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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전소·유적지등 상징그림 제각각, 이미지 표준화 예산낭비 수천억

    ‘언제까지 뒷북만 쳐야 하나.’ 월드컵을 맞아 세계인의 한국방문 러시가 초읽기에 들어섰지만 문화유적지·교통표지판·환전소 등지의 공공안내그림표지(상징그림)가 기관마다 달리 설치돼 외국 관광객의 큰혼란이 우려된다. 이 문제는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이 3년 전에 공동제작을 제안하는 등 수년 전부터 제기됐으나 부처 및 기관간의 협조미비로 실태조사조차 못하고 있다가 감사원의 지적을 받고서야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서 ‘뒷북 행정’의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냈다.특히 관광관련 전문가들은 기관별로 무분별하게설치된 안내판을 교체하는데 최소한 수천억원의 예산을 써야 할 것으로 추정,국민의 혈세낭비는 불가피해졌다. ♣허울뿐인 월드컵 손님맞이=감사원은 지난해 관광시책 특별감사에서 문화관광부가 추진중인 ‘관광안내체계 개선사업’이 산업자원부의 ‘상징그림 표준화사업’과 달리 추진돼 통합이 시급하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감사원은 월드컵조직위원회 등 6개 기관이 개발,사용하거나 개발중인 공공안내 상징그림 79종 432개를 표본 조사한 결과,68종에 311개(72%)가 안내그림·색상·표기방법·크기가서로 달라 혼란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부산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의 경우 경기장 시설물 및 경기관련 상징그림을 월드컵 관련 상징그림과는 별도로 개발,월드컵이 끝난 뒤 3개월만인 9월 아시안게임을 위해 다시 교체해야 돼 예산낭비 우려가 있었다. 서울시 등 지자체들도 표준화기준 없이 각종 안내 상징그림을 무분별하게 제작,화장실의 경우 무려 30여개가 내용을 달리해 설치돼 있는 실정이었다. 또 철도청은 자체적으로 공중전화 등 철도이용 관련 상징그림 60개를 개발,600여개의 철도 역사에 사용하고 있었다.철도청은 지난해 이를 위해 29억 8960만원의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감사원 관계자는 “산자부는 산업 측면,문화부는 관광 측면을 우선시해 이같은 혼란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표준화 작업,시작은 했지만=산자부 산하 기술표준원이 주축이 돼 지난해 말부터 상징그림 표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표준화 작업은 국가표준기본법을 기초로 2004년까지 1단계로 250여개를 개발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우선 코앞에 닥친 월드컵에 맞춰 100개 통일안을 만들어 10개 월드컵 개최도시의 축구경기장 내부시설과 철도이용 관련 상징그림의 일부를 교체중이다.그러나 개발한 상징그림을 전국적으로 설치하는데는 최소한 1년반 정도 검정 절차를 거쳐야 해 빨라야 10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시 등 일부기관의 경우 산자부의 표준화사업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어 합의안 도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서울지하철의 경우 1기와 2기 지하철,철도청의 안내판이 서로다르고,최근 서울시에서 만든 통일 안내판도 산자부의 안과다르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관광관련 단체 관계자는 “월드컵은 이미 늦었지만 다음 국제대회 준비차원에서라도 차제에 완벽한 마무리가 되도록 정부 각 기관이 협조하고,예산도 순조롭게 지원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경주문화재연구소 ‘慶州南山’ 발간

    한국 불교 문화유적의 보고로 평가받는 경주 남산.산에오르면 눈에 보이는 것,발로 딛고 있는 것은 모두 유물이고 유적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문화유산이 풍부하다.2000년 경주 유적지구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도 남산에 힘입은 바 크다. 경주 남산의 문화유적을 집대성한 ‘慶州南山’(종합도판편 및 본문·해설편 2책·특대판)이 발간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崔孟植)가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발간한 ‘경주남산’의 도판편은 신라시대의 수많은 불상과 탑 등 불교 문화유산은 물론 선사시대부터 최근세에 이르는 각종 문화재 사진자료 816매를 담았다. 특히 불상은 신라 불교미술의 백미로 평가받는 작품들로,신라인들의 예술적 창의성과 불심이 시대를 달리하며 스며들어 있다.경주 남산엔 80여구가 넘는 석조불상·보살상·승상이 남아 있다.남산의 계곡과 능선을 오르면 천년 전신라인들의 얼굴이 이처럼 불상의 모습으로 우리를 맞는다.잔잔하게 미소띤 얼굴,근엄한 얼굴,때로는 이웃의 누군가처럼 소박한 웃음을 자아내는얼굴들이 그곳에 있다. 전(傳)선방사(禪房寺)의 삼존석불입상(三尊石佛立像),불곡(佛谷) 제2寺址(사지)에 있는 감실석조여래좌상(龕室石造如來坐像),삿갓곡의 석조여래입상 등등을 마주하면 자연스럽게 신라 불상을 이해하게 된다. 도판편은 경주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계기로 외국인들도 볼 수 있도록 도록의 모든 사진엔 한자와영문을 병기한 설명을 붙였다. 본문·해설편은 도판편에 수록된 자료 순서에 맞추어 유적·유물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실었다.이와 함께 남산과관련된 각종 사료와 시문류,기행문,금석문,연구논저 목록도 포함시켰다. 또 일제 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발간하기는 했지만 남산에 대한 체계적 조사의 결과물로서의 최초의 학술서인 ‘慶州南山の 遺蹟’을 처음으로 완역해 부록으로 실었다. ‘경주남산’ 발간을 위해 연구소 직원들은 200회 이상의 현장 확인 조사를 실시했다.그 결과 200여점 이상의 유물을 새로 발견했으며,이에 따라 조사 이전까지 465건으로집계됐던 남산 소재 문화재는 모두 672건으로 늘었다. 새로 발견된 대표적 유물은 ‘남산신성 제10비’를 비롯,다수의 석불,24개소에 이르는 사찰터이다.서남산 일원에서는 왕릉급 규모를 가진 고분도 새로 확인됐다. 연구소측은 ‘경주남산’을 비매품으로 발간했으나,조만간 보급판을 만들어 일반인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세계 고고학자 문화유적 발굴 “몽골로”

    몽골에 세계 고고학자들이 모여들고 있다.정착하지 않는 유목문화라는 특성으로 인해 ‘문화유적의 불모지’쯤으로 여겨져온 이곳이 지난 1990년 이후 문화유적 발굴의 국제적 각축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3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된 ‘몽골 유적조사 5년’ 특별전에 참석차 내한한 몽골과학아카데미 역사연구소 촉트바트르 부소장은 이날 강연을 통해 “현재 한국 일본 미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터키 벨기에 등 10여개국이 몽골과 공동조사 형태로 발굴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몽골에선 금세기 들어 러시아 등 사회주의권 국가 연구기관에 의해서만 유적 연구조사가 제한적으로 이루어져 왔다.당시 연구팀은 1920년대 울란바토르 북쪽 노인울라 유적에서대규모 흉노시대 고분 발굴 등 성과를 내기도 했으나 본격적인 연구조사로 이어지지 못했다.그런데 90년대 이후 몽골에민주화운동과 개방바람이 불면서 그동안 잠들어 있던 유목민 문화유적을 깨우는 대역사가 국토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것이다. 10년째 계속되고 있는 발굴작업으로 큼직큼직한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먼저 지난 90년부터 4년간 몽고·일본 연구팀이 칭기스칸 무덤을 찾기 위해 벌인 조사에서 몽골의 고고학 연구에 기초가 되는 무덤 3800기가 확인됐다.칭기스칸 무덤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이 성과는 몽골 고고학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난 95년부터 ‘몽골의 석기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몽골 러시아 미국 공동조사팀은 몽골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시기를 기존의 55만년전에서 75만년 전으로 20만년이나 끌어올리는 개가를 올렸다. 이밖에 99년 오브스 아이막부흐무론 솜에서 진행된 몽·미공동조사에서는 몽골지역에 광범위하게 산재하는 대형 히르기수르(積石遺構)가 기존에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대부분 무덤이 아니라 제사를 위한 구조물이라는 것을 밝혀주기도 있다. 윤형원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몽골의 드넓은 초원은 수많은 민족이 흥망성쇠를 거듭한 현장이고,북방의 스텝루트는 동양과 서양을 연결시켜준 문화교류의 통로 역할을해왔다.”며 “몽골지역에대한 유적조사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 다음달 19일까지 열리는 ‘몽골 유적조사 5년’특별전은 제1차 한·몽 공동학술조사(Mon-Sol Project)’의 성과를 정리 공개하는 것이다.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97년 한·몽 공동조사단을 꾸려 지난해까지 1차 조사를 끝냈으며,올해 2006년까지의 2차 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전시회에선 우글룩칭골 유적의 구·신석기 유적 및 모린 호스틴 볼락 유적의 토기·기와 가마터,흉노시대(BC3세기∼AD1세기)의 귀족·장군무덤 등에서 발굴된 석기 토기 청동기 철기 등 350여점의 유물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석기시대의 좀돌날 몸돌(細石核)은 동아시아 석기문화 비교자료로서,흉노시대의 항아리 등잔 시루 등의 토기는 초원 생활을 영위한 북방 유목민족의 특성을 잘 나타내 주고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7월 몽골 국립역사박물관에서도 개최될예정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한강에 뜬 공원…시민쉼터로 뜬다

    한강에 떠 있는 아름다운 섬,‘선유도’가 마침내 시민들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다. 서울시는 22일 ‘물’을 주제로 한 선유도공원 조성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26일 개원한다고 밝혔다. 양화대교 밑에 위치한 선유도는 당초 밤섬처럼 사람이 살지 않는 한강의 평범한 섬이었지만 60년대에는 시민들이배를 타고 찾던 휴식처였다. 그러나 지난 78년 정수장 시설이 들어선 이후 25년동안 일반 시민들의 접근이 사실상 통제됐으나 지난 2000년말 정수장 이전과 함께 공원 조성계획이 수립됐다.시는 11만 400여㎡의 공원 터에 모두 160억여원을 투입했다. 이 곳에는 다양한 수생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수생식물원,수생식물의 정수기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수질정화정원,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환경 물놀이터 등이 갖춰진다. 또 송수펌프실을 보수해 만든 지하 1층 지상 2층,연면적1151㎡의 한강전시관에는 한강유역의 수질·수종·어류·조류·포유류 등과 관련된 각종 자료와 사진,한강을 테마로 한 옛 그림과 지도,시민들의 생업과 한강변문화유적등 과거 생활상이 함께 전시된다. 이 전시관에는 한강의 나루터 분포도와 다리,상·하수도,댐,한강유역의 수해 역사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또 황포돛배 및 한강수계도도 그래픽과 동영상 등으로 꾸며져 있다. 특히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공원을 연결하는 폭 14m,길이469m의 보행자 전용다리인 ‘선유교’(일명 무지개 다리)는 다리 자체의 아름다움은 물론 한강의 빼어난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26일 개원식 당일에는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국회의사당까지 약 4.5㎞를 달리는 선유도공원 개원기념 건강달리기 대회와 물그림 전시회,어린이 사생대회,환경어린이 인형극 등이 펼쳐진다. 최용규기자 ykchoi@
  • 월드 뉴스라인/ 아프간 바미얀석불 복원 추진

    ■아프간 바미얀석불 복원 추진. [바미얀(아프가니스탄)AP 연합] 탈레반 정권에 의해 파괴됐던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얀 석불이 복원된다. 파괴된 석불의 소재지인 바미얀을 10일 방문한 아프간 과도정부 하미드 카르자이 총리는 바미얀 석불 훼손을 ‘민족적 비극’으로 규정하고,석불복원을 위해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르자이 총리는 “잃어버린 생명은 회복할 수 없지만 우리는 석불복원 작업에 곧 착수해 조속히 복원시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한 조각가는 4∼5년에 걸친 복원 작업 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과도정부는 바미얀 석불복원을 위해 세계 문화유적지의 보존 책임이 있는 유네스코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경제 성장률 0.3%P 상향. [런던 연합]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전망치를 2.7%로 상향조정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IMF보고서를 인용,9일 보도했다. IMF는 지난해 12월 발간한 전망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가 2.4%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밝힌 바 있다. 다음주 공식 발표될 예정인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최악의침체를 겪은 미국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고 유럽과 아시아지역의 경제상황도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성장률 전망치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IMF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0.7%에서2.2%로 올린 것을 비롯해 영국의 성장률도 1.8%에서 2.0%로상향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베스트거리 청담사거리·워스트거리 연세대앞길

    서울시는 26일 녹색소비자연대가 시내 주요 문화·관광거리 20곳을 모니터한 결과를 토대로 ‘베스트 거리’와 ‘워스트 거리’ 각 5곳씩을 선정해 발표했다. 아름답운 간판과 꼴불견 간판 각 5개씩도 함께 선정했다. 65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문화유적지와 대단위 쇼핑몰,볼거리가 많은 곳과 대단위 업무지구 등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문화·관광 등 지역의 특성표현,주변 환경과의 조화 여부를 비롯해 업소 성격,환경친화적 소재 사용 여부 등을 고려했다. 모니터링 결과 ‘베스트 거리’로는 ▲강남구 압구정동청담사거리 ▲영등포구 여의도동 MBC 앞길 ▲강남구 삼성동거리 ▲서초구 양재동 강남대로변 ▲마포구 서교동 홍대앞 등이 뽑혔다. 반면 각종 간판이 난립해 보행을 방해하는가 하면 불법현수막이 내걸려 주변 경관과 도시미관을 해치는 ‘워스트 거리’에는 ▲용산구 이태원 정류장 일대 ▲서초구 양재역 주변 ▲서대문구 창천동 연세대 앞길 ▲종로구 종로3가동 종묘공원 주변 ▲중구 필동 충무로역 주변거리 등이 꼽혔다.심재억기자
  • 고이즈미 총리 離韓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2박3일간의한국 공식방문 일정을 마치고 지난 23일 오후 김해공항을통해 일본으로 돌아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전 숙소인 서울 신라호텔에서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등과 각각 개별면담을 갖고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의견을 교환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오후에는 부산을 방문,‘한일 IT(정보기술) 코리도 프로젝트’ 관련 시설을 시찰하고 경주로 가천마총과 불국사 등 문화유적지를 둘러보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호남학’ 전공 강좌, 조선대학 첫 개설

    태백산맥,토지,강진 청자,송강 정철,지리산,순천만 갯벌등 전남·전북지역의 자연·문화유산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학문인 ‘호남학’이 국내 대학에서 최초로 개설돼 화제다. 조선대(총장 양형일)는 2002학년도 1학기에 호남학 전공강좌를 학부과정에 선보였다. 지금까지 호남에 대한 연구는 민주화나 근·현대사 등 인문학에 치우쳐왔다.이번에 개설된 호남학에서는 자연과 생태계,선사시대,문화산업 등 호남의 모든 영역을 아우른다. 전공은 고고미술,민속과 민간신앙,언어와 문학,사상과 철학,자연유산,기타 등 6개로 나뉘어져 있다.총 77학점이며이 가운데 39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전공을 이수한 것으로인정된다. 현재 개설됐거나 개설 예정인 강좌는 호남의 생태계와 자연자원,호남의 선사와 고대문화,남도의 시가문학,문화산업 개발과 경영,호남 민속의 이해,문화재관리와 보존,호남의 전통음식과 명가 등 모두 26개 과목이다. 전공을 이수한 학생은 졸업 후 박물관의 연구직을 비롯해 자치단체 문화재 담당 공무원,문화유적 안내자 등의 분야로 진출할수 있다. 이기길 호남학연구사업단장은 “21세기를 맞아 문화와 관광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분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각 지방의 잠재력과 특성을 개발해나간다면 지방대학 인재의 사회진출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고이즈미 ‘불고기 파티’

    오는 21일 한국을 찾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2박3일 방한 주제는 ‘한국문화 체험하기?’.지난해 10월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에 오는 고이즈미 총리는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을 방문,대금·단소 등 전통악기 연주법을 익히고 숯불 불고기 파티를 주최하는 등 한국문화를배우는 데 일정의 초점을 맞출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정부 관계자는 17일 “일본측의 요청으로 이같은 일정이마련됐다.”며 “한·일 우호증진에 적극 나서겠다는 제스처로 보인다.”고 말했다.고이즈미 총리는 도착 당일 저녁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서울에 주재하고 있는 일본인 각계대표들과 함께 숯불 불고기와 갈비요리를 맛볼 계획이다.그는 또 방한기간 중 월드컵 공동개최 및 한·일 국민교류의해를 기념해 양국 각계 인사들을 초청,리셉션을 주최하고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도 방문할 예정이다.23일 출국에앞서 신라의 천년고도인 경주를 방문,불국사·석굴암 등 문화유적지도 탐방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소수서원에 개인공적비 말썽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자 사적 제55호인 경북 영주시의소수서원에 특정인의 공적비가 세워져 말썽이다. 14일 경북 영주시 순흥문화유적관리소에 따르면 문화유적 관련단체와 영주지역 유림 일부가 지난달 24일 소수서원내 충효교육관 옆 빈터에 서모씨(77)의 공적을 기리는 높이 3.2m,너비 1.1m,두께 1.8m 크기의 대리석 비를 세웠다. 유림 일부는 서씨가 소수서원에 충효관을 세우는 등 그동안의 노고가 컸고 소수서원의 명성을 드높인 것을 기려 공적비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적지인 소수서원에 공적비 등 각종 시설물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도록 돼 있으나 이공적비는 이러한 행정절차를 전혀 밟지 않은 것이다. 그 결과 영주시는 이 공적비가 설치되는데 허가를 받지않아 문화재 보호법을 위반했다며 이 공적비에 천막을 둘러싸고 자진 철거를 종용하고 있다. 또 비문에 기획위원으로 이름이 오른 일부 유림도 명의가 도용됐다며 이름을 지워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순흥문화유적관리소 관계자는 “서씨의 업적에 대해서도지역 유림 사이에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면서 “문화유적지인 소수서원에 검증도 안 된 인사의 공적비를 불법으로 세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영주 한찬규기자 cghan@
  • [2002관광 월드컵 현장을 가다] 일본-오사카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관광월드컵 현장을 가다’ 시리즈가 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을 89일 앞둔 12일부터 일본의월드컵 준비현장으로 옮겨간다.일본 국토교통성은 대회기간에 36만 5000명의 해외여행객이 일본을 찾아 6일 정도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일본은 이번 경기를 독특한 지방의 풍물과 훈훈한 인정,풍광을 소개하는 계기로 삼으려한다.또 경기 개최 도시를 ‘리모델링’하는 기회도 되고있다.3회에 걸쳐 일본이 관광분야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있는지 짚어본다. [오사카 임병선특파원]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大阪)에들어서는 길은 조용했다. 지난 94년 개항한 간사이(關西)공항을 출발한 전철이 도심에 들어서자 ‘보증금 무’라는 플래카드를 내건 빌딩이 눈에 많이 띄었다.전철 안에는 월드컵과 연결된 광고판을 찾아볼 수 없었다.거리에는 월드컵 개최를 알리는 상징물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오사카에서는 오는 6월12일 나가이(長居) 종합경기장에서훌리건으로 악명이 높은 잉글랜드에 맞서 나이지리아가 경기를 치른다.그러나 분위기로는 이 곳이 과연 월드컵경기가 열리는 곳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한국인과 결혼한 무라야마 도시오(村山俊夫)는 “거품경제가 퇴조하고 폐업신고를 하는 기업들이 잇따라 나타남에 따라 월드컵 열기가 일지 않는다.”며 중국 베이징(北京)에 2008년 올림픽 개최권이 넘어감에 따라 도시 전체가 더욱 침체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소리없이 강한’ 민족답게 오사카 역시 월드컵을 계기로 도시 전체를 ‘경이로운 물의 도시’로 꾸미고있다. ◆물과 도시의 조화=간사이 지방의 풍부한 산물이 집적되는 항구로 성장해온 오사카는 여러모로 인천과 닮았다.지난해 개장해 8개월만에 입장객 1000만명을 돌파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이하 USJ) 등 화려한 관광오락 시설들이 베이 에어리어에 밀집해 있다.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촬영 세트를 그대로 옮겨온 USJ의오락시설에서 짜릿한 즐거움을 만끽한 관광객들은 곧바로수상버스에 오른다.오사카만에 들어선 마천루들을 바라보며 관광객의 정취에 젖노라면 50분 뒤 수상버스는 16세기에도시대의 풍물이 남아 있는 오사카성 입구에 들어선다. 교통체증도 없어,깨끗하게 단장된 강변을 바라보며 관광객들은 시간을 거슬러 가는 셈이다.USJ 건너편에는 환태평양 화산대를 테마로 삼은 세계최고 수준의 수족관 가이유칸(海遊館)이 있고 강변에 지난해 9·11테러로 사라진 뉴욕세계무역센터 빌딩을 본뜬 월드 트레이드 센터와 아시아트레이드 센터 등 훌륭한 쇼핑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6월 말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시작하는 덴진마쓰리(天神祭) 축제도 관광객을 사로잡는다.오카와 강 위를 화려한 축제배 100여척이 지쳐 나가고 불꽃이 여름하늘을 장식하는이 축제는 일본의 3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힌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 89층에는 1만원씩을 내고 입장해야하는 바로 위층 전망대와 달리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되는 관광센터가 있다.이곳에 들른 관광객들은 전망대와 다를 바 없는 오사카항의 장쾌한 파노라마를 즐기면서 쉬어갈 수 있다. 월드컵추진실의 다다 히로미(多田弘美) 기획주간은 “올림픽 유치의 꿈은 접었지만 바다에 인공섬을 매립해 사상처음으로 해상 올림픽을 치른다는 원대한 계획은 여전히유효하다.”고 했다.USJ 맞은편 바다에 떠 있는 광활한 인공 섬 마이시마(舞洲)의 130㏊에 스포츠 아일랜드를 건설하고 있다.경기장은 물론 수영장,자동차경주장,생태공원,캠핑단지,도예관 등을 갖춘 종합 레포츠·어뮤즈먼트 시설로 키워나가려 한다.이 구상 역시 ‘물의 도시’의 연장이다. ◆저마다 ‘컬러’로 ‘쏜다’=베이 에어리어가 도시의 서쪽을 상징한다면 오사카역 근처의 우메다(梅田)는 각 지하철역을 연결시킨 지하상가로 유명하다.난바(難波)는 젊음과 활기 넘치는 밤문화를 즐길 수 있는 데다 ‘천하의 부엌’으로 일컬어온 오사카의 다양한 요리를 탐닉하는 곳으로 이름높다.아메리카무라 같은 패션의 거리로도 유명하다. 동쪽 교바시는 오사카의 상징인 오사카성과 그 남쪽으로펼쳐지는 나니와궁 유적과 하늘을 찌를 듯 첨단의 감각을자랑하는 마천루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비즈니스 파크를 자랑거리로 삼고 있다. ◆손님맞이 분주=오사카는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을 안내하는 데도 ‘짠물’ 기질을 드러낸다.6월 8∼23일 우메다나난바에 대형 정보센터를 두고 10명을 상주시키고 같은 달11∼15일,20∼23일에는 공항·역 등 16곳에 5명 안팎의 인원을 상주시켜 외국인을 안내한다.자원봉사자들은 휴대전화를 지닌 채 구역을 순회하며 길을 헤매는 관광객을 돕게 된다. 오사카 시내 호텔은 비즈니스 호텔 이상만 4만개의 방이있어 전혀 염려할 게 없다. bsnim@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볼거리. [오사카 임병선특파원] 오사카의 많은 볼거리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관광시설이 밀집해 있는 곳이 베이 에어리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과 가이유칸을 살펴본다. ◆USJ=USJ(www.usj.co.jp)는 지난해 3월 개장 이래 기대했던 대로 침체된 오사카 경제를 부흥시키는 견인차 역할을수행하는 듯 했다. 유니버설 영화사가 제작한 영화 ‘조스’를 비롯해 ‘주라기공원’과 ‘워터 월드’,‘백 드래프트’,‘터미네이터’ 등 박진감 넘치는 블록버스터들의 촬영세트들을 짜릿한 오락시설로 만들었다.모두 18개의 놀이시설,70개가 넘는 기념품 판매소,뉴욕과 홍콩,샌프란시스코 등의 레스토랑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식당가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시설을 돌아보려면 하루 해가 짧다. 공룡이 점령한 공원에서 티라노사우루스가 입을 쩍 벌린가운데 보트가 10m 높이 폭포에서 그대로 내려꽂힌다.‘백 드래프트’에선 곳곳에서 화염이 폭발하고 관람객들은 탄성을 지른다. 입장료는 중학생 이상 성인은 5500엔(5만 5000원)이고 18개 놀이시설은 표를 따로 끊지 않아도 된다.USJ 서울사무소(02-757-6161)에 예약해야 한다. ◆가이유칸=580종의 해양생물을 구경할 수 있는 대형 수족관.우선 관람객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설계가 돋보였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8층까지 올라간 뒤 걸어 내려오면서수족관을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몸길이 12m가 넘는 진베이 상어가 온갖 크기의 물고기들과 함께 60t짜리 저수조를 유영하는 장면은 압권이다.환태평양 화산대에 서식하는 바다생물들을 구경하도록 테마형으로 설계된 것도 흥미롭다.입장료는 2000엔. ■오카다 오사카市 총무과장. “아무리 월드컵이 국제적인 이벤트라지만 수백년 동안내려온 덴진마쓰리 일정을 앞당길 수는 없지요.” 오사카의 월드컵 준비를 진두지휘하는 오카다 도시키(岡田俊樹) 시 총무과장의 이런 단언은 일본이 월드컵에 접근하는 방식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오사카로서는 월드컵을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에게 화려한 마쓰리를 보여줌으로써 상당한 선전효과를 거둘 수 있음에도 오카다 과장은 “그런 식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지방축제를 대회기간에 열기 위해 야단법석을 떠는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들과 다른 태도이다. 오카다 과장은 “그동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 등 수많은 국제행사를 무난히 치러본 경험이 있어 외국 손님들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모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일본의 많은 월드컵 관계자들은 월드컵 기간보다는월드컵 이후 외국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대회기간 손님 모시기에만 치중해 있는 한국과 이점에서도 다르다. “오사카는 나라(奈良),교도(京都) 등 훌륭한 문화유적을 지닌 도시들이 가까이에 있어 간사이 지방을 찾는 외국인은 대회기간에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카다 과장은 이들 관광객이 오사카를 간편하게 돌아볼수 있도록 하루 2000엔(2만원)짜리 공통티켓을 발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식으로 하면 1구간이 200엔이므로 이 정도 가격이면꽤 싼 편이다. 외국인에게 나눠줄 가이드북에는 시내 음식점들의 할인쿠폰을 넣어 “먹다가 볼장 다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정도로 다양한 오사카의 식문화를 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있도록 한다. 오사카시는 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JAWOC)와 함께 간사이공항 등에서 축구공을 이용한 게임을 하는 등 본격적인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오사카를 찾는 한국 분들은 재일동포들이 많이 모여 사는 이크노에 마을을 꼭 들러보십시오.”임병선기자.
  • 김지호 “성숙한 연기 보여드릴게요”

    “결혼이후 첫 출연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커요.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지난해 12월 결혼 이후 3달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는김지호(29)는 여유로워 보였다.신혼 재미가 꽤 쏠쏠한 모양이다. 이번 주부터 시작하는 SBS 주말연속극 ‘유리구두’(토·일 오후 9시45분)로 방송에 복귀하는 그의 털털한 미소가여느 때보다 싱싱하다.지난해 여름 SBS의 ‘로펌’에 출연한 이후 8개월만이다. ‘유리구두’에서는 어린시절 실수로 동생을 잃어버리고죄책감을 안고 사는 태희 역을 맡았다.일찍 부모를 잃고부자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지만 동생에 대한 그리움으로어두운 그늘이 있는 인물이다. “나중에 남자를 사이에 두고 친동생과 삼각관계에 빠지기도 해요.친동생인 줄 모르거든요.동생으로는 김현주씨가 나오는 데 저랑 많이 닮았죠?” 그의 말대로 짧은 단발머리에 발랄하게 웃는 모양새가 김현주와 빼닮아 있다.이런 외모 덕분에 지난 98년 SBS의 ‘사랑해 사랑해’에서도 자매로 출연했다. 그는 그동안 주인공이 아니거나 작품이 좋지 않으면 출연을 사양해 왔다. 출연작이 드물었던 이유다.그러나 진정한 연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역할을 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단다.강하고 차분한 이미지의 태희는 그동안 보여줬던 발랄한 이미지를 벗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그에게 이런 푸근한 맛이 생겼기 때문일까? 최근에아줌마들을 비롯해 중년 팬들이 많이 생겼다. 그를 변화시킨 신혼생활은 어떨까? “아침에 함께 밥해 먹고 실컷 놀면서 지냈어요.두 달동안 살이 삼 킬로나 쪘어요.지금 식사량을 줄이고 헬스하면서 다이어트하는 중이예요.” 결혼하기 전에는 요리를 해본 적이 없었지만 요즘엔 웬만한 요리는 다 한단다.그의 행복한 신혼을 보여주듯 요즘웨딩잡지에는 그의 신혼여행 사진들이 잔뜩 실려 있다. “17박 18일로 인도네시아의 섬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어요.다른 커플도 여행일정이 길다면 동남아의 자연에서 편안하게 쉬고 문화유적도 둘러보는 것이 좋아요.일정이 짧다면 결혼준비로 지친 몸을 푹 쉬는 것이 좋구요.” 이렇게 봄철을 맞아 결혼하는 예비 신혼부부에게 조언하기도 했다.2세 계획에 대해 물어보자 “아이는 내년쯤에가질 계획이지만 빠르면 올해 가질 수도 있구요.”라면서웃는다. “솔직히 같은 시간대의 KBS ‘제국의 아침’때문에 드라마가 잘될지 걱정이에요.‘로펌’ 성적이 안 좋았잖아요. 그렇지만 시청률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진정한 연기를 보여줄 나이가 됐다고 생각해요.”이송하기자 songha@
  • [기고] 남북 선사유적 학술교류 시급

    최근 ‘새해 맞이 남북 공동 모임’이 무산됐다는 뉴스를접하며 지난달 남북 선사유적 관련 학술교류 협의차 평양을방문했던 당시가 새삼 생생히 떠오른다. 착륙 전 비행기 창 밖으로 보이는 평양 시내는 고층빌딩사이에 고대 유적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깨끗하고 정비된근대 도시의 모습이었다. 필자와 김충환 서울시 강동구청장등 방북단 일행은 남북관계를 총지휘하고 있는 허혁필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을 위시한 북한 관계자들의 따뜻한 영접을 받았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는 신석기주거지를 비롯한 수많은 유적이,평양시 강동군에는 단군릉을 위시한 여러 유적들이 밀집돼 있기 때문에,두 지역간의 유적을 통한 학술교류 추진을 위한 첫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한민족이 한반도에 이룩한 역사는 남북한 어느 한 쪽의 연구 성과만 가지고는 제대로 밝혀낼 수 없다.더구나 역사의첫 장을 장식하는 선사시대는 우리 조상이 남겨 놓은 유적과 유물로만 연구가 가능한데,해방 후 가로막힌 장벽 때문에 남북교류가 막힌 상태로 오늘에 이르렀다.이러한 상황에서오히려 남북한을 마음대로 왕래할 수 있는 일본이나 그밖의 제3국 학자의 견해가 우리 역사 연구를 주도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해방 후 한국 선사고고학자로서는 처음으로평양을 방문한 필자로서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평양 중심부의 김일성 광장에 있는 평양중앙역사박물관에는지난 50년간 북한 고고학자들이 힘써 발굴·조사한 유물 13만점이 전시,수장돼 있었다.민족의 보고로 손색이 없었다. 북한 학계는 그간 한반도에 구석기시대 존재의 최초 확인,신석기시대의 농경문화 최초 확인,일제시대에 부정됐던 청동기시대의 존재 확인 등 남한 학계에서는 연구의 체제조차갖추지 못한 시기에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바로 그런 증거물들을 하나하나 실견할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 ‘아시아의 피라밋’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웅장한 단군릉도 돌아보았다.한 변의 길이가 50m,높이가 22m 규모로 만주 통구(通溝)의 장군총보다 세 배나 크다.물론 남한이나 일본 학자들 중에는 이 단군릉이 학술적 뒷받침이결여된상황에서 복원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삼국유사와 고려사·조선사의 기록에서 단군릉의존재가 확인되고,무덤에서 발굴된 뼈가 5000여년 전의 것이라는 북한 사회과학원의 연대추정 등으로 볼 때 단군을 단순하게 ‘신화’적 측면에서만 볼 수도 없는 일이다.이는의견을 달리하는 남북한 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연구해 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이번 방문을 통해 필자는 놀라울 만큼 세련된 모습으로 정돈된 문화유적을 보면서북한이 남한 못지 않게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문화유산 정비작업을 벌여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높기만 한 이념의 장벽 때문에 남북간의 학술·문화교류는 미미했고,이에 따라 역사해석을 놓고도 양쪽 학자들간에 견해차가 적지 않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지난 평양방문이 앞으로 이러한 견해차를 좁히는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온 필자로서는 최근 잇따른 남북교류무산 소식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정치·경제분야 못지 않게남북간 학술교류는 중요하고 시급하다. 이번 사태의불똥이남북간 문화·학술 교류에까지 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임효재 서울대교수 한국선사고고학회장
  • 서해안 진주 변산반도를 아시나요

    인천서 목포까지 모든 구간이 완전 개통된 서해안 고속도로(353㎞) 주변의 풍광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한달전 가장 늦게 개통된 군산-무안(114㎞)간 도로에는 요즘차량들이 막힘없이 줄달음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서해안의 ‘지역’ 관광지로 갇혀있던여러 아름다운 경승지와 뜻깊은 문화유적지가 전국적 스케일로 변신,관광객을 맞고 있다.전남·북에 걸쳐 있는 최종 개통구간 중 전북 지역을 중점 소개해본다. [변산반도·모악산] 부안 IC는 서남쪽으로 변산반도와 채석강,동북쪽으로 모악산과 금산사로 가는 길목이다. 변산반도는 이것이 있어 아름답다고 할 만큼 서해안의 진주이다.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있는 김제 평야를 지나 서해안에 우뚝 돌출돼 있는 변산반도는 그 자체가자연박물관으로 1988년 국립공원이 됐다. 멀리서 바라보면 불꽃이 타오르는 듯한 모습의 변산을 일컬어 ‘어머니의 산’인 김제 모악산과 대비되는 ‘아버지의산’이라고 이 고장 사람들은 이야기 한다. 불꽃 형상의 내변산 깊숙이 봉래 구곡과직소 폭포,가마소계곡이 숨어 있다.트레킹 코스로 내륙의 육중한 계곡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해질 무렵 낙조대에 오르면 서해 바다에 가라앉는 장엄한 일몰의 광경도 볼 수 있다. 쌍선봉,관음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가히 장관이다.금강산을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만큼 각 봉우리마다 특색이 있고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깊은 골짜기 아래로는 백천계곡에서 부안댐까지 이어지는 부안호의 잔잔한 모습이 보인다. 호수 윗편으로는 변산반도 최고봉 의상봉(509m)의 자태가보이고 시야를 좀더 멀리하면 서편으로 망망대해를 마주하고 있는 변산과 격포 해안 마을이 바라보이며 남으로는 곰소만을 지나 멀리 고창 선운산까지 보인다. 변산반도 동쪽에는 개암사가 있으며 절앞에서 대웅전 위로보이는 울금바위의 모습은 마치 한폭의 동양화같이 느껴진다. 개암저수지에서 우금산성,울금바위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고 비교적 인적이 뜸한 곳이다.내변산과 백제 무왕 때 창건된 내소사 등을 돌아본 뒤 변산반도를 감싸는 해안도로를 따라 달려보는것도 좋다.격포 해수욕장 좌우로 수만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한 채석강과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적벽강을둘러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남쪽 해안도로는 절경의 연속으로 해안절벽 길 위쪽으로는천연기념물인 호랑가시나무 군락지가 있고,전망좋은 곳에는곰소 앞바다에서 잡아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제공하는 간이휴게소가 마련돼 있다.관리사무소 (063)582-7808. 시간 여유가 있으면 진서리 곰소만 염전도 구경해보고 변산온천(063-582-5390)에 들러 피로를 푸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전북 김제시 금산면에 있는 모악산은 호남 4경의 하나로 경관이 빼어나다.특히 산 입구에 우뚝 서 있는 금산사는 백제법왕 원년(599년)에 창건된 절로 경내에 국보 62호로 지정된 미륵전을 비롯해 지정문화재 10여점이 있다.호남 제일의 고찰로 꼽히는 이 절은 특히 인기사극 ‘태조 왕건’이 재연하고 있듯 후백제왕 견훤이 유폐당한 곳으로 유명하다.목조로된 미륵전은 우리나라에서 하나뿐인 삼층 법당으로 내부는통층으로 돼 있다.미륵전 미륵 보살상은 높이가 11.82m로 옥내 입불로는 세계 최대라 한다.종무소 (063)-548-4441. [미륵사지] 북군산 IC 동쪽으로 나와 익산시 금마면으로 가면 미륵사지(址)가 있다.백제 최대의 사찰이었던 미륵사를세우는 데는 당시 백제의 건축,공예 등 각종 문화수준이 최고도로 발휘됐을 것으로 짐작된다.또 신라 진평왕이 백공을보내 창건을 도와 준 절이기도 하다. 신라 최대의 가람인 황룡사가 화엄사상의 중심었다면 미륵사는 미래불인 미륵신앙의 구심점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미륵사지 석탑은 국보 제11호이다.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은 발굴 조사 결과 1만9000여점에 이르는 유물이 출토됨에 따라 현장 전시를 통해 백제 문화의우수성을 알리고 역사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1997년 문을 열었다.전시실 중앙홀에는 미륵사와 미륵사 석탑에 대한이해를 돕기 위해 미륵사 축소 모형과 미륵사지를 배경으로한 미륵산 전경 사진 등이 설치돼 있다. 개요실에는 창건과 변천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고 17분 짜리 영상물도 방영되고 있다.불교 미술실은 미륵 신앙과미륵 신앙에 관련된 문헌 기록과 자료,가람 배치 비교,석탑변천 과정 패널 등이 전시돼 있고 유물실에는 출토된 유물들이 종류,기능,시대별로 나뉘어져 있다.관리사업소 (063)836-7804. 유상덕기자 youni@
  • 자치 안테나/ 교육위원 해외연수 ‘구설수’

    충북도 교육계가 교육감 퇴진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교육위원들이 최근 해외연수에 나서기로 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충북도교육위원 9명은 23일부터 9일10일간의 일정으로 중국·베트남·캄보디아 등의 교육시설을연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일부에선 이들의 연수에 대해 방문 국가가 선진교육을 실천하는 나라가 아니라 교육환경이 뒤떨어진데다 문화유적답사 등의 일정이 포함돼연수라기보다는 관광성이란 지적이 높다.한편 전교조 충북지부는 도 교육청에서 교육감 퇴진을 요구하며 1개월이 넘도록 농성을 벌이고 있다.
  • ‘한강의 어제와 오늘’ 발간

    서울시는 18일 한강의 역사·문화와 월드컵 경기장과 함께 새롭게 변화할 한강의 미래모습을 소개하는 ‘한강의어제와 오늘’을 발간했다. 560쪽 분량으로 총 4장 13절과 부록으로 꾸며진 이 책자에는 300여장의 컬러 사진과 그림·도면이 곁들여져 이해가 쉽고 재미있다. 제1장 ‘총설’에는 한강의 역사지리적 의미와 자연환경및 기능을 다뤘고 제2장 ‘민족사와 한강’에서는 선사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강을 중심으로 전개된 역사적 사실을 실었다.제3장 ‘문화유적과 민속예술’에서는한강변의 선사주거지·성곽·고분과 왕릉·정자·사찰 등전설·문학,풍류·제례의식·민요·미술 등을 상세히 그렸다. 제4장 ‘한강개발과 새천년’에서는 한강종합개발과 서울올림픽,월드컵축구대회 등 한강의 지적과 미래상을 소개했다.가격은 5000원.323-9390. 이동구기자
  • [한강 그곳에 가면] 서울시 ‘2010년 한강가꾸기’

    10년,20년후 수도 서울의 젖줄 한강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까지의 변화처럼 개발논리에 급조된 환경이 아닌 생태계를 충분히 고려한 친환경적인 모습이 될 것이 틀림없다.수목이 우거지고 온갖 물고기와 새,곤충 등이 평화롭게 뛰놀고 누구나 쉽게 접해 한껏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도심속의 그런 강이다. 서울시는 다행히 ‘자연성 회복’을 대명제로 2010년을목표한 ‘한강기본계획’을 마련해 놓았다.이 계획은 ▲살아 숨쉬는 한강 ▲즐겨찾는 한강 ▲가까운 한강 ▲내일을여는 한강 등을 테마로 미래의 변화된 모습을 그리고 있다. 서울시 한강사업기획단 허도행 공원조성팀장은 “나무와수초가 심어져 동식물과 어류 서식공간이 조성돼 생태계가복원되고 시민들이 즐겨찾는 한강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살아 숨쉬는 한강= 서울이 거대도시병을 앓듯 한강 역시30년에 걸친 개발에 몸살을 앓고 있다.생명력을 잃고 있는한강을 되살리기 위해 무엇보다 먼저 현재 하루 581만t인하수처리능력을 2010년에는 610만t 규모로 늘려 수질을개선한다. 또 여의도 한강공원의 보트장과 선착장 등을 상류로 이전하고 밤섬 인근구간에 폭 20m규모의 갈대군락지를 조성하는 등 수변 서식공간을 대폭 확충한다.둔치에는 느티나무·물푸레나무·이태리포플러·갯버들 등이 푸름을 더하고성내천·탄천·반포천·불광천·홍제천·난지천 등 모든한강 지천들이 공원화된다.강동구 고덕동 일원과 방화대교하류 습지는 생태공원으로 꾸며진다. ●즐겨 찾는 한강= 시민공원의 기능을 보다 다양화해 한강을 명실상부한 서울의 대표 여가공간으로 가꾼다.우선 한강 나루터를 비롯해 경강객주·강변누정·독서당·구암서원·서빙고 등 복원 가능한 문화유적은 최대한 원형을 살린다.또 영등포구 양화동 95일원의 선유도와 난지도 일원이 공원으로 조성된다.뚝섬·잠실·광나루·반포 등의 시민공원에 게임장·댄싱경연장·민속놀이장·마라톤코스 등이 추가돼 시민곁에 바짝 다가선다. 강변 경관도 바뀐다.현재의 고사분수와 비슷한 형태의 프로그램분수·제트분수 등이 뚝섬지구 청담대교 상류,종합운동장 전면,여의지구 원효대교,마포대교사이 등에들어선다.또 한강다리마다 특별한 조명기구가 설치돼 환상의 야경도 선보인다. ●가까운 한강= 강변도로가 주변지역을 차단,연계가 어려운 한강에 보행과 자전거 접근로를 대폭 확충해 시민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먼저 한강변의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교량 등에서 도보로 쉽게 한강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구간구간 보도가 마련된다.잠실대교∼광진교 구간 등 한강북단의 자전거 도로를 완성해 자전거로 한강을 일주할 수 있도록 한다.이를 위해 광진교·한강대교·양화대교에는 자전거램프가 만들어진다. ●내일을 여는 한강= 한강이 서울의 중심적인 발전축이 되고 강남·북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수있도록 상암·용산·마곡·뚝섬지역을 광역도시공간의 거점으로 확보,지구별로 특화 공간을 꾸민다.특히 이촌·반포·옥수·한남 지역을 특별 경관관리구역으로 지정,건축물의 층수를 제한해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확보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 -끝-
  • 행궁터 복원 혈세 낭비 물의

    경기도와 광주시가 최근 남한산성내 행궁터를 복원한다며러브호텔 매입비용으로 예산을 무려 45억원이나 확보해 물의를 빚고 있다. 러브호텔 터는 20년 전 당시 광주군이 도립공원내 문화유적지에 여관허가를 내줘 말썽이 됐던 곳으로 탁상행정의 표본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11일 경기도와 광주시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부터 남한산성내 ‘산성호텔’을 매입하기로 하고 최근 45억원에 업주와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성호텔측은 파는 조건으로 호텔 신축이 금지된 광주시내다른 곳에 호텔 부지를 마련해 주고 업주 소유의 인근 다른부지의 매입도 함께 요구,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광주군이 80년 초 문화유적지에 덜컥 여관 허가를 내주더니 이제 와서는 다시 매입한다”며 “막대한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주민김모씨(48·광주시 중부면 산성리)는 “가격이 절반 정도인주변 러브호텔과 비교해 봐도 도가 제시한 가격은 터무니없이 높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문화재 복원사업의 하나로 도가 호텔측과 매매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이 금액은 공정한 절차를 거쳐 감정가로 평가한 것이며 액수에는 하자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에 위치한 산성호텔은 지상 3층,지하1층 연면적 600여평 규모로 38개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부지는 주변 녹지를 포함해 2,000여평 정도다.남한산성 행궁터는 인조 2년(1624년) 남한산성을 쌓을 때 함께 지어졌으며 병자호란때는 인조가 거처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모습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건물이 있었음을 알리는 주춧돌만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행궁은 전쟁이 났을 때 임금이 피하거나 지방출장때 머물던 곳이다. 광주 윤상돈기자 yoonsang@
  • 새해 우리경제 이렇게 살리자…전문가 좌담

    우리나라는 올해 경기회복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지만 복병도 적지 않다.박병원(朴炳元)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정문건(丁文建)삼성경제연구소 전무,이금용(李今龍)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옥션 대표이사)으로부터 경제회복 전망과 변수,정책과제등을 들어봤다. [박 국장] 올해는 대체로 우리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주가가 회복되고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는 점은 희망적인 조짐이지요.내국인 투자자들이 아니라 외국투자가들이 주가회복에 발동을 걸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만 투자적격으로호평받고 있는 점은 바로 우리의 자산입니다. 그러나 외국인이 투자한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돈만 주식시장으로들어오고 실제로 제조업 투자는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고용창출로 이어지려면 외국인의 신규 투자가 제조업으로 유입되도록 해야 합니다.올해는 특히 정치시즌을 맞아 경제정책이 정치논리에 휘둘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정 전무] 세계시장의 직접 투자자금은 아시아에서는 중국,유럽에서는 아일랜드로 몰려가는 양극화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우리나라는 규제가 많고 경영환경이 여전히 열악하기 때문이지요.게다가 노동시장이 유연하지 못해 투자자들은 우리보다는 타이완을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따라서 투자유치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해야 합니다. 해외자본이 우리나라로 들어오지 않고 부품·소재산업 중심의 타이완이나 중국으로 간다면 문제가 아니겠습니까.일본등 해외자금을 유치하려면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이 사장] 그렇습니다.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언어문제 때문에 인도로,시장이 크다는 점에서 중국으로 발길을돌리고 있습니다. 업체들을 한국으로 오게 하려면 언어·기술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얼마전 국내 대학 졸업생들을 인도로 데려가 소프트웨어 기술을 배우도록 했는데 교육과정이 힘들었다고 합니다.하지만 인도 학생들에게는 쉬운 과정이었습니다. [박 국장] 올해 예상되는 두 가지 세계경제 여건변화는 중국의 급속한 성장과 도하개발어젠다(뉴라운드)의 추가 시장개방 압력이라고 봅니다.물론 미국의 테러전쟁과 국제유가도 변수라고 봐야겠지요.뉴라운드의 개방압력은 농업과 서비스에 집중될 것입니다.그러나 농업과 서비스는 여지껏 세계시장에 노출되지 않은 편입니다.관광업의 경우 외환위기이후 흑자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상당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60∼70년대 제조업이 적자에서 벗어나려고 물불 가리지않고 노력했던 것처럼 농업·서비스분야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주력해야 할 때가 됐다고 봅니다. [정 전무] 제조업 중심의 공업화 정책을 벌여온 탓에 서비스업은 ‘왕따’산업이 됐습니다.특급호텔의 숙박료는 너무비싸고 관광호텔의 경우 투자가 없었기 때문에 방이 모자라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습니다.월드컵 경기를 치르는데 차질이 우려될 정도라도 합니다.고용창출과 투자여지는 관광 산업같은 서비스업에 있습니다.새로운 투자수요는 서비스업에있습니다. [이 사장] 문화유적지만으로는 관광객 유치가 안됩니다.제주도에 세계 50대 골프장을 유치하는 등 자금과 인력을 지원해야합니다.대구와 부산은 신발과 섬유의 중심지였는데대기업이 떠나고 난 뒤에 산업자체가 온데간데 없어지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까.울산에 오토밸리를 키우겠다고하는데 부품소재산업은 한번 자리를 잡으면 이전이 어렵다고 합니다.반면 반도체산업은 관련 업체가 많지 않아 이전이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밸리형 부품소재산업을 키워 해외로 뻗어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박 국장] 관광객들을 멀리서 찾을 필요 없이 이웃나라에서찾아야 합니다. 중국의 부자 숫자는 우리나라 인구만큼이나많고 여행자유화로 한해 1,000만명의 관광객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이 가운데 5분의 1만 유치해도 됩니다.중국관광객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일본보다 호텔비나 음식비가 싸기 때문입니다.디즈니랜드와 같은 테마파크를 만들고싸게 즐길 수 있는 숙박시설을 제공해야 합니다.하지만 88서울올림픽을 개최한 뒤 특급호텔은 두 곳만 생겼을 뿐입니다.외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는데도 관광인프라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얘기지요.호텔,테마파크,가족을 위한 여가장소,해양스포츠 단지 등의 시설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정 전무] IT산업은 사무실만 있으면 되는 지식집약적 산업이지만 관광과 레저,스포츠산업은 토지집약적 산업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토지규제가 많습니다.토지활용은 산림·임야·환경보호와 얽혀 꼼짝할 수 없게 돼있습니다.우리가 지식기반산업으로만 먹고 살 수 있다면 몰라도 이제는 발상을전환해야 합니다.해외의 관광지를 부러워하면서 우리나라는관광지를 개발하면 안된다는 식의 주장은 이제 곤란합니다. [이 사장] 한국의 인터넷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3%에 불과합니다.현재 성장하고 있는 IT·소프트웨어·솔루션 수출을어떻게 경쟁력있게 유도해 나갈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기존종합상사나 무역투자진흥공사를 통한 수출과는 다릅니다. 신인도,마케팅 등이 담긴 기술 마케팅을 개발해야 합니다. 첨단기술을 사려는 외국기업이 있지만 국내 벤처기업들은마케팅이 부족한 상태입니다.최근에 스웨덴의 업체가 모바일 빌링(무선결제)시스템을 사겠다고 제의해 왔는데도 국내업체는 마케팅이 부족해 시스템을파는데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올해는 IT수출 종합상사나 전문회사 등을 육성해 무역 측면에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박 국장]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우리나라 경제가 완만하게회복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상반기까지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된 뒤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같습니다.따라서 상반기까지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게 정부 계획입니다.미국·일본 등 SOC(사회간접자본)투자가 완료된국가와 달리 우리나라는 중·장기적으로 물류 중심지가 될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우리나라를 동북아 물류의‘허브’(중심)로 만들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지만 아직도물류의 기반시설이 부족한 상황입니다.영종도공항 2단계 사업과 경부고속도로 2단계 사업을 빨리 착수하면 경기부양에보탬이 될 것으로 봅니다.경기부양을 위해서라기보다 물류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SOC투자를 활성화해야 할 것입니다. [정 전무] 올해 경제전망에서 대외요인의 중요성을 간과할수 없습니다.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저금리정책을 활용해서IT붐을 일으키겠다는 입장입니다.IT기업의 구조조정 속도와유가 감산이 어느 정도 이뤄지느냐에 따라 세계경제의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최근 엔화 약세가 진행 중인데 일본이 재정·금융대책이 없기 때문에 유일한 대안으로엔 약세로 가고 있습니다. 엔 약세는 어느 정도 조정될 것같습니다. 국제유가는 테러전쟁이 확산되지 않는 한 올해도안정될 전망입니다. 올해 경제는 큰 폭의 ‘V자’회복은 어렵고 완만한 ‘U자’ 회복이 예상됩니다.교역조건은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입니다. [이 사장] 청년실업문제는 가속화될 것 같습니다.한 벤처기업은 최근 신입사원을 뽑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국내 일류 대기업이 사원을 뽑았는데 20%가 미국 대학,그것도 MBA출신이었습니다. 영어를 못하는 사람은 필요없다는 얘기지요.미국의 기업들은 이미 꼭 맞는 인재가 아니면 뽑지 않고 있으며,우리나라대기업도 신입 사원 가운데 경력사원이 7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벤처업체는 84%가 경력사원입니다.정부는 대학 졸업생들이 눈높이를 낮추는 일을 해야합니다.일종의 수습기간을 거친 뒤 장래를 결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졸업생들에게심어줘야 합니다. 반드시 대기업에 입사하겠다는 생각만 가지면 안된다는 것입니다.눈높이를 낮추지 않으면 취업 재수·삼수생이 양산될 게 뻔합니다. [박 국장] 소비는 살아있지만 은행이 소비자금융에 치우쳐있기 때문에 차입에 의한 소비가 언제까지 늘 수 있을 지는의문입니다. 은행이 안전성만 추구해서 소비자 금융에 편중하는 것을 바꿔 제 구실을 하도록 바꿔야 합니다.기관투자자와 기금의 투자를 국고채에만 묶어놓고 주식·부동산에는금지해놓는 것도 고쳐야 합니다. [정 전무] 위기관리를 하지 않으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것입니다. 올해 정책기조는 기업을 지원하는데 모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특별히 새로운 정책을 내놓기 보다는 정치시즌을 맞아 정부가 리더십을 잃지 않고 경제의 순항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이 사장] 정부에서는 IT 구조조정,일본 침체,중국 고성장,우리 전통산업의 경쟁력 등을 모은 인더스트리 맵(산업지도)을 만들어야 합니다.제3시장 거래 규모는 코스닥 1개 기업의 거래량 밖에 되지 않습니다.제3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캐피털·엔젤 등을 활성화시켜야 합니다.벤처기업을 둘러싼금융인프라가 이뤄지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합니다. 정리 박정현 김미경기자 jhpark@
  • 스키·온천·겨울바다 절경 벗삼아 1년여독 말끔히

    ■중앙고속도로 주변 가볼만한 명소. 최근 중앙고속도로가 완전개통되면서 주변 산하(山河)의 명소들이 하루아침에 확 달라보인다.‘옷이 날개’가 아니라‘길이 날개’였나.춘천에서 대구까지 총 연장 280㎞.6시간가까이 걸리던 길이 뻥 뚫린 고속도로(춘천∼홍천∼횡성∼원주∼제천∼단양∼풍기∼영주∼예천∼안동∼의성∼군위∼대구)를 타고 마음먹고 달리면 3시간이면 닿게 됐다.고속도로 근처 길목길목에 엎드린 ‘가볼만한 곳’들을 새삼 살펴보자. 엄두를 못내 멈칫거렸던 낯선 길 위로 훌쩍 한번 나서보자. 중앙고속도로의 확장 개통으로 올 겨울엔 성우 휘닉스 용평 등 영동권 주요 3개 스키장이 ‘물’을 만났다.영남지역 스키어들의 1일 방문권에 들면서 올 겨울엔 야간스키가 특히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성우는 상급자용 C5 트레일 등 6개 슬로프를오후 10시까지 운영하고 있다.향후 전체 슬로프 20개의 70%를 야간에 개방할 예정.리프트는 주중 성인 2만9,000원,소인 1만9,000원.주말 성인 3만2,000원,소인 2만1,000원.(033)340-3000 휘닉스 파크에서도 야간스키를 즐길 수 있다.4개 슬로프를개방하며 개장시간은 오후 6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리프트주중 성인 2만3,000원,소인 1만6,000원.주말 성인 2만4,000원,소인 1만7,000원.(033)333-4500 5개 슬로프를 개방한 용평은 평일과 일요일은 오후 6시부터 9시30분까지,금·토요일은 오후 11시·오후 10시까지 각각차별운영한다.리프트 주중 2만5,000원,주말 2만7,000원.(033)335-5757 겨울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부담없이 찾아갈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조선 단종이 유배됐다가 17세 꽃다운 나이에 사약을 받고 생을 마감한 곳이다.고즈넉한 주변 정취가 어린이들에게 자연스레 역사의식을 심어주기에도 제격이다.서강(西江)나루터에서 배로 강을 건너 백사장을 조금만 걸어올라가면 소나무 숲을 만나는데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울창하다.단종의 묘 장릉을 찾아보려면 10여리만 더 가면 된다.강원도 원주 못미쳐 만종분기점에서 우회전,중앙고속도로 서제천 교차로를 빠져나가 38번 국도를 탄다.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여유있게 당일코스 여행이 가능하다.2만여평에 빼곡히 들어선 고려시대세트장의 위용에 입이 딱 벌어진다.문경새재 주변에 널린 문화유적지 및 휴양지들을 대여섯시간이면 두루 둘러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새재박물관,타임캡슐,전통도예단지,문경온천,문경활공장,문경석탄박물관 등이 가깝다. 불영사는 울진읍에서 서쪽으로 약 20㎞ 떨어진 천축산 기슭에 자리해 있다.신라 진덕여왕 5년(651년)에의상대사가 세운 절로 지금은 비구니들의 청정도량이다.불영사는 맑은 날이면 서쪽 산 꼭대기에 있는 부처모양의 바위그림자가 앞뜰 연못에 뜬다 하여 붙여진 이름. 아기자기한 유적들이 많기로도 소문나 있다.보물 제1201호인 대웅보전,응진전,3층 석탑 부도 등 문화재만도 4점이다.600년된 은행나무,260여년전 스님 6명이 그린 후불탱화 등도꼭 챙겨볼 볼거리. 내친김에 불영계곡의 숨은 절경들을 들춰보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을까.불영사를 중심으로 장장 15㎞에 걸쳐 길게 펼쳐진 계곡에는 광대코바위,주절이 바위,창옥벽등 명소가 30여개나 된다.계곡 아래에서 산머리를 돌아가는 36번 국도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영동고속도로 남원주 IC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단양∼풍기를 거쳐 봉화에 이르러 36번 국도로 진입하면 된다. 백암산 절경이 손에 닿을 듯 가까운 백암온천에 대해서야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겠다.섭씨 46도의 수온에다 라듐이 다량 함유된 국내 유일의 방사능 알칼리성 온천.뜨뜻한 온천물에 지친 몸을 푹 담갔다가 울진 대게탕 한그릇 비우고나면 여독은 거짓말처럼 가신다. 중앙고속도로 완전개통으로 가장 큰빛을 보게 된 곳 중의 하나.안동∼청송∼영덕 국도를 골라타면 주왕산을 거쳐 영덕에 닿는다.강구항을 나서 918번 지방도를 따라 북쪽 축산항까지 이어지는 강축해안도로는 동해의 거친 겨울 파도를 감상하기엔 그만이다.영덕에서 해맞이를 계획하는 건 어떨까.강구항에서 축산 방향으로 9.8㎞만올라가면 강축해안도로변 작은 언덕에 ‘영덕 해맞이 공원’이 있다. 메모사항.요즘이 영덕 대게가 일년중 가장많이 잡히는 철이라 값이 생각밖에 저렴하다는 사실.바닷바람에 오들오들떨면서 따끈따끈한 대게 살을 발라먹는 ‘그림’이라니.생각만 해도 운치가 철철 넘친다.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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