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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토문화대상」 시상식/서울신문사 제정

    서울신문사가 전통문화의 전승과 지방문화의 계발을 위해 제정한 제7회 「서울신문 향토문화대상」 시상식이 19일 하오3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신우식서울신문사 사장은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경향간의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독창적인 지방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재정적 뒷받침과 지방문화예술인들의 활발한 창작활동,그리고 지역주민들의 문화에 관한 인식제고가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수상자들 모두가 고장의 전통문화를 전승하고 지방문화를 창달시키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며 노력해온 일꾼』들이라고 치하했다. 시상식장에는 대상(상금 3백만원)을 받은 광주의 사단법인 향토문화개발협의회 회장 반상진씨를 비롯,수상자들·그 가족·친지 2백여명과 심사위원장 구상씨(시인),이 상을 후원한 한국담배인삼공사 홍두표사장등이 참석했다.
  • 「문화를 싣고」 시민 곁으로(사설)

    「예술을 싣고」달리는 문화열차가 오늘(28일)문산역을 출발한다.이곳은 『달리고 싶은 철마』가 멈춰선 경의선의 북단이다.이전에 한번도 달려본 적이 없는 이 열차는 문화부가 이끄는 것이다.문화예술인·향토문화의 주역·공연단등 2백여명의 승객이 타고 전국 10여개 도시를 사흘동안 돌면서 그 고장에 맞는 문화행사를 벌인다. 이 행사로 10월 문화의 달이 마감된다.다소 소외된 지역문화에게 활기를 지원하고 지역사회끼리의 화해로운 유대감을 창출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 이 「우정의 문화열차」계획은 우리의 문화적 호기심을 자극해준다. 문화가 이렇게 시민곁에 다가와 잠자고있던 감수성을 자극하는 것은 매우 신선하고 효률적인 일이다.문화부가 발족한 이래 이런 감수성 되살리기 작업은 상당히 많았다.「쌈지공원」이니 「까치소리 전화」같은 약간 치기어린 명칭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들나름으로 이전에는 만나보지 못한 「문화의 실체」들이어서 생명있는 물체처럼 우리의 감각을 되살려 주었다. 특수제작된 「움직이는 도서관」「움직이는 미술관」도,시민을 찾아 다닐 문화매개체다.크고 작은 「문화보따리」들을 싸 짊어지고서 이리저리 땀흘리며 뛰고있는 모습을 역력하게 보여주는 이런 행사들에 시민도 큰 호응이 있으면 좋을 것이다. 회색의 시멘트 벽이 하늘로 치솟은 도시의 삭막한 아파트촌에서 질식할듯한 일상을 보내는 주민에게,살아있는 익충처럼 정보와 문학을 싣고 찾아온 한대의 「도서관 버스」는 심각하게 피폐한 삶에 생기를 넣어줄 수도 있다.문화에 실조된 환경에서 자라느라고 영영 잠들어 버렸을지도 모를 잠재된 자질의 어린이앞에 나타난 「움직이는 미술관」은 섬광같은 자극의 빛을 쏘아 그 잠을 깨울수도 있다. 황폐해가는 우리의 정신문화를 근원적으로 치유할 능력은 문화적 기능에 기대할 수 밖에 없다.셰익스피어문학은 영국민의 문화예술적 기량과 소양에만 기여한 것이 아니다.정치도의,군주들의 통치이념,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한 논이와 해답을 줄수 있는 역할도 했었음을,맥베스 한편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부지런히 발품을 들여가면서라도 「문화」를 찾아다녀야하는 것이 사람됨의 이상이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많은 국민을 위해서는 그의 손닿고 발닿는 곳에 찾아가 두들겨 깨우고 이끌어내는 일도 나라가 해야한다.우리는 그런 일에 너무 빈곤했던 시대를 살아왔다. 이제 불과 시작이지만 작게 풀리는 단서라도 불잡고 활용해야 한다.문화담당 당국이 이벤트성 사업만을 잔뜩 개발하여 소리만 요란하다는 비판도 있다.그럴지도 모른다.그러나 그렇다고 비딱하게 냉소적 시선만을 보내며 외면하는 일은 그것대로 낭비일 뿐이다.속이 불실한 「이벤트성 행사」일지라도 그 「빈그릇」에 채울거리는,문화에 종사하는 사람과 그것을 누릴 시민이 창안하고 충진시킬 수도 있다.팔짱끼고 구경만 하는 것으로는 얻어질 것이 더욱 없다.문화의 달을 마감하며 생각해볼 일은 바로 그런 것이기도 하다.
  • 문화의 날 기념식

    10월20일 「문화의 날」을 맞아 「문화주의선언」을 겸한 기념식이 19일 하오 2시 국립중앙극장 대극장에서 있었다. 이자리에서 이어령문화부장관은 문화가 특정계층에 의해 만들어지고 향유되던 80년대까지와는 달리 문화가 만인에 의해 누려지는 「문화의 생활화」를 주창하는 새 「문화주의」를 선언했다. 기념식에 앞서 참석자들은 소형 만장에 자신이 존경하는 작고 예술인을 기리는 글을 써 극장무대에 마련된 단에 꽂았으며 진도씻김굿의 인간문화재 박병천씨가 진오귀굿 가락을 부르는 「작고 문화예술인을 위한 위안제」가 있었다.
  • 문화예술상 수상자 발표/19명엔 문화훈장

    문화부는 16일 제23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수상자로 문화부문에 신찬균씨(민속연구가),문학부문에 문덕수씨(시인),미술부문에 김서봉씨(한국미술협회이사장),음악부문에 박재열씨(작곡가),공연예술부문에 변장호씨(영화감독)를 각각 선정했다.수장자에게는 대통령 상장과 부상으로 상금 3백만원이 각각 주어진다. 한편 문화부는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그동안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 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문화예술인에게 주는 문화훈장 서훈자 19명을 선정했다.문화훈장서훈자로 선정된 사람은 은관문화훈장에 박용구(예술평론가)·박종하(서양화가)·임석재(민속연구가)·고김달진(시인)·피천득(수필가)·석주선(전통복식연구가),보관문화훈장에 홍일식(전통문화연구가)·이광노(건축가)·강한영(판소리연구가)·윤영자(조각가)고김붕구(불문학자)·정진우(피아니스트),옥관문화훈장에 강도근(판소리명창)·김현구(향토문화인)·이창근(영화인)·강계식(연극인)·김희조(음악인),화관문화훈장에 이성희(음반제작자)·박창오씨(음악인)등이다.이들의 서훈및 시상식은 19일 하오 2시 국립극장에서 열린다.
  • “정책제시”­“바람몰이”…여야 총력전/광역선거표밭갈이 전략을 보면

    ◎민생대책 부각… 정당대결은 지양/민자/장외집회 강행,대정부 정치공세/야권 광역의회선거가 1일 공고됨으로써 여야 각 정당의 D­20일 득표작전이 시작됐다. 여야는 공천후유증으로 진통을 겪으면서도 이날 중앙당차원의 옥내외 집회를 계속했으며 첫날 후보등록을 마친 입후보자들은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섰다. 여야는 특히 이번 광역선거의 승부처를 수도권으로 정하고 서울 및 경기지역에서의 지지기반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자당은 이날 선거공고와 동시에 중앙당과 각 시·도지부 및 지구당에 선거대책기구를 발족시켜 24시간 가동시키는 등 광역의회 필승을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 이날 김영삼 대표와 김윤환 총장은 경기 광명에서 모내기행사를 지원했으며 김종필 최고위원은 충남 부여에서 문화예술인과 JC 회원들을 상대로 간담회를 갖는 등 우선 농촌지역공략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모내기행사에서 『광역선거는 본격적 지방자치시대를 여는 역사적 계기로서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우리 당은 물가·치안·교통등 민생문제 해결에 주력하겠다』고 농민들에게 강조해 민자당이 이번 선거를 「지역선거」 「정책선거」로 치를 방침임을 천명. 김 최고위원은 지방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광역선거에서 민자당이 나름대로 상당의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해 민자당의 승리를 자신. 김 최고위원은 민자당 승리 예상의 이유로 『민자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밉지만 다른 데 맡길 곳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최근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좋아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60% 중 굳이 한 정당을 고르라면 민자당을 택하겠다는 사람들이 26%였다』고 소개하면서 신민당 등 야당이 정권대체정당이 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 민자당은 19일간의 선거운동기간을 최대한 확보토록 자당 공천자가 후보등록 첫날인 이날 후보접수를 마치도록 독려했는데 90% 이상이 등록한 것으로 중앙당은 집계. 민자당은 선거운동기간을 3단계로 분류,▲선거 초반에 여성 무소속 후보난립 방지 등 여권 지지표 다지기 ▲중반에는 청년·여성층 집중공략 ▲종반에는 부동표 흡수에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 특히 선거운동 중반 3최고위원이 영남(김 대표) 중부(김 최고위원) 호남(박태준 최고위원) 등으로 나눠 도청소재지급을 집중 순방,옥내집회를 가짐으로써 야권의 대도시에서의 「바람몰이」를 차단한다는 계획. 민자당은 또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 등 수도권 공략을 위해 해당 지구당 위원장뿐 아니라 전국구 의원 및 장·차관을 지낸 정책평가위원을 총투입,중산층의 안정희구심리를 득표로 연결시킬 예정. 민자당은 이와 함께 주초 김윤환 총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공명선거의지와 인물선거 정책선거의 필요성을 부각시킴으로써 초반 우세 분위기를 잡아 서울 과반수 등 전국적으로 60% 이상의 의석을 확보한다는 목표. 민자당은 이번 선거전이 극한적 정당대결로 치닫는 것을 지양키 위해 야권의 불법 장외집회 중지를 촉구하면서 야당측이 내건 「6공 중간평가」 「내각제 음모」 등 정치공세에 대한 정면 맞대응은 않는다는 방침. ○…신민당은 이날 부산에서 대규모 옥외집회를 갖고 공안통치 배격,내각책임제 반대,환경오염 문제 등을 내세워 대여 공세를 가하면서 자신들이 내세운 후보자들을 원격지원. 신민당측은 장외집회에 대한 선거법 위반 시비가 일고 있는 데다 중앙선관위의 「위법」 경고를 의식한 듯 전날 서울 여의도 집회 때와는 달리 직접적인 당지지 호소대신 여권의 실정을 규탄하는 형식을 빌려 간접 선전지원전술을 구사. 김대중 총재는 이날 하오 구 부산상고 교정에서 열린 군중집회에서 『내각책임제 개헌을 사명으로 인식,공안통치에 나섰던 노재봉씨가 총리직에서 물러난 것은 내각제개헌에 뼈아픈 일격을 받은 것』이라면서 『그러나 공안통치를 완전히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정원식 총리서리 등 현정권내의 공안세력 모두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 김 총재는 또 부산지역이 「취약지구」임을 의식,『평민당과 신민주연합의 통합으로 탄생된 신민당은 광역선거 공천과정에서 증명됐듯 이제는 지역당이 아니다』고 애써 강조하고 『우리는 선거결과를 통해 전국적인 지지를 받는 정당이라는 것을 확인시키겠다』고 언급. 김 총재는 그러나 탈당사태 등 이번 광역선거 공천작업의 후유증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것과 관련,『일개 광역의회선거구의 후보자 공천에 대해 합의가 잘 안 됐다고 해서 당을 떠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과거 평민당 공천을 받고 평민당을 지지하는 국민에게 충성을 다하기 위해 입당한만큼 유권자와 당의 동의없이 탈당할 권한은 없다』는 등 진화에 안간힘. 김 총재는 『공천과정에서 최대의 공정성을 기했으며 우리 당으로서는 공천과 관련된 어떠한 금품수수도 없었다는 점을 확언한다』면서 『탈당계는 전원 반려될 것이며 그들이 다시 당으로 복귀해 협력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해 이들의 복귀에 한가닥 희망을 거는 듯 했으나 대부분의 당직자들은 이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안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 이날 행사장에는 「공안 통치종식」 등 갖가지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와 애드벌룬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려 노력했으나 비가 내리는 데다 공천잡음으로 당내가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인 듯 참석군중은 수천여 명에 불과해 전날 여의도 집회 때보다도 열기가 가라앉은 분위기. 한편 민주당은 이날 이기택 총재 등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 남동구 및 북갑지구당 창당대회를 옥외집회로 개최,실질적인 선거유세전을 시작. 이 총재는 이날 창당대회에서 3당통합의 부당성과 여권의 장기집권 음모를 주장하면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
  • 북의 「통일전선전략」에 공세적 대응

    ◎통일원 업무보고 내용 함축/「북방외교성과」 지렛대 삼아 개방압력/독자적 통일모델 개발… 대북관계 주도 16일 통일원의 청와대 연두업무보고 및 노태우대통령의 지시사항은 남북대화를 비롯한 앞으로의 남북관계를 남한의 일관된 입장견지를 통해 남한이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평가된다. 다시말해 북한의 선전적인 대남공세에 끌려다니지 않고 우리는 우리의 통일 및 대북정책 페이스를 유지한채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이날 최호중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의 업무보고 내용은 ▲북한의 변화 및 개방유도에 역점을 두는 한편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외교노력의 강화 ▲남한사회 내부의 결속력 강화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최부총리는 민족통일 정치협상회의·범민족대회 등 대남교란을 목적으로 한 북한의 기도를 무슨 일이 있어도 막겠다고 보고했다. 이는 정치협상회의를 제의한 김일성신년사와 그에 따른 북한의 대대적인 대남공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상반기중의 팀스피리트 훈련,지자제선거 실시,8·15 범민족대회 등을 감안할 때적어도 오는 8월까지 지속·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의 통일전선전술 책동에 사전 쐐기를 박은 것으로 풀이된다. 노대통령은 이와 관련,『북한의 통일전선전술에 말려들거나 수세적 입장에서 대응하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지시,우리의 주도적인 남북관계를 강조했다. 노대통령이 한걸음 나아가 지금까지 자제해 왔던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문제」를 언급,『북의 인권문제를 제기하고 북한주민에 대한 최소한의 자유허용을 촉구하고 이를 국제적으로 환기시켜 북한사회 내부의 민주화를 추진하지 않을 수 없게 노력하라』고 지시한 점은 북의 선전공세에 대한 초강경대응으로 받아들여 진다. 이같은 대북 강경정책기조는 멀지않아 북한이 변화 및 개방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아래 북방외교의 성과 등을 바탕으로한 상대적인 강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는 3월의 부시 미국대통령,4월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방한 등을 계기로 한반도 주변국과의 외교경로를 통한 획기적인 남북관계 개선 및 남북 정상회담의 분위기 조성작업을 전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목은 주변국과의 선린우호 외교를 통해 정상회담 실현의 외적 환경조성에 노력하겠다는 최부총리의 보고와 북방외교의 결실,즉 한소수교와 한중관계 개선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노대통령의 지시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같은 「북방외교카드」의 활용은 남북관계의 특성상 당사자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최부총리가 보고에서 통일정책과 북한실상에 대한 이원적 대국민홍보 강화 방침을 밝힌 것은 북의 통일전선전술 책동을 봉쇄하기 위해 남한사회 내부의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남한사회의 안정과 화합여부가 남북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뿐 아니라 우리 내부의 혼란은 곧 북의 대남혁명조선의 강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통일원은 불가침선언 문제와 관련,정부도 불가침선언 채택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나 이는 쌍방 신뢰구축의 바탕에서 이뤄져야 하며 북의 주장은 주한미군 철수,팀스피리트훈련 중지 등 정치적 선전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국민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일원이 통일정책 홍보조정협의체를 신설,범정부적 홍보업무를 강화하겠다고 밝힌데 비해 통일정책 및 남북교류·협력문제를 총괄,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기구를 마련하지 못한 점은 보완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최부총리는 60세 이상 이산가족 고향방문,민간차원의 경제교류협력 지원,체육 및 문화예술인 등의 교류확대 등 실현방침을 밝히고 있으나 이는 전적으로 북의 개방 및 변화여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최부총리가 남북 정치·경제·사회·문화통합 모델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와 같이 통일원은 남북 공동체형성 모형을 비롯한 연구작업을 활발히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즉 남북간 도량형의 통일에서부터 교육제도 등에 이르기까지 남북통일에 대비한 방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최부총리는 통일관계장관회의를 설치,부총리로 격상된 통일원이 외무부·안기부·교육부·공보처 등을 조정,명실공히 통일정책을 주도하고 일관된 정책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통일원이 통일 및남북관계 정책의 주관부서로 자리잡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 가슴을 적신 천년가락/나윤도 문화부 기자(오늘의 눈)

    「북한의 민족음악단이 서울에 온다」 「과연 그들이 판문점을 넘어올까 또 와서는 공연이 제대로 진행될까」 이제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던 기자의 기대와 의문은 말끔히 씻겨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남북관계에 있어서만큼 한 치 앞도 내달볼 수 없는 일이 다반사였기 때문에 그같은 기대와 의구심이 교차되었던 것이다. 어쨌든 평양민족음악단이 이번 90송년통일전통음악회에 참석,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연주에 임할 것을 지켜보면서 조그마한 신뢰의 징검다리가 놓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첫날 공연이 있던 9일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그래도 아직까지 꺼림칙한 앙금으로 남아 있는 것은 8일 밤 이어령 문화부 장관의 만찬장에 북한음악인들이 한 시간 이상이나 늦게 참석했다는 점이다. 전후사정은 북측 음악인들은 서울의 모 석간신문의 기사를 문제삼아 대책회의를 하느라 늦게 참석했다는 이야기인데,그와 같은 결례를 범하고도 북측의 성동춘 단장은 원로 국악인들을 한 시간씩 기다리게 한 데 대한 사과의 말은 없이 만찬답사에서 『우리 수령님과 체제를 모독하는 그 기사는 온 겨레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하며 『해당 신문사 사장의 사죄와 정정기사 게재』를 강력히 요청했다. 문제의 기사는 주로 김일성의 전력에 관해 비판한 것으로 그들의 입장에서는 참기 어려웠을는지도 모른다. 좌석에 앉아있던 다른 북한 대표단원들도 한결같이 「그 기사」에 대해 분개하는 말을 했다. 기자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북측의 한 기자도 같은 항의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날인 9일 아침 창덕궁을 관람하는 자리에서 성 단장은 『어제의 기사문제는 이번 공연의 목적인 남북통일이라는 대전제를 놓고 볼 때는 사소한 것에 불과하다』며 앞으로의 공연일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같은 북측의 태도결정이 그들이 문화예술인으로서의 아량을 가진 때문인지,아니면 상부 지시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성 단장의 설명을 듣는 순간 앞으로도 남북한에 『통일이라는 대전제 앞에 사소한 일은 문제삼지 않는다』는 하나의 원칙을 모든 남북문제에 적용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리고 북측은 남측의 민주사회 속에서 흔히 있어온 「다원주의」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할 것으로 본다. 그것만이 앞으로도 이와 같은 불필요한 오해를 갖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첫날 공연은 대성공이었다. 남북 음악인뿐 아니라 모든 관람자들이 1천년의 가락을 함께 즐겼다. 40년의 단절로 인한 이질감을 4천년간이나 이어져 내려온 동질성으로 극복해보자는 전통음악의 만남. 이 만남이 민족통일의 전주곡이 되기를 기자는 간절히 빌었다.
  • 남북공동작곡 「통일의 길」 큰인기/평양민족음악단 1차공연 이모저모

    ◎남은 합진,북은 독진·독창 돋보여/북 단장,“통일대하 누구도 막지 못할것”/양쪽 출연진 대합창으로 절정에 ○…서울 방문 이틀째를 맞은 평양민족음악단(단장 성동춘) 일행 29명은 9일 상오 10시쯤 창덕궁에 도착,약 1시간20분 동안 인정전·대조전·비원 등을 관람. 이우용 관리소장 및 안내원들의 따뜻한 영접을 받은 이들은 달력·기념배지·엽서·도자기 등 준비해온 선물을 안내원과 보도진들에게 나눠주며 말을 거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부용정 휴게소에서 다과 등을 들며 20여 분 간 환담을 나눈 성 단장은 『우리 선조들이 만든 귀중한 문화재들이 임진왜란 때 소실돼 가슴아프다』면서 다시는 이런 재난을 당하지 말아야겠다고 말하기도. 이날 창덕궁은 일반인들의 관람도 허용,북측 일행은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들과 함께 궁내를 오갔으며 인정전 앞뜰과 비원에서 두 차례 기념촬영을 한 뒤 예정시간보다 30여 분 늦은 상오 11시30분쯤 창덕궁을 출발. ○맵시있는 옷차림 ○…한편 이날 창덕궁을 찾은 평양민족음악단 일행의 옷차림은비교적 세련된 모습들. 엷은 줄무늬 회색 싱글차림의 성 단장 등 남자 일행들은 대부분이 양복차림이었고 제1차 공연에서 능수버들 양산도 등을 부른 독창가수 배윤희 등 여성 출연자들은 감청색의 꽃무늬가 수놓인 한복에 흰색 목도리를 두르거나 투피스에 바바리코트를 걸친 맵시있는 차림들. ○…성동춘 평양민족음악단 단장은 이날 하오 서울체류 후 처음 가진 기자회견에서 통일염원차원에서 이번 축제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 성 단장은 『통일을 위한 민족대음악축제에 중앙일보 보도 등 유감스런 문제가 아쉽긴 하지만 통일기운이 거세차게 흐르는 대하』라면서 『그 가운데 자질구레한 거품이 있을 수도 있으나 결코 그 대하를 이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역설. 그는 또 북에 민간예술단체가 있느냐는 질문에 『민간단체는 북에 얼마든지 있고 노동자 농민들이 일주일에 한 번 콩쿠르에 출연할 만큼 문화예술을 즐기고 있을 뿐 아니라 북한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는 것이 배우와 같은 문화예술인들』이라면서 『이들이 주축이돼 정치·군사 등 첨예한 문제에 앞서 문화통일을 이뤄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보도에 불쾌 ○…2부인 평양민족음악단의 첫 공연 곡목 중 78세의 인민배우 김진명옹의 독창인 「배따라기」가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야위고 연로한 김옹의 목소리가 의외로 찌렁찌렁 울려나오자 노익장에 모두 감탄하는 눈치. 또한 하이라이트는 김옹과 69세의 공훈 여배우 김관보씨의 혼성민요 제창. 이들은 「박연폭포」 「정방산성가」 「자진난봉가」 등 3곡을 불렀는데 70∼80대에 이른 원로들의 진지한 가창모습에 모두 넋을 빼앗긴 듯했다. 이어서 북한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공훈배우 백영희씨(35)의 「평북영변가」와 「바다의 노래」도 관심이 집중되었다. ○…평양민족음악단의 해금 연주자 유덕재씨(42)는 전통음악의 개량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열심히 설명했다. ○북 최고 인기배우 『우리는 전통음악 계승에 많은 신경을 쓰면서 민요를 기악곡으로 편곡,인민들의 구미에 맞도록 개량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 민족악기와 양악기를 합한 배합관현악의 연주도 활발하다』고 소개. 특히 배합관현악은 음색이 독특하고 웅장해서 인민들이 모두 좋아한다는 자랑까지 곁들였다. ○…북한측 공연이 독주·독창·병창 등 제한된 인원내에서 돋보이는 개인기량을 한껏 발휘한 데 반해 우리측 공연은 많은 출연진과 우렁찬 합주,화려한 분위기로 관객을 압도. 9일 첫 공연에서 먼저 무대를 장식한 우리측은 60명이 출연한 가야금 합주 「침향무」와 입체장 「심청가」 중 부녀상봉 대목에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 후 국립무용단과 88무용단 등 80명이 출연한 「북의 합주」에서 힘찬 타악의 리듬과 힘나는 국무로 피날레를 장식,큰 박수를 받았다. 후반부에 등장한 북한측 공연단은 프로그램 선곡을 경쾌한 음악으로 골랐다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 민요가락에서 일반 성악곡까지 모든 리듬이 흥겹게 구성됐으며 지난 8월 평양에서 성동춘 단장과 황병기 위원장이 함께 작곡했다는 노래,「통일의 길」 역시 밝고 부담없는 곡조로 저음가수 송영희의 열창으로 열광적인 박수를 이끌어냈다. ○북의옥류금 첫선 ○…이날 북측이 8번째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독주악기 옥류금은 북한이 내놓은 최고의 전통악기로써 남쪽에서 이 악기가 실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자에 앉아서 켜게 돼 있는 이 옥류금은 삼국시대에 있던 하프형태의 재래악기 「공후」와 가야금의 원리를 조화시킨 새로운 악기로서 그 음향이나 용도가 전통음악에 쓰이는 그야말로 북한의 독자적인 전통악기이다. 소리가 옥같이 맑다고 해서 옥류금이라 이름붙인 이 악기는 하프에서 피아노·실로폰 등 각종 악기의 음색을 다채롭게 구현해내 객석의 환호를 받았다. 황병기 집행위원장은 『북한에 갔을 때 이 악기를 사오려고 했는데 저들이 무슨 이유인지 주문생산만 받고 재고가 없다고 해서 못 구해왔는데 매우 훌륭한 악기임엔 틀림없다』고 촌평. ○…평양민족음악단의 총 연출자 최상근씨는 이번 공연과 관련,민족 색깔이 짙은 고전민요를 위주로 연주곡목을 선정했다며 옥류금·장쇄납 등 북한의 악기개량작업에 대해서도 설명. 그는 또 북한에서는 「악기연구소」라는 전문 연구단체에서 전통민족악기를 시대와 민족요구에 맞게 개량하는 연구를 꾸준히해 오고 있다고 전하면서 「범민족통일음악회」에서 황병기씨가 연주한 거현금에 대해 개량악기는 아니라고 본다며 북한에서는 9현이나 6현으로 개량한 가야금도 쓰인다고 말했다. ○「우리의 소원」 합창 최상근씨는 「피바다」 「꽃파는 처녀」 「밀림아 이야기하라」 등 여러 가극의 곡을 만든 작곡가로 널리 알려진 인물. ○…첫날 공연에 앞서 평양민족음악단은 이날 하오 3시 공연장인 예술의 전당으로 옮겨 본격적인 리허설에 돌입. 이들은 처음에는 무대시설을 낯설어 했으나 연습이 진행되면서 쉽게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날씨가 포근한 데다 스팀까지 들어와 땀까지 흘린 북측 단원들은 『남북관계가 이런 겨울날씨 같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한마디씩. ○…이날 북한측의 공연에 이어 90송년통일전통음악회의 피날레는 남북 출연진이 모두 출연하여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온 객석을 감동과 감흥의 한순간으로 이끌었다. 우리측 공연단 2백23명과 북측 공연단 24명이 한데 어우러져 손에 손을 잡고 이 노래를 부르자 객석의 모든 관객들도 함께 일어나 합창,가슴벅찬 통일의 열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심봉사역으로 나왔던 남측의 조상현씨가 북측의 인민배우 김진명의 손을 잡고 나와 함께 노래했으며 조씨가 김씨를 덥석 업어 무대위를 빙빙돌자 장내는 박수와 환호로 뒤범벅. ○…북측에선 이번 공연을 위해 포스터 5백장을 특별제작해왔으나 남측에서 이를 붙여주지 않는다고 기자단에게 불만을 토로. 이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자 공연 직전 콘서트 홀 주위에 우리측 포스터가 붙은 곳 옆에다 북측 포스터를 황급히 붙이는 촌극을 연출.
  • 우리가락 타고 “통일 대화음”/송년전통음악회 1차 공연

    ◎겨레의 동질성 재확인 민족의 가락과 겨레의 소리가 통일의 화음을 이뤘다. 9일 하오 7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남과 북의 전통음악인들이 서울에서 한 자리에 만나 「90송년통일전통음악회」를 연 것이다. 9일 하오 7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민족 천년의 소리를 통해 통일의 전주곡을 울린 이날 음악회는 제1부 서울전통음악단,제2부 평양민족음악단으로 나뉘어 먼저 서울 쪽에서 연주한 아악 「표정만방지곡」으로 시작되었다. 서울전통음악단의 연주는 김선한의 「거문고 산조」와 성창순 김영자의 「성주풀이」 「까투리 타령」 「물레타령」 「진도아리랑」 등 민요독창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지난 10월 범민족평양음악회에 다녀온 황병기 교수 지도의 가야금 합주 「침향무」와 조상현·강정숙의 입체창 「심청가」 중의 부녀상봉대목,국수호 안무의 타악 「북의 합주」가 공연되는 동안 장내는 통일을 열망하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북한의 독창가수 승영희 등의 여성민요 5중창 「민요련곡」으로 시작된 평양민족음악단의 2부 공연은 관람객들의 기대감속에 전동환의 단소독주 「중모리·안땅」,배윤희의 「능수버들」 「양산도」,여성민요 3중창 「신고산타령」,리성훈의 「산천가」 「영천아리랑」,혼성민요 5중창 「회양닐리리」 등으로 이어졌다. 이어 공훈배우 백영희의 「평북녕변가」,가야금 독주와 병창 「옹헤야」,인민배우 김진명의 「배따라기」,혼성민요제창 「정방산성가」 「자진난봉가」 「박연폭포」 등 우리 귀에 익은 민요를 불러 관객을 흥겹게 했다. 또한 평양음악단은 북한이 개발한 옥류금의 선율을 남쪽 동포들에게 이날 처음으로 선사했다. 민간차원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진 이날 음악회에는 국내외 문화예술인 2천7백여 명이 관람하는 성황을 이루었다. 남북의 고리를 전통음악을 통해 엮어매는 역사적 공연을 지켜본 관광객들은 연주종목이 끝날 때마다 남북 음악인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한편 송년통일전통음악회 2차 공연은 10일 하오 7시 국립극장에서 평양민족음악단의 1부 공연과 서울전통음악단의 2부 공연으로 열린다. 그리고 12일 하오 7시에는남북고위회담 참석자들을 위한 특별공연으로 역시 국립극장 무대에서 세번째 막을 올린다.
  • 방북예술단,북한 문화인 만나

    범민족통일음악제에 참가하기 위해 북한에 체류중인 서울전통예술단은 14일 하오 평양 옥류관 만찬에서 북한의 대표적 문화예술인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15일 국토통일원에 따르면 이날 만찬에 참석한 3백명의 북한 문화예술인들 가운데는 문학예술총연맹 백인준 위원장을 비롯,원로배우 문예봉,시인 조명암,윤이상음악연구소 정봉석 소장,지휘자 김병화,김일진(만수대 예술단장),바이올리니스트 백고산(평양무용음악대 교수),작곡가 이건우 씨 등이 포함되었다.
  • 대전차 장애물 3천여명 참관

    정부가 1단계로 지난달 10일부터 지난8일까지 전방지역 대전차장애물의 실체를 일반에 공개한 결과 내외신언론인을 비롯,대학생ㆍ고교생ㆍ중고교사ㆍ문화예술인ㆍ종교인ㆍ외교사절ㆍ근로자 등 모두 3천3백28명이 참관한 것으로 10일 집계됐다.
  • 남북한 학자들 안에서도 만나자(사설)

    한국과 소련 양국 관계개선 과정에 있어 반드시 염두에 두거나 같은 비중으로 고려돼야 할 것이 바로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이다. 미·북한관계가 고려되지 않고서는 한반도문제 해결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확히 따지자면 미·북한은 이미 지난 88년 11월 공식교류관게를 트기 시작했다. 북한의 사회과학원과 미국의 스탠퍼드대 국제전략연구소간에 체결된 학술교류 협정이 그것이다. 그것은 비록 민간차원의 비정치적인 교류협적이긴 하지만 이념과 체제차이로 인한 분단국가의 일방이 한때 교전관계까지 있었던 상대진영 동맹국가와 맺은 협력관계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로 평가됐던 것이다. 우리가 그때 미·북한간 학술교류협정 소식을 듣고 「충격」같은 것을 느꼈던 것은 북한이 왜 민족내부간의 교류를 외면한 채 미국과는 선뜻 협정까지 맺었는가하는 생각에서였다. 그 당시 한국정부는 이미 7·7특별선언등을 통해 우리의 전통적인 우방들과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협조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일본 오사카(대판)에서 열리고있는 「조선학 국제토론회」를 지켜보면서 새삼스레 미·북한간 학술교류협정 체결당시를 되돌아보는 것은 같은 민족으로서의 이질감이 이 정도였는가를 생각함과 아울러 왜 진작 이런 교류가 없었느냐하는 아쉬움에서이다. 규모는 다르다 하더라도 이 회합에 참가한 남북한 학자들의 표정과 모습에서 우리는 아무런 적대감과 이질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무엇보다 북한측 학자들의 표정과 자세가 과거와 달리 몰라보게 유연하게 보였다. 민간인으로서의 북한주민들의 「변화된 모습」같은 것은 지난 7월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한반도 군축 학술회의에서의 북한측 학자들에게서도 엿보였다. 그들은 회의기간동안 매우 호의적으로 각국의 학자들과 어울렸고 우리측 매스컴 인터뷰 요청에도 자연스레 응해와 거리낌없이 자신들 주장을 개진했다. 국토분단이후 40여년이 경과하는 동안 우리가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민족적 불행이라면 이념과 체제의 차이로 인한 대결의식 못잖게 문화적 이질화가 심화되고 있는 현상이다. 이념과 체제의 차이는 제한적이고 인위적인 것이라서 역사적·정치적 변화기를 맞는다면 단시일내에 극복될 수 있다. 그러나 장시간에 걸쳐 굳어진 문화적 이질감은 통일이 된 뒤에라도 좀처럼 빨리 회복되기 어려운 것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민족이라면서 문화학술교류조차 직접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남북 문화예술인과 학자들이 상호 왕래하면서 역사·고고·민속 등 전통문화에 대한 의견과 연구업적을 교환토록 해야 한다. 또한 거기서 더 나아가 전쟁과 평화,체제와 이념,군사와 군축 등에 관한 모든 것을 교환토록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민족의 동질성 회복이라는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민족적 자긍심의 고양이란 측면에서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이르는 길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바 민족대교류의 첫단계 또한 바로 그것이라 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오사카의 그런 회합을 서울과 평양으로 그대로 옮기면 되는 것이다.
  • 「문화주의」 시행착오/나윤도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문화부가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 지원사업의 하나로 지난 4월1일 부터 전국 6개지역의 민속마을을 「예술창작마을」로 지정,의욕적인 정책을 펴왔으나 50여일이 지난 19일 현재 이용실적은 단지 2건에 불과할 뿐이다. 예술창작마을은 새해들어 문화부 출범과 함께 이어령장관이 발표한 29가지의 「문화주의 새 사업」 중 하나로 돈 안들이고 벌이는 대표적인 사업으로 간주돼 왔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시행착오는 있게 마련이다. 정부의 시책도 예외는 아니다. 예술창작 마을의 경우 설령 아직 이용률이 저조하다 하더라도 그동안 보존가치로만 인식돼 오던 민속마을을 문화예술인들의 창작공간으로 이용케 한다는 취지는 「훌륭한 아이디어」임에 틀임없다. 따라서 그 아이디어 자체를 탓 할수는 없다. 다만 이같이 구체적으로 나타난 정책에 대한 문화예술인들의 호응도가 낮은데 대해 주무부처의 장관이 임하는 자세가 너무 일방적이고 자기주장적 이라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국민들은 장관에게 거는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감도 그만큼 크게 느끼고있는 것 같다. 이장관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창작마을이 문화예술인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것을 어떻게 보완할 생각이냐의 질문에 대해 『방치돼 있던 기존의 민속마을에 대한 하나의 활용방안을 제시한데 불과하고 들어간 돈은 책상값과 이불값 뿐이다』라며 『그런 것을 언론이 「위치선정이 잘못됐다」 「시설이 불편하다」는 등의 지적을 하는 것은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장관은 『판을 벌여 놓으면 됐지 이용할 사람들이 오지 않는 것에 대해 어떻게 하겠는가』고 반문했다. 결국 문화부로서는 예술창작마을의 「설치」로 임무가 끝나는 것이지 이용자가 있건 없건 그것은 문화부의 책임이 아니라는 논리를 전개한 셈이다. 또 비예산으로 이룬 사업이기 때문에 더욱 더 문화부가 책임질 것은 없다는 것이다. 「비예산 사업」이라고 해서 결과에 대해 그렇게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도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 장관은 그동안 문화입국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일반적 사고로는 미처 생각할 수도 없는 많은 새로운 시책들을 폈고 그에 따라 삭막하고 혼돈스런 우리사회에 향기롭게 온화한 문화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중간에 섣부른 비판론에 대해 거부감을 느낄지 모른다. 그러나 현재 문화부가 펼치고 있는 정책에 대해 주무 장관으로서 끊임없는 점검이 있어야 하고 이미 드러난 시행착오에 대해서는 「면피성」 해명보다는 과감히 개선안을 마련하는 데 주저해서는 안되지 않을까 한다. 얼마전 한 문화예술계 인사가 까치소리 전화를 통해 어떤 문제점을 지적,개선책을 건의했다가 당장 다음날 담당과장으로부터 「재미없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이장관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문화창조의 정신이 강하기만 하면 한때 정치의 잘못은 회복할 수 있다』는 고 함석헌옹의 말이 있듯이 국민들은 문화시책이 그간의 정치적 상흔을 치유시킬 수도 있다는 각오로 일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 「특명사정반」 무슨일 어떻게 하나

    ◎“지도층 대숙정”… 가려진 환부 도려낸다/기업인ㆍ호화생활자 비리도 암행조사/서울시 간부 5명 대검소환은 “예고편”/보안누설 막게 요원들 사표 써놓고 활동 대통령 특명사정반(반장 김영일청와대사정비서관)이 12일 상오 청와대 별관3층 회의실에서 발대식을 갖고 「통치사정」의 돛을 올렸다. 공직사회에 사정한파의 내습을 예고하는 특명사정반의 가동은 벌써부터 공무원사회뿐만 아니라 기업인ㆍ정치인ㆍ사회지도급 인사들에게 몸조심,행동조심의 「오뉴월 추위」를 느끼게 하고 있다. ○…이날 상오 10시35분부터 11시45분까지 70분간에 걸친 발대식은 「특명반」을 총지휘하는 정구영민정수석비서관의 훈시,반장인 김비서관의 지침시달,사정요원들의 선서및 「사표제출」순으로 진행. 정수석은 비공개로 진행된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은 최고의 충성집단으로서 일심동체가 되어 대통령에게 충성하고 국가에 충성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뒤 『대통령 특명사정반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통치사정의 첨병역할을 다해 달라』고 당부. 이날 참석한 54명의 요원들은 『본인의 직위와 명예를 걸고 특명사정업무에 임할 것이며 업무수행과정에서 기밀을 누설하거나 품위를 실추시켜 물의를 일으키거나 또는 보안상의 의무를 소홀히 했을 경우 어떠한 처벌도 감수한다』고 선서. 김반장은 이같은 선서내용을 위반할 때에 대비,요원들로부터 미리 사표를 일괄 제출받았으며 문제가 야기되었을 때는 즉각 수리하겠다고 엄명을 내렸다. ○…특명사정반의 활동은 총괄(기획ㆍ종합)ㆍ1(기업부동산)ㆍ2(공직기강)ㆍ3조(사회지도층)등 4개조로 나눠 각조별로 팀장을 두어 분야별로 전담시키되 필요한 경우 4개조에서 약간명씩을 수시로 차출,지역별ㆍ부처별 분담활동을 맡길 계획. 사정요원들은 청와대 사정비서실 9명,감사원5국ㆍ국무총리 4행정조정관실ㆍ치안본부 조사과(구수사1대)에서 각기 15명씩 총 54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개가 서기관급 이상이며 경찰은 경감ㆍ경정급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 요원들은 이날부터 본래 소속기관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정민정수석의 지휘아래 들어오기 때문에 「특별반」 활동시한인 연말까지는 원소속기관인 감사원ㆍ총리실ㆍ치안본부와 완전히 단절돼 사정활동을 벌인다. 따라서 이들은 철저한 보안속에 비노출 암행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수집한 첩보나 정보는 오로지 팀장이나 반장에게만 보고하게 되며 만약 원소속기관의 상사에게 이를 알리거나 자신이 맡고 있는 활동내용을 보고할 경우 처벌을 받게 돼 있다. 김반장은 일단 요원들을 4개조로 편성,배치했지만 전담요원들의 편견이나 타성의 배제를 위해 필요시 수시로 조편성을 재조정,신축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앙부처뿐만 아니라 시ㆍ도 가운데 특별히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특별기동조」를 편성,현지에 파견하여 집중적으로 내사를 펴는등 기민하게 활동을 벌일 계획. ○…특명사정반중 기업부동산 분야를 다룰 제1조는 우선 그동안 은행감독원ㆍ주거래은행들이 30대재벌 5백20개 기업의 부동산 취득관계를 다룬 자료들을 재점검,잘못이 있는가를 조사하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 문제가 있는 기업에 대해 집중적인 내사를 벌일 방침이다.또 기업의 비업무용ㆍ과다부동산 매각 등 처분이 위장처분인지의 여부 등과 함께 일선 관계창구에서 당초 원칙대로 집행하고 있는지를 중점 점검할 것이라고. 기업부동산 분야의 특명사정활동 과정에서 해당기업의 주거래은행이 여신관리 규정을 어기고 그 기업의 부동산취득을 묵인하거나 음성적으로 보호해준 경우가 적발될 때는 지난번 이병선한일은행장의 면직조치처럼 즉각적인 문책이 뒤따를 것이라고 한 관계자가 설명. 공직기강 분야를 맡는 2조는 그동안 청와대 민정비서실이 중심이 돼 3급이상 고위공직자에 대한 2차례에 걸친 복무점검 자료를 토대로 하되 부동산 투기여부,각종 도시계획,개발계획 누설,직무관련비리,공사생활문란 문제에 비중을 둘 방침. 차부근총무처총무국장(품위실추)ㆍ서병기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직무관련 비위)의 의원면직 조치에 이어 12일 서울시 김인식종합건설본부장ㆍ김영수도시계획국장및 구청장 2명 등(뇌물등 직무비위)에 대한 대검의 소환조사 및 구속방침은 이같은 특명사정의 예고편을 보여준 것이라고. 이들의 비위는 이미 그동안의 복무점검결과 포착한 내사자료를 공직기강 확립의 시점에 맞춰 처벌을 가시화한 것인데 앞으로 사정활동결과 인사조치 등 행정처벌을 할 것은 행정처벌을 하고 사법처리할 것은 검찰에 내사자료를 보내 즉각 형사처벌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사회지도층을 주로 맡을 3조는 최대의 보안을 기해 국회의원 등 정치인ㆍ정부투자­재투자기관장은 물론 기업인ㆍ문화예술인 등 사회저명인사를 망라하되 부동산투기ㆍ호화사치ㆍ비리 등을 중점 내사할 계획. 3조는 이밖에 국세청과 협조하여 세금은 적게 내면서 호화사치생활을 하는 보유층을 집중 조사해 이들의 반사회적 행태를 공개하고 세무사찰 등 모든 가능한 제재조치를 가할 것이라고. ○…특명사정반의 각조는 비리ㆍ비위사실을 포착할 때는 즉각 반장에게 보고하고 비위의 정도에 따라 정민정수석이 노태우대통령에게 이를 직보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노대통령에 대한 보고는 이같은 수시보고와 함께 매월 사정활동 중간결과를 종합하여 보고하는 정기보고로 나뉘어지는데 정기보고때는공직기강 확립의 추이나 분위기 쇄신수준의 평가는 물론 국정집행방향에 대한 건의도 포함된다고. 특명사정반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는 관계기관으로부터 언제 어느 때라도 제공받게 되어 있어 특명반은 검찰ㆍ경찰ㆍ감사원ㆍ국세청ㆍ은행감독원 등 모든 정부기관에 관련자료를 요청할 방침.
  • 「불신의 벽」교류확대로 허문다/남북협력사업의 의미와 내용

    ◎통일원서 종합처리… 동질성회복 주력/접촉창구단일화·관계법 뒷받침 시급 정부가 20일 확정,발표한 「90년도 남북교류협력 중점추진대책」은 앞으로 예상되는 북한의 개방과 이에따른 한반도의 긴장완화라는 대명제를 위해 경제·문화·체육 등 비정치분야부터 실질적인 교류협력을 이루어나가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정치분야의 교류협력은 정치·군사 분야보다 비교적 쉽게 물꼬를 틀 수 있기 때문에 인적·물적 교류를 통해 남북쌍방간의 깊게 팬 불신의 골도 허물어뜨릴 수 있는 결정적 동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예는 지금 한창 통독열기로 들끓고 있는 동서독의 경우에서도 잘 설명되고 있다. 비정치적분야의 교류협력확대는 또 실천가능성이 보다 커진다는 측면에서 북한주민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킴으로써 남북한간의 동질성회복에도 한몫을 톡톡히 할 것으로 여겨진다. 사실 우리정부는 지난 88년 7·7선언 이래 「선 교류협력확대 후 정치·군사적문제논의」라는 기능주의적 통일접근방식을 줄곧 유지해 왔다. 결국 정부의 이번 남북교류협력종합대책도 이와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이번 남북교류종합대책의 또다른 특징은 통일정책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창구를 단일화 한다는 차원에서 통일원을 중심으로 대북한정책의 관계부처간 업무협조체제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그동안의 남북교류협력은 실적도 미미했지만 각 부처별로 다양한 대북접근정책을 시도,「중구난방식」이었다는 비판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통일원을 주축으로 확실한 기본틀을 잡았다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의 올바른 방향정립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일원의 역할강화는 결과적으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통일원장관의 부총리급 격상」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조만간 통일원장관이 부총리급으로 격상되고 통일원조직이 확대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고위당국자가 이와 관련,『서독도 통독문제에 관한 전권을 내독성에 위임했고 이에따라 내독성이 동서독의 교류협력확대및 군사적 신뢰구축방안마련 등에 있어서 타부처에 비해 월등한 권한을 가져왔다』고 밝힌 대목은 우리현실과 비교해 볼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에 발표된 남북교류협력중점추진대책은 대부분 각 부처가 지난 1월 대통령 연두업무보고나 국회보고 등을 통해 이미 알려졌기 때문에 그다지 새로운 사안은 없다. 문교부의 남북간 교수·대학생 교류계획은 그동안 수차례 언론에 보도되었고 문화부의 종교인·문화예술인교류 등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이번 대책중에서 굳이 새로운 것을 꼽을 수 있다면 동자부의 대륙붕공동개발이나 상공부의 북한상품반입확대 및 연계무역활성화정도라고 여겨진다. 그렇더라도 가장 피부에 와 닿으면서도 실현되기 쉬운 이들 사업의 중요도는 한층 높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같은 교류협력을 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관련법규의 정비 및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남북교류협력의 근간이 되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특별법」과 「남북협력기금법」등이 조속히 입법,시행되지 못하고 아직까지 국회에 계류중인 현실은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남북교류협력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마련은 반드시 필요하며 이럴 경우에만 전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북한의 실질적인 호응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화해와 협력을 지향하는 새로운 국제질서가 형성되고 사회주의 국가들에게 탈이데올로기화 및 민주화·자유화바람이 강하게 불어닥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볼 때 궁극적으로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고 한반도의 평화정착분위기조성을 위해 마련한 정부의 남북교류협력추진대책은 앞으로 많은 기대를 갖게 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날 보고된 관계부처의 남북교류협력중점사업은 다음과 같다. ▷통일원◁ ▲통일여건성숙을 위한 남북정상회담실현의 지속적 추진 ▲이산가족등 인도적 문제해결및 경제분야 교류협력 중점 추진 ▷문교부◁ ▲남북대학생의 조국순례대행진·고적답사·유학생 교류 등에 대한 북한의 호응촉구 ▲체육대학교류와 한의학 학술교류 등 이념적 갈등 요소가 적은 분야부터 단계적 추진 ▷문화부◁ ▲통일민족잔치 세시풍속놀이에 북한참여 유도 ▲문화재공동보존과조사연구 ▲국어문법과 표기법 통일 ▲종교인·문화예술인 교류 추진 ▷체육부◁ ▲실현용이한 쌍방개최 체육행사에 상호초청방문 추진 ▲남북체육분야의 협력분위기 조성을 위해 축구·아이스하키종목의 경평전을 부활하고 상호 전지훈련을 실시 ▷상공부◁ ▲북한으로부터 반입이 제한되었던 1차산품 반입을 늘리기 위해 총수입 실적의 일정 범위내에서 북한상품반입확대 ▲연계무역의 활성화 ▲중장기 연불반출제도 개선 ▲궁극적으로 현재의 간접교역 중심에서 직교역으로 전환노력 ▷동자부◁ ▲북한의 전력난및 계절적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남북전력계통 연결방안 구상 ▲대륙붕 유전등 부존자원의 남북공동개발방안검토 ▷교통부◁ ▲남북간 교통망 연결과 대륙연계수송망확보 ▲경의선·경원선철도복원을 위해 준비중이며 이미 부분적으로 실시설계 완료 ▲금강산 공동개발에 참여해 북한의 주요외화 획득원인 관광자원의 개발을 적극 지원 ▲남북한관광교류방안 추진 ▷과기처◁ ▲민간차원의 남북과학기술교류추진협의회를 구성,운영 ▲국내개최국제학술행사에 북한과학기술자 초청 ▲유엔개발계획(UNDP)등 국제 기구를 통한 협력 적극 추진 ▲남북간 과학기술분야 교류협력여건조성 ▷환경처◁ ▲남북에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 환경보전문제를 중심으로 학술교류·생태계공동조사추진
  • “결단 환영”… 마무리작업 부산/박정무 사표내던 날 정가표정

    ◎당내의견 조정 결과 보고 처리 청와대/「의원직 포기」여부는 답변안해 박정무/사퇴소식 듣고 다소 밝은 표정 YS 민자당의 내분은 13일 박철언정무1장관이 장관직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고위당직자들이 사태수습을 위해 잇따라 접촉을 가짐으로써 수습으로 가는 큰 고비를 넘어섰다.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날 아침 박태준최고위원대행과 만나 의견을 조정했으며 이날 하오 박장관의 사의표명 이후에는 각 계파들이 사태추이를 관망하며 대책을 논의하는등 당의 내분진정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4인회동」후 처리 ○…청와대는 13일 하오4시쯤 박철언정무1장관의 사표처리문제에 대한 노태우대통령의 입장을 이수정대변인을 통해 발표. 이대변인은 노대통령이 「사표」를 언제 처리할 것인가는 질문에 『당내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조정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또 총리의 의견을 들어 결정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표명. 이대변인은 강영훈총리가 언제 청와대에 올라올 것인가는 물음에 『오늘 오후에는 대통령의 다른 일정(리센륭 싱가포르상공장관 접견등)이 있기 때문에 오늘은 올라오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 이대변인의 이같은 입장표명과 관련,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당내 의견조정추이」를 보겠다는 것은 박장관의 사표제출에 대한 김영삼최고위원의 반응을 듣겠다는 것과 함께 당지도체제문제를 포함한 당운영 전반에 관한 일종의 합의를 본 후에 처리하겠다는 의미로 본다고 분석. 박장관의 사표제출로 정무1장관 퇴진의사를 밝힌 이상 YS(김영삼최고위원)가 이를 수용하는 선에서 사태수습에 응하고 이왕 제기된 당운영에 대해서도 무언가 입장을 정리해 주어야 한다는 것. 다른 관계자는 「당내 의견조정」과 총리의 의견을 듣는등 2중적 단계를 설정한 것은 노대통령의 사표처리가 「노대통령,두 김최고위원,박태준대행」등 청와대 4인회동 후에 이뤄질 것임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해 박장관의 사표처리시기가 청와대회동및 그 결과와 연계되어 있음을 시사. ○심야까지 구수회의 ○…노재봉비서실장과 최창윤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하오 삼청동 안가에서 민정계 중진위원들과 함께 박장관사표제출에 따른 후속대응책을 논의. 노실장은 박장관의 사표제출사실 공표이전인 이날 하오 1시부터 안가에 가 구수회의를 했고 최수석은 하오3시쯤 청와대를 떠나 이들과 합류. 이날 회의는 하오 늦게까지 계속되었는데 박장관의 「희생타」를 디딤돌로 하여 민자당에 대한 노대통령의 확고한 지도체제기반 확보방안이 중점 논의되었을 것이라는 관측들. 한편 박장관의 사표가 수리될 경우 그 후임엔 김윤환의원의 기용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박장관과 동일 티켓으로 인식되고 있는 박준병사무총장은 유임이 유력. ○…박철언장관은 13일 상오 사표를 제출하기 이틀 전인 지난 11일 삼청동 안가에서 청와대참모들과 사태수습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자기의 결심을 처음 피력했다고. 한 측근은 13일 저녁 박장관의 사표제출경위에 대해 『지난 11일 박장관은 노재봉비서실장 최창윤정무수석 정구영민정수석 등과 당내분수습책을 논의하는 가운데 자신이 정무장관직을 물러나는 것만이 문제를 푸는 지름길이라며 사퇴의사를 강력히 표명했었다』고 전하고 『그러나 노실장등 참석자들은 사퇴만이 능사가 아니고 우선 김영삼최고위원을 직접 만나 해명,사과를 하면 원만하게 풀릴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사퇴결심 유보를 강력히 권고했다』고 설명. 이에 박장관은 사퇴공식표명을 일단 유보한채 김최고위원을 만나보기 위해 자신이 직접 상도동 측근에게 연락을 취하는 등 노력을 했으나 김최고위원측의 완강한 거부에 무위로 끝나자 12일밤 『동기야 어쨌든 정치인이라면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고 진퇴도 시기가 있다』고 스스로 판단,사퇴결심을 굳히고 13일 상오 각료임명제청권자인 총리에게 사표를 내는 것이 올바른 절차라고 생각해 실행에 옮겼다고. 이 측근은 박장관의 향후 입지에 대해 『평의원으로서 임무와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의 사퇴가 길게 보면 박장관의 정치적 위상을 크게 높이는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 ○오랫동안 생각했다 ○…박철언정무제1장관은 13일 하오3시 자신의 접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전격적으로 사표제출사실을 발표. 박장관은 이날 하오2시50분쯤 정권비서관을 통해 중앙청기자실에 전화를 걸어 『차나 한잔 하자』며 만나기를 요청한 뒤 30여명의 출입기자들이 장관접견실에 속속 모이자 곧바로 집무실에서 나와 기자회견을 시작. 박장관은 사퇴의 변을 밝히기 전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는데 몇마디 주고받는 도중에 비교적 밝은 표정을 지어 눈길. 박장관은 특히 『김영삼최고위원을 상도동자택으로 직접 방문,사죄를 표명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힘없는 어조로 『당내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그러한 노력을 왜 피하겠느냐』고 밝히고 『그러나 그것이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자신은 김최고위원을 직접 독대,사과하려 했으나 민주계측의 선장관및 의원직 사퇴입장에 막혀 성사되지 않았음을 암시. 기자들의 질문이 더이상 나오지 않자 박장관은 이내 굳은 표정을 지으며 『사실은 오늘 아침에 강총리에게 내 진심을 말하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히고 사퇴의 배경및 심경등을 피력. 박장관이 사퇴사실을 발표한 뒤 『많은 질문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것으로 끝내겠다』고 말하고 자리를 뜨려 하자 기자들은 장관전용 엘리베이터까지 따라가며 파상적인 질문공세를 전개. 박장관은 복도에서 기자들이 『언제 결심했느냐』고 묻자 『오래 생각했다』고 짤막하게 답변하고 『사의는 구두로만 표명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서면으로 제출했다』고만 언급. 박장관은 또 『장관직사퇴는 동시에 전국구의원직 사퇴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일체의 코멘트없이 묵묵부답하기도. ○이정도서 매듭돼야 ○…이날 하오 박장관의 사표제출 소식을 전해 들은 민자당의 민정계 의원들은 충격을 받은듯 침통한 표정이었으며 박태준최고위원대행과 박준병사무총장등 수뇌부는 당중진들과 접촉을 갖고 향후대책을 숙의하는등 분주한 모습. 이날 하오 서울 L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박대행은 측근으로부터 박장관의 사표제출 소식을 전해 듣고 경위등을 묻지도 않은채 『알았다』며 전화를 끊은 것으로 보아 이미 박장관의 퇴진방침이 서있었음을 시사. 박대행은 이어 측근을 통해 『한마디로 마음이 무겁다』면서 『우리당의 앞날을 위해 모든 사람의단합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에 꼭 이런 식의 해결방법밖에 없었는지 아쉽다』고 피력. 박총장은 상오11시30분쯤 김윤환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박장관 사퇴사실을 통보한 데 이어 하오2시쯤 이한동ㆍ이춘구의원에게도 이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후유증수습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 박총장은 또 과로로 입원중인 이종찬의원에게도 박장관의 사퇴배경을 설명하고 사후대책을 협의. 박준규의원은 이날 하오 박장관의 사퇴소식을 전해 듣고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이정도 선에서 빨리 마무리돼야 한다』고 피력한 뒤 민주계가 이를 계기로 당권장악이나 당내우위를 확보하려는 저의를 나타낼 경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결의를 표명. ○…민주계는 박장관의 장관직 사의표명을 일단 자신들의 「승리」로 받아들이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이를 계기로 내분파동을 마무리 짓자는 의견과 의원직 사퇴까지 관철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혼재하는 모습. 특히 김최고위원이 박장관의 사의표명 소식을 전해 들은 뒤 함께 있었던 한 측근은 『상당히 책임있는 얘기』라며 자신의 말이 바로 김최고위원의 뜻임을 강력히 시사한 뒤 『박장관이 의원직 사퇴도 해야 한다는 것이 YS의 생각』이라고 설명. 이 측근은 『구국적 차원에서의 3당통합을 훼손시킨 박장관 발언파동은 장관직 사퇴로는 안되며 국회도 정치에 대해 책임지는 곳인만큼 의원직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박장관이 장관직이나 당무위원직을 내놓는 차원이 아닌 정치일선후퇴가 이뤄져야 함을 강조. 김최고위원은 이날 하오 서울 플라자호텔부속 이발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 박장관의 사의표명소식을 전해 들었으며 다소 밝은 표정으로 이발소를 나오면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고만 답변. 김최고위원은 평소 친교가 있던 연예인들과의 저녁식사 장소인 대원각까지 따라간 기자들이 후속조치논의를 위해 김종필최고위원과 만날 생각이냐는 질문에 『오늘은 만나지 않겠다』면서 주말 청와대회동 전망에 대해서는 『이번주 내에 청와대에 갈 생각이 없다』고 답변. 김최고위원은 박장관이 사과하러 올 경우 만나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문제는 더 얘기하지말자. 더이상 할 말이 없다』고만 하고 함구했는데 주변에서는 『이날 낮 김최고위원이 부인 손명순씨와 점심으로 설렁탕을 먹으러 갑자기 자택을 나선 이유는 박장관이 두번이나 상도동방문의사를 밝혀 이를 피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귀띔. ○오늘 YS­JP회동 ○…서울시내 삼청동 대원각식당에서 문화예술인 40여명과 저녁을 함께 한 김영삼최고위원은 이날 밤10시10분쯤 상도동자택으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오늘은 김종필최고위원과 만나지 않겠다』『내일 청와대는 안간다』고 말하고 곧바로 2층 침실에서 황병태ㆍ서청원의원등과 만나 대책을 숙의. 김최고위원을 만나고 나온 김우석비서실장은 청구동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종필최고위원측의 김동근비서실장에게 전화로 14일 아침 9시에 김종필최고위원이 상도동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두 사람이 회동키로 약속한 뒤 『현재 그쪽(민정계)에서 내놓은 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김최고위원의 뜻』이라며 박장관의 의원직사퇴가 최종 상도동의 뜻임을 전달. 이에 따라 김종필최고위원측은 청구동자택서 기다리던 보도진에게 이같은 회동 연기사실을 알린 뒤 『따라서 14일로 예정됐던 김종필최고위원의 강릉 지구당개편대회 참석은 불가피하게 취소됐다』고 설명.
  • 땅굴 유엔조사 제의/「민개협」 발기인대회

    민주개혁범국민운동협의회(가칭 민개협)는 13일 하오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김용갑전총무처장관 이만섭전국민당총재 등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립준비위원장으로 김전장관을 선출했다. 전직 정치인및 관료,예비역 장성,기업인,문화예술인 등 2천1백38명이 발기인으로 구성된 민개협은 이날 발기선언문에서 『남한의 좌익혁명세력과 북한 공산당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와 자유경제적 경제질서를 수호하고 일부 기득권층의 반성을 유도하며 사회악과 불합리한 제도를 고치는 사회개혁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미8군 부지에 「자연사 박물관」/문화부 업무보고 내용

    ◎전국을 문화공간화… 서울ㆍ지방간 문화벨트 조성/1백만 문화가족운동ㆍ사랑의 편지보내기도 추진 문화부가 12일 올해 업무보고에서 밝힌 주요사업계획의 항목별 추진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화적 동질성회복◁ 가,원형발굴과 보존화 작업=자연사 박물관을 용산 미8군 이전부지내에 건립추진(90∼98년),상해임시정부 청사등 역사적 기념물의 복원검토,한국상징신화사전 편찬및 문화지도 제작,역사적 문화현장 되가꾸기. 나,표준화 작업=한국어 표준어법의 기준화,산업화에 따른 한글 글씨체 연구개발,우리고유의 색상및 색명정하기,전통 기본음의 표준화,생활습성의 변화에 따른 기준제시. 다,남북한 문화의 동질성회복=분단이전의 민족공동체로서의 민속문화교류등 문화교류 원칙제정,통일탑 건립및 통일민속잔치 개최(정월대보름ㆍ단오절ㆍ추석),어문ㆍ학술자료의 교환과 문화재 등 교류전시. ▷문화향수권 신장◁ 가,전국토의 문화공간화=서울및 지방에 문화벨트 조성,기존시설의 문화공간화,아름다운 도시,밝은 도시 가꾸기의 일환으로 환경문화 시장제도신설및 고지대등 문화소외지역에 쉬어갈 수 있는 「쌈지공원」과 50∼1백평 규모의 유휴지에 놀이시설을 갖춘 「쌈지마당」만들기. 나,문화의 지방화=지방의 폐교된 국민학교 시설등을 활용한 시범문화마을 가꾸기,문화사랑방운동을 통한 내고향문화 일으키기,지역문화시설 확충및 공공문화시설의 연계. 다,기업문화육성=시범기업 문화조성등 기업문화의 모형을 만듦. ▷문화참여권 유도◁ 가,까치소리전화운영 적극 추진. 나,1백만 문화가족운동=문화가족 자원봉사자 구성,좋은 문화프로그램 참여유도,「멋진 생활,신나는 생활」운동 전개. 다,문화그림엽서 보내기=청소년에게 「사랑의 편지」「희망의 편지」보내기 운동 적극 전개. ▷창작지원정책◁ 가,창작지원공동시설 조성=충남 아산 외암리등 6개 민속마을을 예술창작마을로 활용,예술인의 집(서울 동숭동 홍릉 90∼92년),종합영화촬영소(경기도 남양주군 45만평 90∼92년),무대미술지원회관(경기도 고양군 2천3백평 90∼91년)건립. 나,예술인 창작활동 지원=엘리트 예술인 조기발굴 지원,유명예술인지원 제도화,문화예술인 연금제도 운영. ▷한국문화의 세계확산◁ 가,교민주축 한국문화의 세계화=「한민족 문화대축제」순회개최,중소거주 교민대상 예술단 파견,해외동포 예술가의 활동지원,해외 지역별 소수민족 문화행사 참가지원. 나,한국문화의 세계화=왜곡사례 수집등 「우리문화 바로잡기 운동」전개,한국어의 세계적 보급확대,전통문화 상품의 국제적 보급확대,90북경아시안게임,93대전무역박람회 등 주요 국제행사를 계기로한 한국문화 수출 추진. 다,국제화의 시각을 통한 민족문화의 새로운 조명=광복절등 민족절을 세계적인 문화이벤트로 승화,91년중 대합창등 각종 공연및 이벤트 창출. 라,비동양인 대상 국제전 신설추진=서양인을 대상으로 동양화 서예 도예 국제전 등을 개최,한국이 동양문화의 중심국이 되도록 함. 마,뉴미디어시대의 문화적 대응=한글 어문소프트웨어 개발,전산화 통한 문화예술정보 전달체계 확립,과학화시대의 놀이문화 조성.
  • 안락한 「문화의 집」짓자/나윤도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문화주의」「문화향수권」「문화참여권」「문화가족운동」「문화사랑방」「귀향문화운동」「환경문화」「문화두레박운동」「문화상품」…. 새해들어 첫출범한 문화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새문화정책에 나오는 각종 신조어들이다. 「문화주의 새 사업 벌이기」라는 제목부터가 좀 이색적이듯이 문화부의 각종 업무추진방향은 우선 어휘선정에 있어서도 종래의 관료적 도식적 표현을 가급적 피하고 있어 일반 부처의 그것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이어령 초대장관이 문화행정추진지표로 제시한 「3불운동」중 「문턱없이 일하기」라는 표현을 예로들어 보아도 문서작성도 하나같이 쉬운 표현을 쓴다는 원칙을 곧바로 실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것들을 보면 새로 생긴 문화부가 지금의 경직된 우리 전체관료사회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한다. 이런 의미에서 신설 문화부의 새로운 정책방향은 단순한 문화보급 및 확산이라는 차원을 떠난 민족전체의 대대적인 의식전환이라는,어쩌면 혁명적일 수 있는 방안들이다. 또하나는 이들 정책은 엄밀히 따져서 선언적인 의미를 많이 지닌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들은 그 의미를 깊이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여하튼 문화의 개념을 확대시키고 그 용도를 넓혀 「보존가치로서의 문화」가 아니라 「실용가치로서의 문화」를 창출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아무런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같은 기대를 가지면서도 장관의 발표에 대해 이른바 「노파심」과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그동안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면에서 정부의 고위층에 있는 사람들이 심어준 불신 때문일 것이다. 학자로서 문필가로서 높은 명성을 얻어온 이장관의 의욕에 가득찬 「번뜩이는 재치」앞에 기대감을 자꾸 축소시키려는 것도 그같은 이유에서다. 발족 2주도 채 안됐고 아직 자리정리도 안된 상태에서 문화부의 대부분 관리들은 모호한 업무한계로 업무파악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 그 가운데 「국민의 기대」와 「대통령의 관심」그리고 「장관의 아이디어」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도 보인다. 문화예술인들의자율성과 창조성을 최대한 보장해주는 즉,「앞에서 끌기보다는 뒤에서 밀어주는 정책」이 문화예술계와 국민의 바람이라는 것은 누구도 잘아는 사안이다. 그래서 우리 문화에술인들은 장관의 일방적인 독주보다는 실무자들의 확고한 실천의지가 뒷받침된 행정추진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장관이 문화부장관으로 발령받자마자 첫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목수가 집을 짓는 기분으로 그자리에 앉았다면 너무 호화로운 집을 짓기보다는 우리국민들이 살기 편하고 즐겁게 살수 있는 집을 짓는다는 일념으로 문화행정을 펴나가야 할 것이다.
  • 언어 표준화로 민족 동질성 회복/이 문화장관

    ◎「문화주의 새사업」 구상 발표/범종교 예술제ㆍ재외 교민축제 추진/「까치소리 전화(735-1990)」로 여론 수렴 정부는 한국인의 문화적 동질성을 회복하고 국민의 문화 향수권과 참여권을 신장하며 미래문명에 적응하는 문화를 창조하는 등의 문화주의 새 사업계획을 추진키로 했다. 이어령문화부장관은 15일 후기산업 사회로의 급격한 전환에 따른 세대간ㆍ계층간ㆍ지역간ㆍ성별간의 이질화와 갈등 현상을 문화적 힘으로 치유하고 남북한간의 이질화 현상을 문화적으로 접근,통일 여건을 마련하며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민족 뿌리찾기 사업을 개발하는 등의 「문화주의 새 사업 벌이기」를 발표했다. 이장관은 동질성회복을 위해 우선 우리말의 표준화 작업에 착수하고 종교문화의 진흥을 위해 범종교 예술제를 개최하며 한복 바로입기ㆍ향토음식 발굴ㆍ풍류적 주거환경 모델 제시ㆍ신명나는 놀이문화 프로그램 개발 등 우리 고유의 멋과 맛을 지키는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민족 문화대축제를 교포 밀집지역에서 순회개최하고 북경아시아경기대회를 계기로 중ㆍ소지역 거주 교민들을 대상으로 예술단을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문화 향수권과 참여권을 신장시키는 방안으로 지역문화 동호인등으로 하여금 문화소집단운동을 활성화시키고 예술인ㆍ종교인들에게 문화그림엽서 보내기운동을 권장,문화가족운동을 적극 펴나가는 한편 관객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던 박물관ㆍ미술관을 관객을 찾아가는 곳으로 만들며 문화지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금까지 사장되다시피한 지방문화원을 「문화사랑방」으로 꾸며 지역유지 연고기업인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내고향 문화가꾸기 운동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근로청소년들이 동경하는 문화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는 한편 서울의 인사동 명동 이태원과 대구 약령시장 등 문화적 명소와 거리를 정비하고 안방속에 우리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문화소개 비디오프로그램도 대량으로 제작보급한다. 이장관은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문화부에 「까치소리 전화」(02-735-1990)를 설치,국민들의 여망과 민원건의사항을 수렴하며 문턱없이 일하기,생색내지 않고 일하기,사심없이 일하기 등 「3불 운동」과 이끼입히기,두레박놓기,부지깽이되기 등 「3가 운동」을 문화행정의 추진방법으로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계층­지역갈등ㆍ남북 이질화 치유작업/“90년대를 문화의 시대로” 정책의지 천명(해설) 문화부가 15일 발표한 90년대 새로운 문화정책의 제시는 ▲문화의 위상 재정립 ▲민주화와 문화와의 동질성 인식 ▲문화의 국제화 ▲정책실현 가능성의 제고라는 측면에서 90년대를 문화의 시대로 정의하는 강력한 문화발전 의지를 보인 것이다. 새 사업중 우선 문화 위상의 재정립은 그동안 정치ㆍ경제의 종속적 주변의 위치에 있던 문화가 세대ㆍ계층간ㆍ지역간의 갈등현상 및 남북한간의 이질현상 등을 치유할 수 있는 주제적 위치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민족의 언어 혼란을 막기위한 우리말 표준화의 실시와 여러 종교간의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해 교리를 초월한 범종교 예술제의 추진은 주목할 만하다. 또 한민족 문화대축제를 교포 밀집지역을 방문,개최하고 이들 새로운 문화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이벤트 문화기획단」을 구성키로 한 것은 큰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더욱이 민주화와 문화의 동질성 인식은 문화향수권과 문화참여권의 신장차원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잘 살아보자」는 이제까지의 구호가 「인간답게 살아보자」로 바뀌게 되는 생활문화 선언의 뜻을 담고 있다는 데서 주목할 만하다. 구체적으로 문화부는 문화가족운동을 중점적으로 전개하는데 이는 청소년 선도와 문화보급의 복합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리고 문화보급 방식을 관객을 찾아가는 형태로 개선운영함으로써 시설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며 귀향문화운동의 일환인 문화사랑방운동도 지역문화의 새로운 창출로 받아들여진다. 또 「까치소리 전화」의 설치ㆍ운영은 문턱없는 행정과 여론수렴 행정을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화의 국제화로 우리 문화상품의 국제적 보급,국제문화행사 개최,한국 문화권의 세계적 확대,한국어의 세계언어화가 포함되어 있는 것과 최저 경비로최대효과를 거둔다는 정책실현 가능성 제고 방안에 있어 현행 전통민속 보존마을을 활용한 「예술인 창작마을」 조성,지방문화원을 이용한 「문화사랑방운동」 등은 기존시설의 활용및 창작의욕을 부추길 수 있는 획기적인 조치로 보인다. 신설 문화부가 새 사업계획에서 이처럼 광범위한 문화전반의 문제를 상세히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정책발표에 대해 구체적 실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어령문화부장관은 『앞으로 문화부는 집 짓는 일(하드웨어) 보다는 속을 채우는 일(소프트웨어)에 주력하겠다』고 말해 이의 실현이 가능함을 명백히 했다.〈나윤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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