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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끝을 보고 싶다/허백윤 문화부 기자

    [오늘의 눈] 끝을 보고 싶다/허백윤 문화부 기자

    이렇게 매일 ‘끝’을 갈망하던 날들이 또 있었을까. 한 해가 절반을 지난 지금까지 가장 많이 주고받은 말들이 “코로나19가 언제 끝나려나”, “비가 언제까지 오려나”였던 것 같다. 특히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치고 힘든’, 이런 수식어도 마스크만큼 익숙해졌다. 더는 쓰지 말자 다짐한 지 며칠, 또다시 도돌이표가 되니 허망하기 그지 없다. 공연 분야를 담당하다 보니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어려움’의 사정을 더욱 자주 듣는다. 이 와중에 공연이라니 웬 한가한 소리냐 하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이런 작업들이 처절한 생계이자 존재의 이유였다. 출연하기로 했던 작품이 중단되면 몇 달을 바친 준비 기간이 허무하게 날아간다. 공연을 올리지 못했으니 수익은커녕 수당도 못 받는다. 대형 뮤지컬제작사 대표 8명이 뮤지컬협회가 만들어진 지 16년 만에 처음으로 모여 머리를 맞대고 배우와 스태프들을 위한 기부콘서트를 준비한 것에도 이런 현실들이 반영됐다.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조차 “20여년 동안 공연한 ‘난타’가 멈췄고 어린이 뮤지컬 두 편이 무산돼 6개월간 아예 공연을 못해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라고 하니 대학로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소규모 창작자들과 예술인들의 고충은 훨씬 클 것이다. 의외로 감정적인 호소도 여러 곳에서 들렸다. 이미 짐작하고 오래 접했던 문화예술에 대한 시선을 확인한 데서 오는 것이었다. “여유 있는 사람들만 즐기는”, “먹고사는 것과 거리가 먼”, “당장 멈추고 아무 때나 다시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자신들의 가치가 매겨진 데 대한 허탈함이 느껴졌다. QR코드를 찍어도 룸살롱과 노래방은 되고 공연장은 안 된다는 방역지침이나 현장 목소리와 관계없이 눈치작전하듯 1~2주씩 문 닫기를 반복하는 결정, ‘공연장은 안전하다’는 주장에 시큰둥한 여론 등이 생계만큼이나 위기로 다가왔다. 소수를 위한 문화예술이었다는 자성도 있고, 콘텐츠 영상화 등 ‘포스트 코로나’도 고민하지만 그나마 규모 있는 곳에나 논의할 여유가 있다. ‘덕분에 챌린지’로 밤낮없이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에 감사를 전하는 것만큼 문화예술인들에게 고마움을 알리고 싶었다. 상상조차 못해본 사태에 잔뜩 움츠러든 머리와 가슴을 그나마 달랠 수 있었던 건 귀를 스쳐간 수많은 음악과 눈에 담긴 많은 아티스트 덕이었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따라 만나게 된 피아니스트들의 몰입한 표정, 가야금과 해금의 애틋한 소리, 열정적인 뮤지컬 하이라이트 장면들과 귀에 꽂히는 음악들로 얻은 위안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마르지 않고 건강한 마음을 지킬 수 있도록 해주는 문화의 가치를 새삼 확인했다. 마스크를 벗고 서로 감격의 표정을 주고받는 걸 당장 바랄 순 없다 쳐도, 더 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마음껏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빨리 다가왔으면 좋겠다. 이제 ‘위로’ 말고 작품의 매력과 예술가들의 노력이 주는 감동을 그대로 표현하는 수식어를 쓰고 싶다. 코로나19는 정말 그만 쓰고 싶다. baikyoon@seoul.co.kr
  • 공연 아이디어 있다면 여기로~

    서울 동대문문화재단은 오는 25일부터 11월 10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선농단역사문화관 세미나실에서 ‘나의 공모사업 도전기’를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공연 역량이나 아이디어는 있지만, 기획서 작성 및 프레젠테이션 경험이 부족해 공모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단체나 개인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수업은 문화예술인과 주민 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교육 과정은 지원신청서·사업계획서 작성법, 프레젠테이션 등 총 12회다. 신청 및 문의는 동대문문화재단(02-3295-5561)으로 하면 된다.
  • 포스트코로나 시대 헤쳐나갈 ‘안양형 뉴딜’ 종합계획 발표

    경기 안양시가 13일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헤쳐나갈 ‘안양형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내년까지 총 사업비 647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4만 6000개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2025년까지는 3조 780억원을 투입해 총 14만여개 일자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청년, 스마트, 그린, 휴먼 4대 분야로 나뉜다. 이는 8대 과제 40개 중점 추진사업으로 세분화된다. 정부가 발표한 뉴딜정책 기조 외에 청년분야’가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가장 핵심은 청년층 일자리 창출이다. 이를 위해 시는 초기기업 자금과 마케팅 지원을 통해 100개 청년창업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청년층을 고용하거나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인턴사원제’와 ‘안양형 청년일자리 두드림사업’도 추진한다. 무주택 가구주 청년을 대상으로 전월세보증금 대출 이자를 지원하는‘안양 청년 인터레스트’와 도시정비기금을 활용해 임대주택을 공급해주는 ‘청년임대주택 공급사업’도 눈에 띈다. ‘전통시장 내 복합 청년몰 조성’은 예비청년상인 교육 및 컨설팅을 통해 지원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행정서비스 수준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용 플랫폼과 사물인터넷(IoT)데이터 수집 센서 확대는 민관학 의사결정을 돕고, 도시정보 데이터를 수집하는데도 용이하게 작용하게 된다. 시 스마트도시통합센터를 경기도 광역센터로 확대하는 IoT 경기거점센터를 2022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시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안전귀가 앱’의 전국 확산을 지속하고 얼굴인식기술을 활용한 실종아동 복합인지기술개발을 2025년까지 마칠 계획으로 있다. IoT통신망과 플랫폼 구축으로 한 차원 높은 공공서비스 체계도 갖춘다. 집중호우와 결빙 등에 대비해 자동경고 안내등과 음성통보 장치를 지하차도에 설치하고, 드론을 활용한 보다 효과적인 산불감시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자율주행 시범사업으로 미래 교통의 혁신을 주도하는 가운데 시내 주요 교차로에는 AI기반의 지능형교통체계(ITS)로 교통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IoT를 기반으로 하는 주차공유 시스템은 현재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실시간 영상정보를 제공해 교통사고예방에 기여할 스마트 스쿨존 안심서비스도 추진 중에 있다. 평촌중앙공원,미관광장, 시청사(광장), 평촌공원을 연결, 녹지공간과 디지털 테마파크로 구성하는 ‘평촌그린스마트파크’를 조성해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도심 속 대규모 휴식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대기오염 배출로 지역 주민과 갈등을 빚었던 석수2동 아스콘공장 부지는 공영개발을 통해 근린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석수동 6-31 일원 13만 4000㎡에 이르는 경인교대 유휴부지는 생태와 예술이 복합된 특성화 공원으로 조성한다. 양지4교∼양지5교 수암천 복개를 철거해 조성하는 자연형 하천을 품은 공원과 주차장 조성은 시민들을 더욱 편안하게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박달스마트밸리 조성 사업은 국방부 기부 대 양여 이전협의 통보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연계해 안양의 미래성장 동력과 박달동지역을 포함한 원도심의 혁신적 발전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일부지역 수돗물에서 불순물 검출이 문제가 된 가운데 시는 노후한 비산·포일정수장을 통합해 재건설함은 물론 고도 정수처리를 통해 수돗물 안정적 공급을 예고했다. 우체국사거리∼인덕원사거리 관악대로 전신주 지중화 사업으로 도시미관 조성과 안전한 보행권을 확보하고 에너지 활용도 효율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안양6동 구 농림축산검역본부 일원에 조성될 행정복합타운을 친환경적 디지털융합 그린 리모델링으로 추진한다. 관양동 157일원 15만 974㎡ 부지에 들어설 인덕원 스마트 메가타운은 청년주거용을 포함해 주거, 환승, 업무, 도시지원 등이 복합된 타운으로 탈바꿈한다. 관양동 521 일원 15만 7081㎡ 부지(관양고 주변)는 디지털과 그린뉴딜 융합형 주거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를 비롯한 취약계층과 신중년층인 베이비부머 세대를 대상으로 한 (공공)일자리발굴을 지속하는 한편, 경력단절 및 구직희망 여성에 대한 직업교육훈련과 인턴십, 취업상담 등을 지원한다. 특히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 확대를 위해 지원금을 늘릴 계획이다. 시는 취약계층 생활 안정과 구인기업 고용 안정화를 위해 공공서비스 기반의 사회적경제기업 육성에도 주력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부응해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융합형 R&D사업화와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R&D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4차 산업분야 인재육성을 위한 역량강화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안양형 뉴딜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시민 모두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 중·장기 전략”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정의당 “윤상현, 말도 안 되는 박근혜 사면주장”

    정의당 “윤상현, 말도 안 되는 박근혜 사면주장”

    무소속 윤상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을 광복절에 특별사면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정의당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윤 의원은 광화문 광장을 ‘분열의 상징’ ‘통합의 상’ 승화시켜야 한다며 그 방법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이라고 말했다”며 “결론부터 말하자면, 말이 안 되는 소리 그만두시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김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은 이미 뇌물수수, 직권남용, 공무상비밀누설 등 수많은 죄목으로 대법원에서 형 확정판결을 받았거나 재판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범죄들이 결코 가벼운 범죄가 아니다”라며 “국민들로부터 큰 지탄을 받아 물러났고, 법원으로부터 철퇴를 받은 사람을 단지 전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사면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만약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한다면 그와 관련된 수많은 범죄가담자들도 함께 사면해야 한다”며 “국정농단 공범 최순실, 박 전 대통령의 불법행위를 앞장서 이행한 김기춘 전 비서실장, 문화예술인 화이트리스트와 문체부 공무원 좌천 등 문화체육계에서 전횡을 일삼은 조윤선 전 장관 및 김종 전 차관, 그리고 K스포츠재단 관계자들까지 모두의 죄를 사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대변인은 “더 나아가 삼성그룹 지배를 위해 주가조작 조사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혐의도 사실상 사면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주장은 대한민국 비리 특권세력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알아서 모두 사면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날 윤 의원을 비롯해 미래통합당 박대출 의원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을 요청드린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속도 내는 불광천 문화벨트… ‘은평 컬처노믹스’ 새길 연다

    속도 내는 불광천 문화벨트… ‘은평 컬처노믹스’ 새길 연다

    서울 은평구는 ‘북한산 큰 숲, 내일을 여는 은평’이라는 슬로건처럼 북한산, 봉산, 앵봉산, 이말산, 백련산, 비단산 등 6개의 산과 불광천, 진관천 등 2개의 하천이 흐르는 천혜의 자연을 갖춘 도시다. 조선 시대에는 사신이 오가는 사행길로서 정치, 외교, 군사, 문화적으로 중요한 길목이었으며 북으로는 의주, 남으로는 부산까지 남북의 양끝에서 천리라는 뜻의 ‘양천리’라는 지명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국내 유일 북한산 한문화체험특구를 비롯해 천년고찰 진관사, 사계절 각기 다른 꽃이 피는 도심 속 힐링 공간 봉산 편백숲, 벚꽃길이 멋진 불광천, 도시재생의 모범사례 산새마을, 구산동 도서관마을 등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가진 곳이기도 하다. “문화는 곧 은평구의 미래 먹거리”라고 말하는 김미경 은평구청장을 지난달 29일 만나 취임 2주년을 맞은 소감과 ‘은평식 컬처노믹스’에 대해 들었다. -왜 문화에 집중하는가. “은평에서 46년간 살아온 은평 토박이이다 보니 누구보다도 은평만의 고유한 스토리와 자랑거리를 잘 안다. 그런 문화적인 자랑거리를 경제 에너지로 변화시키고 싶다. 현재 은평구는 자급자족할 만한 마땅한 산업구조가 없는 상황이다. 은평구가 가진 문화관광 콘텐츠를 최대한 활용해 도시 위에 문화를 입히는 일이야말로 은평의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주민의 쉼터인 불광천을 방송문화 거리로 바꾸는 사업이 착실하게 진행 중이고 은평의 문화 콘텐츠를 묶어 문화관광벨트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불광천 문화관광벨트 조성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은평이 보유한 문화 콘텐츠가 다양하지만 개별화돼 종합적인 관리가 미흡하고 문화예술단체들의 활동이 부분적, 일시적으로 전개돼 발전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지역 문화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문화예술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가 판단했다. 상암동~불광천~혁신파크~한문화특구로 이어지는 문화벨트 구축으로 미래 문화관광산업을 육성해 나갈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19로 뜸하지만 수색역 맞은편인 상암동은 각종 방송국이 있고 많은 연예인이 오가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온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자연스럽게 은평으로 유입시킬 계획이다. 올해는 신사교에서 신응교 사이를 1구간으로 지정하고 방송문화종합센터 건립과 불광천 환경개선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DMC역 인근 삼표산업 기부채납 부지에는 다문화박물관이, 증산 공공주택 내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는 케이팝 뮤직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진관동 기자촌에는 국립한국문학관이 건립될 예정이며 그 인근에 한국고전번역원, 사비나미술관이 이미 개관해 운영 중이다. 진관사, 은평한옥마을,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한문화체험시설 등도 유기적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모든 발전은 교통이 뒷받침돼야 할 텐데, 여전히 교통이 열악한 편이다. “2008년 이후 은평뉴타운과 고양 삼송, 원흥, 향동, 지축 지구 등 신도시 공공주택의 급격한 공급 확대로 교통수요가 나날이 늘어가는 데 반해 광역교통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 사업이 조기 착공돼야 한다. 해당 사업은 2016년 서울 서북부지역의 광역교통난 해소를 목적으로 용산~은평뉴타운~삼송 간 약 18.6㎞를 연결하는 광역철도로 지정됐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관계기관 중간점검회의 시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해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의견을 들었다. 하지만 신분당선 연장선 예비타당성 보완 및 주민 서명을 추진했다. 은평구는 경제성 논리만을 앞세운 예비타당성 제도를 개선해 통일로의 교통정체 해소 및 서울 서북권의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핵심 광역교통수단인 신분당선 연장선이 반드시 조기 착공돼야 하며 이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자 한다.”-민선 7기 임기 절반을 돌았는데 기억에 남는 정책이 있다면. “은평구민 49만명 중 28만명이 지지 서명을 해서 국립한국문학관을 유치한 게 기억에 남는다. 국립한국문학관은 내년 10월에 착공해 2023년 12월 개관을 목표로 한다. 또 진관동에 국제 규격의 빙상장과 인라인 롤러장을 유치했는데 목동 아이스링크처럼 향후 지역의 체육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밖에 서울연구원 유치, 서울시립대 제2캠퍼스 유치 등이 기억에 남는다. 또 은평구를 자원순환 도시로 만든 점이다. 지난해 2월 ‘자원순환도시 은평추진단’을 발족해 자원순환 및 재활용, 생활폐기물 감량을 내용으로 지속적인 캠페인을 하고 있다. 특히 ‘모아모아 사업’은 매주 1회 재활용품 거점 배출일을 지정, 8가지 품목 분리배출을 이끌어 내고 재활용품 원형을 보전해 분리수거하는 체계로, 지난해 10월부터 갈현동에 거점 10곳을 시작했으며 올해 3월부터는 거점을 20곳으로 늘렸다. 반응이 좋아 7월부터는 은평구 전 지역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또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으로 안정적인 폐기물처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건립사업 설계 내용은 구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으며 지난 5월부터 매월 1회씩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진행 상황을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구청장으로 지내면서 은평구는 선한 마음들이 살아 있는 곳이란 것을 매일 확인하게 된다. 원래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만 주민 한 분 한 분을 만날 때마다 사랑스러운 마음이 들고 그래서 잘 웃게 된다. 은평구는 40년 넘게 산 곳이지만 나중에 정치 생활을 접고도 살아갈 곳이기도 하다. 적어도 나중에 손가락질 받지 않고 살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는다. 항상 주민께 감사드리며 은평을 서북권 대표 도시로 만들기 위해 남은 임기 동안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김미경 구청장 ▲1965년 전남 영암 출생 ▲고려대 정책대학원 행정학 석사 ▲4, 5대 은평구의원(2003~2010) ▲8, 9대 서울시의원(2010~2017) ▲제18대 대선 문재인 대통령후보 서울시민캠프 상임대표 ▲제19대 대선 문재인 대통령후보 보훈안보 공동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 사무부총장(2018~2020)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사무총장(2019~2020) ▲민선 7기 은평구청장(2018~) ▲저서 ‘미경이의 특별시’(2014), ‘서서울에 가면 우리는’(2018)
  • 위기가 곧 기회, 문화예술인?청년과 함께 희망일자리 실시

    위기가 곧 기회, 문화예술인?청년과 함께 희망일자리 실시

    대구 수성구가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희망일자리사업은 저소득층, 취업취약계층, 코로나19로 실직·폐업을 경험한 자 등 생계지원이 필요한 수성구민에게 총 2051개의 공공분야 일자리다. 8월 6일부터 11월 30일까지 약 4개월간 생활방역사업, 공공휴식공간 개선사업 등을 실시한다. 또 참여자 전원의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실시하는 등 지역 내 감염병 추가 확산 방지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주요 사업은 어린이집, 학교 및 유치원 방역 등 생활방역사업과 금호강변 경관개선, 공원 및 유원지 정비 등 공공휴식공간 개선사업 등이 있다. 지역 미취업 청년들을 위해 공공기관 행정보조사업, 기록물DB구축 등 청년지원 사업을 실시해 일 경험 습득·경력 형성을 지원한다. 특히, 수성구는 지역특성화 사업으로 ‘공연예술분야 종사자 및 프리랜서 예술인의 주민 위로 공연사업’, ‘코로나19로 지친 주민의 희망을 위한 빛작품 참여·제작사업’을 창출해 중점 추진한다. 이를 통해 양질의 문화예술공연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성구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수성못 페스티벌, 수성 빛 예술제와 각각 연계할 계획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이번 희망일자리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고용안전망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며, “구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해 위축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전라도문화예술진흥원 창립…전통재래시장 활성화 기대

    전라도문화예술진흥원 창립…전통재래시장 활성화 기대

    전남 도내 116개소의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 지역의 열악한 문화예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라도문화예술진흥원 사회적협동조합’(이하 전문사협)이 창립총회를 가졌다. 지난 4일 순천시 별량면 개랭이 웰컴센터에서 열린 창립총회는 코로나19 확산방지 등을 위해 외부 인사들은 초청하지 않고 ‘전문사협’ 조합원 150여명 중 10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전문사협’은 도내 전통시장과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도서지역 등을 순회공연 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다. 코로나19로 전국의 모든 축제와 행사가 취소되면서 지역 예술인들이 설 자리마저 빼앗겨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예술인들이 직접 나서서 단체를 만들었다. ‘전라도문화예술진흥원’은 대형 할인점과 홈쇼핑 등으로 침체된 도내 전통시장을 직접 찾아 문화예술 공연을 통해 활성화 시켜나간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또 ‘전라도TV’ 유튜브를 통해 맛집 소개와 문화예술인들을 발굴하고 예술인들의 무대를 확충, 일자리도 창출한다는 목표로 활동한다. 최종필(60) 전문사협 초대 이사장은 “어려운 현실이지만 우리 예술인들이 앞장서서 찾아가는 공연과 청소년문화예술사업단을 운영해 활기 넘치는 전통시장을 만들어가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최 이사장은 “현재의 전통시장은 분위기가 침체돼 있어 이들을 격려하고 관광객 유치에 만전을 기여할 것이다”며 “조합원들에게 다양한 공연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열정이 넘치는 멋진 활약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시장를 찾는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지역경제에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행사 후 회원들은 개랭이 고들빼기마을에서 순천시 특산물 고들빼기를 홍보하고자 ‘고들빼기 음악회’를 개최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전문사협’은 창립총회 등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요건이 충족됨에 따라 문화체육부와 기획재정부 등에 인가신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원기 경기도 의원, 지역사회 문화예술 및 평생학습 연대 통한 상생방안 논의

    김원기 경기도 의원, 지역사회 문화예술 및 평생학습 연대 통한 상생방안 논의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김원기 도의원(더불어민주당·의정부4)은 지난 4일 경기도의회 의정부상담소에서 의정부시평생학습원 김은영 팀장 및 문화예술인단체 회원 총 10명과 함께 코로나19 이후 지역 문화예술과 평생학습의 연대를 통한 상생과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정담회 시간을 가졌다. 참석한 문화예술관계자들은 “평생학습이 다양한 학습동아리들의 활성화로 지역사회 교육과 문화·복지의 구심점 역활로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훌륭한 틀을 마련해 주고 있다”며 “문화예술과의 화학적 결합과 활발한 교류와 의정부시 야외 주요 곳곳의 예술 무대화로 음악공연과 미술, 사진 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이 상설 진행되어 평생학습과 문화예술이 취약한 계층까지 확대 될 수 있게 경기도와 의정부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평생학습관계자들은 “우수사업 공모를 통해 사진이나 음악 등 문화예술분야에 대해 평생학습차원에서 교육하고 새로운 컨텐츠를 발굴 육성하여 문화예술계와 함께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평생학습과 문화예술계가 더욱 연계하여 100세 시대에 맞는 평생학습 도시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원기 도의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평생학습과 문화예술계에도 온라인 교육과 공연 등의 비대면 활동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양한 예술로의 평생교육 강의를 상호 접목시켜 공공기관의 학습프로그램등과 연계하고 교육과정에 사업성을 접목하여 하나의 사업으로 발돋음 하게 노력해야하며, 시민들이 쉽게 접하고 힐링 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공연과 시내 곳곳(중랑천,백석천,부용천 등)의 문화공간 조성 그리고 비대면 온라인 시스템 구축에 지원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원기 경기도의원, 포스트 코로나 대비 의정부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정담회

    김원기 경기도의원, 포스트 코로나 대비 의정부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정담회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김원기 도의원(더불어민주당·의정부4)은 지난 28일 경기도의회 의정부상담소에서 의정부예총, 의정부문화재단 등 지역문화예술계 관계자 10명과 의정부시 관련부서 공무원 2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만 강조하는 사회변화에 따라 문화예술과 문화예술인들의 전진과 탈피하는 과정에 대한 패러다임을 주제로 문화예술분야 공공성 강화 전략과 관내 문화시설 운영 재개를 위한 대응방안과 지원에 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참석한 지역문화예술 관계자들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수도권 공공시설 운영제한 조치 완화 지침에 따라 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며 8월 시작되는 행사에는 운영기준과 행동지침에 의거한 방역조치와 안전을 철저히 준수하기 위해 이전 행사보다 예산이 더 소요돼 행사 진행에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고, 상반기 취소된 공연 단체들의 개관 준비로 대관 일정이 빠듯하여 지역단체에 대한 대관 확보와 대관료 감면 지원 등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또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지침에 따라 비대면과 온라인 진행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시 관계자는 “행사 진행에 의한 확진자 예방을 위해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조치 조정에 따른 문화시설 운영안에 평가지표안, 평가기준 등이 명확하게 적용되어야 하고 시보조 사업으로 진행하는 행사는 평가계획 기준에 맞으면 행사 진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원기 도의원은 “문화예술 행사와 공연등에 정부 방역지침 준수와 이행을 각별히 당부하고 코로나 시대에 문화공연은 재정적 투자 비용이 많이 투입되어 비대면에 따른 방역예산 지원과 대관에 문화예술시설이 적극 오픈되어 활용될 수 있게 노력하겠으며 예산 범위 내에서 의정부예총 각 지부들이 하나씩 사업을 정하여 진행되기를 희망하고 코로나시대에 걸맞는 문화예술활동 컨텐츠 개발과 작품을 발굴하여 코로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데 다함께 지혜를 모아 대처해 나가자”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송사, 가수 직캠 영상 함부로 못 쓴다

    방송사, 가수 직캠 영상 함부로 못 쓴다

    앞으로 방송사가 연예기획사와 사전 계약 없이 가수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관행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중문화예술인(가수) 출연 영상물 이용에 관한 표준계약서’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한국음악콘텐츠협회 등 연예기획사 관련 사업자 단체는 지난 1일 방송사 관행을 없애기 위해 표준계약서를 만들어 달라고 심사 청구를 했다. 현재 각 공중파 방송사는 자사 음악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가수들의 영상을 촬영한 뒤 본방송과 별도로 편집한 ‘직캠’ 영상을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를 통해 재판매해 추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음악방송 출연 때 별도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기에 재판매되는 영상 저작권도 방송사가 갖는 것이 관행처럼 자리 잡은 것이다. 그러나 OTT 시장이 커지면서 연예기획사 자체적으로 만드는 유튜브 방송도 속속 늘면서 소속 가수에 대한 영상 저작권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공정위는 연예기획사 측 입장이 일리가 있다고 판단해 가수 영상 저작권에 대한 내용을 담은 표준계약서를 추진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와 관련 업계 의견을 수렴해 이르면 올해 안에 제정할 계획이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권재형 의원, 코로나19로 지친 시민과 소상공인을 위한 문화예술계 위문 공연 지원사업 관련 정담회

    권재형 의원, 코로나19로 지친 시민과 소상공인을 위한 문화예술계 위문 공연 지원사업 관련 정담회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권재형 부위원장(더민주, 의정부3)은 지난 7월 22일 경기도의회 의정부상담소에서 지역문화예술인 관계자 9명과 의정부시의회 최정희 시의원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로 힘들고 지친 의정부시민들과 소상공인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줄 수 있는 문화예술 활동의 여건 마련과 지원을 요청 받고 해당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정담회 시간을 가졌다. 이날 참석한 의정부시의 오늘과 내일을 함께 고민하고 공감하는 것을 작은 행동으로 실천하는 지역문화예술인 대표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안전수칙을 지키면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 및 기회 부여를 희망하고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규제완화와 더불어 문화예술인에 대한 최소한의 지원도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최정희 시의원은 “지역문화예술인이 주관한 여러 공연을 직접 보면서 신명나는 흥과 끼를 느낄 수 있는 기회와 위로를 받아 감사하다며 규제완화를 지속적으로 마련하는데 관계부서와 긴밀히 협조하여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였다. 이에 대해 권재형 도의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소규모 공연 등을 지속 열어준 지역문화예술인 관계자 모든분께 감사의 의사를 전하고 창문 넘어 콘서트, 드라이브인 콘서트, 버스킹 공연과 같은 좋은 실례로 들며 시민과 가까이 할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를 위해 의정부역 앞 무한상상 정원 내 공연과 관내 아파트 단지 내 공연에 공모사업으로 신청하여 운영하는 방안 등을 제시하고 문화예술의 대중성과 향유를 위해 도의회 차원에서도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초구, ‘서리풀 청년라이브’ 청년예술인 공모

    서초구, ‘서리풀 청년라이브’ 청년예술인 공모

     서울 서초구는 서초문화재단, 현대자동차 남부지역본부와 함께 온라인 문화공연 ‘서리풀 청년라이브’에 참여할 청년예술인을 공모한다고 24일 밝혔다.  서리풀 청년라이브는 코로나19로 장기간 무대에 설 기회를 잃은 청년예술인 10개팀을 선발해 공연기회를 제공한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연 영상을 제공하는 문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다양한 음악장르의 만 19~39세 이하 실력 있는 청년예술인이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선발된 10개팀은 심사를 통해 1팀당 5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공연료가 지급된다. 또한 각종 공연 기획사를 대상으로 우수 공연팀에 대한 프로필과 공연영상을 제공해 청년예술인 채용시 구에서 진행 예정인 공연에 우선 섭외한다. 구 관계자는 “청년예술인에게 온라인 라이브공연을 통해 이름과 실력을 알릴 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브공연 영상은 서초구 민간 공연장 곳곳에서 촬영한다. 참여하려는 청년예술인은 팀당 5분 내 출품영상과 함께 다음달 12일까지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클래식, 국악, 인디밴드 등 장르에 상관없이 최종 10개팀을 선발하게 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맞는 다양한 문화공연을 추진해 공연 취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무대에 다시 설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우리 동네 이거 알아?] 누에의 신을 만나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별명이 있는 걸 아시나요? 간송미술관, 한국가구박물관, 우리옛돌박물관, 길상사 등이 자리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용운, 조지훈, 염상섭, 김광섭, 김환기 등 우리나라 근현대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인이 창작활동을 펼친 동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누에의 신’을 모신 선잠단(성북구 성북로 17)을 통해 우리 조상의 의(衣)문화도 엿볼 수 있습니다. 선잠단은 누에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는 제단으로 조선시대 왕비들이 친히 왕림해 제를 올린 곳이라고 해요. 현재 선잠단은 원형 복원 작업이 한창입니다. 대신 성북선잠박물관(성북로 96)에서 이곳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습니다. 2018년 4월 개관한 성북선잠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3개의 전시실과 개방형 수장고로 조성돼 있어요. 선잠제와 선잠단, 비단 관련 유물의 보존·전시와 의(衣)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특별전시와 교육·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잠을 처음 시작했던 선잠 서릉씨를 신으로 모시고 한 해의 풍요를 기원했던 선잠제와 조선 초기부터 현재까지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잠단지의 역사, 선잠제의 구체적인 장면을 생생한 모형과 3차원(3D) 영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주말, 성북선잠박물관을 찾아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왕실 여성의 예복과 큰머리를 꾸몄던 장신구도 꼭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김경호 경기도의원, LIVE DMZ 콘서트 관련 정담회 실시

    김경호 경기도의원, LIVE DMZ 콘서트 관련 정담회 실시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김경호 의원(더불어민주당·가평)은 지난 22일 경기도의회 가평상담소에서 DMZ 정책과 관계자들과 행사 개최를 위한 행정적인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도는 DMZ 홍보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LIVE DMZ‘ 붐업 콘서트를 가평 자라섬에서 9월 개최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코로나19로 지역 명소에서 전시 공연 행사를 추진하던 ‘찾아가는 DMZ’ 방식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방역지침 가능한 범위 내에서 오프라인과 SNS 등 온라인을 통한 ‘LIVE DMZ’을 홍보하기로 했다. 또한 날짜는 9월 4일로 잠정적으로 합의하고 장소는 자라섬으로 하되 자세한 행정적 사항은 경기도와 가평군이 함께 논의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행사는 주로 지역 문화예술인의 참여 폭을 넓히고 이를 통해 DMZ 홍보함으로써 DMZ가 우리와 상관없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DMZ 가치 및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여 현재 진행 중인 분단의 아픔을 기억하며 나아가 통일을 바랄 수 있도록 하자는데 의미가 있다. 김경호 도의원은 “DMZ 우리의 현실이며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분단국가의 상징으로 남아있다”며 “분단국가의 아픔이기는 하지만 이를 잘 활용하면 세계적인 유산으로 남을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준비되는 것으로 많은 주민의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만식·황수영 경기도의원,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기아트센터가 나가야 할 길 정담회 실시

    최만식·황수영 경기도의원,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기아트센터가 나가야 할 길 정담회 실시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최만식 위원장(성남1)과 황수영 의원(수원6)은 21일 경기아트센터 내 컨벤션 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공연예술계의 근본적 변화에 대응하고 향후 사업 진행방향 수립을 위한 문화예술 전문가 초청 정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담회는 ‘포스트 코로나 : 집단지성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코로나 이후 시대에 대처하기 위한 경기아트센터의 근본적 해결책 및 정책 수립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여러 현안 중에서도 ‘포스트 코로나와 디지털 전환, 국내 문화예술 공공기관의 코로나19 대응 평가와 과제, 팬데믹 현상이 공연예술에 미친 영향,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기아트센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간략한 개회사와 인사말로 시작을 알린 후, 2020년 상반기 경기아트센터의 사업 활동 영상 시청, 관련 현안보고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후, 자유토론을 통해 사업 단계별 협력 및 대응 방안, 광역 공공기관으로서 경기아트센터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정담회에는 최만식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과 황수영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을 비롯해 오태석 경기도청 문화체육관광국장, 경기아트센터 전문가자문단, 경기아트센터 이우종 사장및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자문단은 ‘클래식, 연극, 국악, 무용, 기획’, 총 5개 분야의 전문가 32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공연별 모니터링과 제언 등 경기아트센터의 공연예술 발전과 운영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이번 정담회에는 각 계에서 저명한 교수, 평론가, 예술감독 등 26명의 자문위원이 참석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최만식 위원장은 자유 토론에서 “경기아트센터가 7월 11일과 12일에 진행한 ‘2020 리부팅’의 예처럼 K-방역을 선도하는 국내 대표 ‘방역 극장’이 되었으면 한다”며, “유튜브 등 뉴미디어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경기아트센터가 경기도 내에서 창작하는 모든 예술의 플랫폼으로 경기도문화예술인과 경기아트센터가 상생하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황수영 의원은 “힘든 시기일수록 예술의 가치는 높으며, 팬데믹 현상의 주기적 발생이 예상되기에 이번 기회가 공연예술 시스템이 재구축 하는 계기가 되어야”한다는 발언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후 자유토론에서 “앞으로의 공연은 ‘공연장’과 ‘온라인’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을 목표로 중장기적 계획이 필요하다”며 “경기아트센터가 상반기동안 진행한 ‘경기방방콕콕 예술방송국’은 예술가뿐만 아니라 무대 기술, 감독 등 관련자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기 때문에 경기도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민규 경기도의원, 성남·광주·하남 중심 백제문화축제 필요성 강조

    추민규 경기도의원, 성남·광주·하남 중심 백제문화축제 필요성 강조

    경기도의회 추민규 의원(더불어민주당·하남2)은 17일 경기도의회 하남상담소에서 백제의 중심 하남의 역사 알리기 방안으로‘성남·광주·하남’의 3개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백제문화축제 진행을 위한 면담을 가졌다. 이번 면담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기도 전체 문화축제가 취소 및 폐지되는 등 아무런 조치가 없는 것에 따른 대책 마련으로 보인다. 또한, 문화예술인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계 및 복지대책 마련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추민규 의원은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코로나19로 인하여 무대에 오를 수 없는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제대로 된 문화예술 지원이 절실하다”며 “도정질의에서 도지사에게 질의했던 것처럼 문화예술인의 복지증진과 코로나19 대책 마련 예산확보에 경기도가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하남지역이 백제의 중심임을 알리는 동시에 성남 광주 하남이 백제 후손임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등 역사 중심의 문화예술이 제대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허드렛일·쥐꼬리 임금·소모품… 화려한 조명 뒤에 그들이 운다

    허드렛일·쥐꼬리 임금·소모품… 화려한 조명 뒤에 그들이 운다

    지난달 원로배우 이순재씨의 전 매니저가 이순재씨와 그 가족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한 이후, 배우 신현준씨의 전 매니저도 어려움을 털어놓는 등 매니저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씨는 전 매니저에게 법적 대응할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사과했지만 신씨는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화려한 연예인들의 모습 뒤로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갑질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방송산업의 피라미드 구조에서 가장 밑바닥을 차지하는 이들이다. 방송산업의 무대 뒤편에서 눈물을 삼키며 일하는 패션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패션어시)·매니저·보조출연자 등 직군 종사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의상 업무 이외 잡무까지 하는 패션어시 “저는 그냥 하녀예요.” 패션어시 일을 하고 있는 김서연(가명·24)씨는 자신을 하녀나 노예에 빗댔다. 패션어시는 대행사나 브랜드를 돌며 협찬을 얻고, 이에 맞춰 연예인의 스타일링을 짜서 의상 착장을 돕는 것이 기본적인 업무다. 그러나 패션어시들은 본연의 업무뿐만 아니라 현장의 ‘막내’로서 온갖 잡무를 떠맡는다. 연예인이 찾으면 언제든지 가져다줄 수 있도록 물, 담배, 대본 등을 들고 대기한다. 심지어는 매니저가 해야 할 업무까지 패션어시에게 시키기도 한다. 새벽까지 운전을 해야 하는 매니저는 차에서 잠을 자고, 패션어시가 매니저의 업무를 대신하는 식이다. 연예인의 일정에 맞춰 일을 하기 때문에 근무 시간도 들쭉날쭉하다. 패션어시는 기본적으로 대행사가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출근한다. 출근하면 잠시 사무실에 들렀다가 하루종일 대행사나 브랜드를 돈다. 대행사를 돌면 패션어시의 손에는 의상이 50~60개가 쌓인다. 의상으로 가득한 무거운 짐을 들고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탄다. 이들에게 택시는 사치다. 현장을 나가는 날에는 현장 일정에 따라 출퇴근 시간이 달라진다. 새벽 3시에 출근해서 자정 가까이 퇴근할 때도 있다. 휴일도 일정하지 않다. 이렇게 일해서 손에 쥐는 돈은 최저임금에도 한참 못 미친다. 패션어시로 일하다 잠시 일을 그만둔 이지영(가명·22)씨는 한 달에 40만원을 받으면서 일했다. 이씨는 “패션어시로 일할 당시 스스로를 ‘환승의 달인’이라 불렀다”면서 “하루에 버스를 몇 십 번씩 타는데 버스 한 번 탈 때 내는 1200원도 아까웠다”고 말했다. 환승으로 교통비를 최대한 아낀 이씨지만 한 달 월급 대부분이 교통비와 식비로 나간다. 다행히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주거비는 아낄 수 있었지만 손에 남는 돈은 얼마 없었다. 이씨는 “많은 패션어시들이 사무실 근처 작은 고시원 원룸을 3~4명이 돈을 모아 잠만 자고 나오는 삶을 산다”고 귀띔했다. 패션어시로 5년 이상 일한 김씨는 차츰 월급이 올라 현재는 월 100만원을 받지만 여전히 저축은 꿈도 못 꾼다. 청년유니온이 지난 6일 발표한 ‘2020년 패션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 노동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응답자의 96.6%가 최저임금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응답자의 월평균 임금은 97.3만원, 하루 평균 노동 시간은 약 11.5시간, 한 달 평균 휴일은 4.8일이었다. 응답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을 계산해보면 3989원에 불과하다. 이들은 대부분 ‘실장’이라 불리는 프리랜서 스타일리스트와 1대1 고용 관계를 맺는다. 계약은 거의 구두로 이뤄진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가 94.4%에 달했으며 4대보험에 모두 가입되어 있는 경우는 5.2% 정도다. 불합리한 노동환경은 “나 때는 ‘0원’ 받고 일했다”라는 실장들의 무용담으로 계속 반복된다. 패션어시의 신분은 ‘교육생’이다. 패션어시는 실질적으로는 직원이지만 겉으로는 실장이 패션어시들에게 일을 가르쳐주는 모양새를 띤다. 그러나 패션어시들은 입을 모아 ‘일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갓 입사해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바로 근무에 투입된다. 흔히 말하는 도제식 교육이다. 이씨는 패션어시 근무 시절을 “일은 눈치로 배우고, 실수하면 욕 먹기를 반복했다”고 떠올렸다.●“우린 소모품”… 매니저·보조출연자 울분 매니저로 9년 넘게 일했던 박정민(가명)씨는 매니저 일에 학을 떼고 그만 뒀다. 박씨에게도 갑질과 저임금·장시간 노동은 일상이었다. 박씨는 “하루는 카페 하나 없는 깡시골에서 아침 7시부터 야외 촬영이 있는데 배우가 커피를 달라고 했다. 그래서 차를 타고 20분 넘게 걸리는 거리의 카페에 가서 커피를 사왔더니 ‘다 식었다’며 눈앞에서 버리더라”면서 “그 뒤로는 드립커피를 차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게 갖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이 밖에도 박씨는 연예인의 자녀를 학교에 통학시키거나 쉬는 날 마트에 동행해 카트를 끌고 다니기도 했다. 매니저를 대상으로 한 제대로 된 노동 실태 조사는 아직 없다. 매니저는 평균 월 150만원 내외의 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급 200만원을 넘기기 힘들다. 대기 시간이 긴 근무 특성을 고려하면 최저임금에 못 미친다. 배우를 맡고 있는 매니저의 경우 1~2주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4대 보험도 실장급 이상 매니저에게만 적용되고, 그 밑의 일반 로드매니저들은 잘 적용되지 않는다. 보조출연 배우 일을 하는 최선우(가명)씨는 계약서도 없이 20시간이 넘게 대기하고 촬영하면서 18만원을 받았다. 최씨는 “방송 현장에는 아직도 주연배우가 아닌 보조출연자들에게 ‘야, 너’라고 부르며 손가락질 하고 폭언하는 문화가 남아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현장의 소품보다도 못한 취급을 당하면서 방송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촬영이 몇 시에 끝나든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보조출연자가 알아서 해야 한다. 근처 지하철역에 데려다주는 게 이들이 최대로 받을 수 있는 호의다. 이들의 낮은 보수와 업무 만족도는 통계로도 드러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3월 발표한 ‘2019 대중문화예술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중문화예술인이 대중문화예술로 버는 평균 월 소득은 128.2만원이었다. 구간별로는 ‘100만~200만원 미만’이 31.2%로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30만~100만원 미만’(28.0%), ‘200만원 이상’(24.3%) 등이 뒤를 이었다. 대중문화예술인의 대중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만족도 중 ‘작업환경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4.9%, ‘보수 및 소득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5%에 그친다. 매니저나 스타일리스트 업계의 실장급 역시 수입이 불안정하기는 마찬가지다. 실장도 연예인 또는 엔터테인먼트사와 프리랜서 계약을 맺고 일을 받는다. 최정점인 연예인에서 실장 등 주변부, 실장에서 다시 밑바닥인 패션어시나 로드매니저로 수익이 내려올 때쯤이면 남아 있는 파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 문서희 청년유니온 기획팀장은 “이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의 배경에는 일을 줄줄이 용역을 맡기고 외주화하는 방송업계의 하도급 구조가 있다”면서 “이들도 근무를 하는 노동자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진재연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사무국장은 “열악한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이 문제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그러려면 직군 자체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벌이고 그 문제에 대해서 함께 목소리를 모으는 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패션어시·매니저·보조출연자 모두 “아무리 말해봤자 부조리한 업계 관행은 바뀌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부당하다’고 항변하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식이다. 좁은 업계 특성상 같은 사람들 얼굴을 계속 봐야 한다는 점도 이들이 목소리를 내기 어렵게 만든다. 그러나 일에 대한 애정만은 깊었다. 최씨는 “작고 사소한 목소리일지라도 더 많아져야 널리 알려질 수 있다”면서 “깨끗한 예술계가 되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갑질·저임금·장시간노동에…화려한 조명 뒤 눈물 삼키는 사람들

    갑질·저임금·장시간노동에…화려한 조명 뒤 눈물 삼키는 사람들

    패션어시, 하루 11시간, 평균 시급 3989원꼴 “커피 식었다며 눈 앞에서 버려” 매니저들 설움보조출연자 “폭언은 일상 소품보다 못한 취급” 지난달 원로배우 이순재씨의 전 매니저가 이순재씨와 그 가족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한 이후, 배우 신현준씨의 전 매니저도 어려움을 털어놓는 등 매니저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씨는 전 매니저에게 법적 대응할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사과했지만 신씨는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화려한 연예인들의 모습 뒤로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갑질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방송산업의 피라미드 구조에서 가장 밑바닥을 차지하는 이들이다. 방송산업의 무대 뒤편에서 눈물을 삼키며 일하는 패션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패션어시)·매니저·보조출연자 등 직군 종사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패션 어시 아닌 나는 그냥 하녀였다” “저는 그냥 하녀예요.” 패션어시 일을 하고 있는 김서연(가명·24)씨는 자신을 하녀나 노예에 빗댔다. 패션어시는 대행사나 브랜드를 돌며 협찬을 얻고, 이에 맞춰 연예인의 스타일링을 짜서 의상 착장을 돕는 것이 기본적인 업무다. 그러나 패션어시들은 본연의 업무뿐만 아니라 현장의 ‘막내’로서 온갖 잡무를 떠맡는다. 연예인이 찾으면 언제든지 가져다줄 수 있도록 물, 담배, 대본 등을 들고 대기한다. 심지어는 매니저가 해야 할 업무까지 패션어시에게 시키기도 한다. 새벽까지 운전을 해야 하는 매니저는 차에서 잠을 자고, 패션어시가 매니저의 업무를 대신하는 식이다. 연예인의 일정에 맞춰 일을 하기 때문에 근무 시간도 들쭉날쭉하다. 패션어시는 기본적으로 대행사가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출근한다. 출근하면 잠시 사무실에 들렀다가 하루종일 대행사나 브랜드를 돈다. 대행사를 돌면 패션어시의 손에는 의상이 50~60개가 쌓인다. 의상으로 가득한 무거운 짐을 들고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탄다. 이들에게 택시는 사치다. 현장을 나가는 날에는 현장 일정에 따라 출퇴근 시간이 달라진다. 새벽 3시에 출근해서 자정 가까이 퇴근할 때도 있다. 휴일도 일정하지 않다. “나 때는 0원서 시작”…고통의 대물림 이렇게 일해서 손에 쥐는 돈은 최저임금에도 한참 못 미친다. 패션어시로 일하다 잠시 일을 그만둔 이지영(가명·22)씨는 한 달에 40만원을 받으면서 일했다. 이씨는 “패션어시로 일할 당시 스스로를 ‘환승의 달인’이라 불렀다”면서 “하루에 버스를 몇 십 번씩 타는데 버스 한 번 탈 때 내는 1200원도 아까웠다”고 말했다. 환승으로 교통비를 최대한 아낀 이씨지만 한 달 월급 대부분이 교통비와 식비로 나간다. 다행히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주거비는 아낄 수 있었지만 손에 남는 돈은 얼마 없었다. 이씨는 “많은 패션어시들이 사무실 근처 작은 고시원 원룸을 3~4명이 돈을 모아 잠만 자고 나오는 삶을 산다”고 귀띔했다. 패션어시로 5년 이상 일한 김씨는 차츰 월급이 올라 현재는 월 100만원을 받지만 여전히 저축은 꿈도 못 꾼다. 청년유니온이 지난 6일 발표한 ‘2020년 패션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 노동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응답자의 96.6%가 최저임금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응답자의 월평균 임금은 97.3만원, 하루 평균 노동 시간은 약 11.5시간, 한 달 평균 휴일은 4.8일이었다. 응답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을 계산해보면 3989원에 불과하다. 이들은 대부분 ‘실장’이라 불리는 프리랜서 스타일리스트와 1대1 고용 관계를 맺는다. 계약은 거의 구두로 이뤄진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가 94.4%에 달했으며 4대보험에 모두 가입되어 있는 경우는 5.2% 정도다. 불합리한 노동환경은 “나 때는 ‘0원’ 받고 일했다”라는 실장들의 무용담으로 계속 반복된다. 패션어시의 신분은 ‘교육생’이다. 패션어시는 실질적으로는 직원이지만 겉으로는 실장이 패션어시들에게 일을 가르쳐주는 모양새를 띤다. 그러나 패션어시들은 입을 모아 ‘일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갓 입사해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바로 근무에 투입된다. 흔히 말하는 도제식 교육이다. 이씨는 패션어시 근무 시절을 “일은 눈치로 배우고, 실수하면 욕 먹기를 반복했다”고 떠올렸다.보조출연자, 계약서 없어… ‘야, 너’는 다반사 매니저로 9년 넘게 일했던 박정민(가명)씨는 매니저 일에 학을 떼고 그만 뒀다. 박씨에게도 갑질과 저임금·장시간 노동은 일상이었다. 박씨는 “하루는 카페 하나 없는 깡시골에서 아침 7시부터 야외 촬영이 있는데 배우가 커피를 달라고 했다. 그래서 차를 타고 20분 넘게 걸리는 거리의 카페에 가서 커피를 사왔더니 ‘다 식었다’며 눈앞에서 버리더라”면서 “그 뒤로는 드립커피를 차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게 갖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이 밖에도 박씨는 연예인의 자녀를 학교에 통학시키거나 쉬는 날 마트에 동행해 카트를 끌고 다니기도 했다. 매니저를 대상으로 한 제대로 된 노동 실태 조사는 아직 없다. 매니저는 평균 월 150만원 내외의 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급 200만원을 넘기기 힘들다. 대기 시간이 긴 근무 특성을 고려하면 최저임금에 못 미친다. 배우를 맡고 있는 매니저의 경우 1~2주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4대 보험도 실장급 이상 매니저에게만 적용되고, 그 밑의 일반 로드매니저들은 잘 적용되지 않는다. 보조출연 배우 일을 하는 최선우(가명)씨는 계약서도 없이 20시간이 넘게 대기하고 촬영하면서 18만원을 받았다. 최씨는 “방송 현장에는 아직도 주연배우가 아닌 보조출연자들에게 ‘야, 너’라고 부르며 손가락질 하고 폭언하는 문화가 남아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현장의 소품보다도 못한 취급을 당하면서 방송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촬영이 몇 시에 끝나든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보조출연자가 알아서 해야 한다. 근처 지하철역에 데려다주는 게 이들이 최대로 받을 수 있는 호의다. 이들의 낮은 보수와 업무 만족도는 통계로도 드러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3월 발표한 ‘2019 대중문화예술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중문화예술인이 대중문화예술로 버는 평균 월 소득은 128.2만원이었다. 구간별로는 ‘100만~200만원 미만’이 31.2%로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30만~100만원 미만’(28.0%), ‘200만원 이상’(24.3%) 등이 뒤를 이었다. 대중문화예술인의 대중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만족도 중 ‘작업환경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4.9%, ‘보수 및 소득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5%에 그친다. 매니저나 스타일리스트 업계의 실장급 역시 수입이 불안정하기는 마찬가지다. 실장도 연예인 또는 엔터테인먼트사와 프리랜서 계약을 맺고 일을 받는다. 최정점인 연예인에서 실장 등 주변부, 실장에서 다시 밑바닥인 패션어시나 로드매니저로 수익이 내려올 때쯤이면 남아 있는 파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 업계 하도급 구조 문제…실태조사부터 시작해야 문서희 청년유니온 기획팀장은 “이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의 배경에는 일을 줄줄이 용역을 맡기고 외주화하는 방송업계의 하도급 구조가 있다”면서 “이들도 근무를 하는 노동자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진재연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사무국장은 “열악한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이 문제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그러려면 직군 자체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벌이고 그 문제에 대해서 함께 목소리를 모으는 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패션어시·매니저·보조출연자 모두 “아무리 말해봤자 부조리한 업계 관행은 바뀌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부당하다’고 항변하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식이다. 좁은 업계 특성상 같은 사람들 얼굴을 계속 봐야 한다는 점도 이들이 목소리를 내기 어렵게 만든다. 그러나 일에 대한 애정만은 깊었다. 최씨는 “작고 사소한 목소리일지라도 더 많아져야 널리 알려질 수 있다”면서 “깨끗한 예술계가 되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박근혜 국정농단’ 다시 대법으로… 檢 재상고

    국정농단 및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일부 무죄를 받은 혐의에 대해 다시 대법원 판단을 받는다. 서울중앙지검은 16일 파기환송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오석준)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상고장을 제출했다. 검찰 관계자는 “특정 문화예술인 지원을 배제한 블랙리스트 사안 중 직권남용 혐의 무죄 선고 부분에 대해 법리오해 위법이 있다는 취지의 재상고”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파기환송심에서 특가법상 뇌물 혐의에 대해 징역 15년형과 벌금 180억원을, 직권남용 등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5년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35억원의 추징금도 명령했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이 파기환송 전 항소심에서 선고받은 징역 30년형에 비해 형량이 대폭 감경된 것이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문예기금 지원 부당 개입과 영화, 도서 지원 배제 등 박 전 대통령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관련 일부 직권남용 혐의를 무죄 판단했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대기업에 자금 지원을 요구한 행위도 강요죄로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해 8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재단 출연금 요구 행위를 강요죄에 이를 정도의 협박으로 볼 수 없다며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부산시 문화예술인 긴급생계지원금 신청기간 연장

    부산시는 지역 문화예술인 긴급생계지원금 지급신청 기한을 다음 달 10일까지로 한 달 연장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문화예술인들을 돕기 위해 예술인 활동증명을 한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람에 50만원씩을 지원하는 예술인 긴급지원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21일부터 6월 3일까지 부산예술인 긴급생계지원 1차 신청 접수를 마치고 자격요건 검토 등 절차를 거쳐 지급대상자를 결정,6월 긴급생계지원금을 우선 지급했다. 6월 19일부터 7월 10일까지 부산예술인 긴급생계지원 2차 신청을 받고 있다. 그러나 문화예술인들의 코로나19 피해가 지속하고 있고 예술인 활동증명 확인서 발급이 지연돼 지역 예술인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다. 이에따라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은 긴급생계지원금 2차 신청 기간을 1개월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긴급생계지원금 신청은 부산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을 원칙으로 하되 현장 접수도 병행한다. 현장 접수는 출생연도 끝자리 5부제를 적용,부산문화재단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주민등록초본과 신청일 기준 유효한 예술활동증명 확인서,건강보험 직장가입자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한 건강보험자격득실 확인서를 준비해야 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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