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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의 숨결 125㎞… 구리~양평 ‘평해길’ 걸어볼까

    조선의 숨결 125㎞… 구리~양평 ‘평해길’ 걸어볼까

    경기도, 연내 경흥길·강화길 추가 개통경기문화재단 경기옛길센터가 구리~양평을 잇는 ‘평해길’ 125㎞를 개통했다고 3일 밝혔다. ‘관동대로’라고도 불린 평해길은 관동지방인 강원도와 한양을 연결해주던 옛길이다. 한강 수변과 산, 들판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10개 구간으로 이뤄진 탐방로는 망우묘역·조말생묘·정약용 유적지·지평향교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거치도록 설계했다. 종합안내판·문화재 안내문·완주 확인함 등도 설치했다. 2018년 원형 노선 조사를 시작해 대체노선 확정, 안내체계 정비를 거쳐 지난달 말 조성을 끝냈다. 경기문화재단은 조선 시대 실학자 여암 신경준(1712∼1781) 선생이 1770년 집필한 역사 지리서 ‘도로고’(道路考)를 기반으로 옛길을 복원하고 있다. 경기옛길은 역사적 고증을 토대로 지역의 문화유산을 도보길로 연결한 ‘역사문화탐방로’이다. 조선시대 한양과 지방을 연결하는 교통로 가운데 경기도를 지나는 주요 6개의 도로망은 제1로인 의주로를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경흥로·평해로·영남로·삼남로·강화로가 있었다. 경기옛길에는 지역의 문화유산과 민담·설화·지명유래와 같은 스토리텔링이 곳곳에 녹아 있다. 그동안 점으로 산재해 소외됐던 문화유산을 선으로 연결해 많은 사람이 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평해길은 4번째 경기옛길이며 삼남길(과천∼평택) 100㎞, 의주길(고양∼파주) 56.5㎞, 영남길(성남∼이천) 116㎞ 등 3개가 개통됐다. 올해는 경흥길(의정부∼포천)과 강화길(김포)이 뚫린다. 경기옛길은 모바일 앱으로 제작해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앱에는 ‘노선 따라가기’, ‘완주 인증’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고요한 해맞이’ 전국 주요 관광지 인원 통제…축제 취소

    ‘고요한 해맞이’ 전국 주요 관광지 인원 통제…축제 취소

    신축년(辛丑年) 첫날인 1일 전국 관광지와 공원이 대부분 고요함 속에 새해를 맞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해맞이 명소 대부분이 폐쇄되고 주요 관광 시설도 문을 닫은 탓이다. 제주는 오는 3일까지 해수욕장과 역사 유적지, 전망대, 일부 해안도로와 오름 등 150여 곳이 문을 걸어 잠그면서 조용한 새해를 맞았다. 눈 쌓인 한라산에 오르는 발길만 드문드문 이어졌다. 새해 첫날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리는 성산일출봉 인근도 예년과 달리 한산했다. 대구·경북은 낮 최고기온이 0∼4도에 머무는 추운 날씨로 팔공산 등 유명산에 등산객 발길이 평소보다 뜸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도 낮은 기온과 방역 분위기에 비교적 한적한 모습을 보였다. 광주 무등산, 영암 월출산, 정읍 내장산 등 국립공원에는 설경을 즐기려는 탐방객 발길이 이어졌지만, 새벽 입산이 금지돼 일출을 보지는 못했다. 강원 동해안에는 해맞이객들이 해변 인근을 거닐며 겨울 정취를 즐겼다. 백사장 출입이 통제돼 예년만큼 인파가 몰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일출을 보려는 방문객이 적지 않았다. 속초, 경포 등 주요 해수욕장 인근은 오후 들어 귀가 차량이 늘어나 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졌다.경기 용인 한국민속촌에선 벨 누르고 도망가기, 잉어엿 뽑기 등 ‘추억의 그때 그 놀이’ 행사 등이 열렸으나 예년보다 입장객이 대폭 줄었다.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은 평소 주말과 달리 산책하는 시민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충북지역 국립공원에는 주차장 폐쇄, 해맞이 입산 통제 등 국립공원 특별 방역 대책에 따라 탐방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월악산 국립공원의 경우 탐방객이 100여 명에 그쳤다. 대전·충남 지역은 눈발이 흩날리면서 차분한 새해 첫날 풍경을 만들었다. 서천과 태안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렸고 천안과 계룡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식장산에는 해맞이객이 가족 단위로 걸어서 올라가는 것만 허용됐다. 참여 인원은 100여 명에 불과했다. 인천 주요 등산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폐쇄 조치가 해제됐지만, 등산객이 많지는 않았다. 인천대공원과 월미공원 등은 지난달 15일부터 계속 폐쇄 중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거창군 무릉리 고분군과 산청 백마산성, 경남도문화재 지정

    거창군 무릉리 고분군과 산청 백마산성, 경남도문화재 지정

    경남도는 가야 거열국 최대 고분군인 ‘거창군 무릉리 고분군’과 가야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청군 백마산성’ 등 도내 가야 문화재 2곳을 경남도 문화재 기념물로 지정예고했다고 31일 밝혔다. 거창 무릉리 고분군은 거창지역 최대 가야고분군으로 거창분지를 관통하는 황강의 동쪽 연안에 모두 86기 봉토분이 분포돼 있다. 특히 합천·고령 등 가야지역에서 백제지역으로 이동하는 거점에 조성돼 있어 거창지역 가야세력과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문화재로 역사·학술적 가치가 인정돼 도 문화재로 지정예고 됐다.무릉리 고분군은 올해까지 세 차례 발굴조사 결과 대가야 고분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거창만의 독자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거창지역 가야세력의 존재와 문화상을 잘 알 수 있는 유적으로 평가됐다.산청 백마산성은 산청군 신안면에 위치한 백마산(해발 286.3m) 정상부를 두르고 있는 좁고 긴 형태의 테뫼식 산성이다. 최대 길이 511m, 최대 너비 91m로 전체 둘레는 1227m터에 이른다. 조선시대 문헌자료인 ‘경상도 지리지(1425년 편찬)’에 강산성(江山城)으로 기록돼 있는 것을 비롯해 강산석성(江山石城, 1454년 세종실록지리지), 동산성(東山城, 1530년 신증동국여지승람), 단성산성(丹城山城, 1609년 선조실록) 등 각종 문헌에 여러 이름으로 확인된다.산청 백마산성 안에서는 가야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혈(柱穴·바닥에 기둥을 세우기 위해 판 구멍)과 원형 석축, 집수지 등이 확인됐다.또 후대 석축과 문지, 집수지, 군창터 등도 확인됐다. 이처럼 가야에서 조선에 이르기까지 긴 세월 동안 서부경남 중요한 관방시설로 활용된 산성으로 역사·학술적 가치가 평가돼 도 문화재로 지정예고 됐다. 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거창 무릉리 고분군과 산청 백마산성은 30일간 예고 기간에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 기념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김영선 경남도 가야문화유산과장은 “거창 무릉리 고분군과 산청 백마산성 도 기념물 지정예고는 학술조사를 통해 역사·학술적 가치가 밝혀진 중요 유적을 문화재로 지정해 제대로 보존·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해당 유적들이 지역 대표 역사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서울광장] 전형필과 손창근/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전형필과 손창근/서동철 논설위원

    2020년 문화유산 분야의 주연으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꼽고 싶다. ‘세한도’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됐다는 소식이 무엇보다 반가웠고, 이 ‘한국 문인화의 정수’를 흔쾌히 내놓은 손창근 선생이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는 소식 또한 흐뭇했다. 앞서 손 선생은 개성 출신 실업가였던 선친 손세기 선생의 대를 이어 수집한 국보·보물급 문화재 ‘손세기·손창근 콜렉션’ 304점을 2018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손 선생의 서훈을 2004년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이 시작된 이래 첫 번째 금관문화훈장’이라고 했다. 그런데 역대 서훈자 명단을 보니 문화유산 분야에서 손 선생이 처음은 아니었다. 문화재청이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이라는 이름으로 주관해 서훈에 이른 금관문화훈장으로는 첫 번째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금관문화훈장 서훈자는 우현 고유섭 선생과 석남 송석하 선생, 김영환 공군 대령, 간송 전형필 선생도 있다. 우현은 ‘한국 최초의 미술사학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특히 불교조각에 주목해 ‘조선탑파의 연구’ 같은 역저를 남겼다. 1933년 개성부립박물관장이 돼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재임한 우리 박물관의 초기 역사다. 석남은 국립민속박물관의 전신인 국립민족박물관 창립에 기여한 대표적 민속학자다. 6·25전쟁에 공군 조종사로 참전한 김영환 대령이 무공훈장이 아닌 문화훈장을 받은 것은 이채롭다. 가야산 무장공비 토벌 작전에서 해인사 폭격을 지시받고도 공격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려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을 지켰다. 이렇듯 대한민국 출범 이후 문화유산 분야에서 모두 다섯 분의 금관문화훈장 서훈자가 배출됐는데, 이 가운데 두 분이 문화유산 수집가라는 것은 그만큼 역할이 중요했다는 뜻이겠다. 한편으로 손창근 선생과 전형필 선생은 문화유산을 수집한 공로로 최고의 훈장을 받았다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세상의 평가는 자칫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손 선생은 ‘세한도’의 소장자로 잘 알려져 있었음에도 미디어에는 제대로 노출되지 않았다. 그는 금관문화훈장을 받는 ‘2020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 자리에 자녀들만 보냈다. 90세가 넘은 고령이어서 거동이 편치 않은가 생각했지만, 이후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사진을 보니 그 나이로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건강했다. 청와대 방문에도 아들인 손성규 연세대 교수와 동행했다. 손 선생의 ‘깊은 뜻’이 아닐까 싶다. ‘세한도’를 비롯한 문화재 기증은 자녀들의 뜻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속 깊은 배려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 선생은 청와대에서도 중요한 인사말은 자신이 하기보다 아들에게 맡겼다. 손 교수는 “‘세한도’ 176년 역사 중 저희 가족이 50년 동안 잠시 가지고 있었던 것”이라면서 “이렇게 힘든 국민께 이 그림이 위안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버지 그림이자 내 그림’이라는 ‘주인의식’이 없으면 할 수 없는 말이다. 앞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본관 앞까지 나가 승용차에서 내리는 손 선생에게 깊이 머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반면 2020년은 간송에게 1962년 세상을 떠난 이후 가장 마음이 편치 않은 해로 기록될 것이다. 지난 5월 간송의 수집품 가운데 불상 두 점을 그의 손자가 경매에 내놨기 때문이다. 케이옥션 경매에서 유찰된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엄청난 값을 치르고서야 사들일 수 있었다. 후손은 재정난을 이유로 들었다. 간송이 금관문화훈장을 받고도 남을 업적을 남겼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가 1938년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박물관인 보화각은 오늘날에도 간송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전통문화 보존 및 연구의 중요한 축으로 기능하고 있다. 간송미술관은 또 가치와 물량에서 모두 가늠할 수 없는 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세한도’ 미담은 손씨 집안 3대의 노력과 결단으로 이루어졌다. 반면 간송은 자칫 ‘가장 아름다운 문화유산 수집가’의 지위에서 내려와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앞으로가 더욱 문제다. 같은 금관문화훈장이지만, 손 선생 것은 변치 않을 ‘완성형’인 반면 간송 것은 후손이 하기에 따라 이미지가 갈리는 ‘미완성형’이기 때문이다. 간송 집안이 ‘우리가 곧 한국 문화’라는 자부심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sol@seoul.co.kr
  • 달서구, 대구 최초 문화재 보존관리 문화재청장상 수상

    달서구, 대구 최초 문화재 보존관리 문화재청장상 수상

    대구 달서구가 대구 최초 2020년도 지방자치단체 문화재 보존관리 유공단체로 선정,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했다. 화재청이 주관한 ‘2020년도 지방자치단체 문화재 보존관리 유공 표창’은 문화유산 보존관리·활용 분야 업무에 대한 사기진작과 동기부여를 위해 마련됐다. 이번 문화재 보존관리 유공으로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9곳이 선정되었으며, 특히 대구시 8개 구·군 중 최초로 표창을 받게 되어 더욱 의미가 크다. 특히, 달서구는 그동안 문화가 경쟁력임을 인지하고, 보존관리 및 활용에 역량을 집중하여 ‘선사시대로 탐방’, ‘선사체험 돌돌탐험대’, ‘선사문화체험축제’ 등의 활용사업을 통해 주민과 공감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연말 새로이 신설된 표창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우리 구에서 구민이 체감 할 수 있는 문화유산 정책을 통해 문화도시 달서 조성에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인사]

    ■여성가족부 ◇과장급 전보△청소년정책과장 김가로 ◇과장급 파견△대통령비서실 노현서 ■한국문화재재단 ◇실장급 전보△경영지원실장 박준우△문화재조사연구단장 조진영△문화예술실장 안태욱△문화상품실장 두혜승△한국의집관장 나정희△문화유산콘텐츠실장 김기삼 ■한국투자공사 △자산배분실장 이건웅△사모주식투자실장 겸 부동산투자실장 허재영△대체투자기획실장 겸 절대수익투자실장 박진성△싱가포르지사장 김호균△지식공유실장 김명진△대외협력실장 이창호△준법지원실장 권용성 ■문화일보 △논설위원 문희수 ■비즈니스워치 ◇부사장 승진△마케팅본부장 김희석 ◇부장 승진△경제부 금융팀장 이학선△산업1부 건설부동산팀장 원정희 ■굿모닝경제 △정치사회부 부국장 정동근△산업부 부국장 신승훈△정치사회부 차장 김성권 ■교보생명 ◇FP지원단장△일산 원종림△마포 김병학△의정부 이민우△성동 이범태△부천 이준호△계양 박용일△제물포 고말주△청주 강응대△대전 이석훈△평택 김재철 ◇융자팀장△경인 김동현△중부 최종희△영남 변재민 ■SGC그룹 ◇SGC에너지△전무 서영현 이병목△상무보 황재연 ◇SGC이테크건설△상무 이희송△상무보 서경복 이장욱 김인기 ◇SGC솔루션△상무보 오성근
  • 어, 피카소? 남미서 온 과야사민!

    어, 피카소? 남미서 온 과야사민!

    오스왈도 과야사민(1919~1999). 멕시코의 디에고 리베라와 함께 라틴아메리카인들이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에콰도르의 국민화가이자 문화영웅이다. 상징적인 의미를 넘어 실제 그의 모든 작품은 에콰도르의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어 정부의 승인 없이는 나라 밖으로 가지고 나갈 수 없다. 지난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그의 대표 작품들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오스왈도 과야사민 특별기획전’이 지난 주말 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양국의 문화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행사다.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태어난 과야사민은 1941년 키토미술학교를 졸업하고 1948년 ‘제2회 에콰도르 국립수채화 데생 살롱전’을 통해 두각을 나타냈다. 195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비엔날레에서 그랑프리상을, 이듬해 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1등 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남미 대표 화가로 입지를 굳혔다. 남미 원주민인 케추아족 부모에게서 태어난 과야사민은 원주민과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가난한 노동자와 빈민을 핍박하는 참혹한 현실에 분노했다. 스페인 내전과 2차 세계대전 등 분쟁과 독재로 인한 폭력과 비극에 대해서도 깊이 고뇌했다. “예술가라면 시대상을 반영해야 한다”는 신념 아래 불의와 부정을 고발하고 비판하는 작품 활동을 50여년간 쉼 없이 펼쳤다.이번 전시에서는 초기작부터 ‘애도의 길´(1940~1950년대), ‘분노의 시대’(1960~1970년대), ‘온유의 시대’(1980~1999년) 등 시기별 대표작을 아우르는 유화, 수채화, 드로잉 89점을 선보인다. 과야사민의 첫 연작인 ‘애도의 길’은 페루, 볼리비아, 칠레 등 남미를 직접 여행한 후 그린 시리즈로, 남미 원주민의 정체성과 희로애락을 담았다. ‘분노의 시대’ 작품들에선 반제국주의 성향이 확고했던 작가의 정치적인 색깔이 가장 강하게 드러난다. 인류의 미래를 움켜쥔 권력자 5명의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펜타곤에서의 회의’ 연작, 스페인 내전으로 남편, 아들, 아버지를 잃은 여인의 슬픔을 극적으로 표현한 ‘눈물 흘리는 여인들’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회화 기법에서도 피카소에게서 영향을 받은 입체주의로의 변화가 확연하다. 노년기에 그린 ‘온유의 시대’ 작품들에선 세상 모든 어머니에게 바치는 사랑과 희망을 느낄 수 있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내년 1월 22일까지 열린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베를린 훔볼트 포룸 박물관 개관, 아프리카 등 약탈 유물이 2만점

    베를린 훔볼트 포룸 박물관 개관, 아프리카 등 약탈 유물이 2만점

    독일 베를린 뮤지엄 아일랜드의 훔볼트 포룸 박물관이 16일(이하 현지시간) 온라인 개관식을 열었다. 6억 7700만 유로(약 9013억원)를 들여 프레데릭 대제의 왕궁을 박물관으로 재건했는데 아프리카와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에서 약탈한 유물이 무려 2만 점 가까이나 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으로 꾸미면서 바로크 양식을 되살렸다고 영국 BBC가 소개했다. 이 왕궁은 2차 세계대전 때 공습으로 파손된 뒤 1950년 옛 동독 정부가 아예 파괴하고 공화국 궁전을 지어 동독 의회와 문화레저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번에 박물관으로 복원하면서 이 건물들 역시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졌다. 독일 문화재 당국은 이 박물관이 글로벌 문화를 보여주며 통일독일이 관용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을 상징할 것이란 설명을 내놓았다. 모니카 그뤼터 문화미디어부 장관은 “유럽 최대의 문화 프로젝트”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미카엘 뮐러 베를린 시장은 이날 훔볼트 포룸이야 말로 “우리 역사와 세계에서의 위상을 반영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박물관 측은 논란이 되는 유물들은 내년까지 전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1897년 영국군 병사가 나이지리아 에도 주의 베닌 시티에서 훔쳐 온 청동 조각상 등이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유물을 돌려달라고 정식으로 독일 정부에 요청했다.그런데 가장 큰 논란이 됐던 베닌 시티 청동상들은 내년 베를린 민속박물관과 아시아 예술박물관의 개관 기념 전시회에 포함돼 일반에 선보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베닌 시티의 옛 왕궁에서 약탈한 수천 점의 목관악기, 청동과 상아 조각 등 웨스턴 박물관과 개인 소장품 가운데 180점 정도가 관람객들에게 선 보인다는 것이다. 유수프 투가르 독일 주재 나이지리아 대사는 그뤼터 장관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친필 서한을 보내 유물을 돌려달라고 간청했지만 답장조차 받지 못했다. 베를린의 공공 박물관들을 관리하는 프러시안 문화유산재단의 대변인은 여전히 “공식 반환 요청이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독일 역사학자들과 인종차별 반대 단체들은 이 박물관이 이들 유물들이 어디에서 왔고, 유럽으로 어떻게 건너왔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많은 일들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탄자니아 활동가이며 비정부 기구(NGO)인 베를린 포스트콜로니얼 창립자인 믄야카 수루루 음보로는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많은 전시물이 훔치거나 빼앗거나 약탈됐다”면서 “일부는 전례와 예배 때 쓰였던 것들이었다. 이건 마치 가톨릭 성당에서 제대를 빼온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개탄했다. 프랑스 예술사를 전공했으며 약탈 문화재 전문가 베네딕트 사보이는 2017년 훔볼트 국제전문가 위원회에서 물러났는데 약탈 문화재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나 연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녀는 쥐트도이체 차이퉁 홈페이지 인터뷰를 통해 “이들 예술 작품에 얼마나 많은 핏방울이 떨어져 있는지 알고 싶었다”면서 “연구 조사가 없다면 오늘날 훔볼트 포룸이건, 어떤 민속박물관이건 문을 열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훔볼트 포룸만 약탈 문화재를 소장, 전시하면서 약탈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런던의 대영박물관도 950점의 베냉 청동상들을 소장하고 있지만 반환 요구를 묵살하고 있어 최근 또다시 거센 비판에 직면해 있다고 BBC는 소개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 도중 한 의원이 이 박물관의 한국관 규모가 중국관과 일본관의 10분의 1 밖에 안된다고 개탄했는데 약탈 문화재들로 가득한 박물관에 우리 것을 넣어야 한다는 취지의 지적이었는지 어리둥절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연등회, 한국 21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 됐다

    연등회, 한국 21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 됐다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는 대표 불교 행사인 연등회가 우리나라의 21번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는 16일 오후 1시 30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한 온라인 회의에서 연등회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총 42건의 대표 목록 등재 신청서 심사에서 연등회에 대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11월 18일자 25면>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연등회가 인종, 종교, 장애의 경계를 넘어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점, 사회적 경계를 일시적으로 허물고 기쁨을 나누고 위기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연등회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에 나온다. 신라 경문왕 6년(866)에 ‘황룡사에 가서 연등을 보았다’는 기록이 있다. 불교국가인 고려시대에는 국가적 행사로 자리잡았다. 연등회는 연등법회와 연등행렬, 회향 등으로 이루어진다. 사월 초파일에 대나무, 한지 등으로 전통 연등을 만들어 사찰과 거리를 장식하고, 행렬을 진행하는 것은 진리의 빛으로 세상을 비춰 차별 없고 풍요로운 세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화재청은 “부처님 오신 날을 기리는 불교 행사로 시작되었으나 오늘날에는 종교에 구분 없이 누구나 참여하는 화합과 포용의 무형유산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연등회는 2012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됐다. 연등회보존위원회가 전통등 만들기 등 전승교육을 실시하고, 지역봉축위원회와 연계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유네스코 본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 참석을 제한하고 최종 결정을 온라인으로 중계하면서 문화재청과 조계종 측은 이날 밤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화상으로 결과를 확인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종교를 떠나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각별한 문화유산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연등회의 화합과 상호이해의 정신이 여러 국가에 공유돼 국가 간 갈등 해결에 영감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등회보존위원장인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1000년 넘게 이어져 온 연등회가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는 역사적인 날을 함께 하게 되어 기쁨을 감출 수가 없다”며 “연등회의 보존과 전승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판소리(2003), 강릉 단오제(2005),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2009), 가곡, 대목장, 매사냥(2010),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2011), 아리랑(2012), 김장 문화(2013), 농악(2014), 줄다리기(2015), 제주 해녀 문화(2016), 씨름(2018) 등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연등회, 한국 21번째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 됐다

    연등회, 한국 21번째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 됐다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는 대표 불교 행사인 연등회가 우리나라의 21번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는 16일 오후 1시 30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한 온라인 회의에서 연등회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총 42건의 대표 목록 등재 신청서 심사에서 연등회에 대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연등회가 인종, 종교, 장애의 경계를 넘어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점, 사회적 경계를 일시적으로 허물고 기쁨을 나누고 위기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특히 우리 정부가 제출한 연등회 등재신청서를 “무형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가시성과 인식을 제고하는 모범사례”로 평가했다.연등회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에 나온다. 신라 경문왕 6년(866)에 ‘황룡사에 가서 연등을 보았다’는 기록이 있다. 불교국가인 고려시대에는 국가적 행사로 자리잡았다. 연등회는 연등법회와 연등행렬, 회향 등으로 이루어진다. 사월 초파일에 대나무, 한지 등으로 전통 연등을 만들어 사찰과 거리를 장식하고, 행렬을 진행하는 것은 진리의 빛으로 세상을 비춰 차별 없고 풍요로운 세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화재청은 “부처님 오신 날을 기리는 불교 행사로 시작되었으나 오늘날에는 종교에 구분 없이 누구나 참여하는 화합과 포용의 무형유산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연등회는 2012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됐다. 연등회보존위원회가 전통등 만들기 등 전승교육을 실시하고, 지역봉축위원회와 연계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유네스코 본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 참석을 제한하고 최종 결정을 온라인으로 중계하면서 문화재청과 조계종 측은 이날 밤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화상으로 결과를 확인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종교를 떠나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각별한 문화유산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연등회의 화합과 상호이해의 정신이 여러 국가에 공유돼 국가 간 갈등 해결에 영감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등회보존위원장인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1000년 넘게 이어져 온 연등회가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는 역사적인 날을 함께 하게 되어 기쁨을 감출 수가 없다”며 “연등회의 보존과 전승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판소리(2003), 강릉 단오제(2005),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2009), 가곡·대목장·매사냥(2010), 택견·줄타기·한산모시짜기(2011), 아리랑(2012), 김장 문화(2013), 농악(2014), 줄다리기(2015), 제주 해녀 문화(2016), 씨름(2018) 등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전통 연등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국 21번째

    전통 연등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국 21번째

    부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거행하는 불교 행사인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16일 정재숙 문화재청청장은 “‘연등회’ 등재 결정을 환영하고 기쁘게 생각하며, 위원국이 보내주신 지원과 관심에 깊이 감사드린다. 또한 협약의 이행을 위해 노력하는 사무국과, 평가기구의 노고에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연등회의 화합과 상호이해의 정신이 여러국가에 공유되어 국가 간 갈등 해결에 영감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연등회는 ‘삼국사기’에도 기록된 불교행사로 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행사다. 연등법회와 연등행렬, 회향 등으로 이뤄지며, ‘진리의 빛으로 세상을 비추어 차별없고 풍요로운 세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라 때 시작해 고려시대 국가의례로 자리잡은 연등회는 고려 태조의 유훈으로 정월대보름마다 개최되기 시작했다. 이후 현종 원년(1010년)에 2월 보름으로 날짜를 바꿔 고려왕조의 마지막까지 지속됐다. 이번 연등회 등재로, 우리나라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21개 종목을 올리게 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씨줄날줄] 안동역/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안동역/서동철 논설위원

    중앙선은 서울 청량리역과 경북 경주역을 잇는 길이 386.6㎞의 철길이다. 청량리역을 출발해 태백산맥 서쪽을 따라 남하하다 영주를 지나면 남동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안동의 진산인 학가산과 봉정사가 있는 천등산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탓이다. 철길은 옹천역을 지나 다시 반원을 그리며 낙동강과 만나 안동역까지 나란히 달린다. 국가철도공단이 2015년부터 추진한 청량리와 경북 영천 사이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마무리 단계다. 철길을 직선화하는 공사로 단양에서 안동까지 거리가 86.7㎞에서 72.3㎞로 14.4㎞ 짧아진다. 때맞춰 1931년 안동시가지 동남쪽 운흥동에 세워진 안동역이 17일 서쪽 송하동 새 역사에서 다시 문을 연다는 소식이다. 청량리역과 안동역 구간에는 내년 1월부터 KTX이음(EMU260) 열차가 투입된단다. 최고속도 260㎞의 KTX이음은 청량리와 안동을 2시간 10분에 주파한다. 기존 무궁화호는 3시간 30분이 걸린다. 새 안동역은 춘천에서 대구를 거쳐 부산에 이르는 중앙고속도로 나들목과도 멀지 않다. 기존 안동역 옆 버스터미널은 이미 새 안동역 옆으로 이전했다.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은 일제가 훼손한 임청각의 복원이라는 부수효과도 거두고 있다.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 선생 집안이 대대로 살던 집이다.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는 영남산 남쪽 양지바른 터에 그림처럼 자리잡은 아흔아홉칸 집이다. 석주는 항일투쟁 과정에서 독립운동자금을 마련하고자 이 집을 내놓기도 했다고 한다. 일제는 철길을 부설하면서 임청각 앞부분을 완전히 헐어냈다. 문화재청과 경북도, 안동시의 임청각 복원사업은 이미 지난해 시작됐다. 2025년까지 280억원을 들여 임청각은 물론 주변에 있던 석주 집안의 출가한 자식들 가옥까지 복원하기로 했다. 석주의 조상인 허주 이종악(1726~1773)의 문집 ‘허주유고’ 속 그림인 ‘동호해람’과 중앙선을 부설한 시기 안팎의 사진을 참고해 훼손된 주변 지형과 수목은 물론 나루터까지 옛 모습을 되살린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일제는 포항과 울산을 잇는 동해남부선을 부설하면서도 경주의 문화유산을 크게 훼손했다. 철길은 ‘동궁과 월지’와 황룡사 사이를 관통하고, 사천왕사 강당 터를 깔아뭉갰다. 이 철길의 이설공사도 내년 6월 마무리되면 문화유산 복원이 시작될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사라지는 아쉬움도 있다. 중앙선의 마사, 이하, 서,지 무릉 등 간이역이 없어지고 동해남부선의 불국사역도 기능을 멈춘다. 기존 안동역 광장에 세워진 가수 진성의 ‘안동역에서’ 노래비는 아직 운명이 결정되지 않았다.
  •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단, 내년에 전북 남원으로 이전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단, 내년에 전북 남원으로 이전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단’(사진·이하 추진단)이 경북 고령에서 전북 남원으로 옮겨 업무를 추진한다. 경북도는 현재 고령군에 있는 추진단이 내년 1월에 남원시로 이전한다고 11일 밝혔다. 추진단은 전북도, 경북도, 경남도 관계자와 학예연구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17년 구성된 추진단은 가야의 문화유산을 대표하는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국제학술대회, 해외전문가 자문, 연구자료집 발간 등의 업무를 총괄하는 독립 기관이다. 지금까지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비롯해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 창녕 교동·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등 7개 지역 가야 고분군이 2020년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되도록 하는 결과를 끌어냈다. 추진단은 내년 1월에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등재 최종신청서를 제출하고 2022년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가야 고분군은 한반도에서 고대국가 성립 이전 1세기에서 6세기까지 가야연맹의 정치 체제와 매장 문화를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세균 추진단 사무국장은 “추진단은 3개 도에서 2년씩 운영한다”면서 “앞으로도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도록 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글·사진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브뤼셀 시청사 벽에 60년 걸린 ‘성가족’, 야곱 요르단스 진품 판명

    브뤼셀 시청사 벽에 60년 걸린 ‘성가족’, 야곱 요르단스 진품 판명

    벨기에 브뤼셀의 생 질 시청사 사무실 벽에 60여년 걸려 있어 누구나 복제본일 것이라고 무심코 넘겼던 그림이 바로크 시대 거장의 진품으로 판명됐다. 지난해 시청사가 소장하고 있던 800점의 예술 작품들을 재점검하는 과정에 이 그림은 플랑드르에서 활동했던 야곱 요르단스(1593~1678년)의 작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성가족’의 가장 오래 된 버전으로 공인받았다고 영국 BBC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작업을 도운 왕실 문화유산 연구소에 따르면 이 작품은 1617년과 이듬해 사이 그려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와 아버지 요셉, 성모 마리아, 그녀의 어머니 성 안느를 담은 이 그림의 다른 버전들은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독일 뮌헨의 알테 피나코텍 박물관 등에 소장돼 있다. 가장 오랜 버전임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목재 패널의 뒷면을 유심히 분석한 덕분이었다. 벨기에 왕실 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 주스트 반더아우웨라는 조르댕 초기 작품들의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 그림의 나중 버전들이 어떻게 그려졌는지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놀라운 것은 이 그림의 패널에 쓰인 목재가 바로크 시대의 또다른 거장 안토니 반다이크의 작품들에 쓰인 것과 똑같은 나무에서 나온 것이란 점이었다. 반더아우웨라는 “이런 가설에서 한발짝 나아가면 젊은 요르단스와 반다이크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스튜디오에서 함께 활동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의 박물관은 ‘성가족’을 일년 정도 복원해 내년 말쯤 지금까지 열린 컬렉션 가운데 가장 큰 ‘조르댕 컬렉션’을 열어 대중에게 다시 선보일 계획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탄핵정국 ‘세한도’서 ‘약속’을 읽은 文, 공수처법 D데이 기증자 만난 까닭은?

    탄핵정국 ‘세한도’서 ‘약속’을 읽은 文, 공수처법 D데이 기증자 만난 까닭은?

    “장무상망(長毋相忘·오래도록 서로 잊지 말자)은 어쩌면 우리가 잃어버렸던 정신이죠. 요즘 그 마음을 촛불에서 봅니다. 질서정연하면서도 자유롭고, 분노하면서도 결코 격조를 잃지 않는 저 거대하고 단아한 움직임. 저는 높은 소리나 과격하거나 급한 행동보다는 묵묵하고 꾸준하고 일관된 것들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를 변치 않고 꾸준하고 묵묵하게 지켜가고 실천해가는 얼굴, 약속의 얼굴이 좋습니다. 세한도도 그런 그림이 아니겠습니까? (‘대한민국이 묻는다: 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 중)” 추사 김정희(1786~1856)에 남다른 관심을 둔 문재인 대통령은 탄핵정국에 이어 대선을 앞둔 지난 2017년 1월, 세한도(歲寒圖·국보 180호)와 그림에 찍힌 인장 장무상망의 행간에서 이처럼 ‘촛불’과 ‘약속’을 읽어냈다. “권력기관을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고,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견제장치를 만들겠다”는 취임사의 약속을 완성하기 위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을 희망한다고 밝혔던 문 대통령은 공수처법 개정안 처리가 예정된 9일 세한도를 국가에 기증한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91) 선생과 아들 내외를 만났다. 문 대통령은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들에게 드리는 문화훈장 가운데에서 최고 훈격인 금관 문화훈장을 손 선생님께 수여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청와대에 초청해 따뜻한 차라도 대접을 하면서 국민들을 대표해서 감사를 드리고, 문화훈장 받으신 것에 대해 축하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모셨다”고 말했다. 또 “손 선생님의 숭고한 마음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리고, 어려운 결단에 동의를 해 주신 가족분들께도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세한도’는 신문에서 ‘무가지보(無價之寶), 가격을 매길 수 없는 보물이다’라고 표현한 것을 봤는데 정말 공감이 되는 말”이라면서 “국보 중 서화류 가운데에서는 최고의 국보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림 자체가 추사 선생의 고고한 선비 정신과 기품이 아주 잘 표현돼 있다”면서 “제자인 이상적에게 주는 글에도 고마움을 절절하고 진정성 있게 표현을 했는데, 글씨도 추사체의 진수를 보여주는 명필이거니와 문장도 대단히 감동적이어서 최고의 명품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세한’이라는 그 말이 공교롭게도 지금 코로나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의 상황을 그대로 표현해 주는 그런 말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세한도’는 코로나 때문에 지친 국민들께도 아주 큰 힘과 또 희망이 될 것이라고, 또 위로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차량과 담당 선임행정관을 보내 연로한 손 선생 가족이 이동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는 한편 차량이 도착하는 본관 앞에 마중을 나가 환영하는 등 각별한 예우를 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손 선생에게 ‘장무상망’이라는 글귀가 담긴 자수천을 선물했다. 세한도는 제주도에 유배 중인 김정희가 1844년 제자 이상적에게 선물한 작품이다. 추사는 논어의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는 구절에서 세한도의 모티브를 얻었다. 아무도 자신을 거들떠보지 않고 피할 때, 통역관으로 중국을 오가며 구한 최신 서적을 목숨을 걸고 유배 중인 스승에게 보내준 제자의 의리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죽고 싶을 만큼 외롭고 힘든 고난의 삶을 자화상처럼 풀어냈다. 원래는 덩그런 집 한 채와 나무 네 그루만을 표현한 단출한 그림이지만, 청나라 명사 16명에게 이상적이 받은 감상문을 비롯해 근현대의 오세창, 정인보, 이시영 등의 글이 붙어 10m가 넘는 두루마리 대작으로 변했다. 앞서 손 선생은 개성의 이름난 인삼무역 실업가인 선친 손세기 선생과 자신이 대를 이어 수집한 국보·보물급 문화재 304점을 2018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데 이어 올 2월 ‘세한도’를 국가에 기증한 공로로 전날 문화훈장 중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04년 문화유산 분야 정부 포상 이래 금관문화훈장 수훈은 그가 처음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화유산 ‘디지털 댐’ 구축…AR기술로 고궁 관람한다

    문화유산 ‘디지털 댐’ 구축…AR기술로 고궁 관람한다

    2030년까지 문화유산 수리·발굴 등의 정보가 디지털로 변환돼 저장·관리하는 ‘데이터 댐’ 시스템이 구축된다. 고궁에서 로봇이 해설사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한 궁궐을 관람하는 서비스도 도입된다. 문화재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이후 문화유산 미래 전략’을 수립·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2030년까지 10개년 계획으로 추진되는 ‘문화유산 미래 전략’의 7개 중점 추진과제중 첫번째는 문화유산 관련 모든 정보와 일하는 방식을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 ‘문화유산 디지털 혁신 기반 마련’이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설계도면, 학술연구, 기록정보, 무형 유산 등을 모두 담은 문화유산 ‘데이터 댐’을 구축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시대별 문화유산 4차원 향유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또 사물인터넷·레이더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문화유산을 관리하는 ‘첨단기술 기반 안전한 예방관리 체계 구축’도 예고했다. 비대면 문화유산 치유 콘텐트 제공, 문화유산 기반 신산업·일자리 창출도 추진한다. 모든 국민이 VR·AR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궁궐을 볼 수 있는 관람서비스를 제공하고 인공지능 로봇 해설사도 도입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문화유산 기업 육성·지원 등도 포함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방식이 선호되고, 이로 인한 디지털 기술의 필요성이 여느 때보다 부각됐다”면서 “지난 8월부터 외부전문가와 문화유산 현장 종사자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국민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문화유산 정책 발전 방향과 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네이버·다음 번역기 ‘김치=파오차이’ 오류 시정

    네이버·다음 번역기 ‘김치=파오차이’ 오류 시정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서 ‘김치’의 중국어 번역이 ‘파오차이(泡菜)’로 잘못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오차이는 중국식 절임채소를 가리킨다. 9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에 따르면 지난 1일 네이버와 다음 번역기에서 ‘Kimchi’와 ‘김치’가 ‘파오차이’로 번역되는 것을 발견하고 항의와 함께 수정을 요청했다. 이에 이날 현재 이들 번역기에서 ‘김치’를 입력하면 ‘신치’(辛奇)로 나온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13년 김치의 브랜드화와 중국인의 김치 이해도 제고를 위해 그 동안 파오차이 혹은 ‘라바이차이’(辣白菜)로 불리던 김치를 ‘신치’로 개명하고, 2014년 중국에서 상표권도 등록했다. 중국의 바이두 백과사전과 주요 포털은 한국의 김치를 ‘한궈 파오차이’(한국 파오차이)로 정의하고 있기에, 자칫 이 번역이 김치를 중국 음식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반크는 판단한 것이다. 심지어 바이두 백과사전은 ‘김치는 중국의 유구한 문화유산이며 김치의 기원은 중국’이라는 내용을 서술하기도 했다. 전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반크는 바이두에 항의하며 시정을 요구했고, 바이두는 문제된 내용을 사전에서 삭제했다. 현재 옥스퍼드 사전에는 ‘kimchi’로 등재돼 있다. 그러나 구글은 반크의 항의에도 여전히 김치 번역 오류를 시정하지 않고 있다. 앞서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11월 29일 중국식 절임채소 파오차이의 국제 표준이 등록됐다는 소식을 알리며 “한국 김치도 파오차이에 해당하므로 이젠 우리가 김치 산업의 세계 표준”이라는 억지 주장을 폈다. 환구시보는 파오차이의 국제표준화기구(ISO) 문서에 ‘파오차이의 식품 규격은 김치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적시된 사실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중국에서는 우리 전통 복식인 한복(韓服)의 원조가 한족의 전통 의상 ‘한푸’(漢服)라는 등의 주장이 널리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화유산헌장 23년 만에 개정

    문화유산헌장 23년 만에 개정

    문화유산의 중요성과 보존·전승의 의지를 담아 1997년 ‘문화유산의 해’에 제정된 ‘문화유산헌장’이 23년 만에 개정됐다. 문화재청은 8일 열린 ‘2020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시상식’에서 새롭게 바뀐 문화유산헌장을 선포했다. 개정 헌장은 학계, 문화재 전문가,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변화된 사회환경과 다양한 가치, 시대정신 등을 반영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전문에는 문화유산을 보호·보존하는 방향성과 의무를 명시했고, 이어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과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다짐을 5개 조항으로 구성했다. 맺음말은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문화유산을 잘 지키고 가꿔 미래 세대에게 오롯이 물려주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문화유산 정책 수립에 헌장 정신을 반영하고, 문화재 일선 현장에 적극 알려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세한도 기증’ 손창근 금관문화훈장…문화유산 분야 포상 이래 최고 영예

    ‘세한도 기증’ 손창근 금관문화훈장…문화유산 분야 포상 이래 최고 영예

    국보 ‘세한도’를 비롯해 평생 수집한 국보·보물급 문화재를 조건 없이 국가에 기증한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91)씨가 문화훈장 중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받는다. 2004년 문화유산 분야 정부 포상 이래 금관문화훈장 수훈은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6일 문화훈장 5명, 대통령표창 6명, 국무총리표창 2명 등 ‘2020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 대상자 13명을 발표했다. 문화재청은 손씨에 대해 “국민 문화 향유 증대에 크게 기여한 것은 물론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을 통해 개인 소장 문화재를 금전적 가치로 우선시하는 세태에도 큰 울림을 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손씨는 2018년 개성 출신 실업가인 선친 손세기 선생과 자신이 대를 이어 수집한 국보·보물급 문화재 ‘손세기·손창근 컬렉션’ 304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데 이어 올 2월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마저 내놓았다. 은관문화훈장은 전통건축의 우수성과 미학을 알리고 계승·발전시키는 데 평생을 바친 고 신영훈 지용한옥학교 명예교장과 전통 화살의 복원과 계승·발전에 헌신한 유영기(84) 국가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 보유자가 받는다. 보관문화훈장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윤도’(전통 풍수나침반)를 5대째 이어온 김종대(86) 국가무형문화재 제110호 윤도장 보유자, 천연기념물 자원 발굴과 연구를 통해 자연유산 보존 관리에 기여한 황재하(71)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명예연구원이 수훈한다. 대통령표창은 ▲강원도문화재연구소 ▲ 서삼릉복원추진위원회 ▲주식회사 한독 ▲마틴 G 로클리 미국 콜로라도대 명예교수 ▲윤태중 금강조각연구소 대표 ▲오종만(금강스님) 대한불교조계종 미황사 주지에게 돌아갔다. 금강스님은 탁본 전시와 템플스테이 등을 통한 불교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국무총리표창은 불국사 구품연지회, 백옥연 광주광역시 광산구청 문화재활용팀장이 받는다. 시상식은 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최소 규모로 열리며, 문화재청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국보 ‘세한도’ 등 기증한 손창근씨, 최고 영예 금관문화훈장 받는다

    국보 ‘세한도’ 등 기증한 손창근씨, 최고 영예 금관문화훈장 받는다

    국보 ‘세한도’를 비롯해 평생 수집한 국보·보물급 문화재를 조건 없이 국가에 기증한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91)씨가 문화훈장 중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받는다. 2004년 문화유산 분야 정부 포상 이래 금관문화훈장 수훈은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6일 문화훈장 5명, 대통령표창 6명, 국무총리표창 2명 등 ‘2020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 대상자 13명을 발표했다. 문화재청은 손씨에 대해 “국민 문화 향유 증대에 크게 기여한 것은 물론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을 통해 개인 소장 문화재를 금전적 가치로 우선시하는 세태에도 큰 울림을 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손씨는 2018년 개성 출신 실업가인 선친 손세기 선생과 자신이 대를 이어 수집한 국보·보물급 문화재 ‘손세기·손창근 컬렉션’ 304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데 이어 올 2월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마저 내놓았다.은관문화훈장은 전통건축의 우수성과 미학을 알리고 계승·발전시키는 데 평생을 바친 고 신영훈 지용한옥학교 명예교장과 전통 화살의 복원과 계승·발전에 헌신한 유영기(84) 국가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 보유자가 받는다. 보관문화훈장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윤도’(전통 풍수나침반)를 5대째 이어온 김종대(86) 국가무형문화재 제110호 윤도장 보유자, 천연기념물 자원 발굴과 연구를 통해 자연유산 보존 관리에 기여한 황재하(71)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명예연구원이 수훈한다. 대통령표창은 ▲강원도문화재연구소 ▲ 서삼릉복원추진위원회 ▲주식회사 한독 ▲마틴 G 로클리 미국 콜로라도대 명예교수 ▲윤태중 금강조각연구소 대표 ▲오종만(금강스님) 대한불교조계종 미황사 주지에게 돌아갔다. 금강스님은 탁본 전시와 템플스테이 등을 통한 불교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국무총리표창은 불국사 구품연지회, 백옥연 광주광역시 광산구청 문화재활용팀장이 받는다. 시상식은 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최소 규모로 열리며, 문화재청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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