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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기억의 향기/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기억의 향기/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노인들이 모였다. 강사는 가벼운 체조를 같이 한다. 모두의 눈을 감게 하고 “소리를 들어 보세요. 듣고 생각나는 거 이야기해 보세요”라고 말을 건넨다. 노인들은 눈을 감은 채 대답한다. “새소리가 나요. 물소리도 나요. 새가 물 먹는 소리요.” 이야기들이 오간 뒤 강사는 깨진 도자기 ‘깨미’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깨미는 성격이 어떨 것 같은가요?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요?” “난폭할 것 같아요. 나를 도와줬으면 하는 것 같아요. 좋아 보이진 않아요. 소심해 보여요.” 주인이 깨진 도자기인 깨미에 물을 담아 지나간 자리에는 꽃들이 피었다. 깨미는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의미를 깨닫고 예쁜 꽃을 담은 화분이 된다는 이야기다. 박물관의 열린마당과 벽이 없는 대청마루로 이야기는 이어진다. “아침마다 가족과 밥 먹던 그때 어떤 것들을 먹었는지 기억나세요?” 처음엔 말이 없던 분들이 이제 말을 꽤 잘한다. 강사는 질문을 계속 던지며 어릴 적 이야기부터 온 가족이 모여 지내던 과거의 기억들을 자꾸 끌어온다. 할아버지 한 분은 휠체어에 앉아서 졸고 계신다. 상관 않고 강사는 할머니, 할아버지 한 분 한 분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이야기들을 끌어낸다. 세 가지 도자기 모형을 가져와 ‘향로’에는 쑥뜸을 뜨는 쑥을 태워 향과 연기가 나는 것을 보여 준다. ‘주전자’에 물을 담아 잔에 따라 주고, ‘도자기’도 같이 보며 만질 수 있게 한다. 체험은 이어진다. 한 테이블에 세 명씩 앉고 테이블마다 한 명의 도우미 선생님들이 함께한다. 위에 적은 내용은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특별한 문화유산 체험 프로그램인 치매 노년층을 위한 ‘문화재 오감 표현’ 중 일부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도자기와 연관된 노년층의 지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도자기를 감상하는 시간이다. 노트에 자신의 이름과 추억들을 적기도 한다. ‘기억의 향기’ 시간엔 다섯 가지 냄새를 재현한 향을 맡으며 이에 대한 기억이나 느낌을 공유한다. 직접 재료를 선택하고 배합해 ‘나만의 향수’도 만들어 본다. 함께 치매여서 순간순간 서로를 잊으면서 프로그램을 듣던 부부 이야기. 복제한 문화유산을 너무도 소중히 만져 보던 시각장애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박물관의 또 다른 기능인 교육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생각했다. 이 프로그램을 정성을 다해 기획하고 진행하는 교육학예연구사의 진한 마음도 느껴졌다.
  • 입주 못 막나… ‘왕릉뷰 아파트’ 완공 속도전

    입주 못 막나… ‘왕릉뷰 아파트’ 완공 속도전

    지난달 30일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내 이른바 ‘왕릉뷰 아파트’로 불리는 단지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지게차와 포클레인, 덤프트럭이 부지런히 움직였고 안전모를 쓴 근로자들은 바리케이드로 둘러싸인 단지 내부를 오가며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공사장 주변에는 신규 입주자를 겨냥한 내부 인테리어 관련 광고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조선 왕릉 중 한 곳인 경기 김포 장릉 반경 500m 안에 지어져 문화재청과 갈등을 빚는 대광이엔씨(시공 대광건영)·제이에스글로벌(금성백조)·대방건설의 아파트 단지 건설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공사 중지 관련 본안 소송에 대한 법원 판단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입주가 시작되면 철거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행정기관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건설사들은 조만간 준공을 위한 사용검사 절차를 밟는 등 이르면 오는 6월 입주를 목표로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분위기다.현장에서 만난 건설 관계자들은 철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A씨는 “다 끝난 상태인데 어떻게 뜯느냐. 절대 못 뜯는다”면서 “막으려면 전에 막았어야지 무슨 조치를 취하려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B씨는 “주변에 다른 곳은 다 지었는데 여기만 이러는 건 이해가 안 된다”면서 “산 사람들이 잘 살아야 나라도 발전하는 것 아니냐. 죽은 사람들 때문에 이게 무슨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문제가 된 19개 동 외에 다른 고층 단지도 속속 들어서고 있어 관계자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조선 왕릉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는 문화재청으로서는 난감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판결 전에 입주까지 이뤄지면 법적으로 상당히 복잡해진다”면서 “입주 상태에서 불법으로 판결 나면 퇴거 조치를 해야 하는데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또 다른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아파트 건설 속도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세계문화유산이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다”라며 “지정 취소될 수도 있는데 상관없다는 거냐. 역사 유산을 헌신짝처럼 우습게 알면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건설사가 승소하면 향후 왕릉 주변 개발을 막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고민이다. 문화재청으로서는 속만 태우고 있다. 입주자 사전점검이 끝나 인천 서구청에 사용검사 유보를 요청한 상황이지만 별다른 답변이 없다. 서구청 관계자는 “신청이 있어야 검토할 수 있는데, 건설사 3곳 모두 아직 신청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관계 기관들의 시계는 멈추고, 아파트의 시계는 빠르게 흘러가면서 한쪽이 받을 상처와 타격도 점점 커지고 있다.
  • 순종 황제 타던 전용 리무진, 5월의 유물로 추천

    순종 황제 타던 전용 리무진, 5월의 유물로 추천

    순종 황제와 순정효황후가 타던 자동차가 5월의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해졌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1일 “어차(御車)를 5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해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로 온라인 공개한다”고 밝혔다.  어차는 대한제국 제2대 황제이자 조선의 마지막 임금인 순종과 순종의 비 순정효황후가 탔던 자동차다. 순종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사의 캐딜락 리무진을, 순정효황후는 영국 다임러(DAIMLER)사가 제작한 리무진을 탔다. 어차는 본래 창덕궁 어차고에 장기간 보관되어 있었지만 자연 부식에 의한 노후화, 부품 손실 등으로 인해 상당 부분이 훼손됐다. 현대자동차가 1997년부터 5년간 수리‧복원 작업을 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찾게 됐고, 2005년부터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져 전시되고 있다. 두 어차 모두 7인승의 대형 리무진 차량이다. 목조로 된 마차 형태의 차체는 초기 자동차의 형태를 보여준다. 외부는 전통 기법인 옻칠로 도장했다. 차문에는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오얏꽃무늬의 금장이 장식되어 있고, 내부 공간도 금빛 이화문 비단으로 꾸몄다.어차는 대한제국 황실의 생활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근대자료인 동시에 당시의 자동차 기술을 집약한 고급 리무진으로서 자동차 발달사에서 상징적인 유물로 꼽힌다. 두 어차는 2006년 국가문화재로 등록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어차를 구경하고 싶다면 누구나 별도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에서 국·영문 자막과 함께 해설 영상도 공개한다.
  • 완공 속도 내는 ‘왕릉뷰 아파트’ 입주 시작되면 되돌릴 수 없을 듯

    완공 속도 내는 ‘왕릉뷰 아파트’ 입주 시작되면 되돌릴 수 없을 듯

    지난달 30일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내 이른바 ‘왕릉뷰 아파트’로 불리는 단지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지게차와 포클레인, 덤프트럭이 부지런히 움직였고 안전모를 쓴 근로자들은 바리케이드로 둘러싸인 단지 내부를 오가며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공사장 주변에는 신규 입주자를 겨냥한 내부 인테리어 관련 광고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조선 왕릉 중 한 곳인 김포 장릉 반경 500m 안에 지어져 문화재청과 갈등을 빚는 대광이엔씨(시공 대광건영)·제이에스글로벌(금성백조)·대방건설의 아파트 단지 건설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공사 중지 관련 본안 소송에 대한 법원 판단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입주가 시작되면 철거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행정기관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건설사들은 조만간 준공을 위한 사용검사 절차 등을 밟아 이르면 6월 입주를 목표로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분위기다. 문화재청은 2017년 장릉을 포함한 조선 왕릉의 반경 500m 안 역사문화환경보호구역에 짓는 20m 이상 건축물은 개별 심의하도록 건축행위 허용 기준을 변경한다고 고시했다. 문화재청이 지난해 공사 현황을 파악해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는 등 조치를 취했고, 건설사와 인천 서구청은 해당 고시를 뒤늦게 인지해 쉽게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문화재청은 철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건설사는 어쩔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현장에서 만난 건설 관계자들은 철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A씨는 “다 끝난 상태인데 어떻게 뜯느냐. 절대 못 뜯는다”면서 “막으려면 전에 막았어야지 무슨 조치를 취하려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B씨는 “주변에 다른 곳은 다 지었는데 여기만 이러는 건 이해가 안 된다”면서 “산 사람들이 잘 살아야 나라도 발전하는 것 아니냐. 죽은 사람들 때문에 이게 무슨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문제가 된 19개 동 외에 다른 고층 단지도 속속 들어서고 있어 관계자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포 장릉은 파주 장릉부터 시작해 계양산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조선의 풍수지리학적 사고를 엿볼 수 있는 배치로, 계양산은 왕릉의 연속선상에서 같이 어우러져 있다. 그러나 검단신도시 개발로 계양산과 김포 장릉 사이에 주택단지가 대거 들어서고 있다. 해당 단지를 철거하더라도 계양산까지의 연결선은 사실상 깨진다는 것이 건설에 찬성하는 측의 입장이다. ‘내 집 마련의 꿈’을 꾸던 입주민들로서는 예상치 못한 날벼락에 애가 탄다. B씨는 “이거 때문에 입주하는 분들 중에는 병원에 입원하신 분도 있다”고 전했다.반면 조선 왕릉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는 문화재청으로서는 난감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판결 전에 입주까지 이뤄지면 법적으로 상당히 복잡해진다”면서 “입주 상태에서 불법으로 판결나면 퇴거 조치를 해야 하는데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또 다른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당 단지가 철거돼도 다른 건물에 의해 조망이 가려지는 것에 대해서는 “500m 이상까지 경관이 관리되는 게 바람직하지만 법으로 정해진 500m까지라도 최대한 보호할 수 있게 규제해야 한다는 게 문화재청 입장”이라고 설명했다.아파트 건설 속도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세계문화유산이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다”며 “지정 취소될 수도 있는데 상관없다는 거냐. 역사유산을 헌신짝처럼 우습게 알면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개발 때문에 세계문화유산이 취소된 사례도 있는 데다, 건설사가 승소하면 향후 왕릉 주변 개발을 막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고민이다. 황 소장은 “우리가 일본 군함도를 문제 삼는 것처럼, 일본이나 중국이 왕릉 주변 개발 현황을 문제 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리버풀, 독일의 드레스덴도 개발 때문에 취소된 사례가 있다.최근 유네스코는 세계유산과 관련해 점점 더 관리를 강화하는 추세다. 단순히 지정만 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유산 가치가 꾸준히 잘 관리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문화재청으로서는 속만 태우고 있다. 입주자 사전점검이 끝나 인천 서구청에 사용검사 유보를 요청한 상황이지만 별다른 답변이 없다. 서구청 관계자는 “신청이 있어야 검토할 수 있는데, 건설사 3곳 모두 아직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관계 기관들의 시계는 멈추고, 이와 반대로 아파트의 시계는 빠르게 흘러가면서 한쪽이 받을 상처와 타격도 점점 커지고 있다.
  • 롯데백화점-로레알코리아 ESG캠페인 협약 체결

    롯데백화점-로레알코리아 ESG캠페인 협약 체결

    롯데백화점과 로레알코리아가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 캠페인에서 서로 협력하기 위해 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로레알코리아가 서울문화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국내 장애인 예술인 대상 친환경 아트 공모전인 ‘크리에이트 유어 뷰티’에 동참한다. 공모전 수상작은 로레알코리아의 친환경 박스 패키징과 롯데백화점의 쇼핑백에 적용되고, 롯데백화점 갤러리와 라운지에도 전시된다. 또 롯데백화점의 모든 점포에서 로레알코리아 브랜드의 화장품 공병을 수거한 뒤 새활용(업사이클)을 통해 설치미술 작품을 제작해 전시할 계획이다.
  • 여수‘ 삼도수군통제영’ 국가 문화재 지정 촉구

    여수‘ 삼도수군통제영’ 국가 문화재 지정 촉구

    임진왜란 당시 전남 여수에 최초로 설치됐던 해상방어 총사령부인 삼도수군통제영을 국가 문화재로 지정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전라좌수영 겸 최초 3도수군통제영 국가 문화재 지정 추진위원회는 28일 진남문예회관에서 세미나를 열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477주년기념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노기욱 교수(호남의병연구소장)의 ‘국가지정문화재 여수 전라좌수영 겸 삼도수군통제영 사적 지정을 위한 제언’ 주제발표와 정현창 박사(전남대 문화유산연구소 연구원)의 ‘여수는 최초 3도수군통제영이었다’ 주제발표로 시작됐다. 이어 박정명 여수진남거북선축제보존회 이사장, 조미선 한국국학진흥원 사료조사원의 토론이 펼쳐졌다. 세미나 참가자들은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사 이순신 장군이 경상·전라·충청 등 3도 수군을 지휘했던 여수 진남관 등을 국가 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주제발표는 최초 1대 이순신, 2대는 원균, 3대 다시 이순신, 이순신 전사 후 4대는 이시언 등 모두 여수가 본영인 ‘전라좌도수군절도사 겸 삼도수군통제사’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1593년부터 1601년 통제영이 경남으로 이전하기까지 8년여 동안 여수가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세미나와 동시에 정치권에 최초 3도수군통제영 동헌 등 부속건물 복원과 통제영의 국가 문화재 사적 지정을 위한 건의에 나섰다. 고효주 추진위원장은 “우리 지역의 국방 유적지인 삼도수군통제영 국가 문화재 사적(史蹟) 지정 추진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범시민운동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비운의 왕’ 단종문화제 오늘 개막

    ‘비운의 왕’ 단종문화제 오늘 개막

    강원 영월의 대표 역사문화축제인 단종문화제가 29일 개막했다. 영월군이 주최하고 영월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단종문화제는 영월 장릉과 동강 둔치 등에서 내달 1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에는 취소됐고, 2021년에는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단종문화제는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기리는 축제로 올해로 55회째를 맞는다. 1967년 단종제로 시작했고, 1990년 단종문화제로 명칭을 변경했다. ‘비운의 왕’ 단종은 1452년 12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으나 1455년 숙부인 세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병자옥사를 거치면서 영월 청령포에 유배돼 관풍헌에서 죽임을 당했다. 단종은 1698년(숙종 24년) 왕으로 복위됐고, 묘호는 단종, 능호는 장릉으로 결정됐다. 영월 주민들은 단종이 승하한 뒤부터 장릉 제례와 국장 재현 등을 통해 단종을 기리고 있다. 올해 단종문화제는 단종제향, 학술심포지엄, 한시 백일장, 궁중 요리 레시피 콘테스트, 역사 퀴즈쇼 등으로 진행된다. 영월의 밤을 밝히는 드론 라이트쇼는 유튜브로도 중계된다.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는 서예, 미술 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단종국장 행렬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하반기에 별도로 연다. 영월군 관계자는 “코로나 피로감을 풀 수 있도록 별마로천문대, 한반도지형 등 영월 대표하는 관광지 소개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독도 측량 계획/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독도 측량 계획/임병선 논설위원

    ‘애달픈 국토의 막내’ 독도는 높이 98.6m, 둘레 2.8㎞, 면적 7만 3297㎡의 동도와 높이 168.5m, 둘레 2.6㎞, 면적 8만 8740㎡의 서도, 작은 바위섬들로 이뤄져 있다. 동도에는 유인 등대가 있으며, 서도는 험준한 원추형 정상을 거느리고 있다. 문화재보호법 제33조에 근거해 자유로운 입도를 제한해 오다 2005년 3월 24일 정부가 신고제로 바꿔 동도 출입을 허용했다. 동도 선착장(1945㎡)에 내려 가재바위, 독립문바위, 촛대바위 등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울릉도로 돌아온다. 떠날 때 독도경비대원들의 경례를 받으면 독도가 우리 땅임을 실감하게 된다. 난류, 한류가 만나는 수역이라 수산자원의 보고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는 정작 이곳의 해저지형, 생태, 자원 현황 등에 대한 자료와 통계를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정부는 오래전부터 해양과학 조사를 해왔다. 올해도 독도 주변 수역을 중심으로 10여 차례 조사 계획이 있다. 1~2m 크기의 무인기에 과학탐사 장비를 실어 수산자원과 지형 등을 탐지한다. 방사능 분석을 위해 물도 뜬다. 측량을 넘어 넓은 의미의 해양조사이며 늘 해오던 일이다. 국립수산과학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국립해양조사원, 국립기상과학원이 동해와 서해의 ‘민감수역’에서 해양 조사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일본 정부가 우리의 독도 측량 계획에 대해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했다는 일본 우익 언론의 보도가 그제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독도의 지형과 주변 해역을 정밀 측량할 계획이었다. 독도를 자기네 ‘고유영토’라 우기는 일본 정부의 반응은 예민했다. 하지만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 영토로 우리의 영토주권에 대한 일본 측의 어떤 부당한 주장도 받아들일 수 없다”이다. 한국의 일상적 조사에 대한 일본 정부 항의를 과장해 보도한 일본 언론에 흥분할 이유는 없다. 한국의 해양조사 활동에서 거둔 정보는 한일은 물론 국제사회가 나눠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측량이라는 주권 활동을 차분히 전개하며 이런 공동의 이익을 공유하는 방법까지 차분히 협의할 때가 하루빨리 와야 한다.
  • 역사란 끊임없이 해석을 가하는 미완성의 영역이다[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역사란 끊임없이 해석을 가하는 미완성의 영역이다[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우크라이나 참화의 소식은 이제 간혹 전달될 뿐 더이상 큰 뉴스거리가 아니다. 최근 속보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이에 따라 뉴욕 증시와 비트코인의 타격 등, 어쩌면 본질과는 한참 멀어진, 가진 자들을 걱정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역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어떻게 기록하고 기억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형국이다. 곽차섭 부산대 사학과 교수의 ‘역사, 라프로쉬망을 꿈꾸다’는 역사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촉구하는 책이다. 라프로쉬망(rapprochement)은 ‘화해’ 혹은 ‘화친’이라는 의미다. 저자는 “문학과 철학(윤리학), 예술과 과학이라는 학문 분야들과 끊임없이 라프로쉬망을 추구”하는 것이 역사학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저자가 보기에 오늘의 역사는 최소한의 실증을 유지하며 각각의 영역에서 끊임없이 자기 해석을 더한다. 배타적일 수밖에 없다. 최근 서양 역사학의 새로운 경향 중 하나는 “역사와 문학의 접근”이다. 하지만 많은 역사학자들은 “역사의 문학화”, 즉 “역사가 문학의 범주 속으로 끌려가고 있다”는 사실을 염려한다. 하지만 저자가 보기에 “이야기체 역사의 부활”은 실상 오래된 일이다. “역사와 문학이 ‘이야기식’이 아니었던 때는 사실 별로 없었”는데도, 현대에 이르러 역사가는 “확고한 사실”만 다루어야 하고, 소설가는 “상상력을 발휘해 창작할 수 있다”는 이분법적 사고가 만연하다. 특히 역사소설 장르에서 가장 첨예한 긴장을 유발하고 있다. 미켈란젤로가 남긴 최상의 걸작 중 하나인 ‘최후의 심판’은 미술작품과 비평의 라프로쉬망을 통해 우리에게 그 가치가 전해졌다. ‘최후의 심판’이 공개된 것은 1541년인데, 20년도 더 지난 1564년, 트리엔트 공의회는 작품에 덧칠을 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최후의 심판’에 대한 세간의 평이 좋지 않았다. 악평을 주도한 것은 “군주의 채찍”이라고 불린 피에트로 아레티노였다. 그는 “타고난 재치와 아이러니와 신랄함에 대한 감각을 글로 옮길 수 있는 ‘신이 내린’ 천품”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런 아레티노가 ‘최후의 심판’이 “시스티나 예배당이란 성소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여론을 주도했다. 그에겐 당대에도 천재 소리를 듣던 미켈란젤로의 “스케치 몇 점”을 얻고 싶은 속셈이 있었다. 그 속셈과 다르게 미켈란젤로와 아레티노의 부딪침은 1564년의 덧칠로 이어졌고, 1994년에야 복원 작업이 완료됐다. 역사는 아이러니의 연속이며, 그 연속성 속에서 라프로쉬망을 찾는 게 결국 관건인 셈이다. 철학과 문학, 예술과 과학의 라프로쉬망이 중요한 만큼 장삼이사(張三李四)가 받아내는 삶의 현실과 역사의 라프로쉬망이 시급한 것은 아닐까. 우리가 두 발 딛고 있는 ‘지금, 여기’의 라프로쉬망, 즉 전쟁을 멈추고 화친 혹은 화해하는 일 말이다. 역사의 광기를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속히 안녕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처장
  • 홍제천은 야경·역사·휴식공간… 정릉천은 문화캔버스로

    홍제천은 야경·역사·휴식공간… 정릉천은 문화캔버스로

    서울 서대문구의 홍제천 인공폭포 주변에 유럽 도시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천카페(수변 테라스 카페)가 올여름 들어선다. 내년 상반기까지 관악구 도림천에는 먹거리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수변 테라스가 조성되고, 성북구와 동대문구 일대를 지나는 정릉천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서울비전 2030’의 핵심 과제인 ‘지천 르네상스’의 이름을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로 바꾸고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는 서울 전역에 흐르는 332㎞의 실개천과 소하천 등 수변을 중심으로 구조를 재편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총 100억여원이다. 단순히 하천을 정비하는 것뿐 아니라 서울의 물길을 따라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생활과 야외 활동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방점을 뒀다. 또 지역이 가진 역사·문화·경제적 자산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 발전까지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홍제천은 지역 역사 자원인 홍지문·탕춘대성(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3호)과 연계해 야경과 역사,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거듭난다. 시는 문화재 원형을 보존하면서 보행로, 교각 등을 정비해 접근성을 높이고 야간 조명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대문구와 함께 홍제천 중류 인공폭포 주변에 유럽풍 노천카페를 도입하는 시범 사업도 추진한다. 도림천은 지역경제 회복을 목표로 정비된다. 도림천은 신원시장, 순대타운 등 지역 상권이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지만, 현재는 주차장 등으로만 쓰이고 있다. 이에 시는 도로 재구조화 등을 통해 수변 테라스와 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정릉천은 ‘도심 속 문화캔버스’를 콘셉트로 꾸며진다. 하천 상부에 유휴 공간으로 방치된 복개 구조물은 스포츠·문화 등의 활동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1호 수변 노천카페’가 조성될 홍제천 인공폭포 현장을 찾아 “서울 전역의 하천을 새로운 서울의 매력 거점으로 재편해 한 차원 높은 삶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2030년까지 권역 단위의 ‘공공친수지구’를 중랑천, 안양천 등 5곳에 조성할 계획이다.
  • K자연유산 ‘산림올림픽’에서 전 세계에 알린다

    K자연유산 ‘산림올림픽’에서 전 세계에 알린다

    한국의 자연유산이 ‘산림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된다. 문화재청은 다음 달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1층 전시관에서 열리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에서 ‘한국의 자연유산’을 주제로 한 홍보관(조감도)을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세계산림총회는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시민단체, 학계, 기업 등 관계자들이 모여 6년마다 열리는 행사로 ‘산림올림픽’으로 불린다. 한국에서는 처음, 아시아에서는 44년 만애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143개국에서 참석한다. 올해 처음 참가하는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 유전자원 보존 등의 사업과 우리 자연유산의 우수성과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홍보할 예정이다. 홍보관 주요내용은 ▲자연유산 관련 조직구성과 자연유산 보존·관리 연혁과 정책 소개, ▲초고화질(UHD) 자연유산 홍보 동영상 상영 ▲자연유산 보존·관리 및 기후변화 대응 등 3가지 주제별 전시 홍보 ▲남북 천연기념물 주요 식물 분포 현황 전시 등이다. 기후변화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른 만큼 이와 관련한 한국의 대응 현황도 살필 수 있다. 강릉 오죽헌 율곡매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식물들이 잇따라 피해를 입는 사례가 생기면서 문화재청은 한국수목정원관리원과 협약을 맺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소소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총회 행사 참가자가 소셜미디어에 홍보관 인증사진을 올리면 김지환 작가가 제작한 친환경 천가방과 문화재청 홍보 간행물을 무료 지급한다. 문화재청은 자연유산 전문가 통역 도우미를 배치해 외국인에게 자연유산을 설명하는 등 한국 자연유산의 보존 정책과 가치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 외국인 유료입장 논란에 “어린이날은 고궁 전면 무료” 변경

    외국인 유료입장 논란에 “어린이날은 고궁 전면 무료” 변경

    어린이날 고궁 무료입장과 관련해 ‘외국인 어린이 제외’로 논란이 됐던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결국 외국인도 전면 무료입장할 수 있도록 계획을 변경했다. 궁능유적본부는 28일 “문화유산 향유기회 확대를 위해 이번 어린이날에는 궁능 전면 무료입장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관련 규정에 따라 내국인과 외국인에 대하여 별도의 궁능유적 관람료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규정이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해나가는 사회적 추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되어 내외국인 관람료 규정체계를 정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궁능유적본부는 다음 달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동반 보호자 2인 무료입장’ 소식을 알렸다. 그러나 바로 밑에 ‘외국인 어린이 제외’라고 주석을 달았다. 정확히는 어린이가 제외가 아닌, 외국인 부모가 제외된다는 내용이었지만 안내문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오해를 샀다.평소에도 외국인 어린이는 6세까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내국인은 24세까지다. 그러나 어린이날 100주년이 되는 올해, 외국인은 어린이 나이를 6세까지로만 제한한 점을 놓고 “어린이는 차별이 없어야 한다”, “외국에서도 자국민과 외국인은 차별을 둔다” 등 의견이 분분했다. 궁능유적본부는 일단은 이번 어린이날 입장은 전면 무료 개방한다. 대통령 취임일에도 궁능 특별 무료입장을 시행한다. 이와 관련해 궁능유적본부는 “15대 김대중 대통령 취임일부터 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일까지 모두 궁능 특별 무료입장을 시행했다”며 특혜 논란을 일축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2017년 5월 9일 선거 다음날인 5월 10일 취임이 바로 이뤄진 탓에 별도의 유·무료 입장 여부가 검토되지 않았다는 점도 덧붙였다.
  • 서울시, 한양도성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서울시, 한양도성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28일 서울 종로구 홍지문 옆 오간수교와 탕춘대성 성곽이 이어진 모습. 서울시는 조선시대 한양을 수호하기 위해 쌓은 성곽인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을 통합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기로 했다. 탕춘대성은 1718년(숙종 44년)부터 1753년(영조 29년) 사이에 축조됐다. 전란 시 왕실은 물론 도성 사람들이 북한산성으로 피난하게 돕는 연결 통로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평상시에는 평창동 일대 군수창고를 보호하는 방어시설로 기능했다. 이 성곽은 1921년까지 축조 당시 모습을 유지했으나, 홍수로 홍지문과 오간수문 등 일부가 훼손됐다. 이후 약 50여 년간 방치돼 오다 1976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뒤 복원공사가 이뤄졌다. 지금은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탐방하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 모네 수련·정약용 서예… 어느 수집가의 첫 선물

    모네 수련·정약용 서예… 어느 수집가의 첫 선물

    오늘부터 넉 달간 355점 선보여작년보다 늘어… 국보·보물 33점 다산 문집에도 안 나온 작품 전시정선·김홍도 서화 등은 매달 교체클로드 모네의 그림 ‘수련이 있는 연못’ 앞에 서자 빛으로 형상화한 정원이 관객의 발을 물들였다. 한쪽에서는 마음을 경건하게 하는 종소리가 울렸고, 다른 한쪽에서는 주인의 취향을 상상하게 하는 은은한 차(茶) 향기가 퍼졌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문화재·미술품 기증 1주년 기념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제목처럼 꼭 누군가의 집에 초대된 것 같은 시간을 관람객에게 선사했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8일부터 넉 달 동안 열린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각각 특별전을 진행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한 장소에서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공개 작품은 295건 355점으로 국보가 6건 13점, 보물이 15건 20점 포함됐다. 지난해 특별전(135점)보다 작품이 크게 늘었다. 이번 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박수근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이 함께했다. 27일 열린 사전공개 행사에는 많은 취재진이 찾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전시는 크게 2부로 구성됐다. 제1부 ‘저의 집을 소개합니다’는 실제 이 회장의 집에 초대된 느낌이 들도록 구성됐다. 제2부에선 4개로 세분화한 각각의 주제에 어울리는 소장품을 선보였다. 이수경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주제별로 전시기획안을 짜서 작품을 선별했다. 좋은 작품이라도 주제에 맞지 않으면 포기해야 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특별전에 나오지 않고 이번에 새로 공개된 작품은 309점이다. 이 중 다산 정약용의 ‘정효자전’·‘정부인전’과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은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으로 특히 주목할 만하다. ‘정효자전’·‘정부인전’은 정약용이 강진 유배 시절 강진 사람 정여주의 부탁을 받아 일찍 죽은 그의 아들과 홀로 남은 며느리의 안타까운 사연을 글로 쓴 서예 작품이다. ‘정부인전’은 다산 문집인 ‘여유당전서’에도 실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감상하고 설명만 듣는 기존의 전시와도 다르다. 모네의 그림 앞에 펼쳐진 정원이나 범종의 종소리와 이를 형상화한 빛의 파장처럼 작품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조명에 의한 손상 우려가 있는 일부 서화는 ‘사계’를 정해 달마다 바꾼다. 국보인 정선의 ‘인왕제색도’(여름)는 5월까지 전시되고, 보물인 김홍도의 ‘추성부도’(가을)는 6월, 박대성의 ‘불국설경’(겨울)은 7월, 남계우의 ‘나비’(봄)는 8월에 볼 수 있다. 몇몇 작품 옆에는 이 회장의 에세이에서 발췌한 말이 새겨져 그의 세계관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건희 컬렉션에 많이들 오고 싶어 한다”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 기증의 힘이자 긍정적 효과”라고 말했다. 인기를 보여 주듯 5월 31일 전시회까지 풀린 1차 인터넷 예매분(회차별 70명)은 이미 마감됐지만, 회차별 30명씩 당일 현장 구매가 가능하다. 하루 관람 회차는 15회(수요일·토요일은 21회)다.
  • 툇마루 오르니 봄 담은 수묵화… 한여름 꽃단장 얼마나 고울까

    툇마루 오르니 봄 담은 수묵화… 한여름 꽃단장 얼마나 고울까

    500여년 이어온 집성촌 한개마을정갈한 담장 따라 늘어선 고택들정선의 그림 빼닮은 한수헌 연못 윤동마을엔 단차 두고 선 사우당꽃잎 같은 돌계단 품은 덕천서원성밖숲엔 500년 된 왕버들 군무도경북에 고택이 많은 고을이 몇 곳 있다. 성주도 그중 하나다. 신록을 예찬해도 모자랄 이 계절에 거무튀튀한 고택이라니, 어림없는 여정이란 생각을 했다. 한데 착각이었다. 외면하려 할수록 옛집들은 발을 붙잡고 마음을 흔들었다. 급기야 기품 있게 늙은 것들을 찾아 여정 전체를 바꾸고야 말았다. ‘쌍도정도’(雙島亭圖)란 그림이 있다. 겸재 정선이 대구 인근의 하양군수로 재직 중일 때 그렸을 것으로 여겨지는 그림이다. 상상 속 장소를 그렸을 것 같았는데, 실제 배경이 있었다. 쌍도정은 조선시대 성주관아의 객사였던 백화헌 앞 연못의 정자다. 네모 형태의 연못 속에 석축으로 둘러싼 2개의 섬이 조성돼 쌍도정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사라졌다. 듣자니 쌍도정의 축소판이라 할 아름다운 연못이 성주 한개마을에 남아 있단다. 지금 그 집을 찾아가는 중이다. 한개마을은 500여년을 이어 온 성산 이씨 집성촌이다. 동네 자체가 국가민속문화재다. 70여 호의 전통가옥 가운데 200~300년 된 열 곳의 고택은 따로 경북도에서 문화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한개마을은 담장이 아름답다. 황토와 자연석을 번갈아 얹어 정갈하게 쌓았다. 비탈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담장의 전체 길이는 3㎞가 넘는다고 한다. 이 담장을 따라 고택들이 즐비하다.마을 끝자락에 한주종택이 있다. 고택 한편엔 한수헌(한주정사)이 날아갈 듯 서 있다. 둥치 굵은 소나무와 수양버들이 에워싼 자태에서 기품이 느껴진다. ‘정사’(精舍)란 학문을 가르치는 집을 말한다. 그러니까 한수헌은 학당과 정자의 기능을 함께 갖춘 공간인 셈이다. 한수헌 누마루 옆엔 연못이 있다. 바로 여기가 쌍도정과 닮았다는 곳이다. 정확히는 섬은 하나고 연못이 두 개다. 소나무가 있는 작은 섬과 위아래의 연못은 두 개의 돌다리로 연결돼 있다. 소나무가 자라는 작은 섬에 정자 하나 지어 올렸다면 쌍도정이라 여길 법도 하겠다. 고택과 어우러진 연못은 기품이 넘친다. 우리나라 정원의 연못은 대개 네모 형태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는 이른바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세계관에 따라 조성됐기 때문이다. 연못 안엔 보통 한 개, 혹은 세 개의 인공섬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섬이 두 개였다는 쌍도정은 그런 점에서 독특하다. 한수헌의 연못엔 섬이 하나다. 전설 속 성지 봉래산을 상징한다. 계곡에서 흘러나온 물은 섬을 빙글 돌아 아래 연못에 잠깐 멈춘 뒤 담장 옆 고랑으로 빠져나간다. 관리상의 어려움 때문인지, 아쉽게도 연못에 물은 없었지만 당시 풍경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릴 지경이다. 읍내 성주역사테마공원에도 쌍도정이 있다. 역사테마공원은 2020년 옛 성주 읍성의 일부를 복원해 조성한 곳이다. 이때 쌍도정도 원형에 대한 고증을 받아 함께 복원했다. 다만 시간의 깊이가 너무 얕아 고풍스런 느낌은 찾기 어렵다. 한개마을에선 ‘북비고택’이라 불리는 응와종택을 꼭 찾아봐야 한다. 북비(北扉)는 북쪽으로 낸 사립문이란 뜻이다. 사도세자 호위무관이었던 돈재 이석문(1713~1773)이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라는 영조의 명을 거역한 죄로 관직에서 쫓겨나 낙향했는데, 이후 북쪽으로 문을 내고는 사도세자의 묘를 향해 매일 새벽 절을 올렸다고 한다. 그 문이 여태 남아 지금도 북비고택이라고 불린다. 가야산 아래 수륜면 윤동마을엔 사우당 종택이 있다. 의성 김씨 종가다. 집은 평지에서 마을 뒷산까지 여러 채의 건물이 단차를 두고 길게 늘어서 있는 형태다. 평지에 넓게 펼쳐진 여느 종택들과 확연히 다른 구성이다. 집 뒤쪽의 가장 높은 곳엔 영모재가 있다. 이 건물 마루에 오르면 중첩된 기와지붕 너머로 성주의 유순한 들녘이 펼쳐진다. 그 모습에 외지를 방문했다는 긴장감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흙담장 여기저기엔 ‘선비 나무’라 불리는 배롱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한여름이면 붉은 꽃들이 후드득 피어날 텐데, 그때는 또 얼마나 아름다울지. 윤동마을은 자체가 명당인 마을이다. 임진왜란 때 구원병으로 왔던 명나라 장수 이여송의 참모이자 풍수가였던 두사충이 성주 지역의 으뜸가는 길지로 꼽았다고 한다. 사우당 종택 외에도 덕천서원, 서계정, 첨모재, 원암재 등 기품 있는 고택들이 십여 채나 몰려 있다. 특히 꽃잎을 여러 개 겹쳐 놓은 듯한 덕천서원의 낭만적인 돌계단은 지금도 뇌리에 선연하다. 이 일대를 돌다 보면 한강(寒岡) 정구(1543~1620)라는 이름과 유난히 자주 마주하게 된다.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의 학문을 이어받은 이 지역 출신의 대학자다. 회연서원은 그가 후학들을 길러내던 초당 자리에 들어선 서원이다. 신록의 이파리로 객을 맞고 있는 앞마당의 400년 묵은 느티나무가 인상적이다. 서원 옆으로는 대가천이 흐른다. 한강은 이 물길을 따라 산재한 아홉 곳의 절경을 ‘무흘구곡’(武屹九曲)이라 불렀다. 중국 송나라 주자의 ‘무이구곡’에 빗대 지은 이름이다. 서원 뒤편 언덕의 제1곡 봉비암부터 한강대(2곡), 대가천을 오르내리는 배를 묶어 두었다는 배바위(3곡), 꼿꼿이 선 자세가 선비의 기개를 닮았다는 선바위(4곡), 찾는 사람마다 인연을 맺는다는 사인암(5곡) 등이 성주 쪽에 있다. 6~9곡은 김천시에 속했다. 대가천을 따라 느긋하게 드라이브를 즐기며 아홉 경치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야산 동쪽 자락의 법수사 옛 절터도 느긋하게 찾을 만한 곳이다. 법수사는 한때 합천 해인사보다 더 위세가 당당했던 절집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삼층석탑과 옛터, 그리고 당간지주 등 유물 몇 점이 남았을 뿐이다.아, 읍내 성밖숲도 잊지 말고 찾아야 한다. 500년을 넘게 살았다는 왕버들 노거수 수십 그루가 군무를 추듯 늘어서 있다. 늙고 야윈 가지 위로 싱싱한 연둣빛 이파리를 내놓은 모습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만하다. 성밖숲은 원래 밤나무 비보림이었다. 임진왜란 이후 밤나무는 싹 베고 왕버들을 심었다고 한다. 왕버들은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여행수첩→아소재(我蘇齋)는 ‘나를 살리는 집’이란 뜻의 고택이다. 평일엔 한옥 스테이로 쓰이다가 목~일요일엔 고택 카페로 변신한다. 수륜면 소재지에 있다. 읍내의 카페 옐롱은 참외 가공식품(사진)을 내는 집이다. 참외청으로 만든 달고 시원한 음료와 참외앙금으로 속을 채운 참외빵 등을 맛볼 수 있다. 성주할매국수는 국수를 전문으로 파는 집이다. 맛있는 칼국수, 잔치국수 등을 저렴한 가격에 듬뿍 내놓는다. 읍내에 있다. →성주하늘목장 팜0311은 이른바 ‘팜크닉’ 명소로 입소문 났다. 팜크닉은 영어 팜과 피크닉의 합성어다. 시골 목장에서 즐기는 소풍을 테마로 조성한 4만평 규모의 휴식공간이다. 지역 먹거리 키트를 팔고 여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텐트도 있지만 숙박은 안 되고, 한나절 머물다 갈 수 있다.
  • 울산 장사익·임형주 콘서트, 부산 단편영화제, 강원은 생활체육·태권도 대회… ‘반가워요’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맞춰 다양한 문화·예술·체육 행사를 진행한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일상적인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5월부터 연말까지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2년여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시민들의 빠른 일상회복을 바라는 의미를 담아 ‘시민행복공감 맞춤형 공연’과 ‘일상회복 축하공연·전시교육’ 등으로 구성됐다. 일상회복 축하 행사로는 ‘힐링 콘서트 뒤란’(5월 4일), ‘장사익과 고영열의 꾼’(6월 25일), ‘팝페라 테너 임형주 콘서트’(6월 26일) 등이 열린다. 울산시립예술단은 오는 8월 ‘태교음악회’를 시작으로 9월 ‘울산 전입 1주년 축하음악회’, ‘7080 청춘맞이 음악회’ 등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한다. 부산에서는 이날 제39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가 영화의전당에서 개막했다. 올해는 본선에 오른 48개국 154편이 영화의전당 중극장 등에서 상영된다. 개막작으로는 ‘사중주 1번’, ‘온라인 교육의 기만’, ‘겨울 매미’, ‘더 다이버스’ 등 4편이 선정돼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상영된다. 부산문화재단은 F1963에서 오는 30일 댄스배틀 ‘Show up’을 개최한다. 전북도립국악원은 전북교육문화예술회관에서 이날 ‘중학생을 위한 문화예술공연’을 개최했다. 이 공연은 전북 지역 10개 중학교 11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창과 관현악, 국악관현악, 국악가요, 비보이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부천시도 새달 거리공연인 ‘부천버스킹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찾아가는 문화활동’, ‘거리로 나온 예술’ 등 다양한 공연을 벌인다. 강원 지역에서는 일상회복에 맞춰 각종 체육대회가 열린다. 이날 개막한 ‘제17회 강원도어르신생활체육대회’를 시작으로 ‘2022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6월 22~27일), ‘춘천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6월 29일~7월 5일) 등이 이어진다. 울산시 관계자는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거리두기로 억눌렸던 문화 욕구를 해결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금강송의 고장’ 봉화서 문화재수리재료센터 첫 삽

    ‘금강송의 고장’ 봉화서 문화재수리재료센터 첫 삽

    국립문화재수리재료센터(조감도)가 2024년 ‘춘양목(금강송)의 고장’ 경북 봉화에서 문을 연다. 문화재청은 27일 봉화군 법전면 풍정리에서 문화재 수리에 사용되는 전통재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문화재수리재료센터의 착공식을 가졌다. 센터는 347억원을 투입해 대지면적 27만 1447.5㎡, 연면적 1만 37.33㎡ 규모로 건립된다. 이곳에는 수리재료 보관동을 비롯해 사무연구동, 후생동, 관사 등 4동의 건물 등이 들어선다. 수리재료 보관동은 재료의 하차부터 전처리, 보관까지의 전 과정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설계됐으며 사무연구동은 전통재료의 품질관리, 인증, 시험분석 등을 위한 연구공간이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관람·교육프로그램이 가능하도록 교육실, 영상실 등을 포함하는 전시공간도 마련되며 외부 공간은 초본류 시험재배장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문화재수리재료센터는 전통재료의 수요와 공급을 실태 조사해 재료의 안정적 생산을 유도하고, 수급이 어려운 재료를 확보해 수리 현장에 적시에 공급한다. 문화재수리용 목재의 경우 그동안 민간 공급 의존, 수입목 사용 등으로 인해 문화재의 고유성을 훼손하고 하자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노출됐다. 또 연구 가치와 자산적 가치가 높은 부재를 보관할 장소가 없어 폐기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봉화군은 문화재용 목재인 춘양목의 주생산지이자 목재 건조에 적합한 지역으로 문화재용 목재 공급의 최적지로 손꼽힌다.
  • 없는 게 없네… 이건희 회장의 특별한 취향, 내일부터 공개

    없는 게 없네… 이건희 회장의 특별한 취향, 내일부터 공개

    클로드 모네의 그림 ‘수련이 있는 연못’ 앞에 서자 빛으로 형상화한 정원이 관객의 발을 물들였다. 한쪽에서는 마음을 경건하게 하는 종소리가 울렸고, 다른 한쪽에서는 주인의 취향을 상상하게 하는 은은한 차(茶) 향기가 퍼졌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문화재·미술품 기증 1주년 기념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제목처럼 꼭 누군가의 집에 초대된 것 같은 시간을 관람객에게 선사했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8일부터 넉 달 동안 열린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각각 특별전을 진행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한 장소에서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공개 작품은 295건 355점으로 국보가 6건 13점, 보물이 15건 20점 포함됐다. 지난해 특별전(135점)보다 작품이 크게 늘었다. 이번 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박수근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이 함께했다. 27일 열린 사전공개 행사에는 많은 취재진이 찾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전시는 크게 2부로 구성됐다. 제1부 ‘저의 집을 소개합니다’는 실제 이 회장의 집에 초대된 느낌이 들도록 구성됐다. 제2부에선 4개로 세분화한 각각의 주제에 어울리는 소장품을 선보였다. 이수경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주제별로 전시기획안을 짜서 작품을 선별했다. 좋은 작품이라도 주제에 맞지 않으면 포기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생전 문화정체성을 강조하며 “말로만 한국적인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일상이 한국적이어야 정체성이 생긴다”고 했다고 한다. 문화를 가까이 일상에서 접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 전시는 그의 뜻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모네의 그림도 있지만 상당수가 한국 문화재로서 한국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지난해 특별전에 나오지 않고 이번에 새로 공개된 작품은 309점이다. 이 중 다산 정약용의 ‘정효자전’·‘정부인전’과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은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으로 특히 주목할 만하다. ‘정효자전’·‘정부인전’은 정약용이 강진 유배 시절 강진 사람 정여주의 부탁을 받아 일찍 죽은 그의 아들과 홀로 남은 며느리의 안타까운 사연을 글로 쓴 서예 작품이다. ‘정부인전’은 다산 문집인 ‘여유당전서’에도 실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감상하고 설명만 듣는 기존의 전시와도 다르다. 모네의 그림 앞에 펼쳐진 정원이나 범종의 종소리와 이를 형상화한 빛의 파장처럼 작품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이수경 학예연구관은 “예전에는 작품 설명 위주로 해서 사람들이 박물관 오면 피곤하다고 했다”면서 “이 집에 초대받았으니 ‘이것도 있고 저것도 있네’ 하며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전시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조명에 의한 손상 우려가 있는 일부 서화는 ‘사계’를 정해 달마다 바꾼다. 국보인 정선의 ‘인왕제색도’(여름)는 5월까지 전시되고, 보물인 김홍도의 ‘추성부도’(가을)는 6월, 박대성의 ‘불국설경’(겨울)은 7월, 남계우의 ‘나비’(봄)는 8월에 볼 수 있다. 몇몇 작품 옆에는 이 회장의 에세이에서 발췌한 말이 새겨져 그의 세계관을 이해하도록 돕는다.이 회장의 유족들은 주최 측과 돈독한 사이라 전시와 관련해 별다른 간섭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들이 작품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환상의 호흡을 자랑해 전시가 순조롭게 준비될 수 있었다. 약 1년 정도 준비 과정을 거쳤다. 최초에는 ‘어느 수집가의 집’이었지만 최종적으로 ‘어느 수집가의 초대’로 바뀌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건희 컬렉션에 많이들 오고 싶어 한다”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 기증의 힘이자 긍정적 효과”라고 말했다. 인기를 보여 주듯 5월 31일 전시회까지 풀린 1차 인터넷 예매분(회차별 70명)은 이미 마감됐지만, 회차별 30명씩 당일 현장 구매가 가능하다. 하루 관람 회차는 15회(수요일·토요일은 21회)다.
  • 전국 지자체 문화재단, 지역 문화재정 확충 등 정책과제 건의

    전국 지자체 문화재단, 지역 문화재정 확충 등 정책과제 건의

    전국 지방자치단체 문화재단이 새 정부에 문화 분권·자치를 실현할 정책과제를 건의했다. 한국 광역문화재단 연합회와 전국 지역문화재단 연합회는 27일 광주 문화재단에서 열린 지역문화 정책 포럼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전달할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강헌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장은 “지역문화 정책과제 제안서는 새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지역 문화정책에 관한 담론을 전국 단위로 확장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라며 “이번 포럼에서 제안하는 정책과제는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와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가 전국 문화재단의 대표성을 갖고 제안하는 만큼, 새 정부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전국 지자체 문화재단들은 지역 문화재정 확충, 문화자치 기반 구축, 지역 문화재단 위상 강화, 지역과 사람 중심의 예술지원 정책 전환, 문화시민의 보편적 권리 확대 등 5개 정책 목표, 15개 세부 과제를 제안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에 제안하는 정책과제는 ▲지역 문화재정 확충 ▲문화자치 기반 구축 ▲지역문화재단 위상 강화 ▲지역과 사람 중심의 예술지원 정책 전환 ▲문화시민의 보편적 권리 확대 등 총 다섯 가지의 정책 목표와 이에 따른 15개 세부과제로 나뉘어 있다. 이 중 문화재정 확충은 지역문화진흥기금 설치 의무화와 지방소비세율의 조정, 지방문화세 신설 등을 통해 재정 마련을 요구했다. 또 문화자치 기반 구축을 위해 지역 참여 비율을 상향하고 정부 공모사업, 기관 간 중복사업 축소·조정 등 문체부 산하기관 역할 재조정, 문화예술 관련 기관 지역 이전을 통해 문화자치와 분권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을 요청했다. 이어 지역문화재단 역할과 위상 강화를 위해 지역문화진흥법 신설과 지역문화재단이 상호 협력하는 문화권역 공동사업 등 지역문화 정체성 확립을 위한 브랜드 사업 지원과 모든 창작영역에서 표준계약서 의무화로 예술인 권리를 보장하고 통합문화이용권 수혜대상을 기초생활 수급자·차상위 계층에서 청년까지 확대할 것을 건의했다.
  • [속보] 尹 취임식에 ‘일본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모임 회장도 참석

    [속보] 尹 취임식에 ‘일본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모임 회장도 참석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지원하는 의원 모임의 회장 등 일본 국회의원이 다음 달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산케이 신문의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일본 참의원 운영위원회는 이날 이사회에서 집권 자민당의 나카소네 히로후미 전 외무상,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하쿠 신쿤, 일본유신회의 스즈키 무네오 등 참의원 의원 4명의 윤 당선인 취임식 참석 일정을 허가했다.이중 나카소네 전 외무상은 지난달 28일 설립된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의원 모임의 회장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 모임은 정부의 등재 추진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해당 모임의 고문은 아베 신조 전 총리,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 자민당 거물들이다.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의 성공적인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모임이기도 하다.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는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당시 군함도와 더불어 조선인이 강제노역한 현장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런 근현대사는 배제한 채 사도광산이 7세기 에도 시대 일본 최대 금광이자 세계 최대 금 생산지였단 점만 부각하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월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뒤, 해당 문제는 한일 간 새로운 갈등 현안으로 부상했다. 지난 2월 한국이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추천에 반대하자 기시다 총리는 “한국의 독자 의견”이라고 치부했고,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역사 전쟁을 걸어온 이상 피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해 전면전을 예고하기도 했다.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지난 15일 ‘사도 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 대응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 제3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외교부·문화체육관광부·교육부·행정안전부·문화재청·해외문화홍보원·국가기록원·동북아역사재단·유네스코한국위원회·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등 10개 부처·기관의 국·과장급 인사와 관련 분야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상화 공공외교대사는 참석자들과 유네스코 및 세계유산위원국 대상 외교적 교섭 현황과 관련 자료 수집·분석 등 분야별 소그룹 실무 TF 개최 결과 등을 공유하고 “각 부처·기관에서 단계별 조치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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