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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팔길이 원칙/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마당] 팔길이 원칙/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우리나라에 다수의 외국 문화원이 있다.40대 중반 이상의 중장년층에게는 학창시절 프랑스문화원이나 독일문화원(Goethe-Insitut)에서 영화를 감상하거나 이들의 언어를 공부하는 것이 하나의 고급문화 활동이요 자랑거리였다. 예나 지금이나 문화원은 한 나라의 문화를 타국에 알리는 첨병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중요한 문화외교기관이다. 우리나라도 외국에 문화원을 두고 있다. 미국 뉴욕을 비롯해 아홉 나라의 열두 도시에 문화원을 두고 있고, 스물 두 나라의 스물일곱 대사관 또는 영사관에 홍보관을 두고 있다. 그런데 현재 일본 도쿄에 건립 중인 도쿄한국문화원에 당초 계획과는 달리 새 대사관 공관을 지을 동안 주일한국대사관이 입주할거라는 상식 밖의 소문이 돌고 있다. 사실이라면 머리를 풀고 통곡할 일이다. 문화정책을 말할 때 ‘팔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을 빼놓을 수 없다. 정부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이 원칙은 많은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이른바 선진국에서 불문율이 되기에 이르렀다. 원래 ’팔길이 원칙‘의 역사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정부가 전쟁청 영화위원회에 재정지원을 하면서 대본선정이나 영화촬영에 일일이 간섭하지 않고 자율성을 부여한 데서 출발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정부가 문화예술에 직접 지원하는 대신 문화예술위원회를 두어 자율적으로 지원토록 제도화시킨 것도 가능한 한 정치색을 탈피하려는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이러한 ’팔길이 원칙‘의 취지는 문화외교에도 그대로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 설치되어 있는 외국 문화원들을 보라. 이웃나라인 일본은 운니동에 자국 대사관과는 별도로 일본공보문화원을 두고 있고, 중국 역시 내자동에 중국문화원을 독립 건물로 두고 있다. 남산에 있는 독일문화원이나 용산에 위치한 미국문화원(공보과) 역시 대사관과는 따로 떨어져 있고, 독립 건물은 아니지만 프랑스문화원 역시 대사관과는 별도의 빌딩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은 왜 문화원을 대사관과는 별도의 건물에 두는 것일까. 바로 ‘팔길이 원칙’의 정신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정치적이고 정부기관적인 냄새를 탈색하여 주재국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접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문화외교라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뉴욕, 파리, 런던 등 우리 문화원을 대사관과는 별도 건물에 두고 있는 것이다. 내년 4월이면 도쿄 한복판 신주쿠에 도쿄한국문화원이 완공될 예정이다. 그런데 주일한국대사관 신축공사가 내년 6월쯤 시작되면서 완공 때까지 몇 년 동안 신축 문화원에 대사관이 함께 들어온다는 것이다. 헛된 소문이라 믿고 싶다. 대사관은 공식적인 외교공관으로서 보안과 안전이 중요시되고, 더구나 대사관 인근에서 일본 우익단체 등의 반한 시위나 민감한 외교관련 집회 등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어서 대사관이 입주한다면 문화원의 기능은 거의 상실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대사관으로 각인되어진 건물을 문화원으로 새로 브랜드화시키는 데는 많은 시간과 적지 않은 유무형의 비용이 소요된다. 고작 몇 년간 문화원 공간을 사용하는 게 무슨 대수며 국가 예산도 줄일 수 있는 경제적인 일 아니냐고 얘기하는 것은 더 큰 손실을 간과한 극히 단기적이고 미시적인 발상일 따름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요 문화전쟁의 시대다. 세계 각국이 그들의 문화원을 통해 서로 문화를 교류하고 또 자국의 문화상품을 판매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도쿄한국문화원을 진정한 의미의 문화원으로 키워내는 것은 이 시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 [단독]韓·中·日 ‘문화셔틀외교’ 시동

    한·일간 불거진 독도 영유권 문제 여파와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의 사임으로 한·중·일 3국간 역내 첫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한·중·일 ‘문화외교 사업’이 먼저 시작돼 주목된다. 1일 외교통상부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4일부터 서울 세종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한·중·일 3국 정부가 공동주최하는 ‘꾸밈와 갖춤의 예술, 장황(裝潢)’이라는 주제의 특별전시회가 열린다.11월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특별전에는 한·중·일의 대표적 장황 작품 150여점이 한자리에 모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해 7월 1차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에서 ‘3국 문화셔틀’ 추진에 합의한 뒤 지난 6월 2차 외교장관회담 이후 구체화해 3국이 함께 처음으로 문화셔틀 차원의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장황은 서화(書畵)에 종이나 비단을 발라 꾸미고 나무 등으로 장식해 족자·액자·병풍 등을 만드는 작업으로, 흔히 일본식 용어로 표구라고 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카자흐스탄 관객들 “브베차틀랴옛” 연발

    카자흐스탄 관객들 “브베차틀랴옛” 연발

    |알마티 이세영특파원|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영화의 감동을 되새김하려는 듯 조명이 켜지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동안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로비 곳곳에 삼삼오오 모인 관객들은 “브베차틀랴옛(감동적이다.)”“인체레스나(흥미롭다.)”를 연발했다.‘대장금’이나 ‘풀하우스’ 같은 TV드라마로 ‘한류 코드’와의 접속을 시작한 카자흐스탄인들이지만 ‘태극기 휘날리며’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 한국의 대작 영화를 극장 스크린으로 접한 경험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 듯했다. ●“한국인의 정서 이해하는 계기” 서울신문과 서울시가 카자흐스탄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2008 코리아 필름 페스티벌’이 16일 오후(현지시간) 알마티 한국종합교육원 대강당에서 막을 올렸다. 풍부한 자원을 배경으로 최근 중앙아시아의 신흥 맹주로 떠오른 카자흐스탄과의 우애를 돈독히 하고, 현지 동포·교민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경제·문화의 중심인 알마티와 수도 아스타나에서 나흘간 열린다. 현지 주민과 고려인 동포, 한인교포 등 5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개막식에는 지난해 강제이주 70주년 기념행사 이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려 행사장을 달궜다. ‘서편제’를 관람한 고려인 동포 김옥남(62)씨는 “갖은 고난 속에서도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꿋꿋하게 지켜온 고려인들이기에 서편제가 주는 감동의 크기는 세월이 흘러도 결코 작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눈물을 훔쳤다. 카자흐스탄 현지인들은 한국인들의 정서와 정신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이었다. 한국계 법무법인에 근무하는 사벨예바 옐레나(42)는 “왜 아버지가 딸의 눈을 멀게 하면서까지 노래(판소리)를 부르게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면서도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한’이라는 한국인의 독특한 정서가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깨닫게 해줬다.”고 말했다. 행사가 열린 한국종합교육원은 1991년 한·소수교 직후 알마티에 문을 연 한국문화 교육기관으로 고려인 동포와 현지인들을 상대로 한글학교와 태권도강좌 등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외교 첨병 역할 맡게 되길” 강성철 원장은 “TV드라마를 통해 싹트기 시작한 한국 문화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한국어 교육의 확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영화제 등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행사가 정례화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노진환 서울신문 사장, 김일수 주카자흐스탄 대사, 이증호 국민은행 부행장 등이 참석했다. 노 사장은 축사를 통해 “영화제가 자원부국 카자흐스탄과 한국을 연결하는 대표적 문화행사로 자리잡아 자원외교를 뒷받침하는 문화외교의 첨병 역할을 맡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sylee@seoul.co.kr
  • [건국 60주년] 北核··4강 틀 탈피 다변화 외교 체제로

    [건국 60주년] 北核··4강 틀 탈피 다변화 외교 체제로

    남북 경합외교에서 다변화 외교로. 지난 60년간 대한민국 외교는 냉전 시대의 남북 대결외교와 탈냉전 시대의 외교 다변화로 요약할 수 있다. 1948년 남북이 각각 정부를 수립한 뒤 양측은 각자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서로 먼저 다른 나라와 외교관계를 맺기 위해 열을 올렸다. 남북 대결외교는 1991년 9월 제46차 유엔총회에서 동시 가입이 확정될 때까지 냉전 시대 상징으로 여겨졌다.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남북이 경쟁하느라 적극적으로 수교하다 보니 당시 경제적 능력에 비해 외교 분야는 많이 치고 나간 셈이 됐다.”며 “오히려 1973년 남북 동시수교를 인정하기 전까지는 북한이 비동맹외교를 통해 더 많은 국가와 수교하는 등 외교적으로 우세했다.”고 말했다. ●60년만에 188개 수교국으로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외교 여건은 1970년대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한 통상외교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고,80년대 들어 남북 및 4강(强)외교에서 벗어나 제3세계 국가들과도 접촉을 넓혔다. 이어 노태우 대통령 때 이른바 ‘북방정책’에 따른 동구권·공산권 수교를 통해 탈냉전 시대의 ‘보통국가’ 위상을 갖추는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1948년 2개에 불과하던 수교국이 올해 188개국으로 늘었다. 북한은 1948년 8개국에서 현재 160개국과 수교를 맺고 있다. 한국은 1948년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을 시작으로 재외공관을 설치, 현재 153개를 두고 있다.50개 재외공관을 둔 북한보다 월등한 수치다. 유엔 가입 이후 한국 외교는 1989년 아테경제협력체(APEC) 가입을 시작으로 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및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가입,97년 ASEAN(동남아국가연합)+3회담 참여 등을 통한 외교 다변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덕분에 한국은 60년만에 103개 국제기구에 가입했으며, 북한은 34개 가입에 그치고 있다. 한국의 국제기구 진출 인력도 지난해 1월 유엔 수장에 오른 반기문 사무총장을 비롯,41개 기구에 307명이 활동 중이다. 또 국민의 정부 때 ‘햇볕정책’과 참여정부의 ‘남북 평화번영정책’,2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2003년 8월 시작한 북핵 6자회담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다자협력의 틀 속에서 구축하려는 노력으로 평가된다. ●외교강국 되는 길, 멀고도 험난 그러나 탈냉전 시대의 한국외교는 많은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냉전 시대를 거치면서 동북아, 특히 한반도에 지나치게 고정돼 온 외교적 시야를 국제적인 위상에 맞게 넓히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북핵 문제 및 4강외교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외교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탈냉전기에 필요한 외교 직제를 정리하고 북핵 문제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위상에 맞는 외교적 상응체제를 정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중국 변수를 비롯한 동아시아, 미국·호주·뉴질랜드 등 태평양을 포함한 아·태 지역의 협력 구도 속에서 한국이 어떤 위치를 가져야 할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넘는 문제와, 심각한 에너지·자원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동·중앙아시아 등과의 협력 강화 등 외교적 시야 확대를 시스템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인 교수는 “선진외교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외교인력 등에 대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외교관의 자율성은 정치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공적개발원조·PKO 참여 늘려야 한국의 기여외교 어떻게 “한국도 국제적 위상에 맞게 ODA와 PKO 참여를 늘려야 합니다.” 지난 3∼7일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0여개에 이르는 공식 일정 때마다 이렇게 언급했다. 특히 반 총장은 한 자리에서 “한국이 국제사회 기여에 머뭇거려 부끄럽고 화가 난다.”고 털어놨다. 반 총장이 한국의 참여를 거듭 강조한 공적개발원조(ODA)와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은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외교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ODA는 후진국 및 개발도상국의 빈곤 극복 및 지속가능한 경제 개발을 위한 원조를 의미하며,PKO는 유엔 요청에 따라 전쟁 등으로 인해 정전 감시 및 치안 유지 등이 필요한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활동이다. 이명박 정부는 올해 외교목표 중 하나로 ‘세계에 기여하고 신뢰받는 외교’를 설정, 그 수단으로 ODA와 PKO, 문화외교 강화 등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 경제 규모 세계 10위권인 우리나라의 GNI(국민순소득) 대비 ODA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0.07%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다. 게다가 새 정부는 2015년까지 ODA 비율을 0.25%로 높이겠다는 참여정부의 계획에서 오히려 후퇴,2012년까지 0.15%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유엔이 2015년까지 우리측에 기대하는 0.7% 수준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만큼 목표가 상향조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우리나라의 PKO 활동은 지난해 7월 360여명 규모의 동명부대를 유엔 레바논평화유지군(UNIFIL)에 파병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8개 지역에 401명을 파견, 세계 37위 규모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이달 말로 끝나는 레바논평화유지군 파병 기한 연장을 위한 국회 동의안이 개원 지연으로 처리되지 않아 PKO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ODA와 PKO를 통한 국제사회 기여는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외교관계의 지평을 넓히고 선진 공여국으로서의 국가 브랜드를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를 위해 현재 계류 중인 ‘대외원조기본법’ 및 ‘유엔 PKO 참여에 관한 법률안’ 등이 조속히 통과되는 등 법적 뒷받침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ODA기본법안’ 및 ‘유엔 PKO 상비부대설치법안’을 대표발의한 송민순 민주당 의원은 “이들 법안이 우리나라의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중심 벗어나 넓은 국익 위주로” 미래기획위 윤덕민 교수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외교안보 분야 민간위원인 윤덕민(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10일 “한국 외교는 냉전시기 한반도 평화 번영과 경제발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남북관계 중심의 좁은 외교에서 벗어나 넓은 시각에서 국익의 지평을 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60년의 한국 외교를 평가한다면. -냉전 시기에 남북간의 경쟁도 있었지만 북방외교라는 활로를 열고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도 성취했다.70년대 오일쇼크 때는 중동지역에 진출하는 등 경제발전에 공헌해 왔다. ▶8월15일 미래기획위원회에서 밝힐 한국의 외교 비전엔 어떤 내용이 담기게 되나. -한반도 통일문제와 이익의 지평을 한반도의 틀이 아니라 보다 넓은 틀에서 제시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은 남북한 문제를 기반으로 대미·대일 외교를 보는 프리즘적 성향이 있었다. 지난 10년간 통일을 비용 측면에서 비관적으로 바라봤고, 현상유지적인 정책을 펴면서 통일 담론이 실종되어 있었다. 이번 미래 비전에는 통일문제도 담길 수 있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과거에도 새 정부가 들어서면 1년간은 남북관계의 진전이 없었다.8개월∼1년은 북한이 남한의 정책 패턴을 보면서 길들이고 눈높이에 맞게 하는 기간으로 보면 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한국은 북한에 있어 중요한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단기적으로 길들일 수 있는 상황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통미봉남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비핵·개방 3000’에 대해 엄격한 상호주의, 네오콘이라는 오해가 많은데, 북한경제 재건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비핵·개방은 과정일 뿐이다. ▶4강 외교의 방향은.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면 중국의 눈치를 봐야 한다고 하는데 이들과의 관계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과 중국 모두와 동맹관계를 강화시켜야 한다.4강과의 관계는 각각 업그레이드가 되어야지 ‘제로섬’이 되어선 안 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전도연 문화외교 자문위원으로

    영화배우 전도연씨가 정부의 문화외교 자문위원으로 위촉된다. 외교통상부는 18일 문화 선진국으로서의 국제적 이미지를 제고하고 문화외교 정책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문화예술 분야의 명망있는 인사 10명으로 구성된 ‘제1기 문화외교 자문위원회’를 발족, 유명환 외교장관이 19일 이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2010년 6월까지 2년 동안 문화외교 활동 전반에 걸쳐 자문을 하게 된다. 영화부문에서는 배우 전도연씨가 참여, 우리 영화의 해외 진출 등을 위해 자문할 예정이다. 또 한명희 이미시문화서원 좌장(전통공연), 신수정 전 서울대 음대 교수(피아노), 한도룡 홍익대 미대 명예교수(실내장식), 박항률 세종대 미대 교수(서양화), 문봉선 홍익대 미대 교수(동양화), 김병모 고려문화재연구원 이사장(문화재), 이상해 성균관대 건축공학과 교수(유네스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영화), 이기웅 파주출판도시 이사장(출판문학) 등이 자문위원으로 위촉, 활동할 예정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문화홍보 외교사절’ 배일환 교수

    ‘문화홍보 외교사절’ 배일환 교수

    외교통상부는 우리나라의 문화선진국 이미지를 제고하고 다양한 문화외교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문화자선단체 ‘뷰티풀 마인드’ 총괄이사인 첼리스트 배일환(43) 이화여대 음대 교수를 ‘문화홍보 외교사절’로 위촉한다고 11일 밝혔다. 배 교수는 내년 6월까지 1년간 우리나라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각종 문화홍보 활동 및 문화외교 정책 수립을 위한 자문역할을 하게 된다. 배 교수가 이끄는 ‘뷰티풀 마인드’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다양한 연주활동을 통해 자선행사를 펼쳐온 비영리단체로, 선진 문화외교 활동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외교부측은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기고] 쿠바 그리고 문화외교/배재현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

    [기고] 쿠바 그리고 문화외교/배재현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

    땅거미 질 무렵, 쿠바의 수도 아바나 골목길에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100여명의 군중이 음악소리에 맞춰 춤을 추며 밖으로 쏟아져 나온다. 이유도 없다. 그냥 음악소리를 좇으며 살사의 몸짓으로 춤을 추며 행렬을 이룬다. 마치 하멜론의 피리부는 사나이를 뒤따르는 아이들처럼…. 우리에게는 체 게바라, 혁명, 미국의 경제봉쇄, 피델 카스트로, 미사일 위기 등으로 알려진 쿠바에 가서 겪은 문화충격이다. 충격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거리와 건물 곳곳에 배어 있는 문화유산의 향기, 일반 사람들 곁에 있는 문화적 소양. 이것이 진정한 문화강국의 모습이 아닐까? 쿠바. 멀리 떨어진 캐리비안 지역의 섬나라, 또한 우리와는 공식 관계도 없는 미수교국. 얼핏 보면 우리에게 별 관계없는 나라 같지만, 쿠바인들의 마음에는 나름대로 우리의 존재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쿠바와 교역이 가장 많은 나라이다. 베트남, 일본보다 많다. 쿠바를 찾는 우리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현대중공업은 이동식 발전기 수주를 통해 쿠바 국책산업인 에너지 혁명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작년에는 쿠바 국가예술·영화산업위원회(ICAIC) 주관으로 아바나에서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 등 한국영화제를 열어 많은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Buena Vista Social Club), 로스 반반(Los Van Van) 밴드 등 쿠바의 대표적 음악가들의 방한 공연, 영화 ‘저개발의 기억’ 부산영화제 상영 등 문화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문화외교 담당자로서는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난달 말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하였다. 양국간 이뤄지고 있는 문화교류를 보다 제도화하고자 함이었다. 나아가 정식수교를 위한 환경 조성을 희망하면서 쿠바행 비행기에 올랐다. 문화는 모든 것을 초월한다. 서로간 소통을 저해하는 상이한 언어, 정치체제, 지리적 원격성 등은 문화를 통해 사라지고, 우리는 서로 이해하게 된다. 이것이 문화외교가 주목받는 이유이다. 뉴욕 필하모닉 평양 공연, 미·중 핑퐁 외교 등 미수교국간 문화교류 행사는 세계 주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넘어, 양국 국민간 소통과 관계개선으로 이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울러, 문화는 치유제 역할도 한다. 타자의 문화를 수용하는 모습은 문화 다양성을 이해하는 우리의 관용을 보여주며, 또한 타자 스스로 자기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게 된다. 자원외교 및 경제외교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문화를 통해 보완·강화할 수 있다. 이번 쿠바 방문은 그간 일회성으로 그쳤던 문화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거나 제도화하는 방안을 협의하였다. 또한, 양국간 쌍방향 문화교류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내년도 외교통상부가 개최할 중남미지역 문화축전에 쿠바 공연단 초청과 우리 공연단의 쿠바 방문, 그리고 쿠바 문화전문가 방한 초청, 쿠바 대학생의 한국 유학을 비롯해 양국 국민간 교류증진 문제를 논의하였다. 쿠바측도 우리측 문화외교 대표단 방문을 의미있게 받아들였다. 외교부 한반도 담당 과장이 모든 공식·비공식 일정을 수행하는 등 특별한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분야의 인사를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였다. 쿠바측의 환대는 자기 문화에 대한 자부심의 발로며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에서 나왔을 것이다. 봄날의 황사와 같이 불분명한 양국 관계에도 불구, 확실한 것은 양국간 문화교류는 진전해 나갈 것이며, 나아가 활발한 문화교류가 봄비와 같이 양국관계의 황사를 일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문화는 이념, 정치 체제를 초월하고 사람과 사람, 국가와 국가간의 관계를 맺어 주기 때문이다. 배재현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
  • [사설] 성조기는 되고 태극기는 안된다니

    다음 달 26일 평양서 열릴 2010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남북 대결과 관련해 그제 개성에서 개최된 2차 실무협상이 결렬됐다. 북한 측은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 응원단 입북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우리 측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참가국 국기를 걸고 양국 국가가 차례로 연주돼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북측의 이같은 태도는 정치적 고려와 북한 주민들 정서에 미칠 영향을 감안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협상이 결렬된 당일 있었던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은 어떻게 봐야 하나. 문화외교라며 성조기와 미국 국가는 허용하면서 스포츠 경기를 위한 태극기와 애국가는 안 된다는 북한의 이중적 잣대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두차례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FIFA의 중재를 요청하기로 했다. 제3국 개최나 북한의 몰수패 선언도 가능한 시나리오로 떠오르지만 우리가 진정 바라는 것은 북한의 입장 변화이다. 월드컵 예선전은 FIFA가 주관하는 정식 국가 대항전이기 때문에 참가국 국기 게양과 국가 연주는 의무사항이다. 북한이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예선전에 참가했다면 마땅히 FIFA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본다. 지난 2005년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아 축구대회에서 북한 국가가 연주되고, 인공기를 게양했던 전례가 있다. 북한은 평양 남북대결이 성사되도록 편협하고 경직된 사고를 버리기 바란다. 월드컵 평양 경기는 남북이 스포츠를 통해 화해하는 모습을 전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 [이명박대통령 취임] 17대 대통령 취임사

    [이명박대통령 취임] 17대 대통령 취임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00만 해외동포 여러분, 이 자리에 참석하신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전두환 전 대통령, 그리고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엥흐바야르 남바르 몽골 대통령, 삼덱 훈센 캄보디아 총리, 후쿠다 야스오 일본 내각총리대신, 빅토르 줍코프 러시아 연방 총리, 무하마드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을 비롯한 각국 경축사절과 내외 귀빈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국민 여러분의 부름을 받고 대한민국의 제17대 대통령에 취임합니다. 한없이 자랑스러운 나라, 한없이 위대한 국민 앞에 엄숙한 마음으로 경의를 표하며 제게 주어진 역사적, 시대적 사명에 신명을 바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국민을 섬겨 나라를 편안하게 하겠습니다. 경제를 발전시키고 사회를 통합하겠습니다. 문화를 창달하고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겠습니다. 안보를 튼튼히 하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다지겠습니다. 국제사회에 책임을 다하고 인류공영에 이바지 하겠습니다. 올해로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맞이합니다. 우리는 잃었던 땅을 되찾아 나라를 세웠고, 그 나라를 지키려고 목숨을 걸었습니다. 모두가 하나같이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리하여 세계 역사상 최단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과업을 동시에 이루어 내었습니다. 오로지 우리의 의지와 우리의 힘으로 일구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베푸는 나라로 올라섰습니다. 이제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이것을 ‘기적’이라고 부릅니다.‘신화’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기적이 아니라, 우리가 다 함께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입니다. 그것은 신화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온 진실한 삶의 이야기입니다.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 전선에서 산화한 장병들, 뙤약볕, 비바람 속에 땅을 일군 농민들, 밤낮없이 산업현장을 지켜낸 근로자들, 젊음을 바쳐 민주화를 일구어낸 청년들의 눈물겹도록 위대한 이야기입니다. 장롱속 금붙이를 들고 나와 외환위기에 맞섰던 시민들, 겨울 바닷가에서 기름을 걷고 닦는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사회 각 영역에서 맡은 바 소임을 묵묵히 수행해온 수많은 직장인들과 공직자들, 이들 모두가 대한민국 성공신화의 주역들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내놓고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러나 떳떳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자부심이 미래를 여는 대한민국의 힘입니다. 이제 저는 여러분과 함께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로 가는 길을 찾아 열어가고자 합니다.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현실의 제약을 여유롭게 바라보면서, 미래의 가능성을 향해 함께 전진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합니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결실을 소중하게 가꾸고, 각자가 스스로 자기 몫을 다하며, 공공의 복리를 위해 협력하는 사회, 풍요와 배려와 품격이 넘치는 나라를 향한 장엄한 출발을 선언합니다. 지난 10년, 더러는 멈칫거리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이제 성취의 기쁨은 물론 실패의 아픔까지도 자산으로 삼아 우리는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야 합니다. 실용정신은 동서양의 역사를 관통하는 합리적 원리이자, 세계화 물결을 헤쳐 나가는 데에 유효한 실천적 지혜입니다. 인간과 자연, 물질과 정신, 개인과 공동체가 건강하고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삶을 구현하는 시대정신입니다.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이룩하는 데에 나와 너가 따로 없고, 우리와 그들의 차별이 없습니다. 협력과 조화를 향한 실용정신으로 계층갈등을 녹이고 강경투쟁을 풀고자 합니다. 정부가 국민을 지성으로 섬기는 나라, 경제가 활기차게 돌아가고 노사가 한마음 되어, 소수와 약자를 따뜻이 배려하는 나라, 훌륭한 인재를 길러 세계로 보내고, 세계의 인재를 불러들이는 나라, 바로 제가 그리는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이룩하고자 하는 선진 일류국가의 꿈입니다. 기적은 계속될 것입니다. 신화는 이어질 것입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발전의 엔진에 다시 불을 붙여 더욱 힘차게 돌아가게 하겠습니다. 제가 앞장서고 국민 여러분이 하나 되어 나서면 우리는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 시점에서 우리 함께 다짐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급변하는 시대 흐름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각오를 새로이 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방심하는 사이, 세계는 우리를 저만치 앞질러가고 있습니다. 후발국들도 바짝 추격해오고 있습니다. 국가경쟁력은 떨어지고 자원과 금융시장의 불안이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내 사정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중산층은 위축되고 서민생활은 어려워졌습니다. 계층간, 집단간의 관계는 여전히 갈등과 투쟁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시민사회는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권리주장이 책임의식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오고 있습니다. 분단국으로서 지고 있는 짐도 무겁습니다. 다음 60년의 국운을 좌우할 갈림길에서, 이 역사적 고비를 너끈히 넘어가기 위해서 저는 국민 여러분이 더 적극적으로 변화에 나서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변화를 소홀히 하면 낙오합니다. 변화를 거스르면 휩쓸리고 맙니다. 변화의 흐름을 타고, 변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어렵고 고통스럽더라도 더 빨리 변해야 합니다. 불합리하거나 시대에 맞지 않으면 익숙한 것들과 과감히 헤어져야 합니다. 방향은 개방과 자율, 그리고 창의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경제 살리기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하여 더 활기차게 성장하고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정부부터 유능한 조직으로 바꾸고자 합니다.‘작은 정부, 큰 시장’으로 효율성을 높이겠습니다.‘일 잘하는 정부’를 만들겠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잘 하는 곳은 더 잘 하게 해주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힘이 되는 역할을 맡겠습니다. 꼭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아닌 것은 민간에 이양하겠습니다. 공공부문에도 경쟁을 도입하겠습니다. 세금도 낮춰야 합니다. 그래야 투자와 소비가 살아납니다. 공무원 수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불필요한 규제는 빠른 시일 내에 혁파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머지않아 새 정부가 효율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기업은 국부의 원천이요, 일자리 창출의 주역입니다. 누구나 쉽게 창업하고 공장을 지을 수 있어야 합니다. 기업인이 나서서 투자하고 신바람 나서 세계 시장을 누비도록 시장과 제도적 환경을 개선하겠습니다. 기술혁신을 추구하는 중소기업들이 활기를 가져야 합니다. 이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해서 대기업들과 협력하고 경쟁하도록 돕겠습니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경영하는 기업인들이 존경받고,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이 사랑받아야 합니다. 노(勞)와 사(使)는 기업이라는 수레를 움직이는 두 바퀴입니다. 어느 하나가 제 몫을 못 하면 수레가 넘어집니다. 선진국에서는 노사분규가 현격히 줄어들었습니다.“과격한 투쟁은 결국 자멸을 가져온다.”는 인식을 노사 모두가 공유했기 때문입니다. 노사문화의 자율적 개선은 선진화의 필수요건입니다. 이제 ‘투쟁의 시대’를 끝내고 ‘동반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기업도, 노조도 서로 양보하고 한걸음씩 다가서야 합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기업이 힘을 내야 합니다. 기업이 먼저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으로 노동자를 끌어안아야 합니다. 이런 때 노동자도 더 열심히 일해 주어야 합니다. 불법투쟁은 지양하고 생산성을 높여야 합니다. 그래야 노사관계가 건강해집니다. 정부도 원칙과 성의를 가지고 노력하겠습니다. 시장개방은 피할 수 없는 큰 흐름입니다. 수출산업이 경제의 큰 몫을 차지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국부를 늘려가야 합니다. 그러나 개방에 취약한 부문에서는 걱정이 많습니다. 특히 농어민들이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주저앉을 수도 없지 않습니까? 우리 국민 모두가 농어민의 아들딸입니다. 농업, 농촌, 농민 걱정이 곧 나라 걱정입니다.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정부가 함께하겠습니다. 농림수산업이 더 이상 1차 산업으로 머물러선 안 됩니다. 첨단 생산기술을 접목하고 유통 서비스 경영과 결합시켜 경쟁력 있는 2차,3차 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발 벗고 나서야 합니다. 농어민과 정부가 뜻을 합치고 지혜를 모으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누구나 인간다운 생활을 누리고, 다 함께 건강하고 편안한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도움이 절실한 사람은 국가가 보살펴야 합니다. 시혜적, 사후적 복지는 해결책이 아닙니다. 능동적, 예방적 복지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낙오자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됩니다. 여성은 시민사회와 국가발전의 당당한 주역입니다. 여성의 사회참여는 사회를 성숙하게 만듭니다. 양성평등 정책을 추진해서 시민권과 사회권의 확장에 힘쓰겠습니다. 더 많은 여성이 의사결정의 지위에 오를 수 있도록 기회를 늘리고 관련 제도를 개선하겠습니다. 생애주기와 생활형편에 따른 수요에 맞추어 맞춤형 보육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정부가 보육의 짐을 덜어주면 저출산 문제가 개선될 뿐만 아니라 삶의 질과 인적 자원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청년세대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국내외에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젊은이들의 사회 진출을 돕겠습니다. 주거생활을 안정시킴으로써 개인 생활은 물론 사회의 안정 기반을 확보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복지대책도 시급합니다. 노령연금을 현실화하고, 공공복지를 개선하겠습니다. 고령자를 위한 의료혜택과 시설을 늘리고, 근로의욕이 있는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겠습니다. 장애인들에게도 더 따뜻한 배려와 함께 더 많은 기회를 주고자 합니다.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입니다.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들은 국가가 책임지고 보살피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진화는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을 위해 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선진화는 얼마나 훌륭한 인재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청소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꿈과 활력의 발전기입니다. 청소년들의 적성과 잠재력을 개발하고 디지털,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일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교육개혁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획일적 관치교육, 폐쇄적 입시교육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받아들이고 교육현장에 자율과 창의, 그리고 경쟁의 숨결을 불어 넣어야 합니다. 학교 유형을 다양화하고 교사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주력하겠습니다. 그래야 공교육이 정상화되고, 사교육 열풍이 잦아들게 됩니다. 학생들의 적성과 창의력이 살아납니다. 대학의 자율화는 국가경쟁력뿐 아니라 한국 사회 선진화의 관건입니다. 교육과 연구의 역량을 늘려서 세계의 대학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합니다. 지식기반사회의 전선에 서야 합니다. 교육의 기회를 질적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형편이 어려워도 공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육복지로 가난의 대물림을 끊겠습니다. 과학이 사회를 합리적으로 바꾸고 선진화시킵니다. 한국의 몇몇 과학기술은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20년,30년을 내다보면서 과학기술의 창의적 역량을 키워 가겠습니다. 우수한 과학도를 길러내고, 과학자를 존경하고 우대하는 사회적 풍토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과학기술이 미래로 가는 문을 열어줍니다.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거대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 국가가 장기계획을 가지고 밀어 주어야 합니다. 대학과 기업과 정부의 연구개발 협력체제도 보다 실질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주택은 재산이 아니라 생활의 인프라입니다. 주거생활의 수준을 높이고 주택가격을 안정시키는 주거복지정책을 적극적으로 펴나가겠습니다. 국토의 구조를 미래지향적으로 개편하고자 합니다. 해양지향, 광역화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미래의 생활양식에 필요한 공간 활용 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어떤 경우든 친환경, 친문화적 기조를 유지하여 국토의 건강성과 품격을 높여나가겠습니다. 환경보전은 삶의 질을 개선하고 환경산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냅니다. 지구 환경 변화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기상재해가 잦아지고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일에 적극 동참해야 합니다. 우리 경제가 이에 적응하려면 당장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아픔을 참고 창의적으로 적응해야만 합니다. 식량, 환경, 물, 자원, 에너지 등과 관련된 정책 전반을 환경친화적으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오랜 역사를 가진 문화국가입니다. 최근 세계무대에서 주목받는 한류는 그런 전통과 맥이 닿아 있습니다. 전통문화의 현대화와 문화예술의 선진화가 함께 가야 경제적 풍요도 빛이 날 것입니다. 이제는 문화도 산업입니다.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문화강국의 기반을 다져야 합니다. 문화수준이 높아지면 삶의 격조가 올라갑니다. 문화로 즐기고, 문화로 화합하며, 문화로 발전해야 합니다. 정부는 우리 문화의 저력이 21세기의 열린 공간에서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더 넓은 시야, 더 능동적 자세로 국제사회와 더불어 함께하고 교류하는 글로벌 외교를 펼칠 것입니다. 우리는 인종과 종교, 빈부의 차이를 넘어 세계의 모든 나라,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되겠습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인류 공동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지구촌의 평화와 발전에 동참하겠습니다. 미국과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미래지향적 동맹관계로 발전, 강화시키겠습니다. 두 나라 사이에 형성된 역사적 신뢰를 바탕으로 전략적 동맹관계를 굳건히 해 나가겠습니다. 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일본, 중국, 러시아와 고루 협력관계를 강화하여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모색하겠습니다. 우리 경제의 엔진을 안정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자원과 에너지의 안정적인 확보에도 힘쓸 것입니다. 아울러 평화와 환경을 위한 국제협력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우리의 경제규모와 외교역량에 걸맞게 인류 보편의 가치를 구현하는 기여외교를 펴겠습니다.UN 평화유지군(PKO)에 적극 참여하고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하겠습니다. 문화외교에 역점을 두어 국제사회와의 소통을 더 원활히 하겠습니다. 우리의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이 어우러지면 한국의 매력을 세계로 내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남북통일은 7000만 국민의 염원입니다. 남북관계는 이제까지보다 더 생산적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이념의 잣대가 아니라 실용의 잣대로 풀어가겠습니다. 남북한 주민이 행복하게 살고 통일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비핵. 개방 3000 구상’에서 밝힌 것처럼,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의 길을 택하면 남북협력에 새 지평이 열릴 것입니다.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10년 안에 북한 주민 소득이 3000 달러에 이르도록 돕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동족을 위하는 길이고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북의 정치 지도자는 어떻게 해야 7000만 국민을 잘 살게 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해야 서로 존중하면서 통일의 문을 열 수 있는가 하는 생각들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이런 일을 위해서라면, 남북 정상이 언제든지 만나서 가슴을 열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회는 열려 있습니다. 정치의 근본은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살맛나게 하는 데에 있습니다. 그런데 정치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치가 변하지 않고는 선진일류국가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국가의 발전 방향과 실천 대안을 만들어 제시해야 합니다. 민생고를 덜어주고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실용정치의 기본입니다. 길은 멀어 보입니다. 그러나 가능한 일부터 시작해 봅시다. 소모적인 정치관행과 과감하게 결별합시다.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생산적인 일을 챙겨 합시다. 여와 야를 넘어 대화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국회와 협력하고, 사법부의 뜻을 존중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끼니조차 잇기 어려웠던 시골 소년이 노점상, 고학생, 일용노동자, 샐러리맨을 두루 거쳐 대기업 회장, 국회의원과 서울특별시장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꿈을 꿀 수 있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나라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꿈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게 되길 바랍니다. 저는 이 소중한 땅에 기회가 넘치게 하고 싶습니다. 가난해도 희망이 있는 나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 땀 흘려 노력한 국민이면 누구에게나 성공의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 그런 나라를 만들고자 합니다. 국민의 마음속에 있는 대한민국 지도를 세계로 넓히겠습니다. 세계의 문물이 거침없이 들어와서 이 땅에서 새로운 가치로 창조되게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이 세계를 향해 새로운 가치를 내보내는 나라, 선진 일류국가가 되게 하겠습니다. 선대의 기원이고, 당대의 희망이며, 후대와의 약속입니다. 저, 이명박이 앞장서겠습니다. 정부만의 힘으로는 어렵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나서 주셔야 합니다. 각자가 스스로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더 튼튼하게 길러야 합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더 열심히 가르쳐야 합니다. 기업인과 노동자들은 손잡고 더 진취적으로 매진해야 합니다. 청년들은 자기 개발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합니다. 군인과 경찰은 국가와 사회를 더 성실히 지켜야 합니다. 종교인, 시민운동가, 언론인도 더 무거운 책임을 짊어져야 합니다. 공직자들은 더 성심껏 국민을 섬겨야 합니다. 대통령부터 열심히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의 시대적 과제, 대한민국 선진화를 향한 대전진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의 새로운 신화를 향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 저, 이명박이 앞장서겠습니다. 국민이 합심하여 떨치고 나서면 해낼 수 있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2월25일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
  • “공공·문화외교의 메카로”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임성준)이 공공외교 전담 실행기관으로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연구실과 홍보부를 신설하고 기금관리부를 2개 팀으로 분리하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 새 정부의 공공·문화외교 강화에 발맞춰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전문성을 높여 ‘소프트 파워’ 확대의 대표기관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임성준 이사장은 “국제사회에서 소프트 파워 증진을 위한 학술 및 문화교류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재단의 역할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특히 인적교류를 비롯한 외교통상부의 관련 업무 일부가 재단으로 이관돼 조직을 개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재단의 운영 방향과 사업의 정책을 설정하기 위해 정책연구실이 신설됐다. 이를 통해 문화·학술 등 국제교류 프로그램의 다각화 및 특화를 위해 연구기능도 보강할 계획이다. 또 공공외교 활동의 중요성을 일반에 알려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하기 위해 홍보부를 별도 설치했다. 재단 관계자는 “석학·전문가 등 해외 인사 초청 규모가 지난해 50명에서 140명으로 늘어나고, 이에 따라 예산도 100억원 증액됐다.”고 말했다. 예산 확대에 따른 기금의 안정성과 투명성 향상을 위해 기금관리부 내 자산운용1팀과 2팀을 새로 설치했다. 재단 관계자는 “해외 박물관 내 한국실 개설 등 그동안 재단이 해온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 내한

    새 정부가 주요 외교정책으로 국격(國格)·문화외교 강화를 내세운 가운데 ‘소프트 파워’론에 이어 ‘스마트 파워’론을 주창한 세계적 석학인 조지프 나이(71)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오는 11일 방한한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임성준)과 동아시아연구원(이사장 이홍구)은 조지프 나이 교수를 초청,1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스마트 파워와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갖는다고 31일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부조직개편 새판 짜는 부처들] 局 4개課,課 10명이상 ‘大局·大課 체제’로 전환

    [정부조직개편 새판 짜는 부처들] 局 4개課,課 10명이상 ‘大局·大課 체제’로 전환

    정부조직 개편안이 곧 국회 심의에 들어간다.18부4처를 13부2처로 슬림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놓고 통폐합 부처를 중심으로 생존을 위한 막바지 로비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인수위측이 24일 통폐합 부처 등 내부 직제개편 지침을 내놓으면서 해당 부처는 ‘이명박 코드’에 맞추느라 부심하는 모습이다.‘대국·대과’ 체제가 일찌감치 예고된 가운데 인수위는 국은 4개과 이상, 과는 10명 이상 인원을 두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조직 통폐합으로 가뜩이나 국·과장 자리가 모자라는 판에 이를 더욱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의 조직을 ‘흡수당하는’ 처지에 있는 부처는 ‘혹시나 살아남지 않을까?’하는 일말의 희망을 국회 심의에 걸고 있다.“과학기술정책의 기본 무시”,“양성평등 정책의 후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지식경제부 등 통합부처들의 직제개편 준비 상황과 조직개편 후 예상되는 문제점 및 과제, 부처와 공무원의 분위기 등을 점검해본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기획재정부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가 합쳐지는 기획재정부는 1,2차관을 유지하되 1급은 7명에서 6명으로 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실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면서 대국·대과 체제로 전환을 꾀해 국·과장급은 치열한 생존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재경부는 국가채무와 미래비전 제시, 공공혁신본부 등을 묶어 이른바 ‘재정실’의 신설을 고려한다. 하지만 기획처는 공기업 민영화 등 개혁작업을 위해서는 공공혁신본부의 독립적인 유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24일 재경부와 기획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1·2차관과 1차관보·1정책업무관(차관보)·4실 체제로 개편될 전망이다.1급이 7명이던 재경부는 금융정보분석원(FIU), 경제자유구역기획단, 국세심판원 등을 다른 부서로 넘겨 1급자리가 4개로 줄 예정이다. 기획처는 1급 5명 가운데 양극화민생대책본부가 보건복지여성부로 넘어가고 재정운용실은 예산실로 바뀔 전망이다.1급 자리가 3개가 남지만 정책홍보관리실장은 재경부와 경합하고 재정전략실장과 공공혁신본부는 재경부 정책국 등과 섞이는 과정에서 1개만 살아남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차관보·세제실장·예산실장·정책홍보관리실장 등 1급 4명을 관장할 것으로 보인다. 차관보는 재경부 경제정책국·정책조정국과 기획처 재정전략실 일부 기능, 국무조정실 경제조정관 기능을 흡수해 정책기획, 리스크관리, 정책조율을 맡을 예정이다. 세제실은 지금과 같은 3개국을 유지하되 일부 과는 2개에서 1개로 합친다. 이 경우 과장 밑에 팀장이 생긴다. 한시 조직으로 기능을 다한 근로장려세(EITC)추진기획단은 폐지되지만 부동산실무기획단은 종합부동산세 업무 때문에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기획처 재정운용실은 예산실로 문패를 달아 명맥을 잇겠지만 별도 조직이던 사회·산업·행정 등 3개 재정기획단을 예산실로 흡수하는 게 불가피하다. 정책홍보관리실은 대규모 감축이 불가피하다. 실장을 포함해 홍보관리관, 혁신인사기획관, 재정감사기획관, 홍보기획팀장, 법률당담, 혁신총괄, 총무과장 등을 놓고 재경부와 기획처가 1대1 경쟁을 벌여야 한다. 정책기획관 밑의 상황·홍보팀장 등도 마찬가지다.100∼200명 정도가 보직을 잃을 수 있다. 2차관은 지금처럼 국고국, 국제금융, 경제협력,FTA국내대책 등을 주관한다.1급으로는 공모직인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 1명만 있지만 국고국을 확대 개편, 재정실이 신설되면 2명이 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외교통일부 외교통상부와 통일부의 대북정책 및 교섭 관련 조직이 통합돼 생기는 외교통일부는 복수차관 중 제2차관이 통일 관련 업무를 맡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외교부 제2차관이 기획관리실(인사·재정) 및 영사 관련 업무를 총괄해온 점을 감안한다면 제2차관 역할이 가장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로부터 넘어오는 조직은 대북정책 및 남북대화 등 교섭 관련 파트로, 현행 혁신재정기획본부와 정책홍보본부·남북회담본부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제2차관 산하에 ‘대북교섭본부’(가칭) 또는 ‘대북정책실’(가칭) 등으로 편입될 전망이다. 그러나 북핵 6자회담을 총괄하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차관급)가 장관 직속으로 있기 때문에 대북교섭본부나 대북정책실이 생길 경우 두 조직의 조율이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대북교섭본부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와 마찬가지로 별도 본부로 두자는 의견이 있지만 제2차관 산하로 들어가게 될 경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도 위상 변화가 불가피하다. 또 한반도평화교섭본부 산하 국이 현재 2개(북핵외교기획단·평화체제교섭기획단)이기 때문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1개 국을 더 늘려야 한다. 이에 따라 대북교섭본부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산하 국이나 단으로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2차관이 ‘통일차관’으로 역할이 바뀌면 제2차관 산하 기획관리실과 정책기획국, 조약국, 문화외교국, 재외동포영사국 등은 제1차관 산하로 옮겨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렇게 되면 다자·양자 및 외교 전반 업무는 제1차관이 맡게 되고, 북핵 및 대북정책은 2차관이 맡는 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본부·실은 3개 국 이상, 국은 4개 과 이상’이라는 인수위 지침이 적용되면 외교통일부도 많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외교부 내 본부나 실은 대부분 2개 국으로 이뤄져 있으며, 대부분 국도 2∼3개 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농수산식품부 ‘농수산식품부’는 기존의 농산물 외에도 보건복지부가 관장하던 식품산업정책과 해양수산부의 어업, 수산정책을 통합 관리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1차관·1차관보·1실·6국·5관·1단·46개과인 농림부의 편제는 농수산식품부 출범 후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차관이 1명 늘고 본부장 자리가 2개 신설될 전망이다. 국과 과도 각각 3∼4개씩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우선 부처 내 기능을 분담하는 복수차관제가 도입된다. 제1차관은 정책을 총괄하고, 제2차관은 농수산·식품 등 생산분야를 전담하게 된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개방화 파고에 맞서 국내 식품산업 육성을 위해 식품산업본부가 신설된다. 그 아래 식품산업을 총괄하는 총괄국 등 3∼4개국이 생길 전망이다. 지난해 말 관련 법규를 개정해 농산물유통국을 확대한 농산물유통식품산업국 기능의 상당부분이 식품산업본부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수산정책을 총괄하는 ‘수산정책본부(가칭)’도 신설될 가능성이 높다. 해수부에서 수산정책을 조율해온 수산정책국과 어업정책국, 국제협력과 통상 업무를 담당해온 국제협력관 등이 수산정책본부 소속으로 옮겨올 것으로 전망된다. 해수부로부터 전입해 오는 인원만도 140여명에 달한다. 국제협력관 소속으로는 관련 담당과를 추가로 배치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교육과학부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가 합쳐지는 ‘교육과학부’는 부총리 부서의 통합이지만 조직과 인원은 크게 줄어든다.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교육부의 14개국은 과기부와 합쳐도 절반 정도인 7∼9개 정도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조직은 현재 1본부·1차관보·2실·14국·57개과로 구성돼 있다. 인원은 584명이다. 차관보, 인적자원정책본부장, 정책홍보관리실장과 1급 상당인 학교정책실장까지 포함해 1급은 모두 4명이다. 부총리 부처일 때 각 국의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했던 본부제는 폐지될 게 확실하다. 대학입시 업무는 민간단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로, 초·중등교육업무는 일선 시·도교육청으로 넘어가 조직과 인원도 축소될 전망이다. 초·중등 교육업무를 맡고 있는 학교정책실도 국단위로 줄어들 관측이다.150여명 중 70여명이 전문직인데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시·도교육청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 대학입시 업무를 전담하는 대학학무과 등 대학지원국 54명의 직원들도 업무 이양에 따라 자리이동이 불가피해졌다. 과학기술부는 지식경제부로 옮겨지는 대덕특구기획단과 원자력국의 정책기능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능이 교육과학부로 넘겨진다. 개편되는 조직에 대해서는 부서마다 의견이 다르다. 과기부는 최대 조직인 과학기술혁신본부가 교육부의 인적자원정책본부와 합쳐져 교육과학조정본부로 개편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교육부는 그러나 부총리제에서 있었던 본부는 모두 폐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재교육,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등 기존 교육부 내 부서와 기능이 상당부분 겹치는 과학기술기반국은 폐지가 확정적이다. 반면 과기부의 국가과학자, 국가지정연구실 등 기초과학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초연구국은 유지될 것으로 과기부는 보고 있다. 김성수 박건형기자 sskim@seoul.co.kr ■문화부 문화관광부 조직개편은 각각 국정홍보처와 정보통신부에서 넘겨받는 해외홍보 및 디지털 콘텐츠 업무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국정홍보처가 맡아오던 해외홍보업무는 새로운 조직을 신설하거나 문화부의 문화정책국과 통합한 별도의 기구에서 맡을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업무 일원화 차원에서 단행되는 정통부의 디지털 콘텐츠 업무이관은 문화콘텐츠 업무 주관부서인 문화산업진흥단 안으로 국 단위의 형태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문화부도 복수차관제가 도입된다. 문화예술과 문화산업 분야를 묶어 제1차관이, 체육·관광·홍보 업무를 묶어 2차관이 맡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과는 10명 이상, 국은 4개과 이상, 실·본부는 3개국 이상’이란 인수위 직제지침에 따라 문화부 기존 조직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본부 정원 520여명에 55개과,9개국,5개 실·본부로 운영되는 문화부는 홍보처와 정통부에서 넘어오는 인원 수를 고려해 부처 조정이 이뤄진다. 인수위 지침에 따르면 현재 3개국,4개 실·본부 정도가 개편 대상이다. 대통령 직속으로 만들어지는 방송통신위원회는 정무직 장관급 1인과 차관급 4인으로 구성된다. 인수위는 방송위 조직을 통합해 8∼10개 본부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정부기능 조직개편 추진단’이 결정한다. 세부내용으로 ▲방송통신 융합 법·제도 관할 본부 ▲방송사업자 인·허가 및 방송시장 규제 담당 본부 ▲통신사업자 인·허가 및 규제 담당 본부 ▲유무선 초고속 방송통신망 구축 담당 본부 ▲주파수 등 전파법 담당 본부 등을 두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문영 김효섭기자 2moon0@seoul.co.kr ■지식경제부 지식경제부는 산업자원부를 몸통으로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재정경제부 3개 부처에서 조직과 사람이 넘어온다. 그만큼 ‘리모델링’ 작업이 복잡하다. 먼저 정통부에서는 미래정보전략본부(인프라정책팀 제외), 정보통신정책본부, 소프트웨어진흥단(전략소프트웨어팀 제외) 3개국과 직원수 4만명의 거대 우정사업본부가 넘어온다.3개국 11∼12개과는 산자부의 미래생활산업본부와 기간제조산업본부로 분산흡수될 공산이 높다. 정통부의 사기 등을 고려, 정보기술(IT)국 신설 방안도 거론된다. 과기부에서는 국 단위가 아닌 ‘기능’ 중심으로 조직이 넘어온다. 기술개발촉진법, 산업기술연구조합육성법, 엔지니어링기술진흥법 관련 조직이다. 해당 업무가 여러 과에 나뉘어 있지만 전부 모아도 1개국 정도 규모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핵융합법, 생명공학법, 나노법을 놓고 산자부와 교육부가 서로 안 받겠다며 핑퐁 게임을 벌이고 있어 변수다. 주로 산자부의 산업기술정책관실로 편입되되, 역시 과기부 특성을 살려 1개국 정도 신설할 가능성도 있다. 과학기술혁신본부는 처음부터 받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통부의 정보통신협력본부와 과기부의 과학기술협력국 등 ‘해외지원 조직’도 공중에 뜬 상태다. 재경부에서는 경제자유구역기획단과 지역특화발전특구기획단이 넘어온다. 전자는 산자부의 외국인투자기획관실, 후자는 지역산업균형발전기획관실로 편입될 전망이다. 인력으로 따지면 정통부 140명(우정사업본부 제외), 과기부 50여명, 재경부 50여명이다. 이렇게 되면 지식경제부는 산자부(기술표준원 포함 1100여명)를 포함해 1400명 안팎의 거대 부처가 된다. 인력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현재 산자부는 장관 1명, 차관 2명,1급 6명, 국장 23명이다.1급 자리 하나 정도는 정통부에서 넘어오는 2∼3명의 국장 중 한 사람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 몫이 한두 자리 줄어드는 셈이다. 대신 재경부에서 넘어오는 경제자유구역기획단이 과(課) 단위로 강등되더라도 1급(단장) 자리 하나는 확보되는 셈이어서 운용의 묘를 살릴 여지가 있다. 국장단에서도 2∼3명은 옷을 벗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입식구에 각종 위원회에 파견나가 있는 친정식구(7∼8명)까지 뒤섞여 자리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안미현 박건형기자 hyun@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변환외교와 소프트 파워

    [정종욱 월드포커스] 변환외교와 소프트 파워

    외교통상부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대한 업무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새 정부의 외교정책으로 변환외교(tr ansformational diplomacy)가 강조되었다고 한다. 환영할 만한 일이다. 금년은 대한민국이 건국 6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이 된 셈이다. 그런 시점에서 우리 외교의 기본 골격을 다시 점검하고 변화된 국제 사회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제시할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변환외교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말이지만 미국에서는 2년 전 라이스 국무장관이 처음 사용한 이래 부시 2기행정부의 대외정책을 대변하는 주요 독트린으로 이해될 만큼 잘 알려져 있다. 라이스 장관이 발표한 변환외교의 핵심은 9·11 테러 사건 이후 나타난 새로운 국제 사회의 변화에 대응하여 미국의 대외정책을 대폭 개편하는 데 있었다. 이 독트린에 따라 외교정책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예산배정의 원칙이 크게 수정되어 왔었다. 인력 면에서만 보면 국무부 소속 외교관 6400여명 중에서 3분의2가 재교육을 마치고 새로운 임지에 배치될 만큼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우리의 변환외교가 미국과 같을 수는 없다. 한반도 주변에는 아직도 냉전의 잔재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고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현안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답보상태에 빠진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동안 심각하게 훼손되었던 한·미 동맹관계를 복원하면서 동시에 한반도에 안정과 평화를 정착시키는 과제들이 차기 정부의 세련된 솜씨를 기다리고 있다. 하나같이 쉬운 문제들이 아니다. 한·미관계만 해도 단순한 동맹관계의 복원이 아니라 그간의 변화에 상응하는 새로운 출발이 되어야 한다. 과거로 돌아가는 복고적 작업이 아니라 제2의 동맹관계를 수립하는 고된 작업이 될 것이다. 그러나 차기 정부의 변환외교가 안보 현안에 그쳐서는 안 된다. 진정한 변환외교는 백년대계는 아니라도 적어도 10년 이상의 미래를 내다보고 한국 외교가 나아갈 방향과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어야 한다. 동북아 중심 국가론과 같이 이웃 국가들의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무엇이 되기를 원하는지를 밝히는 비전의 제시가 있어야 한다. 특히 연성국가(소프트 파워) 건설을 위한 외교적 비전이 제시되어야 한다. 한국은 약소국가는 아니지만 강대국도 아니다. 강대국들의 각축 속에서 한국이 살아남는 길은 소프트 파워뿐이다. 변형외교의 목표도 여기에 두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 외교부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어진 임무를 탈 없이 수행해 왔지만 고쳐야 할 부분들도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외교정책실이 한반도평화본부로 이름이 바뀌면서 6자회담에 매달려 보다 본연의 중장기 외교정책 수립 기능이 축소되고 위축되어 왔었다. 지역국은 현안문제에 매달렸고, 확충되어야 할 기능국의 역할 역시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문화외교의 경우는 특히 그러했다. 안보외교만 존재했지 문화외교는 실종되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차기 정권은 외교부의 기능을 더욱 확대 개편할 것이라 한다. 특히 통일부의 대외 협력업무 중 상당 부분이 외교부로 이관될 것이라 한다. 남북관계가 대외관계의 중요한 일부라는 뜻에서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외교부의 역할이 안보와 남북관계에 지나치게 치우치는 것도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경제 살리기도 좋고 안보도 중요하지만 차기 정부의 외교과제에서 소프트 파워 한국의 위상 확립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기고] 세계 일류 국가가 되는 길/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 사무소 대표

    2008년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새해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활기찬 변화가 기대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세계 일류국가가 되자는 목표를 제시했다. 일류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당연히 성숙한 민주주의, 선진 경제권 진입, 열린 문화의 창출 등이 필요하다. 그런데 잊기 쉬운 항목이 있다. 국가의 도덕성이다. 국가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더불어 산다. 지구촌이란 사회에서 ‘동료 국가’들과 협조와 경쟁 속에서 살아간다. 지구촌이란 사회 속에서 자존을 지키고 발언권을 높이며 우리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도덕성을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전통적인 군사력과 경제력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거기에 더해서 남을 움직이고 설득할 수 있는 힘, 즉 소프트파워를 더 필요로 한다.‘국력에 의지한 자신만의 국익추구’(realpolitik)는 2차 세계대전 전까지의 국제사회의 낡은 준칙이다. 근년의 이라크 전쟁이나 ‘테러와의 전쟁’은 이런 변화상을 잘 보여주는 예다.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일류국가가 되려면 고전적 국력(하드웨어)에 더해 도덕성(소프트웨어), 즉 높은 국격(國格)을 지녀야 한다. 국가의 도덕성은 국내적으로 윤리와 준법이 지켜지고, 부정부패가 근절된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의 바탕 위에,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책임과 의무를 다할 때 완성된다. 국제사회에 구체적으로 기여하는 방안은 바로 오늘날 국제 사회의 핵심 이슈인 빈곤해소, 인권보호, 환경보호, 핵 비확산,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 참여하는 길이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현재 국제사회에서 얼마나 기여를 하고 있을까? 국제안보 면에서 우리는 세계 각지의 유엔 평화유지군(PKO) 활동에 참여하여 국제평화 유지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 회담을 축으로 국제공조에 나서고 있다. 문화면에서도 우리 한류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그러나 대외원조, 국제인권, 환경 분야는 국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 다행히 이명박 당선자는 외교 분야 공약에서 대북한 개방정책, 실리외교, 한·미동맹 강화, 아시아외교 확대, 에너지외교 및 문화외교와 더불어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강화 등 7대 외교 과제와 원칙(MK독트린)을 천명했다.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야말로 세계 일류국가가 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가난한 나라를 돕는 데 인색해서는 안 된다. 국제사회에서 무임승차는 없다. 일본은 1970년대 ‘경제동물’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자기이익만 챙기기에 급급하다가 동남아에서 대규모 반일시위와 일본상품 불매운동을 초래했다. 우리나라의 공적대외개발원조(ODA)는 2006년 경우 국민총소득(GNI)의 0.05%(4억 4700만달러)에 불과하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원조공여국의 평균 0.30%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우리 정부도 최근 ODA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단계적으로 대외원조를 증액한다는 방침 아래 2015년까지 0.25%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목표치도 유엔이 권고하는 0.7%에는 크게 미달한다. 우리와 달리 중국은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도국에 대해 수백억달러의 대대적인 원조를 추진하고 있다.2006년 말 후진타오 주석은 획기적인 아프리카 지원책을 발표,2009년까지 200억달러 원조,100억달러 채무 탕감,50억달러의 발전기금 지원을 약속하고 이행 중이다. 아울러 우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경제개발의 비전과 민주화를 쟁취한 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함으로써 개도국이 자신의 힘으로 정치와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3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지구촌에서 존경을 받으면서 영향력을 지닌 국가가 되는 길이다. 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 사무소 대표
  • [공직 인맥 열전] (21) 외교통상부 (중)

    [공직 인맥 열전] (21) 외교통상부 (중)

    외교부에서는 북미·북핵라인 못지않게 일본통(通)·중국통 등 아·태라인도 탄탄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오랜 전통의 일본통은 ‘재팬스쿨’로 불리며 아태국장으로 가는 정코스로서 전성기를 누렸으나 중국통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일본과 중국을 함께 거치지 않으면 아태국장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적 일본통은 소탈한 ‘옆집 아저씨’ 스타일로 추진력이 강한 조중표(외시 8회) 제1차관이다. 경력의 대부분을 주일 대사관과 아태국에서 보낼 만큼 대일 외교에 잔뼈가 굵었다. ●조중표 1차관 대표적 일본통 그 뒤를 대변인 출신의 추규호(외시 9회)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파견)과 아태국장을 지낸 박준우(외시 12회) 기획관리실장, 대통령비서실 리더십비서관으로 활동한 이주흠(외시 13회) 외교안보연구원장, 이혁(외시 13회) 전 아태국장(미국 연수), 김재신(외시 14회) 동북아시아국장, 조백상(외시 16회) 주베트남 대사대리 등이 잇고 있다. 중국라인은 2001년부터 주중 한국대사관을 지휘해온 김하중(외시 7회) 주중 대사로부터 시작된다. 공보관을 지낸 석동연(외시 10회) 주홍콩 총영사와 전재만(외시 13회) 주광저우 총영사, 조용천(외시 15회) 동북아국 심의관, 배재현(외시 15회) 문화외교국장 등도 중국통으로 꼽힌다. 황정일(외시 12회) 전 주중 공사도 뛰어난 중국 전문가였으나 지난 7월 심근경색으로 사망, 안타까움을 더한다. 또 매사 진지하고 꼼꼼한 스타일의 조희용(외시 13회) 대변인과 주중 공사참사관을 지낸 이경수(외시 15회) 남아시아대양주국장 등도 일본과 중국을 오가며 근무한 아태 전문가다. 러시아·프랑스 등 구주외교라인으로는 견제민(외시 12회) 주우즈베키스탄 대사, 최일송(외시 13회) 주루마니아 대사, 박노벽(외시 13회) 전 구주국장(미국 연수), 공보관을 지낸 이연수(외시 15회) 주벨로루시 대사, 임근형(외시 15회) 유럽국장, 조윤수(외시 15회) 공보관 등이 있다. ●여행 증가로 영사 업무 강화 아프리카·중동국 및 중남미국은 각각 마영삼(외시 15회)·한병길(외시 14회) 국장이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4강 외교에 이어 아중동·중남미 외교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 외교관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해외여행 연간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역할이 커지고 있는 재외동포영사 업무는 한동안 뒷전에 있다가 지난 2001년 중국 한인 사형수 사건 등 영사문제가 불거지면서 맨파워가 강화됐다. 김경근(외시 8회) 주뉴욕 총영사와 허철(외시 15회) 주벨기에·EU대표부 공사가 당시 각각 영사국장·과장을 맡으면서 위상을 높였다. 이후 재외국민영사국장을 지낸 이준규(외시 12회) 주뉴질랜드 대사, 주선양 총영사 출신의 오갑렬(외시 12회) 재외동포영사대사, 김봉현(외시 16회) 재외동포영사국장 등이 인맥을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 및 외교장관 순방 때 의전 등을 담당하는 의전장으로는 백영선(외시 11회) 주인도 대사에 이어 이한곤(외시 12회) 의전장이 활약하고 있다. 백 대사는 지난 1985년 대통령비서실에 파견, 의전만 7년이나 맡았으며 의전담당관·심의관을 거쳐 지난 2004년 의전장까지 올라 ‘의성’(의전의 성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환상의 나래 그 끝없는 전위 오페라

    환상의 나래 그 끝없는 전위 오페라

    뮌헨에서 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진은숙 씨가 작곡한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 세계초연을 독일 현장에서 보고, 가슴 가득 끓어오르는 감격을 가눌 길이 없었다. 커튼 콜 때 무대를 향해서 “브라보 진은숙! 진은숙!”을 큰 소리로 연창했다. 주위 독일인들을 의식하지 않고 나도 모르게 터져나온 외침이었다. 진은숙 씨와 똑같은 한국여성임이 한없이 자랑스러운 날이었다. 이날의 커튼 콜은 독일 관객들의 열광 속에서 네 차례나 이어졌다. 독일 뮌헨에 있는 바이에른 국립극장은 유럽 오페라의 중심 무대 중 하나로 손꼽힌다. 1818년 세워진 이래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뉴른베르크의 명가수> <니벨룽의 반지> 중 1부 <라인의 황금> 2부 <발퀴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평화의 날>과 <카프리치오소>가 초연된 것으로 유명한 명문극장이다. 이 바이에른 극장에서는 해마다 6월말에서 7월말까지 한달 동안 여름 오페라 페스티발이 열리고 있는데, 올해 페스티발의 개막작품으로 진은숙 씨의 첫 오페라 작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선정된 것이다. 보수성이 강한 바이에른 극장에서 전위적인 현대 오페라, 그것도 한국여성의 작품을 개막작품으로 선정했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바이에른 극장의 200년 역사상 여성작곡가의 작품이 한번도 공연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진은숙씨의 작품이 워낙 뛰어나서 가능했으리라고 본다. 진은숙 씨는 2004년 작곡가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을, 2005년 쇤베르크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베를린 필의 음악감독이며 지휘자인 사이먼 래틀은 세계 작곡계를 이끌 차세대 5명중 한사람으로 진은숙 씨를 꼽았고, 이번 공연한 작품도 바이에른 극장의 음악감독 겸 지휘자인 켄트 나가노가 로스앤젤레스 오페라 극장에 있을 때 작곡 위촉한 것으로 그가 강력히 추진해 이루어졌다고 전해진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루이스 캐럴의 원작(1865년)을 바탕으로 만든 오페라이다. 루이스 캐럴은 필명이고, 실제 작가는 영국의 수학자이자 성직자인 찰스 루트위지 도지슨이라고 한다. 소위 난센스 문학으로 불린 루이스 캐럴의 판타지 이야기는 실제 인물의 풍자적 암시가 곁들여졌다. 사람들이 실제 인생에서 맞닥드리게 되는 일들이 복잡하고 다면적인 텍스트로 변신해 인생에서 가장 단순하지만 복합적인 이야기들을 떠올리게 해 주는 작품이다. 극도로 단순화된 복합성의 매력과 상상력 풍부한 스토리텔링 기법 때문에 수많은 영화 제작자들, 만화가들 , 작곡가들이 꼭 다루고 싶어하는 내용이었다. 진은숙 씨의 스승인 죄르지 리게티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사로잡혀 오페라로 남기려 열망했으나 사망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것을 제자인 진은숙 씨가 작곡해서 스승에게 헌정한 것이다. 대본은 영화 <M 버터플라이>를 쓴 중국계 데이비드 헨리 황와 진은숙 씨가 함께 썼고, 지휘는 일본계인 켄트 나가노가 했다.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성격이 강한 뮌헨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세계 초연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처음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는 소문이다. 그 이유는 독일인이 좋아하는 바그너류 하고는 거리가 먼 영국식 동화적 상상력에다가 대본마저 독일어가 아닌 영어이고, 특히 한국여성의 작곡, 중국계 헨리 황의 대본, 일본계 켄트 나가노의 지휘 등 동양계가 주축이 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공연결과는 상상외로 좋았다. 캐나다의 작곡가 크리스 하먼은 “2시간 30분 내내 음악적 구조를 탄탄히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진은숙은 성공했다”고 말했다. 뮌헨 게르트너플라츠 오페라 극장의 수석 객원 지휘자 아드리안 뮐러도 “대단히 역동적이고 환상적”이라고 극찬했다. 진은숙 씨의 친언니이며 음악칼럼니스트인 진희숙 씨는 뮌헨의 초연을 보고 나서 다음과 같이 평했다. “여타의 현대오페라와 확실하게 구별된다. 현대 오페라의 중요한 특징중의 하나인 난해한 현학취미는 찾아볼 수 없었다. 루이스 캐럴의 동화처럼 시종일관 상상력이 넘치며, 텍스트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배려한 다양한 음악적 시도들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기존 음악의 다양한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 극적 리얼리티를 살리려는 노력과 작곡가 특유의 음악적 유머는 오페라를 보는 재미를 한층 배가해 주었다. 원작이 지니고 있는 기상천외한 상상의 세계를 그대로 음악으로 펼쳐 보인, 그래서 음악으로 듣는 동화의 전형을 보여준 오페라였다.” 동아일보의 객원 대기자인 최정호 교수는 뮌헨에 다녀와서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공연은 대성공이란 것이 언론의 중평이다. 나는 개막 3일전의 드레스 리허설(총연습) 날 극장 주위에 수많은 팬이 ‘표를 구함’이란 쪽지를 들고 담을 쌓고 있는 남녀노소의 인파에 놀랐다. 왕년에 카라얀 공연 때도 보지 못한 규모의 인파였다.” “앨리의 무대장치와 조명도 맡은 아힘 프라이어의 연출엔 썩 만족할 수 없었다. 음악을 살려야 할 연출이 음악을 밀어 젖히고 지나치게 까발리며 나서고 있다는 인상이다. 나는 눈을 감고 앨리스의 음악만 들었으면 하는 생각도 해봤다.” 연출의 문제에 대해서는 필자도 동감이다. 실제로 앨리스의 음악만 들었다면 더 감동적이고 황홀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오케스트레시션 음악만을 듣고 싶은 맘이 간절했다. 근래 유럽 오페라에서는 연출의 횡포라 할까, 연출가의 전횡, 독재가 문제되고는 한다. 작품에 상관없이 연출가의 의도가 압도적으로 지배하는, 심지어 연출가가 장기자랑으로 오페라를 재창조하려는 흐름이 압도적이다. “독일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는 루이스 캐럴의 원작은 물론 진은숙의 음악적 의도와는 상당히 어긋나는 나름대로 의 연출을 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무대를 45도 각도로 세워놓고 거기에 몇 개의 구멍을 뚫은 다음 그곳에서 배우들이 서서 연기를 하도록 했고, 가수들은 앨리스와 여왕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대 아래쪽에서 그것도 때로는 가면을 쓴채 노래를 했다. 말하자면 노래는 가수가, 연기는 배우들이 따로 한 셈인데, 45도로 기울어진 무대와 가수들의 고정된 위치, 가면 등이 표현의 자유를 상당히 제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화가 출신인 연출가는 무대를 45도로 기울여 놓음으로서 무대를 그림 그리기 좋은 캠버스로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무대의 그림은 마치 동화책을 펼쳐놓은 듯 환상적이었다. 연출가는 그렇게 좋은 그림을 만들기 위해 등장인물들을 자신의 캠버스에 가두어 놓은 것이다.”라고 나는 마치 체스판 위에서 체스 말들이 툭툭 튀어나와 경쟁적으로 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런 아쉬움 속에서도 즐거운 점이 있었다면 출연한 가수들의 놀라운 가창력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앨리스역의 소프라노 샐리 매튜, 토끼역의 카운트 테너 엔듀류 왓츠의 실력이 놀라웠으며 여왕역으로 무대에 오른 왕년의 오페라 스타 소프라노 귀네스 존스는 7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재한 노래실력을 보여 주었다. 연출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번 공연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관객들은 그림책을 한 페이지씩 넘기면 다른 그림이 나타나는 듯이 전개되는 무대 위의 장면들을 즐거워했으며 그런 면에서 아힘 프라이어는 명성에 걸맞는 저력을 갖고 있는 연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칫 아동극처럼 유치해질 수 있는 무대를 나름대로 철학적 해석을 거쳐 무언가 있는 것 같은 무대로 만들었다는 것에서 일말의 위안을 찾는다고나 할까” 연출의 문제에 대해서는 작곡가 진은숙 씨도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오페라의 마지막 장면처럼 제 의도와 부합되는 장면도 있었지만 전해 그렇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제가 의도적으로 아주 다이내믹하게 작곡한 부분에서 무대 역시 많은 움직임이 있기를 바랐는데, 연출가는 무대도 바꾸지 않고 인물들도 움직임 없이 그냥 두었다. 제일 아쉬운 부분이었다.” 진은숙 씨는 이번 앨리스의 속편격인 <거울 뒤의 앨리스>를 2013년경 뮌헨 바이에른 극장에서 초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회에 한가지 집고 넘어갈 것은 역사적인 진은숙 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세계 초연에 초청받은 독일주재 한국대사가 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손님 접대 만찬 때문이라고 했으나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자랑스러운 세계 초연에 주재국 대사라면 만사 제치고 와서 기뻐하며 축하해 주어야 하지 않았을까. 올림픽 경기 우승이나 미스 월드 1위 우승보다 높은 가치의 예술문화외교를 경시하는 답답함에 솔직히 섭섭함이 치밀어 오르며 화가 났다. 올해의 음악계 화제 톱은 단연 진은숙 씨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세계 초연임에 틀림없다. 글 신갑순 삶과꿈 발행인, 삶과꿈 챔버오케스트라 싱어즈 대표 사진제공 김용원, 바이에른 국립극장     월간 <삶과꿈> 2007.09 구독문의:02-319-3791
  • [정책선거 원년으로]외교·안보·통일정책 분석

    [정책선거 원년으로]외교·안보·통일정책 분석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을 불과 4일 앞둔 시점에서 대선 후보들의 외교·안보·통일 정책이 어느 때보다 관심을 모은다. 정상회담이 끝나면 평화 무드가 대선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들이 제시하는 통일정책들은 쟁점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역대 대선에서는 대북정책이 그다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성급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대선 후보들은 저마다 ‘통일 대통령’ 또는 ‘평화 대통령’을 내세운다. 하지만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들은 단편적일 뿐더러 외교·통일·국방정책 사이에 일관된 통치철학이나 전략기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통일의 철학을 찾아 보기 어렵거나 세부방안이 부실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북한이 후보들의 공약에 맞춰 대화와 개방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후보들은 거시적으로는 통일 대통령을 표방하고 있지만 미시적 접근 방법에서는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먼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외교·안보·통일 정책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원칙 없는 퍼주기로 인한 실패’라는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 한·미 안보협력체제를 강화시켜 ‘힘에 바탕에 둔 대북정책’을 펴야 한다는 게 기조다. ●이명박, 북핵 해결 해법 결여 다음달 2일 열릴 2007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문제가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하고, 북방한계선(NLL) 양보도 불가라는 입장이다.‘이명박 독트린’은 외교 및 대북정책으로 전략적 대북개방정책, 한·미동맹 강화, 아시아 외교 확대,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확대, 국가간 에너지협력 강화, 문화외교의 실현 등으로 요약된다. 이 후보는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과감한 대북지원을 통해 북한 경제를 10년 안에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과 ‘남북공동체실현을 위한 협의체’를 설치해서 이 구상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의 공약은 북핵 해결 해법이 결여돼 있고, 북한을 지나치게 경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측면이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세 후보들의 외교안보 정책은 엇비슷하다. 손학규·정동영·이해찬 후보는 자신이 햇볕정책을 계승할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손 후보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정후보와 이 후보에 비해 온도차가 있다. 손 후보는 대선용 남북정상회담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손 후보는 지난해 북한 핵실험 이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구상(PSI)에 북한 참여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이명박 후보의 외교정책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손·정·이 세후보 엇비슷… 실현가능성 의문 정 후보는 통일부 장관을 지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점을 들어 ‘개성동영’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고 있지만 개성공단은 1차 남북정상회담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연계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부딪힐 수 있다. 그는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대륙평화경제론’을 내세우고 있다. 정 후보는 ‘대륙평화경제론’, 남남사회 통합, 남북경제 통합, 동북아 미래통합 등 이른바 ‘3통 원칙’, 차기정부의 조속한 북핵해결, 남북평화협정과 평화체제 완결, 남북국가연합 성사 등 ‘3대 평화공약’을 내세운다. 또 서울-인천-개성 평화경제 복합특구 등 ‘5대 평화경제사업’을 핵심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손 후보의 외교안보 정책은 ‘한반도 상생경제 10개년 계획’을 기본 틀로 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남북이 경제협력을 확대해 공동발전과 북방시장의 공동진출을 모색하자는 계획으로 국제협력, 경제특구 중심, 전략산업 육성 등을 중심추진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손 후보가 남북관계의 경제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 데 비해 이 후보는 평화체제 정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후보는 ‘한반도시대’를 열겠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경제공동체 구축, 한강-임진강-서해안 평화공동수역 조성,DMZ의 평화지대화 등을 중점정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공약들은 북한의 호응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해외 파병과 관련해 손 후보와 이 후보가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정 후보는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부정적 입장이나 상대적으로 이 후보의 목소리가 강하다. 주변국 외교와 관련, 대중국 외교는 세 후보 모두 강조하고 있지만 대일본 외교에 있어서 손 후보가 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권영길 “통일헌법 만들고 보안법 폐지하자”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 공약의 초점은 ‘통일’에 맞춰져 있다. 권 후보는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 시대’를 통일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권 후보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3단계 남북 공동조치를 제안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연합연방통일공화국 건설’을 제시하고 있다. 외교는 한·미동맹 최우선의 외교전략을 전면 개편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공언하고 있다. 통일을 국시로 하는 통일헌법을 만들고 국가보안법을 전면 폐지하자는 입장이다. 남북정상 핫라인 구축과 남·북·미·중 평화협정 체결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남북관계 공동조치 제안은 참여정부의 정책기조와 비슷하다. 이현출 국회 입법정보연구관
  •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 李후보 주요정책

    ‘경제 CEO’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핵심공약과 정책은 경제 부문에 집중돼 있다. 경선 과정에서 내걸었던 슬로건도 ‘경제, 확실히 살리겠습니다’이다. 대표적인 공약인 ‘747경제성장론’과 ‘한반도 대운하’ 역시 초점이 경제에 맞춰져 있다. ‘747’은 연 7%성장,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강국 진입이라는 정책목표를 축약한 말이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4%로 봤을 때 ▲노사관계 안정 ▲국가시스템 재정비 및 국토 인프라 확충 ▲각종 규제와 높은 세율 정비 등을 통해 각각 1%포인트씩 모두 3%포인트의 성장률 향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연평균 7%씩 성장하면 매년 60만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10년내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가 열리며 이를 통해 세계 7대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또 이 후보는 경부운하와 호남운하, 북한운하 등 3개의 거대 운하를 건설한 뒤 이를 연결하는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통해 ▲수자원 확보 ▲물류 포화와 대기오염 개선 ▲내륙 도시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 및 레저문화 확산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MB 독트린’‘비핵·개방·3000’ 이 후보의 외교·안보·대북 분야 정책은 ‘MB 독트린´ ‘비핵·개방·3000’으로 요약된다. ‘MB 독트린’은 한국 외교의 7대 과제와 원칙을 정리한 것으로 전략적 대북 개방정책, 한·미 동맹 강화, 아시아 외교 확대,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확대, 국가간 에너지 협력 강화, 문화외교 실현 등을 골자로 한다.‘비핵·개방·3000’구상은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그에 상응하는 경제 지원을 통해 북한 경제를 10년 내에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공급확대로 부동산 안정 부동산 정책은 공급 확대를 통한 시장 안정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주거권을 헌법 수준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중산층 이상이 사는 주택은 시장 원리에 맡기고 서민들이 사는 주택은 복지 차원에서 국가가 별도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공교육 내실화’‘맞춤형 복지’ 빈곤의 대물림을 없애는 복지를 강조하는 이 후보는 영유아에 대한 무상보육 실현, 만 5세 미만 아동 의료비 무료화, 기초생활보장제도에서 맞춤형 급여체계 도입, 기초연금제 실시, 중증질환자에 대한 완전의료비보장제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인사]

    ■ 외교통상부 △주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박희권◇국장급△다자외교실 개발협력정책관 박강호△남아시아대양주국장 이경수△자유무역협정추진단 제2기획관 박효성△동북아시아국 심의관 조용천△남아시아대양주국 협력관 차영철△재외동포영사국 영사심의관 이기철◇과장급△대변인실 외신팀장 박상훈△기획관리실 국유재산담당관 이용현△〃 총무〃 홍석화△〃 외교정보통신〃 박태일△의전장실 의전행사〃 구현모△국제기구정책관실 유엔과장 유대종△〃 인권사회〃 장재복△〃 안보대테러협력〃 김창식△개발협력정책관실 개발정책〃 정진규△〃 인도지원〃 임웅순△정책기획국 정책개발〃 이인호△동북아시아국 동북아시아지역협력〃 최영삼△〃 일본〃 주중철△남아시아대양주국 남아시아대양주지역협력〃 유정현△〃 남아〃 이상덕△〃 서남아대양주〃 이강국△중남미국 중남미지역협력〃 장연주△〃 남미〃 김병연△유럽국 유럽지역협력〃 강금구△〃 서유럽〃 박호△〃 중유럽〃 이은용△아프리카중동국 중동〃 곽성규△〃 걸프지역〃 양재국△〃 남동아프리카〃 박정남△조약국 조약〃 윤연진△〃 해양법규기획〃 이재완△문화외교국 문화외교정책〃 권영대△〃 문화협력〃 이찬범△〃 문화교류〃 김득환△재외동포영사국 재외동포협력〃 문창부△〃 재외동포영사제도〃 조태익△〃 영사서비스〃 윤순구△〃 여권〃 구본율△평화체제교섭기획단 평화체제〃 이충면△〃 대북정책협력〃 유준하△다자통상국 지역협력〃 안성국△〃 통상정책총괄〃 장제학△국제경제국 경제협력〃 이형종△〃 경제안보〃 허태완△자유무역협정제2기획관실 자유무역협정신무역규범〃 홍기원△외교안보연구원 기획조사〃 홍성욱△기획관리실 혁신인사기획관실 혁신기획팀장 정운진△재외동포영사국 전자여권추진〃 김규영△기획관리실 총무담당관실 서무계장 김평호△〃 〃 외환〃 최진영■ 한국기계연구원 △선임연구본부장 최병익
  • “다양한 문화외교로 코리아 브랜드 높여야”

    “다양한 문화외교로 코리아 브랜드 높여야”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 개별 국가로는 처음으로 독립실을 설치한 것은 우리 민족의 문화역량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저평가돼 있는 코리아 브랜드를 높여야 합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문을 연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한국실 설치를 주도한 한국국제교류재단 임성준(59) 이사장은 15일 기자와 만나 문화외교를 통한 국가브랜드 가치 제고 필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국제교류재단은 1994년부터 영국 박물관·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프랑스 기메박물관 등 해외 유수 박물관에 한국실 개설을 지원, 지금까지 6개국에 모두 16개 한국실을 열었다. 유물 위주가 아니라 한국 사회와 문화의 과거와 오늘, 미래를 보여주는 인류문명사적 한국실 개관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미스소니언 한국실 개설에 대해 임 이사장은 “경제·사회적 발전뿐 아니라 ‘한류’와 정보기술(IT) 등이 결합, 한민족 탄생 이후 최고 수준의 문화가 꽃피고 있는 것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며 “한국실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한류 붐은 우리나라의 경제력과 국력이 지속되는 한 이어질 것이며, 한국을 알리고 ‘코리아 브랜드’를 높이는 데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이사장은 “세계 각국이 공공외교·문화외교를 통해 ‘소프트 파워’를 키워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다양한 인적·문화 교류를 통해 ‘코리아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야 외교와 경제·산업활동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가브랜드의 인지도와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이 선진국보다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한국의 경제규모는 세계 12위이지만 국가브랜드 순위는 35개국 중 25위에 그치고 있다는 것. 그는 “국가브랜드 경쟁에서 뒤처지면 우리 기업과 상품이 뒤처지고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생기게 된다.”며 “이는 국가적 위기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고 학자들은 경고한다.”고 말했다. ‘코리아’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재단은 해외 국립·대학박물관에 한국실을 설치,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것은 물론, 한국학 육성 및 한국어 교육, 인사·문화·학술교류 활동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박물관 한국실을 전담할 큐레이터를 지원하고 해외 유수 대학에 한국미술사 및 한국학과를 설치, 한국 전문가를 양성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비정부·비영리 기구인 만큼 국민들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며, 예산·인력 지원 등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임 이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영상물을 제작, 비행기 내에서 방영하는 사업을 항공사측과 협의 중”이라며 “전세계를 누비는 비행기를 통해 우리 문화가 소개된다면 1000만 해외 여행객들이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고, 여행 매너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이사장은 “올해는 재단의 활동을 평가하고 대국민 홍보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국가브랜드 사업을 위해 정부와 국회·비정부간 공감대를 형성, 국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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