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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비앤비 만리장성에서의 하룻밤 경시대회 반대 심해 취소

    에어비앤비 만리장성에서의 하룻밤 경시대회 반대 심해 취소

    에어비앤비가 만리장성 위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에세이를 써서 남기는 대회를 기획했다가 접었다. 그렇지 않아도 너무 많은 관람객이 찾아 훼손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더 훼손시키는 짓을 벌인다고 반발이 만만찮았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지방정부로부터 행사를 개최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지 못했다. 이 회사는 “피드백 여론을 깊이 존중하기로 했다”며 “더 이상 이 이벤트를 진척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원래 계획에는 참가자들은 베이징 근처 장성을 짧게 돌아보고 망루 중 한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침대는 제공되지만 창문 옆이나 지붕 아래는 아니다. 코스로 제공되는 요리와 전통 중국 공연도 즐긴다. 참가자들은 문화적 장벽을 뛰어넘는 일에 관한 에세이를 500자 단어 분량으로 제출하면 된다.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악랄한 모기들에게 밤새 피를 제공할 것이란 핀잔부터 에어비앤비 같은 업체가 세계문화유산을 홍보나 PR에 활용하도록 특혜를 주는 것이 온당하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에어비앤비는 호주 대산호초나 연구용 잠수함 블루 플래닛 2호, 루마니아 드라큘라 전설의 무대인 고성 등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이벤트를 이미 실시한 바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400억 투입해 군산 내항 역사문화공간 재생

    근대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는 전북 군산시 장미동 일대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된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문화재청에서 공모한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공모사업에 군산 내항역사문화공간(面)과 개별 등록문화재(點) 9곳이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앞으로 5년간 총 400억원이 투입돼 근대문화유산 가치를 활용한 지역 활성화와 역사문화공간 기반의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된다. 구체적인 사업내용이나 규모는 이달 말 문화재청의 평가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군산 근대항만역사문화공간은 장미동 일대 15만 2000여㎡다. 이곳에는 1899년 개항한 군산의 일제강점기 수탈 역사와 산업화 과정을 보여주는 근대문화 유적이 집약돼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6일 면 단위 문화재로 ‘군산 근대항만역사문화공간’을, 선 단위 문화재로 지은 지 50년이 넘은 중화요리집 빈해원을 비롯해 옛 남조선전기주식회사, 옛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청 관사 등 9건을 각각 등록 예고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도민이 소중한 근대문화유산을 향유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도시재생 뉴딜 사업과 연계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악화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전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남북 공동 DMZ 세계유산 등재, 꼭 해보고 싶습니다”

    “남북 공동 DMZ 세계유산 등재, 꼭 해보고 싶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유독 문화재와 관련한 굵직한 사안들이 쏟아졌다. 지난 6월 경북 안동 봉정사 등 한국 산사 7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는가 하면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20년 간의 복원을 마치고 제 모습을 드러냈다. 2012년 소유권을 되찾은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건물도 복원 공사를 마치고 지난 5월 113년 만에 태극기를 게양했다.지난해 8월 취임한 김종진(62) 문화재청장은 국내외를 오가며 문화재 역사상 중요한 순간으로 기록된 현장에서 정신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취임 1년을 하루 앞둔 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난 김 청장은 최근 문화재청이 이룬 성과에 대해 “최대한 국민과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문화재청 직원들과 매 사안마다 협력해 준 관계자들 덕분에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 청장은 최근 국내 전통 사찰 7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세계유산 등재 시 관광 자원으로 큰 주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맺은 결실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바레인에서 열린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 참석했던 김 청장은 “앞서 ‘한국의 서원’과 ‘한양도성’이 세계유산 등재에 실패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긴장이 됐지만 현장에 가기 전에 왠지 등재될 것만 같은 좋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한 스페인을 비롯해 중국 등이 지지 발언을 해 준 데다 외교부의 협력이 뒷받침되면서 등재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님들이 종교 활동을 하는 동시에 일반인들의 휴양 공간으로도 이용되는 복합 승원의 의미를 짚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내외적으로 가치를 알릴 예정”이라면서 “(한국의 산사가) 장차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좋은 경관과 마음이 차분해지는 분위기를 동시에 선사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북 간 화해 분위기 덕분에 자연스럽게 남북 문화재 교류에 대한 안팎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향후 북한과의 교류·협력 사업을 통한 한반도의 문화유산 보호 및 관리에 있어 문화재청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지난 5월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 가입 30주년 기념 국제세미나’ 참석차 방한했던 유네스코 관계자들이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었어요. 궁예도성 등 문화유산과 더불어 자연유산까지 두루 갖춘 DMZ를 보면서 남북이 향후 공동으로 세계유산에 등재하면 유네스코 정신에도 부합하고 여러모로 의미가 클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해당 지역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지뢰 제거 등의 사전 준비 과정이 필요한데, 그 행위 자체가 평화를 상징하는 데다 역사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저희로서도 상당히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남북 관계가 진전되면 꼭 해 보고 싶은 일이기도 합니다.” 문화재청은 안동 임청각이나 경복궁 흥복전, 덕수궁 광명문 등 일제가 훼손한 문화재의 원형을 복원하는 한편 항일 독립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문화재로 등록하고 있다. ‘일제 주요 감시 대상 인물 카드’가 그중 하나다. 일제강점기에 사상이나 보안과 관련해 감시해야 할 인물 4858명에 대해 작성한 신상 카드다. 안창호, 이봉창, 윤봉길, 유관순 등 독립운동가와 민족주의자였다가 후일 친일 활동을 한 이광수, 주요한, 최남선 등이 포함됐다. 문화재청은 이를 조만간 문화재로 등록할 방침이다.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이자 독립운동의 산실인 안동 임청각(보물 제182호)은 1942년 일제가 마당에 철도를 놓으면서 가옥과 주변 경관이 심각하게 훼손됐습니다. 2023년까지 일제강점기 철도 부설 이전 시점을 기준으로 임청각과 주변 환경을 복구할 예정입니다. 특히 내년이 3·1 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항일 독립 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입니다.” 문화재는 어렵고 딱딱하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국민들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도 이어 가고 있다. 우선 문화재 안내판에 담긴 용어를 알기 쉽게 바꾸기 위해 정비 대상을 선정하고 내년까지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올 연말에는 가족들이 함께 가 볼 만한 전국의 역사 여행지 정보를 담은 ‘아이와 함께 하는 문화유산 가이드북’(가칭)도 출간한다. “그간 문화재 안내판이 다소 어렵고 전문적인 용어가 사용되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관람객이 많이 찾는 서울 소재 고궁과 조선 왕릉, 경주·부여 등 고도(古都)에 있는 안내판을 중심으로 새로 정비할 계획입니다. 특히 문화재에 관심 있는 시민자문단이 직접 정비에 참여하도록 하는 등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반영할 예정입니다.” 김 청장은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문화재가 국민들 삶 속에서 친근하게 살아 숨쉴 수 있도록 다양한 접점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문화재가 있기 때문에 국민에게도, 지역에도, 국가에도 도움이 된다는 공감대를 높이고 싶습니다. 한옥마을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전주처럼 역사와 경관이 어우러진 각 지역의 특정 공간은 문화 자원으로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을 늘리고 지역 주민과의 협력이 잘 이뤄진다면 그 지역의 경쟁력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겁니다. 새로운 문화 자원을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공간을 가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문화재청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봅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日군함도, 강제노역 설명 없어“…유네스코 문화유산 삭제 움직임

    “日군함도, 강제노역 설명 없어“…유네스코 문화유산 삭제 움직임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국회와 공론화 논의 중”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하시마(일명 군함도) 등 ‘일본 메이지시기 세계 산업유산’에 대해 유네스코(UNESCO) 등재 삭제를 추진하자는 의견이 국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등재 당시 일본이 약속했던 ‘조선인 강제 노역’ 설명이 등재 3년이 지나도록 지키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들 시설은 유네스코가 지정 기준으로 삼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 산업시설, 전쟁과 연결된 군수공장, 유네스코 가치와 배치” 앞서 일본은 2015년 7월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일본은 각 유적지의 전체 역사를 이해시킬 수 있도록, ‘설명 전략’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유네스코의 권고에 응하겠다“면서 ”많은 한국인 및 기타 인들이 자신들의 의사에 반해 불려와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로 일했고, 또한 일본정부는 징용정책을 실시했음을 이해시킬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일본은 설명전략에 정보센터 설치와 같은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적절한 조치를 포함시킬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약속했다. 당시 총회에서 유네스코는 이에 대한 이행상황을 지난해 12월 1일까지 세계유산위원회의 점검을 위해 보고하도록 했다. 그러나 일본이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자 지난 6월 바레인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일본에 이행 촉구를 다시 결의했다.●“현장서 유적 실물 대신 VR로 봐···관광목적 돈벌이 냄새”  실제로 지난달 23일부터 4일간 현장을 답사한 ‘일본 메이지 시기 세계산업유산 모니터링 조사단’ 조사 결과 일본의 약속과는 달리 여전히 “조선인 강제 노동”에 대한 설명이나 정보센터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조사단에는 문화유산회복재단과 한일미래재단, 일제 강제징용피해자 단체가 참여했다.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은 3일 “이것을 보존하고, 미래 세대에 전달할 가치가 있느냐는 회의가 많이 들었다”며 “관광 목적 돈벌이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났다”고 말했다. 군함도에 들어가는 데 입장료와 뱃삯을 포함해 한 사람에 6만원가량 든다. 이 이사장은 “유네스코는 전 기간에 걸쳐 전부를 보여주라고 권고했는데, 일본은 역사를 1850~1910년 임의적으로 잘라서 보여주고, 시설 유산도 발췌해서 보이고 싶은 것만 일부 공개한다”고 말했다. 서용석 한일미래재단 사무국장은 “과거의 시설에 최근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시설들이 섞여 있었다”며 “조선인 강제노역 안내판은 물론이고, 이 유산이 어떻게 형성됐고 보존되어 오늘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매립지 바닥에 사진을 설치하고서는 유적지라고 했다”고도 했다. 사가현 조선소 현장에서도 유적을 보지 못하고 헤드셋을 착용하고 가상현실(VR)을 봐야 했다. 조사단에 동행한 최나래 연구원은 “일본인 가이드는 나무로 된 도크는 땅에 파묻혀 있다고 하더라”며 “VR은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고, VR을 보기 위해 유적 현장까지 찾아야 하나”고 반문했다.●“日안내원, 한국인이 ‘도와줬다‘ 설명···안내판 설치 없어” 이번 모니터링단이 방문한 미이케 탄광·미에츠 해군소·나가사키 조선소·군함도 등에서는 조선인 강제징용이나 노역 등을 설명한 안내판이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 스미요시 터널 공장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지 않았다. 이 터널 공장에는 “거주자 대다수는 조선인 노동자였고, 그중 강제로 동원돼 가혹한 노동을 하였다”는 취지의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최 연구원은 “미야노하라갱 일본 안내원이 설명할 때 ‘이걸 누가 만들었느냐’고 물어보니 한국인과 중국인이 ‘도와줬다’는 뉘앙스로 말했다”며 분개했다. 이와 관련해 하시마 시설물 소유주인 미쓰비시중공업 관계자는 “(강제동원 정보센터 설립은) 애초에 검토한 적이 없으며, 정부에서 아직 아무 지시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특히 하시마를 비롯한 일본 산업혁명 유적지는 유네스코의 기본이념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비판이 각국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세계유산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아니라 강제노동과 제2차 세계대전으로 연결된 군수공장이라는 역사적 인과관계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야히타제철소는 청일 전쟁에서 이긴 배상금으로 만들어졌고, 미쓰비스 나가사키 조선소는 어뢰와 군함을 생산했던 곳이다.●“유네스코 총회에 정식 삭제요청 할 터···국회서 공론화도” 이런 연유로 이들 유적을 세계유산목록에서 삭제하자는 운동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상근 이사장은 “차기 유네스코 총회에 하시마를 비롯한 일본 산업시설의 삭제 요청을 정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일부 국회의원들과는 우리 국회에서 이를 먼저 공론화하자는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유네스코에서는 2건의 등재취소 요청이 있었다. 유네스코의 세계유산협약 운영지침 제116조와 제192조는 ‘세계유산목록 최종삭제 절차’를 명시하고 있다. 제192조 b항은 “등재신청 당시 이미 세계유산의 본질적인 특징이 인간의 행위로 인해 위협받고 있었던 경우, 그리고 신청 당시 당사국이 제안한 필요한 시정조치가 제시된 기한 내에 이행되지 않은 경우”라고 못박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자유·승리·축제… 베토벤 교향곡은 그의 삶을 닮았다

    자유·승리·축제… 베토벤 교향곡은 그의 삶을 닮았다

    알코올 중독 아버지 대신에 가장 노릇 그에게 프랑스 대혁명은 희망 그 자체 9개 교향곡 키워드는 고통… 사랑·평화 베토벤 아홉 개의 교향곡/나성인 지음/한길사/416쪽/1만 5500원1800년 4월 2일 오스트리아 빈 궁정극장 무대에서 초연된 베토벤 교향곡 제1번. 25분간 연주된 이 곡은 유럽 음악의 심장부를 요동치게 했다. 당대를 풍미하던 모차르트며 하이든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면서도 크게 다른 음악. 후대에 그 교향곡 제1번은 비단 음악계뿐만 아니라 사회마저 변화시킨 전환의 큰 계기로 평가된다.‘자기 음악은 자신과 꼭 닮아야 한다’고 늘상 외쳤던 베토벤(1770-1827). 흔히 ‘악성’이라 불리는 그는 평생 아홉 개의 교향곡을 남겼다. 종교적 요구나 귀족의 여흥에 복속됐던 음악가들은 절대음악을 추구하며 독립성과 예술적 자유를 쟁취해 갈 수 있었다. 그 절대음악은 계몽의 산물이었고 교향곡은 그 대표 장르였다. 책은 그 사회적 변혁과 맞물려 확산된 교향곡의 최고봉인 베토벤의 숨은 면모를 추적해 흥미롭다. 아홉 개의 교향곡에 투영된 베토벤의 이미지는 자유와 승리, 그리고 축제로 요약된다. 궁정가수였던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으로 일자리를 잃자 소년가장 노릇을 했던 베토벤. 그에게 프랑스대혁명은 희망의 메시지였다. 베토벤 교향곡의 탄생은 그 새로운 세상의 시작과 맞물려 있다. ‘자유를 모든 것보다 사랑하고, 왕 앞에 불려가서도 결코 진리를 부인하지 말자.’ 1793년 5월 23일 남긴 짤막한 메모는 베토벤 교향곡 탄생의 서곡이다. “베토벤의 교향곡은 개인과 사회, 예술과 현실 양면에서 다층적인 의미를 전달한다.” 저자가 책을 통해 드러내는 베토벤 교향곡의 묵직한 정의이다. 당시 계몽사상은 음악을 즐기는 방식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연주회장을 벗어나 자기 집에서 음악을 즐기려는 음악대중이 형성됐던 것이다. “교향곡은 바로 ‘합리적인 사회는 진보한다’는 신념의 표현이었다.” 이 표현대로 베토벤은 음악에 자유와 진보를 담고자 했고 그에 가장 적합한 장르가 교향곡이었다. 그 파격성을 놓고 한 연주 경연에서 베토벤에게 패한 겔리네크(1758-1825)는 이렇게 쓰고 있다. “그는 악마와 손을 잡은 게 틀림없어.” 교향곡 1번이 예술가로 자기 세계를 구축한 단초라면 교향곡 2번은 청력을 상실하는 절망을 딛고 찾아낸 삶의 의미를 담고 있다. 3번이 자유로운 창조의 이야기라면 4번은 사랑의 감정이 피워낸 조화로움의 세계, 5번은 운명에 맞선 승리를 각각 그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6번은 자연에서 만난 낙원, 7번은 영웅과 민중이 함께 벌이는 축제, 8번은 작곡가의 신랄한 자기 풍자, 9번은 인류애의 노래로 인상 지어진다. 그 교향곡의 궤적을 훑어 건져낸 베토벤의 철학과 음악 이야기가 새삼스럽다. 3번 교향곡 ‘영웅’에서 베토벤의 자유, 평등 사상은 여실히 느껴진다. 나폴레옹을 위한 것이라고 알려진 ‘영웅’의 원래 모티프는 제우스로부터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해준 프로메테우스다. 잘못된 권위에 저항해 특권층 전유물이었던 자유를 빼앗아 보통 사람들에게 선물하려 했던 나폴레옹 아닌가. 하지만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오른 나폴레옹에게 배신감을 크게 느낀 베토벤은 원래 붙였던 나폴레옹의 이름 보나파르트 대신 ‘영웅’ 타이틀을 붙이고 부르짖었다고 한다. “그 또한 평범한 사람과 아무것도 다를 게 없군.” 베토벤의 교향곡들은 발표될 때마다 음악사의 지형을 바꿔놓았다. 사랑의 상실, 혁명의 실패, 가난, 귓병…. 아홉 개의 교향곡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고통이고 그 고통의 끝은 사랑과 평화이다. ‘만인을 형제로 끌어안는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던 베토벤이다. 그래서 그의 마지막 교향곡 합창은 민주 시민혁명을 상징하는 음악으로 통하고 줄곧 평화의 상징으로 불려진다. 그리고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군포시, ‘방짜유기 전수교육관’ 30일 개관

    군포시, ‘방짜유기 전수교육관’ 30일 개관

    “은은한 전통의 멋이 살아 있는 방짜유기 구경하러 오세요.” 경기 군포시는 30일 ‘방짜유기 전수교육관’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전통문화를 전승 보존하고, 시민에게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도마교동 206 일원에 건립했다. 1300도의 뜨거운 불길과 수천 번의 메질을 견디고 황금빛 명품으로 태어난 ‘방짜유기’는 조상의 지혜가 담겼다. 총 23억여원이 들어간 교육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의 전시동과 지상 2층 공방동으로 이뤄졌다. 공방동은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0호 김문익 장인과 전수자들의 작업장으로 사용된다. 전시동의 전시실과 체험홀은 시민들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연중 마련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개관식에는 한대희 시장을 비롯해 이견행 군포시의회의장, 김정우 국회의원, 도·시의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세종국악관현악단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개관식과 제막식, 테이프컷팅 순으로 진행됐다. 김문익 장인이 만드는 군포의 방짜유기는 불에 달군 놋쇠를 망치로 두드려 만들어 조직이 치밀하고 변형·변색이 적다. 뿐만 아니라 망치자국이 은은히 남아 있어 수공예품으로서의 멋이 살아 있다. 특히 구리와 주석의 합금 비율이 정확히 72% 대 28%로 소리가 맑고 울림이 오래간다. 이 때문에 징, 꽹과리 등 풍물악기에 많이 쓰인다. 김덕수 사물놀이패도 이용했을 만큼 국악인들 사이에서는 최고로 통하고 있다. 최근 살균력과 보온·보랭 기능까지 갖춘 놋그릇이 과거의 인기를 되찾으며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전통기술 방짜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가고 있다 한 시장은 “전수교육관을 통해 시민들에게 지역문화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점차 사라져가는 소중한 우리의 전통문화가 계승·발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용산구, 구 소식지에 ‘용산기지 역사’ 소개

    서울 용산구는 주한미군사령부 평택 이전에 즈음해 구 소식지를 통해 용산기지의 역사문화유산을 6회에 걸쳐 소개한다고 27일 밝혔다. 첫 번째 주제는 ‘드래곤 힐 호텔(DHL:Dragon Hill Lodge)’이다. 드래곤 힐 호텔은 지난 1990년 사우스포스트 북쪽 8만 4000㎡ 대지에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로 지어졌다. 용도는 미군 위락·숙박시설이다. ‘스테이크 맛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단 미군부대 출입증을 가진 이들이 ‘에스코트(인솔)’ 해야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음식을 직접 맛본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30년도 채 되지 않은 미군 위락시설을 ‘역사문화유산’이라고 부르기에는 어폐가 있다. 하지만 드래곤 힐 호텔이 위치한 그 땅에는 역사의 켜가 아주 두텁게 쌓여있다. 조선시대에는 둔지미 신촌(新村) 마을이 그곳에 있었다. 지난해 용산문화원이 ‘아시아역사 자료센터’에서 발굴한 일제의 ‘한국 용산 군용수용지 명세도’에 신촌의 정확한 위치가 표시돼 있다. 1906년 일제의 용산기지 조성으로 신촌 주민들이 모두 쫓겨나고서 일본군사령관 관저가 같은 곳에 들어섰다. 1945년 해방 후에는 주한미군이 들어서면서 ‘미8군 클럽’이 바로 인근에 있었다. 신촌 마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일본군사령관저에 있었던 초소, 석물은 아직도 호텔 입구에 그대로 남아있다. 복잡다단한 과거를 살피고 나면 DHL도 우리의 역사문화유산이라 아니할 수 없다. 소식지에 해당 글과 사진을 제공한 김천수 용산문화원 역사문화연구실장은 “잔류와 철거, 보존과 활용에 앞서 우리 구민들이라면 이곳이 원래 용산 원주민들의 고향이자 뿌리 깊은 역사가 깃든 곳이라는 사실 정도는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는 이후 6개월간 소식지를 통해 귀신 쫓는 둔지산 음나무, 용산총독관저와 방공호, 하텔하우스(옛 일본군사단장 관저), 캠프킴 부지(옛 일본군 육군창고) 등을 추가로 소개할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은둔의 절집, 세계문화유산으로 - 공주 마곡사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은둔의 절집, 세계문화유산으로 - 공주 마곡사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 봄은 마곡사, 가을에는 갑사가 아름답다는 옛말이 전해질 정도로, 충청남도 공주에 위치한 마곡사는 충청도 근역에서는 단연 최고의 풍광을 지니고 있는 사찰이다. 해발 417m의 태화산 깊숙이 들어앉은 마곡사는 물살 넉넉히 흐르는 마곡천을 대웅보전 바로 옆에 끼고 있는 가람배치가 무척이나 특이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한여름 녹음 우거진 사찰 옆 개울물소리는 풍경소리와 어우러져 참배객들의 없던 불심(?)도 끌어낼 만큼 매력적이다. 바로 이 마곡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에 의해 보존되어야 할 세계문화유산(Cultural Heritage)으로 지난 6월 30일에 등재되었다. 그동안 정부는 공주 마곡사와 더불어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를 '산사(山寺),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 등재에 힘을 쏟아 왔었다. 이중 공주에 위치한 마곡사는 이번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다른 여섯 사찰들에 비하여 그동안 대중의 관심을 덜 받아온 사찰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사실 마곡사가 자리 잡은 마곡천 일대는 <정감록>이나 <택리지>에도 몸을 보전할 땅 10군데, 즉 십승지지(十勝之地) 중 한 곳으로 선정될 정도의 심산유곡에 자리잡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은 물론 국군도 들어오지 못했다는 말도 내려올 정도이니 은둔의 사찰로서는 제 격인 셈이다. 마곡사는 이런 지리적 연유로 인하여 독특한 이력들을 지니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백범 김구 선생(1876-1949)과의 인연이다. 1896년 치하포 사건으로 인천감리서 옥사에 갇혔던 백범은 1898년 3월에 탈옥, 가까스로 도착한 곳이 이곳 마곡사였다. 하은당 스님의 상좌가 된 백범은 원종(圓宗)이라는 법명을 받아 승려로 1년여를 지냈는 데 당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거처가 백범당이라는 이름으로 대광보전 왼편에 소박하게 자리잡아 있다. 마곡사의 연원은 꽤 깊은 편이다. 640년, 중국에서 돌아온 자장율사가 선덕여왕으로부터 토지 200결을 받아 마곡사를 창건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1172년 보조국사 지눌스님이 다시금 대규모 불사를 벌여 중창하였는데, 세조가 친히 영산전 현판을 친필로 남기기도 하였다. 임진왜란 당시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되었다가 1651년 현재의 대웅전, 영산전, 대적광전 등을 중건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 마곡사에는 보물 제801호로 지정된 대웅보전, 보물 제802호인 목조 건물 대광보전, 보물 제 799호로 높이 8.7m 오층석탑이 사찰 중앙에 모여 있어 사찰의 깊이를 더해 준다. 특히 오층석탑은 상륜부가 라마탑 형식의 청동도금제로 만들어진 한국 유일의 탑이기도 하다. 무더위가 가시지 않는 여름 한 낮, 마곡천 시원한 냇가 그늘 옆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마곡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의 수준, 방문 추천! 2. 누구와 함께? - 가족, 친목회 3. 가는 방법은? -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 - 공주버스터미널에서 마곡사까지 770번 버스 종점 하차. 40분 소요 4. 감탄하는 점은? - 마곡천과 어우러진 경내의 가람배치, 울창한 녹음.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 관람객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대웅보전, 대광보전, 마곡천, 백범당.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짬뽕 ‘동해원본점’, ‘명성불고기’, ‘황해도전통손만두국’, 어죽 ‘어가명가’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magoksa.or.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공산성, 국립공주박물관, 송산리 고분군, 갑사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역사로 인하여 유명 사찰이 지니는 분주함은 없는 편이다. 더운 여름, 마곡천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냇가 바람을.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김포 문수산서 고려시대 절터 추정 유적지 첫 발견

    김포 문수산서 고려시대 절터 추정 유적지 첫 발견

    경기 김포시 문수산에서 처음으로 고려시대 절터로 추정되는 유적지가 발견됐다. 김포문화재단은 문수사 일대 학술·정밀 지표조사 결과 문수산에서 최초로 고려시대 절터로 추정되는 지역 1곳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추가로 조선시대 절터 추정 1곳과 1705년 숙종시대 세워진 응진당대사비 평탄지 1곳도 발견됐다. 문수산의 현 문수사는 사료는 없으나 신라 해공왕때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문수사 풍담대사 부도·비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1호로 지정돼 있다.먼저 응진당대사비 평탄지에서는 3단석축과 조선시대 백자편·도기편 등이 발견됐다. 이곳은 조선총독부박물관 문서 ‘전등사본말재산대장’에 기록된 ‘풍담대사 부도 및 비’와 문수사 재산인 ‘상월당대사비’· ‘강월당대사탑’ 및 부도가 존재할 가능성이 많은 곳이다. 또 조선시대 절터와 고려시대 절터로 추정되는 두 곳은 조선후기 지도에 ‘문수곡(文殊谷)’이라 표시된 곡부상에 위치해 있다. 조선시대 절터는 총 1400여㎡로 2단석축이 확인됐다. 발견된 조선후기 자기편과 와편·도기편 중 특히 와편이 압도적으로 많아 절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고려시대 절터는 총 3300여㎡로 잔존 높이 2m가량 3단석축이 확인됐다. 여러 단이 추가로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도 상당수 와편과 도기편이 나왔다. 와편은 고려시대 기와특징인 어골문이 타날된 것으로 고려시대 건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형숙 문화유산팀장은 “문수곡은 군부대 때문에 접근하기 어렵지만 예전 문수산성 북문으로부터 문수사로 올라가는 동선으로, 이 선상에서 확인된 건물터는 문수사와 관련된 절터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응진당대사비 평탄지가 절터인지 부도밭인지는 추가로 발굴조사가 이뤄져야 확인할 수 있고 우선 보존조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국토문화재연구원이 맡아 지난 3월부터 넉달간 진행된 이번 조사는 고지도 및 고문헌 분석, 현장 지표조사 등을 통해 문수사의 역사적 가치와 연원을 규명하고 주변 유적의 유존현황과 효과적인 보존방안을 마련하고자 실시됐다. 최해왕 김포문화재단 대표는 “학술적 목적으로 문수사 일대에 대한 지표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수사의 역사적 원형을 찾는 일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며 “이번 조사는 문수사의 역사적 위상과 스토리의 폭을 한층 넓히는 계기로 앞으로 추가로 조사해 학술대회와 스토리텔링를 실시해 김포 문수산과 문수사가 갖는 역사적 의미를 하나씩 밝혀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재미있는 원자력] 문화유산 지키는 방사선 기술/박해준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재미있는 원자력] 문화유산 지키는 방사선 기술/박해준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한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돼 유명해진 크로아티아는 아드리아해 연안에 있는 아름다운 나라다. 고대 도시국가와 로마시대를 거쳐 근대 합스부르크 왕조 지배 시절까지 찬란한 문화유산을 많이 갖고 있다.최근 이 나라 수도 자그레브에서 유럽 문화재 보존 전문가들이 모였다. 유럽 내 문화재 보존을 위한 기술정보를 교류하고 실무를 협의하기 위한 연례 모임이었다. 특별히 한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의 연구자들도 초청받았다. 유럽의 문화재라고 하면 거대한 성이나 성당 등 건축물을 떠올리지만 나무, 종이, 직물, 가죽 재질의 문화유산들도 많다. 이 때문에 유럽 연구자들은 벌레나 곰팡이 등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유럽의 많은 문화재들은 방사선 기술로 보존되고 있다. 마치 병원에서 환자에게 엑스선이나 컴퓨터 단층촬영(CT)하듯 문화재에 방사선을 쪼여 벌레나 곰팡이를 제거하고 손상된 내부를 방사선 경화 소재로 보강하는 것이다. 유물 보관 수장고에 훈증 소독제를 사용해 몇 달 동안 문화재 근처에도 못 가는 한국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유럽에서는 1970년대부터 방사선 보존 기술을 개발해 널리 사용해 왔다. 이집트 람세스 3세 미라와 최근 시베리아 동토에서 발견된 아기 매머드는 물론 근대기록영화 필름까지도 방사선 처리로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다. ‘방사선’과 ‘방사성 물질’은 명백히 다르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이를 명확히 구분해 사용한다. 일상 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각종 전자제품의 반도체 부품, 전선, 타이어, 의료기구 등은 방사선 처리해 최종 제품으로 나온다. 하지만 이것들은 방사성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방사선이 나오지 않는다. 회의 종료 무렵 유럽지역 문화재의 표준 매뉴얼 가이드라인을 만들자는 의제가 나왔다. 문화유산은 인류 전체 자산이므로 국적을 떠나 힘을 합쳐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에 참가자들은 향후 계획을 논의하고 한국의 동참도 요청했다. 과학기술 선도국으로 인정받은 것이 기쁘기도 했지만 이 분야에서 우리 현실은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도 방사선을 이용한 문화재 보존처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인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최전선에 동참해야 하지 않을까.
  • 과테말라서 2500년 전 석비 발견… ‘과거사 지우기’ 흔적 나와

    과테말라서 2500년 전 석비 발견… ‘과거사 지우기’ 흔적 나와

    최소한 25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석비가 과테말라에서 발견됐다. 특히 유적은 과거 중남미에서 꽃피운 올메카 문명이 지고 잉카 문명이 떠오르는 과도적 시기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과테말라 문화부에 따르면 석비는 타칼릭 아바흐이라는 옛 도시에서 발견됐다. 권력의 상징을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 석비, 종교의식을 설명한 석비, 무늬가 없는 석비 등 발견된 유적은 모두 3개다. 석비는 올메카 문명의 전성기인 기원전 800~350년의 것으로 추정된다. 학계가 주목하는 건 석비가 발견된 상태다. 권력을 상징하는 석비는 거꾸로 세워진 상태로 발견됐다. 종교의식에 대한 설명을 새겨넣은 석비는 부분적으로 파손된 상태였다. 발굴에 참여한 고고학자 크리스타 쉬에베르는 "누군가 일부러 석비를 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과테말라 고고학계는 올메카 문명이 지고 잉카 문명이 떠오르면서 석비가 서 있는 방향이 바뀌거나 누군가 훼손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문명이 떠오르면서 구시대의 유적을 훼손한 것 같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설이 가능한 건 유적이 발견된 타칼릭 아바흐의 역사 때문이다. 타칼릭 아바흐는 기원전 1500년부터 기원후 100년까지 올메카 문명의 영향권에 놓였던 곳이다. 그러나 잉카문명이 떠오르면서 도시의 주인은 천천히 바뀌어갔다. 잉카인들이 올메카 문명을 부정하면서 석비를 훼손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이 나오는 이유다. 올메카 문명은 서서히 쇠락했고, 잉카는 지금의 과테말라 북부, 멕시코,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등지로 영향권을 확대했다. 발굴팀은 "지배세력이 바뀌면서 옛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이른바 '과거사 지우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어 석비의 발견은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과테말라는 타칼릭 아바흐의 인류문화재 등재를 추진할 예정이다. 사진=소이502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미래유산 톡톡] 최초의 수목원·김수근의 KIST·세종대왕 유적… 영욕의 역사탐험

    [미래유산 톡톡] 최초의 수목원·김수근의 KIST·세종대왕 유적… 영욕의 역사탐험

    지난 14일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그랜드 투어단은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비극적 러브스토리가 살아 숨 쉬는 천장산 아래 홍릉 옛 터에서 더위를 잊었다. 홍릉에서 만난 서울미래유산은 흔히 홍릉수목원으로 불리는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과 세종대왕기념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본관 등 3곳이다.KIST 본관은 건축가 김수근이 생전에 남긴 총 71개의 건축물 중 서울에 남은 49개 중 하나이다. 1969년 10월에 준공된 지하 1층, 지상 5층의 이 건물은 건물 뼈대인 기둥과 보 등이 겉으로 드러나는 노출콘크리트 공법과 미술작품처럼 보이는 조형미가 돋보이는 건축물이다. 우리나라 첫 국책 과학기술 연구기관의 성격을 강조하는 설계 의도가 반영돼 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전면적인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제1세대 수목원인 홍릉수목원은 대한제국 고종황제의 황후인 명성황후의 능 홍릉이 있던 자리여서 이름 붙여졌다. 1922년 조선임업시험장으로 창설됐다. 1945년 8월 광복과 더불어 국립임업시험장으로 재발족했고, 1962년 4월 농촌진흥청 임업시험장으로냐さ틈? 1967년 1월 산림청이 발족되면서 산림청 소속으로 편제됐고, 1988년 임업연구원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2004년 1월 현재의 명칭을 갖게 됐다. 홍릉수목원은 역사가 오랜 만큼 울창한 숲을 자랑한다. 또㎰굴熾? 활엽수원, 초본식물원, 관목원, 습지원, 조경식물원, 난대식물원, 산림과학관?다양한 테마로 구성돼 있다. 세종대왕기념관 제1전시실은 일대기실, 제2전시실은 한글실, 제3전시실은 과학실, 제4전시실은 국악실, 제5전시실은 야외전시실로 이뤄졌다. 야외전시실에는 앙부일구, 측우기, 자격루, 석물, 동상, 기념탑 등 세종대왕의 유물들과 함께 동상이 서 있다. 옛 영릉 석물은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42호로 세종대왕과 소현왕후의 무덤인 영릉이 처음 조성됐을 때의 석물이다. 또 청계천 수표교 옆에 있던 수표는 보물 제836호로 하천의 수위변화를 살펴 강우량을 측정하는 과학기구이다. 사적 제124호인 세종대왕 동상은 높이 6.7m 청동제 좌상으로 애국 선열조상건립위원회와 서울신문사가 1968년 덕수궁에 건립한 것을 덕수궁 원형복원 사업 추진을 위해 이곳으로 옮겨 왔다. 서울미래문화유산연구팀
  • 삼육대, ‘한라에서 백두까지’ 통일염원 등반

    삼육대, ‘한라에서 백두까지’ 통일염원 등반

    삼육대학교(총장 김성익)는 개교 112주년과 남북 화해 분위기를 기념해 ‘통일 청년이 간다 –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주제로 남북한 최고봉을 등반했다고 18일 밝혔다. 김성익 총장과 김용선 학생처장, 재학생 25명은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한라산과 백두산을 올라 한반도 평화 통일을 염원했다. 남북한이 평화로 다시 하나 됨을 기원하고, 한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취지다. 등반대는 한라산에 오를 때 폭우로 인해 출입이 통제돼 삼각봉 대피소에 머무르기도 했지만, 중도 탈락 없이 전원 무사히 등정에 성공했다. 백두산에서는 맑게 갠 날씨 속 천지의 장엄한 풍광을 바라보며 호연지기를 길렀다. 또한 이들은 6.25 전쟁 당시 끊어진 압록강 철교를 보고, 압록강에서 북한을 조망하며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간접경험했다. 광개토대왕릉비, 광개토대왕릉, 장군총, 오회분오호묘 등 고구려 문화유산도 답사하면서 역사관을 길렀다. 김 총장은 함께 한 학생들에게 통일의 중요성과 영향력 등을 강조하며 조국의 평화 통일을 염원하고, “한라에서 백두까지 그리고 땅 끝까지 나아가려는 포부를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이수경 부총학생회장(유아교육과3)은 “남북한 화해의 바람이 통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등반을 준비했다”며 “한반도의 긴장관계가 완화돼 육로로 백두산에 다시 한 번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에어비앤비, ‘부산 아트 투더’ 등 부산 트립 7월 신규 론칭

    에어비앤비, ‘부산 아트 투더’ 등 부산 트립 7월 신규 론칭

    에어비앤비는 ‘부산 아트 투어’ 트립 등 부산을 포함한 국내 전역에 트립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에어비앤비 트립은 열정, 관심 등을 토대로 특별한 경험 여행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현재 전 세계 180여개 도시에서 14,000개 이상 운영되고 있다. 한국은 2016년 11월 서울, 2018년 3월 제주, 7월 부산에 잇달아 런칭했다. 이제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어느 도시에서건 트립 호스팅을 신청할 수 있어, 앞으로 전국권으로 트립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서울 200여 개, 제주도 20여 개 트립이 운영 중이며, 부산에서는 출시 시점에 20개 이상 트립을 오픈했다. 김은지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는 “에어비앤비 트립은 외국인에게는 현지인을 만나서 하는 독특한 여행경험을 제공하고 내국인에게는 자신의 취향을 개발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동네를 여행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관광문화 창출에 일조한다”며 “또한 호스트들은 기업가정신을 발휘하여 본인의 시간과 열정을 공유하면서 마이크로창업의 기회를 갖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트립은 식음료, 스포츠, 음악, 자연, 웰빙, 예술,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에어비앤비의 서비스다. 부산은 옛모습과 현대적인 모습이 어우러진 아름답고 매력적인 항구도시로 다양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제 많은 이들이 에어비앤비 트립을 통해 색다른 ‘마법 같은 여행’을 체험하며 부산 현지인들의 삶을 폭넓게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부산 트립은 발효 전문가, 일식 셰프, 섬유 디자이너, 야간 산행 마니아, 가곡 및 가야금 전공자와 같은 독특한 호스트들이 특별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구수한 막걸리 만들기, 예술 작품과도 같은 김밥 만들기, 현대 미술 갤러리 둘러보기, 야간 하이킹, 가곡 및 가야금 배우기 등을 통해 게스트들은 부산에서 지루할 틈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부산에서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에어비앤비 주요 트립을 살펴보면, 먼저 ‘부산에서 즐기는 막걸리’ 트립은 발효 전문가인 호스트에게 막걸리의 역사와 제조 방법에 대해 배우고, 막걸리를 직접 만들고 이를 전통 안주와 곁들여 마셔볼 수 있는 트립이다. 부산의 멋진 향취가 담긴 막걸리를 직접 만들고, 테이스팅하며 유쾌한 시간을 즐겨보자. 호스트가 만든 작은 막걸리 한 병이 제공된다. ‘아트 김밥 만들기’ 트립은 일본에서 10년간의 셰프 생활을 해온 호스트와 함께 예술적인 매력이 풍기는 멋진 김밥을 만들어보는 트립이다. 고기나 시금치, 햄 등의 일반적인 재료들로 꽃이나 동물 모양의 특별한 예술 작품과도 같은 김밥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부산 아트 투어’ 트립은 섬유 디자이너인 부산 토박이 호스트와 부산의 현대 미술 갤러리를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의 유명하고 전도 유망한 아티스트들의 최신 미술 작품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갤러리를 둘러본 뒤, 부산의 역사가 담긴 잘 알려지지 않은 공간과 도자 예술이 매력적인 유니크한 카페를 경험한다. ‘황령산에서 즐기는 밤 하이킹’은 10년간 야간 산행을 해온 호스트와 함께 부산의 황령산을 하이킹하는 트립. 도시에서 벗어나 상쾌한 산 공기를 마시며 일상의 지루함을 잠시 잊어볼 것. 정상에 오르면 아름다운 부산 야경이 당신을 반겨줄 것이다. ‘부산에서 배우는 가곡과 가야금’ 트립은 가곡과 가야금을 전공한 호스트에게 가야금의 반주에 맞춰 가곡을 부르는 방법과 가야금을 연주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가곡을 부르고 가야금을 연주해보며 한국 전통 음악의 매력에 푹 빠져보자.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덕수궁서 만나는 국내 최초 사설극장 ‘광무대조선극’ 특별공연

    덕수궁서 만나는 국내 최초 사설극장 ‘광무대조선극’ 특별공연

    지금까지 국악공연사에서 ‘광무대’만을 테마로 펼쳐진 공연은 없었다. 12일 한국문화재재단에 따르면 7월 문화재청이 주최하는 ‘덕수궁 풍류’에서 “광무대 조선극”을 4개 레파토리로 나눠 특별공연한다. 광무대(1907~1930)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극장으로, 단성사(1907년 6월)보다 한 달 먼저 설립됐다. 동대문 안 전기철도기계창을 고쳐 극장으로 탈바꿈시킨 극장으로 국악공연사에서 큰 비중을 갖고 있다. 명실상부 근대시기에 ‘국악과 연희 상설공연장’으로 전통예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한 이유다. 덕수궁 풍류에서 만나는 “광무대 조선극”은 광무대 레퍼토리를 당시의 모습으로 재연한다. 과거 자료를 바탕으로 관객이 좋아할 수 있도록 재현했다. 이곳에서 국악(구극)뿐만 아니라 익살스러운 재담과 전문적인 기예를 선보였다. 오늘날 국악분야에서 많은 공연레퍼토리가 이곳 광무대에서 유래됐다. 요즘 사라진 레퍼토리도 있다. 당시 1914년판 매일신보에는 ‘광무대 신 연희를 날마다 가서 보았지만, 참 허리가 얇아서 웃을 수가 있어야지요. 재미있는 중에도 왜말 하는 도화가 아주 이찌방(일등)이던 걸이요’라고 실려 있다. 당시 광무대 공연이 얼마나 큰 인기를 끌었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 공연사에서 ‘광무대’에서 시작된 노래와 춤·연주·기예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종합구성물로 진행된다. “광무대 조선극”은 4주에 걸쳐서 4개의 주제로 펼쳐진다. 경성방송국을 비롯해 유성기음반과 극장(광무대)공연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광무대’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당시 경성방송국과 유성기음반을 통해 인기였던 레퍼토리 공연을 만나 볼 수 있다. ●광무대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 콘서트 이번 공연을 ‘광무대’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을 살린 공연이다. 광무대의 집표원을 등장시켜 초창기 동대문에 광무대가 있던 시절의 풍속을 재현한다. 음악극 대본작업과 해설은 음악평론가 윤중강씨가 맡았다. 당시 공연 입장료라는 개념이 정착하지 않았던 때였다. 양담배를 조선에서 시장화하기 위해 서양담배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광무대에 입장할 수 있었다. 광무대공연을 보고 싶은 사람은 여러 가지 편법을 써서 공연을 보려고 했다. 금박지나 은박지 등으로 담배포장지를 위장해서 입장했다. 몰래 극장에 들어가려다가 들킨 청소년도 많았다. 공연장에 들어가는 관객 중에는 몸이 청결하지 못한 관객이나 술 취한 관객을 통제해야 했다. 반면 당당한 세도가의 자제라거나, 권번 기생이 공연을 보러 왔을 때는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광무대 직원은 큰 소리로 “00권번, 00아씨 ‘놀음’이요”라고 크게 외쳤다. 이럴 땐 모든 사람들이 객석으로 등장하는 기생에게 눈길을 돌렸다. ●12일, 강흥식과 이은파, 그리고 평양날탕패 오후 6시40분부터 사전공연을 시작으로 7시부터 1시간10분가량 본격공연을 시작한다. 소리와 춤, 소녀검무를 마련했다. 신민요를 레퍼토리로 했다. 근대시기 SP음반을 통해서 큰 인기를 끌었던 남녀가수 강홍식과 이은파를 재연한다. 강홍식은 근대 당시 가수, 배우, 감독으로서 맹활약을 했다. ‘처녀총각’이라는 노래를 최초로 부른 가수다. 이은파는 신민요를 불러서 큰 인기를 얻었다. 신민요는 전통적인 민요의 변형된 형태로 일제강점기 많은 사람들에게 조선인의 자긍심을 심어준 노래이기도 하다. 또 광무대 공연에서 평양출신 예인들이 인기를 끌었다. 이런 그룹 중에 평양날탕패가 있었다. 처음에는 남성들로 구성됐다가 점차 여성으로 바뀌었다. 공연은 강홍식 재연과 이은파 재연, 평양낭탈패 재연, 박승필 재연, 소녀검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덕수궁 정관헌에서 들리는 SP음반과 함께 그 당시의 노랫가락의 흥겨움을 들려준다. ●19일, 백운학과 윤심덕, 그리고 삼명창(三名唱) 근대시기 5대명창 중에서 고종황제가 좋아했고 특히 공연활동이 많았던 송만갑과 김창환·이동백의 소리를 복원해 들려준다. 이 소리는 SP음반에 녹음된 소리로 현재 젊은 소리꾼들이 최대한 원음에 가깝게 재현할 예정이다. 세 소리꾼의 흥겨운 가락과 더불어 광무대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무용레퍼토리 중 ‘시사무’(활쏘기 무용화)를 덕수궁 정관헌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또 조선 가곡을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하규일(1867~ 1937)과 광무대의 핵심적인 소리꾼 이동백, 백운학이란 예명으로 활동하며 오늘날 거문고산조의 기틀을 확립한 백낙준,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로 알려진 윤심덕 등 근대시기 내로라하는 소리꾼들을 불러낸다. ●26일, 박춘재, 신불출, 그리고 명치좌 광무대는 큰 인기를 끌다가 1930년 화재로 인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광무대에서 시작된 공연형태는 이후 여러 극장을 통해서 이어졌다. 경성의 공연장 중에서 광무대, 단성사등과 함께 주목해야 할 극장이 훗날의 ‘명치좌’. 이 공연은 명치좌를 중심으로 당시 공연이 어떻게 변화돼 가는지를 알게 해주는 음악극이다. 이름하여 ‘희망가 1930, 너희 희망이 무엇이냐’. 백춘재 재연, 신불출 재연, 박향림 재연, 이난영 재연, 이태리 정원 등 다양한 근대 시기의 음악극들을 선보인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유행한 ‘만요’를 통해 당시의 해학과 풍자, 그리고 당시 유행을 선도한 모던 보이, 모던 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덕수궁 풍류’행사는 2010년 처음 시작돼, 올해 9년째를 맞이하는 품격있는 공연이다. 고궁 야간 문화콘텐츠 확충을 위해 기획된 전통 국악 공연 프로그램으로, 덕수궁 정관헌은 이름 그대로 덕수궁 일대와 근대시기를 ’조용히 내려다 보고(靜觀)’있던 곳이다. 7월 덕수궁 풍류 특별공연광무대 조선극 12일부터 26일까지 목요일마다 오후 7시, 덕수궁 정관헌에서 열린다. 행사 문의는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활용실(02-2270-1247)로 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인도 대법원 “타지마할 외관 녹갈색으로 변하고 있는데,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

    인도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타지마할과 관련, 인도 대법원이 중앙 및 지방정부가 이를 보호하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법원은 “중앙 및 지방정부가 타지마할을 보호하는데 무기력하고 주변 환경의 오명문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과 5월에도, 정부의 타지마할 보호를 맹비난했던 대법원은 이 문제에 대한 일련의 국민 청원들에 대해 답변 형식으로 이 같이 밝혔다고 B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인도 정부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한편 각종 대처방안을 찾고 있으며, 주변의 수천 개소의 공장을 이전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문화재 전문가들과 환경보호단체 관계자들은 세계문화유산인 타지마할의 외벽 오염 문제에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BC는 “타지마할이 처음엔 노랗게 변하더니 이제는 녹색 혹은 갈색으로 변하고 있다고 대법원이 지적했다”면서 “이번에도 정부 대처가 안이하고 무기력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앞서 2월과 5월에도 대법원은 “정부에 대처할 만한 전문가가 없거나, 있더라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게 아니라면 이 오염 문제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외국의 도움이라도 받아서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권고했었다. 당시 인도 대법원은 “타지마할을 지켜내기 위해 외국 전문가라도 불러오고, 대처 비용도 고려하지 말라”고 요구했었다.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 수준의 걸작 중 하나인 타지마할의 아름다운 대리석 외벽에 노란색과 녹색 등의 때가 끼고 변색되는 원인으로 대기 오염, 곤충 배설물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지마할이 자리한 옛 무굴제국의 수도 아그라는 인도에서도 오염이 심한 지역이다. BBC는 타지마할 주변에 흐르는 야무나강이 오염된 데다 번식한 곤충들이 몰려들어 배설물을 쏟아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 1월부터 건물 외벽에 진흙을 바른 뒤 닦아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타지마할은 17세기 무굴제국 황제 샤 자한이 왕비 뭄타즈를 위해 만든 무덤으로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하루 7만여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부산, 올해 아시아 여행지 1위”

    세계적 여행 안내서인 ‘론리 플래닛’이 올해 꼭 가 봐야 할 아시아 여행지 1위로 부산을 꼽았다. CNN은 10일(현지시간) 부산이 론리 플래닛 선정 ‘2018 아시아 베스트 여행 목적지’ 1위에 올랐다면서 한때 한국의 제2도시로 불리던 부산이 서울의 그늘에서 벗어나 큰 도약을 했다고 전했다. CNN은 부산을 서울에서 KTX로 약 2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도시로, 여름 휴양지이자 맛있는 해산물과 그림 같은 해변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론리 플래닛은 “산과 바다 사이에 위치해 풍경과 문화, 음식, 전통 문화유산이 놀랄 만큼 멋지게 합쳐진 곳”이라며 “불교 사원 하이킹에서부터 온천욕, 최대 어시장에서의 해산물 성찬까지 모든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인 액티비티를 제공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론리 플래닛은 부산에서 올해 ‘2018 동아시아 문화도시, 부산’ 축제가 열린다고 소개하고 “거리 예술 축제에서부터 전통 공연까지 한국의 문화유산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고 전했다. ‘2018 동아시아 문화도시, 부산’은 한·중·일 3개국이 매년 여는 문화 교류 프로그램으로 부산에서 지난 5월 개막해 12월까지 계속된다. 론리 플래닛이 매년 발표하는 ‘아시아 베스트 여행 목적지’는 올해가 세 번째로, 2018 순위에서는 부산에 이어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 호찌민이 2·3위, 인도 서고츠 산맥이 4위, 일본 나가사키가 5위에 올랐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속세를 떠난 山… 법이 머무는 寺… 물러서야 보이는 풍경

    속세를 떠난 山… 법이 머무는 寺… 물러서야 보이는 풍경

    지난 6월 30일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경북 영주 부석사 등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우리나라의 열세 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이지요. 그중 충북 보은의 법주사는 수도권에서 2시간 거리이자 문화재가 그득히 담겨 있는 보물 같은 절입니다. 천년 고찰을 품에 안은 속리산은 속세를 떠난다는 의미를 가졌지요. 연신 내리는 비에 몸도 마음도 꿉꿉한 어느 날, 세상으로부터 잠시 숨어들기 좋은 이름이 아니겠습니까. 글로 짐작하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은 다릅니다. 물결치는 산의 능선과 그 안의 오래된 절을 마주하는 순간 세계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절로 깨닫게 됩니다.속리산 자락에 안긴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년(553)에 의신이 창건한 사찰이다. 인도에서 가져온 불경을 모셨다 하여 ‘부처님의 법이 머무는 절’이라는 의미로 법주사(法住寺)라는 이름을 지었다. 절을 휘감은 속리산은 속세를 떠난 산이라는 뜻이다. 부처님의 법은 세상의 번잡스러움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불교국가였던 신라부터 유교를 국가 통치 이념으로 삼은 조선 중기까지 여러 차례 중수를 거듭한 대사찰은 ‘호서제일가람’이라는 칭호를 누려 왔다. ‘호서’는 삼국시대에 가장 중요한 호수로 여겼던 제천 의림지의 서쪽을 일컫는다. 절에는 눈여겨볼 유물이 한둘이 아니다. 우리나라 유일의 5층 목탑인 팔상전을 포함해 국보 3점, 보물 13점을 품은 절은 그 자체로 기나긴 한국 불교 역사의 증거다.●부처님을 만나러 가는 오리숲길 산사(山寺)는 말 그대로 산에 있는 절이다. 산사에 가려면 기꺼이 걸어야 한다. 탈것을 타고 절 바로 앞에 내리는 건 산사를 제대로 보는 것이 아니다.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우리나라 산사 건축은 진입로로부터 시작된다. 산사의 진입로는 그 자체가 건축적, 조경적 의미를 지닌 산사의 얼굴”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법주사에도 진입로이자 걷기 좋은 숲길 오리숲길이 있다. 아득한 옛날부터 법주사를 찾은 사람들이 숱하게 걸었을 길이다. 길은 속리산 버스터미널부터 법주사까지 이어진다. 숲길의 거리가 10리의 절반인 5리(2㎞)라서 오리숲길이다. 세속의 때를 털어버리는 시간은 30분이면 충분하다. 소나무가 하늘을 뒤덮고 남한강 지류인 달천이 흐르는 길을 걸으며 속세와 서서히 멀어진다. 숲길은 뙤약볕이나 소나기를 피할 수 있을 만큼 나무 그늘이 무성하다. 숲길 초입에는 소나무와 전나무가, 중반부터는 신갈나무나 당단풍이 주를 이룬다. 나무들은 각자의 신록을 열심히 뿜어 올린다. 1460년을 관통하는 숲의 재잘거림을 들으며 산사에 다다른다. 이제, 산에 있는 부처님을 뵐 준비가 됐다.●깊이와 높이가 깃든 천년 고찰 금강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자마자 감탄이 터져 나온다. 사방을 둘러봐도 속리산 자락이다. 천년 고찰은 겹겹이 어깨동무를 한 산등성이에 둘러싸여 있다. 불교에서는 속리산의 여덟 개 봉우리가 연꽃잎처럼 사찰을 감싸고 있다고 본단다. 풍수에 무지한 이가 봐도 명당임을 알겠다. 산사는 건물을 놓을 때 산의 지세를 고려한다. 법주사의 경우에는 금동미륵대불 뒤에 수정봉이, 대웅보전 뒤에 관음봉이 우뚝 서 있다. 탁 트인 평지에 일렬로 늘어선 금강문, 천왕문, 팔상전, 대웅보전은 사찰의 중심축을 이룬다. 탑 하나, 건물 하나 허투루 놓지 않은 짜임새 있는 배치다. 세계유산위원회가 말한 “창건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는 지속성과 한국 불교의 깊은 역사성”은 법주사 곳곳에 자리한 문화재가 증명한다. 산사에 익숙하지 않은 중생에게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문화재가 제일이다. 법주사가 품은 국보와 보물을 찾아보는 데만도 시간이 제법 걸리는데, 그중 팔상전은 놓치지 말아야 할 국보(제55호)다. 우리나라 유일의 5층 목탑이다. 신라 진흥왕 14년(553년)에 세운 탑은 임진왜란 때 불에 타면서 1624년에 다시 지었다. 23m에 달하는 목탑은 내부에 부처의 일생을 8폭 그림으로 나타낸 팔상도가 그려져 있다. 빛바랜 목탑의 자태는 옆에 있는 금동미륵대불의 화려함과 대비돼 더욱 고아하다. 한때 알록달록했을 단청은 색이 흐릿하니 바랬다. 목탑에서 시간이 흘러 더욱 아름다워진 것의 깊이를 본다.쌍사자 석등(국보 제5호)은 통일신라 시대의 석등으로 사자를 조각한 석조물 중 가장 오래됐다. 사자 두 마리가 앞발과 주둥이로 윗돌을 받치고 있는 모습이 익살맞다. 통일신라 때의 석등은 주로 8각 기둥이었는데, 사자가 이를 대신해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시도였을 것이라 추측된다. 사자 머리의 갈기나 다리 근육까지 사실적으로 조각돼 있어 꼼꼼히 살펴볼수록 재미있다. 돌로 만든 연못 석련지(국보 제64호), 6m 높이 바위에 미륵불을 새긴 마애여래의좌상(보물 제216호), 아담한 절집마냥 사모지붕을 올린 원통보전(보물 제916호), 옛날 3000여명의 승려들이 먹을 밥을 지었다는 철솥(보물 제1413호) 등도 눈여겨볼 일이다. 금동미륵대불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번쩍번쩍 빛나는 금색이요, 33m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크기다. 금동미륵대불의 역사는 신라 혜공왕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776년에 청동으로 주조한 뒤 1000년간 모습을 유지한 불상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에 자금을 마련한다는 구실로 몰수됐다. 이후 시멘트로, 청동으로, 금동으로 여러 번의 복원을 거쳐 오늘날의 금동미륵대불이 됐다. 거대한 불상 앞에 서면 부처님 발 아래 연꽃밖에 보이지 않는다. 고개를 하늘로 한참 치켜들어도 부처님 얼굴이 보일락 말락 한다. 금동미륵대불을 마주하는 이들이 자꾸 뒷걸음질을 하는 이유다. 그러다 보면 부처님 뒤의 산 능선과 하늘이 눈에 덜컥 걸린다. 산자락 아래 서 있는 부처님은 높이로 가르침을 준다. 땅만 보지 말고 하늘을 올려다보라 한다. 높이 봐야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고, 더 많은 것을 보려면 뒤로 물러서야 할 때도 있다고, 깊은 산속까지 찾아와야 느끼는 것도 있는 법이라고. 적요한 산사가 안겨 준 성찰이다.●세월의 풍파를 견딘 정2품 소나무 법주사에서 나오는 길에 눈도장을 찍어야 할 나무가 있다. 600년 동안 속리산 입구를 지켜 온 거목 정이품송이다. 세조 재위 10년(1464년) 세조가 요양하러 법주사로 가던 중 소나무에 임금이 타는 가마인 연이 걸릴 것 같아 “연 걸린다”고 하자 늘어져 있던 가지를 번쩍 들어 올렸다는 일화는 너무도 유명하다. 돌아오는 길에 세조 일행은 이 소나무 아래에서 소나기를 피했다고 한다. 세조는 “올 때 나를 무사히 지나도록 하더니 갈 때는 비를 막아 주니 참으로 기특하도다”라고 칭찬하며 정2품의 벼슬을 하사했다. 지금의 장관급에 해당하는 높은 품계다. 벼슬을 받은 소나무도 세월을 막을 수는 없는 법. 지금은 우산 모양의 수형을 잃고 한쪽 가지가 많이 잘려 나갔다. 그뿐 아니다. 솔잎혹파리의 맹공격에 시달린 때도 있었고 태풍과 비바람에 이리저리 휠 때도 있었다. 인고의 세월을 버틴 것에게만 주어지는 훈장 같은 상처들이 온몸에 새겨졌다. 높이 15m의 나무는 쇠지팡이의 부축을 받으며 꼿꼿이 서 있다. 100세 시대를 이야기하는 인간들을 수령 600년의 나무는 말없이 내려다본다. 모진 풍파에 수세는 약해졌지만 세월의 깊이는 더해진 모습으로.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권대홍(라운드테이블 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43) →가는 길 : 당진영덕고속도로 속리산 나들목에서 ‘속리산, 법주사’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상장교차로에서 ‘속리산’ 방면으로 좌회전, 갈목삼거리에서 ‘속리산국립공원, 법주사’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속리산로를 따라가면 법주사 입구다. →맛집 : 속리산터미널과 속리산조각공원 사이에 식당이 몰려 있다. 옛고을(543-3930)은 산채 한정식과 버섯전골을 잘한다. 영남식당(543-3924)에선 보은의 특산품인 대추로 지은 대추한정식을 맛볼 수 있다. 후평사거리 근처의 용궁식당(542-9288)은 숯불 맛 나는 오징어불고기와 순대국밥으로 유명하다. →잘 곳 : 속리산조각공원 인근의 레이크힐스관광호텔(542-5281)은 130여개 객실을 갖췄고 시설이 중후하다. 삼림욕을 즐기고 싶다면 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543-6282)이나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540-3712)이 제격이다.
  • 전북 군산시-충남 서천군 관광 공동 마케팅

    전북 군산시와 충남 서천군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전북 군산시 근대역사박물관과 충남 서천시 국립생태원·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오는 13일 관광 활성화와 공동마케팅 등을 위한 실무협의체 회의를 개최한다. 이들 기관은 지난 2월 상호 할인, 6인 실무협의체 운영, 금강권 관광광역화 사업 등을 하기로 협약했다. 이번 실무협의회에서는 3개 전시관 순환버스 운영, 상호 연계 방안, 공동 홍보물 발간 및 교환, 홍보 방안을 논의한다. 풍부한 역사문화자원·해양·생태관광 인프라를 활용한 관람객 유치 및 마케팅 활동, 3개 기관 간 문화관광 교류활동, 공동마케팅을 위한 시설 및 홈페이지 공유 등도 협의한다. 특히 군산시와 서천군을 잇는 동백대교의 연말 개통 이후 발전방향도 모색할 예정이다. 김중규 군산시 박물관관리과장은 “동백대교 개통 후 핵심 관광지인 3개 전시관을 연계해 전북과 충남의 관광 광역화를 모색할 계획”이라며 “세 기관의 경쟁력 강화와 공동 발전을 위한 정책도 발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근대기 역사문화유산과 해양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관 등을 운영하는 군산의 관광거점이다. 2013년 문을 연 국립생태원은 5400여종의 동식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5년 개관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7만 500점의 해양생물 표본을 전시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더위 타니? 파도 타자!… 충남아, 여름을 부탁해

    더위 타니? 파도 타자!… 충남아, 여름을 부탁해

    10일 오후 2시쯤 충남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 장마철이어선지 많지 않은 피서객이 물에 들어가 헤엄을 치고 물장난을 하는 가운데 해수욕장 북쪽에서는 10여명이 서핑보드에 올랐다 떨어지길 반복했다. 엉덩이 높이로 떠 있는 보드에 올라타다 물속으로 수없이 처박혔지만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서핑을 배우는 초보들이다. 허재권 태안군 부군수는 “3~4년 전부터 만리포 해수욕장이 초보 서퍼의 천국이 됐다”고 했다.# ‘서핑 성지’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 서해안 최대 서핑 명소로 떠오른 이 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바닥이 고운 모래여서 초보들이 좋아한다는 것이다. 파도 높이도 적당하다. 수심이 깊은 동해와 섬이 많아 파도가 덜한 남해에 비해 초보들이 서핑을 배우는 데 좋은 조건을 갖춰 인기를 끈다. 만리포 해수욕장 앞에서 서핑 강습과 장비 판매점을 운영하는 이형주(42)씨는 “여름철에 파도가 치는 날이면 초보·고수 가리지 않고 평일에 수십명, 주말에는 200~300명이 몰려온다”면서 “봄, 가을뿐 아니라 겨울에도 파도만 치면 하루 20~30명의 마니아가 찾는 곳이 만리포 해수욕장”이라고 했다. 이씨는 “수도권과 가까운 이유도 있다”며 “주로 30~50대로 남녀 비율은 반반”이라고 덧붙였다. 충남도가 피서지 홍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피서지의 특색 있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피서객을 유혹한다. 해수욕장뿐 아니라 섬, 계곡, 휴양림, 축제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리는 데 열을 올린다. 각종 공모전도 진행한다. 청년들의 관광상품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고 충남 관광 후기를 공모하는 ‘충남관광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충남관광 홍보 사진 공모전도 준비 중이다. 본격 피서철을 앞두고 가장 눈길이 가는 곳이 해수욕장이고 태안군은 그 숫자에서 최고다. 전국 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30여개에 이른다. 서해안 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가족 단위로 찾아와 즐기기에 그만이다.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도 일품이다. 해산물은 풍부하고 다양하다. 특히 요즘은 제철 맞은 붕장어구이가 일품이다. 숙박시설과 편의시설 등도 잘 갖춰진 편이다.# 천리포 수목원, 1만여종 희귀 식물 천국 태안 만리포 북쪽으로는 천리포와 백리포 해수욕장이 이어진다. 천리포에 유명한 ‘천리포수목원’이 있다. 귀화한 고 민병갈(1921~2002·미국명 밀러) 선생이 평생을 바쳐 만든 수목원은 목련 500여종 등 1만 5800여종의 희귀식물이 자란다. 아름다운 숲속의 정원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환상적이다. 유료 입장이지만 힐링 장소로 제격이다. 수목원 안팎에 숙박시설도 갖춰져 있다. # 학암포, 해수욕과 산림욕을 한번에 학암포 해수욕장도 태안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피서지다. 학 모양 등 기암괴석이 많고 동백나무 등이 울창해 풍경이 예쁘다. 바위에서 우럭 등 낚시도 할 수 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남쪽에 있는 신두리 해수욕장은 국내 최대 사구(砂丘)가 있다. 물을 머금은 모래 언덕 위에 통보리사초와 갯방풍 등 사구식물이 무성하고 두웅습지에 금개구리 등 희귀동물도 많다. 사막 풍경을 연상하게 한다. 태안의 최남단인 안면도에도 해수욕장이 지천이다. 모래가 풍성한 기지포, 운치 있는 바람아래 해수욕장, 맛조개 등을 잡을 수 있는 장삼포 해수욕장 등 백사장의 특색도 각양각색이다.# 보령 머드 안 발라 보면 서운하지 보령시로 가면 서해안을 대표하는 대천 해수욕장이 있다. 지난달 16일 개장했다. 연간 1300만명이 찾는 해수욕장은 3.5㎞ 백사장에 조개껍데기가 섞인 고운 모래가 깔려 있다. 13일부터 세계적인 보령머드축제가 펼쳐진다. 올해 21회째로 22일까지 10일간 화려하게 열리는 축제는 외국인도 많이 찾는 국내 최고 여름 축제다. 대형 머드탕, 머드슬라이딩, 갯벌체험 등 참가자들이 온몸에 바다 진흙을 바르고 함께 뒹굴며 열정을 뿜어내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수두룩하다. 머드 하나로 무더위를 잊는 곳이다. 해수욕장에는 또 해안에 설치된 레일을 타고 대천항까지 왕복 2.3㎞를 오가며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바이크’가 있고 50m가 넘는 공중에서 줄을 타고 바다 위를 오가는 ‘집트랙’도 있어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인근 무창포 해수욕장은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하다. 썰물 때 석대도까지 드러난 갯벌에서 바지락 등을 잡을 수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다음달 10일부터 3일간 이 길을 걷는 축제가 열린다. # 물놀이·야영… 보령 앞바다 ‘섬 투어’ 보령 앞바다에는 피서지 섬도 널렸다. 섬 구석구석을 구경하고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도 하는 일석이조 피서지다. 호도는 호젓하게 피서를 즐기기에 좋다. 해수욕장 물은 깨끗하고 모래는 부드럽다. 해녀들이 물질로 잡은 전복, 성게 등 자연산 해산물도 여름철 입맛을 돋운다. 효자도는 안면도 영목에서 2㎞ 떨어진 섬으로 대천항에서 25분 거리다. 빠른 천수만 물살이 만든 몽돌 해변이 있고 울창한 송림이 둘러싸 해수욕과 야영 모두를 즐길 수 있다. ‘연기에 가린 듯 아득하다’는 뜻의 외연도는 충남 최서단 유인도로 중국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곳이다. 동백나무 등 천연기념물 136호로 지정된 상록수림이 울창하고 기암괴석이 많다.# 낚시천국 도비도… 숲속 힐링 난지도 당진시에 있는 도비도는 대호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육지와 연결된 섬으로 낚시와 조개잡이를 할 수 있다. 야영하는 데도 괜찮다. 도비도에서 배를 타고 30분쯤 가면 난지도가 나온다. 숲속 산책로가 인기다. 올해는 하루 3만원 안팎 하는 캠핑장도 문을 열었다. 계곡은 서산시 용현계곡이 눈에 띈다. 가야산의 계곡으로 길이가 5㎞에 이른다. 물이 풍부하지만 깊지 않아 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에 좋다. 나무는 울창하다. 이 계곡에 국보 84호 서산마애삼존불이 있어 감상할 수 있다.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불상의 얼굴이 온화하고 부드러워 마음을 평안하게 한다. 계곡 옆에는 또 백제시대 대사찰로 추정되는 보원사지, 즉 절터가 5층 석탑과 함께 남아 있다. 보령시 명대계곡은 오서산 동남쪽 기슭을 타고 내려온다. 나무가 빼곡하고, 물은 맑고 차다. 대문바위 등 기묘하게 생긴 바위들이 적잖고 은폭동폭포 등도 있어 피서를 만끽할 수 있다. 대둔산 자락을 흐르는 논산시 수락계곡은 이미 널리 알려진 계곡이다. 곳곳에 화랑·선녀폭포 등 폭포가 있다. 정상까지 등산도 할 수 있다. 풍경이 아름답고 주변에 관촉사, 계백장군묘 등 관광지도 많다.# 백제 숨결 느끼며 부여 연꽃 축제 논산과 인접한 부여군에서는 15일까지 서동연꽃축제가 열린다. ‘서동요’의 주인공 백제 무왕이 선화 공주를 위해 만들었다는 국내 최초 인공연못 궁남지에 핀 연꽃의 향연이 장관이다. 3년 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낙화암·고란사의 부소산성과 국보 287호 백제금동대향로가 출토된 능산리 절터 등 옛 백제 수도 유적의 관광을 곁들일 수 있다. 롯데아울렛에서 쇼핑도 가능하다. 조한영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부여와 인접한 서천에는 춘장대 해수욕장에다 시원한 실내에서 열대, 사막, 지중해, 극지 등 기후대별 지구 생태계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국립생태원이 있다. 자녀 생태교육 장소로 이만 한 곳이 없다”고 자랑했다. 국립생태원은 야외에 습지생태원과 한반도숲도 갖추고 있다. 길영식 관광마케팅과장은 “바닷가를 따라 만든 태안 해변길(원북면 학암포~안면도 영목 간 100㎞)도 있다. 2007년 태안기름유출사고 때 방제작업하면서 난 길을 둘레길로 만들어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글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사진 충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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