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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새대통령의 ‘정신적 지주’ 송기인신부

    “고향을 따지며 지역에 연연하는 대통령이 되면 못써요.그렇게 되면 국정을 그르칠 수 있어.” 노무현 새 대통령이 ‘정신적 지주’라며 존경심을 표시해온 송기인(宋基寅·세례명 베드로·65·천주교 부산교회사연구소 소장) 신부.24일 부산지역 시민단체 대표들과 함께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버스편으로 부산을 출발하면서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 걸쳐 노 대통령을 향한 조언 보따리를 거침없이 풀어놨다. 송 신부는 “최근 지방순시회 때 보니까 모두들 도와달라고 아우성이던데 지방문제는 장관이나 실무자들이 해결하도록 하고 대통령은 국가와 세대간을 아우르는 통치철학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또 지역을 안배하지 말고 똑똑하고 유능한 인재를 뽑아써야 나라가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송 신부는 “역사를 되돌아보면 어느 한순간 어렵지 않은 때가 없었다.”며 “급할수록 천천히 문제를 풀어나가면 될 것”이라며 최근 북한 핵 문제 등 어려운 현안들도 순리대로 풀어나갈 것을 제시했다.이어 “개혁은 국민들의 지지와 공감대 위에서 추진되어야 한다.”면서도 “개혁을 하려면 초반에 화끈하게 해야 한다.”며 시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서는 당선자의 강한 의지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며 측근에 기대거나 정치권과 타협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초심(初心)을 잃으면 안 돼,만약에 조금이라도 흐트러진 면을 보이면 내가 혼을 낼 거야.”라고 일갈도 했다. 송 신부는 “차디찬 아스팔트에서 시위대 맨 앞에서 민주화와 독재 타도를 외치던 그때 그 초심대로 틀과 격식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심부름꾼이라는 각오로 대통령직을 수행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특히 그동안 위정자들이 독재로 인해 마지막 결과가 좋지 않았던 점을 들며 “독재만큼은 절대 안 된다.”고 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송 신부는 “공정한 분배와 기업간의 올바른 경쟁을 위해서 재벌에 대한 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경제분야도 거론했다.송 신부는 “곪은 상처를 치유하는 데는 메스를 대는 게 상책이지만 환자는 제살을 도려내는 아픔 때문에 미적거린다.이때는의사의 단호한 처방만이 환자를 살리는 길이다.다만 훌륭한 의사는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 신부는 선거 뒤에 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 5년 동안 서로 연락도 말고 보지도 말자.”고 했다고 전한 뒤 “훌륭하게 대통령직을 마친 뒤 자연인으로 돌아올 때 ‘수고 했네….’하고 등 두드리며 소주잔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부산 재야세력의 대부로 불리는 송 신부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창립멤버.1982년 여름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변호인단 면담 자리에서 처음 노 대통령을 만났다.노 대통령이 13대 총선에서 국회에 진출한 것도 송 신부의 권유에 따른 것이다.85년에 노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송 신부로부터 세례를 받고 각각 ‘유스토'와 ‘아델라'라는 세례명을 받았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시라소니… 박인환… ‘명동 600년’ 책 나온다

    ‘본정통 주먹패 시라소니에서 배고픈 예술인들이 거닐던 거리,요즘 최신 유행인 컬러머리 물결까지….’ 수도 서울의 심장부에 위치하면서 우리나라 패션,문화,예술을 이끌었던 중구 명동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책이 나온다. 중구문화원(원장 김영남)은 22일 향토사연구위원회 사업의 하나로 ‘명동의 변천사’를 발간한다.명동의 향토사를 책자로 정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360쪽으로 된 ‘변천사’는 조선시대부터 한국경제 번영의 상징이 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서울 600년에 맞춰 시기별로 달라진 명동의 모습을 담아냈다.이 일대를 표시한 희귀한 지도와 연표도 곁들였다. ‘목마와 숙녀’로 유명한 시인 박인환 등 예술가들이 명동을 누비며 피폐한 경제 속에 주머니는 텅 비었어도 기개를 펼치며 시대의 회한을 곱씹곤 했던 거리 풍경 등 숨겨진 일화도 취재해 자세히 소개해놓았다. 위원회는 이 책을 만들려고 2001년부터 2년여에 걸쳐 증인을 섭외했고,당시 언론보도를 비롯해 사료,사진,문학서적 등 자료를 모았다. 송한수기자
  • 고건 총리청문회 쟁점 “10·26 5·17때 뭐 했나”

    20일 열린 고건 총리 후보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그의 과거 행적과 처신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특위 위원들은 특히 79년 10·26 사태와 80년 5·17 민주화항쟁 등 국가 위기 때 고 지명자의 처신을 지적했다.시종 차분한 어조를 유지하던 고 지명자도 이에 대한 추궁이 이어지자 다소 흥분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0·26사태,5·17 민주화항쟁 당시 행적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지명자가 서울 근교 병원으로 입원,청와대 비서관들이 찾아왔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고 지명자가 책임 회피를 위해 사표를 내고 입원하지 않았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같은 당 오세훈 의원은 “당시 청와대는 신군부가 자리잡고 대통령을 무력화시키던 시절이어서 최규하 대통령은 고건 정무수석을 절실히 필요로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때 청와대 비서관들이 지명자의 행태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고 지명자는 “당시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고 판단,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호웅 의원도 “(사표를 안냈으면) 군부독재를 저지하고 광주학살을 방지해 피를 줄일 수 있었을텐데도 사표를 낸 것은 고위 공직자의 자세로 적합한지 논란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지명자는 “당시 사표를 내지 않았으면 국보위에 참여하고 지원해야 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도 참여 안한 것은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그는 또 “만약 신군부에 협조할 의사가 있었다면 정무수석 사표를 왜 냈겠느냐.”고 반문했다. ●6·29 항쟁 관련 행적 87년 내무장관 취임사에서는 ‘호헌은 이 시대 지켜야 할 역사적 가치’라고,88년 2월 민정당 당내 행사에서 ‘40년 헌정사상 전두환 대통령의 중대 결단을 우렁찬 박수로서 경의를 표하자.’고 한 고 지명자의 발언을 따졌다.그는 “치안 주무장관으로서 실정법을 강조한 담화문이었고,지구당 당원 교육에서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이어 “정권에 충성하지 않았으며,권력에 줄을 대면서 자리를 구하러 다니지 않았다.”는 말로 ‘권력 지향적’인 사람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민정당의 공천을 받아 12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처신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오세훈 의원은 “당시 부천서 성고문 사건,미 문화원 점거 사건,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 등 시국 사건이 빈발했지만 50회 정도 열린 내무위원회에서 40회 출석하면서도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무소신’을 비판했다.고 지명자는 “그 때는 지방자치제도를 부활시키는 일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고,꼭 제가 말했어야 할 처지에 있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병역 문제와 책임총리제 등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지난 62년 공직에 임용된 지 4년 뒤에도 계속 입영 대기자로 남아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이에 고 지명자는 “행시에 합격한 뒤 5·16이 났고,당시 군사정부 내각 사무처에서 공무원 임용후보자 등록신청을 하라는 연락을 받아 확인했더니 영장이 나오지 않은 사람은 기피자가 아니므로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있다고 했다.”면서 군사정부에 의해 인정을 받은 만큼 병역회피가 아니라는 점을 역설했다. 고 지명자는 민주당 강운태 의원의 책임총리제 수행의지를 묻는 질문에 “새 정부 장관 인선의 중간상황을 듣고 있으며 헌법규정에 있는 각료 임명제청권과 내각통할 기능을 실질적으로 행사하겠다.”고 말해 조각작업에 소외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한나라당 윤경식 의원은 서울 동숭동 소재 고 지명자 소유 건물의 임대차와 관련,“지난해 8월 세입자에게 상가 개조를 위한 공사비 반환 포기각서까지 쓰게 하는 등 식당사업용으로 건물을 빌린 걸 알면서도 부동산임대업 사업자 등록을 미뤄 지난해 부가가치세를 고의로 탈루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이에 대해 고 지명자는 “세입자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에는 주거용으로 임대차 계약을 맺었고,상가로 계약서를 변경한 것은 올해 초여서 아직 부가세 납부시기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재천 박정경 이두걸기자 patrick@
  • 제1회 한민족글마당 문학상 대상에 시인 오승강씨 선정

    국내외 한민족 문인들에게 수여하는 제1회 한민족글마당 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시인 오승강(50)씨가 선정됐다.수상작은 ‘까욱’. 해외문학상 소설부문은 리동렬(46·중국 조선족 교육텔레비전 주필)씨의 단편소설 ‘워리워리’,시부문은 현규동(72·중국 화룡문화원)씨의 시 ‘황사바람’,평론부문은 김경훈(42·옌볜대 교수)씨의 ‘김조규의 시세계 연구’가 선정됐다.
  • 국민교육 발전 공로 53명 훈·포장·표창

    이상주(李相周)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11일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사회 각 분야에서 국민교육 발전에 이바지한 학교법인 문화학원 류제연(68) 이사장 등 53명에게 훈·포장 및 표창을 수여했다.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은 학교법인 박영학원 박해곤(75) 이사장은 48년 동안 부일여중과 신라대를 경영하면서 여성인력 양성에 기여했으며 기업이윤과 사재로 마련한 42만평을 법인에 출연했다. 학교법인 초당학원 김기운(82) 이사장은 백제여상과 초당대를 설립,가난한 여학생과 지역 근로자들에게 학업 기회를 주고 사재 70억원을 들여 교육여건 개선과 심장병 어린이 돕기 등에 힘쓴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서산장학재단 성완종(51) 이사장은 중·고·대학생 장학금 16억원,소년소녀가장과 결식학생 급식비 및 장학금 24억원 등 76억원을 지원해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다음은 훈·포장,표창자 명단이다. (국민훈장 무궁화장) △학교법인 박영학원 이사장 朴海昆 (국민훈장 모란장) △강원도교육청 전교육감 金炳斗△재단법인 서산장학재단 이사장 成完鍾△학교법인 동국학원 이사장 吳仁甲 (국민훈장 동백장) △학교법인 정의학원 이사장 李淵玉△학교법인 초당학원 이사장 金基運△형설출판사 대표 張志翊 (국민훈장 목련장) △고 朴弼秉△학교법인 동인학원 이사장 睦榮子△학교법인 문화학원 이사장 柳濟然△한국교육개발원 전원장 郭柄善 (국민훈장 석류장) △학교법인 부림학원 이사장 金桓圭△학교법인 육하학원 이사장 金琮成△학교법인 양지학원 이사장 金相旭△학교법인 한인학원 이사장 韓相虎 (국민포장) △학교법인 한성학원 이사장 金丙浩△학교법인 경금학원 이사장 尹敬秀△갑우문화원 원장 朴水觀△학교법인 풍산학원 이사장 李載郁 (대통령표창) △우송대 행정지원처장 成載奕△목원대 총무부처장 曺喜成△학교법인 대우학원 상무이사 黃宗益△세종대 재무처장 鄭容宅△배재대 시설운영처장 鄭求文△신흥대 서무과장 朴容珍△계명문화대 행정지원처장 李正雨△학교법인 제주아남학원 이사장 康英敏△대한교원공제회 자금운용부장 延昌萬△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 총무부장 朴永福△서울대병원 기획예산팀장 孔性昱△부산대병원 총무과장 朱德洙△학교법인 단국대학 사무처장 金康雄△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南美英 (국무총리표창) △명지대 사무지원처장 崔仁範△한국학술진흥재단 연구기반조성부장 權吉和△중앙대 인사과장 姜默賢△고려대 관리팀장 황혁하△숙명여대 전략기획팀장 李貞淑△조선대 중앙도서관부관장 金淇源△학교법인 연세대학교 사무처장 鄭秉洙△경남대 사회진출본부장 趙明濟△부천대 총무부장 柳容完△울산과학대학 총무처장 金德△대구과학대 총무과장 李順姬△경주대 咸潤煥△은곡공고 행정실장 權五星△신명여중 행정실장 金洛中△학교법인 창강학원 행정실장 孫東烈△경산여자전산공고 金琮國△대한교원공제회 개발사업부장 李重英△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 감사실장 權亨根△한국교육개발원 학교평가연구실장 柳均相△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책연구부장 李在基
  • 가족끼리 연인끼리 가볼만한 서울행사

    ‘한국의 집' 대보름 음식잔치 진관외동 당산·열림·장터굿 동작구 ‘달아달아…' 무료공연 정월 대보름날을 맞아 15일을 전후로 서울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자녀에게 현장교육이 됨은 물론 때마침 밸런타인데이(14일)를 끼고 있어 연인끼리 볼거리를 찾아나서도 좋다. 강남구 선릉사거리 민속극장 ‘풍류’에서는 이날 오후 1시 ‘새 봄날엔 길함만이 있어라!’라는 주제로 풍물패가 출연하는 비나리 공연과 부럼깨기,소원문 써붙이기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또 중구 필동 ‘한국의 집’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나누세!나누세!만복을 나누세!’란 타이틀이 걸린 대보름 음식잔치가 열려 나라 안팎에서 몰려든 손님들의 입맛을 돌게 한다.시식회와 지신밟기,비나리굿,전통음식 강좌,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오전 10시 은평구 진관외동에서는 ‘두껍아 두껍아,헌집 줄게 새집 다오’라는 행사가 펼쳐진다.뉴타운 개발 낭보와 함께 행여나 닥쳐들지 모를 ‘재앙’을 물리치기 위해서다. 고교 풍물패 ‘하늘소리’와 생태보전 시민모임,주민자치센터 회원 등 각 연령층이 한데 어울려 진행하는 행사는 ‘당산굿’을 첫 머리로 한다.이어 소원을 적어 새끼줄에 엮어 매다는 순서가 낀 ‘열림굿’,‘낙양성 십리허예 높고 낮은 저 무덤은’으로 시작하는 성주풀이 가락과 함께 진관시장 일대에서 펼쳐지는 ‘장터굿’도 참가자들의 흥을 한껏 돋우게 된다. 서대문구는 오전 7시30분부터 구청 뒤에 있는 안산 봉수대와 팔각정에서 ‘꺼리꺼리 한마당’을 갖는다.참가자들은 풍물패의 흥겨운 장단을 들으며 정상에 올라 귀밝이술을 마시는 가운데 서로의 건강을 축복하는가 하면 구슬·딱지치기,공기놀이 등 옛 추억이 서린 놀이들을 선다.짚신 신고 제기차기,대형 윷놀이판에서 쌓인 피로를 털어낼 수 있다.무료로 운세를 봐주고 먹거리장터도 생긴다. 동작구가 대보름을 맞아 내놓은 선물은 38명으로 짜인 정동극장 예술단의 ‘달아 달아 밝은 달아’공연.문화복지센터에서 14일 오후 7시부터 한시간 반동안 열리는 무료공연에는 부채춤과 장고춤,판소리 등 우리 전통예술의 백미를 맛볼 기회가 주어진다.‘달타령’으로 알려진 민요가수 김부자,국악인 이호연도 찬조출연한다. 또 양천구 문화원은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안양천 둔치 신정교 아래에서 학생부,성인부로 나눠 연날리기,윷놀이,제기차기 경연대회를 벌인다.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남산·월드컵공원 입장객 2003명에게 봄꽃을 나눠준다.남산공원 식물원이나 월드컵공원 전시장에서 ‘팬지’와 이른 봄철에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프리뮬라’ 등 선물을 한아름씩 안을 수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종교단신

    ●부처님 오신날 봉축표어 모집 조계종 봉축위원회는 불기 2547년 부처님 오신 날(5월8일)을 앞두고 봉축 표어를 모집한다.대상 표어는 부처님 오신 날과 불교의 의미를 쉽게 전달하는 것 등이다. 글자수는 10자 안팎이며 접수는 e메일(nhk@buddhism.or.kr)로만 한다.당선작에는 상금 20만원이 주어진다. ●종교권력과 사회개혁 토론회 ‘종교권력과 사회개혁’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와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주최로 15·16일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컨벤션홀에서 열린다.이형모 시민의신문 사장과 강인철 한신대 교수,진월 스님,박종화 경동교회목사 등이 발제한다 ●불교대학 신입생 원서접수 서울 견지동 조계사는 오는 일까지 사찰 불교대학과 불교대학원의 신입생 원서접수를 받는다 불교대학은 주간 야간 토요반 등 개반 각 명이 정원이며 대학원은 주간 야간 개반 각 50명이다.(02)720-1390 ●10일 월례 조찬기도회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10일 오전 7시 서울 영동교회에서 한국교회 사랑과 나눔의 손 이라는 주제로 월례 조찬기도회를 갖는다. 국제기아대책기구 정정섭 장로 등이 발제한다.
  • 우리구 살림 이렇게/ 양대웅 구로구청장

    “올해는 지역 개발을 위한 청사진을 완성하겠습니다.” 양대웅(61) 구로구청장이 밝힌 새해 구정 운영 기조다.그는 지난해 지역 개발을 위한 방향 모색에 구정의 초점을 맞췄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구로구는 관내 심장부에 위치,지역 단절을 부추기는 영등포 교도소·구치소의 이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전 후보지로 경기도 관내 10여곳이 거론되고 있다.이전이 성사되면 현 교도소 자리에 공원 등을 꾸며 구민의 삶의 질을 한단계 끌어올릴 구상이다. 또 서남권 시계지역에 대한 종합개발을 본격 추진한다.개발제한구역과 시계경관지구로 묶여 장기간 개발이 억제된 천왕동,고척동,가리봉동 일대를 뉴타운으로 집중 육성,서남권의 중심지로 우뚝 세우려 한다.현재 이 일대는 서울시에서 발전계획을 수립,용역을 시행중에 있다. 아울러 신도림·구로 역세권을 서남권의 유통과 교통의 중심지로 개발해 경인로를 축으로 한 지역발전 속도를 배가시킬 계획이다. 도로·주차장 등 주거 및 생활 환경도 대폭 개선한다.구로 7·8구역등 6개 구역의 불량주택을 재개발,아파트 2632가구를 공급한다.또 가리봉 2의1지구 등 7개 지구의 노후주택 2157동에 대한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8393가구의 노후 공동주택의 재건축도 활발히 전개하게 된다. 이와 함께 그는 “신도림 구로역 주변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경인로∼거리공원간 도로를 앞당겨 개설하고 구로역 교통광장 조성과 함께 경인로의 교통량 분산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덧붙였다. 주민들의 휴식공간 확충에도 나선다.관내 안양천 둔치에 1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체육시설과 휴식시설을 대대적으로 정비키로 했다. 양 구청장은 소외되기 십상인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배려도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내년 준공을 목표로 구로본동 종합사회복지관 건립공사를 연내 착공하고 보육시설이 없는 동에 구립 보육시설을 설치해 복지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라면서 “특히 장애인 편의시설 정비는 물론 공공건축물에 대한 장애인 참여 준공검사제 시행,장애인 취업박람회 개최 등 자활 지원에도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과 문화·예술·체육 진흥을 위해 구로 문화·예술의 메카가 될 ‘구로문화원’을 연내 설립하고 문화예술회관은 내년 초에 착공할 수 있도록 올해안에 설계 등 준비를 마칠 생각이다. 양 구청장은 “구민들이 참여하지 않는 구정은 생각할 수 없다.”면서 “구로가 서남권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구민 모두의 도움이 절대적”이라며 적극적인 주민 참여를 당부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우리고장이 원조] 홍길동/강원 강릉시,전남 장성군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홍길동 같은 사람’‘동사무소·면사무소의 서류작성 견본과 이름표 샘플에 가장 빈번하게 인용되고 있는 인물 홍길동…’ 아마도 이땅에서 태어난 남자라면 걸음마 시절부터 평생 귀가 따갑도록 듣게 되는 이름이 홍길동일 것이다.그만큼 우리네 삶 속에 홍길동은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 주인공의 출신지는 그의 화려한 명성만큼이나 지방자치단체들간에 논란이 뜨겁다.강원도 강릉시측은 소설 홍길동의 작가 허균이 자기네 고장 출신이라 당연히 강릉이 홍길동의 ‘정신적 고향’이라는 입장이다.반면 전남 장성군은 실존 인물이 자기네 지역에 살았다고 강하게 주장한다.신출귀몰하는 홍길동의 원조 논쟁을 들여다본다. ◈강원 강릉시 홍길동이 등장하는 소설 ‘홍길동전’이 강릉에서 태동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더욱이 홍길동전이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로 조선중기의 혼란했던 사회상과 계급제도를 적나라하게 꼬집었던 개혁소설이라는 것도 아는 이가 드물다. 이같이 홍길동이 소설 속에서 태어난 강릉시 초당동 울창한 소나무숲에는 작가 허균(許筠,1569∼1618)의 생가가 잘 보존돼 있다.허균이 태어난 외갓집 애일당 터도 강릉시 사천면에 남아 지금은 시비가 세워져 있다.강릉시가 홍길동의 원조를 주장하는 대목이다. 홍길동은 홍길동전에서 태어났고 작가 허균이 자신의 강릉 집에서 집필했으니 당연히 강릉시가 홍길동의 ‘정신적 고향’이라는 논리다.홍길동전은 집필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개혁적인 성품도 소설 속에 고스란히 배어 있어 관심을 더한다. 쇠락의 징조를 보이던 선조와 광해군 시대 조선중기의 혼란스러운 사회상과 침울한 계급의 속박 속에 백성들의 불만이 어떠했는지 적나라하게 묘사되고 있다.이러한 어지러운 사회를 홍길동이라는 신출귀몰한 주인공을 내세워 통쾌하게 복수를 한다는 내용으로 소설이 구성돼 있다. 허균의 성향도 개혁적이다.불과 아홉살에 시를 짓고 문학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며,26세에 벼슬길에 올랐으나 역모를 꾀한 죄인으로 몰려 50세에 처형당하는 비운의 생을 마쳤다. 사회제도의 모순과 정치적부패상을 질타하고,개혁을 주창하는 등 실천적 삶을 살다 정치적인 음해로 인하여 목숨을 잃게 된다.개혁적인 정치사상가,국방 이론가,진보적 종교가,문학가 등 허균의 이름에 붙는 수식어는 그만큼 다양하다. 강릉시는 해마다 9월이면 허균과 누이동생 허난설헌을 기리는 ‘허균·허난설헌 문화제’를 열고 있다. 백일장과 그림그리기 대회,시 낭송회 등 다채롭고 전통적인 문학 축제로 열리고 있다. 강릉에서 태어난 허균과 홍길동을 널리 알려 시민들에게는 전통문학의 고향이라는 긍지를 심어주고,외지인에게는 전통의 도시를 알리겠다는 복안이기도 하다.소설 속의 홍길동이 문화제를 통해 강릉에서 다시 부활하고 있는 이유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kdaily.com 정호돈 강릉문화원장 ★정호돈 강릉문화원장 교산(蛟山) 허균 선생은 혼란한 선조∼광해군 때의 조선시대 중기에 활동했던 정치가이자 작가다. 나라 안에는 임진왜란을 치른 뒤 봉건체제가 뿌리부터 흔들려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났고,당쟁은 더욱 굳어져 파당을 이루던 시절을 살던 사람이다.명문 집안에서 태어난 선생은 유교와 문장을 숭상하던 사회에 반기를 들고 당시 언문으로 천대받던 한글소설 홍길동전을 쓴 인물로 한국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선생은 또 성리학의 이론뿐 아니라 불교와 도교에 심취하며,학문의 깊이와 폭을 넓히는 등 획일화된 당시 사회에서 여러 사상을 포용하는 넓은 안목을 지니기도 했다. 이같은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강릉시는 4년전부터 지역문화의 계승,지역인물의 선양,지역정신의 창조라는 목표 아래 ‘허균·허난설헌 문화제’를 열고 있다.해마다 9월 중순쯤 여는 문화제는 허균선생 추모제를 비롯해 홍길동 만화그리기,홍길동 창작 탈 만들기,(관노)탈춤추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강릉시를 대표하는 문학인과 작품 홍길동전을 위해 강릉시는 캐릭터를 만들어 활용하고 학자 중심으로 허균·허난설헌 선양회를 구성해 지역문화의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하고 있다. ◈전남 장성군 소설 속의 주인공 홍길동이 지난 97년부터 뭇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장성군은 그 해 강릉에서 소설 ‘홍길동전’의 작가인 허균의 고향임을 내세워 연고권을 선언하자 즉각 반격했다.마침 서울방송에서도 드라마 ‘홍길동’을 방영하면서 홍길동 캐릭터를 개발한다는 소식에 장성주민들이 방송국으로 몰려가 항의했다. 2000년에는 연극인 윤모씨가 ‘돌아온 영웅 홍길동’이라는 만화영화를 극장용으로 상영하면서 ‘홍길동’을 상표(15개)로 등록하자 취소 소송을 내는 등 지적재산권 분쟁으로 치달았다.이제는 장성군이 홍길동 캐릭터에 대한 소유권자로 인정받고 있다. 내친김에 장성군은 97년 연세대 국학원에 용역조사를 맡겨 홍길동에 대한 체계적인 고증작업을 마쳤다. 이 조사에서 홍길동은 1446년(세종) 장성군 황룡면 아곡리 아치실 마을에서 이곳으로 낙향한 벼슬아치 홍상직과 노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길동은 세조 때 서자의 관리등용을 금지한 경국대전 반포를 기화로 집을 뛰쳐 나온다.이후 월출산(영암)을 근거지로 해 토호와 탐관오리의 재산을 빼앗아 나눠주는 의적으로 통했다. 이후 연산군 때까지 영광 다경포(법성포)와 충남 공주무성산 등지에서 활동하다 1500년(연산 6년)에 의금부에 체포되고 이듬해 일본으로 탈출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를 뒷받침하는 문헌이 적잖다.조선 중기에 요즘의 잡지책으로 보이는 ‘증보 해동이적(황윤석)’에는 ‘조선 중엽 이전에 홍길동이 홍일동의 배다른 동생이다.홍일동은 장성 아차곡 사람이다.’고 적혀 있다. 장성군은 그동안 홍길동 캐릭터 160여종을 개발,지역 특산품 등에 사용하고 있다.기업체에 캐릭터 사용권을 팔아 1억 2600만원을 벌었다.해마다 5월5일에는 홍길동 축제를 열고 있고 올해가 다섯번째다. 또 390억원을 들여 99년부터 홍길동 생가터에다 홍길동 주제공원을 만들고 있다. 군 문화관광과 문화개발팀 박상균(50)씨는 “지난해 발굴 고증을 거쳐 홍길동 생가를 복원해 조선 초기 서민들의 생활도구를 진열하면서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장성 남기창기자 kcnam@kdaily.com ★이병직 前장성문화원장 이병직 前장성문화원장 장성에는 예로부터 ‘홍길동이 장성 사람’이라는 전설이 서너개 있었다.내용인즉 황룡면 아치실에 가면 홍길동 생가터가 있고,그 아래쪽에 길동샘이 있다거나 장성에 사는 양반이 용꿈을 꾼 뒤 노비와 관계해 길동을 낳았다는 것 등이다. 86년 장성군 문화원이 펴낸 ‘문화원보’에 홍길동이 장성사람임을 체계적으로 입증하는 글을 처음으로 기고해 관심을 모았다. 실존인물 홍길동이 연산군 때 화적이라는 대목이 조선왕조실록에서 다섯 차례나 나온다. 소설 홍길동전의 작가 허균이 이 인물을 내세워 소설을 썼을 것으로 짐작이 간다.왜냐하면 소설속의 홍길동과 실존 인물의 행적이 너무나 흡사하기 때문이다. 이는 허균의 행적에서도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는 연산군 때 전북 부안에서 세미 징수관을 했고,전북 함열에서 귀양살이를 하다가 장성과 이웃하는 전남 담양 창평에서 살았다는 기록들이 있다. 개혁 사상가로 반골기질이던 허균이 홍길동의 전설을 소재로 해서 자신의 사상을 대변하지 않았을까.
  • 하와이 ‘이민사 기념관’ 인천에 설립

    미국 하와이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민사 기념관’이 인천에 세워진다. 인천시는 21일 “인천은 1902년 중구 내동 내리교회 교인 등 한인 102명이 제물포항에서 미 상선을 타고 하와이로 출발한 국내 이민사의 신호탄 역할을 한 곳”이라며 “중구 북성동 자유공원과 월미공원 부지 중 한 곳을 선정해 이민사 기념관 건립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매년 1월 하와이 이민 출발일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정례화하고,기념관 주변에 기념조형물과 문화원도 조성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미국내 한인들과의 정보 교류를 통한 투자 유치와 무역 교류를 확대하고,하와이와 자매(우호)결연 사업을 추진,국제도시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인천 연합
  • 경남 함양 개평마을 고택 찾은 아이들“사랑채가 저렇게 생겼구나” 마냥 신기

    한달에 100명씩 인구가 줄고있다는 경남 함양의 작은 마을이 오랜만에 부산해졌다.“아이들 소리가 들리니 사람사는 동네 같다.”며 ‘어르신’들도 들뜬 목소리다.온동네가 잔치마당이었다. 서울의 초등·중학생 50여명은 지난 19일 함양으로 내려와 2박3일 동안 한옥문화원(원장 申榮勳)이 경남 함양군(군수 千士寧)에서 개최한 ‘한옥으로의 초대’ 행사에 참가했다. 학생들은 아름다운 한옥 100여채가 있는 함양군 지곡면 개평마을에서 한옥의 멋과 장점을 체험했다. 예로부터 ‘좌 안동 우 함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리산과 덕유산 사이에 자리잡은 함양은 영남 유림의 맥을 이었던 유서깊은 곳이다. 이 마을의 역사 한 가운데에는 조선 성종 때의 성리학자이자 조선시대 5현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정여창(鄭汝昌·1450∼1504) 선생이 있다.개평마을 입구에서 ‘일두 정여창 고택’이라고 쓰인 표지판을 따라 들어서면 박석(薄石)을 깐 고샅과 담장이 보인다.안동 하회마을보다는 덜 알려졌으나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단박에 호감을 불러일으킨다.부녀회에서 마련한 점심식사는 잊혀졌던 ‘시골인심’ 그대로였다.이른 아침에 집을 떠나온 아이들은 점심을 먹는 동안 내내 소란스러웠지만 고택에 들어서자 자못 엄숙해졌다.3000평의 대지에 솟을대문을 거쳐 사랑채,안사랑채,안채,아래채,사당까지 14채의 건물로 이뤄진 고택은 1570년대 건축물로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양반집으로 잘 보존된 중요민속자료 186호다. 신영훈(67)원장은 “우리가 서 있는 곳이 사랑채 앞마당이에요.층층다리를 올라가 댓돌을 거쳐 마루로 올라갑니다.”마당에서 마루로 올라가며 한옥의 명칭을 하나하나 가르치면서 홍수와 폭설에 대비해 집채를 조금 높게 지은 조상의 슬기를 설명해주었다. 남녘이라해도 눈이 올듯 흐리고 쌀쌀한 날씨인데 신 원장은 아이들에게 대청마루에 앉기를 권했다.한옥의 이론과 실기,양면에서 최고의 장인으로 꼽히는 그는 아이들에게 한옥에서는 예의범절을 지켜야한다고 일러주고 싶은 듯했다. 신 원장은 한옥이야기를 술술 풀어가기 시작했다.“마루와 온돌이 한 구조물에 함께 있는 것은 우리 한옥밖에 없습니다.세계 어떤 건축물에도 없는 자랑이지요.온돌은 고구려의 구들에서 유래한 것으로 우리가 원조인데 최근에는 프랑스와 독일 등에서도 우리 것을 차용해 방바닥에 난방을 하는 예가 늘고 있어요.서양사람들이 우리처럼 신발을 벗고 방에 들어가기 시작했어요.”“또 움직이는 벽,즉 문을 활용해 때로는 열고 때로는 닫는 이런 형식도 우리 한옥에밖에 없는 것입니다.”아이들도 추위를 잊고 눈을 반짝이며 신 원장의 설명을 메모지에 받아적었다. “흔히 한옥은 설계도면이 없는 집이라고들 말하지요.잘못 알려진 말입니다.조선 정조 때 축조된 수원성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데 설계도면은 정확하고,당시 수원성 부근의 지도를 반도체보다 더 가는 선을 이용해 목판으로 새긴 것을 여러분은 세계의 친구들에게 알려야합니다.”서양의 것은 과학적,한국적인 것은 비과학적이라는 것은 잘못이라고 알려주었다. 부모님의 권유로 참석했다는 우연수(경기 고양시 화중초등 5학년)양은 “한옥이란 그냥 옛날 집인줄로만 알았는데 조상의 지혜와 슬기가 듬뿍 담겨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2시간 남짓 고택을 둘러본 신 원장은 “집과 문화에 대한 오늘의 체험은 아이들이 자란 후 자연스럽게 되살아나게 된다.”면서 “서구화된 환경에서 자라지만 언젠가는 우리 것이 그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들은 마을회관에서 엿을 만드는 과정도 살펴봤고,옛날 책을 묶는 방법도 실습했다.문화재 전문 사진작가 김대벽선생의 한옥 실내를 담은 슬라이드도 감상하며 옛 생활도 익혔다.밤9시,부녀회에서 내온 식혜를 밤참으로 먹은 아이들은 간간이 내리는 눈발 속에 칠흑같이 어두운 길을 걸어가 한옥에서 잠을 잤다.다음날 아침 아이들을 깨운 건 알람시계가 아닌 장닭의 홰치는 소리였다.그리고 아이들은 고택의 주인,정여창 선생이 걸었던 길을 산책했다. 함양 허남주기자 yukyung@kdaily.com ◆신영훈 한옥문화원장의 '한옥예찬' 한옥문화원 신영훈 원장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한옥 연구의 최고 ‘장인’이다. 신원장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옥 강좌를 여는 것은한옥에 담긴 민족의 지혜와 자부심을 파묻어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 때문이다.한옥 체험은 버르장머리없고 생각짧은 요즘 아이의 교육에도 좋다고 믿고 있다.나무,흙,돌로 만들어진 한옥은 환경친화적이고 전자파 공해를 막아주는 21세기 최적의 주거공간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신원장의 한옥 자랑을 들어본다. ●왜 한옥인가 70년대까지만 해도 한옥촌 동네의 한 골목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은 다 친구였다.골목에서는 나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위계질서가 생겼고 특출한 녀석은 골목대장이 되는 작은 사회가 만들어졌다.그러나 요즘은 이웃을 잃어버렸다.우리는 인간의 속성인 유대감이나 소속감이 없는 비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 한옥은 이런 현대인의 정신적인 빈곤감을 충족시켜줄 공간이다.한옥을 막연히 옛 건축물만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시대에 관계없이 구들과 마루를 깐 대청이 있는 집은 다 한옥이다.구들은 추운 북방에서 시작된 난방시설이다.반대로 마루는 무덥고 습기 많은 남쪽 지방에서 발전했다.난방은 폐쇄적이라야 효과가 있는데 구들이그렇다.반면 마루는 지면보다 높은 공간으로 사방이 열려있다.폐쇄적인 구들방과 개방적인 대청이 조화를 잘 이룬 것이 한옥이다.한옥의 개념은 넓다.우리나라 아파트는 온돌식이므로 한옥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한옥에 숨어있는 지혜를 읽어라 겨울을 따뜻하게 여름을 시원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 한옥의 첫번째 장점인데 매우 과학적이다. 여름에는 해가 중천에 높이 떠서 하짓날 낮 12시 태양의 남중고도는 70도이다.마당이 수평이고 집의 기둥이 수직이라고 기준선을 정했을 때 한옥의 처마는 직사광선을 막아주며 처마 밑의 공간은 공기의 대류 현상으로 추위와 더위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겨울철에는 햇볕이 방안 깊숙이 비쳐 집안이 따뜻해진다.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가 처마에 걸리면서 머문다.또 경사진 서까래가 앞을 가로막아 더운 공기는 오래 남아있게 된다. ●집이 사람을 만든다 천장이 낮으면 기(氣)가 쇠하고 너무 높으면 기가 승(昇)한다.기가 승하면 사람이 오만해지고,기가 쇠하면 건강이 나빠진다.넘쳐도 부족해도 좋지않다는것을 알았던 조상들은 방과 마루의 천장높이를 달리했다.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천장 높이가 일정해서 기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의자와 침대를 사용하면 천장이 더 낮아져 기는 쇠해진다. 구들장을 놓은 온돌방에는 아랫목과 윗목이 있고 그에 따라 장유유서의 예의와 질서가 있었다.또 더운 기운과 찬 기운을 골고루 느껴야 혈액순환에 이롭다는 점을 한옥의 구들은 고려했다.지금도 온돌방은 있지만 아랫목이 없어졌다.파이프를 아랫목엔 촘촘히,윗목엔 드물게 깔아 온도의 차이를 만들어 아랫목과 윗목을 만들 수 있다. 허남주기자
  • 부동산 파일/부산대연 주상복합 406가구

    ㈜동일은 부산 남구 대연동 옛 프랑스문화원 자리에 주상복합아파트 406가구를 분양한다.분양가는 14평형이 7220만원,15평형 7540만원,29평형 1억 5190만원이다.지하철2호선 부경대역에서 가깝고,광안대교를 이용하기 쉽다.2005년 3월 입주예정.(051)643-6767.
  • [우리고장이 원조]땅끝마을

    한반도 최남단은 어디일까.백두산 천지에서 용틀임한 한반도 정기는 백두대간을 타고 힘차게 내뻗어 노령산맥 줄기가 다하는 곳에 똬리를 틀었다.민선이후 지방자치단체마다 관광상품 개발과 성과를 단체장 치적으로 내세우면서 ‘땅끝논쟁’에 불이 붙었다.전남 해남의 ‘원조 땅끝론’에 완도군이 ‘신 땅끝론’으로 맞받아치고 있다.뭔가 각오를 다지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제 ‘땅끝’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자 출발점이 되고 있다.연말과 새해벽두면 국토순례단이 찾는 단골 출발점이자 수학여행단과 단체관광객이 몰려와 셔터를 눌러대는 물좋은 관광상품이다. ★해남 갈두마을 대한민국 전도를 펼쳐보라.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갈두(땅끝)마을은 보다시피 육지의 맨끝에 놓여 있다.각종 문헌에도 한반도의 땅끝으로 공인돼 있다.흔히 땅끝마을로 불리는 곳이 갈두마을이다.순 우리말로 칡머리라는 뜻이다.원님이 마을 진상품인 칡을 보고 이름지었다고 전해진다. 이 땅끝마을 끝에 있는 86년에 세워진 땅끝탑이 위도상으로 북위 34도17분21초로 기록돼 있다.한반도 뭍에서 이보다 더 낮은 위도는 없다.땅끝마을에서 12대째 사는 이장 김유복(55)씨는 “주민들이 국립지리원에 요청해 토말이란 한자말 대신 94년부터 순우리말인 땅끝으로 공인받았다.”고 말했다. 땅끝이 알려지게 된 것은 80년대 초반.윤선도 유적지인 완도 보길도를 찾는 사람이 급증함에 따라 땅끝마을이 뱃길(1시간)로 가는 최단항로로 개발되면서부터다. 땅끝에 가면 땅끝을 알리는 기념물이 3개나 버티고 있다.땅끝마을 바닷가에 서있는 땅끝탑(높이 10m)과 갈두산 사자봉 전망대 아래쪽에 땅끝비(1.2m)가 있다.삼각형의 땅끝탑에는 ‘우리나라 맨 끝의 땅,갈두리 사자봉 땅끝에서 서서 길손이여….’라고 새겨져 있다.사자봉 아래쪽에 묘비석처럼 생긴 땅끝비에는 ‘태초에 땅이 생성되었고 인류가 발생하였으니….’라는 시를 우록 김봉호선생이 남겼다. 군은 사자봉에 있던 기존 땅끝 전망대를 헐어내고 지난해 33억원을 들여 전망대를 새로 세웠다.남북통일을 염원하고 21세기 세계로 뻗어가는 대륙의 출발점을 지향,‘동방의 횃불’을 형상화한조형물이다.지하 1층 지상 9층에 높이 39.5m로 전망탑과 소망 새기기 판 115개가 부착돼 있다. 해남군은 86년 송호리에 460억원을 들여 2006년까지 20년 계획으로 ‘땅끝 관광지’를 만들고 있다.조금 떨어진 통호리 9만 8000㎡에는 100억원으로 2004년까지 조각공원을 조성중이다.기반공사를 마치고 올부터 장승 30점,조각작품 20점,미술관 1동을 설치한다. 해남군 공보계 조충범(50·6급)씨는 “지난해 땅끝에서 마련한 해맞이에 관광객 1만 5000명이 몰려와 소원을 빌었고 지난 한해동안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128만여명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황도훈 해남 문화원장 1861년 고산자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에서 한반도 남쪽의 끝을 ‘갈두’로 표기했고 현재도 이 지명이 남아 있다.‘갈두’를 ‘토말’로 하다가 지금은 ‘땅끝’으로 부른다. 여기서 한양까지 1000리,한양에서 함북 온성부까지 2000리로 잡아 한반도를 3000리로 보았다. 또 신증동국여지승람의 만국경위도에서 남쪽 기점을 해남현으로 잡았다.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도 “3000리 금수강산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해남 땅끝에서 함북 온성까지로 잡아 3000리 금수강산이며,대륙에서 내려온 우리민족이 이곳에서 발을 멈추고 한겨레를 이루었다.”고 적었다. 반도의 끝이란 모름지기 대륙에 이어진 곳이라야지 바다를 건너서 땅끝이 있다면 제주도를 한반도의 땅끝으로 봐야 한다. 한마디로 완도가 땅끝이라는 주장은 그야말로 억지다.또 국민 정서적으로도 맞지 않다.다리가 연결된 섬이 육지라면 그런 육지는 얼마든지 많기 때문이다. ★완도 넉구지 지난해 광주와 전남 도심 곳곳에 내걸린 ‘신 땅끝 완도에서 해넘이와 해맞이를’이라는 플래카드가 눈길을 끌었다. 완도에서는 ‘원조 땅끝론’ 시대는 가고 ‘신 땅끝론’ 시대가 왔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주민들은 “시시각각으로 세상이 변하고 있다.바다가 육지가 되고,있던 섬도 사라진다.완도는 더 이상 섬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완도읍 중도리 고갯마루인 넉구지는 북위 34도16분59초다.해남 땅끝보다 1분이상이 적으니까 말하자면 직선거리로 따져도 1850m나 아래쪽에 있는 셈이다. 2대째 고향을 지키는 중도리 이장 최광채(48)씨는 “70년대까지 넉구지에 5∼6가구 사람이 살았으나 간첩이 출몰한 이후 지금은 군부대 초소만 있다.”며 “2∼3년전부터 신 땅끝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 68년 섬과 뭍을 잇는 완도대교가 놓이면서 완도는 도서촉진법상 육지로 분류되고 있고 지도상으로도 맨아래쪽이다. 이 때문에 완도군은 정부로부터 도서개발비를 한 푼도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97년 개정된 도서개발촉진법 시행령 제1항에 ‘도서(섬)는 만조시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곳을 말한다.’고 규정돼 있다.하지만 2항에서 방파제나 교량으로 육지와 연결된 때부터 10년이 지난 섬은 더 이상 해상의 섬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공박하고 있다. 완도군은 넉구지에서 3㎞ 떨어진 정주산 일대 5만 6000여㎡에 60억원을 들여 전망대와 진입도로,주차장,산책로,조각공원을 조성한다.다음달 공사에 들어가 내년까지 마무리한다. 전망대는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전망대 바닥 부분을 50.7m로 높여 총 높이는 57.7m로 한다.1층에는 특산품 판매장과 휴게실·식당·전시장 등을 갖추고 2층에는 망원경을 갖춘 전망실로 꾸민다. 완도군 경제정책팀 김승조(40·7급)씨는 “완도(청해진)는 장보고 대사의 찬란한 해양문화를 꽃피운 역사유적지가 산재하며 이를 신 땅끝 관광지와 연계해 해양역사의 체험 및 휴양 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해남·완도 남기창기자 kcnam@kdaily.com ★김희문 완도문화원장 연륙이 된 뒤 완도는 지도상에서 한반도 최남단에 자리하고 있다.주민들은 해남 땅끝보다 아래쪽에 있으므로 당연히 완도가 새로운 땅끝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위도상으로 볼 때 ‘넉구지’는 왕두산 끝자락이다.한때는 넉구지를 산의 이름을 따 왕머리라고도 불렀다.그 옛날 바다를 항해하던 배들이 뭍이 가장 가까운 이곳 넉구지에 배를 대고 올라왔다는 기록이 있다. 1605년 가리포진(현 군청자리)의 방어를 책임진 최광 첨사가 완도 앞바다에서 왜구를 전멸했다.이후 한 많은 왜구의 시신이 밀려서 비가 오거나 궂은 날씨가 되면 떠올라이들의 넋이 운다고 해서 넉구진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전설도 있다. 지난해 군민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신 땅끝인 이곳을 널리 알리고 관광상품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아무튼 완도대교 개통 이후 이제 완도는 더 이상 섬이 아니다.옛날 사고방식대로 해남만이 땅끝이라는 고집은 접어야 한다.
  • 우리구 살림 이렇게/정영섭 광진구청장

    “역세권을 중심으로 지역개발사업을 본격화 할 것입니다.” 정영섭(70) 광진구청장은 ‘구정의 달인’답게 역동적인 개발사업을 마련하는 등 빈틈없는 새해 살림살이 계획을 세웠다. 정 구청장은 8일 “급속한 사회변화 만큼 구민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올해 구정 초점을 ‘한차원 높은 복지와 아름답고 깨끗한 미래도시 건설’에 뒀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역세권을 중심으로 5개 상업지역을 올해부터 본격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건대지구의 경우 60층 이상의 초고층 주상복합빌딩과 백화점 등 주민 편의시설을 유치,‘강북의 압구정’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야심이다. 능동로와 화양지구는 학생의 거리,패션의 거리 등 젊음이 넘치는 거리로 특화한다.또 중곡과 구의지구는 업무와 행정,유통과 첨단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활기찬 거점지역으로 가꿀 생각이다. 그는 또 “깨끗한 도시환경으로 보다 양질의 복지구정을 실현하겠다.”며 구민체육센터 건립과 한강수변의 환경친화적인 구민체육공원 조성 등을 약속했다. 특히 “군자동어린이대공원 앞 일명 ‘도깨비 건물’을 철거해 1700여평의 부지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고 지상에는 구를 상징하는 ‘광장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화양동 느티나무 주변 1500여평을 매입해 문화복지관과 정자마당을 건립,주민 휴식공원으로 꾸미고 아차산성길을 관광명소로 개발하기 위한 종합 개발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광장사거리 남쪽에 운동장 부지와 연결하는 구름다리 건설 등 광장동 사거리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거리 조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630억원이 투입되는 능동로 확장공사 2차구간인 건대역∼어린이대공원간 도로를 넓혀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고 건대역 주변 화양동 일대 뒷골목은 활력이 샘솟는 대학문화의 거리로 각각 가꾸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 구청장은 저소득 주민과 여성,노인·청소년·장애인 등을 위해 수급자 중심의 주민복지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먼저 수준높은 보건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첨단 시설을 갖추고 건강관리시스템 구축과 방문진료 등에 보다 많은 행정력을 쏟을 계획이다.오는 5월 완공되는 군자동 노인종합복지관을 비롯해 치매시설 등을 갖춘 노인복지시설을 확충해 나갈 복안이다. 더불어 정 구청장은 구민들이 즐겨 찾는 정보도서관,광진문화원,동문화복지관 등의 내실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행복한 광진 건설’을 앞당기겠다고 다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日 고전영화와의 생생한 만남/24일까지 일본대사관서 ‘지로이야기’등 5편 상영

    일본 영화거장들의 고전을 필름으로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왔다.주한일본대사관과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는 오는 13~24일 대사관 공보문화원에서 1930~50년대 일본영화 5편을 상영한다. 20년대 후반부터 10여년간 무성·유성영화를 제작한 이타미 만사쿠 감독의 대표작 ‘아카니시카키타’(13·20일)는 에도막부 시대의 암투를 그린 36년작.추리·공상영화 등을 만들어 온 시마 코지 감독의 41년작 ‘지로이야기’(14일)는 유모의 손에 자라다 친부모 집에 들어가 갈등을 겪는 소년의 성장기를 담았다.50·60년대 경쾌한 희극을 그려온 히사마쓰 세이지 감독의 ‘경찰일기’(15·22일)는 작은 시골마을의 경찰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스케치풍으로 그린 55년작. 베니스·칸·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상받은 경력이 있는 이치카와 곤 감독의 ‘버마의 하프’(16일)는 제2차 세계대전중 한 병사가 전쟁의 참담함을 깨닫는다는 내용. ‘우나기’‘나라야마 부시코’로 한국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59년작 ‘작은오빠’(17·24일)는 탄광촌을 무대로 힘겹지만 꿋꿋이 살아가는 네 형제를 다뤘다.오후1시30분부터 선착순 무료입장.(02)765-3011. ●김소연기자
  • [젊은이들의 신메카] ③ 북촌

    ‘북촌’을 사람들은 ‘세월이 그대로 풍경이 된 마을’이라고 부른다.청계천과 종로의 위쪽에 위치했다고 해서 ‘북촌’이란 이름이 붙었지만,행정구역상으로는 북한산 자락 아래 동서로 펼친 가회동·삼청동·원서동·재동·계동·사간동 일대를 말한다. 북촌은,남산 기슭에 가난한 선비들이 모여 산 ‘남촌’과 달리,서울의 정치·행정·문화의 요지였다.조선시대 고관대작들의 수천 평에 이르는 대저택이 1930년대까지 남아 있던 곳이다.그 후로 50∼80평으로 나뉜 중소 규모 한옥들이 밀집하게 됐는데,그 한옥 밀집지역이 외국인들과 젊은이,문화종사자들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대표적인 곳이 ‘목수’신영훈 원장이 운영하는 원서동의 ‘한옥문화원’이다. 이 문화원이 개설한 ‘내 집을 지읍시다’‘한옥건축 전문인 과정’등의 강좌는 늘 수강생으로 꽉꽉 차는데 그 가운데 30% 정도는 건축학과 학생,고미술사를 전공하는 대학원생,문화재 관계자 등이다.‘한옥짓기 실습’과 같이여름·겨울의 집중강좌에는 방학 중인 젊은층이 절반을 넘기도 한다.외국인모습도 간간이 보이는데,대전에 사는 독일인 프랑크 길라스는 강의를 들은뒤 북촌의 낡은 한옥을 사서 직접 개조하기도 했다.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북촌은 좁은 골목길에 맞닿은 처마들이 잔물결을 일으키며 기와집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그래서 TV 인기드라마 ‘야인시대’를 이곳에서 촬영한 데다 뮤직비디오를 찍는 팀들이 다투어 한밤중에 불을 밝혀 주민들의 민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북촌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은 “서울의 전통이 살아 있는 유일한 곳”이라며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전통문화에서 뿌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다.때문에 서울시가 운영하는 ‘북촌문화센터’ 말고도 ‘북촌포럼’ 등 시민단체들이 대거 생겨나 북촌마을 한옥지킴이를 자임하고 있다.최초의 서양화가인 고희동의 생가에 모 디자인연구소가 현대식 신축 건물을 들이려는 것을 6개월째 막은 것은 다 이들 덕분이다. 지난 5월 인사동에서 안국동으로 갤러리를 옮긴 뒤 북촌지키기 시민단체에 가입한 이명옥 ‘사비나미술관’관장은 “유럽 도시를 여행해 보면 ‘150년된 거리’라며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발전과 개발에 떠밀려 우리 전통문화를 홀대했지만,이제라도 보존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촌이 전통문화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심까지 불러일으킨 원인의 하나로,서울시가 북촌사업팀을 두고 2001∼2006년 844억원을 투입해 벌이는 ‘한옥 보존사업’을 무시할 수 없다.‘역사문화미관지구’보존사업의핵심은 한옥을 구입해 수리할 경우 공사비의 3분의2 범위에서 3000만원까지,공방·박물관 등을 운영해 한옥을 일반인에게 개방할 경우 최고 6000만원까지 무상 지원한다는 것이다.그 때문에 지난해 초 평당 400만원이던 땅값은두배로 껑충 뛰기도 했다. 한병용 북촌사업팀장은 “76년이래 민속경관지로 있다 99년 한옥보존지구가 폐지돼,이곳에도 다세대주택 등이 난립하게 됐다.서울에 한옥 밀집지구는이곳밖에 없어 보존이 시급해졌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서울시는 북촌 지역에 사는 장인들의 공방을 개방형 한옥으로 만들어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도 2004년까지 점차적으로 실현할 예정이다.북촌에 살면서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장인들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좋은 관심거리고,어린 학생들에게 교육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1호 신중현 옻칠공방,궁중음식 기능보유자 황혜성의 ‘궁중음식 연구원’,무형문화재 오죽장 15호인 윤병훈 옹의 ‘언강죽장전시관’,전통염색·매듭을 전수하는 조일순,민화와 부적 등을 전시하는 ‘가회박물관’,서울시 무형문화재인 궁장 권무석의 ‘활공방’,임수현의 ‘전통인형공방’,옹기를 전시하는 ‘징광옹기’등이 대표적이다.공방 제품의 가격은 수천만원대까지 있어 일반인이 구입하기는 어렵다.이밖에 금현국악원에서는 원장현 국립국악원 민속연주단 수석이 대금 거문고 태평소 등을 가르친다. 북촌은 골목길에 명소들이 들어앉아 있기에 걸어서 구경해야 제격이다.곳곳에서 개조·신축 공사 중이라 망치소리가 요란하지만,굽이굽이 골목길을 걷다 보면 해질 무렵 도심에서 사라진 새의 지저귐이나 날갯짓이 요란하다는것을 느낄 수 있다.그시작은 우선 현대건설 주차장 건너편에 있는 ‘북촌문화센터’에서 하는 것이 좋다.5분짜리 영상으로 북촌의 역사와 전통문화를개괄해 준다. 북촌문화센터에서 오른쪽으로는 창덕궁쪽으로 올라가 불교미술박물관,고희동 생가,궁중음식 연구원,중앙중고교,가회박물관,언강죽장전시관,가회동 31번지 한옥 밀집지구 등을 돌아보고 안국동 쪽으로 나와 갤러리 사비나에 들르면 좋다. 왼쪽으로는 언강죽장전시관,가회박물관,가회동 31번지 정독도서관과 그 안의 종친부,오원고미술관,아트선재센터,헌법재판소의 재동백송,유양옥 화백이그린 벽화 ‘우리 동네’를 보면 된다.중앙고와 정독도서관은 바로크 양식으로 지은 건물로 국가에서 보전건물로 지정했다. 아쉬운 점은 윤보선 전 대통령의 사저(민속자료 87호),백인제 사저(민속자료 22호),산업은행 관리가옥 등이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99칸 고관대작들의 집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한옥의 구조와 아름다움,운치를 느끼기에 아주 좋은데도 말이다. 주거전용 지역이라 북촌에서 음식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개조한옥인 ‘용수산’‘한내리’등에서 전통 한식을 맛볼 수 있다.외국인을 주대상으로 하는서울게스트하우스·유스패밀리는 자녀들의 한옥 체험에 이용할 수 있다.일박에 2만원선,관광철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문소영기자 symun@
  • 단신/’양’전시회 外

    ●'양' 전시회 25일부터 국립민속박물관은 계미년 양띠해가 평온하고 평화로운 한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평화와 희망의 지킴이,양’전시회를 25일부터 내년 2월24일까지 연다. 우리 조상의 삶에서 순박하고 평화로운 양의 상징적 의미를 소개하여 양과관련한 한국인의 사상을 조명하고,양 문화에 관한 문화 전반을 체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한옥입문 강좌 개설 한옥문화원(원장 신영훈)은 한옥을 짓고자 하는 일반인과 연구자,건축종사자를 위한 한옥입문 강좌 ‘내 집을 지읍시다’를 내년 1월8일 시작한다.두달 과정으로 집의 개념부터 터잡기,설계 등 집짓기의 모든 과정을 각 분야현장 전문가에게서 배운다.강의는 매주 수요일 오후 5시.(02)741-7441. ●유창종 기증 기와·전돌展 국립중앙박물관은 유물기증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자 ‘유창종 기증 기와·전돌’특별전을 24일부터 내년 2월3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유창종 검사장이 기증한 기와와 전돌 1870여점 가운데 500여점을 선별하여,동아시아 와전의 변천과정을 한 눈에 볼 수있도록 한다.특별전을 기념하여 김성구 중앙박물관 미술부장은 27일 오후 3시 박물관 강당에서 동아시아와전을 주제로 강연회도 갖는다.
  • 지자체 조직개편 한창

    16일 강원도의회가 조례 개정을 의결하고,제주도가 도의회에 개편안을 제출하는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잇따라 발빠르게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 강원도의회가 이날 의결한 ‘강원도 행정기구설치조례 중 개정조례안’에따르면 복지여성국이 보건복지여성국으로,관광문화환경국은 환경관광문화국으로 각각 명칭이 변경된다.보건복지여성국의 사회복지과,환경관광문화국의관광정책과를 각각 주무과로 지정할 것도 권고했다.건설도시국의 오지마을업무는 자치행정국이,접경지역개발 사무는 지역지원과가 담당하도록 업무를조정하는 등 8개항에 대해서도 권고했다.특히 진통을 겪어오던 국제통상협력실 기능조정에 대해서는 당초 도조직 개편안대로 수용하기로 결정하고 국제협력실과 대외협력관을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권고했다. 강원도의회 관계자는 “강원도 조직개편안은 여성계의 기대를 대폭 수용하고 관광과 환경업무에 대해 많은 무게를 실어주었다.”고 말했다. ◆부산시 행정자치부는 부산시가 요청한조직설치안을 지난 13일자로 부분 수용,낙동강 환경조성사업단 신설 등에 따른 76명 증원을 승인했다.이에 따라 아시안게임 등 국제행사 종료로 심한 인사적체를 겪고 있는 부산시의 과원인력 해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내년 1월 발족돼 2005년말까지 한시조직으로 운영될 낙동강 환경조성사업단은 3급인 단장과 4급 담당관,5급 담당 4명 등 모두 29명으로 구성된다.이달말로 조직 운영기한이 만료되는 부산시건설본부내 교량건설부는 상시조직으로 전환되며 정원이 22명으로 8명 증원됐다.내년 1월 문을 여는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제2전시관 관리사업소도 신설돼 5급 관장 등 13명이 근무한다.부산근대역사관(옛 미문화원·2003년 1월 개관 예정)은 5급 관장을 비롯한 12명으로 정원을 구성,2005년말까지 한시조직으로 시립박물관 분관 기능을 수행한다.아시아드주경기장과 금정문화회관은 한시기한을 1년간 연장하도록 행자부가 지난달 승인했다.시는 다음달 시의회 임시회에 조직설치안을 상정할계획이다. ◆대구시 대구시는 월드컵대회 등에서 확인된 시민자원봉사를 시정에 활용하기 위해자원봉사담당(5급)을,여성인력의 사회 진출 기회 확대와 여성복지 향상 등을 위해 여성국(국장 3급)을 각각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전북도 전북도와 전주·군산·익산·정읍시,완주·고창·진안·순창군 등 도내 일부 시·군들은 민선 3기 들어 앞다퉈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다.이번 조직개편은 구조조정 차원이 아니라 지역경제와 관광·문화산업 활성화,행정서비스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북도는 강한 경제,풍요로운 전북 건설을 기치로 내걸고 현행 1실 7국 1본부 39과 146담당을 2실 6국 1본부 39과 151담당으로 개편했다.경제·문화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통상국이 경제통상실로 격상되고 내부서열 7번째였던 문화관광국이 4번째 국으로 자리잡았다.회계과와 세정과를 통합해 재정과를 신설하고 도로교통과를 도로과와 교통물류과로 분리했다. ◆제주도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 추진과 지방 이양사무 증가 등 행정여건 변화에 따라 1개과 3개담당을 신설하는 등의 행정조직 개편계획을 확정,제주도의회에제출했다.기능이 유사한 관광건설국 환경시설과와 산림환경과를 환경산림과로 통·폐합하고,임시조직인 스포츠육성기획단을 정규조직으로 전환,보건복지여성국 청소년육성담당을 흡수하면서 관광문화국내에 스포츠산업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자연자원 보전·관리와 생태숲 조성,산림정책 등 유사한 환경보전 업무를 일원화하고,임시조직인 스포츠산업육성기획단을 정규 조직화하는 한편 청소년육성담당 기능을 흡수,기능을 보강하는 데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부산 김정한·춘천 조한종기자 jhkim@
  • [키워드로 보는 2002지구촌] ① 테러 확산

    ‘미국인과 유럽인이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는 피하라.’해외 여행지를 선정할 때 테러 위협을 최우선으로 따져봐야 하는 것,이것이 바로 테러에 멍든 지구촌의 현주소다. 올해도 지구촌은 끊이지 않는 테러로 얼룩졌다.특히 세계적 휴양지에서 민간인을 겨냥한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테러는 일상생활에까지 침투했다.경비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휴양지 등 연성 목표물을 겨냥,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다.테러는 점점 더 다양화·대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의 아프가니스탄과 알 카에다에 대한 총공세로 잠시 주춤했던 테러는 올들어 1월 중순 인도 주재 미문화원에 대한 공격과 이튿날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월스트리트저널 대니얼 펄 기자가 납치,무참하게 살해되면서 다시 시작됐다. 이후 거의 한달 간격으로 페루와 파키스탄 중동 등지에서 미국 및 서방 공관과 외국인에 대한 테러가 이어졌다.암살·납치·저격에서부터 불특정 다수를 노린 차량폭탄까지 테러 양상도 다양했다. 반미·반서방 테러는 10월6일 예멘 항구에서 발생한 프랑스 유조선 랭부르호 폭발테러를 계기로 훨씬 잦아지고 대형화됐다. 10월12일 동남아판 9·11테러로 불린 발리 나이트클럽 폭탄테러로 외국인관광객 180여명이 사망,올해 단일 테러로는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냈다.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테러조직인 제마 이슬라미야(JI)가 배후로 지목됐다. 발리테러의 충격이 아물기도 전인 지난달 28일 케냐 동부 휴양지 몸바사의이스라엘인 소유 호텔에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이스라엘 관광객 등 16명이 숨졌다.거의 비슷한 시각 몸바사 공항을 이륙한 이스라엘 여객기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 다행히 실패로 돌아갔다.계속되는 테러는 지구촌 어디도 테러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전문가들은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가 조직을 재정비하고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11월 초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 자지라를 통해 방송된 빈 라덴의 육성 테이프가 진본으로 확인되면서 빈 라덴의 생존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알 카에다가 잇따라 미국과 서방국가들에 대한 추가테러를 경고했고,경고들이 하나씩 현실화되면서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은 최근 테러업무를 총괄할 국토안보부라는 초대형 부서를 신설하며 테러와의 총력전을 펴고 있다.호주도 발리 테러를 계기로 주변국에 대한 선제공격권을 선언하고 나섰다.하지만 미국이 지난 1년간 전개해온 테러와의 전쟁은 무력에 의한 테러 전략의 한계를 드러냈다.빈 라덴은 건재하고 미국의일방적 대테러 전략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흔들리고 있다. 국가 안보를 내세운 사생활 침해와 인권차별 논란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중동의 민주화와 번영을 이룩하지 않는 한 이슬람 근본주의에 기반을 둔 테러리스트는 끊임없이 양산될 것이라며 미국의 테러전략이 근본적으로 수정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한국체육산업개발대표 이병서씨

    이병서(李秉瑞·55) 전 뉴욕문화원장이 2일 한국체육산업개발(주)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한국체육산업개발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자회사로 올림픽공원 관리와 평촌·분당·일산의 스포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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