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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남녀, 만리장성서 ‘엉덩이’ 내밀고 뭘 했길래…“일본인 추방” 발칵

    日남녀, 만리장성서 ‘엉덩이’ 내밀고 뭘 했길래…“일본인 추방” 발칵

    일본인 남녀가 중국의 대표적인 세계문화유산인 만리장성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해 붙잡힌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일본 현지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월 초 일본인 남녀 2명은 만리장성에서 몸의 일부를 노출한 뒤 사진 촬영을 해 중국 당국에 구속됐다. 이들 2명은 모두 20대로, 관광 목적으로 만리장성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남성은 엉덩이를 내밀고 있었고, 함께 있던 여성이 그 모습을 촬영했다. 이들은 곧바로 경비원에게 붙잡혔으며, 중국 당국에 약 2주 동안 구속된 뒤 강제 퇴거 처분이 내려졌다. 중국에서 공공장소에서 신체 일부를 고의로 노출하는 행위는 치안관리처벌법 위반에 해당한다. 이들은 일본대사관 측에 “장난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실이 전해지자 일본 소셜미디어(SNS)상에서는 “같은 일본인으로서 한심하다”, “미안하고 부끄럽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 태초의 한반도 품은 한탄강 물윗길

    태초의 한반도 품은 한탄강 물윗길

    강원 철원의 한탄강 물윗길을 가볼 계획을 세웠으면 서둘러야 한다. 물윗길은 다음 달부터 휴지기에 들어간다. 한탄강의 비경을 물 위에서 즐길 수 있는 기간이 2주일 남은 것이다. 물윗길은 래프팅 시즌이 끝나는 오는 10월 다시 문을 연다. 50만년 전 용암이 빚은 절경물윗길은 이름처럼 물 위를 걷는 산책 코스다. 정확히는 수면에 띄운 부교와 강변을 걷는다. 코스는 태봉대교에서 순담계곡까지 이어진다. 총길이가 8.5㎞에 달한다. 성인 걸음으로 2시간 20~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실제로 걸으면 3~4시간 이상 소요된다. 코스 곳곳에 펼쳐진 수려한 경관에 걸음이 자꾸 멈춰지기 때문이다. 직탕폭포부터 고석정, 송대소까지 어느 것 하나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직탕폭포는 강 상류에 있는 폭 80m, 높이 3m의 폭포인데 ‘ㅡ자형’으로 쭉 뻗어 ‘한국의 나이아가라’로 불린다. 강줄기가 짧게 휘어지는 구간에 있는 소(沼)인 송대소에는 주상절리가 촘촘하다. 주상절리는 50만년 전 분출된 용암이 굳어 형성된 4~6각형 모양의 지질 구조다. 지층이 붉은색, 회색, 검은색, 황토색으로 나뉘어 시차를 두고 여러 차례 화산 폭발과 용암 분출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드넓은 평야와 북녘땅을 한눈에물윗길은 철원의 겨울철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첫 개장 이후부터 매년 1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올해는 2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달 초까지 12만명이 다녀갔다. 물윗길 입장료는 대인 기준 1만원인데 이 중 절반인 5000원은 지역화폐인 철원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는다. 종착지인 순담계곡에서 태봉대교로 돌아오려면 다시 걷거나 차량을 타야 한다. 주말과 휴일에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평일에는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택시요금은 1만원 안팎이다. 물윗길에 있는 횃불전망대를 둘러보려면 5000원을 내야 한다. 횃불전망대는 높이가 53m에 달해 한탄강과 철원평야는 물론 멀리 북녘땅까지 조망할 수 있다. 횃불전망에 옆에 있는 은하수교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바닥이 스틸그레이팅과 투명강화유리여서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길이는 180m, 폭은 3m이다. 은하수교에서 수면까지 거리는 40m이다. 제2땅굴·월정역 ‘분단의 최전선’철원에는 물윗길 외에도 가볼 만한 곳이 많다. 매년 봄과 가을철 개장하는 고석정꽃밭은 면적이 축구장 20개 넘는 15ha에 달한다. 대형 토피어리와 돛단배, 하트 연못, 원두막, 풍차, 데크길 등의 특색있는 포토존도 설치돼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안보관광지도 철원을 찾으면 잊지 말고 들러야 하는 관광코스다. 제2땅굴, 평화전망대, 월정역, 노동당사 등을 도는데 3시 30분이 걸린다. 제2땅굴은 북한이 남한을 침략하기 위해 놓은 땅굴로 1975년 3월 발견됐다. 깊이는 50~160m이고, 길이 3.5㎞다. 평화전망대에서는 휴전선 비무장지대와 북한의 평강고원, 선전마을을 보며 분단의 현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월정리역은 서울에서 원산을 잇는 경원선의 간이역이다. 6·25전쟁 이후 폐역이 됐다. 노동당사는 1946년 북한이 건축했다. 콘크리트 건물 곳곳에 박혀 있는 총탄과 포탄 자국이 전쟁 당시의 참상을 보여준다. 2002년 5월 31일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됐다. 서태지가 1994년 낸 ‘발해를 꿈꾸며’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 서울시, 국제정원박람회 특화정원 선보일 정선군·춘천시와 업무협약

    서울시, 국제정원박람회 특화정원 선보일 정선군·춘천시와 업무협약

    서울시는 오는 5월 보라매공원에서 열릴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특화 정원을 선보일 강원도 정선군과 춘천시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전날부터 정선군, 춘천시와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동행정원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선군은 이번 박람회에서 250㎡ 규모의 테마 정원을 통해 ‘가리왕산 국가정원’ 유치 비전을 선보인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정선아리랑 공연도 한다. ‘호수를 품은 정원도시’를 목표로 한 춘천시는 올해 지역 특유의 정원문화를 알릴 계획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에서 정선군, 춘천시가 품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만나게 될 뿐 아니라 서울시민이 두 지역의 매력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종로구, 헌재 선고일 전후 3일간 안전관리 나선다

    종로구, 헌재 선고일 전후 3일간 안전관리 나선다

    서울 종로구가 대통령 탄핵 심판 관련 비상 상황에 대비해 시민 안전과 재산 보호에 중점을 둔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종로구 관계자는 “분야별 비상사태에 신속히 대처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탄핵선고일 당일을 포함한 전후 총 3일 동안 본청 직원을 인파 관리 비상근무에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비상 의료 지원체계도 빈틈 없이 구축한다. 천도교 수운회관 주차장에 현장진료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의사, 간호사를 포함한 의료 인력 약 7명이 상주하며 의료지원반은 경미한 부상을 치료하고 신속대응반은 상황에 따라 재난의료지원팀과 함께 능동적으로 대처한다. 재난의료지원팀은 종로구보건소를 필두로 강북삼성병원, 서울적십자병원, 세란병원이 함께한다. 불법 노점, 노상 적치물 정비도 이뤄질 예정이다. 인근에 무단 적치된 입간판과 고정물(돌, 유리병, 플라스틱 등)의 자진 정비를 권고했다. 종로노점상연합회에도 선고일 휴점을 요청했다. 사전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노상 무단 적치물은 강제 정비할 예정이다. 청소 시설물 관리와 집회 폐기물 수거에도 힘쓴다. 구 직원, 환경공무관 180명으로 구성된 청소대책반이 집회 전후 현장 정리와 도로 청소를 맡는다. 선고일 전까지 광화문역과 안국역 주변 도로, 도로시설물 보수와 건축공사장 점검을 완료한다. 보도블록 파손과 시설물 부식은 없는지 살피고 보안등 상태, 자재 적치 여부도 확인한다.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서는 폐쇄회로(CC)TV와 소방시설 작동 상태를 수시 확인하고 24시간 감시한다. 외국인도시민박업, 한옥체험업, 여행업 관련자를 대상으로 공문과 개별 문자도 발송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매주 주말마다 구 직원이 경찰과 함께 광화문, 안국역 일대 상황을 주시하며 합동 근무하고 있다”며 “시민 안전과 재산 보호를 최우선으로 두고 유관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라고했다.
  • 송파 한성백제왕도길 야간해설 프로그램 정규 운영

    서울 송파구는 지난해 시범운영한 ‘한성백제왕도길 야간해설 프로그램’을 올해 3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정규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야간해설 프로그램은 고대 백제의 수도 송파구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해설자의 생생한 설명과 함께 즐기는 체험프로그램이다. 2016년부터 연중 운영해 온 주간 프로그램을 지난해 야간까지 확대한 것이다. 올해 프로그램에서는 3월부터 10월까지 ▲풍납동토성길 ▲몽촌토성길 ▲석촌동고분길 등 한성백제왕도길 3개 코스에서 야간해설을 운영한다. 참여자들은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3·10월은 오후 5시) 코스별 지정장소에 집결해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2시간여의 역사 탐방을 즐기게 된다. 지난해 프로그램에서는 7월부터 4개월간 총 461명이 야간 문화유적 산책을 즐겼다. 낮과는 다른 매력의 이색 관광 체험으로 입소문을 타며 큰 인기였다고 송파구는 설명했다. 참여 예약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별도 참가비는 없다.
  • [단독] 尹선고 앞 ‘폭풍전야’… 헌재 주변 100m ‘진공 상태’ 만든다

    [단독] 尹선고 앞 ‘폭풍전야’… 헌재 주변 100m ‘진공 상태’ 만든다

    입간판 등 흉기 될 수 있는 것 정리학교 11곳·노점·주유소는 문 닫아운현궁 폐쇄… 경복궁은 운영 고심이중 차벽 설치·드론 비행도 차단경찰, 사고 예방용 야외기동훈련 “헌법재판소를 불태우자.” “대통령을 끌어내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1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탄핵 찬반 집회가 격화된 이곳은 이미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험악한 욕설과 고성이 끊이지 않는 ‘폭풍전야’ 상태였다. 전날도 집회 참가자끼리 서로 주먹을 날리는 등 난동이 벌어졌다. 일본인 관광객은 빼곡한 인파에 밀리는 바람에 얼굴이 찢어져 구급차까지 출동했다. 연일 ‘과격 시위’가 이어지면서 탄핵심판 선고 당일 경찰은 헌재 인근 주유소와 공사장, 문화유산, 상점 등의 휴업과 폐쇄를 권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배달 기사로 위장해 헌법재판관 테러를 모의한다는 첩보까지 들어와 비상”이라며 “내전 직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만난 공사장 관리자 이모(58)씨는 “흥분한 시위대가 각목 등 자재를 가져가서 휘두를까 봐 작업을 멈출지 구청과 상의 중”이라고 전했다. 근처 학교와 유치원들도 안전을 우려해 선고일 문을 닫기로 했다. 헌재 인근에서 13년째 소품숍을 운영 중인 김윤성(41)씨는 이날 가게 앞에 놓여 있던 진열대와 화분 등을 안으로 들여놓고 있었다. 전날 종로구에서 길거리 입간판 등 흉기가 될 수 있는 물건을 치울 것을 권고해서다. 8년 전인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당일과 이후 시위대를 비롯해 총 4명이 사망하는 등 폭력 집회의 후폭풍이 컸기 때문이다. 당시 집회 참가자가 경찰 버스를 탈취해 차벽을 들이받는 바람에 대형 스피커가 떨어져 70대 남성이 숨졌다. 김씨는 “구청 권고가 아니었어도 선고 당일에는 위험할까 걱정돼 모두 가게 안으로 들여놓으려 했다”며 “미리 치워 두는 게 낫겠다 싶어 지금 정리 중”이라고 했다. 내전이라도 일어날 듯한 험악한 분위기에 구와 경찰 등은 선고 당일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에 대비하고 있다. 종로구는 인근 상점에 밖에 내놓은 물건들을 치워 달라고 요청했다. 철수 대상 물품은 입간판, 화분, 의자 등 통행을 방해하거나 무기로 쓰일 수 있는 물건들이다. 구는 또 헌재 내 1㎞ 거리에 있는 노점상에도 선고일 영업 자제를 요청했다. 시위대가 시너통 등을 탈취할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경찰은 서울시에 선고 당일 운현궁 폐쇄를 권고했고 시는 이를 수용했다. 서울시는 “문화유산 훼손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직원들도 내부에서 비상 경계 근무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헌재 인근에 있는 서울공예박물관과 경복궁 등도 선고 당일 운영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유치원과 학교도 등하교나 수업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선고일 문을 닫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유치원 2개원(재동초병설유·운현유), 초등학교 3개교(재동초·교동초·운현초), 중학교 2개교(덕성여중·중앙중), 고등학교 3개교(덕성여고·중앙고·대동세무고), 특수학교 1개교(경운학교) 등 11곳이 쉰다. 경찰은 선고 당일 헌재와 광화문 등 서울 도심에 4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대응 방안을 세우고 있다. 특히 헌재를 둘러싼 주변 100m는 두 겹 이상의 경찰 차벽,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기동대를 배치해 시위대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진공 상태’로 만들 예정이다. 헌재 주변 1항공마일(1854m) 이내는 ‘임시 비행금지공역’으로 지정해 드론 비행 등도 차단하기로 했다. 경찰은 대규모 집회에 대응하기 위해 휴직·연가·병가 등을 제외하고 각 서별로 최소 60명 이상을 유지하라는 지침도 내렸다. 또 이날부터 헌재 100m 밖 구역인 종로구와 중구 일대에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 야외기동훈련(FTX)도 시작했다. 기동대뿐만 아니라 지구대·파출소 인력을 차출해 꾸리는 임시부대를 대상으로 집회 대응 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시위대가 흉기를 사용하면 기동대는 경찰봉이나 방패로 밀어내고 캡사이신도 사용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수사기관과 관계기관이 폭풍전야의 분위기 속에 만전을 기울이는 데 반해 국정 혼란을 막고 민심을 봉합해야 할 정치인들이 집회에 합세하며 외려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형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국회의원들이 헌재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선동적인 발언을 함으로써 대중들의 과격행동을 조장할 수 있고 폭력 사태까지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헌재 앞 ‘폭풍전야’...흉기될만한 입간판 치우고 학교는 선고일 휴무

    헌재 앞 ‘폭풍전야’...흉기될만한 입간판 치우고 학교는 선고일 휴무

    “헌법재판소를 불태우자”, “대통령을 파면하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1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탄핵 찬반 집회가 격화된 이곳은 이미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험악한 욕설과 고성이 끊이지 않는 ‘폭풍전야’ 상태였다. 전날도 집회 참가자끼리 서로 주먹을 날리는 등 난동이 벌어졌다. 일본인 관광객은 빼곡한 인파에 밀리는 바람에 얼굴이 찢어져 구급차까지 출동했다. 연일 ‘과격 시위’가 이어지면서 탄핵심판 선고 당일 경찰은 헌재 인근 주유소와 공사장, 문화유산, 상점 등의 휴업과 폐쇄를 권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배달 기사로 위장해 헌법재판관 테러를 모의한다는 첩보까지 들어와 비상”이라며 “내전 직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이날 만난 공사장 관리자 이모(58)씨는 “흥분한 시위대가 각목 등 자재를 가져가서 휘두를까봐 작업을 멈출지 구청과 상의중”이라고 전했다. 근처 학교와 유치원들도 안전을 우려해 선고일 문을 닫기로 했다. 헌재 인근에서 13년째 소품샵을 운영 중인 김윤성(41)씨는 이날 가게 앞에 놓여 있던 진열대와 화분 등을 안으로 들여놓고 있었다. 전날 종로구청에서 길거리 입간판 등 흉기가 될 수 있는 물건을 치울 것을 권고해서다. 8년 전인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당일과 이후 시위대를 비롯해 총 4명이 사망하는 등 폭력 집회의 후폭풍이 컸기 때문이다. 당시 집회 참가자가 경찰 버스를 탈취해 차벽을 들이받는 바람에 대형 스피커가 떨어져 70대 남성이 숨졌다. 김씨는 “구청 권고가 아니었어도 선고 당일에는 위험할까 걱정돼 모두 가게 안으로 들여놓으려 했다”며 “미리 치워두는 게 낫겠다 싶어서 지금 정리 중”이라고 했다. 내전이라도 일어날 듯한 험악한 분위기에 구청과 경찰 등은 선고 당일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에 대비하고 있다. 종로구청은 인근 상점에 밖에 내놓은 물건들을 치워달라고 요청했다. 철수 대상 물품은 입간판, 화분, 의자 등 통행을 방해하거나 무기로 쓰일 수 있는 물건들이다. 구청은 또 헌재 내 1㎞ 거리에 있는 노점상에도 ‘이날은 영업을 안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영업 자제를 요청했다. 시위대가 시너통 등을 탈취할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경찰은 서울시에 운현궁을 선고 당일 폐쇄하도록 권고했고 시는 이를 수용했다. 서울시는 “문화유산 훼손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직원들도 내부에서 비상경계 근무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헌재 인근에 있는 서울공예박물관과 경복궁 등도 선고 당일 운영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유치원과 학교도 등하교나 수업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선고일 문을 닫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유치원 2개원(재동초병설유·운현유), 초등학교 3개교(재동초·교동초·운현초), 중학교 2개교(덕성여중·중앙중), 고등학교 3개교(덕성여고·중앙고·대동세무고), 특수학교 1개교(경운학교) 등 11곳이 쉰다. 경찰은 선고 당일 헌재와 광화문 등 서울 도심에 4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대응방안을 세우고 있다. 특히 헌재를 둘러싼 주변 100m는 2겹 이상의 경찰 차벽,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기동대를 배치해 시위대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진공 상태’로 만들 예정이다. 헌재 주변 1항공마일(1854m) 이내는 ‘임시 비행금지공역’으로 지정해 드론 비행 등도 차단하기로 했다. 경찰은 대규모 집회에 대응하기 위해 휴직·연가·병가 등을 제외하고 각서별로 최소 60명 이상을 유지하라는 지침도 내렸다. 또 이날부터 헌재 100m 밖 구역인 종로구와 중구 일대에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 야외기동훈련(FTX)도 시작했다. 기동대뿐만 지구대·파출소 인력을 차출해 꾸리는 임시부대를 대상으로 집회 대응 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시위대가 흉기를 사용하면 기동대는 경찰봉이나 방패로 밀어내고 캡사이신도 사용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수사기관과 관계기관이 폭풍전야의 분위기 속에 만전을 기울이는데 반해 국정혼란을 막고 민심을 봉합해야 할 정치인들이 집회에 합세하며 외려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형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국회의원들이 헌재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선동적인 발언을 하면 대중들이 과격행동을 하게 조장할 수 있고 폭력 사태까지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인도서 또 여성 관광객 ‘집단 성폭행’…동행 남성 3명은 강물에 던져

    인도서 또 여성 관광객 ‘집단 성폭행’…동행 남성 3명은 강물에 던져

    ‘강간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가진 인도에서 또 한 건의 충격적인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BBC 등 외신은 10일(현지 시간) “인도를 방문했던 이스라엘 관광객 등 여성 2명이 집단 성폭행당하고, 이들과 동행하던 남성 한 명은 물속으로 던져져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들은 지난 6일 밤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州) 함피시의 한 호수 부근에서 별을 보며 산책을 하던 중 변을 겪었다. 당시 현장에는 이스라엘 여성 관광객과 그가 홈스테이 형식으로 묵는 집의 인도인 여성, 그리고 또 다른 인도인 2명과 미국인 1명 등 남성 3명이 있었다.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 옆으로 인도인 남성 3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접근했다. 인도인 남성 3명은 이스라엘 여성 관광객과 인도인 여성 2명을 구타한 뒤 집단 성폭행 했다. 또 현장에 있던 남성 관광객 3명을 주변 운하에 던졌다. 운하에 던져진 남성 중 미국인을 포함해 2명은 목숨을 건졌지만 나머지 인도인 1명은 이틀 뒤인 9일 오전 익사체로 발견됐다. 피해 여성들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홈스테이 집주인은 “오토바이를 탄 남성들이 다가와 휘발유를 구하려면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지 물으며 돈 100루피(약 1600원)를 요구했다”면서 “우리가 가진 돈이 없다고 이야기했지만 계속 시비를 걸다가 이런 일을 벌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지 경찰은 달아난 20대 인도인 남성 2명을 사건 발생 이틀 뒤에 체포해 성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도주한 1명은 하루 후에 체포됐다. 현지 언론은 체포한 인도인 남성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건이 발생한 카르나타카주의 함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대 유적지가 있는 곳이다. 평소 외국 관광객들이 세계문화유산을 보기 위해 많이 찾는 곳이지만, 이번 사건이 알려진 뒤 관광객 수백 명이 한꺼번에 도시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0일 “이번 사건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방문 중이던 관광객 수백 명이 겁에 질린 채 이 지역을 떠났다”고 전했다. 한 20대 이스라엘 여행객은 “함께 온 친구들과 안전에 대해 걱정했고, 결국 머물던 게스트하우스에서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고, 또 다른 20대 이스라엘 관광객은 “함께 여행하던 친구들 모두 밤에는 숙소 안에만 머무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홈스테이 주인은 현지 언론에 “이번 사건이 SNS를 통해 빠르게 알려진 뒤 관광객 약 400명이 빠져나갔다”면서 “나와 다른 홈스테이 숙박업자들은 이번 사건으로 이 지역 관광산업에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르나타카주 주지사는 “이스라엘 관광객과 게스트하우스 주인을 겨냥한 끔찍한 공격과 강간 사건은 극악무도한 범죄”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을 보호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3월에는 인도를 여행 중이던 스페인 국적의 여성이 현지 괴한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동부 자르칸드주 둠카를 여행하던 20대 여성 페르난다는 텐트에서 자던 중 갑자기 들이닥친 괴한들에게 폭행에 이어 성폭행을 당했다. 당시 그녀는 남편과 함께 수개월째 오토바이를 타고 인도를 여행 중이었다. 사건 발생 후 페르난다는 SNS에 게재한 영상에서 “폭행은 끝나지 않을 것처럼 이어졌다”면서 “그들은 나를 강간했고, 교대하며 2시간 정도 현장에 머물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나는 우리가 (사건 당시)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께 감사하게도 우리는 이렇게 살아있다”면서 “나는 (성폭행 피해자인 것이) 부끄럽지 않다. 왜냐하면 이 일은 나의 잘못이 아니었고, 지금까지 이런 괴물들이 (내 주위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 국가범죄기록국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경찰에 접수된 강간 사건은 3만 1000건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가해자들이 도리어 피해자에게 오명을 씌우거나, 경찰 조사에 대한 불신이 심한 사회적 분위기, 가족이나 친족에 의한 성폭행 발생이 많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여성들의 신고 건수가 실제 피해 건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 풍납동 보상완료 부지, 세계정원으로 조성

    서울 송파구는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풍납동 보상완료 부지 7곳에 2027년까지 ‘세계정원’을 조성한다고 12일 밝혔다. 풍납동 지역은 풍납동 토성의 문화유산 가치가 확인된 1990년대부터 곳곳에서 토지 보상과 철거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보상 후 철거된 부지가 방치되고 있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송파구는 꽃, 나무, 휴식 공간 등 시설물이 최소한으로 들어가는 정원을 다양하게 조성해 문화유산을 보존하면서 주민 생활권까지 보장하는 정원조성을 대안으로 결정했다. 사업대상지는 풍납1·2동 보상완료 부지(32만㎡) 중 약 1만 1000㎡이다. 해당 지역을 7개 권역으로 나눠 올해부터 3년간 순차적으로 정원을 조성한다. 정원 주제는 ‘여권 없이 떠나는 집 앞 세계정원’이다. 총 5개 나라 특성을 반영한 정원을 만들어 다년생 꽃과 키 작은 나무 등을 심는다. 발굴 전까지 꽃이 만발하는 정원으로 꾸며 주민과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올해는 3개 권역에 한국, 영국, 프랑스 정원이 차례로 들어선다.
  • [포착] 또 외국인 여성 집단 성폭행…‘강간 공화국’ 인도 발칵, 범인 공개

    [포착] 또 외국인 여성 집단 성폭행…‘강간 공화국’ 인도 발칵, 범인 공개

    ‘강간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가진 인도에서 또 한 건의 충격적인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BBC 등 외신은 10일(현지 시간) “인도를 방문했던 이스라엘 관광객 등 여성 2명이 집단 성폭행당하고, 이들과 동행하던 남성 한 명은 물속으로 던져져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들은 지난 6일 밤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州) 함피시의 한 호수 부근에서 별을 보며 산책을 하던 중 변을 겪었다. 당시 현장에는 이스라엘 여성 관광객과 그가 홈스테이 형식으로 묵는 집의 인도인 여성, 그리고 또 다른 인도인 2명과 미국인 1명 등 남성 3명이 있었다.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 옆으로 인도인 남성 3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접근했다. 인도인 남성 3명은 이스라엘 여성 관광객과 인도인 여성 2명을 구타한 뒤 집단 성폭행 했다. 또 현장에 있던 남성 관광객 3명을 주변 운하에 던졌다. 운하에 던져진 남성 중 미국인을 포함해 2명은 목숨을 건졌지만 나머지 인도인 1명은 이틀 뒤인 9일 오전 익사체로 발견됐다. 피해 여성들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홈스테이 집주인은 “오토바이를 탄 남성들이 다가와 휘발유를 구하려면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지 물으며 돈 100루피(약 1600원)를 요구했다”면서 “우리가 가진 돈이 없다고 이야기했지만 계속 시비를 걸다가 이런 일을 벌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지 경찰은 달아난 20대 인도인 남성 2명을 사건 발생 이틀 뒤에 체포해 성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도주한 1명은 하루 후에 체포됐다. 현지 언론은 체포한 인도인 남성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건이 발생한 카르나타카주의 함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대 유적지가 있는 곳이다. 평소 외국 관광객들이 세계문화유산을 보기 위해 많이 찾는 곳이지만, 이번 사건이 알려진 뒤 관광객 수백 명이 한꺼번에 도시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0일 “이번 사건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방문 중이던 관광객 수백 명이 겁에 질린 채 이 지역을 떠났다”고 전했다. 한 20대 이스라엘 여행객은 “함께 온 친구들과 안전에 대해 걱정했고, 결국 머물던 게스트하우스에서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고, 또 다른 20대 이스라엘 관광객은 “함께 여행하던 친구들 모두 밤에는 숙소 안에만 머무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홈스테이 주인은 현지 언론에 “이번 사건이 SNS를 통해 빠르게 알려진 뒤 관광객 약 400명이 빠져나갔다”면서 “나와 다른 홈스테이 숙박업자들은 이번 사건으로 이 지역 관광산업에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르나타카주 주지사는 “이스라엘 관광객과 게스트하우스 주인을 겨냥한 끔찍한 공격과 강간 사건은 극악무도한 범죄”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을 보호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3월에는 인도를 여행 중이던 스페인 국적의 여성이 현지 괴한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동부 자르칸드주 둠카를 여행하던 20대 여성 페르난다는 텐트에서 자던 중 갑자기 들이닥친 괴한들에게 폭행에 이어 성폭행을 당했다. 당시 그녀는 남편과 함께 수개월째 오토바이를 타고 인도를 여행 중이었다. 사건 발생 후 페르난다는 SNS에 게재한 영상에서 “폭행은 끝나지 않을 것처럼 이어졌다”면서 “그들은 나를 강간했고, 교대하며 2시간 정도 현장에 머물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나는 우리가 (사건 당시)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께 감사하게도 우리는 이렇게 살아있다”면서 “나는 (성폭행 피해자인 것이) 부끄럽지 않다. 왜냐하면 이 일은 나의 잘못이 아니었고, 지금까지 이런 괴물들이 (내 주위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 국가범죄기록국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경찰에 접수된 강간 사건은 3만 1000건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가해자들이 도리어 피해자에게 오명을 씌우거나, 경찰 조사에 대한 불신이 심한 사회적 분위기, 가족이나 친족에 의한 성폭행 발생이 많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여성들의 신고 건수가 실제 피해 건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 도둑맞은 장물이었네… ‘대명률’ 보물 취소

    도둑맞은 장물이었네… ‘대명률’ 보물 취소

    보물 ‘대명률’(大明律)이 도둑맞은 장물이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가유산에서 지정 취소된다. 국보나 보물 같은 국가 지정 유산이 취소되는 첫 사례여서 눈길을 끈다. 국가유산청은 문화유산위원회 산하 동산문화유산 분과가 최근 회의를 열어 대명률의 보물 지정을 취소하기 위한 계획을 가결했다고 11일 밝혔다. 2016년 보물로 지정된 지 9년 만이다. 대명률은 중국 명나라의 범죄와 형벌에 관한 법률 체계를 정리한 책으로 명 태조 홍무제 재위 22년(1389년)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외에서는 전해 내려온 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본이다. 조선 시대에는 대명률에 근거해 우리 형편에 맞춰 법률을 적용했다. 국가유산청은 ‘2015~2016 국보·보물 지정 보고서’에서 “조선 시대의 법률은 물론 조선 전기의 서지학 연구를 위한 소중한 자료”라고 지정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나 보물로 지정된 바로 그해 경찰이 전국 사찰과 사적, 고택 등의 문화유산을 훔친 도굴꾼과 절도범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대명률이 장물로 확인돼 논란에 휩싸였다. 수사 결과 대명률은 2011년 도난 신고된 상태였는데 경북 지역의 한 사립 박물관장이던 A씨가 2012년 장물 취급 업자로부터 1500만원에 사들였고 국가유산 지정 신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청 당시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유물’이라며 입수 경위를 속인 것으로 알려진 A씨는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 실형이 확정됐다. 법원 판결 후 국가유산청은 보물 지정 당시 중대한 하자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위법하거나 부당한 처분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한 ‘행정기본법’을 근거로 취소 처분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국가유산청은 “문화유산의 가치가 달라지거나 가치를 상실했다고 판단돼 지정을 해제한 사례는 있으나, 국보나 보물급 문화유산 지정을 취소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허위 지정 유도에 따른 첫 취소 사례이기 때문에 법률 및 전문가 검토 등 행정절차에서 시간이 길어져 취소 처분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명률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임시 보관 중이다. 국가유산청은 조만간 보물 지정 취소 계획을 누리집과 관보 등을 통해 공고할 예정이다.
  • 금오산, 구미를 품은 자연의 고요함 [두시기행문]

    금오산, 구미를 품은 자연의 고요함 [두시기행문]

    경북 구미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하늘 높이 솟아 있는 금오산은 단순한 자연의 명소를 넘어 구미시민의 삶과 역사가 녹아 있는 소중한 유산이다. 해발 976m로 높은 산은 아니지만 옛 선비들이 수양과 사색의 공간으로 이용되며 태양의 정기를 받은 명산이라 일컬어졌다. 금오산은 그 자체의 웅장함만이 아니라 산자락 곳곳에 자리한 명소들이 발길을 붙든다. 도선대사가 도를 깨우쳤다고 전해지는 자연동굴 도선굴, 5.5m 높이로 암벽에 신비롭게 조각된 금오산 마애여래입상, 세상을 떠난 손자를 기리기 위해 할아버지가 10년에 걸쳐 만들어 놓은 오형돌탑 등 크고 작은 볼거리가 있다. 산 중턱에는 몇몇 사찰과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는데 산행 도중 잠시 머물며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정상에 자리한 약사암에서는 고즈넉한 불교 정취를 느낄 수 있어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마음의 안식을 선사한다. 정상 부근에 마련된 전망대에서는 구미 시내와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금오산을 오르는 동안 자연이 주는 감동을 극대화한다. 봄에는 벚꽃과 야생화가 화려하게 만개하고, 여름에는 울창한 나무가 그늘을 만들고 계곡물 소리가 청량감을 더한다. 가을에는 단풍잎이 산을 붉게 물들이고, 겨울에는 눈 덮인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내며, 금오산은 사계절 내내 자연의 매력을 뽐낸다. 금오산 인근에는 등산 후 피로를 풀 수 있는 다양한 숙소와 먹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구미 중심가와 인접한 소규모 게스트하우스나 펜션은 깔끔한 객실과 따뜻한 환대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한식당과 카페에서는 신선한 재료로 만든 산나물비빔밥, 도토리묵, 그리고 직접 끓인 국물이 일품인 우거짓국 등 구미만의 맛을 즐길 수 있어, 금오산 등반의 피로를 달래기에 부족함이 없다. 금오산은 단순한 등산지가 아니라 구미의 자연,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다.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도 맑은 공기와 사계절 변화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울산 반구천 암각화 역사문화 탐방로 조성… 역사문화 유산·생태 체험 코스 개발

    울산 반구천 암각화 역사문화 탐방로 조성… 역사문화 유산·생태 체험 코스 개발

    울산 반구천 일원에 역사문화 탐방로가 조성돼 세계적인 반구천 암각화의 우수성을 알린다. 울산시는 오는 2030년까지 사업비 175억원을 들여 반구천 일원 문화유산과 주변 경관 명소를 연결하는 역사문화 탐방로를 조성한다고 11일 밝혔다. 역사문화 탐방로는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와 두동면 천전리 등 반구천 일원에 3개 코스 총 11.6㎞ 길이로 조성된다. 1코스는 암각화박물관∼천전리암각화∼암각화박물관 구간 2.6㎞, 2코스는 암각화박물관∼반구대암각화∼대곡마을∼암각화박물관 구간(3㎞)과 동매산습지 순환 구간(0.3㎞) 등 3.3㎞, 3코스는 암각화박물관∼반구대환승주차장∼진현마을∼암각화박물관 코스 5.7㎞다. 시는 오는 2030년까지 탐방로 정비, 주차장 설치, 습지 경관 개선, 휴식공간 조성, 옛길 복원 및 정비 등을 한다. 시는 올해 탐방로 정비와 동매산 습지 경관 개선, 휴식 공간 및 수변 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세월교 정비, 주차장 및 휴식공간 조성, 옛길 복원 및 정비 등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역사문화 탐방로 조성을 통해 보다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세계 문화유산이 될 우리 유산과 자연환경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관광 활성화는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 쾌적한 휴식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반도 선사 문화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반구천 암각화는 오는 7월 프랑스 열리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 함께 만드는 ‘2025 정동야행’…중구, 오는 28일까지 주민자원활동가 100명 선착순 모집

    함께 만드는 ‘2025 정동야행’…중구, 오는 28일까지 주민자원활동가 100명 선착순 모집

    서울 중구는 역사문화 야행 축제인 ‘2025 정동야행’을 함께 만들어 갈 주민자원활동가 ‘야행지기’를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정동야행은 2015년 구에서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문화유산 야행 축제다. 정동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알리고 역사문화 향유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어느덧 누적 관람객 113만명을 기록하면서 구를 넘어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구는 오는 28일까지 초등학생 이상 만 60세 미만의 구민 또는 구 생활권자를 대상으로 야행지기 1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정동야행에 관심이 있는 가족과 직장동료, 1인 가구 등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참여 활동가에게는 교통비 등 소정의 실비를 지급하고, 봉사시간도 인정한다. 야행지기는 다음 달 중 선발을 거쳐 ‘2025 정동야행’이 열리는 5월 23일과 24일까지 활동한다. 단순히 행사를 지원하는 보조가 아니라, 정동야행을 함께 만들어 가는 구성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가 제공된다. 실제 야행지기에는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정동야행의 취지, 행사 전반, 시설 위치 등을 익히고, 미리 정동야행을 통해 역사·문화 콘텐츠를 사전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정동야행 축제 기간에는 방문객 스탬프 날인, 시설·행사장 안내를 하며 축제 일원으로 활약한다. 구 관계자는 “구의 대표 축제인 정동야행은 구민을 비롯해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라며 “근대 문화의 멋과 낭만, 역사를 나누는 축제의 구성원으로 참여해 정동의 봄날 밤을 빛나게 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지속가능한 남산을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지속가능한 남산을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위원장 김길영, 국민의힘, 강남6)는 지난 10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지속가능한 남산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고, 남산의 공공성 강화 및 체계적인 생태환경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토론회는 남산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설정하고, 공공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는 자리로 서울시의회 의원을 비롯한 학계 전문가, 시민단체 대표, 서울시 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하여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토론회 개회식에서 김길영 서울시의원(도시계획균형위원장)은 “남산은 서울의 대표적 자연·문화유산이자 시민들의 소중한 휴식공간으로 이용하는 사람 모두가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공공성 회복을 최우선으로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보전·관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임종국 위원(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종로2)은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의 공공성 강화 방안’을 주제로 남산 케이블카의 민간 독점 운영 문제를 지적하면서, “공공운영으로 남산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남산을 통해 얻은 수익은 남산의 생태환경 회복과 시민 여가공간 조성에 재투자하는 선순환구조의 실현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남산곤돌라는 지속가능한 남산의 시작점에 불과하며, 인근 상권과의 연계를 통한 경제 활성화, 녹지축과의 연계를 통한 생태·보행환경의 연결을 강화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어 ‘남산 생태회복 및 체계적인 관리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한 곽정인 센터장((재)환경생태연구재단)은 기후변화 및 도시환경 영향에 따른 식물생태계 변화와 인공식생 등 다양한 생물서식을 위한 기반이 부족함을 언급하며 남산 생물다양성 기반의 회복과 다양한 생물서식을 위한 복원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진행된 자유 토론에서는 서울시의회 의원 및 관계 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허훈 위원(서울특별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국민의힘, 양천2)은 공공복리 구현을 위한 경쟁체제 도입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교통약자와 관광객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남산 곤돌라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영한 위원(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국민의힘, 중구1)은 1962년 설치된 남산 케이블카의 운영 독점 및 공공성 부족 논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남산 곤돌라를 도입하여 운영 수익을 생태환경 복원과 시민 여가공간 조성에 재투자함으로서 남산이 보다 공정하고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시 관광협회 박정록 상근부회장은 남산은 서울 도심에서 가장 중요한 힐링 관광지로, 접근성 개선과 더불어 체류형 관광 콘텐츠 확대가 필요함을 주장했으며, 홍현근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은 시민 모두가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는 ‘남산’에서 현재 이동약자들이 겪는 접근성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교통약자 친화적인 이동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서울시립대학교 생태환경 전문가인 한봉호 교수는 남산이 지닌 역사문화적 가치, 생태적 가치, 시민 휴양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후변화로 인한 식생 변화와 생태계 교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체계적인 환경 관리와 지속적인 재원 투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남산의 생태환경을 장기적으로 보전할 수 있는 정책적·재정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제안하며, 공공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이번 토론회는 남산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공공성 강화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많은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현장에서는 장애인 접근성 및 이용편의성 제고에 대한 요청과 함께 소상공인 지원 방안, 남산의 생태복원을 위한 ‘남산발전위원회’의 역할 등에 대한 질문들이 오갔으며, 질의 응답시간을 통해 남산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날 좌장을 맡은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이상욱 부위원장(국민의힘, 비례)은 토론회를 마무리하면서 “이번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 중에서 공존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남산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생태환경 보존과 개발의 균형 있는 공존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한편, 서울시의회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도출된 정책적 제안을 바탕으로, 남산을 보다 지속가능하고 공공성이 강화된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대동강 건너 한밤 뱃놀이까지… 평양 장원급제 잔치를 엿보다

    대동강 건너 한밤 뱃놀이까지… 평양 장원급제 잔치를 엿보다

    녹단령을 입고 복건 위에 무각사모를 쓴 과거 문·무과 장원급제자가 평안감사가 마련한 잔치에 참여하기 위해 대동강을 건너는 순간부터 늦은 밤 뱃놀이 후 야간 연회에 참여하는 순간까지의 모습이 8폭 병풍에 사진처럼 묘사돼 있다. 조선 후기 사대부가는 물론 평민 여인들도 입었던 전통 혼례복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백년해로를 바랐던 기대감이 화려한 자수 무늬로 표현됐다. 해외 소재 우리 문화유산이 국내 보존 기술로 제 모습을 찾아 관람객과 만난다. 1826년 도과(道科·각 도의 감사에 명해 실시한 과거시험) 급제자 축하 연회 풍경을 담은 ‘평안감사도과급제자환영도’와 ‘활옷’이 주인공이다.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11일부터 4월 6일까지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국외 소재 문화유산 보존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이 미국 피보디에식스박물관에 있던 우리 유물을 오랜 시간에 걸쳐 복원했다. 1799년 개관한 피보디에식스박물관은 미국 내 가장 오래된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1800점 이상의 한국 유물을 소장했으며 2003년부터는 한국실을 운영 중이다. 1927년 매매와 기증을 통해 이역만리로 건너갔다가 이번에 고향 땅에서 원형이 복원된 유물들은 이번 전시 뒤 미국으로 돌아가 5월 재개관 예정인 한국실의 주요 작품으로 선보인다. ‘평안감사환영도’는 1994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에서 국내에 처음 소개된 뒤 31년 만에 다시 공개되는 문화재다. 1994년 공개 당시에는 그림의 정확한 내용과 제작 시기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낱폭으로 분리돼 8폭이 임의 배열됐다. 하지만 2023년 11월부터 16개월간 리움미술관에서 보존 처리하는 과정에서 한 폭에 한 장면씩 시간 순서대로 그린 행사 기록화라는 점이 확인됐고,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평양성도’ 등을 참고해 급제자 행렬 이동 경로와 시간 순서를 추정, 재배열하는 등 8폭 병풍으로 완성했다. 이와 함께 1만개가량의 벌레 먹은 듯한 구멍이 석 달에 걸쳐 메워진 것을 비롯해 안료 안정화, 화판-그림 해체, 구배접지 제거, 화면 기울기 및 높낮이 조정, 병풍 틀 제작 등을 통해 원래 모습을 찾았다. 재단 측은 “30여년간 쌓아 온 보존 기술을 활용해 병풍을 원형으로 복원했다”며 “국내 사립미술관이 나라 밖 문화유산 보존을 지원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조선시대 여성 예복 중 하나인 활옷은 현재 국내 30여점, 국외 20여점 등 50여점이 남아 있다. 18~19세기 유물로 추정되는 피보디 활옷은 13개월 동안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에서 보존 처리했다. 형태, 구성, 직물, 색상 등을 분석한 결과 피보디 활옷도 현재 남아 있는 다른 활옷처럼 여러 사람이 고쳐 가며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보존 처리를 위해 소매와 안감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경작지 추수에 대해 기록한 ‘추수기’와 과거시험에 떨어진 사람의 답안지인 ‘낙복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 쾰른대성당,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 [한ZOOM]

    쾰른대성당,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 [한ZOOM]

    요셉과 마리아는 나사렛에서 베들레헴으로 가던 중 마구간에서 아기 예수를 낳았다. 별의 움직임으로 유대인 왕이 탄생했다는 걸 안 동방 박사들은 예루살렘에서 유대의 왕 헤롯에게 새로 태어난 아기를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헤롯은 제사장들에게 베들레헴에서 메시아가 태어날 것이라는 예언이 있다는 말을 듣고는 불안감에 휩싸였지면, 동방 박사들에게 아기를 만나게 되면 자신도 경배를 하겠다며 어디에 있는지 꼭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별을 따라 베들레헴으로 간 동방 박사들은 아기 예수를 만났고 축복과 함께 황금, 유향, 몰약을 선물했다. 그리고 꿈속에서 헤롯에게 가지 말라는 계시를 받고 다른 길로 돌아갔다. 예수의 탄생과 에굽(이집트)으로 피신, 나사렛 귀환을 이야기한 마태복음 2장 내용이다. 동방박사 유골 품은 쾰른 대성당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차를 타고 약 230㎞를 달려 독일 쾰른(Köln) 중앙역에 내렸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관련 미팅까지 여유가 있어 쾰른에 잠시 머물렀을 때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웅장한 성당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홀린 듯이 성당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중앙역 바로 뒤에 있는 쾰른 대성당(Kölner Dom)은 높이가 157.4m로, 유럽에서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올름 대성당(161.5m)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전 세계로 확장하면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야무수크로에 있는 평화의성모 대성당(158m)에 이어 세 번째다. 이 성당이 유명한 것은 규모뿐만 아니라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복한 동방 박사들의 유골이 있기 때문이다. 1164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프리드리히 1세(1122~1190)가 밀라노 원정을 떠났다. 반란군을 진압한 황제는 밀라노에 있던 동방 박사 유골을 쾰른에 가져왔다. 동방 박사 유골이 왔다는 소식을 들은 수많은 사람이 쾰른을 찾았다. 황제는 유골을 보관할 새로운 성당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당대 최고의 건축가인 게르하르트 폰 릴레에게 쾰른 대성당 건축을 명령했다. 1248년 쾰른 대성당 공사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600년이 넘은 1880년에서야 성당이 완공됐다. 매년 수백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유명한 성당은 예술적으로는 중세 후기 고딕 양식 건축물의 완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20세기 초까지 쾰른은 독일의 대표적인 산업도시였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쾰른에서 군수물자를 생산하자 당시 연합군은 이곳을 파괴해 독일 나치의 숨통을 끊으려고 했다. 1942년 5월 말 아서 해리스가 이끈 영국 폭격기 1000여대가 쾰른의 밤하늘을 메웠고, 도시를 뒤덮을 정도로 미사일을 투하했다. ‘밀레니엄 작전’이라고 불린 이 폭격으로 쾰른의 90% 이상이 사라졌다. 전쟁의 생존자, 역사를 말하다문화유산은 폭격하지 말라는 명령 때문에 쾰른 대성당은 다행히 소실되지 않았지만 몇 발의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당시 사진을 보면 도시는 대부분 파괴되고 성당 내부도 참혹하게 망가져 있다. 다행히 스테인드글라스는 폭격 전에 다른 곳으로 옮겨 놓았던 덕분에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한다. 유럽 여행은 성당으로 시작해 성당으로 끝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유럽의 성당에는 역사와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래서 유럽 땅을 밟을 때마다 아쉬움이 남는다. 조선 때 유고를 숭상하고 불교를 억압하는 ‘숭유억불’(崇儒抑佛) 정책 없이 불교와 유교가 자유롭게 공존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랬다면 더욱 많은 사찰이 남아 있을 것이고, 더 다양하게 우리 역사를 들려주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역사에 가정은 없는 것이고 숭유억불도 시대정신이 반영된 것이며 고려말 불교의 타락에도 이유가 있었으니 유교를 탓할 수만도 없겠지만 그래도 남는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다.
  • 행락철 관광객 잡아라… 지자체, 인센티브 등 관광객 유치 ‘시동’

    행락철 관광객 잡아라… 지자체, 인센티브 등 관광객 유치 ‘시동’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특화 상품과 여행 경비 지원 등 다양한 이벤트로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울산시는 코레일 연계 기차상품 전문 온라인 여행사와 손잡고 10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울산광광 통합 예약 서비스 ‘울산여행 만들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기차와 숙박, 렌터카, 입장권까지 한 번에 예약할 수 있다. 여행객은 기차와 결합하는 항목에 따라 최대 20%까지 할인 혜택을 받는다. 시는 올해 준고속열차의 울산 태화강역 정차에 맞춰 혜택도 늘렸다. 회원 마일리지가 1%에서 2%로 커졌고, 출발 당일 예약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사용자가 알림 창에서 바로 예약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예약 화면을 개선했다. 경북도는 경북도문화관광공사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특화상품을 이달부터 운영한다. 도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APEC 정상회의 경북관광 특화상품’ 8개를 선정했다. 8개 상품은 경주·고령 전통문화체험, 연예인과 함께하는 K드라마 웰니스 투어, 천년의 문화유산을 따라 경북 2박3일 투어, 문경 액티비티와 자연 힐링 글램핑투어 1박, 한국에서 시간여행·전통과 현대를 잇는 특별한 여정, 안동(하회마을)·봉화·서울 4일간, 문경 K 콘텐츠 촬영지 투어, 특별한 순간을 발견하는 APEC 숨은 보석 찾기 여행 등이다. 여행사들은 중화권,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을 모집한다. 경북 구미시는 단체관광객 유치와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시는 당일형 관광의 경우 최소 15명 이상 내국인 관광객이 관광지 1곳과 음식점 1곳을 방문하면 25만원에서 최대 35만원까지 지원한다. 숙박형 관광의 경우 1박 때 인당 2만원, 2박 때 인당 3만원이 지급된다. 시는 또 체류형 여행을 촉진하기 위해 숙박업소 결제 금액의 일부를 구미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사업을 시행한다. 숙박 결제금액이 5만원 미만일 경우 2000원, 5만~10만원 미만은 4000원, 10만원 이상은 6000원이 환급된다. 경북 울진군은 10일부터 관광택시 18대를 운행한다. 군은 동해선 철도 개통에 맞춰 관광객 편의를 높이려고 관광택시를 도입했다. 이용료는 기본 4시간에 8만원이다. 관광객은 이 중 3만 2000원을 부담하고 울진군은 나머지 금액을 지원한다. 추가 1시간당 관광객은 8000원, 울진군은 1만 2000원을 부담한다. 전남 완도군은 지난 1일부터 외부 관광객에게 섬을 운항하는 여객선 요금을 절반만 받는 ‘반값 운임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완도를 찾는 관광객으로 완도군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지 않은 일반인이다. 관광객은 청산, 노화, 소안, 보길도 등 6개 노선의 여객선을 이용하면 운임에서 50%를 자동으로 할인받는다. 완도군은 3∼5월과 9∼10월 두 차례에 걸쳐 반값 운임을 지원한다. 경남 산청군은 ‘산청에서 1박해!’ 행사를 진행한다. 이 사업은 소규모 관광객에게 여행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지원 조건은 숙박 1박 이상, 식당 1식 이상, 지정관광지 방문으로 10만원 이상 소비하면 산청사랑상품권 5만원을, 20만원 이상 소비 땐 산청사랑상품권 10만원을 지원한다. 지자체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행 시즌을 앞두고 다양한 관광 상품과 인센티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 국립해양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재개관...바다여행 상설전시

    국립해양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재개관...바다여행 상설전시

    부산 영도에 자리잡은 국립해양박물관은 어린이박물관의 새 단장을 마치고 10일 오후 2시부터 공개한다고 밝혔다. 어린이박물관은 2012년 국립해양박물관 개관 이후 지역민과 관광객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곳으로, 개관 10주년을 맞아 2022년부터 기획전시실 등 박물관 시설을 전면 교체해 왔다. 새 단장을 마친 어린이박물관은 ‘타임머신 타고 떠나는 바다 여행’을 주제로 상설전시를 운영한다. 이 전시는 바다의 과거, 현재, 미래를 탐험하면서 해양문화유산을 직접 보고 만지고 느껴보고 미지의 바다에 대한 호기심을 탐구해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전시 1부 바다로 모험을 떠나요, 2부 바다와 더불어 살아요, 3부 바다로 내일을 꿈꿔요 등 3가지 소주제로 구성된다. 또 5세 이하 어린이를 위해 새롭게 마련된 유아 공간 ‘섬마을 놀이터’에서는 발달에 도움이 되는 신체활동 놀이물과 감각 체험물이 준비됐다. 오는 11일부터 본격적으로 문을 여는 어린이박물관은 평일 5차례, 주말 및 공휴일 6차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은 국립해양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며, 섬마을놀이터는 별도의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 김경 서울시의회 문체위원장 “한성백제박물관 국제교류전 ‘히타이트’ 서울시민 다채로운 문화유산 향유 기대”

    김경 서울시의회 문체위원장 “한성백제박물관 국제교류전 ‘히타이트’ 서울시민 다채로운 문화유산 향유 기대”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경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서1)이 지난 7일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열린 국제교류전 ‘히타이트’ 개막식에 참석했다. 히타이트 제국은 기원전 17세기부터 12세기까지 현 튀르키예 중부를 중심으로 시리아와 메소포타미아 북부까지 영향력을 행사하였고, 인류 최초로 철기 제련 기술을 발달시켜 이집트·아시리아와 함께 오리엔트 3대 강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는 한성백제박물관과 국립김해박물관 및 튀르키예 문화관광부와의 교류·협력을 기반으로 기획되었으며, 향후 3개월 동안 시민들에게 히타이트 유물 212점을 통해 히타이트인들의 군사력과 문자, 일상생활, 종교 등을 선보인다. 이날 행사는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국립김해박물관을 비롯한 한국 주재 12개국의 대사와 시민들 약 100명이 모인 가운데, 튀르키예 전통음악을 활용한 축하 공연과 전시 관람 투어 등이 약 60분간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올해 처음 개최되는 한성백제박물관의 국제교류전을 축하하였고, “히타이트 전시가 서울시민들께 인류의 발전과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감회를 나눴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국제교류의 장이 지속적으로 마련되어야 할 뿐 아니라, 더 넓은 범위로의 확장까지 필요함을 언급하며 “서울시민의 다채로운 문화유산 향유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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