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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정부 압박으로 세월호 연극 방해”…예술위, 뒤늦은 고백과 사과

    “박근혜 정부 압박으로 세월호 연극 방해”…예술위, 뒤늦은 고백과 사과

    박근혜 정부 당시 세월호 관련 연극 등 공연을 무산시키고 사전 검열했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이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예술위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예술위는 2015년 10월 대학로예술극장 1층 씨어터카페에서 공연된 연극 ‘이 아이’(김정 연출)의 내용이 세월호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당일 밤 대책회의에서 공연 취소와 방해를 논의하고, 다음 날 간부진들이 공연방해를 직접 실행했다”며 과거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차기작이던 ‘불신의 힘’(송정안 연출)과 ‘후시기나 포켓또’(윤혜숙 연출)에 대한 대본 사전 검열을 실행해 공연을 취소하도록 만들고, 이후 논란이 일자 문화체육관광부 지시에 따라 조사 결과를 조작해 진실을 은폐했다고 덧붙였다. 예술위는 또한 이를 외부에 폭로한 공익제보자이자 당시 사업 담당자였던 김진이 씨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자 부당한 전보조치를 한 사실도 인정했다. 예술위는 “팝업씨어터 사태는 당시 청와대와 문체부가 블랙리스트 이행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부당 지시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자체 검열 사례였다”라면서 “예술 현장의 동반자로서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야 할 예술위가 본분을 다하지 않고 사명마저 저버린 이러한 잘못에 대해 늦게나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예술위는 당시 사태에 관련된 직원들에 대한 인사 조치 외에 제도 개선, 내부 고발자 보호, 직원 교육 등을 추진하겠다는 재발 방지 대책도 제시했다. 예술위는 사실과 책임 인정에 근거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팝업씨어터 피해자들의 요청에 따라 이런 내용을 담은 ‘팝업씨어터 사태에 대한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약속’이란 사과문을 공동 작성해 지난 8일부터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씨어터카페, 예술가의집, 예술위 누리집(www.arko.or.kr) 등에 게시했다. 오는 19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1층 씨어터카페에서 피해 예술인들과 당시 예술위 사업 담당 직원들의 입장문을 발표하는 공개사과도 진행할 방침이다. 예술위는 매년 2000억원 이상의 문화예술진흥기금을 집행하는 대표적인 문화예술지원기관으로, 박근혜 정부 때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을 부당하게 지원에서 배제한 사례가 무더기로 드러나 블랙리스트 집행기관으로 악용됐다. 예술위는 이에 대해 2017년 2월과 2018년 5월 두 차례 대국민 사과를 했으며,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블랙리스트 집행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난 전·현직 직원 23명 전원을 징계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전북여성단체 미투 가해 교수 엄벌 촉구

    전북여성문화예술인연대 등 전북지역 여성단체 회원들이 15일 미투 가해자인 전주 모 사립대 교수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회원 20여명은 이날 전주지법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교수가 죄를 인정하기는커녕 사건의 본질인 ‘권력에 의한 성폭력’을 지우고 진실을 덮으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자살을 시도하는 등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피해자의 사생활을 거론하며 2차 가해를 하는 등 반성과 사과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회원들은 “피해자들은 ‘A 교수의 유죄로 자신들이 얻는 게 아무것도 없다. 다만 사과받고 싶을 뿐’이라고 말한다”며 “우리는 재판부의 엄벌과 교수직 파면, A 교수의 사과를 받아낼 때까지 피해자 곁에서 싸우고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A 교수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학생 등 4명을 추행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그는 여성들을 차에 태운 뒤 강제로 키스하거나 얼굴 등 신체를 더듬고 입맞춤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고백이 잇따르자 A 교수는 지난해 3월 결백을 주장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다가 목숨을 건졌지만, 이후 폭로는 끊이지 않았다. 한 피해자는 “A 교수에게 성추행당한 후 입막음용으로 5만원이 든 봉투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날 전주지법 형사2단독 오명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다수의 피해자가 존재하는데도 혐의를 부인하고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한 점 등을 고려해 달라”며 A 교수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A 교수는 최후진술에서 “미투 광풍 때문에 마녀사냥을 당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선고 공판은 8월 12일 오후 1시 50분에 열린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문화품은 부산시정...2030 비전발표

    문화품은 부산시정...2030 비전발표

    부산시가 향후 10년간 부산 문화시정 방향을 제시하는 ‘부산문화 2030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부산시는 11일 중구 중앙동 복합문화공간인 노티스에서 부산의 문화비전과 정책목표를 담은 ‘부산문화 2030 비전과 전략’(이하 2030비전)을 발표했다. 시는 2030 비전을 수립하고자 2017년부터 시민,전문가 등 3300백여명으로부터 40여차례에 걸쳐 의견을 수렴했다.민간이 주도하고 부산시가 실행 여부를 검토해 완성한 부산시 최초의 상향식 문화정책 비전이다. 2030비전은 ‘시민이 주도하는 행복한 문화, 글로벌 해양문화도시’를 향후 10년간의 비전으로 설정하고 부산문화가 나아가야할 4대 가치로 해양성,다양성, 창의성,혁신성을 제시했다. 또 4대도시 목표로는 해양문화도시, 포용문화도시,융합창조도시, 문화협치도시로 정하고 10대 전략, 27개 과제, 89개 세부과제를 담았다.10대 전략은 세계와 공존하는‘글로벌문화도시’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역사문화도시’,서로를 존중하는‘다양성 문화도시’ ,행복을 공감하는‘공유문화도시’,일상에서 즐기는‘생활문화도시’ ,예술과 기술을 융합하는‘플랫폼 도시’, 문화예술인의 권리를 보장하는‘창조도시’, 시민 문화역량을 강화하는‘문화예술교육도시’ ,문화권리 보장을 위한‘문화행정 혁신도시’,참여와 협치를 구현하는‘문화분권도시’ 등이다. 주요 과제로는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서는 북항해양문화지구를 중심으로 국내외 예술가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문화자유구역을 조성한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브랜드 강화,아세안 도시 문화교류 확대 외에 남북 문화교류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또 전국 최초로 해양인문학센터를 설립하고,주민 생활과 마을 기록을 담은 특화박물관 20곳을 조성하기로 했다. 문화의 다양성과 포용성 확산을 위해 문화다양성센터를 설립하고 부산형 문화 다양성 축제 등을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내 노인정 2283곳을 생활 속 문화공간으로 활용,100세 창조예술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유아 대상 문화예술 놀이터 설치와 사회인 예술포차 운영 방안을 통해 세대별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거점형 생활문화센터 16곳과 생활문화센터 90곳을 조성하는 등 생활문화시설 확충에 나선다. 청년 예술가 일자리 연계사업,예술·기술 융합 콘텐츠 개발 사업,문화예술인 자립사업,교육청 협력사업 등도 추진한다. 시는 2030년까지 문화예산을 OECD 평균(2.64%)보다 높은 3%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단기 7315억원,중기 4525억원,장기 1조1140억원 등 총 2조2980억원을 투입한다. 부산시는 국비를 최대한 확보하고 민간 재원을 활용하는 한편 신규 사업에 대한 재정 규모를 최소화해 소요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문화 비전은 문화정책을 완성하기 위한 첫 단추며 앞으로 문화예술 분야 단체와 전문가,시민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듣고 지속해서 보완하고 발전시켜 올해 안에 실행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아이가 미래다… ‘교육 직영 3종 세트’로 살고 싶은 중구 만들 것”

    “아이가 미래다… ‘교육 직영 3종 세트’로 살고 싶은 중구 만들 것”

    “아이 키우기 힘들어서 구를 떠나는 주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은 지난달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취임 후 구청장이 책임지고 추진해야 하는 전략과제의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시간들로 바쁘게 보냈다”면서 “‘미래를 위한 투자’를 통해 돌봄과 교육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해 아이 키우기 좋은 중구를 만들어가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구청장은 지난 2월부터 매일 아침 동네 골목을 걸으면서 주민들과 소통한 뒤 출근하는 생활을 꾸준히 반복하고 있다. 서 구청장은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면서 선거 때의 초심이 흐트러지지는 않았는지 마음을 다잡고 있다”면서 “지방자치단체에서 노인빈곤 문제에 대한 새로운 논쟁을 촉발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2018년 임기를 시작한 지 1주년이 됐다. “구청장은 전략과제를 위한 비전이 있어야 하고 일상적인 주민 불편사항도 해결해야 한다. 쓰레기 무단투기, 청소, 주차, 공원관리 등 눈에 보이는 사소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큰 전략과제 해결을 위한 힘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의 동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전략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년간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중구 인구는 12만 5000여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적다. 하지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서울 자치구 평균(13.8%)보다 높은 17.4%다. 85세 이상 초고령층과 독거노인의 빈곤율도 서울에서 가장 높다. 이에 어르신 공로수당을 만들었는데 어르신들이 피부로 느끼는 만족도가 높고 반응도 좋다. 공로수당은 지역 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카드 형식의 지역화폐로, 지난 2월 25일부터 65세 이상 기초연금 대상자와 기초생활수급자 1만 1000여명에게 매달 1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제외한 전통시장이나 일반상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골목상권 활성화와 자영업자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올해 들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중구는 젊은층 인구 유입이 점차 줄어들 뿐 아니라 지역 내 사는 사람들도 떠나고 있다. 낡은 주택 문제와 열악한 교육 환경 때문이다. 이에 학교 안 돌봄교실의 구 직영화, 국공립어린이집 구 직영화, 중고생을 위한 구 직영 진학상담 센터 등 이른바 ‘교육 3종 세트’를 실천할 계획이다. 우선 오후 5시까지인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구 직영으로 바꿔 밤 8시까지 늘리고자 한다. 두 번째로 국공립어린이집도 순차적으로 구 직영으로 바꿀 것이다. 재임 기간 24곳 중 18곳을 구 직영으로 전환하려고 한다. 특히 현장활동비 등 학부모들의 추가 분담금이 많은데 올해 현장활동비의 50%를 구가 부담하기로 했다. 2021년까지 현장활동비의 100%를 구가 부담하는 게 목표다. 마지막으로 지난 3월에 중고생들의 진학과 진로탐색을 돕기 위해 구 직영 진학상담센터를 열었다. 내년에는 보육부터 진학상담까지 총괄하는 교육혁신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문화를 중구의 핵심 정책으로 내세운 이유는. “5대 전략과제 중 하나로 ‘문화도시 중구 사업’을 추진하는데 도심 내 빈집이나 점포를 청년 문화예술인들에게 저렴하게 임대해 창작·전시·주거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을지로는 최근 ‘힙지로’라고 불리며 각광을 받고 있어서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 중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공과 민간부지를 활용해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소상공인들을 위한 지원계획은. “인쇄·공구·조명·타일·도기 등 을지로 일대에 밀집해 있는 도심산업과 신당권역에 자리잡은 섬유·패션·봉제 산업은 중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강력한 경제적 기반이다. 남대문시장 등 36개의 크고 작은 전통시장도 마찬가지다. 우선 중구에 밀집한 6500여개 인쇄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서울 메이커스 파크’(SMP)라는 도심산업 집적지를 을지로 일대에 구축하고자 한다. 또 지난 5월에는 동화동에 영세한 패션 봉제인들을 위한 공용재단실을 마련해 자동 재단에 필요한 최신 설비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와 더불어 전통시장이 대형할인매장이나 온라인쇼핑몰과 경쟁해 이길 수 있도록 시설 현대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 -‘동(洞)정부’의 기능과 역할이 커지고 있다.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동정부 추진 사업은 구청에 집중된 권한과 예산을 동으로 내리는 것이다. 구청이 갖고 있던 예산편성권을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15개 동에 부여했고, 내년 예산으로 150억원 정도를 편성해 각 동에 내려보냈다. 청소·공원관리·건강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70여개 업무도 동으로 이관했다. 또 구민이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서 각종 공공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과거에는 ‘1구 1관’ 체제로 흩어져 있던 복지·문화·체육시설·도서관 등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을 주민 생활권으로 재배치하겠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취임 전 중구를 100바퀴 이상 돌았다. 초심을 잃지 않고 퇴임할 때까지 걸어서 출근하면서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구청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문 대통령 만난 오사카 동포들 “한일 관계는 사활이 걸린 문제”

    문 대통령 만난 오사카 동포들 “한일 관계는 사활이 걸린 문제”

    “한일관계는 우리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시내 뉴오타니 호텔에서 주최한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악화 일로인 한일관계에 대한 재일동포들의 우려가 쏟아졌다.오용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의 오사카 단장은 환영사에서 “최근 한일관계는 결코 양호한 관계라 할 수 없다”며 “양국 관계가 악화하면 재일동포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재일동포 사회의 발전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부터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관계가 크게 개선되고 미래를 함께하는 동반자로서의 양국 신뢰 관계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오 단장은 “저희는 일본이라는 땅에서 먹고 자는 것보다 대한민국이 곤경에 처했을 때 사재를 털어 희생해 오늘날까지 살아왔다”며 “문 대통령과 함께 새로운 동포사회, 새로운 한일관계,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여건이 민단 중앙본부 단장은 건배사에서 “지금 한일관계가 너무 어렵다”며 “대통령께서도 많이 고생하시는 것은 잘 알지만, 한일관계는 우리에겐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토로했다. 여 단장은 “일본과 한국은 긴 역사가 있다”며 “가까운 나라여서 좋은 시절도, 나쁜 시절도 있지만, 내일을 향해 할 수 없이 미래로 갈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한국과 일본은 1500년간 문화와 역사를 교류해 온 가까운 이웃이자 오래된 친구”라며 “우리는 이미 우호·신뢰에 기반한 교류가 양국의 문화를 꽃피웠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7년 10월 양국 시민단체가 함께 노력해 ‘조선통신사’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며 “양국 국민 간 교류·만남, 이해·협력은 한일 양국이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 “내년 도쿄에서 하계 올림픽이 개최된다”며 “가까운 이웃인 일본이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도록 성의껏 협력하겠다”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재일동포 1세대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면면히 조국 문화를 지켜왔기에 일본에서 한류가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며 “정부도 여러분이 해오신 것처럼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한일 우호 협력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자 좌중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간담회장에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들어서자 일부 참석자들이 ‘사랑합니다’를 외쳤고, 곳곳에서 휴대전화로 대통령 모습을 담기도 했다.문 대통령은 조선 도공 심당길의 후손인 제15대 심수관(본명 오사코 가즈데루) 선생으로부터 특별 제작한 흰색 도기인 ‘사츠미 난화도 접시’를 선물받았다. 간담회에서 동포들은 재일동포로 활동하면서 느낀 소회를 밝혔다. 홍성익 도큐야마 물산 대표는 “코리아타운 내 이쿠노에는 한국문화와 한류를 접하려는 젊은 일본인들로 북적인다”며 “한국 정부가 코리아타운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봉근 MTM JAPAN 대표는 젊은 재일동포 청년들의 창업 지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고, 김미화 몽쉐르 대표는 재일동포 후손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윤기 마음의 가족 이사장은 아버지와 결혼한 일본인 어머니 얘기를 들며 “재일동포 1세대의 역사를 기억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사 때문에 어려운 문제가 생기고 있지만 양국 정부가 지혜를 모아 나가며 극복해 가야한다”고 답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귀향’의 주연배우 강하나 씨와 감바 오사카에서 활약 중인 황의조 선수를 소개하기도 했다. 축하 공연에서 가수 정수라씨가 ‘난 너에게’, ‘환희’를 열창했고, 오사카 건국중·고등학교 전통예술부 학생들은 사물놀이와 사자춤을 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간담회에는 재일본 대한민국 민단과 한국인 연합회 등 동포단체 관계자를 비롯, 6·25 참전유공자, 경제·문화예술인 등 동포 370여 명이 참석했다.  오사카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홍콩인들도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정서에 공감했을 것”

    “홍콩인들도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정서에 공감했을 것”

    당시 소설가 황석영 등 모여 노래극 제작 4시간 만에 만든 노래… 감시 피해 녹음 “5·18 영령 추모·민주주의 지키겠단 염원 이웃 나라 시민들에게도 위로 전달한 듯”“홍콩 시민들도 노래의 정서나 곡이 가지고 있는 느낌에 공감했을 겁니다.” 한국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김종률(61) 전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은 1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열망을 담은 이 노래가 홍콩에서 불려지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론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봤다는 그는 “5·18 영령을 추모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는 마음으로 부른 노래의 정신이 곡 속에 박혀 이웃 나라의 시민에게도 위로와 의지를 전달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2년 5·18 2주년을 앞두고 세상에 나왔다. 당시 광주에 있던 소설가 황석영씨가 “시대상황이 어려워 집회는 못 하더라도 기념은 해야 하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전남대에 다니던 김 전 사무처장을 비롯한 문화예술인 10여명이 뭉쳐 노래극 ‘넋풀이-빛의 결혼식’을 만들었다. 노래극은 5·18 당시 전남도청에서 숨진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와 윤 열사의 들불야학 동료로 1978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을 소재로 했다. ‘젊은 넋’ 등 7곡이 쓰였는데, 임을 위한 행진곡은 대미를 장식하는 합창곡이다. 김 전 사무처장은 “감시가 심해 1박 2일로 모인 자리에서 노래극을 녹음했는데, 임을 위한 행진곡은 4시간 만에 만들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행진곡은 장조로 밝고 경쾌하게 부르는 것이 상식이지만, 5·18 광주의 희생과 장엄함을 표현하려고 과감하게 단조를 사용했고, 이 점이 사람들에게 울림을 줬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사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시 ‘묏비나리’에서 따왔다. 백 소장은 1980년 12월 서대문구치소에서 광주 항쟁 실패의 절망감을 이겨내기 위해 이 시를 썼다.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라는 노랫말에는 광주 학살을 보고 풀죽어 있는 광주 시민과 민주화를 꿈꾸는 전국 시민들에게 ‘우리는 민주를 위해 먼저 가니, 여러분도 기죽지 말고 우리를 따라오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한다. 김 전 사무처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의미는 존경과 찬사와 각오”라고 강조했다. 목숨을 내놓고 민주주의를 지켰던 시민들의 용기에 대한 존경, 윤·박 열사의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찬사, 민주주의가 억압되는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싸우겠다는 각오라는 것이다. 지난해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임기를 마친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뮤지컬 등 다양한 문화예술로 승화돼 광주만의 노래가 아니라 민주와 자유를 사랑하는 세계에 울려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홍콩인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른 이유는?”…작곡가에 물어보니

    “홍콩인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른 이유는?”…작곡가에 물어보니

    김종률 전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인터뷰당시 소설가 황석영 등 모여 노래극 제작4시간 만에 만든 노래…감시 피해 녹음“5.18 영령 추모·민주주의 지키겠단 염원이웃 나라 시민들에게도 위로 전달한듯” “홍콩시민들도 노래의 정서나 곡이 가지고 있는 느낌에 공감했을 것입니다.” 한국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김종률(61) 전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은 1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열망을 담은 이 노래가 홍콩에서 불려지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론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 유튜브에서 관련 동영상을 봤다는 그는 “5·18 영령들을 추모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는 마음으로 부른 노래의 정신이 곡 속에 박혀 이웃 나라의 시민들에게도 위로와 의지를 전달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2년 5·18 2주년을 앞두고 세상에 나왔다. 당시 광주에 와 있던 소설가 황석영씨가 “시대상황이 어려워 집회는 못하더라도 기념은 해야 하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김 전 사무처장을 비롯한 문화예술인 10여명이 뭉쳐 노래극 ‘넋풀이-빛의 결혼식’을 만들었다. 노래극은 5·18 당시 전남도청에서 숨진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와 윤 열사의 들불야학 동료로 1978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박기순 열사의 영혼 결혼식을 소재로 했다. ‘젊은 넋’ 등 7곡이 쓰였는데, 임을 위한 행진곡은 대미를 장식하는 합창곡이다. 6곡은 김 전 사무처장이 기존에 만들어놨던 곡에 단어를 조금 바꾸는 수준이었다. 새로 만든 마지막 곡이 임을 위한 행진곡이었다. 김 전 사무처장은 “당시 감시가 심해 1박 2일로 모인 자리에서 노래극을 녹음했는데, 임을 위한 행진곡은 4시간 만에 만들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당시 행진곡은 장조로 밝고 경쾌하게 부르는 것이 상식이지만 5·18 광주의 희생과 장엄함을 표현하고자 과감하게 단조를 사용했고, 이 점이 사람들에게 울림을 줬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사로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980년 12월 서대문구치소 수감 중인 1980년 12월 광주민주화운동의 실패로 인한 절망감을 이겨내기 위해 쓴 시 ‘묏비나리’가 차용됐다.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라는 노랫말에는 광주 학살을 보고 풀죽어 있는 광주 시민과 민주화를 꿈꾸는 전국의 시민들에게 ‘우리는 민주를 위해 먼저 가니, 여러분도 기죽지 말고 우리를 따라오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한다. 노래극의 일부였던 임을 위한 행진곡이 단독으로 불린 것은 1983년부터다. 김 전 사무처장은 “1983년 3월 서울 신촌 앞 연세대 앞을 지나가는데 학생들이 데모하면서 이 노래를 엄청 불렀다”면서 “대학생중심으로 불리던 노래가 1987년 6월 항쟁과 노동자대투쟁 거치면서 노동자 학생 시민들이 다 부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사무처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의미는 존경과 찬사와 각오”라고 강조했다. 목숨을 내놓고 민주주의를 지켰던 시민들의 용기에 대한 존경, 윤·박 열사의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찬사, 민주주의가 억압되는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싸우겠다는 각오라는 것이다. 이어 “노래를 통해 시민들이 광주민주화운동을 기억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을 볼 때마다 위로가 되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고 뿌듯해했다. 지난해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임기를 마친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뮤지컬이나 문화 예술로 승화돼 광주만의 노래가 아니라 민주와 자유를 사랑하는 전 세계에 울려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씨줄날줄] 소설가와 정치인/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소설가와 정치인/박록삼 논설위원

    문학의 역할은 오랜 시간 동안 글을 쓰고 읽는 이들을 관통한 일문백답의 화두(話頭)였다. 난해한 형식과 기법 변화가 난무하는 현대문학 흐름 속에서 이 화두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그 답이 제각각이기에 문학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 또한 옳고 그름을 떠나 작가마다 조금씩 달랐다. 외부에서 새 얼굴을 데려오는 것은 여야를 떠나 예나 지금이나 모든 정당들의 숙원이다. 17대 총선을 앞두고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참여정부 첫해 사회개혁의 요구가 드높았다. 국회에도 정치개혁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정당들은 참신한 인물을 영입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그렇게 호출된 이들이 바로 저명한 소설가들이었다. 당시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은 소설가 황석영(76)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은 소설가 이문열(71)을 각각 당공천심사위원으로 영입하려 했다. 선택은 달랐다. 황석영은 “작가는 현실 정치와 일정 거리를 둬야 한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면서 고사했다. 반면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게 된 이문열은 “보수 진영의 이미지 쇄신을 거들고 한나라당의 변신에 일조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흔쾌히 결정했다”며 “지금 보수 진영이 거듭나지 않으면 크게 상하거나 위축될 게 뻔한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2004년 17대 총선은 열린우리당이 299석 중 152석을 차지하는 압도적 결과 속에서도 공천이 잘돼서인지는 모르겠으나 한나라당은 영남권을 중심으로 121석을 차지하는 선방을 했다. 어쨌든 선배 문인들이 길을 닦은 덕에 그 뒤로 시인 안도현(58)은 민주통합당 대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고, 시인 도종환(64)은 문체부 장관을 지낸 재선 국회의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8일 오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소설가 이문열을 찾아갔다. 자신의 총리 시절 ‘문화융성’ 정책을 자랑하는 황 대표에게 이문열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은 형식도 문제였고, 실효성도 없었다”고 지적했다는 전언이다. 내심 소설가와 정치인이 보수의 이름으로 한목소리를 내는 그림을 그렸을 황 대표가 머쓱했을 것 같다. 문학평론가 김현(1942~1990)은 ‘써먹지도 못하는 문학은 해서 뭐하냐는 어머니’를 떠올리며 “문학은 권력의 지름길이 아니며 그런 의미에서 문학은 써먹는 것이 아니다. (…) 인간에게 유용한 것은 대체로 그것이 유용하기 때문에 인간을 억압한다. 그러나 문학은 유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을 억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총 9473명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로 예술 자체를 억압했음에도 잘못을 모른 채 예술을 정치의 수단으로 삼고 싶어 하는 황 대표에게 꼭 전해 주고 싶은 글이다. youngtan@seoul.co.kr
  • 백석예술대, 스토리가 있는 음악쉼터 창작뮤지컬 ‘다니엘’ 공연

    자신만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사명감으로 뭉친 기자들의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어 기획된 창작 뮤지컬 ‘다니엘’은 정신병원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기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 백석예술대학교와 외부에서 총 2회 공연을 통해 인기를 입증한 뮤지컬 다니엘은 5월 30일 오후7시와 5월 31일 오후3시, 7시에 백석예술대학교에서 스토리가 있는 음악쉼터로 공연이 진행된다. 백석예술대학교 공연기획전공 제 2회 졸업공연인 창작 뮤지컬 ‘다니엘’은 2018년 처음 막을 올렸다. 대본, 연출, 기획까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준비한 이 공연은 첫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전석 매진을 기록하였고, 두 번째 공연이었던 2019년 4월 외부공연에서도 객석 점유율이 80%를 넘기면서 일부공연이 매진되는 등 꾸준히 인기를 얻었다. 이번 세 번째 공연에서 뮤지컬 ‘다니엘’은 새로운 배우들을 합류시켰으며, 탄탄한 캐스팅과 다양한 멤버로 이전 공연들과 색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창작 뮤지컬 ‘다니엘’은 초연부터 신선한 소재, 탄탄한 스토리, 전문성을 갖춘 제작진, 학생들의 획기적인 연출로 관객들에게 좋은 평을 받았다. 제 10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를 통해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던 최무열 교수가 초연부터 예술 감독으로 참여했으며, 지속적인 교수진의 연기지도, 연출, 기획 지원으로 회를 거듭해 갈수록 공연은 깊이를 더하고 있다. 특별히, 공연을 준비하며 학생주도적인 구성, 연출, 기획을 적극 장려해 궁극적으로는 배우와 제작진 학생들 모두 개인기량의 발전을 이루고, 한국 뮤지컬 산업발전에 기여할 문화예술인 인력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권선란 걸포초교장, 판소리 등 지역문화예술인 연계 ‘우리학교 문화예술’ 프로그램 만들고 싶다 ”

    권선란 걸포초교장, 판소리 등 지역문화예술인 연계 ‘우리학교 문화예술’ 프로그램 만들고 싶다 ”

    경기 김포 걸포초등학교는 학부모와 함께하는 틔움학기 문화예술집중이수 프로그램을 6년째 전통으로 운영 중이다. 22일 걸포초에 따르면 걸포초교는 교육과정을 틔움·키움·돋움·거둠 등 4학기제로 운영하는 혁신학교다. 틔움학기와 돋움학기가 끝날 때 즈음 문화예술 집중이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틔움학기 문화예술집중 이수기간에는 예년과 달리 친구들이 6개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게 마련했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집중 운영하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게 하는 것도 의미있다. 2019학년도 틔움학기 문화예술집중이수 프로그램은 학부모들의 재능기부로 알차게 진행됐다. 6개과정은 학년별로 자기 장기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다. 한 학생이 하루에 2개 강좌를 3일동안에 총 6개 강좌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1,2학년 6개 3,4학년 6개, 5,6년이 6개씩 선택해서 총 18개로 운영된다. 이날 1,2학년은 학교에 상추심기 텃밭가꾸기와 은박질로 만드는 공예제품 만들기, 점토로 지우개 만들기행사를 가졌다. 3,4학년은 손글씨 예쁘게 쓰기를, 5,6학년은 양궁과 드라마를 원어민 부모가 영어로 하는 역할극을 진행했다. 또 모듬북을 춤을 추면서 연주하고 프랑스 자수도 선보였다. 재능기부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학생들과 함께한 시간이 즐거웠고, 내 재능을 나눌 수 있는 기회라 뿌듯했다.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의 고충과 수고하시는 걸 느꼈고 자녀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은 “평소 체험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를 체험할 수 있어 재미있었고, 저의 재능·특기가 뭔지 생각하는 체험이었다”고 말했다. 권선란 교장은 “걸포초등학교 특색이 된 이번 문화예술집중기간이 학생들의 특기와 취미를 계발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흥과 끼있는 아이들에게 현재 국악중 3가지만 교육과정으로 운영 중지만 내년부터는 동아리체제로 활성화시키려 한다”며, “김포에서도 우리 학생들이 판소리를 배울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지역문화예술인들과 함께 연계해 ‘우리학교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전국 첫 시민 직접 민주주의 모델 도시로… 실험이 아닌 실화”

    “전국 첫 시민 직접 민주주의 모델 도시로… 실험이 아닌 실화”

    시민들이 간직한 다양하고 멋진 아이디어를 발굴해 춘천의 미래를 설계하는 게 이재수(55) 춘천시장의 꿈이다. 지금까지 모든 일을 관에 의존하거나 관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직접 일(의제)을 찾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는 게 기본 틀이다. 전국 첫 ‘시민이 주인’인 모델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은 성과 중심이 아닌 과정에서 행복을 찾게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는 지방분권시대 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시민주권시대를 앞장서 열겠다는 열정에서 시작됐다. 공무원들은 시민들의 의지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역할만 한다. 시민의 자발성과 창의성과 역동성이 시정에 어우러져 함께 즐겁고 행복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게 이 시장의 포부다. 이런 기틀 안에서 문화특별시와 북방경제, 제2경춘국도 등 현안들을 풀어갈 계획이다. 21일 이 시장을 만나 청사진을 들어 보았다. -변화의 시대를 맞아 춘천시가 추진하는 역점 사업은. “춘천은 시민이 주인이라는 말은 끝까지 놓지 않고 가겠다. 취임 전부터 시민들과 공감대를 넓혀 갔던 내용이다.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시민들과 깊이 공감하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춘천을 만들어 갈 작정이다. 시정 구호도 ‘시민이 주인입니다’로 정했다. 정책 결정의 중심이 시민이 될 수 있도록 시민 기구도 마련했다. 시민 모두가 도시의 구성원이자 중심이 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시민들의 자발적 에너지를 춘천 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모든 의사 결정 권한을 집행부가 가졌는데 이 권한을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고, 시 집행부는 말 그대로 집행만 하면 된다. 시민 정부가 내놓는 정책에 대한 최종 심의 의결은 대의 기구인 시의회가 하게 되므로 시민과 시의회, 집행부 3축으로 춘천시정이 굴러가게 되는 셈이다. 전국 처음으로 시민 직접 민주주의 모델 도시를 만드는 것은 실험이 아니고 실제 실행이다.” -시민이 주체가 돼 움직이는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민선 7기는 춘천시민의 정부라고 이름을 붙였다. 시민의 정부 핵심이라고 보면 된다. 시 예산은 만들어진 초기부터 시민들하고 협의해 하는 게 전제돼서 진행된다. 시민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예산구조와 프로그램들에 대해 의사 결정할 수 있도록 시민주권조례를 만들어 구체화했다. 지역사회뿐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 농업 분야 등 분야별로 당사자주의를 원칙으로 한다. 행정에서 사업을 하겠다며 홍보를 통해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게 아니다. 행정은 당사자들이 요구하는 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지역사회 문화정책, 문화 방향에 대해서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지만 준비한다. 청년문제도 청년들 스스로 자발적 욕구와 또 자기들이 가진 상상력과 포부를 실현할 수 있도록 행정은 뒷받침만 한다. 노인들, 장애인들도 당사자주의에 기초해서 모든 것들을 자신의 관점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행정이 무엇이든 일방적으로 앞장서서 관철시키는 방식이 아니고, 시민의 자발성과 주체적 에너지가 긍정 에너지가 돼서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가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취임 초기부터 대한민국 문화특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춘천은 자연자원도 풍부하지만 역사가 깊은 고장이다. 지금도 고인돌 등 석기시대 유적이 출토되고 있다. 이런 역사가 다양한 문화로 축적돼 남아 있다. 춘천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춘천에 남긴 문학작품 속의 흔적들도 많다. 의암호와 소양강이 역사 속에 녹아 있고, 춘천을 휘감는 아름다운 산과 자연을 노래한 걸출한 문인들이 많이 배출됐다. 그동안 이런 문화 자산들이 행정 위주의 성과주의에 밀려 보여 주기식 관광에 머물러 우리 문화가 가진 고유한 문화 감수성이 사라지거나 사람들 사이에서 잊혀져 갔다. 이제 이런 우리만의 이야기들을 복원하고 살려내야 한다. 시민사회와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착실히 만들어 갈 계획이다. 그래서 일상이 문화가 되고 생활 속에 깊이 들어오는 예술이 되게 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인 1예술이라고 해서 아이들부터 문화예술 수준들을 높여 주기 위한 교육 환경도 만들고 있다. 문화예술인들이 누구나 와서 예술 활동을 하는 공간도 마련 중이다. 결국 문화를 산업자원으로 승화시켜 격조 높은 도시, 후손들이 문화를 토대로 경제를 이어 가는 도시의 기틀을 만들어 놓을 계획이다.” -북방경제 거점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는데. “지금도 휴전선과 그다지 멀지 않지만 6·25전쟁 전에는 춘천이 휴전선과 상당히 가까웠다. 그만큼 남북교류협력 시대가 되면 어느 곳보다 교류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도시가 춘천이다. 화천, 양구, 철원, 인제 등이 춘천과 모두 이어진 평화(접경)지역이다. 이곳에서 북한 땅으로 이어지는 도로 대부분은 춘천과 연계돼 있다. 결국 중부내륙의 남북으로 이어지는 물류 중심지는 누가 뭐라 해도 춘천이다. 유일한 분단도인 북강원도의 중심지 원산과 남쪽 강원도 중심지 춘천은 남북교류협력 시대가 본격화되면 협력의 중심이 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서울~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가 완성되면 남북 교류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몽골, 중국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동북아 평화경제시대가 열리고 중간지점인 춘천의 역할도 커질 것이다.” -제2경춘국도사업이 탄력을 받고 삼악산로프웨이도 2021년 개장을 목표로 한다. “서울~춘천을 잇는 제2경춘국도가 개통되면 춘천 생활권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서울까지 1시간 남짓 걸리는 시간대가 40분대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당초 2022년쯤 착공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당겨서 2021년쯤에는 착공될 전망이다. 벌써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레고랜드, 컨벤션센터 추진과 함께 제2경춘국도가 개통되면 서울과 수도권 사람들의 정주권은 물론 관광객 등 춘천을 찾는 유동인구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2경춘국도가 춘천에서 화천과 양구 등으로 이어지며 북방경제의 새로운 루트 효과까지 기대된다. 삼악산로프웨이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시켜 수년 내 개방되면 의암호를 중심으로 한 춘천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다. 춘천을 시민이 주인이 돼 문화와 예술, 관광이 어우러지는 명품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이재수 춘천시장은 첫 非춘천고 출신… 靑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지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보좌진 중 한 명으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농어민위원회 총괄본부장과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강원포럼 공동대표, 춘천국제인형극제 이사장, 민주통합당 춘천지역위원회 공동위원장, 시민통합당 춘천지역위원회 공동위원장, 춘천지역농업연구소장, 춘천문화도시연대 대표, 봄내생활협동조합 이사장, 6·7·8대 춘천시의회 의원과 춘천시의회 환경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지난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춘천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춘천시 역사상 처음으로 비춘천고 출신 춘천시장이다.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강원고와 강원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농업경제학 박사를 수료했다.
  • ‘문화특별시’… 창작이 일상에 흐르고, 예술은 일자리로 꽃핀다

    ‘문화특별시’… 창작이 일상에 흐르고, 예술은 일자리로 꽃핀다

    춘천이 대한민국 문화특별시로 일어선다. 춘천이 간직한 고유의 역사·문화·예술·이야기를 찾아 상품화하고, 시민들 주변에 늘 문화와 예술이 있는 도시, 이웃과 함께 창작공방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도시, 문화와 예술이 곧 일자리인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산과 강, 숲이 어우러져 사람 살기에 좋은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어 예부터 자연을 노래하는 걸출한 문인을 숱하게 배출했다는 게 강점이다. 이런 소중한 자연자원을 시민 자부심으로 이끌어 내고 지역 발전의 에너지원으로 삼겠다는 심산이다. 예술공연 특화단지인 창작종합지원센터도 건립하고, 문화도시 기본 조례 등 제도적인 기반도 마련했다. 춘천 문화특별시는 무엇인지 들여다보자.작지만 아름다운 고장 춘천은 고조선 후손들이 한반도로 들어와 세웠다는 맥국(貊國)의 역사부터 삼국시대 격전지 의암호, 궁예가 머물렀던 성(城)터에다 이인직(1862~1916)의 소설 ‘혈의누’ 무대였던 삼악산, 김유정(1908~1937)의 소설 무대인 실레마을과 금병산 등 무궁무진한 춘천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와 숨쉬게 된다. 의암호, 춘천호, 소양호 등 호수의 고장답게 물을 소재로 한 풍성한 자연자원도 이야기로 엮인다. 문화를 소중한 자원으로 상품화하며 춘천을 고품격 도시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게 춘천시의 미래 청사진이다. 문화와 예술을 시민들의 일상으로 끌어들이고 이를 일자리 창출로 연계해 문화·예술산업까지 발전시키면 대대손손 귀중한 자원으로 이어지며 도시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제도 마련에 나섰다. 이미 지난해 10월 문화특별시를 뒷받침하고 행정적 여건 마련을 위해 문화도시 기본조례, 문화예술인 복지증진 조례, 문화예술교육활성화 조례를 제정했다. 또 대한민국 모든 예술인과 관련 산업을 불러모으기 위한 공연예술 특화단지인 ‘창작종합지원센터’를 옛 캠프페이지에 건립할 계획이다. 오페라,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 관련 최초 구상부터 무대제작, 공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창작활동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창작공작소’를 조성하기 위해 부지 선정에 나섰다. 주민과 지역예술가가 함께 호흡하고 일상에 문화가 깃드는 생활문화 공간을 제공해 자율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궁극적으로는 시민 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런 시설들이 마련되면 공연예술단체들이 춘천에서 작품을 제작하고, 시연을 펼쳐며 많은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려서부터 문화예술과 친해지도록 초등학생 대상 1인1예술교육을 지원한다. 춘천시정부는 지난해 10월 춘천교육지원청, 춘천시문화재단과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문화특별시 로드맵인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공모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표축제인 춘천인형극제, 춘천연극제, 춘천마임축제는 강원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창작공연,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에 나선다. 문화예술인들이 누구나 와서 예술활동을 하고 즐기면서 행복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도시 자체가 공연장이 되어 사계절 내내 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버스킹 도시’를 만든다.물 자원으로 행복을 일군다는 비전으로 향후 20년에 걸쳐 의암호 일대를 문화와 예술,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꾸민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재 추진 중인 삼악산 로프웨이와 레고랜드, 의암호 유람선 운행과 연계해 의암호수변을 복합수상예술센터, 호텔·먹거리센터, 아름다운 강마을, 한옥마을, 호수 문학예술타운, 감와골 호수마을 등 6개 구역으로 특화한다. 삼천동 유원지 복합수상예술센터에는 삼악산 로프웨이와 함께 마리나, 휴양복합리조트, 케이팝하우스, 영화 드라마 세트장이 들어선다. 근화동 호텔·먹거리센터는 ‘낭만 그래로(路)’로 이름을 붙여 정비한다. 사농동 아름다운 강마을은 ‘삶터, 쉼터, 꿈터’로 명명돼 어린이 종합타운과 연계된다. 서면은 인문자원을 살리는 도포서원 복원, 문학예술타운으로 조성된다. 걷고 싶고 찾고 싶은 ‘아름다운 길’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지금껏 자동차가 독점해 온 길을 사람과 자연, 자전거와 문화가 함께하는 공유의 길로 전환하는 것이다. 춘천시정부가 추진하는 사람과 자연, 도시와 문화가 어우러진 지속가능한 도시 전략의 하나다. 춘천역~옛 캠프페이지 정문까지 500m 도로는 춘천 대표 자원인 옥(玉)과 물의 도시를 주제로 ‘옥길’을 만든다. 4차로를 유지하면서 인도폭을 넓혀 나무를 심고 가로수터널, 물길모양을 본뜬 옥 포장 길, 앉음 돌, 작은 무대, 경관가로등을 설치해 낭만의 거리로 조성한다. 옛 캠프페이지 정문~중앙로로터리까지 400m 거리에는 4차로를 2차로로 줄이고 가운데 보행로를 만들어 옥으로 포장된 길을 뚫고 작은 도랑을 낸다. 김완기 시민소통담당관은 “춘천 자원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시민의 행복한 삶과 우리 도시의 정체성을 정립해 가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오한아 서울시의원 “서울시 ‘명예시장’ 역할 재점검 필요”

    서울시가 분야별 정책제안을 위해 운영하는 ‘명예시장’이 제 역할을 못 해 개선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한아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1)이 서울시에서 받은 ‘최근 3년, 서울시 명예시장 활동 현황’에 따르면 17개 분야에 명예시장을 운영하는 가운데 이 중 7개 분야의 명예시장은 정책 제안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를 보면 청년과 외국인 명예시장이 각각 5건으로 가장 많은 정책 제안을 했고, 이어 환경인·중소기업인(4건), 일자리 노동·여성(2건), 장애인·시민건강인·도시재생인·소상공인(1건)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어르신, 아동, 관광, 문화예술인, 전통상인, 청소년, 도시안전인 분야 명예시장은 정책 제안을 한 건도 하지 않았다. 명예시장은 2016년 하반기부터 운영됐다. 분야별 다양한 경험 유무와 헌신성, 시민 의견에 대한 의사전달 등을 심사해 선발한다. 이들은 분야별 의견을 시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정책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17개 분야에서 무보수 명예직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 의원은 “시정 운영방향이 인프라 예산 중심에서 복지시대를 거쳐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문화, 예술, 체육, 관광 등 즐기고 향유하고 체감하는 분야로 중심축이 이동하는 것이 시민의 요구인데 명예시장의 활동이 제자리 걸음 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무보수에도 불구하고 명예시장들의 활발한 활동에 경의를 표한다”고 하면서 “다만, 시와 시민의 가교역할을 하는 각 분야의 명예시장이 참여하는 활동에 편차가 큰 만큼 사각지대에 있는 시민들의 소리가 더 반영되도록 서울시가 개선책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변풍경·성북동 비둘기… ‘저항의 아지트’에 깃든 예향

    천변풍경·성북동 비둘기… ‘저항의 아지트’에 깃든 예향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회 성북동 편이 5월의 첫 주말인 지난 4일 성북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 평화의 소녀상 앞에 모인 참가자 40여명은 작곡가 채동선이 살던 집~시인 김광섭 집터~시인 조지훈 집터를 차례로 돌고 돌아 석가탄신일을 일주일 앞두고 화려한 연등의 숲을 이루는 길상사에서 시인 백석과 자야의 연가를 떠올렸다. 이어 소설가 이태준의 수연산방~시인 한용운의 심우장~소설가 박태원 집터로 이어지는 코스를 2시간여 동안 더듬었다. 송재민 해설사가 서울미래유산 투어에 첫선을 보였다.성북동은 근현대 문학과 예술의 고향 같은 동네다. 수많은 문인, 예술가가 이곳에 깃들였다. 시인 한용운·김일엽·김기진·김광섭·조지훈·백석의 집터와 사랑이 남았고 소설가 염상섭·이태준·박태원·조정래가 살면서 주옥같은 작품을 창작했다. 작곡가 채동선·윤이상과 화가 김용준·김기창·김환기·박래현·변종하·김향안의 예향이 진동한다. 오세창, 이홍근, 전형필, 최순우, 임종국의 생애가 남았다. 어쩌다 이다지 지독한 문예의 혼이 성북동에 깃들었을까. 조선시대 한양도성의 북쪽 큰 문 숙정문과 동쪽 작은 문 혜화문 구간 밖 첫 동네 성북동은 누에치기의 풍요를 기원하는 선잠단이 있는 엄숙한 공간으로 역사에 등장한다. 선잠단은 종묘와 사직, 선농단과 더불어 왕실의 주요 제례공간이다. 태종 때 단을 쌓았고, 왕비들이 찾아와서 선잠제향을 지내던 곳이다. 선잠단 옛 터는 복원 중이고, 선잠박물관이 이를 기리고 있다.성북동은 영조 때 도성을 지키는 어영청 소속 군사들에게 논과 밭을 나눠준 북둔(북쪽 진지)이기도 했다. 그러나 숲이 우거지고 계곡이 깊어서 농사를 짓기 어려워지자 주민들에게 생포목을 삶아 표백하는 일과 메주를 쑤는 일을 줘 생계를 도왔다. 서울역사박물관에 있는 ‘성북동포백훈조계완문절목’이라는 책자에 포백(베나 비단)과 훈조(메주)를 관아에 바치던 계(조직)의 운영방식과 노동조건 등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오늘날 마전터와 ‘메주소리가 북적북적 한다’고 해 붙여진 북정마을 지명의 기원이다. 성안 사람들에게 내다 팔 목적으로 복숭아와 자두를 심었는데 18세기 후반 ‘북둔도화’(北屯桃花)라는 말이 회자할 정도로 도화가 만발, 시인문객과 상춘객의 발걸음이 들끓었다. 이때부터 조선 3대 정원 중 하나로 꼽히는 성락원(城樂園) 같은 별서가 들어섰다. 성락원이라는 이름은 ‘도성의 풍광을 즐기는 동산’이라는 뜻이다. 대개의 별서가 성 안에서 성 밖을 내다보지만 성락원은 거꾸로 성 밖에서 성 안을 들여다보는 특이한 지역성을 갖고 있다. 일제강점기가 절정을 이룬 1930년대 성북동에 근대 문예의 새벽이 활짝 열렸다. 작곡가 채동선이 1931년 가장 먼저 성북동에 자리잡았고, 만해 한용운이 1933년 심우장에 거주했으며, 상허 이태준이 수연산방을 신축하면서 문단의 기린아들로 결성된 구인회의 회동이 잦았다. 성북동에 살던 오성 장승업의 맥을 이은 문인화가 김용준이 노시산방(옛 수향산방, 현 수월암)으로 이사 온 건 1934년의 일이다. 음악가-시인-소설가-화가의 순으로 성북동 예술가마을에 입주한 셈이다. 성북동을 찾은 문인, 예술가들의 면면을 뜯어보면 민족주의와 저항성이 유독 강한 게 특징이다. 도성을 등진 성북동의 지형에서 연유한 것인지도 모른다. 일제강점기 나라 잃은 예술가들이 도성을 떠나 도성 밖으로 피신한 격이다. 만해의 심우장은 아예 도성을 등지고 집을 지었는데, 왜놈의 꼴을 보고 싶지 않아서였다고 한다. 마치 빼앗긴 나라의 수도 밖으로 망명한 사람들 같았다.성북동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3·1만세 당시 한용운은 독립선언서의 공약삼장을 썼고, 오세창은 독립선언서 인쇄·배포의 총책임자였다. 성락원을 별궁으로 쓴 의친왕 이강도 끝까지 항일의지를 버리지 않은 왕조의 자존심이었다. 임시정부가 이강을 중국으로 망명시키려고 여러 차례 시도할 정도였다. 일본 게이오대학 유학생 염상섭은 비록 불발에 그쳤지만 오사카 독립선언대회의 독립선언서 작성자였다. 1924년 5월 4일자 시대일보에는 ‘성북동에 둔 의열단 근거’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릴 정도로 ‘불령선인’(不逞鮮人)들이 집결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 말소사건의 주인공 이길용 동아일보 기자도 한용운, 전형필, 이태준과 교류한 뼛속까지 성북사람이었다. 만해가 만년을 보낸 심우장은 ‘조선 유일의 조선 땅’이라고 일컬어졌다. 성북동은 저항의 아지트였다. 이 중 오세창-전형필-최순우는 문화보국의 기치 아래 성북동에 모인 삼총사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사립미술관 간송미술관(보화각, 북단장)을 선잠단이 있던 북단에 세워 일본과 외국으로 팔려 나가는 우리 문화재 5000여점을 지켰다. 국립박물관에 버금가는 소장목록을 자랑한다. 간송미술관 길 건너 간송의 스승 오세창 집터와 간송의 평생 동지였던 미술사학자 최순우의 옛집이 지척이었다. 오세창의 소장품을 보관했고 사후 부인이 살았던 성북동 128번지 옛집은 허물어 사라졌지만, 바로 옆 최순우 옛집은 2002년 내셔널트러스트 시민문화유산 제1호로 보존되고 있다. 민족문학의 주류를 형성한 ‘구인회’와 문예지 ‘문장’ 그리고 청록파가 성북동에서 탄생했다. 저항의식을 품은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성북동으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성북동이 식민지문학을 벗어나 한국적인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대안 문화공간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933년 결성된 구인회는 이태준을 좌장으로 정지용, 이효석, 김기림, 김유정, 이상, 박태원 등 이름 그대로 아홉 명의 예술가가 이태준의 집 수연산방을 근거지로 활동한 순수문학 단체였다. 구인회 주도로 발간된 문장을 통해 청록파’ 조지훈, 박목월, 박두진이 등단했는데 해방 후 조지훈의 성북동 집 방우산장에 모여 발간한 시집 ‘청록집’에서 딴 이름이다. 조지훈은 수필 ‘방우산장기’에서 자신이 기거했던 모든 집을 방우산장이라고 지칭하면서 “마음속으로 소를 한 마리 키우면 직접 키우지 않아도 소를 키우는 것과 다름없다”는 뜻에서 붙였다고 설명했다. 조정래는 덕수교회 옆에 살면서 장편 대하소설 ‘한강’을 썼다. 우리나라의 선구적 작곡가 중 한 명인 채동선은 성북동에서 살면서 모두 12편의 가곡을 작곡했는데 그중 8편이 정지용의 시를 가사로 사용했다. 가곡 ‘고향’은 당대 지식인들의 최고 인기곡이었다. 월북한 정지용의 고향이 금지곡이 되면서 채동선의 곡은 이은상의 ‘그리워’, 박화목의 ‘망향’이라는 다른 가사가 붙여져 불렸다. 세계적인 음악가의 반열에 오른 윤이상도 1953년부터 4년여 조지훈의 집 개울 건너편에 살았다. 조지훈의 시 ‘고풍의상’과 박목월의 ‘나그네’에 곡을 붙였다. 김기창과 김환기, 국내 동양화와 서양화의 양대 거두 모두 성북동 사람이었다. 1913년 동년배인 두 사람은 나란히 성북동에 보금자리를 꾸몄다. 운보 김기창은 동반자 우향 박래현과 함께 살던 집 이름을 운보의 ‘운’과 우향의 ‘우’를 각각 따서 지었다. 운우미술관이다. 한국 추상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수화 김환기가 이상의 전 부인 변동림(김향안으로 개명)과 살림을 차린 곳이 수향산방이다. 수화의 ‘수’와 향안의 ‘향’을 따 수향산방이라고 불렀다. 본래 문인화가 김용준의 집이었는데 늙은 감나무가 있다고 해 이태준이 노시산방이라고 명명했던 바로 그곳이다. 집터는 흔적도 없고 수월암으로 변했다. 또 한 명의 서양화단의 거목 변종하도 말년을 성북동에서 보냈다. 그의 작업실은 석은 변종하기념미술관이 됐다. 김환기는 친구 김광섭의 ‘저녁에’라는 시의 마지막 구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을 인용한 동명의 그림을 남겼다. ‘성북동 비둘기’를 발표한 시인 김광섭은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라고 터전을 잃은 성북동 비둘기의 상실을 노래했다. 이 작품으로 성북동을 대표하게 된 시인이 1961년부터 1967년까지 살았던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한 집은 빌라로 변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남긴 시인 백석은 연인 자야(김영한)와의 사랑을 맺지 못했고 성북동과도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나 자야가 ‘무소유’의 법정 스님에게 시주한 길상사를 통해 영겁의 인연과 불멸의 사랑을 이어 갔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 다음 일정: 제3회 창신동 ■ 일시 및 집결장소: 5월 11일(토) 오전 10시 동대문역 7번 출구 앞 ■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사설] ‘환경부 블랙리스트’ 끝으로 인사적폐 논란 더는 없어야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이 어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최근 사표가 수리된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검찰은 전 정권에서 임명된 공공기관 인사의 사퇴 등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김태우 수사관의 내부고발을 수사한 결과를 이날 발표하며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 신 전 비서관의 직속 상관인 조현옥 인사수석이나 조국 민정수석 등이 인사 농단의 몸통이라며 수사를 촉구했으나, 검찰은 이들의 개입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며 불기소 결정했다. 이에 야당 등은 ‘봐주기 수사’, ‘꼬리 자르기 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 전 장관과 신 전 비서관은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한 환경부 산하 공기관의 임원 15명에게 사표를 내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7월 청와대가 환경공단 상임감사 후보로 추천한 후보자가 서류심사에서 탈락하자 서류 합격자들이 있는데도 이들을 모두 탈락시키고 재공모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되풀이되는 ‘표적 감사’와 ‘낙하산 인사’는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 준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한 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9년여 동안 관리한 블랙리스트 관리 대상자만 2만 1362명이고 이 가운데 8931명의 문화예술인과 342개 단체가 실제로 피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과거 정부의 인사적폐 청산을 외치며 공정성을 강조해온 문 정부에서 비슷한 의혹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정부는 이번 수사를 계기로 공공기관의 책임 경영과 효율성을 담보할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공공기관운영법을 고쳐 정권 교체 시 임기와 관계없이 무조건 사표를 내고 국정철학과 정책 이해도 등을 토대로 임원을 재검증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무엇보다 여야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 어제는 법의날이었다. 국가가 법을 국민의 자유와 인권신장 목적이 아닌 기득권 보호 수단으로 이용하는 행태가 더이상 없어야 한다.
  • 재도전 응원 실패 박람회-전주시 5월 31일 개막

    다양한 실패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자산 삼아 재도전을 응원하는 실패박람회가 오는 5월31일부터 사흘간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다. 전주시는 ‘실패는 두 번째 기회’를 주제로 ‘2019 실패박람회’를 한옥마을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실패박람회는 국민 숙의 토론, 실패사례 공모전, 재도전 정책마당으로 나뉘며 다양한 전통문화 공연도 준비된다. 국민 숙의 토론은 ‘문화예술 관련 실패’를 주제로 각 분야의 예술인 300여명이 참여해 다양한 실패경험을 공유한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실패사례 공모전’에는 자신의 특별한 실패사례 및 극복 후기를 공유하고 싶은 전주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이달 26일까지 ‘실패사례 공모전’을 연 뒤 대상에 300만원과 행안부 장관상 등을 주고 박람회 개막식 때 우수 사례로 소개할 예정이다. 박람회 기간에는 전주 고용·복지 플러스센터,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관내 15개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재도전 정책마당’이 펼쳐진다. 정책마당은 재도전을 위한 상담과 함께 창업과 채무, 대학진학, 저소득 일자리, 경력단절 문제 등에 대해 맞춤형 서비스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주시 관계자는 “문화예술인, 청년, 소상공인, 사회적기업 등 각계각층이 모여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고 실패를 어떻게 성공으로 바꿨는지 재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광명동굴서 청춘버스킹 페스티벌 펼쳐진다

    광명동굴서 청춘버스킹 페스티벌 펼쳐진다

    경기 광명동굴 미디어타워와 동굴 카페에서 거리예술가들의 자유롭고 열정적인 무대 청춘버스킹 페스티벌이 오는 27일부터 5월 26일까지 주말마다 펼쳐진다. 광명도시공사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당신의 꿈을 노래하라!’ 라는 슬로건으로 광명에서 활동하는 거리문화 예술인들의 저변확대와 관광활성화를 목표로 개최된다. 광명시민 중 음악과 현대무용분야 등 다양한 거리예술가로 활동하는 버스커즈들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최종 선발된 참가자들에게는 무대와 마이크·앰프 등 음향장비, 점심식사 등 참가비용이 실비로 지원된다. 참가신청은 광명도시공사 홈페이지(www.gmuc.co.kr) 알림마당의 공지사항에서 확인하면 된다. 참가신청서와 공연동영상(링크가능)을 이메일(kimjunhwak@gmuc.co.kr)로 접수해야 한다. 심사를 거쳐 최종공연팀을 선정할 예정이다. 김종석 광명도시공사 사장은 “이번 행사는 지역 문화예술인을 꿈꾸는 분들이 예술적 기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라며, “버스킹을 통해 광명동굴이 시민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지역문화의 성장거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는 광명도시공사 동굴경영팀 행사 담당자(02-2610-2018)에게 신청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신간] 김남조·이외수 등 대표 문인들의 작품 조명

    [신간] 김남조·이외수 등 대표 문인들의 작품 조명

    2019 연인, 봄 문학콘서트 ‘만남’(연인M&B 펴냄) 출판사 연인M&B가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펴낸 계간지다. ‘나의 등단작품’ 코너를 통해 ▲김남조, 유안진, 신달자 등 30여명의 시 ▲이외수, 전상국, 김홍신 등 40여명의 소설을 선보이며 대한민국 대표 문인들의 등단 작품을 조명하고 문학사적인 역사성과 문학 인생을 뒤돌아본다. ‘여운’ 코너는 사회 전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긴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지면으로 꾸몄다. 문화예술인, 정치인, 방송인, 의료인, 연예인 등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통해 이 시대를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법원 “김 前장관, 산하기관 임원교체 개입 직권남용 혐의 다퉈볼 여지 있다”

    법원 “김 前장관, 산하기관 임원교체 개입 직권남용 혐의 다퉈볼 여지 있다”

    檢,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 동력 약화 “부당압력 없었다” 김 前장관 주장 힘실려 ‘윗선’ 靑 인사 수석실 수사도 차질 불가피속도를 높여가던 검찰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가 주춤하게 됐다. 법원이 26일 김은경(62) 전 환경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기 때문이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서울동부지법은 박근혜 정부 때 임명된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김 전 장관이 개입한 정도를 직권남용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동부지법 박정배 부장판사는 김 전 장관의 혐의를 두고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크게 3가지 이유를 들었다. ▲일괄적으로 사직서를 청구하고 표적 감사를 벌인 혐의는 최순실 일파의 국정농단과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인해 공공기관 인사 및 감찰권이 적절하게 행사되지 못해 방만한 운영과 기강 해이가 문제 됐던 사정 ▲새로 조직된 정부가 공공기관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인사수요 파악 등을 목적으로 사직 의사를 확인했다고 볼 여지가 있는 사정 ▲해당 임원 복무감사 결과 비위 사실이 드러나기도 한 사정 등이다. 아울러 박 부장판사는 “김 전 장관의 위법성에 대한 인식이 다소 희박해 보이는 사정이 있다”라고도 밝혔다. “임원들의 동향은 파악했지만 부당 압력은 행사하지 않았다”는 김 전 장관의 주장을 타당하다고 본 것이다. 또, 법원은 김 전 장관 등의 행위가 전임 정부의 산하기관장 교체 관행과 비교해 과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환경부 작성 명단이 ‘블랙리스트’가 아닌 ‘체크리스트’라고 주장해온 청와대의 입장과 맥이 같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4일 김 전 장관에 대한 검찰의 영장 청구를 두고 “과거 정부의 사례와 비교해 균형 있는 결정이 내려지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표 종용 등 인사 교체 과정에서 이뤄진 행위가 이번 정부에서만 있었던 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반면 김 전 장관의 신병 확보에 실패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는 3개월 가까이 이어온 수사에 동력을 잃게 됐다. 그동안 검찰은 김 전 장관의 행위가 박근혜 정부 때 자행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큰 차이가 없다고 봐왔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야당 후보를 지지하거나 시국선언을 한 문화예술인에 대해 정부 지원을 끊기 위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도록 했다. 또 이에 반발한 노태강 당시 체육국장 등 고위 공무원 4명에게 사표를 강요했다. 이때 압력을 행사한 박 전 대통령,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등은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다. 윗선의 뜻으로 공무원이 물러났다면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향후 검찰의 향후 수사 방향도 크게 꼬이게 됐다. 애초 김 전 장관의 신병이 확보되면 검찰이 그 ‘윗선’으로 지목되는 청와대 인사수석실 등에 대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하기관 임원 교체 과정에서 발생한 부당 행위가 김 전 장관의 독단적 결정이 아니라 청와대의 지시·개입에 의한 것으로 검찰이 의심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전·현직 균형인사비서관실 행정관을 불러 조사했으며 조만간 신미숙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었지만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경부 전·현직과 산하기관 소속 수 십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해왔던 검찰은 과잉 수사라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검찰은 앞으로 청와대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기보다는 김 전 장관에 대한 혐의 입증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작가·문화예술가 선정 작년 최고 영화 ‘버닝’ ‘보헤미안 랩소디’

    이창동 감독의 ‘버닝’과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보헤미안 랩소디’가 작가·문화예술가들이 꼽은 지난해 최고 영화로 선정됐다. 신간 ‘2019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작가)는 작가와 영화평론가 등 문화예술인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뽑은 한국영화 10편, 외국영화 10편을 19일 발표했다. 한국영화는 ‘버닝’, ‘공작’, ‘리틀 포레스트’, ‘미쓰백’, ‘살아남은 아이’, ‘소공녀’, ‘암수살인’, ‘완벽한 타인’, ‘폴란드로 간 아이들’, ‘허스토리’가 뽑혔다. 외국영화는 ‘보헤미안 랩소디’, ‘더 포스트’, ‘로마’, ‘서치’, ‘셰이프 오브 워터’, ‘쓰리 빌보드’, ‘어느 가족’,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팬텀 스레드’, ‘플로리다 프로젝트’가 이름을 올렸다. 추천 위원들은 버닝에 관해 “전혀 새로운 시도”, “삶의 아이러니를 그려내는 고수의 솜씨”라고 평했다. 보헤미안 랩소디에 관해서는 “1970년 ‘스마일 밴드’가 ‘퀸’으로 변화하는 초기부터 월드투어에 나서는 전설적인 밴드가 되기까지 15년간의 여정을 창작과 공연 과정을 오가며 담백한 서사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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