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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동성당 재개발 논쟁 다시 불붙다

    명동성당 재개발 논쟁 다시 불붙다

    명동성당 주변 재개발안이 지난 2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회의에서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심의는 통과했지만 시민사회와 학계의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1898년 지어진 명동성당(사적 제258호)의 역사성과 오랜 세월 민주화의 성지로 자리 잡아 온 상징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명동성당 건물 자체의 안전성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안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신자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및 강의 시설과 편의 시설, 만남·소통의 공간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공간 확보가 요구되고 있으며 건물 안전성 판정을 받은 만큼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대교구는 지난 4월 서쪽 사도회관과 사회복지관 뒤쪽 테니스장 및 주차장 주변에 지하 4층에 지상 9층, 지상 13층 고층 건물 두채와 지하 임대 시설, 주차장 등을 짓는 재개발안을 문화재위에 내놓았다. 문화재위는 이에 대해 역사 경관 훼손과 안전성 우려를 제기하며 부결시켰다. 이후 여섯 차례에 걸쳐 심의했으나 지난달까지 부결시켰다. 그러나 서울대교구 측에서는 문화재위 의견을 일부 반영해 당초 13층에서 1개층을 줄인 12층 건물(42m) 신축 등의 수정안을 제안, 심의를 통과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명동성당 서울대교구가 역사적인 의미를 애써 외면하는 근시안적인 사고를 하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명동성당보다 오래된 주교관도 허물려고 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문화재위원회에 관련 재심을 요청하는 한편, 시민사회단체의 문제의식을 전달하면서 천주교계에 내부적인 논의와 성찰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헌 배재대 건축학부 교수의 우려는 더욱 구체적이다. 김 교수는 “현재 명동성당 지반이 어떻게 구성됐는지도 알지 못한다.”면서 “지하 4층, 지상 12층의 거대한 건물을 짓다가 자칫 힘의 균형이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그 책임을 누가 감당할 수 있겠나.”라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문화재위원들이 정부 압박에 굴복해 명동성당의 역사성 훼손을 거든 것”이라면서 4대강 사업을 용인해주는 대가로 명동성당 주변 재개발을 승인받은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허영엽 천주교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은 “명동성당 재개발과 4대강을 연결짓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면서 “벌써 20년 이상, 김수환 추기경 때부터 추진해온 중요한 사업 중 하나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합의를 통해 추진하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사 시기에 대해서는 “이제 문화재위 심의를 통과했을 뿐 앞으로 도시계획심의, 건축심의, 교통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적 절차가 많이 있다.”면서 “언제쯤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지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서울시 ‘매우 우수’… 광역단체중 유일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법제처·국토해양부·기상청의 청렴도가 가장 높고, 고용노동부·특허청·대검찰청은 최하위 등급에 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서울시가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9일 공공기관에서 민원업무를 처리한 적이 있는 민간인과 공공기관 직원 등 22만 6000여명을 대상으로 공공기관 711곳에 대해 실시한 ‘2010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권익위는 민원인 15만 454명이 참여한 외부청렴도 평가와 내부직원 7만 6401명이 참여한 내부청렴도 평가 결과를 합산해 10점 척도의 종합청렴도 결과를 산출했으며, ‘매우 우수’부터 ‘매우 미흡’까지 5등급으로 나눠 청렴도를 측정했다. 조사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중앙행정기관은 법제처(9.04점)로 지난해 5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다음은 국토부로 지난해에는 ‘보통’ 등급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8.98점으로 ‘매우 우수’ 등급을 차지했다. 기상청도 8.98점으로 국토해양부와 공동 2위의 영예를 안았다. 최하위등급인 ‘매우 미흡’에는 고용노동부(8.21점), 특허청(8.14점), 대검찰청(7.95점)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대검찰청은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최하위등급에 속하게 됐다. 이 밖에 문화재청(8.29점)·경찰청(8.30점)·교육과학기술부(8.35점) 등도 ‘미흡’으로 하위권에 속했다.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지난해 ‘보통’ 등급으로 9위에 머물렀던 서울시가 9.01점으로 1위에 올랐다.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매우 미흡’ 등급은 없었지만, 부산광역시(8.25점)·대전광역시(8.33점)·인천광역시(8.33점) 등이 ‘미흡’ 등급에 속했다. 기초자치단체에서는 경기 구리시(8.67점)·전북 고창군(8.99점)·서울 마포구(8.78점)가 시·군·구별 1위를 기록한 반면 경기 파주시(7.57점)·강원 고성군(7.42점)·서울 강남구(8.13점)는 최하위였다. 시·도 교육청 가운데 제주교육청(8.63점)과 충남교육청(7.46점)이 각각 최상위와 최하위를 차지했고, 공기업 중에서는 한국전력공사(9.44점)와 대한석탄공사(8.44점)가 각각 1위와 꼴찌로 명암이 엇갈렸다. 전체적으로 보면 종합청렴도 평균은 8.44점으로 지난해(8.51점)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외부 청렴도는 지난해 8.61점에서 올해 8.62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던 반면 내부청렴도는 7.96점으로 지난해(8.14점)보다 1.8점이나 하락해 공무원들이 체감하는 청렴도가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권익위의 박성권 부패방지국장은 “행정안전부와 교과부, 기획재정부 등에 측정결과를 제공해 자치단체와 교육청 평가, 예산 책정 등에 반영하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청렴도가 미흡한 기관에 대해서는 청렴도 개선계획을 제출받아 이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정이품송 다섯번째 수난

    정이품송 다섯번째 수난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상판리에 있는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7일 보은군에 따르면 오전 10시쯤 정이품송의 큰 가지(점선 안) 한개가 부러져 있는 것을 주민 김모(50)씨가 발견해 군에 신고했다. 부러진 가지는 지름 20㎝, 길이 4m가량으로 몸통에서 뻗어 나온 큰 가지에서 다시 두 갈래로 자란 가지 중 하나다. 군은 접합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문화재청과 협의해 부러진 가지를 잘라낸 뒤 방부처리할 계획이다. 정이품송의 수난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정이품송은 2007년 3월 강풍에 직경 30㎝, 길이 4∼5m의 가지가 부러지는 등 1993년 이후 강풍과 폭설 등으로 인해 네 차례에 걸쳐 7~8개의 가지가 부러져 좌우대칭의 원형이 크게 훼손된 상태다. 정유훈(37) 학예연구사는 “최근 강풍이 계속 불어 피해를 본 것 같다.”며 “수년 동안 가지가 많이 부러져 옛 모습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보은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리영희 명예교수 타계] “평생 야만의 역사와 싸우셨던 분”

    [리영희 명예교수 타계] “평생 야만의 역사와 싸우셨던 분”

    리영희 명예교수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조문객들을 맞았다. 야당 쪽 관계자들이 빈소를 직접 찾았고, 정치권은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5일 오전 특1호실에 마련된 빈소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백원우 민주당 의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홍희덕 의원, 강기갑 의원, 김두관 경남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정계 인사들이 잇따라 조문했다. 한 전 총리는 조문을 마친 뒤 상주인 리 교수의 큰아들 건일(44)씨와 리 교수의 부인 윤영자(78)씨를 위로했다. 한 전 총리는 “선생님이 가시니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듯하다.”면서 “선생님의 뜻을 받들어 국민들이 편안히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분단상황을 극복하고, ‘8억인과의 대화’를 통해 중국에 대한 안목도 넓혀 주신 분”이라고 회상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백영서 연세대 교수, 홍윤기 동국대 교수, 정연주 전 KBS 사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배우 문성근씨 등 학계·문화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유 전 청장은 “엄혹한 1970년대 젊은이들의 사표(師表)가 된 20세기 최고의 지성인”이라면서 “선생님의 글을 보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 학자로서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애도의 목소리를 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리 선생은 우리 사회의 행동하는 지성의 표상으로 살아오신 분으로, 특히 암울했던 군부독재 시절 많은 지성인들에게 용기의 상징이었다.”면서 “평화, 민생, 민주를 위해 헌신하신 선생의 정신을 높이 평가한다.”고 애도했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리영희 선생께서 명징한 정신으로 우리 속에 살아 평화·민생·민주를 함께 지켜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평생 ‘야만의 역사’와 싸워 오셨고 병상에서도 쉬지 않으셨던 리영희 선생께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고인이 제시한 문제의식이 시대의 양심들에게 가르침을 준 것처럼 고인은 가셨지만 앞으로도 사상으로 살아 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고은 시인은 이날 고인에 대한 추모시 ‘뼈 마디마디로 진실의 자식이고자 한 사람’에서 “그리도 불의에 못 견디고 불의가 정의로 판치는 것 그것 못 견디는 사람”이라고 추도했다. 구혜영·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씨줄날줄] 금 간 석가탑/김성호 논설위원

    불국사 대웅전 뜰에 마주 선 다보탑과 석가탑. 과거 불의 현신이라는 다보탑이 복잡한 구조를 띤다면 현재 불인 석가탑은 정제된 아름다움의 극치로 빛난다. 그중에서도 석가탑은 탑 곳곳에 적용된 황금비율의 확인으로 아름다움이 더 배가된 석탑이다. 신의 비율이라는 황금분할과 황금구형, 황금사선 말이다. 감은사지탑, 고선사탑과 함께 통일신라시대 3대 걸작 석탑으로 꼽힘이 괜한 게 아니다. 오죽하면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는 완벽한 아름다움의 모범답안”이란 극찬까지 나올까. 그림자가 없다 해서 무영탑으로 통하는 석가탑. 무영탑이야 과거·현재·미래의 부처가 사는 정토구현이란 불국사 창건에 연결된 이름일 듯. 하지만 석가탑은 어려운 불교이론을 들먹거리지 않아도 대중적으로 유명한 일화가 숱하다. 석가탑 건조에 참여한 도공 아사달·아사녀의 전설이 그렇고, 현존 최고의 목판본이라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의 발견이 대표적 사연들이다. 아사달·아사녀의 전설이 석탑 조형미로 해서 각색된 전설이라면, 목판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석가탑 자체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는 복장유물일 것이다. 걸작 석가탑에는 오랜 세월 예사롭지 않은 이야기가 붙었다. 신라 경덕왕10년(751년) 불국사 창건 때 세워진 뒤 단 한번도 수리·보수가 없었다는 온전함의 신화다. 그런데 1966년 도굴을 맞아 해체·수리에 들어가면서 발견된 종이뭉치 묵서지편은 이 신화를 산산조각냈다. 고려 현종기(1024년)와 정종기(1038년) 지진을 맞아 대규모 중수가 있었다는 기록 때문이다. 묵서지편은 이 중수 말고도 고려후기∼조선시대에 걸쳐 여러 차례 수리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연한 아름다움을 간직했던 무영탑이니 선대의 보존 노력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 1일 석가탑에 심각한 균열이 생겼다는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발표가 있었다. 상층 기단석에 난 길이 132㎝·폭 5㎜ 크기의 금. 도굴사건 후 해체 보수로 모습을 되찾은 끝이었으니 큰 낭패다. 방치한다면 탑 전체가 무너진다는 위기론이 만만치 않다. 오래된 석재며 지진 탓이라는 말들이 분분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미궁. 느닷없는 균열을 놓고 불교계와 문화재청의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조계종 문화부장의 발언이 새삼스럽다. “종교적 관점에만 미룬 채 문화재 측면에서의 관심과 유지보수에 소홀했다.” 어차피 금 간 국보에 날 선 공방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적어도 복원된 광화문 현판 균열의 전철은 밟지 않기를….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석가탑 기단석 균열

    석가탑 기단석 균열

    경북 경주에 있는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국보 21호)의 기단석에서 균열이 발생해 40여년 만에 전면 해체보수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일 중요 문화재를 대상으로 정기 안전 점검을 실시한 결과 석가탑의 동측 상층 기단 갑석(甲石) 부분에서 길이 1.32m, 최대폭 5㎜ 크기의 균열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균열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지는 않지만 석탑이 조성된 지 1200여년이 지나면서 석재의 재질이 약화된 데다 탑신(塔身)의 무게와 풍화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재청은 다음주 중 관계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현지 조사를 실시해 균열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균열이 발생한 부위가 석탑 상부가 아니라 탑 전체를 떠받치는 역할을 하는 기단석 부위라는 점에서 전면 해체 보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명동성당 주변 재개발안 통과 문화재위원회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명동성당(사적 258호)주변 재개발안이 진통끝에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 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명동성당 서쪽 사도회관과 사회복지관 뒤쪽 테니스장 및 주차장 주변에 지상 9층(높이 33m)과 12층 짜리(높이 42m) 건물 두 채를 세우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재개발안이 전날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 회의에서 전원 찬성으로 심의를 통과했다. 서울대교구는 당초 9층 건물과 13층 건물 신축을 추진했지만 명동성당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문화재위의 의견을 일부 반영해 13층에서 1개층을 없앤 12층을 제안, 심의를 통과했다. 문화재위원회는 지금까지 6차례 이 건을 심의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부산시 범전동 하얄리아 터 대대적 유물 발굴 작업 추진

    부산시민공원 조성이 추진 중인 부산진구 범전동 하얄리아 터에 대한 대대적인 유물 발굴 작업이 추진된다. 부산시는 최근 실시된 시굴조사 결과, 이곳에서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문화재가 묻혀 있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유물 발굴작업에 나서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문화재 발굴조사 허가를 위해 문화재 시굴조사 요약보고서를 4일 문화재청에 제출하기로 했다. 시는 허가가 나는 대로 발굴 작업에 들어가기로 하고 다음주 중에 발굴업체 선정에 들어갈 예정이며 이르면 내년 1월초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시굴조사에서 청동기시대, 삼국시대, 조선시대 등 다양한 문화재가 출토된 하야리아 터 서쪽 마권판매소 주변 표본조사지역(18만㎡)을 4개 구역으로 나눠 발굴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발굴작업은 6개월에서 1년 정도 예상되고 있어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시민공원 착공이 1, 2개월 늦어질 수 있지만 2014년 하반기까지 공원을 완공하는데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부산 하얄리아 부지서 유물 출토

    시민공원 조성을 추진 중인 부산 부산진구 범전동 하얄리아 터에서 다양한 유물이 출토돼 사업 차질이 우려된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매장문화재 전문 조사기관인 동양문물연구원이 올해 10월 6일부터 최근까지 하얄리아 부지 53만㎥ 가운데 20만 5000㎥에 대한 시굴조사를 벌인 결과 청동기시대, 삼국시대,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문화재가 발견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미군 통신시설이 있던 하얄리아 동쪽 구릉지에서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유물인 무문(無文)토기편이 다수 발굴됐으며, 5세기 삼국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무개고배(無蓋高杯·뚜껑없는 굽다리 접시), 단경호(短頸壺·목 짧은 항아리)를 비롯해 회청색 경질 토기 조각이 다량 출토됐다. 삼국시대 무덤 양식인 토광묘도 확인돼 이 일대가 삼국시대 고분군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강점기때 마권판매소로 사용되던 곳에서는 원형과 타원형, 방형, 부정형 수혈 건물지와 각종 토기 조각이 나왔다. 평지쪽은 미군 주둔 과정에서 형질변경이 이뤄졌지만 조선인 군속 훈련소와 경마장과 관련한 유물이 출토되기도 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헬기장 등은 청동기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주거지로 사용됐던 곳으로 추정되며 헌병수송대 주변은 조선시대 주거지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는 문화재청과 협의를 한 후 본격적인 유물 발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공원조성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아직 문화재청의 심의가 남아 있어 유물 발굴이 어떻게 이뤄질지 확답하기 어렵다.”면서 “공원 조성사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김희진 매듭장 등 3명 문화훈장

    문화재청은 올해 문화훈장 서훈대상자로 중요무형문화재 제22호 김희진 매듭장(은관문화훈장), 고문서학자 최승희 서울대 명예교수(보관문화훈장), 중요무형문화재 제93호 김동학 전통장(옥관문화훈장)을 선정했다고 1일 발표했다. 대한민국 문화유산상은 보존·관리분야에 중요무형문화재 제120호 이의상 석장과 사단법인 이코모스(ICOMOS) 한국위원회, 학술·연구분야에 홍익대 김리나 명예교수와 한서대 이은복 대우교수, 봉사·활용 분야에 사단법인 대동문화재단에 돌아갔다. 시상식은 오는 8일 오후 3시 정부대전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오색·삼봉 등 약수터 3곳 천연기념물 된다

    오색·삼봉 등 약수터 3곳 천연기념물 된다

    문화재청은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오색약수와 홍천군 내면 광원리 삼봉약수,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 개인약수 등 약수터 3곳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30일 밝혔다. 북한에선 약수터 11곳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지만 남한에선 이번이 첫 사례다. 문화재청은 보존 가치가 있는 전국 30개소 약수 중 미네랄 등 함유량이 많은 약수를 우선 선정한 다음 그중에서도 수질과 역사, 설화, 경관 등이 우수한 곳을 선별해 문화재 지정을 예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약수터는 30일간 지정 예고 기간을 거쳐 문화재 지정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8개 지자체 세계문화유산도시 협의회 결성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협의체인 ‘세계문화유산 도시협의회’ 가 29일 경기 수원시청에서 결성됐다. 세계문화유산 도시협의회 회원도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수원시(화성)를 비롯해 서울시 종로구(종묘), 경북 안동시(하회마을), 경북 경주시(석굴암, 불국사, 경주역사유적지구, 양동마을), 경남 합천군(해인사 장경판전), 전북 고창군(고인돌 유적), 전남 화순군(고인돌 유적), 인천 강화군(고인돌 유적) 등 8개 지자체다. 이날 창립 총회에는 8개 시·군·구 단체장과 문화재청,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회원들은 이날 염태영 수원시장을 세계문화유산 도시협의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오후에는 화성열차를 함께 탑승하고 화성행궁 일대를 둘러봤다. 세계문화유산 도시협의회는 지난 9월 염태영 수원시장이 세계문화유산을 가진 자치단체장들에게 협의회 구성을 제의함에 따라 이뤄졌다. 유네스코 도시협의회는 앞으로 분기별로 정기회의와 수시 임시회의를 개최해 세계문화유산 보존과 유지 관리를 위한 국고 지원 확대, 유네스코 도시 간 네트워크를 통한 외국인 관광 코스 지원과 협력, 유네스코 도시 간 관광 콘텐츠 교류 등을 위해 공동 노력할 계획이다. 국회에 계류 중인 ‘세계문화유산 지원에 관한 특별법’ 통과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귤나무류 천연기념물 지정예고

    제주도는 문화재청이 제주시 도련동에 있는 귤나무류를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도련동에 있는 귤나무류는 당유자나무, 병귤나무 등 4종류 6그루로 모두 한곳에 모여 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30일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게 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우포늪’ 37년만에 천연기념물 재지정

    ‘우포늪’ 37년만에 천연기념물 재지정

    국내 최대 규모의 자연내륙 습지인 경남 창녕 우포늪이 37년 만에 천연기념물로 재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창녕군 유어면 일대 창녕 우포늪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자연보호구역)로 지정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우포늪은 일제 시대인 1933년 철새 도래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고, 광복 후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되자 이를 이어받아 그해 12월 3일 ‘창녕 백조 도래지’라는 이름으로 천연기념물 제15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1973년 7월 19일 철새가 줄었다는 이유로 문화재 지정이 취소됐다. 우포늪은 우포늪, 목포늪, 사지포, 쪽지벌의 4개 늪으로 구성됐으며, 노랑부리저어새 등 다양한 철새가 관찰되고 있다. 또 멸종위기 식물인 가시연꽃의 국내 최대 자생 군락지가 조성돼 있어 1998년 람사르협약 보존습지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우포늪 천연보호구역’은 앞으로 한달 간 일반인, 관련학자 등의 의견 수렴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최종 지정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프랑스 와인 ‘남대문’ 아시나요?

    프랑스 와인 ‘남대문’ 아시나요?

    ‘프랑스 와인 남대문 보셨나요?’ 국순당이 이달부터 수입, 판매를 시작한 프랑스 와인 ‘그랑 폭트 뒤 수드’에는 특별한 사연이 담겼다. 와인 이름을 풀이하면 ‘남쪽을 향한 큰 문’. 라벨에는 2008년 2월 화재로 소실된 우리나라 국보1호 숭례문의 그림이 들어 있다. 프랑스에서 건너온 와인이 어찌 하여 남대문이란 이름과 그림을 가지게 됐을까. 사연은 이렇다. 프랑스에서 와인을 공부하던 국순당의 BM팀 김지형 과장은 지난해 초 파리의 한 한식당에서 이 와인을 발견하고 눈이 번쩍 뜨였다. 식당 주인을 통해 이 와인을 생산하는 ‘샤토 갸호’의 사장과 연락이 닿았다. 한달음에 달려가 2대째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는 32살의 젊은 사장 프랑수아 게즈를 만났다. 2007년 관광차 들른 한국에서 본 숭례문을 기억하고 있던 게즈 사장은 이듬해 숭례문이 화재로 전소된 사실을 프랑스 언론을 통해 접했다. 자신이 매료됐던 한국의 국보가 없어진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불탄 숭례문 앞에서 통곡하던 한국인의 모습에 연민을 느껴 2009년부터 ‘남대문’ 와인을 생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지난 8월 복귀하자마자 회사에 수입을 건의했고 국순당은 이달 테스트용으로 1000병을 들여와 일부 한식당과 백화점 와인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한 해 2만 5000병씩 생산하는 ‘그랑 폭트 뒤 수드’는 현재 파리 80여개 한식당에서 레드와인 중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산도가 적당하고 오크향이 강하지 않아 갈비, 불고기와 잘 어울려 한식당을 찾는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한다. 라벨을 본 현지인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자 게즈 사장은 라벨 뒤쪽에 와인 설명 대신 숭례문에 관한 역사적 사실과 사연을 넣었다. 국순당 측은 좋은 취지를 살리고자 최근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국내 판매 수익금의 일부(병당 500~1000원)를 기탁할 뜻을 전했다. 이 소식에 게즈 사장 또한 파리 현지에서 팔리는 수익금 일부를 내놓겠다고 선뜻 제안했다고 한다. 그는 문화재청과 이에 관한 협약을 맺기 위해 새달 16일 한국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무궁화, 천연기념물 된다

    무궁화, 천연기념물 된다

    우리나라 꽃 무궁화가 처음으로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이 된다. 무궁화는 국화(國花)이지만 지금까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례는 없었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강원 강릉시 사천면 방동리와 인천 옹진군 백령면 연화리에 있는 최고령 무궁화 두 그루를 천연기념물로 지정예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수령이 약 110년으로 추정되는 강릉시 사천면의 무궁화는 강릉 박씨 종중 재실 안에, 수령 약 90~100년으로 추정되는 인천 옹진군의 무궁화는 우리나라 교회 중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백령도 중화동 교회 앞에 각각 자리잡고 있다. 무궁화는 보통 수명이 40~50년에 불과한데 이번에 지정되는 무궁화 두 그루는 수령이 100년 안팎으로 우리나라 무궁화 중 규모와 생활문화사적 가치 모두 큰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30일 동안 일반인과 관련 학자, 토지소유자. 지방자치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보은 고욤나무·영양 산돌배 천연기념물 지정

    보은 고욤나무·영양 산돌배 천연기념물 지정

    문화재청은 충북 보은군 회인면 용곡리 우래실에 있는 고욤나무(왼쪽)와 경북 영양군 영양읍 무창리 지무실 산돌배(오른쪽)를 각각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천연기념물 518호로 등재된 용곡리 고욤나무는 수령 약 250년으로 추정되며, 300년 전 이곳에 형성된 경주 김씨 집성촌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당산나무로 평가된다. 보은에서 청원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돌무더기와 함께 서낭나무로 보존된 이 고욤나무에서는 요즘도 정월 대보름이면 바사뢰굿(신내림굿)을 하기도 한다. 천연기념물 519호가 된 영양의 산돌배 또한 당산나무로, 수령 200년 정도로 추정된다. 지금도 매년 정월대보름과 마을 흉사 때 이곳에서 마을 사람들이 제사를 올린다. 문화재청은 이들 나무의 규모가 크고, 수형이 아름다우며 마을 당산목으로 보호된 점을 높이 평가해 문화재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가곡·대목장·매사냥 인류무형유산 등재

    가곡·대목장·매사냥 인류무형유산 등재

    우리의 문화유산인 가곡, 대목장, 매사냥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16일 아프리카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이들 3건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정식명칭은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목록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년), 판소리(2003년), 강릉단오제(2005년),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 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이상 2009년) 등 이미 등재된 8건을 포함해 모두 11건의 세계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무형유산은 1997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산업화와 지구화 과정에서 급격히 사라지는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도입한 것으로, 실제 등재는 2001년 처음 이뤄졌다. 중요무형문화재 30호인 가곡은 시조시에 곡을 붙여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전통음악으로, ‘삭대엽’ 또는 ‘노래’라고도 한다. 현재 전승되고 있는 가곡은 우조, 계면조를 포함해 남창 26곡, 여창 15곡 등 모두 41곡이다. 중요무형문화재 74호 대목장은 나무를 다루는 전통건축 장인중에서도 설계와 시공, 감리 등을 도맡아 책임지는 역할이다. 매사냥은 매를 훈련해 야생 상태에 있는 먹이를 잡는 방식으로, 전라북도와 대전광역시 지정 무형문화재이다. 매사냥은 한국, 아랍에미리트연합, 벨기에, 체코 등 11개국이 공동으로 등재를 신청해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각 나라에서 개별적으로 제출한 관련 자료를 아랍에미리트연합이 취합하는 방식으로 신청서가 작성됐고 최종 조율과 정보 보충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조를 취했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프랑스 요리법과 테이블 세팅 방법 등이 포함된 ‘프랑스식 식사’도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미식 문화가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이순녀·유대근기자 coral@seoul.co.kr
  • 광화문 현판 이번엔 소나무 시비

    복원한 지 두달도 안 돼 균열이 생겨 논란이 됐던 광화문 현판이 이번엔 ‘소나무 시비’에 휩싸였다. 현판 균열을 처음 공론화했던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15일 “현판에 쓰인 소나무가 금강송이 아닌 일반 소나무”라고 주장했다. 이에 소나무를 납품한 당사자이자 광화문 복원공사 총책임자였던 신응수 대목장이 “현판을 뜯어 확인해 보라.”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최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문화재청의 내년 예산안 심의를 위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전체회의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고 “금강송은 붉은 빛을 띠지만 현판에 사용된 목재는 황백색이고, 금강송은 나이테 간격이 좁고 모양이 일정한 반면 현판 목재의 나이테 간격은 넓다.”며 “관련 전문가들에게 자문한 결과 광화문 현판에 사용된 수종이 일반 소나무임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광화문 현판에 결이 바르지 않은 나무가 사용됐고, 옹이가 많은 나무 윗동이 공급됐으며, 곧은결 판재가 아닌 건조 시 뒤틀리기 쉬운 무늬결 판재 등이 쓰였다.”면서 “균열도 이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대목장은 “(금강송인지 아닌지 궁금하면) 현판을 직접 뜯어서 확인해 보라.”며 불쾌해했다. 그는 “나무를 모르는 사람들이 자꾸만 이상한 이야기를 지어낸다.”면서 “(제대로 된 현판 재료를 쓰려면) 직경 1m짜리 금강송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 그런 소나무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런 소나무가 없는 상황에서 (현판 재료로 공급한 금강송을) 폭 45㎝짜리 송판으로 만들기 위해 나무를 옆으로 켤 수밖에 없었으며, 균열이 바르게 발생하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은 현판 균열 원인에 대해 종합 조사를 진행 중인 만큼 금강송 진위 논쟁도 함께 검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건축 전문가인 김홍식 명지대 교수는 “금강송은 금강산에서 나는 소나무라고 해서 이름 붙여졌지만 울진이나 삼척 지방에서도 자란다.”면서 “금강송은 껍질이 붉은 빛을 띠고 곧게 자라기 때문에 건축이나 조각 재료로 가장 선호하는 소나무이고, 그에 비해 육송은 상대적으로 껍질이 두껍고 잘 벗겨지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APEC] “문화재 환수 체계적 대응 필요”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보관중인 외규장각 도서와 일본 궁내청이 소장한 조선왕실의궤 등 대표적인 해외 반출 문화재가 지난 12일 한·프랑스 정상회담, 14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국내 반환이 최종 확정됐다. 1866년 병인양요때 프랑스 군대가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 297권은 144년 만에, 조선총독부가 1922년 조선왕실도서관인 규장각에 있던 책들을 기증이란 이름으로 일본 궁내청에 넘긴 조선왕실의궤는 88년 만의 귀환이다. ●‘대여’·‘인도’ 형식 수용 한계 외세에 휘둘리고, 나라마저 잃었던 시절 속절없이 빼앗겨야 했던 귀중한 문화재를 뒤늦게나마 되찾아온다는 사실은 감회가 깊다. 문화재청 이경훈 국제교류과장은 “최대 현안으로 논의되던 외규장각 도서와 조선왕실의궤의 반환을 시민 단체와 정부기관이 힘을 합해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외규장각 도서는 대부분 왕이 열람하는 어람용 의궤로 국내에 없는 유일본이 30책이나 되고, 일본 궁내청 도서도 국내에 없는 것들이 많아 문화재로서의 가치와 학술적 연구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협상 과정과 절차 등에서 아쉬움도 적지 않다. 명백한 강탈 문화재임에도 우리 정부가 ‘반환’의 형식을 끝까지 관철시키지 못하고 상대국의 ‘대여’와 ‘인도’ 형식을 수용한 점은 뼈아픈 한계로 지적된다. 외규장각 도서의 경우 1993년 방한한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김영상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반환을 약속했음에도 단 한 권의 책만 돌려받은 채 17년을 성과없이 흘려보냈다. ●문화재청 “내년 4월 전담부서 발족” 이번 문화재 반환은 해외에 뿔뿔이 흩어져있는 문화재 환수의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문화재청이 파악한 해외 유출 문화재는 총 11만 여건에 달한다. 지금까지 해외 문화재 환수가 민간단체의 활약에 의존하는 측면이 컸다면 이제는 정부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문화재청은 내년 4월 문화재 환수업무를 전담하는 부서를 발족해 문화재 반환 요구의 선제조건인 출처조사와 국가별 환수전략, 민간과 정부간 공조 등 전문적인 대처에 나설 계획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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