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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현, ‘제7회 정기연주회’ 개최… 가야금과 동서양 악기의 향연

    담현, ‘제7회 정기연주회’ 개최… 가야금과 동서양 악기의 향연

    가야금 앙상블 담현(대표 조정아)은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충남 천안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깊고 담백한 줄의 이야기’를 주제로 ‘제7회 정기연주회 – 동상일몽’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담현 관계자는 “가야금의 전통음악(정악·산조)과 더불어 가야금과 무용, 노래, 동서양 악기의 협업으로 어우러지는 중견 작곡가 이경섭의 가야금 음악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고 전했다. 행사는 충청남도·충남문화재단이 후원하며, 예매는 인터파크와 현장 발권 구매로 할 수 있다.
  • [포토]“펭수가 부른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노래 들어보세요”

    [포토]“펭수가 부른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노래 들어보세요”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EBS 캐릭터 ‘펭수’가 가수로 나선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노래 영상을 22일 오후 8시에 캠페인 유튜브 계정을 통해 선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은 광화문 앞에 선 펭수.  문화재청 제공
  • 너무 가벼운 與 중진들의 입… 중도층 이탈 기폭제 우려

    너무 가벼운 與 중진들의 입… 중도층 이탈 기폭제 우려

    더불어민주당이 중진들의 가벼운 언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통령 선거전이 박빙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자칫 중도층 이탈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불교계에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국정감사 과정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놓고 ‘사찰 통행세’, ‘봉이 김선달’ 등의 비유로 불교계의 거센 반발을 샀던 정 의원이 뒤늦게 사과한 것이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달 1일 사과했고, 일주일 후 이재명 대선후보도 조계사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우리 식구 중 하나가 과한 표현으로 불교계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제되지 않은 정 의원의 발언으로 당대표와 대선후보까지 불교계에 사죄한 모양새다. 그럼에도 조계종이 전국 사찰에 의원직 사퇴 촉구 현수막을 걸고 민주당 지도부를 항의 방문하는 등 파장은 이어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종교편향 불교왜곡 대응 특별대책위원회’는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를 찾아 “정 의원을 즉각 출당 조치하라”고 밝혔다. 법무부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는 박범계 의원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박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입사지원서 논란이 제기된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 관련 기사를 올린 뒤 “김 수석은 투명하다”고 두둔했다. 이에 조응천 의원은 “매우 부적절하며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섣부른 발언들은 핵심 지지자를 결집하는 데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청년 등 중도층을 포섭하는 데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도 나온다. 연일 ‘읍소 모드’로 일관하는 이 후보의 진정성을 훼손할 뿐더러 여전히 민주당을 향해 싸늘한 국민 눈높이에도 맞지 않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조용히 지나갈 수 있는 사건에 오히려 말을 붙여 사태를 키우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 한국 추상회화의 거목…‘이응노 연구 33년사’ 발간

    한국 추상회화의 거목…‘이응노 연구 33년사’ 발간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대표이사 류철하) 이응노연구소는 한국 추상회화의 거목 고암(이응노의 호) 이응노(1904~1989)에 대한 연구논문만을 모은 논문집 ‘이응노 연구 33년사(1989-2021)’를 발간했다. ‘이응노 연구 33년사(1989-2021)’에는 1989년 이후 2021년까지 이응노의 작품세계를 연구한 논문 가운데 47편이 실렸다. 해당 논문들은 논문이 쓰일 당시의 시대적 특성이 잘 드러나고 또 연구사적으로 의미 있다고 평가된다. 47편의 논문은 장르별, 주제별, 시기별로 분류해 지난 33년 동안 이응노 연구 경향이 잘 드러나도록 구성했다.  또한 지난 33년 동안의 연구경향을 개괄하는 논문과 ‘이응노 문헌자료 총목록’을 담았다. 총목록은 단행본과 도록, 정기간행물, 학위논문, 이응노의 글과 삽화 등 이응노 연구의 기초자료를 목록화했다. 시기별로는 해금된 이응노를 다룬 최초의 글인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한국현대미술사에 남겨진 공백’을 시작으로 2021년 동아시아 서화전통과 이응노 문자추상의 연관성을 밝히는 논문에 이르기까지 전 시기를 아우르는 논문들로 구성했다. 류철하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이응노 연구 33년사’는 1989년 이후 지금까지의 이응노 연구를 정리하고, 향후 이응노 연구의 전망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번 저서를 시작으로 이응노 관련 인물 구술채록, 이응노 아카이브의 공개와 같은 기초연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전문연구자는 물론이고 이응노에 관심있는 일반인들도 쉽게 그의 삶과 작품세계에 접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서·남해안 ‘갯벌어로’ 국가무형문화재 됐다

    서·남해안 ‘갯벌어로’ 국가무형문화재 됐다

    갯벌에서 맨손이나 도구로 조개·굴·낙지 등 해산물을 잡는 전통기술이 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20일 한반도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이뤄지는 ‘갯벌어로’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갯벌어로는 패류와 연체류를 채취하는 어로 기술에서부터 전통 지식, 공동체 문화, 의례·의식을 아우른다. 전통 어로 방식 중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대나무 발을 치거나 돌을 쌓아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를 잡는 ‘어살’(漁箭)에 이어 두 번째다. 문화재청은 갯벌어로가 널리 전승되는 문화라고 판단해 특정 보유자와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았다. 아리랑, 씨름, 김치 담그기 등도 특정 보유자를 두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해산물의 보고인 갯벌은 한국 음식문화의 기반이 돼 예부터 ‘밭’으로 불렸다. 지금도 해안 마을에서는 어촌계를 중심으로 공동 관리한다. 자율적으로 금어기를 설정하고, 치어는 방류하는 등 생물을 보전한다. 일부 갯벌은 도립공원이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이기도 하다. 갯벌어로의 기원은 문헌에서 찾아보기는 어렵지만, 선사시대 패총 유적에서 조개껍데기가 많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 오래전부터 활발히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조선 후기 정약전은 어류학서인 ‘자산어보’에 갯벌에서 나오는 조개와 연체류를 상세히 기록해 두기도 했다. 민간에서는 갯벌과 관련한 고유한 공동체 의례를 전승해 왔다. 해산물 수확을 기원하는 ‘갯제’를 비롯해 해상 상황을 예측하는 ‘도깨비불 보기’, 해산물 채취 뒤 함께하는 ‘등바루놀이’ 등이 각지에서 이뤄졌다. 펄 갯벌에서는 뻘배를 이용하고 모래 갯벌에선 긁개나 갈퀴를 쓰는 등 해류나 조류, 지형, 지질에 따라 어로 방식에 차이가 있기도 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갯벌어로에서는 자연을 채취 대상이 아닌 인간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존해야 할 대상으로 본다”며 “다양성·역사성 등 여러 면에서 문화재로 지정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 “뮤지컬 사랑하는 청년 모여라”… 무대 예술 꽃 피우는 금천

    “뮤지컬 사랑하는 청년 모여라”… 무대 예술 꽃 피우는 금천

    서울 금천구는 청년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예술커뮤니티 활성화 사업 ‘뮤인드맵’ 발표회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뮤인드맵은 뮤지컬을 매개로 청년들이 지역에서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업 참여자들은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의 청년으로 공모를 통해 선발된 7개 팀(파인더, 떼아뜨리안, 다빛나래, 수재비학회, 테일러, 팀엠투엠, 필름 씨어터) 총 26명이다. 이들은 커뮤니티 활동에 필요한 활동비와 센터 공간, 장비 등을 지원받았다. 또한 분야별 전문가들에게 무대기술, 마스터 클래스, 극작 교육 등 예술 교육을 받았다. 지난 18일에는 결과 발표회를 열고 올해 사업을 마무리했다. 파인더 팀의 박수연씨는 “뮤인드 맵은 뮤지컬에 대한 비슷한 고민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과 만나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 엠투엠의 김지은씨는 “금천뮤지컬센터 예술커뮤니티 사업의 첫 시작을 함께 해서 의미가 있었고, 뮤지컬을 기반으로 한 청년들의 활동을 지지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오진이 금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뮤인드 맵 사업을 계기로 뮤지컬을 통한 다양한 예술활동 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 최만식 경기도의원 “2022년 문화체육관광분야 예산 3% 증액”

    최만식 경기도의원 “2022년 문화체육관광분야 예산 3% 증액”

    경기도의회 최만식 문화체육관광위원장(사진)이 2022년 문화체육관광분야 예산으로 집행부 안 대비 3%인 157억원을 증액시켜 최종 5,450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주요 사업 증액 내역으로는 경기문화재단 출연금 중 ‘남북윷놀이대회’, ‘청소년공연예술’, ‘생애 첫 예술활동 지원’을 위해 6억9천만원을 증액했고, 신규사업인 ‘파주 헤이리 문화지구 활성화’ 사업과 ‘경기도 문화자치 활성화’ 사업에 각각 9천만원, 4억원을 증액했다. 특히 최 위원장이 2019년부터 추진해왔던 예술인 기본소득의 마중물 역할을 할 예술인창작지원금(창작수당)을 신규사업으로 16억원 증액했으며, 2022년 5개 시군(성남, 의왕, 여주, 동두천, 연천)에 매칭사업으로 시범 실시한다고 밝혔다. 체육분야로는 ‘도내 체육대회 개최지 지원’ 사업 중 코로나19 방역 및 AI스포츠 중계시스템에 10억원, 체육진흥 사업으로 유아체육지도자 육성, 체육진흥공모 확대에 10억원, 종목별 리그 활성화 지원에 1억원을 증액했다. 관광분야에서는 신규사업인 ‘옛길 따라 만나는 문화체험’ 사업과 ‘경기근현대문화유산 순례’ 사업에 각각 2억원씩 증액했으며, ‘청정계곡 관광명소화 추진’ 사업에 2억원, 경기관광공사 출연금 중 도내 관광업계 생태계복원, 경기플랫폼구축에 23억5천을 증액했다. 최 위원장은 “경기도 문화재정 3%대를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2022년 문화체육관광분야 예산을 집행부 안 대비 157억 증액시켜 코로나로 힘든 문화·예술·체육·관광 종사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포토]대구시 문화재 고산서당 불…목조건물 1채 전소

    [포토]대구시 문화재 고산서당 불…목조건물 1채 전소

    20일 오전 3시 57분께 대구시 수성구 성동 대구시 지정 문화재인 고산서당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불은 66㎡ 규모 목조로 된 건물 한 채를 모두 태우고 약 30분 만에 진화됐다. 사진은 고산서당 화재 현장.  대구소방본부 제공
  • 채움과 비움… 백지에서 나오는 하염없는 말들을 새기다

    채움과 비움… 백지에서 나오는 하염없는 말들을 새기다

    최근 김언 시인은 일곱 번째 시집 ‘백지에게’(2021)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만의 스타일과 목소리가 어김없이 느껴지는 영락없는 ‘김언 브랜드’ 시집이다. 이번에도 그는 스스로의 스타일과 동일성을 견고하게 다지면서 자신의 사유와 언어의 연쇄적 파동이 여전히 매혹적임을 증명했다. 더불어 담백해지기까지 한 서정성이 얹혀 있어서 이 시집은 그의 스타일과 메시지가 온전하게 장착되고 심화돼 간 기념비가 되기에 족한 것 같다. 2018년 김언은 시집 두 권을 냈다. 문장 실험 성격이 강한 ‘한 문장’과 이야기성이 강한 ‘너의 알다가도 모를 마음’이다. ‘백지에게’는 이 시집들의 종합편처럼 느껴진다고 그는 말한다. “한 시기가 끝났다는 느낌을 주는 시집입니다. 그만큼 시의 다른 방향을 절실하게 고민해야 하는 과제를 남긴 시집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제 김언은 그 세대를 대표하는 한국 시단의 극점으로 우뚝하다.●유년과 부산, 시인 김언의 시공간 김언은 1973년 부산 출생이다. 그는 초등학교를 재수했다고 했는데, 아이가 너무 작다는 이유로 입학을 거절당했다고 한다. 그는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한다. 부모님은 생계로 바쁘셨고, 여동생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 혼자 놀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다. 장기도 혼자 두고, 야구도 벽과 함께 했다고 한다. 그의 말대로 자문자답의 시가 많은 것도 유년 시절에 비밀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 작은 아이는 어떻게 시단의 ‘거인’이 될 수 있었을까. “중학교 시절 교내 도서관 벽에 액자로 걸려 있던 윤동주의 ‘서시’를 우연히 보고서 잠시 다른 세계로 건너간 듯한 느낌이 들었을 때가 처음으로 시적 체험을 했던 순간인 것 같아요.” 그에게 부산은 어떤 곳이었을까. “고향이고 그래서 저의 뿌리를 이루는 곳입니다. 다만 뿌리이기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줄기와 가지처럼 더 멀리 멀어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계속 돌아보면서 떠나오게 만드는 곳입니다.” 공사장 옆에서 인부들에게 밥과 술을 파는 곳이 부모님의 직장이자 그의 집이었다. “어렸을 때 살던 동네 이름이 사상(砂上)이었어요. 모래 위에 세워졌다는 이름 탓인지 아주 오래전 기억인데도 모래와 먼지부터 떠올라요.”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고 거기서 모래바람을 따라 흘러 다니던 유년의 기억은 지금도 시인에게 어떤 아스라한 고독과 허무를 연기처럼 선사한다. 그는 어느 글에서 ‘체인스모커’임을 고백한 적이 있는데, 아닌 게 아니라 담배 연기는 그에게 수많은 서정적 비유와 서사적 계기를 주었던 것 같다. “담배 연기는 제 글의 토대와 꼭대기를 동시에 점령하고 있어요. 결코 쓰지 못했을 글, 피어오르지도 못했을 생각이 연기에 실려 있던 순간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렇게 고독과 운무 속에서 막막한 글쓰기의 공중을 건너올 수 있었을 것이다.●유동과 안착, 고독과 하소연과 그리움 그는 부산대 공대를 다녔지만 스스로 맞지 않는 곳이라고 느끼고 국문과에 학사 편입해 졸업했다. 그러던 중 1998년 겨울 ‘시와 사상’으로 등단했다. 첫 시집 ‘숨쉬는 무덤’은 2003년 1월에 나왔는데 그의 삶이 꼭 30년을 채우던 어느 날이었다. 그해 여름부터 7개월간은 김해의 김참 시인 아파트에서 머물렀는데, 동갑내기 ‘참과 언’은 그렇게 서른 살 무렵 ‘진짜 말’을 함께 가다듬었을 것이다. 다시 부산으로 돌아와 비평 전문지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장을 지낸 김언은 거기서 한국문학보다는 외국문학에 더 끌리는 체험을 했다고 한다. 2005년 두 번째 시집 ‘거인’을 냈고, 2008년 서울에 정착한 후에 명지대 대학원 문예창작과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이듬해 세 번째 시집 ‘소설을 쓰자’를 냈다. 소설을 쓰자고? 시는 안 쓰고? 그는 어느 자리에서 “시는 ‘시가 아니었던 것이 시가 돼 가는 역사’이고 ‘시였던 것이 시가 아니 돼 가는 역사’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1인칭 양식이라고 규정되던 시를 넘어서는 ‘바깥의 언어’를 꿈꾸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첫 시집의 “내가 기억하는 것만 기억하는 말들이 있고/기억보다 앞질러서 가는 말들이 있고”(‘말들’), 두 번째 시집의 “다른 문장일 것”(‘시집’)이라는 표현으로 보아도 그는 “있어도 상관없고 없어도 상관없는 중요한 문장을 쓸 것”(‘소설을 쓰자’)을 상상하고 실현해간 시인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다른 문장’의 욕망이 ‘소설을 쓰자’는 비유적 청유형을 만들어 낸 것이다.2009년 그의 생애를 강타한 것은 미당문학상 수상 소식이었다. 관행으로 보아 ‘젊은 시인’이 파격적 수상을 한 것이다. 같은 해에 그는 시와사상사 주관 ‘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젊은 시인’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좋은 일은 좋게만 오지 않는다고 했던가, 그는 “시쓰기만 놓고 보면 가장 지독한 암흑기이자 공백의 시절이 시작”됐다고 그 시절을 회상한다. 그러던 중 2010년 9월부터 3개월간 한국문학번역원 주관 해외레지던스 프로그램으로 체류했던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은 지친 시인을 위한 최적의 안식처이자 충전소였다. “외출하면 사람 하나 보기 힘든 곳을 대여섯 시간씩 걸어 다녔습니다. 풍경은 거의 들어오지 않았고 오로지 검은 내면의 시기를 견뎠습니다.” 몇백만 원에 이르는 국제전화비는 그때 그의 고독과 하소연과 그리움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오은, 이영주, 강성은이 특별히 고생 많았어요. 미안하고 고맙지요.”●김언의 시, 일관성과 변화 가능성 김언의 시는 미세한 변주가 있기는 하지만 비교적 일관성이 있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변화를 줄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 “변하고 싶다. 내 시에 대해 누구보다 먼저 제가 염증을 느끼고 있다. 관성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변하지 않으면 계속 쓸 수 없을 거라는 위기감이 든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제 오십을 바라보는 이 중견시인은 아래 세대들의 시를 어떤 느낌으로 읽고 있을까. “미학적 감수성이든 윤리적 감수성이든 감수성이 달라졌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새로운 감수성에는 일단 눈과 귀를 최대한 열어 놓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는 좋은 시를 만들어 내는 솜씨에 탄복하면서도 염려하는 시선도 함께 가지고 있다. 기술적으로 너무 빨리 좋은 시에 도달한 시보다는 서투르더라도 숙성의 단계를 충분히 거치고 있는 듯한 시를 더 반가워한다고 선배 세대로서의 조언을 잊지 않는다. 이제 우리가 서정 장르라고 굳세게 믿었던 ‘시’도 많이 바뀌어 가는 것 같다. 시를 쓰고 읽고 유통하는 방식은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까. “흔하디흔한 공산품, 가령 인공지능이 만들어 내는 시의 길과 상품적 가치와 무관한 무형문화재의 길, 이 둘 중 하나가 되거나 아니면 둘 다가 될 수도 있겠다는 짐작을 합니다.” 그의 말에는 꼼꼼함과 재미남이 넘쳐 흐른다. 시집만 읽은 사람은 잘 모를 것 같다. 하기는 “남자들끼리도 긴 전화 통화가 가능한 것은 형이 말을 참 재미있게 잘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정재학 시인의 증언이 있기도 하다.“모든 순간이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면 좋겠다고 쓴 적이 있어요. 모든 만남과 이별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면 좋겠다고 써도 나쁘지 않았겠다고 다시 씁니다.” 한순간도 머무르지 않는데 머무르는 것처럼 붙들고 있는 것이 어느 순간의 만남이고 이별이고 또 어떤 순간이 있어 우리는 언어를 통해 기억하는 것이라고 그는 자신의 시쓰기 과정을 은유해 준다. “놓아 주어도 되는 순간을 계속 불러내 곱씹습니다. 좋은 순간이든 나쁜 순간이든 떠오르는 순간은 다시 떠올라서 기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 시를 충실하게 읽어 온 독자라면 최근 김언이 꽤 다작의 양상을 보여 주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김언의 시는 여전히 의미론적 환원을 한사코 거절하는 난해성을 함축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단단하게 짜인 구문과 스타일을 통해 독자의 사유를 다성적으로 번져 가게 하는 특유의 에너지를 품고 있는 한국의 대표 시인이다. 단호한 변화를 제일의 목표로 삼고 있다는 그를 마주하면서, 나는 소소한 일상과 내면 고백이 점증한 이번 시집이 그 변화의 시점이 될 것이라고 천천히 생각해 본다. 서정적 순간성을 여러 곳에서 비쳐 준 이번 시집을 넘어 그가 “백지에서 나오는 말들. 백지에서 나와 백지로 돌아가기를 거부하는 말들. 도무지 백지가 될 수 없는 말들”을 하염없이 새겨 가기를 마음 깊이 바란다. 첫눈 예보가 서울 창공을 올려다보게 한 어느 초겨울 날이었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종로, 다양한 ‘차이’ 인정… 문화다양성연극제 개최

    인권침해, 이웃 간 갈등 등 현대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혐오와 차별을 다룬 ‘2021 종로문화다양성연극제’가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서울 종로구는 다양한 삶의 가치와 차이를 인정하는 사회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종로문화다양성연극제’를 개최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극제는 네이버TV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구는 앞서 서류 심사와 인터뷰를 통해 작품 3편을 선정했다. 선정된 작품은 ▲창작집단 상상두목 ‘굴뚝에서는 열흘 전부터 연기가 나고 있다’ ▲키르코스 ‘오이디푸스 온 더 튜브’ ▲극단 산수유 ‘종로구 창신동’이다. 특히 29~30일 중계되는 ‘종로구 창신동’은 사소한 오해로 빚어진 이웃 간 갈등을 다루고 있다. 성격과 가족관계, 생활패턴, 취향 등이 다른 등장인물들이 이웃이 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관람료는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종로문화재단 누리집으로 문의하면 된다.
  • 경기지역 조선왕실 태봉·태실 65곳 확인…조사 보고서 발간

    경기도와 경기문화재연구원이 2019년부터 3년간 도내 조선 왕실의 태봉(胎峰)과 태실(胎室)에 대한 문헌 분석, 현장 확인 등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경기도에 태봉·태실 65개소가 실존했음을 확인했다. 경기도는 19일 이런 조사 성과를 담은 400여쪽의 ‘경기도 태봉·태실 보고서’를 발간했다. 태실은 왕실에서 자손을 출산한 뒤 길지를 선정해 태반과 탯줄을 봉안하는 공간을 말하며, 비석을 세우기도 한다. 태봉은 태를 봉인한 산봉우리로, 이번 보고서에서는 태실과 태봉을 구분해 정리했다. 태실은 일제 강점기와 산업화를 거치며 다수가 사라진데다가 관련 책자마다 기록이 달라 실존 여부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도는 경기문화재연구원과 2019년부터 문헌기록 확인, 역사자료 분석, 현장 조사 등을 거쳐 도내 19개 시군에서 태봉 30곳과 태실 35곳을 확인했다. 보고서에는 안산시 고잔동에 숙종 왕녀의 태실, 양주시 덕정동의 태봉 등이 정리돼 있고, 지난 10월 도가 처음으로 자체 발굴한 광주 원당리 태실도 포함돼 있다. 특히 태실 보존에 애쓴 도민의 노력과 관련 자료도 보고서에 담아 의미를 더했다. 양평 대흥리 태실이 도굴당한 1972년 3월 2일 당시 태지석(태의 주인공 이름과 출생일을 기록한 돌) 명문을 옮겨 적은 이희원(83·양평군) 씨의 일기장은 대흥리 태실이 조선 성종의 왕자 부수(富壽)의 태실임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됐다. 훼손된 포천 성동리 익종 태실과 포금주리 태실의 실물 보존을 위해 노력해온 이응수(67·포천시) 씨의 노력도 담겨 있다. 도는 태실 유적에 안내판과 울타리를 설치하는 한편 광주 원당리 태실처럼 지속해서 발굴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 음악과 함께 마무리하는 한 해…송년음악회로 나누는 위로와 희망

    음악과 함께 마무리하는 한 해…송년음악회로 나누는 위로와 희망

    벌써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기, 코로나19로 막막한 시간은 계속됐지만 그래도 다시 새로운 희망을 꿈꾸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주요 공연장 및 예술단체들은 다채로운 음악으로 관객들과 따뜻한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송년음악회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롯데콘서트홀은 30~31일 이틀간 교향곡과 협주곡 등 정통 클래식은 물론 뮤지컬 넘버까지 다양한 장르로 풍성한 송년음악회를 꾸민다. 생상스 서거 100주년을 기념했던 올해의 의미를 담고 144년 전 초연된 브람스 교향곡 2번과 슈만 피아노 협주곡 등 화려한 음악들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먼저 지휘자 최수열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브람스 교향곡 2번으로 송년음악회 문을 연다. 144년 전인 1877년 12월 30일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한스 리히터 지휘로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초연하며 관객들의 환호를 받은 작품이다. 이어 독주와 실내악, 협연 등 폭넓은 레퍼토리를 넘나들며 섬세한 연주를 보여주는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슈만의 단 하나뿐인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특히 1악장의 긴 카덴차를 특유의 세심하고 유려한 연주로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페라와 성악, 뮤지컬 등 장르를 오가며 활약하는 소프라노 임선혜는 김주원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구노 오페라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와 함께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 중 ‘밤새도록 춤출 수 있다면’을 노래한다. 진행을 맡은 뮤지컬배우이자 크로스오버 뮤지션인 카이도 감미로운 음색으로 ‘왓 어 원더풀 월드’, ‘타임 투 세이 굿바이’ 등을 부른다. 임선혜와 카이는 듀엣으로 뮤지컬 ‘팬텀’ 중 ‘내 고향’의 아름다운 하모니도 선사한다. 송년음악회 피날레는 롯데콘서트홀의 시그니처인 파이프 오르간이 장식한다. 생상스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이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 중 마지막을 연주하며 장엄하고도 성대한 분위기를 이끈다. 팀파니를 포함해 오케스트라 모든 파트와 파이프 오르간 음색이 어우러져 압도적이고 화려한 선율로 다가올 새해를 향한 희망을 꿈꾸게 한다.국립합창단은 27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겨울가면 봄 오듯이’를 주제로 송년음악회를 갖는다. 국립합창단이 그동안 선보인 창작 합창곡과 한국 가곡, 한국인들이 즐겨부른 우리 가요 명곡들을 합창 클래식 버전으로 새롭게 편곡해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윤의중 지휘로 국립합창단과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화려한 기교와 폭넓은 음색으로 다양한 오페라와 오라토리오 독창자로 서는 소프라노 박미자 서울대 교수, 구스타브 말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스페셜리스트’이자 런던 코벤트가든 로열 오페라하우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테너 김재형, 이탈리아 푸치니 및 밀라노 국제 콩쿠르 1위 등 세계 유수 콩쿠르를 석권한 바리톤 고성현 한양대 교수가 함께한다. 또 JTBC ‘팬텀싱어3’ 준우승 그룹 라비던스로 활동하며 세련된 소리와 깊은 감성으로 국악을 알린 소리꾼 고영열도 무대에 오른다. 국립합창단의 창작칸타타 ‘나의 나라’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소리처럼 이번에도 힘찬 무대를 선사한다. 배우 류수영은 사회자로 무대에 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지휘자와의 토크를 진행하며 공연의 재미를 더한다. 조혜영 작곡의 ‘무언으로 오는 봄’을 시작으로 프랭크 시나트라가 부르며 많은 사랑을 받은 ‘마이 웨이’, 오병희의 ‘괜찮아요’ 등 따뜻한 위로와 힘을 나눌 수 있는 노래들이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뮤직커버리 2021’로 송년음악회를 갖고 한 해를 마무리 짓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상의 소중함이 크게 다가온 올해, 음악(music)의 새로운 발견(discovery)이라는 뜻을 담은 ‘뮤직커버리’로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희망찬 새해를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 일상, 대립, 공존, 가족, 희망의 다섯 가지 단상을 담은 미니 다큐멘터리 영상이 함께 하며 방송작가 황선미가 스토리 구성을, 성우 김상현이 내레이션을 각각 맡는다. 첫 번째 ‘일상’ 테마에서는 팬데믹의 일상을 견디고 이겨낸 모두를 위로하는 이정호 작곡의 ‘밀양아리랑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 <적월(赤月)>’이 연주된다. ‘대립’ 테마에선 작곡가 이경은에게 위촉한 초연 작품 ‘거문고 협주곡 <contrast(대비)>’로 보이지 않는 벽과 마주해야 했던 갈등과 불안의 기록을 표현한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거문고 수석 김선효가 협연한다. 세 번째 ‘공존’ 테마에서는 작곡가 안현정에게 위촉한 초연 작품 ‘대금 협주곡 <대금 폴로네이즈를 위한 A beautiful life>’가 연주된다. 앞서 연주된 잃어버린 일상, 갈등과 대립의 순간들에서 분위기를 전환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존을 추구하고 미래로 나아가려는 희망의 움직임을 담은 작품으로 용인대학교 국악과 교수이자 전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대금 수석 정소희가 협연한다. 이어 네 번째 ‘가족’ 테마에서 연주되는 작곡가 조원행의 ‘25현 가야금을 위한 협주곡 <비歌(Rain song)>’는 2013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위촉한 작품으로, 예측할 수 없는 일상 속, 우산과 같이 든든한 존재가 되어준 가족의 의미를 담아 이번 무대에서 개작하여 새롭게 선보인다. 전남대학교 국악과 교수이자 전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가야금 수석 곽재영이 협연한다. 특히, ‘가족’ 테마를 위해 가족의 에피소드를 담은 사진 공모가 세종문화회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12월 1일부터 7일까지 7일간 진행될 예정이며, 선정된 작품들은 공연 영상에 활용된다. ‘희망’ 테마에서는 김성국 작곡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춤추는 바다>’가 연주된다. 부산 기장 오구굿 음악을 소재로 새해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며 만든 곡으로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지휘를 맡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박상현은 “지속되는 힘든 상황 속에서 저마다 수많은 고민의 시간과 일상을 지키려는 노력들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다섯 가지의 주제를 담은 연주를 통해 그동안의 고민과 노력들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고 힘을 얻는 시간이 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마포문화재단은 약 1년 4개월간 이어진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새단장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대극장에서 오는 30일 재개관 기념 송년음악회를 연다. 기존 733석에서 1004석 규모 대극장으로 변신한 공연장에서 세계에서 활약하는 차세대 연주자들의 새로운 기운을 담아 희망을 노래한다. 이승원 지휘자가 이끄는 KBS교향악단의 연주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등 해외 무대를 누비는 테너 박승주, 2021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아리아 부문 우승을 거머쥔 바리톤 김기훈, 베르디국립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한 뒤 활동 중인 소프라노 손지수가 무대에 오른다. 1부에서는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20세 나이로 한국인 최초 1위를 차지한 임지영이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와 사라사테 ‘지고이네르바이젠’을 연주한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2019/2020 시즌 ‘린데만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에 발탁돼 마스네 오페라 ‘마농’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박승주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을 노래한다. 영국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아리아 부문에서 한국 성악가 최초로 우승한 바리톤 김기훈은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와 윤학준의 ‘마중’을 들려준다. 소프라노 손지수는 아르디티의 ‘입맞춤’, 안정준 ‘아리아리랑’ 등을 부른다.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도 23일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송년음악회 ‘베토벤, 합창’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장윤성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소프라노 오미선, 알토 이아경, 테너 이재욱, 베이스 손혜수, 부천시립합창단이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인 9번 ‘합창’을 협연한다. 환희와 인류애, 자유, 화합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환희의 송가’가 송년의 의미를 더욱 강조하며 웅장한 무대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장윤성 지휘자는 “각 악장이 각각의 주제를 충실하게 표현하는 동시에 마지막 4악장은 1~3악장을 의도적으로 상기시키며 하나의 새로운 주제로 연결한다. 음악적 완성도도 말할 것 없이 뛰어나지만 그 너머의 메시지를 강하게 시사하는 점에서 음악 이상의 무게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토벤이 남긴 유일한 오페라인 ‘피델리오’를 1814년 개작한 ‘피델리오 서곡’도 연주한다.31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는 성남문화재단이 꾸미는 송년음악회를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소된 아쉬움을 모아 올해 더욱 알찬 무대를 선보인다. 장윤성의 지휘로 성남시립교향악단이 지친 시민들에게 희망과 환희의 메시지를 전하는 클래식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한편,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참여해 베르디, 바그너 등의 유명 오페라 아리아로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2019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최연소 1위와 함께 3관왕을 거머쥔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2번을 협연하고, 이어 소프라노 서선영이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중 ‘신이여! 평화를 주소서’와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 중 ‘그대 고귀한 전당이여’를 부르고, 테너 이정원이 레하르의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 중 ‘그대는 나의 모든 것’과 커티스의 ‘나를 잊지 말아요’를 노래한다. 듀엣으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도 들려준다. 공연 마지막은 인간의 강한 의지와 환희를 녹인 베토벤 교향곡 7번이 장식한다.
  • 국립문화재연구소, 화살머리고지 전사자 유품 보존처리

    국립문화재연구소, 화살머리고지 전사자 유품 보존처리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이뤄진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과정에서 수습한 유품 300여건에 대한 보존처리를 마치고 국방부에 인계한다고 17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국방부의 6.25 전사자 유해 발굴사업 추진에 따라 지난해부터 한반도 비무장지대 내에서 발굴한 한국전쟁 전사자의 유품들의 보존처리를 지원해왔다. 이번에 보존처리 작업을 완료한 유품은 M1 개런드 소총 방아쇠, M1 대검, 철모, 탄띠 등 전투 장구와 군번줄, 군화, 수통 같은 개인 물품이다. 총 수습한 유품 유품 309건 417점 중 신원이 확인된 건은 50건 73점이다. 연구소는 지난해에도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견된 유품 69건 545점을 보존처리했다. 비무장지대에 있는 화살머리고지는 1951년부터 1953년까지 여러 차례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남북이 치열하게 싸운 ‘철의 삼각지’ 전투 지역 중 하나로 국군과 미군, 프랑스군이 북한군, 중공군과 맞섰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국전쟁 전사자 유품 보존처리를 지원하고, 근대 문화유산 보존방안 수립과 자료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종로구 황학정 국궁전시관, ‘황제의 활’ 전시회 등 풍성

    종로구 황학정 국궁전시관, ‘황제의 활’ 전시회 등 풍성

    추운 날씨에 몸과 마음이 움츠러드는 겨울. 황학정 국궁전시관에서 우리나라 전통무예인 국궁을 체험하며 뜻깊게 보내는 게 어떨까. 17일 서울 종로구에 따르면 황학정은 고종 황제가 사예(활쏘기)를 중흥하고자 1899년 경희궁에 세운 활터였다. 일제강점기 때 지금의 사직동 자리로 옮겨져 120여년 동안 국궁계의 수장이자 전국 활터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황학정은 1974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5호에 지정되고, 지난해 ‘활쏘기’가 무형문화재 제142호로 지정되는 등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종로구는 국궁 문화의 활성화를 돕고 미래세대에 국궁의 명맥을 전하고자 2014년 9월 황학정 내에 국궁전시관을 개관했다. 한민족 궁술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볼 수 있는 각종 유물과 자료들을 전시 중이며, 우리 활의 우수성과 특수성을 체험할 수 있는 활쏘기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현재는 지난 5월 전면 개편된 황학정 국궁전시관에서 ‘황제의 활’ 전시회가 진행중이다. 영상실과 자료실이 새롭게 구축돼 다양한 매체로 우리 활의 우수성을 살펴볼 수 있다. 지난 10월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하여 석궁을 만들어 직접 쏴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아이들에게 우리나라 전통 무예의 우수성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활쏘기 체험 프로그램은 내년 재개될 예정이다. 전시회 및 체험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황학정 국궁전시관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구 관계자는 “황학정 국궁전시관에서 우리나라 전통문화인 국궁의 우수성을 경험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구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길섶에서] 생전의 죗값/서동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생전의 죗값/서동철 논설위원

    친구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다 풍수지리가 화제로 떠올랐다. 고층 아파트 건설로 시끄러운 김포 장릉을 두고 설왕설래하던 와중이었다. 그런데 주변을 자주 다닌다는 친구가 대뜸 “무덤을 쓴 조선시대에는 몰라도 지금은 명당일 수 없다”고 단언하는 것이었다. 김포공항이 지척이라 저공비행하는 비행기 소음이 2분 간격으로 들려오는데 묻힌 사람이 안식에 들 수 있겠느냐는 주장이었다. 장릉은 선조의 아들 정원군의 무덤이다. 반정을 일으킨 아들 인조 덕에 추존왕 원종이 됐다. 정원군은 임해군, 순화군과 함께 선조의 ‘3대 망나니 자식’의 하나로 이름 높았다. 선조실록에는 순화군을 두고 ‘비록 임해군이나 정원군의 행패보다는 덜했다 하더라도 무고한 사람을 살해한 것이 해마다 10여명에 이르렀으므로…’라는 대목이 있다. 정원군의 패악이 순화군보다 심했다는 뜻이니 어떻게 살았다는 뜻인지 짐작조차 어렵다. 장릉에서 멀리 보이던 계양산의 모습은 예술이었다. 풍수학자들은 어려운 표현으로 설명하지만 명당은 누가 봐도 명당이다. 그런데 이제는 비행기 소음도 모자라 문화재 당국과 아파트 건설 회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분쟁으로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다. 아무리 명당에 묻혀도 생전의 죗값은 결국 치러야 하나 보다.
  • 이육사 친필 한문편지 복원… 기록문화재 지정 추진

    이육사 친필 한문편지 복원… 기록문화재 지정 추진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으로 활동하다 옥사했던 이육사(1904~1944)의 친필 한문 편지가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친척에게 보낸 한문편지 등 이육사 시인과 관련한 7건의 기록(341장)을 복원해 온라인(www.archives.go.kr)으로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자료를 소장한 이육사문학관은 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이육사가 3년간 옥고를 치르고 출소한 이듬해인 1930년에 친척 이상하에게 보낸 한문편지(사진)는 현재 남아 있는 유일한 친필 편지여서 사료로서의 가치가 크다. 이 편지에서 “형제가 서로 의지하며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만, 보잘것없어서 아침에는 끼닛거리가 없고 저녁이면 잠잘 곳이 마땅하지 않으니 한탄스럽기 짝이 없을 뿐입니다”라고 언급하는 등 독립운동으로 경제적 궁핍에 시달린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육사가 조선은행 폭파사건에 연루돼 체포됐을 당시 대구지방법원 검사국이 경찰에서 접수한 피의자들의 처분 결과를 정리한 ‘집행원부’에선 ‘폭발물 취체(통제)규칙’, ‘정치에 관한 범죄처벌의 건’, ‘치안유지법 위반’, ‘협박과 살인미수’ 등의 혐의도 확인할 수 있다.
  • 고법 “김포 장릉아파트 건설사 공사 재개 타당”

    김포 장릉 보존지역에서 아파트를 짓다 문화재청과 갈등을 빚었던 아파트 건설사에 대해 공사를 재개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문화재청이 재항고를 하면서 ‘왕릉뷰 아파트’를 둘러싼 소송전은 대법원까지 가게 됐다. 서울고법 행정4-1부(부장 권기훈·한규현·김재호)는 16일 인천 서구 검단 신도시에 아파트를 건립 중인 건설사 대방건설이 낸 공사중지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 항소심에서 문화재청의 항고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대방건설이 1417가구 규모 아파트 건설 공사를 재개하도록 한 1심 결정이 그대로 유지된다. 1심에서는 집행정지가 기각됐던 나머지 2개 건설사 역시 지난 10일 서울고법에서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되면서 3개 건설사 모두 공사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은 이에 불복해 16일 대광이엔씨·제이에스글로벌의 공사를 멈춰 달라는 취지의 재항고장을 제출했다. 문화재청은 “역사문화환경 침해에 따른 공공복리에 끼치는 중대한 영향 등을 고려해 재항고를 결정했다”며 며 “2심으로 공사가 재개된 만큼 다시 멈춰 달라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날 항고가 기각된 대방건설에 대해서도 재항고를 할 가능성이 높다. 문화재청은 이들 건설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김포 장릉 인근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 아파트를 지으면서 사전 심의를 받지 않아 문화재보호법을 위반했다며 지난 7월 공사중지명령을 했다. 명령 대상은 3개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 44개동 가운데 문화재 보존지역에 포함되는 19개동이다.
  • 법원 “왕릉뷰 아파트 공사 재개하라”…문화재청은 재항고

    법원 “왕릉뷰 아파트 공사 재개하라”…문화재청은 재항고

    김포 장릉 보존지역에서 아파트를 짓다 문화재청과 갈등을 빚었던 아파트 건설사들에 대해 공사를 재개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법원의 결정이 나왔다. 문화재청이 재항고를 하면서 ‘왕릉뷰 아파트’를 둘러싼 소송전은 대법원까지 가게 됐다. 서울고법 행정4-1부(부장 권기훈·한규현·김재호)는 16일 인천 서구 검단 신도시에 아파트를 건립 중인 건설사 대방건설이 낸 공사중지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 항소심에서 문화재청의 항고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대방건설이 1417세대 규모 아파트 건설 공사를 재개하도록 한 1심 결정이 그대로 유지된다. 1심에서는 집행정지가 기각됐던 나머지 2개 건설사 역시 지난 10일 서울고법 행정10부(부장 이원형·성언주·양진수)에서 신청이 인용되면서 3개 건설사 모두 공사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은 이에 불복해 16일 대광이엔씨·제이에스글로벌의 공사를 멈춰달라는 취지의 재항고장을 제출했다. 문화재청은 “역사문화환경 침해에 따른 공공복리에 끼치는 중대한 영향 등을 고려해 재항고를 결정했다”며 며 “2심으로 공사가 재개된 만큼 다시 멈춰 달라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날 항고가 기각된 대방건설에 대해서도 재항고를 할 가능성이 높다. 문화재청은 이들 건설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김포 장릉 인근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 아파트를 지으면서 사전 심의를 받지 않아 문화재보호법을 위반했다며 지난 7월 공사중지명령을 했다. 명령 대상은 3개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 44개동 가운데 문화재 보존지역에 포함되는 19개동이다.
  • ‘왕릉뷰 아파트’ 그대로 진행한다…또 건설사 손 들어준 법원

    ‘왕릉뷰 아파트’ 그대로 진행한다…또 건설사 손 들어준 법원

    허가 없이 조선 왕릉 인근에 건설 중인 아파트를 둘러싸고 문화재청과 건설사 간 법정 다툼이 벌어진 가운데 법원이 또다시 건설사 손을 들어줬다. 서울고법 행정4-1부(권기훈 한규현 김재호 부장판사)는 왕릉 인근에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에 문화재청이 공사중지 명령을 내린 데 대한 1심의 ‘집행정지 결정’을 유지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방건설이 진행 중인 검단신도시 내 1417세대 규모 아파트 건설 공사는 계속된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 9월 대방건설·대광이엔씨·제이에스글로벌이 사전심의를 받지 않은 채 문화재 반경 500m 안에 아파트를 짓는다면서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또 해당 건설사에 아파트 공사를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대상은 3개 건설사가 검단신도시에 짓는 3400여세대 규모 아파트 44개 동 가운데 문화재 보존지역에 포함되는 19개 동이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문화재청 명령에 불복해 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1·2심은 이를 모두 받아들였다. 문화재청이 대광이엔씨·제이에스글로벌의 공사를 멈춰달라는 취지의 재항고장을 이미 제출한 만큼, 법원 결정에 불복해 재항고할 가능성이 크다. 항고할 경우, 3개 아파트단지의 공사를 둘러싼 공방은 결국 대법원에서 판가름 나게 된다.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는 김포 장릉은 인조 아버지인 추존왕 원종과 부인 인헌왕후가 묻힌 무덤으로, 사적 202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 최만식 경기도의원 “도내 예술인 최저생계비용 가장 절실”

    최만식 경기도의원 “도내 예술인 최저생계비용 가장 절실”

    경기도의회 최만식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16일 경기문화재단에서 열린 경기도 예술인 전수조사 용역 결과보고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예술인 전수조사 용역은 예술인들의 활동여건과 활동실태, 복지 수요 등을 파악하여 경기도형 예술복지정책의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해서 지난 8월부터 12월까지 진행했으며 예술인 4,176명, 예술단체 407개가 조사에 참여했다. 용역의 결과보고회에서는 경기도 예술인 지원정책에 대한 최우선 지원과제로 예술인 최저생계 유지를 위한 생활복지 지원정책을 꼽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예술활동 수입 축소율이 77.4%로 비대면 전환이 불가능한 창작활동 예술인의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위원장은 “다음으로는 예술인 대상 지원사업의 다양화 마련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횟수, 규모, 분야에 대한 세밀한 검토와 소통·상생이 가능한 예술인 공동체 육성 지원이 필요하다”며 “도 정책과 지원이 아쉬운 지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기초 자치단체와 협력을 통해 경기도 예술인들이 예술정책 지원 제도에 만족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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