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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올림픽조직위장 이르면 이번주 내정

    새달 6일 유치위원회 해산과 함께 새로 출범할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의 위원장 윤곽이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후보가 청와대에 추천됐고 이르면 이번 주 내정될 전망이다. 조직위원장이 내정되면 새달 초 조직위 창립총회를 통해 위원장이 선출된다. 당초 조직위원장 후보는 조양호 평창유치위원회 위원장과 김진선 특임대사,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의 3파전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문화부는 조직위원장 후보로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10여명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대규모 국제대회여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사들을 추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조직위원장은 유치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던 ‘빅3’ 중 한 명이 되지 않겠느냐.”고 점쳤다. 빅3는 조 위원장과 김 특임대사, 박 회장이다. 평창은 조직위원장이 내정되면 곧바로 조직위원회 구성에 착수할 계획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상 올림픽 유치 후 5개월 안에 조직위를 구성해야 하지만 평창은 3개월 안에 출범시킬 방침이었다. 먼저 조직위는 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집행위원으로는 IOC 규정에 따라 IOC 위원,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과 사무총장, 개최도시 인사 등이 포함돼야 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데스크 시각] ‘다름’에 대한 단상/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다름’에 대한 단상/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요즘 온라인 세상을 서핑하다 보면 ‘우월하다’는 표현을 자주 접한다. 특히 연예인들의 외모와 관련된 글들에서 이런 표현이 자주 보인다. 예를 들어 ‘우월한 기럭지’ 따위가 그렇다. 이 표현은 필경 특정 연예인의 다리가 보통 사람보다 길다는 뜻일 터다. 그런데 이런 표현들을 거리낌 없이 쓰는 사람들은 ‘우월하다’의 반대말이 ‘열등하다’란 걸 알고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면 좀 더 명확해진다. 유럽 등 서구인들은 대체로 우리보다 ‘기럭지’가 월등히 길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들의 외모와 견줄 때 열등한 걸까. ‘롱다리’들은 우월하고 ‘숏다리’들은 죄다 열등한 족속들일까. 이런 표현들이 개인 블로그뿐 아니라 언론 매체들의 홈페이지에서도 종종 눈에 띈다. 농반진반의 표현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하지만 몇번을 곱씹어도 그 표현 이면에 자기비하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런 문제로 외모지상주의 운운하며 사회학 영역까지 오지랖을 넓힐 생각은 없다. 다만 경계해야 할 건 이와 비슷한 현상이 국내 관광에서도 흔히 나타난다는 것이다. 혹시 ‘경복궁은 중국의 자금성과 비교하면 새발의 피’라든지, ‘우리나라에서 뭐 볼 게 있어’라는 등의 표현을 주변에서 들어본 적은 없는지. 혹은 우리 것이 박약하다는 생각 끝에 너나 없이 ‘유럽풍’ ‘미국식’ 짝퉁 풍경들을 억지 춘향으로 만들어 내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유럽 국가를 돌다 보면 그네들의 관광 자원 다루는 솜씨에 놀란다. 불필요한 시설은 드물고, 필요한 시설물이 없는 경우도 드물다. 있어야 할 것은 있고, 없어야 할 것은 없다. 이런 일들은 결국 제 나라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다. 제 나라를 아끼는 마음들이 모여 풍경을 만들고, 거기에 문화를 덧씌운다. 이런 과정은 곧 제 나라에 대한 자부심으로 연결된다. 최근 스위스를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유럽의 지붕’이라는 융프라우는 장엄했다. 수많은 산악인들의 생명을 앗아간 아이거 북벽 또한 위압적이면서도 매력적이었다. 여기에 낙엽송 등 침엽수들이 하늘 향해 솟아 오르며 수직 세상을 연출했다. 물 빛깔은 또 어떤가. 빙하 녹은 물이 으레 그렇듯 숫제 에메랄드빛 우유가 흐르는 듯했다.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들었다. 스위스엔 바다가 없는데, 그들이 검푸른 바다 위로 해가 솟는 풍경을 알까. 들물 날물이 반복되는 바다 위로 해가 지는 풍경을 본 적이 있을까. 옆으로 휘영청 늘어진 소나무가 바위를 뚫고 자라는 풍경을 상상이나 해봤을까. 베른에 들렀을 때의 일이다. 현지 공무원에게 한국의 어디를 아느냐고 물었다. 한국은 알지만 다른 곳은 모른단다. 아름다운 제주 바다, 혹은 DMZ에 대해 재차 물어도 미안하다는 표정만 지을 뿐 모른다는 대답만 되풀이한다. 되레 왜 그렇게 아름다운 곳을 우리가 알도록 홍보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런 그에게 ‘우리나라엔 우리 것을 앞세우는 사람도 많지만, 볼 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라고 말하면, 그는 그걸 이해할 수 있을까. 설악산 설경이 융프라우보다 ‘낫다’는 게 아니다. 다르다는 거다. ‘기럭지’로 견주자면 내 나라 어떤 산도 융프라우에 필적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규모가 작다거나 높이가 낮다 해서 풍경의 깊이가 덜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 것에 애정도 가져야겠다. 애정과 집착은 종종 헷갈리곤 한다.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나라의 풍경을 앞세울라치면 우물 안 개구리라거나, 국수주의자라는 오해를 받곤 한다.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인 것’이란 명제, 하도 자주 들어 빛바랜 수사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불변의 진리다. 올해 외래관광객 1000만명 달성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사상 최초의 900만명 돌파는 확실시된다. 1000만명을 아슬아슬하게 넘기거나, 그 문턱에서 멈출 것이란 게 관광 당국의 예상이다. 숫자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다름’을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관광 강국의 첫걸음은 거기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angler@seoul.co.kr
  • “문화예술의 중심지 한국에 주목합니다”

    “문화예술의 중심지 한국에 주목합니다”

    프랑스는 문화 외교를 중시해 온 대표적인 나라다. 그 첨병에 전 세계 100여 개국 150곳의 프랑스문화원이 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문화원을 총괄하고 해외 문화·예술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 올 초 발족한 프랑스 해외문화진흥원의 실비안 타르소질르리 대표가 한국을 찾았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늘의 프랑스 미술-프리 마르셀 뒤샹전’ 참관과 갤러리플라토의 장미셸 오토니엘 전시회 개막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타르소질르리 대표는 “한국은 세계적 문화예술의 중심 국가로 주목받고 있으며 프랑스에도 중요한 협력 파트너가 됐다.”면서 “긴밀한 문화예술 분야의 협력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비안 타르소질르리 대표는 국립행정학교(ENA) 출신 고위 공무원으로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다. 일드프랑스와 오트노르망디 등 지방자치단체의 문화국장을 거쳐 문화부 조형예술부국장, 국립극장장, 파리국제기숙사촌(CIUP)의 대표 등을 역임했다. →해외문화진흥원의 설립 목적과 역할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달라. -문화부와 외무부 등에 분산돼 있던 프랑스의 해외 문화정책을 일관성 있게 진행하기 위한 새롭게 만들어진 외무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프랑스 문화외교 영역의 해외 활동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얻는 것이 목적이다. 프랑스 문화 분야 전반에 걸친 교류와 홍보의 전문적인 컨설턴트 역할을 하며 해외에서 프랑스의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파트너십 체결, 문화 및 언어의 다양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전통적으로 대외 문화정책을 중시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배경과 이유는. -프랑스의 문화정책 역사는 프랑스 혁명 이전의 앙시앙레짐(구체제)을 출발점으로 이해해야 한다. 문화와 외교가 밀착된 관계를 유지했고 프랑스어와 문화가 이미 세계 각지에서 통용되는 시기였다. 19세기에 해외 문화 홍보가 외교정책과 동반되기 시작했고 1차 대전 이후 프랑스는 예술 분야 역량 강화와 해외 예술 홍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의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축소되는 인상이다. 프랑스 정부의 대비책은. -다극적으로 열려 있는 세계에서 문화만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렛대는 없다고 본다. 해외문화진흥원의 창설과 역량 및 역할 강화야말로 프랑스 정부의 적극적인 해외 문화 홍보 의지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에 골고루 퍼져 있는 문화원 네트워크는 정부를 대변하기도 하려니와 민간과 기업들의 문화적 교류를 지원하며 프랑스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로 있는 동안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세계에 퍼져 있는 문화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첨단 디지털 기술에 기반을 둔 문화홍보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예술가 및 창작인들의 세계를 하나로 이어 주는 프로그램 개발과 이를 통해 문화예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도 하고 싶다. → 한국은 문화분야 공공외교의 첫걸음을 떼고 있는 단계다. 조언하고 싶은 게 있다면. -각 나라마다 자신의 역사와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한국 고유 문화와 예술의 독특함, 풍요로움을 널리 알리는 것은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문화의 다양성을 진흥한다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한국은 세계 문화예술의 중심국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균형 잡히고 열린 세계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함혜리 문화에디터 lotus@seoul.co.kr
  • 재정부 1차관 신제윤·행안부 2차관 이삼걸

    재정부 1차관 신제윤·행안부 2차관 이삼걸

    이명박 대통령은 6일 기획재정부 제1차관에 신제윤(53)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행정안전부 제2차관에 이삼걸(56) 행안부 차관보를 각각 내정했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는 추경호(51)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문화재청장에는 김찬(53) 문화재청 차장을 각각 승진 발령했다. 이 대통령은 또 김상협(48) 녹색성장환경비서관을 녹색성장기획관으로 승진 내정했으며, 윤종원(51)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을 경제금융비서관에, 이기영(48)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을 뉴미디어 비서관에 각각 내정했다. 서울 출신인 신제윤 내정자는 휘문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들어와 옛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을 거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해 왔다. 이삼걸 내정자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덕수상고, 건국대 행정학과를 나와 행시 24회에 합격, 행안부 지방재정세제국장, 경북 행정부지사 등을 지냈다. 대구 출생인 추경호 내정자는 대구 계성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5회에 합격한 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표부 공사참사관,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낸 ‘금융통’이다. 김찬 내정자는 경기 광주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를 나와 행시 25회에 합격한 뒤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산업국장, 문화콘텐츠산업실장 등을 지내는 등 문화부에서 잔뼈가 굵다. 김상협 녹색성장기획관 내정자는 SBS 보도본부 미래부장을 지내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청와대에 들어왔다. 윤종원 내정자는 경남 밀양 출신으로 인창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시 27회로 재무부를 시작으로 줄곧 재정·금융 분야에서 근무했다. 이기영 내정자는 부산 출생으로 부산 혜광고, 고려대 식품공학과를 나와 ㈔인터넷문화협회 회장을 지낸 정보기술(IT) 분야의 전문가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국 옷 몇 벌 보여주는 식으론 수출 어렵죠”

    “한국 옷 몇 벌 보여주는 식으론 수출 어렵죠”

    “한복 세대가 아니다 보니 한국적인 게 싫었다. 우리는 심플, 모던 이런 거 외치던 세대니까…. 그런데 나이가 들었는지 한국적 정서가 은근히 좋아진다. 지금은 외국 나가면 되레 동양적이면서 선(禪)적이란 평을 듣는다(웃음).” 1988년 탄생한 여성 의류 브랜드 ‘데무’는 박춘무(57) 디자이너의 이름 마지막 글자인 ‘무’와 ‘~으로부터’란 뜻의 프랑스어 ‘데’(de)를 결합시킨 단어다. ‘모든 패션은 나로부터 시작된다.’란 뜻이다. 이름에 걸맞게 그는 1996년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일본, 미국, 중국 등의 패션쇼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패션 한류’란 말이 생겨나기도 전부터 15년간 현장을 뛰어다닌 선봉장답게 ‘할 말’이 많은 듯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패션 한류 열풍을 일으키겠다’며 컨셉트 코리아 행사를 처음 열었어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패션쇼 기간에 우리 디자이너의 옷을 선보이는 기획이었지요. 영광스럽게도 첫해 행사에 제가 뽑혔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 보니까 뭔가 방향이 다르더라고요.” 궁극적으로 마케팅(수출)과 연계시켜야 하는데 ‘컨셉트 코리아’는 단순히 한국 옷 몇 벌 가져가 보여주는 전시 행사에 그쳤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외국서 집안 잔치하는 느낌이었다.”고.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요. 차츰 나아질 거라고 봅니다.” 정부가 나섰다고는 하지만 ‘컨셉트 코리아’에 뽑혀도 디자이너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이코노미석 왕복 비행기표 딱 두 장뿐이란다. 물론 뉴욕이란 곳에서 전시 공간과 홍보 기회가 제공되기는 한다. 하지만 세계 디자이너들의 전쟁터라는 뉴욕에서 그 정도로는 역부족이다. 그는 오는 8일 시작되는 ‘2011 뉴욕컬렉션’에는 아예 개인 비용으로 참여한다. 데무의 주제는 ‘파장’. 한복처럼 풀어지고 날리는 선의 옷으로 동양적 울림을 전할 생각이다. “이왕 정부가 패션 한류에 눈을 돌렸으니 좀 더 체계적으로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단, 세련되게 해야 해요. 이쪽(패션업계) 사람들은 국가가 개입되는 걸 아주 싫어합니다. 전시장도 국가관처럼 생겼으면 들어가기 꺼려 해요.” 그는 파리에서 열리는 패션 전시회 ‘후스 넥스트’ 등에 참여할 때도 일부러 한국 디자이너들이 몰려 있는 전시 공간은 피한다고 했다. 외국의 패션 구매업자들이 한국 디자이너들이 한데 뭉쳐 있으면 꺼릴 뿐 아니라 관(官) 성격을 의심하기 때문이다. 박씨는 다음 달 2일 서울 경복궁에서 열리는 ‘헤리티지 패션쇼’에도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이 패션쇼는 최광식 문화부 장관 후보자의 작품이다. 장관 발탁 직전 문화재청장 재임 때 문화재청 50주년을 기념해 기획했다. 이른바 ‘문화유산과 패션의 만남’. 당시 최 전 청장은 디자이너들을 버스에 태워 ‘필(느낌) 좀 받으라며’ 고궁과 국립중앙박물관을 도는 답사를 함께했다. 머리에 도자기를 쓰고 모델이 걸으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도 냈다. 하지만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국 패션문화 페스티벌’처럼 무용, 패션, 문화유산이 제대로 어우러지지 못하는 어정쩡한 성격의 행사가 될 소지가 있어 디자이너들의 고민이 깊다고 박씨는 전했다. 1980년대 척박한 패션 시장에서 시작해 아직도 백화점 매장에서 철퇴를 맞지 않고 남아 있는 거의 유일한 브랜드인 데무. 김남진, 강동원 등의 스타가 데무 옷을 입고 무대에 섰다. 유명 배우의 신인 시절을 기억하는 박씨는 “강동원은 모델치고는 얼굴이 너무 예쁘장했지만 나중에 스타가 될 거 같아서 캐스팅했다.”며 웃었다. “서울은 더 이상 패션 시장이 없어요. (해외로)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죠. 우리는 디자인이나 봉제, 소재가 괜찮고 세계의 패션 흐름도 결코 모르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밥 먹고 옷만 했는데요, 뭘.” 조만간 세계적인 한국의 패션 브랜드가 나오리라고 장담했다. 글 사진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제는 공공외교다] “21세기는 소프트파워… ‘열린 소통’으로 公衆을 홀려라”

    [이제는 공공외교다] “21세기는 소프트파워… ‘열린 소통’으로 公衆을 홀려라”

    2007년 11월 26일 당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미국 캔자스 주립대학 연설에서 국방 분야가 아니라 국무부의 예산증액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은 군사적 성공은 승리의 충분 조건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라면서 “알카에다가 온라인에서 자신들의 메시지를 미국보다 더 잘 전달한다는 것은 당혹스런 일”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 원인으로 “근시안적 조치” 때문에 소프트파워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게이츠 장관이 지적한 것처럼 국제 시민사회의 ‘이해와 공감’을 얻으려는 국가 활동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방적 선전인 프로파간다가 아니라 쌍방향 소통을 특징으로 하는 공공외교는 특히 강대국에 둘러싸여 틈새외교가 절실한 한국에게 절실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 좌담을 통해 공공외교의 중요성과 바람직한 방향을 짚어봤다. 김동률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지난달 16일 서울신문 편집국 회의실에서 진행된 좌담에는 신낙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김성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태환 한국국제교류재단 공공외교사업부장이 참석했다.   김동률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2007년 캔사스 주립대에서 연설하면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은 군사적 성공은 승리의 충분 조건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한 것에서 보듯 세계는 ‘스마트파워’에 주목하고 있다. 상대국 시민들의 이해와 공감을 얻는 것을 추구하는 공공외교는 그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구성요소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공공외교에 대한 토론이 활발해지고 있다. 먼저 왜 지금 이 시점에서 공공외교를 얘기해야 하는지 토론해보자.   김성해 한국이 처한 특수한 상황을 거론하고 싶다. 19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단행한 정치·경제적 개방 조치로 한국은 국제금융자본과 국제여론에 아무런 보호막 없이 노출됐다. 한국 혼자 잘해서는 한국의 국익을 달성할 수 없게 됐다. 월가의 동향과 미국 신용평가회사의 평가에 따라 한국 주식시장이 출렁이는게 단적인 예다. 두번째로, 국가이익 자체도 다양해지고 있다. 냉전시대만 해도 튼튼한 안보 우방만 확보하면 됐지만 지금은 국제관계가 대단히 복합적이다. 세번째로, 권력을 행사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 최근 아랍 민주화에서 보듯 국제사회에서도 개별 국가의 통제를 받지 않고 스스로 연결망(네트워크)을 만들며 영향력을 키우는 공중(公衆)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변화 때문에 한국이 공공외교에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신낙균 세계가 좁아지고 있다. 이름도 잘 모르는 외국에서 벌어지는 일이 국내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외교 환경도 바뀌고 있다. 버락 오마바 미국 행정부가 스마트파워를 천명하고 중국이 공자학원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는 것 모두 군사력 뿐 아니라 연성권력(소프트파워)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공공외교를 토론하는 건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외환위기 직후 문화관광부 장관을 할 당시 프랑스 문화평론가 기 소르망과 얘길 나눈 적이 있다. 그는 ‘한국이 그동안 가격경쟁은 했지만 문화를 중시하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문화다’란 말을 하는데 굉장히 공감을 했다. 한류 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가 있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공공외교에 나서야 한다. 이명박 정부도 그걸 인식해서 국가브랜드위원회를 만들었지만 성과가 얼마나 있는지는 회의적이다. 개인적으론 공공외교보다 문화외교란 말을 즐겨 쓰곤 하는데, 현재 정부에서는 용어 정리조차 못하고 있다. 김상배 왜 지금 공공외교가 필요한가. 세상이 지금 그렇게 변하고 있다. 나는 국제정치학을 전공하는데 학문은 세상 변화를 반영한다. 1970년대 국제정치학은 전쟁과 평화의 문제였다. 외환위기 이후엔 경제문제가 국제정치학의 중심이 됐다. 1990년대 후반에 외국으로 유학간 국제정치학도 가운데 3분의 2가 국제금융을 전공했다. 21세기 되서는 전반적으로 소프트파워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소프트파워는 미국이 세계를 운영하는 관심을 반영한 개념이다. 그럴듯하면서도 별 것 없어 보이기도 하고 심오해 보이기도 한다. 굉장히 매력있는 개념이다. 미국은 9·11 이후 ‘반테러’를 명분으로 전쟁을 수행하면서 힘으로 다 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를 통해 설득하고 감동시키는 게 국제정치에서 굉장히 중요한 과제가 됐다. 그런 연속선에서, 한국이 네트워크나 정보혁명 시각에서 국제정치를 바라봐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학과 특성상 외무고시에 합격하는 학생이 많다. 예전엔 단연코 북미국이 인기 최고였다. 지금은 1지망으로 문화외교 공공외교 국제개발협력을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전엔 한직이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바뀌었다. 전통적인 부국강병, 즉 ‘하드파워’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세계에선 10위권일지 몰라도 직접 영향을 주고 받는 동북아시아에선 북한을 예외로 치면 꼴찌를 면할 수 없다. 하지만 소프트파워를 기준으로 한 국제정치 무대에선 막연하게라도 희망이 보인다. 최근 한류 확산이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런 것들이 한국에서 공공외교에 관심을 갖게 하는 밑바탕이 되지 않나 싶다. 김태환 본격적으로 공공외교란 개념이 등장한 건 20세기 후반이지만 21세기 들어 공공외교 패러다임이 발전하고 있다. 이를 신(新)공공외교로 부른다. 9·11사태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침공을 통해 초강대국인 미국조차 군사력이나 경제력만으론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럼 ‘하드파워’ 말고 무엇을 주목해야 할까. 거기서 공공외교의 필요성이 나온다. 비약적인 기술발전을 통해 소통의 양상이 달라졌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제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일방적인 홍보나 캠페인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 결국 열린 소통이 필요하고, 그것이 바로 ‘새로운 공공외교’를 요구한다고 본다.   ●21세기 공공외교 어떻게 할 것인가   김동률 참가자 모두 공공외교가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그렇다면 공공외교를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 김태환 전통적 외교와 20세기 공공외교, 21세기 신공공외교 세 차원을 봐야 한다. 전통외교는 상대국 정부를 상대로 한다. 20세기 공공외교는 정부가 주체, 객체는 상대국 시민이다. 신공공외교는 여기에 더해 대칭적이고 개방적인 소통방식을 강조한다. 자연자원이나 영토, 인적자원 등을 원자재로 보고 원자재를 가공한 결과물을 소프트파워라고 생각해보자. 가령 한국과 중국은 원자재만 놓고 보면 상대가 안되지만 원자재를 가공해서 외국 대중에게 내놓는 상품은 충분히 해볼만하다. 그것이 공공외교를 전개하는 핵심이라고 본다. 김성해 공공외교에서 ‘공공’(公共)의 맞은 편에는 국가 혹은 사적 영역이 있다. 공공이란 말 자체는 민주주의를 책임지는 구성원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공중(公衆)을 대상으로 하고 그들에게 호소하고 설득하는 모든 것을 공공외교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전략커뮤니케이션, 오픈(open)커뮤니케이션과 같은 용어도 가능하지만 굳이 외교란 용어를 쓰는 건 여전히 국가와 국가가 경쟁하는 상황에서 국가가 개입해야 할 영역, 국가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는 것이다. 국가가 공적인 목적으로, 장기적 국가이익을 위해 지원할 수 있는 틈새가 있다. 김상배 공공외교는 ‘Public Diplomacy’를 번역한 용어이지만 한 글자 한 글자가 의미심장하다. 첫 글자 공(公)은 공공성을 표현한 것이다. 공공외교를 시장에게 맡겨놓으면 사익추구밖에 안된다. 거기서 중심을 잡아주는 건 공공성이다. 공공성은 또한 공개성이란 의미도 담고 있다. 전통적으로 외교는 베일에 가린 비밀 영역이었다. 외교를 비밀 공간이 아니라 공적 영역에 꺼내놓고 공개적으로 한다는 속뜻이 담겨 있다. 두번째 ‘함께 공’(共)은 외교부 뿐 아니라 다양한 민간 영역도 함께 참여하는 것이 공공외교라는 점을 함축한다. 공공외교에서 외교부가 많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현재 외교부는 정무외교와 통상외교가 양대 축이다. 문화외교국에선 공공외교도 한 축이 돼야 한다고 하는데 공공외교가 정무·통상과 어깨를 겨누겠다고 하면 계속 뒤쳐질 수밖에 없다. 공공외교는 외교의 새로운 모습을 가리키는 전체 상이다. 최근 반년 가량 외무부에서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 공공외교를 전체적인 외교의 바탕에 깔고 그 위에서 정무와 통상 혹은 좁은 의미의 문화외교가 필요하다. 그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래야 공공외교가 꽃 필 수 있다. 신낙균 공공외교는 정부 대 정부에서 정부와 민간 모두 주체가 될 수 있고 대상도 일반국민으로 확대할 수 있다. 그래서 외교부에서 문화외교를 정무·통상과 함께 3대 축이라고 말한다.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 해외 문화행사 하는 게 전부다. 그 점을 문제제기하니까 국제교류재단에 공공외교포럼을 만들더라. 하지만 포럼 자체는 아무런 집행력이 없다. 이 문제는 아무래도 국가 차원에서 논의해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   ●한국 공공외교 무엇이 문제인가   김상배 문제점과 방법론이 연결돼 있다. 먼저, 공공외교한다고 할때 예쁜 척 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국가브랜드도 그렇고 본바탕은 신경 안쓰고 화장 잘하는 법만 얘기한다. 다음으로 지적하고 싶은 건 보이지 않는 영역인 문화를 자꾸 보이는 잣대로 재단하려 한다. 연기나 노래에 등수를 매기려 드는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소프트파워 지수까지 나왔다. 공공외교는 그럴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세번째로, 단일한 주체나 조직이 아니더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공공외교를 전체적으로 조율하기 위한 틀이 필요하다. 김성해 국제사회에서 한 국가가 어떻게 하면 살아남고, 국제사회의 이해를 얻고 호감을 얻을 수 있을까. 그건 사회생활과 비슷하다고 본다. 최소한 욕먹지 않고 살아야 한다. 자기가 힘들 때 도와줄 친구가 있어야 한다. 단기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용하고 단기적 목표만 생각하면 장기적으론 신뢰를 잃는다. 공공외교도 마찬가지다. 존중받고 덕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제대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처럼 한국 정부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의 매력과 국익 등을 실천하기 위한 전략을 택해야 한다. 국제사회가 한국의 입장과 고민에 대해 공감하고, 국제여론에서 한국이 수세에 몰렸을 때 한국을 대변해줄 수 있는 방향으로 공공외교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그런 기준에서 보면 아쉬운 게 많다. 단적으로 한민족의 우수성을 많이 얘기하는데 그게 국제사회에 대한 몰이해와 주변 민족에 대한 멸시로 나타난다. 최근 일본 등에서 나타나는 역풍은 필연적으로 예견돼 있었다. 국가브랜드를 강조하는 접근법도 국제사회 성숙한 동반자로서 존중받고 같이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주려고 노력하는게 아니라 우리 장점만 강조하고, 더 많은 물건을 팔 궁리만 하니까 수입하는 국가 입장에서는 장사치라는 편견을 가질 수 있다. 김태환 한때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표어가 있었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보편적인 가치, 한국을 넘어서는 가치 안에 한국적인 걸 숨기듯이 담아서 나가는 것이 시급하다. 너무 한국적인 걸 내세우는 건 편협한 민족주의로 비칠 수 있다. 신낙균 세계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용광로에 집어넣는 방식으로만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강조하는 것 보다는 개체가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모자이크 식으로 가야 좋지 않을까 싶다.   ●해외사례 뿐 아니라 우리 모델을 찾자   김동률 공공외교 발전을 위해서 본받을 만한, 혹은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해외사례는 어떤 게 있나. 김태환 특정 국가 사례를 본받고 도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사례를 분류해서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기준을 추출해야 한다. 먼저 비교우위와 경쟁우위 가운데 무엇에 입각한 공공외교를 할 것인가. 그건 답이 명확하다. 천연자원을 비롯한 각종 자원이 많은 미국이나 중국의 공공외교는 우리가 따라야 할 경로가 아니다. 그 다음으로 중앙집권적인 방식과 분산된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김상배 우리에게는 벤치마킹 컴플렉스가 있다. 정부용역 보고서에서도 항상 해외사례와 시사점이 나온다. 김대중 정부 당시 수백만 달러를 들여 엘빈 토플러에게 연구용역을 준 적이 있는데 정작 토플러는 결론에서 ‘한국은 이제 배울 모델이 없다. 스스로 만들어라’라고 했다. 우리는 여러 나라 여러 경우를 조합하는 걸 고려해야 한다. 이제는 남의 답안지를 베끼지 말고 우리 답안을 스스로 만들자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신낙균 여러 해외 사례를 통해 반면교사로 삼는 건 가치가 있다고 본다. 가령 중국은 공자학원에 예산을 엄청나게 쓰고 있는데 공자의 가치와 현대 중국의 가치에서 부조화가 발생한다. 또 너무 정부 주도로 공공외교가 이뤄지는 점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김성해 우리가 배울 모델, 혹은 100% 베낄 모델이 없다는 건 동의한다. 다른 한 편으로 보면 우리는 거대한 청사진 속에서 전략을 구사하는 노력이 부족하다. 그걸 잘 하는 사례는 최대한 발굴해서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한다.   ●공공외교 전략을 위한 실천전략   김동률 왜 공공외교를 해야 하고 걸림돌이 무엇인지 활발한 토론이 있었다. 공공외교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김상배 공공외교 전략을 짤 때 집중과 분산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IT 강국 코리아’라고들 했는데 어느 순간 그 말이 쏙 들어갔다. 정보통신부라는 컨트롤타워 혹은 코디네이션타워가 없어진 게 원인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많다. 그렇다고 다시 예전처럼 정통부라는 집중 시스템으로 돌아갈 것인가. 그건 물론 아니다. 여기서 집중과 분산의 조율이 필요하다. 공공외교는 단순히 특정 분야에 한정된 좁은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디자인을 네트워크하는게 아닌가 싶다. 신낙균 공공외교 추진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현재 공공외교 수행체계를 정립하기 위한 법안을 준비중이다. 지금은 외교부·문화부·지자체가 각자 따로 하니까 부처간 갈등만 생기고 효율성은 떨어진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공공외교는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고 체계성과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주변 4대 강국만 집중하다 놓치는 게 너무 많다. 거기서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김태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 공공외교를 협력해서 추진할 수 있는 시민단체가 얼마나 되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게 정부 현실이다. 외교부 문화외교국에 등록된 민간외교단체가 500여개인데 문화부와 자치단체에 등록된 곳까지 합하면 수천 곳은 될텐데 백서조차 없다. 현재 국제교류재단이 정부와 함께 공공외교와 관련있는 단체를 연결하는 웹커뮤니티를 10월에 개통하려 준비중이다. 영역별·쟁점별로 데이터베이스도 축적하고 서로 정보교류만 해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김성해 미디어를 활용한 공공외교와 관련해 일반적으로 뉴미디어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뉴미디어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공공외교를 위해서는 좀 더 질서정연하게 조직화될 필요가 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이 국가차원에서 지원하는 24시간 영어채널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다매체 시대에 역행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 많은 정보에도 불구하고 원자료는 전통 미디어에서 나온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언론이 위기라는 한국조차도 많은 정보의 출처는 여전히 전통적 매체다. 국제사회에 한국의 의견을 정확하고 품격있게 전달할 수 있는 가칭 ‘코리아24’같은 수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행 아리랑국제방송과 KBS월드를 창조적으로 통합해야 한다. 신낙균 외교관 충원제도가 외무고시에서 외교 아카데미로 바뀌게 된다. 공공외교에 대한 커리큘럼을 꼭 넣으라고 요구했다. 공공외교 발전을 위해서는 외교부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공공외교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지하는 외교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 김동률 개인적으로는 정부가 공공외교를 좌지우지하는 건 반대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가 지나친 조급증과 강박감에서 벗어나라는 고언을 해주고 싶다.   정리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패션한류 선봉장 박춘무 “강동원은 모델 하기에는 얼굴이...”

    패션한류 선봉장 박춘무 “강동원은 모델 하기에는 얼굴이...”

     “한복 세대가 아니다 보니 한국적인 게 싫었다. 우리는 심플, 모던 이런 거 외치던 세대니까?. 그런데 나이가 들었는지 한국적 정서가 은근히 좋아진다. 지금은 외국 나가면 되레 동양적이면서 선(禪)적이란 평을 듣는다(웃음).”  1988년 탄생한 여성 의류 브랜드 ‘데무’는 박춘무(57) 디자이너의 이름 마지막 글자인 ‘무’와 ‘~으로부터’란 뜻의 프랑스어 ‘데’(de)를 결합시킨 단어다. ‘모든 패션은 나로부터 시작된다.’란 뜻이다. 이름에 걸맞게 그는 1996년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일본, 미국, 중국 등의 패션쇼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패션 한류’란 말이 생겨나기도 전부터 15년간 현장을 뛰어다닌 선봉장답게 ‘할 말’이 많은 듯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패션 한류 열풍을 일으키겠다’며 컨셉트 코리아 행사를 처음 열었어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패션쇼 기간에 우리 디자이너의 옷을 선보이는 기획이었지요. 영광스럽게도 첫해 행사에 제가 뽑혔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 보니까 뭔가 방향이 다르더라고요.”  궁극적으로 마케팅(수출)과 연계시켜야 하는데 ‘컨셉트 코리아’는 단순히 한국 옷 몇 벌 가져가 보여주는 전시 행사에 그쳤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외국서 집안 잔치하는 느낌이었다.”고.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요. 차츰 나아질 거라고 봅니다.”  정부가 나섰다고는 하지만 ‘컨셉트 코리아’에 뽑혀도 디자이너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이코노미석 왕복 비행기표 딱 두 장뿐이란다. 물론 뉴욕이란 곳에서 전시 공간과 홍보 기회가 제공되기는 한다. 하지만 세계 디자이너들의 전쟁터라는 뉴욕에서 그 정도로는 역부족이다.  그는 오는 11일 시작되는 ‘2011 뉴욕컬렉션’에는 아예 개인 비용으로 참여한다. 데무의 주제는 ‘파장’. 한복처럼 풀어지고 날리는 선의 옷으로 동양적 울림을 전할 생각이다.  “이왕 정부가 패션 한류에 눈을 돌렸으니 좀 더 체계적으로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단, 세련되게 해야 해요. 이쪽(패션업계) 사람들은 국가가 개입되는 걸 아주 싫어합니다. 전시장도 국가관처럼 생겼으면 들어가기 꺼려 해요.”  그는 파리에서 열리는 패션 전시회 ‘후스 넥스트’ 등에 참여할 때도 일부러 한국 디자이너들이 몰려 있는 전시 공간은 피한다고 했다. 외국의 패션 구매업자들이 한국 디자이너들이 한데 뭉쳐 있으면 꺼릴 뿐 아니라 관(官) 성격을 의심하기 때문이다.  박씨는 다음 달 2일 서울 경복궁에서 열리는 ‘헤리티지 패션쇼’에도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이 패션쇼는 최광식 문화부 장관 후보자의 작품이다. 장관 발탁 직전 문화재청장 재임 때 문화재청 50주년을 기념해 기획했다. 이른바 ‘문화유산과 패션의 만남’.  당시 최 전 청장은 디자이너들을 버스에 태워 ‘필(느낌) 좀 받으라며’ 고궁과 국립중앙박물관을 도는 답사를 함께했다. 머리에 도자기를 쓰고 모델이 걸으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도 냈다.  하지만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국 패션문화 페스티벌’처럼 무용, 패션, 문화유산이 제대로 어우러지지 못하는 어정쩡한 성격의 행사가 될 소지가 있어 디자이너들의 고민이 깊었다고 박씨는 전했다.  1980년대 척박한 패션 시장에서 시작해 아직도 백화점 매장에서 철퇴를 맞지 않고 남아 있는 거의 유일한 브랜드인 데무. 김남진, 강동원 등의 스타가 데무 옷을 입고 무대에 섰다. 유명 배우의 신인 시절을 기억하는 박씨는 “강동원은 모델치고는 얼굴이 너무 예쁘장했지만 나중에 스타가 될 거 같아서 캐스팅했다.”며 웃었다.  “서울은 더 이상 패션 시장이 없어요. (해외로)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죠. 우리는 디자인이나 봉제, 소재가 괜찮고 세계의 패션 흐름도 결코 모르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밥 먹고 옷만 했는데요, 뭘.”  조만간 세계적인 한국의 패션 브랜드가 나오리라고 장담했다.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시장보선 ‘안철수 회오리’] 윤여준은 누구

    [서울시장보선 ‘안철수 회오리’] 윤여준은 누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보수 진영에서 전략가, 기획통으로 통한다. 신문사 정치부·문화부 기자 등을 거쳐 공직에 몸을 담갔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0년대 말 주일본·주싱가포르 한국대사관 공보관을 지냈다. 5공화국 때는 청와대 공보비서관, 6공화국 시절에는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안기부 특별보좌관을 거친다. 문민정부 때는 청와대 공보수석과 환경부 장관 등 요직을 지냈다. 이후 정치권으로 옮겨 중요 선거가 있을 때마다 한나라당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 2000년 16대 총선 때는 한나라당 총선기획단 단장을 맡았고, 4년간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소장을 역임했고, 2002년 대선을 앞두고는 한나라당 기획위원장을 지냈다. 당시 ‘이회창 후보의 장자방, 제갈공명’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4년 17대 총선 때는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본부장을 맡아 당시 박근혜 대표와 함께 탄핵 역풍을 뚫어냈다. 2006년 지방선거 때는 한나라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그를 당선시킨다. 2007년 대선 때는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캠프에서 모두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2008년부터 지방자치를 연구하는 한국지방발전연구원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 사진 이춘규 정치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이제는 공공외교다] “21세기는 소프트파워… ‘열린 소통’으로 公衆을 홀려라”

    [이제는 공공외교다] “21세기는 소프트파워… ‘열린 소통’으로 公衆을 홀려라”

    2007년 11월 26일 당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미국 캔자스 주립대학 연설에서 국방 분야가 아니라 국무부의 예산증액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은 군사적 성공은 승리의 충분조건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라면서 “알카에다가 온라인에서 자신들의 메시지를 미국보다 더 잘 전달한다는 것은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 원인으로 “근시안적 조치” 때문에 소프트파워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게이츠 장관이 지적한 것처럼 국제 시민사회의 ‘이해와 공감’을 얻으려는 국가 활동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방적 선전인 프로파간다가 아니라 쌍방향 소통을 특징으로 하는 공공외교는 특히 강대국에 둘러싸여 틈새외교가 절실한 한국에게 절실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 좌담을 통해 공공외교의 중요성과 바람직한 방향을 짚어 봤다. 김동률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지난달 16일 서울신문 편집국 회의실에서 진행된 좌담에는 신낙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김성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태환 한국국제교류재단 공공외교사업부장이 참석했다. 김동률 최근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공공외교에 대한 토론이 활발해지고 있다. 먼저 왜 지금 시점에서 공공외교를 얘기해야 하는지 토론해 보자. ●왜 공공외교인가 김성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급격한 정치·경제적 개방을 통해 한국은 국제금융자본과 국제여론에 그대로 노출됐다. 한국 혼자만 잘해서는 국익을 달성할 수 없게 됐다. 국가이익 자체도 다양해지고 권력을 행사하는 방식도 바뀌고 있다. 아랍 민주화에서 보듯 개별 국가의 통제를 받지 않고 스스로 연결망(네트워크)을 만들며 영향력을 키우는 공중(公衆)의 마음을 얻는 외교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공공외교다. 신낙균 세계가 좁아지고 있다. 이름도 잘 모르는 외국에서 벌어지는 일이 국내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외교 환경도 바뀌고 있다. 버락 오마바 미국 행정부가 스마트파워를 천명하고 중국이 공자학원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는 것 모두 군사력뿐 아니라 연성권력(소프트파워)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일할 당시 프랑스 문화평론가 기 소르망과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는 “한국이 그동안 가격경쟁을 했지만 문화를 중시하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문화다.”라고 강조했다. 굉장히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한류 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가 있다. 이명박 정부도 이 점을 인식해 국가브랜드위원회를 만들었지만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 회의적이다. 김상배 왜 지금 공공외교인가. 세상이 그렇게 변하고 있다. 1970년대 국제정치학은 전쟁과 평화의 문제였다. 외환위기 이후엔 경제 문제가 국제정치학의 중심이 됐다. 요즘엔 소프트파워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소프트파워는 세계를 운영하려는 미국의 관심을 반영한 개념이다. 그럴듯하면서도 별 것 없어 보이기도 하고 심오해 보이기도 한다. 굉장히 매력 있는 개념이다. 예전엔 외무고시 합격자들 사이에 북미국이 최고 인기 분야였고, 문화외교·공공외교·국제개발협력 분야는 한직으로 통했다. 요즘은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었다. 전통적인 부국강병, 즉 하드파워 기준으로 동북아시아를 본다면 한국은 북한과 함께 꼴찌를 면할 수 없다. 하지만 소프트파워를 기준으로 한 국제정치 무대에선 막연하게라도 희망이 보인다. 최근의 한류 확산이 가능성을 보여 준다. 그런 것들이 한국에서 공공외교에 관심을 갖게 하는 밑바탕이 되지 않나 싶다. 김태환 9·11 사태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침공을 통해 초강대국인 미국조차 군사력이나 경제력만으론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럼 하드파워 말고 무엇을 주목해야 할까. 비약적인 기술발전을 통해 소통의 양상이 달라지면서 이제는 일방적인 홍보나 캠페인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 결국 열린 소통을 필요로 하는 시대의 흐름이 ‘새로운 공공외교’를 요구하고 있다. ●21세기 공공외교 어떻게 김동률 참가자 모두 공공외교가 시급히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그렇다면 공공외교를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 김태환 전통적 외교는 상대국 정부를 상대로 했다. 20세기 공공외교는 상대국 시민을 직접 대상으로 한다. 21세기 신(新)공공외교는 여기에 더해 대칭적이고 개방적인 소통 방식을 강조한다. 자연자원이나 광대한 영토, 인적자원 등을 원자재로 보고 원자재를 가공한 결과물을 소프트파워라고 생각해 보자. 가령 한국과 중국은 원자재만 놓고 보면 상대가 안 되지만 원자재를 가공해서 외국 대중에게 내놓는 상품으로 경쟁한다면 한국이 충분히 해볼만하다. 그것이 공공외교를 전개하는 핵심이라고 본다. 김성해 공공외교에서 ‘공공’(公共)의 맞은 편에는 국가 혹은 사적 영역이 있다. 공공이란 말 자체는 민주주의를 책임지는 구성원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공중(公衆)을 대상으로 하고 그들에게 호소하고 설득하는 모든 것을 공공외교라고 할 수 있다. 전략커뮤니케이션, 오픈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지만 굳이 외교란 용어를 쓰는 건 여전히 국제사회가 국가끼리 경쟁하는 상황에서 국가가 개입해야 할 영역, 국가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는 것이다. 김상배 공공외교는 한 글자 한 글자가 의미심장하다. 첫 글자 ‘공’(公)은 공공성을 표현한 것이다. 공공외교를 시장에게 맡겨 놓으면 사익추구밖에 안 된다. 거기서 중심을 잡아 주는 게 바로 공공성이다. 전통적으로 베일에 가린 비밀 영역이었던 외교를 공적 영역으로 꺼내 놓고 공개적으로 한다는 속뜻도 담고 있다. 두 번째 ‘함께 공(共)’은 외교부뿐 아니라 다양한 민간 영역도 함께 참여하는 것이 공공외교라는 점을 함축한다. 공공외교에서 외교부가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 현재 외교부에서는 정무외교와 통상외교가 양대 축이다. 문화외교국에선 공공외교도 한 축이 돼야 한다고 하는데 공공외교가 정무·통상과 어깨를 겨누겠다고 하면 계속 뒤처질 수밖에 없다. 어떤 면에서 공공외교는 외교의 새로운 모습을 가리키는 전체 상(像)이다. 공공외교를 전체적인 외교의 바탕에 깔고 그 위에서 구체적으로 정무와 통상 혹은 좁은 의미의 문화외교가 필요하다. 그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신낙균 공공외교에서는 정부와 민간 모두 주체가 될 수 있고 대상도 일반 국민으로 확대할 수 있다. 때문에 외교부에서 문화외교를 정무·통상과 함께 3대 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알맹이는 하나도 없다. 해외 문화행사를 주선하는 게 전부다. 그런 문제점을 제기하니까 국제교류재단에 공공외교포럼을 만들더라. 하지만 포럼 자체는 아무런 집행력이 없다. 김상배 문제점은 방법론과 연결돼 있다. 무엇보다 예쁜 척 좀 그만해야 한다. 현 정부는 국가브랜드도 그렇고 본바탕은 신경 안 쓰고 화장 잘하는 법만 얘기한다. 다음으로 지적하고 싶은 건 보이지 않는 영역인 문화를 자꾸 보이는 잣대로 재단하려 한다는 점이다. 연기나 노래에 등수를 매기려 드는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소프트파워 지수까지 나왔다. 세 번째로 꼭 단일한 주체나 조직이 아니더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공공외교를 전체적으로 조율하기 위한 틀이 필요하다. 김성해 국제사회에서 한 국가가 어떻게 하면 잘 살아남고, 외국인의 이해와 호감을 얻을 수 있을까. 사회생활을 예로 들면 단기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용만 하려 들면 장기적으론 신뢰를 잃는다. 공공외교도 마찬가지다. 존중받고 덕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처럼 한국 정부도 장기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한국의 매력과 국익을 추구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그런 기준에서 보면 아쉬운 게 많다. 한민족의 우수성을 열심히 설파하는데 이것이 자칫 국제사회에 대한 몰이해와 주변 민족에 대한 멸시로 나타난다. 최근 일본 등에서 나타나는 역풍은 필연적으로 예견돼 있었다. 국가브랜드를 강조하면서도 결국 수출을 많이 해서 달러를 많이 벌려고만 하니까 ‘천박한 장사치’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생긴다. 김태환 한때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표어가 있었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보편적인 가치, 한국을 넘어서는 가치 안에 한국적인 걸 숨기듯이 담아 나가는 일이 시급하다. 너무 한국적인 걸 내세우는 건 편협한 민족주의로 비칠 수 있다. 신낙균 세계와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용광로에 집어넣는 방식으로만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강조하는 것보다 개체가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모자이크식으로 가야 좋지 않을까 싶다. ●공공외교 실천 전략은 김동률 공공외교를 위해 생각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전략은 무엇이 있을까. 사견으로는 정부가 공공외교를 좌지우지하는 건 반대한다. 아울러 현 정부가 지나친 조급증과 강박감에서 벗어나라는 고언을 해 주고 싶다. 신낙균 공공외교 추진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현재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외교부와 문화부, 지방자치단체가 각자 따로 하니까 부처 간 갈등만 생기고 효과는 떨어진다. 우리가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특히 공공외교에서는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고 체계성과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김태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 공공외교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시민단체가 얼마나 되는지도 파악하지 못하는 게 우리 정부의 현실이다. 국제교류재단은 공공외교와 관련 있는 시민단체를 연결하는 웹커뮤니티를 10월에 개통하려고 한다. 영역별·쟁점별로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고 상호 간 정보교류만 해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김성해 미디어를 활용한 공공외교를 주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뉴미디어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프랑스나 중국, 러시아 등은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는 24시간 영어채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뉴미디어 시대에 역행하는 듯 보이지만 정보량이 많아질수록 맥락을 제대로 짚어 줄 수 있는 믿을 만한 매체가 중요해진다. 언론이 위기라는 한국에서조차 많은 정보의 출처는 여전히 전통적 매체다. 국제 사회에 한국의 의견을 정확하고 품격 있게 전달할 수 있는 가칭 ‘코리아24’ 같은 수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행 아리랑국제방송과 KBS월드를 창조적으로 통합해야 한다. 신낙균 외교관 충원 제도가 외무고시에서 외교 아카데미로 바뀌게 된다. 공공외교에 대한 커리큘럼을 꼭 넣으라고 요구했다. 공공외교 발전을 위해서는 외교부가 중요한 구실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공외교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지하는 외교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 정리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외규장각 도서 반환 기여 박병선 박사 등 7명 포상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에 약탈당했던 외규장각 도서가 145년 만에 국내로 돌아오는 데 크게 기여한 재불 역사학자 박병선 박사와 자크 랑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 등 7명이 정부로부터 훈·포장을 받는다. 정부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던 외규장각 도서를 처음 발견해 반환의 물꼬를 튼 박 박사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한다고 외교통상부가 1일 밝혔다. 도서 반환운동을 적극 지지한 자크 랑 프랑스 하원의원(전 문화부·교육부 장관)과 뱅상 베르제 파리7대학 총장에게는 각각 수교훈장 광화장과 수교훈장 흥인장이 수여된다. 외규장각 반환협상의 우리 측 협상대표로 프랑스 정부 측과의 협상을 총괄한 박흥신 주프랑스 대사는 황조근정훈장을 받는다. 프랑스에 있는 이들에 대해서는 ‘리비아 지원을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김성환 외교부 장관이 2일 주프랑스 대사관에서 전수식을 개최, 훈장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이들 외에 외규장각 도서 존재를 발견, 정부에 반환을 최초로 의뢰하는 데 기여한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황조근정훈장)과 이성미 한국학 중앙연구원 명예교수(국민훈장 동백장), 주프랑스 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하면서 반환협상 실무대표를 맡았던 유복렬 외교부 공보담당관(근정포장) 등 3명도 포상할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인사]

    ■교육과학기술부 ◇전보 △교육복지국장 고영현△교육과정과장 박제윤△서울특별시교육청 이준순△부산광역시교육청 김숙정 ■문화체육관광부 ◇파견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제2사무차장 박영대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최형옥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 고용지원실업급여과장 이상복 ■법제처 △법제지원단장 김대희△헌법재판소 파견 정영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감사 오태석 ■코트라 ◇상임이사 <전보>△해외마케팅본부장 우기훈<승진>△고객네트워크사업본부장 배창헌△전략사업〃 김병권△정보컨설팅〃 박진형◇간부직 보임△코트라 아카데미연수원장 한종운△중국지역총괄(중국사업단장 겸임) 김성수△해외투자협력센터장(종합행정지원팀장 〃) 최기열△제주사무소장 임인택△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파견 신남식<팀장>△지식서비스사업 김건영△홍보 김종춘△고객감동 김은성△정보화서비스 원종성△지역협력 김광희△글로벌수출지원 강영진△지사화물류 최장성△온라인마케팅 김승호△해외전시 박종근△자원건설플랜트 이관석△정부조달 김문영△그린사업 이성수△의료바이오 최기형△글로벌파트너링 전미호△일본 김성환△아시아 황의태△중아CIS 정영화△해외투자상담 조영수△신흥자본유치 양장석△기획 송유황△미래전략 김선화△경영관리 이민호△재무 최근보△인사 김두희<처장>△중소고객사업(고객전략팀장 겸임) 이태식△네트워크사업(조직망경쟁력강화팀장 〃) 박동형△마케팅지원(정책사업팀장 〃) 정호원△주력사업(부품소재산업팀장 〃) 한종백△IT산업(IT융합산업팀장 〃) 김평희△전시컨벤션(전시총괄팀장 〃) 한정현△산업자원협력(프로젝트총괄팀장 〃) 강영수△글로벌사업지원(브랜드사업팀장 〃) 김상묵△글로벌인재사업 나윤수△통상조사(조사총괄팀장 겸임) 한선희△시장조사(구미팀장 〃) 윤재천△해외진출협력(해외진출종합지원팀장 〃) 황규준△투자유치(주력산업유치팀장 〃) 안상근△서비스산업유치 최문석△투자지원(투자총괄팀장 겸임) 박영하△운영지원(문화복지팀장 〃) 노인호△역량개발(인재경영팀장 〃) 정혁<담당관>△조직망고충처리 정봉기△중견기업육성 최병훈△GP프로젝트 안영주△중국조사 곽복선△50년사 정철△HR협력 이상광<실장>△기획조정 함정오△감사 김영웅 ■한국광해관리공단 △광해기술연구소 수질암반연구팀장 김태혁 ■한국연구재단 △녹색기술단장 한성옥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원장 조황희△기획행정실장 배용호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사업단 충북인력개발원장 조경원 ■경향신문 △편집국 문화부 선임기자 조운찬 ■경상매일신문 △사장 이길용△편집국장 방기태 ■세계일보 △온라인뉴스부장(세계닷컴 디지털뉴스국장 겸임) 류영현<세계닷컴>△세계파이낸스국장 임정빈 ■한국일보그룹 △포춘코리아 광고담당 국장 고석홍△〃 광고부장 김영조△파퓰러사이언스 광고부장 김성수 ■OBS △편성국장 조춘식△보도〃 김학균 ■아시아기자협회 △상임이사 이상기△편집국장 윤성호△사무처장 차재준 ■서울대 △공과대학 교무부학장 박종래△〃 학생부학장 윤제용△음악대학 부학장 전상직△환경대학원 부원장 성종상△박물관장 김인걸 ■서울대병원 △감사실장 민병윤△㈜이지메디컴 파견 윤여용 ■목원대 △학생처장 오상훈△선교훈련원장 권오훈△국제학부장 조은순 ■배재대 △국제통상대학원장 김선재△법무행정〃 김광열△컨설팅〃 문창권△과학기술바이오대학장 김성숙△체육부장 김홍설△학술지원센터장 김종헌△배재시민법률상담소장 김용욱△창업보육센터장 김학진△인문과학연구소장 정문권△유아교육〃 전홍주△통일문제〃 장성호△자연과학〃 김성숙△다문화교육센터장 김정현△학교법인 배재학당 사무국장 이영철△시설관리처장 명노휘△생활관장 유명희 ■서강대 △교학부총장 김영수(정치외교학과)△지식융합학부학장 손호철 ■서울여대 △인문대학장 김택중△자연과학〃 이미식△기획정보처장 최석란△국제협력부장 조성원△도서관장 성혜경△언어교육원장 김선희△언론영상학부장 박진규△사무부처장 최경미 ■성신여대 △부총장 신철호△대학원장 박기성△대학원 부원장 박혜란△기획처장 김종배△연구〃 강진호△학생처장 서리 문기탁△입학처장 김경규△국제교류〃 차경욱△행정정보처장 서리 장창연△시설관리처장 김성권△인문과학대학장 안평호△사회과학〃 성효용△사범〃 윤용남△음악〃 피호영△중앙도서관장 김현경 ■숭실대 △인문대학장 최은수△평생교육센터장(평생교육원장 겸임) 김영수△아동교육원장 이경화△공학교육혁신센터장 홍철재 ■아주대 △학생처장 송현호△공과대학장 최윤호△정보통신〃 김영길△경영〃(경영대학원장 겸임) 조영호△인문〃 조재형△국제대학원장 임재익 ■연세대 <신촌캠퍼스>△박물관장 김도형△교육방송국주간 김용철[센터소장]△사회복지 김동배△방사선안전관리 이태호△장애학생지원 남형두△디자인 박효신[원·소장]△언어연구교육원 이석재△평생교육원 이종수△국학연구원 백영서△게놈연구원 김영준△도시문제연구소 나태준[부원장·부소장]△언어연구교육원 이기학△평생교육원 임지선△국학연구원 김성보△언어정보연구원 이승희△미래융합기술연구소 김시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임용 △음악원 지휘과 김홍수△연극원 연기과 김선애△영상원 영상이론과 남수영△무용원 실기과 정선혜△미술원 조형예술과 최우람△전통예술원 음악과 임준희 ■연세의료원 <의과대학>△의료법윤리학과장 손명세△임상유전학과장 이진성△임상의학연구센터소장 박영년<간호대학>△임상간호과학과장 오의금△간호환경시스템학과장 이현경△간호정책연구소장 김소선<간호대학원>△노인간호전공지도교수 이주희<세브란스병원>△초음파검사실장 김명준△소화기병센터 내시경검사실장 김원호△간호담당부원장 박영우<강남세브란스병원>[과장]△소화기내과 이동기△호흡기내과 장윤수△심장내과 임세중△내분비내과 안철우△신장내과 박형천△보철과 한종현△구강악안면외과 박광호△교정과 김경호△치주과 문익상[센터소장]△뇌혈관 주진양△임상시험 심재용 ■계명대 동산병원 △부원장 김희철△교육연구부장 이형△의료선교박물관장 정철호 ■애드파워 △대표이사 천연재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컨설팅 ◇승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전무 민홍기 탁정수 한홍석△상무 강상욱 김기현 김유석 김이수 김지현 김천수 오용진 이동현 이병섭 조남진△상무보 강종탁 김상욱 이헌 이형 정재용 조성우 최봉관 최준빈<딜로이트 컨설팅>△부사장 박상진△상무 정성일 안효성△상무보 양석훈 최기원 김억 차창익
  • 통일 류우익·문화 최광식·복지 임채민·여성 김금래 측근 류우익 대북 사령탑에

    통일 류우익·문화 최광식·복지 임채민·여성 김금래 측근 류우익 대북 사령탑에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통일부 장관에 핵심 측근인 류우익(60) 전 주중 대사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최광식(57) 문화재청장을,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채민(52) 국무총리실장을 각각 내정했다. 이 대통령은 또 여성가족부 장관에 한나라당 김금래(58·비례대표) 의원을, 국무총리실장(장관급)에는 임종룡(51) 기획재정부 1차관을 각각 발탁했다. 물러나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청와대 통일정책특별보좌관에 임명했다.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개각 배경과 관련,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일솜씨가 좋은 사람을 찾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류우익 통일장관 후보자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상주고,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했다. 이명박 정부의 초대 대통령실장을 지내고 주중국대사로 일해 왔다. 김 수석은 “류 후보자는 통일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보다 발전적인 통일 정책을 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광식 문화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중앙고,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냈다. 임채민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고,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했으며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국장, 지식경제부 1차관을 지낸 경제관료 출신이다.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강원 강릉 출신으로 이화여고,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한나라당 여성국장을 지낸 당료 출신이다.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내정자는 전남 보성 출신으로 영동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기재부 기획조정실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냈다. 한편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르면 31일 사임하고 한나라당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임태희·임채민·임종룡 ‘3임’ 행시24회 동기

    8·30 개각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찾느라 청와대 실무진들이 특히 곤혹스러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보건복지·여성가족부 장관은 일찍부터 후보자가 단수로 정해졌지만, 신임 문화부 장관만은 이날 오전까지도 적임자를 찾지 못해 나중에 따로 발표하는 방안이 심도 있게 검토됐다. 그러다 뒤늦게 인선 작업에 탄력이 붙어 이날 저녁 전격적으로 개각을 발표하게 됐다는 것이다. ●문화부장관 후보군 모두 고사 당초 이명박 대통령은 문화예술계 인사를 검토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연극인 송승환씨, 영화배우 안성기씨 등이 거론됐으나, 이들이 모두 고사하면서 인선이 꼬였다. 이후 기존의 후보군을 배제하고 새로운 사람을 찾다가 최광식 문화재청장이 발탁됐으며, 검증 작업이 급하게 진행되면서 청와대에서 가진 예비청문회가 저녁 7시 30분쯤 끝나자마자 30분 뒤인 저녁 8시에 서둘러 개각 명단을 발표하게 됐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화부 장관은 문화에 조예가 있으면서도 실무적으로 조직을 운영해 본 경험을 갖춘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날 저녁 갑자기 개각 명단을 발표한 것은 일부 언론에 문화장관 인선 내용 등이 사전에 흘러나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임채민 국무총리실장, 국무총리 실장에 발탁된 임종룡 기재부 1차관,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모두 행시 24회 동기로, 특히 임 후보자와 임태희 실장은 각각 옛 상공부 사무관, 옛 재무부 사무관으로 일하면서 인연을 맺은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각에서는 측근 인사의 전진 배치도 눈에 띈다. ‘MB의 남자’로 알려진 류우익 전 주중대사는 지난 5·6 개각 때도 통일부 장관에 내정됐다가 막판에 한나라당에서 반대하고 나서면서 개각 명단에서 이름이 빠졌고, 이번에도 오세훈 시장의 사퇴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또다시 입각에 실패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결국 우여곡절 끝에 대북정책 주무부서의 수장을 맡게 됐다. ●류 내정자 회전문 인사 논란 류 전 대사의 입각으로 ‘회전문 인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류 장관은 지금까지 대통령실장 4개월, 주중 대사 1년 4개월을 한 게 전부”라면서 “하늘 아래 새로운 사람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경쟁자 없이 줄곧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대선 기간부터 인수위원회 시절까지 김윤옥 여사를 그림자처럼 수행한 측근 인사로 꼽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G20정상 중앙박물관 만찬… MB에 신임

    올 2월 문화재청장(차관급)에 임명된 지 6개월여 만에 장관에 발탁돼 ‘실세’라는 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현 정권 출범 직후인 2008년 사학자 출신으로는 처음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임명됐다. 국회 청문회를 통과하면 중앙박물관장과 문화재청장을 거쳐 문화부 수장에 오른 첫 번째 인물로 기록된다. 1953년 서울생으로 중앙고와 고려대 사학과를 나왔다.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모교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180㎝의 장신에 고대사를 전공해 ‘을지문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일부 비판적 시선이 따르기도 했지만 ‘발상의 전환’으로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만찬을 중앙박물관에서 열어 대통령의 신임이 더욱 두터워졌다는 후문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파주 BOOK 소리’ 울린다

    경기도와 파주시가 주최하는 ‘파주북(BOOK)소리 2011’이 10월 1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올해 주제는 ‘책 읽는 사람, 쓰는 사람, 만드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만드는 지식의 축제’. 200여개 출판사와 1000여명의 저자들이 참여한다. 행사 고문을 맡은 고은(78) 시인은 3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보고회에서 “북소리는 책소리이기도 하고 큰북을 울리는 소리이기도 하다.”며 “책과 북이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의 소리가 세계 책의 문화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내 인생의 후반은 책의 무덤 속에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시인은 “도저히 책을 떠날 수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어제는 천문학을 읽었고 조금 뒤에는 지리서를 읽을 것”이라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동석한 이어령(77) 전 문화부 장관은 “예전에는 책을 소리 내서 읽었는데 요즘은 묵독이 이뤄진다.”며 “소리, 의미, 문자의 세계가 하나가 될 때 생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책을 헐값에 파는 획일적인 기존 도서 행사에서 벗어나 출판문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와 강연, 공연, 체험행사 등을 선보인다. 물론 할인판매 행사도 있다. 파주 출판도시 입주단체들이 함께 꾸미는 ‘동네 북데이’도 눈길을 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제는 공공외교다] 獨 “나치 반성” 국가색 벗기 佛 역사·문화 자부심… 정부 전면에

    [이제는 공공외교다] 獨 “나치 반성” 국가색 벗기 佛 역사·문화 자부심… 정부 전면에

    독일과 프랑스는 유럽에서 대표적인 공공외교의 강국으로 꼽힌다. 독일과 프랑스는 과거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서로 적대적인, 그리고 상반된 역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현재 공공외교에서 이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언어와 문화 등 소프트웨어를 통해 국가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프랑스와 독일이 펼치고 있는 공공외교의 특징과 공통점, 차이점을 살펴보고 우리나라의 공공외교가 나아가야 할 길을 살펴봤다.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는 지금도 ‘장벽’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독일은 과거 분단의 상처를 기억하고 분단의 계기가 된 전쟁과 나치 정권의 역사를 잊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나치 정권이 조직적으로 수행했던 프로파간다(선전전)가 얼마나 가공할 결과를 가져왔는지 기억한다. 독일이라는 ‘국가’의 이름으로 수행했던, ‘거짓말도 개의치 않는’ 프로파간다에 대한 반성과 성찰은 독일 공공외교의 밑바탕을 흐르는 정서로 자리 잡았다. 프로파간다는 원래 1622년 교황청이 선교활동을 감독하기 위해 포교성성(布敎聖省)을 만들면서 등장한 용어다. 1차 세계대전 이전까진 가치중립적인 의미였지만, 전쟁 동안 노골적인 프로파간다가 기승을 부리면서 극도로 부정적인 의미를 담게 됐다. 히틀러와 나치는 권력 장악과 전쟁 수행을 위해 거리낌 없이 프로파간다를 전개했다. 거짓말도 서슴지 않았다. 때문에 많은 독일인이 패전 직전까지도 승리를 의심치 않았다. 패전 뒤 독일 공공외교는 나치를 반면교사로 삼아 정립됐다. 무엇보다 ‘국가’라는 색깔을 최대한 지웠다. 독일 문화원인 괴테 인스티튜트는 외견상 국가로부터 독립해 활동한다. 심지어 문화외교를 수행하면서도 ‘독일의 문화’가 아닌 ‘반성하고 성찰하는 독일’을 더 내세울 정도다. 적극적인 문화외교를 펼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받는다. 최근에는 변화 흐름도 감지된다. 특히 통일 이후엔 ‘독일 문화’에 대한 내부 토론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연방국가 독일에서는 상당한 자주권을 가진 주정부의 독자성이 강하다. 크리스티네 레구스 독일 괴테인스티튜트 대변인이 “여러 분야에 여러 기관이 분산돼 있다.”고 말한 것에서도 보듯 다양한 독립적 기구들로 분산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괴테 인스티튜트, 독일학술교류처(DAAD), 국제관계연구소(ifa), 세계문화의 집(HKW) 등이 대표적이다. 프랑스는 역사적 경험에서 독일과 정반대 길을 걸어 왔다. 신종호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프랑스 공공외교가 “국가의 개입과 지원을 중심으로 하는 국가주의적 패러다임을 대표한다.”고 평가했다. 전통적으로 문화부는 국내 문화업무를 담당하고 문화외교는 외무부가 관장하는 것도 특징이다. 프랑스는 오랜 중앙집권 역사를 자랑하는 반면 독일은 19세기가 돼서야 통일국가를 형성했다. 공공외교의 제도적 특성에서도 프랑스는 중앙집권적인 반면 독일은 연방정부와 주정부로 분권화돼 있다. 유럽 대륙의 정치·외교·문화 중심지였고 영국과 패권을 놓고 경쟁했다는 역사적 자부심과 프랑스어가 영어 통용 이전까진 유럽에서 유일한 외교언어였다는 기억은 프랑스 공공외교가 프랑스 문화와 프랑스어를 대단히 중시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국제 프랑스어 사용국 기구인 프랑코포니의 활성화에 외교 정책의 초점이 맞춰질 정도다. 하지만 한때 영어로 길을 물어보면 영어를 알면서도 모른 척하며 외면했다는 프랑스 사람들도 영어와 직접 경쟁을 포기한 지 오래다. 파리에서 만난 로랑스 오에 프랑스 인스티튜트 사무총장 역시 “이미 영어가 대세라는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그런 점을 인정한 바탕 위에서 프랑스어를 알리려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어는 여전히 제1, 제2의 외국어’라는 자부심이 읽힌다. 글 사진 베를린·파리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MB, 이르면 30일 5개부처 개각

    이르면 29일 단행될 것으로 점쳐지던 소폭 개각이 하루 이틀 늦춰질 전망이다. 후임에 대한 최종 인사검증 과정에서 부적격 사유가 발견된 인사가 나왔다는 후문이다. 개각 폭도 당초 5개 부처에서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점쳐진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8일 “당초 주초에 개각을 할 계획이었으나 한 부처 후임 인사가 틀어지는 바람에 새 인물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늦어도 9월 정기국회 개회 전까지는 한다는 방침 아래 후임 인선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당초 이재오 특임장관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등 국회의원을 겸하고 있는 정치인 출신 장관 3명과 재임 기간이 비교적 오래된 1~2개 부처 장관을 교체할 방침이었다. 이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 26일까지만 해도 청와대는 대략 후임 인선 작업을 2배수 이내로 마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주말 최종 검증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결격 사유를 지닌 인사가 발견됐고, 이로 인해 전체 인사 윤곽과 일정이 흐트러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개각 폭도 당초의 5개 부처에서 3~4개 부처로 줄어들거나 일부 부처의 후임 장관을 공석으로 비워 둔 채 개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 임채민·강윤구·노연홍 경합 특임장관의 경우 이재오 장관이 한나라당으로 복귀하더라도 이번에는 후임을 임명하지 않고 공석으로 놔둘 것으로 보인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무 기능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중량 있는 정치인을 발탁하려고 했지만 적임자를 못 찾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장관은 복지관료 출신과 경제관료 출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당초에는 강윤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앞선 가운데 노연홍 식품의약품안전청장, 진영곤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등 복지관료 출신만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최근 임채민 국무총리실장과 류성걸 기획재정부 2차관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각별한 사이인 임 실장은 이 대통령이 반대하고 있는 복지 포퓰리즘을 막는 선봉장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점수를 얻어 최종 2배수 안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 조윤선·이동관·이문열 물망 문화부 장관에는 조윤선 의원과 박범훈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보, 박선규 문화부 2차관이 후보군에 들어가 있다. 소설가 이문열씨도 거명된다. 통일부 장관은 류우익 전 주중대사가 여전히 1순위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김우상 전 호주대사, 남성욱 국정원 부설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가 후보군에 올라 있다. 여성부 장관 후임으로는 한나라당 비례대표인 김금래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국선 찾기 힘든 ‘할랄 음식점’ 현주소

    한국선 찾기 힘든 ‘할랄 음식점’ 현주소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이슬람 국가 각료들은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당시 인도네시아와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각료들의 의전을 맡았던 김은해 유세여행사 부장은 24일 “경주에 할랄(Halal) 음식점이 한 곳도 없어 각료들의 식사를 위해 부산까지 왕복하느라 고생해야 했다.“고 털어 놓았다. 김 부장은 “이들 나라에서도 한류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드라마 ‘대장금’에 등장하는 신선로, 구절판 등 궁중음식을 맛보고 싶어한다. 그런데 할랄 고기를 조리하는 한식당이 없어서 관광객들이 실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할랄 음식점 적어 무슬림 발길 돌려”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이란 뜻이다. 따라서 할랄 푸드(Halal Food)는 알라의 이름으로 엄격한 절차를 거쳐 도축된 소·염소·닭 등 육류를 비롯,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과일·야채·곡류·어류·어패류 등을 총칭한다. 할랄 고기란 이슬람 율법(꾸란)에 따라 소나 염소, 닭 등을 향해 “디스밀라(알라의 이름으로),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친 뒤 단칼에 정맥을 끊어 도축한 고기를 가리킨다. 할랄 푸드의 시장 규모는 6500억달러(약 703조원)로 세계 시장의 20% 수준이다. 네슬레·맥도널드 등이 할랄 제품을 내놓고 있고 한국이슬람교중앙회는 2009년 4월에 국희땅콩샌드, 콘칩, 빼빼로 등을 할랄 과자로 인정했다.  반면 하람 푸드(Haram Food)는 술과 마약처럼 정신을 흐리게 하는 것, 돼지·개·고양이 고기, 자연사했거나 잔인하게 도살된 짐승의 고기처럼 무슬림에게 금지된 음식을 말한다.  그런데 할랄 음식점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등에 10여곳 있을 뿐, 주요 관광지에서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1994년에 관광특구로 지정된 제주도에도 한 곳 뿐이다. 따라서 최근 중동과 동남아시아에서 일고 있는 한류 열풍을 한국 방문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할랄 음식점을 늘리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 취재진이 지난 17일 국내 이슬람의 본산인 한국이슬람교중앙회가 있는 한남동 일대를 돌아봤다. 식료품점에서 만난 파키스탄인 압둘 자발(35)씨는 “할랄 음식을 믿고 살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특히 고기는 구하기 힘들다. 그래서 여기처럼 믿을 수 있는 곳에서만 구입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할랄 음식을 인증, 관리하는 곳은 중앙회 한 곳뿐이다. 이슬람으로 개종한 뒤 30년 넘게 중앙회 1층의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알리 킴(70·한국이름 김철)씨는 “우리나라에는 할랄 고기를 가공하는 공장이 없다. 특히 시장에 유통되는 닭은 가짜 할랄 고기여서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 가게에서 도축하는 날엔 선교사가 입회한 가운데 꼼꼼이 검사한다. 때문에 손님들이 믿고 사지만, 혼자서 하기엔 너무 힘들다.”라고 말했다.파키스탄인 칸 무샤라프(38)씨는 “신성한 사원 아래에 있는 정육점 역시 신성한 곳이라 믿는다. 그래서 여기서 구입한다.”고 말했다.  한남동 일대의 할랄 음식점은 태양이 하늘에 있는 동안 금식하는 라마단 기간이라 점심 무렵 텅 비어 있다가 해가 진 뒤에야 손님들로 북적였다. 무이츠(24·말레이시아)씨는 “오늘 첫 끼 식사인데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공연 참가차 들렀다는 파미르(18·터키)씨는 “할랄 고기로 만든 터키 음식이 먹고 싶어 찾았는데 믿고 먹을 수 있어 좋았다.”라고 말했다. ●할랄 등 무슬림 특성에 맞춘 전략 절실  올해는 한국방문의 해이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한국방문의해 위원회가 설치돼 있지만 지난해 세계 인구 69억명의 23.4%를 차지하는 무슬림 인구 13억명 가운데 한해에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는지 통계조차 없다.  문화부는 웹페이지와 책자를 통해 서울의 할랄 음식점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김성은 국제관광과 사무관은 “출입국 때 국가별 인원을 확인하지만, 종교별로 구분하지 않는다. 때문에 정확한 무슬림 관광객 파악이 어렵다.”며 “과거에 한국관광공사에서 할랄 도시락을 판매한 적이 있는데 음식이 식어 판매가 부진했다. 이슬람 관광객들은 그만큼 음식에 민감하다. 따라서 체계적인 연구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은 비영리기구 (NPO)인 일본할랄협회(Japan Halal Association)에서 할랄 식품 인증을 하고 있다. 2009년 10월부터 교토 대학의 구내식당에서 무슬림 학생에게 할랄 음식을 제공하는 등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가 일고 있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김인규 인턴 미국 인디애나대학 경영학부  
  • 고졸 김용삼씨는 어떻게 문화부 감사관이 됐나

    고졸 김용삼씨는 어떻게 문화부 감사관이 됐나

    “학벌 없이도 맡은 업무에서 전문가가 된다면 고위공무원의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봅니다.” ●공주사대 합격증 가정형편 탓 포기 1975년 경기도 연천고등학교 상과반을 갓 졸업한 김용삼(54)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은 지방직 5급 을(현 9급)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공주사대에 합격은 했지만 진학을 포기했다. 5남매가 함께 자라 녹록지 않은 집안 형편 때문이었다. 진학은 언감생심, 생활비에다 손아래 동생 둘의 학비까지 대야 했다. 1981년 군 복무를 마치고 국가직 7급 공무원 채용시험에 재도전해 합격, 1983년부터 문화공보부 경리계에서 중앙부처 공무원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그 뒤 대전엑스포 놀이마당 관장, 문화공보부 차관 비서관, 게임음악산업과장, 국립국악원 국악진흥과장 등 다양한 이력을 거쳤다. 공직사회의 최고봉인 고위공무원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 5월. 여전히 학벌과 학연이 승진의 주요 배경이 되는 현실에서 그는 중앙부처를 통틀어 18명밖에 되지 않는 고졸 출신 국가직 고위공무원 대표주자로 주목받게 됐다. ●고졸인데도 인정받아 자부심 커 김 감사관은 자신이 고위공무원이 된 비결을 딱 두 가지로 꼽았다. ‘업무능력’과 ‘인간관계’. 그는 자신처럼 고졸 출신인 후배들에게 “고졸의 학력 핸디캡을 딛고도 인정받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껴 왔다.”면서 “업무와 원만한 인간관계로 승부하자는 소신을 갖고 생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공직생활 30여년 동안 김 감사관이 좋은 학벌을 동경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는 “좋은 대학을 나와서 석·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들을 보면 부러웠다.”며 “서울대 졸업자 등 고시출신 동료들 사이에서 아무 지연도 없는 시골 출신으로, 학벌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야간대학에 문을 두드려도 봤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곧 접었다. 보이기 위한 학위를 따기 위해 쏟는 열정을 업무로 돌려 전문가가 되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잘나가는’(?) 분야의 경우 암묵적으로 고시 출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인사 현실도 그에게는 넘기 어려운 큰 벽이었다. ●남들 안 가는 곳서 더 열심히 연구 그는 “남들이 기피하는 신생 분야에 자원해 더 열심히 연구하며 일에 매달리는 것으로 학력의 약점을 극복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1998년 산업자원부·보건복지부 등에 흩어져 있는 게임산업을 문화관광부로 일원화할 때 게임산업담당 사무관으로 지원, 게임산업정책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당시 게임산업 분야는 문화관광부에서는 생소한 분야라 지원하는 이가 거의 없었다. ‘고시 출신’ 간판을 프리미엄으로 단 동료들보다 늘 더 열심히 일에 매달렸다. 1~2시간 더 늦게 퇴근하고, 기획안을 보고할 때는 1~2개를 더 만들었다. 그는 “게임산업, 음악산업, 국악업무 등에 대해서는 문화부 내에서 누구보다도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고 특히 게임업계에서는 아직도 자문의뢰가 들어오고 있다.”며 웃었다. 태블릿PC, 스마트폰 같은 최신 기기를 동료들보다 몇발 앞서 익혀온 것은 기본이다. 그의 좌우명도 고등학교 이후 지금껏 한결같다. 김 감사관은 “고 3때 담임선생님께 들은 말씀이 앞으로도 변함없을 내 삶의 원칙”이라면서 “항상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인사]

    ■국토해양부 ◇신규임용 △장관 정책보좌관 김문권 ■한국무역보험공사 ◇전보 △홍보비서실장 직무대행 정효명△인사팀장 송재연△부산지사 부지사장 정선기 ■이투데이 <편집국>△부국장 김하성(여론독자부장 겸임) 김덕헌(정치경제부장 〃) 강혁(금융부장 〃) 안성찬(스포츠문화부장 〃)△사회생활부장 황의신 ■동의대 △산학협력단장 김창규△전산정보원장 권오준△공학교육혁신센터소장 이철균△평생교육원 부원장 박기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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