사를 완료했기때문에 후속인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7명의 실·국장 가운데 전병성 자연보전국장과 남궁은 상하수도국장을 제외한 5명이 최근 두달 사이에 자리를 바꿨다.
  • 지역현장 탐방·대화-강원도/ “단오제 정부차원 지원 있어야”

    “단오제처럼 중요한 전통문화의 전승이 끊기지 않도록 하려면 정부 차원의 제도적인 재정지원이 있어야한다”(김기설 강원전문대 강사)“전통문화를 돈으로 전승하려 하면 갈수록 많은 비용이 들것이다. 자원봉사자를 양성해야 한다.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아도,가장 빠른 방법은 교육이다”(공연기획가 강준혁)“그렇다.현재의 교육제도로도 지역 특성을 살린 교육은 얼마든지 가능하다.지역의 학교장들을 단오제위원회에 참여시키는 것이 어떤가”(이원태 한국문화정책개발원 책임연구원)2001 지역문화의 해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중한)가 마련한‘지역문화 현장 탐방 및 대화’가 강원도 지역 마지막 날인 29일 강릉 문화원에서 열렸다.오전에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문화축제이자,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축제의 하나인 ‘강릉 단오제’에 대한 컨설팅이 있었다. 컨설팅은 앞선 대화에서 보듯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와“아이디어가 있으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일도 많다”는 접근 방식의 차이를 보여주었고,따라서 ‘지역문화의 해’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시간이 됐다. 조규돈 강릉문화원 사무국장은 “단오제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가꾸는 방안이 없겠느냐”고 자문을 구했다.김규원 정책개발원 위촉연구원은 “전통축제는 당연히 젊은층이 이어받지 않으면 사라진다”고 전제한 뒤 “이를 급하게 해결하려 하니 무슨무슨 아가씨 선발대회도 열고,DDR경연대회도 궁리한다”면서 “현대적 감각을 지닌 젊은층들을 참여시킴으로서 정통축제도 자연스럽게 현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대도 있었다.“단오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상설기구가 필요하다”는 최선욱 단오제위원의 지적에 강준혁씨는 “단오제처럼 분업화된 축제는 두루 꿸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면서 ‘축제감독’제의 도입을 권고했다.영동지역 6개 시·군 대표가 참여하여 오후에 열린 ‘대화’의 시간에서도 김원영 강릉대교수는 “단오제는 고도의 문화감각을 가진 문화전문가들에 의해 관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삼척시립박물관의 김태수 학예연구사도 “지역축제의 선결과제는 기획자”라면서 “최소한 중앙부처와 도,시·군이 공동으로축제전문기획자를 지원하거나,전문기관에 의뢰하여 지역별로 개성있는 축제기획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정선 출신인 고종헌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은 “관광객의 입장에서 행사를 준비할 것이 아니라,주민들이 자족할 수 있는 행사로 되돌아 가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현장탐방 및 대화’는 강원도에 이어 4월에는 충청남도를찾는다. 강릉 서동철기자 dcsuh@
  • 지역문화 탐방·대화 - 강원도

    “정부는 무슨 은전이나 베푸는 듯한 기분으로 새로운 문화정책들을 내놓고 있는 모양이지만 현장에서는 무엇이 달라졌는지 실감할 수 없다.”“공연장도 적지 않고 대형축제도 많이 열리지만 업적홍보용에 그칠 뿐,주민들이 문화적으로 혜택받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2001 지역문화의 해’추진위원회(위원장 李重漢)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한 ‘지역문화 현장탐방 및대화’가 28일 강원도 고성을 찾았다.강원도 탐방 첫날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영서지역 7개 시·군 대표가 열띤 토론을 벌인 데 이어 간성도서관에서 열린 이틀째 대화에서도영북지역 5개 시·군의 문화활동가들은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행사는,고성 출신인 서연호 고려대 국문과교수가 고향에대한 애정을 담은 ‘고성군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관한소견’을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서교수는 “고성에 있는 두 군데 도서관은 장서만 늘리는 데 힘쓸 것이 아니라각기 다른 전문성과 지역성·접근성을 확보하는 한편 종합문화센터로서 기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어 “지역간문화교류는 서로 우수한 것을 배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탐방 및 대화’도 다른 지역의 고민을 참고함으로써 시행착오를 줄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화기획가인 일본인 아오야마 마사토 CK플래닝 대표는‘지역문화 진흥과 활성에 대한 일본에서의 성공사례’를발표했다.가로정비사업으로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사이타마현(縣) 가와고에시(市)가 어떻게 문화도시로 탈바꿈할수 있었는지를 보여주었다. 그는 특히 “가로정비 운동은지방자치단체의 일방적인 시나리오가 아니라,주민과 개발자의 주체성을 존중했기 때문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며 합리적으로 건의안을 도출하는 민간의 역량과 이를 수용하는 행정의 유연성을 강조,지역문화 관계자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 이어진 ‘대화의 시간’에 한정규 속초문화원 사무국장과 최형기 고성문화원 사무국장은 “무분별한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축제는 전국적 행사인 것처럼포장하지만,외지인이 거의 오지 않는데다 주민마저 외면해 동네잔치도 못된다”고 입을 모으고 “지역이야말로 문화예술기획자와 전문 문화행정가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고경재 양양문화원장은 “지역문화는 그 시대 그 지역에서,그들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독특한 내용을 중심으로 자리매김해야 정체성과 차별성을 지닐 수 있다”면서 “더불어 많은 주민이 가꾸고 다듬는 정성에 의해 본연의 가치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역시 ‘주민의 공감과 참여’를 강조했다. 고성 서동철기자 dcsuh@
  • 15가지 테마로 보는 프랑스 문화

    프랑스 하면 문화의 나라라고 다들 동경하지만,따지고보면그 마음의 절반쯤은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때 따라붙기 마련인 미혹이기 십상.눈가리개를 벗어던지고 프랑스를 제대로알아보자는 작심은 좋다.하지만 프랑스의 전모는 생각만큼잘 만나지지 않는다.문학의 계단을 따라 상아탑으로 올라가면 철학,미술,음악 등 고급예술뿐,생활의 손때는 닦여나갔기십상이요, 잡지책 한권 집어들고 패션,영화,레스토랑쪽만 탐닉하면 또 그대로 켜켜이 쌓인 역사적 향취를 짐작치 못하는반쪽여행에 그치고 만다. ‘프랑스 문화예술,악의 꽃에서 샤넬 No.5까지’(고봉만 등지음,한길사 펴냄)는 일단 그 벽을 허문게 인상적.서로 같은플로어에서 안놀려고 해온 고급문화·대중문화를 한 책속에끌어다 엮었다.문학 연극 회화 문화정책부터 사진 영화 만화건축,여기에 포도주 패션 향수까지 이질적인 15개 테마가 저마다 그들만의 프랑스를 툭툭 내던지듯 증언한다. 문학·영화·건축·미술사 등을 전공한 젊은 국내학자 16명이 한토막씩 맡아 집필했다. 책은 일단 프랑스에 대한 총체적 의문부호 풀이에는 그런대로 일조한다.대중서로는 흔치않던 프랑스 문화정책 건축 사진의 역사 등은 반가운 테마다. 프랑스 문화부 창시자가 앙드레 말로라는 것,문인들을 관료로 적극 육성한 게 프랑스 문화저력의 한축이 됐다는 점 등을 새삼 음미하게 된다. 프랑스어가 프랑스인들의 절대 모국어가 된 건 대혁명 직후정책적 장려 때문이며 그전만해도 프랑스인 90%가 지방어나방언 사용자였다는 ‘뜻밖의’ 지식도 흡수한다.대혁명이후상퀼로트(평민)들이 “물을 마시느니,차라리 죽겠다”며 포도주 음주권을 요구했다느니,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금기와도 같던 스커트 길이가 복사뼈위로 치고 올라오는 과정 등에선 문화 모세혈관에까지 작용하는 역사 이벤트들의 힘을재확인한다. 책 한권으로서의 완성도만 따진다면 실망스러운 점도 없지않다.한 갈피에 적혀있던 그 ‘예술장르간 상호텍스트성’이란 말을 되돌려주고 싶다. 테마들 사이 유기적 관계맺기에 좀더 신경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다.축적많은 고급문화의 연대기적 서술과 발랄한 대중문화화법 사이의 톤 조절은 한계가 있는 것일까. 꼭 그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테마들을 꿰뚫는 유기적 키워드 부재를 차치하더라도 책은 프랑스문화의 신구세대간 어떤단절을 어쩔수없이 얼비치고 있다.그렇게 만든 주범은 아무래도 미국 대중문화가 아닐수 없다. 그 두터운 축적물과 문화적 자부심의 나라 프랑스도 할리우드의 침투 앞에서 옛것을 새것에 접붙이느라 휘청대고 있다. 우리가 알아들어야 할 경계사이렌이 바로 이것 아닐까. 손정숙기자 jssohn@
  • 21세기 문화정책위 발족

    문화관광부는 중장기 문화예술정책 개발과 자문을 위해 정진홍(鄭鎭弘) 서울대 종교학과교수 등 각계 인사 15명으로 ‘21세기 문화정책위원회’를 발족시켰다. 21세기 문화정책위는 한달에 1∼2차례 전체회의를 열어 문화현장과 수요자 중심의 문화예술 정책개발과 문화정책 현안에대한 자문기능을 맡는다. 다음은 21세기 문화정책위원 명단. ▲강교자(康喬子) 대한YWCA연합회 사무총장 ▲강준혁(姜駿赫) 추계예술경영대학원장 ▲김정호(金井昊) 향토문화진흥원장▲김홍식(金鴻植) 명지대 교수 ▲박은주(朴恩珠) 김영사 대표 ▲성제환(成濟煥) 게임종합지원센터 소장 ▲송미숙(宋美淑) 성신여대 교수 ▲이상만(李相萬) 다움문화예술기획연구회 이사장 ▲임영웅(林英雄) 연출가·예술원 회원 ▲전명옥(全明玉) 코코엔터프라이즈 대표 ▲정무형(鄭茂亨) 한림대 교수 ▲정진홍 ▲주진숙(朱眞淑) 중앙대 교수 ▲주철환(朱哲煥) 이화여대 교수 ▲홍기삼(洪起三) 동국대 교수서동철기자 dcsuh@
  • [대한광장] ‘기메박물관’ 재단장의 교훈

    유럽 최대 규모의 아시아예술박물관인 ‘기메박물관’이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5년동안의 보수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한국을 비롯해 캄보디아 인도 중국 일본 등 14개국의 수준 높은 옛 문화가 다시 파리 센강변에 그 자취를 뽐낼 수 있게 된 셈이다. 우리를 뿌듯하게 하는 것은 한국 전시관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는점이다.한국관이 1곳에서 3곳으로 늘었고 전시공간도 이전보다 5배나확장된 108평이나 된다.박물관이 갖고 있는 1,000점의 한국 문화유산중 346점을 우선 전시하고 나머지 작품도 교대로 선보인다고 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박물관에 들어서면 양쪽에 17세기 조선시대의 ‘묘지기 석상’이 관람객들을 맞는다는 사실이다.마치 박물관의수호신인양 늠름하게 자리잡고 있다.약간 과장해서 말하자면 이 석상하나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아직 공간이 좁은 한국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심어주기에 충분하다는 느낌을 준다.보수 이전에는 그 자리에크메르의 석불상들이 서 있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우리문화의 입지가 갈수록 커지고 있음이살갗에 와 닿는다.가볍게 보고 스쳐갈 수있는 석상 하나가 ‘문화 대사관’노릇을 톡톡히 한다고 생각하니 새삼 문화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런 눈부신 변화는 한국 하면 중국의 아류거나 일본의 식민지 정도로 인식하는 기존의 편견을 불식하기에 충분할 것이다.특히 고려청자는 이웃에 있는 중국관의 송나라 자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신비로운 비색과 독특한 제조기법,섬세한 선의 곡선 등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잡아끈다.여기에는 물론 문화전파 경로를 배려한 박물관 측의전시관 배치도 한몫했다. 전시관 화살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중국 문물이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사실을 되새기게끔 해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고려시대 회화의 특징인 불교 회화 부문에서 최고 경지에 도달한 작품이 두점이나 걸린 것을 보고 6년전 서울 호암갤러리고려불화전시회에서 느낀 벅찬 감동을 파리에서 다시 맛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금불상, 신라 토기,조선시대 김홍도의 풍속화와 8폭 병풍에담긴 ‘평안 감사 행차도’, 조선시대 왕족 이청의 ‘죽도(竹圖)’등이 곳곳에 배치되어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이번 한국관 확장은 우리문화의 독창성과 특수성을 프랑스 혹은 유럽,나아가 세계 만방에 알리는 첨병 구실을 할 것임에 틀림없다.한국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을 때 이런 문화적 자긍심이 정서적으로 따뜻한 위로를 가져 줄 것이다.아울러 해외 교민들도 자부심을 갖고 떠나온 조국에 대한 사랑을 새록새록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큰 변화의 이면에는 프랑스 최초의 주한외교관인 플랑시,1960년대 한국대사를 지낸 상바르 등 소장품을 기증한 프랑스인들의 노력도 숨어 있다.그리고 부족한 인원과 재정 등 열악한 조건에서도 묵묵히 한국문화를 알리려고 노력해 온 한국문화원의 ‘20년 땀’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1등 공신이라면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재정적인뒷받침과 지속적인 관심이다.지난해 10월 대영박물관의 한국실 개설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인 기메박물관 사례는 한국의 문화정책 방향에 관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문화분야는 그 효과를 길게 내다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기메박물관 재단장에서 확인하게되는 것이다.“박물관은 미래를 향한 기억이다”라는 말이 있듯 기메박물관에 대한 지혜로운 투자가 앞으로 거둘 효과는 아무리 강조해도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올해 문화부 예산이 전체 예산의 1%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 문화예산은 적은 편이 아니다. 다만 그동안의 문제는 그 혜택이 소수에게 돌아가거나 당장 돈이 될것 같은 분야에 치중해온 데 있다고 할 것이다.이제부터라도 정책 방향을 박물관이나 도서관 등 인프라 구축에 비중을 늘려서 국민 대부분이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그것이 문화민주화를 앞당기는 길이 아닐까. 이병주 파리7대학 한국학과 교수
  • 지역문화의 해 대토론회 “주민 참여하는 문화 가꿔야”

    “예술은 화려한 공연장이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한다”(류기형우금치 예술단대표) “입만 열면 문화를 얘기하지만,지역사회에는 아직도 문화예산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한다”(김선희 전주시 문화팀장) “문화가 유망한 미래산업이라니까 누구나 면밀한 검토도 없이 뛰어들어,문화 때문에 나라가 망할 판이다”(이상휘 전북대교수) 18∼19일 대전 유성관광호텔에서 열린 ‘2001 지역문화의 해’ 대토론회에서 나온 말들이다. 전국에서 모인 100명의 문화예술전문가들은 그야말로 ‘백가쟁명(百家爭鳴)’식으로 하고 싶은 말들을 쏟아냈다. 지역문화의 해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중한)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한것은 물론,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문화정책을 펼치는 데 필수자료로삼아야 할 내용들이었다. 참가자들은 “1년만에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해서는 안되며,‘획기’라는 말 자체가 반문화적”이라는 이재혁 부산외대교수의 말에 공감하는 듯 했다. 이런 가운데 무엇보다 주민이 참여하는 문화를 가꾸는 해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최근식 서해안풍어제보존회 사무총장은 “보는문화에서 참여해 활동하는 문화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고,문병하 대전YMCA 사무총장은 “주민 스스로 문화를 개발 조직할 수 있는행정지원”을 요구했다. 권용태 서울 강남문화원장은 “지금 지역축제는 자치단체장과 각급기관장의 축사대회”라면서 “축제의 주체는 지역주민인 만큼 공연예술적 양식이 아닌 대동놀이로 바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재해 안동대교수는 “지역문화의 해라는 구실로 엉뚱한 문화기획과 이벤트로 잔머리를 굴릴 게 아니라,지역사회의 기반인 농촌공동체를 살 맛 나는 사회로 만들기 위해 지역주민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투자의 우선순위도 도마위에 올랐다.김용관 대전 연극협회장은“대전시에 대형공연을 위한 극장은 10곳을 헤아리는데 연극전용 소극장은 단 한군데 뿐”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자,김인철 온다라문화정책연구소장은 “하드웨어(문화시설) 투자에서 소프트웨어(문화종사자 및 내용)으로 전환하고,대형화하는 문화시설은 소형화한 다수의 시설로 분산 건립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대전 서동철기자 dcsuh@
  • [공직인맥 열전](14)문화관광부.하

    문화관광부는 구성원의 질(質)이라는 측면에서 ‘떠오르는 해’다.문화부가 행정고시 합격자들에게 인기 높다는 사실은 더 이상 화제거리가 아니다.지난해에는 일반행정직에서 1·4·8·10등이 문화부로 왔다.합격자 179명 중 10등에 들어야 온다는 얘기다. 소장파 리더는 유진룡(劉震龍)공보관과 앞서 소개한 박양우(朴良雨)관광국장이다.유공보관은 만 39살,박국장은 40살 때 각각 국장이 됐다.유공보관은 바른 말을 잘하여 윗사람에게 크게 환영받는 스타일은 아니다.그러나 아랫 사람들,특히 나이 많은 고참주사들로부터도 ‘한번 모시고 싶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성원(李成元)문화정책과장은 기획력과 추진력,리더십에서 합격점을 받는다.예술원에 근무할 때 원로문인 회원들과 마라톤 인터뷰를 한내용이 곧 책으로 나온다.그만큼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붙임성은 없는 편이다.곽영진(郭渶鎭)문화산업정책과장은 차분한 성격이지만,논쟁을 시작하면 결코 지지 않을만큼 고집스러운 면이 있다.유연성도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다. 신용언(愼庸彦)출판신문과장도 ‘공인된 차세대’의 한사람.예리한분석력의 소유자로 업무 추진에 트러블이 없다.경제부처 관료에서 주로 느껴지는 엘리트 의식이 주위를 감돈다.김수연(金壽淵)국어정책과장은 꼼꼼한 성격에 기획력과 업무장악력이 있다.비(非)고시 출신으로 과장급의 선두 대열에 있다.심장섭(沈長燮)저작권과장은 ‘유신사무관’으로 시작했지만 육사 출신이라는 것을 아는 직원이 많지 않을 정도로 학구적이다.문화부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은 사람으로 꼽히고,대인관계도 원만하다. 서영애(徐英愛)청소년수련과장은 홍일점 과장이다.99년 사무관 시절과장 직무대리로 파격 기용됐다.‘여성우대 케이스’라고는 하지만투지있게 업무를 수행한다.중압감이 지나친 탓인지 직원들에게 어려움을 주기도 한다.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에 파견된 김재원(金在元)서기관도 복귀하면 한몫할 인물로 평가받는다. 문화부는 정부부처 가운데 가장 많은 산하기관과 단체를 거느리고 있다.이 가운데 10여 기관은 본부와 순환인사가 이루어진다.정상적인보직경로에 있는만큼 ‘물먹은 케이스’가 아니라는 얘기다. 윤청하(尹淸夏)국립중앙박물관 사무국장은 학자풍에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때로는 결단력이 부족하지 않은가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않다.신현택(申鉉澤)국립중앙도서관 지원연수부장은 업무추진에서 ‘꾀장이’로 통한다.김준영(金俊榮)박물관건립추진기획단장은 깐깐하고 불같은 성격이다.모난만큼 타협하지 않는 스타일이라서 용산박물관 건립 같은 대역사에는 제격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학예직 기관장은 연구 업적·능력 뿐아니라,행정력까지 겸비하지 않으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쉽지 않다.그 점에서 지건길(池健吉)국립중앙박물관장,이종철(李鍾哲)국립민속박물관장은 높은 평가를 받는다.지관장은 치밀한데다 업무에서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다.부하 잘못도 명령이 아니라 설득을 통해 깨닫게 한다.발군의 행정력을자랑하는 이관장은 오늘의 민속박물관을 만든 데 큰 공로를 인정받는다. 그러나 엄청난 업무량을 소화해야 하는 직원들은 때로 불만을 터뜨린다. 서동철기자 dcsuh@
  • [공직인맥 열전](13)문화관광부.상

    문화관광부는 1948년 정부수립과 동시에 발족한 공보처를 뿌리로 하지만,1990년 신설된 문화부가 순수혈통의 시조다.1993년에는 체육청소년부와 합쳐 문화체육부가 됐고 1994년 당시 교통부의 관광국을 넘겨받았다.새 정부 출범과 함께 단행된 1998년 정부조직 개편에서 폐지된 공보처의 일부 기능을 이관받아 현 체제를 확립했다. 옛 문화공보부 출신의 문화관료들이 주축을 이루지만,교육부를 고향으로 하는 체육청소년부와 교통부 출신 등이 뒤섞이는 과정에서 편가르기가 적지않았던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최근에는 문화와 체육·청소년·관광 부서 사이에 무리없는 순환인사가 이루어지는 등 조직이안정을 찾고 있다. 이홍석(李弘錫)차관보는 체육부가 고향이지만 로스앤젤리스와 뉴욕의문화원장을 거치면서 문화수업을 쌓았다.신중한 성격에 판단력을 갖추었다.카리스마가 있지만 위압적이지 않고,옆집아저씨를 대하듯 부드러운 인상이다. 박문석(朴文錫)기획관리실장은 문예지를 통하여 등단한 시인답지 않게 강력한 추진력으로 대외업무에서 적잖은 성과를 거두었다.그러나같은 이유로 업무추진 과정에서는 종종 ‘소리’가 나고,친화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김순길(金順吉)종무실장은 신문행정국장과 광고진흥국장을 역임한 공보처 출신.1998년 ‘대학살’때 살아남은 데는 부여 출신이라는 프리미엄이 작용했다는 설도 있다.서민적이지만,뛰어난 기획집행력으로주위를 놀라게 한다. 오지철(吳志哲)문화정책국장은 문화부 최고의 브레인이라고 할 만하다.광범위하게 업무를 꿰뚫고 있는데다,성격도 합리적이어서 존경받는다.대한체육회 국제과장에서 체육부로 발탁된 경력이 약점으로 작용하지 않을만큼 능력을 인정받아,1급 승진 1순위라는 데 이견이 없다.소신을 발휘해야 할 대목에서 주춤거린다는 평도 있다. 노태섭(盧太燮)예술국장은 판단력과 추진력을 겸비하여,말많고 탈많은 문화예술 지원업무를 무리없이 교통정리한다.일 욕심이 많은 반면잔정도 많고 따뜻한 성격이다. 임병수(林炳秀)문화산업국장은 시골사람같은 외모에서 드러나듯 선이굵고 대범한 ‘맏형’.합리적으로 방향을 정하고 나면 잔가지에 신경쓰지 않고 돌파력을 발휘한다.지프를 타고 출퇴근할 정도로 외부시선에 신경쓰지 않는 성격으로,휴일이면 고향인 충북 영동에서 농장을 가꾼다. 박양우(朴良雨)관광국장은 1958년생으로 문화부의 차세대를 이끌고갈 대표주자 가운데 한사람이다.업무능력과 집중도가 뛰어나고 리더쉽을 발휘한다.항상 웃는 표정으로 부처의 분위기를 밝게하는 데 한몫한다. 배종신(裵鍾信)체육국장은 교육부 시절 체육정책과 인연을 맺었다.성실하고 뚝심있다.다소 무뚝뚝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부하직원의 의견을 많이 듣고 반영하는 스타일이다.올해 중앙공무원교육원에 입교한다. 정진우(鄭鎭宇)청소년국장은 친화력이 있으면서도 업무추진에서는 집요한 성격을 보여준다.육사 25기로 문화부 내 이른바 ‘유신 사무관’ 출신의 리더.문화부에 사관학교 출신이 적잖게 요직에 자리잡은중요한 이유의 하나가 정국장의 존재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다.자리가오는 3월 개방형 직위로 전환돼 정국장은 곧 외부 요직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건축 문화재 방치보단 활용을””

    요즘 문화예술계는 적지 않은 당혹감에 빠져 있다.지난 연말 문을 연‘열린미술마당 올’때문이다. ‘올’은 작품을 걸 곳조차 찾기 힘든전업미술가를 위해 문화관광부가 국고를 들여 만든 전시공간.지난해덕수궁에서 매달 한차례 가진 ‘열린미술마당’의 성공이 바탕이 됐다.문화예술인들은 그래서 “방향을 제대로 잡은 문화정책”이라고호평했다. 문제는 ‘올’이 들어선 장소.서울시 민속자료 제27호인 윤보선 전대통령의 종로구 안국동 99칸 한옥과 담장을 같이하는 바람에 ‘문화재훼손’을 이유로 시민단체와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은 바로 그 4층건물이다.당시 ‘북촌한옥마을과 윤보선가(家)보전을 위한 모임’을이끈 시민단체들은,문화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문화재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묵과하고 지원하는 처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문화부도 당황했다.전업작가들을 지원하면서,그것도 퇴락해가는 안국동∼재동∼가회동 골목길을 새로운 문화중심으로 가꾼다는 뜻을 품었지,문화재 보존 논란을 부른 건물이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고 한다.게다가법 규정을 거스른 건물은 아니다. 현장을 둘러보면 시민단체 비판도,문화부 해명도 모두 일리 있어 보인다.‘올’건물이 윤보선 가의 경관을 해치는 것은 분명하지만 시야를 넓히면,유흥업소도 아니고 고급문화공간이 들어선 것은 지역의 앞날을 위해서는 바람직스러울 수 있다. ‘올’에서 바라본 윤보선가는 그러나 이런 논란을 다 쓸모 없게 한다.위용은 간 데 없고 몇몇 건물에는 새는 비를 막고자 비닐천막을덮어놓았다.마냥 방치돼 보호의 손길을 떠난 문화재의 ‘담장 밖’을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이 안쓰러울 정도이다. 윤보선가와 ‘올’은 이렇게 문화재 보존의 근본문제를 다시 생각케한다.국보나 보물급 가치가 있어 막대한 국고를 투입해서 보존해야할 건축물이 아니라면,과감하게 문화 및 휴식 공간으로 만드는 방안은 어떨까.사례에 따라 문화재는 단순한 ‘보존’보다 시민을 위해‘활용’하는 것이 더 안전한 보호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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