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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제 모악산 축제 4월 6일부터 사흘간

    ‘제11회 김제 모악산 축제’가 오는 4월 6일부터 사흘간 금산사 일대에서 열린다. 전북 김제 모악산의 역사·문화를 탐방하고 다양한 공연을 즐기는 축제다. 이번 축제는 ‘자연이 그려낸 어머니의 산, 모악산’을 주제로 4개 분야 38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6일 생활문화 예술동호회 콘서트와 국악·비보이의 퓨전 하모니 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오후 2시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열린다. 7일에는 모악산 마실길 걷기 대회와 도내 시군 어머니 노래 대회 등이 개최된다. 이어 8일에는 추억의 노래 7080 포크송 공연, 모악산 퀴즈쇼 등이 계획됐다. 이번 축제에서는 19개 읍·면·동 주민들이 농특산품 판매·홍보 부스를 운영한다. 김제를 대표하는 무형문화재 장인들도 각종 시연을 한다. 이후천 김제시장 권한대행은 “금산사∼금평저수지∼청도리를 잇는 드라이브 코스, 모악산 주변의 금구 명품 길도 즐길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불편이 없도록 음식, 교통, 주차 등의 문제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공권력보다 ‘문화의 힘’… 개발 사각 성매매집결지를 예술촌으로

    공권력보다 ‘문화의 힘’… 개발 사각 성매매집결지를 예술촌으로

    ‘문화의 힘’이 ‘공권력’도 뿌리 뽑지 못한 ‘성매매 집결지’를 소멸시키는 첨병으로 나섰다. 음습한 곳에 밝은 빛을 비춰 스스로 무너지게 하는 ‘문화 햇볕정책’이다. 전북 전주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으로 윤락가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많은 지자체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본궤도에 오른다. 2년 전에 시동을 건 선미촌 기능전환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실제로 선미촌에 시청 담당부서가 이전해 교두보를 확보한 데 이어 예술촌 조성에 착수하자 난공불락 같던 이곳도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성매매 업소 폐업이 늘어나고 종사자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일부 종사자들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겠다며 자활교육을 받고 있다. 음침하던 선미촌에 햇볕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주민들도 반색하고 나섰다. 개발 사각지대였던 이곳이 새로운 명소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에 동네잔치도 벌였다. 전주시는 앞으로 2~3년 안에 ‘음지’였던 선미촌을 ‘양지’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전주시청과 도보 1분 거리… 아직도 불법 성매매 성매매 집결지 선미촌은 기린대로를 사이에 두고 전주시청과 마주 보고 있다. 직선거리로 50m, 도보로 1분 거리에 불법 성매매 업소들이 집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도심 한복판, 시청 코앞에서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60년 넘게 영업하고 있다. 바로 옆에 대형마트, 걸어서 10분 거리에 지역 명문 전주고를 비롯한 각급 학교와 주택가가 있지만 이곳은 아직도 성매매지역이라는 오명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현대식 건물들이 즐비한 대로변 바로 뒤쪽은 폐허처럼 낡은 옛 여인숙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건물 간 이격거리를 무시한 불법 건물들이 빼곡하다. 미로 같은 골목길을 끼고 밖으로 유리문을 낸 허름한 집들은 모두 성매매 업소다. 이 지역은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치외법권 지대가 된 지 오래다. 낮에는 모두 문을 닫아 을씨년스럽지만 해가 지면 홍등가로 변한다. 선미촌의 역사는 6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강점기 시 중심가에서 번성했던 유곽이 해방과 함께 사라지면서 종사자들이 전주역 근처로 흘러들어왔다. 이들이 숙박업소, 술집 등과 연계돼 뿌리를 내리게 된 게 선미촌이 생성된 시초다. 전주 토박이들은 이곳을 ‘뚝너머’라고 부른다. 철길 건너편 부락이라는 뜻이다. 선미촌은 1990년대까지 30여년간 전성기를 누렸다. 1983년 전주역이 이전하고 그 자리에 전주시청이 들어섰지만 선미촌은 불야성을 이루며 성업했다. 이 기간에는 100여개 업소에서 500여명의 종사자가 매춘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업소 수 전성기의 반토막… 단속 피해 숨바꼭질 영업 성을 돈으로 팔고 사는 어둡고 음습한 관행은 2002년 전북 군산시 개복동 성매매 집결지 화재 참사로 전환점을 맞았다. 14명의 여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성매매 집결지 생활상과 인신매매, 여성인권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특히 여성인권단체 등이 나서 성매매와 폭력이 점철된 어두운 공간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랜 역사 속에서 합법화된 공간처럼 특정 상권을 형성한 성매매 집결지가 교육과 주거환경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여론도 들끓었다. 욕구를 분출시킬 기능을 하는 업소가 있어야 성범죄가 줄어든다는 궤변을 잠재울 사회적 분위기도 성숙됐다. 이 같은 지적이 끊이지 않자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제정됐다. 성을 파는 여성이나 사는 남성까지 모두 처벌 가능한 이 법률이 시행되면서 선미촌은 위축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성매매 업소는 절반가량인 50개로 줄고 종사자도 200여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경찰과 지자체의 강력한 단속도 숨바꼭질 영업을 하는 성매매 업소를 뿌리 뽑지 못했다. 단속·정비·계도를 병행했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 경찰도 ▲금품 제공 ▲성행위 등 두 가지 요건을 입증해야 성매매방지특별법에 의한 처벌이 가능해 단속에 한계를 드러냈다. 성매매 업소가 단속이 집중되는 선미촌에서 벗어나 주택가 원룸, 오피스텔 등으로 은밀하게 숨어들어 가는 부작용도 생겼다. 선미촌 업주들은 ‘왜 우리만 단속하느냐’며 적반하장 격으로 항의하기 일쑤였다.●작년 7월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 입주… 사업 순조 선미촌이 ‘전통문화도시’의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지적에 고민하던 전주시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띄웠다. 혐오스러운 도시공간을 문화예술마을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일반 시민들이 접근을 기피해 도시발전의 암적인 존재가 돼 버린 선미촌을 예술촌으로 재탄생시킨다는 프로젝트다. 시는 2014년 지역 주민, 토지·건물주, 업주 등과 선미촌 정비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여론을 수렴했다. 2015년에는 선미촌 기능전환을 위한 용역을 실시했다. 이를 토대로 종사자나 업주들이 대안을 마련할 시간을 주면서 점진적으로 기능을 전환한다는 원칙을 마련했다. ‘선미촌문화재생사업’의 시작이었다.전주시의 이 같은 계획이 2016년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도시활력증진사업에 선정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시는 완산구 서노송동 선미촌 일원 11만㎡를 2020년까지 정비하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국비 30억원, 시비 44억원 등 관련 예산은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됐다. 사업 내용은 골목 경관 정비, 도로 정비, 커뮤니티 공간 및 문화예술복합공간 조성, 주민공동체 육성 등이다. 시는 다음달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마무리하고 6월에 도로정비, 커뮤니티공간 조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7월에는 문화예술 복합공간 조성에도 착수한다. 이에 앞서 시는 상징적인 사업들을 추진했다. 2016년부터 선미촌 내 건물 5동을 매입해 거점공간을 확보했다. 선미촌에서 가장 큰 성매매업소 건물을 매입해 지난해 7월 시청 관련부서(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를 이전했다. 이곳에는 폐품을 재활용하는 업사이클링센터를 입주시킬 예정이다. 일부 터에는 공원을, 건물에는 창작공간을 조성했다. 올해부터는 서노송예술촌의 청사진이 확정돼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선미촌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로와 음침한 골목을 정비한다. 사람들의 통행량을 늘려 성매매 업소들이 스스로 위축되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선미촌 내 도로는 ‘여행길’이라 이름 붙였다. ‘한옥마을을 찾는 여행자들이 둘러보는 길’이라는 의미와 ‘여자가 행복한 길’이라는 뜻을 담았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은 물리력과 공권력을 동원하지 않고 문화와 예술의 힘으로 여성 인권과 마을, 도시를 살려내는 어려운 프로젝트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이 사업은 시민들과 전문가, 행정의 협치를 통해 산맥처럼 도시를 점거한 선미촌을 여성인권과 공방 중심의 예술촌으로 만들어 가는 소중한 경험의 축적이자 도시 변화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성매매업소 매입…문화예술인 거주·창작 공간 조성

    성매매업소 매입…문화예술인 거주·창작 공간 조성

    거점공간으로 쓸 5개 핵심건물 확보 재활용품 수공예 공방 등 운영 예정전북 전주시가 성매매 집결지에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아트빌리지’ 사업이 속도를 낸다. 시는 선미촌 옛 성매매 업소를 매입해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거주하거나 자유롭게 오가며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아트빌리지 등 복합문화공간 조성은 선미촌을 문화예술촌으로 변화시키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이다.시는 현재까지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의 거점공간이 될 5개의 핵심 건물을 매입한 상태다. 선미촌에서 가장 면적이 큰 업소에는 아트빌리지와 함께 재활용품 수공예 공방인 업사이클센터까지 입주시켜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블록마다 문화예술 거점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시는 이런 공간을 활용해 지속적인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할 방침이다. 선미촌에 많은 문화예술인과 관람객이 드나들게 함으로써 성매매 업소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이곳에 문화예술 공동체를 육성해 예술촌으로의 변화를 완성시킬 방침이다. 또 선미촌이 성매매 집결지가 아닌 새로운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변화된 모습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 지속적인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낸다는 구상이다. 글 사진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마오쩌둥 시대로 회귀한 시진핑 시대의 역사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마오쩌둥 시대로 회귀한 시진핑 시대의 역사관

    중국 사회가 역사교과서 문제로 떠들썩하다. 중국 교육부가 편찬한 새로운 중학교 역사교과서가 삭제·축소·분식 등의 방법을 통해 중국 지도부가 ‘치부’(恥部)로 여기는 문화혁명을 상당 부분 왜곡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 미 뉴욕타임스 중문사이트 등에 따르면 올해 봄학기부터 사용되는 중학교 2학년 역사 교과서(인민교육출판사 발행) 신판(新版)에서 문화혁명과 관련된 기술이 상당히 삭제·축소되거나 남아 있는 부분마저도 문혁을 비판하는 내용이 일정 부분 분식됐다. 교과서 구판(舊版)에서는 ‘마오쩌둥은 당중앙(공산당 지도부)이 수정주의로 기울고 당과 국가가 자본주의로 회귀하는 위험에 직면했다는 잘못된 인식을 했다“고 밝혔지만, 교과서 신판은 이를 “마오쩌둥(毛澤東)은 당과 국가가 자본주의로 회귀하는 위험에 직면했다고 생각했다”고 기술해 마오를 비판하는 부분을 삭제했다.교과서 신판은 또 “세상에는 순조롭기만 한 일은 없으며, 세계 역사는 파란만장한 우여곡절의 과정을 겪으며 전진한다”는 구절을 덧붙여 문혁을 애써 옹호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다 1966년 공산당중앙 문혁소조 설립 과정을 서술하는 부분에서 당중앙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내용을 없앴다. 교과서 구판에 있던 문혁의 잘못된 방향에 비판적 목소리를 낸 당 간부들이 오히려 무고를 당해 탄압받은 ‘2월 역류’, 도시의 젊은 청년들을 농촌으로 보내 재교육시킨 ‘상산하향(上山下鄕) 등의 부분도 빠졌다. 문혁을 다루는 단원의 제목도 ’문화혁명 10년‘에서 ’힘든 탐색과 개발의 성과‘로 분식됐으며, 그 분량도 대폭 축소됐다. 문화혁명과 관련된 부분이 대폭 삭제·축소된 것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의중이 반영된 까닭이다. 시 주석은 2013년 12월 열린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 좌담회에서 “실수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역사적 위업을 전적으로 부인하거나 지워버릴 수 없다”며 “오늘날의 조건과 개발 수준, 인식으로 우리 이전 사람들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이 당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요구함에 따라 중국 공산당의 최대 오류로 평가받는 문화혁명에 대한 비판에도 몸을 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교과서에 “애국 의식을 고양시키고 공산당이 국가를 발전시켰다”는 점을 강조하라는 중국 최고 지도부의 가이드라인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연유로 중국 정부는 지난해 가을부터 역사와 국어, 도덕·법치 등 3개 과목 교과서에 대해 “중요하고 특수한 교육 기능이 있다”며 대대적인 개정 작업을 본격적으로 벌였다. 이에 따라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역사를 제대로 직시하라’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많은 중국 네티즌들은 인민교육출판사의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질타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어떻게 문화혁명이 ‘힘든 탐색’이나 ‘개발의 성과’가 될 수 있느냐”며 “학생들을 위한 역사책을 편찬할 때는 기본적인 내용 등을 제대로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역사를 직시해야 교훈을 얻을 수 있는데, 우리가 이렇게 나온다면 어떻게 일본의 과거사 미화를 비판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교과서 구판과 신판을 대조한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면서 논쟁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상당수 젊은 세대가 문화혁명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만큼 교과서 개정이 자칫 그릇된 역사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는 아예 인터넷에서 검색도 안되는 것처럼 문화혁명도 점차 중국인들에게 잊힐 수 있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인민교육출판사는 성명을 내고 ”새 교과서는 여전히 문화혁명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세 쪽에 걸쳐 문화혁명을 다뤘다“고 해명했지만 비난의 목소리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문혁 뿐만이 아니다. 중국의 항일전쟁 기간을 놓고도 논쟁이 뜨겁다. 앞서 지난해 초 중국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 교과서에서 중국이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싸웠던 항일전쟁의 역사를 ‘8년 항일전쟁’에서 ‘14년 항일전쟁’으로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는 문건이 유출됐기 때문이다. 해당 문건은 ‘14년 항일전쟁’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서 각급·각종 역사 교과서를 개정하고, 중국 전역에서 전면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항일전쟁 기간이 8년인가 아니면 14년인가라는 논란은 사실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1980년대부터 일부 사학자들이 ‘14년 항일전쟁’ 개념을 주장하고, 이런 주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역사학계로부터 폭넓게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05년 9월 3일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은 중국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 승리 60주년 기념 대회에서 “1931년 9·18 사변은 중국 항일전쟁 기점이며, 중국 인민의 끈질긴 국지전이 세계 반파시즘 전쟁의 서막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중국인들은 그러나 지난해까지도 7·7사변을 계기로 중국 항일전쟁이 시작됐다고 배우고 그렇게 믿었다. 7·7사변은 1937년 7월7일 베이징 루거우차오(蘆構橋) 부근에서 훈련 중이던 일본군이 한밤의 총성과 한 사병의 실종을 핑계로 관련 지역의 진입과 수색을 요구했는데 중국군이 이를 거절하자 8일 새벽 공격해 점령한 사건이다. 이를 계기로 사실상 중국의 항일전쟁이 전면적으로 확대된 만큼 ‘8년 항일전쟁’ 개념은 오랫동안 중국인들의 상식이었다. 역사 교과서의 개정으로 중국 항일전쟁 기점을 7·7사변에서 9·18사변으로 수정하는 것이다. 9·18사변은 일본 관동군이 만주 침략의 구실을 만들기 위해 1931년 9월18일 밤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류탸오후(柳條湖)의 남만철로를 스스로 폭파하고 이를 중국의 장쉐량(張學良) 지휘 하의 동북군 소행이라고 발표한 후 만주 침략을 본격화한 사건이다. 일본이 이 사건을 시작으로 중국 침략을 노골화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그대로 적용하면 중국의 항일전쟁 기간은 8년(1937~1945년)에서 14년(1931~1945년)으로 늘어나게 된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아무 것도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것인가. 1931년에는 저항이 없었다. 항일전쟁은 무슨”, “지금부터 역사수업 취소하고 모두 항일전쟁 드라마나 보자”, “동북항일연합군(東北抗日聯軍)이 국민당이었다면 14년으로 바꾸었을까?”, “항일전쟁은 명나라부터 계산해야지, 1555년” 등등. 네티즌들은 그 내용이 옳고 그름 여부를 떠나 중국 정부의 교과서 개정에 회의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어떤 정치적 목적이 개입돼 있다는 의심을 품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 ◆문화혁명이란 1966년부터 1976년까지 10년간 마오쩌둥이 주도한 극좌 사회주의운동이다. 중국 사회의 불순한 요소를 제거하고 건국 초기 혁명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자본주의 부활을 저지하겠다’고 시작됐지만 홍위병이 주도하는 극좌적 운동으로 흐르는 바람에 수백만이 목숨을 잃는 대참사를 불렀다. 이 때문에 ‘낡은 풍속’이라는 이유로 귀중한 문화재를가 파괴하는 등 심각한 사회적 후유증 남겨 중국에선 문혁과 홍위병의 과거를 거론하는 것은 금기시된다. 이 기간 모든 학교가 문을 닫고 공장 가동을 중단한 채 극도의 사회적 혼란과 경제 파탄이 일어났다. 중국 지도부는 1981년 11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에서 문혁이 “마오쩌둥의 과오로 시작됐고 반혁명집단에 이용당해 당과 국가, 민족 인민들에 엄중한 재난을 초래한 내란”이라는 점을 공식 시인하고, 교과서에도 이런 내용을 명확히 적시해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사람 e향기] “문화가 4차 산업혁명의 미래… 사람 중심의 문화 IT 이끌 것”

    [이사람 e향기] “문화가 4차 산업혁명의 미래… 사람 중심의 문화 IT 이끌 것”

    “국민이 행복해지는 문화, 국민들의 문화행복감에 기여하는 것. 한국문화정보원의 역할이고 비전입니다.” 이현웅 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국정 방향으로 제시한 ‘사람이 있는 문화’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대한민국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권리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계층·지역 차별 없이 국민 모두가 문화를 누리는 생활 문화 시대’를 이루는 것이야말로 국민주권시대의 시대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이 추구하는 문화 민주주의는 중앙정부, 서울과 수도권, 공급자 중심의 문화가 아닌 분권적이고, 다양하고, 수요자 중심의 문화여야 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분권화에 발맞춰 국민 개개인들의 필요와 수요에 맞는 문화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 이로써 “문화와 정보가 부가가치를 높이는 비즈니스가 되고, 정부와 지자체는 이를 이용하는 기업과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는 과정을 통해 문화정보를 활용한 균형된 신산업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라는 것이 이 원장의 구상이다. 문화정보란 정보기술을 활용해 문화 전반을 문화예술, 문화콘텐츠, 문화미디어, 관광, 체육, 홍보 영역으로 분류해 정보화·지식화하여 이를 관리·보존하는 총체적인 과정을 말한다. “문화정보화를 통한 4차 산업혁명, 창의적 일자리 창출, 사회적 경제를 확장할 수 있는 최적화된 기관이 한국문화정보원”이라고 말하는 이 원장. 본지는 이 원장을 만나 문화와 정보가 결합된 새롭고 창의적인 대한민국의 가능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취임한 지 이제 막 두어 달을 넘겼을 뿐이지만, 사회·기술의 급속한 변화와 IT(정보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응한 미래지향적 문화ICT 정책수립과 주요과제 추진 등에 속도가 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향후 비전 등을 어떻게 구상하고 계신지요. -한국문화정보원(이하 정보원)은 문화 분야의 사이버지킴이이며, 문화정보가 오가는 플랫폼이며, 문화ICT산업의 개척자이어야 합니다. 기존에 하드웨어 중심으로 기술적 인프라를 구축해왔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이며 국민주권시대인 앞으로는 사람(국민) 중심, 소프트 인프라(가치, 스토리 등) 중심으로 문화ICT의 틀을 바로잡아 나가고자 합니다. 지난 2017년 문화 관련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생활문화, 지역기반, 생애주기, 위치기반 등 맞춤형 문화정보에 대하여 국민의 요구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먼저, 피부에 와 닿는 국민 맞춤형 문화ICT 중장기 비전을 상반기에 수립하고자 합니다. 올 하반기부터는 전국적 문화예술단체와 문화예술가를 특정된 고객으로 한 (스마트)문화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그 거버넌스 조직과 함께 문화ICT 정책을 협의하고 집행하고 평가하는 협치적 체계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나의 앞으로 3년간의 성과지표는 협치 체계구축이 될 것 같습니다. →향후 역할에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지구촌을 향해 대한민국의 ICT 강국 면모는 물론 문화적 역량 과시 등 많은 시사점을 주었습니다. 원장님은 ICT분야 전문가인 동시에 문화정보를 다루는 기관의 수장으로서 소감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문재인 대통령님과 도종환 문체부 장관님의 슬기로운 리더십으로 역대 어느 올림픽보다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을 치렀습니다. 우리 기관은 평창에 가고 싶지만 가지 못하는 많은 국민들을 위해 평창에 ‘문화PD’를 파견하여 평창의 분위기를 알리는 일을 했습니다. 올림픽 기간 전후로 ‘올림픽 경기장 밖 생생소식’이라는 내용의 영상과 블로그 콘텐츠를 제작해 국민들에게 제공했습니다. 평창 현지의 숨은 이야기는 물론, 해외 주요 도시에서 느껴지는 평창올림픽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문체부 사이버지킴이로서 수많은 해킹으로부터 문체부와 산하기관의 홈페이지를 지키기 위해 24시간 비상체계를 운영하였습니다. 아름다운 드론 쇼, 디지털 문화콘텐츠와 사이버안전, 이 모든 것이 성공적인 올림픽의 요소이며, 선진적인 ICT기술입니다. 문화와 ICT의 융합이 한국의 미래고, 경쟁력이 생각합니다. →이번 올림픽에선 ‘드론 쇼’도 화제였지만 4차 산업시대의 특징인 1인 미디어의 파워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신기술들이 국민 문화생활에 널리 활용되도록 한국문화정보원의 문화정보화도 한 단계 높아져야 할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누구나 영상작가이고 기자가 되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글로벌 콘텐츠 포탈(YouTube, Facebook, Instagram 등)은 모두 미국의 상업적 포탈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다채롭고 가치 있는 문화예술의 양질의 콘텐츠를 경박하지 않게 공급 소비되는 플랫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올해 전국의 모든 정부조직과 공공기관의 문화콘텐츠를 묶어서 서비스하는 ‘다부처 문화정보 연계서비스 플랫폼 구축사업’을 착수합니다. 기존의 단방향 문화정보서비스를 양방향 서비스로 개선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며, 지능화, 실감화, 융합화를 구현할 것입니다. 여기서 실감화란 다양한 문화유산, 그러니까 박물관 등 공공문화시설의 문화유물 등을 3D데이터로 구축해 국민에 제공하면 박물관에 오지 않아도 실제 온 것처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를 ‘실감 서비스’라고 합니다. →문화영역 방대한 데이터 플랫폼 구축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요. -정보원은 2011년도부터 공공문화정보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현재 138개 기관의 7300만 건의 문화 분야 메타데이터를 수집해 왔습니다. 올해 공공부문의 1600여개 사이트의 문화데이터를 묶는 ‘다부처 연계 플랫폼’을 만들고 많은 국민들이 이용하게 되다면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문화예술계에 대한 정책 수요와 불만을 실시간으로 분석해서 대응하는 스마트 국정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당장에 큰 성과를 보기 어렵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구축해야만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각계각층에 많은 분과 토론하고 이해를 넓혀 나가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전환의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부 3.0’이 국정과제였는데요, 앞으로 정부 3.0을 넘어선 개념이 가칭하여 ‘정부 4.0’이라고 한다면 그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단편적으로 설명하면, 정부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공개하는 단계를 1단계이고,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국민과 소통되는 단계가 2.0이고, 국민의 이야기가 정책에 체계화된 형태로 반영되는 단계가 3.0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이 정부3.0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죠. 하버드대학의 마이클 포터 교수가 말한 ‘창조적 파괴와 융합’이 정책을 공급하는 조직들과 서비스들에도 나타날 것입니다. 그 기술적 형태는 국민 1인 모두에게 각각의 맞춤형 정책서비스가 될 것이고, 그 성과평가 지표는 ‘행복’이 돼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4.0의 단계가 있다면 기술적, 양적 정책 공급이 아니라 ‘국민 행복도를 높이는 질적인 서비스’가 평가되는 시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4차 산업혁명 시대 국민 문화향유는 벌써부터 안내 로봇이 등장하는 등 ‘내 손안의 문화비서’라 할 수 있는 AI 모바일 챗봇(Chatbot) 출현도 예고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몇 가지만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인공지능의 딥러닝 기술, 박물관 및 미술관의 문화데이터, 로봇기술을 융복합해 서비스하는 인공지능 기반 문화 큐레이팅봇 사업을 기획 중입니다. 이 사업의 성과는 큐레이팅과 도슨트 관련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일 겁니다. 도슨트 AI 로봇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의 문화IT 가능성을 테스트해보고 싶습니다. 조만간 국민들에게 자세히 설명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관련해 ICT와 문화가 접목되어 창출되는 콘텐츠 시장이 향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의 성장잠재력이 폭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여러 기술이 문화자원과 결합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죠. 전문용어로 낯설어할 수 있지만, 다양한 워킹 VR, 인터렉션, AR 콘텐츠, 360도 문화체험 VR 콘텐츠 등 가상증강현실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문화자원의 본질에 가치를 더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4차 산업혁명 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창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혜택을 제공할 수 있죠. 민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의 문화재, 천연기념물, 유적과 산림 등 자연유산, 대형 문화공간, 유물 등에 대한 원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개방하는 것입니다. 이때 ‘개방’ 보다 더 중요한 것이 ‘활용’입니다. 실제 문화의 가치가 산업화의 가치로 활용될 때, 국민들이 체감하는 문화는 더욱 클 것이고 생활 속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국민이 행복해지는 ‘스마트 문화 거버넌스’라 생각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 피날레 무대는 K-POP 공연장 같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K-Culture´ 또한 확대 조명되고 있는 점과 관련, 이를 지속해 나가는 것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많은 생각이 떠올랐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평창동계올림픽 피날레 무대를 보면서 K-POP이 단순히 유행이 아니라 세계 속의 문화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해 전부터 K-POP뿐만 아니라 K-뷰티, K-드라마, K-콘텐츠 등 한국의 모든 문화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정보원은 재외한국문화원에 해외문화PD를 직접 파견, 현지에서 진행되는 한류 관련 행사와 소식들을 영상으로 제작해 문화포털과 유튜브로 전 세계인에게 제공하고 있고요. 한국문화는 물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세종학당재단과 함께 외국인 대상 영상을 제작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면조처럼 생소하지만 세계인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무궁한 소스가 대한민국의 역사와 삶 속에 있습니다. 그 가치가 사장되지 않도록 더욱 발로 찾아다니면서 발굴하고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한국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일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규모의 문화예술단체를 지원하는 사업도 새롭게 시작을 했던데요. 올해 첫 오픈한 ‘문화N티켓’에 대한 중소규모 및 영세 문화예술 공연단체들의 호응도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문화N티켓’은 지역에서 이뤄지는 행사의 입장권 예매·발권 시스템을 이용하기 어려운 문화예술공연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수수료 없는 티켓판매 플랫폼으로 지난 1월 8일 오픈했습니다. 온라인 예매지원뿐만 아니라 공연현장(오프라인)에서도 티켓을 발권할 수 있는 무인발권시스템(키오스크)를 작년 말에 시범적으로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화N티켓의 키오스크는 현재 서울의 홍대지역 5개의 문화예술공연장(산울림 소극장, KT&G 상상마당, 윤형빈소극장, 웨스트브릿지)에 가시면 직접 체험해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는 균형 잡인 문화예술 향유를 위하여 서울,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역문화재단·예술단체 및 중소규모의 문화예술단체(시설)을 우선으로 70대를 확대 지원할 계획입니다. →상상력과 창의력이 과학기술과 문화와 융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일자리를 늘리고 시장을 성장시키는 선순환 경제기반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합니다. 이 같은 방향성에 대해 평소 생각하는 견해나 철학은 무엇인가요. -지금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나 선진국과의 기술격차, 후진국과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 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특히,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확충이 절실합니다. 저는 청년들에게 취업지원과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문화에 기반을 둔 기술개발과 서비스 모델 발굴을 통한 스타트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올해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이용한 사업화 지원을 범아시아로 확대하고자 합니다. 한류로 형성된 한국 문화 콘텐츠(한글, 전통문양, 지역축제 등)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청년들의 성공적인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주요 프로필 1996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졸업(공학사) 1991 충북대학교 총학생회장 겸 충북지역 대학생협의회 의장(전대협5기) 1999 서울시립대 대학원 도시행정과 졸업(행정학석사) 2000~2010 KDI(한국개발연구원) 세계및도시정책연구소 부소장, 국가리더십센터 부소장 지식협력센터 실장, 대외협력팀 팀장 2012 서울시립대 대학원 도시행정학과 박사과정 수료 2010~2015 KAIST 공공혁신전자정부연구센터 연구위원 2014~2015 ㈜공공혁신플랫폼 이사장 2016~2017 서울시 성북구청 기획예산과 정책소통팀장 2017~현재 한국지방정부학회 학술정보위원회 이사 2018~현재 한국기업교육학회 부회장 2018~현재 한국문화정보원 원장
  • 귀가하는 이명박 새벽 6시30분부터 마중한 유인촌 누구?

    귀가하는 이명박 새벽 6시30분부터 마중한 유인촌 누구?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검찰 조사를 받고 15일 이른 아침에서야 귀가했다.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23분쯤 중앙지검에 도착, 9시49분쯤부터 오후 11시56분까지 14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조서열람을 마친 이 전 대통령은 15일 오전 6시25분 중앙지검을 나와 귀가했다. 서울 논현동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을 마중한 측근인사 10여명 명단 속에는 유인촌 전 문화부장관도 있어 눈길을 모았다. 유인촌은 MBC 드라마 ‘전원일기’ 둘째 아들로 인기를 누렸고 1991년 KBS2TV 주말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이명박 역할을 맡았다. 현대건설 이명박 사장의 중동건설 신화를 모델로 한 작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명박은 1995년 ‘신화는 없다’라는 책을 출판했고 2000년 서울시장을 하게 됐다. 유인촌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을 당시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맡았고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 후보를 적극 지지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유인촌은 문화체육부 장관에 취임했다. 유인촌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호화 연예인 원정 응원단을 만들어 체류기간 10일 동안 약 2억원을 소비해 논란이 됐다. 같은 해 국정감사에서 한 기자에게 “사진 찍지마 XX”라는 욕설파문이 있기도 했다. 장관직 사퇴이후 유인촌은 “다시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라는 말을 남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거문고 명인 이오규 명예교수, 제자들 상습 성추행 의혹

    거문고 명인 이오규 명예교수, 제자들 상습 성추행 의혹

    거문고 명인인 이오규 용인대 명예교수가 제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14일 뉴스1에 따르면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전수교육조교로 국립국악원 연주단 부악장을 지낸 국악계 원로인 이오규 용인대 명예교수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성기를 비비거나 입맞춤을 시도하고 가슴 부위와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 ‘용인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게시판에는 이오규 명예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 글이 이어지고 있다. 국악과를 졸업했다는 A씨는 “교수의 신분으로 학생들을 교수방으로 부르는게 일상이었다. 자신이 복식호흡하는 것을 느껴보라며 몸을 밀착시키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어 “남자친구를 언급하며 뽀뽀를 하기도 했고 백허그를 하더니 가슴을 만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B씨는 “겨울 방학때 인사드릴 일이 있어 교수방에 찾아갔는데 연주 잘하는 법을 알려준다면서 가슴을 만지고는 생각보다 작다고 했다. 다른 여자 선생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여기는 원래 이런 곳이야라는 말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 때문에 거문고를 배우다가 그만뒀다는 C씨는 “자세 잡아준다고 뒤에서 안고 거친숨을 뿜어댔다. 뒤에서는 자신의 성기를 비비기도 했다”고 전했다. 용인대는 성추행 폭로가 나오자 이 교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용인대 관계자는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성폭력 상담실 등을 통해 해당 학과 학생들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실 관계가 확인되면 최대한 빠른 시일내 명예교수직 박탈 여부 등을 논의하는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이 교수의 입장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끼 넘치는 김포 버스킹 아티스트를 찾습니다”

    “끼 넘치는 김포 버스킹 아티스트를 찾습니다”

    경기 김포문화재단은 오는 24일 김포아트빌리지에서 ‘2018 김포 버스킹’ 오디션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김포 버스킹은 김포문화재단이 올해 새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13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수준 높은 거리공연을 통해 시민들이 문화와 예술을 일상 생활속에서 누리는 기회로 마련됐다. 국악을 비롯해 마술과 무용·힙합·디제잉·보컬 등 다양한 장르를 대상으로 21일까지 접수한다. 오디션은 한 팀당 5분 이내 공연으로 열린다. 이번 오디션에서 선발되면 다음달부터 11월까지 주말 한 차례씩 김포일대 곳곳에서 활력 넘치는 공연과 버스킹 문화를 선보이며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최해왕 김포문화재단 대표는 “김포일대 곳곳에서 버스킹을 펼쳐 시민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즐거운 생활이 되도록 이번 공연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언제 어디에서나 버스킹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준비해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오디션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김포문화재단 홈페이지(www.gcf.or.kr)나 김포문화재단 문화예술진흥팀(031-996-7341)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흥인지문 방화미수범 검찰 송치... 범행 동기는 횡설수설

    흥인지문 방화미수범 검찰 송치... 범행 동기는 횡설수설

    흥인지문(동대문)에 불을 내려다 미수에 그친 40대 장모 씨가 13일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서울 혜화경찰서는 보물 1호인 흥인지문(동대문)에 불을 내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 공용건조물 방화미수)를 받는 장모(43·구속) 씨에 대해 구속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13일 송치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가 과거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구체적 동기를 횡설수설하고 있어 범행 동기를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장 씨는 지난 9일 오전 1시 49분쯤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의 잠긴 출입문 옆 벽면을 타고 몰래 들어가 미리 준비해간 종이박스에 불을 붙인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관리 사무소 직원들이 장씨를 제압하고 4∼5분 만에 불을 꺼 큰불로 번지지는 않았다. 이 불로 흥인지문 1층 협문 옆 담장 내부 벽면 일부가 그을렸다. 경찰은 불이 흥인지문에 옮겨붙지는 않아 방화 혐의가 인정되기 어렵다고 보고 장씨에게 방화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당초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교통사고 보험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홧김에 불을 붙였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수차례 진술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이동하면서는 취재진에 “밥을 먹으려고 불을 피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천시, 문화예술동아리에 활동비 지원한다

    인천시, 문화예술동아리에 활동비 지원한다

    지역 예술동아리를 육성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문화체육관광부 2018년 예술동아리 교육지원사업 공모에서 인천시가 선정됐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문체부에서 올해부터 아마추어 동아리를 대상으로 총 2억원가량 지원한다. 강사료와 컨설팅, 모니터링, 참여동아리연합 워크숍 추진비 등이 지원 대상이다. 인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학과 미술·음악·무용·연극·영화·사진·공예·전통예술 분야의 아마추어 예술동아리들이 지원할 수 있다. 초·중·고교 내 학생동아리와 역사·독서·감상동아리 등은 지원대상에 제외된다. 구체적인 지원내용은 다음주쯤 발표하고 지원대상은 3~4월 인천문화재단에서 공모를 통해 선정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시민들의 문화예술 활동 욕구가 높아지고 해마다 활동인구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체계적인 동아리 지원이 필요한 데서 비롯됐다. 동아리 지원사업을 통해 문화예술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김경아 시 문화진흥팀장은 “동아리의 활동경험이나 역량 등 심사기준을 마련해 지원할 동아리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본 사업을 계기로 예술동아리 역량 강화뿐 아니라 동아리활동이 자발적이고 일상적인 생활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흥인지문 방화미수’ 40대 구속…법원 “도망 염려”

    ‘흥인지문 방화미수’ 40대 구속…법원 “도망 염려”

    보물 1호인 흥인지문(동대문)에 불을 내려다 미수에 그친 40대가 구속됐다.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0일 문화재보호법 위반, 공용건조물 방화 미수 혐의로 체포된 장모(43)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허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가족과 주거 관계, 기존 전과 등에 비춰볼 때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영장을 발부한 이유를 설명했다. 장씨는 지난 9일 새벽 1시49분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의 잠긴 출입문 옆 벽면을 타고 몰래 들어가 미리 준비해간 종이박스에 불을 붙인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관리 사무소 직원들이 장씨를 제압하고 4∼5분 만에 불을 끄면서 큰불로 번지지 않았다. 이 불로 흥인지문 1층 협문 옆 담장 내부 벽면 일부가 그을렸다. 경찰은 불이 흥인지문에 옮겨붙지는 않아 방화 혐의가 인정되기 어렵다고 판단, 장씨에게 방화 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교통사고 보험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홧김에 불을 붙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날 영장심사를 받으러 이동하면서 기자들에게는 “밥을 먹으려고 불을 피웠다”고 말했다. 장씨는 과거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진술했으며 구체적 동기에 대해 횡설수설하고 있어 경찰은 정확한 동기를 계속 파악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밥 먹으려고” 흥인지문 방화미수 40대, 취재진 향해 ‘OK’

    “밥 먹으려고” 흥인지문 방화미수 40대, 취재진 향해 ‘OK’

    보물 1호인 흥인지문(동대문)에 불을 내려다 미수에 그친 40대가 “밥 먹으려고 불을 피웠다”고 말했다.10일 오후 1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선 피의자 장모(43)씨는 마스크와 모자를 쓴 채 나와 “불을 지른 게 아니라 불을 피운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왜 동대문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동대문이 제가 사는 구역”이라면서 ‘왜 그곳에서 밥을 먹는가’라고 묻자 “돈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그는 법원으로 호송되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손으로 OK 표시를 했다. 장씨는 9일 새벽 1시 49분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의 잠긴 출입문 옆 벽면을 타고 몰래 들어가 2층 누각에서 미리 준비해간 종이박스에 불을 붙인 혐의(공용건조물 방화 미수, 문화재 보호법 위반)를 받는다.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관리 사무소 직원이 장씨를 붙잡고 4∼5분 만에 불을 끄면서 큰불로 번지지 않았다.이 불로 흥인지문 1층 협문 옆 담장 내부 벽면 일부가 그을렸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는 교통사고 보험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홧김에 불을 붙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장씨가 과거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진술하고, 구체적 동기에 대해 횡설수설하고 있어 경찰은 정확한 동기를 계속 조사 중이다. 경찰은 불이 옮겨붙지는 않아 방화 혐의가 인정되기 어렵다고 판단, 방화 미수 혐의로 전날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라키비움’ 부상하는 이유

    ‘라키비움’ 부상하는 이유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의 개념을 모두 합친 ‘라키비움’이 대학은 물론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경남 진주시에 있는 경상대는 지난달 21일 ‘박물관·고문헌도서관’을 개관했다. 1만 4000여점의 문화재를 보유한 박물관, 7만여점의 자료와 24종 2490점의 문화재를 소장한 고문헌도서관을 합치고 교육기능까지 결합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달 13일 서울 서대문구 옛 서대문구 의회 터에 2020년을 목표로 국립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을 짓기로 했다. 국가기념식을 거행할 수 있는 홀을 비롯해 전시실, 세미나실, 자료실 등을 갖춘 라키비움 형태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는 2019년 12월 서울의 첫 라키비움인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가칭)’이 들어선다. 170억여원을 들여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과 교육, 커뮤니티 등 행사 공간을 비롯해 아카이브, 연구소, 서고 등을 함께 조성한다. 국회는 2021년 6월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근린공원(1호)에 ‘국회도서관 부산관’을 개관한다. 3만 2000㎡ 규모로, 사업비만 429억여원에 이르는 초대형 라키비움으로 짓는다. 국회 자료 보존 공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분관하는데, 향후 라키비움 형태가 가장 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허용범 국회도서관장은 “자료보존관 역할뿐 아니라 부산을 중심으로 한 영남권 국립도서관, 그리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라키비움은 메건 윈젯 미국 텍사스대학 교수가 2008년 그 개념을 처음 제시했다. 2차 세계대전과 관련한 컴퓨터 게임을 만들도록 학생들에게 과제를 내주었더니, 학생들이 “2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러 도서관도 가야 하고, 전쟁기념관과 국가기록원도 가야 했다. 왜 이 자료들은 한군데에 모여 있지 않고 흩어져 있느냐”고 불평한 데서 착안했다. 곽승진 충남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도서와 예술품을 비롯한 자료들이 디지털화하면서 그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관리 방법이라든가 서비스 경계가 없어진 데다 여러 정보를 한곳에서 즐기려는 이용자의 요구 사항까지 충족하려다 보니 라키비움이 부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이런 추세와 관련, “캐나다는 국립도서관과 국립기록관이 합쳐져 하나의 홈페이지에서 서비스하고, 유럽의 국가들은 국가도서관과 기록원, 박물관 통합 서비스에 영화, TV, 라디오의 영상물 자료까지 함께 서비스한다”면서 “한국의 도서관이나 박물관도 이처럼 ‘아이디어’가 있는 라키비움을 지향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도서·기록·박물관의 진화… ‘라키비움’ 가봤니?

    도서·기록·박물관의 진화… ‘라키비움’ 가봤니?

    전북 전주시 완산구 국립무형유산원. 누리마루 건물 3층 ‘책마루’에 들어서자 중앙에 긴 책상이 눈에 들어온다. 책상 양쪽 서가가 책으로 가득하다. 여느 도서관에서나 볼 수 있는 단행본들이 대부분이다. 책상을 따라가며 서가를 둘러보니 조금 다른 모습이 보인다. 중간중간 성인 눈높이보다 조금 낮은 위치에 투명한 유리판으로 만든 육면체 속 전시물이 눈길을 잡는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2호 매듭장 고비유소, 109호 화각장 화각함, 110호 윤도장 평철윤도·거북윤도 실물이 각각 설명과 함께 전시됐다.가장 눈에 띄는 전시물은 승무(1987년), 살풀이춤(1990년) 보유자 고 이매방 선생이 사용하던 ‘릴데크’다. 비디오테이프나 카세트테이프를 편집하는 도구인데, 이 선생이 쓰던 것을 2016년 기증했다. 릴데크 밑에 사용법을 쓴 이 선생의 자필 메모가 붙어 있다. 비디오테이프 규격인 ‘베타’(beta)와 ‘브이에이치에스’(VHS) 플레이어를 TV에 어떻게 연결하는지 볼펜으로 일일이 그린 것이다. 릴데크는 책상이 끝나는 지점에서 사선으로 배치한 서가 너머에 자리했다. 사선으로 배치된 이 두 개의 서가에는 다른 도서관이나 박물관에서 볼 수 없는 자료들이 가득하다. 한쪽 서가에는 무형유산원 발간도서와 작고한 보유자 개인 파일, 나머지 한쪽에는 무형문화재 기록도서가 빽빽하게 꽂혀 있다. 보유자 개인 파일 가운데 이매방 선생 기록을 꺼내 보니, 예전 공연 스케줄을 비롯해 연습 방법과 신문기사 스크랩 등이 한 뼘 두께가량 담겼다. 최연규 무형유산원 조사연구기록과 사무관은 “이매방 선생 릴데크와 개인 파일 자료 등은 이 선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이라며 “선생의 유품은 물론 관련 자료, 연관된 책들까지 이곳에서 함께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형유산원이 지난달 1일 개관한 책마루는 공간 규모가 400㎡에 불과하지만 ‘라키비움’(Larchiveum) 개념을 내세워 주목을 끌었다. 라키비움은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앞머리를 딴 합성어다. 단순한 도서관이나 박물관에 그치지 않고, 보유한 자료를 토대로 세 가지 기능을 하는 공간이란 뜻이다. 무형유산원은 3층 책마루에 일반도서 3500여권과 전문도서 3500여권을 배치하고, 지하 1층 수장고에 전문도서 1만 3000여권을 비롯해 모두 2만여권의 책을 갖췄다. 시민들은 이곳을 방문해 책을 읽거나 빌릴 수 있고, 서가 곳곳에 전시된 유물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물은 매월 주제별로 바뀐다. 무형유산원은 앞서 열린마루 건물 3층에 정보자료실을 이관하면서 이용객의 접근이 쉽도록 라키비움 개념을 도입했다. 여기엔 이유가 있다. 도서관 형태의 정보자료실은 주로 내부 직원들만 이용했다. 반면 이곳을 방문한 이용객은 정보자료실에 들르지 않고, 공연이나 전시만 본 뒤 가버리곤 했다. 이를 개선하고자 라키비움으로 변신을 꾀한 것인데 보유한 무형유산 자료가 16만건에 이르기 때문에 가능했다.매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삶과 예술 세계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이달의 인간문화재’는 이용객의 발길을 잡는 전시물 가운데 하나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달 22일에는 출입문 왼편에 설치한 대형 TV에서 한국 최초 판소리 고법 문화재로 선정된 고 김명환 선생의 영상이 상영 중이었다. 국립극장이 1983년 11월 11일 녹화한 영상을 비롯해 잡지사 인터뷰 등 자료를 추려 만든 것이다. 김 선생이 판소리하는 제자들과 고법 발표회를 처음 하는 모습을 담은 이 영상에는 사회를 맡은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의 젊은 시절 모습도 등장한다. 당시 고려대 학생이었던 김 교수의 ‘풍성한’ 헤어스타일이 약간 낯설었지만,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그대로였다. 지금은 폐간한 잡지 ‘샘이깊은물’에서 발췌한 ‘1고수 2명창’ 유례 등 기사와 인터뷰 내용도 잇따라 나와 김 선생에 관해 알려 준다. TV 옆에는 문화재관리국(지금의 문화재청)이 1976년 제작한 김명환 판소리 고법 지정조사 보고서, 무형유산원 소장자료인 고법 CD 등도 함께 배치했다. TV 영상을 보다가 김 선생에 관해 더 알고 싶으면 그 자리에서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노희진 무형유산원 조사연구기록과 연구원은 “최근 작고하신 기능 보유자분들을 중심으로 매달 한 분씩 소개하는 자료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료 외에 필요할 경우 문화재청이나 국립극장을 비롯한 기관에서도 자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개관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입소문을 타고 책마루를 찾는 이용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인근 동서학동에 거주하는 김말숙(54)씨는 “2주쯤 전 이곳을 우연히 방문했는데, 일반 도서관과 달라 어떤 곳인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고 ‘라키비움’이라는 개념도 이때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서학동에 거주하는 권형신(66)씨는 “일반 서적과 무형유산원의 고유 자료가 적절히 배치돼 유용하다”고 했다. 권씨와 함께 이곳을 방문한 황테레사(66)씨도 “일반도서관이라 생각하고 왔다가 전문적인 자료가 많아 깜짝 놀랐다”면서 “무형유산원에 걸맞은 시설”이라고 평했다. 조현중 무형유산원 원장은 “무형유산에 관해 대부분 사람들은 어떤 인물들이 어떤 기능을 보유했는지, 무엇을 전승했고 그들의 삶은 어땠는지 관념적으로만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라키비움이라는 통로를 통해 편하게 우선 다가올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할 경우 좀더 전문성 있는 자료를 제공해 이들의 수요를 만족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부터 ‘명예의 전당’ 형식으로 주목할 만한 보유자 공간을 별도로 만들어 한자리에서 해당 인물에 대해 모두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새벽 2시 홧김에 불질러… 이번엔 동대문 탈 뻔했다

    새벽 2시 홧김에 불질러… 이번엔 동대문 탈 뻔했다

    ‘보물 1호’인 흥인지문(동대문)에 방화를 시도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혜화경찰서는 9일 방화 현장에서 체포한 피의자 장모(43)씨에 대해 공용건조물 방화 미수,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장씨는 이날 새벽 1시 49분쯤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의 잠긴 출입문 옆 벽면을 타고 2층 누각으로 몰래 들어가 미리 준비한 종이 박스에 불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가 무단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한 시민은 경찰에 신고를 한 뒤 흥인지문 관리사무소에도 즉각 연락을 취했다. 관리사무소 직원 2명은 불이 붙은 지 4~5분 만에 소화기로 불을 껐고 장씨도 제압했다. 이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장씨를 체포했다. 대처가 신속했지만 흥인지문 1층 협문 옆 담장 내부 벽면이 일부 그을리는 피해는 막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가 종이 박스에 불을 붙이기는 했지만 흥인지문 내벽에 그을음만 남았고, 박스의 불이 옮아 붙지는 않아 방화 혐의가 인정되긴 어렵다고 보고 방화 미수 혐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교통사고 보험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홧김에 불을 붙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장씨가 과거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고, 오락가락하고 있어 진술에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이날 ‘동대문 방화 미수 사건’으로 부실한 문화재 관리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2008년 2월 10일 ‘국보 1호’ 숭례문이 방화로 전소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에는 대학생들이 한밤에 경북 경주에 있는 ‘국보 31호’ 첨성대에 올라가 기념사진을 찍다가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붙잡히기도 했다. 현재 서울 시내 중요 문화재 가운데 숭례문은 정부기관인 문화재청이 직접 상주 인력을 두고 24시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흥인지문을 비롯한 나머지 26개 문화재는 서울시나 각 자치구가 관리하고 있다. 그나마 흥인지문만 ‘보물 1호’라는 상징성 때문에 12명의 경비 인력이 3인 1조 3교대로 24시간 지키고 있을 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문화재 경비 인력에 국비와 시비를 합쳐 연 34억 7700만원이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흥인지문 화재 방화 미수 40대 “보험금 못 받아 홧김에…”

    흥인지문 화재 방화 미수 40대 “보험금 못 받아 홧김에…”

    흥인지문 화재 미수에 그친 4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서울 혜화경찰서는 방화 현장에서 체포한 피의자 장모(43)씨에 대해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공용건조물 방화 미수,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9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9일 새벽 1시 49분쯤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보물 제1호·동대문)의 잠긴 출입문 옆 벽면을 타고 몰래 들어가 2층 누각에서 미리 준비해 간 종이박스에 불을 붙인 혐의를 받는다. 장씨가 흥인지문에 무단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한 시민의 112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흥인지문 관리사무소에 연락하는 한편 현장에 출동했다. 관리사무소 직원 2명은 장씨가 박스에 불을 붙인 장면을 발견하고, 주변에 비치돼 있던 소화기로 불을 끄는 한편 장씨를 제압했다. 곧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장씨를 체포했다. 불은 관리사무소 직원에 의해 4~5분 만에 꺼졌다. 그러나 흥인지문 1층 협문 옆 담장 내부 벽면이 일부 그을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장씨가 박스에 불을 붙이기는 했지만 흥인지문 내벽에 그을음만 남기고 박스의 불이 옮겨붙지는 않아 방화 혐의가 인정되기가 어렵다고 보고 방화 미수 혐의를 적용했다.흥인지문에는 소화기 21대와 옥외소화전 1대, 자동화재탐지설비, 폐쇄회로(CC)TV 12대, 불꽃감지기 등이 있었다. 관리사무소 측은 CCTV 여러 대로 현장을 감시하고 있었으나 새벽이라 어두워 장씨가 문을 넘는 것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 장씨는 범행 당시 음주 상태가 아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장씨는 교통사고 보험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홧김에 불을 붙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장씨가 과거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고, 구체적 동기에 대해 횡설수설하고 있어, 경찰은 정확한 동기를 계속 조사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종군 장도장, 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 신임 이사장 취임

    박종군 장도장, 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 신임 이사장 취임

    박종군(56) 국가무형문화재 60호 장도장이 오는 13일 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 제17대 이사장으로 취임한다. 박 이사장은 75년 동안 활동했던 고 도암 박용기 1대 장도장의 아들로 2011년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전통장도 전승활동에 매진해 왔으며 현재 광양읍 장도전수교육관 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지난 1월 개최된 정기총회에서 “무형문화재의 지원과 보유자분들의 기능 활성화를 위해 관련 법안을 재정립하겠다”며 “무형문화재 보유자분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73년 창립한 사단법인 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는 1974년 전통공예기능보존협회로 인가 받았다. 우리나라의 전통공예를 전승보존하고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흥인지문 화재, 시민 제보로 빠르게 진압…연기감지기 미작동 의문

    흥인지문 화재, 시민 제보로 빠르게 진압…연기감지기 미작동 의문

    흥인지문 화재 발생 당시 빠르게 불을 끄고 용의자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시민 제보와 상주한 경비 인력 덕분이었다. 그러나 경비 인력이 사전에 침입을 차단하지 못한 점과 연기감지기 등 안전장치 미작동은 문제점으로 남는다.소방당국과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9일 새벽 1시 59분 112 상황실에 누군가 흥인지문 담벼락을 넘고 있다는 시민 제보가 접수됐다. 112 상황실에서는 곧바로 흥인지문 문화재 안전 경비원에게 연락을 했고, 경비원은 현장에서 초기에 화재를 진압했다. 또 흥인지문 외벽 넘어 위치한 누각 내부에 있던 용의자 정모(44)씨를 붙잡았다. 당시 흥인지문에서 경비를 담당하는 문화재청 안전 경비원은 총 3명으로 1명은 사무실, 2명은 외부 순찰을 돌고 있었다. 흥인지문에 배치된 안전 경비원은 모두 12명으로 3명이 한 조를 이뤄 3교대로 순찰을 담당한다. 문화재청은 2008년 숭례문 화재 이후 주요 문화재에 경비 인력을 배치해왔다. 다만 안전 경비원들은 용의자가 흥인지문 철제 울타리를 넘어가는 모습은 포착하지 못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누군가 흥인지문 담벼락을 넘고 있다는 시민의 신고로 화재를 포착하게 됐다”고 말했다. 방화 용의자는 흥인지문 성벽에 설치된 철제 울타리를 넘어가 내부에 침입해 그 안에 있는 담벼락도 뛰어넘어 올라간 것으로 문화재청은 파악하고 있다.그러나 화재 당시 화재 경보기 등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불꽃 감지기가 작동할 만큼 온도가 올라가지 않았다”면서 “연기 감지기 작동 여부에 대해서는 더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흥인지문 소방시설은 소화기 21대와 옥외소화전 4대, 자동화재탐지 설비와 자동화재속보 설비 1대 등이 구비 돼 있다. 불꽃 감지기 총 5대와 CCTV(폐쇄회로 화면) 12대도 각각 설치돼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 59분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불이 나 담벽이 그을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용의자가 흥인지문 1층 외벽에 종이박스를 쌓아 라이터로 불을 피워 방화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정씨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다”면서 “자세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창 동계패럴림픽 문화행사 풍성…9일 개막

    평창 동계패럴림픽 문화행사 풍성…9일 개막

    평창 동계패럴림픽 기간 올림픽과 같은 수준의 다채로운 문화 행사들이 펼쳐져 열기를 이어간다.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강원도는 패럴림픽 대회 기간(9~18일) 개최 도시 강릉과 평창에서 ‘문화 패럴림픽’을 연다고 8일 밝혔다. 문화 행사는 패럴림픽 이후에도 해마다 열려 올림픽의 유산으로 남게 된다. 패럴림픽 기간 열리는 각종 문화 행사는 하루 최대 70여회씩 모두 600여회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강릉 문화행사는 올림픽파크와 거리공연에서 만날 수 있다. 강릉 올림픽파크에서는 매일 오후 3시 ‘반다비의 위대한 여정’ 퍼레이드가 열린다. 올림픽 기간 인기를 끌었던 취타대· 전문아티스트와 반다비(탈인형) 등 60여명이 연출하는 행렬이 패럴림픽 기간에도 이어진다. 종합운동장 앞에서는 ‘강릉부사 납시오’, 버스킹, 댄스 등 다양한 거리예술공연이 열린다. 인근 라이브사이트에서는 경기 생중계와 무대 공연을 보고면서 가상현실(VR)을 체험 할 수 있다. 오는 10일과 17일 라이브사이트에서는 비와이, B1A4 등 유명 케이팝 공연이 열려 패럴림픽의 열기를 돋운다. 강릉아트센터에서는 국립·시도립 예술단체, 유명 아티스트 기획 공연이 매일 열려 방문객과 지역 주민들 등을 대상으로 수준 높은 문화 공연을 펼친다. 일부 공연에서는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화면 해설과 한글 자막도 제공 한다.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는 전통문화, 현대미술과 기술이 집약된 문화 공연이 열린다. 문화 정보통신기술(ICT)관의 ‘빛을 따라가는 전시’전에서는 백남준의 거북· M-200, 이중섭의 부부, 장욱진의 까치 등 한국 예술계의 보석 같은 작품을 무료로 접할 수 있다. 전통문화관에서는 무형문화재 장인들의 가야금산조, 해금산조 등 공연과 누비장, 자수장 등 기능 시연이 하루 두 차례씩 열린다. 메달플라자에서는 주간에는 주요 경기 중계와 다양한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라이브사이트로 운영되고 야간에는 프리쇼, 시상식, 헤드라이너 공연과 불꽃 쇼가 열려 새로운 메달리스트가 탄생하는 감동의 순간을 함께 즐기고 축하할 수 있다. 인근 라이브파빌리온에서는 홀로그램 케이팝 콘서트, VR체험 등 한류 콘텐츠와 첨단기술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윤승기 강원도 문화행사과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별과 편견 없이 모두에게 영감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문화 패럴림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릉·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공재광 평택시장,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 해결에 잰걸음

    공재광 평택시장,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 해결에 잰걸음

    경기 평택시가 환경오염 논란이 일고 있는 고형연료제품(SRF) 배출시설 허가에 대해 정부 당국의 신중한 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 평택 지역으로 유입되는 미세먼저 저감대책 마련에도 팔을 걷어붙였다.공재광 평택시장은 한 폐기물업체가 도일동에 건립을 추진 중인 고형연료제품(SRF) 배출시설을 허가할 경우 환경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히 검토해줄 것을 환경부 장관에게 건의했다고 8일 밝혔다. 공 시장은 건의문에서 도일동에는 부락산 및 문화재(원균 장군 묘)가 자리 잡고 있고, 인근에 브레인시티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자칫 환경악화로 인한 건강 및 재산권 침해, 생태계 파괴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평택시의회가 ‘허가반대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고, 지역 주민들도 청와대 국민청원, 환경부 항의 방문 집회 등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폐기물처리업체는 지난해 도일동에 승인 신청한 열병합발전소를 산업통상자원부가 반려하자 폐합성수지류를 주원료로 하는 일반 SRF 제조 및 전용 보일러 등을 설치하기 위해 환경부 허가를 진행하고 있다.이와함께 평택시는 충남도에 위치한 화력발전소와 제철소·공단 등에서 평택지역으로 유입되는 미세먼지의 정확한 실태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이날 언론브리핑을 통해 “평택·당진항(평당항)의 서쪽에 당진석탄화력발전소·당진제철소·당진고대부곡공단·대산석유화학단지 등이, 그리고 서남쪽인 서산·보령·서천 등에는 전국 56개 석탄화력발전소 가운데 23개가 자리 잡고 있어 대기오염 물질이 바람을 타고 평택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는 최근 9000만원을 들여 안중읍과 평당항에 미세먼지 측정기 2대를 설치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중 50억원을 들여 미세먼지 외에 중금속 성분 분석도 가능한 경기도 대표측정망을 안중읍사무소에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평택지역 대기 오염원이 충남도 산업시설로 밝혀질 경우 환경부·경기도와 협의, 충남도와 관련 지자체에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취할 것을 권유할 방침이다. 평택·당진항 서부둣가에 방진 기능을 갖는 창고를 건립하는 등 평택·당진항서부두 미세먼지 대책도 추진한다.평택지역의 최근 미세먼지 농도는 최고 196㎍/㎥까지 치솟아 환경기준치(50㎍/㎥)를 크게 웃도는 등 전국에서 가장 나쁜 수준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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