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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완다 어린이 돕기 국악공연

    ◎유니세프한국위 새달 「보리죽과 우리가락」 행사/황병기·오정해씨등 출연… 공연후 보리죽 잔치 오늘의 굶주린 어린이들을 돕기위해 과거 가난했던 시절 우리의 주된 먹거리였던 보리죽을 나눠먹고 우리 고유의 가락을 감상하는 행사가 열린다. 6월14일 하오7시30분 서울 국립국악원 소극장에서 개최될 「보리죽과 우리가락」.유니세프한국위원회(회장 현승종)와 유니세프문화예술인클럽(회장 박용구)이 현재 내란으로 고통을 겪고있는 르완다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공동으로 마련한 자리다. 지난 92년 첫 공연에 이은 두번째의 이번 무대는 유니세프 친선대사인 안성기씨의 사회로 우리가락 한마당이 어우러지고 출연진과 관객이 다같이 「보리죽잔치」를 벌이게 된다. 이번 행사는 특히 취지뿐 아니라 국악의 진수를 접할수 있는 최고의 출연진으로도 관심을 모은다.가야금의 명인 황병기(이화여대)교수,서도소리 인간문화재 오복녀씨와 피리의 정재국씨,판소리의 명창 안숙선씨,영화 「서편제」의 주인공 오정해씨등 유명 국악인들이 대거 무료로 출연,구성진 무대를 꾸미는 것. 이번 공연의 수익금 전액도 3년전 첫 공연과 같이 유니세프 본부를 통해 르완다 어린이들에게 전달된다.행사를 앞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측은 티켓 한 장값(5만원)이면 2백명의 굶주린 어린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볼쇼이발레단 파업위기/러 정부의 극장감독위 구성에 반발

    ◎“사장 사임하라”… 개막시간 늦춰 태업 러시아 문화의 자부심이었던 볼쇼이 발레단이 사상 최초로 파업위기를 맞고 있다. 볼쇼이 발레단의 예술인들이 최근 볼쇼이극장의 사장인 블라디미르 코코닌의 사임을 요구하며 12월8일 발레 「지젤」의 공연을 20분간 지연시켜 버렸다.예술인들의 이날 집단행동은 정부가 극장운영을 총감독할 공공위원회를 구성키로한데 대한 반발이기도 했다.단원들은 전면 파업도 감행할 기세다. 한때 세계정상의 기량과 규율로 널리 알려졌던 볼쇼이 발레단이 사상 최초의 파업 직면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게된 근본원인은 물론 소련이라는 사회체제가 일거에 무너진데서 찾을 수 있다. 지난 91년 옛 소련이 갑자기 붕괴한뒤 러시아에 휘몰아친 경제난이 볼쇼이극장의 예술인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많은 일류 예술가들은 새로 불어닥친 자본주의의 찬바람속에서 생활고를 겪게 됐으며 이는 「돈을 벌어들이기 위한」 잦은 해외공연 여행으로 이어졌다.코코닌 사장은 이들의 행태를 비난했고 이때부터 코코닌과 볼쇼이극장내 유명 예술인들과의 관계는 소원해져 갔다.이 와중에서 볼쇼이극장을 개혁한다는 명목으로 러시아정부가 내년부터 공공집단감독체제를 도입하고 전면적인 계약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하면서 문제는 악화일로로 치달아 마침내 공연파업이라는 극단적인 국면에 이르게 됐다. 러시아정부가 도입하려는 집단감독위원회는 문화부장관을 비롯,극장사장,모스크바정부 대표,기타 볼쇼이극장 예술인을 제외한 문화예술인등 15명으로 구성된 협의체가 주요 예술감독을 임명하고 극장운영방침을 결정토록 하는 것이다. 볼쇼이 예술인들은 『과거 볼쇼이극장 역사를 통해 집단지도체제는 존재한 적이 있으나 극장의 예술적 창조성과 맞지 않았기 때문에 길게 못 갔다』고 지적하면서 예술인과 유리된 정책결정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공연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면서 극장지도부 뿐아니라 정부도 갈피를 못잡고 우왕좌왕하고 있다.예브게니 시도로프 러시아 문화부장관은 집단감독체제가 과도기적인 조치라고 설명하고 볼쇼이는 혁명적인 방법이 아니라 평화적으로 개혁돼야 한다는 소신을 거듭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0년동안 볼쇼이극장의 수석 발레연출가로 장기집권해온 유리 그리고리비치가 곧 자리를 떠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또한 저명한 발레연출가인 로마 오페라극장 예술감독인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가 볼쇼이 예술감독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작가 박경리씨의 자택/토개공,원형보존키로(조약돌)

    ○…「토지」의 작가 박경리씨(69)의 원주시 단구동 자택이 보존된다. 토지개발공사 강원지사는 7일 택지개발사업으로 박씨집이 헐리게 된데 대해 문화예술인들이 반발하는 것(서울신문 6일자 20면 보도)과 관련,박씨집을 보존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하고 건설부와 원주시 등과 협의,이웃주민과의 형평성 문제등을 고려하면서 택지개발계획을 변경할 방침이다. 토개공 관계자는 박씨집을 택지개발지구에서 완전히 제외하거나 포함되더라도 공원구역 등으로 바꾸어 원형을 보존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의 달/잘익은 「문화열매」 거둔다

    ◎「국악의 해」·「서울정도 6백돌」과 연계/왕세자 국혼 재현 등 630여건 펼쳐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문화사랑 이웃사랑 나라사랑」이란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문체부는 올해 문화의 달 행사를 모든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종합 문화 예술 행사로 갖기로 하고 전국적으로 6백30여개의 문화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국악의 해」와 「서울 정도 6백주년의 해」「 한국 방문의 해」로 문화의 달 행사를 국민의 문화 향유및 참여의 기회 확대로 추진키로 했다. 이가운데 20일 종로구 동숭동 문예회관에서 열리는 문화의날 기념 행사에서는 문화예술 유공자에대한 서훈과 대한민국 문화예술인상및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시상과 축하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20일 문화의 날행사에 이어 이날부터 23일까지를 「문화축제주간」으로 정해 21일은 기업과 예술의 날,22일은 국악의 날,23일은 미술의 날로 정해 서울 대학로와 마로니에 공원일대에서 전시회 생활문화장터 야외공연등을 갖는 것을 비롯해 매일 특색있는 공연및 전시등 각종 푸짐한 문화예술행사를 마련한다. 이밖에 지방행사로는 달구벌축제(7∼17일) 강원 종합 예술제(5∼28일) 제물포 예술 축제(2∼11일)등 시·도 종합예술제와 시·도 순회 문화예술인대회(전주,강릉)등이 열린다. 문화축제주간의 주요 행사와 개최장소는 다음과 같다. ▲9일(한글날 기념식및 제13회 세종문화상 시상식)세종문화 회관 대강당 ▲12∼14일 전국 민속예술 경연대회(춘천 종합운동장) ▲21일(기업과 문화예술의 날) 기업메세나 국제심포지엄(한국프레스센터),마로니에 여성백일장(마로니에공원),기업예술단 공연(마로니에공원) ▲22일(국악의 날) 전통혼례,사물체조 시연 및 강습,국악 실내악(이상 마로니에공원) ▲23일(미술의 날) 시도미술대전 수상작품 전시회(미술회관),아마추어화가 사생대회(창경궁),미술과 춤의 만남(마로니에공원) ▲24일 예총의 날 행사(한국 예총) ▲27일 영화의 날 행사(영화 진흥공사)
  • 광복 50주년 기념/203인 인물다큐멘터리 제작

    ◎오늘의 한국을 이룩하는데 기여/「대한국인」의 업적 영상·자막처리 광복 50주년을 맞아 오늘의 한국을 이룩하는데 폭넓게 기여한 2백3명의 인물 다큐멘터리 영상물이 제작된다. 음향 효과의 대가 김벌래씨가 제작하는 「203인 인물 다큐멘터리」는 기존의 「한국소리 100년 대한국인」이라는 영상물을 배경 화면으로 인물,성명,직업,주요 업적 등을 영상과 자막으로 처리한다. 한국의 1백년을 소리와 영상으로 집대성한 김벌래씨의 「한국소리 100년 대한국인」은 93년 대한민국 영상음반 대상,골든 비디오 대상,에밀레 대상 등을 수상한 수작이다. 대상 인물은 역대 대통령 국회 상임위원장 군장성 등 정치인,30대 그룹 창업주 대표이사 은행장 등 경제인,대학 재단 이사장 총학장 등 교육인,TV 및 신문 발행인 대표이사 등 문화예술인,종합병원장 등 의료인,대법원장 변호사 등 법조인,체육훈장 표창 수여자 등 체육인이다.한 사람의 업적이 상영되는 시간은 15초 이내이다. 이 가운데 역대 대통령과 고인이 된 사람은 정부의 추천을 받아 무료로 삽입한다.그러나 생존자 등 나머지 인물은 인물 사진과 글자 자막비,특수영상,효과 처리비 등 2백만원에서 5백여만의 협찬비를 내야 한다. 이 영상물은 내년 광복 50주년 기념행사기간에 공식 상영되며 해외주재 공관과 각급 교육기관에도 배포된다.문의 얼 문화기획표현.514­3838.
  • 「르네상스」(외언내언)

    고전음악감상실 「르네상스」.지금은 사라진지 오래됐지만 40대이상의 장년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일깨워주는 명소였다. 60년대초 서울 종로1가 영안빌딩4층 르네상스에 들어서면 흐릿한 조명속에 클래식음악의 선율이 감미롭게 흐르고 안락한 소파에는 눈을 지그시 감은 감상객들이 삼매경에 도취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음악인들은 물론이고 문화예술인들,대학생들이 즐겨찾던 음악의 메카이자 문화예술의 사랑방이었다. 아직 무명이었던 작곡가 윤이상씨가 이곳에서 작품발표회를 가졌고 김만복,임원식씨 등이 악보를 갖고와 지휘연습을 하기도 했다.그런가 하면 대학생들의 데이트장소로도 인기가 높았다.70년대까지 고전음악을 제대로 들을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르네상스였으니까. 르네상스가 문을 연것은 대구피란시절인 51년.음악애호가였던 박용찬씨가 8천여장의 음반을 두대의 트럭에 싣고 피란감으로써 시작되었다.전화에 시달리던 문화인들에게 르네상스는 오아시스같은 존재였다.환도후 54년 인사동에서 문을 열었다가 59년 종로1가로 이사하면서 전성기를 맞게 된다.60∼70년대에 걸쳐 르네상스는 황금기를 맞지만 80년대들어 팝뮤직의 성행과 오디오의 보급에 밀려 사양길을 걷게 된다. 적자의 누적으로 87년 르네상스는 마침내 문을 닫았지만 문을 닫는다는 기사가 보도되자 전국에서 「르네상스를 지켜달라」는 격려전화와 편지가 쇄도,화제가 되기도 했다.젊은날의 꿈과 낭만이 배어있던 추억의 공간을 오래오래 보존하고 싶은 마음때문이었으리라. 어쨌든 르네상스는 36년이란 긴 세월동안 음악감상실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다.설립자인 박씨는 문을 닫으면서 그가 평생수집했던 귀중한 음반 1만1천여장을 포함,오디오기재와 희귀자료등을 모두 문예진흥원에 기증했다.소년시절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기를 꿈꾸었던 음악애호가 박용찬씨.그가 우리 음악계에 큰 업적을 남기고 타계했다.
  • 「태평양을 건너서­오늘의 한국미술전」/한·미 두나라의 사회상 조명

    ◎29일∼새달 17일 금호미술관서 북미교포·국내작가 참여/현대화 과정의 각종 부작용 묘사/재미교포 차별·전통단절 표출도 지난해 10월15일부터 올해 1월9일까지 뉴욕 퀸즈미술관에서는 한국의 작가와 한국계 북미주작가들이 한자리에서 만나 한미 양국간의 독특한 역사를 배경으로 두나라 현실을 조명하는 대규모 전시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태평양을 건너서­오늘의 한국미술전」이란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교포작가와 한국의 작가가 함께 모여 세계미술계의 조류에서 벗어나있다는 평을 받고있는 한국 현대미술의 실체를 세계에 알린 첫 이벤트로 미국인들뿐만 아니라 세계 미술인들의 관심을 모았던 행사. 그로부터 10개월이 지난 오는 29일부터 9월17일까지 서울 금호미술관에서는 똑같은 주제의 행사가 열려 한국 현대미술의 정체성을 다시한번 짚어본다. 지난해 퀸즈미술관 전시 기획팀인 서로문화연구회가 한국전을 마련한 것으로 북미주의 한인 교포작가 12명과 한국의 민중미술계열 작가 12명이 뉴욕 퀸즈 전시회와 똑같은 형태로 작품을 선보인다.서로문화연구회는 북미주의 아시안과 한인 문화예술인으로 구성된 단체로 지난 90년 퀸즈미술관측에 「태평양…」전시회를 제의해 지난해 3년만에 성사를 보았었다. 이번 전시회는 서로문화연구회가 당초의 미국 순회전시 계획을 바꿔 한국전으로 마련한 것. 1·2부로 나누어 1부는 한국에서 이민온 사람들이 미국내에서 겪는 인종차별,역사와 전통으로부터의 단절등을 주제로 북미주 거주 한국인의 아이덴티티 문제를 다룬다.참여작가는 미국및 캐나다교포작가로 박모 최성호 데이비드정 마이클주 바이런김 김형수 김진수 김영 이진 민영순 윤진미 등이다. 이가운데 바이런 김은 지난해 휘트니비엔날레에 백남준씨 이후 한국인으로는 처음 선정됐던 인물이고 최성호 박모 마이클주 민영순 윤진미 이진 김형수 김진수씨등은 모두 교포생활상을 꾸준히 그려오고 있는 작가들이다. 2부는 전통과 현대,서구와 한국간의 갈등과 한국의 사회정치적 상황,여성문제등 한국의 현대화 과정에서 드러나거나 은폐된 각종 문제점들을 보여준다.가속화된 산업화 과정의 문제점과 군부정권의 폭압에 맞서 지난 10년간 한국내에 집단적인 미술운동을 형성했던 민중미술계열의 작가와 개별적인 작업을 보여온 작가들로 균형을 맞췄다.참여작가는 손장섭 최민화 김봉준 박불똥 이종구 김홍주 이수경 최정화 김호석 최진욱 윤석남 안규철 등이다.
  • 제주도 유배지문화 재조명

    ◎홍순만 국사편찬위원 「… 역사의 영향」 연구 논문 발표/14세기 시작… 연산군때 대표적 유형지/당대 석학들 근대사상 전파… 문화 형성/광해군·송시열·김정희·김윤식·박영효 등 수백명 추정 유배지는 무엇보다도 왕경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했다. 험한 뱃길 뿐인 바다로 차단되어 있으면 더욱 좋았다.이른바 「원악지」 혹은 「원악도」가 그것이다.제주도야 말로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춘 곳이었다.우리 역사에서 유배지를 말할 때 제주도를 빼 놓을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홍순만 국사편찬위원회 제주도사료조사위원은 이 유배지로서 제주도의 역사와 제주문화 형성에 미친 영향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눈길을 끈다. 「조선시대 제주유배인들의 도래와 그 영향」이라는 그의 논문은 17∼18일 제주대에서 열리는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회의에서 발표된다. 이 연구에 따르면 제주도를 처음 유형지로 삼은 것은 우리나라가 아닌 14세기 초 원이었다고 한다.고려와 원 연합군은 1273년 제주도에서 항쟁했던 삼별초를 섬멸했다.원은 이어 제주도에 총관부를 두어 1백여년 동안 지배했다.원은 이 기간 이곳을 다른 나라의 왕족이나 세력가 등 국내에 두기 곤란한 인물들을 쫓아보내는 장소로 이용했다. 원은 1317년 위왕 아목가를 시작으로 모두 1백70여명을 유배시켰다.제주도 유형은 이후 원을 멸망시킨 명나라도 답습했다. 우리나라가 우리나라 사람을 제주도에 처음 유배시킨 것은 1343년 고려 충혜왕 때부터이다.그러나 고려 때는 숫자도 많지 않았고 유배 시간도 짧았다고 한다.제주도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유형지가 된 것은 조선 이후이며 특히 사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연산군 이후라는 것이다. 제주 유배인들의 유형배경과 죄목은 각양각색이다.사화와 옥사,반란과 모반에 연루된 것을 비롯,상소부도죄,간언부도죄,조정비방 또는 대신탄핵,정책반대,반정에 따른 성토,실정,세자책봉반대,벽서사건,서학사옥,과시부정 등 헤아릴 수 없다.이 가운데 역사책에 나오는 큼지막한 사건으로 유배된 사람만도 2백여명에 이른다.그러니 실제 유배된 사람은 훨씬 많다는 추정이다. 왕족으로는 광해군을 비롯,소현세자의 세 아들,이하전 등이 있고 왕실 친인척으로는 인목대비의 어머니 노씨,선조의 부마 신익성,장희빈의 오빠 희재 등이 있다. 상신으로는 송시렬 이건명 서지수 등 대신급만도 30여명이며 학자와 문인들은 홍유손 김정 김정희 최익현 안효제 김윤식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또 보우를 비롯해,정약현의 딸로 백서사건을 일으킨 황사영의 부인 정란수,권일신,오산학교의 창설자 이승훈 등 종교인도 있었고 내관도 8명이나 된다. 유배형은 1895년 갑오개혁 때 장단법에 의한 형기제로 바뀌기까지 조선시대 5백년 동안 원근법에 의한 거리제가 유지되어 왔다.무기형이었던 셈이다.당대를 대표할 만한 지식인들이었던 유배인들은 이 긴 시간동안 책을 읽거나 시를 지으며 보내기도 했지만 적지않은 시간을 도민들의 자제를 가르치며 보냈다. 특히 홍유손 김정 송시렬 조관빈 최익현 등 석학과 김춘택 김정희 등 문화예술인들이 제주문화에 끼친 영향은 적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더구나 김윤식 박영효 등의 제주유배는 제주도에 일찍부터 근대사상과 문화를 받아들이는 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이처럼 오늘날 제주의 문화·사상·정신을 형성하는데 유배인들이 미친 영향은 그 어떤 것보다도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 기업메세나협 최원석 초대회장(인터뷰)

    ◎경쟁력 갖춘 문화상품 개발 앞장/재계­예술계 조직적 상호보완/특정분양 집중지원 절대 않겠다 『경제와 문화예술의 상호보완과 지원의 필요성이 요즘처럼 절실하게 요구된 적이 일찍이 없었습니다.두분야의 힘이 하나로 합쳐져야 당면과제인 국가단위의 경쟁력 강화도 이루어질수 있기 때문이지요.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고보니 새삼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의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최원석동아그룹회장은 「무거운 책임」을 강조하는 한편 『참여한 분들의 의욕이 대단해 잘 되리라 믿지만 국민여러분과 언론계에서도 애정을 가지고 도와줄때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라는 당부로 말문을 열었다. 기업메세나협의회는 지난해 12월17일 청와대에서 문화예술인과 기업총수들을 초청해 가진 오찬이 계기가 되어 태동한 것.최회장도 이 모임에 참석했다. 『기업인들이 문화예술인들과 마주앉아 그토록 진지하게 대화를 나눈 것은 아마 그때가 처음이 아니었나 싶군요.당시 문화예술인들의 이야기는 그동안 기업의 지원이대부분 소극적이고 개별적,선별적으로 이루어져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었어요.이야기가 진전되다보니 좀더 적극적이고 조직적인 지원책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문제가 제기됐습니다.그뒤 정부와 기업,문화예술인들 사이에 이 문제에 관해 대화를 갖는 시간이 많아졌고 기업메세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왔지요』 최회장은 이 모임에서 앞으로 문화투자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천명해 큰 박수를 받았고 이같은 그의 의지가 메세나협의회의 초대회장으로 추대되는데 상당한 작용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회장 자신은 그러나 「왜 회장이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마 12년전 부터 백제문화개발연구원을 운영해왔고 그동안에도 조용히 문화예술발전을 성원해 온 것을 지켜보신 분들이 밀어준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빙그레 웃었다. 최회장은 잘 알려진대로 그룹내에 탁구팀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한국탁구협회회장으로 있으며 한국탁구를 여러차례 세계정상으로 끌어 올린 「한국 탁구의 대부」.그만큼 스포츠 분야에대한 지원이 남달랐던 그다. 『메세나협의회는 단일 그룹사의 지원을 늘리자는 뜻 보다는 총체적인 차원에서의 지원을 위해 발족한 것입니다.우선은 협의회를 본격 가동시켜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분위기를 확산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그렇게 되면 다른 대기업도 지원활동에 적극 나서리라고 봅니다.물론 저희 동아그룹은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최회장은 기업총수의 입장에서,또 메세나협의회장의 입장에서 어떤 분야에 대한 지원을 생각하고 있을까. 『사실 지원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너무 많은 것이 현실 아닙니까.동아그룹회장의 입장에서는 특정분야에 관심을 가질수도 있겠지요.그러나 메세나협의회장을 맡고 있느니 만큼 특정분야에 너무 관심을 가지면 오히려 부담이 될 것입니다.지금은 어떤 특정 분야를 선정할 단계라기 보다는 우리경제의 세계화 전략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분야,문화상품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분야를 적극 지원한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는 단계입니다』 최회장은 『현재 협의회안에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있는중』이라면서 『과거처럼 연고나 이른바 힘있는 분야로 지원이 몰리는 일은 기필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회장은 현재 메세나협의회에는 국내 유수한 대기업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으나 아직 참여에 대해 소극적인 기업도 없지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우리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유일한 방안은 문화를 통한 우리상품의 이미지 신장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그런만큼 이미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확실하고 가시적인 도움을 받을수 있을 것입니다.메세나협의회 참여는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꼭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최회장은 『메세나운동은 우리 역사상 처음있는 일로 꼭 성공을 거두어야 할 것』이라며 거듭 강조하고 『기업인과 문화예술인들 모두가 나의 일이라는 생각으로 애정을 가지고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 메세나협 출범/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본격화된다

    ◎협회 발족의 배경과 의미/“「문예의 힘」 합쳐야 국제 경쟁력 산다”/산발적 아닌 조직적 보완의 틀 마련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가 18일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적으로 출범함으로써 기업과 문화예술계의 본격적인 협력시대가 열렸다. 이제 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일방적인 지원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관계의 새시대가 시작된 것이다.또 그동안 산발적으로 만나던 기업과 문화예술이 지금부터는 조직적이며 체계적으로 만나 하나의 큰 힘으로 우리에게 다가서고 있다.치열한 무역전쟁이 치러지고 있는 세계시장에서는 지금까지처럼 노동집약적인 상품으로는 살아남지 못한다.상품을 다른 나라에 팔기 전에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공연과 전시회 등을 먼저 개최해 우리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상품의 내용도 우리의 정신과 멋이 밴 문화로 포장하지 않고는 이길 수가 없게 됐다.문화예술의 기업에 대한 기여가 훨씬 강조되는 시대다. 문화예술과 기업의 관계에서 중개자와 상호 정보제공자,지원자 등의 역할을 메세나협의회가 맡는다. 이날 창립된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는 지난해 12월 김영삼대통령이 문화예술인과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함께 초청,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협조를 당부한 것이 큰 힘이 됐다.김대통령은 이후에도 기회있을 때마다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은 한푼도 안받겠으니 그 돈으로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지원해 달라』 『21세기 문화전쟁시대에는 문화예술 자체가 최대의 산업이 될 것이며 우리도 국제감각에 맞는 문화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화예술계는 물론 관계부처와 경제계도 이에 자극을 받아 협의회 결성에 박차를 가했다.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을 비롯한 문체부와 문예진흥원의 사무관급 이상 간부직원 20여명은 그동안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체까지 찾아가 메세나협의회 결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설명했다.처음 「메세나」에 대한 이해조차 없던 기업인들도 차츰 시대의 변화를 느끼게 됐다.창립회원사가 2백6개에 이른 것은 일단 이같은 배경을 갖고 있으면서 우리보다 앞서 메세나협의회를 결성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선진국들과 비교해도 숫적인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고할 수 있다.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가 발기취지문에서 『물질이 산업의 산품이었던 시대로부터 정보와 창의력 자체가 생산품이 되고 한 나라의 전통적 문화와 그 특화가 더 큰 경쟁력의 실체가 되고 있는만큼 경제와 문화·예술의 힘이 하나로 합쳐야 국가단위 경쟁력이 완성된다』고 밝힌 점은 메세나협의회 발족의 의미와 필요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 우리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활동은 그동안 산발적이긴 하지만 꾸준히 이어져 왔다.그러나 부족한 정보와 조사활동 등으로 체계화되지 못한데다 기업측이 지나치게 이윤추구 측면에서만 이 문제를 다뤄 외형적인 지원규모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바람직한 결과를 낳지 못했다.기업이 이윤의 사회환원과 문화상품의 육성보다 당장의 이윤추구에만 지나치게 집착해왔기 때문이다. 문예진흥원에 기탁된 문예진흥기금의 기탁형태를 보면 우리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을 어느정도 알 수있다. 조건없이 기금을 기부한 기업은 90년 7개사 7천만원,91년 9개사 8천7백만원,92년 14개사 1억8천7백만원,93년 12개사 1억9천4백8만원 등으로 해마다 조금씩 증가하고는 있으나 너무 미미한 액수다.그나마 이들 기업은 모두 지난 74년부터 적립된 1천7백30억원에 이르는 문예진흥기금을 나눠 예치하고 있는 금융기관들이다.돈을 예금해준데 대한 사례금조로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특정 문화사업을 지정해 기금을 내놓은 조건부기부금은 이보다 훨씬 많다.90년 52개사 25개 사업 17억3천7백만원,91년 69개사 27개 사업 14억4천만원,92년 56개사 33개 사업 26억9백만원,93년 69개사 39개 사업 10억7천5백만원 등이다.대체로 기업광고와 기업이미지쇄신,조세감면혜택을 더 겨냥한 투자라 할 수 있다. 이제 기업은 스스로를 위해서도 척박한 처지의 문화예술을 조건없이 지원해 함께 가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일대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그런 의미에서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의 창립은 이 시대의 변화를 웅변으로 말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산파역” 이민섭문체부장관/“문화와 경제의 접목은 시대적 요청”/협력기업이 세금감면 등 혜택받게 제도 보완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는 이제 막 태어났으나 그 어느 나라의 메세나협의회보다 밝은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창립총회가 열린 18일까지 2백6개의 기업이 가입한데다 회원사마다 치열한 국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과 문화가 반드시 손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기업과 문화의 본격적인 만남인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가 이렇게 순조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된데는 정부의 노력이 컸다.메세나협의회가 발족하는데 산파역을 담당한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을 만났다. 『문화와 경제의 접목은 시대적인 요청입니다.요즘과 같은 국제경쟁시대에 진정한 국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더욱 그러합니다.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의 출범은 바로 이같은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다행히 출발에서부터 2백6개의 기업이 이의 필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동참해줘 전망은 매우 밝습니다』 이장관은 그동안 경제5단체장을 비롯한 수많은 기업인과 문화인들을 만나 기업과 문화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이날 첫발을 내디디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같은 낙관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며 만족하게 웃었다. 『창립할때까지는 그래도 정부와 문예진흥원이 전면에 나서 뛰었지만 앞으로는 메세나협의회에서 모든 사업을 주관하게 됩니다.특히 탁구로 세계를 제패한 저력이 있는 최원석동아그룹회장이 초대회장직을 맡으셨으니 이제 우리는 메세나운동으로 다시 세계무대를 휩쓸겁니다.최회장은 누구보다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가 깊은 기업인이죠』 이장관은 그러나 정부가 완전히 뒤로 물러나 뒷짐만 지고있지 않고 적극 돕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실 오늘이 있게된데는 지난해 12월 김영삼대통령이 역사상 처음으로 문화예술인과 기업인을 청와대로 초청,기업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김대통령께서는 지난1월 업무보고때와 며칠전 바스티유오페라단 초청공연 간담회에서도 이 점을 강조하셨습니다.정부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조세감면혜택 등 문화·예술과 협력하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나갈 수 있도록 제도보완을 서둘 작정입니다』 이장관은 지금까지 서비스업이어서 융자나 세제혜택을 받지 못하다 올해부터 준제조업으로 분류돼 이런 혜택을 받고 있는 영화산업을 실례로 들면서 앞으로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의 역할과 사명이 크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기업으로서는 쌍용과 코리안심포니와 같은 자매결연형태나 럭키무용단처럼 전속단체를 설립,운영한다든가 하나은행 등의 국립발레단을 위한 후원회 구성 등 여러 형태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문화예술계는 후원사명칭,기업로고 등을 사용해 기업홍보를 직접 하고 제품디자인이나 기업이미지개선 프로그램을 만들어 돕게됩니다.또 해외지사를 설립할 경우 문화이벤트를 지원하는 등 해외마케팅에도 큰 도움을 주게됩니다.이같은 문화와 기업의 다양한 협조관계를 원만하게 하는데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며 요즘같은 국제경쟁시대에는 특별한 사명감이 요구되는 겁니다』 이장관은 기업의 문화산업에 대한 투자가 단지 사회봉사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윤추구도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뒤 세계적으로성공을 거둔 기업들의 문화와의 접목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저마다 독특한 기업예술문화를 갖고 있습니다.일본의 마쓰시타는 보국사업을 핵심으로 한 「마쓰시타 정신문화」가 정착되어 있고 혼다자동차는 구성원들의 창의성과 진취성,그리고 개방성을 강조하는 「혼다문화(Hondaism)」를 개발해 기업경영에 성공을 거두었습니다.이처럼 우리기업들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문화와 협력해 나름대로의 기업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적인 문화,즉 우리만이 공유하고 있는 가치관과 협동심·인화력 등을 바탕으로 조직문화가 육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장관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는 충고와 함께 더 많은 기업의 참여를 당부했다. ◎메세나의 어원/로마의 문예운동가 이름서 유래/불어로 문예·과학에대한 두터운 원조 뜻 「메세나」라는 말은 로마제국의 정치가로서 문예보호운동에 힘쓴 마에케나스(Maecenas,BC67∼AD8년)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그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총신이자 문화예술의 보호자로서 당시의 대시인 베르길리우스와 호라티우스 등을 극진히 보호해 예술진흥에 크게 기여했다. 메세나는 바로 마에케나스라는 인명에서 나온 프랑스어로 본래 예술·문화·과학에 대한 두터운 보호와 원조를 의미하는 말이다. 역사상 메세나의 대표적인 예로는 미켈란젤로 등 르네상스의 대예술가를 지원한 피렌체의 메디치가를 자주 거론한다.오늘날에는 광의로 해석되어 스포츠지원,사회적·인도적 입장에서의 공익사업지원도 메세나로 불리기도 한다. 어원과 역사적 의미는 뚜렷하지만 현대용어로서의 메세나에 대한 정의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프랑스에서도 기업의 문화지원이 화제에 오른 최근에야 다시 이 말을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고 그 정의를 둘러싼 논의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정의에 관한 논의와는 관계없이 미국의 기업예술지원위원회(BCA),프랑스의 상공업메세나협의회(SADMICAL),일본의 기업메세나협의회 등 선진 각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기업이윤의 사회환원과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메세나협의회를조직해 문화예술계를 지원함으로써 국민의 문화의식 신장과 민간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 기업과 문화의 공생공영(사설)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가 18일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 출범했다.지난해 12월 김영삼대통령이 주요기업인과 문화예술인을 초청하여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기업인들의 메세나운동참여를 당부했던 일이 결정적 기폭제다.이후 문체부의 적극적 노력이 주효하여 이제 우리에게서도 국제적 감각과 형식에 맞는 기업메세나운동이 시작된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메세나운동의 역사는 오래다.미켈란젤로등 르네상스의 대예술가들을 지원했던 메디치가가 그 귀감으로 꼽힌다.이때의 메세나정신은 「예술 문화 과학에 대한 두터운 보호와 원조」를 뜻했다.현대산업사회에서 그 의미는 보다 실질적인 것으로 바뀌었다.기업이 문화를 돕는것은 예술애호적 지원이 아니라 기업이익에도 도움이 되기때문이고,메세나에 의해 새롭고 좋은 기업이미지가 창출되면 이것이 곧 기업지명도를 높여주는 것이다.따라서 기업커뮤니케이션의 가장 효율적 전술이 될 수 있다고까지 보게 된것이다.이로부터 지원의 정명성도 사라지고 기업과 문화예술은 터놓고 상호협력의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다. 이런 관점에서 1984년 기업메세나협의회라는 적극적 행동체가 프랑스에서 출발했고 88년에는 교토에서 「문화와 기업」을 주제로 한 문화서미트까지 이루어졌다.미국의 메세나 지향은 문화예술을 꽃피우지 않으면 좋은 인재가 육성되지 않는다는데 있다.유럽메세나는 더 적극적으로 문화테크노크라트를 찾아 키우는데 열성적이다. 이러한 노력이 점점 더 의의있는 일로 평가받게 된것은 정보산업 발전단계와도 깊이 연관돼 있다.정보산업도 처음에는 하드웨어기술로 시작됐다.그러나 지금의 정보산업은 소프트웨어산업으로 바뀌었다.하드웨어를 사용케 하는것은 결국 소프트웨어들이기 때문이다.비디오그램이 없는 VTR는 팔수가 없고,비디오그램은 또 영화작품들이 있기때문에 광대한 시장을 쉽게 만들어낼 수가 있다.정보산업에서는 문화예술 창작품들이 곧 새로운 생산의 소재가 되고있는 것이다.때문에 앞으로의 기업과 문화의 관계는 협력관계만이 아니라 공동생산의 새로운 두 주체가 될것이다. 이점에서 우리 기업메세나운동 발족은 사실상 과거의 의미를뒤늦게 쫓아가는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세계속에서 앞서 나아가는 그룹에 부지런히 합류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이때문에 이 협의회 발족을 추진한 정부의 노력은 앞으로 높이 평가받는 업적이 될것이다. 물론 해가야 할 일은 간단치 않다.우선 이 운동에 참여하는 기업 자신이 왜 참여하고 그 효력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계몽하고 창조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새로운 산업이 왜 문화의 힘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에 있는가를 깨닫는 학습도 해야만 한다.기업과 문화의 공생공영을 뜻하는 새 차원마련을 축하하고 격려한다.
  • ’94 전통문화축제 7일 화려한 팡파르/내고장 향토문화제 꽃피운다

    ◎진해군항제 시작으로 11월까지 전국 7곳서/정인원 3천명 참가… 전토예술 세계화 역점/의상·소도구등 2만점 동원… 예산 총4억원 투입/서울신문사·금성 공동주최 「94 향토문화축제 지원사업」의 첫번째 결실인 「충무공 승전행차행렬」이 오는 7일 군항제가 열리는 경남 진해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올해로 5회를 맞는 「향토문화축제 지원사업」은 서울신문사와 금성사가 우리의 전통축제를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키고 지역문화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 90년부터 시작한 것.KBS의 후원아래 회를 거듭할수록 지역민의 폭넓은 호응을 얻고있는 이 축제는 이제는 전국 각 지역 향토문화제의 대표적 행사로 뿌리를 내렸다.올해는 특히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지역축제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방침으로,행사진행도 단순행차행렬 일변도에서 벗어나 가·무·낙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지는 역동적인 무대를 꾸미는데 역점을 둘 예정이어서 한층 관심을 모은다. ○「축제예술」이 진행 올해는 전국의 대표적인 향토문화제 기간중 각 지역의 특색과 전통이 담긴 일곱차례의 축제행사를 펼친다.이벤트전문기획사인 「축제예술」(대표 허규)이 연출·진행을 맡은 이번 행사에는 4억여원이 투입됐으며 출연할 총인원은 3천여명,의상·소도구·장비등 예상 소요물품도 2만점에 이르는 등 완벽을 기해 어느해보다 알찬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주최측은 전통축제행렬을 해당지역의 역사적·문화적 특성을 살린 축제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현지의 민속놀이및 민요와의 연관성을 고려,내용을 재구성했다.또 각 지역의 문화예술인·향토사가등 지역문화 담당자들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축제의 완성도를 높인 것도 올해의 특징.이밖에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향토문화제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지역유지등 현지주민과 관계저명인사등을 중심인물로 출연케 할 예정이다. 전국을 신명난 축제의 마당으로 만들게 될 이번 행사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본다. ▷진해 군항제◁ 충무공의 기개가 어린 충절의 고장 진해에서 벚꽃 만발한 가운데 펼쳐질 군항제가 7일 우렁찬 팡파르를 울린다. 올해로 32회를 맞는 군항제는 이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가 주최하는 종합향토예술제.「충무공승전행차」는 경축식이 열리는 진해 공설운동장에서 필승로∼충무공시비∼진해역을 거쳐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2·5㎞구간에서 펼쳐진다. 경축식은 충무공의 안골포해전 승리를 알리는 파발마가 폭죽과 연막탄이 터지는 가운데 식장으로 달려 들어오며 시작된다.이어 충무공이 취타대의 주악속에 입장하면 최초의 승리를 알리는 장계가 낭송되고 승전무와 검무·사물놀이등 축하공연이 펼쳐진다.경축식이 끝나면 사물놀이패와 충무공의 영정을 앞세운 승전행차행렬이 출발한다.행렬에는 거북선과 판옥선이 등장해 충무공의 기개를 드높인다.또 시내중심가에서는 축포속에 판굿을 벌이는등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주민과 관광객들의 적극적인 참여하에 축제분위기의 절정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진도 영등제◁ 전남 진도군 회동마을 신비의 바닷길 현장에서 「영등살놀이」가 다채롭게 펼쳐진다.25·26일 이틀간 진행될 이번 공연은 전남 진도지방에 전해내려오는 「영등살」에 얽힌 설화와 이 지방의 민속예술을 축제극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25일 영등제의 시작을 알리는 고유제에 이어 흥겨운 신뱃노래 연주속에 서울가무악예술단의 신장기춤이 펼쳐진다.본행사날인 26일에는 길놀이와 씻김굿을 통해 「영등살」설화의 주인공인 「뽕할머니」를 모셔오고 진도의 풍속에 따라 재액을 쫓고 바다의 수호신을 맞아들이는 무속의식도 선보인다.한편 영등살은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마을 사이 2.8㎞에 이르는 바다가 매년 음력 3월초 간만의 차로 바닷길을 이루는 현상으로 외국에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잘 알려져있다. ▷남원 춘향제◁ ○국악의 문화상품화 판소리의 고향인 남원고을에서 열리는 춘향제는 정절의 상징인 춘향의 얼을 부각시키고 한국여인의 아름다움을 드날리기 위해 춘향문화선양회가 마련한 향토축제.64회의 연륜을 자랑하는 행사답게 실속있는 내용으로 꾸며진다.5월18일 광한루 특설무대에서 펼쳐질 「춘향전」(이몽룡 타령)은 올해가 국악의 해인 만큼 「국악의 문화상품화」에 무게중심을 둔 것이 특징.이에 따라 단순한 행렬위주의행사 대신 인간문화재 박동진·오정숙·은희진·박후성씨등 국내 정상급 명창들이 대거 참여,지금은 사라진 협율사창극을 재현해내는 이색무대로 꾸민다.이번에 선보일 춘향전은 구한말 전문창극단체인 협률사에서 공연되었던 창극을 오늘에 다시 본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부여 백제문화제◁ 올해로 40회를 맞는 백제문화제가 오는 10월2일 백제의 고도인 부여 구드레공원에서 열린다.「백제의 영광」을 내세운 이번 행사에는 중요 무형문화재 제58호인 줄타기와 경서도 소리를 위주로 꾸민다.축제의 압권은 환상적인 울림이 돋보이는 가무악 「다스림」공연.특히 이 춤무대는 백제선현의 원혼을 달래고 인간의 화합과 전진을 다짐하는 내용의 검무가 물결처럼 이어지는 장관을 연출해낼 예정이어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경주 신라문화제◁ 오는 10월9일로 예정된 신라문화제는 신라문화선양회가 찬란했던 신라의 문화를 보전·계승하기 위해 주관하는 향토축제.국악대제전·미술대전·궁도대회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이번 문화제에서도 「태종무열왕 행차행렬」을 재현한다.삼국통일의 기틀을 다진 태종무열왕을 중심으로 김유신장군과 화랑의 행렬을 편성,민족의 숙원인 통일의 사명감을 고취시킨다는 방침.태종무열왕을 앞세운 행렬은 취타대·농악대등을 포함,4백여명으로 편성할 예정이다. ▷충주 우륵문화제◁ ○충효사상 재조명 신라의 악사 우륵을 기리는 우륵문화제는 올해 24회로 오는 10월12일 충주 공설운동장과 시내일원에서 열릴예정이다.이번에 마련된 「임경업장군 출진행렬」은 금나라와 싸우기 위해 전장에 나서는 임경업 장군의 장렬한 모습을 행렬로 재현한 것.안으로는 이괄의 난을 평정하고 밖으로는 왜적을 물리치려던 장군의 기개와 국난극복 의지·충효사상을 재조명한다는 것이 기획의도다.장군을 모시는 청신과정을 통해 장군의 혼을 받드는 제의식이 서두를 장식한다.이어 태껸시연등으로 흥을 돋우며 취타·화관무등 군사들의 사기를 돋우는 위안잔치가 벌어진다.행렬은 공설운동장에서 시작,시청∼제1·2로터리를 거쳐 중앙공원에 이르는 3㎞구간에서 펼쳐진다. ▷진주 개천예술제◁개천예술제는 경상남도가 해마다 거도적으로 벌이는 종합예술제이다.오는 11월4일 선보일 「김시민 목사행렬」은 진주성을 죽음으로 지킨 선현들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고 진주의 역사적 이미지를 고양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김시민 목사를 중심으로 민·관·군이 한덩어리가 되어 왜적을 물리친 사실을 행렬화한다.특히 이번 행렬은 진주 검무 및 진주 오광대·쾌지나칭칭나네 민요와 민속연희등 특징적인 군무의장형식을 도입해 「고수사전지계」의 투철한 정신을 살린 것이 특징. 전도와 취타대·대고·목사 및 군사·의병·민속연희단의 순으로 진행되며 모두 4백여명이 호흡을 맞춘다.
  • 일본문화/“언젠간 들여와야” 48%/예총회원 2천명 설문조사

    ◎절반이상 “우리 주체성 먼저 찾아야”/“당장 개방” 15­“불가” 4%/우선순위 가요·비디오순 국내 문화예술인들은 일본문화개방에 대해 아직 시기상조이지만 언젠가는 개방돼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회장 신영균)가 최근 전국의 회원 2천명(회수자 1천4백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중 33%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응답했으며 「언젠가는 개방돼야 할것」이라는 사람은 48%,「당장 개방돼야 한다」는 15%,「개방돼서는 절대 안된다」는 불과 4%로 드러났다.이는 개방의 당위성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으로 일본문화 개방이 단지 시기문제임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개방이 시기상조라는 이유에 대해서는 단계적·점진적으로 신중히 대처해야 하기때문이라는 응답이 55%를 차지한 반면 일본에 대한 국민감정이나 왜색문화가 국민정서에 미칠 악영향을 제시한 측은 각각 4%,22%에 그쳤다. 또 개방을 추진하더라도 우리 예술문화의 주체성과 경쟁력의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50%로나타났으며 관계인사와 정책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어 의견수렴이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도 27%로 드러나 국민적 합의가 전제되고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견해가 주류를 이뤘다. 점진적인 개방이 이뤄질 경우 개방의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서는 가요를 1위(32%)로 꼽았으며 이어 영화와 비디오가 각각 23,20%로 2,3위를 차지해 문학·미술등 순수예술분야보다는 접근이 용이한 대중예술부문을 우선적인 개방대상으로 삼고있음을 보여줬다. 가요부문의 문이 열릴 경우 바람직한 개방단계로는 음반·테이프 수입을 25%로 가장 먼저 꼽았으며 공연과 방송이 각각 근소한 차로 2,3위를 기록했다.또 영화개방의 경우에는 예술·합작·일반·만화영화 순으로 부문별 우선순위가 매겨졌다.이 항목은 특히 한일 공히 민감한 부문으로 산업적인 파급효가 커 한일간 문화개방논의가 대두될 때마다 집중적으로 거론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한편 일본문화 개방에 대비한 우리 예술문화의 방향정립과 관련해서는 국가정책적으로 예술문화의 지원육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가량으로 지배적이었으며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급예술문화의 창출이 시급하다는 견해도 29%를 차지하고 있어 문화자생력 배양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아시아나/대한항공/“연주회에 건다” 문화투자 경쟁

    ◎아시아나/금호 현악4중주단 지속적 후원/대한항공/불 바스티유오페라단 큰 효과,평가 항공업계의 주도권을 놓고 피나는 경쟁을 벌여온 국내 두 민항사가 이번에는 연주회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이 후원하는 금호현악4중주단이 19일 하오 3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5회에 이르는 올해 연주의 대장정을 시작하는데 이어 대한항공은 내달 정명훈이 이끄는 프랑스 바스티유오페라단을 초청하는데 거액을 지원키로 한 것.이같은 경쟁은 물론 홍보전의 일환이지만 그동안 기업들에 외면되어 온 문화투자라는 방식이어서 우리 기업문화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음악투자의 선두주자는 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는 잘 알려진 대로 금호그룹의 주력기업이다.금호그룹은 일찌감치 지난 90년5월 금호현악4중주단을 창단했다.그동안 주로 국내외의 아시아나항공 취항지에서 연주회를 갖고 입장권은 항공사 대리점에서 무료 배부하는등 악단의 운영이 항공사의 홍보와 적극 맞물려 있었다.금호현악4중주단은 지난해 7월 바이올린에 김의명과 이순익,비올라에 위찬주,첼로에 홍성은이라는 호화진용으로 팀을 재구성,의욕적인 새출발을 하는 한편 성공적인 홍보로 기업이미지 증진에도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대한항공으로서는 움찔할수 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항공측이 결정적으로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지난해 12월18일.김영삼대통령이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 한 것이 계기가 됐다.박성용금호그룹회장과 조중건대한항공부회장도 초청된 이날 대통령 발언의 요지는 『기업이 그동안 정치자금 내던 돈을 이제는 문화에 투자하라』는 것.박회장이 가슴을 폈던 반면 조부회장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었다. 그래서 움켜쥔 것이 예술의전당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다 경비문제로 주춤하던 바스티유오페라단 초청이었다.대한항공은 이 공연에 금호현악4중주단 한해 예산의 4배에 해당하는 10억원을 투자한다.대신 5회의 오페라 공연과 2회의 오케스트라 연주회 입장권의 대부분을 정계·재계·언론계를 비롯,대한항공의 상용우대고객들에게 돌린다는 계획이다. 문화예술인들의 「태극날개(대한항공)와 색동날개(아시아나항공)의 연주회장에서의 공중전」에 대한 시각은 이렇다.단기적으로는 화제를 불러 모을 태극날개가 우세할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색동날개가 압승을 거둔다는 것.바스티유는 거액을 들이지만 그만큼 다시 기약하기 어려운 단발성인 반면 금호4중주단의 경우 우리 음악계에서 가장 척박한 실내악분야에 대한 투자인데다 전용공연장 건립을 포함한 장기육성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 높은 점수를 줄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일치된 견해다.
  • 정상회담 20회… 하루 135㎞ 출장/통계로 본 김 대통령의 1년

    ◎각종행사 참석 4,343차례… 105,255명 만나/조찬 등 456… 식사시간도 거의 국정 할애 김영삼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1년을 그야말로 일속에 묻혀 보냈다. 청와대가 문민정부 출범 1주년에 즈음하여 24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김대통령이 지난 한해 참석한 행사는 모두 4천3백43회.이들 행사에서 만난 각계인사 또한 10만5천2백55명에 이르렀다.하루평균 12차례의 행사를 갖고 2백88명을 만난 셈이다. 김대통령이 이들 행사에 들인 시간은 보고청취 9백97시간을 포함,2천39시간으로 하루 평균 5시간30분.행사별 횟수는 보고청취가 3천2백6회로 전체의 74%를 차지하고 있으며 각종 회의 80회,정상회담 20회,임명장수여등 의전행사 91회,현장방문 55회,회견 59회,조찬·오찬·만찬행사 4백65회,접견·다과등 2백53회등이다. 김대통령이 행사에서 만난 인사는 행정부소속 1만6천8백18명,농어민과 근로자 1만4천9백12명,경제인 9천5백57명,청와대인사 7천9백4명등이다.이어 언론인 4천8백59명,문화예술인 1천1백37명,외국인 2천8백12명으로 공직자를 제외하고는 농어민과 근로자 그리고 경제인이 압도적으로 많다. 또한 김대통령이 지난해 11월의 미국방문을 포함,각종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한 거리는 4만9천3백41㎞로 하루평균 1백35㎞ 꼴이었다.그 가운데 국내행사 참석을 위해서는 차량 4천8백6㎞,헬기 7천8백7㎞,전용기 7천7백40㎞,열차 2백60㎞등 모두 2만6백13㎞를 이동,「발로 뛰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줬다. 3천2백6회로 김대통령이 치른 행사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보고청취는 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당과 공공기관인사들로부터 받은 것으로 보고참석 인사는 1만9백3명에 이르고 있다.김대통령은 또 국무회의와 신경제추진회의를 비롯,80차례의 각종 회의를 주재하고 국정의 주요과제들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의 지난 한해 행사 가운데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각계인사와의 조찬·오찬·만찬.김대통령은 연인원 1만9천7백2명을 청와대로 초청,조찬 1백17회,오찬2백78회,만찬 70회를 가져 식사시간 대부분을 국정운영에 할애했다. 또 지난해 6월 취임 1백일 회견과 지난달 연두기자회견등 내외신합동회견 2차례와 함께 개별회견은 57회(내신 25회·외신 32회)를 가졌다. 이는 매주평균 1회이상으로 문민시대를 맞아 대통령과 언론의 접촉기회를 대폭 확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기업과 문화(외언내언)

    앙드레 말로가 프랑스 문화상이었을때 『파리시는 왜 국제적 기업중심지로서의 인기를 잃고 있는가』라는 과제를 연구케 한 일이 있다.이 보고서는 한참뒤인 70년대초에 나왔다. 『파리시가 기업과 정부의 중심지에서 뒤처지게 된 결정적 이유는,파리시의 경제적 미래가 그 문화적인 영향력과 유산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당국이나 기업이 고려하고 있지 않았다는데 있다』는 것이 연구의 결과였다.덧붙여 파리가 쇠퇴하고 있는 동안 런던을 비롯한 여러 도시들이 어떻게 일류 예술가,공연자,작가,패션 디자이너까지 동원하여 문화 이벤트를 만들어 왔는가를 지적했다. 결론은 또 이러했다.『어느나라 역사에 있어서나 경제의 발전은 문화의 발전과 함께 이루어진 것이며,그 어느쪽만의 발전으로 완성된 것이 아니다』 이런 개념적 정리가 아니라 실리적 프로그램으로서도 기업이 문화예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는 많다.미국의 기업들은 자주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같은 공연체를 이끌고 유럽 연주여행을 다닌다.그러면서 이 공연의 티켓을 로비용으로 쓴다.아멕스 카드는 1981년 샌프란시스코에 대규모 아트 페스티벌을 조직하면서 카드가입자가 카드를 한번 사용할때마다 이 페스티벌을 위해 2센트씩 기부하겠다는 프로그램을 내놓았다.그 결과 단 2개월새 10만달러를 기부할수 있었다.기업이 문화예술을 어떻게 판촉사업으로 쓰는가의 사례이다. 17일 김영삼대통령은 특별히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주요 기업인과 문화예술인을 한자리에 앉게 하고 오찬을 주재했다.기업인과 예술인이 청와대에서 함께 모인 일은 『유사이래 처음』이며 이를 계기로 『기업과 문화가 서로 돕고 보완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당부했다.실제로 처음인 일이었다.사실상 기업과 문화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은 시의적 요구이기도 하다. 중요한 시발점으로 기억될 것이다.
  • 김 대통령 청와대초청 오찬대화에 문화계 큰 기대

    ◎정치자금 내던돈 “문화사업 투자”/대통령/“기업·문화 서로 돕는 풍토 조성을”/기업인/“스포츠 외에 문화쪽도 돌보겠다”/문화계 77명·재계 31명 참석… 화합분위기 무르익어 대통령이 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졌을때 얻을수 있는 효과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김영삼대통령이 17일 문화예술계 인사들 및 기업·금융인들과 곰탕을 메뉴로 오찬을 나눈뒤 문화예술인들 사이에 「청와대의 역할」이 새삼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자리에는 문덕수한국펜클럽회장등 문화예술계 인사 77명과 박용학무역협회장을 비롯한 기업·금융인 31명등 모두 1백8명이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문화예술계 인사와 기업인이 청와대에서 만난 것은 유사 이래 처음』이라면서 『기업과 문화가 하나가 되어 서로 돕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바란다』고 운을 떼었다.김대통령은 이어 『나는 취임 이래 한푼의 돈도 받지않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힌뒤 기업인들에게 『과거 정치자금으로 썼던 돈을 이제는 문화사업에 써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던 것.이 대목은 기업인들에대해 「해도좋고 안해도 좋다」는 권유의 차원을 넘어서는 강도였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한결같은 뒷얘기이다. 이에대해 즉각 반응을 보인 사람은 최원석동아건설회장.그는 『문화에 관심이 높았음에도 그 동안은 체육분야만을 지원할수 밖에 없었으나 앞으로는 문화쪽도 적극 돌보겠다』고 말해 이 분야에도 깊은 관심을 가질것을 다짐했다. 이날 오찬은 많은 참석자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내외가 오찬 시작전 리셉션장을 한바퀴 돈데 이어 끝난뒤에도 문앞에서 배웅을 하는등 두차례나 일일이 악수를 나누어 기업인들에게는 더욱 큰 「심적 부담」이 되었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원로수필가 전숙희씨와 성악가 박인수씨,김용원 도서출판「삶과 꿈」대표,김상식예술의전당사장,이인표에스콰이아그룹회장등 8명을 직접 지명해 의견을 개진토록 했다.김대통령은 지명을 받고 일어서려는 사람들을 수차례나 『앉아서 말씀 하시도록 하세요』라며 만류하는등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격의 없는 대화를 이끌어내려 했다는 이야기다.그러나 전씨의 「우리문화의 국제화 문제」거론과 중창단을 운영하고 있는 김대표의 「예술도 도울 가치가 있는 것에 도움을 주어야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빼놓으면 당황해서인지 말에 알맹이가 없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특히 재정의 위기를 맞고 있는 예술의전당 김사장이 기업인들 앞에서 대통령의 지명을 받고서도 할말을 못한 것은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이날 오찬은 UR협상에 따른 서비스부문 개방으로 문화산업의 육성이 문화정책의 최우선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문화예술계와 기업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고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 교육문화수석실이 기획한 프로그램.한 참석자는 『정책적 효과는 뒤로 미루더라도 우선 오찬에 대표가 참석한 31개 기업과 금융기관이 청와대의 뜻을 의식해 당장 문화투자를 하지않을수 없게됐다는 것만으로도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둔 성공작』이었다고 이 오찬이 지닌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 인간 이어령을 보는 “다양한 시각”

    ◎각계인사 64명 이씨 회갑 기려/「64가지 만남의 방식 출간」 좋은 인연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재산이다. 더구나 상대방이 이 시대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문화인이요 보기 드문 교양인이라면 그와의 만남은 더욱 큰 기쁨이었을 것이다.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낸 문학평론가 이어령씨가 회갑을 맞은 것을 기념해 그를 사랑하는 각계 인사 64명이 그와의 추억거리를 한권의 책으로 엮었다. 「64가지 만남의 방식」(김영사 펴냄)은 원로시인 서정주(78)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14)에 이르기까지,문화예술인·언론인·법조인·공직자들이 세대를 뛰어넘어 그를 기리는 마음을 담고 있다. 그들이 이어령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몇가지 공통점이 눈에 띈다. 우선 그는 누가 보기에도 문학은 물론 모든 예술장르를 꿰뚫고 있는 천재이다. 『모든 것에 모르는 것이 없어 처음엔 매우 싫었고(이강숙·한국예술종합학교장)』 『해박한 영화지식과 정열,뛰어난 감성에 신선한 충격을 느꼈으며(김수용·영화감독)』 『선험적으로 갖고 있는 디자인 센스가 대단히 탁월한경지에 있는(한도룡·홍익대 교수)』사람이다. 그런가 하면 발표 때마다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문학평론·사회비평의 글보다는 말솜씨에 더욱 뛰어난 면을 갖고 있기도 하다. 『선생님의 말씀을 받아 쓸 수만 있다면 박사학위 논문을 쉽게 통과하겠다 싶은(김지원·소설가)』수준으로 『유명한 관상가로부터 글보다 말이 낫다는 판정을 받은(김상태·이화여대 국문과교수)』달변가이다. 그렇다면「천재」이고「달변가」인 그의 인간적인 모습은 어떤 걸까. 『문단의 후배들을 30년 가까이 자상하게 거두는 대형(조선작·소설가)』이면서 『몸은 성장했지만 정신은 사춘기 소년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최인호·소설가)』으로 비쳐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문단의 선배인 서정주로부터 『내 생각 속의 그는 여전히 한 서울대학생인데 어느 사이에 환갑이라니 그래도 설쇠는 데는 많이 쏘다닌 모양』이라는 소리를 듣는가 하면 동갑내기인 시인 고은은 『이어령이 벌써 회갑이라니,이것은 도무지 외설이다』라고 분개하기도 한다. 이 책은 물론 이 시대의 대표적인 지성인 이어령의 모습을 여러각도에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어령과 동시대의 문화예술계 인사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시대의 문화예술 풍토를 고스란히 전해주는 문화예술사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있는 기록이다. 소설가 김승옥은 『이어령과의 만남은 한 개인이 아니라 우리의 시대를 만들었고 우리 문화의 얼굴을 바꾸었다.그래서 이 만남의 책은 한국의 지적 카니발이며 동시에 이 시대의 문화사인 것이다』라고 노래했다.
  • 자주문화로 국제화 열자/김정열 문화부장(데스크시각)

    요즘 문화계 일각에서 몇가지 고무적인 현상이 일고있다.얼마전 「서편제」가 상해영화제에서 감독및 여우상을 동시에 수상함으로써 한국영화의 예술성을 세계적으로 공인받은바 있지만 이번에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세계 20개 국제영화제에서 줄줄이 초청,상영케 됐다고 한다 ○각국서 우수성 인정 또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93퐁피두 한국영화제」에서 우리영화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찬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이 영화제에서 상영중인 몇몇 작품은 유럽권 수출상담이 진행중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한국영화의 예술성과 산업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이 「영화사건」은 침체된 한국영화계에 활력과 가능성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영화 뿐이 아니다.TV역사드라마「삼국기」 전52부작이 중국에 처녀수출되었으며 만화영화「꿈돌이」는 미국·영국·프랑스 등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이다.제한된 숫자이긴 하지만 세계 유수의 국제미술행사인 「파리 살롱 도톤느」와 「런던 테이트 겔러리」잔치에 국내화가들이 초청받아 한국의 문화역량을 뽐내기도했다.오랜 산고 끝에 한 미술사학자가 미국에서 영문책자로 출간한 「18세기 한국미술」이 그간 한국을 업수이 여기던 미국언론계와 학계의 시각을 바꿔놓고 있다.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의 음악감독으로 활동중인 정명훈씨와 카라얀으로부터 『신이 내린 목소리』란 격찬을 받은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국제적 성가는 새삼 거론할 나위도 없이 확고하다. 이같은 일련의 모습은 우리문화의 세계성의 획득,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속에 한국문화가 자리잡아 당당히 어깨를 겨룰수 있는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것 이랄수 있다.그러나 여전히 안타까운 것은 세계속에 한국을 심는 이와같은 문화인력들이 아직은 그 수가 미미해 손가락에 셀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유구한 역사와 문화전통을 지녔으면서도 오늘을 살고있는 우리 모두의 문화적 인식과 기반이 폭넓게 성숙되지 못한 까닭이다.「선진대열 진입을 위한 경제제일주의」로 우리는 지난 몇십년동안 문화실조를 자초하며 살아온 것이 그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특히 국가의 발전전략이 서구산업문명을 모방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전통적 가치마저 잃어온 것이 저간의 실정이다. ○전통 실종현상 심각 우리가 지금 어떤 모양인가를 한번 살펴보자. TV를 보면 온통 국적불명의 CF와 쇼프로가 판을 친다.무용수들의 자극적인 옷차림이며 격렬한 몸짓에 이르면 도대체 우리가 어느 나라에 와 있는지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한국적 윤리의 틀과는 거리가 먼 외도소재의 드라마가 경쟁적으로 합라화되고 있으며 일본에서 흘러 들어온 노래방에는 청소년과 직장인들로 목하 성업중이다.카페와 피자집은 더 이상 대학가 주변의 전유업이 아니다.주택가 깊숙이 파들고 있다. 또 백화점마다 진열돼있는 외제화장품과 의류점에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분주하기만 하다.올해들어 이를 수입하는데만도 3억1천5백만달러를 써버렸다고 한다.김치 없이는 살아도 햄버거와 콜라 없이는 살지 못하겠다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으며 젓가락 보다는 포크를 즐겨 쓰는 어린이도 자주 눈에 띈다.외래문화가 우리의 고유문화를 잠식,문화의 주체성을 희석시키는 현상은 의·식·주 모든 분야에 넓게 번지고 있다.전통의 심각한 실종 현상이다.무분별한 외래문화의 유입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그러나 그 정도가 심해 전통문화의 공동화마저 우려된다. ○우리얼 잃지 말아야 우리가 가야할 국제화의 길은 이래가지고는 열리지 않는다.국제화는 세계속의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다름 아니다.따라서 국제화의 길을 여는 첫걸음은 남의 것을 맹목적으로 숭상하고 따르기 보다는 자기 것에 대한 애정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배타적·폐쇄적 자족문화로서의 전통고집이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얼과 모습을 잃지않고 세계와 융화하고 우뚝 설수 있는 자주문화를 먼저 꽃피우자는 것이다.그것은 일부 문화예술인들의 노력과 역량만으로는 불가능하다.우리 모두가 그 대열에 서도록 해야 한다.
  • “과기선진” 도약의 길 열다/막내리는 대전엑스포… 93일 점검

    ◎관람객 1천3백50만… 질서의식 돋보여/태양광발전등 온국민 과학교육장으로/문화예술공연 2천2백61회·3만명 참가 신기록/국내관은 철거후 새단장… 내년 4월 과학공원으로 개장 사상 최대 규모 ,최장기의 대축제 대전세계무역박람회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다.지난8월7일 개막된 대전엑스포가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7일 폐막된다.93일간 엑스포려정을 끝내면서 박람회장운영·과학·경제·문화분야등 성과를 되짚어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분석해본다. 「새로운 도약에의 길」을 주제로 전통기술과 현대과학의 조화·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재활용을 부제로 내건 이번 엑스포는 세계 1백8개국과 33개 국제기구가 참가한 엑스포 1백40년 역사상 최초의 개발도상국 개최및 참가국 최다 등의 새로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테드 앨런 국제박람회기구(BIE)의장은『대전엑스포는 짧은 준비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준비로 역대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이라며『특히 이번 엑스포는 현재 인류가 직면해 있는 환경·질병·전쟁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총체적 장일 뿐 아니라세계속의 한국을 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회장운영부문◁ 조직위측은 엑스포기간중 입장객수를 하루평균 10만명,전체 1천만명선으로 예상했다.그러나 3일 현재 총입장객수는 1천3백만8만6천4백17명으로 국민 3명당 1명꼴로 관람했다.하루 최저 관람객수는 5만4천6백4명,최대 22만1천7백26명. ○하루평균 10만 입장 폐막때까지 관람객수는 1천3백5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여 예상을 35%이상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람객들이 일부 인기전시관에 집중되는 바람에 장기간 대기사태가 발생,22만여명으로 최고 관람인파가 몰린 지난달 31일에는 1인당 관람전시관수는 인기관이 0.3개,비인기관은 2개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위측의 회장운영수준은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조직위측은 개장초부터 연일 15만명의 인파가 몰리자 효율적인 관람을 위해 토·일요일에는 단체관람객을 받지 않는등 관람객 분산을 유도했고 각 기업관과 협의,관람객예약제를 도입하는등 나름대로 보완책을 마련했다.또 집중적인 홍보로 개장초 1인당 하루 쓰레기량을 5백55g에서 10월 4백34g으로 낮췄으며 재활용수거율도 6%에서 8%로 끌어올려 대회장의 깨끗한 운영에 노력을 다했다..교통문제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원활한 소통이 이뤄졌고 주차관리도 성공적으로 처리했다는 지적.단체관람객들을 엑스포타운에 대거 수용해 숙박도 무난하게 해결됐다.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조직위측은 개장초반 폭우로 인한 전시관침수,정전사고,구내식당 집단식중독사건,모노레일 정지소동 등이 연달아 터지자 서둘러 보완책을 강구했으나 임기응변에 가까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엑스포기간중 회장운영의 최고 유공자들은 자원봉사자와 도우미.회장내 7천6백여명이 활약한 자원봉사자의 경우 일당 1만원,유니폼,식비제공 등의 열악한 조건속에서도 청소 등의 허드렛일도 마다않고 성실하게 수행했다.도우미및 컴패니언(기업관도우미)도 급여문제를 둘러싸고 일어난 정보통신관의 개장전 집단보이콧사건을 제외하면 힘든 일에도 불구하고 미소로 대해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관람할수 있도록『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는 게 중평. 해외 관람객의 유치도 돋보인다. 조직위측은 해외관람객수를 50만명으로 잡았다.88일 현재 60만명을 돌파했을 뿐 아니라 프랑스 미테랑대통령·포르투갈 수아레스대통령·헝가리 건츠대통령등 정부수반을 비롯,2백여명의 해외 귀빈(VIP)이 대거 방문하는등 외형적인 면에서는 큰 성과를 거뒀다.다만 관람객들이 일본 48.5%,아시아 25.4%,미주 20%,유럽 10%로 아시아권 편중현상을 보여 아쉬웠다. 엑스포가 과학전문박람회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관람객들의 관람태도는 아쉬운점이 있었다. 자원활용관·재생조형관등 교육적 효과가 기대되는 전시관보다는 첨단영상기술과 오락기능에만 치중한 우주탐험관·테크노피아관등 일부 전시관에만 관람객들이 집중,「국민교육의 장」인 엑스포의 본래의 의미를 퇴색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엑스포기간중 최대의 성과는 예상을 훨씬 웃도는 관람객들속에서도 질서의식·청결및 친절운동이 자리를 잡고 전시관 관람을 위해 4∼5시간동안 묵묵히 줄을 서서 참고 기다리는 성숙된 선진시민의식을 보여준 것을 꼽을수 있다. ▷경제부문◁ 조직위측에 따르면 직·간접사업비로 투입된 총투자액 규모는 1조7천2백68억원에 이르고 있다.재원은 국고 5천1백16억원,지방비 2천6백26억원, 수익금등 기타 9천5백26억원 등이다. ○투자액 1조7천억 이중 박람회장 건설및 회장운영비 명목인 조직위 예산이 4천23억원,국내 상설전시관 투자비 3천3백8억원등 박람회장에 투입된 직접비용은 7천3백31억원. 대전권의 도로및 교량,상하수도·하천·시가지정비등 지원기반시설 확충사업투자 2천2백35억원,고속도로확장및 엑스포인터체인지 건설등 정비사업 투자 7천7백2억원이 투입됐다.이 투자액은 그동안의 물가및 인건비 상승 등을 감안하면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로서는 엑스포의 전체 투자비에 대한 손익계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른다.최소 10년뒤를 내다봐야 하는「국민교육의 장」이라는 무형의 자산과 투자액의 상당부분이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에 사용됨으로써 산술적 계측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투자비의 계량화는 조직위측이 밝힌 대로 3조원이상의 생산유발효과,20만명이상의 고용증대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것에 의존해야 할 입장이다. 또 엑스포를 방문한 외국 VIP에게 사진첩과 방문비디오테이프를 선물,돌아간 뒤 방송을 통해 5분이상 방영함으로써 거둔 우리나라 이미지 제고의 광고효과도 숫자로 계량화할수 없는 커다란 성과이다.이번 엑스포 폐막후 국제전시관및 한국후지쓰관,한국아이비엠관 등을 제외한 국내 상설전시구역은 새단장을 한 뒤 내년4월「과학공원」으로 조성돼 새로 문을 연다.이 과학공원은 과학기술및 정보화사회의 국민교육의 장,미래생활문화공간으로 활용됨으로써 또다른 무형의 효과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한국개발연구원 김정호연구원은『엑스포의 경제적 효과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기술·지식의 습득과 기술혁신의 성과를 얼마나 빠르게 기업화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과학부문◁ 엑스포가 과학전문엑스포답게 미래주역인 청소년들에게 각종 첨단과학기술,미래의 생활모습 등을 선보임으로써「과학교육의 현장학습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 엑스포전시물중 관람객들의 관심을 끈 분야는 순수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으나 아직까지 실험제작 단계에 있는 미래의 대중교통수단들이다. 전자석의 흡인력을 이용,레일 위를 떠서 달리는 자기부상열차,전지의 힘으로 달리는 전기자동차와 태양열을 받아 전기를 생산해 이를 이용하는 태양전지거북선등. ○외국민속공연 인기 또한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할 청정에너지인 태양열에너지,효율적인 에너지절약기술도 소개됐다.자원활용관의 경우 천장에 직경11m의 대형 태양전지판을 설치,전시관운영에 필요한 전기를 자체조달했으며 전기에너지관은 부족한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우주공간속에 위성을 띄워 태양빛으로 만든 에너지를 지구상에 공급하는 태양광발전의 개념도 전시됐다.또 한여름의 냉방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심야전기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빙축열시스템도 눈길을 끌었다. 인간의 노동을 대신해줄 것으로 보이는 국내에서 개발한 여러가지 로봇도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관람객들의 얼굴을 20분만에 조각해주는 조각로봇,꽹과리·징·북·장구로봇이 한조가 돼 가락에 맞춰 신명나게 연주하는 사물놀이로봇,우주의 아기요정을 형상화해 과학적 상상력을 심어준 꿈돌이로봇,주위상황에 어울리는 말을 하기도 하고 장애물을 피해가는 지능형이동로봇 등등. 외국기술에 의존,아쉬움은 있지만 첨단영상기법들도 이번 엑스포의 최대 인기품목.화면에 나타나는 상황에 따라 좌석이 상하좌우로 움직여 실제로 우주선을 탄듯한 착각속에 빠지게 하는 시뮬레이션극장,초대형스크린의 아이맥스영화,원형극장의 벽을 화면으로 만든 서클비전,컴퓨터그래픽 입체영화,초대형화면에 입체감을 살린 아이맥스입체영화 등도 절찬리에 상영됐다. 이밖에 최첨단 과학기술로서 3차원의 입체감을 느끼게 하는 홀로그래피와 미술의 만남인 홀로그램,기존TV보다 선명도에서 4배이상 뛰어난 고선명(HD)등도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았다. ▷문화부문◁ 엑스포기간중 문화공연행사는 55종 2천2백61회.세계각국의 문화예술인들과 국내 50여개 단체 3만여명이 참가하는 문화신기록을 수립했다.그러나 전체 55종의각종 문화행사가 산만하게 관리돼 원활하게 운영되지 못하는 기획의 부재를 드러냈다.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소개에 미흡했을 뿐 아니라 떠들썩한 행사 위주로 흘러 차분하고 섬세한 행사가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공식적인 공연행사보다는 과학과 예술의 만남인 첨단영상과 음향이 어우러진 갑천워터스크린쇼와 한국의 빛과 소리,미술표현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 테크노아트전,거리의 팬터마임등 거리의 볼거리공연,뉴질랜드의 마오리족공연·에콰도르악단의 공연등 국제관 자국선전용 공연이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어 이채를 띠었다. 서커스단인 중국잡기예술단을 지난 10월 9일 초청,공연을 가진 엑스포극장에서는 단지「인기가 있다」는 이유로 공연횟수를 늘리는등 건강한 세계문화소개 차원이 아닌「인기에만 영합하는 얄팍한 상혼」이라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엑스포를 계기로 문화인구의 다양한 호기심과 기대를 충족시켜주고 문화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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