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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플러스 / 강원래씨 ‘21억 보험금’ 수용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클론의 강원래(사진)씨가 21억원의 화해권고 결정을 받아들인 사실이 24일 알려졌다.21억원은 국내 재판부가 교통사고 보험금으로 결정한 최대 액수다.강씨의 변호인측은 “처음에는 강씨가 재판부의 화해권고안에 반발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2주동안 숙고한 끝에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1억원의 화해 권고는 강씨가 35세까지 전성기 댄스가수로서 활동하고 이후 36세에서 60세까지는 통계청에서 정한 문화예술인 소득 월 360만원을 벌 것이라는 전제로 결정된 것이다.
  • 국회문광위 새정부 ‘홍보방안’ 공방 / “관행개선” 李문화 “영화같다” 한나라

    15일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에서는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창동 문화부장관의 자질을 거론하면서 사퇴를 촉구했다.이에 이 장관은 “첫 대정부질문에서 국회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준비된 원고 대신 스스로 답변하려 노력한 것이 서툴렀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사퇴요구에 대해서는 “문화예술인 출신 첫 장관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저버릴 수 없다.”고 일축했다. 한나라당은 이 장관의 답변 자세와 내용 등을 당 차원에서 분석한 뒤 금명간 해임안 제출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고흥길 의원은 “국회를 경시하는 것 같지는 않아 당장 제출할지는 좀더 두고 봐야겠다.”면서도 “언론관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일제 공세 고 의원은 “문화부의 홍보방안이 메이저 언론을 후퇴시켜 언론시장을 하향평준화한 뒤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포퓰리즘 통치가 목적”이라며 “그를 아끼는 사람들은 ‘이 장관이 언론통제를 총감독하는 악역을 맡았다.’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정병국 의원도 “홍보방안을 철회할 것인가,해임안을 받아들일 것인가를 택하라.”면서 “잘못된 임명,즉 ‘미스캐스팅’임을 알고도 배우의 자존심 때문에 밀어붙이는 것이냐.”고 압박했다. 이 장관은 “사무실 방문만 못하지 옛날처럼 기자가 취재원을 만나는 데는 제한이 없다.”면서 “언론과 정부의 부적절한 관행을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고 답했다. ●이 장관 소신 굽히지 않아 이 장관은 의원들의 요구로 관례상 기획관리실장이 대신 하던 업무보고를 직접 하면서 1시간40분 동안 서 있어야만 했다.이처럼 초반 ‘군기잡기’에 눌린 데다 대정부질문 때의 ‘불손한’ 태도에 해임안까지 제기되는 상황을 의식해서인지 이 장관은 이날 한결 낮은 자세로 임했다.홍보방안도 시행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고칠 수 있다는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윤성 의원은 “기자의 생명이 무대요,현장인데 그걸 통제하느냐.”고 다그쳤다.이에 이 장관이 “공무원이 일하는 사무실도 무대”라며 “사진촬영 등 협조를 요청하면 사무실 출입을 허용한다.”고 맞받아치자 이 의원은 “영화같은 얘기말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민주당 엄호로 논란 가열 급기야 정동채 의원은 “인격 모독을 삼가라.”고 견제에 나섰다.배기선 위원장도 “토론문화를 존중해 달라.”고 주문했다.그러나 한나라당 김일윤 의원은 “이 장관의 소설 ‘용천뱅이’를 보면 용천뱅이가 보통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는,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존재라는데 바로 장관의 행보가 용천뱅이”라고 한술 더 떴다. 이 장관은 “기자간담회 및 회식 등으로 기자를 만나 인간적으로 친밀해져서는 안 된다.”면서 “(홍보방안에 대해) 저항은 예상했지만 사실이 왜곡된 채 비판받을 줄은 몰랐다.”고 말해 언론에 대한 불신을 감추지 않았다. 박정경기자 olive@
  • 우리만화연대 ‘반전·평화 만화전’개최

    전국시사만화작가회의(회장 백무현 대한매일화백),젊은만화작가모임 등이 주축이 된 ‘우리만화연대’가 12일 오후 4시부터 서울 광화문 시청 앞 ‘범국민대회’에서 ‘반전·평화만화전’ 옥외 전시회를 연다.온라인(www.urimana.com)에서도 볼 수 있다.새달에는 옥내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문화예술인 반전평화 운동본부가 후원하는 이 행사에는 박재동,김형배,이희재,윤태호,고경일 등 30여명의 원로·신인 만화가들이 참여한다.범국민대회에서는 엽서전,‘페이스 페인팅’,사인회,원화 경매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할 예정이다. 우리만화연대는 “미국의 명분 없는 전쟁이 지구촌은 물론 한반도에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평화를 바라는 우리의 뜻을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김종범 사무국장은 “반전·평화 운동에 우리들의 ‘무기’인 만화로 동참하는 것”이라면서 “희망하는 모든 인터넷 사이트들에 링크 배너를 배포해 참여 폭을 늘리겠다.”고 밝혔다.(02)752-6525.www.urimana.com 채수범기자 lokavid@
  • ‘고양 예술가 모임’ 대변인 여균동 감독/ “망가지는 일산 놔둘수 없어요”

    “고양시는 전시행정이 급조한 기형도시이지만 문화예술을 위해서는 축복받은 도시입니다.그러나 시민과 문화인들이 참여하지 않는 대규모 문화센터 건립 사업은 100% 실패합니다.” 영화 ‘세상밖으로’ ‘죽이는 이야기’로 잘 알려진 여균동(46) 감독.‘어느날 자다 일어나’ 어마어마한 문화센터를 짓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양시를 고향으로 여기고 살아야 할 아이들을 생각한 그는 새 영화도 뒷전으로 미루고 일산에 사는 문화예술인 친구 몇 명과 함께 ‘공룡 문화센터’를 놓고 고민했다.그리고 ‘일산을 더 이상 망가지게 할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들의 고민은 ‘문화도시 고양을 생각하는 예술가 모임’(고생모)의 탄생으로 이어졌고 여씨는 대변인을 맡게 됐다.고생모는 여씨와 현준만(디지털문화),임정희(미술),이지누(사진),안태경(공연예술기획),손세실리아(문학)씨 등 고양 거주 예술인 24명이 지난달 발기,지난 6일 105명의 회원으로 창립됐다.시인 김지하씨가 고문이고 여씨는 안태경씨와 함께 대표가 없는 이 모임의 공동 대변인이다.“고양시는 주민이 참여하는 문화도시로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10년 남짓 짧은 기간 인구 100만명을 내다보는 거대도시로 성장했지만,산과 들판은 파헤쳐져 고층빌딩만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나고 삶의 질은 성장의 그늘에 가려지고 있습니다.” 여씨는 “러브호텔 파문과 최근 불거진 일산 호수공원 내 노래하는 분수대 건설 논란이 대표적”이라며 “고양에 변변한 문화시설이 과연 얼마나 있는가.”라고 반문한다.고양시가 이 지경까지 이른 데에는 어림잡아 1000여명,인구비례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모여 산다는 고양 문화예술인들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같은 자성(自省)이 고생모 탄생과 ‘주민참여 문화도시’를 모임의 지향점으로 정하는 계기가 됐다.고생모는 지난 6일 일산 풍동 애니골 ‘화사랑’에서 창립 모임이 있기 전 발기인 모임에서 고양시가 일산구 마두동에 추진 중인 일산문화센터 건립계획 수정운동을 첫 사업으로 정했다. 고생모 발기인들은 발기문을 통해 “일년에 며칠간의 오페라,대중연예인과 방송사 합작의 쇼 비즈니스 공연공간으로 전락할 것이 분명하다.”며 문화센터 건립계획의 전면 수정을 요구했다. “시민들의 자생적인 문화활동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문화생산과 연계되지 않는 공간은 적자 보전을 위해 세금을 축낼 뿐입니다.” 여씨 등 발기인들은 지난달 24일 강현석(姜賢錫) 고양시장을 면담,문화센터 공사 중단과 규모 축소,내부설계 변경 등 여론수렴을 위한 추진위원회 구성을 요청했다. 고생모는 창립과 함께 인터넷 홈페이지(munhwagoyang.org)를 개설했고,앞으로 고양을 베드타운이 아닌 문화를 생산·향유하는 수도권 제1의 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한 각종 사업을 펴나갈 계획이다. 일산구 대화동에 추진 중인 대규모 관광숙박단지 사업에 대한 수정 요구가 두번째 사업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95년 개봉된 영화 ‘세상밖으로’(문성근·심혜진 주연)를 통해 평단의 인정과 흥행 성공의 두마리 토끼를 함께 잡은 여씨는 1958년 서울생.서울대 철학과를 거쳐 헤겔·루카치와 리얼리즘 관련 서적을 번역했고 시나리오작가·감독·배우로,연극·춤 평론가로도 활동하고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통영국제음악제 절반의 성공?

    통영 시민문화회관 대극장은 지난 2일 주빈 메타가 지휘하고,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가 협연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통영국제음악제 피날레 공연 이후 굳게 잠겨 있다.이달에 예정된 행사라고는 25일 명사초청 시민강연회와 30일 통일안보정세보고회뿐이다. 실내악 위주의 ‘나이트 스튜디오’가 열렸던 소극장도 마찬가지다.음악제 이후 4월의 유일한 ‘문화행사’는 12일 동네 무용학원의 정기발표회뿐이다.나머지는 민방위교육과 바르게살기운동 회원 결의대회 등으로 채워진다.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린 9일 동안 이 남해안의 작은 도시는 대한민국의 모든 문화애호가가 한번쯤 찾고픈 꿈의 도시로 탈바꿈했던 것이 사실이다.지난 2000년 ‘윤이상음악제’로 출발한 지 불과 4년 만에 국제음악제가 뿌리를 내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려도 성급한 일은 아닌 것 같다. 적어도 ‘중앙’에서 보면 그렇다.중앙의 문화애호가들은 중앙음악인들이 만든 음악제가 주는 의미가 컸을 것이다.그렇지만 통영 주민과 지역 문화의 시각으로도 성공했는지는 의문이다.중앙의 음악인들은 통영시가 예산의 1%에 해당하는 10억원을 국제음악제에 지원한 데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통영을 세계적인 음악도시로 만드는 데 시가 팔을 걷어붙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에서 보자면 통영시가 한 해 문화예산의 대부분을 단발성 행사에 쏟아부은 것뿐이다.외지인들은 9일 동안의 화려한 행사에 만족했겠지만,나머지 356일 동안 통영시민들은 ‘문화없는 도시’에 살게되는 것을 뜻한다.음악제 이후 시민문화회관의 프로그램은 이런 걱정이 과장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통영국제음악제측은 시민문화회관과 별도의 ‘윤이상 기념 콘서트홀’을 새로 짓겠다는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건설비 전액을 국비에서 부담할 것을 요구한 데서 물러나,상당 부분을 후원회에서 충당하겠다고 밝힌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그러나 아직도 150억원 정도는 경남도에서 부담해주었으면 하고 기대하고 있다. 통영시는 지난 6일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문화예술인 100여명이 모임을 만들어 “오페라 극장을 짓지 말라.”는 운동을 벌이기 시작한 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고양시 문화인들은 현재 완공단계에 있는 1500석과 500석짜리 문예회관의 프로그램을 채울 수 있는 계획도 전혀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주민들과는 전혀 상의하지 않고 또 다른 오페라 극장과 대·소극장이 포함된 문화센터를 새로 짓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통영은 관광도시인 만큼 고양시와 다르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그러나 이번 국제음악제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한 주민후원회 ‘황금파도’ 회원 1500여명의 상당수가 통영의 중소상인들이었음을 상기해야 한다. 이들은 며칠에 불과한 음악제 기간 동안의 ‘대박’보다는 꾸준한 호황을 바란다.불과 9일 동안 공연하는 ‘윤이상 기념 콘서트홀'을 짓는 데 들어갈 700억원에 이르는 비용이면 일년 내내 전국의 문화애호가를 불러들일 문화적 기반과 프로그램을 조성하는 종자돈이 될 수 있다. 통영국제음악제가 당장 내년부터라도 지역 문화의 시각을 반영하지 않는다면,머지않은 장래에 지역 주민이 외면하는 중앙음악인만의 축제가 될 수도 있음을알아야 한다. 서동철기자 dcsuh@
  • 일산 오페라극장 건립중단 촉구

    경기도 고양시에 살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6일 ‘문화도시 고양을 생각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약칭 고생모) 창립대회를 열고 “오페라극장 건립공사의 중단과 주민 참여속 새로운 건립계획의 수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인 김지하씨와 영화감독 정지영씨 등을 고문으로,소설가 이순원씨와 영화감독 여균동씨 등을 실행위원으로 김민기 소극장 학전 대표와 시인 박찬씨 등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고양시가 지난해부터 초대형 문화센터를 짓고 있는데 이의를 제기하면서 “지역주민들이 배제된 데다 운영계획도 없는 전시행정 차원의 문화센터 건립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고양시는 덕양구에 1500석 규모의 콘서트홀과 500석 규모의 소극장을 갖춘 문예회관이 완공단계인데도 운영계획을 세우지 못한 채,다시 1068억원을 들여 일산구에 200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와 1500석 규모의 콘서트홀,450석 규모의 실험극장 등을 갖춘 문화센터를 세우고 있다. 고생모는 창립선언문에서 “지역의 문화정책과 발전계획은 주민의,주민에 의한,주민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면서 “창조적이고 생산적이며 자치적인,그리고 기꺼이 참여하는 문화를 위해 노력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동철기자 dcsuh@
  • 이사람/ 사재 털어 통영에 미술관 짓는 전혁림 화백

    “(미술관을)짓는 것이 안짓는 것보다는 나아야 될낀데….” 전혁림(88)화백은 경남 통영시 봉평동 자택의 방바닥에 화지를 펴고 앉아 어렵사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얼마 전 사고로 왼팔이 부러지는 바람에 깁스를 한 데다,후유증도 심한 듯 부스스한 얼굴에는 때때로 고통의 흔적이 스쳐갔다. 두 평 남짓이나 될까.한쪽에 침대가 있는 자투리 작은 방의 공간은 옹색하기만 했다.그래도 “누워 계시기가 쉬울 것”이라는 얘기를 여러 사람에게 들은 터라,그의 모습은 뜻밖이었다. ●3층 건물 2채… 새달 문 열 예정 전 화백은 지난해 7월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의 작가’로 선정,덕수궁 미술관에서 연 전시회에 참석했을 때만 해도 비교적 건강했다.그는 당시 “나이 들어 전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이고 보람있는 일인지….”라며 감회에 젖었는데,그 말의 뜻을 이제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전 화백은 기자가 “미술관 짓는 것을 보러왔다가 인사나 드리려고 들렀다.”고 하자 “먼 길에 우째왔느냐.”며 붓을 잡은 오른손을 휘휘 내저으며 반가워했다. 전 화백은 자택 바로 옆에 사재를 털어 미술관을 짓고 있다.‘전혁림미술관’.화업을 잇고 있는 아들 영근(47)씨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건립작업은 마무리 단계다.이달 안에 건물을 완공해 다음달 중에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전 화백은 “존재할 가치가 있고,내용도 충실해 오래도록 남아 있을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동의를 구하고는 “너절한 미술관이 되어 사람들이 보러오지도 않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피력했다.한편으로는 “미술관을 짓는다면 좀 독특해야 한다.”면서 “건물과 양식이 모두 특이해 ‘재미가 있는 좋은 예술’이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작품담은 타일 1만 5000장으로 장식 미술관은 중심가에서 충무교를 건넌 뒤 용화사가 있는 미륵산으로 오르는 길 골목에 자리잡았다.3층짜리 건물 2채로 이루어진 미술관은 연면적이 180여평.본관에는 전 화백의 유화와 판화,도자기,오브제,색채조각 등 300여점의 작품을 상설전시하고,부속건물에는 작업실을 만든다.가족들은 작업실에 전 화백의 체취를남겨 영구보존한다는 계획이다. 미술관은 통영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본관 3층을 시낭송회나 실내악연주회가 가능한 문화사랑방으로 꾸미기로 했다. 아울러 개인 기념관에 머물지 않고 기획전과 초대전을 여는 본격 미술관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현재 통영에는 지역 미술가들이 작품을 사고파는 화랑은 물론 미술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마저 전무한 실정이다. 전 화백이 ‘특이한 미술관’이라고 한 이유 중 하나는 미술관 외벽을 자신의 작품을 담은 타일로 장식하기 때문이다.‘호수’와 ‘태양’ 등 전 화백과 아들 영근씨의 작품 등 11가지 종류의 타일 1만 5000천장으로 감싼다.3층 외벽을 장식할 초대형 타일벽화 ‘창’은 미술관의 상징이 될 것 같다.가로 10m,세로 3m 크기로 전 화백의 작품을 구성했다. 미술관 운영은 영근씨에게 맡겼다.영근씨는 “한 작가의 예술을 집약해놓은 것만으로는 미술관이 왜 있어야 하는지,시민들의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면서 “미술을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는‘전혁림’이라는 목표를 세워주는 한편 가능성있는 작가를 발굴하고,문화예술행사를 주도하는 공간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그것이 전 화백의 뜻이기도 하다. ●“죽음에 대한 공포 잊으려 작업” 일각에서는 “해마다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와 맞물려 전혁림 미술관이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한다.그러나 영근씨는 “음악제도 그렇고,고 유치환 시인의 청마 문학관도 그렇고 관이 주도하는 행사에서 지역 작가들은 오히려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행사가 크고 좋다고 해서 정신적 부분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에둘러 현답(賢答)을 내놓았다. 최근 전 화백은 가까운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건넨다고 한다.“이제 죽음에 대한 공포가 유일한 잡념이라고,그 공포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작업을 한다고….”오늘 붓을 다시 잡은 것도 이 때문일까.전 화백은 집을 나서는 기자에게 “미술관 문을 여는 날,꼭 다시 보자.”고 몇번이고 당부했다. 글·사진 통영 서동철기자 dcsuh@ ◆전혁림은 누구 전혁림은 1916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지금도 고향을 지키며 살고 있는 화단의 원로다.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혁림 그림의 모티프는 ‘고향’.오랜 세월 통영에 머물며 수려한 자연풍광을 ‘초자연주의적인’ 수법으로 그려왔다.전혁림의 그림을 규정짓는 또 하나의 요소는 색채다.남도의 찬란한 햇빛 아래서 사물의 색을 느껴온 만큼 그의 색채감각은 더없이 예민하다.‘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그의 그림은 푸른 색과 그밖의 다른 원색들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전혁림의 예술세계는 평면회화에 머물지 않는다.도자,목조,입체 등 다방면에 걸쳐 왕성한 실험정신을 보여줘 ‘열린 의식의 예술가’란 평을 듣는다.1948년 시인 유치환·김춘수·김상옥,음악가 윤이상 등과 함께 통영문화협회를 창립해 활동해온 통영문화의 파수꾼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초·중·고 ‘反戰’ 확산

    일선 학교에 반전(反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통일교사모임은 지난 14일부터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하는 평화선언 참여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지난 21일 현재까지 전국 771개교에서 3175명의 교사들이 참여했다.아이들과 함께 평화를 기원하는 배지와 티셔츠 등을 구입하는 ‘평화상징물 달기 운동’도 벌이고 있다. 전교조 산하 전국 도덕교사모임도 회원 교사들에게 ‘반전·평화 수업’ 자료를 소개,이라크전을 수업자료로 적극 활용토록 하고 있다.전국 사회교사모임은 책과 신문기사 등 각종 자료를 이용해 반전·평화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통일교사모임 회장인 서울 광양고 김민곤 교사는 “미국의 교사와 학생들에게도 반전 운동에 나서줄 것을 호소하는 ‘평화의 메시지 보내기 운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족문학작가회의 신임 이사장인 염무웅 영남대 교수를 비롯,고은 신경림 황석영 오수연씨 등 문인 100여명은 25일 오후 5시 서울 종묘공원에서 집회를 갖고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하는 행진’을 했다.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이었던 상식과 원칙이 사라지고 국가 이익이라는 파시즘적 논리에 몸을 맡기며 국민적 기대를 저버렸다.”고 파병 결정을 비난했다. 이들은 세종문화회관 앞까지 가두행진을 한 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 오후 6시30분부터 주관한 ‘전쟁 반대와 평화실현을 위한 민족문화예술인 결의대회’에 참석했다.가수 신해철,신성우,이상은 등 70여 팀의 대중음악인도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맨하탄 호텔에서 결의 대회를 갖고 이라크 전의 전면 중단과 한국군 파병 결정의 철회를 촉구했다. 이종수 김재천기자 vielee@
  • [오늘의 눈] 반전집회 망친 ‘틱낫한 신드롬’

    “내가 반전평화집회에 나왔는지 한 외국 스님의 홍보행사장에 나왔는지 어리둥절합니다.” 지난 22일 오후 2시,교복 차림의 중학생부터 백발의 할머니까지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서울시청앞 광장에 모였다.문화예술인,대학교수,국회의원 등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평화염원 걷기명상-Stop War’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행사 전반부는 미국의 이라크 공습과 한국군 파병을 반대하는 본래의 취지에 맞게 진행됐다.영화배우 안성기·문소리씨가 평화선언문을 낭독하고,시인 김용택씨가 한 초등학생의 전쟁을 반대하는 일기를 소개하는 등 소박한 목소리들이 울려퍼졌다. 행사가 중반을 넘어서자 베트남 출신의 평화운동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틱낫한 스님이 모 출판사 측이 고용한 경호원들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모습을 드러냈다.스님 일행이 무대에 오르자 “존경과 경외심으로 맞아 달라.”는 사회자의 극찬이 스피커로 울려퍼졌다.어느덧 행사의 주인공은 시민들에서 틱낫한 스님으로 바뀌어 버렸다. 틱낫한 스님은 30분 넘게 찬불가를 부르며 명상에 잠기거나,명상법에 대해 길게 설명했다.반전에 대해서도 새로울 것 없는 원칙론만 늘어놓았다.틱낫한 스님 일행이 무대를 내려와 걷기 명상을 시작하자 많은 시민들은 자리를 떠났다.틱낫한 스님의 프로그램이 끝난 오후 4시40분쯤에는 애초 참여했던 4000여명 가운데 3분의1이상이 빠져나간 상태였다. 직장인 김민수(33)씨는 “외국 스님 한 명에게만 한 시간 넘게 할애한 주최 측을 이해할 수가 없다.여기가 스님의 광고행사장인가.”라고 반문했다. 반전평화의 목소리가 높다.그러나 이날의 행사는 반전이라는 분위기를 상업주의와 문화적 사대주의로 이용한 일부의 의도가 엿보여 씁쓸했다.순수한 반전평화를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기대할 수는 없을까. 이 두 걸 사회교육부 기자douzirl@
  • 3·1절 행사 남북 첫 공동개최,남북 노동절 공동행사 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민족대회’에 참석한 남북한 단체 대표들은 2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부문별 모임을 갖고 향후 교류 일정과 연대방안을 논의했다. 남북 노동 단체들은 이날 모임에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관계자 15명이 오는 10일부터 6일 동안 평양을 방문해 5·1노동절 공동행사를 치르는 문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남측 문예분과 참가자들은 북측에 남북문화예술인 대회를 개최하자고 제의한 뒤 자주와 창작,사람,평화,민족 등 5개항의 문화교류 원칙을 북측에 제시했다. 이에 앞서 남북한 종교인 대표는 1일 오후 워커힐호텔에서 민족자주,반전평화 등을 주창하는 4개항의 3·1 민족선언을 발표했다.공동선언문은 “오늘의 난국을 걱정하는 민족 성원 모두가 애국의 단심으로 거족적인 반전 평화운동에 떨쳐나서야 할 것”이라며 남북한이 화해와 협력,교류를 확대,민족공조의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단사상 처음으로 남북이 함께 개최한 3·1절 행사에는 김철 천도교 교령,유병택 유교회 상임고문,백도웅 한국기독교회협의회 회장 등남측 각 종단 및 민간단체 관계자 700여명과 장재언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 겸 조선가톨릭교협회 중앙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 105명이 참석했다. 장재언 북측단장은 연설을 통해 “(최근) 한반도에 핵전쟁의 검은 구름을 몰아오는 것도 외세”라면서 “민족 자주로 전쟁을 막고,평화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측 대표단에는 이문환 천도교 중앙위원회 부위원장,황명준 조선불교도연맹중앙위 부위원장,강지영 조선카톨릭교협회 중앙위 부위원장,오경우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 서기장,유영선 조선종교인협의회 상무위원 등이 포함됐다. 북측 대표단은 3일 오후 행사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이도운기자 dawn@
  • 참여정부 첫 내각/화제의 장관 4인

    ◆강금실 법무부장관 첫 여성 법무장관,첫 여성 법무법인 대표,서울지역 첫 여성 형사단독판사,첫 여성 민변 부회장,첫 부장검사급 법무장관.강금실 신임 법무장관에게 따라 다니는 수식어는 여성으로서 남성 중심의 제도권과 투쟁해 얻은 표창과도 같다.참여정부의 개혁을 상징하는 강 장관의 과거는 소수의 인권을 위한 삶이었다. ●93년 사법파동때 평판사회의 설립 지난 93년 ‘제3차 사법파동’때 ‘평판사 회의’ 설립을 주도,당시 김덕주 대법원장에게 ‘사법개혁 건의서’를 전달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군사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5,6공화국 때는 형사단독 판사로 재직하며 집시법 위반으로 검거된 대학생들의 구속영장을 잇따라 기각하거나 무죄 석방하기도 했다. 96년 5월 서울고법판사를 끝으로 현직에서 물러난 강 장관은 개업하자마자 인권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 99년 9월 민혁당 사건 변호인을 맡은 데 이어 11월에는 납북 귀환어부 함주명씨를 고문한 혐의로 이근안 전 경감에 대한 고발을 주도하는 등 열성적인 활동 덕분에 2000년 5월 여성으로선 최초로 민변 부회장에 선임됐다. 57년 제주에서 출생해 경기여고 문과를 수석졸업하고,서울대 법대에 진학한 강 장관은 대학시절 교내 탈춤반 활동을 하면서 사회현실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81년 사시23회에 합격했고 사법연수원 성적도 7등으로 뛰어났다. 강 장관은 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 광화문 민중문화사 서점 주인의 소개로 만난 서울대 철학과 출신 김태경씨와 4년 동안 열애한 끝에 결혼했다.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자주 투옥되던 김씨를 판사의 신분으로 뒷바라지한 일화는 유명하다. ●차세대 한국인 리더 18명에 선정 그러나 김씨가 부도를 내면서 3년전 헤어졌다.그는 2000년초 벤처기업 컨설팅 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지평을 설립해 불과 2년만에 변호사 60여명을 거느린 중견 로펌으로 키워내는 사업수완도 발휘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한 ‘아시아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한국인 리더’ 18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전고법 김영란 부장판사,민주당 조배숙 의원과 고등학교,대학교 동기동창이다.김 부장판사는 “강 장관은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도 항상 정의로운 길을 선택해왔다.”면서 “뛰어난 판단력과 탈권위주의적 인화력으로 직책을 잘 소화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kdaily.com ◆이창동 문화부장관 이창동 신임 문화관광부 장관은 말 그대로 문화예술인이다.이어령(문학비평가)·김한길(소설가) 전장관도 있지만 이들은 임용시 교수·정당인 이미지가 강해 문화현장과는 멀어보였다. 반면 이 장관은 소설가와 영화감독 등 땀냄새 나는 문화현장에서 주로 활동해 업무추진도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그를 증명하듯 취임 첫날부터 캐주얼풍 양복에 검정색 산타페를 직접 운전해 문화부에 도착,의례적인 취임식도 취소하는 등 잇단 파격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그의 삶의 여정을 찬찬히 뜯어보면 노무현 대통령과 닮은 점이 많다.찢어지게 가난한 집안,고비마다 발휘한 뚝심 그리고 잔수보다는 정공법으로 돌파해온 점 등은 그를 임용하는데 큰 요인이 됐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첫번째 도전-전업 작가로 81년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경북 영양고에서 교편을 잡던 그는 82년 결혼과 함께 서울로 왔다.그리고 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문단의 문을 두드렸다.유행과는 담을 쌓고 우직스러운 소설을 쓰다 87년 전업작가로 나섰다.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자신의 꿈을 찾아 나선 것이다.이후 작품집 ‘소지’‘녹천엔 똥이 많다’를 내고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해 소설가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했다. ●두번째 도전-영화속으로 그러던 그가 93년 ‘그섬에 가고 싶다’의 각색과 조감독이란 타이틀로 영화판에 뛰어들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본인은 연극에 심취했었고 영화감독이 꿈이었다지만 40세라는 나이에 직업을 바꾼다는 것은 웬만한 열정이 아니면 힘든 결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인생 바꾸기’를 감행했고 탄탄한 극적 구성과 짜임새 있는 연출로 나름의 영화세계를 구축해 왔다.작품수는 ‘초록 물고기’(97)‘박하사탕’(99)‘오아시스’(2002) 등 3편에 불과하지만 그 작품성과 작가주의 정신은 비평계의 주목을 끌고도 남았다.“테크닉에 집착할 생각이 없다.”는 그의 정통파식노력은 청룡영화상과 대종상,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등 국내외에서 잇단 수상으로 보상받았다. ●세번째 도전-제도속으로? 그가 펼칠 문화정책의 구체적 청사진은 미지수다.하지만 취임 첫날 “경제·경쟁논리를 떠오르게 하는 문화산업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은 시사적이다.시장주의를 경계하면서 그 토대가 되는 순수예술에도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이종수기자 vielee@kdaily.com ◆김화중 복지부장관 간호사 출신인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해 대통령선거 당시 노무현 후보의 보건의료 특보를 맡으면서 해박한 전문지식을 발휘했다.16대 국회에서 전국구로 등원한 간호계의 대부로 온화한 성격이지만 일단 결정된 일에 대해서는 상당한 추진력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시민단체, 개혁성 미흡 지적 대선에서 권양숙(權良淑) 여사의 정무 특보를 맡기도 했다.하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시민단체들은 내정설이 나돌 때부터 전문성과 개혁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어 “건강보험 재정통합 등 난마처럼 얽힌 현안을 풀어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반대해 왔다.임명된 27일에도 국민추천과 검증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수위를 수그러트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 장관이 개혁적인 성향을 지닌데다 보건의료 전반에 대해서 폭넓은 지식을 지녔기 때문에 ‘적임자’라는 평가도 있다.노무현 대통령은 “당선 전부터 (복지부)장관에 임명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며 그의 능력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노 대통령은 김 장관이 권 여사의 추천으로 입각한 게 아니냐는 항간의 소문을 의식한듯 “(김장관 임명이)아내와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남편은 고현석 전남 곡성군수 그의 입각은 ‘군수·장관 부부’가 처음으로 배출됐다는 점에서 화제다.남편은 고현석(高玄錫) 전남 곡성 군수.분야는 다르지만 남편은 지방자치단체에서,부인은 중앙 부처에서 각각 행정을 책임지는 수장(首長)이 된 것이다. 두 사람은 서울대 재학시절 처음 만났다.고 군수가 법대 학생으로 농촌봉사활동모임의 회장을 할 때 간호대에 다니던 김 장관이 모임에 합류하면서 연애감정이 싹트기 시작,결혼에 이르렀다.고 군수는 지난 95년 3월 명예 퇴직할 때까지 만 26년 동안 ‘농협 맨’으로 일해오다 98년 민선2기 군수에 당선됐다.고 군수가 관사에 혼자 살기 때문에 두 사람은 5년째 ‘주말부부’다. 고 군수는 종가집 맏며느리인 김 장관이 70년대 후반 미국 컬럼비아대학으로 아이들을 떼어놓고 혼자 유학을 떠난다고 할 때 “아내는 살림만 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친척들을 앞장서 설득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임명통보를 받자마자 휴대전화로 고 군수에게 가장 먼저 ‘기쁜’소식을 전했다.네딸 중 막내(이화여대 의예과 2년)가 김 장관의 뒤를 잇고 있다. 곡성 남기창 김성수기자 sskim@kdaily.com ◆진대제 정통부장관 반도체 신화의 주인공 진대제(陳大濟·사진)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이 정보통신부장관에 임명됐다. ●장관보다 삼성 사장이 좋다(?) 삼성은 진 장관의 ‘입각 가능성’이 점쳐지자 ‘득실’을 따지느라 분주했다.특히 진 장관이 삼성전자의 ‘차기 전문경영인’으로 이건희 회장의 총애를 받아와 그의 입각에 따른 인적 손실을 우려했던것으로 알려졌다.삼성 내부에서는 입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삼성은 진 장관의 입각에 따른 손해를 고민한 것으로 전해진다.사업상 정통부와 밀접한 관련을 맺을 수밖에 없는데,오히려 ‘역차별’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삼성맨이었던 남궁석(南宮晳)의원의 정통부장관 재직시 통신사업 진출과 관련,불이익을 당한 경험이 있다.그러나 삼성은 새 정부의 재벌개혁 추진 강도가 예상외로 강력하자 자사 출신 인사의 입각이 정책 방향 등을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쪽으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 ●금전적으로 손해 막심 진 장관은 입각으로 60억여원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손해를 감수해야 할 처지다.9일을 남겨두고 7만주에 대한 자격이 상실되기 때문.2000년과 2001년 각각 7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는데 이 중 2001년도분은 ‘2년근무’ 조건에 9일 모자라 권리를 행사할 수 없게 됐다.행사 가격이 19만 7100원이기 때문에 현재 시가(28만여원)만 계산해도 60억여원이나 된다. 2000년에 부여받은 스톡옵션(행사가 27만 2700원)은 향후 7년동안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기간내에 주가가 지금까지의 최고가(43만여원)까지 오른다면 112억원을 벌 수 있게 된다. 한편 진 장관이 삼성전자 사장때 받은 연봉은 30억여원인 것으로 알려져 장관 연봉이 96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수입이 30분의1로 삭감당하게 됐다.스톡옵션 포기분까지 합치면 100억원대에 이른다. ●수원시향 지휘봉 잡기도 미국 스탠퍼드대학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휼렛패커드,IBM에서 반도체를 연구하다 85년 삼성전자에 전격 스카우트돼 ‘세계 최초’의 반도체를 잇따라 개발해낸 주역.별명은 ‘미스터 칩(반도체)’ ‘미스터 디지털’이다.화려한 이력의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제품설명회 때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등장,수원시향 지휘봉을 잡기도 하는 등 ‘이벤트’에도 강하다.부인 김혜경(金惠卿·50)씨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정기홍 박홍환기자 hong@
  • 문화예술진흥원장 현기영씨 임명/문화예술계 개혁 신호탄

    문화관광부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신임 원장에 소설가 현기영(玄基榮·사진·62)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을 17일자로 임명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뤄진 첫 문화예술분야의 기관장 인사다.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반응은 “이번 인사에 아는 바 없다.”는 것이다.그러나 “인사는 해당 부처에서 일차적으로 알아서 하지만,인수위 차원에서도 임기만료 등은 파악하고 있다.”고 말해 어느 정도 물밑교감을 거쳐 인선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현 신임 원장의 문학적 성향은 2001년 작가회의 이사장으로 뽑혔을 때 “문학에서 가난한 자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되살리겠다.”고 말한 데서 잘 드러난다.최근에는 신자유주의 아래 세계적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비판하는 한편 베트남 작가들을 초청하여 ‘과거사의 화해’를 주도하는 등 ‘반외세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제주 출신으로 오현고와 서울대 사대를 졸업한 그는 ‘순이 삼촌’과 ‘변방에 우짖는 새’ 등 제주 4·3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면서 대표적 참여파 문인으로 각인됐다.작가회의 관계자들은 이런 면모가 노무현 당선자측의 성향과 맞아떨어진 결과로 추측한다. 반면 보수적인 문화예술인들은,대표적인 진보파 문인집단인 작가회의의 대표가 문예진흥원장으로 발탁됐다는 사실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아울러 현 원장 임명이 문화관광부 장관·KBS 사장·방송위원 등 문화예술계에 잇따를 각종 인사의 성격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또 이번 인사를 문화예술 지원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계기로 해석하기도 한다.과거에는 새 원장이 임명되어도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지만,현 원장 체제에서는 ‘고급문화를 표방하는 문화예술’보다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문화예술’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는 등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인사가 ‘교감’에 따른 것이라면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산하단체장 등을 임기와 관계없이 갈아치우는 관행은 시정하겠다.”는 노 당선자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문화예술계에는 상당한 폭의 물갈이가 이루어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서동철기자 dcsuh@
  • 오피니언 중계석/문화예술 전문도서관 설립 나서자

    -이용훈씨 ‘문화사회' 게재문 21세기 문화의 시대에는 다양한 문화 기반시설과 프로그램들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커져가는 문화적 삶의 욕구를 해소하지 못해 소모적 오락이나 도박에 빠지는 분위기가 사회전반에 팽배해 있다.앞으로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 이같은 풍토는 더해갈 것이다.늘어나는 여가시간을 양질의 문화예술 활동으로 채우기 위해 ‘문화예술 전문도서관’설치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문화개혁시민연대의 웹진 ‘문화사회’ 최근호에 도서관문화비평가 이용훈씨가 이같은 논지의 글을 올렸다. 새로운 문화예술의 창조는 인류의 오랜 경험과 예술적 상상력이 총체적으로 녹아 있는 귀중한 문화적 자원을 충분히 이해하고 해석할 때 더한층 풍부해질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문화적 자원을 자유롭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바로 그러한 문화적 자원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자료를 수집·정리해 놓은 공간이 ‘문화예술 전문도서관’이다.이 도서관을 통해 문화예술인은 예술적 상상력을 발현할 수 있으며,일반인들도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에게는 아직도 좋은 문화예술 전문도서관이 부족하다.이제 우리나라도 좋은 문화예술 전문도서관을 가질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고 본다.외국의 경우에는 이미 전문도서관이 적지 않다.뉴욕시에서는 많은 공공도서관 중 하나를 ‘공연예술 전문도서관’(The New York Public Library for the Performing Arts)으로 운영하고 있다.이곳은 뉴욕 문화예술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담아내는 그릇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이와 같은 전문도서관이 없는 지역이라 하더라도 사람들은 공공도서관들에서도 공연예술 비디오테이프와 음악CD 등도 빌릴 수 있다.물론 좋은 예술서적도 볼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주고 있다. 이처럼 도서관들이 대중의 문화적 삶을 지원하고 개인과 지역사회의 문화적 상상력과 창조력을 키워주는 자양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그런 문화예술 전문도서관이 지역마다 잘 갖추어져 문화예술인들의 창조활동은 물론일반인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을 더욱 확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다행스럽게도 국내의 대표적 문화예술 전문도서관이라 할 문예진흥원 예술자료관이 지난달 6일부터 영상과 음악자료를 관외로 대출하기 시작했다.그동안은 직접 예술자료관을 찾아가서야 볼 수 있었던 자료를 이제 원하는 장소에서 볼 수 있게 됨으로써 문화예술인과 연구자,일반인들이 누구나 자유롭게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예술자료관이 이와 같이 자료를 관외대출키로 한 것은 아주 잘 된 일이다.이 작은 시도가 우리 국민들의 문화 향수권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그러나 한편으로는 문화예술자료 이용에 있어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사실상 서울시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예술자료관 같은 전문도서관이 거의 없고,공공도서관 사정도 그리 좋지 않은 형편이기 때문이다.이러한 우려를 씻어내기 위해서는 이제 우리 각자가 자기 권리로 도서관을 요구하고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문화예술인들도 문화예술 전문도서관을 활용해 문화적 성과를 보존하고 유지시키는 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많은 요구들이 분출하고 있다.차제에,기존의 여러 도서관들도 우리들 삶의 중심공간으로 가져와야 할 것이다.문예진흥원 예술자료실이나 국립현대미술관의 도서자료실(미술전문자료실)이 서초동이나 과천이 아니라 대학로나 세종로,인사동 등 문화예술 활동의 용광로 한가운데에 있어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하겠다. 정리 황수정기자 sjh@
  • 방치된 ‘님의 침묵’서울 계동 만해 한용운 한옥 파손 심각

    만해 한용운이 15년 동안 기거하며 나라잃은 슬픔과 독립의지를 담은 시 ‘님의 침묵’을 구상했던 옛집이 지자체와 문화재 당국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 서울 종로구 계동 43.현대건설 사옥에서 계동길을 따라 중앙고등학교 방면으로 100m쯤 올라가면 중앙목욕탕을 끼고 도는 골목길 안쪽에 35평 남짓한 ‘ㄷ’자형 한옥이 자리잡고 있다.1919년 3·1운동 당시 만해가 천도교 신파의 거두였던 최린(崔麟) 등과 함께 ‘거사’를 계획하고 중앙학교 강사로 활동하며 작품활동을 했던 곳이다. 만해의 옛집을 처음 발굴한 소설가 오인문(60·종로구 홍지동)씨는 29일 “1월 초 처음 발견했을 때 서까래가 썩고 기왓장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고 기쁨보다 참담함이 앞섰다.”면서 “지자체나 시민들이 나서 보존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주인 여규평(46)씨는 “1988년 이사온 뒤 몇 차례 손을 댔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보수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차라리 재건축업자에게 팔아넘기고 싶은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종로구나 서울시는 집이 ‘사유물’이라는 점을 내세워 보존에 소극적이다.종로구청 관계자는 “근현대 건축물의 경우 뚜렷한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입증되지 않으면 문화재로 지정되기 어렵다.”면서 “홍지동의 빙허 현진건 고택도 수차례 서울시에 문화재 지정을 요청했으나 예산문제 때문에 거부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관심을 주문하고 있다.서울문화예술인 유적보존회 관계자는 “우이동의 최남선 고택과 원서동의 고희동 고택도 당국의 무관심으로 헐릴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작가가 잠시 머물며 집필활동을 했던 온천장까지도 기념관으로 활용하는 이웃 일본의 문화재 정책을 본받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세영기자 sylee@
  • 개그MC김제동 “모르는 사람 앞이 오히려 편해요”

    “4700만 국민이 대중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그 날까지 김제동이 달려갑니다.” 경상도 사투리에 약장수 같은 말투로 요즘 전국을 웃기는 개그MC가 나타나 화제다.주인공은 바로 방송 4개월만에 파죽지세의 인기몰이에 한창인 김제동(29)씨. 지난해 7월 KBS2 ‘윤도현의 러브레터’ 바람잡이(녹화전 방청객을 웃기는 사람) 일을 시작했다 발탁,11월부터는 이 프로와,같은 방송사 ‘폭소클럽’등에서 자기 이름을 내 건 코너를 맡고 있다.이 사이 인터넷 사이트에 4개 팬카페가 생겨나 회원만 5000여명을 확보했다. 그의 본업은 이벤트MC.현장에서 관객과 호흡하는 게 장기다.단기간에 떴지만 대중앞에 서온 이력은 간단치 않다.1996년 자신의 학과 신입생 환영회 MC를 맡은 솜씨가 입소문으로 전해지면서 이후 대구지역 대학축제 등 각종 행사에 불려다녔다.지난 99년말부터는 주말마다 대구 시내 모 패션몰 앞에서 ‘김제동 쇼’를 열어오고 있다.그 지역에서 열리는 프로야구와 농구의 장외 아나운서로도 활약,이병규(LG),박명환(두산),김승현(동양) 등 선수들과도 절친한 사이가 됐다.이승엽(삼성)과는 의형제를 맺었고,그의 결혼식 사회도 맡았다. “웃기게 생긴데다 군대 훈련소에서 조교 흉내를 잘 내 중대장이 문선대(문화예술인들로 이뤄진 부대)로 보낸 게 계기가 됐죠.대구 사람은 길거리든 행사장에서든 한 번은 저를 만날 운명이었죠.” 그러나 오늘의 그를 만든 데에는 가난도 큰 몫을 했다.1남5녀중 막내로 태어나 생후 100일도 안돼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가세가 기울어 누나들은 고등학교도 못 가고 공장과 식당일을 하며 그를 키웠다.그 역시 고등학교 때부터 룸살롱 웨이터 등 안 해본 일이 없다.살던 집을 가로지르는 도로가 개통되면서 자기 손으로 자기 집을 허무는 어이없는 일도 겪었다. 계명문화대 92학번인 그는 지난해 2월에 졸업했지만 학생신분으로 2000년부터 그 학교 ‘문화생활’ 교양강좌를 맡아 강의해왔다.주제는 ‘대중앞에 서는 법’.대구지역 4개 대학에 출강할 만큼 인기가 좋다. “우리나라 사람중 95%는 남 앞에 나서서 얘기하는 것을 두려워해요.자기가 쓴 리포트도 발표 못하는 사람이 많아요.그런데 그게 정상이죠.저요? 변태라서 모르는 사람 앞에 서는 게 오히려 더 편하죠.하하”. 대중앞에 서려면 먼저 떨지 않고 얘기하기부터 시작한다. “마음이 편해야 합니다.학생 한 명을 단상에 올려놓고 얘기하죠.‘다른 학생들은 모두 눈 감아.(무대에 있는)너만 객석을 봐.괴물 없지.시선을 세명에게만 나눠주되 내 반응만 살펴.내가 들으면 모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고,내가 웃으면 모두 웃는 거야.어허∼거기 두 세명 딴 짓하는 애들한테는 신경쓰지마.어디가나 산만한 사람이 있어.'” 이렇게 얘기하기가 편해지면 나중엔 졸고 있는 사람에게 농담걸기,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웃기기 등 프로의 단계에까지 진입할 수 있다.그러나 기본은 언제나 준비하는 자세라고. “대중은 사회자가 망가지는 것을 좋아해요.그러나 개그란 웃음을 주되 가볍다는 느낌을 주면 안됩니다.격언,명언도 알아야 하고,외국인 관객이 (무대로)올라오면 영어로 3분은 대화를 끌어야 해요.그밖에 쌍절곤 돌리기,태권도,무술,드럼 같은 잡기에도 능해야 진정한 박수를 받을 수 있죠.” 희망을 물었다.“저는 카메라 렌즈가 가장 무서워요.그저 사람들 눈을 바라보면서 계속 대중 앞에 서서 웃음을 주는 게 저의 꿈입니다.” 주현진기자 jhj@
  • 취임전 임기끝나는 고위공직자15명 인수위서 인사추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현 정부로부터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취임 전 임기가 끝나는 고위공직자 추천을 요청받고,인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현 정부가 인수위측에 인사추천을 의뢰한 것은 처음으로,결과에 따라 노 당선자의 인사시험대가 될 전망이다.인수위 핵심관계자는 17일 “문화관광부가 최근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1월과 2월에 각각 임기가 끝나는 문화예술진흥원장과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에 대한 인사추천을 의뢰했다.”면서 “차기 정부에서 일할 사람들인 만큼 인수위측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해석,관련 분과를 중심으로 인선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두 기관장에 대한 인선은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 문화관광부장관의 제청으로 임명되지만,노 당선자측과 협의해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인수위 관계자는 “문예진흥원장은 50∼60대 문화예술인 가운데 청렴성과 행정력을 갖춘 인물로 추천할 예정이며,방송광고공사 사장의 경우 광고시장 개방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나 교수 등을 추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진흥원장으로는 문학평론가 구중서씨,시인 신경림씨,백낙청 서울대 교수,이기택 전 민예총 이사,김용태 민예총 부이사장,연극연출가 임진택씨,유홍준 명지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한편 인수위에 따르면 노 당선자의 취임 전 임기가 끝나는 정부위원회,산하기관·단체장급은 총 15명으로,현 정부는 이들에 대해서도 인수위측과 협의를 통해 인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가운데 다음 달 11일 임기가 끝나는 방송위원회 위원장과 위원 8명은 대통령 추천 3명과 국회 추천 6명으로 나눠져 있어 현 정부와 인수위,여야 정치권의 협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선택2002/권영길후보 ‘몸집 불리기’

    영화감독 박찬욱(공동경비구역 JSA),변영주(밀애)씨,소설가 조세희(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씨 등 문화예술인 166명이 13일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권 후보의 외연이 점차 확대되고있다.이들은 이날 오전 민노당사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권 후보가 약속하는 정치가 오랫동안 예술이 꿈꿔왔던 유토피아의 실현에 가장 가깝다고 판단,지지를 선언하게 됐다.”고 밝혔다.또 “아무런 창조 없이 5년마다 반복되는 보수양당의 정치구도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세상을 창조하는 사람들의 꿈은 반복적으로 배반당해왔다.”며 “배반당할 대세를 위해서가 아니라,배반당하지 않을 꿈을 위해 권 후보에게 표를 던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이날 선언에는 송경아·공선옥·방현석(이상 소설가),맹문재(시인),임옥상·홍성담(이상 화가),정찬(영화배우),진중권·서동진·이동연(이상 문화평론가),이명인(영화평론가),노래패 꽃다지,윤민석(음악인)씨 등이 동참했다. 한편 권 후보는 이날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외신기자클럽초청 기자회견에서 “냉전 시대의 유물인 한·미·일 안보동맹을 폐기하고,대신 동아시아 관련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안보협의체인 ‘평화 라운드(Peace Round)’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제3회 허행초상 조동화씨

    월간 ‘춤’ 발행인 조동화(趙東華)씨가 문화예술인들의 친목회인 허행초(虛行抄)모임(대표 차범석 예술원장)이 수여하는 제3회 허행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조씨는 지난 76년 창간한 무용전문지 ‘춤’으로 본격적인 무용평론 시대를 열었으며,이 잡지를 통해 등단한 평론가들이 현재 국내 무용계 평단을 대표하는 등 무용계 발전에 앞장선 공을 인정받았다.시상식은 16일 오후5시 세종문화회관 4층 콘퍼런스홀에서 열린다. 주현진기자 jhj@
  • 문예진흥기금 1조5000억 조성

    문화관광부가 30일 밝힌 ‘순수예술 진흥 종합계획’은 ‘국민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를 다시 문화정책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일종의 ‘반성문’으로 해석해도 좋을 듯하다. 사실 ‘국민의 정부’ 초기 문화정책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ET’를 “자동차 수십만대를 수출하는 것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사례로 들며 ‘외화를 벌어들이는 문화’에 집중했다. 물론 ‘문화산업’으로 문화정책의 중심축이 옮겨지는 동안 순수예술에 대한 지원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오히려 꾸준히 늘어났지만 문화산업 집중지원은 예술계,나아가 순수예술 지원의 궁극적 수혜자인 국민의 상대적 빈곤감이 깊어지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런 분위기를 바꾸어 보겠다는 이번 종합계획을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최근 미술계의 여망이 되고 있는 ‘대관 전문 미술관의 건립’과 ‘한국 근·현대 문학관’ 및 ‘지역문학관과 문학인의 집’ 건립 등이 눈에 띈다. ‘대관전문 미술관’은 서울시내에 2500평 정도의 공간을 물색한다.한국 문학사 자료의 체계적인 수집과 보존·연구 기능을 맡을 ‘근·현대문학관’은 3만평의 부지에 건평 2만 4000평 규모로 건립한다.‘문학인의 집’은 이미 남산에 지어 놓은 서울을 제외하고 15개 시·도에 세우며 ‘지역문학관’도 전국 50곳에 만든다. 공연 분야에서는 전국 503군데 공연장의 43%인 214곳을 차지하는 300석 미만의 소공연장을 활성화하고자 시설·환경 개선을 지원하고,무대예술 전문인력의 무상 연수도 확대한다.연극 관람료 일부를 지원하는 ‘사랑티켓’ 제도는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한다. 이같은 계획을 마무리지으려면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재원의 마련이다.현재 4144억원인 문예진흥기금을 2010년까지 1조 5000억원으로 조성 목표를 높인다는 방침도 그래서 나왔다.그러나 3800억원은 국고에서,5000억원을 공공 부문에서 출연받고,민간기부금 등으로 1700억원을 유치한다는 구상을 실현하기에는 험난한 앞날이 예고된다. 예술인의 ‘문화생산비’와 국민의 ‘문화생활비’에 세제 혜택을 주거나,‘문화예술인 복지’조합이나 기금에 정부가 일부를 출연하는 방안에 관해당장경제부처들이 협조할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서동철기자 dcsuh@
  • 문화 생활비용 소득공제 추진

    정부는 문화예술인이 책이나 재료를 구입하고,공연을 관람하는 등 창작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을 100% 비과세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국민이 문화생활을 하는 데 들이는 비용도 일정 한도안에서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문화관광부는 ‘문화예술인 및 문화향수자 지원 강화’와 ‘예술창작 인프라 구축’‘문화공간 활성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순수예술 진흥 종합계획’을 30일 발표했다. 종합계획에 따르면 생계가 어려워 창작의욕을 잃는 일이 없도록 문화예술인에 대한 복지정책을 시행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한다.이를 위해 현재 문화예산의 16.2%인 순수예술 예산 규모를 2011년까지 25% 수준으로 확대한다. 또 현재 4144억원인 문화예술진흥기금 적립금도 2010년까지 국고와 공공재원,민간기부금 등을 활용하여 1조 5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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