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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석규 경기도의원, 경기도 문화 사업 발굴-콘텐츠 생성-활성화까지 道 산하기관 전문성 협업 체계 구축 필요성 제안

    오석규 경기도의원, 경기도 문화 사업 발굴-콘텐츠 생성-활성화까지 道 산하기관 전문성 협업 체계 구축 필요성 제안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오석규 의원(더불어민주당, 의정부4)은 지난 7일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첫날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과 道 산하 유관 기관들과의 유기적인 업무 체계를 구축해 경기도 문화사업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오석규 의원은 경기도문화재단, 경기콘텐츠진흥원, 경기관광공사 등 핵심 문화기관들이 개별 단위 사업 수행에 그쳐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점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해법으로 이들 기관을 아우르는 ‘전담조직(TF)’ 구성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현재 기관별 사업이 제각각 추진돼 도민이 경기도 문화의 총화를 체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기도를 대표할 만한 굿즈(Goods)나 뮷즈(Mutz, 기념품) 하나 없는 것도 기관 간 협력 부재와 무관하지 않다”며 각 기관이 가진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해야 활성화 방안이 마련된다고 제안했다. 오 의원이 제안한 협업 모델은 명확하다. 경기도의 유·무형 자산을 발굴하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문화자산화’(경기도문화재단)하고, 이를 손에 잡히는 ‘콘텐츠화’(경기콘텐츠진흥원)하며, 완성된 콘텐츠를 도민과 관광객이 즐기도록 ‘활성화’(경기관광공사)하는 협업 체계다. 오 의원은 이 과정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문화체육관광국도 같이 참여해 각 기관 담당자가 모두 참여하는 전담조직 신설, 운영을 주문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잡혀야 정책도, 행정도, 예산도, 사업도 큰 기준대로 잘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화예술 정책의 특수성을 언급하며 “기술이나 산업 분야는 데이터에 기반한 정량적 연구가 중요하지만, 문화·콘텐츠·예술 같은 정성적 영역은 ‘개념적 정의’가 정책의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이어서 “문화재단, 콘진원, 관광공사가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하되, ‘경기도 문화’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진정한 시너지가 난다”며 “道 공직자는 기관들의 사업의 ‘관리자’나 ‘운영자’에 머물지 않고, 경기도 문화의 미래를 함께 그리는 ‘참여자, 협업자’가 되도록 집행부가 전담조직 구성을 통해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 ‘종묘 앞에 고층건물’ 서울시 계획에 “종묘 가치 훼손 우려”

    ‘종묘 앞에 고층건물’ 서울시 계획에 “종묘 가치 훼손 우려”

    ‘미술관 옆 동물원’도 아니고 ‘세계유산 앞 고층건물’을 짓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선 왕조 500년 역사를 품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서울 종묘(宗廟) 코앞에 고층 건물을 세우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에 대해 정부가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정부는 관련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함께 7일 오후 종묘를 찾아 이 같이 밝혔다. 최 장관은 “종묘는 조선 왕실의 위패가 모셔진 신성한 유산이며, 우리나라 유네스코 세계유산 1호의 상징적 가치를 가진 곳”이라며 “이런 가치가 훼손될 수 있는 현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는 보존지역 바깥에서의 건설공사를 규제한 ‘서울특별시 문화재 보호 조례’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의결했고, 이에 문체부 장관은 서울시의회를 상대로 조례 일부개정안 의결 무효 확인 소송을 냈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 6일 “법령의 범위를 벗어나 규정돼 효력이 없는 조례를 개정 절차를 통해 삭제하는 것은 적법한 조례 제·개정 권한의 행사로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유효하다”며 서울시의회의 손을 들어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 장관은 “권한을 조금 가졌다고 해서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겠다는 서울시의 발상과 입장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 등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필요한 경우 새 법령 제정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장관은 “문화강국의 자부심이 무너지는 이런 계획을 반드시 막기 위해 대한민국 문체부 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마련해 우리 문화유산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사실이었다 [달콤한 사이언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사실이었다 [달콤한 사이언스]

    “Omnes viae Roman ducunt.”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지 같은 목표에 도달한다는 비유적 표현이기도 하지만, 고대 로마 제국이 수도인 로마로 연결되는 잘 정비된 도로망을 건설함으로써 로마의 위상과 지배력을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다. 고대 로마 제국은 군대의 신속한 이동, 물자 운송, 세금 징수 등을 목적으로 제국 전역으로 뻗은 도로망을 구축했다. 특히 로마 중심부에서 이탈리아반도 남쪽으로 이어진 ‘아피아 가도’는 도로망의 핵심으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의 상징적 시작점으로 알려져 있다. 고고학자와 지리학자들이 로마 제국이 구축한 도로망을 꼼꼼하게 드러내는 디지털 지도를 완성해 눈길을 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자치대, 바르셀로나대, 덴마크 아르후스대 역사·고전학과, 아르후스 도시 네트워크 혁신 연구센터(UrbNet), 인문학 컴퓨팅 센터, 벨기에 겐트대, 프랑스 리옹 국립 과학연구센터, 스웨덴 예테보리대 역사학과, 영국 케임브리지대 고고학과, 터키 빌켄트대, 이탈리아 캄파니아 루이지 반비텔리대 인문·문화재 학과, 터키 이스탄불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 체코 카를로바대 공동 연구팀은 고대 로마 제국 전역의 도로를 담은 고해상도 디지털 데이터세트 및 지도 ‘이티네르-e’(Itiner-e)를 완성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출판 그룹에서 발행하는 데이터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데이터’ 11월 7일 자에 실렸다. 5현제(賢帝)가 통치했던 2세기는 로마 제국 최전성기였다. 당시 로마 제국의 인구는 5500만 명에 이르고, 현재 영국에서 이집트, 시리아 지역에 이르는 광활한 영토를 차지했다. 제국 전역에 걸친 도로망은 제국의 발전과 유지에 이바지했지만, 완전히 지도화되지 않았고 기존 디지털 자료도 완벽하지 않고 해상도가 낮다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고고학 연구성과들과 사료, 지형도, 위성 이미지를 활용해 고해상도 디지털 지도와 데이터세트 ‘이티네르-e’를 구축했다. 이 데이터세트는 도로 29만 9171㎞, 약 400만 ㎢의 면적을 포함한다. 기존에는 제국의 도로가 18만 8555㎞로 파악됐는데, 이번 연구로 약 10만 ㎞가 더 확인됐다. 이티네르-e에 따르면 로마 제국 도로망은 1만 4769개 도로 구간으로 구성됐고, 34.6%에 해당하는 10만 3478㎞는 간선도로, 나머지에 해당하는 19만 5693㎞는 보조도로로 확인됐다. 도로의 정확한 위치가 확실히 알려진 것은 2.7%에 불과하며, 89.9%는 덜 정확하게 알려져 있었고, 7.4%는 가설에 기반한 것이다. 연구를 이끈 톰 브루흐만스 덴마크 아르후스대 교수(고고학)는 “이티네르-e는 제국 도로망에 대한 가장 상세하고 포괄적인 공개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화 자료”라며 “이번에 구축한 이티네르-e는 로마 도로가 제국 내 연결성, 행정, 이주, 질병 전파에 미친 영향을 조사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 문화유산과 야구의 만남…국립박물관문화재단, 야구 국가대표 ‘뮷즈’

    문화유산과 야구의 만남…국립박물관문화재단, 야구 국가대표 ‘뮷즈’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KBO(한국야구위원회)와 협업한 ‘야구 국가대표팀 기념상품(굿즈)’을 8일 출시한다. 재단과 KBO는 지난 9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국립박물관 소장 문화유산을 활용한 공동 마케팅을 스포츠 분야로 협력 영역을 넓혀 추진해왔다. 디자인에는 나전칠로 장식한 연꽃 넝쿨무늬 상자와 십장생무늬 함, 데니태극기, 일월오봉도 등을 활용했다. 최근 화제를 모은 ‘까치 호랑이 배지’ 캐릭터 디자인을 적용한 상품도 포함했다. 품목은 레플리카 유니폼, 모자, 티셔츠, 마킹키트, 키링, 부채, 기념구, 응원배트 등 총 10종이다. 기념품은 8~9일 야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전이 열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 외부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KBO 마켓, 프로스펙스 용산 직영점, 온라인 스토어 등에서도 판매한다. 정용석 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국민 스포츠인 야구와 박물관 소장 문화유산의 결합은 우리 문화의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뜻깊은 시도”라며 “이번 협업이 야구 팬들에게 전통문화를 새롭게 경험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소극장 오페라부터 화려한 전막까지…강동아트센터 오페라 축제

    소극장 오페라부터 화려한 전막까지…강동아트센터 오페라 축제

    재단법인 강동문화재단은 12일부터 2주간 서울 강동아트센터에서 다양한 형식의 오페라를 만날 수 있는 오페라 페스티벌을 연다. 익살과 풍자를 담은 코미디 오페라부터 가장 대중적인 전막 오페라까지 알차게 준비했다. 12일 소극장 드림 무대에 오르는 ‘명랑하녀’는 이탈리아 작곡가 지오반니 바티스타 페르골레시가 1733년 작곡한 짧은 희가극으로, 소심한 부호 우베르토와 발칙한 하녀 세르피나의 심리를 재치 있게 풀어냈다. 클래식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다는 의미로 ‘뉴트로 오페라’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세르피나는 소프라노 김예은, 우베르토는 바리톤 양석진, 하인 베스포네는 바리톤 한진만이 맡는다. 단 3명의 성악가가 무대에 올라 간결하면서도 유쾌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15일에는 가에타노 도니체티의 대표작 ‘사랑의 묘약’을 어린이들도 즐길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 올린다. 사랑의 진심을 전하는 작품은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가족오페라로, 한국어 대사와 이탈리아어 노래로 선보인다. 소프라노 전은혜, 테너 민현기, 바리톤 임희성 등이 출연한다. 18일에는 같은 공연장에서 현대 희극 오페라의 대가로 불린 세이모어 바랍의 ‘버섯피자’를 공연한다. 오페라 특유의 웅장한 음악 위에 남녀의 사랑과 음모, 배신과 경고, 반전을 뒤섞은 블랙코미디다. 흥미진진한 전개에 대중적 유머와 풍자도 어우러져 오페라 입문자부터 애호가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 소프라노 이소연, 메조소프라노 김향은, 바리톤 염현준, 테너 신하섭 등 성악가 네 명이 출연한다. 22일 대극장 한강에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으로 올리며 오페라 향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하인 피가로와 약혼녀 수잔나, 백작부인 로지나, 심부름꾼 케루비노가 바람둥이 알마비바 백작을 골탕 먹이는 이야기다. 풍자와 재치가 통쾌한 소동극은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는다. 바리톤 최병혁·정승기, 소프라노 이동민·손주연, 베이스 박준형, 메조소프라노 김세린 등이 출연해 극을 이끌어간다. 본 공연 전에 해설을 곁들인 ‘오페라 100% 즐기기’를 진행한다. 오페라 아리아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갈라콘서트도 준비했다. 13일 소극장 드림에서 여는 ‘파크콘서트’는 성악가의 무대와 해설로 구성한 참여형 공연이다. 해설 박경태, 소프라노 박수진, 메조소프라노 김가영, 테너 이사야, 바리톤 박은원이 ‘세비야의 이발사’, ‘피가로의 결혼’, ‘카르멘’의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20일 대극장 한강에서는 오페라 명곡을 중심으로 꾸민 그랜드오페라갈라쇼를 올린다. 소프라노 이천혜·김신혜, 김은희, 테너 신상근·손지훈, 바리톤 이동환 등 정상급 성악가들과 양진모가 지휘하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강동문화재단 누리집(www.gdf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불완전함 속 아름다움…‘와비사비’한 만추를 걷다

    불완전함 속 아름다움…‘와비사비’한 만추를 걷다

    ‘와비사비’(侘び寂び)라는 일본어가 있다. 겉은 다소 부족해도 내면은 깊고 충만한 걸 일컫는 표현이다. 덜 완벽하고 단순하다는 뜻의 ‘와비’와 오래되고 낡은 것을 뜻하는 ‘사비’가 합쳐진 단어란다. 일본인 특유의 심상을 표현할 때도 이 단어가 종종 쓰인다. 우리와 달리 낡은 소도시 여행이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엔 이런 배경이 한 자락 깔려 있지 싶다. 동해와 접한 일본 중서부의 소도시 야마가타현을 다녀왔다. 일본 오지의 대명사 격인 이른바 ‘도호쿠(東北) 6현’ 중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곳이다. 우리의 여느 지방 도시처럼 수수하면서도 단단한 내면의 문화를 갈무리하고 있으니 ‘와비사비한 야마가타’라 해도 크게 틀리진 않을 듯하다. 야마가타현의 이야기를 현청 소재지인 야마가타시 권역과 현 내 2위 도시인 쓰루오카시 권역으로 나눠 전한다. 수많은 일본 여행지 중에서 하필 야마가타를 목적지로 꼽은 건 기억 속에 저장된 TV 영상 때문이었다. 늘 한 장의 강렬한 사진에 ‘꽂혔던’ 경험에 견줘 동영상에 가슴을 내어준 건 퍽 이례적인 경우다. 여러 해 전, 한 외국 방송사가 전한 영상은 이랬다. 하늘하늘 눈이 내리는 날, 깊고 어두운 삼나무 숲이 거대한 목탑을 감싸고 있다. 컬러지만 흑백 같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지만 영화 같은 느낌이 드는 장면이었다. 무수한 ‘클릭질’을 통해 야마가타현에 그 목탑이 있다는 걸 알아냈고, 버킷리스트에도 기록해 뒀다. 이 목탑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상세히 전하기로 한다. 가파른 바위산에 둥지 튼 사찰관광산업 측면에서 야마가타는 일본에서도 퍽 애매한 위치인 듯하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래는 쌀과 미주로 이름난 설국(雪國) 니가타, 위는 미인의 고장 아키타다. 후지산이 있는 야마나시, 시즈오카 등과는 아예 정반대다. 도쿄 등 도회지 사람들이 많이 찾아줘야 하는데 교토, 오사카 등 쟁쟁한 명소가 중간에서 가로채기 일쑤다. 그렇다고 멀고 먼 홋카이도처럼 어떤 막연한 로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상 고립무원의 땅인 셈이다. 지난해 개봉한 일본 영화 ‘선셋 선라이즈’에도 야마가타에 관한 이야기가 한 자락 등장한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여전히 고통받는 도호쿠 주민들의 일상을 다룬 작품인데, 정작 이야기 전개의 한 축을 맡은 도쿄 사람들은 야마가타를 포함한 도호쿠 6현의 이름조차 다 외우질 못한다. 물론 시나리오상의 설정이지만, 이게 일본의 현실이지 싶다. 그나마 수도권 사람들이 야마가타를 찾는 건 신칸센이 놓인 덕이지 싶다. 3시간 정도면 도쿄 우에노 등 수도권에서 닿을 수 있다는 게 야마가타로선 퍽 다행이겠다. 야마가타시의 ‘원픽’ 여행지는 야마데라다. 일본인들이 ‘100대 명승’ 식으로 관광지를 서열화하는 걸 참 즐기는데, 야마데라 역시 어느 조사에서든 일본 전체 순위권 밖을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야마데라를 우리말로 쓰면 ‘산사’(山寺)다. 그러니까 산에 있는 절을 뜻하는 보통명사가 사찰의 이름인 고유명사가 된 거다. 이 일대의 공식 지명으로도 쓰인다. 우리나라도 유명인이나 명소의 이름을 지역명으로 쓰는 경우가 왕왕 있다. 강원 영월의 김삿갓면이나 한반도면 등이 그 예다. 그만큼 야마데라가 일본 내 산사의 상징적 존재라고 보면 될 듯하다. 야마데라의 공식 이름은 ‘호주산 릿샤쿠지’(宝珠山 立石寺)다. 호주산이란 하나의 거대한 바위산을 딛고 세워진 사찰이다. 천태종 승려인 엔닌(円仁)이 860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1015개 돌계단 너머 만난 치유일본의 사찰 대부분은 평지형이다. 우리와 비슷하게 옛 법식대로 가람을 배치했다. 한데 험한 산골짜기에 지을 때는 전례를 유지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릿샤쿠지가 그렇다. 산세에 따라 가람이 들어선 모양새가 한국의 산사와는 또 다른 미감을 안겨 준다. 초입에서 만나는 곤폰추도(根本中堂)가 웅장하다. 우리로 치면 본전인 대웅전이다. 곤폰추도는 너도밤나무로 지은 건물 가운데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이라고 한다. 국가중요문화재, 그러니까 우리의 국보쯤 되는 문화유산이다. 전각 안에 ‘불멸의 법등’이 있다. 사찰을 세운 이래 한 번도 꺼트리지 않고 이어 왔다고 한다. 중심 법당을 지나면 돌계단이 시작된다. 모두 1015개다. 한 칸 오를 때마다 번뇌도 사라진다는 수행의 돌계단이다. 계단을 오르다 숨이 막 거칠어질 무렵에 세미즈카(せみ塚)와 만난다. 사전적 의미는 매미가 묻혔다는 뜻의 ‘매미총’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 마쓰오 바쇼(1644~1694)가 자신의 책을 묻었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바쇼는 다소 설명이 필요한 인물이다. 일본에서 이른바 명소 소리를 들으려면 그만한 전제가 있어야 한다. 그중 하나는 바쇼가 다녀갔는지, 혹은 그가 시로 읊었는지 여부다. 풍경만 곱다고 해서 경승지가 되는 게 아니라 그에 필적할 서사까지 담겨 있어야 하는 거다. 바쇼는 일본인이 좋아하는 하이쿠(俳句) 작가다. 아예 하이세에(俳聖)라 부르며 추앙한다. 그러니까 하이쿠를 짓는 하이진(俳人) 가운데서도 성인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란 뜻이다. 바쇼가 릿샤쿠지를 방문한 건 1689년이다. 영감을 얻기 위해 도호쿠 지방을 여행하다 들렀다. 당시 그는 릿샤쿠지의 적요한 풍정에 감탄하며 “고요함이여,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 소리”란 하이쿠를 한 수 남긴다. 이 작품이 담긴 기행문집이 ‘오쿠노 호소미치’(奥の細道)다. 지금도 일본 내 무수한 관광지의 휴식 공간들이 ‘오쿠노 호소미치’란 이름을 쓰는데, 바로 이 문집에서 비롯된 것이다. 거의 신격화된 바쇼가 발을 디딘 데다, 대표적인 하이쿠까지 지어줬으니 후손들이 이를 그냥 둘 리 없다. 이른바 ‘바쇼 라인’이라는 별도의 여행 코스까지 만들어 뒀다. 바쇼가 발 디딘 곳을 따라 도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인을 위해 친절하게 별도의 이름도 붙여 뒀다. ‘안쪽의 길’이다. ‘오쿠노 호소미치’라는 표현을 우리 식으로 의역한 듯하다. 이후 아미타불을 닮았다는 미타도(弥陀洞), 본존불을 모신 오쿠노인(奥之院)과 다이부쓰덴(大佛殿), 릿샤쿠지의 홍보 팸플릿에 흔히 등장하는 대표 건물인 가이산도(開山堂), 노쿄도(納経堂) 등의 당우가 이어진다. 릿샤쿠지에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건물은 고다이도(五大堂)다. 일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각이다. 만추의 빛깔을 머금고 야위어 가는 처연한 풍경에서 ‘와비사비’한 정서가 느껴진다. 고다이도 맞은편, 그러니까 또 다른 계곡 위엔 다이노도(胎内堂)가 서 있다. 위태위태한 다리를 건너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뒤 비좁은 비위와 좁은 동굴을 기어가야 하는 곳이다. 다이노도는 ‘태내돌기’라는 수행을 하는 곳이다. 어머니의 자궁을 거쳐 다시 한번 순수한 존재로 태어나는 걸 상징한다는 수행법이다. 일반인은 갈 수 없고 특별한 날에만 수행자들에게 공개된다고 한다. 야마가타현과 미야기현 사이엔 거대한 산맥지대가 있다. 이른바 자오연봉(蔵王連峰)이다. 일본 하면 연상되는, 화산이 만든 풍경이 이 일대에 펼쳐져 있다. 대표적인 곳이 자오연봉의 상징 오카마(お釜)다. 외륜산(분화구를 둘러싼 벽)에 둘러싸인 모양새가 가마(釜)를 닮아 이런 이름을 얻었다. 오카마는 칼데라, 즉 화구호다. 빛과 기온 등 자연조건에 따라 다섯 가지 물빛을 선보인다고 한다. 다만 현재는 출입 통제 중이다. 야마가타에서 오카마 초입까지 가는 아름다운 산길을 자오 에코라인, 오카마 바로 앞까지 가는 유료도로를 자오 하이라인이라 부르는데, 이 길이 겨울철엔 닫힌다. 10월 14일부터 11월 4일까지는 오후 5시까지만 열다 4일 이후엔 완전히 폐쇄한다. 수m 이상 쌓인 눈이 녹는 이듬해 4월 중순 다시 갈 수 있다. 그러니까 10월 어느 마지막 날에 오카마를 간다는 건 절정에 이른 자오연봉 단풍의 마지막을 함께한다는 것과 의미가 같다. 단풍 지면 눈꽃 아래 온천욕을이제 온천을 말할 차례다. 야마가타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긴잔(銀山) 온천이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작가에게 영향을 줬다(혹은 줬을지도 모른다)더라는, 근거 없는 소문으로 명성을 얻었다. 지금도 이 소문은 왕성하게 생명을 이어 가고 있다. 긴잔 온천은 사실 ‘인스타그래머블’한 관광지다. ‘사진용 관광지’란 뜻이다. 설경 하나는 ‘끝내준다’. 다만 모든 온천이 개인 료칸에 속해 예약 없이 찾아간 단순 관광객은 온천욕을 즐길 수 없다. 셔틀버스 외엔 산길을 걸어가야 해서 접근도, 예약도 쉽지 않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곳은 자오 온천이다. 자오연봉 남쪽 끝자락의 온천 지대로, 북쪽의 긴잔과는 정반대 방향이다. 수질이 우수한 데다, 주변에 가볼 만한 여행지도 많고, 대욕장 같은 온천지 특유의 공공 시설도 갖췄다. ■ 여행수첩 -한국에서 야마가타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경유편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환승 소요 시간이 무척 길다. 도쿄에서 신칸센을 타고 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다소 복잡하긴 해도 여정에 여정을 더한다는 ‘기쁨’이 제법이다. 한국에서 도쿄까지 가는 비행편도, 도쿄에서 야마가타까지 가는 신칸센도 자주 있는 편이라 여정을 꾸리기 쉽다. -일본의 오지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건 곰이다. 한국의 숲에선 인간이 최고 포식자이지만 일본에선 다르다. 특히 올해 곰의 습격이 예사롭지 않았다. 예년의 두 배가 넘을 정도로 폭증해 야마가타 곳곳에서 곰 출몰이 화제였다. 자위대를 동원할 수는 없어 일본 대부분의 지역이 ‘공무원 헌터’를 활용해 곰을 사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단독 행동을 삼가고 곰 퇴치 호루라기나 종 등을 갖고 다니길 권한다. -야마가타역 주변에 맛집이 많다. 가나자와야, 가카시 등은 소고기를 내는 집이다. 점심은 1인당 2만~3만원 수준이지만 저녁엔 무척 비싸다. 야마데라 주변은 거의 전부가 지역 특산 소바집이다. 전북 고창 선운사 앞이 죄다 장어집인 것과 비슷하다. 가급적 ‘이모니’와 함께 내는 소바 정식집을 찾길 권한다. 1인 1만원 정도다. 이모니는 토란을 주재료로 만드는 일종의 장국이다. 도호쿠 주민의 ‘솔 푸드’인데, 지역마다 만드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야마가타에선 해마다 초가을에 세계 최대 냄비에 이모니를 끓여 주민들이 함께 먹는 축제도 연다. 토란국에 술을 곁들인 뒤 한 해 쌓인 불만을 서로 가감 없이 내뱉는 ‘이모니 모임’도 드문드문 볼 수 있다. 곤약과 체리도 특산품이다. 곤약 당고, 체리 아이스크림 등으로 맛볼 수 있다.
  • 세운4구역, 종묘와 공존할 녹지축 조성… 주민들 “더이상 지체 말아야”

    세운4구역, 종묘와 공존할 녹지축 조성… 주민들 “더이상 지체 말아야”

    서울시의 문화유산 인근 규제 완화 조례 개정이 유효하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6일 나오면서 종묘 앞 ‘세운4구역 재정비사업’ 등에 숨통이 트였다. 옛 사대문 안엔 종묘 외에도 각종 문화유산이 몰려 있는 만큼 낙후된 서울 도심을 재개발하려는 시의 움직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제기한 ‘서울시 문화재 보호 조례 개정 조례안’의 의결 무효 확인소송에서 대법원이 원고 패소 판결하자 “종묘를 더욱 돋보이게 할 대형 녹지축 형태의 공원을 (세운4구역에) 조성해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새로운 도시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판결에 따라 국가지정유산 100m 이내인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을 벗어난 곳에 대해 규제가 적용되지 않게 한 조례 변경이 유효하게 됐다. 시 관계자는 “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존중하고 보존하는 동시에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서울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맞은편 세운4구역은 지난달 최고 145m 빌딩을 세우는 내용의 재정비촉진지구 결정안이 고시되면서 이번 판결과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서울시는 세운4구역이 종묘로부터 180m 떨어져 있어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20여년간 지체됐던 사업인 만큼 더이상의 정체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운4구역 주민대표협의회 관계자는 “청계천 너머 세운5구역만 해도 170m까지 올라가는데, 세운4구역만 낮게 유지한다고 해서 종묘 경관의 시야가 트이는 게 아니다”라며 “문화재 보호라는 명목으로 낙후 시설을 방치하는 대신 적절한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관계자도 “종묘의 역사적 가치와 정체성을 지키며 세운4구역이 역사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모범적 정비사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운4구역은 사업시행인가 단계를 밟고 있다. 서울시는 수용 가능한 범위에서 국가유산청과 협의해 내년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2030년 완공이 목표다. 서울시의회는 대법원 판결에 대해 “자치입법권을 넓게 인정하는 판단을 내려 준 대법원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주민의 일상을 편안하게 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법령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자치입법을 할 수 있도록 지방의회법 개정에 나서고 있는데, 여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문화재의 보호와 규제 개혁을 통해 보다 나은 서울을 만들겠다는 여망이 공존할 수 있도록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 종묘뷰 145m 빌딩 ‘청신호’… 대법 “개정 적법”

    종묘뷰 145m 빌딩 ‘청신호’… 대법 “개정 적법”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과 사전에 협의하지 않고 국가유산 주변의 개발 규제를 완화한 서울시의회의 조례 개정은 유효하다는 대법원 판단이 6일 나왔다. 국가유산 보존지역 밖의 개발까지 국가유산청과 협의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취지다. 법원이 지방자치단체의 재량권을 인정해 주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맞은편 세운4구역에 최고 높이 145m의 건물을 세우겠다는 서울시의 개발 계획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서울시의회를 상대로 제기한 ‘서울특별시 문화재 보호 조례 중 개정 조례안 의결 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세운4구역은 종묘와 약 180m 떨어져 있어 보존지역에 해당하지 않지만 국가유산청은 인근에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왕릉뷰 아파트’처럼 종묘 경관을 훼손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해 왔다. 문화유산법(옛 문화재보호법)상 시도지사는 지정문화유산의 역사문화환경 보호를 위해 국가유산청장과 협의해 조례로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을 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보존지역의 범위를 ‘국가지정유산의 외곽 경계로부터 100ꏭ 이내’로 정했다. 또 조례 제19조 5항에 따라 ‘100ꏭ 범위를 초과하더라도 공사가 문화재 보존에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고 인정되면 공사 인허가를 재검토한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서울시의회가 2023년 10월 조례 제19조 5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서울시의회는 상위법(문화재보호법)보다 포괄적인 과도한 규제로 도심 개발에 어려움을 초래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당시 문화재청은 문화재청장과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반발했지만 개정 조례가 공포되면서 갈등은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지자체의 조례 무효 소송은 1·2심 없이 대법원 단심 재판으로 진행된다. 쟁점은 시의 조례 개정이 ‘국회에서 제정한 법률이 기관에서 제정한 조례보다 상위의 효력을 갖는다’는 법령우위원칙에 위배되는지 여부였다. 대법원은 시의회가 국가유산청장과의 협의를 거치지 않고 조례를 삭제한 것이 법령우위원칙 위반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또 “이 사건 조례 조항을 삭제한다고 하더라도 문화유산 또는 역사문화환경의 보호에 차질이 초래된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이 2년여의 소송전 끝에 국가유산 보존지역 밖의 인접지역 개발에 대한 지자체의 권한을 인정하면서 시가 추진하고 있는 종로구 세운4구역 재정비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세운4구역의 건물 높이 기준을 기존 ‘종로변 55m, 청계천변 71.9m’에서 ‘종로변 101m, 청계천변 145m’로 완화하는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고시를 했다. 종묘 인근에 최고 높이 145m에 이르는 고층 건물이 들어설 길이 열린 셈이다. 서울시는 이날 “20여년간 정체돼 온 세운4구역 재정비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에 힘을 얻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국가유산청은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종묘가 개발로 인해 세계유산의 지위를 상실하는 일이 없도록 문화유산위원회, 유네스코 등 관계 기관과 긴밀히 소통하며 필요한 조치를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서울시가 개발 공사를 강행하면 어떻게 되느냐’는 물음에 “(세계유산 등재가) 취소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다”며 “실로 깊은 유감”이라고 답했다.
  • 세운4구역, 종묘와 공존하는 녹지축 조성...주민들 “더이상 지체 말아야”

    세운4구역, 종묘와 공존하는 녹지축 조성...주민들 “더이상 지체 말아야”

    서울시의 문화유산 인근 규제 완화 조례 개정이 유효하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6일 나오면서 종묘 앞 ‘세운4구역 재정비사업’ 등에 숨통이 트였다. 옛 사대문 안엔 종묘 외에도 각종 문화유산이 몰려 있는 만큼 낙후된 서울 도심을 재개발하려는 시의 움직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제기한 ‘서울시 문화재 보호 조례 개정 조례안’의 의결 무효 확인소송에서 대법원이 원고 패소 판결하자 “종묘를 더욱 돋보이게 할 대형 녹지축 형태의 공원을 (세운4구역에) 조성해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새로운 도시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판결에 따라 국가지정유산 100m 이내인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을 벗어난 곳에 대해 규제가 적용되지 않게 한 조례 변경이 유효하게 됐다. 시 관계자는 “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존중하고 보존하는 동시에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서울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맞은편 세운4구역은 지난달 최고 145m 빌딩을 세우는 내용의 재정비촉진지구 결정안이 고시되면서 이번 판결과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서울시는 세운4구역이 종묘로부터 180m 떨어져 있어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20여년간 지체됐던 사업인 만큼 더이상의 정체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운4구역 주민대표협의회 관계자는 “청계천 너머 세운5구역만 해도 170m까지 올라가는데, 세운4구역만 낮게 유지한다고 해서 종묘 경관의 시야가 트이는 게 아니다”라며 “문화재 보호라는 명목으로 낙후 시설을 방치하는 대신 적절한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관계자도 “종묘의 역사적 가치와 정체성을 지키며 세운4구역이 역사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모범적 정비사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운4구역은 사업시행인가 단계를 밟고 있다. 서울시는 수용 가능한 범위에서 국가유산청과 협의해 내년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2030년 완공이 목표다. 서울시의회는 대법원 판결에 대해 “자치입법권을 넓게 인정하는 판단을 내려 준 대법원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주민의 일상을 편안하게 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법령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자치입법을 할 수 있도록 지방의회법 개정에 나서고 있는데, 여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문화재의 보호와 규제 개혁을 통해 보다 나은 서울을 만들겠다는 여망이 공존할 수 있도록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 ‘영암 시종 고분군’ 기념 우표 발행

    ‘영암 시종 고분군’ 기념 우표 발행

    전남 영암문화관광재단은 시종 고분군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을 기념하는 기념우표를 발행한다고 6일 밝혔다. 1500년 전 고대 마한의 문화적 변화와 역사적 가치를 간직한 시종 고분군은 올해 7월 7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 영암군 시종면 옥야리와 내동리에 위치한 시종 고분군은 내동리 쌍무덤과 옥야리 장동 방대형 고분 등 대형 고분 2기로 구성돼 있다. 내동리 쌍무덤에서는 금동관 등 귀중한 유물이 출토돼 당시 활발했던 문명과 외래문화 교류의 흔적을 보여주며, 옥야리 장동 방대형 고분은 영산강 유역을 대표하는 방형 석곽 구조의 대형 고분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분군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전국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된 기념우표는 오는 14일 오후 ‘2025 마한역사문화제’ 개막식과 함께 영암프렌즈샵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군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공정한 구매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인당 1세트 2종으로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영암군 관계자는 “이번 기념우표 발행은 영암의 문화유산이 지닌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역 역사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영암 시종 고분군’이 마한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역사문화 유산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 김규남 서울시의원, 국가유산청이 제기한 ‘문화유산 규제완화 조례 무효소송’ 승소

    김규남 서울시의원, 국가유산청이 제기한 ‘문화유산 규제완화 조례 무효소송’ 승소

    서울시의회 김규남 의원이 대표발의한 ‘서울시 문화재 보호조례’ 개정안에 대해 국가유산청(구 문화재청)이 제기한 조례 무효확인 소송에서 대법원 최종 승소 판결을 6일 받았다. 이번 판결은 지방의회의 입법권을 폭넓게 인정하고, 주민 생활을 옥죄던 과도한 문화유산 규제를 바로잡은 의미 있는 결정으로 평가된다.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서울시가 조례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당시 문화재청장과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고 해도 법령우위원칙에 위반되지 않는다”며 서울시의회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판결은 서울시와 국가유산청이 문화재 주변 지역의 개발 규제 기준을 두고 2년 넘게 벌여온 법정 공방에 마침표를 찍는 결정이다. 문제가 된 개정 조례는 2023년 10월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것으로, 김규남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국가지정유산의 외곽경계로부터 100m 이내) 바깥 지역에서도 문화재에 미치는 영향을 이유로 건축행위를 제한하던 조항을 삭제했다. 상위법에 규정되지 않은 과도한 규제를 정비해 문화유산 보호와 시민의 재산권이 조화를 이루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당시 문화재청은 협의 절차 없이 개정이 이뤄졌다며 절차상 하자와 상위법 위반을 주장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시를 상대로 ‘서울시 문화재 보호조례’ 개정안 의결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서울시의회의 개정은 정당한 입법 행위로, 법령우위원칙에도 위반되지 않는다”며 서울시의회의 자치입법권을 인정했다. 김 의원은 “2년 넘게 이어진 싸움 끝에 사법부가 상식적인 판단을 내렸다”며 “문화유산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의 삶이 우선이며, 이번 판결이 풍납동을 비롯한 시민들이 겪어온 불합리한 문화유산 규제를 바로잡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민의 권리와 도시의 미래를 외면한 국가유산청의 일방적 규제에 대해서도 앞으로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지방의 자치분권을 강화하고, 서울시가 독자적인 문화유산 정책을 스스로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춘옥 전남도의원, “순천 월평 유적지 보존·활용 위한 로드맵 수립해야”

    한춘옥 전남도의원, “순천 월평 유적지 보존·활용 위한 로드맵 수립해야”

    전남도의회 한춘옥(더불어민주당·순천2) 의원이 지난 5일 제395회 정례회 문화융성국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국가사적 제458호 순천 월평 유적지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전남도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 의원은 “순천 월평 유적지는 호남지역에서 유일하게 구석기 시대의 문화를 간직한 사적지임에도 불구하고, 전남도 차원의 보존 및 활용 대책이 전무하다”며 “지역민들이 중심이 돼 축제와 학술대회 등을 개최하고 있음에도 도는 실질적인 관심과 뒷받침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월평 유적지는 안내판 하나만 덩그러니 설치돼 있는 실정이다”며 “이제부터라도 전남도가 관심을 갖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한 의원은 “경기도 연천 전곡리와 충남 공주 석장리 유적은 시군과 도의 관심과 지원으로 박물관 및 체험장이 활성화돼 있다”며 “전남도도 월평 유적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월평 유적지의 학술적·세계사적 가치를 강조한 한 의원은 “단순히 지방에 있는 문화재가 아닌, 세계적 선사문화의 보고이자 호남 역사의 시원지로서 보존과 활용을 위한 도 차원의 로드맵을 수립하고 국가유산청과 협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강효석 문화융성국장은 “월평 유적지의 가치에 대해 공감을 표한다”며 “국가유산청과 협의를 통해 거점시설 설치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 서울시의회, ‘문화재 보호조례 개정’ 관련 대법 소송서 승소

    서울시의회, ‘문화재 보호조례 개정’ 관련 대법 소송서 승소

    서울시의회는 ‘서울시 문화재 보호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에 대해 문화체육부장관이 제기한 의결 무효확인 소송에서, 대법원이 6일 조례안 의결이 유효하다고 서울시의회에 승소판결을 했다고 밝혔다. 대법원 1부가 서울시의회의 ‘서울시 문화재 보호조례’ 개정이 문화재보호법 등을 위배하지 않았다고 판단함에 따라, 서울시의회가 지난해 5월 제정한 ‘서울시 국가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조례’는 최종적으로 유효하게 돼,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국가지정유산 100m이내)을 벗어난 곳에 대한 규제가 사라지게 됐다. 문화재보호조례는 2024년 5월 폐지되고 ‘서울특별시 국가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조례’로 대체 입법된 바 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2023년 9월 본회의에서 김규남 의원이 대표발의 한 문화재 보호조례 개정안을 가결했다. 서울시의회는 문화재 보호조례 제19조제5항이 상위법인 문화재보호법의 위임이 없는데도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바깥에 대해서도 포괄적·추상적 규제를 가능하도록 한 것은, 문화재 보호와 시민의 삶이 공존·상생하는 도시 환경을 저해하는 과잉 규제라고 판단한 것이다. 서울시의회가 통과시킨 이 조례안을 서울시장이 2023년 10월 공포하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같은 달 서울시의회와 서울시가 문화재청장(현 국가유산청장)과 협의없이 조례를 개정한 것은 문화재보호법 위반이라며 대법원에 조례개정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쟁점이 된 개정 전 문화재보호조례 제19조제5항은 보존지역 범위를 초과하더라도 건설공사가 문화재에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고 인정되면 문화재청장과 협의를 거치도록 했다. 이 조항에 대해 서울시의회는 문화재보호법이 정한 지역 이외에까지 조례를 통해 제한하는 것이 지나친 규제이며, 조례안 개정은 시민의 대표기관인 의회의 고유권한으로 문화재청의 동의를 거쳐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또한 서울시의회는 소송과정에서 법률상 협의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법 해석으로 문체부가 지방의회의 자치입법권을 과도하게 통제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의회 최호정 의장은 “지방의회의 자치입법권을 넓게 인정하는 판단을 내려 준 대법원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판결은 서울시의회가 주민의 일상을 편안하게 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법령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자치입법을 할 수 있도록 지방의회법 개정에 나서고 있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지방자치법은 지자체는 법령의 범위내에서 조례 등을 제정할 수 있도록 하는 실정이다. 최 의장은 또 “서울시의회는 소중한 문화재의 보호와 규제 개혁을 통해 보다 나은 서울을 만들겠다는 시민의 여망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 김혜영 서울시의원, ‘2025 서울웰니스페어’ 참석··· “서울, 글로벌 웰니스 허브로 도약할 것”

    김혜영 서울시의원, ‘2025 서울웰니스페어’ 참석··· “서울, 글로벌 웰니스 허브로 도약할 것”

    서울시의회 의료관광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혜영 의원(국민의힘·광진4)은 지난달 31일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된 ‘2025 서울웰니스페어(SEOUL WELLNESS AWARDS)’에 참석해 서울시가 글로벌 웰니스 허브로 도약할 것을 강조하며 축사를 전했다. 서울시 주최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서울형 웰니스산업의 진단과 전망’을 주제로, 서울시·서울시의회·학계·업계·언론사 등 웰니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서울시 웰니스 정책 및 산업 전반을 살펴보고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에서 마련됐다. 특히 부대행사로 진행된 ‘2025 서울웰니스어워드’ 시상을 통해 관련 분야에 기여한 개인·단체 등을 시상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한이경 폴라리스어드바이저 대표, 최희정 웰니스앤스파연구원 원장, 박지호 대림문화재단 이사 등 웰니스 업계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기조연설자 및 토론자들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 의원은 축사를 통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K-메디컬과 웰니스, 관광이 결합된 ‘의료웰니스관광’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서울은 대한민국에서 외국인 환자의 약 80%가 찾아오는 의료관광의 중심지이자, 세계적 수준의 의료 인프라, 한류로 대표되는 풍부한 문화자원, 한강과 북악산·도심 공원, 전통 한방자원까지 도시 전체가 휴식과 회복의 무대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서울의 강점을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스마트 서비스와 디지털 헬스 기술이 더해진다면, 서울은 누구나 안심하고 휴식과 회복을 설계할 수 있는 글로벌 허브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며, 서울시의회 의료관광특별위원회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산업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오늘 웰니스 페어에서 공유될 아이디어와 경험이 곧 서울의 새로운 표준이 되리라 믿는다”라며 “현장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가 제도와 시장을 움직이고, 서울의 경쟁력을 세계 무대에서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축사 후 이어진 기조연설에서 김 의원은 의료관광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서울 의료관광의 진단과 전망’을 주제로 세계 의료관광 현황, 한국 의료관광 현황, 서울시 의료관광 정책 현황 및 의료관광특위 현황을 소개하며 서울 의료관광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 코오롱 오운문화재단 ‘25회 우정선행상’ 시상식

    코오롱 오운문화재단 ‘25회 우정선행상’ 시상식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이 4일 서울 마곡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제25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대상은 2004년부터 장기 입원 어린이들을 위해 병원학교 교육 봉사활동을 펼쳐 온 대학생 연합 동아리 ‘키즈 유나이티드’가 수상했다. 또 고령에도 불구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목욕 봉사를 해 온 권영섭씨, 40년간 이웃을 보살핀 유수기씨, 국경을 넘어 노숙인을 돌봐 온 다국적 봉사단 ‘플러’가 본상을 받았다. 우정선행상은 고 이동찬 코오롱그룹 선대회장의 호인 ‘우정’(牛汀)을 따 2001년 제정됐다.
  • 황남빵·금관… ‘경주 제품’ 황금기

    황남빵·금관… ‘경주 제품’ 황금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경북 경주에서 만들어진 ‘메이드 인 경주’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라금관’과 ‘황남빵’ 등 주요 정상이 받은 선물이 화제를 일으키면서다. 4일 오전 찾아간 경주시 인왕동 국립경주박물관 입구에서는 “신라금관 특별전 대기선입니다. 티켓 대리수령은 불가합니다”라고 직원이 안내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기뻐하며 금관에 대한 관심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특히 경주박물관에서 열리는 ‘신라금관, 권력과 위신’ 특별전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변했다. 전시 시작일이었던 지난 2일엔 새벽부터 나와 기다리는 ‘오픈런’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4시간을 기다려야만 겨우 특별전에 입장할 수 있었다. 이에 박물관은 티켓을 배부해 관람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금관 모형을 만든 금속공예 장인 김진배(63)씨도 덩달아 유명세를 얻었다. 그는 경주 하동민속공예촌에서 공방 ‘삼선방’을 운영하며 40년째 금속 문화재를 재현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이 대통령으로부터 선물 받은 뒤 “맛있게 먹었다”고 말한 황남빵은 벌써 유사품 주의보가 내려졌다. 황남빵은 홈페이지에 “최근 온라인에서 기존 판매가보다 높은 금액에 재판매하거나 유사품을 판매하는 업체가 생겨났다”며 “온라인 주문은 반드시 본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해달라”고 공지글을 올렸다. 시 주석이 황남빵을 맛있게 먹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주 천마총 인근 본점에는 황남빵을 사려는 시민과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구매 홈페이지에는 ‘12월 1일부터 순차배송’이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다. 경주지역 한우 브랜드 ‘천년한우’도 APEC을 통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정상만찬에 천년한우로 만든 양념 갈비찜이 육류 요리로 오르면서다. APEC 참석을 위해 방문한 존 리 홍콩 행정수반은 전통시장인 성건동 중앙시장 명물인 ‘소머리 곰탕’ 상가를 찾아 직접 맛보기도 했다. 경주시민 오나리(35)씨는 “단순히 APEC 개최지라는 명성을 넘어 오직 경주에서만 만들어지는 제품들이 알려지는 계기가 돼 더욱 뜻깊은 것 같다”며 “많은 관광객이 경주를 찾아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맛과 멋을 즐기길 바란다”고 했다.
  • 가을 단풍 여행, 전통의 멋이 깃든 ‘전주 한옥마을’

    가을 단풍 여행, 전통의 멋이 깃든 ‘전주 한옥마을’

    전주 풍남동 일대에 자리한 전주 한옥마을은 약 700여채의 한옥이 군락을 이룬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한옥촌이다. 도심 속에서 이처럼 큰 규모의 한옥이 보존된 곳은 전국에서도 유일하다. 1910년대 조성되기 시작한 이곳은 우리나라 근대 주거문화의 발달 과정을 보여주는 생활 문화 공간이다. 경기전, 오목대, 전주향교 등 주요 문화재와 20여 개의 문화시설이 어우러져 있다. 한옥의 곡선미와 골목길의 정취가 살아 있는 향교길, 경기전길, 최명희길을 걷다 보면 전통의 숨결이 느껴진다. 주요 골목들이 대부분 연결되어 있어 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하며, 낮에는 전통 가옥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해가 지면 천사초롱 불빛이 비추는 태조로를 따라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가을 절정, 전주향교의 노란 은행나무 가을이 무르익으면 한옥마을은 인산인해를 이루며 절정을 맞는다. 그중에서도 전주향교는 대표적인 가을 단풍 명소다. 향교 입구 2층 누각인 만화루에 서면 카펫처럼 깔린 노란 은행잎과 돌담길, 곧게 뻗은 은행나무가 어우러져 가을의 정수를 담아낸다. 대성전 앞 동무·서무에 자리한 두 그루의 은행나무는 늠름한 자태로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한다. 400년을 훌쩍 넘긴 명륜당의 보호수 은행나무는 세월의 깊이를 머금고 황금빛으로 물들어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은행잎이 떨어지는 순간을 포착하거나, 돌담길을 따라 걸으며 한옥의 정취를 만끽한다. 다양한 체험과 미식으로 완성하는 전통 여행 전주 한옥마을은 단풍 외에도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한옥생활체험관에서는 전통 한옥의 온돌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선비방과 규수방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한옥의 정취를 온전히 느껴볼 수 있다. 또한 전통 한복을 대여해 골목을 거닐며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여행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한옥마을 인근에서는 전주 대표 음식인 비빔밥을 비롯해 콩나물국밥, 모주 등 지역 특색을 담은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한옥생활체험관에서 제공되는 전통 한식은 납청유기에 담겨 한층 품격을 높인다. 숙소로는 전통 한옥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가 인기다. 나무문을 열면 아담한 마당과 대청마루가 나타나고, 구들에서 전해지는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최근에는 한옥의 멋을 살리면서도 현대적 편의시설을 갖춘 숙소도 늘어나고 있다.
  • 가을 단풍 여행, 전통의 멋이 깃든 ‘전주 한옥마을’ [두시기행문]

    가을 단풍 여행, 전통의 멋이 깃든 ‘전주 한옥마을’ [두시기행문]

    전주 풍남동 일대에 자리한 전주 한옥마을은 약 700여채의 한옥이 군락을 이룬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한옥촌이다. 도심 속에서 이처럼 큰 규모의 한옥이 보존된 곳은 전국에서도 유일하다. 1910년대 조성되기 시작한 이곳은 우리나라 근대 주거문화의 발달 과정을 보여주는 생활 문화 공간이다. 경기전, 오목대, 전주향교 등 주요 문화재와 20여 개의 문화시설이 어우러져 있다. 한옥의 곡선미와 골목길의 정취가 살아 있는 향교길, 경기전길, 최명희길을 걷다 보면 전통의 숨결이 느껴진다. 주요 골목들이 대부분 연결되어 있어 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하며, 낮에는 전통 가옥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해가 지면 천사초롱 불빛이 비추는 태조로를 따라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가을 절정, 전주향교의 노란 은행나무 가을이 무르익으면 한옥마을은 인산인해를 이루며 절정을 맞는다. 그중에서도 전주향교는 대표적인 가을 단풍 명소다. 향교 입구 2층 누각인 만화루에 서면 카펫처럼 깔린 노란 은행잎과 돌담길, 곧게 뻗은 은행나무가 어우러져 가을의 정수를 담아낸다. 대성전 앞 동무·서무에 자리한 두 그루의 은행나무는 늠름한 자태로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한다. 400년을 훌쩍 넘긴 명륜당의 보호수 은행나무는 세월의 깊이를 머금고 황금빛으로 물들어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은행잎이 떨어지는 순간을 포착하거나, 돌담길을 따라 걸으며 한옥의 정취를 만끽한다. 다양한 체험과 미식으로 완성하는 전통 여행 전주 한옥마을은 단풍 외에도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한옥생활체험관에서는 전통 한옥의 온돌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선비방과 규수방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한옥의 정취를 온전히 느껴볼 수 있다. 또한 전통 한복을 대여해 골목을 거닐며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여행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한옥마을 인근에서는 전주 대표 음식인 비빔밥을 비롯해 콩나물국밥, 모주 등 지역 특색을 담은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한옥생활체험관에서 제공되는 전통 한식은 납청유기에 담겨 한층 품격을 높인다. 숙소로는 전통 한옥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가 인기다. 나무문을 열면 아담한 마당과 대청마루가 나타나고, 구들에서 전해지는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최근에는 한옥의 멋을 살리면서도 현대적 편의시설을 갖춘 숙소도 늘어나고 있다.
  • 도문열 서울시의원, 남서울아파트(신길재정비촉진지구 신길10구역), 재건축 문화재 발굴로 인한 공사지연 현안 점검

    도문열 서울시의원, 남서울아파트(신길재정비촉진지구 신길10구역), 재건축 문화재 발굴로 인한 공사지연 현안 점검

    서울시의회 도문열 시의원(국민의힘, 영등포3)은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남서울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구석기 시대 지층이 발견되어 공사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서울시 담당부서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안 파악 및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신길10구역은 지하 3층~지상 29층, 총 812세대 규모의 대형 정비사업으로, 지하철 7호선 신풍역 인근에 있는 신길뉴타운 재건축 구역으로 지난 7월 이주 및 철거공사가 마무리됐다. 개정된 ‘매장유산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이하 ‘매장유산법’)에 따라 실시된 표본조사에서 구석기 시대로 추정되는 지층이 발견되어 재건축 공사가 일시 중단되고, 내년 1월 말까지 매장문화유산 정밀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다. 도 의원은 서울시 담당부서와 간담회를 열고 ▲정밀 발굴조사 절차 지원 ▲국가유산청과의 신속한 협의 ▲사업 지연으로 인한 주민 피해 최소화 대책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도 의원은 “문화재 보호도 중요하지만 매장유산 정밀발굴로 인한 공사 지연은 물론 주민의 금전 부담까지 가중되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서울시와 구청이 긴밀히 협조해 주민 지원 및 행정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담당부서는 구청과 협조하여 향후 사업변경계획 인가 등 후속 행정업무를 신속히 추진해 공사 지연을 만회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도 의원은 이번 간담회 결과를 토대로 “현행 매장유산 관련 법령의 미비로 현장 혼선과 사업 지연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상위법 개정 촉구 결의안을 발의해 문화재 보호와 도시정비사업이 조화를 이루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트럼프 ‘금관’·시진핑 ‘황남빵’…APEC 타고 떠오르는 ‘메인드 인 경주’

    트럼프 ‘금관’·시진핑 ‘황남빵’…APEC 타고 떠오르는 ‘메인드 인 경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경북 경주에서 만들어진 ‘메이드 인 경주’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라금관’과 ‘황남빵’ 등 주요 정상이 받은 선물이 화제를 일으키면서다. 4일 오전 찾아간 경주시 인왕동 국립경주박물관 입구에서는 “신라금관 특별전 대기선입니다. 티켓 대리수령은 불가합니다”라고 직원이 안내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기뻐하며 금관에 대한 관심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특히 경주박물관에서 열리는 ‘신라금관, 권력과 위신’ 특별전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변했다. 전시 시작일이었던 지난 2일엔 새벽부터 나와 기다리는 ‘오픈런’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4시간을 기다려야만 겨우 특별전에 입장할 수 있었다. 이에 박물관은 티켓을 배부해 관람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금관 모형을 만든 금속공예 장인 김진배(63)씨도 덩달아 유명세를 얻었다. 그는 경주 하동민속공예촌에서 공방 ‘삼선방’을 운영하며 40년째 금속 문화재를 재현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이 대통령으로부터 선물 받은 뒤 “맛있게 먹었다”고 말한 황남빵은 벌써 유사품 주의보가 내려졌다. 황남빵은 홈페이지에 “최근 온라인에서 기존 판매가보다 높은 금액에 재판매하거나 유사품을 판매하는 업체가 생겨났다”며 “온라인 주문은 반드시 본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해달라”고 공지글을 올렸다. 시 주석이 황남빵을 맛있게 먹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주 천마총 인근 본점에는 황남빵을 사려는 시민과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구매 홈페이지에는 ‘12월 1일부터 순차배송’이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다. 경주지역 한우 브랜드 ‘천년한우’도 APEC을 통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정상만찬에 천년한우로 만든 양념 갈비찜이 육류 요리로 오르면서다. APEC 참석을 위해 방문한 존 리 홍콩 행정수반은 전통시장인 성건동 중앙시장 명물인 ‘소머리 곰탕’ 상가를 찾아 직접 맛보기도 했다. 경주시민 오나리(35)씨는 “단순히 APEC 개최지라는 명성을 넘어 오직 경주에서만 만들어지는 제품들이 알려지는 계기가 돼 더욱 뜻깊은 것 같다”며 “많은 관광객이 경주를 찾아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맛과 멋을 즐기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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