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문화재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바리톤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장기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의도적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거취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041
  • 곁에 두고도 찾지 못한… 이 가을 더 쓸쓸한 ‘민주화의 기억’

    곁에 두고도 찾지 못한… 이 가을 더 쓸쓸한 ‘민주화의 기억’

    4·19민주묘지를 찾은 건 지난 3일 아침이다. 추석 연휴의 중간이자 개천절이기도 하다. 대학에 다니는 딸아이가 아침 식탁에서 불쑥 4·19가 뭐냐고 물었다. 순간 많이 당황했다. 4·19라? 그러고 보니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국사 교과서나 언론에서 배운 게 전부다. 4·19는 내가 태어나기 전 일이다. 나도 경험하지 못한 4·19를 지금의 딸아이 세대에게 얘기하려 하니 말문이 막힌다. 내가 4·19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것은 시인 김광규의 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가 한몫했다. 누구나 한 번쯤 읊조렸던 기억이 있겠다. 4·19에 대한 시대적 상실감, 좌절감,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회한이 담겨 있다. 혁명은 치열했지만 무척 짧았다. 시는 한마디로 절망의 노래다. 4·19를 연상케 하는 최고의 시로 꼽힌다. 실제로 시인은 서울대 문리대 1학년 당시 4·19 시위에 참가했다. 이 시를 가만히 읽노라면 1980년대 군사독재에 맞서 매캐한 최루가스 속에서 깨진 보도블록을 던지던 스물 몇 살의 청춘들이 떠오른다. 그 속의 젊은 나도 보인다. 80년 민주항쟁은 4·19가 일어난 지 20년 뒤 나의 세대의 일이다. 중장년 세대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19번째 여정은 ‘4·19민주묘지’였다. 코로나19로 한반도 전체가 신음하고 있지만 그래도 하늘은 더없이 높고 햇살은 투명했다. 코로나 덕분에 좋아진 가을 하늘은 명징한 하이페츠의 바이올린 연주를 닮았다. 서울 북단에 위치한 4·19민주묘지는 굳게 닫혀 있었다. 말은 코로나 방역이지만 보수단체의 집회 금지에 구색을 맞추기 위한 치졸한 조치라고 누군가 비판한다. 넓은 묘지에는 평소에도 찾는 이가 없는데 폐쇄한 것은 혹시 반민주적인 행태가 아닐까? 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뿌린 4·19묘역이 반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에 망연자실해진다. 헛걸음친 것이다. 4·19묘지는 한 시절 학교 다닐 때 몇 번 들락거렸다. 젊은 날 마라톤으로 4·19묘지를 찾았던 기억도 있다. 순례객 저마다 이곳을 찾은 사연이 있을 법하다. 결국 참가자들은 굳게 닫힌 공원 입구에 있는 커다란 돌덩이 기념조각물 앞에서 해설자의 얘기를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4·19를 피상적인 역사적 사실 정도로 이해하고 있을 뿐 정작 그 시절의 상황은 체감하고 있지 못한다. 그래서 그럴까? 거리의 소음 속에 목청을 높이는 해설자의 열띤 얘기가 가을 하늘로만 울려 퍼질 뿐 순례객들의 귀에 쏙쏙 들어오지 않는다. 굳게 닫힌 철문, 담을 넘고 들어가 볼 수도 없고 참가자들은 아쉬움 속에 인근 솔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우이동 솔밭공원은 서울의 북단 강북구 우이동에 있다. 자생하는 소나무 숲을 구청에서 사들여 조성했다고 한다. 서울에서 소나무 군락지로는 유일한 곳이다. 100년생 소나무 1000여 그루가 위용을 자랑한다. ‘우이’(牛耳)라는 이름은 삼각산의 봉우리가 마치 소의 귀처럼 생긴 것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우이동은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계곡을 따라 마을이 이어졌는데 육당 최남선이 만년을 지낸 고택(소원)도 이곳에 있었고 신라 말기 도선 대사가 창건했다는 도선사도 지근거리에 있다. 우이동 솔밭의 매력은 수많은 낙락장송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3만 4955㎡쯤 된다. 원래는 사유지였다. 부동산 붐이 이곳까지 이어져 아파트 부지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숲을 보고 주민들이 보존 운동을 벌였다.결국 1997년 지자체가 매입해 2004년에 공원으로 개장했다. 야산에서 봐오던 거대한 소나무 군락이 주택가 한복판에 느닷없이 형성돼 있어 처음 본 사람들이 신기해한다. 그러나 솔밭공원은 ‘키치문화’의 결정판이다. 근심 없이 자란 소나무 군락까지는 입이 딱 벌어지지만 딱 그뿐이다. 갖가지 편의시설과 군데군데 넘치는 운동기구, 꽃과 나무 이름을 알리는 표지석까지 공원은 복잡하다 못해 어지러울 정도로 산만하다. 게다가 울룩불룩 자갈을 깔아 지압길을 만들었고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시설까지 있다. 그저 나무벤치 몇 개만 눈에 띄지 않게 두었으면 좋으련만 100년 거대한 소나무를 보기에 민망할 정도다. 솔밭공원 건너쪽에는 우이천이 흐른다. 북한산에서 내려오는 물은 개천 바닥 모래가 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여기저기 동네 주민들이 맨발로 우이천 모랫바닥을 걷고 있다. 솔밭 앞에 시냇물이 흐르는 격이다. 존 바에즈의 ‘더 리버 인 더 파인’(the river in the pine)을 떠올리면 지나친 비약일까? 우이천을 나란히 하며 덕성여자대학이 자리잡고 있다. 캠퍼스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대학이다. 서울 도심 종로구 운니동에 있던 캠퍼스가 1970년대 후반 이쪽으로 이전했다고 한다.캠퍼스에는 당대 최고의 건축가이던 김수근의 작품이 여럿 위치한다. 그러나 캠퍼스는 폐쇄됐다. 역시 코로다19다. 캠퍼스에는 빨간 벽돌집이 유난히 많다. 낮은 담장 너머로 김수근이 설계한 몇몇 건물을 스쳐 지나가며 본다. 높은 고층 콘크리트 건물은 없다. 모두가 높지 않은 붉은 벽돌이다. 1972년 설계된 자연과학대학 역시 붉은 벽돌집이다. 건물 앞 광장은 비엔나 숲으로 명명됐다. 단풍나무 묘목원의 유래를 훼손하지 않고 숲으로 남겨 놓은 건축가의 배려가 돋보이는 장소다. 직접 가보지 않은 사람도 여러 드라마와 광고 배경으로 인해 단번에 익숙하다. 드라마 ‘도깨비’의 배경이 된 중앙도서관도 1984년 설계작이다. 에코 캠퍼스의 결정판이다. 이 건물들은 김수근의 캠퍼스 시리즈로 10여년에 걸친 시차를 잘 보여 준다. 1979년 건축협회상을 수상하고 2013년에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교문 바깥에서 훔쳐본 안쪽 캠퍼스에는 잔디가 노랗게 익어 간다. 잊을 수 없는 얼굴들이 문득 떠오른다. 무정한 세월 속에 그 짧았던 젊음도 갔다. 갑자기 코끝이 찡해진다. 인적이 없는 텅 빈 캠퍼스에 가을 햇살이 나른하게 쏟아진다.서울의 끝자락에 위치한 강북구 우이동, 도봉구 쌍문동 일대는 사연이 많은 동네다. 비운의 왕 연산군의 묘소도 있다. 벽초 홍명희, 김수영, 송진우, 김병로, 정인보, 함석헌 등 근현대사의 굵직한 인물들이 이곳에서 똬리를 틀고 살았거나 한동안 머물렀다. 4·19를 얘기할 때 늘 언급되는 김수영의 시비도 인근 도봉산 국립공원에 있다. 역시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도봉구는 2017년 문학예술교육특구로 지정됐는데 서울미래유산 9곳과 문화역사 관광벨트가 한몫했다. 연전에 화제가 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도 이 일대가 무대다. 그만큼 도시물을 덜 먹었다는 의미가 된다. 아담한 빨간 벽돌 주택과 소나무가 뻗어 자라는 담장 낮은 집들이 눈에 띈다. 80년대 풍경이다.사실 서울에 살면서도 이곳을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은 강남에 비해 홀대받고 있지만, 한때는 서울의 관문격으로 당대의 인물들이 이곳에 자리했던 요지다. 간송 전형필도 일제강점기 이곳에서 살았다. 근대 전통 가옥인 간송 옛집에는 일제강점기 때 민족문화유산의 수호자였던 간송의 자취가 잘 남아 있다. 100년이 된 전통 한옥으로 건축적 가치도 커서 문화재로 지정됐다. 도봉구에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2년에 걸쳐 보수 공사를 완료했으며, 2015년 9월 11일 개관식을 한 뒤 일반에 공개돼 운영되고 있다. 4·19묘지를 시작으로 우이동, 쌍문동을 찾는 나의 발길은 다시 솔밭공원을 끝으로 끝났다. 솔밭 구석에 조그만 화강암 노래비가 서 있다. 인근에 살았던 윤극영의 동요 ‘반달’이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얼마 만의 동요인가. 온 나라가 미친 듯이 트로트 열풍에 빠져 있는 가운데 동요 한 자락을 발견했다. 득템이다. 사실 한국의 대중가요는 미학적으로 파산한 지 오래다. 어린아이까지 나와 ‘이 풍진 세상을…’을 부르는 지금의 세태에 동요는 설 곳이 없다. 동요가 아이들에게까지 버림받는 천박한 세상이 2020년 한국이다. 반달 노래비를 뒤로하고 가만히 걷는다. 아득한 초딩 시절 불렀던 노래가 오늘 서서히 천둥처럼 가슴을 때린다.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 나라로/구름 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가을이 깊어 간다. 길가 핏빛 칸나가 시든 줄기에 매달려 ‘초추의 양광’에 젖어 있다. 이제 가을은 점차 깊어 가고 사람들은 더욱 외로워질 것이다. 나도 반달처럼 길을 찾아야겠다. 글 김동률 서강대 교수 해설 박정아 서울도시문화지도사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다음 일정제20회 영등포의 추억 ●출발 일시 10월 10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2020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대상에 박진호

    2020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대상에 박진호

    한국무용협회는 올해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KICDC)에서 세종대 무용학과 박진호씨가 시니어 남자 부문 금상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대상)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시니어 남자 부문 은상은 김희준, 동상은 정하늘이 받았다. 박진호와 김희준은 문체부 장관 추천을 받아 병무청이 인정한 예술요원으로 복무하게 된다. 시니어 여자 부문 금상은 양소영, 은상은 권영주, 동상은 가진진이 각각 받았다. 한국무용협회와 천안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한 2020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는 지난달 23~25일 대한민국예술인센터 로운아트홀에서 열렸다. 31개국 494명이 참가했는데 코로나19로 참석이 어려운 해외 무용수들을 위해 비대면 부문도 신설돼 대회가 진행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공춘 국가무형문화재 탕건장 명예보유자 별세

    김공춘 국가무형문화재 탕건장 명예보유자 별세

    김공춘 국가무형문화재 제67호 탕건장 명예보유자가 지난 3일 별세했다. 102세. 고인은 1925년부터 고모 김수윤에게 탕건 짜는 기술을 배워 제주에서 활동해왔다. 1980년에 탕건장 보유자로 인정됐고 2009년 명예보유자 인정 전까지 탕건 제작 기법의 보존과 전승 활동에 헌신했다. 탕건(宕巾)은 조선 시대 사대부가 신분을 나타내기 위해 갓 아래 받쳐 쓰던 모자의 일종으로, 탕건장은 가느다란 말총을 섬세하게 엮어 탕건을 제작하는 장인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김창선 씨 등 1남 3녀가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가족’이 무엇인지 뮤비·영상 플레이…고종의 佛 도자기 360도‘집콕’ 감상

    ‘가족’이 무엇인지 뮤비·영상 플레이…고종의 佛 도자기 360도‘집콕’ 감상

    전례 없는 코로나19로 명절 풍경도 확 달라졌다. 한 해 가장 풍성하다는 한가위지만 평소보다 집 밖 나들이를 자제해야 할 때다. 그렇다고 문화생활마저 포기할 순 없는 일. 방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국립 미술관·박물관의 ‘원픽’ 랜선 전시를 소개한다. ① 국립현대미술관 ‘또 다른 가족을 찾아서’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mmca.go.kr) 내 온라인 미술관에선 2020 아시아 기획전 ‘또 다른 가족을 찾아서’를 가상현실(VR)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8개국 출신 작가 15팀이 참여해 혈연을 넘어선 사회적 연대의 의미로서 ‘가족’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 준다.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서울관에서 전시가 마련됐지만 코로나19로 미술관이 휴관하는 바람에 현장 관람 기회가 많지 않았다. VR 영상은 전시 공간을 상하좌우 360도 회전하며 볼 수 있는 실감 영상이다. 듀킴의 뮤직비디오, 정유경의 ‘이등병의 편지’, 아이작 충 와이의 ‘미래를 향한 하나의 목소리’ 등 영상 작품과 주요 작품들의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보고 싶은 가족을 멀리할 수밖에 없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전시다. ② 국립중앙박물관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 국립중앙박물관과 문화재청이 공동 기획해 지난 7월 21일 개막한 특별전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 2017-2019’는 최근 3년간 새롭게 지정된 국보와 보물 83건 196점 등을 만나는 사상 최대의 국보·보물 전시로 주목을 받았다. 개막 전부터 사전예약제 인원이 마감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박물관이 8월 19일부터 문을 닫으면서 현장 관람을 할 수 없게 돼 안타까움이 컸다. 전시장에서 보는 감동만큼은 아니지만 아쉬움을 달랠 길은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홈페이지(museum.go.kr)와 유튜브 채널에 신국보보물전과 관련한 영상 13종을 공개하고 있다. 전시 기획자의 유물 설명과 전문가의 연계 강연 등 현장에서 접하기 어려운 내용을 들을 수 있다. 보물 제2029호 이인문의 ‘강산무진도’에 대한 10분 분량의 해설 영상 등 알찬 정보가 많다. ③ 국립고궁박물관 ‘新왕실도자, 조선왕실에서 …’ 국립고궁박물관(gogung.go.kr)은 특별전 ‘新왕실도자, 조선왕실에서 사용한 서양식 도자기’ VR 영상을 온라인 전시관에 공개하고 있다. 박물관 전시장에 설치돼 있는 여러 체험 영상과 유물 설명, 오디오 가이드 등 풍부한 콘텐츠를 VR 화면과 연결해 온라인에서도 현장감과 생생함을 구현해 냈다. 조선과 프랑스의 수교(1886)를 기념해 프랑스 사디 카르노 대통령이 고종에게 보낸 ‘백자 채색 살라미나 병’을 비롯해 ‘백자 색회 고사인물 무늬 화병’ 등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한 대형 화병 13점은 ‘3차원(3D) 입체 촬영 기법’으로 선보여 온라인 관람객의 몰입도를 더 높였다. 화병의 경우 360도로 돌려 보고, 확대도 가능해 실제로 보는 것보다 더 자세하고 꼼꼼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연희동 주택가에서의 처절한 전투…아름다운 서울의 평화를 선사하다

    연희동 주택가에서의 처절한 전투…아름다운 서울의 평화를 선사하다

    2005년에 출간한 장편소설 ‘신들의 황혼’을 쓸 때 나는 ‘연희고지 전투’ 장면에서 가장 가슴이 아팠다. 주인공은 겨우 스무 살이었다. 6·25 전쟁이 시작되고 사흘 만에 빼앗긴 서울을 탈환하기 위해 연합군이 감행한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된 한국 해병대원. 불과 한 달 전에 입대한 학도병이었지만 그는 어느덧 죽음에 무감각해져 있었다. 오로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본능만이 남아 있었다. 포성과 화염에 휩싸인 인천항에서 상륙주정의 문이 열리자 무조건 앞을 향해 뛸 때부터 시작된 일이었다. 많은 인민군이 남쪽으로 내려간 상태에서 항공 폭격과 함포 사격을 퍼부은 뒤였으므로 인천에 상륙한 병사들에게 다가온 것은 전투가 아니라 시체 썩는 냄새였다. 적들이 버리고 간 각종 중화기 사이에서 뒹구는 인민군의 시체들, 불타버린 시체들…. 후퇴하는 적군과 산발적인 전투를 벌이면서 도달한 행주 나루에는 허옇게 불어터진 시체들이 물에 떠다니고 있었다. 그들이 오기 직전에 서울 진격의 교두보 확보를 위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증거였다. 수륙양용 장갑차를 타고 건너면서 내려다본 한강에는 인민군과 미군과 국군의 시체가 뒤엉켜 있었다.그러나 서울 서쪽 안산의 줄기인 연희고지 근처에 이르자 상황이 달라졌다. 눈앞의 104고지에는 인민군이 기관총과 박격포로 무장하고 있었다. 고지 앞을 흐르는 하천과 구릉은 적에게만 유리한 지형지물이었다. 게다가 나머지 땅은 엄폐물 하나 없이 트여 있는 개활지였다. 그의 소총 부대는 그 모든 것을 헤치며 나아가야 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훈련장이기도 했던 연희 104고지는 천연 요새이자 적의 최후 방어선이었으므로 서울 탈환을 위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교전의 회오리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스무 살 청년은 정신없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 동료들의 몸에서 피가 솟구쳐 오르고 곳곳에서 비명이 들려와도 무조건 나아가야 했다. 한국 해병 제1대대는 26명만이 생존했으나 104고지를 탈환함으로써 서울 수복 전투의 승기를 잡았다.바로 그곳, 연희 104고지 전적지를 찾았다. 지난 26일 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의 18번째 여정 ‘104고지와 안산’에서였다. 서울 수복 70주년 기념일을 이틀 앞둔 주말, 하늘은 높고 햇살은 투명했다. 6·25 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서울 수복을 이룬 것에 대해 우리는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1950년 9월 15일과 28일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서대문구 연희동, 이 평화로운 주택가가 바로 그 시기의 격전지였다. ‘연희104고지앞(구 성산회관)’이라는 이름의 버스 정류장에 내리면 눈앞에 보이는 대형 건물(구 성산회관, 현 지오영) 뒤의 낮은 산이 104고지다. 그곳으로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어서 지도를 살펴 가며 주택가의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작은 공원이 나타났다. 1982년에 세워진 ‘해병대104고지전적비’가 그곳의 주인공으로 높게 서 있다. 그러나 1958년에 처음 설치했다는 자연석 비석을 찾을 길 없어 둘러보니 전적비 맞은편 아래로 뒷모습의 윗부분만 조금 보였다. 그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있으나 표지판이 없었다. 지금은 ‘궁동 공원’으로 바뀐 104고지 정상이 아닌 산자락에 전적비가 설치된 까닭은 바로 이 비석 때문이었을 터인데, 전쟁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1950년대에 비문을 새겼던 역사적인 바윗돌로 이끄는 표지판이 없는 게 아쉬웠다. 연희 104고지 전적지는 서울미래유산이자 현충시설이다. 70년 전에 이곳에서 스러져간 수많은 젊음을 기리며 우리는 전적비 앞에서 묵념했다. 인민군은 최후까지 진지를 사수하기 위해 어린 병사들의 발목과 기관총을 쇠사슬로 묶어놓고 끝까지 저항하게 했다. 하지만 서울을 탈환하려는 아군의 의지는 그보다 강했다. 아군 전사자 178명, 인민군 사살자 1750명의 치열한 전투였다. 한미 해병이 안산 일대의 주요한 봉우리들을 모두 점령한 것은 9월 25일에 이르러서였다. 그리고 마침내 9월 27일, 한국 해병대 청년들이 중앙청에 걸려 있던 인공기를 내리고 태극기를 게양했다. 전적비 옆에 있는 ‘해병대 수도 서울 탈환 작전’ 안내판에는 그 사진이 중앙에 가장 크게 게시돼 있다. 사진과 지도가 어우러진 설명문을 읽으며 6·25 전쟁을 이야기하다가 우리는 잠시 서울 시내를 내려다봤다. 안내판에는 ‘104고지 탈환 후 서울 시내를 바라보는 해병대’ 사진이 있는데 그 사진 속의 서울은 포연에 휩싸인 폐허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서울은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104고지의 총성이 시작된 지 1주일 뒤 수도탈환기념식에 개선부대로 참석한 해병대 청년들처럼.우리는 연희동 주택가를 지나고 연세대 캠퍼스를 거쳐 안산 자락을 넘어 서대문 쪽으로 코스를 잡았다. 연세대는 당시 6일 동안 엄청난 포격전이 벌어진 격전지였다. 6·25 발발 직후에 인민군 사령부가 들어섰고 서울 수복 후에는 미군이, 1·4 후퇴 때는 중공군이 각각 진지를 구축해 전란 내내 군인들이 주둔했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학생들의 자유와 교정의 평화가 가득하다. 1922년에 세워진 핀슨관 앞에서 우리는 잠시 숨을 고르며 멈춰 섰다. 연희전문학교 시절 남학생 기숙사였고 지금은 윤동주 기념관으로 쓰는 국가지정 문화재 건물이다. 윤동주 시인은 1938년과 1940년에 각각 이곳에 머물렀는데, 하숙집터로 알려진 종로구 누상동에서 등교할 때는 안산 자락을 넘어다니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우리는 캠퍼스 북쪽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온실을 지나자 안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쪽문이 나타났다.안산은 자락길이 잘 갖춰져 있지만, 그 길로 진입하기까지는 등산로의 숲길을 헤치며 가야 한다. 서울 수복을 위해 한미 해병대가 진격했던 길, 일제강점기의 윤동주 시인이 하숙집을 오갔던 길, 그 길을 가늠해 보면서 흙길을 밟아 오르다가 숨이 차오를 무렵 안산 자락길을 만났다. 휠체어와 유모차도 다닐 수 있게 조성한 순환형 무장애 숲길답게 주말을 맞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양한 종류의 숲과 여러 방향의 조망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안산 자락길은 총 7㎞로 이어져 있다. 평탄한 데크 길을 걷다가 우리가 걸어온 연희동 쪽을 내려다보면서 앞선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자유와 평화라는 유산을 되새겨 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미래의 세대에게 어떤 유산을 물려줄 수 있을지 생각해 봤다. 자락길에 만발한 꽃무릇의 진홍색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올 무렵, 우리는 서대문형무소 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의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들과 독재정권 시절의 민주화 운동가들이 갇혀서 고통당했던 서대문형무소의 담벼락을 따라 걷는 동안, 우리의 현재는 앞선 세대가 물려준 선물 같은 유산이라는 생각이 거듭 들었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김광섭의 시 ‘독방 62호실의 겨울’과 심훈의 ‘그날이 오면’을 떠올리면서, 우리가 받은 이 선물을 미래에 어떻게 물려줄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동안 독립공원을 지나 독립문 사거리에 이르렀다.독립문 건너편에 자리잡은 영천시장도 서울미래유산이다. 1960년대에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재래시장으로 전쟁의 폐허를 딛고 자유 민주주의 사회를 발전시켜 나간 서민들의 생활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장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골목형 전통시장인 영천시장을 통과하면 나타나는 석교교회도 서울미래유산이다. 조금 빠듯했던 일정을 따라 마지막 목적지인 석교교회에 이르자 1916년에 건립된 고딕 양식의 적벽돌 건물이 그 자체만으로도 대견하고 의미 있게 여겨졌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쟁의 폭격에도 무너지지 않고 모든 것을 지켜본 교회. 저 안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사연들로 기도했을까. 이것은 유형의 유산이지만 무형의 유산이기도 하다. 오늘 둘러본 모든 것들이 그랬다. 외형상 문화적 인공물에 해당하는 유산이라도 거기에는 문화적 행위와 이야기가 담겨 있고 물리적 배경이 존재한다.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유산은 어쩌면 유형과 무형으로 나눌 수 없는 우리의 삶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하루하루를 성실히 의미 있게 살아가다 보면 유·무형의 유산은 저절로 쌓여갈 것이다. 미래 세대에게 전할 100년 후의 보물을 둘러보는 서울미래유산 투어. 치열했던 전쟁의 결과로 얻은 자유와 평화의 길을 걸었던 여정의 마지막에서 맑디 맑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연희고지 전투를 끝낸 뒤 피아의 구분 없는 시체더미 속에서 허탈한 마음으로 밤을 맞이했을 때, 동쪽 하늘로 한가위의 둥근 달이 떠올랐다고 했던가. 올해도 그 달은 어김없이 떠올라 우리를 비춰 줄 것이다. 100년 후의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다. 글·해설 고은주 소설가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19회 4·19민주묘지 ●출발 일시 10월 3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연희동 주택가에서의 처절한 전투…아름다운 서울의 평화를 선사하다

    연희동 주택가에서의 처절한 전투…아름다운 서울의 평화를 선사하다

    2005년에 출간한 장편소설 ‘신들의 황혼’을 쓸 때 나는 ‘연희고지 전투’ 장면에서 가장 가슴이 아팠다. 주인공은 겨우 스무 살이었다. 6·25 전쟁이 시작되고 사흘 만에 빼앗긴 서울을 탈환하기 위해 연합군이 감행한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된 한국 해병대원. 불과 한 달 전에 입대한 학도병이었지만 그는 어느덧 죽음에 무감각해져 있었다. 오로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본능만이 남아 있었다. 포성과 화염에 휩싸인 인천항에서 상륙주정의 문이 열리자 무조건 앞을 향해 뛸 때부터 시작된 일이었다. 많은 인민군이 남쪽으로 내려간 상태에서 항공 폭격과 함포 사격을 퍼부은 뒤였으므로 인천에 상륙한 병사들에게 다가온 것은 전투가 아니라 시체 썩는 냄새였다. 적들이 버리고 간 각종 중화기 사이에서 뒹구는 인민군의 시체들, 불타버린 시체들…. 후퇴하는 적군과 산발적인 전투를 벌이면서 도달한 행주 나루에는 허옇게 불어터진 시체들이 물에 떠다니고 있었다. 그들이 오기 직전에 서울 진격의 교두보 확보를 위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증거였다. 수륙양용 장갑차를 타고 건너면서 내려다본 한강에는 인민군과 미군과 국군의 시체가 뒤엉켜 있었다.그러나 서울 서쪽 안산의 줄기인 연희고지 근처에 이르자 상황이 달라졌다. 눈앞의 104고지에는 인민군이 기관총과 박격포로 무장하고 있었다. 고지 앞을 흐르는 하천과 구릉은 적에게만 유리한 지형지물이었다. 게다가 나머지 땅은 엄폐물 하나 없이 트여 있는 개활지였다. 그의 소총 부대는 그 모든 것을 헤치며 나아가야 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훈련장이기도 했던 연희 104고지는 천연 요새이자 적의 최후 방어선이었으므로 서울 탈환을 위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교전의 회오리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스무 살 청년은 정신없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 동료들의 몸에서 피가 솟구쳐 오르고 곳곳에서 비명이 들려와도 무조건 나아가야 했다. 한국 해병 제1대대는 26명만이 생존했으나 104고지를 탈환함으로써 서울 수복 전투의 승기를 잡았다. 바로 그곳, 연희 104고지 전적지를 찾았다. 지난 26일 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의 18번째 여정 ‘104고지와 안산’에서였다. 서울 수복 70주년 기념일을 이틀 앞둔 주말, 하늘은 높고 햇살은 투명했다. 6·25 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서울 수복을 이룬 것에 대해 우리는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1950년 9월 15일과 28일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서대문구 연희동, 이 평화로운 주택가가 바로 그 시기의 격전지였다. ‘연희104고지앞(구 성산회관)’이라는 이름의 버스 정류장에 내리면 눈앞에 보이는 대형 건물(구 성산회관, 현 지오영) 뒤의 낮은 산이 104고지다. 그곳으로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어서 지도를 살펴 가며 주택가의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작은 공원이 나타났다. 1982년에 세워진 ‘해병대104고지전적비’가 그곳의 주인공으로 높게 서 있다. 그러나 1958년에 처음 설치했다는 자연석 비석을 찾을 길 없어 둘러보니 전적비 맞은편 아래로 뒷모습의 윗부분만 조금 보였다. 그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있으나 표지판이 없었다. 지금은 ‘궁동 공원’으로 바뀐 104고지 정상이 아닌 산자락에 전적비가 설치된 까닭은 바로 이 비석 때문이었을 터인데, 전쟁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1950년대에 비문을 새겼던 역사적인 바윗돌로 이끄는 표지판이 없는 게 아쉬웠다. 연희 104고지 전적지는 서울미래유산이자 현충시설이다. 70년 전에 이곳에서 스러져간 수많은 젊음을 기리며 우리는 전적비 앞에서 묵념했다. 인민군은 최후까지 진지를 사수하기 위해 어린 병사들의 발목과 기관총을 쇠사슬로 묶어놓고 끝까지 저항하게 했다. 하지만 서울을 탈환하려는 아군의 의지는 그보다 강했다. 아군 전사자 178명, 인민군 사살자 1750명의 치열한 전투였다. 한미 해병이 안산 일대의 주요한 봉우리들을 모두 점령한 것은 9월 25일에 이르러서였다. 그리고 마침내 9월 27일, 한국 해병대 청년들이 중앙청에 걸려 있던 인공기를 내리고 태극기를 게양했다. 전적비 옆에 있는 ‘해병대 수도 서울 탈환 작전’ 안내판에는 그 사진이 중앙에 가장 크게 게시돼 있다. 사진과 지도가 어우러진 설명문을 읽으며 6·25 전쟁을 이야기하다가 우리는 잠시 서울 시내를 내려다봤다. 안내판에는 ‘104고지 탈환 후 서울 시내를 바라보는 해병대’ 사진이 있는데 그 사진 속의 서울은 포연에 휩싸인 폐허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서울은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104고지의 총성이 시작된 지 1주일 뒤 수도탈환기념식에 개선부대로 참석한 해병대 청년들처럼.우리는 연희동 주택가를 지나고 연세대 캠퍼스를 거쳐 안산 자락을 넘어 서대문 쪽으로 코스를 잡았다. 연세대는 당시 6일 동안 엄청난 포격전이 벌어진 격전지였다. 6·25 발발 직후에 인민군 사령부가 들어섰고 서울 수복 후에는 미군이, 1·4 후퇴 때는 중공군이 각각 진지를 구축해 전란 내내 군인들이 주둔했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학생들의 자유와 교정의 평화가 가득하다. 1922년에 세워진 핀슨관 앞에서 우리는 잠시 숨을 고르며 멈춰 섰다. 연희전문학교 시절 남학생 기숙사였고 지금은 윤동주 기념관으로 쓰는 국가지정 문화재 건물이다. 윤동주 시인은 1938년과 1940년에 각각 이곳에 머물렀는데, 하숙집터로 알려진 종로구 누상동에서 등교할 때는 안산 자락을 넘어다니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우리는 캠퍼스 북쪽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온실을 지나자 안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쪽문이 나타났다.안산은 자락길이 잘 갖춰져 있지만, 그 길로 진입하기까지는 등산로의 숲길을 헤치며 가야 한다. 서울 수복을 위해 한미 해병대가 진격했던 길, 일제강점기의 윤동주 시인이 하숙집을 오갔던 길, 그 길을 가늠해 보면서 흙길을 밟아 오르다가 숨이 차오를 무렵 안산 자락길을 만났다. 휠체어와 유모차도 다닐 수 있게 조성한 순환형 무장애 숲길답게 주말을 맞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양한 종류의 숲과 여러 방향의 조망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안산 자락길은 총 7㎞로 이어져 있다. 평탄한 데크 길을 걷다가 우리가 걸어온 연희동 쪽을 내려다보면서 앞선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자유와 평화라는 유산을 되새겨 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미래의 세대에게 어떤 유산을 물려줄 수 있을지 생각해 봤다. 자락길에 만발한 꽃무릇의 진홍색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올 무렵, 우리는 서대문형무소 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의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들과 독재정권 시절의 민주화 운동가들이 갇혀서 고통당했던 서대문형무소의 담벼락을 따라 걷는 동안, 우리의 현재는 앞선 세대가 물려준 선물 같은 유산이라는 생각이 거듭 들었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김광섭의 시 ‘독방 62호실의 겨울’과 심훈의 ‘그날이 오면’을 떠올리면서, 우리가 받은 이 선물을 미래에 어떻게 물려줄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동안 독립공원을 지나 독립문 사거리에 이르렀다.독립문 건너편에 자리잡은 영천시장도 서울미래유산이다. 1960년대에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재래시장으로 전쟁의 폐허를 딛고 자유 민주주의 사회를 발전시켜 나간 서민들의 생활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장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골목형 전통시장인 영천시장을 통과하면 나타나는 석교교회도 서울미래유산이다. 조금 빠듯했던 일정을 따라 마지막 목적지인 석교교회에 이르자 1916년에 건립된 고딕 양식의 적벽돌 건물이 그 자체만으로도 대견하고 의미 있게 여겨졌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쟁의 폭격에도 무너지지 않고 모든 것을 지켜본 교회. 저 안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사연들로 기도했을까. 이것은 유형의 유산이지만 무형의 유산이기도 하다. 오늘 둘러본 모든 것들이 그랬다. 외형상 문화적 인공물에 해당하는 유산이라도 거기에는 문화적 행위와 이야기가 담겨 있고 물리적 배경이 존재한다.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유산은 어쩌면 유형과 무형으로 나눌 수 없는 우리의 삶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하루하루를 성실히 의미 있게 살아가다 보면 유·무형의 유산은 저절로 쌓여갈 것이다. 미래 세대에게 전할 100년 후의 보물을 둘러보는 서울미래유산 투어. 치열했던 전쟁의 결과로 얻은 자유와 평화의 길을 걸었던 여정의 마지막에서 맑디 맑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연희고지 전투를 끝낸 뒤 피아의 구분 없는 시체더미 속에서 허탈한 마음으로 밤을 맞이했을 때, 동쪽 하늘로 한가위의 둥근 달이 떠올랐다고 했던가. 올해도 그 달은 어김없이 떠올라 우리를 비춰 줄 것이다. 100년 후의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다. 글·해설 고은주 소설가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19회 4·19민주묘지 ●출발 일시 10월 3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지주사 대표에 선임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지주사 대표에 선임

    한미약품그룹이 고 임성기 회장의 부인인 송영숙 회장을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선임했다. 송 회장은 대표이사로, 장남인 임종윤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회사를 이끈다.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송 회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올렸다. 이에 따라 한미사이언스는 임종윤 단독 대표에서 임종윤·송영숙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가현문화재단 이사장, 한미약품 고문을 지낸 송 회장은 지난 8월 임 회장이 별세한 뒤 한미약품그룹 회장으로 선임됐다. 이번에 지주사 대표이사가 되면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를 총괄 경영하게 됐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송·임 대표이사의 각기 다른 능력과 경험이 합쳐져 경영·의사 결정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한미사이언스가 지주회사로서 한미약품그룹을 성장시키는 견인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딸인 임주현 한미약품 부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새로 합류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고대 600년 역사 간직한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보인다

    고대 600년 역사 간직한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보인다

    고대(42~562) 한반도 남부지역에 약 600년간 존속했던 ‘가야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향한 국내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문화재청은 최근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가야 고분군을 2020년도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로써 문화재청은 내년 1월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신청서 최종본을 제출하며 9~10월쯤 유네스코 자문기구(ICOMOS)의 현지실사와 심사를 거친다. 유네스코는 2022년 제46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가야 고분군은 경북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사적 제341호),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 합천 옥전 고분군(사적 제326호), 고성 송학동 고분군(사적 제119호), 전북 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사적 제542호), 경남 창녕 교동·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 등 7곳으로 구성돼 있다.추석연휴를 앞두고 세계유산 등재를 앞둔 7개 가야 고분군을 살펴봤다.●김해 대성동 고분군 1~5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금관가야의 대표적 고분군으로 중심지인 김해시 대성동에 있다. 목관묘, 목곽묘, 석곽묘로 구성된 수백기의 고분이 몰려 있으며, 주로 왕과 지배층 무덤이다. 고분군은 봉토를 높게 하지 않은 초기 가야고분의 특징을 그대로 유지해 5세기 이후 가야연맹의 다른 고분과 확연히 구별된다. 219기 유구와 대형 목곽묘 69기가 확인됐다. 갑옷과 큰칼을 비롯한 철기 유물과 후한시대 중국제 거울, 일본 고분에서 보이는 통형동기와 파형동기 등이 출토돼 당시 금관가야가 바닷길을 이용한 한중일 문물교역의 중심지였음을 보여 준다.●함안 말이산 고분군 1~6세기 아라가야의 대표 고분군이다. 아라가야 중심지인 함안분지의 중앙에 남북으로 길게 뻗은 독립된 구릉지에 조성된 왕과 지배층 무덤이다. 봉토분이 있는 127기를 포함해 1000기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봉토가 낮은 목관묘, 목곽묘에서 석곽묘, 석실묘로 변화하면서 거대한 봉토분이 군집하는 기념비적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5세기부터 축조된 지배층의 대형 석곽묘는 길이 7~11m로 길고, 길이 대 너비의 비율이 6대1 이상이다. 7개 가야고분군 중 가장 오랜 기간에 걸쳐 조성됐다. 20세기 초부터 이뤄진 발굴조사 결과 150여기 무덤에서 8000여점의 유물이 나왔다. 갑주, 마갑, 마구류와 같은 무기류 유물은 아라가야의 뛰어난 제철기술을 보여 준다.●합천 옥전 고분군 4~6세기 후기가야인 다라국을 대표하는 고분군으로 다라국의 중심지이자 교통의 결절지인 황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지역에 있다. 강에서 잘 보이는 구릉지에 크고 작은 고분이 분포하며, 구릉지의 동·서쪽 정상부에는 30여기의 대형 고분이 있다. 주변엔 중소형 고분이 둘러싼 형태다. 봉토분 28기를 포함해 121기의 유구가 확인됐고 유물 3000여점이 출토됐다. 특히 M3호분에서 당시 최고 수준의 금속세공기술로 제작된 용과 봉황 장식의 대도와 금동투구가 출토돼 가야 지배층의 위세를 과시적으로 보여 줘 관심을 끌었다. 신라 금동관과 백제 청동합, 일본 갑주, 로마양식 유리용기인 로만글라스 등이 나와 강을 통해 신라~백제~일본 등과 교역했음을 보여 준다.●고령 지산동 고분군 5~6세기 가야 북부지역을 통합하면서 성장한 대가야 대표 고분군이다. 대가야의 주산(해발 310m) 능선을 따라 대가야가 성장을 시작한 400년쯤부터 멸망한 562년 동안 만들어진 무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700여기의 봉토분 가운데 주산성과 인접한 해발 160∼180m 구간은 직경 20m 이상의 대형분이, 해발 100∼160m 구간은 직경 10∼15m의 중형분이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능선 하단부에도 고아동벽화고분을 비롯한 대형분이 2, 3기 있다. 구덩식 돌방무덤(수혈식 석실묘)이 주 묘제로 대가야의 왕을 비롯한 통치자들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산동 44호와 45호분은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 묘 왕릉이다.●고성 송학동 고분군 5~6세기 가야시대 중국~백제~가야~일본을 연결하는 해양 교류 중심지였던 소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고성을 중심으로 산청, 진주, 사천 등 경남 서부지역이 소가야권에 속한다. 고분군은 전체적으로 봉토분의 숫자는 적지만 각 봉토 내에 1기 단독 또는 여러 기의 석곽이 연속적으로 축조돼 있다. 이런 방식은 소가야 고분의 특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부장품으로는 소가야식 토기를 비롯해 백제계 토기 및 금동제 고배, 신라계 마구장식, 일본계 토기·장식마구 등이 출토됐다. 이는 소가야식 정치체 및 교역창구로서의 역할을 알려 준다.●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 5~6세기 가야연맹 중 가장 서북부 내륙에 있던 기문국을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모두 40여기로 이 가운데는 봉토의 지름이 20m가 넘는 대형 무덤도 12기에 이른다. 고분군은 1989년과 2013년 두 차례 이뤄진 발굴조사에서 가야계 무덤 축조 방식인 구덩식 돌덧널무덤과 굴식 돌방무덤(횡혈식 석실분)이 함께 확인됐다. 첫 발굴조사가 이뤄지기 전까지만 해도 백제고분군으로 알려져 왔다. 특히 가야계 무덤인 32호분에서는 백제 왕릉급 무덤에서나 나오는 청동거울, 금동신발 조각을 비롯해 철기류 210여점, 토기류 110여점 등이 쏟아져 나와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백제와 자율적으로 교섭했던 가야정치체의 모습을 잘 보여 준다.●창녕 교동·송현동 고분군 5~6세기 비화가야의 중심지인 창녕군 창녕읍 일대에 조성된 지배층 무덤으로 모두 95기의 봉토분이 축조돼 있다. 이 고분군은 하천을 사이에 두고 크게 둘로 나뉜다. 하천 오른쪽에 빼곡히 모여 있는 무덤들이 교동 고분군이고, 하천 왼쪽(화왕산 서쪽) 목마산성 아래 큼직하게 서너 기 보이는 무덤들이 송현동 고분군이다. 고분군에는 가야와 신라 문화가 섞여 있다. 매장부의 한쪽 끝에서 입구부가 결합된 독특한 형식의 가야식 석곽묘와 매장부를 자갈돌로 덮고 점토로 마무리한 신라식 적석목곽묘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비화가야가 신라와 가야 경계에 있어 일본, 신라, 백제와의 교류를 보여 주는 금제귀걸이와 대도 등 300여점의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고령·김해·남원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코로나 시대,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경기옛길’

    코로나 시대,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경기옛길’

    코로나19 시대, 역사문화 탐방로인 ‘경기옛길’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집합장소나 공공장소 등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야외의 도보길을 찾아 지친 심신을 달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직장 동료와 함께 경기옛길 영남길을 찾았다는 30대 조모(여)씨는 “코로나 때문에 확 트인 야외를 찾다가 경기옛길을 알게 됐다”고 2일 밝혔다. 그는 “동료와 함께 도시락까지 싸서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 직접 와보니 공기도 좋고, 멋진 풍경도 만날 수 있어 힐링이 된다”며 엄지를 추켜세웠다. 실제로 경기옛길 완주자는 지난해 대비 30% 가까이 늘었다. 경기문화재단 경기옛길센터 관계자는 “경기옛길은 수도권에 위치해 교통 접근성이 좋은 편”이라면서 “평일에도 혼자 또는 두세명이 모여 경기옛길을 걷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코로나 여파로 야외, 특히 공기 맑고 경치 좋은 도보길을 찾는 분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옛길은 조선시대 실학자 신경준 선생의 ‘도로고(道路考)’에 기록된 육대로(六大路)를 토대로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경기옛길센터가 역사적 고증과 현대적 재해석을 거쳐 선조들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한 역사문화 탐방로다. 지난 2014년 삼남길을 시작으로 의주길, 영남길이 차례대로 개통됐으며 올해에는 구리, 남양주, 양평을 잇는 평해길 개통을 앞두고 있다. 육대로 중 나머지 길인 경흥로와 강화로도 순차적으로 문 열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옛길의 도심 구간은 혼자 걷기에도 좋은 길이 많다”면서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경기옛길을 걸으며 충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옛길의 자세한 정보는 경기옛길 홈페이지(www.ggc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코로나로 지친 마음 ‘드라이브 인 공연’으로 달랜다

    코로나로 지친 마음 ‘드라이브 인 공연’으로 달랜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달래줄 ‘드라이브 인 공연’이 전국에서 다양하게 열린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 주최 ‘서울 서커스 축제’가 10월 11일까지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다. 3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인 상황을 고려해 공연 방식을 ‘드라이브 인’으로 전환했다. 이번 행사는 ‘서커스 캬라반’과 ‘서커스 캬바레’로 나눠 진행된다. ‘서커스 캬라반’은 10월 4일까지 매주 금·토·일 저글링, 마임, 공중곡예 등 국내 서커스 아티스트 16팀이 총 50회 공연한다. ‘서커스 캬바레’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전통연희, 근대 서커스, 현대 서커스 등 공연 10편과 온라인 전시 1편을 선보인다. 관객들은 문화비축기지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공연을 관람하고 퇴장할 때까지 차량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모든 공연은 사전에 예약한 차량 30대(1인당 차량 1대, 최대 3인 탑승)만 입장할 수 있다. 이 중 5대는 자가용이 없는 관객들을 위한 렌터카 관람석이다. 또 울산 울주문화예술회관은 10월 9일부터 사흘간 온양체육공원 주차장에서 ‘Drive-in 울주시네마’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울주문예회관은 온양체육공원 주차장에 550인치 LED 스크린을 비롯한 무대 등 공연 장치를 설치한다. 관람객들은 차 안에서 라디오 주파수만 맞추면 생생한 음향으로 영화와 공연을 즐길 수 있다. ‘Drive-in 울주시네마’는 사흘간 오후 7시부터 공연과 영화 상영을 진행한다. 관람객들은 사전 신청을 통해 희망하는 날짜를 선택할 수 있다.첫날인 9일에는 화려하고 풍부한 금관악기의 매력을 들려줄 나팔수 ‘브라스마켓’과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글을 지킨 투사들의 감동 실화 ‘말모이’가 상영된다. 10일에는 감미로운 탱고를 들려줄 ‘아코디어니스트 알렉산더쉐이킨’과 유쾌한 한국형 코미디 ‘히트맨’을 즐길 수 있다. 11일에는 뮤지컬 같은 드라마틱 한 무대를 보여 줄 ‘팝페라 가수 고예주 & Friends’와 디즈니 실사영화 ‘알라딘’을 감상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차 안에서 관람하도록 했다. 울주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코로나로 울주시네마와 하우스콘서트, 울주오디세이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취소됐다”며 “주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려고 드라이브 인 시네마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코리아 뮤직 페스티벌도 코로나 여파로 드라이브인 콘서트 방식으로 치러진다. 사단법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은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연매협), 아리랑TV와 함께 10월 31일∼11월 1일 이틀간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일대에서 ‘2020 코리아 뮤직 드라이브-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2017년 처음 시작한 코리아 뮤직 페스티벌은 그동안 현장 콘서트로 열렸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관람객이 자동차 안에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드라이브인 방식으로 열린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고궁서 펼치는 언택트 전통공연… 집콕이 즐겁다

    고궁서 펼치는 언택트 전통공연… 집콕이 즐겁다

    명절에는 고궁 나들이와 민속놀이가 제격이지만 안전한 추석 연휴를 위해 이번만큼은 꾹 참자. 그래도 명절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문화재청이 마련한 비대면 문화유산 향유 프로그램을 안방에서 즐기는 건 어떨까.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은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온라인으로 궁궐 특별공연을 개최한다. 지난 7월 비대면 공연인 ‘차 안에서 즐기는 고궁음악회’로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던 고궁음악회는 10월 1일과 2일 오후 7시 30분 ‘집콕하며 즐기는 가을밤 달빛공연’이란 이름으로 열린다. 공연 완성도를 높이고, 가을밤 경복궁과 창덕궁의 정취를 잘 전달하기 위해 사전 녹화 형식으로 진행된다.1일에는 민요 악단 ‘놈놈’, ‘허송세월’과 함께 대중음악과 민요의 경계를 허문 이희문의 오방신이 출연한다. 2일에는 국악기와 전통 음악인의 만남으로 역동적이고 신명나는 무대를 선보이는 ‘악단광칠‘,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출연한다. 3일과 4일 오후 7시에는 2010년부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품격 전통공연으로 자리매김한 ‘덕수궁 풍류’의 특별 무대가 실시간으로 펼쳐진다. 덕수궁 풍류는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정기적으로 펼쳐지는 한국 전통 ‘가(歌), 무(舞), 악(樂) 공연’으로, 추석을 맞이해 ‘소리 판타지아- 붉은 꽃’ 공연을 선보인다. 대한제국 근대 건축물인 석조전 앞에서 서양의 가곡, 오페라 아리아, 한국 전통 가곡인 정가, 판소리가 한 무대에서 어우러진다. 성악가 바리톤 양준모, 정가 하윤주, 소리꾼 정윤형이 신선한 조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집콕하며 즐기는 가을밤 달빛공연’과 ‘2020년 덕수궁 풍류, 소리 판타지아- 붉은꽃’공연은 네이버TV 한국문화의 집(https://tv.naver.com/kous1720)과 문화유산채널 유튜브(https://www.youtube.com/user/koreanheritage)에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http://royal.cha.go.kr)와 한국문화재재단 홈페이지(https://www.chf.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조선 왕실 5대 궁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창덕궁을 살펴보고 싶다면 증강현실(AR) 애플리케이션인 ‘창덕 아리랑(AR-irang) 앳홈’을 실행하면 된다. 금천교부터 인정전, 희정당, 후원 입구까지 총 12개 관람 구역을 ‘해치‘의 안내로 상세히 살펴볼 수 있는 서비스다.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gogung.go.kr)에서는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유물을 통해 조선왕실과 대한제국 황실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영상과 ‘新(신)왕실도자, 조선왕실에서 사용한 서양식 도자기’ 온라인 전시 및 관련 특강을 제공한다. 한편 진도의 대표 명승지 진도 운림산방을 배경으로 채상소고춤, 바라지, 손님굿 등의 다양한 무형문화유산 공연과 가수 송가인의 무대가 펼쳐지는 ‘코리아 온 스테이지’는 추석 당일인 1일 낮 12시 10분 KBS 1TV에서 만날 수 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추석 연휴 추천 여행지…강원도 가볼만한 곳

    추석 연휴 추천 여행지…강원도 가볼만한 곳

    코로나19 정국 가운데서도 추석 연휴 공항 이용 승객 수는 96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감염의 위험을 줄이면서도 힐링을 도모할 수 있는 ‘추캉스’ 최적의 여행지로 강원도 속초와 고성이 각광받고 있다. 가족과 함께 사람이 북적이던 도심지에서 벗어나서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이 한눈에 들어오는 강원도에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힐링 여행지 ‘추천’ ◆‘철새의 도래지‘ 송지호 송지호는 맑은 호수뿐만 아니라 울창한 송림이 있어서 천천히 여유를 즐기면서 걷기 제격인 장소다. 송림이 우거진 송지호 산소길을 걷고 있으면 코로나로 인해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게 해준다. 이곳은 철새의 도래지로도 유명해 철새관망타워가 있을 정도. 관망타워에서는 총 89종 240여 점의 박제를 전시한 조류박제전시관, 송지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옥외전망대, 망원경이 설치된 전망타워 등을 갖추고 있다. ◆영화 ’동주‘ 촬영지… 고성 왕곡마을 6.25전쟁 이후 거의 다 폐허가 됐지만 유일무이하게 그대로 보존된 마을이다. 19세기 전후에 건립된 북방식 전통한옥과 초가집 군락이 원형을 유지한 체 잘 보존돼 왔기에 전통민속마을로서의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인정돼 2000년 1월 국가민속문화재 제235호로 지정 관리돼 오고 있다. 카페에서 즐기는 ‘힐링’ ◆고성 소울브릿지 카페… 해양심층수로 만든 ’브런치‘ 드넓은 바다와 맑은 하늘이 맞닿은 풍경이 통 창을 통해 한눈에 들어오는 ‘뷰맛집’, 카페 소울브릿지에서는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철칙으로 맛과 건강을 모두 잡은 브런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전날 미리 예약을 해야만 맛 볼 수 있는 브런치는 고객들의 건강을 생각해 미네랄이 풍부한 강원도 고성 청정수역의 해양심층수로 만들었으며 사이드 메뉴인 제철 샐러드와 제철 과일은 예약 시간에 맞춰 바로 구매해 신선함을 더욱 높였다. 브런치 메뉴로는 아메리칸 블랙퍼스트, 수플레 팬케이크, 크루아상 샌드위치, 치즈파니니 샌드위치, 허니브레드 등이 있으며 브런치 이외에도 시간대 별로 매장에서는 갓 구워낸 빵과 제철 과일 오디를 넣어 만든 오디에이드 등 다양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최근 떠오르고 있는 크로플 역시 다양한 토핑을 더해 소울브릿지 만의 맛을 더했다.보존료, 유화제, 방부제 등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새벽에 직접 반죽해 빵을 구워내고 있는 소울브릿지는 아기들도 먹을 수 있는 ‘아기빵’과 건강을 걱정하시는 어르신들도 드실 수 있는 ‘건강빵’을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다. 꿀팁으로 카카오채널 친구 추가 시 1년 10% 할인해드리는 멤버십 제도로 활용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가족들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 ◆강원도는 역시 ‘막국수’ 고성 백촌막국수 고성의 별미로 꼽히는 요리 중 하나는 막국수다. 고성 백촌리에는 막국수 하나로 유명한 맛집이 있다. 백촌막국수 메뉴는 막국수, 메밀국수 곱빼기, 편육이 전부다. 다른 지역 막국수와 비교해 양념장이 따로 나온다. 양념장을 풀기 전에 동치미 국물과 함께 나온 메밀면을 먹으면 마치 평양냉면을 먹는 것처럼 슴슴하고 담백한 맛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밑반찬으로 나온 명태회무침과 같이 먹으면 메밀면의 고소함과 명태의 시원함을 같이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양념장을 풀어 겨자와 함께 곁들이면 양념의 강렬함이 베인 막국수 맛을 느낄 수 있다. ◆ “백종원도 반했다”…고성 장미경양식 고성군 거진읍에는 장미경양식이 있다. 이곳은 백종원의 3대천왕과 신서유기에도 소개된 적 있는 경양식 돈가스전문점이다. 방송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룬 이곳에 가면 옛날 어렸을 때 먹었던 추억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한 접시에 담긴 돈가스와 같이 샐러드, 콘옥수수, 김치, 단무지는 과거로 회상할 수 있는 비주얼을 연상케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천구, 코로나19 예방 위해 언택트 ‘문화 꾸러미’ 선물

    양천구, 코로나19 예방 위해 언택트 ‘문화 꾸러미’ 선물

    서울 양천구는 추석 기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문화예술 선물세트 ‘비대면 문화꾸러미’를 준비했다고 28일 밝혔다. 양천문화재단은 공연, 영화, 문학 등의 문화예술 컨텐츠를 추석연휴 기간 동안비대면으로 제공, 온·오프라인으로 가족이 함께 이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준비한 문화꾸러미는 ‘오늘부터 정주행 영상 묶음 서비스’와 ‘다시 찾아온 자동차 여기극장’ 두 가지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제공하는 ‘오늘부터 정주행 영상 묶음 서비스’는 올 해 양천문화재단에서 진행한 월간뮤지크 공연 영상 4편과 양천구립도서관 인문학 영상 프로그램을 24시간 스트리밍으로 상영할 예정이다. 국악, 재즈. 퓨전레게, 아동극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공연이 준비돼 있다. 아쉽게 놓친 공연이 있다면, 이번 연휴 기간 동안 네이버TV와 유튜브 양천문화재단 채널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자동차 극장도 열린다. 다음달 2~3일 이틀 간 5회에 거쳐 애니메이션, 발레공연, 뮤지컬 영화, 연극을 상영한다. 구는 지난 4월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친 구민들의 심적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기획한 ‘자동차 여기극장’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자동차 극장은 안양천 생태공원 옆 해마루 축구장(신정2동 871-4)에서 상영된다. 29일 오후 6시까지 양천구청 홈페이지 통합예약을 통해 선착순으로 회 당 100대까지 예약 가능하다. 예술의 전당 스트리밍 프로젝트 ‘Sac On Screen’에서 상영된 발레공연 ‘지젤’, 연극 ‘늙은부부 이야기’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2’, ‘알라딘’, ‘위대한 쇼맨’이 상영될 예정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상영 한 시간 전부터 입장 가능하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이번 추석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이동을 자제하는 분위기에 집콕을 실천하며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문화 예술 공연을 다채롭게 준비했다”며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 공연으로 힐링하시며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집콕’ 연휴를 위한 온라인 공연…뮤지컬 ‘모차르트!’부터 가족극 함께 즐겨요

    ‘집콕’ 연휴를 위한 온라인 공연…뮤지컬 ‘모차르트!’부터 가족극 함께 즐겨요

    ‘집콕’ 연휴를 달래줄 다양한 온라인 공연들이 랜선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10주년 기념 공연을 마친 뮤지컬 ‘모차르트!’를 유로로 볼 수도 있고 전통연희, 가족극 등 여러 장르를 무료로 만나볼 수도 있다. 올해 10주년 기념 공연을 마친 뮤지컬 ‘모차르트!’가 다음달 3~4일 이틀간 유료 온라인 상영된다. 천재 음악가이지만 한 인간으로서 자신을 둘러싼 운명을 고뇌하는 모차르트의 모습을 김준수와 박강현이 연기한 영상을 안방에서 감상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대형 무대가 꽉 채워질 만큼 화려한 공연을 9대의 풀HD 카메라 등 다양한 장비로 촬영해 배우들의 땀방울까지 생생하게 담겼다. 세계적인 합창단인 빈 소년 합창단도 첫 온라인 투어를 갖는다.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26일 새벽 2시부터 독일 클래식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5.9유로(한화 약 8000원)를 결제한 뒤 다음달 3일 새벽 3시까지 100명의 소년들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날 수 있다. 게랄드 비어트 음악감독은 “522년 역사상 가장 힘든 위기를 맞고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예술의전당이 스테이지 무비로 제작한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는 VOD 서비스로 안방에 다가간다.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펼쳐진 연극을 여러 각도에서 영상에 담아 영화화한 것으로 배우들의 표정은 물론 마을 배경까지 실감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잇따른 집콕 생활로 지쳤을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한 무료 온라인 공연도 마련됐다. 강남문화재단은 극단 하땅세가 제작한 가족극 ‘오버코트’를 2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에 공개한다. 장난기 많은 소녀 제인이 펼치는 환상적인 모험을 상상력을 자극하는 스크린 아트와 라이브 연주로 그려진다. 강남문화재단은 이달 중순 유튜브와 네이버TV에 공개한 온라인 실내놀이 콘텐츠 ‘우·가·방(우리 가족이 노는 방법)’ 시리즈를 먼저 체험해 어린이 관객들이 주인공 제인과 먼저 친해질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당부했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다음달 1~4일 나흘간 여는 2020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도 네이버TV와 유튜브로 볼 수 있다. 동해안별신굿보존회의 사전 공연 치유의 연희 ‘기원’(10월 1일 오후 8시)를 시작으로 극단 깍두기의 어린이 연희극 ‘연희는 방구왕’(10월 2일 오후 4시), 그룹 상자루의 ‘Korean Gipsy’(10월 3일 오후 4시), 입과손스튜디오의 완창판소리 프로젝트 눈대목시리즈(10월 4일 오후 4시), 남창동의 광대 줄타기(10월 4일 오후 5시) 등 다채로운 전통연희들을 접하게 된다. 국립합창단은 지난 8월 14일과 15일 광복절 기념 합창축제에서 선보였던 ‘창작칸타타 나의 나라’와 ‘합창교향시 코리아판타지’를 지난달 28일부터 유튜브에 공개했다. 각각 1시간 남짓 분량으로 온가족이 함께 하모니를 즐길 수 있다.특히 백범 김구 선생의 목소리를 통해 독립을 갈망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나라를 지켜낸 인물들을 만나보는 여정을 그린 ‘나의 나라’가 인상적이다. 배우 김홍파의 내레이션으로 소리꾼 고영열과 정가 김나리가 출연해 합창과 함께 국악의 매력을 더했다. 이육사 시에 곡을 입힌 ‘꽃’에선 테너 박의준과 소리꾼 고영열의 듀엣이 합창에 어우러졌고 ‘어머니의 편지’는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마음을 대변한 곡으로 알토 김미경과 정가 김나리의 애절한 음색이 돋보인다.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도 ‘집콕 추석생활’을 위해 유튜브와 네이버TV로 연주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내 손 안의 콘서트Ⅶ’ 첼리스트 문태국과의 관현악 협연 영상이 공개됐다. 1일에는 모차르트를 주제로 정치용 예술감독의 지휘로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과의 연주 영상을, 2일엔 ‘내 손 안의 콘서트Ⅹ-넥스트 스테이지’로 클래식계에서 주목받는 유망주인 지휘자 박승유와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협연을 만나볼 수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흑리단길’을 아트길로… 그래피티 벽화로 변신

    ‘흑리단길’을 아트길로… 그래피티 벽화로 변신

    서울 동작구가 흑석동 재개발지구에 있는 일명 ‘흑리단길’에 그래피티 아트 벽화를 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벽화를 제작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의 도시 미관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이다. 주민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 명소로 알려지면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4개 지역 벽·상가 셔터에 벽화 조성 동작구는 서울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0 자치구 문화예술콘텐츠 특성화사업’ 공모에 선정돼 이번 사업을 준비했다. 그래피티는 벽이나 건물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을 의미한다. 예전에는 그래피티가 빈민가의 낙서로 인식됐지만, 현재는 공공미술의 형식으로 자리잡으며 도시 미관을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범죄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작구는 흑석동 재개발지구 중 흑리단길로 불리는 4개 지역의 벽과 상가 셔터에 그래피티 아트 벽화를 조성했다. 지하철 9호선 흑석역 3번 출구 인근에 있는 흑리단길은 1980년대 낡은 풍경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 카페, 인테리어 매장이 들어서면서 20~30대 청년이 모이고 있다. 벽화는 한강과 인접한 수변 도시인 흑석동의 특성을 살린 ‘수변 풍경’을 주제로 했다. 동작구의 용양봉저정, 현충원 등 주요 문화자원도 그려냈다. 이번 작업에는 소녀시대, 빅뱅, 샤이니 등 뮤직비디오에 참여한 유승백(Xeva) 작가가 참여했다. ●‘수변 풍경’ 주제… “골목상권 활성화 기대” 조진희 구 체육문화과장은 “수변풍경을 담은 그래피티 벽화가 코로나19로 침체된 흑리단길 골목상권 활성화와 지역 명소화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가족이나 친지와 함께 흑리단길을 돌아보고 벽화도 감상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광화문광장 확 바뀐다… 세종문화회관 쪽은 공원, 반대쪽은 차로

    광화문광장 확 바뀐다… 세종문화회관 쪽은 공원, 반대쪽은 차로

    새달 착수… 서측 도로 없애고 동쪽 확장왕복 6차로→7~9차로 완화·교통량 분산광장에 꽃·나무 심고 걷는 환경 개선 계획양쪽으로 놓인 도로 때문에 섬처럼 떨어져 있던 광화문 광장이 시민과 보행자 중심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 쪽 서측 도로를 없애고 대신 동측 도로를 확장하는 내용을 담은 광화문광장 일대 변경 계획을 발표하고 10월 말부터 공사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광화문광장 서측 도로를 없앤다는 당초 계획은 그대로 유지됐다. 하지만 광화문 재구조화의 논란거리 중 하나였던 광화문 앞 사직로·율곡로 자리 4만 4700㎡ 규모의 역사광장 조성계획은 철회됐으며 주변 차로를 6차로로 축소하겠다는 계획도 왕복 7~9차로 완화됐다. 서울시는 기존 세종문화회관 쪽 서측 도로를 ‘공원을 품은 광장’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사계절 변화가 뚜렷한 꽃과 나무를 심어 도심 속 공원 같은 광장으로 만들기로 했다. 또 경복궁 서측, 북촌, 청계천 등 광장 일대의 전반적인 보행환경을 개선해 ‘사람이 걷기 좋은 도시, 서울’이라는 콘셉트를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최상위 도시계획인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이 내용을 반영키로 했다. 동측 도로는 구간에 따라 7∼9차로를 두기로 했다. 광화문 일대의 평균 통행속도가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를 감안해 교통량을 우회 및 분산처리하는 등 도심교통량 수요를 집중 관리하고, 광장 주변 교통운영체계를 개선해 현행 수준의 통행속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규모 개발 대신 현재 지하의 해치마당을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인근 지역 상권 침체와 지하 매장 문화재 훼손 우려 때문이다. 또 광화문광장 북쪽의 경복궁 월대 복원을 계속 추진한다. 이 경우 북쪽의 주요 도로인 사직로~율곡로 차량의 흐름을 저해할 수 있어 착수 가능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김학진 시 행정2부시장은 “시민의 목소리를 치열하게 담겠다고 밝힌 지난해 9월부터 전방위로 소통하며, 시민의 바람을 담은 광장의 밑그림을 완성했다”면서 “서울이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 빌딩 숲에서 도심 숲으로, 자연과 공존하며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생명력을 갖춘 생태문명도시로 본격적 전환을 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문화예술로 허무는 장애와 비장애 경계…서울문화재단 ‘같이 잇는 가치’

    문화예술로 허무는 장애와 비장애 경계…서울문화재단 ‘같이 잇는 가치’

    문화예술로 소통하며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문화재단은 다음달 16일부터 11월 4일까지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에서 장애와 비장애의 공존을 위한 문화예술프로젝트 ‘같이 잇는 가치‘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프로젝트는 두 차례의 오픈 포럼과 세 개의 기획전시로 구성된다. 먼저 장애와 비장애가 경계를 넘어 함께할 수 있는 삶과 문화예술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일상의 조건’(다음달 16일)과 ‘창작으로의 연대’(17일)를 주제로 두 차례 포럼을 통한 대화의 장이 만들어진다. ‘일상의 조건’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분리하지 않고 일상 속에서 장애가 당연한 일부로 존재할 수 있는 조건들에 대해 질문을 던져 함께 답을 찾아본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등의 책을 쓰고 연극배우로도 활동하는 김원영 변호사가 사회를 맡고 장애인운동 활동가 김도현, 코다(CODA·농인 부모로부터 태어난 자녀)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창작하는 이길보라 감독 등이 참석한다. ‘창작으로의 연대’는 장애·비장애 예술인들이 어떻게 서로 관계를 맺고 창작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 깊이있게 이야기한다. 포럼과 함께 장애예술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기획전시로 잠실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지원 프로그램인 ‘굿모닝스튜디오’, ‘장애·비장애 예술인 공동창작워크숍’, 장애아동 창작지원 프로그램 ”프로젝트A‘가 이어진다. 서울문화재단 김종휘 대표이사는 “2회째 진행되는 행사를 통해 예술을 매개로 장애와 비장애가 공존하는 문화가 확산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경계를 넘어 다양한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전통의약 세계 석학들, K-방역과 ‘동의보감’ 토론

    전통의약 세계 석학들, K-방역과 ‘동의보감’ 토론

    세계 전통의약 학자·전문가 등이 동의보감 세계화를 논의하고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한의약적 대처방안을 찾는 발표·토론회가 한의학의 고장 경남 산청에서 개최됐다.경남 산청군은 25~26일 이틀간 동의보감촌에서 ‘동의보감 프리콘퍼런스 포럼 및 국제 콘퍼런스’가 비대면 행사로 열린다고 26일 밝혔다. 첫날인 25일에는 ‘코로나 팬데믹과 전통의약의 역할’을 주제로 동의보감 프리콘퍼런스 포럼이 열려 고성규 전 대한예방한의학회장이 ‘코로나 팬데믹과 전통의약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초청위원들이 주제발표를 했다. ●코로나19와 중의진료(홍원숙 중국 상해중의약대학 국제교육대학 교수) ●미국의 코로나 현황과 전통의학적 대처(김일화 미국 자생한방병원 어바인분원 원장) 등에 대한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호주의 코로나19 현황과 대처(조정훈 호주 월드시티클리닉 원장) ●K-방역과 한의학(고호연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한약정책과 과장) 주제발표가 끝난 뒤 유준상 전 사상체질의학회 회장, 안상영 전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기술관이 주제토론을 진행했다. 26일에는 ‘대한민국 유네스코 가입 70주년’을 기념해 ‘동의보감, 새로운 100년을 향하여’를 주제로 ‘제3회 동의보감 국제콘퍼런스’가 열렸다.둘째날 기조강연에는 권대영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농수산학부 부장이 ‘전통지식의 과학화와 세계화’에 대해 강연을 했다. 이어 ●본초경집주의 전산화 및 활용 연구(마이클 스탠리 베이커 싱가포르 국제아시아전통의학회·IASTAM 부회장) ●잉글랜드 주요 도서관 소장 한의고문헌 현황 조사(김현구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원) 등의 주제발표가 열렸다. 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과 재외교민 한국역사 문화 교육(최미영 전 재미한국학교협의회 회장) ●코로나19와 체질의 상관성 및 중서의결합 진료대책 연구(최정식 중국 중화중의약학회 체질의약분회 상무이사) 등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코로나블루와 동의보감 정신치료법(강형원 한국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미국의 코로나19 공공의료 구조적 실패의 자화상(빅터 쿠마르 미국 얼햄대학교 교수) 등의 주제발표가 끝난 뒤 ‘동의보감 세계를 품다’와 ‘세계 전통의약과 감염병’을 주제로 종합토론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산청군이 올해 문화재청과 경남도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동의보감 홍보 및 활용사업의 하나다. 당초 동의보감촌에서 대면 행사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비대면 행사로 변경해 열렸다. 이에 따라 해외 학자들은 해외 현지에서 영상으로 주제발표와 토론회에 참여했다.산청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한국의 방역 성과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행사가 감염병 예방에 한의약과 동의보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산청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추민규 경기도의원 “경기도 예술인, 제대로 대우 받아야”

    추민규 경기도의원 “경기도 예술인, 제대로 대우 받아야”

    경기도의회 추민규(더불어민주당·하남2) 의원이 25일 “경기도 전체 예술인이 제대로 대우받을 수 있는 문화 풍조를 마련하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추 도의원은 지난 24일 경기도의회 하남상담소에서 경기문화재단 본부장, 경기도 예술정책과 담당자 대상과 하남시 예술인 참여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추 의원은 “3개 지역을 기반으로 백제문화 축제를 준비하고 있지만, 여전히 예산에 대한 부담이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특히 예술인의 처우 개선이 보장돼야 하나, 현실은 외면하고 있는 등 문제점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성남·광주·하남 3개 지역 중심의 백제문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 성격은 하남문화예술총연합회 예술인의 경제적 여건을 마련하고 경기도 주최 공모사업과 경기도 문화재단 예술 심사에 따른 설명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박치영 하남문화예술총연합회 회장은 “하남시 예술인들이 코로나 정국에서 제대로 활동할 수 있는 범위와 예산을 잘 편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택지역 경기도의원, 평택시 국제문화국 소관 현안사항 청취

    평택지역 경기도의원, 평택시 국제문화국 소관 현안사항 청취

    경기도의회 양경석(더불어민주당·평택1), 김재균(더불어민주당·평택2), 김영해(더불어민주당·평택3), 오명근(더불어민주당·평택4), 서현옥(더불어민주당·평택5), 송치용(정의당·비례) 도의원은 지난 22일 경기도의회 평택상담소에서 ‘평택시 국제문화국 소관 현안사항’에 대한 업무를 청취한 뒤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평택시 관계자는 ▲한미친선교류사업 ▲군소음 보상법 시행 관련 현안사항 ▲무형문화재 전수관 건립 ▲고덕신도시 내 종합운동장 계획 변경 ▲군비행장 주변 방음시설 설치 사업 추진 등 현안사업에 대해 설명을 하고 현안사항이 원만하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도의원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평택 도의원들은 “군소음 보상과 관련해서는 보상지역을 구분하는 데 있어서 신중을 기해 민원 소지 발생을 최소화해야 하며, 특히 전수조사를 명확히 해 민·관, 민·민간의 갈등의 소지가 없도록 대처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군용비행장 주변 방음시설 설치 시 누락되는 세대가 없도록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평택 무형문화재 건립에 대해서는 평택시에는 3개 시군이 통합된 도시인 특수성으로 인해 공공 시설물 설치 시 지역 안배를 고려해 지역 간 균등한 발전을 도모함과 동시에 시민 접근성과 편의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덕신도시 내 종합운동장 계획 변경 건에 대해서는 시에서 당초 계획의 변경이 불가피함을 설명했지만, 시민과의 약속이므로 어려움이 있더라도 당초 계획 추진의 타당성을 피력했다. 또 “오늘 논의한 의견 사항에 대해서는 꼭 계획에 반영해달라”며 “시민들이 만족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 될 수 있도록 준비와 만전을 기해달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