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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월정리마을회 ‘통 큰 결단’… 동부하수처리장 6년만에 공사 재개

    제주도-월정리마을회 ‘통 큰 결단’… 동부하수처리장 6년만에 공사 재개

    “이제 월정리 바다는 성게, 소라, 오분작 등 해산물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입니다. 월정리 바다를 지켜야합니다. 삼양, 화북 하수가 월정리에 유입되면 안됩니다.” 20일 제주도청 본관 로비 1층에서 열린 제주도와 월정리마을회 공동회견에서 김영숙 월정리해녀회장이 이같이 밝혔다. 동부하수처리장이 6년 가까이 갈등을 빚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이 두세마디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 5년 8개월만에 갈등 봉합… 20일 오후부터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재개 제주특별자치도는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둘러싼 갈등을 5년 8개월 만에 끝내고 20일 오후부터 공사가 재개된다고 이날 밝혔다. 오영훈 도지사와 월정리마을회, 월정리해녀들의 소통을 통한 통 큰 결단이어서 의미가 깊다. 앞서 지난 15일 오 지사는 월정리 어촌계회관에서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과 관련 해녀들과 소통의 첫 발을 뗀 바 있다. 김창현 월정리마을회장은 이날 공동회견 자리에서 “월정리 마을회는 도와 대화하면서 조금씩 신뢰를 쌓아왔고 진정성에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며 “월정리 마을회는 도가 마을의 발전을 위해 주민요구사항을 최대한 수용·지원해주고 주민갈등을 치유하고 공동체를 회복시켜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월정리마을회는 마을갈등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증설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 삶의 터전 바다가 오염되지 않도록 조치 취하고 어업피해 지원 방안 꼭 약속 지켜달라 김경복 어촌계장도 “제주도가 삶의 터전인 바다가 오염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주고 어업 피해와 해녀들의 생존권을 보존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발굴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2017년 12월 중단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을 이날 오후부터 정상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제주의 청정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대의적인 결정을 내려주신 월정리마을회 주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월정리마을회는 지난 1월 정기총회에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반대 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주민 간 입장이 엇갈리는 힘든 상황에도 월정리 미래발전위원회를 구성해 갈등 해결에 노력해왔다”면서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월정리 바다의 청정과 아름다움을 지키고,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월정리 주민과 도민 여러분께 거듭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도는 동부하수처리장 증설로 해양오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류수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수질관리 ▲해양 방류관 연장(1.34㎞) ▲월정리 연안 생태계 조사 ▲삼양 및 화북지역 하수 이송 금지 ▲동부하수처리장 추가 증설 없음 ▲법률과 기준 내에서 마을주민 숙원사항 최대한 수용 ▲용천동굴 문화재구역에 영향이 없도록 철저하게 준비 ▲투명한 절차 진행으로 신뢰를 확보할 것을 약속했다. #2만 4000톤 증설사업… 더이상 증설은 하지 말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은 동부지역(조천읍, 구좌읍) 생활하수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1일 하수처리용량을 현재의 2배인 2만 4000톤으로 증설하는 사업이다. 2014년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은 기존 6000톤에서 1만 2000톤으로 증설됐다. 그리고 2017년 9월 동부하수처리장 2차 증설(1만 2000톤→2만 4000톤) 공사를 착공했지만 해녀들을 중심으로 마을주민의 거센 반발로 공사가 5년 8개월째 중단됐다. 밤샘농성을 불사했고, 시공사와 주민 간 법적소송으로까지 번지기도 했다. 더욱이 공사현장 인근 용천동굴 등 세계자연유산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동부하수처리장의 1일 평균 하수량은 1만 1722톤으로 시설용량의 98%를 차지할 정도로 포화상태여서 하수처리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월정리마을의 청정환경을 지키려면 증설이 시급한 상황이다. 도는 월정리마을회와의 지속적인 대화와 협의를 바탕으로 법적 절차에 따라 2025년 2월 준공을 목표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를 조속히 재개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후부터 가설 울타리를 시공하고, 문화재청의 증설공사 현상변경 조건부 허가 내용을 철저히 이행하며 공사과정에서 세계유산 보호와 함께 마을주민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 화마 피한 ‘경포대 현판’, 다시 돌아온다

    화마 피한 ‘경포대 현판’, 다시 돌아온다

    지난 4월 초 강원 강릉 경포 산불을 피해 급하게 다른 장소로 옮겨졌던 경포대 현판이 제자리로 돌아온다. 2019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경포대는 관동팔경(關東八景) 가운데 제1경으로 꼽히는 명소로 고려부터 조선까지 송강 정철을 비롯한 여러 문인이 찾아 학문을 닦으며 수양한 곳이다. 강릉시와 문화재청은 20일 오후 경포대 현판 귀향식을 개최한다. 귀향식은 경포대 현판 보존처리 경과보고, 희망 메시지 발표, 제막식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허동욱 강릉시 문화유산과장은 “소중한 문화유산의 무사 귀향을 알리고,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며 희망과 용기를 전달하는 자리다”고 설명했다. 앞선 4월 11일 경포 일대 산불이 발생한 당시 강릉시와 소방서, 국립문화재연구원 등은 경포대 현판을 오죽헌박물관으로 옮겨 화마로부터 지켜냈다. 경포대 인근에 있는 상영정은 전소되고, 방해정은 안채와 별채 도리, 연목 일부가 불타는 피해를 입었다. 긴급하게 떼어내는 과정에서 일부 틈이 벌어지고 모서리 이음쇠 등이 떨어진 경포대 현판은 같은달 26일 대전 문화재보존과학센터로 보내져 훈증, 세척, 색맞춤, 고리 설치, 안료 안정화 등의 보존처리를 마쳤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자연재해로부터 국가유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김규남 서울시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풍납동 방문 확답받아

    김규남 서울시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풍납동 방문 확답받아

    김규남 서울시의원(국민의힘·송파1)은 지난 15일 제319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을 통해 문화재 보존이라는 명목으로 재산권과 생존권까지 박탈당한 풍납동 주민의 실태와 현실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풍납토성 사적 지정 후 강력한 문화재 규제로 30년간 개발이 제한된 풍납동은 앙각규제, 지상 7층 지하 2미터 이상의 공사 제한, 재건축·재개발 규제 등 전무후무한 건축규제를 받으며 급격한 지역 낙후로 고통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막대한 재산상 피해를 보고 이제는 낙후된 지역에서 생존권마저 위협받는 풍납동 주민들의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시 문화본부장, 관광체육국장, 주택정책실장 그리고 서울시장에게 질의했다. 지난 2020년 ‘풍납토성 보존 및 관리에 대한 특별법’이 제정됐지만,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서울시장의 ‘이·정주대책 수립’, ‘재산권 보호를 위한 행정적·재정적 지원방안 마련’, ‘주민지원사업 시행’의 책무 불이행 등 현재까지 실효성 있는 이주대책, 주민지원 시행실적 등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풍납동 주민지원을 위한 서울시의 예산 집행이 소극적이었던 것을 꼬집으며, 풍납토성 관련 국고보조금 지침을 변경해 일정 예산이 주민지원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긴밀히 논의할 것과 현실적인 풍납동 정주환경 개선을 위한 안정적인 예산 확보를 위해 서울시의 ‘풍납동 관련 특별회계 설치’를 주문했으며, 문화재 보존을 강조하며 무거운 규제를 적용하는 풍납토성 일대에 정작 관광산업 관련 콘텐츠 개발이나 관광특구 지정 등 문화재와 공존할 수 있는 경제 활성화 부문을 완전히 손 놓고 있는 서울시를 질타하며 관련 투자의 필요성을 설명했다.나아가 김 의원은 풍납동 주민의 이주대책 일환이 될 수 있는 풍납동 모아주택 추진과 관련해 2, 3권역 주민들의 특별공급과 함께 건축규제 완화를 위한 풍납동 ‘특별건축구역’ 지정 가능성을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에 물었다. 한병용 주택정책실장은 “풍납동에 적용되는 문화제 규제가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자세히 검토해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을 약속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겠고 답변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시정질문 마지막 질의로 오세훈 시장에게 풍납동 문제 및 문화재 규제에 대한 견해를 물었으며 “지난 2008년 방문이 후 15년간 더 낙후되고 슬럼화됐다”라며 “풍납동을 직접 방문해 실상을 확인하고 해결방법을 함께 모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오 시장은 “시정질문을 통해 풍납동이 처한 현실과 문화재 규제로 고통받는 주민분들의 고통을 여실히 느꼈고, 최근 문화재청장을 만나 문화재 규제로 인해 서울시민이 피해받는 것을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했다”라며 풍납동을 직접 방문하겠다는 말로 답변을 마쳤다. 이날 시정질문 자리에는 약 40여명의 풍납동 주민들이 서울시의회를 방문해 본회의를 방청했으며, 김 의원이 시정질문을 마치자 이번에는 꼭 현실적인 풍납주민 이·정주 대책이 마련되길 소망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 “문화유산은 ‘기억의 창고’… 전 세계가 누려야 할 역사” [임형주의 임의 동행]

    “문화유산은 ‘기억의 창고’… 전 세계가 누려야 할 역사” [임형주의 임의 동행]

    서울 중구 정동길을 따라가다 국립정동극장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건물이 하나 나온다. 1899년 대한제국 황실도서관으로 태어난 덕수궁 중명전이다. 경운궁(덕수궁의 옛 이름)에 화재가 나면서 1904년 이곳이 고종의 임시 거처가 됐다. 이듬해 11월 일본에 의해 을사늑약이 강제 체결된 곳도 이곳이다. 한일강제병합 이후 외국인들의 사교클럽 장소로 쓰이다가 불이 나면서 외벽만 남긴 채 소실됐다. 이후 민간이 소유하던 건물을 2006년 정부가 사들였고, 문화재청이 대한제국 당시 모습으로 복원해 국민에게 돌려줬다. 건물 2층에는 문화유산국민신탁이 들어와 있다. 개발과 무지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놓인 우리의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보존하기 위한 기관이 이 건물에 자리한 건 당연하다. 통한의 역사라도 잊지 말고 제대로 알아야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인식을 실천하고 있다. ●‘월 1만원’ 회비… 문화유산 매입·관리 이곳에서 만난 김종규(84)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또한 그런 책임감을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기억이라고 하는 건 기록으로 갖고 있으면서도 실제 모습을 기억 창고처럼 해놔야 하는 거예요. 숭례문도, 경복궁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도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누려야 하는 역사인 거죠. 이 모든 걸 보존하는 일을 정부가 어떻게 다 해요. 그래서 우리가 힘쓰는 거지.” 2007년 문화재청 산하기관으로 설립된 문화유산국민신탁은 민간의 모금으로 보존 위기에 처한 우리 문화유산을 매입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조정래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인 전남 보성 ‘보성여관’을 복원한 것을 시작으로, 이상(1910~1937) 시인이 21년간 살았던 서울 통인동 집과 경주지역 교육 및 문화재 복원에 힘썼던 고청 윤경렬의 옛집을 매입하고 대전 소대헌·호연재 고택을 개관했다. 일제강점기 우리말을 지키고 항일운동을 했던 서민호 선생의 유택 전남 고흥 죽산재도 관리하는 등 의미 있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데는 문화유산국민신탁 회원들의 힘이 크다. 매달 1만원 이상 회비를 내는 회원이 지난해 9월 1만 5000명을 돌파했고, 현재 1만 6000여명에 달한다. 김 이사장도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회원 가입을 독려한다. 월 1만원으로 우리 문화유산을 지킬 수 있다는 뜻을 설파하면서. “너무 많이 내면 부담이 돼서 금방 그만두고 싶어지니 1만원 이상은 못 내게 한다”는 게 철칙이다.●문화·출판계 촘촘한 인맥 가진 ‘거목’ ‘문화계 마당발’로 유명한 그는 이젠 “최선을 다해서 ‘문화유산 지킴이’로 살 수 있다는 게 굉장한 영광이며 축복”이라고 했다. 4년 전쯤 한 문화계 인사를 회원 가입시킨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이런 감정의 배경을 에둘러 말했다. “나보다 두 살 많은 분께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가입하라니까 ‘이 나이에 무슨’이라고 하는 거예요. 젊은이들은 나중에라도 할 수 있지만 우린 하루라도 빨리 가입해서 좋은 일을 해야 한다고 했죠. 나중에 염라대왕 앞에 가서 ‘가장 잘한 일이 뭐 있나’라는 질문을 받으면, 우리 소중한 문화유산을 후대에 남겨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잖아요.” 너스레를 떨며 껄껄 웃는 모습에 경외감이 이는 것은, 60년 가까이 지치지 않고 한국 문화계를 위해 헌신한 모습이 겹쳐 보여서다. ‘세계문학전집’(100권), ‘세계사상전집’(36권), ‘한국문학전집’(60권) 등 1960~80년대 지식인의 필독서를 낸 삼성출판사 창업주가 그의 형 김봉규씨다. 1964년 삼성출판사를 창립하자 김 이사장은 부산지사에서 출판일을 시작했다. 삼성출판사 사장을 거쳐 1992년 회장에 올랐다. 1990년엔 국내 유일의 출판 전문 박물관인 삼성출판박물관을 세웠다. 박물관에는 국보 제265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보물 제758호 ‘남명천화상송증도가’ 등 국보와 보물 10점을 포함해 한국 근현대 출판물, 고활자, 도록 등 10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그는 문화재위원, 한국박물관협회 회장, 국립중앙박물관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에 대한 공로로 문화예술계 국민훈장 모란장, 은관문화훈장, 문화부 장관 표창, 대통령 표창, 한국출판학회상, 자랑스러운 박물관인상을 수상했다. ‘출판계의 대부’라는 또 다른 수식어를 증명하듯,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연도 읊었다. 김대중 정부 때 차일석 서울신문 사장과 플라자호텔 뒤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일부터 꺼냈다. “그 자리에서 ‘3대 메이저 신문 사장을 지낸 분과 함께하니 아주 밥맛 당긴다’고 했지. 서울신문과 대한매일신보 사장에, 전엔 국민일보 대표도 했으니 3대지. 그분이 ‘누가 출판쟁이 아니랄까 봐’ 그러면서 웃더라고.” 서울신문이 1998~2003년 대한매일로 제호를 변경한 일부터 차 전 사장의 선대인 차남수 선생과 사촌인 극작가 차범석 선생, 전남 목포와의 인연을 술술 풀어냈다. 서울신문이 내놓은 주간지 ‘선데이 서울’로 소재를 옮겨가더니, “선데이 서울을 성인잡지 정도로 보는데, 절대 그리 볼 게 아니다. 선데이 서울은 근대문화유산이라고 할 만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선데이 서울’에 ‘걸레스님’,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던 중광(1934~2002)의 인터뷰가 나온 걸 언급하며 “매체에 여러 가지를 담아내고 파격을 추구할 수 있는 게 선진 언론이다. 그런 면에서 서울신문은 매우 앞서간 매체였다”고 평가했다. 1974년 국어학자 신기철·신용철 형제가 ‘새우리말 큰사전’을 낼 수 있었던 것에도 서울신문의 역할이 컸다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북한의 ‘조선말큰사전’ 정보를 듣고 한국엔 우리말을 정리한 사전이 없다는 데 체면이 구겨지자 부랴부랴 서울신문에 사전을 발행하라는 지시를 했다. 당시 김종규(김 이사장과 이름이 같으나 한자가 다른) 서울신문 사장이 삼성출판사에 도움을 요청했다. 은행 대출과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기부 등으로 자금을 마련해 4000쪽에 육박하는 국어사전을 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서울신문이 우리나라의 체면을 살렸다는 걸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이야기를 듣노라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삼성출판사 편집고문으로 ‘문학사상’을 창간한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의 각별한 인연이나, 명창 임방울 선생의 공연 이야기 등이 시대와 장소를 넘나들며 이어졌다. 산수(傘壽)를 넘어선 나이에도 지치지 않는 에너지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을 먼저 꺼냈다.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거다. “내 시간은 지금 여기, 내가 있는 지금 이곳에 흐르고 있잖아요. 내일이 어디 있어. 오늘 이 시간에 우리는 최선을 다할 뿐이지.” ●사회에 되돌려주는 ‘세 번째 30년’ 그는 모두의 인생은 단 하나로, 이 세상에 나온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확신을 담아 말했다. 스스로를 두고 한 말이기도 하고, 모든 이에게 전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모토로 삼는 말을 들려줬다. “인생을 90세까지로 볼 때 첫 30년은 배움으로 채우고 다음 30년은 생업에 전력을 쏟으며 그 이후 30년은 사회에 되돌려줘야 한다고 늘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난 사회에 되돌려주는 30년에 들어가 있어요. 그동안 내가 만들어놓은 것을 주변 사람들,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나눠줄 수 있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요.” 그는 다시 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지금 우리한테는 우리 문화를 잘 보호하고 물려줘야 할 의무가 있어요. 부끄러워하면 안 됩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뿐만 아니라 지방 어느 마을에 가도 만날 수 있는 당산나무조차 정말 소중한 유산인 거죠.” 올해 문화유산국민신탁 회원을 2만명까지 늘리고, 답사와 문화 강좌도 많이 하면서 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노력을 꾸준히 할 계획이다. “앞으로 할 일들이 많습니다. 고맙게도 열심히 잘 따라주고 노력하는 우리 직원들과 함께 할 일이죠. 아마도 이러다 보면 90세가 아닌 100세까지 거뜬히 닿지 않을까요.” 이렇게 말하는 그의 얼굴에 천진난만한 미소가 가득 번졌다. 2016년 필자가 문화유산국민신탁의 첫 홍보대사로 위촉되며 처음 만났을 때 그 모습 그대로다. 그는 이렇듯 밀도 높은 순수함으로 문화를 사랑하며 한껏 껴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와 같은 문화인으로 나이 들어가기를 꿈꾸게 한다. 임형주 팝페라 테너
  • 日서 환수한 묘법연화경… 고려 ‘금은빛 불심’ 가득

    日서 환수한 묘법연화경… 고려 ‘금은빛 불심’ 가득

    “만일 이 ‘법화경’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거나 해설하고 옮겨 쓰면 이 공덕으로 눈, 귀, 코, 혀, 몸, 뜻이 다 청정하리라.”(‘묘법연화경 권제6’ 제19품 법사공덕품 중) 고려인들은 간절한 마음을 담아 부처의 가르침을 한 글자씩 종이 위에 적어 내려갔다. 국가의 안녕을 빌기도, 돌아가신 부모님의 극락왕생을 빌기도 했다. 불교 경전을 열심히 다 옮겨 적고 나면 현생에서 지극한 경지에 이를 것이라 기대하기도 했다. 700여년 전 누군가 정성스럽게 적어 내려간 불교 경전이 일본에서 돌아왔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15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지난 3월 일본에서 환수한 고려 사경 ‘묘법연화경 권제6’을 공개했다. 사경은 불교 경전을 옮겨 적은 경전으로 고려 시대에는 사경을 제작하는 관아인 사경원이 있을 정도로 성행했다. 초기엔 불교 교리 전파를 위해 만들어졌으나 점차 개인의 공덕을 쌓는 방편으로 널리 제작됐다. 흔히 ‘법화경’으로 불리는 ‘묘법연화경’은 ‘화엄경’과 함께 동아시아 불교 사상 확립에 큰 영향을 끼친 경전이다. ‘묘법연화경 권제6’은 전체 7권 중 6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일본인 소장자가 매도 의사를 밝혀 절차를 밟아 환수됐다. 고려인들의 독창적인 미적 가치를 자랑하는 고려 사경의 전형을 보여 주는 데다 보존상태도 양호해 향후 다양한 연구와 전시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접었을 때는 가로 길이가 9.5㎝지만 전체를 펼치면 총길이가 10.7m에 달한다. 안에 들어간 내용을 모두 금·은니(금 또는 은 가루를 아교풀에 개어 만든 안료)로 적었다. 글씨가 일정하지 않은 것이 인간적이고 흥미로운데 정성스러운 마음가짐과 달리 쓰는 이의 그날 컨디션과 날씨 상태에 따라 글씨가 달라진 영향이라고 한다. 김종민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은 “건조한 날은 아교가 빨리 굳어서 덥고 습한 날에 사경을 하는데 글자 하나하나 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면서 “글자마다 굵기, 획 등이 조금씩 다른데 최소 15일에서 길게는 한 달 이상 걸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경전의 내용을 압축해서 보여 주는 그림인 변상도는 가느다란 선으로 표현한 세밀한 묘사가 인상적이다.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아난존자와 가섭존자가 함께 담겼고 불 속에 자기 몸을 태워 공양했다는 약왕보살의 이야기도 어우러져 있다. 배영일 마곡사 성보박물관장은 “변상도 내용을 보면 상당히 치밀하다”면서 “발원문이 없어 확인하긴 어렵지만 당대 최고 사경승이 그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 일본에서 환수한 10.7m 고려사경, 금빛은빛 불심 가득

    일본에서 환수한 10.7m 고려사경, 금빛은빛 불심 가득

    “만일 이 ‘법화경’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거나 해설하고 옮겨 쓰면 이 공덕으로 눈, 귀, 코, 혀, 몸, 뜻이 다 청정하리라.”(‘묘법연화경 권제6’ 제19품 법사공덕품 중) 고려인들은 간절한 마음을 담아 부처의 가르침을 한 글자씩 종이 위에 적어 내려갔다. 국가의 안녕을 빌기도, 돌아가신 부모님의 극락왕생을 빌기도 했다. 불교 경전을 열심히 다 옮겨 적고 나면 현생에서 지극한 경지에 이를 것이라 기대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고려인들에겐 만병통치약 같은 존재인 셈이다. 700여년 전 누군가 정성스럽게 적어 내려간 불교 경전이 일본에서 돌아왔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15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지난 3월 일본에서 환수한 고려 사경 ‘묘법연화경 권제6’을 공개했다. 사경은 불교 경전을 옮겨 적은 경전으로 고려 시대에는 사경을 제작하는 관아인 사경원이 있을 정도로 성행했다. 초기엔 불교 교리 전파를 위해 만들어졌으나 점차 개인의 공덕을 쌓는 방편으로 널리 제작됐다.흔히 ‘법화경’으로 불리는 ‘묘법연화경’은 ‘화엄경’과 함께 동아시아 불교 사상 확립에 큰 영향을 끼친 경전이다. ‘법화경’은 부처가 되는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음을 기본사상으로 하는 천태종의 근본경전이다. ‘묘법연화경 권제6’은 전체 7권 중 6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일본인 소장자가 2012년 일본 고미술상에서 구매한 것을 지난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매도 의사를 밝히면서 절차를 밟아 환수됐다. 이번에 환수한 ‘묘법연화경’은 고려인들의 독창적인 미적 가치를 자랑하는 고려 사경의 전형을 보여 주는 데다 보존상태도 양호해 향후 다양한 연구와 전시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작자가 최상의 품질을 위해 공들여 제작한 덕에 오랜 세월에도 원형이 잘 유지될 수 있었다.접었을 때는 가로 길이가 9.5㎝지만 전체를 펼치면 총길이가 10.7m에 달한다. 안에 들어간 내용을 모두 금·은니(금 또는 은 가루를 아교풀에 개어 만든 안료)로 적었다. 한 개인이 적은 것으로 추정되며 왕실 사경에 많이 썼던 구양순체, 14세기 후반부터 대세가 된 조맹부체 등이 섞여 있다. 글씨가 일정하지 않은 것이 인간적이고 흥미로운데 정성스러운 마음가짐과 달리 쓰는 이의 그날 컨디션과 날씨 상태에 따라 글씨가 달라진 영향이라고 한다. 김종민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은 “건조한 날은 아교가 빨리 굳어서 덥고 습한 날에 사경을 하는데 글자 하나하나 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면서 “글자마다 굵기, 획 등이 조금씩 다른데 최소 15일에서 길게는 한 달 이상 걸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경원에서 제작한 것이 아니라 글씨를 잘 쓰는 개인이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경전의 내용을 압축해서 보여 주는 그림인 변상도는 가느다란 선으로 표현한 세밀한 묘사가 인상적이다. 4개의 화면으로 구성됐고, 화면 우측에는 묘법연화경을 설법하는 석가모니와 아난존자, 가섭존자 등이 그려져 있다. 좌측에는 불 속에 자기 몸을 태워 공양했다는 약왕보살의 이야기도 어우러져 있다. 배영일 마곡사 성보박물관장은 “변상도 내용을 보면 상당히 치밀하다”면서 “발원문이 없어 확인하긴 어렵지만 당대 최고 사경승이 그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배 관장은 “14세기 중반에서 후반부로 넘어가는 양식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발원문을 보통 마지막에 적는 문화를 들어 이번에 환수한 경전의 권제7에 정확한 정보가 적혀 있을 것으로 본다. 전체 개수는 확인할 수 없지만 사경들이 현재까지는 국내외에 합쳐 150여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국외에는 60여점이 나가 있는 상태다. ‘상지은니 묘법연화경’, ‘백지묵서 묘법연화경’,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등이 국보로 지정돼있다.
  • 동학농민군 토벌 관련 기록 국가등록문화재 됐다

    동학농민군 토벌 관련 기록 국가등록문화재 됐다

    동학농민군 토벌 관련 기록인 ‘갑오군정실기’가 15일 국가등록문화재가 됐다. ‘갑오군정실기는’ 1894년 동학농민군 토벌을 위해 설치된 양호도순무영 관련 공문서를 모아 작성한 필사본이다. 1895년 초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총 10책으로 구성됐다. 이토 히로부미가 대출 형식으로 일본에 반출했으며 2011년 일본 궁내청으로부터 환수했다.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동학농민군 참여자 명단 및 활동 내용이 새롭게 확인되는 자료로서 학술 가치를 인정받았다. 고려대학교에서 소장 중인 ‘민영환 서구식 군복’도 국가등록문화재가 됐다.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죽음으로 항거한 민영환(1861~1905)이 입었던 서구식 군복으로 1897년 및 1900년에 개정된 ‘육군장졸복장제식’에 따른 예모·대례의·소례견장·대수 등 구성요소를 대부분 갖추고 있어 복식사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함께 국가등록문화재가 된 ‘칠곡 매원마을’은 근·현대기를 지나오면서 이뤄진 마을 영역의 확장과 생활방식 등의 변화 속에서 다른 영남지방의 동족마을과 구별되는 시대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서당, 마을 옛길, 문중 소유의 문전옥답 등 역사성과 시대성을 갖춘 다양한 민속적 요소들이 포함됐다.문화재청은 이날 ‘호열자병예방주의서’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대한제국이 1899년에 설립한 관립의학교에서 1902년에 간행한 책자로 콜레라의 전염과 예방법, 환자 관리, 소독 방법들을 간략하게 적은 전염병 예방서다. 우리나라의 의학과 서지학 발전에 기여한 김두종(1896~1988) 박사가 충북 음성의 한독의약박물관에 기증했으며 대한제국기 공중보건 지식 도입 과정과 전염병 방역 활동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의학 자료로 평가받는다.
  • 천안 ‘천흥사지’, 20% 발굴 20여동 건물지 확인…고려시대 최대 왕실사찰 추정

    천안 ‘천흥사지’, 20% 발굴 20여동 건물지 확인…고려시대 최대 왕실사찰 추정

    고려시대 다원식(多院式) 사찰 배치‘1탑 3금당’ 형식 공간 확인 천흥사지 당간지주(보물 제99호) 등과 연관된 충남 천안의 ‘천흥사지’가 고려 초 ‘호서지역 최대급 규모’ 왕실 사찰로 추정됐다. 20%도 진행되지 않은 발굴조사에서 20여동의 건물지가 확인됐고, ‘1탑 3금당’ 형식의 불전 공간과 송나라 동전 등의 다양한 유물이 발견됐다. 천안시는 14일 문화재청·충남도·충남역사문화역구원과 함께 ‘천흥사지 3차 발굴조사’ 현장을 공개했다. ‘천흥사지’는 고려 초 창건돼 조선 시대에 폐사된 절터로, 천흥사지 오층석탑(보물 제354호)과 천흥사지 당간지주(보물 제99호), 성거산 천흥사명 동종(국보 제280호, 국립중앙박물관) 등이 관련 문화재로 존재한다. 하지만 전반적인 기초자료가 부족한 상태였다.이번 조사 결과 석탑 후면에 가구식 기단으로 구성된 건물 3동이 나란히 있었고, 천흥사의 역사 구성이 1탑 3금당 형식으로 추정하는 불전 공간이 확인됐다. 금당(金堂)은 절의 본당, 본존불을 모신 중심 건물을 말한다. 추정 금당지(9호 건물지)는 석재를 정교하게 다듬어 장식 효과를 극대화했으며 북족으로 별도의 사역 공간(10~12호)이 구역별로 구분돼 예불과 승방이 균일하게 구성된 양식을 보여준 고려시대 다원식(多院式) 가람배치를 보여주고 있다. 발굴조사에서는 천흥(天興), 천흥사(天興寺), 천흥사 삼보(天興寺 三寶), 대목악군(大木岳郡) 등 지명과 관련된 한자가 새겨진 기와를 비롯해 ‘천흥사 우(天興寺 右 )글씨가 새겨진 청동접시, 송나라 동전 ‘황송통보(皇宋通寶) 등이 수습됐다.석탑 봉안용으로 추정하는 청동소탑도 발견됐다. 고려시대 청동소탑이 출토하는 사례가 흔하지 않다. 발굴조사가 집중된 천흥사지 오층석탑 북동쪽 주변에서는 고려~조선 시대에 이르는 12동의 건물지와 통일신라 시대 담장열·석축시설·배수시설 등의 다양한 유구도 확인됐다. 천안시 등은 3차례의 발굴조사가 전체 ⅕에 미치지 않은 상황에서 20여동의 건물지가 확인되고, 다양한 유물이 수습되는 점 등을 미뤄 천흥사지가 호서지역 사찰 건물지 유적 중 최대 규모로 추정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천흥사지 사역의 실체와 고려 초 사찰 규모, 건축 구조 등은 매우 중요한 역사적 자료”라며 “지속적 조사 연구와 유적 정비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광대가 놀던 재인폭포 ‘명승’ 된다

    광대가 놀던 재인폭포 ‘명승’ 된다

    수십만년 전 분출된 용암이 만든 경기 연천 재인폭포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13일 지정 예고됐다. 연천 재인폭포는 용암이 식으면서 생긴 검은 현무암 주상절리 아래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재인이란 고려와 조선 때 광대 일을 하던 사람을 뜻하는 말로 폭포의 이름과 관련해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하나는 마을 원님이 재인의 아내를 탐내 재인에게 폭포에서 줄을 타라고 명을 내린 후 줄을 끊어 죽였다는 설화, 또 하나는 절벽에서 외줄타기를 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안 재인을 못 믿은 사람들이 아내를 내기에 걸었다가 재인이 줄을 타자 끊어버려 죽였다는 설화다. 어느 쪽이든 누군가의 아내가 등장하고 폭포의 물줄기를 따라 재인이 추락하는 이야기를 구성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재인폭포는 아름다운 경관뿐만 아니라 현무암이 침식하며 만들어진 주상절리, 하식애(하천의 침식작용에 의해 계곡 사면에 형성된 절벽) 등 다양한 지질구조를 확인할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2020년에는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또한 폭포의 소(땅바닥이 패어 물이 고인 곳)에는 천연기념물 어름치, 멸종위기 야생생물 돌상어 등이 서식하고 주변에 수리부엉이, 수달, 산양 등 다양한 천연기념물이 관찰돼 자연유산으로서의 가치도 높게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30일의 예고 기간에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이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 50억 들인 국내 유일 ‘안동 백조공원’ 왜 문 닫았나

    50억 들인 국내 유일 ‘안동 백조공원’ 왜 문 닫았나

    국내 유일의 경북 안동 ‘백조공원’이 개장된 지 수년 만에 문을 닫았다. 경북 안동시는 지난달 남후면 무릉유원지 인근 낙동강변에 있던 백조공원을 없앴다고 13일 밝혔다. 백조공원에 남아 있던 백조 두마리(큰고니, 혹고니)를 지난 4월, 5월 연이어 경주시 보문단지 내 조류동물원 ‘버드파크’에 기증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2014년 9월 총 49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돼 조성된 지 8년 여만이다. 이로써 백조공원 내 관리동과 부화장, 검역장, 생태연못, 관찰로 등 각종 시설물은 모두 철거됐고, 사육 중이던 아름다운 백조떼도 흔적없이 사라졌다. 백조공원 조성을 통한 평화로운 도시 안동의 이미지 제고와 관광자원화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고 시는 울상이다. 또 특허청에 등록한 ‘백조의 도시 안동’ 브랜드는 유명무실하게 됐다. 시민들은 졸속행정으로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한다. 안동 백조공원은 개장 당시 네덜란드로부터 마리당 150여만원에 들여온 백조 29마리(혹고니 25마리·흑고니 4마리)가 방사되는 등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부산, 대구 등 전국 곳곳에서 관광객이 몰렸다. 백조는 천연기념물 제201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희귀 조류다. 이 공원의 백조는 한때 개체수를 60여마리까지 크게 불려 낙동강 일대에 장관을 연출했다. 안동시는 대전 오월드와 청주랜드 동물원, 서울대공원 등에 백조 20여 마리를 무상 기증해 호응을 얻었다. 백조는 천연기념물로 보호돼 민간에는 기증 또는 분양할 수 없다. 동물원에 기증할 때도 문화재청에 사전 신고해야 한다. 돈을 주고 사고팔 수도 없다. 하지만 백조공원은 잇따른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관리에 비상이 걸리기 일쑤였다. 급기야 지난해 11월 발생한 AI로 사육 중이던 백조 10여마리가 집단 폐사했고, 생존한 두 마리는 안전한 실내로 격리됐다. 그러나 백조공원으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고, 인근 양계농가들은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며 백조공원 폐쇄를 강하게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백조공원 폐쇄는 불가피한 조치”라며 “비록 공원에서 백조는 사라졌지만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복궁·맹방해변… BTS가 다녀가면 ‘성지’가 된다

    경복궁·맹방해변… BTS가 다녀가면 ‘성지’가 된다

    지난해 1월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깜짝 인증샷을 올렸다. 방문하기 두 달 전 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을 담은 사진이었다. RM의 사진 덕에 두 점의 국보 반가사유상은 전 세계에 존재감을 떨치게 됐다. BTS의 공로 중에서 세계에 우리 문화유산을 알린 ‘대한민국 1호 홍보대사’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다이너마이트’를, 경회루에서 ‘소우주’를, 숭례문 앞에서 ‘버터’를 선보인 덕에 세계가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에 주목하게 됐다. 특히 리더 RM의 활약이 남다르다. 미술 애호가인 그는 김환기 화백의 ‘영원한 노래’를 관람한 사진을 남기고, 지난해 12월 발매한 솔로 앨범 ‘인디고’에 윤형근 화백의 ‘청색’과 함께 찍은 사진을 담는 등 보통의 아이돌과는 차원이 다른 활동 폭을 보이며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전 세계에 소개했다.RM은 또 지난해 7월 경북 김천 직지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는 사진을 올리며 한국 사찰의 매력을 알렸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관계자는 11일 “RM의 방문 이후 직지사 인지도가 엄청 높아졌다”면서 “템플스테이 참가자가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도 40~50% 이상 증대됐다”고 귀띔했다. BTS의 영향력을 실감한 기관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진정성을 매력으로 꼽았다. 홍보대사로 임명돼 계약 조건에 따라 움직인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먼저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소문내지 않고 조용히 찾았기 때문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경복궁 촬영은 BTS 측에서 먼저 얘기했다. 가수가 직접 와서 노래하고 영상을 촬영한 것은 BTS가 처음”이라고 말했다.이 밖에도 BTS가 앨범 재킷 촬영 등을 진행한 장소는 성지순례지로 통한다. 팬들은 ‘BTS 버스정류장’으로 불리는 강원 강릉 향호해변 정류장, ‘버터’ 앨범 사진을 찍은 강원 삼척 맹방해변, 미국 음악잡지 ‘빌보드’ 커버 촬영을 한 서울 중구 한국의집, 슈가(본명 민윤기)가 ‘대취타’ 뮤직비디오를 찍은 경기 용인 대장금파크 등을 찾아 인증사진을 남긴다. BTS가 아니었다면 크게 관심받지 못했을 장소들의 위상이 달라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가졌어도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헛일이다. BTS는 자신들의 활동을 통해 한국 방방곡곡을 전 세계에 알림으로써 관계 기관과 관련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 천연기념물 된다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 천연기념물 된다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오도리 주상절리가 천연기념물이 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7일 밝혔다. 주상절리는 화산활동 중 지하에 남은 마그마가 식는 과정에서 수축되고 갈라지면서 만들어진 화산암 기둥의 무리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주상절리에는 제주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 포항 달전리 주상절리, 무등산 주상절리대 등이 있다.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는 수직 주상절리와 수평 주상절리가 혼합된 다양한 형태를 띤다. 이는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형태다. 육안으로는 섬 3~4개로 나눠진 것처럼 보이지만 주상절리 방향과 모양이 서로 연결됐고 단절면이 없는 점으로 볼 때 하나의 주상절리로 추정된다. 특히 포항 흥해 오도리 방파제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 검은빛을 띤 섬 모양을 하고 있어 주변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매우 아름답다. 문화재청은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가 포항, 경주, 울산 지역 주상절리처럼 신생대 제3기 화산암인 것으로 추정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2300만년 전부터 한반도에 붙어 있던 일본 열도가 떨어져 나가고 동해가 열리는 과정에서 다양한 화산활동 때문에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문적 연구나 교육 자료로서도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마그마가 냉각되면서 다양한 형태와 크기, 여러 방향의 주상절리가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줘 지질학적으로나 교육 자료로서도 가치가 높다”며 “육지로부터 근거리에 있는 하나의 섬에 집약적으로 나타나는 주상절리가 바다와 함께 어우러져 경관상으로도 우수하며, 보존 상태도 좋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 예고기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또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한 학술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 천연기념물 된다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 천연기념물 된다

    다양한 형태의 주상절리 기둥이 섬의 형태로 분포된 경북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가 7일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주상절리는 화산활동 중 지하에 남은 마그마가 식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화산암 기둥이 무리 지어 있는 자연유산이다.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는 섬 전체가 육각 혹은 오각형 형태의 수직 주상절리와 0~45도 각도로 겹쳐 발달한 수평 주상절리 등 방향성이 다른 주상절리 기둥이 빼곡하게 있는데 이는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형태다.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는 2300만년 전부터 한반도에 붙어 있던 일본 열도가 떨어져 나가며 동해가 열리는 과정에서 이뤄진 다양한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육안으로 보면 섬처럼 보이지만 내부에 단절면이 없어 한 덩어리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한다. 얼핏 보면 섬처럼 생긴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는 포항 흥해 오도리 방파제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검은빛을 띠고 있다.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문화재청은 “여러 방향의 주상절리가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줘 지질학적 가치가 높고 육지로부터 근거리에 위치한 하나의 섬에 집약적으로 나타나는 주상절리가 바다와 함께 어우러져 경관적으로도 우수하며 보존상태도 좋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30일의 예고기간을 거쳐 천연기념물로 최종 지정할 예정이다. 추후에는 체계적인 보존관리 및 활용을 위한 학술조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 천연기념물 된다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 천연기념물 된다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오도리 주상절리가 천연기념물이 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7일 밝혔다. 주상절리는 화산활동 중 지하에 남은 마그마가 식는 과정에서 수축되고 갈라지면서 만들어진 화산암 기둥의 무리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주상절리는 제주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 포항 달전리 주상절리, 무등산 주상절리대 등이다.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는 수직 주상절리와 수평 주상절리가 혼합된 다양한 형태를 띤다. 이는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형태다. 육안으로는 섬 3~4개로 나눠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상절리 방향과 모양이 서로 연결됐고 단절면이 없는 점으로 볼 때 하나의 주상절리로 추정된다. 특히, 포항 흥해 오도리 방파제에서 100여 m 떨어진 곳에 검은빛을 띤 섬 모양을 하고 있어 주변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매우 아름답다. 문화재청은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가 포항, 경주, 울산 지역 주상절리처럼 신생대 제3기 화산암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2300만 년 전부터 한반도에 붙어 있던 일본 열도가 떨어져 나가고 동해가 열리는 과정에서 다양한 화산 활동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문적 연구나 교육 자료로서도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은 “마그마가 냉각되면서 다양한 형태와 크기, 여러 방향의 주상절리가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줘 지질학적으로나 교육 자료로서도 가치가 높다”며 “육지로부터 근거리에 위치한 하나의 섬에 집약적으로 나타나는 주상절리가 바다와 함께 어우러져 경관적으로도 우수하며, 보존상태도 좋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 예고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또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한 학술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 제주 제2공항 예정지와 불과 1.2㎞ 거리… 수산동굴·소천굴 정밀 측량해보니

    제주 제2공항 예정지와 불과 1.2㎞ 거리… 수산동굴·소천굴 정밀 측량해보니

    제주 제2공항이 들어설 예정지와 근접한 성산읍 천연동굴인 수산동굴과 소천굴이 기존에 알려진 길이보다 훨씬 긴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동굴의 유로와 제주 제2공항 예정지간의 거리는 1.2㎞에 불과해 전략환경영향평가 부실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영만)는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소천굴’과 ‘수산동굴’에 대한 정밀측량(3D스캔)을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소천굴과 수산동굴은 그동안 토목측량을 바탕으로 동굴 유로의 개략적인 방향만 알려져 있었으나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진행한 용역을 통해 동굴 유로 방향 및 지표와의 두께를 명확히 파악했다. 지표에 드러나지 않은 동굴 문화재의 특성상 기본 조사가 필요한 자료로, 향후 문화재 구역 및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내 현상변경 행위 등과 관련해 보다 정밀하게 검토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자료를 확보하게 됐다. 수산동굴은 빌레못 동굴(9020m)과 만장굴(7400m)에 이어 제주에서 세번째로 긴 동굴로, 그동안 총 길이 4520m, 폭 30m로 알려졌는데, 정밀측량 결과 길이는 4850m로 나타났다. 종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330m 더 긴 것으로 확인됐다. 약 3695m로 알려진 소천굴은 이번 조사 결과 총 연장은 약 4115m로 확인됐다. 이 역시 종전보다 420m 늘어난 셈이다.특히, 소천굴의 연장 길이에서 가지굴의 존재는 알려졌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약 660m의 길이를 파악했다. 또한 수산동굴의 가지굴인 상층굴(약 250m)을 정밀측량하는 등 대상 동굴의 전체연장을 명확히 확인했다. 이번 확인한 가지굴은 수산동굴 입구로부터 막장방향 약 700m 지점에 위치한다. 고영만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용역을 통해 국가지정문화재 천연동굴 보존을 위한 정밀측량 자료를 확보했다”며 “이번 조사는 기초자료로 우선적으로 필요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그 외 동굴에 대한 각종 조사는 향후 계획을 수립하고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고수환·조준석·표태선씨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고수환·조준석·표태선씨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45년 이상 현악기를 만들어 온 장인들이 국가무형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5일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현악기 제작 보유자로 고수환, 조준석, 표태선씨를 인정 예고했다. 악기장은 전통음악에 쓰이는 악기를 제작하는 장인으로 이번에 예고된 현악기 제작을 비롯해 북 제작, 편종·편경 제작 분야로 나뉜다. 고구려 벽화 등을 통해 추정해 볼 때 악기를 만드는 장인은 삼국시대부터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에는 궁중에 악기조성청을 설치해 국가에서 필요한 악기를 제작했다.문화재청은 지난 4월 현장조사를 통해 세 사람의 울림통 제작, 줄 꼬기, 줄 걸기 등의 기량을 확인했다. 완성된 악기를 국악인이 직접 연주해 소리의 우수성도 별도로 평가했다. 고씨는 국가무형문화재 현악기 제작 보유자였던 고 이영수씨로부터 기법을 전수받아 48년간 제작 기술을 연마했다. 조씨와 표씨 역시 45년 이상 현악기 제작 기술을 갈고닦으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고씨는 전북 무형문화재, 조씨는 충북 무형문화재, 표씨는 대전 무형문화재다.이들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최종 인정되면 현재 5명인 악기장 보유자가 8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문화재청은 “향후 전승 현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 토종 한우 ‘울릉 칡소’ 천연기념물 되나

    토종 한우 ‘울릉 칡소’ 천연기념물 되나

    울릉도에서 사육되는 토종 가축인 ‘울릉 칡소’가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울릉 칡소’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와 울릉군은 올 하반기 중 예산 5000만원을 들여 관련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천연기념물을 지정하는 문화재청 천연기념물분과 전문위원을 지냈던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의견 청취에서도 긍정적인 답변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 칡소는 유전자 분석 결과 육지에서 사육되는 한우와는 다른 고유 혈통을 유지하고 있다. 칡소는 고려시대부터 전해오는 우리 고유의 한우 품종으로 어두운 갈색 등판에 검은색 세로 줄무늬가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호랑이 무늬를 닮았다고 해 옛 문헌에 ‘호반우’(虎斑牛)로 기록돼 있다. 칡소는 지난 2004년 2월 황우(누렁이), 흑우(검정소), 제주흑우와 함께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토종 한우품종으로 등록됐다. 현재 국내에서 사육되는 칡소 2400여 마리 가운데 230여 마리가 울릉도에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울릉도에 있는 칡소는 한두 마리 정도에 불과했으나 2006년 울릉군이 한경대 유전공학연구소와 손잡고 적극적으로 칡소 복원과 사육에 들어갔다. 특히 울릉 칡소는 2013년 슬로푸드국제본부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등재됐다. 맛의 방주는 슬로푸드 국제본부가 음식문화 유산 소멸을 막고 세계음식에 관심을 두자는 취지로 1996년부터 시작한 프로젝트다. 도는 울릉 칡소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브랜드 가치 제고는 물론 칡소 관광단지 조성 및 캐릭터 상품화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울릉 칡소 사육을 위한 축사 건립 및 초지 조성 등에 국비 확보가 가능해진다. 2013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 흑우의 경우 올해 12억 6000만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정아 경북도 축산정책과장은 “울릉 칡소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앞으로 울릉칡소 개체 수를 늘리고 생산단지 등을 조성해 축산 명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축양동물은 7종으로 진도의 진도개, 연산 오골계, 제주마, 경산 삽살개, 경주개 동경이, 제주 흑우, 제주 흑돼지 등이다.
  • [씨줄날줄] 콜로세움의 엘리베이터/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콜로세움의 엘리베이터/서동철 논설위원

    1759년 지어진 런던의 영국박물관은 그리스 신전풍의 원형 기둥이 인상적인 신고전양식 건축물이다. 현관 오른쪽 바깥벽에는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수직 리프트가 보인다. 당연히 내부에도 모두 단차를 없애 휠체어 이용자들은 대부분의 전시 공간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다. 영국 국립미술관 건물은 1831년 지어졌다. 휠체어 관람객은 한켠에 설치된 램프로 드나들 수 있다.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역시 장애인과 노약자 모두 어려움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유서 깊은 문화유산이라도 엘리베이터 설치에 그다지 거부감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일본 교토의 사찰 도사(東寺)는 796년 큰법당이 처음 지어졌다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한국 사찰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조로 출입구마다 목재로 경사로를 설치했다. 특히 큰법당에도 휠체어가 오를 수 있도록 뒤편으로 램프를 만들어 놓은 것이 눈길을 끈다. 우리 절들도 휠체어가 접근할 수 있도록 주출입구 정도에는 램프를 설치하는 추세지만 이곳에서 전경을 바라보는 데 그칠 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창경궁은 대표적인 무장애 문화유산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정문인 홍화문에 휠체어를 위한 램프를 만든 것은 기본이다. 왕비의 침전인 통명전에는 수직형 휠체어 리프트도 설치됐다. 평상시에는 계단으로 쓰다가 필요할 때 휠체어 리프트로 탈바꿈한다. 창경궁의 변화는 문화재청의 ‘궁·능 무장애공간 조성사업’에 따른 것이다. 2026년까지 창경궁을 비롯해 경복궁·창덕궁·덕수궁의 4대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장애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이 같은 원칙을 문화유산은 물론 문화유산 주변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마침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는 소식이 들린다. 투명 유리로 만든 현대적인 구조물이다. 2000년 된 세계문화유산을 훼손하지 않으려 애썼겠지만, 조금도 손상 없이 기계장치를 설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렇듯 지금은 ‘문화유산의 보존’이 결코 ‘문화유산의 무장애 공간화’에 앞서는 개념의 시대가 아니다. 무엇보다 ‘무장애공간’은 장애인은 물론 노약자를 위한 시설이기도 하다. 그리고 늙지 않는 사람은 없다.
  • 광화문 월대서 조선 전기 유구 확인

    광화문 월대서 조선 전기 유구 확인

    광화문 월대에서 조선 전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구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30일 문화재청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가 전했다. 유구는 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잔존 시설물로, 지난달 언론공개회 이후 추가 조사로 발견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조선 전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광화문 앞 공간의 퇴적양상과 활용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그간 조선왕조실록에 기록으로만 전해오던 광화문 앞 공간 활용의 물적 증거를 처음으로 확보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월대 하부 퇴적양상을 보면 조선 전기 문화층(14~16세기)과 조선 중·후기 문화층(17세기 이후), 월대 조성층(19세기)을 거쳐 근현대도로층(20세기)의 순으로 형성됐다. 전기 문화층은 사각형 석재 1매를 중심으로 석렬(돌로 열을 지어 만든 시설)이 배열된 양상이다. 조선 중·후기는 파괴가 심하고 민가의 흔적 등도 나와 임진왜란 이후 방치된 상황을 보여 준다. 연구소는 “월대와 같은 형식의 건축물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조선 전기부터 바닥에 돌을 깔아 축조하는 방식의 시설을 갖추고 다양하게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오색케이블카, 단순 관광상품 아닌 새 도약 양양의 마중물 역할”

    “오색케이블카, 단순 관광상품 아닌 새 도약 양양의 마중물 역할”

    반대 목소리도 귀담아듣고 추진선로 밑 나무 벌목하지 않고 가능대청봉 정상부와 연계 탐방 불가경제효과 年 1500억·고용 930명동해북부선 역세권 개발도 중점남대천 르네상스 프로젝트 심혈규제 해제 낙산지구 맞춤형 개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단순히 관광상품에 그치지 않고 양양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할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김진하 강원 양양군수는 지난 26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명품 케이블카를 설치해 군민들이 보내 준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월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통과를 이끌어 냈고 내친김에 올해 착공해 2026년 운행에 들어간다는 게 김 군수의 목표다. 김 군수는 오색케이블카뿐만 아니라 동해북부권 역세권 개발, 남대천 르네상스 프로젝트 등 굵직한 현안 사업에도 속도를 내며 양양 발전을 위해 그린 청사진을 구현해 가고 있다. 다음은 김 군수와의 일문일답.-오색케이블카 사업이 41년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설악산은 국립공원이자 천연보호구역이며 백두대간 보호구역이어서 개발사업을 하려면 여러 가지 관문을 통과해야 가능하다.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처음 추진한 1982년에는 설악산이 국립공원도 아니고 백두대간 보호법의 적용도 받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문화재청이 문화재 현상 변경을 불허해 사업을 추진할 수 없었다. 그리고 41년이 지난 올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았고, 가장 어려운 관문인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도 통과했다. 이제 산림청의 백두대간과 산지 관련 인허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공원사업 시행 허가만 받으면 된다.” -일각에선 오색케이블카 반대 목소리가 여전한데. “환경단체의 반대와 정부의 미온적인 처분을 모두 해결하며 여기까지 왔다. 환경을 걱정하는 분들의 우려가 있는 것을 잘 안다. 그런 분들의 얘기를 귀담아들어 가며 환경적으로나 관광적으로나 칭찬받을 수 있는 세계적인 명품 케이블카를 만들겠다. 많은 분이 케이블카 선로 밑의 나무들을 모두 잘라내야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또 케이블카를 대청봉 정상을 정복하려는 수단으로 잘못 알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공사하면서 선로 밑의 나무를 벌목하지 않고, 정상부와 연계하는 탐방도 불가능하도록 설계했다. 게다가 케이블카 선로는 지상에서 40m 이상 높이에 설치되고 지주와 지주 사이 간격은 500m 이상 떨어져 있어 야생동물의 이동이나 식물 생육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 -오색케이블카가 가져올 경제 효과는. “오색케이블카를 이용하는 탐방객은 연간 60만명 정도로 예측한다. 케이블카와 부대시설을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매출은 연간 15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 강원연구원에 따르면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연간 1500억원, 고용창출 효과는 93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 군은 케이블카를 통한 직접적인 경제효과에 만족하지 않고 방문객들이 양양에 더 머물게 해 소비의 폭을 넓히는 등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동해안으로 가장 빠르게 오갈 수 있는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앞으로 준공될 춘천~속초 고속전철, 강릉~제진 동해북부선 철도까지 더해져 접근성이 한층 개선되면 오색케이블카가 가져올 경제적 효과는 더욱 커진다. 오색케이블카는 양양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다.”-동해북부선 역세권 개발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동해북부선 철도는 북극항로와 함께 동해안을 물류 중심지로 이끌어 갈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고 역세권은 동해북부선 개설 효과를 배가시켜 줄 것이다. 역세권이 주거와 상업, 공공, 관광 등 복합적인 기능을 갖추도록 해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발전의 모멘텀을 얻을 것이다. 도심과 낙산을 연결해 부족한 주거 용지를 확보하고 도심 상권과 관광지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 -남대천 르네상스 프로젝트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벌이는 남대천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남대천을 청정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룬 힐링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가 7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계획 수립부터 실행까지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생태환경 복원, 생태관광지 조성, 주변지역 연계개발 등 크게 3개 분야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남대천을 한 바퀴 도는 경관형 순환도로(군도 4호선) 확장·포장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연어 자연 산란장을 조성한다. 남은 사업들을 착실히 마무리해 남대천을 자연과 환경, 문화, 관광을 아우르는 명품 하천으로 만들어 관리하겠다.”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낙산지구가 도립공원에서 해제되면서 41년간 묶여 있던 규제가 풀리는데 마침 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해 체계적으로 맞춤형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낙산이 부산 해운대나 미국 마이애미처럼 아름다운 관광 휴양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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