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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강제징용 군함도, 건물 붕괴위험 최고조…폐쇄 가능성 높아져

    日강제징용 군함도, 건물 붕괴위험 최고조…폐쇄 가능성 높아져

    일제 강제징용의 상징인 ‘군함도’가 폐쇄될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태풍에 의한 내부시설 파손, 인체에 유해한 석면가루 비산 등 문제에 이어 최근에는 건물이 무너질 위험까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군함도는 태풍과 호우 등으로 철근 콘크리트 건물들의 침식이 심해지면서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여름 이후 중단된 군함도의 관광 목적 상륙이 앞으로 완전히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관할 나가사키시에서도 안전상 문제로 군함도 출입이 어려워 수리·보존을 포기할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손상이 진행된 철근 콘크리트 건물을 보존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며 기술적으로도 어렵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군함도는 나가사키현 나가사키항에서 남서쪽으로 18km 떨어진 곳에 있는 하시마섬을 말하는 것으로, 전체 모양이 군함을 닮았다고 해서 군함도라는 별칭이 붙었다. 일본은 ‘메이지시대 산업혁명 유산’이라며 군함도 등 근대산업시설 23곳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해 결국 2015년 7월 한국 등의 반대를 뚫고 등재시키는 데 성공했다. 현재 군함도는 관광객 상륙이 금지돼 있다. 건물들에 사용된 내장재에서 인체에 유해한 석면이 기준치 이상으로 날리고 있는 가운데 석탄을 운반하던 컨베이어 벨트의 지주가 붕괴하고 낙석 방지 울타리 등도 파손돼 있다. 2009년 일반에 개방된 군함도는 이전에도 태풍에 의한 울타리와 접안장비 붕괴·유실 등으로 관광이 통제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2018년까지 연간 30만명 정도가 이곳을 찾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고대 이집트 노동자의 급여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고대 이집트 노동자의 급여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룩소르의 서안에는 ‘데이르엘메디나’라고 불리는 마을 유적이 하나 있다. 이 마을은 실제로 사람들이 마을에 살던 신왕국 시대에는 ‘질서의 장소’라는 뜻의 ‘세트마트’라고 불렸다. 이곳에 모여 살던 사람들은 파라오들의 무덤을 만드는 작업에 종사하던 장인들이었다. 그러니까 건축가, 석공, 목수, 화가 같은 국가에 고용된 기술직 공무원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이들은 기원전 1152년경에는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 파업은 기록으로 확인된 파업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종종 ‘인류 최초의 파업’이라고 불린다(2019년 6월 30일에 나온 이전 칼럼에서는 이 파업에 대해서 소개한 적이 있다).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인 이유는 급여를 정상적으로 지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총리가 직접 서신을 보내기도 하는 과정 등을 거쳐서 노동자들은 급여를 일정 부분 받아내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들은 어느 정도의 급여를 받았던 것일까? 데이르엘메디나에서는 꽤 많은 양의 기록 유물들도 발견됐기 때문에 비교적 자세하게 당시의 사회상을 복원할 수 있다. 일단 이 마을이 운영되던 신왕국 시대에 이집트에서 사용되던 단위에 대해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단위는 데벤(deben)이었는데, 이 단위는 보통 금속의 무게를 잴 때 사용됐다. 일반적으로 1데벤이라고 하면 구리 91그램을 의미했다. 그리고 카르라는 곡식의 양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단위도 있었다. 현대의 이집트 학자들은 1카르는 대략 76.8리터 정도이고, 1카르의 곡물은 대략 구리 2데벤 정도의 값어치가 있었다고 추정한다. 데이르엘메디나의 장인 조직에는 2명의 ‘작업반장’이 있었다. 이들은 매달 7.5카르의 곡물(에머밀과 보리)을 급여로 받았다. 그리고 일반 장인들의 경우에는 이보다 적은 5.5카르를 받았다. 일종의 왕실 작업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마을 조직에는 보통 1~2명, 때로는 3~4명까지 서기관들도 고용돼 있었는데, 이들의 급여는 일반 장인들보다도 적은 3.75카르였다. 3.75카르라고 하더라도, 곡물 300리터에 가까운 양이고, 이 정도면 한 가족이 한 달 동안 먹고살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은 양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들 노동자의 작업 시간은 대략 하루 8시간 정도였고, 10일 중 하루는 휴일로 보장받았던 여건을 감안하면 장인들은 비교적 여유롭고 풍족한 삶을 누렸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들은 주거지를 비롯한 기타 필수적인 생활용품을 왕실로부터 제공받기도 한 만큼 먹고사는 데 큰 문제를 느끼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 당시 사치품의 가격은 이들이 받았던 급여를 훨씬 상회했다. 상품의 가격은 대략 이랬다. 하인 소녀 410데벤=205카르 황소 95~120데벤=47.5~60카르 암소 40~50데벤=20~25카르 침대 25데벤=12.5카르 식탁 15데벤=7.5카르 의자 11데벤=5.5카르 하지만 기록에 따르면 이들 장인 가운데는 상당한 부를 축적한 경우가 드물지는 않았던 것 같다. 서너 마리의 황소와 네다섯 명의 하인을 소유한 장인들도 있었다. 이러한 부는 왕실에 고용돼 있던 장인들이 작업 시간 이외에 사적으로 일종의 아르바이트를 뛰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룩소르 서안 지역에는 왕들의 무덤뿐만 아니라 귀족들의 무덤도 만들어졌는데, 이들 귀족 무덤을 지을 때에 유력 귀족들은 실력이 보장되는 왕실의 장인들을 아주 비싼 급료를 지불하면서 개인적으로 고용하기도 했다. 가끔은 파라오가 가까운 귀족들에게 직접 장인들을 ‘빌려준’ 경우도 있었다. 물론 귀족들은 이 사실을 자신의 무덤에 자랑스럽게 기록하기도 했다. 파라오 무덤의 위치나 구조 등을 잘 알고 있던 이들 노동자는 파라오의 무덤을 도굴한 장본인이기도 했다. 즉 무덤을 만든 주인공들이 무덤이 완성된 이후에는 도굴꾼으로 변모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다. 이 ‘비밀스러운 알바’는 이들에게 상당한 부를 안겨다 주었을 것이다.
  • 고궁서 펼치는 언택트 전통공연… 집콕이 즐겁다

    고궁서 펼치는 언택트 전통공연… 집콕이 즐겁다

    명절에는 고궁 나들이와 민속놀이가 제격이지만 안전한 추석 연휴를 위해 이번만큼은 꾹 참자. 그래도 명절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문화재청이 마련한 비대면 문화유산 향유 프로그램을 안방에서 즐기는 건 어떨까.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은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온라인으로 궁궐 특별공연을 개최한다. 지난 7월 비대면 공연인 ‘차 안에서 즐기는 고궁음악회’로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던 고궁음악회는 10월 1일과 2일 오후 7시 30분 ‘집콕하며 즐기는 가을밤 달빛공연’이란 이름으로 열린다. 공연 완성도를 높이고, 가을밤 경복궁과 창덕궁의 정취를 잘 전달하기 위해 사전 녹화 형식으로 진행된다.1일에는 민요 악단 ‘놈놈’, ‘허송세월’과 함께 대중음악과 민요의 경계를 허문 이희문의 오방신이 출연한다. 2일에는 국악기와 전통 음악인의 만남으로 역동적이고 신명나는 무대를 선보이는 ‘악단광칠‘,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출연한다. 3일과 4일 오후 7시에는 2010년부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품격 전통공연으로 자리매김한 ‘덕수궁 풍류’의 특별 무대가 실시간으로 펼쳐진다. 덕수궁 풍류는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정기적으로 펼쳐지는 한국 전통 ‘가(歌), 무(舞), 악(樂) 공연’으로, 추석을 맞이해 ‘소리 판타지아- 붉은 꽃’ 공연을 선보인다. 대한제국 근대 건축물인 석조전 앞에서 서양의 가곡, 오페라 아리아, 한국 전통 가곡인 정가, 판소리가 한 무대에서 어우러진다. 성악가 바리톤 양준모, 정가 하윤주, 소리꾼 정윤형이 신선한 조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집콕하며 즐기는 가을밤 달빛공연’과 ‘2020년 덕수궁 풍류, 소리 판타지아- 붉은꽃’공연은 네이버TV 한국문화의 집(https://tv.naver.com/kous1720)과 문화유산채널 유튜브(https://www.youtube.com/user/koreanheritage)에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http://royal.cha.go.kr)와 한국문화재재단 홈페이지(https://www.chf.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조선 왕실 5대 궁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창덕궁을 살펴보고 싶다면 증강현실(AR) 애플리케이션인 ‘창덕 아리랑(AR-irang) 앳홈’을 실행하면 된다. 금천교부터 인정전, 희정당, 후원 입구까지 총 12개 관람 구역을 ‘해치‘의 안내로 상세히 살펴볼 수 있는 서비스다.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gogung.go.kr)에서는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유물을 통해 조선왕실과 대한제국 황실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영상과 ‘新(신)왕실도자, 조선왕실에서 사용한 서양식 도자기’ 온라인 전시 및 관련 특강을 제공한다. 한편 진도의 대표 명승지 진도 운림산방을 배경으로 채상소고춤, 바라지, 손님굿 등의 다양한 무형문화유산 공연과 가수 송가인의 무대가 펼쳐지는 ‘코리아 온 스테이지’는 추석 당일인 1일 낮 12시 10분 KBS 1TV에서 만날 수 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金 캐던 콜롬비아 광부들, 1만년 전 ‘마스토돈 화석’ 무더기 발견

    金 캐던 콜롬비아 광부들, 1만년 전 ‘마스토돈 화석’ 무더기 발견

    남미 콜롬비아에서 최소한 1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마스토돈 화석이 발견됐다. 화석이 발견된 장소엔 마스토돈이 떼지어 서식한 것으로 보여 학계는 마스토돈 화석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스토돈 화석은 콜롬비아 중부 리사랄다주의 금광에서 22일(현지시간) 발견됐다. 평소처럼 채굴 작업을 하던 광부들이 최초 발견자였다. 광부들은 "채굴작업을 하는 도중 벽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떨어져 나왔다"며 "자세히 보니 뼈 같아 작업을 중단하고 즉각 회사에 알렸다"고 밝혔다. 회사는 채굴을 중단하고 발견된 뼈의 사진을 찍어 지방 문화유산연구소에 보냈다. 한눈에 화석을 알아본 연구소는 현장에 전문가들을 급파했다. 지하 20m 지점에서 발견된 건 마스토돈의 화석이었다. 마스토돈은 태고에 지구에 서식한 동물이다. 지금의 코끼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덩치는 훨씬 컸다. 학계는 200만 년 전부터 지구에 산 마스토돈이 약 1만 년 전 멸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번에 발견된 화석이 최소한 1만 년 전의 것이라는 추정은 이런 학설에 근거한다. 문화유산연구소에 지금까지 출토된 마스토돈 화석은 10여 점에 불과하지만 아직은 땅에 숨어 있는 화석이 더 많다. 콜롬비아 페리이라 대학의 인류학교수 카를로스 로페스는 "완벽한 상태로 남아 있는 길이 1.10m 정도의 상아를 비롯해 아직 출토할 화석이 많다"고 말했다. 학계는 화석이 발견된 금광에서 마스토돈 화석이 무더기로 발견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마스토돈은 지금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코끼리처럼 무리를 지어 살았다. 리사랄다주에서 마스토돈의 화석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 금광이 과거 마스토돈의 집단 서식지였을 수 있다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로페스는 "지금의 리사랄다주에 과거 엄청난 규모의 마스토돈의 무리가 서식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이번 화석 발굴로 그 단서를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당국은 출토한 화석을 연구하는 한편 잔여 화석 발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원미정 경기도의원, 선감학원 관련 경기도 근현대사 문화재 등록방안 정담회

    원미정 경기도의원, 선감학원 관련 경기도 근현대사 문화재 등록방안 정담회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원미정(더불어민주당·안산8) 의원은 23일 도의회 3층 제1정담회실에서 일제강점기말 설립되어 소년수용소로 운영되었던 선감학원에 대해 경기도 근현대사 문화재 등록 및 건물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관계부서·기관 협의 정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담회는 원미정의원의 진행으로 경기도 문화종무과, 문화유산과, 자산관리과, 인권담당관, 안산시 문화예술과, 경기문화재단, 안산지역사 연구소 등 관련 공무원과 기관 담당자가 참석했다. 경기도 등록문화재의 등록기준, 신청절차, 2020년 근대문화유산 실태 및 등록 추진계획, 선감학원 건물 도유재산 대부현황 등 보존방안에 대해 점검했다. 이를 통해 현재 추진중인 경기도 에코뮤지엄사업, 역사탐방프로그램, 경기창작센터 운영 등과 연계 사업을 통한 활용방안뿐만 아니라 선감학원 역사에 대한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한 구체적인 건물 활용방안 모색을 위해 관련 부서와 적극 협의 추진하기로 했다. 원미정 의원은 “과거사 정리기본법이 개정 통과돼 2기 조사위에서 선감학원 사건을 진상규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5차 선감학원 피해자 영상추모 위령제 축사에서 피해자 의료비지원에 대한 내용과 진정성 있는 공식 사과를 하신 바 있다”고 밝혔다. 또 “향후 선감학원 사건이 갖는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교육하고 교훈 삼는 역사적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공간 활용방안에 대해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상호 경기도의원, 연천군청 문화유산팀 관계자와 미수 허목 복원 사업 논의

    유상호 경기도의원, 연천군청 문화유산팀 관계자와 미수 허목 복원 사업 논의

    경기도의회 유상호 의원(더불어민주당·연천)은 지난 21일 연천상담소에서 연천군청 문화유산 팀장과 미수 허목 집터 등의 복원 사업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관계자는 연천군의 대표 역사문화로 자신의 소신과 원칙을 지킨 학자 미수 허목의 집터인 은거당과 미강서원터의 발굴, 정비, 복원사업을 진행했으나 현재 잠시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하며 출입자체가 어려운 민통선 지역에 위치해 군 초소를 지나야하는 불편함이 있어 무엇보다 민통선 해제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복원사업과 함께 도로, 화장실, 주차장,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이 조성돼야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으며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광객을 유치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접근성과 볼거리, 즐길거리가 갖춰져야 일회성이 아닌 연속적으로 관광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했다. 이에 유상호 의원은 “군부대와 협의하여 민통선 안에 있는 모든 초소가 임진강 주변으로 이전중이라고 설명하며 사업 진행에 따라 통제가 해제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 모두가 복원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발굴하고 복원해서 한반도 모든 시기의 역사가 있는 연천을 널리 알리고 지역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군관계자들과 함께 문화체육위원회 위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양시, 행복마을관리소 4대 특색사업 추진

    안양시, 행복마을관리소 4대 특색사업 추진

    경기 안양시는 주민 불편을 해소하는 ‘경기행복마을관리소’ 사업을 본격화 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달 개소한 관양1동 행복마을관리소는 안양시와 경기도가 50%씩 재원을 부담한다. 주민 불편을 해결하는 행복마을관리소는 원도심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저소득층 생활밀착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연말까지 행복마을관리소 4대 사업을 추진한다. 가스자동차단기와 화재경보기 설치를 지원하고 내 고장 문화유산 안내, 관광가이드, 쓰레기종량제봉투 제공 서비스 등이다. 가스자동차단기와 화재경보기 설치는 안전장치가 제대로 돼있지 않은 취약계층 100가구에 대해 설치를 지원한다. 고장의 역사와 지역유래를 설명하며 현장을 답사하는 관광가이드 프로그램에는 640여명의 초·중·고교생이 참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관양동에 소재한 청동기유적지 주변 환경정비도 병행한다. 종량제봉투는 거동이 불편한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매월 각 가정에 배달하거나 행복마을관리소에서 배부한다. 생활밀착형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행복마을관리소는 주민생활의 불편사항을 처리하는 동네관리소이다, 마을순찰부터 택배보관, 환경개선활동 등을 담당한다. 공익형 일자리 사업으로 지역 주민을 고용해 지역안전·재생과 주민자치 시민서비스를 제공한다. 행복마을관리소에 대한 도민의 인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75.1%가 경기 행복마을관리소 정책에 대해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주민밀착형 생활서비스 공급의 필요성(46.0%)’, ‘공공부문의 공익적 일자리 필요성(29.0%)’ 등의 이유로 경기 행복마을관리소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경기 행복마을관리소 사업이 제공하기에 적합한 서비스로는 생활안전(46.9%), 마을환경관리(35.1%), 생활지원(32.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안산 등 5개 시 시범사업 이용자는 92.8%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사도세자 누이 화협옹주 화장품 나온다

    사도세자 누이 화협옹주 화장품 나온다

    조선 21대 임금 영조의 딸이자 사도세자의 친누나인 화협옹주(1733~1752)의 묘에서 출토된 화장품 유물이 현대적으로 재탄생했다. 국립고궁박물관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화장품 제조회사 코스맥스는 22일 박물관 강당에서 ‘전통화장품 재현과 전통 화장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시제품으로 제작한 크림과 파운데이션, 입술보호제 등 화장품 3종을 공개했다. 청화백자 문양과 형태를 살린 화장품 용기와 화협옹주를 상상해서 만든 캐릭터도 선보였다. 영조와 후궁 영빈 이씨 사이에서 태어난 화협옹주는 11살 때 영의정 신만의 아들 신광수와 혼인했으나 자손을 낳지 못하고 스무 살에 홍역으로 세상을 떠났다. 기록에 따르면 화협옹주는 용모가 뛰어나고, 맑고 침착하며 효성이 깊었다고 한다. 2016년 화협옹주묘 발굴 과정에서 빗, 거울, 눈썹먹 등 화장도구와 갈색고체 크림류, 적색가루, 액체류 등 화장품, 그리고 화장품이 담겨 있던 소형 도자기가 한묶음으로 발견됐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출토 화장품 유물 53건 93점에 대한 보존처리와 분석 연구를 거쳐 지난해 10월 ‘조선왕실 화협옹주의 얼굴 단장‘특별전을 열었다.시제품은 유물분석과 문헌조사에서 확인된 홍화, 쌀가루, 익모초 등 전통 재료를 재현했다. 총괄연구책임자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정용재 교수는 “출토 유물에서 나온 탄산납과 수은 등 인체 유해성분을 제외하고, 발색력 향상과 보관 기간 연장을 위해 현대적인 안료 등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준배 코스맥스 랩장은 “해외에서도 전통 문화에 기반한 화장품 브랜드가 출시되고 있다”면서 “차별화된 마케팅과 스토리 발굴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화협옹주 화장품은 올 연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학교기업에서 ‘프린세스 화협’이란 브랜드로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문화재재단 온라인숍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박물관 기념품숍과 면세점 등으로 판매망을 넓힐 계획이다. 김동영 국립고궁박물관장은 “전통의 가치를 재창출하고, 문화유산 산업을 진흥시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인도 타지마할 반년 만에 재개장, 너무 다른 팬데믹 전후

    인도 타지마할 반년 만에 재개장, 너무 다른 팬데믹 전후

    인도인들이 국보처럼 여기는 타지마할이 코로나19 감염병 때문에 문을 닫은 지 반년 만에 21일 재개장했으나 찾는 이가 거의 없었다. 영국 BBC는 기괴할 정도로 발길이 없었다고 전했다. 북부 아그라에 있는 17세기 대리석으로 지어진 이 건축물은 매일 엄청난 인파가 몰려 입장권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으나 이날은 오히려 사람들이 언제나 찾아오나 직원들이 목을 빼고 기다려야 했다. 당국은 재개장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바꿨다. 셀피 촬영은 허용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 단체 촬영은 금지됐다. 입장할 때 체온 체크는 당연히 하고 입장권을 사려면 디지털 결재 수단을 준비하도록 했다. 하루 입장 인원은 5000명으로 제한했다. 무굴 제국의 샤 자한 황제가 왕비 뭄타즈 마할에게 선물한 이 세계문화유산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만 해도 매일 7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1978년 아그라 시에 큰 물난리가 덮쳤을 때 마지막으로 잠깐 문을 닫았는데 이번에는 무려 반년이나 사람들의 발길을 막았다. 그 전에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전쟁을 벌였던 1971년의 며칠 뿐이었다. 이날 오전 8시 재개장하기 전에 모든 구내가 위생 소독을 했고 모든 직원들이 마스크나 쉴드를 썼다고 재개장 모습을 지켜본 요게시 쿠마르 싱 기자가 전했다. 인도에서는 지금까지 500만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그 중 타지마할이 속한 우타르 프라데시주는 인도에서 다섯 번째로 감염자가 많은 곳이다. 인도는 조만간 미국을 추월해 가장 많은 확진자를 보유한 나라가 되는 것이 거의 확실한데 경제나 일상이 정상대로 흘러간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타지마할 재개장을 서두른 것 같다고 AFP는 비꼬았다. 싱 기자는 “하지만 인파같은 것은 없었다. 그러니 타지마할 같지가 않았다. 감염자가 계속 늘어나는 한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으면 당국이 얼마나 안전 규칙을 잘 지킬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타지마할은 정원들에 둘러싸여 방문객들은 정원을 걷거나 사진을 찍곤 한다. 하지만 궁전 내부는 닫힌 공간이며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이 매우 크다. 이날 델리에서 차를 몰아 왔다는 가우탐 샤르마는 몇달이고 이날만 기다렸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렇게 처음에는 많은 사람이 찾지 않을 것이라고 알았다. 해서 재개장 며칠이 오히려 안전하게 이곳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곳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곳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도 지난 2월 이곳을 찾았고,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지도자들도 이곳을 방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백제 왕성에 들어선 아파트숲… ‘문화재·주민 공존’ 새 역사를 품다

    백제 왕성에 들어선 아파트숲… ‘문화재·주민 공존’ 새 역사를 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가 갖는 지정학적 중요성을 상징하는 것이 ‘광진교’다. 광진교는 일제강점기인 1934년 완공됐는데, 1917년 지어진 한강인도교에 이어 한강의 두 번째 다리다. 1934년 오늘날과 같은 철골 구조의 트러스교로 대체된 한강인도교가 경인선 철도 부설에 따라 새로운 산업축을 연결했다면, 광진교는 전통적인 남북축을 잇는 ‘1번 고속도로’상에 놓였다. 조선 시대에는 임진나루를 건너는 것이 한양과 의주를 잇는 큰길이었다. 조선의 건국과 한양 천도에 따라 신설된 루트로 빠르지만 배를 타야 한다. 그러니 사람 위주의 통행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임진강 도하 지점은 호로하로 불리던 연천 장남과 파주 적성 사이였다. 호리병처럼 강폭이 좁아지고 수심도 얕아 배를 타지 않고도 우마차가 건널 수 있다. 조선시대에도 남북을 오가는 물류의 가장 중요한 통로는 이 호로하길이었다. 북쪽에서 호로하를 건넌 사람과 화물은 감악산을 넘어 양주 고을과 오늘날의 의정부, 상계동 일대를 거쳐 한강변 광진에 닿는다. 이후 강을 건너 남쪽으로 내려가거나 수운을 이용해 한강을 거슬러 오르거나 한강 하구로 나갔다. 부여족의 한 갈래인 온조도 남하하면서 당연히 호로하와 광진을 건넜고, 그렇게 BC 18년 한강 남쪽에 새로운 나라 백제의 수도를 건설했다. 이것이 바로 ‘풍납토성’이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경제적 가치가 뛰어난 호로하와 광진은 당연히 군사적으로도 중요했다. 풍납토성의 백제는 건국 이후 공주로 천도하기까지 줄곧 강 건너 아차산의 고구려 세력으로부터 위협을 받았을 것이다. 임진강의 상황도 다르지 않아 진흥왕이 한강 유역을 확보한 이후 호로하를 사이에 두고 신라는 남쪽에 칠중성, 고구려는 북쪽에 호로고루를 쌓아 대치했다.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7회 ‘풍납동 전설’은 천호동과 풍납토성을 찾았다. 광진의 역사를 제대로 둘러보고 나면 백제왕성으로 각광받는 풍납토성의 존재에도 오늘날 천호동이 ‘신흥 상업지구’로, ‘서울 강동의 중심’ 정도의 이미지로만 비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진다. 답사단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천호동의 동명대장간이다. 1930년대 후반 문을 열어 지금까지 3대에 걸쳐 이어지고 있는 전통 대장간이다. 주변에 3곳의 대장간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지만, 지금은 동명대장간만 남았다고 한다. 천호동과 강동구는 물론 주변의 강남구·서초구·송파구를 통틀어도 이제 전통 대장간은 이곳뿐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2006년부터 대장간 일을 하고 있다는 젊은 대장장이 강태봉씨가 답사단을 맞았다. 주변 풍경이 기막히다. 대장간이 들어 있는 작은 건물은 울긋불긋한 색채가 바랜 러브호텔로 둘러싸여 있다. 옆 건물 2층에는 ‘천호1·3동 뉴타운 지정 추진위원회’ 간판이 붙어 있다. 길 건너에는 ‘조합원 및 세입자 이주 개시’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나부낀다. 한강 남쪽 마지막 대장간의 목숨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답사단 몇몇이 호미며 부엌칼을 사들고 즐거워하는 모습에서는 희망도 보게 된다. 기계로 만든 물건보다는 사람의 손이 간 물건에 훨씬 더 높은 값을 쳐 주는 시대가 아닌가. 없어도 되는 물건도 아니고 부엌일이며 텃밭 가꾸기의 필수품이다. 동명대장간의 경쟁력은 모든 것이 비인간화돼 가는 미래로 갈수록 더욱 퇴색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장간에서 진황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가면 천호시장 사거리에서 구천면길과 만난다. 구천면은 천호동이 경기 광주군에 속해 있던 시절의 땅이름이다. 구천면길은 천호구 사거리를 지나 광진교로 이어진다. 오늘날에는 뒷골목처럼 초라해 보이지만, 한때는 서울에서 경기 광주와 이천, 충청북도 충주와 새재 너머 영남 지역을 잇는 큰길이었다. 동명대장간을 비롯해 3곳의 대장간도 이 큰길 주변에 모여 있었다.천호동 사거리에서 대각선으로 건널목을 두 번 건너면 풍납토성이다. 광진교에서 이어지는 곳이 천호동 구사거리가 됐으니 1974년 세워진 천호대교로 가는 이곳은 천호동 신사거리라고 해야 하나. 이렇게 강동구를 벗어나 송파구에 들어선다. 풍납토성의 북동쪽 성벽이 가까워지면서 서양식 풍차 상징물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고 보니 바람개비도 여기저기서 돌아간다. 풍납이라는 땅이름은 이 동네가 바람드리 마을로 불린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이 ‘바람드리’는 ‘배암드리’가 와전된 것으로 해석돼 풍납토성이 왕성이 아닌 방어성으로 인식되는 근거가 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풍납 혹은 바람드리는 어떤 노래가사처럼 ‘바람이 머무는 곳’이라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억측’을 해 본다. 높게 쌓은 토성 내부는 당연히 성 바깥쪽보다는 바람의 강도가 약하지 않았을까 싶다. 겨울에 매섭게 몰아치는 북서풍이라면 더했을 것이다.풍차가 있는 곳에서 토성의 북쪽 성벽을 따라가면 왼쪽에 ‘풍납리토성 사적비’가 보인다. 풍납동 일대가 경기 광주군 구천면에 속했던 1963년 세운 것이다. 풍납동은 같은 해 서울시에 편입돼 성동구 풍납동이 됐고, 1975년에는 강남구, 1979년 강동구, 1988년 송파구가 됐다. 사적비 앞에는 광진교와 나란히 1976년 세워진 천호대교가 지난다. 광진교가 너무 낡은 데다 왕복 2차로에 불과한 만큼 교통 수요를 감당치 못해 대안이 필요했다. 천호대교가 서울미래유산인 반면 광진교가 아무런 타이틀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은 1994년 옛 다리를 철거하고 새로 지었기 때문이다. 옛 광진교가 남았다면 당연히 근대문화유산으로 등재됐을 것이다. 이제 풍납토성 내부로 들어간다. 토성은 나지막한 흙 언덕의 모습이다.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딱 좋은 지금의 모습으로는 방어용 성벽이라고 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한성백제 시대에는 당연히 달랐다. 한성백제박물관에는 2011년 발굴된 풍납토성 성벽의 일부가 그대로 옮겨져 전시되고 있는데, 아랫변이 43m, 윗변이 13m, 높이는 11m에 이른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토성의 윗부분이 깎여 나가기도 했지만, 토성 아랫부분에도 상당한 두께의 퇴적이 이루어졌다. 풍납토성은 일제강점기인 1936년 조선고적 제27호로, 해방 이후인 1963년에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11호로 지정됐다. 문제는 조선고적 시절부터 풍납토성 전체가 아니라 성벽만 문화재로 지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아무런 규제가 없었던 토성 내부 지역에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인구 5만명의 작은 도시가 되기에 이르렀다. ‘백제의 방어성’일 때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백제의 왕성’으로 사실상 공인되면서 토성 내부의 보존이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답사단이 찾은 풍납토성 역사문화공원은 보존과 개발을 둘러싼 갈등의 현장이기도 했다. 공원 터에는 경당연립이 있었다. 1999년부터 이듬해까지 이 자리에 아파트를 짓기 위한 구제 발굴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 200기가 넘는 한성백제 주거지와 저장공을 비롯해 왕성이 아니라면 존재하기 어려운 유구와 유물이 다수 출토됐다. 지금 공원에는 당시 드러난 대형 신전 터의 일부가 재현돼 있다. 발굴조사가 연장되고 아파트 신축이 늦어지자 주민 대표의 유적 파괴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는데, 이 사건이 오히려 유적 보존의 촉매가 됐다는 것은 매우 역설적이다. 풍납토성 내부 지역 곳곳에 삼표레미콘 풍납공장의 조속한 이전을 촉구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는 것은 인상적이었다. 토성의 서쪽 성벽 일부를 깔고 앉아 있는 삼표레미콘은 서울시와 송파구의 이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소송을 내기도 했다. 레미콘 공장이 주거지에는 어울리지 않는 먼지 산업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내용의 플래카드는 토성 내부 주민 사이에도 싫든 좋든 재산권보다는 문화재가 우선일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됐다는 인식이 어느 정도는 자리 잡은 증거로 받아들여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답사단은 토성 동벽을 따라 걷는 동안 풍납토성을 백제 왕성으로 격상시키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이형구 선문대 석좌교수로부터 간단한 설명을 전화로 들을 수 있었다. 이 교수는 1997년 1월 토성 내부의 현대아파트 터파기 공사장에 들어가 백제 토기를 찾아냈고, 당시 문화재관리국의 긴급 발굴로 이어져 오늘날의 풍납토성이 있게 만든 주인공이다. 이 교수는 풍납토성을 찾은 답사단에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유적을 보존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답사는 서울아산병원이 바라보이는 풍납토성 동남쪽의 전망대에서 마무리됐다. 토성 내부 지역의 보존 정책은 당초 전면 보존에서 일부 구역은 정부가 매입해 보존하고 나머지 구역에서는 주민들이 그대로 살아가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도시재생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문화재와 지역 주민이 상생하는 역사문화 중심 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내부 지역에는 벌써부터 이런 분위기가 좋아 찾아드는 사람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역사도시 품격을 기본적으로 갖춘 풍납동이다. 제대로만 추진한다면 풍납토성 내부 지역이 서울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로 발돋움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닐까 기대한다. 글 서동철 문화재위원회 위원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해설 임정화 서울도시문화지도사 ■ 다음 일정 제18회 104고지와 안산 ●출발 일시 : 9월 26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강동구, 제25회 강동선사문화축제 온택트로 개최

    강동구, 제25회 강동선사문화축제 온택트로 개최

     서울 강동구가 다음달 5일부터 11일까지 ‘제25회 강동선사문화축제’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1996년 시작한 강동선사문화축제를 서울 축제 중 유일하게 선사시대를 주제로 열린다. 코로나19로 단절 위기에 처한 축제를 창의적 온라인 콘텐츠로 전환해 강동선사문화축제의 명맥을 잊는다.  올해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이지만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온택트’ 축제로 펼쳐진다. 모든 프로그램은 유튜브 등을 활용한 온라인 콘텐츠로 기획해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한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에게 온택트 축제의 재미를 선사하고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축제는 5일 오후 6시 선사빛거리 점등식으로 시작한다. 암사동 유적 소망움터 앞, 상일동역 고덕그라시움 상가단지 앞, 홈플러스 강동점, 현대백화점 천호점, 강동구청 열린뜰, 일자산 잔디광장 등 6곳에 조성된 조형물 ‘빛의 움집’이 축제기간 동안 빛을 밝힌다. 점등식은 강동구청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한다.  6~11일 열리는 신석기 고고학 체험스쿨은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9일에는 암사동 유적 국내 학술대회가 열린다. ‘선사유적과 문화유산 교육’을 주제로 전문가의 주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마지막날인 11일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 ‘이음식’이 진행된다. 오후 7시 ‘모든 별들에 대한 찬사’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음식’은 대형 LED 화면에 주민 600여명을 초청해 서로 연결한다. 코로나19 최일선에서 고생하는 의료진,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방역에 동참하는 소상공인, 구민 모두가 연결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선사인의 불의 발견과 문명 발전을 위한 인간의 노력을 보여주는 차진엽의 현대무용, 초대가수 윤도현, 세계 아카펠라 합창 올림픽 우승팀 하모나이즈의 공연이 펼쳐진다. 모든 공연은 비대면 관람이며, 강동구청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된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강동선사문화축제는 ‘흩어져야 사는’ 코로나 시대에 맞게 주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온택트로 진행된다”며 “축제를 통해 따뜻한 공동체를 느끼고, 코로나19를 극복할 희망과 치유 메시지를 받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이집트 사카라의 11m 깊이 우물에서 2500년 된 27개의 관 나와

    이집트 사카라의 11m 깊이 우물에서 2500년 된 27개의 관 나와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고대 이집트의 공동묘지 우물 안에서 모두 27구의 관이 발굴됐다.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30㎞ 밖에 떨어지지 않은 사카라의 신성한 곳으로 여겨지던 구역에서 우물 하나가 새롭게 발견됐는데 깊이 11m의 우물 안에서 2500년 된 관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이달 초 13개의 관이 발굴됐는데 그 뒤로 14개의 관이 추가됐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모두 목재 관들이며 작은 조각상 등 부장품들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런 종류의 발굴로는 최대 규모라고 입을 모았다. 사카라는 고대 이집트 왕국의 수도였던 멤피스의 공동묘지로 2000년 이상, 또는 3000년 가까이 이용됐던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내 “초기 조사 결과 이들 관은 완벽하게 봉인돼 묻힌 뒤로 한 번도 개봉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칼레드 알아나니 유물부 장관은 몸소 발굴 현장을 찾기 전에는 믿을 수 없어 발표를 미뤘다며 깊이 11m의 우물 속에서 관을 발굴하느라 고생한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발굴 작업을 계속해 관들의 기원에 대해 더 상세한 것들을 찾아낼 것이라고 했다. 관광유물부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더 많은 비밀”을 밝혀내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이집트는 정체된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고고학적 발견이나 발굴을 잇따라 전하며 관광 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사카라의 스텝 피라미드 근처에서 발굴된 고양이와 악어, 코브라와 새들의 조각상들을 지난해 11월 전시해 처음 일반에 공개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영국 BBC는 20일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37억원 값어치 희귀한 책들, 3년 반 만에 루마니아서 회수

    37억원 값어치 희귀한 책들, 3년 반 만에 루마니아서 회수

    2017년 1월 영국 런던 근교 펠트햄에 있는 창고에 도둑이 들었다. 마침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전문 서적 경매에 출품하려고 희귀한 책 200여권을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것을 모두 훔쳐갔다. 대략 250만 파운드(약 37억 7380만원)로 값어치가 매겨졌다. 16세기와 17세기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영국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의 초판본에다 이탈리아 시인 단테의 여러 희귀본,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드 고야의 스케치 등등이었다. 도둑들은 히드로 공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창고의 지붕에 구멍을 내고 감지 장치를 피하기 위해 줄을 타고 12m 바닥에 내려와 책들을 훔쳐 달아났다. 런던 경찰청의 전문 범죄 수사팀은 3년 반 넘는 끈질긴 추적 끝에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루마니아 북동부 네암트란 시골 마을의 한 주택 바닥에서 책들을 모두 되찾는 데 성공했다고 BBC가 전했다. 사실 루마니아의 조직범죄단이 지목된 것은 사건 직후였다. 영국 전역의 고가품 창고들을 잇따라 털어 갱단의 실체가 이미 파악됐다. 하지만 이들이 훔쳐간 책들을 되찾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고, 유럽 여러 나라의 협력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6월 영국 전역은 물론, 루마니아와 이탈리아의 45곳 주소지를 샅샅이 뒤져 이날에야 마침내 소중한 책들을 되찾았다. 13명이 기소됐는데 그 중 12명은 벌써 유죄를 인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앤디 더럼 경사는 “이 책들은 엄청난 가치를 지녔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가 없다는 것이며 국제적인 문화유산이란 점“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법주사에서 미디어 파사드 즐겨요”

    “법주사에서 미디어 파사드 즐겨요”

    충북지역 유일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보은군 법주사가 IT기술과 만난다. 충북 보은군은 문화재청의 ‘2021 세계유산 활용 콘텐츠개발 사업’에 법주사가 최종 선정돼 총 14억원(국·도비 9억 1000만원, 군비 4억 9000만원)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공모 선정을 계기로 군은 팔상전과 금동미륵대불 등 법주사 문화재에 디지털 IT기술을 접목해 법주사 가치를 보다 쉽게 알릴 수 있는 새 콘텐츠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법주사 스토리를 담은 영상이나 만화 등을 제작해 팔상전 등에 비춰 많은 사람들이 감상할수 있도록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건물 외벽을 활용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미디어파사드 방식이다. 군은 내년부터 부처님 오신 날, 신화축제, 대추축제 등 군 주요행사 기간을 전후해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에서 9곳이 신청해 법주사, 수원 화성, 공주 공산성, 부여 부소산성, 익신 미륵사지 등 5곳이 선정됐다. 보은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위로 건네고 숨통 틔우는 그곳… ‘언택트 여행’ 충남으로 오세요

    위로 건네고 숨통 틔우는 그곳… ‘언택트 여행’ 충남으로 오세요

    ‘바다를 내내 보고 걷는 해변길, 소나무 사이로 난 둘레길, 호젓한 사찰, 조용하고 외로운 섬….’ 코로나19로 오랜 ‘집콕’에 너무도 지친 심신을 달래는 데는 평소 찾았거나 머릿속에서 그리던 사진만 봐도 숨통이 트인다. 충남도가 반년이 넘는 코로나19 정국에 오랜 시간 거리두기가 이어지자 국민들이 ‘언택트’(비대면)로 즐길 수 있는 충남 관광지를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충남도는 도 홈페이지 등 온라인으로 ‘언택트’·‘숨은’ 충남지역 관광지 65곳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창덕 관광진흥과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15개 시장·군수가 각각 추천한 관광지”라며 “주민들이 ‘코로나가 무서워 자식도 못 오게 하는 마당에 관광객이 몰려온다’고 걱정하는 관광지를 빼고 사람이 덜 찾고, 밀폐·밀접되지 않은 야외 관광지를 골랐다”고 말했다. 허 과장은 “관광은 사람이 모여 구경하고 물건도 사는 일이 반복돼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데 난데없는 코로나19 발생에 처음으로 언택트 관광지 홍보를 하게 됐다”고 했다.사진만 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거나 오랜 코로나19 규제를 견디지 못해 한강과 모텔 등 비좁은(?) 도시의 특정 장소에 무더기로 몰려 걱정을 만드는 것보다 비교적 한적한 이들 관광지로 잠시 탈출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김관동 국내관광팀장은 “덜 알려진 관광지가 많아 명절을 피해 한가로울 때 가족과 함께 코로나19 에티켓을 지키면서 직접 찾아가도 크게 위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당초 책자를 만들어 관광단체 등에 배포했지만 한계가 있어 인터넷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알리고 있다. 제목은 ‘슬기로운 충남 여행’이다. 김 팀장은 “거리두기를 하면서 관광지를 즐길 방법이어서 ‘슬기로운’이란 말을 붙였다”고 했다. 도는 이들 언택트 여행지를 ‘감동’, ‘충전’, ‘행복’ ‘히든 트래블’ 등 4개의 테마로 나눠 소개했다. ●열광했던 것의 흔적에서 느끼는 여행의 행복 지난해 여름 방영된 인기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는 나무가 자주 등장한다. 장만월(아이유 분)이 바라봤던 나무가 부여군 임천면 군사리에 있는 ‘성흥산 사랑나무’다. 수령 400년이 넘는 느티나무로 보는 방향에 따라 모습이 하트 모양을 닮아 ‘사랑나무’로 불린다. 노을이 대단히 아름다워 그때 찍으면 ‘인생사진’이 된다는 말이 나온다. 벌판에 홀로 서 있는 나무 모습이 인상적이라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등 촬영지로 각광을 받았다. 부여군 관광안내소 관계자는 “코로나에 지쳐서인지 요즘도 ‘어디로 가야 그 나무를 볼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이 적잖다”며 “승용차로 성흥산 중턱 대조사를 조금 더 지나 올라간 뒤 15~20분 계단을 오르면 산 정상의 평평한 벌판에 사랑나무가 나타난다. 강경 등 주변 경관이 다 보여 안구가 정화된다”고 전했다. 인접 자치단체 논산시 연무읍에는 2018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 세트장이 있다. ‘선샤인랜드’다. 입장료를 내면 밀리터리 체험과 서바이벌 게임을 즐기고 스튜디오를 볼 수 있지만 코로나19 2단계 해제 시까지 휴관한다. 근대 건축물과 한옥 등이 즐비하다. 사진만 봐도 유진 초이(이병헌)와 고애신(김태리)의 슬픈 러브스토리가 떠올라 애틋해진다. 가슴이 탁 트이는 드넓은 초원을 보려면 당진과 예산에 걸쳐 있는 ‘아그로랜드 태신목장’이 있다. 2004년 국내 처음 낙농체험 목장으로 인증받았다. 목가적인 풍경이 일품이다. 실제로 젖소, 말, 양 등이 방목되고 있다. 쉼터, 연못, 음식점이 있어 쉬어가기에 제격이다. 목장 관계자는 “실내 체험 프로그램은 코로나 때문에 안 하고 건초주기, 승마체험 등 야외에서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있지만 대부분 입장료를 내고 들어와 구경하고 걷다 간다. 목장을 보면서 걷는 데는 1시간 반쯤 걸린다”고 말했다. 예산군에는 황새공원도 있다. 황새 최적지로 선정돼 2010~2014년 13만 5669㎡ 부지에 황새 문화관, 오픈장, 생태습지, 사육장을 갖춘 황새공원이 전국 최초로 조성됐다. 2014년 황새 60마리가 둥지를 틀고 번식을 했고, 지금까지 50마리가 자연에 방사됐다. 귀한 황새를 직접 볼 수 있다. 논과 숲도 풍치 좋다. 황새는 천연기념물 199호로 전 세계 2500여 마리에 불과하다. ●덜 알려졌어도 실망하지 않을 ‘숨은(?) 여행지’ 부여군 외산면 무량사와 반교마을은 얘깃거리가 많다. 무량사는 최초 한문소설 ‘금오신화’를 쓴 생육신의 한 명 김시습(1435~1493)이 마지막 생을 보낸 천년고찰이다. 통일신라 문성왕 때 범일국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절에 김시습 초상화가 있고, 마을에 그의 부도도 있다. 호젓한 사찰 주변의 개울 물소리가 귀를 씻어준다. 반교마을에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거처 ‘휴휴당’이 있다. ‘풍운의 정치인’ 김종필(JP·1926~2018)이 태어났고 영면해 있다. 마을 돌담길이 정겹다. 서천군 판교마을은 과거로의 여행이다. 1970~80년대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거무튀튀한 색깔의 양조장, 정미소, 철공소, 판잣집과 일본식 가옥 등이 어릴 적 추억으로 이끈다. 1930년 장항선 개통 이후 번창해 우시장까지 생겼던 과거는 담벼락 벽화로 남았다. ‘시간이 멈춘 마을’이란 안내판처럼 남루한 옛 마을 풍경을 보며 지친 일상을 위로받는 여행 장소로 딱이다. ‘느림’을 통해 힐링을 하는 명소는 예산군 대흥면이다. 국내 여섯 번째로 지정된 ‘슬로시티’다. 솟대 등 옛것이 있고, 장터도 있다. 형제간에 어려운 살림을 걱정해 밤에 몰래 서로 집에 볏단을 옮겨줬다는 고려 초 이성만·이순 형제의 실화 탄생지여서 ‘의좋은 형제상’만 봐도 마음이 푸근해진다. 마구 돌아다녀도 사람들과 만나지 않을 것 같은 드넓은 예당저수지가 가깝다. 반면 아산시 탕정면 둘레길은 최첨단 삼성디스플레이단지를 끼고 돈다. 탕정면사무소에서 출발해 돌아오는 18㎞ 산길은 평탄하다. 유럽풍 건물이 있는 인근 ‘지중해마을’에서는 코로나19로 쉽지 않은 해외여행의 기분을 좀 느낄 수 있을 듯도 하다. 섬 ‘웅도’는 서산에, ‘옹도’는 태안에 있다. 서산 웅도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언택트 관광지 100선’의 한 곳이다. 썰물·밀물에 따라 바닷물에 잠겼다가 드러나는 길이 있다. 하루 2번 섬을 걸어서 갈 수 있다. 섬에 산책로가 있고, 바지락도 캘 수 있다. 태안 옹도는 106년 만에 민간에 개방된 섬으로 아름다운 등대가 있다. 전망공원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장관이다. ●심신 달래는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 속으로 공주시 마곡사는 백범 김구 선생이 은거했던 절이다. 울창한 늙은 소나무 숲속 산책로 ‘솔바람길’은 명상과 산림욕을 하는 데 좋다.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8600종의 꽃과 나무가 흐드러진 청양군 고운식물원은 우울함을 떨쳐내는 데 제격이다. 크고 작은 공원이 33개나 되고, 광릉요강꽃 등 멸종위기 식물도 많아 흥미롭다. 입장료가 있지만 충분히 값을 한다. 허 과장은 “이들 여행지 주변에 유명 관광지와 맛집도 많아 시군별로 묶어서 알아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한국,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국에 세 번째 당선

    한국,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국에 세 번째 당선

    한국이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 등재 여부를 결정하는 무형문화유산 정부간위원회 위원국에 당선됐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8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한국이 178개 협약 당사국 중 투표에 참가한 146개국 가운데 80개국의 지지를 얻어 2020~2024년 임기 무형유산위원국으로 선출됐다고 문화재청이 11일 밝혔다. 한국이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국으로 당선된 것은 2008년, 2014년에 이어 세 번째다. 무형문화유산 정부간 위원회는 4년 임기의 위원국 23개국으로 구성된다. 한 번 임기가 끝나면 2년을 쉬어야 한다. 이번 선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그룹 내 1개 위원국 자리를 두고 한국과 인도가 접전을 벌였다. 문화재청은 “위원국 진출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결정, 무형문화유산 보호 관련 국제협력 등 주요 논의와 결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2020년 연등회, 2022년 한국의 탈춤, 2024년 장 담그기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종묘 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 단오제(2005),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2009), 가곡, 대목장, 매사냥(2010),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2011),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 농악(2014), 줄다리기(2015), 제주해녀문화(2016), 씨름(남북공동, 2018) 등 총 20종목이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살아있는 프랑스 문화유산 ‘몰리나르 향수 (MOLINARD)’ 국내 공식 론칭

    살아있는 프랑스 문화유산 ‘몰리나르 향수 (MOLINARD)’ 국내 공식 론칭

    글로벌 헤리티지 브랜드 전문 유통사인 ㈜미나글로벌은 170년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 그라세 명품 니치향수 브랜드 몰리나르 (Molinard)와 독점 수입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1849년 세계 향수의 메카이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프랑스 그라세 지방에서 설립된 몰리나르는 현재까지 5대를 계승하며 프랑스와 그라세를 상징하는 대표 퍼퓨머리로 알려져 있다. 몰리나르는 전통적인 제조방식을 고수하며 자연과 예술적 아름다음을 담은 다채로운 향수로 유명하며, 특히 중성적인 향의 하비나타, 브랜드 시그너쳐인 아름다움 퍼플 컬러병의 엘리먼트 라인, 1921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체향수 등이 세계적 명성을 얻고있다. 특히 몰리나르는 오랜 전통과 뛰어난 제조기술, 예술적 감각을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살아있는 문화유산 기업’ 인증인 EPV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 많은 프랑스 향수 브랜드 중 몰리나르를 비롯해 오직 3개 브랜드만이 EPV 인증을 받았다. 몰라나르 퍼퓨머리와 박물관은 향수를 사랑하는 전 세계 관광객들과 조향사들에게 필수 방문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한다. 몰리나르의 니치 향수는 국내 유명 백화점과 유난희쇼 등 국내 주요 홈쇼핑에 론칭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크린에서 필 하모닉 만난다

    스크린에서 필 하모닉 만난다

    메가박스 브랜드 ‘클래식 소사이어티’가 오는 19일 오후 8시 전국 메가박스 26개 지점에서 ‘2020 빈 필하모닉 여름음악회’를 중계 상영한다고 11일 밝혔다. 빈 필하모닉 여름음악회는 매년 여름의 시작을 알리며 오스트리아 빈의 쉔부른 궁전에서 열리는 여름 클래식 축제다. 올해 코로나19로 연기했던 일정을 재개해 역사상 처음으로 가을에 열린다. 올해는 강렬한 카리스마의 마에스트로 발레리 게르기예프 지휘와 세계적인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이 나선다. 사랑을 주제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모음곡 중 전주곡과 장미의 헌정을 비롯해 리하르트 바그너, 쥘 마스네, 지아코모 푸치니와 같은 세계적인 작곡가의 아리아를 선보인다. 공영시간은 90분이다. 2004년부터 시작한 여름음악회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쉔부른 궁전의 독특한 밤 풍경과 아름다운 별빛을 배경으로 주빈 메타, 다니엘 바렌보임, 구스타보 두다멜과 같은 세계적인 지휘자들이 참여해 명성을 얻은 세계적인 음악 축제다. 메가박스는 2013년부터 빈 필하모닉 여름음악회를 중계 상영하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500년 전 가야고분군 7곳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도전

    1500년 전 가야고분군 7곳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도전

    1500년 전 우리나라 남부지역에 조성된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유네스코에 간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는 10일 오후 서울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회의를 열어 2020년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가야고분군’을 선정했다. 문화재위원회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이 세계유산 전문가 조언을 받아 보완한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 초안을 검토한 결과 ▲가야고분군의 역사성을 보완할 수 있는 연구팀 보강 및 전문가 참여 ▲가야사 비교연구 대상 재작성 등에 대한 설명이 충실해졌고 신청서 형식 구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이달에 등재신청서 영문 초안을, 내년 1월엔 완성본을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하게 된다. 이어 같은 해 9~10월쯤 유네스코 자문기관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위원들이 가야고분군 현지 실사를 한 뒤 보고서를 작성해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한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2022년 하반기쯤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경남북과 전북 지역에 분포된 가야고분군은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을 비롯해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사적 제341호),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 합천 옥전 고분군(사적 제326호), 고성 송학동 고분군(사적 제119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사적 제542호) 등 7개 유산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노세균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 사무국장은 “신라, 백제, 고구려 등 중앙집권적 국가와 병존하면서도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체계를 유지했던 가야문명을 실증하는 가야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문화유산회복재단 폴란드지부장에 남종석 한인회장 위촉

    문화유산회복재단 폴란드지부장에 남종석 한인회장 위촉

    문화유산회복재단은 남종석 폴란드한인회장을 문화유산회복재단 폴란드지부장으로 위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문화유산회복재단 국외지부는 미국 동·서부, 독일,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일본 등에 이어 8번째이다. 남 지부장은 “폴란드의 대학과 박물관 등지에 흩어져 있는 한국 문화유산의 조사 연구에 교포들과 함께하겠다. 이를 위해 각 대학의 한인 연구자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동포들에게도 한국의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알리는데 노력하겠다”며 “과거 수집해간 한국문화재가 골동품점이나 경매시장에도 나오는 만큼 관심과 주의를 가지고 모니터링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은 과거 수집해간 유물들이 소장자의 세대교체 등으로 경매에 출품되는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모니터링과 조사의 필요성이 나타나면서 한국문화재가 소재한 21개국에 지부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상근 이사장은 “폴란드를 비롯해 동유럽은 과거 소련 시기 유입된 한국문화재가 소련 해체 이후 각국에 흩어져 있지만, 조사연구가 미흡했다”며 “이번 폴란드 지부장 위촉을 계기로 동유럽에 산재한 한국의 문화유산을 조사하고, 한국의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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