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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사업국 신설/어문출판국 폐지/문체부 개편안

    문화체육부는 25일 세계화와 개방화에 대비,「문화산업국」을 신설하는 대신 어문출판국을 폐지하고 본부의 국장 2명과 과장 1명 등을 포함한 15명,산하기관에서 25명 등 모두 40명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마련해 총무처에 통보했다. 이번 개편으로 없어지는 국장직은 종무관과 청소년협력관등 2개직이다. 문체부는 문화전쟁시대를 맞아 부가가치가 높고 미래유망업종인 문화산업을 정책적으로 지원·육성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문화산업국」을 신설하기로 했다.문화산업국내에는 문화산업진흥종합계획을 수립하는 업무를 총괄하기 위해 신설되는 「문화산업기획과」를 비롯,예술진흥국의 영화진흥과와 영상음반과,어문출판국의 도서출판과와 출판자료과 기능을 통합한 「출판진흥과」 등 4개과가 들어선다. 예술진흥국에는 「전통예술과」를 신설해 민족정서에 바탕을 둔 전통예술을 육성,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 문화약탈 문화개방/황규호(데스크 시각)

    민족 자존의 역사기념일인 3·1절이 다가왔다.일본의 무력침략앞에 민족의 한을 독립만세의 울부짖음 그 하나만을 터뜨린지 어언 75주년.하필이면 이맘때 일본으로부터 돌아오지 않는 약탈문화재가 거론되고 일본 대중문화 개방문제가 고개를 들었다니….기묘한 인연으로 여기면서 일본을 다시 생각하게끔 되었다. 오늘 대중문화 개방과 관련하여 기억해둘 말이 있다.『아시아권에 일본가요가 흘러넘친다는 이야기를 듣노라면 고가 마사오(고하정남·엔카 가수겸 작곡가)가 어느날 베토벤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감으로 가슴이 뛴다』는 말.붉은 햇살이 번진 해군기가 펄럭이는 함대,거기 군가가 백뮤직으로 뒤엉킨 제국주의시대 일본의 낡은 필름을 연상케 한다. 예사롭지가 않다.일찍이 문화패권주의까지 간파한 일본 문화입국 주창자들의 주장이 현실로 다가올지 모른다는 우려에서이다.특히나 최근들어 심심치 않게 나오는 일본 대중문화 개방논쟁을 대하면 더욱 그러하다.문화산업의 기반이 이를데없이 취약한 지금의 우리 입장에서 보면 문화침략의 위험성을 분명히 안고 있는 것이다. 그 넓은 일본시장에 우리 영화를 내놓았다고 가정하자.우리 영화는 문화교류차원 이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다.하지만 일본 영화가 상륙한다면 사정이 사뭇 달라진다.바로 시장개방에 의한 역조현상을 드러냄으로써 기본적으로 큰 성격차이를 보일 것이 뻔하다.이는 문화산업 격차에서 도래할 수 있는 실제 상황일뿐 가상 시나리오는 절대 아니다. 일본이 공식적으로 확산 의도를 갖고 있는 대중문화상품은 가요와 영화,직접위성방송이다.그리고 만화·만화영화 비디오·컴퓨터 영상오락을 포함한 청소년문화를 다음으로 밀고 있다.개방을 요구하는 대중문화상품 가운데 일부는 이미 우리네 안방을 침범한 DBS에 공략되어 순치한 계층을 어느 정도 확보해 놓았다.그래서 시장만 개방하면 소비계층을 곧바로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일본도 물론 이 문제에 대해 할말이 있을 것이다.미국을 비롯한 서구 대중문화에는 관용하면서 굳이 일본에만 빗장을 거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항의를 던질 수 있다.그러나 영화의 경우이기는 하지만어떤 이들은 『육체와 외모는 우리와 비슷할지라도 윤리감각이 다르다』는 반론을 제기한다.특히 성 윤리감각이나 성개방 정도가 일본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군국적 제국주의가 남긴 침략감정의 앙금이 더 큰 이유로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최근 서울에서는 일본이 한국으로부터 반출한 이른바 약탈문화재가 크게 부상했다. 일본은 주권을 빼앗긴 한반도에서 침략기간동안 조선총독부가 주동이 되어 많은 우리의 문화유산을 빼돌렸다는 것이다.그것도 민족이 보는 앞에서 무덤을 파헤치고 껴묻거리 유물을 꺼내갔다고 한다. 그 약탈문화재들이 일본 수도 한복판 우에노에 자리한 도쿄국립박물관에 버젓하게 소장됐다니 분노하지 않을 한국민은 아무도 없다.일본은 이제 약탈문화재만이라도 한국에 되돌려 주어야 한다.이 기회에 일본은 「있어야 할 자리에 존재할 때 그 가치가 빛난다」는 문화재존재개념을 깊이 인식해주기를 바란다.그것은 한국민들이 결코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지 않은 묵은 감정을 청산하는 한가닥의 길이요,또 한일간의 호혜적 문화감각을 키우는 방법이 될 것이다.
  • 재미있는 영화가 UR파고 넘는다/황규호부국장급(객석에서)

    영화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재미로 말하면 미국영화를 으뜸으로 꼽는다.기발한 기상천외성과 스케일이 큰 화면에 빨려들어가는 재미가 있다.그래서 더러는 오래도록 가슴을 적시어주는 어떤 알맹이가 없다고 비판한다.할리우드 스타일의 오락물이라고…. 그러나 미국영화는 여전히 세계시장을 잡고있다.문화대국이라는 프랑스마저도 영상물을 통한 양키문화의 시장점유를 경계하는 모양이다.경계라기보다는 노골적으로 열을 올려 펄쩍펄쩍 뛴다.뛰어도 대세는 어찌 할 수 없다.보는 사람들,관객의 기호는 미국영화를 보지 않고 못배겨날 정도로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 「문화에 대한 대중적 재미」라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왔다.「영원한 제국」을 쓴 신인작가 이인화씨가 어느 계간지 봄호 대담에서 「대중적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UR시대 문화」라고 규정했다는 것이다.UR시대의 문화산업에는 재미라는 상업주의가 반드시 내포되어야 한다는 논리다.오늘의 우리 영화산업이 한번쯤 반추해 볼 대목이 아닌가 한다. 영화는 본래 흥행의 속성을 지닌다.그러니까 상업주의와는 결코 무관한 관계가 아니다.흔히 방화로 불리는 우리영화 상업성을 무시하지 않았을 것이다. 제4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극영화 「화엄경」이 특별상 부문인 바우어상을 탔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래서 이 기회를 빌어 우리영화를 다시 생각해 본다.그 흥미진진한 미국영화가 직배형식을 빌어 한국시장을 잠식한지가 이미 오래되었지 않는가.그리고 UR파고를 타고 다른 외국의 영화들이 역시 시장을 넘보고 있다.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특별상 수상 하나를 놓고 마냥 들떠있을수 만은 없는 것이다.
  • 만화비디오·극영화 이미 안방에/일 대중문화 어디까지 들어와 있나

    일본의 대중문화가 현해탄을 건너올 위기는 늘 도사리고 있다.우리 외교관의 최근 발언은 그동안 걸어두었던 개방의 빗장을 자칫 풀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자아내게 했다.그러지 않아도 불법으로 범람하는 일본 대중문화에 시달려온 우리 문화계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서울신문은 이를 계기로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 침투한 일본 대중문화의 실상과 개방될 경우의 대책등을 점검해보았다. ◎신세대가수 등 음반 중고생에 인기/위성방송 시청늘어 45만가구 넘어/만화 수입 억제·해적판 철저 단속 바람직 ▷영화·비디오◁ 일본의 영상문화가운데 수입이 허용되지 않고 있는 분야는 극영화와 성인용만화비디오이다.이는 65년 체결된 한일문화협정에서 양해된 사항이다.지난 92년말에도 우리측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대표와 일본측대표가 제네바에서 「극영화등의 수입제한조치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 예술·과학·문화·교육분야와 어린이용만화비디오는 진작부터 개방됐다.그러나 일본풍의 극영화가 전혀 상영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할리우드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침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일본은 80년대말부터 콜롬비아,MGM 유니버설등 할리우드의 유명영화사를 사들이거나 주식을 대량확보,할리우드영화에 일본풍을 삽입하고 있다.그 예로 최근 상영된 「떠오르는 태양」 「로보캅3」 「흑우」등을 들 수 있다.이들 영화는 알게 모르게 일본의 사무라이정신,야쿠자의 세계를 보여준다. 또 일부 어린이용만화비디오가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도 큰 문제이다.특히 선정성·폭력성,풍속·문화차이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공연윤리위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만화비디오 1백32편가운데 일본에서 수입된 만화비디오는 모두 79편으로 약 60%를 차지했다.이에앞서 91년 55편,92년 59편이 수입된 것으로 밝혀져 매년 상당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더욱이 91년까지만해도 미국비디오가 일본 것보다 많았으나 점차 줄어 93년 19편으로 떨어져 어린이만화영화시장은 결국 일본의 독점체제로 굳어져 가는 추세이다. 이와관련,영상업계종사자들은 국제화및 개방화시대라는 말에 공감을 하면서도 전면적인 개방은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설혹 수입을 허용한다하더라도 그에 앞서 우리측의 준비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현상황에서 일본의 영상이 무차별수입될 경우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 영상산업이 발붙일 곳을 잃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가요◁ 일본의 신세대가수나 보컬그룹들의 음반과 카세트테이프등이 중고생을 비롯한 10대청소년들사이에 열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현재 일본가요를 담은 음반류는 공식적으로 수입이 금지돼 있으나 해적판음반이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어 국민정서에 적지않은 해악을 끼치고 있는 실정이다.주로 노점상을 중심으로 반공개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이들 카세트테이프는 대략 40∼50종류로 1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서울 세운상가나 회현동등의 음반상가에서 주로 유통되던 불법음반물은 최근 들어서는 신촌의 대학가주변·명동·강남등으로까지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는 추세이다. 또 일부 레코드점에서는 「밀수입」된 일본 콤팩트디스크를 단골손님에 한해 팔고 있으며 CD·LD등을 다수 확보해 놓은 일본음악전문레코드점도 등장했다.국내가요음반업계에서는 리어카행상을 통해 유통되는 일본가요테이프만도 하루 3만개이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빅터·콜럼비아·제일흥상등 굵직한 음반사들이 국내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본가요수입이 허용될 경우 국내음반업계는 일본음반회사에 의한 제2의 직배파동도 우려된다.이밖에 현재 유행되고 있는 일본노래들은 선정적인 내용에 영어와 일본어등이 뒤섞인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청소년들에게 왜색퇴폐문화를 심어주고 있다는 지적도 높다. 일본가요는 일본가수의 한국공연에 의해 침투되기도 했다.지난 90년 일본가수로는 처음으로 국내공연을 가진 가토 도키코의 디너쇼가 대표적인 예.그는 당초 한국어와 영어·불어로만 노래를 부른다는 조건으로 공연승인을 받았으나 이를 깨고 당당히 일본어로 불러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일본그룹「소녀대」내한공연때에는 3천여명의 10대관중이 현장에서 열광함으로써 맹목적인 문화추종현상을 드러냈다.이번에 일본가요콘서트 허가를 받은 계은숙의 경우도 지난해 4월 호텔공연에서 일본노래를 불러 말썽을 빚은 장본인이어서 공연내용이 주목된다. ▷방송◁ 지난 89년1월 정부가 위성방송용 수신안테나 수입을 자유화한뒤 파라볼라안테나를 통해 일본위성방송을 시청하는 가정이 급증했다.90년말 25만가구로 추정되던 일본직접위성방송 시청가구가 92년 공보처조사에서는 45만가구에 이르는등 2년새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최근 아파트단지나 연립주택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위성방송안테나 설치가 가능,일본대중문화확산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더군다나 일본위성방송은 24시간 방송해 국내방송이 없는 시간대에 고정시청자군을 형성했다. 90년 서울과 부산지역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소가 실시한 조사결과 평일기준으로 2시간이상 일본방송을 시청하는 사람이 43.2%,일본방송때문에 한국방송 시청시간이 줄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32.7%라는 수치가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지난 91년 홍콩의 스타TV가 처음 출현했을때만도「전파월경」문제를 제기했던 일본이 최근에는 입장을 바꿔 규제를 받지않는 스타TV의 방송망을 이용,일본제 프로그램의 판매를 늘려가는 우회적인 「문화침략」방법을 취하고 있다. 일본 위성방송의 국내침투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방송통신위성 무궁화호의 발사시기를 95년4월로 앞당기고 방송시간 연장을 검토중이지만 이보다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더욱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출판◁ 출판분야에서 일본문화의 영향을 가장 심각하게 받고 있는 부문은 어린이및 청소년용만화이다.만화업계는 지난해 시중에 나돈 만화 6백여만권가운데 국내작가의 창작품은 3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사실상 일본만화라고 보고 있다. 즉 왜색풍이 뚜렷한 부분만 살짝 바꿔 국내작가의 이름을 붙인 경우가 35%,대사만 우리말로 고친「해적판 완역본」이 28%,일본의 단행본만화를 국내잡지에 연재한뒤 다시 단행본으로 출판해「정품」으로 행세하는 만화 10%등이다. 일본만화가 이처럼 국내에 쏟아져 들어온 것은 지난 88년「드래곤 볼」이 크게 유행한데서비롯됐다.「드래곤 볼」비디오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데 이어 만화책도 엄청나게 팔리자 일본만화 전문출판사가 30여곳 난립해 3백여종의 만화를 마구 들여왔다.이가운데「드래곤 볼」이나 청소년물인「슬램 덩크」등은 1백만∼2백만부가 팔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만화가협회 권영섭회장(55)은『지금 단계에서 일본만화를 수입개방하자는 주장은 현실을 모르는데서 나온 발상』이라며 출판물이 전면개방되는 97년이전까지만이라도 일본만화의 수입을 억제하고 해적판만화를 철저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용」 발언서 「개방불가」까지/일 문화 도입 공론화 거쳐야/대중가요·SF물 잠식 등 현실적 파문 우려/한·일 민간교류는 역사·문화여건 고려돼야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개방의 틈새가 보이고 있다.이는 지난달 31일 공로명 주일본 한국대사가 일본의 대중문화 수용을 거론함으로써 그 여지를 드러냈다.우리는 과연 일본과 대등한 위치에서 호혜평등 원칙의 대중문화 교류가 가능한 것일까.그러나 문화산업의 기반이 전무한 우리의 형편으로서는 문화종속의 위험성을 안고있는 것이다. 일본의 문화정책은 국가이익과 맞물려 있다.특히 새로운 세계경제질서 개편기를 맞아 문화산업을 통해 국가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이다.문화를 경제관계 보조수단으로 보고있는 일본은 세계에 내놓을 만한 대중문화로 ▲프로그램 제작을 포함한 텔레비전 ▲만화와 SF등의 출판물 ▲대중음악 ▲영화를 꼽고 있다.우리는 여기서 일본의 전략적 문화상품가운데 대중문화가 주종을 이룬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일본쪽 조사에 따르면 뉴스보도및 TV프로그램,만화영화,만화책등은 현재 수출초과의 자국 대중문화로 되어있다.이들 대다수는 수출이 가능한 상품으로 우리나라에도 많이 흘러 들어온 대중문화의 일부이기도 한 것이다.문화상품의 수출은 외화획득 차원뿐 아니라 장기적 안목에서 문화의 존경심,문화적 친밀감,인맥의 연결을 유도하는 측면도 있다.이 대목이 바로 경계할 부분이다. 그래서 일본어 보급은 물론 사업지원,유학생 유치등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직접위성방송(DBS)역시 문화의 동질화를 꾀한 일본 문화정책의 하나이다.우리 안방을 일찍 침입한 일본의 DBS는 한국의 시청자들을 일본문화로 어느 정도 순치시켜 놓았다.이러한 추세에 일본의 대중문화를 개방한다면 그것은 도도한 물결에 견줄만한 충격적 사건일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결국 일본문화의 모방화를 불러일으켜 우리의 전통을 상실하는 요인으로도 지적된다.잡지,프로그램 제작,대중음악,취미활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문물의 모방은 일본문화로의 의존을 더욱 부채질할 수밖에 없다.이 점은 일본문화에 대한 매력을 더욱 높여줄 것이다. 일본의 문화교류 요구는 지난65년 12월18일 「대한민국과 일본국간의 문화재 및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발효이후 30여년동안 지속되어 왔다.67년에는 「한일문화 교류협정」이 추진되다 여론에 부딪혀 주춤한 적이 있고 지난71년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에 광보관실이 설치되었다. 그리고 84년 「한일문화 교류기금」의 재단법인이 발족된 데 이어 88서울올림픽을 전후로 연극,전통음악등 공연예술 분야의 교류가 있긴 했다.일본은 지속적으로 문화교류를 채근하고 한국은 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인 것이 지금까지의 전체적 분위기다. 이번에 국내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발언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다.그러나 한일문화교류는 한국의 역사 문화적 전통이나 현재의 문화여건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은 문열때 아니다”/국민들 감정이 규제요소로 작용/섣부른 개방이 몰고올 파장 걱정/문화체육부의 입장을 말하면 『일본 대중문화,특히 대중들에게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극영화 대중가요 만화개방에 관한한 현재로서는 검토할 시기도 아니고 그 계기도 전혀 없다고 봅니다』 문화체육부 김진무 문화정책국장은 2일 최근 공로명주일대사의 발언이후 일본 문화개방을 둘러싸고 정부부처간 그리고 문화·예술계 안팎에서 큰 파장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종전의 개방불가방침에 전혀 변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일본 문화개방이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하게된 배경은 이해가 가지만 문화정책상 신중한 결정이 따라야 하는만큼차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TV용 만화영화와 교육용 문화영화,다큐멘터리등 일부 영역에선 이미 일본문화가 부분적으로 개방됐고 다른 국가와의 형평을 고려할때 무조건적인 규제 일변도가 모순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국장은 「한일 관계의 특수성」을 들어 현시점에서의 개방불가론을 거듭 강조했다. 『한일관계상 무역역조라는 경제적인 측면말고도 국민감정이 엄연한 규제요소로 작용하고 있는만큼 섣부른 개방이 몰고올 파급효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국장은 한일문제의 명쾌한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는한 문화개방도 쉽지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특히 우리문화의 국제경쟁력강화측면에 대해 『일본은 제도적으로는 규제가 없지만 정부와 민간인 이 힘을 합해 교묘하게 외국문화 침투를 막으면서 외국에의 문화침투는 조직적으로 하고있는 실정』이라면서 우리도 관계자들의 유기적인 협력등 신중한 대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겨울의 민속박물관/이종철 국립민속박물관장(굄돌)

    세계의 수도가운데 6천년 문화의 젖줄인 큰 가람이 도시 한복판에 흐르고 30분내지 1시간 거리에 아름다운 산과 농촌을 가진 곳은 서울 이외에는 없다. 뚜렷한 봄,여름,가을,겨울이 있어 생물의 성장이나 인간의 감성을 여유있게 만드는 우리나라는 축복된 나라이다. 그중에서도 박물관은 여유와 휴식의 공간이자 좋은 안식처이다.온가족이 같이 나들이하여 학교나 가정,사회에서 이야기로만 듣던 문화의 현장을 느끼는 곳이다.감독과 교사와 배울 의무가 없는 상태에서 과거와 현재,미래의 지식과 정보를 보고 느끼고 즐기고 문화를 재생산하는 창조적 공방이 박물관이다. 향원정의 연못가에서 보는 고대건축 양식의 국립민속박물관은 아름답다.역사의 저수지로서,왕조문화와 서민문화가 만나는 사회교육장으로서 민속여행의 지평을 열어주는 현장이다.아이들에게 할머니,아버지 세대를 이어주는 생활의 맥박으로서,우리민족의 삶을 재현시킨 고대문화의 샘터로서 개관10개월만에 3백50만이 찾은 서울의 명소이다. 계절별로 펼쳐지는 불우청소년 공예방,태권도·시낭송·춤 등 문화체육이 어우러진 어린이잔치,세대에서 세대를 잇는 할머니·손녀공예교실,도심속의 농촌인 사계절 텃밭과 우리민속놀이가 준비된 쉼터,봉산탈 한마당,우리가락 민요교실,토요학술잔치 등이 여가를 즐기려는 소박한 서민을 만나고 민족의 문화샘터로서 내일을 준비한다. 그래서 우리의 겨울은 약간 춥지만 박물관의 겨울은 문화의 향기로 따뜻하다.향기가 있는 박물관의 겨울은 바쁘다.3백50만 관람객에게는 전시설명도 해주고 1천만이 다녀가면 대폭교체될 신선한 전시,역사탐구의 조사연구,시급히 기록·정리해야할 5만점의 자료·유물전산화 등이 기다린다. 바깥 날씨와 국제환경이 춥다고 전문의사가 없는 병원 문을 열 수는 없다.문화교육기관인 민속박물관의 연구,사회교육,유물정리 등의 문화산업을 엄동설한에 떨게해서는 35만의 관람객이 앞사람의 뒷머리만 보고 가게 된다. 이를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60명의 문화재 병원 의사의 시급한 충원은 94년 상반기에는 어떤일이 있어도 보강되어 봄박물관의 준비를 하여야 한다.
  • 문화산업은 발전의 밑바탕/김장실 문화체육부 어문과장(기고)

    정부는 금년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국가경쟁력 강화에 두고 규제완화,과학기술투자확대,사회간접자본 확충 등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고 기업도 시설투자 확대 등으로 정부정책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그런데 우리의 정책 당국자나 기업들은 보편적으로 우리나라가 보다 더 강력한 국제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우리 상품의 생산,유통체계가 보다 효율화,과학화되면 이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될 수 있다는 경제주의적 인식에 바탕을 두고 접근해가고 있다는 점이다.물론 일리있는 얘기다.그러나 경제적 접근만으로 문제가 다 해결될 수 있는가? 결론적으로 말해 그것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며,의식과 가치의 선진화,정책형성과 집행능력의 신장 등이 복합적으로 연계된 문화적 측면이 함께 고려되어야 비로소 성공적으로 이룩될 수 있다.즉,국제화의 높은 파고를 슬기롭게 뛰어넘고 21세기 문화전쟁,경제전쟁에서 우리민족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의 산업을 문화화」하고 「우리 문화를 산업화」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정을 살펴보면 문화란 경제부문에서 축적한 재화를 쇠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할 뿐 그 문화나 문화산업(Culturalindustry)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크고 앞으로 전개되는 21세기 고도 정보화된 지식사회(Knowledgesociety)에서 국가발전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은 제대로 인식되지 않고 문화산업에 대한 분류나 국민경제에서 그것이 차지하는 비중조차 제대로 파악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경제는 생산적이고 문화는 소비적이라는 인식은 경제학을 잘못 이해하는데서 출발한다.경제활동의 본질은 시간을 벌어 문화적 가치를 누리는데 있다고 본다.풍요로운 삶이란 경제활동이 문화적 가치와 조화를 이룰때 가능하다.또한 어떤 상품이든 인간의 심미적 감각이 부가되지 않으면 그 가치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더구나 20세기 대량소비·대량생산시대가 지나가고 문화의식·심미안이 가미되는 소량다품종고부가가치시대가 진행될 21세기에 있어서 경제적 가치 창출에 있어 문화의 역할은 더욱 증대될 것이다.기업체의 경우 처음 외국시장에 상륙할 때,그 상품의 이미지 전략이 제일 중요하다.만약 기업체에 대한 이미지가 잘 형성되어 있으면 고가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마찬가지로 우리 문화나 역사에 대한 인식이 외국인들에게 제대로 되어 있으면 우리 상품은 제값을 받을 수 있다.그러므로 문화는 경제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하며,21세기 한국의 발전은 우리 문화에서 그 가능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더구나 그동안 눈부신 경제성장에 힘입어 국민들의 소득과 여가가 증대됨에 따라 출판,인쇄,영상,음반,미술,연극 등 전통적 의미의 문화산업 규모가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92년 한해 국내영화,비디오 시장규모 1조2백억원,출판 2조원,만화영화 2조8천억원,음반 2억1천만달러로 추산).여기에 컴퓨터,뉴미디어및 기타 첨단정보통신 기술이 접목되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되어 이 부문에 대한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육성이 필요하다.더구나 어떤 상품이든 그 제품을 만든 나라의 문화적 가치가 접목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가 외국 상품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일때 생기는 문화종속현상을 극복하고 우리문화를 세계적으로 선양하기 위해서도 우리 고유문화를 소재로 한 세계일류상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문화산업은 더욱 장려되어야 할 것이다. 문화체육부는 우리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93년부터 문화산업자문단을 구성하고,국제적 감각과 전통이 조화된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널리 수출하려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문화가 곧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는 국민적 인식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문화상품 개발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력한다면 멀지않아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다.
  • 문화산업 적극육성 긴요하다(사설)

    국제화·개방화시대에 있어 문화의 의미와 역할은 나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실질적 차원에서 보더라도 새로 개발되고 있는 모든 하드웨어들은 이를 사용하게 하는 소프트웨어를 가져야만 상품으로 판매할 수 있고,이 소프트웨어는 바로 문화예술의 소재로 이루어지고 있다.때문에 정보화사회에서의 산업을 소프트웨어산업이라 부르기도 하고 이 소재의 경쟁을 문화전쟁이라 표현하기에 이르렀다. 문체부 이민섭장관은 올해 업무보고에 국제화에 대비하는 문화산업의 육성을 대표적 추진사업으로 설정하고 이를 통한 문화주권의 확립을 내세웠다.변화하는 세계속에 무엇이 문화정책의 긴급과제인가를 바르게 파악한 일이라고 해야겠다.이에 대한 대통령의 지시도 핵심을 보고 있다.첨단영상매체의 발전속에 문화예술자체가 최대의 산업이 될 것이며,다양한 세계문화의 교류와 협력속에 민족문화의 독창성이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국제화흐름속에 걸맞는 해외문화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할 것을 강조했다. 국가운영의 정책적 논의에 문화전쟁이란 용어가 사용되고 문화산업이 각별히 강조될뿐 아니라 문화의 경쟁력까지 거론되는 경우는 아마도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요즘 너무 많이 구태의연한 사건들에 지쳐 있는 분위기에 얼마쯤 신선함까지 얹어주는 것이라 할만하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문화영역이야말로 정책적 지향과 적극적 의지가 있다고 해서 목표가 실현되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문화예술 자체가 개별 장르별로 세계무대에 나설 수 있는 질적 경지에 이르러야 하고 창조적작업의 과정도 같은 수준에 가야만 한다.오락영화에 불과한 「쥬라기공원」 1편제작비로 4백80억원을 쓰는가 하면 영화상영료로만 6천8백억원을 벌어들이는 것이 오늘의 문화산업규모이며 제작양식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므로 문화의 국제화는 창조든 제작이든 지원이든 국제적 레벨로 도전하겠다는 기본적 접근태도의 대전환을 가져야만 할 필요가 있다.문화적 산물은 언제나 그 성공여부가 가시적으로 보장되어 있지 않으므로 그저 현재 가진 조건에서 조금씩 최선을 다해보자는 노력이나 해보게 마련인데 이것은 지나간 시대의 방법이다.전쟁에 나서려면 정책적 대담함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창조하고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전통문화일뿐이다.외래의 것을 재생산하거나 재조립한다는 것은 공산품서에만 가능한 것이지 문화산품에서는 불가능하다.민족문화의 발굴,복원과 연구,이를 통한 재창조가 유일한 국제화의 길임을 또한 명심해야 할 것이다.기업도 관점을 바꿔야 한다.문화예술이 바로 기업의 대상임을 빠르게 파악할수록 유리할 것이다.
  • 영상산업진흥법 제정,경쟁력 강화/문체부 올해 업무보고 요지

    ◎국제스포츠대회 남북단일팀 구성 ◇옛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오는 5월까지 철거설계를,내년 8월까지 실측설계를 마치고 내년 하반기부터 철거공사를 시작해 96년 8월까지 완전 철거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신축=올해안에 건립 기초조사를 마치고 오는 6월 부터 내년 5월까지 새 박물관의 설계를 국제공모로 실시한다.오는 11월부터 내년 7월까지 기본설계를 마친다. ◇임시이전박물관 개축공사=오는 3월까지 실시설계를,5월부터 내년 5월까지 증·개축공사를 마치고 새 박물관 신축후에는 「조선왕궁 역사박물관」으로 활용한다. ◇경복궁 복원공사=복원공사를 99년에서 97년으로 2년 앞당기고 광복 50주년을 계기로 강녕전·교태전과 주위 화랑 등 침전지역 고건물을 복원해 일반에 공개한다. ◇광복 50주년 기념 국민문화 대축전 개최 준비=북한동포의 참여를 유도하는 민속대축전과 세계한민족축전,광복 50주년 경축 서울국제영화제와 서울국제음악제를 개최한다. ◇국악의 해 사업=한국방문의 해와 서울정도 6백년 사업과 연계해 1천6백년 전통의 우리가락을 국민음악과 생활음악으로 정착시켜 널리 보급한다.공연·학술출판·교육홍보 사업도 연중 실시한다. ◇문화정책개발원 설립=올 상반기중에 문예진흥원·문화발전연구소를 발전적으로 개편,통일문화와 후기산업문화사회에 대비한 문화정책 연구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문화정책개발원을 설립한다. ◇문화산업 경쟁력 강화와 기업과 문화의 접목=우루과이 라운드 파고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21세기 문화전쟁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행 영화법과 음반·비디오물에 관한 법률·공연법을 발전적으로 통폐합한 「영상산업진흥법」을 제정하는등 영상산업의 자생력 확보를 위해 적극 지원한다.기업의 문화역량을 배양할 수 있도록 부설 문화학교와 문화재단 등 문화조직 설치를 적극 권장하고 중소기업체 중심으로 찾아가는 문예프로그램을 운영해 노사화합분위기 조성에 기여토록 한다. ◇엘리트체육=88서울올림픽 이후 스포츠강국으로 부상한 우리의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대표선수 강화훈련을 대폭 확충한다. 전국체전의 비만화를 막기 위해 앞으로 사전 예선제를 실시한다. ◇남북교류=2002년 월드컵 공동유치및 지난 91년 실시한 남북통일축구의 정례화를 추진하는 한편 각종 국제대회 단일팀 구성,출전을 원칙으로 한다. ◇국제체육교류=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및 아시아 경기대회의 유치작업을 적극적인 자세로 착실히 추진하고 현재 격년제로 치러지는 대통령컵 국제축구대회의 명칭과 성격을 바꿔 APEC국가들을 초청한다.
  • “기업이 문화투자에 힘쓸때”

    ◎김 대통령/21세기는 문예산업시대… 경쟁력 갖춰야/통일대비 「재산특례법」 제정/경복궁 97년까지 조기복원/법무·문화체육부 업무보고 김영삼대통령은 25일 『앞으로 문화와 기업의 협력은 산학협동과 같은 양태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기업도 문화에 투자하는 것이 생산성을 높이고 이윤을 많이 내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으로부터 새해 업무계획을 보고받고 이같이 말한 뒤 『21세기에는 각종 첨단 영상매체의 발전을 통해 문화예술 자체가 최대의 산업이 될 것이며 문화전쟁에서 선진국들의 각축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제,『우리도 국제감각에 맞는 문화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민족문화의 발굴·복원과 연구,다양한 세계문화와의 교류협력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으므로 국제화 세계화에 걸맞게 해외문화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올해가 서울 정도6백주년이 되는 해이며 한국방문의 해이자 국악의 해로이러한 계기를 통해 우리 문화의 세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체육부문과 관련,『21세기 들어 처음 열리는 월드컵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게 된다면 위대한 한민족시대를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적극적인 유치의사를 밝히고 『생활체육시설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라』고 시달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법무부의 업무를 보고받고 『지난해 안기부법 개정으로 자칫 대공수사에 사각지대가 생길수 있다』고 지적,『이 문제는 국가안위와 관계된 것인만큼 검찰은 안기부를 비롯한 정보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책임있게 처리해 나가라』고 지시했다. ◎UR 법률지원반 설치 남·북통일후 예상되는 부동산소유권분쟁등 재산권문제와 이산가족 재결합에 따른 친족·상속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통일관련특례법시안」이 올해안에 만들어진다. 또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타결에 따른 법률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법무부에 「UR후속대책법률지원반」이 설치된다. 김두희법무부장관은 25일 상오 청와대에서 이같은 내용의 새해 업무계획을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김장관은 이날 보고에서 통일이후 예상되는 부동산소유권분쟁등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 통일과정의 법령 등을 참조,우리 실정에 맞는 구체적인 통일실천관련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남·북한 교류및 협력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판문점부근에 남북한 출입을 관리하는 출입국관리사무소분소를 설치,주민왕래를 보장하는 「출입경관리방안」을 만들기로 했다. 법무부는 또 ▲지적재산권침해사범을 철저히 단속해 통상마찰요인을 제거하는등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며 ▲국제법무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유엔,제네바,북경등 공관에 법무협력관을 파견해 유관기관과 기업에 제공하는등 국제화·개방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와함께 여권자동판독시스템을 도입해 출입국심사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한편 특히 외국인의 신속한 출국심사를 위해 전산검색을 폐지키로 했다고 보고했다. ◎내년 문화대축전 개최 정부는 옛 조선총독부 건물을 오는 96년8월까지 완전철거하고 조선조 정궁인 경복궁의 복원공사를 97년으로 2년 앞당겨 완료하기로 했다.또 광복 50주년 기념행사로 국민문화대축전을 마련,내년에 북한동포의 참여를 유도하는 민속대축전과 세계한민족축전 및 서울국제영화제와 음악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은 25일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한 「94년 주요업무계획」을 통해 『옛 조선총독부 건물의 빠른 철거를 위해 올해안에 철거설계와 실측조사를 마치고 새 국립중앙박물관의 설계를 국제공모로 실시하겠다』고 말하고 『21세기 문화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문화정책을 연구·개발할 재단법인 「문화정책개발원」을 올 상반기중에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또 『우리 문화의 해외진출과 세계화를 위해 해외파견인력을 축소하는 다른 부처와 관계없이 미국·일본·중국등 세계 주요 나라에 「문화협력관」을 파견하고 우리 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세계화대책추진반」을 구성,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프랑스가 소장하고 있는 외규장각 도서 반환문제와 관련,『프랑스측은 외규장각도서와 동등한 고서의 교환을 요구하고 있으나 우리측은 교류에 의한 영구임대형식의 반환을 제의했다』고 밝히고 현재 실무진에서 교류가 가능한 도서목록을 작성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장관은 『첨단 문화상품과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상품개발에 역점을 두고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만화영화와 비디오게임·디자인을 새 주력업종으로 육성하며 21세기 문화전쟁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영상산업진흥법」을 제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이어 『남북대화의 재개를 전제,남북기본합의서와 교류협력부속합의서를 근거로 북한측이 수용 가능한 사업을 중심으로 체육교류 3단계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 영화진흥기금 1백억원 조성/정부,96년까지

    정부는 영화산업을 중점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올해 30억원등 오는 96년까지 모두 1백억원의 영화진흥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은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루과이라운드타결로 영화등 문화산업의 시장도 개방되는 데 따른 대비책으로 우리 영화의 수준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려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선 올해 문예진흥기금에서 30억원을 출연하는 형식으로 기금을 조성한 뒤 앞으로 3년동안 모두 1백억원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 APEC제창설의 기우/황주호 문화부 부국장급(오늘의 눈)

    이탈리아인 콜럼버스가 1492년 스페인왕실의 도움으로 대서양을 처음 건넜을 때 섬을 만났다.오늘날 남북아메리카에 해당하는 두 육지 중간쯤 해역의 이 섬 위치를 인도의 서쪽으로 여겨 얼토당토 않게 서인도라고 명명했다.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당시의 세계사정은 그토록 캄캄했다. 그러나 20세기가 저물면서 세계는 사뭇 달라졌다.세계를 마을단위 정도의 촌락개념을 담아 지구촌으로 이해하는 시기에 도달했다.지구 구석구석의 거리가 좁혀졌거니와 서로의 사정도 손바닥 들여다 보듯 훤히 알게된 것이다.그리고 오는 21세기는 더욱 거리를 좁힌 본격적이고 구체적인 정보화사회를 예견하게끔 되었다. 20세기에 축적한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정보를 한껏 향유하는 시대가 바로 정보화사회다.이는 인간을 위한 사회이고,또 문화를 지향하는 사회로 귀결된다.우리가 여기서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대명제는 정보의 국제화다.정보의 국제화는 우리가 얼마만큼 많은 양의 정보를 공급하고,대신 얼마를 받아들이느냐는 문제점을 안는다.그래서 21세기의 미래전쟁은 오늘날 경제전쟁에 못지 않은 문화전쟁 양상을 띨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일본이 아·태경제협력체(APEC)의 문화판 성격을 지닌 「아·태문화교류협의회」창설을 제창한 것이라는 도쿄발 기사(서울신문 1월4일자6면)가 나왔다. 일본의 문화교류협력회의 제창설은 얼핏 호혜평등 원칙의 교류로 보일지 모른다.그러나 실은 새로운 세계경제질서 개편기를 맞아 다른 모습으로 움직이는 것이다.문화교류를 국가이익과 부합시켜 온 일본의 문화정책은 직접위성방송(DBS)을 통해 우리네 안방을 오랫동안 공략했다. 위성방송은 일본 미래산업의 첨병이라는 사실을 들여다 보자.우선 하이비전이라는 이른바 신세대방송망 구축을 겨냥한 것이다.이와 함께 방송은 컴퓨터와 연관한 21세기 정보산업의 핵심임을 일찍 간파했다.그리고 대중문화를 주축으로 한 일본의 문화산업은 가히 세계적이다.할리우드의 작가와 연출가,배우들을 돈으로 움직일 정도니까….도쿄를 음악문화의 발상지로 하여 세계를 석권할 날도 멀지 않다고 공언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문화고립주의를 자청할 의도는 없다.다만 대등한 문화교류의 타당성과 우리 문화산업의 현실을 반추할 시기에 도달했다는 생각이 든다.
  • 출판·영상·음반시장(UR 경제시대:11)

    ◎출판 영세·후진성 극복,질적 경쟁 시급/학습참고서·사전류 개방땐 타격 극심/고유TV프로·방화 늘려 「종속」 막아야 지난 15일 타결된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는 영상 음반 출판 방송등 문화산업 분야가 포함돼 있어 앞으로 적지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프랑스를 비롯한 EC 국가들은 시청각 분야를 UR협상에서 제외시켰지만 우리나라는 UR의 기준에 맞춰나가야 한다.따라서 이제부터라도 각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분석,우리의 문화산업을 보호하고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것 같다. 우선 「영상 및 음반」의 경우 지난 84년과 85년 슈퍼301조를 앞세운 미국측과 가진 한미영화협상 및 매년 열린 한미협상을 통해 연차적으로 시장을 개방하고 지적재산권을 보호해주는등 충격을 줄여왔기 때문에 새롭게 의무사항이 부과되거나 법과 제도를 고쳐야 할 점은 없다. 그러나 기왕에 합의된 한미협상등에 의해 내년초부터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미국측이 앞으로 협상을 통해 시장을 더 개방하도록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가장 염려되는 것은 지금까지 16벌로 제한됐던 외국영화의 복사 벌수가 내년 1월부터 무제한으로 풀려 국내 시장 잠식률이 더 커지리라는 점이다.정확한 추정치는 아니지만 국내시장의 30∼40% 정도를 점유했던 미국 직배사들이 내년부터는 50%정도를 점유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와함께 국산영화 의무상영일수 즉,스크린쿼터의 축소 또는 폐지를 요구할 수도 있어 대책 마련이 요망된다. 보조금이나 세제,금융상의 혜택등과 같은 우리 영화의 진흥책과 영상진흥법 제정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그러나 EC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자국의 고유문화를 보존해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이에 반대할 것이 분명해 과도한 진흥책이 아니라면 미국측도 인정하지 않을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디오 분야도 영화와 마찬가지로 제작,배포,유통분야에의 참여를 이미 받아들였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다.특히 우리가 크게 염려했던 문제 가운데 하나인 비디오 대여권은 이번 UR협상에서 「저작권과 복제권을 광범위하게 침해하지 않는한 허용된다」고의견을 모아 걱정을 덜게 됐다.그러나 비디오 복제권은 지금까지 참여가 허용되고 있지 않아 새롭게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있다.음반의 경우도 별문제가 없지만 비디오와 마찬가지로 복제권을 요구할 수 있다. 「출판」의 경우는 자본의 영세함,유통구조의 후진성등 내부적 요인말고도 지적 소유권강화,교육부문 동시개방등과 맞물려 있어 대비하기에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우선 타격을 입을 부분으로는 학습참고서와 백과사전류등이 꼽히고 있다.그동안 국내업계는 선진외국의 사전·참고서들을 베끼다시피했기 때문에 시장개방으로 외국의 유수한 출판사들이 진출할 경우 질적인 경쟁을 벌일만한 힘이 부족하리라는 분석이다. 이런 점에서 토플(TOEFL) 문제집을 멋대로 내던 출판사들이 미국 교육평가국으로부터 저작권침해로 제소당해 지난달 미화 3만9천4백달러의 배상판결을 받은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또 교육부문이 출판시장과 같은 일정으로 개방돼 국내에 외국학교들이 들어서면 입시용참고서 발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창작물의 출간도 개방의 여파를 피해가기는 힘들듯 하다.장정·제본등 기술적 측면과 유통방식의 노하우등에서 앞선 외국자본이 「웃돈」마저 얹어준다면 국내 작가들은 그 유혹을 이겨내기 힘들 것이다. 「방송」분야는 현행 방송법상 TV 프로그램중 외국프로그램의 비율이 20%를 넘지 못하도록 돼있으나 앞으로 개별협상을 통해 미국등의 TV 외화비율 증가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특히 종합유선방송(CATV) 위성방송등 뉴미디어가 본격 등장하게 되면 우선 시청자 확보를 위해 외국프로그램을 대량 방송할 가능성이 커 자체 제작능력을 채 갖추기도 전에 외국 프로그램에 잠식당할 우려가 높다.이와함께 거대 자본을 앞세운 외국 제작사의 진출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 대응책이 요구되고 있다.이같은 상황은 궁극적으로 문화종속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방송사뿐 아니라 독립제작사의 제작능력 제고가 시급한 실정이다.
  • 김 대통령 청와대초청 오찬대화에 문화계 큰 기대

    ◎정치자금 내던돈 “문화사업 투자”/대통령/“기업·문화 서로 돕는 풍토 조성을”/기업인/“스포츠 외에 문화쪽도 돌보겠다”/문화계 77명·재계 31명 참석… 화합분위기 무르익어 대통령이 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졌을때 얻을수 있는 효과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김영삼대통령이 17일 문화예술계 인사들 및 기업·금융인들과 곰탕을 메뉴로 오찬을 나눈뒤 문화예술인들 사이에 「청와대의 역할」이 새삼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자리에는 문덕수한국펜클럽회장등 문화예술계 인사 77명과 박용학무역협회장을 비롯한 기업·금융인 31명등 모두 1백8명이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문화예술계 인사와 기업인이 청와대에서 만난 것은 유사 이래 처음』이라면서 『기업과 문화가 하나가 되어 서로 돕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바란다』고 운을 떼었다.김대통령은 이어 『나는 취임 이래 한푼의 돈도 받지않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힌뒤 기업인들에게 『과거 정치자금으로 썼던 돈을 이제는 문화사업에 써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던 것.이 대목은 기업인들에대해 「해도좋고 안해도 좋다」는 권유의 차원을 넘어서는 강도였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한결같은 뒷얘기이다. 이에대해 즉각 반응을 보인 사람은 최원석동아건설회장.그는 『문화에 관심이 높았음에도 그 동안은 체육분야만을 지원할수 밖에 없었으나 앞으로는 문화쪽도 적극 돌보겠다』고 말해 이 분야에도 깊은 관심을 가질것을 다짐했다. 이날 오찬은 많은 참석자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내외가 오찬 시작전 리셉션장을 한바퀴 돈데 이어 끝난뒤에도 문앞에서 배웅을 하는등 두차례나 일일이 악수를 나누어 기업인들에게는 더욱 큰 「심적 부담」이 되었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원로수필가 전숙희씨와 성악가 박인수씨,김용원 도서출판「삶과 꿈」대표,김상식예술의전당사장,이인표에스콰이아그룹회장등 8명을 직접 지명해 의견을 개진토록 했다.김대통령은 지명을 받고 일어서려는 사람들을 수차례나 『앉아서 말씀 하시도록 하세요』라며 만류하는등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격의 없는 대화를 이끌어내려 했다는 이야기다.그러나 전씨의 「우리문화의 국제화 문제」거론과 중창단을 운영하고 있는 김대표의 「예술도 도울 가치가 있는 것에 도움을 주어야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빼놓으면 당황해서인지 말에 알맹이가 없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특히 재정의 위기를 맞고 있는 예술의전당 김사장이 기업인들 앞에서 대통령의 지명을 받고서도 할말을 못한 것은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이날 오찬은 UR협상에 따른 서비스부문 개방으로 문화산업의 육성이 문화정책의 최우선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문화예술계와 기업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고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 교육문화수석실이 기획한 프로그램.한 참석자는 『정책적 효과는 뒤로 미루더라도 우선 오찬에 대표가 참석한 31개 기업과 금융기관이 청와대의 뜻을 의식해 당장 문화투자를 하지않을수 없게됐다는 것만으로도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둔 성공작』이었다고 이 오찬이 지닌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 문화정책과 문민시대/홍기삼 동국대교수(정경문화포럼)

    ◎관련예산액 전체의 0.4%에 불과/신한국 걸맞는 가치·문예 접목 시급 문민시대의 「문민」이라는 말의 뜻을 나는 잘 알지 못한다.짐작컨대 지나간 30수년간의 시대와 그 성격을 근본적으로 다르게 평가하려는 데서 이 말은 사용될 것이다.가령 지나간 30여년에 대해 시민의 자유를 무지막지하게 억압한 무단통치시대로 보면서 그 시기가 상문의 정신보다는 상무의 정신을 존중했다든가,가치와 도덕의 추구보다는 물질과 경제의 성장위주에 주력함으로써 경제발전을 이룬 대신 온통 나라의 정기와 기강을 흐트러지게 하였다든가,자유와 창조를 기초로 한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하지 못하고 능률과 안정을 도모하는 국가주의에 매달려 민주화를 지체시켰다는 등등의 비판이 「문민시대」라는 말 속에 들어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문민시대란 물질에 대립되는 정신,즉 가치와 도덕의 추구를 우선하는 시대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또한 「문민」의 문이라는 것이 불가피하게도 문화라는 걸 의미한다면 문민시대를 연 현정권은 과거의 정권보다는 문화를 더욱 중요하게생각하고 과거 어느 정권보다도 문화를 위한 정책과 제도를 손질하고 만들어서 이 나라가 진정한 문민시대를 열어가리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적어도 필자가 지난 30여년간을 줄곧 경험해온 바로는,정치지도자쳐놓고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고 청와대로 소위 문화예술인들을 불러들여 연회를 베풀거나 한두가지 관직을 주지 않은 지도자는 없었다.크게 보아 그것이 문화와 예술에 대한 정치권의 전체적 대응방식이었다.그러나 문민시대를 이끄는 현정부가 들어서면서 적어도 문화예술계의 많은 사람들은 남다른 기대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왜냐하면 문화를 무시하는 문민시대가 있을 수 없고,문화없는 문민시대가 성공할 까닭도 없기 때문이다.그런데 현정권의 5개월을 보내면서 그러한 기대는 매우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 되었다. 그것은 먼저 가까스로 독립운영되던 문화부를 문화체육부로 통폐합해버린 그 안목부터 의심하게 한다.문화공보부에서 문화부를 독립시키려는 문화예술계의 오랜 숙원이 여러 형태의 여론수렴과정을거쳐 마침내 문화부로 독립된 것은 지난 6공시절의 일이다.문화계는 물론 크게 환영하였고 부족한 예산이 늘어나기만 하면 문화부의 발전적 운영이 어느 정도 가능하리라는 기대를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명색이 문민시대의 문민정권이라는 현정부가 그 흔한 공청회 한번 열지 않고 문화부를 없애버린 것이다.그것도 문화와 공보의 공존만도 못한 문화와 체육을 섞어 문화체육부라는 이상한 부서를 탄생시킨 것이다.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게다가 문민정부의 문화정책에 대한 의지와 비중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예산은 0.4%에 불과한 형편이다. 또 다른 것은 제쳐두더라도 문화정책이라는 관점에서 현정부의 방송정책은 정말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공영방송마저도 매일이면 매일 이른바 황금시간대는 전국의 안방을 카바레나 디스코테크으로 만들려는 것처럼 보인다.이 나라의 모든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극도로 자극하고 유혹해서,몸을 벗어젖히고 뒤틀게 해서 비속한 웃음과 언어로 그들의 감성을 병들게 해서 도대체 누가 무엇을 얻자는 것인가.이게 신한국창조의 유일한 선택인가.아침에는 TV드라마가 혼외정사등 온갖 부도덕한 이야기의 현장을 만들고 저녁에는 디스코테크가 되는 이 나라의 안방은 참으로 한심할 지경이 되었다. 서점에는 에로틱 서스펜스류의 번역소설들이 판을 치고 온갖 매체와 관련된 음란물들이 과거보다 더 기승을 부리는 것 같다.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매우 풍부한 부도덕과 타락의 원인을 정부와 제도로부터 받아들여야 하는 셈이다.그것도 세금을 내가면서 말이다. 자율과 민주사회의 미덕을 모르는 소리라고 현정부는 말할지 모르나 현재를 기준으로 해 따진다면 문예정책은 부재현상을 나타내고 문화에 대한 정책적 의지는 오히려 후퇴한 것처럼 보인다. 문화체육부가 발표한 문화정책의 5대기조라는 것을 보았다.민족정기를 확립한다,문화향수를 균점화시킨다,문화산업을 육성한다 등등의 얘기는 어딘가 현정부의 체면유지용처럼 들린다.이제라도 문화정책의 관점과 발상을 크게 바꾸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진정한 문민시대를 추구하기 위해서라면 신한국이 추구해야 할진정한 가치,전통과 민족정신을 현실에 접맥시키는 풍부하고도 바른정신,물질만능을 이겨낼 문화의 긍지가 어떻게 창출되어야 할 것인지를 생각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 농어촌 청소년지원재단 9월 성립/문화진흥 5개년계획 주요 내용

    ◎지방문예기금 1천억원으로 대폭 확대/연극전용 「정동극장」 내년까지 완공 추진 문화체육부가 23일 발표한 「새문화·체육·청소년진흥 5개년 계획」은 김영삼대통령 정부의 문화·예술및 체육·청소년 정책을 집약한 것이다. 문화체육부는 이번에 발표된 내용이 지난 90년의 「문화발전 10개년 계획」과 91년의 「청소년기본계획」,지난해의 「제7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중의 「문화및 체육청소년 부문」을 시대변화에 맞게 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계획연한을 현정부의 임기에 맞춰 5년으로 잡은 이유는 실현가능한 사업만을 국민에게 제시하겠다는 의지 때문이며 그만큼 책임있게 추진할 사업들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문화체육부는 특히 문화부문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등 재야 문화·예술단체의 의견을 수용하는등 문화·예술계의 여론을 폭넓게 수렴했다고 밝혔다. 주요사업은 다음과 같다. ▷민족정기의 확립◁ ▲경복궁 복원연도를 당초의 99년에서 97년으로 앞당긴다 ▲국립중앙박물관 이전계획을 올해안에 마무리하고 95년까지 부지선정과 설계를 마친다.총독부청사는 박물관 이전후에 철거한다 ▲전통음악의 표준음·음정을 연구하고 악기연구소를 운영해 전통음악을 표준화한다.국악교육 자료를 제작,보급하고 「국악사랑」국민운동을 펼친다▲「동학혁명 1백주년 기념관」건립을 비롯,관련 문화축전을 지원한다▲아산 현충사 안에 「임란전사 박물관」을 세운다▲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무형문화재 종합전수시설」을 짓는다. ▷지역문화 활성화◁ ▲국립박물관을 1개 시·도에 1관이상 짓는다▲지방문예기금을 현재 5백억원에서 1천억원으로 늘린다. 문화환경개선 ▲한국문화정책연구원을 설립한다 ▲연극 전용극장인 정동극장을 내년까지 완공한다 ▲문예진흥기금을 97년까지 3천억원 조성한다. ▷문화산업개발◁ ▲가칭 「종합영상산업진흥법」을 제정,영상산업을 중점 육성한다 ▲다목적 전자서적을 개발하고 전자서점을 설치한다 ▲전통놀이·우리 역사의 위인등을 소재로 한 컴퓨터게임 개발을 지원한다 ▲문화예술 정보자료를 생활정보망과 연계해 「안방자료관」을 실현한다 ▲한글 주요 서체및 컴퓨터 글꼴(폰트)을 개발한다.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광복50주년을 맞는 95년 광복절에 남북공동 민속잔치를 연다 ▲통일국어대사전 발간을 97년으로 앞당긴다 ▲한국문학 번역상을 연내 제정한다 ▲서울야외조형예술제·제주국제영화제를 격년제로 연다. ▷체육부문◁ ▲농어민 문화체육센터를 5년간 13곳 짓는다 ▲농구·배구 가운데 한 종목을 프로화하는 등 프로경기를 활성화한다 ▲학교운동부 육성기금을 97년까지 2백40억원 조성한다 ▲소년체전 출전경비를 전액 국민체육진흥기금에서 지원하는등 소년체전을 활성화한다 ▲체육연금제도를 개선해 일정한 나이가 돼야 연금을 받게 하며 연금지급 상한액을 예외없이 적용한다 ▲2002년 월드컵,2006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적극 나선다 ▲통일축구대회를 여는등 남북체육교류를 적극 추진한다 ▲세계 한민족축전행사를 청소년 위주로 바꾼다. ▷청소년부문◁ ▲기금 1백억원으로 농어촌 청소년지원재단을 설립한다 ▲농어촌 출신 학생을 위한 도시내 학사를 짓는다▲유스호스텔을 33개로 늘리고 체인화해 건전한 가족숙소로 활용한다 ▲세계청소년회의(WAY)총회를 96년 9월 서울에 유치한다 ▲학생들을 1개이상의 단체에 가입토록 권유한다 ▲학교 특별활동반과 지역예술단체간에 자매결연을 하도록 한다 ▲「남북청소년 어울놀이」행사를 방학중 1주일 열도록 북측에 제의한다.
  • 문화상품을 팔자/김정열 문화부장(데스크시각)

    근대 공업의 시발이었던 영국의 산업혁명은 본래 문화발전과 보조를 같이한 것이었다.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을 주도했던 섬유산업의 수출을 활성화 하기위해 빅토리아조의 전통적 장식양식을 제품에 끌어들인 것이 그 효시로 알려져있다. ○예술의 지혜를 접목 기술에만 의존하던 수출상품의 한계를 문화적 가치를 지닌 상품으로 바꿔 극복해 보자는데서 비롯된 중요한 인식의 변화였다.그러나 수출상품을 정작 문화적협동위에서 꽃피우기는 독일에서 였다고 한다. 이른바 독일공작련맹의 문화운동이 그것으로 모든 제품에 문화(예술)의 지혜를 접목하는데 성공한 것이다.산업적 속성과 문화적 속성의 조화를 꾀한 이 운동은 수출에 문화적 배경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리는 결정적 계기로 볼수 있다. 이는 한나라의 제품이 그나라의 정신을 담은 상징문화이며 상품교류는 곧 문화교류에 다름아니라는 인식에서 비롯한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사실 우리는 각국의 제품에서 그나라 특유의 성격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기능적 특성은 물론 색채나 형태미가 갖는 조형적 특질로서 일본의 섬세성이라든가 미국의 실용성,독일의 견고성,프랑스의 감각성등이 그것이다. 이런 특성은 단시일에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은 물론 아니다.오랜 역사와 생활을 포함한 문화적 바탕위에서 빚어지는 것이다.수출상품이 한나라의 이미지를 알리는 상징문화로 대변되는 것은 바로 그때문일 것이다.따라서「수출은 문화를 판다」는 의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한한 아직 걸음마 단계인 것같다. 모방에 급급해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때문이다.에컨대 연필깎이에서 장난감,갖가지 생활용품에서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모작아닌 제품이 별로 없는 실정이다.독창성을 내세울만한 상품으로서의 문화적 족보가 없다고 할까.도자기 수출로 유명한 나라 덴마크에서 안데르센 동화집에 나오는 인물과 동물을 소재로 끌어들여 호평받고있는 예를 우리도 본받을 필요는 없는지 생각해 봐야할 것같다.아무튼 한국적 상품개발이 절실한 시점이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 한걸음 더 나아가 상품 또는 신기술에 문화의 색깔을 입히는데 그치지말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직접 상품화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학자들의 주장에도 귀 기울여야 할 것같다.이것이 선진형 수출국으로 가는 지름길 이라는데는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요즘 활발하게 논의되고있는 이른바 문화산업의 활성화 방안은 상품의 문화적 배경을 중시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데서 환영할만 하다. 그러나 수출에 문화를 활용하는 작업은 비단 상품 그자체에만 국한하는 것은 아니다.상품수출에 앞서 문화수출이 선행돼야 한다는데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상품의 이미지를 높이기위한 문화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이 수년전 영국시장을 공략하기위해 런던에서 장장 4개월에 걸친 일본문화행사를 가졌던 것은 유명한 수출전략의 하나로 꼽힌다. 당시 일본이 행사기간중에 펼친 문화활동은 에도(강호)시대의 문화재를 포함,현대미술(공예품)과 생활문화에 이르는 문화 전반에 걸친 대규모의 것이었다.행사 자체도 사뭇 입체적이어서 전시를 포함해 각종 영화상영,슬라이드 강좌,출판물 배부 그리고 현지TV까지 파고드는 조직적인 것이었다. ○상품신뢰·가치 높여 수출상대국에 자국민족의 문화적 전통과 특성을 심어 궁극적으로는 상품에 대한 신뢰와 가치를 높이려는데 그 뜻이 있었음은 잘알려진 일이다.행사이후 밀어닥치기 시작한 일본제품에 영국인들이 별저항감없이 받아들일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문화행사의 결과 였다는 점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요컨대 기업은 물론 당국과 국민 모두가 우리문화의 상징을 만든다는 이미지 메이커로서의 의식개혁을 이뤄 문화상품의 세계화에 나서야할 때이다.
  • “21세기 최대 부가가치 창출업종”/영상산업에 대기업 경쟁적참여

    ◎삼성·현대 등 극장 임대·건설추진/음향·영상 재생용 SW등 도 개발/전문가들 “투자 더하고 중기와 업무분화·보완필요” 대기업들의 영상산업참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기업들 대부분이 영화,비디오테이프,레이저 디스크(LD)등 영상관련 소프트웨어 제작에 적극 나서는가 하면 일부 대기업은 극장업에까지 진출했다.최근에는 음향과 영상을 동시에 재생할 수 있는 콤팩트 디스크 그래픽(CDG),CD-ROM(롬),CD-I(인터액티브),CD비전등을 활발하게 개발하고 있다. 삼성은 스타맥스·제일기획·드림박스·삼성전자 광소프트사업팀,두산은 이스턴킹,선경은 SKC·서륭,현대는 서울프로덕션,럭키금성은 엘지미디어와 미디아트,대우는 동우등의 공식·비공식의 자회사를 통해 영상소프트웨어를 제작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대기업이 이처럼 적극성을 띠는 것은 영화관련산업이 21세기 최대의 부가가치산업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전 세계의 안방을 시장으로 하는 영상문화산업은 특정 국가를 「문화식민지」로 만들수 있을 뿐만 아니라 21세기의 산업과 경제의 패권까지 좌우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더욱이 세계 각국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여가를 즐길수 있는 오락물에 대한 수요는 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예컨대 좋은 영화가 한편 만들어지면 우선 전세계 극장에서 상영되게 된다.이어 그 영화는 유료 유선방송채널(CATV),비디오테이프,일반 TV방송,유선기본채널등의 시장을 거치면서 엄청난 수익과 함께 고용을 창출하게 된다.또한 우리나라에서도 95년초부터 종합유선방송이 방영될 예정이어서 국내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대기업들의 참여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대기업이 극장을 인수하는 것도 단기적으로는 영화등 소프트웨어를 상영할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영상관련 하드웨어의 안정적인 판매망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삼성은 현재 휴관중인 명보극장과 임대계약을 체결했고,현대도 서울 도심의 극장을 임대하거나 변두리에 신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럭키금성도 서울도심에 임대계약을 추진하고 있고,선경은 서대문 르네상스 극장 건립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두산은 종로5가에 최근 완공한 연강홀에서 7월부터 영화를 상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영상업계 일각에서는 우리 대기업들이 우리 경제의 사활이 걸리다시피한 영상소프트웨어산업의 중요성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지 않다는 의견도 제시한다.여기에는 현재와 같은 정도의 인식과 투자규모로는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우리의 하드웨어산업마저 미국 일본등 선진외국의 하청업체나 부품제공업체로 전락하고 말것이라는 우려가 깔려있다.소프트웨어없이는 하드웨어를 판매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앞으로는 소프트웨어시장이 하드웨어시장에 비해 그 규모가 몇배이상 커질 전망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대기업들은 보다 과감한 투자를 해야하고,중소기업은 시대상황에 맞는 창조적인 기획이라든가 인재의 육성,또는 단순 복제업을 맡는등 업무의 분화와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 신임 공연윤리위원장 김동호씨(인터뷰)

    ◎“제재보다 문화산업 지원에 힘쓸터” 『소재 자체를 문제삼는 시대는 지났다고 봅니다.다만 도덕이나 정서를 크게 저해하는 공연물 만큼은 적절히 걸러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김동호 신임 공연윤리위원장은 앞으로 올바른 정치·사회비판을 수용하는 것은 물론 폭력·에로물이라도 예술적 당위성을 지녔으면 문제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그러나 『객관적인 견지에서 청소년 정서에 크게 해악을 끼친다고 판단될 때는 엄격한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면서 『공륜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중요시되어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위원장은 평소 문화부차관까지 32년에 걸친 공직생활 가운데 영화진흥공사사장 시절을 가장 보람으로 여길 만큼 특히 영화를 비롯한 대중문화에 보기 드물게 깊은 이해를 지닌 인물이다.따라서 공륜도 이제 「가위질」만 하는 곳에서 벗어나 문화산업을 지원하는데 눈을 돌려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영화와 비디오의 중요성은 갈수록 더해가는데 산업자체는 크게 위축되어 있습니다.특히 올해는 외국영화의 수입이 크게 늘 전망이고 내년에는 복제 벌수의 규제도 해제되는 등 시장이 더욱 크게 개방될 것 입니다.이런 상황에서 공륜도 무엇인가 할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를테면 공륜이 국내 창작물은 최대한 지원하되 외국 창작물 특히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디오에 대해서는 「좀 세게」관리하는 것도 방법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그는 영화의 소재심의 대신 관람가부를 연령별로 세분화하는 등급심의제나 특히 포르노전용관의 신설 문제에 대해서는 『결국 여론의 추이에 달린 것이 아니겠느냐』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지난 64년 국전에 입상한뒤 여가가 없어 중단한 붓글씨를 다시 시작하고 우리나라의 영화정책을 체계적으로 다룬 조그마한 책도 한권 펴낼 작정이라고 말했다.
  • “문민시대 맞아 획일문화 청산을”(93 문화계 과제와 전망:1)

    ◎「문화산업」 육성,정책차원서 지원필요/개방압력 심해 소프트웨어 개발 시급/구미에서 아시아국가간 교류로 눈돌릴때 금년은 새로운 문민시대가 열리는 해이다.이에따른 새 정부의 문화정책이 기대된다.문화발전은 국가의 문화정책을 기반으로 문화창출자와 수용자가 함께 추구할때 성취될 수 있는 것이다.그래서 서울신문은 문화발전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이를 통해 새해 문화계가 안고있는 과제를 도출하는 가운데 그 진로를 찾아보고자 한다. 1993년 예측되는 변화와 대응방안을 문화적 관점에서 정리하고자 할때,우리는 무엇보다도 문민정치의 본격적인 개시에 따른 문제들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필자는 문민정치라는 단어를 일단 능률 위주를 표방한 획일주의와 대조해서 생각코자 하는데,이는 이른바 개발독재와도 무관하지 않다.이는 일시적으로는 그것 나름대로 효과가 있었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그로 인해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것을 또한 잃어버렸다.경제제일주의와도 상통하는 이와 같은 사고방식은 이제 여러 사람들의 서로다른 의견을 존중하도록 변화되어야 하고,획일적인 방식에 의해서가 아닌 합의도출방식이 생활 속에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좁은 의미에서의 문화와 직결되는 예술표현에서도 독선적인 자기주장이나 「다른」것을 「틀린」것으로 보는 견해가 좀더 너그러워져야 한다.물론 예술작품에서는 무엇보다도 개성이 존중되어야 하는 만큼 합의도출이란 어쩌면 불필요하다고 생각할 사람들도 없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개성을 존중한다는 원리 자체가 하나의 합의로서 용인되어야 함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따라서 어느 정도 상대주의적인 태도가 만연할 수도 있겠는데,필자로서는 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상관주의적 태도가 함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것은 곧 공동의 목표를 향해 모든 개인이나 집단이 반성적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과 상통한다. 경제제일주의가 상당한 정도로 수정되어야 한다는 견해는 그렇다고 해서 경제를 완전히 무시하자는 주장으로 오해되어서는 안된다.오히려 경제가 인간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 평가하면서,단지 그것이 목적인 양 하는 착각을 수정하자는 것이 본래의 취지이다.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금년부터라도 문화산업에 대해 좀더 큰 관심이 기울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필자가 의미하는 문화산업의 범위는 매우 넓다.거기에는 의·식·주와 관계되는 산물로부터 시작해서 뉴미디어에 의한 정보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품목들이 포함될 수 있다.단순한 생존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수준을 넘어서는 단계에서 생활문화나 여가문화와 관계되는 많은 활동이나 품목들을 질적으로 좀더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정책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달리 말하면 하드 웨어 만큼이나 소프트 웨어의 생산에 관심이 모아져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한국사람일 수가 없게 된다.19 93년 초에 예컨대 일본은 한국에 대해 일본영화를 비롯한 문화상품의 개방을 다시한번 강력하게 요청해 올 것인데,상호주의에 입각한 문화교류를 위한 궁극적인 대비책은 결국 우리나름의 특색있는 소프트 웨어의 개발일 수 밖에 없다(필자가 말하는 상호주의란 GNP에 비례한 공동출자와 균등분할을 뜻한다). 이왕에 문화교류 말이 나왔으니 이에 대해 몇마디 첨가코자 한다.우리가 그동안 너무 구미 쪽으로만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문화교류는 다소간 일방적이었다.이제부터는 가까운 이웃나라들,즉 아시아국가들과의 문화교류에 눈을 떠야 할 듯 싶다.이미 국가연합을 형성하고 있는 동남아 여러나라들과의 교류도 좀더 원활히 할 겸 동북아 여러나라들간의 유사한 형태의 협력체계를 형성해가면서 다른 분야 못지않게 문화적 교류를 촉진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세계시민의식을 세련시켜 나갈 태세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리라고 생각된다.
  • 「외설」 일회성 대처론 못막는다/김병익 문학평론가(정경문화포럼)

    ◎청소년에 못팔게 성인용 등 표식화 시급/판별주체도 공권력아닌 시민단체여야 「즐거운 사라」의 파동을 지켜보던 우리의 눈은 결코 즐겁지가 않았다.그 작가를 옹호해야 할,그럼에도 많은 유보들을 두어야 하는 작가들의 견해처럼 그것이 문학의 이름으로 혹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보호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씁쓸한 반성이 됐고 그렇다고 해서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는 문화적 사건에 대해 검찰이 반드시 구속 수사해야 했는가에 대해서도 물론 회의적인 반감이 일었다.더한 것은 체제비판적,이념적인 필화 사건들에 대해 항의하는 서명을 하던 일이 엊그제였는데 어느 사이 이제 외설문제로 그것이 바뀌었다는 금석지감의 이 사실에 대한 쓰디쓴 자의식이었다.기존의 시대착오적 도덕과 위선적인 풍속을 깨뜨리는 노력이 정치권력의 독재성과 이념의 보수성을 돌파하려는 노력들 못지않게 중요하고 진지하며 도전적인 용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십분 이해하면서도 우리의 이 쓰디쓴 자의식은 그 짧은 시차 속의 변화에 쉽사리 적응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성을 상품화하는 풍속,더구나 그것을 물신화하여 대중들의 삶의 가장 깊은 곳으로 스며들어 가도록 만드는 현대의 시장구조적 논리는 무리라고 해서 기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그럴 추세는 더욱 심화될 소비 사회와의 삶의 탈규제화의 추세에 얹혀져 더더욱 강화될 것이다.이 한권의 소설에 대한 강경한 형사조치가 일시적으로는 그와 유사한 책들과 사진집,스포츠신문들로 하여금 주춤거리게 만들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성의 노골적인 상품화와 그것은 외설물화라는 급한 물결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생각이 여기에 이르면 한 작품이 외설인가 아닌가,외설이라면 그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라는 일회적이고 근시적인 논의로는 다가올 사태에 대한 근원적인 대처가 될 수 없음은 자명하다.문제는 보다 깊이,그리고 앞날에의 방법적인 전망으로 모색돼야 한다. 외설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 가장 난감한 문제는 그것이 성 혹은 에로티시즘과의 구분이 모호하다는 데서 빚어지는데 우리에게 더욱 곤혹스러운 것은 그 구분이 모호하더라도 성은 보호하고 외설을 배제하자는 합의에도 불구하고 실제에 있어서는 그 구분을 공개적으로 지워 없애고 있다는 데 있다.그 구분선의 지우기는 가령 문학이나 영화나 TV,비디오 프로그램의 미학적 측면으로서도 그렇고,법이나 도덕이나 우리의 의식이라는 사유의 관습 체계에서도 그러하며,그것들의 생산과 유통과 소비의 사회경제적 구조에서도 그렇다.성행위를 묘사하기만 하면 그것이 곧 에로티시즘 미학을 창조한다고 믿는 예술가들의 경박한 주장과 그것들의 실제작품이 보이는 성의 상품화 방법은 성이 외설이 아니라 예술로 성숙하는데 요구되는 치열한 싸움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며 성적인 표현이 곧 외설이라고 단정하고 그것을 억압하는 우리의 고식적인 도덕관은 그 도덕의 기초가 성에 대한 제도적 고착과 새로운 윤리의 형성간의 갈등으로부터 발원한다는 문제성에 대해 맹목하고 있는 것이다.그것들은 외설을 에로티시즘으로 둔갑하거나 성에 관한 것 모두가 외설이라고 단정하는,그래서 그 구분선 지우기를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과 외설의구분선 지우기 작업이 가장 음험한 상업주의적 형태를 통해 공적 윤리의 체계를 유지하는 기제를 이루는 바로 기성의 공적 문화산업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특히 심각한 문제다.외설에 가까운 선정적인 장면들이 공공의 TV프로로 방영되고 있으며 노골적으로 외설 상품들이 그것들에 의해 유행되고 있다는 것,만화와 콩트로 외설 산업을 가장 선동적으로 깊숙하게 전파하고 있는 스포츠신문과 주간지들이 퀄리티 페이퍼의 종합일간지사에 의해 발행된다는 것,또 그런 유의 책들이 지하의 것이 아닌,당당한 일반의 출판사에서 간행된다는 것,그 책과 신문과 잡지들이 누구나 들르고 찾는 서점들에서 팔리고 있다는 것 등등이 그렇다.이 위선적이고 혼란스런 생산­유통 체계는 그 상품을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성과 외설,윤리와 반윤리의 구분을 회피 혹은 호도하며,왜곡된 그리고 예외적인 성풍속이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양상의 것으로 오인하도록 이끈다. 이런 현실을 교정해가기 위해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외설 문화산업의 확장을 올바로 대응하기 위해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결론적으로 말해 그 외설 작품들을 표식화하는 작업이다.이 책 혹은 영화는 성인용이며 청소년에게 매매되어서는 안된다라는 것을 그 상품에,가령 별표라든가로써 표시할 뿐만 아니라 그것의 유통선을 예컨대 미국의 것을 우리도 도입하자고 논의하기 시작한 성인 전용 영화관이나 포르노 상점으로 제한하도록 한다는 것이다.그럼으로써 그 외설 상품이 한정되어서,그러나 그 나름의 물꼬를 찾아 소비되도록 유도해야 한다.그것은 물론 청소년들의 흡연을 막기 위해 담배 자판기를 없애는 것처럼 실질적인 성과는 약할지도 모른다.그러나 그 작업은 외설이 성과는 다른 것이라는 구분을 공적으로 분명하게 가해줌으로써 그것의 즐김이 예외적이고 왜곡된 것임을 깨닫게 하고 건전하며 보편적인 도덕은 그것이 아님을 확인시켜주는 중요한 효과를 일구어준다.그럴 경우 범람을 막는 물꼬 안에서만 흐르게 될 것이며,문화산업기구도 홍등가에서 팔릴 것과 그렇지 않을 것과 구별하여 생산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래서 예술과 외설,도덕과 비도덕을그것의 상업적 구조안에서 갈무리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문제는 누가,어떻게,별표를 표시하고 성인용 영화관에서만 상영할 수 있도록,그러니까 외설의 표지화를 담당할 주체가 되는가이다. 종교나 예술단체 혹은 사회·교육 단체와 학부형의 조직들이 예상되지만 적어도 검찰과 같은 권력체여서는 안된다.그 판별은 권력에 대항적인,그러나 사회 체제의 유지에 책임을 지는,이른바 시민사회의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그럴수 있을때 성은 윤리의 기초로서 보호되고 그것의 왜곡된 표현으로서의 외설은 도덕과 사회의 무거운 규범에서 생겨나는 억압감의 배설구로 긍정적인 기능을 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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