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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속에서 펼쳐지는 ‘수원연극축제’ 24일 개막

    숲속에서 펼쳐지는 ‘수원연극축제’ 24일 개막

    국내외 명품 연극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제23회 수원연극축제’가 24∼26일 경기상상캠퍼스(옛 서울대 농생명과학대)에서 열린다. 21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가 주최하고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수원연극축제는 지난 1996년 ‘수원화성축성 200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국제연극제로, 2014년까지 수원화성국제연극제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지난해 5월 25∼27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린 제22회 수원연극축제는 다채로운 공연과 탄탄한 연출력, 숲속이라는 이색 개최장소 덕분에 사흘간 15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역대 최고급 성공을 거뒀다. ‘숲속의 파티’를 부제로 한 수원연극축제에는 국내 11편, 5개국 6편 등 17개 작품이 출품돼 사흘간 53차례 상영한다. 공연은 경기상상캠퍼스 사색의 동산, 청년 1981 잔디마당 등에서 열린다. 해외 초청작 6편 가운데 3편은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독일 극단 아누의 ‘위대한 여정’은 가로·세로 50m 넓이의 잔디밭에 촛불 3000개와 여행가방 300개를 미로처럼 늘어놓고 50명 단위의 관객을 마주하며 여행의 행복, 절망, 희망을 체험하게 한다.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정권하에서 최소 170만명이 희생된 ‘킬링필드’ 이후 생긴 고아에게 서커스를 가르쳐주며 삶의 의미를 부여한 캄보디아 파레 서커스, 선술집으로 꾸민 공간에서 바텐더와 관객이 소통하는 벨기에 씨르크의 ‘위대한 카페’도 눈여겨볼 만한 작품이다. 크레인에 매달린 배우들이 내일을 향한 도전을 퍼포먼스로 보여주는 ‘달의 약속’, 청각을 소재로 작품화한 ‘도시소리동굴’, 재활용품을 활용한 ‘사운드 서커스’ 등 11개 국내작품도 관객을 찾아간다.축제기간 종이와 나무를 이용해 공동인형작품을 만드는 시민참여 인형 워크숍, 70∼80년대 가족단위 피크닉·연애장소로 유명했던 수원푸른지대 딸기밭 추억만들기 이벤트 등 시민참여 중심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경기상상캠퍼스는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대가 서울 관악캠퍼스로 이전한 이후 13년간 방치되던 곳을 경기도가 일부 매입해 생활예술체험과 문화예술 창업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지금도 비행기 소음으로 열악한 환경이지만 과거 대학 캠퍼스의 낭만이 곳곳에 묻어 있고 아름드리 나무와 숲이 어우러져 도심 속 산책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길영배 수원시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숲속의 파티’라는 주제 아래, 자연과 인간 그리고 감동의 작품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공연을 마련했다”면서 “자연 친화적인 배경을 토대로 새롭고 참신한 국내외 명품 공연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덕수궁 안 돌담길 밤에도 걸어요

    덕수궁 안 돌담길 밤에도 걸어요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21일부터 10월까지 덕수궁 내부 보행로 개방 시간을 기존 오후 5시 30분에서 오후 8시 30분으로 세 시간 연장한다고 20일 밝혔다. 최근 한낮 기온이 올라가면서 선선한 저녁 시간에 돌담길을 걷는 관람객들을 위해 개방시간을 연장하게 됐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덕수궁 안쪽에 보행로를 만들어 덕수궁 돌담길 중 영국대사관에 막혀 있던 70m 구간을 59년 만에 연결했다. 현재는 하루 평균 1500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아 산책을 즐긴다. 문화재청은 덕수궁 돌담길 활성화를 위해 ‘돌담길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덕수궁 휴무일인 월요일에는 내부 보행로도 열리지 않는다. 덕수궁관리소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고즈넉한 저녁 도심 속 걷기 좋은 명소로 자리매김한 덕수궁 돌담길을 거닐며 궁궐 담장의 정취도 감상하고 하루의 생각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천년 역사 담은 구시가지 프라하의 봄이 오기까지

    천년 역사 담은 구시가지 프라하의 봄이 오기까지

    체코에 가 보면 어마어마한 문화유산에 놀라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9세기에 형성되기 시작한 체코는 12세기 유럽의 강대국으로 성장했고 14세기 카를 4세 때 신성로마제국 수도가 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그 유명한 프라하의 카를교는 카를 4세에 의해 건설된 것이다. 이후 종교전쟁과 세계대전, 공산주의 혁명 등으로 부침을 거듭해 왔다. 많은 것이 파괴되었지만 복구했고, 시간의 더께는 고풍스러움을 사랑하는 여행자를 매혹한다. 체코 민주화운동의 장으로 유명한 바츨라프 광장에선 금남로나 광화문이 떠올랐다. 광장이라고는 하지만 길게 이어진 대로에 가깝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구시가지에 닿았고 프라하의 천년 역사가 동서남북으로 펼쳐졌다. 노천 카페에 앉아 체코인의 자부심인 필스너 우르켈 맥주를 한 잔 마시며 광장을 둘러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있었다. 구 시청사 천문시계 앞이다. 정각이 되니 조그만 창문에서 해골 인형이 종을 치며 그리스도의 열두 제자가 지나간다. 여기저기서 카메라 셔터소리와 감탄이 터졌다. 1분 남짓한 짧은 퍼포먼스를 보며 인간의 욕심은 부질없고 삶은 유한하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눈치채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1410년에 만들어진 천문시계는 얼마나 정교한지 침이 가리키는 별자리 그림을 보고 당시 농민들은 시기별로 할 일을 알아챘다. 쾰른 대성당과 비슷하게 생긴 틴 성당은 80m 높이까지 치솟은 쌍둥이 첨탑 때문에 어디에서나 눈에 띈다. 외관은 고딕 양식으로 뾰족하고 내부는 바로크 양식으로 화려하다. 바로 앞에는 프라하를 대표하는 또 다른 아이콘, ‘성’(城)의 작가 카프카 생가가 있다. 고풍스러운 건축물은 건립 시기가 모두 다르다. 로마네스크 양식부터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아르누보 양식까지 다양한 건축이 혼재돼 있어 유럽 건축의 전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소와 이야기를 일일이 풀어내다 보면 신문 한 지면을 다 채워도 모자란다. 프라하 역사를 담은 구시가지는 ‘프라하 역사지구’라는 이름으로 199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프라하는 1989년 공산정권이 무너지고 개방의 문이 열리고 나서부터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났다. 반공 교육에 익숙한 중년 이상에게는 체코가 동유럽의 공산주의 국가로 기억될 테지만, 젊은 사람들에겐 꼭 가 보고 싶은 낭만적인 여행지일 것이다.‘프라하의 봄’은 매년 5월 프라하에서 열리는 국제 음악축제 이름이기도 하다. 1968년 체코 유혈사태 당시 한 외신기자가 “프라하의 봄은 과연 언제 올 것인가”라고 표현한 후 ‘프라하의 봄’은 자유와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용어가 됐다. 우리나라는 유신체제가 막을 내린 1979년 10·26 사태 이후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시작되기 전까지 6개월 남짓한 시기를 ‘서울의 봄’이라 한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전주한옥마을 문화재 야행

    전주한옥마을 문화재 야행

    전북 전주한옥마을의 야경을 배경으로 다양한 문화공연을 선보이는 ‘2019 전주 문화재 야행(夜行)’이 이번 주말 열린다. 전주시는 25일과 26일 전주한옥마을 경기전과 풍남문 일원에서 1차 문화재 야행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올해 문화재 야행은 ‘문화재 술사의 8(八) 야심작(夜心作)’을 주제로 8개의 테마와 26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8개 테마는 밤에 비춰보는 문화재를 뜻하는 ‘빛의 술사’와 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 ‘이야기 술사’, 밤에 감상하는 공연 ‘공연 술사’, 밤에 즐기는 음식 ‘음식 술사’, 문화재에서의 하룻밤을 의미하는 ‘여행 술사’ 등이다. 각각의 테마에는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지역 예술가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다. 유명 유튜버 10명도 공개방송을 통해 전 세계 유튜버에게 전주한옥마을의 야경과 문화를 소개한다. 행사 동안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는 태조 어진 행렬 플래시몹과 청년 아티스트의 음악회, 서커스, 인형극, 마임 공연 등이 펼쳐진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 야행은 젊은 감각이 있는 기획자와 청년이 색다른 시선으로 접근해 만든 축제”라며 “‘전주다움’이 담긴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경쟁력 있는 축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경기 옛길 삼남길 ‘의왕 모락산성’ 탐방 프로그램 오는 25일 운영

    경기 옛길 삼남길 ‘의왕 모락산성’ 탐방 프로그램 오는 25일 운영

    경기도가 경기 옛길 테마탐방 프로그램으로 오는 25일 삼남길 3구간 일원 모락산성 탐방을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행사는 역사, 산성, 생태, 예술 등 4가지 주제로 옛길 문화자원을 답사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두 번째인 이번 탐방은 삼남길 3구간 일원인 모락산 정상을 통과하는 ‘의왕의 모락산성 탐방하기’를 주제로 운영된다. 모락산은 한국전쟁 당시 정상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으로 유명하다. 6.25 전승기념비가 있다. 산 정상 주변에는 백제시대에 축조된 모락산성과 정조가 현릉원에 갈 때마다 쉬어 가던 조선시대 행궁터로 현재 의왕시청 별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근행궁터가 있다. 박종달 경기도 문화유산과장은 “한국전쟁 당시 승리를 거둔 역사 속 현장인 모락산성을 따라 탐방하며 선조의 얼을 되새길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계원예술대에서 12시에 출발해 의왕의 대표 문화자원인 사인암, 모락산, 오매기마을, 사근행궁터까지 탐방한다. 의왕문화원 관계자가 모락산 전투와 모락산성, 사근행궁터 등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25일 경기옛길 삼남길 산성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할 8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테마탐방 참가는 경기옛길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한편 도와 문화재단은 조선 후기 실학자 신경준 선생이 집필한 ‘도로고’의 6대 대로를 바탕으로 삼남·의주·영남길을 조성해 여러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한 해 동안 총 23개의 탐방을 진행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해질녁 덕수궁 돌담길 한바퀴 돌아볼까… 내부 보행로 개방시간 연장

    해질녁 덕수궁 돌담길 한바퀴 돌아볼까… 내부 보행로 개방시간 연장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오는 2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덕수궁 내부 보행로 개방 시간을 기존 오후 5시 30분에서 오후 8시 30분으로 연장한다고 20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덕수궁 안쪽에 보행로를 만들어 덕수궁 돌담길 중 막혀 있던 70m 구간을 연결했다. 덕수궁관리소 관계자는 “한낮 태양을 피해 선선한 저녁에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서 덕수궁의 낭만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도시마을을 살리는 새로운 한옥을 찾아서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도시마을을 살리는 새로운 한옥을 찾아서

    우리 역사도시를 거닐면서 도시 영역 안에 여전히 아름다운 자연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기분이 좋다. 도시에 여전히 자연이 살아 숨 쉬고 있다니…. 그런데 우리 역사도시를 잘 살펴보면 아름다운 자연 못지않게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 있다. 오랜 시간을 두고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가꾸어 온 주거지가 바로 그런 곳이다. 그곳에는 자연 지형과 오래된 나무들, 때로는 작은 숲이 살아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모여 살며 공동체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자연과 함께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곳을 마을이라 부른다. 도시 안에 있는 마을, 곧 도시마을은 인간이 자연 조건을 잘 이용해 만든 또 하나의 자연이다. 사회생태학을 개척한 머리 북친은 도시마을과 같이 인간화된 혹은 사회화된 자연을 스스로 존재하는 1차 자연과 구분해 2차 자연이라고 불렀다. 도시에서는 1차 자연은 물론 2차 자연도 거주의 중요한 조건이며 매력이다. 아직도 서울, 전주, 안동 등 여러 도시에 마을들이 남아 있지만 많은 도시에서 그것들은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한옥 혹은 재래 주택들이 양옥이나 일식 주택들과 함께 시민들의 공동체적·친환경적 삶터이자 특색 있는 도시 풍경을 이루던 많은 도시마을들이 지난 세기 말부터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돼 송두리째 사라졌다. 최근에는 이런 개발의 소용돌이를 피해 살아남은 마을들이 졸지에 철거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 이유는 문화재 주변을 발굴하고 복원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기억이 새겨진 마을의 골목과 집들이 그들이 한 번 본 적도 없는 먼 과거의 유산을 복원한다는 명분에 희생되고 있는 것이다. 천년 고도 나주의 중심부에서 도시마을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나주에서는 수년째 객사 주변으로 발굴을 확대하고 성문과 성벽을 복원하고 있다. 우리가 꿈꾸는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지속 가능한 도시는 재개발이나 문화재 복원이 아니라 도시마을을 되살려 가꾸어 나갈 때 비로소 현실이 될 수 있다. 시민들의 아련한 기억들이 새겨진 나무와 골목과 집들 없이 살 만한 도시,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럼 흐트러지고 왜곡되고 시들어 가는 도시마을을 재생하는 데 우선 필요한 일은 무엇일까. 그것은 점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선과 면을 먼저 생각하면 도시재생이 아니라 재개발이 되고 만다. 도시재생에서 점이란 새로운 기운의 출발점이자 그것을 선으로 또 면으로 확산시킬 잠재력을 가진 거점을 말한다. 도시마을 고유의 필지 패턴과 길 체계를 유지하면서 마을 공간을 활기찬 삶터로 되살리는 거점을 만드는 데 적합한 건축은 무엇일까. 필자는 한옥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 도시의 공간 조직과 함께 발전해 왔기 때문이다. 지금 전국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도시재생 사업에서 꼭 필요한 일은 마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그것을 도시와 연결시킴으로써 도시마을 재생의 거점 역할을 할 한옥을 짓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 한옥이 새로운 시대의 그런 요구를 충족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도시마을 재생의 기준이 되고 장차 도시마을 건축의 방향과 방법을 제시하려면 혁신적이어야 한다. 가로와 골목, 필지로 구성되는 도시 조직을 유지시키는 힘과 함께 도시마을의 장소성과 정체성을 지속시키는 힘을 가진 혁신적인 한옥이 필요하다. 한옥에 대한 좋거나 나쁜 기억을 가진 중장년층만이 아니라 그것이 생소하기만 한 이삼십대의 젊은 세대들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한옥, 회색 도시에 개성을 입히고 도시풍경을 독특하고 재밌게 만들어 주는 한옥, 그런 혁신적인 한옥을 그려 본다.
  • 독일, 130년 전 나미비아에서 약탈한 ‘스톤 크로스’ 반환하기로

    독일, 130년 전 나미비아에서 약탈한 ‘스톤 크로스’ 반환하기로

    독일이 1890년대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몰래 빼내온 ‘스톤 크로스(십자가)’를 되돌려주기로 했다. 베를린의 독일역사박물관은 2017년부터 나미비아 정부가 반환을 요청한 500년이 훨씬 더 된 이 랜드마크를 돌려주기로 결정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모니카 그뤼터스 독일 문화부 장관은 “식민지 과거를 우리가 어떻게 다룰 것인지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라고 말했다. 안드레아스 귀벱 독일 주재 나미비아 대사는 “우리의 식민지 과거와 화해하고 식민 지배가 남긴 굴욕과 체계적인 부정의를 쫓는 중요한 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박물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8월까지 스톤 크로스가 반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은 스톤 크로스 외에도 최근 문화재들과 인간 유해 등을 나미비아에 반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톤 크로스는 포르투갈 탐험가 디오고 카오가 1486년 아프리카 남서부 해안을 탐사하다 세운 3.5m 높이의 석재다. 포르투갈 문장이 들어간 방패 문양이 새겨져 있고, 당시 이 지역 일대를 그린 지도가 몇 장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은 이 나라를 1884년부터 1915년까지 식민 지배했는데 해군 제독이 이 스톤 크로스를 1893년 독일에 무단 반입했다. 최근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은 식민지 시대 유럽인들이 빼내가 유럽 박물관들이 소장 중인 유물들을 돌려달라고 잇따라 요구하고 있다. 프랑스 박물관들이 갖고 있는 아프리카 문화재들을 반환하는 게 마땅하다고 전문가들이 권고하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베냉에서 약탈한 왕좌와 석상 등 26점을 가능하면 빨리 반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영국 박물관들도 최근 이런 추세에 동참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국립육군박물관은 지난 3월 에티오피아의 테오드로스 2세 황제의 머리카락을 돌려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뮤지엄은 에티오피아 문화재들을 임대 형식으로라도 돌려주라는 제안을 받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금요칼럼] 돌배나무숲과 고분의 공존을 위하여/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금요칼럼] 돌배나무숲과 고분의 공존을 위하여/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두타산 삼화사라면 강원 동해 무릉계곡에 자리잡은 유서깊은 사찰이다. 창건설화는 절의 역사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전한다. 그런데 안내판을 꼼꼼히 읽어 내려가다보면 뜻밖의 사실과 마주치게 된다. 당초 삼화사가 있던 자리는 1977년 시멘트공장 채석장이 됐고, 그 결과 1979년 절을 지금의 터전으로 옮겨왔다는 것이다. 문화재 보존에도 시대정신이 있게 마련이다. 개발시대 시대정신은 안타깝게도 산업화가 문화재 보존에 우선한다는 것이었다. 그나마 삼화사가 아예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은 많은 신도를 거느린 대찰(大刹)이자, 삼층석탑과 철조노사나불좌상이 각각 보물로, 수륙재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문화유산의 보고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전국 어디서나 땅을 파기만 하면 나오는 매장 문화유산은 사정이 다르다. 굴착기 삽날에 걸려나오는 과거의 흔적은 공사의 속도를 더디게 하는 원흉일 뿐이다. 한때는 ‘그깟 땅속 문화재의 보존’보다는 ‘먹고사는데 필요한 개발’이 우선이라는 분위기도 아주 없지는 않았다. 지금은 21세기다. 적어도 공장을 세운다고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고찰(古刹)을 옮기는 일은 일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럴수록 매장 문화유산이 여전히 20세기적 위기상황에 머무는 것은 안타깝다. 경북 구미 송삼리 유적도 그렇다. 구미시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관내 무을면 일원 460㏊에 돌배나무를 심고 주변 도로 14㎞에도 돌배나무를 가로수로 심는다는 계획이었다. 올 가을 110㏊를 끝으로 나무를 모두 심으면 내년부터는 돌배의 상품브랜드화를 추진해 주민 소득을 높이고, 꽃이 피는 시기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졌다. 구미시는 ‘무을 돌배나무 특화숲 조성 사업’이라 이름 붙였다. 문제는 구미시가 기초적인 매장문화재 조사도 하지 않고 사업을 강행해 지하 유적을 대거 파괴했다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송삼리와 무수리, 무이리 등의 매장문화재 유존지역 39만 8915㎡ 가운데 7만 4310㎡가 훼손된 만큼 보호조치와 원상복구는 물론 발굴조사를 포함한 구체적인 보존대책을 수립하라고 구미시에 통보했다. 구미시의 대책은 그러나 더 큰 반발을 불러왔다. 영남고고학회는 ‘구미시 발표에는 재발 방지와 파괴된 유적의 보존을 위한 대책 수립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데다 봉분에 심어놓은 나무를 보호조치 없이 옮겨심는다면 더 큰 유적 파괴를 불러올 뿐’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내기도 했다. ‘국가기관이나 공공기관이 저지르는 불법적 문화재 파괴의 재발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는 관련 공무원의 중징계가 필요하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 사건은 ‘공장을 지으려면 바로 그 땅이 필요하다’는 개발시대 문화유산 파괴 논리와도 양상이 다르다. 돌배나무를 지역 특화 수종으로 만들어 주민 소득을 높이겠다는 사업계획은 나름대로 참신한 문화적 발상이다. 하지만 그 새로운 문화를 기존 문화, 그것도 5세기 수장급 고분군(群)을 파괴한 자리에 만들겠다면 동의하기 어렵다. 오히려 돌배나무숲과 고대국가의 옛 무덤군이 조화를 이룬다면 훨씬 더 매력있는 관광자원이 아닐까. 구미시는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부서가 사업을 추진할 때 문화재 부서와 협의하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특화숲 조성 같은 대형 사업을 하면서 문화재 조사를 선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해당 부서가 몰랐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결국 최종 책임은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물을 수밖에 없다. 구미만 그런 것이 아니다. 문화유산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중요한 지역 자산이다. 눈앞의 작은 성과에 집착해 이를 파괴하는 정치인이라면 주민들로부터 ‘표의 응징’을 받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이런 나라가 진짜 문화국가 아닌가.
  • [자치광장] 서울책보고, 책·사람 보물이 되다/이정수 서울도서관장

    [자치광장] 서울책보고, 책·사람 보물이 되다/이정수 서울도서관장

    지난 3월 27일 ‘서울책보고’가 문을 열고, 첫 손님을 맞은 지 한 달이 됐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기업체 물류창고로 쓰이던 공간이 전국 최초의 공공 헌책방인 보물창고로 탈바꿈했다. 시민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셨고, 이곳을 찾는 시민들 발걸음도 끊이지 않는다. 서울시는 지난날의 개인적인 기억과 사회적 역사를 함께 담고 있는 ‘헌책’의 가치가 ‘서울형 도시재생’ 철학과 통한다는 점에 주목해 비어 있던 창고를 헌책의 보물섬으로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고, 서울책보고가 탄생했다. 서울책보고에 들어서면 우선 ‘책벌레’를 형상화한 비선형적인 32개의 철제서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철제서가를 따라가면 마치 책 터널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철제서가 하나가 한 개의 헌책방과 같은데, 이곳에는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지켜온 동아서점, 동신서점 등 25개의 헌책방 책이 진열돼 있다. 서울책보고는 기업형 중고서점 등장으로 설 곳을 잃어가던 기존 헌책방을 돕고, 흔히 접할 수 없는 책을 시민들에게 노출시켜 헌책방 홍보·판매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에는 헌책 외에도 독립출판물과 명사의 기증도서도 있다. 독립출판이란 거대 자본의 논리에 구속되지 않고, 이윤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자유롭게 책을 쓰고 펴내며 파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벽면서가 한편을 가득 채운, 기발한 내용과 아이디어를 담은 독립출판물 2130여권을 열람할 수 있다. 명사 기증도서 서가에서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심영희 한양대 석좌교수 부부가 기증한 여성학·사회문제·범죄학 등 전문서적 1만 600여권도 만나볼 수 있다. 이 서가에서는 두 학자의 연구 인생을 볼 수 있으며, 흔히 구하기 어려운 전문 서적도 열람할 수 있어 관련 분야 후학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책보고는 책이 있는 공간 외에도 아카데미 공간과 카페도 있어 인문학 강연과 북콘서트, 시민참여형 마켓도 선보일 예정이다. 커피를 마시며 여유롭게 책을 보고, 쇼핑도 할 수 있는 원스톱 문화공간이 될 것이다. 서울책보고는 도시재생을 통한 문화재생의 좋은 사례이며, 책을 읽고, 사색하고 성찰해 마침내 스스로 보물과 같은 사람이 되는 ‘기적의 보물창고’로 거듭날 것을 확신한다.
  • “생활 옹기 줄어… 체험형 관광상품 만들어 명맥 이어야”

    “생활 옹기 줄어… 체험형 관광상품 만들어 명맥 이어야”

    한국관광공사 2019 지역명사 선정“요즘은 옹기가 생활용기로 거의 쓰이지 않아 안타깝죠. 그래서 앞으로는 관광객들이 옹기마을을 찾아 직접 만들어 보면서 느끼는 ‘체험관광 상품’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19 지역 명사’에 선정된 허진규(54·울산시 무형문화재 제4호) 옹기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옹기가 전통의 명맥을 유지하면서 다시 조명을 받으려면 체험관광사업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 울주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옹기골 도예’를 운영하는 허 옹기장은 울주외고산옹기협회 회원과 동부산대 겸임교수로 활동하면서 지난해 남원국제도예캠프 초대작가와 헝가리 주재 한국문화원 초청작가 경력 등이 있다. 허 옹기장은 “지역 명사로 선정돼 개인적인 기쁨도 크지만, 울산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길을 열었다”며 “이를 계기로 울산 옹기의 우수성과 외고산 옹기마을이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열다섯 살 때 부모님으로부터 옹기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옹기는 혼자 만들 수 없어서 가족이나 형제와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40년 동안 옹기를 만들어 온 허 옹기장이 부인과 함께 옹기를 굽는 이유다. 그는 “최근에는 옹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옹기를 만드는 사람도 줄어 걱정”이라고 했다. 외고산 옹기마을에서도 옹기장 7명을 비롯한 10여명만 옹기를 굽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전통 옹기의 명맥을 잇기 위해서라도 젊은 도공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전국 시도 및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은 24명을 대상으로 서류와 현장실사를 거쳐 지난 15일 ‘올해 지역 명사’ 6명을 선정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외길 인생 옹기장인의 40년 옹기 이야기’를 주제로 연내 허 옹기장 인생 체험프로그램을 제작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송파서 느끼는 백제의 숨결

    송파서 느끼는 백제의 숨결

    서울 송파구에 백제 역사를 배우며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복합 공간이 들어섰다. 송파구는 지난 15일 풍납초등학교 인근에 연면적 659㎡, 지상 5층 규모의 주민편의시설 ‘도란도란 백제쉼터’가 문을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송파구에 따르면 풍납동 일대는 1997년 다량의 백제 유적이 나온 뒤 토성 복원·정비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 같은 지역 특성을 살려 문화재와 사람이 공존하는 도시를 목표로 백제를 주제로 한 주민편의시설을 마련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도란도란 백제쉼터 1층에는 상담실, 휴게실, 관리공간이, 2층에는 다양한 강좌나 교육 프로그램이 열릴 수 있는 100석 규모의 강당이 들어섰다. 3층은 역사전시공간과 청소년 공부방이 조성됐다. 특히 역사전시공간에는 백제 문화재 관련 전시물을 비롯해 풍납동 토성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체험할 수 있는 가상체험시설(VR)을 설치했다. 4~5층에는 역사관광 해설, 전통차 제작, 바리스타 양성, 한글손글씨 교육 등 지역주민 일자리 지원을 위한 교육 공간 ‘송파참살이실습터’가 조성됐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최근 대법원에서 삼표산업의 풍납레미콘공장 이전 판결을 내고 서울시에서 이 지역을 도시재생사업 후보지로 선정하면서 풍납토성 복원 사업 등 지역 현안이 중요한 전환기에 접어들었다”면서 “주민과 소통하며 풍납동의 발전을 이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서울공예박물관-국립무형유산원, 전통공예 진흥 업무협약 체결

    서울공예박물관-국립무형유산원, 전통공예 진흥 업무협약 체결

    서울시는 서울공예박물관과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지난 15일 오전 11시, 시청 제2간담회장에서 전통공예 보전과 진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두 기관은 우리 전통공예를 널리 알리는 기반을 마련하고, 전통공예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해 이번 협약을 맺었다. 협약의 주된 내용은 전통공예 발굴·조사와 연구·전시·교육·학술교류 상호 협력, 소장 자료·정보 상호 교류와 활용 가치 극대화, 전통공예 홍보·진흥 사업 상호 협력, 두 기관의 상호 관심 분야 지속적인 협력 등이다. 서울공예박물관은 2020년 건립되는 국내 최초의 공예박물관이고, 국립무형유산원은 인류의 무형유산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후손들에게 온전히 전승하는 기관이다. 글·사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천년의 구들, 신라의 온기를 전하다 - 하동 칠불사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천년의 구들, 신라의 온기를 전하다 - 하동 칠불사

    # 천년의 온돌, 아자방(亞字房) 이야기 가득한 ‘금관가야에서 오시어 아자방을 축조하셨네 (來自金官築亞房) ’ 봄 향기 가득 머금은 지리산이다. 동쪽 주능선 산행코스인 명선봉, 형제봉, 덕평봉을 허위허위 지나다 보면 어느 순간 얌전한 토끼봉(1,534m)에 닿는다. 바로 이 토끼봉 자락을 잡고 아래로 내려오다 보면 반야봉 남쪽 해발 약 800m 지점에 천년 고찰이 등장한다. 불현듯이. 허투루 볼 절집이 아니다. 천년 세월의 온기(溫氣)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구들방이 있는 절이다. 천년 온돌, 아자방(亞字房) 이야기가 전해지는 지리산 칠불사(七佛寺)다.당연히, 유명 사찰에는 회자되는 전설이나 설화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즉 일상의 바쁜 삶에도 ‘불구하고’ 시간 내어 굳이 찾아올 만한 이유가 당연히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지리산 칠불사는 언제든 얼굴 한 번 내밀만한 이야기들이 가득한 절임은 분명하다. 칠불사의 창건 스토리부터 예사롭지 않다. 삼국 시대 초기 김해 지방에 존재하였던 가야(伽倻) 일명 가락국(駕洛國)의 태조이자 김해 김씨의 시조인 김수로왕(金首露王)의 일곱 왕자가 이곳에서 수도 정진하여 모두 성불하였다고 하여 일곱 ‘칠(七)’, 부처 ‘불(佛)’을 써서 이름 지은 절이 칠불사다.<삼국유사, 가락국기>나 <동국여지승람 하동기>에 따르면 서기 42년에 태어난 수로왕이 현재의 인도 갠지스강 상류지방에 5세기부터 있었던 태양왕조 아유다국의 공주 허황옥(許黃玉)을 왕비로 맞아들여 10남 2녀를 두었다고 한다. 이 중 큰 아들 거등(巨登)은 왕위를 계승했고 차남과 삼남은 김해 허(許)씨의 시조가 되었으며 나머지 일곱 왕자가 이 곳에서 부처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하니 칠불사를 방문한 김해 김씨(金氏), 김해 허씨(許氏) 성을 쓰는 방문객들은 급히 옷깃부터 여민다. 콘텐츠의 힘이다.또한 칠불사는 흔히들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해진 시기라고 알려진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보다 270년 더 빨리 인도에서 배를 타고 불교가 직접 전래했다는 이른바 ‘남방전래설’을 지지하는 가야불교의 시원인 곳이기도 하다. # 인도에서 전해진 불교 남방전래설, 빨치산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이 최후를 맞이한 빗점골여기에 더해 칠불사에는 신라 효공왕(재위 897∼912) 시절 구들도사라 불렸던 ‘담공선사’가 직접 축조한 아자방(亞字房)의 흔적이 전해 내려온다. 방의 모양이 ‘아(亞)’자 모양으로 생겼다 하여 아자방(亞字房)으로 불리는 데 한 번 불을 지피면 온돌 고래 사이로 열기를 100일 동안 간직하였다고 한다. 칠불사에서는 바로 이곳을 한겨울 스님들이 참선 수행하는 선방으로 사용한다. 아자방(亞字房)에서 참선공부를 할 때는 장좌불와(長坐不臥, 늘 앉아만 있고 눕지 않는 것), 일종식(一種食, 하루 한 끼만 먹는 것), 묵언(言, 말하지 않는 것)의 세 가지 규칙을 지켜야 한다. 현재 이곳은 국가문화재 승격을 위한 중수 공사를 하고 있다.동국제일선원으로 불리는 칠불사 역시 많은 퇴락과 중수를 거듭했다. 특히 6·25전쟁을 거치면서 전소된 사찰을 전 쌍계사 승가대학장인 제월당 통광(1940~2013) 대선사의 힘으로 1978년부터 중수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현재 대웅전, 아자방, 운상선원, 설선당, 보설루, 원음각, 요사, 영지, 일주문 등은 완전 복원 중창하여 신라 시대의 향기 가득한 선원으로 탈바꿈하였다. <지리산 칠불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만약 김해 김씨나 김해 허씨라면, 지리산 토끼봉을 지나는 일이 있다면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 3. 가는 방법은? -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범왕길 528- 하동터미널 → 화개터미널 첫차 7:55 막차 20:30 수시 운행. 4. 감탄하는 점은? - 칠불사까지 가는 지리산의 풍광들, 눈 앞에 펼쳐지는 드넓은 산자락 풍경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지리산 깊은 곳에 있다 보니 방문객들은 그리 많지 않은 편. 6. 꼭 봐야 할 장소는? - 아자방(亞字房), 대웅전, 영지 연못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칠불사 올라오기 전에 화개장터에서 가벼이. 산이 깊다보니 사찰 주변에는 상업시설이 없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chilbul.or.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청학동, 최참판댁, 화계장터, 섬진강, 삼성궁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칠불사는 1948년 '여수, 순천 10.19사건' 당시 여순 병력과 군경 토벌대가 최후 충돌한 곳으로 국군의 소개(疏開)처리로 인하여 전소되었다. 빨치산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이 최후를 맞이한 곳이 바로 칠불사 위쪽 빗점골이다. 한국 현대사의 깊은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곳.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씨줄날줄] G20 한일 정상회담/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G20 한일 정상회담/황성기 논설위원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한국과 일본의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성과를 낸 적은 별로 없었다. 양국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담은 ‘21세기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두 주인공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1998년 회담이 수교 54년 역사에서 거의 유일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위안부문제 해결 없이 한일 정상회담 없다’면서 문턱을 높였다. 2015년 서울 한중일 정상회의에 온 아베 신조 총리는 박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은 했으나 밥 한끼 대접받지 못하는 문전박대를 당했다. 지난해 5월 도쿄 한중일 정상회의 때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당일치기였다. 93년 김영삼 정부 이후 지금까지 61차례 한일 정상회담이 열려 이 가운데 국제회의에서 잠시 만난 것을 빼면 25년간 26차례 두 정상이 한일을 오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2012년 8월) 이후 한일 관계가 급격히 악화돼 셔틀 외교가 끊긴 이후로 여태껏 두 나라 정상이 예의를 갖춰 방문한 일이 없다. 한일 외교의 엄혹한 현주소다. 6월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회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런 규모의 정상회의라면 개막 일주일 전에야 양자회담이 결정된다. 한 달도 더 남은 지금 회담 성사를 예측하긴 어렵다. 하지만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관방부 부장관이 정부 당국자로선 처음으로 지난 13일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을 만나 강제징용 판결 문제를 꺼냈을 때 ‘성의 있는’ 답이 보장되지 않으면 정상회담은 곤란하다는 뜻이다.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은 미국, 중국, 영국 등 9개국과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일본과는 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G20 직후 개최된 요코하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때 한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통령과 간 나오토 전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수탈한 조선왕실의궤 등 우리의 문화재급 도서 1205권의 반환이라는 빅이벤트를 연출했다. 따라서 G20 한일 양자회담은 불필요했을 뿐이다. G20에서 한일 양자 정상회담이 없다면 어느 쪽이 외교적 체면에 손상이 갈까. 의장국인 일본인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한일 정상회담에 강제징용 문제를 반드시 의제로 올려야 한다는 일본 측 태도에 의문이 든다. 한일에 공통의 위협인 북핵 문제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굳이 강제징용 판결 문제를 의제로 삼고 싶으면 ‘양국 간 제 현안을 인식하고 있으며, 미래지향적 관계를 만들어 간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하면 될 일이다. 총리 관저, 외무성이 아베 총리를 의식하는 ‘손타구’(忖度·윗사람의 마음을 살핀다는 일본의 유행어)가 지나친 감이다.
  • 시진핑 행사서 가수 ‘비’ 공연…한한령 거두나

    중국의 초대형 국가급 행사에 한류 스타 비(정지훈)가 초청돼 개막 공연에 참여했다. 비는 이날 개막한 제1회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의 축하 행사의 하나로 중국중앙(CC)TV 등이 주최하는 아시아 문화 카니발에 초대받아 공연을 펼쳤다.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는 2015년 보아오포럼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개최를 건의한 것으로 중화문명의 우수성을 과시하고 아시아권의 단결을 모색하는 국제행사다. 베이징 국가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3만여명의 관람객과 함께 시 주석도 이례적으로 부인 펑리위안과 참석해 축사를 진행했다. 이날 공연에는 비 외에 중화권 최고 인기 스타 청룽과 피아니스트 랑랑, 엑소 멤버 레이 등 아시아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이 공연에는 한국 전통무용인 삼고무 공연도 중국, 일본 타악팀과 함께 펼쳐졌다. 공연장은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이 개최된 곳으로 비는 11년 전 같은 장소에서 올림픽 개막공연에 참여한 바 있다. 비의 공연은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한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내려진 이후 사실상 처음 한국 연예인이 중국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는 시 주석이 직접 참여하는 초대형 국가 행사라 비의 출연이 한한령 철폐의 신호탄이 될지 기대를 모은다.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에는 비의 공연 외에도 한국 영화 ‘서편제’, ‘워낭소리’, 홍상수 감독의 ‘강변호텔’ 등 세 편이 초청받아 상영되며 무형문화재 및 미술 전시회도 열린다. 시 주석은 개막 연설에서 아시아 문명으로 이집트 룩소르 사원, 싱가포르 센토사 등을 들었지만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中 국가급행사 ‘비’ 초청 공연…한한령 거두나

    중국의 초대형 국가급 행사에 한류 스타 비(정지훈)가 초청돼 개막 공연에 참여했다. 비는 이날 개막한 제1회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의 축하 행사의 하나로 중국중앙(CC)TV 등이 주최하는 아시아 문화 카니발에 초대받아 공연을 펼쳤다.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는 2015년 보아오포럼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개최를 건의한 것으로 중화문명의 우수성을 과시하고 아시아권의 단결을 모색하는 국제행사다. 지난해 상하이에서 1회 행사를 개최한 이후 정례화한 수입 엑스포가 중국의 경제적 지위를 과시하는 국제행사라면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는 중국의 문화적 위치를 알리는 국제행사인 셈이다. 베이징 국가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수만 명의 관객과 함께 중국 최고 지도부도 대거 관람했다. 비 외에 중화권 최고 인기 스타 청룽과 피아니스트 랑랑, 엑소 멤버 레이 등 아시아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이 공연에는 한국 전통무용인 삼고무 공연도 중국, 일본 타악팀과 함께 펼쳐졌다. 공연장은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이 개최된 곳으로 비는 11년 전 같은 장소에서 올림픽 개막공연에 참여한 바 있다. 비의 공연은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한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내려진 이후 사실상 처음 한국 연예인이 중국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는 시 주석이 직접 참여하는 초대형 국가 행사라 비의 출연이 한한령 철폐의 신호탄이 될지 기대를 모은다.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에는 비의 공연 외에도 한국 영화 ‘서편제’, ‘워낭소리’, 홍상수 감독의 ‘강변호텔’ 등 세 편이 초청받아 상영되며 무형문화재 및 미술 전시회도 열린다. 시 주석은 개막 연설에서 아시아 문명으로 이집트 룩소르 사원, 싱가포르의 센토사 등을 들었지만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청계천 조망 복층형 오피스텔 ‘청계다우 아트리체 디벨’ 분양

    청계천 조망 복층형 오피스텔 ‘청계다우 아트리체 디벨’ 분양

    ㈜다우케이아이디는 서울 동대문구 청계천로에 짓는 오피스텔 ‘청계 다우 아트리체 디벨’(조감도)을 분양한다. 지하 2~지상 18층, 전용면적 20㎡~27㎡의 총 150실 규모. 5대궁 일대를 포함해 DDP(동대문디지털플라자)와 명동이 가깝고 경희대, 고려대,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한성대, 한양대 등의 대학이 주변에 있다. 내부간선도로·동부간선도로의 접근성이 좋고 신설동역, 용두역, 상왕십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바로 앞에는 청계천이 있으며 성북천 산책로가 가깝다. 도보거리 내에 등기소, 서울동부병원, 우체국, 서울문화재단, 시립도서관, 청계천 박물관 등이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전통시장 등의 쇼핑문화시설도 가깝다. 이 오피스텔은 IoT 시스템을 도입했다. SK SMART HOME 시스템과 연계해 조명, 창문 보안, NUGU 인공지능 스피커, 스마트 스위치 등 보안·에너지 절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내부는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전실을 복층으로 설계하고 높은 층고를 활용한 수납장과 계단수납장 등을 도입했다. 건조 겸용 세탁기, 스타일러, 파우더룸, LED 조명 거울, 공기청정 겸용 에어컨 등의 전자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분양홍보관은 서울 동대문구 고산자로에 있다. 다우케이아이디 관계자는 “청계 다우 아트리체 디벨은 대학가는 물론 업무시설과 관광시설을 동시에 품고 있다”며 “청계천이 내려다보이는 입지와 상품성 높은 내부설계를 갖췄다”고 전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씨줄날줄]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이순녀 논설위원

    1543년(중종 38) 경상도 풍기 군수 주세붕은 성리학의 선구자인 고려말 학자 안향이 살았던 백운동에 그의 영정을 모신 사묘(祠廟)를 세워 제사를 지내고, 양반 자제들을 모아 유학을 가르쳤다. 중국 송나라 주자가 세운 백록동서원을 벤치마킹한 조선 최초의 서원, 백운동서원이다. 사학인 서원을 부흥시킨 건 퇴계 이황이다. 풍기 군수로 부임한 이황은 1549년(명종 4) 조정에 편액과 토지, 책과 노비 하사를 청하는 상소를 올렸다. 명종은 이듬해 ‘무너진 교학을 다시 이어 닦게 하라’는 뜻의 소수서원(紹修書院)이란 친필 현판을 내렸다. 면세, 면역 등의 특권을 부여받은 사액서원의 시초다. 교육과 제사 기능을 겸비한 서원은 인재 양성과 유교적 향촌 질서 유지, 정치적 공론 형성 등에 크게 기여했다. 반면 파벌과 당쟁을 부추기고, 서원 소유 토지의 증가로 국고 수입이 줄어드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명종대에 17곳이었던 서원은 18세기에는 700여곳에 달했다. 공립 학교인 향교가 붕괴되고, 서원의 폐단이 갈수록 극심해지자 1864년 흥선대원군은 고종 즉위 직후 소수서원, 도산서원 등 47곳만 남기고 전면 철폐를 단행했다. 이렇게 살아남은 서원 중 9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곧 등재될 예정이다.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최근 ‘한국의 서원’에 대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등재된 전례를 볼 때 오는 6월 30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막하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가 확실시된다. ‘한국의 서원’은 영주 소수서원,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 등이다. 성리학의 전파를 이끌고, 정형성을 갖춘 건축문화를 이룩했다는 점이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 제시됐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한국의 서원은 세계유산 등재에서 한 차례 실패했다. 2016년 이코모스가 전문가 패널 심사에서 서원 주변 경관이 문화재 구역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반려’ 판정을 내려 등재 신청을 자진 철회했었다. 당시 이코모스는 한국의 서원이 지닌 독창성과 연속유산으로서의 연계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이런 지적을 반영한 신청서를 다시 제출해 3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해당 서원이 위치한 지자체에선 벌써 관광특수를 기대하며 들뜬 분위기다. 폐단에 가려졌던 서원의 긍정적인 전통과 가치를 오롯이 되살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유산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coral@seoul.co.kr
  • 국민 10명 중 8명 “원전 축소 에너지전환정책 필요”

    국민 10명 중 8명은 에너지전환정책이 필요하다고 인식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은 14일 발표한 ‘2019년 에너지 국민의식조사’에서 원자력발전의 단계적 감축과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는 에너지전환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84.2%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재단이 여론조사기관 ㈜메트릭스코퍼레이션에 의뢰해 지난 3월 11일부터 4월 5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국민 1000명과 발전소 반경 10㎞ 이내 지역주민 2880명을 대상으로 가구 방문면접을 통해 이뤄졌다. 에너지전환정책에 찬성한다는 비율은 발전소 지역 주민이 86.4%로 일반 국민(78.0%)보다 높게 나타났다. 60대 이하 연령층은 젊어질수록 찬성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에너지전환정책이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국민의 안전보장’(31.3%)과 ‘친환경 시스템 구축’(23.7%)을 주로 꼽았다. 반면 부정적인 영향으로는 ‘에너지 가격 상승’(33.6%)과 ‘불안한 에너지공급’(27.2%)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응답자의 87.3%가 에너지전환이 세계적인 추세라는 데 동의했다. 에너지전환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로는 ‘친환경에너지 확대 등 에너지 공급 체계의 변화’(38.5%)를 1순위로, ‘에너지 소비 효율성 강화’(21.9%)를 2순위로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에너지정책의 목표 실현에 가장 적합한 에너지로 재생에너지(59.0%)를 꼽았다. 오는 2030년 전력공급을 위해 비중을 확대(대폭 확대+점진 확대)해야 한다는 발전원은 재생에너지가 95.0%로 가장 많았다. 축소(점진 축소+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은 석탄이 95.2%로 가장 많았고 원자력이 79.4%로 뒤를 이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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