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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탈 문화재 환수에 남북 불교계 ‘합장’

    남한의 불교관련 단체들이 지난 5일부터 4박5일간의 일정으로 북한 평양을 방문, 해외에 불법 반출된 문화재의 환수 방안을 북측과 협의 중이다. 이번 방북은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의 초청으로 성사된데다 남북이 지난달 사전 접촉을 가져 좋은 결실이 있을 것으로 불교계는 보고 있다. 방북단은 인묵(조계종 봉선사 주지)스님, 김원웅 전 국회의원, 손안식 조계종 중앙신도회 상임부회장을 공동 단장으로 한 14명.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와 조계종 중앙신도회, 문화재제자리찾기가 포함되어 있다. 가장 큰 의제는 일본 궁내청에 보관된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실의궤’ 반환. 남북 양측은 지난달 24일 북한 개성에서 예비접촉을 갖고 남북이 공동으로 이 의궤의 반환요청서를 작성해 일본 당국에 제출키로 합의했다. 남북은 특히 이번 방북에서 북·일수교에 대비해 일본에 산재한 ‘약탈 문화재 반환’을 남측이 지원할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국립박물관 소장 오구라 컬렉션 ▲평남 대동군 출토 낙랑유물 ▲개성 화장사 패엽경 ▲데라우치 문고 ▲규장각 대출도서 938책 등 일본 소장 약탈 문화재 뿐만아니라 금강산 유점사 탱화의 행방을 추적해 돌려받는 문제도 포함되어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혜문 스님은 “남측의 문화재 반환운동은 한·일협정 때문에 한계가 있지만 북측은 2002년 평양선언을 통해 문화재 반환에 대한 일본 총리의 협력을 약속받았기 때문에 문화재 반환운동은 남북 공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수원화성 건설은 시장경제의 현장”

    경기 수원에서 태어나고 수원시에서 11년째 학예연구사로 일하고 있는 이달호(54·사학박사)씨가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경제적 관점에서 새롭게 연구분석한 책 ‘18세기 상품화폐경제의 발달과 화성건설’을 최근 펴냈다. 그는 “당시 ‘시장의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라는 것을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화성신도시 건설이었다.”며 “화성 성역(城役)은 단순한 토목공사가 아니라 신도시를 만드는 과정이었고 이를 위해 물자들을 전국 각처의 시장에서 화폐를 지불하고 구입해 조달했다.”고 말했다. 이 책은 특히 농촌 경제의 해체에 따른 유이민의 급증과 돈을 주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는 성과급제의 발생에 주목하고 있다. 화성 건설인부의 임금지불에 도급제적 성과급제가 적용됐고 모든 물자는 돈을 지불하고 사온 상품이며 가옥과 전답에 대한 철거 보상도 돈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이런 자본주의 시장논리로 화성은 2년 9개월의 짧은 기간에 축조될 수 있었고 토목 신기술을 동원한 과학성, 한·중·일 성제를 아우른 종합성, 건축물의 다양성 등 문화재적 가치가 인정되면서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경기도사편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향토사 편찬에 참여해온 그는 1997년 경기도가 채용한 지방학예연구사 1호.2003년 박사학위 논문인 ‘화성연구’를 비롯해 ‘화성 축성방략과 성제’,‘화성건설’,‘화성건설의 물자조달’ 등 여러 화성 연구논문을 펴내며 화성 연구에 몰두해 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하회마을 1000만명째 입장객은?

    하회마을 1000만명째 입장객은?

    전통민속촌인 안동 하회마을이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는다. 경북 안동시는 2일 하회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1000만명을 넘길 것이라고 31일 밝혔다.1994년 8월 관람료를 받은 지 14년 만이다. 시는 기념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30일까지 하회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999만 2702명으로 1000만명에 7298명이 모자란다. 큰 기록도 남겼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999년 ‘가장 한국적인 곳’이라며 찾아 유명세를 탔다. 그해 가장 많은 108만명이 찾았다. 이후 해마다 7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44만 700여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시기(42만 1000여명)보다 4.8% 정도 증가했다. 하회마을은 그동안 연간 7억원 정도의 관람료 수입과 지역 홍보, 경제 활성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금까지 86억 2500여만원을 관람료로 벌었다. 하회마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다. 올 들어 지금까지 1만 94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갔다. 지난해 동기 9700여명보다 무려 200% 증가했다. 안동시는 하회마을을 내년 1월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하기로 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는 내년 6월 현장 실사 등을 거쳐 2010년 7월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시는 올해 말까지 마을의 역사를 비롯해 건축·문화·민속·경관·환경 등에 대한 기초 학술조사와 보존관리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안동시는 2∼3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하회마을의 탈춤전수관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타악 퍼포먼스, 전통인형극 등 공연을 선보인다. 마을 내 만송정 숲 놀이마당에서는 안동소주 제조 및 안동포 직조, 탈·장승 깎기, 천연염색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시는 2일 오후쯤 1000만번째 입장객이 탄생할 것으로 보고 기념품(하회탈 진품 1점) 등을 준비했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동북공정 중심에 조선족 전시관 ‘활짝’

    동북공정 중심에 조선족 전시관 ‘활짝’

    중국 지린성 옌지시에 있는 옌볜조선족자치주박물관(이하 옌볜박물관)에 조선족민속실이 31일 문을 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해 7월 옌볜박물관과 문화교류협정을 맺은 뒤 그동안 조선족민속실의 기획 및 설계에 참여하고 비용을 지원했다. 옌볜박물관은 중국 정부가 선정한 100개 중점박물관의 하나로 옌볜조선족자치주의 문화와 역사를 다루는 핵심 박물관의 지위를 갖고 있다. ●6개 테마로 이주와 개척의 역사 조명 로비와 제1민속실, 제2민속실로 이루어진 1286㎡넓이의 조선족민속실에는 조선족의 삶을 보여주는 500점 남짓한 문화유산이 전시된다. 민속박물관은 조선족민속실의 개관을 앞두고 “중국 땅에서 살아가는 조선족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봄으로써 중국에서 살아가는 조선족이 자신들의 문화 정체성과 역사를 확인하는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속학계는 조선족민속실의 설치가 국가기관끼리의 사업인 만큼 언급을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중국이 이른바 동북공정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지역에서 우리 정체성을 민속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드러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조선족민속실은 조선족 이주의 역사와 삶의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기획의도 아래 모두 6개 주제로 이루어졌다. ‘새로운 삶을 찾아서’에선 역경을 딛고 새로운 땅에서 보금자리를 마련하기까지 이주와 개척의 역사를 사진을 중심으로 담았다.‘삶을 일구다’에선 쌀농사에 성공하여 벼의 북방한계선을 새롭게 그은 조선족의 모습을 각종 농기구 등으로 살펴본다.1930년대 번영을 구가했던 용정시장에서 사고팔린 다양한 물품으로 활력이 넘쳤던 조선족 사회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삶을 즐기다’에선 새로운 터전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생활의 여유를 잃지 않고,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모습을 서화와 공예, 다양한 악기와 놀이도구로 보여준다.‘삶을 담다’에선 특히 8칸짜리 기와집을 재현하는데, 구석구석에 전시된 생활용구에서 조선족의 삶의 체취가 고스란히 풍겨온다. ‘삶을 살다’에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만나는 다양한 의례를 볼 수 있다. 가족에 대한 사랑, 조상에 대한 기억, 후손에 대한 자애와 높은 교육열을 보여주어 조선족이 역동적인 삶을 일구어 내며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내는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짐작케 해 준다. 마지막 코너인 ‘지속 가능한 삶’은 급변하는 사회환경에 적응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조선족 사회의 모습으로 건설적인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게 꾸몄다. ●“조선족 민족적 자긍심 고취에 도움될 것” 신광섭 민속박물관장은 “조선족은 중국의 56개 소수민족 가운데 상당히 높은 지위를 갖고 있음에도 민속문화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 “옌볜박물관의 조선족민속실이 조선족들에게 차츰 희미해져 가는 고향의 풍습을 되살리는 정신적 구심점이 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종대 중앙대 민속학과 교수는 “중국 정부가 동북공정으로 우리 문화를 흡수동화하는 데 힘을 기울이는 반면 옌볜을 떠나는 조선족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조선족민속실은 조선족들에게 민족적 자긍심을 심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 기자 dcsuh@seoul.co.kr
  • [명사들의 여름나기]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

    “스트레스만 풀고 오는 ‘버리는’ 휴가보다 다른 삶을 경험하는 ‘얻는’ 휴가를 보내면 좋겠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안경환(60) 위원장은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촛불집회 때문에 휴가를 포기할까 고민도 했지만 ‘인권위는 시스템으로 잘 운영된다.’는 생각에 과감히 휴가를 다녀왔다고 했다. 경북 봉화군 청량산에서 래프팅을 하다 오른쪽 팔에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상처를 쳐다보는 그에게 “세상사를 모두 잊고 즐겁게 휴가를 보낸 모양””이라고 물었다. 안 위원장은 “아니다.”면서 “역사와 시골을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단종릉이 있는 영월, 조선시대 서원이 있는 영주, 안동을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 든 사람들은 보통 여행을 가면 음주가무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푸는 등 ‘버림’에 주력한다.”면서 “젊은이들은 휴가나 여행을 통해 일상과 다른 삶을 겪어 보며 ‘얻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렇다고 그는 역사공부만 시키는 딱딱한 휴가를 보내지 않은 듯하다. 안 위원장이 제일 자신있게 하는 요리는 김치볶음밥.“물론 여행 가서도 식사준비와 설거지는 평소처럼 부부가 공평하게 나눠서 해야죠.” 안 위원장은 촛불집회에 인권위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왜 빨리 인권위가 나서지 않냐.’는 국민들과 ‘인권위가 왜 나서냐.’는 국민들이 동시에 존재한다.”면서 “NGO와 달리 인권위는 국가 기구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인권을 ‘일용할 양식’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은 격동의 시기를 겪으면서 극한적 상황을 전제로 인권을 생각해 왔다.”면서 “하지만 이제 인권은 이데올로기와 좌와 우, 진보와 보수를 넘어선 일상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권은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니다.”면서 “‘선진국인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나.’라고 생각해서 국제사면위원회가 이례적으로 특별조사관까지 파견한 것 아니겠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서울신문 독자들이 올여름 휴가 때 꼭 읽어볼 책으로 ‘88만원세대’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추천했다. ‘88만원세대’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상황을 잘 보여 준다는 점에서,‘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우리가 밟고 서 있는 땅의 의미를 깨닫게 해 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어딘가로 더위를 피하러 가기 전에 그곳의 역사, 즉 향토사를 먼저 알고 간다면 여행이 한층 업그레이드되지 않을까….”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차도에 갇힌 ‘보물1호’ 시민 곁으로

    차도에 갇힌 ‘보물1호’ 시민 곁으로

    차도에 둘러싸인 보물 1호 흥인지문(동대문) 앞에 녹지공원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다음 달 흥인지문 주변에 6400㎡ 크기의 녹지광장을 조성하는 공사에 착수해 10월 완공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42억원을 들여 흥인지문과 동대문호텔 사이에 있는 왕복 4차선 도로를 폐쇄하고 그 위에 6400㎡ 규모의 흥인지문 녹지광장을 만든다. 삼각형 모양으로 만들어지는 광장의 중앙에 잔디를 깔고 광장 가장자리에 화강석으로 포장된 보도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광장에 소나무 59그루 등 나무 65그루를 심어 시민과 관광객들의 접근이 쉬운 쉼터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아일랜드도 만들기로 했다. 공사가 끝나면 왕산로와 동대문운동장 방면에서 도보로 흥인지문에 바로 다가갈 수 있다. ●CCTV·자동소화설비 등 안전시설도 강화 시는 이미 흥인지문의 보호를 위해 경비 인력을 상주시키고 출입자 감지센서 설치 등 일부 시설을 보강했다. 시는 이번 녹지공원 조성공사와 함께 흥인지문 방호·방재를 위한 시설을 대폭 강화한다. 우선 흥인지문 주변의 접근을 통제할 수 있는 보안 펜스설치는 물론 홍예와 옹성 출입문 보강 등 방호시설을 8월 말까지 설치하기로 했다. 또 무인경비시스템,CCTV, 자동소화설비, 화재감지기 등 방재시설도 추가해 초기 화재진압과 외부인 침입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음 달 7일 오전 4시부터 흥인문로에서 왕산로 방향으로 우회전하는 차량에 대해 흥인문로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도록 한다. 또 왕산로에서 흥인문로 방향으로 좌회전하는 차량의 경우 동묘 앞(숭인동) 교차로나 종로5가 교차로로 우회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흥인지문에서 동대문운동장 방향으로 좌회전해 이 구간을 운행하는 144번(우이동∼교대) 버스 등 시내버스 10개 노선에 대해서는 왕산로에서 동대문운동장 방향으로 우회하도록 조정키로 했다. ●새달 7일부터 흥인문로 주변도로 우회해야 버스노선 변경 사항은 서울시 버스노선 안내홈페이지(www.bus.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성찬 문화재관리팀장은 “문화유산인 흥인지문을 관광 자원화하고 시민들이 보다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했다.”면서 “녹지공원에서 비보이, 마술, 국악 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열어 서울의 명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佛 ‘대통령 권한 강화’ 개헌안 통과

    |파리 이종수특파원|대통령 권한을 대폭 강화한 프랑스 헌법 개정안이 21일(현지시간) 격론 끝에 의회에서 가까스로 통과됐다. 의회는 이날 파리 외곽 베르사유궁전에서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고 헌법 개정안을 찬성 539표, 반대 357표로 승인했다.539표는 개헌안 통과 의결정족수인 재적 의원 5분의 3인 538표보다 1표 많은 것이다. 프랑스 제5공화국이 출범한 1958년 이후 헌법이 개정된 것은 이번이 24번째인데 내용이 크게 바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헌안의 핵심은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의회에 출석해 정부 정책을 설명하도록 한 것이다. 그동안 정책 설명은 정부의 수반인 총리가 맡아왔는데 이번 개헌으로 대통령이 사실상 정부를 대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 아울러 대통령의 임기도 제한없는 5년 연임제에서 중임제로 바뀌어 사실상 10년으로 제한됐다. 이번 개헌안의 다른 특징으로는 의회와 시민들의 권한을 강화한 것이다. 개헌안에 반발하는 사회당 등 야당을 설득하기 위해 절충하는 과정에서 의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주요 공직자에 대해 의회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고 4개월 이상 해외파병시 의회의 승인을 거치게 했다. 아울러 남녀에 균등한 고용기회를 준다는 조항을 추가했고 프랑스의 각 지역 방언을 문화유산으로 인정하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한편 이번 개헌안 통과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친 여야는 1표 차이로 개헌안이 가결된 데 대해 엇갈린 해석을 내놓았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아일랜드 방문 도중 개헌안 통과 소식을 듣고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반겼다. 반면 제1 야당인 사회당은 “사실상 사르코지의 패배”라고 꼬집었다.vielee@seoul.co.kr
  • [Local] 서귀포서 세계 섬 영화제 열려

    세계섬영화제가 올해부터 제주도 서귀포에서 해마다 개최돼 제주의 대표 영화제로 육성된다.(사)세계섬학회(회장 고창훈 제주대 교수)는 제10회 세계섬학술대회와 병행해 다음 달 23일부터 28일까지 6일 동안 서귀포시 천지연 일대에서 제1회 세계섬영화제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세계섬영화제에는 세계자연유산, 세계문화유산, 세계평화유산 등을 다룬 다큐멘터리 중심으로 9개국에서 17편의 작품이 출품돼 천지연 야외공연장과 서귀포칼호텔 야외공연장, 서귀포 롯데시네마 등에서 상영된다. 또 내년에는 53편으로 출품·상영 편수를 늘리고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식적으로 후원하는 국제영화제로 지정 받아 제주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해마다 상설 개최할 방침이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신고식 요란했던 전문직 드라마 시청률 왜 안뜨지?

    신고식 요란했던 전문직 드라마 시청률 왜 안뜨지?

    요란한 신고식과 함께 등장한 드라마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각각 문화재와 변호사 세계라는 참신한 소재로 기대를 모았던 ‘밤이면 밤마다’와 ‘대∼한민국 변호사’가 한 자릿수 시청률과 따가운 평가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반면 배 다른 자매의 뒤바뀐 운명이라는 다소 진부한 소재를 담은 ‘태양의 여자’는 갈수록 호평을 받는 등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밤이면 밤마다’(윤은경·김은희 극본, 손형석 연출)는 전문직의 세계를 다루는 것으로 관심을 끌었다. 문화유산의 밀반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문화재청 문화재사범 단속반원 허초희(김선아)와 고미술품 감정·복원 전문가 김범상(이동건)의 활약상에 시청자들은 큰 호기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도굴꾼을 잡기 위해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가 펼쳐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밋밋한 극 전개와 멜로에 치중한 모습이 애초의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이 많다. 김선아와 이동건의 안방극장 복귀도 큰 관심을 모았지만, 별 반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김선아는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의 강한 캐릭터를 상쇄시킬 만큼 인상적인 이미지 변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동건도 매력 없는 이야기 전개 속에 파묻혀 이렇다할 연기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밤이면 밤마다’에 대해 드라마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전문직 드라마의 성격과 로맨틱 코미디 요소가 어설프게 결합해 이질감을 안겨준다.”면서 “주인공부터 조연까지 모두 ‘웃음강박증’을 갖고 있어 캐릭터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MBC 수·목드라마 ‘대∼한민국 변호사’(서숙향 극본, 윤재문 연출)도 빛을 못보고 있기는 마찬가지. 이혼소송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상류층의 이중적인 모습과 애정관계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보이겠다는 야심이었지만,4회까지 방영된 현재 “답답하다.”고 토로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전개가 지지부진할 뿐만 아니라 ‘유쾌’코드가 지나쳐 이야기가 어색하고 산만하다는 것이다. 배우의 어색한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신참내기 변호사 우이경 역을 맡은 이수경의 연기에 대해 시청자 게시판에는 “어설프다.” “국어책을 읽는 것 같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전문직 드라마의 부진은 흔한 소재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다른 드라마의 상승세와 비교하면 더욱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20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달콤한 인생’(정하연 극본, 김진민 연출)은 30대의 불륜을 담았지만 밀도 높은 스토리와 품격있는 영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KBS 2TV ‘태양의 여자’(김인영 극본, 배경수 연출)도 출생의 비밀과 애정 복수라는 상투적인 내용을 담았지만 탁월한 심리 묘사 등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 윤석진 교수는 “드라마의 참신성은 결코 소재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나치게 장르에 얽매여 정해진 공식만을 답습하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전통과 현대의 결합”…올림픽 포스터 공개

    “전통과 현대의 결합”…올림픽 포스터 공개

    2008 베이징올림픽을 21일 앞둔 지난 19일 많은 사람들의 기대속에 베이징올림픽 공식 포스터가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공식 포스터는 예술가 자오멍(趙萌)의 지휘아래 베이징올림픽 슬로건인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One World, One Dream)을 콘셉트로 제작됐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베이징올림픽 포스터 및 장애인올림픽 포스터 등 각각 16종이 공개됐다. ‘문명베이징, 화해올림픽’(文明北京, 和諧奥運)이라는 이름의 포스터 시리즈는 중국의 아름다운 경관과 문화유산을 소재로 제작됐다. 베이징을 상징하는 자금성과 올림픽 주 경기장인 ‘냐오차오’, 수영경기장 ‘수립방’ 등을 인용해 전통과 모더니즘이 공존하는 베이징을 상징화했다. ‘활기찬 베이징, 꿈을 넘어서’(活力北京, 超越夢想)라는 이름의 포스터 시리즈에는 올림픽의 주인공인 운동선수들이 등장한다. 이 포스터에는 농구·체조 종목 등의 선수 외에도 종주국이 한국인 태권도 선수도 포함되어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자오멍은 “참가 선수들이 꿈을 실현하고 올림픽 정신을 발휘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면서 “이번 올림픽 포스터에는 베이징의 활기찬 기운과 화해의 기운이 스며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베이징올림픽 공식 포스터는 지난해 5월부터 총 23개의 조가 모여 제작에 들어갔다. 이후 2곳의 유명 디자인 회사와 4곳의 미술대학, 9명의 디자이너가 모여 우수작을 선정한 뒤 10여개월 동안 수정을 거듭해 완성했다. 총 10만장이 발행된 이번 포스터는 오는 20일부터 올림픽 기념품 매장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며 가격은 한장 당 10위안(약 1500원)선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보고서없는 고구려 고분 발굴’ 추적

    ‘보고서없는 고구려 고분 발굴’ 추적

    일본은 조선을 강제 병합하기 이전인 1900년대 초부터 한반도와 만주 일대의 우리 문화유산을 조사했다.1909년부터는 아예 본격적으로 발굴조사단을 구성하여 평양 일대의 고구려 고분을 발굴했다. 문제는 고고학 조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발굴보고서를 제대로 내지 않아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아가 상당수 출토 유물은 일본으로 실려간 뒤 각지로 흩어지고 말았다. 우리 학계의 고구려 고고학에 대한 연구가 일제 강점기뿐만 아니라 해방 이후에도 소극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유적이 대부분 북한과 중국에 있어 자료의 접근이 어렵고, 조사 경험이 없다는 것 말고도 이런 이유가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동북아역사재단의 ‘일본 소재 고구려 유물’ 프로젝트는 일제 강점기 고구려 유적 발굴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수습된 유물은 어떤 경로를 거쳐 일본으로 반출되었으며, 현재는 어디에 소장되어 있는지를 파악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자는 뜻에서 기획되었다. 정인성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를 책임연구자로 하는 이 프로젝트는 5개년 계획으로 지난해 시작되었다. 최근 발간된 ‘일제 강점기 고구려 유적 조사 재검토와 관동지역 소재 고구려 유물 Ⅰ’은 첫 해의 연구성과이다. 이에 따라 황제묘 혹은 한평동 고분이라고 불리고, 북한에서는 경신리 1호라고 이름 지은 강동군의 한왕묘와 용강고분, 강서군의 간성리 고분군과 강서삼묘, 남포부의 매산리 고분군, 용강군의 화상리 고분군과 쌍영총 등 평양을 중심으로 하는 고구려 고분의 조사 경과와 내용이 구체적으로 복원되었다. 정 교수는 한반도와 만주지역에서 이른바 ‘고적조사’를 거의 독점한 세키노 다다시(關野貞·1867∼1935) 도쿄제국대 건축학과 교수가 남긴 자료와 유물을 다수 소장하고 있는 도쿄대 고고학연구실에 유학하던 시절 그 정리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공동연구자인 사오토메 마사히로(早乙女雅博) 도쿄대 대학원 한국조선문화연구전공 조교수도 도쿄대 고고학연구실 출신의 일제 강점기 고고학사 전문가이다. 정 교수에 따르면, 근대에 가장 먼저 고구려 고분을 굴착한 사람은 뜻밖에 강서군수 이우영이다. 그는 1904년 평안남도 강서군의 대묘와 중묘를 굴착했다. 강서고분은 1906년 일본군 위생병 오타 후쿠조(太田福藏)와 역시 일본인인 오카무라 고이치(岡村幸一)에 의해 잇따라 파헤쳐졌다. 이 고분은 예로부터 왕후묘로 알고 군수가 해마다 제사를 지냈다는 점에서 조선인 군수가 일본인의 강압적 요구에 협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북아역사재단 김현숙 연구위원은 “‘일본 소재 고구려 유물’은 한 해에 한 권씩 앞으로 4권이 더 발간될 예정”이라면서 “일본의 협조가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이 기간 동안 북한과 일본의 수교가 이루어지고 북한이 일본 측에 우리의 북한지역 유적 및 유물 조사에 문제를 제기할 경우 자료 및 유물 조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무협지 발끝에 중국이 있다(상)

    무협지 발끝에 중국이 있다(상)

    자네 받으시게. 속세를 떠나 두문불출, 면벽수행한 지 꽤 흘렀네. 벽지(僻地)에 박혀 지낸다 해도 바람이 툭툭 떨어뜨리는 세상 소식 몇 자락은 들리기 마련이라, 애쓰지 않아도 바깥세상 돌아가는 모양은 대강 알고 있었지. 김용의 소설이 새 단장을 해서 나왔다지 아마. 감회가 새로웠네. 불멸의 무엇인가를 꿈꾸며 불면의 밤을 보낸 청춘이 내게도 있었지. 자네는 아는가. 그 잠 못 이루던 시절, 김용을 탐독하며 밤을 지새운 것을. 한낱 무협지라 폄하하지 말게. 어지러운 세상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의인들이 살아 숨 쉬는 무협 덕분이었으니. 문득 궁금하더군. 위대한 이야기를 잉태해 거대한 소설로 뿜어내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그리하여 떠난 걸세. 김용의 《의천도룡기》를 벗삼아. 영화를 보면 신기(神技)에 가까운 무공을 뽐내며 악의 무리를 쓸어버리는 고수들이 있지. 그들은 어쩌면 소림사에 빚을 지고 있네. 영화가 소림무술을 직접 차용한 것이 아니라 해도, 오늘날 중국 무술의 대부분은 소림사의 명성에서 비롯된 게 많거든. 사방팔방 이름을 떨치는 소림무술은 중국 무술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세. 달마도를 통해 잘 알려진 달마대사가 만든 18수가 소림권의 기원이라는 말이 있네. 소림사는 여기에다 중국 각지에 퍼져 있는 전통 무예를 흡수하여 제 식으로 발전시켰지. 소림사는 오악(五嶽) 중 하나인 숭산(嵩山)에 있네. 오악이라 함은 중국의 대표적인 산악 다섯 군데를 말하지. ‘우뚝솟을 숭’자를 쓰는 숭산은 자연경관이 빼어나 절경을 이루네. 게다가 4대 서원의 하나인 숭양서원(嵩陽書院), 가장 오래된 측백나무 장군백(將軍柏), 원나라 때 건립된 천문대인 관성대(觀星臺) 등 명성이 자자한 문화유산이 많으니 그 이름이 잘 어울리는 곳이네. 소림사에 당도하면 제일 먼저 사람을 반기는 것은 ‘숭산소림’이라 새겨진 커다란 돌기둥이라네. 중국 각지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지. 때마침 소림사 승려들의 시범 공연이 있다 하여 공연장으로 갔네. 높은 천장, 화려한 조명 등 현대식으로 잘 꾸며진 공연장으로 갔지. 잿빛 도복을 입은 소년 승려들이 등장하여 각종 무술을 선보였네. 사마귀의 모습을 본 딴 당랑권(螳螂拳), 뱀처럼 움직이는 사권(蛇拳), 원숭이를 흉내 낸 권법 등 독특한 무술이 펼쳐졌지. 동작 하나만 봐도 해당 동물이나 곤충이 연상될 정도로 특색 있는 권법이었어. 곤봉이나 창, 도(刀)와 검(劍)을 이용해 아슬아슬한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어. 그중에는 뾰족한 창끝에 올라가 배를 깔고 엎드려서는 온몸의 무게를 지탱해내는 무술도 있었지. 정신을 잠깐이라도 놓으면 창이 몸으로 관통할 정도로 위험한 무술이었어. 무협지의 무술에는 허풍과 과장이 다소 있겠지만 온갖 무술을 내 눈으로 보고 나니, 어느 정도 사실에 기반을 두었을 것이라고 믿게 되었네. 그런데 그토록 보고 싶었던 소림무술을 다 관람하고 나니 마음이 허전했어. 외상(外傷)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연습했을 수련생들, 심신의 수련보다 보여주기식 무술에 치우칠 수밖에 없는 공연환경이 떠올랐네. 게다가 선종의 메카라 할 수 있는 소림사의 명성이 불법(佛法)보다는 기기묘묘한 무예에서 비롯된 것일까 생각하니 씁쓸했어. 다 내 기우이길 바랄 뿐이야. 관객의 요란한 박수에서 벗어나 공연장 바깥으로 나왔네. 먼 산에 눈길 주며 서 있는데 갑자기 내 눈에 들어오는 게 있었네. 공연장 근처에는 소림권법의 동작을 취하고 있는 조상(彫像)이 있네. 매우 크고 위풍당당하지. 그런데 그 근엄한 상(像) 중 하나가 콧물을 줄줄 흘리고 있는 게 아닌가. 품위에 어울리지 않게 콧물이라니? 그 모양새가 너무 우스워 가까이 다가가 보았지. 저런! 날이 추워 하필이면 콧구멍 아래에 고드름이 달린 것이었어.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콧물이었지. 그래, 소림사의 어린 승려들도 이렇게 재미난 풍경 하나 사물 하나를 찾으며 깔깔 웃겠지. 공연장에서 벗어나 소림사 안으로 깊이 들어오면 바깥과는 달리 사뭇 엄숙하고 경건하네. 절 곳곳에 서 계신 스님들에게 말이라도 붙일라치면 자리를 뜨는데, 일행의 말에 따르면 스님들은 관광객, 특히 여자 관광객과 말을 나누는 게 금지되어 있다고 하네. 일상에서 묵언수행을 하는 모양일세. 불상 앞에서 카메라를 마구 눌러대는 관광객들에게 찍지 말라고 조용히 손짓하는 스님들도 계시네. 불상을 카메라에 담으면 부처의 영험함이 사라진다는 속설도 있지만, 부처의 영험함이 그렇게 쉽게 사라지겠는가. 예서제서 번쩍번쩍 터지는 플래시와 브이를 그리며 사진을 찍는 이들이 보기 좋은 것만은 아니거든. 소림사도 절인지라 부처님께 예불을 드리러 찾아오는 이들이 꽤 많아. 여기서도 향을 피우거나 작은 촛불을 밝혀 마음을 올린다고 하는데, ‘불(佛)’자의 모양을 본뜬 커다란 촛대가 인상적이었네. 보통 사람들의 몸집보다도 더 큰 촛대에, 속계의 소망과 염원이 불을 밝히면 그 모습은 어떠할까. 소림사에 눈이 이렇게 많이 내린 것은, 잠시 그 불을 끄고 마음의 불을 밝히라는 부처의 뜻이 아닐까. 서기 496년 북위 때 창건된 소림사는 당나라 때에는 호시절을 누렸지만, 1928년에는 군벌 하나가 불을 지르는 바람에 다 사라져버렸다네. 그 까닭에 지금 보는 건물들은 이후에 지어진 것이 많아. 왕조가 바뀌고 시대가 바뀌면 소림사도 그에 따라 부침을 겪는 것이지. 요즘 소림사가 맞닥뜨린 현실은 무엇일까. 소림사의 명성에 기대어 아랫동네에 즐비한 무술학교, 명성이 높아질수록 사방팔방에서 몰려오는 관광객,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관광지로 단장해야 하는 운명. 그리하여 무예의 산실이나 심신의 수련장인 소림사는 퇴색하고 볼거리 위주로 재편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도 들지. 중국의 문화재와 유적을 상품화하여 수익을 올리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보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을 우선시하는 현대인의 부박함 때문인지도 모르네. 소림사를 거니는 내내 《의천도룡기》에서 만났던 공견 스님과 같은 대덕고승은 과연 어디에 계신지 감지되지가 않았다네. 수시로 물밀듯이 찾아오는 소란함을 피해 아마 어느 깊은 곳에서 수련을 하시는 것이겠지. 세상이 어지러울 적에 원로고승이 그 모습을 드러냈듯, 아직은 우리 같은 평범한 이들이 어찌해볼 수 있는 세상인가 보네. 그러니 자네나 나나 정진하며 내공을 꾸준히 쌓도록 하세. 은둔하는 자들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 법. 세상을 마음의 눈으로 볼 때 분명 무림고수들이 미소를 보낼 걸세. 그럼 나는 소림사 탑림을 마저 돌겠네. 건강하시게.(계속) 글·사진 홍민 자유기고가       월간 <삶과꿈> 2008년 7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밤이면 밤마다’ 추락에는 이유가 있다?

    ‘밤이면 밤마다’ 추락에는 이유가 있다?

    김선아ㆍ이동건의 달콤한 키스신과 출연 배우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에도 MBC 월화드라마 ‘밤이면 밤마다’(극본 김은희 윤은경ㆍ연출 손형석)는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끝없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시청률 조사회사 TNS 미디어 코리아에 따르면 ‘밤이면 밤마다’는 8.2%를 기록, 20.7%로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한 SBS ‘식객’과 무려 11.5%의 차이를 보였다.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시작한 ‘밤이면 밤마다’가 이같은 추락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밤이면 밤마다’는 특별기획드라마 ‘이산’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기 전까지만 해도 타 방송사의 경쟁드라마에 비해 단연 눈에 띄는 드라마였다.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간 ‘이산’의 ’왕위’를 받은 장점 외에도 ‘밤이면 밤마다’는 몇 가지 히든 카드를 갖고 있었기 때문. 우선 ‘밤이면 밤마다’의 가장 큰 카드는 두 주인공 김선아와 이동건이었다. 이들은 MBC ‘내 이름은 김삼순’과 SBS ‘파리의 연인’으로 최고 인기 스타덤에 오른 바 있어 쏟아진 관심은 최고치였다. 하지만 김선아와 이동건 모두 결국 전작의 캐릭터를 뛰어 넘지 못하며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밤이면 밤마다’의 또다른 카드는 시청률 제조기로 불리는 제작진이 총 출동했다는 점이었다. 원조 한류의 열풍을 낳은 ‘겨울연가’의 작가진은 물론 ‘굳세어라 금순아’를 통해 최고의 시청률 행진을 기록한 감독이 참여했음에도 받아든 성적표는 초라했다. 마지막으로 ‘밤이면 밤마다’는 독특한 소재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극중 이동건은 고미술품 감정 및 복원전문가로, 김선아는 문화재청 단속반으로 보물찾기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결국 이같은 독특한 소재도 시청률을 하락시키는 데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문화재를 다룸으로써 문화재청 단속반들의 진지한 이야기를 다루는 데는 성공했으나 지루하다라는 평을 들어야만 했다. 애초 ‘밤이면 밤마다’는 지난 2월 국보 1호 숭례문의 화재와 함께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소중한 가치와 의미를 환기시키기고자 하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그 의도는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밤이면 밤마다’는 전문 드라마와 멜로 드라마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거듭하다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얼마전 막을 내린 손예진, 지진희 주연의 MBC 수목드라마 ‘스포트 라이트’ 역시 드라마 최초로 방송국 보도부 기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전문직, 멜로 드라마 사이에서 갈팡지팡하다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려야만 했다. 서울신문 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거북선을 찾아라

    거북선을 찾아라

    경남도가 바다 밑에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거북선 찾기에 나섰다. 이는 남해안을 세계적 문화관광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 민선 4기 후반기에 야심차게 추진하는 ‘이순신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다. 이 프로젝트는 총 3555억 8800만원을 들여 추진하는 거북선 찾기 등 모두 33건의 이순신 관련 사업이다. 경남도는 지난달 2일 거제시 하청면 칠천도에서 거북선 탐사 출항식을 갖고 내년 5월까지 일정으로 침몰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거북선 찾기에 나섰다. 도는 탐사에 앞서 대상지 선정을 위해 용역을 맡겨 해군자료, 문헌, 해양기초조사, 현장답사, 역사고증 등을 자세히 조사했다. 그 결과 거북선이 묻혀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판단되는 칠천도 일대를 1차 집중 탐사 대상지역으로 선정했다. 칠천도 일대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이 패해 많은 선박을 잃은 대표적인 해전인 칠천량해전이 벌어졌던 지역이다. 이번 탐사는 수중탐사를 집중적으로 한다. 이에 따라 초음파 금속탐지기, 해저면 영상조사장비 등 최첨단 과학장비가 대거 동원됐다. 도는 이번 탐사에서 유물이 발굴되지 않으면 장기 계획으로 삼도 수군 통제사였던 원균이 사망한 지역인 고성 춘원포를 비롯해 칠천량 해전 지역인 가조도와 진동만, 안정만 해역 등으로 탐사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있지만 실패의 결과가 두려워 조상의 위대한 문화유산을 바다 속에 방치해 둘 수 없다는 판단에서 거북선 찾기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거북선 찾기 사업이 성공하면 한반도 반만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대사건으로 지역경제 유발효과도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세운상가 일대 새 도심 뜬다

    세운상가 일대 새 도심 뜬다

    서울의 대표적 낙후 지역인 종로구 세운상가 일대 43만㎡가 2015년까지 대규모 녹지를 갖춘 주상복합단지로 변신한다. 여의도 공원의 약 2배 규모에 이르는 거대 프로젝트다. 이 가운데 현재 세운상가 등이 자리잡고 있는 9만㎡에는 종묘와 남산을 잇는 총 1㎞의 녹지축이 조성된다. ●44만㎡에 대규모 녹지+주상복합단지 서울시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세운 재정비 촉진계획’을 수립하고 종로구와 중구에 주민공람과 의회 의견청취, 공청회 등 법정절차를 이행할 것을 요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는 종로구 종로3가동 및 중구 입정동 등 세운상가 주변 43만 8585㎡로, 총 6개 구역으로 나눠 재정비사업을 진행한다. 가장 먼저 광장시장 건너편 세운4구역에서 내년 하반기에 철거를 시작한다. ●6개구역중 내년 하반기 4구역 첫 철거 이번 계획은 ‘도심 속 새 도심’을 세우겠다는 게 목표다. 전체 구역에는 850% 이하의 용적률이 적용돼 건물 총면적 303만 7269㎡에 주상복합건물들이 들어선다. 단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보호를 위해 종로와 맞닿은 건축물의 높이는 기존 세운상가 높이인 약 55m 이하로 제한된다. ●건물 총면적 303만7269㎡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축가 김수근의 역작 세운상가는 모두 철거된다. 그 자리엔 폭 90m, 길이 1㎞의 대규모 녹지대를 조성하고, 안쪽 길은 과거 임금이 종묘를 드나들던 ‘어도(御道)’로 복원된다. 서울시는 장기적으로 이 녹지축을 북한산에서 관악산까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도심에 대규모 녹지축을 조성하는 공사”라면서 “녹지 덕분에 도심에서 탁 트인 남산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지구 내 건물의 용도별 총면적은 주거 149만 6526㎡, 업무 92만 3593㎡, 상업 50만 891㎡, 문화공공시설 11만 6259㎡로 나뉜다. 새로 짓는 건물은 구역별로 30% 이상∼50% 미만을 주거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데 도심공동화를 막으면서 인구과밀화도 방지하기 위함이다. 녹지를 따라서는 야외공연장 등 문화 인프라를 구축해 충무로, 종묘, 인사동과 연계한 역사, 문화, 예술, 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한다. 시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 대한 자치구 주민공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8월 계획을 결정고시한 뒤 구역별로 재정비촉진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최고 높이 120m는 상향 가능성 서울시와 중구가 대립각을 세웠던 건물의 최고 높이는 우선 120m 안팎으로 추진되지만, 차후 상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문화재 보호와 조망권 확보를 이유로 사대문 안 도심지 건축물 고도를 최대 123m까지로 규제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중구가 추진한 초고층빌딩(약 900m)과 관련해 서울시는 내년으로 예정된 시 기본계획 재정비에서 규제완화를 적극 검토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광장]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세상/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세상/구본영 논설위원

    며칠 전 저녁. 서울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식당에서 캐나다인 지인과 만났다.“미국인들은 광우병 걸릴 위험성이 747비행기가 벼락 맞고 자신에게 떨어질 확률보다 낮다고 생각한다.”는 그의 글을 읽은 뒤였다. 그런 그에게 촛불시위의 배경을 권위있게 설명하기란 쉽지 않았다.“식탁의 안전에 대한 걱정과 일부 반미 정서가 뒤섞여 있는 듯하다.”고 얼버무리고 말았다. 쇠고기 문제로 불붙은 ‘촛불’이 두 달 넘게 서울 도심을 달궜다.‘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주말에만 집회를 갖기로 한 데서 짐작되듯 정권퇴진으로 이슈가 변질되면서 기세가 약해지긴 했다. 그러나 공기업 개혁 등 계기가 생기면 다시 터질지 모를 휴화산이다. 그런가 하면 한·미간 추가 협상 이후 미국산 쇠고기를 파는 업소에선 없어서 못팔 정도라고 한다. 이쯤 되면 뭐가 진정한 민심인지 헷갈린다. 촛불정국 초반 한 여성 탤런트가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 먹느니 차라리 입안에 청산가리를 털어넣겠다.”고 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녀 또한 연초 미국에서 쇠고기 버거를 먹는 장면이 뒤늦게 인터넷에 오르면서 도마에 올랐다. 문제는 두 사안에 대한 댓글이 찬반에 따라 극단적 편차를 보인다는 사실이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자신의 주장은 절대 선이라면서 상대의 의견은 무조건 저주하는 ‘집단사고’만 범람하고 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본래 조선 정조 때의 문장가 유한준의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라는 글귀를 원용해 유명해진 말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 사회는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세상’이 된 듯하다. 이치에 닿는다고 하더라도 중도적 입장은 아예 설 자리도 찾지 못하고 있다. 촛불시위의 본질은 쇠고기가 아니라 보혁 대결이라는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의 분석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항로를 잃고 비틀거리고 있다.‘광우병 난기류’로 연착륙(soft landing)을 못하고 있는 꼴이다. 국민의 선택으로 출범한 정권이 추락(crash)해서도 안 되지만, 그럴 확률도 적어 보인다. 그렇다면 ‘그럭저럭 날아가는(muddling through)’ 5년이 될 것이란 말인가. 하지만 촛불시위가 상시화하면서 정권이 개혁 추진 동력까지 잃는다면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의 불행일 게다. 촛불을 든 다수 서민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도 있을 터이기에…. 그런데도 언론마저 철지난 ‘주창 저널리즘’에 빠져들어 혼돈을 부채질하고 있다. 국민에게 정확한 판단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업으로 삼아야 할 미디어 스스로 패싸움의 주체가 된 꼴이다. 보수성향의 큰 신문들과 진보를 표방하는 일부 신문 및 MBC·KBS 두 공영방송이 뒤엉킨 난전이다. 그러나 이는 공멸의 게임일 뿐이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신뢰도 급락은 국민 다수의 정서에 반해 쇠고기 협상을 졸속 타결한 데 따른 자업자득이라 치자. 신문들이 좌우로 나뉘어 뉴스 아닌 격문을 쏟아내고 있지만, 신문구독률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역설을 보라. 우리 사회가 촛불 이후 대의민주주의의 좌절을 이야기하기 전에 ‘숙의민주주의’의 정착에 힘을 모을 때다. 숙의란 “서로 경청하면서 공동체를 위한 최선의 대안을 찾아가는 대화”라 할 수 있다. 이는 언론이 제 구실을 할 때만 가능한 일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청소년 캠프로 알찬 방학 보내세요”

    “청소년 캠프로 알찬 방학 보내세요”

    서울시는 ‘꿈나무 프로젝트’의 하나로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초·중·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캠프를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방송국과 호텔 등을 방문해 TV속에서만 봤던 직업을 직접 체험하는 ‘TV속 직업 맛보기’, 영상장비를 직접 다루며 다양한 미디어 체험을 하는 ‘영상제작캠프’ 등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또 3박4일간 인천 사승봉도에서 무인도 체험을 하는 ‘로빈슨 크루소 캠프’와 강원도 삼척에서 해양스포츠를 배우는 ‘여름해양학교’, 강원도 태백 등지에서 래프팅과 동굴탐사를 경험하는 초등학생 ‘자연체험캠프’ 등도 준비됐다. 이밖에 2박3일간 경주 역사문화탐방을 실시하는 ‘세계문화유산을 찾아서’, 강원도 화천 토고미 마을에서 체험 하는 ‘환경의 재발견’, 충북 영동의 산속에서 5박6일간 지내보는 ‘위풍당당 산행캠프’ 등도 운영된다. 프로그램 참가 접수와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와 아동·청소년 전용사이트인 유스내비(youth.seoul.go.kr) 등을 참고하면 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중 ‘침술전쟁’

    “침술은 우리 거란 말이야!” 한국과 중국이 ‘침술전쟁’에 돌입했다.“한국의 침구 경혈이 국제표준으로 인정됐다.”는 대한한의사협회의 주장에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3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침구경혈 부위 국제표준’을 제정한 걸 두고 침술을 한국 것으로 삼으려는 한의학계 주장에 중국 중의학계가 반박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WHO가 361개 침구경혈 위치의 국제표준을 제정해 국제표준서를 발간한 데서 시작됐다. 한의학계는 “공인된 361개 경혈 위치 가운데 357개가 한의학 혈자리에 따른 것이다. 한의학의 안정성, 신뢰도, 호환성 수준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의학계는 “근거 없는 사실 왜곡에, 또 다른 문화침탈이다.”라고 반발했다.“361개 혈자리 중 359개가 중국 방안을 채용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중의학계는 “지난 2005년 한·중·일 전문가들이 두차례 학술회의에서 361개 혈자리 중 355개 부위를 확정했었고 이 부위는 모두 중국 방안을 채용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361개 혈자리 중 359개 자리가 중국 현행 경혈 국가표준과도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WHO는 중국측 주장에 손을 들어줄 태세다. 논란이 확산되자 중국에서 침구경혈 국제표준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WHO 전통의약협력센터의 다니엘라 바고치 박사는 “지난 2006년 11월 일본에서 회의를 하기 전 이미 여러 혈자리 표준을 정했고 이중 90%는 중국 방안을 채용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이 강릉 단오제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이후 3년 동안 한·중간에 한자, 인쇄술, 신화, 전통의학 등의 기원에 대한 종주국 분쟁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문화단신] 경기여고 불교문화재 훼손 실태조사

    문화재청은 경기여고가 불교제중원(佛敎濟衆院) 표지석을 비롯한 불교문화재를 훼손함에 따라 관계전문가와 현지실태조사를 벌였다고 2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훼손된 표지석 등이 문화재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철저한 보존 및 관리를 위하여 경기여고로부터 해당 문화재를 넘겨받아 관리하거나, 학교내 별도의 공간에 잘 보존하는 등 바람직한 방안을 강구하여 처리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표지석 등이 불교계의 문화유산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조계종 총무원과도 관리 및 보존방안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방시대] 스포츠문화박람회 성공을 위하여/홍완식 세계사회체육대회 사무총장

    [지방시대] 스포츠문화박람회 성공을 위하여/홍완식 세계사회체육대회 사무총장

    오는 9월26일부터 1주일간 부산에서 지구촌 최대의 전통스포츠문화올림픽인 ‘세계사회체육대회(World TreX-Games)’가 열린다. 이 대회는 올림픽처럼 정형화된 경기종목을 가지고 메달 경쟁을 벌이는 엘리트 스포츠 대회가 아니다. 각국의 전통 스포츠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 다른 스포츠의 문화적 가치를 느끼고 전통적 스포츠문화가 인류유산임을 확인하는 축제의 장이다. 네번째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대회 사상 처음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 후원한다.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들의 지지를 얻어 대회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것은 이 대회가 전통스포츠의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대회 이념으로 삼아 미래 세대들에게 전통스포츠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교육시키는 올림픽운동 실천대회이기 때문이다. IOC 자크로게 위원장은 부산대회를 후원하는 메시지에서 “이 행사가 모든 사람에게 스포츠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해 건강한 삶을 만들고 나아가 올림픽운동의 기본원칙인 사회체육을 보급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대회는 궁술, 연날리기, 전통민속춤, 탱고, 우슈, 삼보, 무에타이, 씨름, 기공, 즈루카네와 같은 전통스포츠 종목과 한국의 태껸과 같은 각 국가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스포츠를 중심으로 하되 신세대 문화를 상징하는 스포츠인 e게임과 X스포츠 종목도 가미돼 있다. 따라서 부산대회는 세계 각국의 전통 스포츠와 뉴(NEW) 스포츠가 함께 어울리는 새로운 스포츠문화축제의 패러다임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은 전통의 의미를 미래에서 찾고 미래 또한 전통에서 그 존재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100여개국에서 7000여명이 참가해 스포츠 문화의 진수를 보여줄 이번 대회는 비록 규모면에서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비교할 바는 못 되지만 스포츠문화 측면에서 볼 때 세계 스포츠계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지난해 7월 과테말라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IOC위원들과 스포츠 관계자들의 시선을 끈 것은 다름아니라 과테말라의 전통 스포츠인 ‘마얀볼’ 시연이었다는 것은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종목의 면면을 보면 각자 대륙별 문화성이 있다. 가령 ‘즈루카네’라는 종목은 고대 페르시아 지역에서 시작돼 지금은 아시아 지역과 북미까지 퍼져 있다. 탱고는 남미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다른 전통스포츠 종목들은 발원지의 민족적 문화를 함유하고 있다. 또 부산대회에서는 이른바 액션(ACTION)스포츠인 X스포츠 종목들도 참가하므로 신세대 스포츠문화도 선을 보인다. 이같이 부산대회는 시공을 초월하고 국경과 세대를 뛰어넘는 스포츠문화의 종합축제이며 스포츠문화박람회다. 이 행사에서 아프리카의 남단에서도 우리가 어릴 적에 즐겨하던 ‘공기놀이’와 같은 스포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고 세계 여러나라 국민이 한국씨름과 유사한 ‘벨트레슬링’을 예로부터 전통스포츠로 삼아왔다는 것도 보게 될 것이다. 무한도전의 젊은 기예도 접하게 된다. 특히 유네스코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 전통스포츠를 세계 인류문화유산으로 선포한다. 이 기회에 우리나라 전통스포츠인 씨름이나 태껸, 널뛰기, 그네타기 등이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한국이 세계스포츠 문화유산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 스포츠문화국가로 널리 인식됐으면 한다. 홍완식 세계사회체육대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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