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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와 길] 대전 중앙로

    [도시와 길] 대전 중앙로

    대전 중앙로엔 도시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다. 도시의 탄생에서 침체기까지 그 흥망성쇠를 온몸으로 보여준다. 각종 신도시 개발로 명성이 다소 떨어져 있지만 중앙로는 여전히 대전의 중심 도로이다. 중앙로는 대전역에서 충남도청까지 뻗어 있다. 1.2㎞ 길이다. ●대전역과 더불어 대전 도시형성의 시발점 이 길은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겨오면서 완전히 뚫렸다. 충남도청 이전으로 대전역에서 도청까지 ‘한 일(一)자’로 훤하게 닦였다. 이전에는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함께 대전역이 생기고 7년 후 300여m 앞에 목척교가 건설되면서 중앙로 싹이 움트기 시작했다. 역전에서 남북으로만 뻗던 도로가 비로소 동서로 뚫린 것이다. 오래 전 대전역 주변에 거대한 밭이 있었다. 주민들은 이곳을 ‘한밭’이라고 불렀다. 대전(大田)이란 지명이 여기에서 유래했다. 송백헌 충남대 국문과 명예교수는 “옛날에는 ‘회덕’이란 지명을 많이 썼는데 경부선이 뚫린 뒤 대전을 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부선이 대전지역을 동서로 갈라놓으면서 역전 중앙로 주변은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역 뒤쪽은 낙후돼 갔다. 송 교수는 “전(田)자가 주둥이가 4개이기 때문에 말 많은 동네가 됐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면서 “영남, 호남, 원주민과 이북 등 기타 외지인이 대전 인구를 4등분하고 있어 가장 텃세가 없는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대전역이 대전의 관문 역할을 하면서 일제강점기엔 역과 멀지 않은 중구 대흥동 일대에 일본군 장교 관사 등이 포진했다. 중앙로가 대전의 중심지로 도시발전을 이끌고 그 위치를 굳건히 지킬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전역과 중앙로는 대전 도시형성의 시발점이다. ●왕복 6차선 중앙로 양쪽으로 건물 즐비 중앙로가 완전 개통되기 전에 중구 선화동 갤러리아백화점 동백점(옛 동양백화점)~도청 사이에는 과수원이 있었다. 동양백화점은 이곳에 있던 재판소가 1937년 지금의 대전세무서 건물로 이전하면서 들어섰다. 동양백화점은 대전 최고의 백화점으로 군림하다 10년 전 한화에 인수됐다. 왕복 6차선의 중앙로 양쪽에는 건물이 도미노처럼 이어진다. 최신 건물도 있지만 오래된 건물이 대다수다. 리모델링해 그나마 노후된 느낌은 덜하다. 목척교 주변에 있는 ‘다비치안경’건물은 1937년 지어졌다. 조선식산은행 건물로 사용되다가 광복 후 1997년까지 산업은행 대전지점으로 쓰였다. 층고가 높은 2층짜리 이 건물은 간결하면서도 장중한 멋을 풍긴다. 당시 만주와 독일에서 화강석과 테라코타를 수입해 지었다고 한다.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 19호로 지정돼 있다. 광복 후에도 중앙로의 명성은 퇴색되지 않았다. 한국전쟁 때 옛 상공회의소 건물은 뉴스의 공급처였다. 옥상에 거대한 스피커 4대를 사방으로 설치하고 지역 아나운서들이 마이크에 대고 직접 뉴스를 전달했다. 30분씩 하루 3차례 방송했다. 전쟁 때여서 라디오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 건물은 현재 삼성화재가 매입, 사옥으로 쓰고 있다. ●2012년 말 충남도청 이전… 상권침체 우려 중앙로 근처에 있는 제과점 ‘성심당’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국내외 유명 제과점이 입성해도 대전 시민들은 성심당 빵과 케이크를 최고로 친다. 송 교수는 “6·25 전후로 중앙로 부근에 ‘태극당’ ‘승리당’과 문학과 지성사 상임고문인 문학평론가 김병익씨 아버지가 운영하던 ‘삼성당’이 있었는데 성심당만 남아 옛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회고했다. 그는 “6·25 때 미군 B29가 폭격을 퍼부었는데 2㎞쯤 떨어진 대흥동까지 철로가 날아왔다.”면서 “상공회의소 건물에 미군 포로를 세워놓아 이곳과 충남도청 등 건물만 부서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앙로는 1960년대 중반 공모를 통해 이름이 붙여졌다. 1981~91년 중앙로 밑에 지하상가가 들어섰다. 의류, 음식점 등 600여개 가게가 밀집해 있다. 전성기를 누리던 이 상가는 1999년 대전시청이 둔산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침체기를 맞았다. IMF 구제금융도 한몫 했다. 이재봉 중앙로지하상가 운영위원장은 “601개 점포 중 빈 곳이 60개에 달했는데 지하철이 뚫린 뒤 유동인구가 30% 늘고 빈 점포도 10곳으로 줄었다.”면서 “중앙로가 부활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2012년 말 충남도청이 이전하면 또 타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거제 둔덕기성 사적지정 예고

    거제 둔덕기성 사적지정 예고

    경남 거제시 둔덕면에 있는 ‘거제 둔덕기성(屯德岐城)’이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예고됐다고 문화재청이 26일 밝혔다. 거제도 서쪽에 위치한 이 성은 7세기 신라시대의 성을 쌓는 기법을 알려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특히 성벽은 삼국시대에 처음 쌓고 고려시대에 고쳐 쌓아 축성법 변화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도 가치가 크다는 설명이다. 동문(東門) 터가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凹’자 형의 ‘현문식(懸門式)’ 구조라는 점도 특징이다. 이곳에서 나온 인화문(印花紋·도장무늬) 토기와 ‘상사리(裳四里)’라고 새겨진 기와, 청자 접시 등의 유물을 보면 이 성이 신라 문무왕 때 설치된 행정도시인 상군(裳郡)이자 경덕왕 때 거제군의 치소성(治所城·지금의 군청 소재지)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사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문헌에는 고려 의종(毅宗)이 이곳에 3년간 유배됐고, 조선 초에는 고려 왕족들의 유배지로도 사용됐다고 씌여져 있다. 당초 이 성은 의종이 거제도로 유배되고 나서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1999년 이후 수차례의 지표조사와 시굴·발굴조사, 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신라시대에 처음 쌓은 것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흔히 폐왕성(廢王城)으로 불리는데 이 명칭은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통영군지’(1934)에 처음 언급됐고, 더 오래된 문헌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둔덕기성이라고 기록돼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자비도량참법집해’ 등 4건 보물지정 예고

    ‘자비도량참법집해’ 등 4건 보물지정 예고

    문화재청은 23일 ‘자비도량참법집해(慈悲道場懺法集解)’등 4건의 문화재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자비도량참법집해’는 금속활자본을 보고 다시 새긴 뒤 목판으로 찍은 인쇄물이다. 그 원본 활자가 ‘직지심경’을 찍은 금속활자 ‘흥덕사자(興德寺字)’로 추정돼, 고려후기에 ‘직지’ 외에도 금속활자본이 존재했음을 증명하는 자료다. ‘백지금니범망보살계경(白紙金泥梵網菩薩戒經)’은 고려 공민왕 때 베껴 써서 만든 경전으로 수법이 정교하고 보존 상태가 좋아 불교사 및 사경불사(寫經佛事)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또 원나라에서 수입한 ‘신편산학계몽(新編算學啓蒙)’과 노자 주석서인 ‘노자권재구의(子?齋口義)’도 조선 초기 인쇄기술 연구에 있어 자료 가치가 높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달 보물로 지정예고한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전적’, ‘공주 석가여래삼세불도’, ‘통영측우대’ 등 4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우리고장 최고] 경북 군위군 한밤마을 돌담길

    [우리고장 최고] 경북 군위군 한밤마을 돌담길

    팔공산 북쪽 자락의 전통마을 경북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한밤마을)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담길을 자랑하는 명소다. 부림 홍씨 집성촌인 한밤마을 돌담길은 200여가구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마을 전체를 감싸면서 4.5㎞쯤 굽이굽이 이어진다. 길은 넓었다가도 사람 몇명만이 지날 정도로 좁아지는 등 미로와도 같다. 가장자리엔 수백 년의 풍파를 견뎌낸 이끼 낀 돌들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채 켜켜이 층을 이루고 있다. 100% 자연석만으로 쌓은 것이 특징이다. 마치 ‘육지 속의 제주도’를 연상케 한다. 이 마을 돌담길은 한국관광공사가 전국 유명 돌담길 4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서 가장 아름답고 보존이 잘된 곳으로 선정됐다. 2005년 당시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한밤마을을 다녀간 뒤 전통 돌담에 대한 문화재 등록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밤마을 돌담길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문화재적 가치 또한 높이 평가한 것이다. 군위 출신 인기가수 이자연씨는 이 마을의 돌담길에 반해 자신이 직접 가사를 붙인 ‘한밤마을 돌담길’이란 제목의 음반을 통해 한밤마을을 노래하고 있다. 한밤마을 돌담길의 매혹적인 자태는 요즘이 절정이다. 마을 전체의 길을 따라 노랗게 핀 산수유 꽃과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풍경화와도 같다. 돌담은 사계절 저마다의 멋을 부린다. 여름에는 연두 혹은 진녹색의 이끼를 잔뜩 머금고, 가을에는 발갛게 익은 산수유 열매와 조화를 이뤄 운치를 더한다. 겨울에도 앙상한 나뭇가지와 담쟁이 넝쿨이 돌담을 휘감아 경치를 자아낸다. 한밤마을 돌담의 역사는 1000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민들에 따르면 신라시대인 950년쯤 마을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터파기를 해 보니 1m 깊이까지 돌이 나오는 바람에 그 돌로 담을 쌓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이 팔공산 끝자락에 위치한 탓에 오랜 세월 동안 큰 비에 휩쓸려 내려온 돌들이 이 일대에 쌓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마을이 형성되기 이전에는 인근 군위삼존석굴(국보 제109호)을 관리하는 대규모 사찰이 있던 자리로 알려졌다. 주민 홍옥흠(73)씨는 “조상 대대로 돌담의 역사가 유구하다는 것만 전해질 뿐 정확한 연대는 아무도 모른다.”고 귀띔했다. 마을 앞의 1㎞에 이르는 돌방천(높이 2m 안팎)도 결코 흔치 않은 풍경이다. 한밤마을은 요즘 명품마을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정부의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및 농촌마을 종합 개발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국비 등 110억원을 들여 각종 사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멘트 포장의 마을 안길을 황톳길로 바꾸고 마을 내 경의재, 동천정, 경회재 등 재실 8채와 15가구의 고택을 정비해 오는 5월부터 매월 2차례씩 음악회 등 각종 문화행사를 열 계획이다. 행복한밤마을만들기운영위원회 홍대일(67·계명대 명예교수) 위원장은 “마을 돌담길을 따라 그윽한 문화 향기가 가득히 흐르도록 주민들이 혼신의 노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이순신의 또 다른 면모 고스란히…‘교감 완역 난중일기’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中日記)’가 국내 최초로 완역됐다. 400여년의 시간 동안 묻혀 있던 을미년(1595) 일기가 새로 햇빛을 봤고, 기존 판본에서 오역됐던 부분이 새로 수정됐다. 임진왜란 발발 석 달 전인 임진년(1592) 1월1일부터 시작해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 이틀 전인 무술년(1598) 11월17일까지 쓴 ‘난중일기’ 자체의 가치는 현 시점에서 따져보더라도 최고 수준의 종군기록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긴박한 진중에서 초서로 흘려쓴 기록이기에 정확한 해독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교감 완역 난중일기’(노승석 옮김, 민음사 펴냄)는 한학자이자 초서 연구가인 노승석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교수가 2004년 문화재청이 초고본을 판독하는 문화재 디지털정보화 사업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7년에 걸친 대역사(大役事)의 결과물이다. 노 교수는 교감학(校勘學)의 창을 통해 그동안의 미해독 글자들을 모두 해독했고, 기존 판본의 인명과 지명 등 오류 100여곳도 바로잡았다. 교감학이란 고증학의 하나로 경전의 문장, 문자 등의 오기(誤記) ·오전(誤傳) 등을 다른 책과 비교 대조하여 바로잡는 학문 방법이다. 2008년 ‘재조번방지초(再造藩邦志抄)’라고 알려진 ‘충무공유사’를 해독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난중일기’ 판본에서 누락된 32일치 일기를 발견했다. 특히 그동안 전서본만 전해 오던 ‘을미일기’의 일기초가 노 교수의 작업을 통해 발굴된 점은 의미가 깊다. 전황을 중심으로 기술된 ‘난중일기’의 대부분 내용과 달리, 새로 발굴된 기록은 개인의 감상과 가정사 중심으로 적혀 있다. 권율, 원균 등에 대한 평가가 직접적으로 드러난 것은 이순신의 또 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민음사는 “이번에 펴낸 ‘난중일기’는 초고본에서 문맥과 문헌을 참고해 91건을 바로잡았고 전서본으로 29건, ‘난중일기초’로 3건, 새로 발견된 일기초로는 58건을 교감·수정했다”며 “교감한 원문을 전부 수록하고 세심한 주석도 달았다”고 설명했다. 3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제자리 찾은 삼전도비

    제자리 찾은 삼전도비

    우리민족의 수난을 상징했던 사적 제101호 삼전도비(三田渡碑)가 제자리를 찾는다. 서울 송파구는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의 고증을 거쳐 삼전도비가 최초 세워졌던 석촌호수 서호 언덕(송파구 잠실동 37)으로 이전해 25일 준공한다고 22일 밝혔다. 삼전도비는 조선 인조 17년(1639) 병자호란 당시 청 태종의 요구에 따라 만들어진 청나라의 승전비다. 청나라가 조선에 출병한 이유, 조선이 항복한 사실, 항복한 뒤 청나라군이 피해를 끼치지 않고 곧 회군하였다는 내용이 한쪽 면에는 한문, 다른쪽 면에는 만주문·몽골문으로 비석 하나에 3개국 문자를 사용해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그러나 1895년 고종의 명으로 땅에 묻혔다가 일제강점기에 다시 세워졌고 여러 차례 옮겨지는 등 고난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2007년 붉은 페인트로 훼손되는 등 정당한 문화재로서의 대접도 받지 못했다. 송파구는 2003년부터 삼전도비 이전에 대해 문화재청 심의를 요청했지만 문화재위원회는 원위치에 대한 정밀한 고증이 없는 한 이전을 허용할 수 없다는 견해를 고수해 왔다. 이에 송파구는 서울학연구소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2008년 3월 원위치 고증을 제출했다. 연구소는 1938년 간행된 ‘속경성사회’에 수록된 ‘경성부근 명승 사적 안내도’를 통해 삼전도비의 원위치를 밝혀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삼전도비의 원래 위치는 경기도 광주군 중대면 송파리 187로 인조가 항복의 예를 올렸던 수항단이 세워졌던 자리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이는 현 롯데월드 바로 밑 석촌호수 서호의 북동쪽 부분 물 속으로, 그 자리에 다시 비를 세우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초 위치에서 가장 근접한 지역으로 문화재청의 조건부 승인이 이뤄졌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동안 진행된 이전작업은 풍화로 마모된 비를 보호하기 위해 현대적인 양식의 보호각을 설치하고 균열된 비신을 보수하는 작업이 주를 이뤘다. 송파구는 삼전도비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문화재 지킴이를 배치해 훼손을 막을 방침이다. 송파구 관계자는 “치욕의 역사를 상징하는 삼전도비가 자라나는 세대에 국력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역사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그래픽으로 복원한 한반도의 매머드

    그래픽으로 복원한 한반도의 매머드

    한반도에 살았던 매머드들을 컴퓨터 그래픽(CG)으로 복원한 특집 다큐멘터리 영화가 선보인다. EBS는 21일 매머드, 털코뿔소, 동굴사자, 검치호랑이 등 빙하기 동물들을 CG로 완벽하게 재현한 90분 분량의 3부작 다큐 ‘한반도의 매머드’를 26일부터 3일 동안 오후 9시50분에 방영한다고 밝혔다. 한국 다큐 사상 최고 해외 판매가(편당 8만 4000유로·12억 5000만원)를 기록한 2008년작 ‘한반도의 공룡’ 후속이다. 공사 창립 10주년 기념작품인 이번 다큐는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의 지원과 척추고생물학자로 ‘공룡박사’라 불리는 임종덕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 학예연구관의 도움을 받아 1년 동안 준비해온 작품이다. 내레이션은 국민배우 안성기가, CG 작업은 ‘한반도의 인류’, ‘한반도의 공룡’ 등을 제작해온 ‘윌 픽쳐스’가 맡았다. 특히 ‘한반도의 매머드’는 네발짐승 CG작업에 대한 첫 도전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은다. 프로그램은 빙하기와 간빙기를 오가는 지구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매머드는 어떻게 살아갔고, 또 어떻게 사라져 갔는지를 영화적인 방식으로 조명한다. 1부는 한반도 북부에서 태어난 매머드 ‘맘무’가 검치호랑이·동굴사자 같은 육식동물, 털코뿔소·큰뿔사슴 등 초식동물들과 부대끼면서 생존법을 익히는 과정을 그렸다. 맘무는 검치호랑이의 공격으로 장애를 앓지만 이를 극복해 나간다. 2부는 성인으로 자란 맘무가 짝짓기를 통해 새끼를 낳고 가정을 꾸리는 과정을 그렸다. 혹독한 기후 변화를 이겨 내기 위해 대규모 이동길에 오르는 모습도 넣었다. 3부는 매머드 등 등장 동물들의 탄생과정과 작품 제작과정을 공개한다. 또 매머드의 복원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김시진 PD는 “함경북도에서 매머드의 화석이 발견돼 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데다 매머드 사회는 인간과 비슷한 모계중심 사회”라면서 “이런 점 때문에 따뜻한 가족 이야기나 성장 이야기로 그려 낼 수 있다고 판단해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학과 융합으로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

    “학과 융합으로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

    “세상이 빠르게 변하면서 문화유산 분야도 새로운 인재들을 원하고 있습니다.” 문화재 전문인력 양성기관인 한국전통문화학교를 이끌고 있는 배기동 총장은 올해 학교 창립 10주년을 맞는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14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배 총장은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도 세계유산 등재, 문화유산 교육 등 새로운 분야 전문가가 필요하게 됐다.”면서 “여기에 알맞은 인재를 길러내는 게 전통문화학교의 역할”이라고 했다. 한국전통문화학교는 문화재와 전통문화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문화재청이 설립한 4년제 특수목적 대학이다. 문화재관리학과, 문화유적학과, 전통미술공예학과 등 6개 학과에서 벌써 530여명이 졸업해 공공기관, 박물관, 연구소 등 문화유산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전통문화학교는 19일 충남 부여에 있는 캠퍼스에서 개교 10주년 기념식 및 국제포럼을 연다. 각국 문화유산 교육 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해 문화유산 교육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배 총장은 “문화유산의 중요성은 전부터 모두가 인식한 것이지만 세계화 시대에 그 가치는 관광, 정체성 확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커져가고 있다.”면서 “한국이 문화유산 교육 분야의 국제적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배 총장은 이를 위해 세계문화유산학과, 문화유산교육학과 등 융합 학과 신설에 노력하는 한편 전문지식과 기술을 함께 갖춘 인력 양성을 위해 석·박사 과정 설치에도 땀을 쏟고 있다. 또 문화재 알리기와 보존, 이중 효과를 노리며 문화재 모사(模寫) 사업 등도 추진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해외입양가족 전통운동회 오세요”

    “해외입양가족 전통운동회 오세요”

    “양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받고 자랐지만 언제나 마음 한켠에서는 제 뿌리가 있는 한국이 어떤 나라였는지 궁금했습니다. 실제로 만난 한국은 정말 따뜻했습니다. 종로 북촌에서 처음 본 한옥을 보면서 마음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달 말 서울 종로구가 연 ‘해외입양가족 종로구 체험행사’에 참석한 입양인이 최근 종로구에 보낸 감사의 편지 내용이다. 이 편지에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 느낀 감동과 그리움이 가득 묻어 있었다. 종로구가 홀트아동복지회와 함께 진행하는 ‘해외입양가족 종로구 체험행사’가 올해로 2년째를 맞았다. 구는 연간 2000여명의 해외 입양 동포들에게 우리 전통과 문화를 알리겠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 6월 홀트와 ‘문화·관광 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고국을 방문한 입양 가족들이 돌아보는 서울 관광 코스 중 80%가 종로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홀트 관계자는 “홀트는 1970년부터 해외입양아의 친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모국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해왔다.”면서 “여기서 더 나아가 이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리자는 종로구의 제안을 받아들여 체험행사를 계획했다.”고 소개했다. 북촌문화센터, 청원산방, 북촌 5·6·7경 관람, 동양문화박물관, 북촌 8경, 삼청동, 광장시장 체험 및 쇼핑, 광화문 아트홀 전통연희 ‘판’ 관람 등 서양에서는 접할 수 없는 다채로운 전통 행사들이 관광 대상이다. 지금까지 미국, 덴마크, 노르웨이 등지에서 해외입양가족들이 방문해 한국의 문화를 만끽했다. 지난 3월말 노르웨이 입양가족 60명의 종로 체험행사를 주관한 이성우 관광산업팀장은 “노르웨이 사람들은 전통가옥에 목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슷한 형태인 한옥에 관심이 높다.”면서 “소목장 인간문화재 심용식 선생이 전통 가옥이 현대에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설명하는 프로그램이 가장 인기있었다.”고 말했다. 다음달부터는 독일, 벨기에, 덴마크 방문단이 차례로 종로를 찾을 예정이다. 행사 2주년을 맞는 6월에는 홀트 입양가족들이 종로구민과 함께 ‘전통운동회’를 즐기는 행사도 계획돼 있다. 구는 앞으로 문화재청과 협의해 방문 대상별로 차별화된 맞춤형 관광코스를 개발할 방침이다. 지역내 한옥 게스트하우스, 공연장, 호텔 등도 다양한 할인 혜택과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김충용 구청장은 “해외입양아들의 고국 방문 프로그램은 관광산업 진흥을 시도하는 종로구 입장에서도 새로운 기회”라며 “이들의 기호와 취향, 관심사항 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다른 외국 관광객 유치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軍旗 등 근현대 군사유물 7건 문화재 된다

    軍旗 등 근현대 군사유물 7건 문화재 된다

    대한민국 최초 항공기로 한국전쟁 초기에 맹활약한 ‘L-4 연락기’와 대한민국 최초 전투함인 백두산함에 사용한 돛대 등 근현대 군사유물 7건이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념해 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고 문화재청이 14일 밝혔다. 공군박물관이 소장한 ‘L-4 연락기’(기장 6.82m, 기폭 10.73m)는 1940년대 미국에서 생산해 제2차 세계대전 중 미 육군이 사용하던 2인승 연락용 경항공기로, 1948년 9월 대한민국 공군의 전신인 육군항공대가 미군에게 인수한 10대 중 1대다. 한국 공군이 보유한 최초의 항공기로 한국전쟁 초기에는 뒷좌석에 앉은 관측사가 폭탄을 품에 안고 출격, 투척하는 방식으로 동원됐다. 여수·순천사건 진압과 지리산 무장공비 토벌 작전에도 쓰였다. 이후 육군에 파견돼 다용도로 사용되다가 1954년 L-19 연락기 도입에 따라 퇴역했다. 해군사관학교박물관이 보관하는 백두산함 돛대(폭 5.2m, 높이 11m)는 대한민국 최초 전투함인 백두산함(PC-701)에 사용한 마스트다. 이 함선은 해군 창설 뒤 제대로 된 전투함 한 척 없던 상황에서 해군 장병과 그 가족의 성금으로 1949년 10월 미국에서 구입한 것으로 한국전쟁 발발 당일 대한해협을 초계하다가 북한 무장선박을 발견하고 이튿날 격침한 ‘대한해협 해전’의 주인공이다. 이 밖에 조선시대 말기 흥선대원군의 지시에 따라 무명 30장을 겹쳐 총탄을 막고자한 ‘면천갑옷’(오른쪽·국립중앙박물관)과 한국광복군 갑옷(육군박물관), 대한민국 육군 초창기 깃발(왼쪽·육군박물관), 한국전쟁 휴전협정 체결 때 사용한 책상(전쟁기념관), 경상북도 안동 지방 의병장 김도현(1852~1914)의 칼(독립기념관)도 함께 문화재 등록이 예고됐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안동, 원격 문화재 방재…임청각 등 10곳에 시스템 구축

    국내 처음으로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원격 문화재 방재시스템이 구축됐다. 경북 안동시는 14일 일직면 망호리 소호헌(보물 제475호)에서 문화재청과 시·도 문화재 방재 관계자들을 초청해 문화재 방재 시스템 구축 사업 시연회를 가졌다. 시가 이번에 구축한 방재 시스템은 최첨단 IT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통합관제시스템으로서 통계적 기법에 의한 정상치 예측은 물론 화재, 침입, 습해 등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담당자나 유관기관(경찰서, 소방서, 문화재지킴이)에 상황 정보를 문자 메시지로 전송하는 기능도 갖췄다. ‘아이폰’을 활용한 원격 동보 단말기로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손안에 놓고 관찰할 수도 있다. 안동시는 도산서원과 임청각, 화회마을 충효당 등 목조 건축 문화재 10곳에 이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2008년 2월 숭례문 방화 사건 이후 문화재 방재 시스템 개발에 나섰으며, 최근 10개월간 시범 운영해 왔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생각나눔 NEWS] 경북도 독도 식생복원사업 추진한다는데…

    [생각나눔 NEWS] 경북도 독도 식생복원사업 추진한다는데…

    최근 일본이 독도에 대한 야욕을 드러낸 가운데 경북도가 독도 식생복원을 추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식생복원 사업이 우리의 독도 실효적 지배 강화에는 보탬이 되지만 자칫 생태계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관련부처 간 입장차도 엿보인다. 12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경북도는 독도의 식생복원을 위한 ‘푸른 독도 가꾸기사업’에 나섰다. 지난해 연구용역을 마쳤고 9월까지 실시설계를 끝낸 후 문화재청과 현상변경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추진 중인 독도 식생복원 대상지는 5곳 2840㎡다. 동도 경비대와 등대·헬기장 등 인공 시설물 주변과 서도 물골·서쪽사면 등이다. 이 일대가 상대적으로 훼손 정도가 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의 식생복원은 독도 자생수종을 생태환경이 유사한 울릉도에서 양묘해 옮겨 심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사업기간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이 기간에 산림청 등은 모두 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수종은 사철나무와 섬괴불나무·보리밥나무 등이며 곰솔 등 생육가능 수종도 대상이다. 경북도가 2008년 보호수로 지정한 사철나무는 수령 100~120년생으로 높이가 1m에 불과하다. 하지만 걸림돌도 적지 않다. 독도는 바위로 이뤄져 나무가 살기 힘든 지질이다. 1973년부터 1996년까지 14회에 걸쳐 독도사랑회 등이 1만 2000여그루의 나무를 심었지만 대부분 말라 죽었다. 경북도 산림녹지과 한명구 사무관은 “독도는 강풍·해풍에 의한 염분과 척박한 토양으로 식생 정착이 어렵다.”면서 “1년간 울릉도에서 양묘 과정을 거친 뒤 2012년부터 나무를 심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림과학원 임종환 박사는 “외래수종을 제거한 후 독도의 자생식물을 복원하는 방식은 필요하다.”면서도 “뿌리가 뻗는 식물이나 외래 수종은 안 되고 객토도 살균을 거쳐 유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화재청의 허가 여부도 관심사다. 복원사업이 오히려 독도 생태계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한 입장이다. 과거 독도조림사업을 중단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독도는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336호)으로 생태환경 자체가 보존 대상이다. 독도에 나무를 심으려면 문화재청의 ‘현상변경’ 협의를 거쳐야 한다. 게다가 독도는 오랜 풍화작용으로 균열이 발견됐고, 2005년 이후 관광객 등 인위적 이용에 따른 생태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005년 이후 조사에서는 동도와 서도 간 식물상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문화재청과 경북도가 실시한 2007년 독도 천연보호구역 모니터링 사업 보고서에는 분화구 동측과 북측 능선에 분포하는 사철나무 등은 분포면적이 협소하고, 인위적 식재가 아니라 조류나 식물의 종자산포에 의해 자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인공조림이나 복원이 쉽지 않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한국 등 유물피탈 22개국 “환수 공조”

    한국 등 유물피탈 22개국 “환수 공조”

    한국, 그리스, 이집트 등 문화재 약탈 피해국들이 빼앗긴 유물을 돌려받기 위해 8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문화재 보호 및 반환을 위한 국제회의’를 열고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회의 의장을 맡은 자히 하와스 이집트 고유물최고위원회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그리스도 혼자 싸워 왔고, 이탈리아도 혼자 싸워 왔지만 이제 우리는 처음으로 하나가 됐다.”면서 “유물을 빼앗긴 모든 국가에게 오늘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7개국이 ‘우선환수 유물 목록’을 제출했으며 다른 나라들은 본국으로 돌아가 협의를 거친 뒤 한 달 내에 목록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문화재 환수 국제회의는 이집트 주최로 올해 처음 개최된 것으로 세계 22개국 정부 대표 및 문화재 전문가가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이경훈 문화재청 국제교류과장을 단장으로 외교 실무자 4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했다. 한국 대표단은 회의에서 현재 한국 정부가 반환을 추진 중인 프랑스 소장 외규장각 문서와 일본 궁내청 소장 조선왕실도서의 불법 반출 사실을 알리고, 관련 국가들의 성의 있는 반환을 촉구했다. 이 과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유물 각각의 성격과 함께 이 유물들이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불법 약탈됐다는 사실을 알리고 각국의 이해와 협력을 구했다.”면서 “프랑스, 일본을 상대로 한 한국의 외교 협상 문제에 다른 나라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의장국인 이집트는 독일 베를린 신(新)박물관이 소장 중인 네페르티티 왕비 흉상, 영국박물관에 있는 로제타석, 이탈리아 토리노 이집트박물관에 있는 람세스 2세 조각상 등을 우선환수 대상으로 선정했다. 차기 회의 개최를 희망하고 있는 그리스는 19세기 초 영국 대사 엘긴 경이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에서 뜯어내 영국박물관에서 보관 중인 벽화 조각(엘긴 마블)을 우선환수 유물 목록에 올렸다. 이날 회의의 합의에 따라 이집트 등 22개국은 공동으로 문화재 반환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을 환기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문화재 약탈 피해국이 한자리에 모여 공동 대책을 논의한 첫 회의라는 의미를 갖지만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문화재 반환을 요구받고 있는 주요국들은 불참해 국제적 마찰을 예고했다. 강병철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명동성당 재개발될까

    명동성당 재개발될까

    한국의 대표적인 근대건축물이자 한국 근·현대사와 함께 호흡했던 서울 명동성당(사적 258호)이 재개발 논란에 휩싸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측이 성당 진입로에 대형 건물 두 채와 주차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조감도)을 내놓자, 일부에서는 성당의 경관과 안전성을 해칠 수 있다며 신중한 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지난해 12월29일 문화재청에 ‘명동성당 종합 계획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계획안의 핵심은 성당 입구 오른편과 테니스장 주변 공간에 지상 9층, 13층짜리 건물을 신축하는 것이다. 여기다 진입로 양쪽 지하에 대형 주차장과 근린생활시설을 만들고, 지상에는 녹지도 조성한다. 서울대교구는 올 1월에 명동성당 권역의 현상변경 신청을 문화재청에 냈고, 2월에는 문화유적 지표조사도 벌였다. 그러나 서울대교구의 ‘명동 개발 1단계 현상 변경안’을 심사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1일 승인을 보류했다. 고층 건물 건축으로 성당 경관이 훼손되고, 지반 침하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유영렬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 위원장은 “사적지 주변 경관도 해치지 않고 문화재도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심층적으로 더 고민하고 신중히 진행해야 한다.”면서 “이번주 중 다시 현장 검토를 하고, 5월 말에 재심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대교구는 명동성당 보존을 위해서라도 종합개발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계획대로 지하 주차공간이 마련되면 지금처럼 성당 앞마당으로 자동차가 들어서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허영엽 신부는 “수십년 동안 교구 안에서 토론하고 검토해온 사안”이라면서 “안전검사 전문기관의 검증결과와 진동방지공법 보고서 등을 문화재청에 제출하고 (지적받은 부분을)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부고]

    ●홍세윤(KB인베스트먼트 사장)대윤(사업)동의(영덕고 교사)씨 부친상 4일 대구 경북대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53)420-6149 ●정환웅(자영업)환만(대전국세청 조사1국장)씨 모친상 전건식(자영업)최병삼(〃)이한우(세무사)씨 장모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3010-2230 ●이성용(강남대 교수)씨 부친상 허영섭(전 경향신문 논설위원)지승욱(정연시스템 차장)씨 장인상 5일 여의도 성모병원, 발인 7일 오전 10시 (02)3779-2195 ●김용경(제주항공 운항본부 기장)씨 별세 5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30분 (02)857-0444 ●신정목(신한엘매트 대표)씨 별세 종환(삼성전자 무선상품전략팀 과장)씨 부친상 박정선(양강중 교사)씨 시부상 김진교(경희대 물리학과 교수)씨 장인상 4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2650-2741 ●이한동(동아지질 회장)한봉(한진산업 사장)씨 모친상 박태근 강정부(전 경상대 교수)씨 장모상 4일 서울대병원, 발인 6일 오전 10시 (02)2072-2011 ●신동화(한국연구재단 연구원)씨 별세 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30분 (02)2258-5975 ●이지형(전 국방부 이사관)석형(산경 대표변호사·전 감사원 감사위원)상형(사업)시형(회사원)씨 모친상 공승재(전 효명건설 이사)씨 장모상 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3410-6914 ●이상복(삼랑진고 교장)상열(이상 대표)씨 부친상 유병태(하나부동산 대표)문대준(화성파라솔 〃)씨 장인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3010-2232 ●김채옥(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과장)보현(교육과학기술부 사무관)철현(문화재청 주무관)씨 모친상 김소영(한국연구재단 연구원)씨 시모상 정정래(선일건설 이사)정해춘(CJ 제일제당 부장)이영철(관세법인 개성 서울지사대표)씨 장모상 4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8시 (062)250-4407 ●정영웅(송원건설 대표)씨 부인상 철(현대증권 잠실신천역지점 과장)선화(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선임연구원)씨 모친상 장성권(삼호중공업 과장)노홍민(대학생)씨 장모상 5일 광주 조선대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30분 (062)231-8906 ●문강수(남강전기 대표)양수(금호TN C〃)명수(남강전기 전무)장수(사업)씨 모친상 김행우(유코미디어 대표)씨 장모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 (02)3010-2231
  • “피아노에 달걀껍질로 무늬… 현대적 응용 가능”

    “피아노에 달걀껍질로 무늬… 현대적 응용 가능”

    “한국 나전칠기에 대한 유럽사람들의 애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따뜻합니다. 그동안 소품 위주로 나갈 수밖에 없었던 유럽에 나전칠기의 정수를 보여 줄 수 있게 되어 뜻깊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의 국립민속미술박물관( Museo Nazionale delle Artie Tradizioni Popolari) 에서 8일부터 5월12일까지 ‘한국의 나전과 칠공예 특별전’이 열린다. 이 전시회의 한국 측 운영집행위원장인 이칠용(63) 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 회장은 4일 “이탈리아는 유럽 역사 문화의 중심지이자 해마다 4000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대국”이라면서 “이탈리아 사람들은 물론 이 기간 로마를 찾는 전 세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 나전칠기의 아름다움을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회는 민속미술박물관 측이 지난해 로마에서 열린 서울시무형문화재인 김은영씨의 매듭전이 성황을 이루는 것을 보고는 이탈리아 주재 한국대사관에 요청해 이루어졌다고 한다. 여기에 문화재청이 흔쾌히 재정지원을 결정하면서 공예분야에서는 드물게 규모있는 전시회가 성사됐다. 이 회장은 “정부에서 도와주면서 판매에 부담이 없어진 전시회인 만큼 칠기분야 11개 장르를 모두 포함시켰다.”면서 “특히 피아노 건반 뚜껑에 달걀껍질로 무늬를 넣은 난각칠기 등은 우리 전통공예가 얼마든지 현대적으로 응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인 28명 작품 55점 전시 전시회에는 목심칠기(나무), 금태칠기(금속), 칠피공예(가죽), 지승공예(꼰 한지), 와태칠기(옹기), 패세공(조개껍질)과 다양한 색깔의 옻으로 그리는 칠화칠기, 삼베 등으로 형태를 만드는 건칠기 등 옻칠 명인 28명의 작품 55점을 선보인다. 칠을 입히는 목기인 ‘백골’과 칠의 바탕그림인 ‘도안’도 소개한다. 백골을 보여 주는 것은 목기를 두고 흔히 플라스틱이 아니냐고 묻는 오해를 풀어 주기 위한 것이다. 또한 나전칠기장인에 가려 있는 백골장인과 도안장인의 고마움도 부각시키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한다. 옻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여 주고자 옻나무와 채취한 옻도 가져간다. 이 회장은 “전시장에는 바티칸 등 천주교 근거지와 가까운 점을 고려해 나전칠기로 만든 십자가 등 성물(聖物)도 전시한다.”면서 “바티칸 관계자를 초청하여 한국 나전칠기가 전 세계 천주교회의 전례용품으로 보급될 수 있을지도 타진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나전칠기로 만든 聖物도 선봬 나전칠기 장인으로서 칠기공예 활성화와 보급운동에 힘써온 이 회장은 2000년부터 현재까지 유럽지역에서만 모두 23차례에 걸쳐 전시회 및 판매전을 주도했다. 올해도 파리국제박람회에 참여하여 한국 공예품 판매전을 펼친다. 그는 “그동안 에펠탑 근처를 포함해 파리에만 15곳의 한국 공예품 가게가 생겼고, 런던의 영국박물관 앞에도 한국공예품점이 문을 열었다.”면서 “한국공예 알리기 노력이 조금씩 성과를 거두고 있는 증거라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글 서동철부국장 dcsuh@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문화재 활용해 삶의 질 높여야”

    “문화재 활용해 삶의 질 높여야”

    “전통문화를 원형대로 보존하는 건 분명 중요합니다. 하지만 원형 유지에 급급해서 동시대와의 호흡에 실패한 문화는 결국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김홍렬(60) 재단 이사장은 31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문화재 활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찾아가는 문화 버스’ 등 각종 30주년 기념 사업을 소개했다. 문화재보호재단은 1980년 문화재청 산하 특별법인으로 설립됐다. 문화재 정책에서 늘 대립하는 가치인 ‘보존과 활용’ 사이에서 접점을 찾는 것이 목표였다. 이후 재단은 30년 동안 중요무형문화재의 보존·전승에 힘쓰면서, 유형문화재를 활용한 각종 문화사업을 벌여 왔다. 김 이사장은 30여년 공직 생활 대부분을 문화재청 등 문화재 관련 분야에서 일해온 ‘문화재통’이다. 그만큼 문화재에 대한 그의 철학은 뚜렷하다. 그가 재단을 지휘한 것은 3년 전부터. 그는 “전에는 주로 문화재 보존과 전승에 치중했다면, 요즘은 문화재를 어떻게 활용해 삶의 질을 높일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생각은 문화재보호재단이 문화재를 현대인의 삶과 연결시켜 줄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데 이어졌다. 경복궁 등 궁궐 앞에 가면 쉽게 만날 수 있는 ‘궁성문 개폐식’, ‘수문장 교대의식’이나 ‘종묘제례’ 같은 전통의례가 대표적인 예다. 올해는 임금이 직접 종묘 관리실태를 점검하는 ‘전알봉심례(展謁奉審禮)’도 되살려 전통 알리기와 볼거리 제공 효과를 함께 노린다. “문화재가 삶의 질을 높인다.”는 생각은 올해 30주년 기업 사업인 ‘찾아가는 문화버스(가칭)’ 등으로 구체화된다. 그는 “문화재에서 소외된 노인, 장애인 등에게 문화재가 직접 찾아가는 행사”라면서 “무형문화재 방문 공연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가을쯤 시행될 예정이다. 현재 김 이사장은 30주년 행사 준비에 정신이 없다. 1일 창립식을 시작으로 3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전시, 공연이 열린다. 창립기념 특별공연으로 3일까지 서울 대치동 코우스(KOUS)에서 연산군 일기를 바탕으로 한 무악극(舞劇) ‘왕의 춤’(연출 진옥섭)이 개최된다. 30일까지 서울 삼성동 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는 ‘발굴로 본 한반도 사람의 발자취’ 사진전을 열고 문화 연구·발굴에 관한 사진 200여점을 전시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물거미 땅위 겨울잠 첫 확인

    물거미 땅위 겨울잠 첫 확인

    물 속에서 생활하는 물거미(학명 Argyroneta aquatica)가 겨울에는 육상 거미와 마찬가지로 땅 위에서 겨울잠을 잔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29일 지난해부터 수행 중인 ‘연천 은대리 물거미 서식지(천연기념물 412호)’ 보존을 위한 모니터링 중 물거미의 월동 생태를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모니터링 결과 물거미는 육상 거미처럼 겨울에는 추위를 피해 서식지 내 너도겨풀(함초의 일종)이 우거진 지상에서 겨울잠을 자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거미는 수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12월 초부터 다음해 2월까지 겨울잠을 자며, 얼음이 녹는 3월 초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물거미 월동 생태는 실험실 생태에 대해서만 일부 알려졌고, 자연적인 조건에서의 생태는 밝혀지지 않았다. 강정훈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사는 “이런 사실은 물거미가 과거 지상생활을 하던 종에서 수중생활을 하는 종으로 역진화한 종이라는 진화학적 이론을 뒷받침해 주는 결정적인 자료”라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국외 저널(journal of entomology)에 싣거나 영국왕립곤충학회(Royal Entomological Socierty)에 발표할 예정이다. 물거미는 세계적으로 1종만 존재하는 특이종으로 물 속에서 생활하지만 육상 거미와 같은 방법으로 호흡한다. 이를 위해 배쪽에 항상 공기방울을 붙이고 다니며, 물속에서는 공기주머니집을 만들어 그 안에서 생활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덕수궁 향로 뚜껑 80년만에 찾았다

    덕수궁 향로 뚜껑 80년만에 찾았다

    덕수궁 중화전에 뚜껑없이 서 있던 청동향로 한 쌍 중 1기의 뚜껑이 80여년 만에 발견돼 22일 공개됐다. 1910년대 사진에서까지는 확인돼오다 1928년쯤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뚜껑은 최근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 궁능 유물을 실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러한 고정식 대형 향로는 경복궁·덕수궁에만 설치된 것으로 왕을 상징하는 용 모양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문화재청은 이를 바탕으로 나머지 중화전 향로 뚜껑도 복원할 예정이다. ①1911년쯤 촬영된 중화전 사진. 점선 안으로 뚜껑이 있는 온전한 향로가 보인다. ②국립고궁박물관이 최근 발견한 향로 뚜껑. ③80여년 만에 제 짝(뚜껑)을 찾아 온전한 모습을 회복한 중화전 향로. 사진 문화재청 제공 글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새달부터 전통주 하루 50병 인터넷구입 허용

    막걸리 같은 전통주를 집에서도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 있게 됐다. 국세청은 전통주 관련 규제 개선 방안을 마련,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국세청은 농민이나 생산자단체가 만드는 농민주, 문화재청장이나 광역단체장이 추천하는 민속주에 한해 인터넷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기업에서 만드는 막걸리나 소주, 맥주 등은 해당되지 않는다. 농수산물유통공사(www.eatmart.co.kr), 우체국(mall.epost.go.kr)의 인터넷 쇼핑몰 또는 전통주 제조자의 홈페이지에서 성인 인증을 받은 뒤 주문할 수 있다. 한 사람이 하루 50병까지 살 수 있다. 전통주 제조장의 직매장 시설 기준도 폐지됐다. 지금까지는 일반주류 제조장에 직매장을 설치하려면 대지 500㎡, 창고 300㎡ 이상의 시설을 갖춰야 했다. 국세청은 또 병마개 제조 시설 기준을 대폭 완화하고 연내에 병마개 제조업체를 1곳 추가해 3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전환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은 “희석식 소주 및 맥주의 제조시설 기준 완화, 탁주·약주 첨가물의 다양화, 종합 주류도매업 면허요건 완화 등도 신중히 검토해 기획재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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