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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성근 폭탄주’ 논란까지…정성근 인사청문회 파행돼 정회 도중 폭탄주 마셔

    ‘정성근 폭탄주’ 논란까지…정성근 인사청문회 파행돼 정회 도중 폭탄주 마셔

    ‘정성근 폭탄주’ ‘정성근 인사청문회’ 정성근 폭탄주 논란까지 더해졌다. 정성근 거짓말 논란으로 정성근 인사청문회가 파행을 거듭하다 정회된 상황에서 폭탄주를 마셨다는 것이다. 청문회 ‘위증’으로 사퇴 또는 지명 철회 요구를 받고 있고 청와대도 그의 임명 여부를 놓고 고심을 하는 상황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나 정성근 후보자의 장관 부적격 시비를 더욱 확산시킬 전망이다. 12일 정치권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정성근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 10일 오후 8시부터 국회 앞 한 음식점에서 청문회를 도운 문화부 공무원, 자신이 사장으로 있는 아리랑TV 직원 등 10여 명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당시 청문회는 정성근 후보자의 일원동 기자아파트 거주 여부를 둘러싼 위증 논란으로 정회된 상태였다. 1시간 반가량 이어진 이 저녁 자리에서 정성근 후보자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맥주와 소주를 섞어 폭탄주를 만들어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부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을 시인하면서 당시 자리에 대해 “산회를 확인하고 저녁식사를 겸해서 마셨다. ‘고생했다’는 위로 차원에서 술을 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성근 후보자가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되는 청문회 정회 중에 폭탄주를 마신 것은 국민을 무시한 것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한 대변인은 “거짓말 청문회가 부족해 폭탄주 청문회인가. 혁신의 대상이어야 할 분이 어떻게 국가혁신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탕웨이와 중국 한류/이은주 문화부 기자

    [오늘의 눈] 탕웨이와 중국 한류/이은주 문화부 기자

    얼마 전 친한 대학 선배에게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대뜸 “김태용 감독을 아느냐”고 물었다. 평소 연예계보다 정치계에 관심이 더 많던 그에게도 ‘대륙의 여신’ 탕웨이와 결혼하는 영화감독이 누구인지 꽤나 궁금했던 모양이었다. 인터뷰 때문에 두어 번 만난 김 감독은 굉장히 차분한 사람이었다. 좋다고 쉽게 흥분하거나 싫다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부드러운 성격에 감독으로서의 지적인 면모 때문에 그에게 호감을 갖는 영화기자들이 많다. 중국 여배우와 한국 영화감독의 결혼 소식으로 양국의 인터넷이 뜨거웠던 다음날, 한국을 방문한 중국의 국가 주석 시진핑 내외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를 언급했다. 펑리위안은 “딸과 함께 시진핑 주석의 젊은 시절 사진을 보며 ‘별그대’의 도민준(김수현)과 똑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며칠 사이 한국과 중국은 문화적으로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최근 중국과 관련해 인터넷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류 3.0시대가 시작됐다는 기획 기사를 준비하면서 업계 관계자들과 만날 기회가 많았다. 현재 중국 젊은이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거의 실시간으로 접하고 있는데, 모바일로 2차 콘텐츠가 재생산되는 등 확산 속도가 훨씬 빠르고 광범위하다는 분석들이다. 적극적으로 한류 콘텐츠를 받아들이지만 중국은 그리 만만한 시장이 아니다. 특히 소수민족이 많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진출’에만 목적을 둔다면 낭패를 보기 쉽다. 중국 드라마 ‘첸더더의 결혼이야기’ 등으로 현지에서 주가를 올린 한류스타 박해진의 소속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드라마가 더빙을 하기 때문에 대사를 완벽히 외울 필요는 없지만 한국 배우들이 대본에 녹아 있는 중국인의 정서를 잘 이해하지 못해 현장에서 종종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면서 “중국에서는 한 번 시청률이 좋지 않으면 후속작 캐스팅에 난항을 겪기 때문에 신중한 태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히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한국 드라마에 대한 정부 제재가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상황은 더 가변적이다. 물론 중국에서 한류 스타들의 초상권 불법 유통이나 제작의 불확실성 등은 개선해야 할 문제점이지만 우리도 접근을 달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중국 전문 에이전시의 한 관계자는 “고액의 출연료나 많은 스태프의 동반 등 지나친 대우를 요구하는 상업적인 접근으로는 일회성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현지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해 스킨십을 늘리고 중국 배우나 드라마도 한국 진출의 길을 여는 등 쌍방향 교류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탕웨이가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의 모델로 출연한 광고 사진을 가리키며 “앞으로 저런 사례가 더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중 관계가 어느 때보다 좋은 이때야말로 호기다. 한·일 외교의 급랭과 함께 침체된 일본 한류의 전철을 밟지 않고 중국 한류 3.0시대를 꽃피우려면 민간과 정부의 장기적인 대비와 투자가 필요하다. erin@seoul.co.kr
  • ‘제16회 전통문양·제10회 캐릭터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 개최

    ‘제16회 전통문양·제10회 캐릭터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 개최

    경상북도(도지사 김관용)와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김준한)은 경상북도가 보유한 문화자원의 콘텐츠화를 위해 진행된 ‘제16회 전통문양 및 제10회 캐릭터 디자인 공모전’의 시상식을 지난 4일 진흥원 아트홀과 라키비움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진행된 경상북도 문화콘텐츠 공모전은 제16회 전통문양 디자인과 제10회 캐릭터 디자인 공모전으로 나눠 작품을 신청 받았으며, 심사를 거쳐 최종 각 11개 작품을 선정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경상북도관계자, 도·시의원, 수상자, 심사위원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통문양 디자인 공모전 부문에는 자연적이고 섬세한 경북의 전통문양을 디자인한 11편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으며, 수상자에게는 문화체육부장관상을 비롯해 디자인 창작료 1,200만 원이 전달됐다. 대상에는 신사임당이 그린 초충도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초충도’를 출품한 서경대학교 김소연 씨가 선정됐으며, 디자인 창작료 500만 원과 문화부장관상이 수여됐다. 캐릭터 디자인 공모전 부문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캐릭터로 만든 11편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으며 수상자에게는 경상북도지사상을 비롯해 디자인 창작료 1,200만 원이 전달됐다. 대상에는 경상북도 내 각 지역의 대표 농수산물을 형상화한 ‘보리문디와 문디가스나’를 출품한 경운대학교 이유정 씨가 선정돼 디자인 창작료 500만 원과 경상북도지사상을 받았다. 시상식 이후에는 진흥원 라키비움에서 수상작을 활용한 전시를 통해 기업체와 수상자들 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어 일회성 시상식이 아닌 산업으로의 연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경상북도가 보유한 문화자원의 콘텐츠화를 통해 유•무형 자산의 문화적 가치를 재창조하고 관광 자원화로 지역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최종 수상작은 책자로 발간되며, 경상북도 내 중소기업에서 디자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작아지는 청춘을 위한 변명/최여경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작아지는 청춘을 위한 변명/최여경 문화부 차장

    이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이 훌쩍 지났을 즈음이다. 지인은 “지금 열여섯, 열일곱 살 아이들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을까. 더 깊이 사고하고, 더 크게 분노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또래가 겪은 비극을 보면서, 이웃과 사회가 겪는 부조리를 보면서, 기능을 상실한 국가를 보면서 크게 상처받았을 그들은 더 많이 고민하고 행동할 것이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자연스럽게 지금 대학생들에게 화제가 옮겨갔다. “예전 같았으면 대학가가 들끓었을 텐데 잠잠하다”는 얘기였다. IMF 외환위기 전까지만 해도 사회·노동 운동을 이끈 것은 대학생들이었다. 1990년대 초 고등학생 시절, 서울 서대문 산자락에 있던 학교에 가끔 매캐한 최루탄 냄새가 날아들었다. 눈을 뜰 수 없게 매운 연기를 뚫고 한목소리로 울부짖고 투쟁하는 대학생들의 결기가 참 대단해 보였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저지(1994년), 5·18 관련자 처벌과 특별법 제정(1995년) 등 때마다 대학들이 한데 뭉쳐 동맹휴학을 하면서 단결했다. 이런저런 추억 끝에 “지금 대학생들은 이기적”이라고 귀결했다. 대학에서 강의하는 이들의 경험담이 하나둘 섞이면서, 스펙과 취업에만 열중하고 수동적이며 권리를 주장할 줄 모르는 대학생들에 대한 비판이 쌓였다. 그런데 얼마 뒤 그날의 평가를 다시 돌아보게 됐다. 대학생들의 처지를 들여다보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서렸다. 상대가 바뀌었을 뿐 그들은 여전히 투쟁 중이다. 순수예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학과를 지키려 싸우고 있다. 서일대 연극과를 비롯한 몇몇 대학의 인문·예체능 학과는 존폐의 기로에 있다. 교육부의 특성화사업 정책에 따른 학과·정원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추상적인 ‘가능성’ 보다는 명확히 드러나는 ‘취업률 실적’을 존재의 이유로 삼은 터라 인문·예체능 학과는 위태롭다. 중앙대 학생 김창인씨는 기업화하는 학교에 저항하다가 끝내 자퇴했다. 정권을 비판했다가 해임된 교수, 비용 절감을 이유로 사라진 교양과목, 학과 통폐합 등에 대해 끊임없는 문제제기를 하다가 결국 학교를 떠났다. 성신여대는 학교가 학생들을 상대로 경찰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총장의 비리 의혹을 알린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학생들은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관련 내용을 적은 대자보를 붙이려고 했던 학생은 교직원에게 “학생 같은 학생은 학교에 필요 없다”는 말까지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 학교에는 어떤 학생이 필요하기에. 최근 발간된 ‘서울대저널’에 눈길을 끄는 조사 결과가 실렸다. 서울대 학부생 516명 중 440명이 시민운동이나 정치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참여 수준이 너무 낮은 탓에 ‘미참여’의 원인에 대한 별다른 분석조차 하지 못했다는 설명이 덧붙었다. 서울대만의 현상은 아닐 것이다. 많은 대학생들은 사회에 눈을 돌릴 겨를이 없다. 등록금을 충당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스펙을 쌓고 취업 준비를 하느라, 학교에 이용당하고 싶지 않아서, 학교에서 내몰리기 싫어서 투쟁하느라. 요즘 참 많이 하는 말이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거다. 일상이 이토록 치열하고 냉혹하다는 것을 안다면 쉽게 꺼낼 말이 아니다. 특히 ‘국가 개조’를 부르짖는 나라님이라면 더더욱 ‘비정상을 정상화’나 한 뒤에야 일상이라는 말을 꺼내들어야 한다. cyk@seoul.co.kr
  • [열린세상] 국가개조가 성공하려면/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가개조가 성공하려면/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지금 온 나라가 국가 개조의 주문에 빠져 있다. 국가개조론은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우리나라가 완전히 탈바꿈해야 한다는 현 정부의 절박한 고민이자 의지의 산물이라고 하겠다.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각료들의 다짐까지 국가 개조는 이제 박근혜 정부의 신앙이 된 느낌이다. 며칠 전 유임된 정홍원 총리도 진도에 내려가 실종자 가족에게 국가 개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언론도 국가 개조를 걱정하면서 연일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이 시급하고도 막중한 국정 의제가 최근 들어 국민의 가슴에 와 닿지 않고 왠지 공허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국가 개조의 전체적 얼개를 좀 더 짜임새 있게 짜면 좋겠다. 통상적으로 정책 의제는 어떤 사안이 사회 이슈가 되고 많은 사람들의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이룬 다음 설정된다. 그러나 지금 논의되고 있는 국가개조론은 세월호 참사라는 특별한 상황을 계기로 정부 안에서는 물론 전문가나 여론 주도층, 그리고 일반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하향식으로 급조되었다는 인상을 피하기 어렵다. 용어 자체도 민주성과는 동떨어진 감이 있고, 내용도 적폐와 관피아 척결이라는 너무 한정적이고 부정적인 주제에 함몰돼 있다. 이른바 국가를 개조할 양이면 제도적 측면과 문화적 측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또한 당장 처리해야 할 사안부터 중장기적으로 처리해야 할 사안들을 추려내 가장 효과적인 정책 매트릭스를 설계해야 소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소위 관피아 척결이라는 의제가 전면에 부각되어야 할 사안인지도 의심스럽다. 마치 공무원 사회 하나 때려잡으면 이 사회가 상전벽해가 되는 양 생각한다면 착각도 큰 착각이 아닐 수 없다. 관피아 척결은 분명 당장 필요하고 이를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하지만 이를 국가 개조 제일의 정책 의제로 삼는다면 너무 근시안적이고 유물론적 접근법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적어도 국가 개조를 운위하려면 사람과 문화에 대한 고민이 정책에 녹아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정책의 성패와 한 사회의 수준은 결국 사람에 의해 이뤄지고, 사람의 사고와 행태는 그 사회의 문화적 소산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정신문화와 규범문화를 바꾸는 일은 문화부와 교육부는 물론 범정부적인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유치원 교육부터 시작하는 교육적 노력은 물론 종교계와 문화예술계, 법조계의 협조를 얻는 일 등 전방위적 대응을 위한 각 부처의 공동 노력이 절실하다. 기왕에 설치된 대통령 소속의 문화융성위원회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좀 생뚱맞은 감이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국가 개조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리더십을 구축하는 일이 가장 급한 것 같다. 최근 국무총리 지명자가 둘이나 연이어 낙마함으로써 대통령과 정부, 나아가 집권여당의 리더십에 심대한 타격을 주었다. 리더십이 흔들리면 제아무리 그럴듯한 정책을 내놔도 성공하기 어렵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국민으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우선 리더, 곧 고위공직 인사를 제대로 하는 것이다. 리더는 상당한 도덕성과 뛰어난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이번 국무총리 낙마와 관련해 고위공직자에 대한 도덕성을 너무 강조하지 말자는 요상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러나 도덕성 없는 리더가 국가 개조를 어떻게 운위할 수 있겠는가. 또 철 지난 색깔론에 집착하거나 특정 지역 위주의 편향 인사로는 결코 국민의 공감대를 얻을 수 없다. 탕평인사는 국민 화합은 물론 국가 개조를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다. 다음으로 좀 저어하지만 대통령을 비롯해 각료, 국회의원 등 행정부와 입법부의 리더들이 그간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회개하는 운동이 일어나면 좋겠다. 보통사람들도 남을 불편하게 했거나 잘못이 있으면 용서를 구하고, 그러면 상대방이 이를 용납하고 화해하는 것이 상례다. 지금 국민들은 답답한 경제 외교상황은 둘째 치고 세월호 참사 처리와 고위공직 인사 실패에 따른 후유증으로 우울하고 심란하다. 닫힌 국민의 마음이 열리지 않고서는 백약이 무효다. 위로부터 리더들이 진심 어린 회개의 모습을 보일 때 국민도 비로소 국가 개조에 조금이나마 마음의 문을 열어 주지 않을까.
  • [서울광장] 국민 무시하는 ‘오기 인사’와 ‘양심 냉장고’/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민 무시하는 ‘오기 인사’와 ‘양심 냉장고’/문소영 논설위원

    1996년 4월 시작된 MBC의 ‘이경규가 간다, 숨은 양심을 찾아서’라는 프로는 ‘횡단보도 신호를 지킨 운전자’를 찾아 냉장고를 선물하는 오락 예능 코너였다. 교통신호를 지킨 운전자를 찾겠다는 의도는 간단했지만 어려웠다. 제작진은 서울 여의도 횡단보도 앞에서 첫 방송을 위해 새벽까지 날을 지새웠다. 운전자를 찾지 못해 포기하려던 새벽 4시 13분, 신호를 위반하며 쌩쌩 달리는 차들과 달리 파란불에 선 경차 운전자가 있었다. “신호를 왜 지켰느냐”는 질문에 그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답했다. “저·는·늘·지·켜·요.” 그는 장애인이었다. ‘법을 지키고 살면 손해본다’라던 한국 사회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새빨갛게 됐다. 소위 큰 차 타고 똑똑하다는 사람들은 “관행이었다”거나 “불가피했다”라며 각종 편법과 특혜를 누렸지만, 오히려 사회적 특혜가 필요한 그는 묵묵히 법과 원칙을 지키고 살아왔다니 말이다. 없이 살고 부족한 이들이 대한민국을 밑에서 단단히 지탱하며, 나라가 비틀거릴 때마다 복원력을 회복하던 실체였다. 박근혜 정부의 2기 개각을 보며 약 20년 전의 ‘양심 냉장고’가 새삼 떠올랐다. 총리와 장관에 지명된 교수, 변호사, 기자 출신의 그들은 각종 법 위반과 의혹에 휩싸였다. 제자 논문 표절의 의혹을 받는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 ‘북풍 공작 의혹’과 아들 군복무 특혜 의혹을 받는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 ‘습관성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정성근 문화부 장관 후보자 등등이다. 만일 이 의혹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법과 질서를 무시하고 양심 없이 살다가 고위직에 오른 셈이다. 이들이 막상 장관이 돼 국민에게 ‘법과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 한다’고 엄포를 놓고, 공권력을 들이대며 강요한다면 국민이 이를 따르고 싶을까. 만약 국민이 “나도 당신들처럼 편법으로 능력을 쌓고 고위직에 올라야겠으니 법과 원칙을 요구하지 말라”고 저항하면 대체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옛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했다. 윗물이 맑지 않으면 당연히 아랫물이 흐려지고, 국가를 좀먹고 기강을 혼탁하게 해 스스로 자멸하는 길로 가는 것이다. 비정상의 적폐다. 청와대는 탈세, 부동산 투기, 병역문제, 자녀 취업 등에서 어지간하게 구정물이 묻은 인사를 내놓고 국민에게 여론재판을 통과시켜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우수마발(牛?馬勃·소오줌과 말똥)같은 인사를 내놓고 어떠냐고 물어보면, 제도적 결정권은 여대야소의 국회에 있으니 국민은 분통이 터지고 애가 타지 않겠느냐 말이다. 더 나아가 얼마나 국민의 수준을 우습게 봤으면 저런 인사들을 장관 후보라고 내놓고 이런 모욕을 안기는가 싶기도 하다. 또 여당이 인사청문법을 손보겠다고 하는데 헛웃음이 나온다. 2006년 당시 야당 대표이던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을 싹 무시하는 개각”이라며 인사청문회를 거부한 적도 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노무현 정부에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장관급으로 확대한 취지가 국민의 여론재판이 너무 추상같아서 국회의원들의 손을 빌려 임명하려던 시도였다는 점을 잊은 것이다. 국회의원이 장관 후보를 초록동색(草綠同色)처럼 편들어주기를 기대했고, 실상 그래왔다. 총리를 시작으로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지 벌써 14년이다. 공직을 꿈꾼다면 공직에 걸맞은 자격을 준비할 시간도 14년이나 있었다는 이야기다. 국민은 이제 ‘양심 냉장고’를 만나고 싶지, 더는 변명을 듣고 싶지 않다. 국가에 큰 문제가 없을 때 “저요! 저요”라며 줄 서기를 하지만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썰물 빠지듯이 외국으로 내뺄 궁리를 할지도 모를 인재를 국민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묻고 국정쇄신·관피아 척결을 하겠다며 경질한 총리를 60여일 뒤 유임했다. 국민과 약속을 저버린 것이다. 조선 후기 왕과 신료의 무능함과 부패에도 불구하고 왕조가 500년이나 지속한 비결을 개인적으로 ‘백성들이 순하고 부조리를 견디는 맷집이 좋았던 것’에서 찾는다. 박근혜 정부의 비정상적 개각을 얼마나 더 맷집 좋게 견뎌야 할 건가. 비정상화와 적폐가 지속하는 속에서 대한민국이 복원력을 잃어버릴까 우려된다. symun@seoul.co.kr
  • [지금&여기] 우리에게 필요한 건 ‘뜨거움’/김소라 문화부 기자

    [지금&여기] 우리에게 필요한 건 ‘뜨거움’/김소라 문화부 기자

    축구를 좋아하는 나는 좋아하는 팀의 중요한 경기마다 긴장감에 어쩔 줄 몰라 한다. 우리 측 선수가 공을 몰고 달려가면 나도 따라 엉금엉금 기어가고, 슛을 하면 소리를 지른다.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를 볼 때는 긴장이 아니라 ‘미쳐’버린다. 일어났다 앉았다, 소리지르다 한숨을 쉬다 하면 마치 내가 경기를 뛴 것처럼 숨이 차고 땀이 흐른다. 선수들만큼은 아니겠지만 나 역시 1골이 간절하고 승리가 목마르기 때문이다. 사실 이건 초등학생 때부터 20대 중반까지의 모습이다. 내가 더 이상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마저도 흥분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깨달았다. 경기 시작 직전에야 스멀스멀 일어나 TV를 켜고, 편안히 앉았다가 누웠다가 하면서 경기를 봤다. 1무2패라는 굴욕적인 결과에도 서러워하거나 화를 내지 않았다. 속이 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력감을 느꼈다. 4년에 한 번 있는 월드컵에도 이토록 무덤덤하다면 난 더 이상 무엇에 뜨거워질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월드컵이 웬말이냐는 여론이 제기됐다. 유족들과 생존자들을 뒤로 한 채 축제를 즐기는 게 결코 좋게만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월드컵에 열광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나와 같은 무력감이 아니었을까 감히 추측해본다. 이성적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참사 앞에서 화도 분노도 잃어버리고, 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 채 시간이 흘러 더 이상 무엇도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상황 말이다. 그렇게 한 번 가슴 속의 에너지를 잃어버리면 그 어떤 것에도 에너지를 끌어내기 어려워지게 마련이다. 어느 날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세월호 참사, 청와대의 인사 참사, 군대에서의 총기 난사 등 말도 안 되는 참사들이 끊임없이 벌어지는데 세상은 왜 이렇게 차분하냐고 말이다. 최소한 나보다는 생기가 넘치고 흥분도 잘하는 친구였다. 오랜만에 월드컵의 흥분을 느껴보고 나니 나에게, 모두에게 필요한 건 ‘뜨거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력에 이끌려 힘 없이 앉아 있을 게 아니라 문제인 건 문제라고, 바꿔야 할 건 바꾸라고 말할 수 있는 힘 말이다. 한 번에 달아오르지는 않더라도, 언제든 뜨겁게 달아오를 수 있는 열기를 이제는 품을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sora@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참을 수 없는 기록의 가벼움/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참을 수 없는 기록의 가벼움/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출판 담당으로 많은 책을 접하게 되면서 기록물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최근에 출간된 정민 교수의 ‘18세기 한·중 지식인의 문예공화국’(문학동네 펴냄)을 개인적으로 아주 흥미롭게 읽었던 것은 제대로 된 기록이 훗날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지를 깨닫게 해 줬기 때문이었다. 책은 정 교수가 하버드 옌칭연구소의 초빙을 받아 1년간 머물면서 그곳 도서관에서 발견한 일본인 학자 후지쓰카의 소장 자료들을 세밀하게 분석하며 써내려간 18세기 조선과 청나라 지식인들의 문화·학술 교류사다. 쉽게 왕래할 수 없던 시절이었지만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된 교류는 또 다른 만남으로 이어졌고 서찰과 문집을 통해 소중하게 가꾼 결과 나라와 언어의 차이를 넘어서는 아름다운 지적 커뮤니티를 이뤘다. 200년 전 꽃핀 한·청 지식인의 우정을 오늘의 학자가 생생하게 되살려 낼 수 있었던 것은 당시 그들이 주고받은 서찰과 문집에 그 내용이 상세히 기록돼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시대의 세밀한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기록물은 대체 불가능성과 고유성을 지닌다. 우리가 문자로 기록을 남기는 순간 그것은 역사가 된다. 아무리 단편적인 내용을 담고 있을지라도 후대의 사람들은 그 기록을 통해 과거를 이해한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글 한 자 쓰는 것에 대한 책임이 어찌 무겁지 않겠는가. 유네스코가 세계기록문화유산사업을 창설하고 세계의 귀중한 기록물을 보존·활용하기 위해 세계기록문화유산을 선정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데 최근 역사적 기록물과 관련해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白凡逸志)가 원본성이 크게 훼손된 채 반복 출판되고 있다는 것이다. 백범은 죽기를 각오하고 조국독립을 위한 의거를 계획하던 1928년 봄 무렵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에서 집필하기 시작해 상권을 완성했다. 이어 1942년 중경임시정부 청사에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처지에 ‘두 아들에게 아비의 경력이라도 알게 할 목적으로’ 하권을 완성했다. 해방 후 귀국과정과 귀국 후의 활동에 대해 구술기록한 부분에 ‘나의 소원’을 덧붙여 1947년 국사원에서 출간한 것이 백범일지의 효시다. 문제는 처음 출간 당시 춘원 이광수가 원고의 교열을 보면서 긴박했던 독립운동 현장에서 기록한 원본의 생생함이 많이 희석되고, 백범 특유의 문체가 깔끔하게 다듬어지는 등 백범의 냄새가 거의 지워진 것이다. 심지어 친필본에서 선조가 안동 김씨 김자점의 방계라고 밝히고 있음에도, 국사원본에서는 이를 ‘안동김씨 경순왕의 자손’이라고 시작부터 왜곡했다. 국사원본이 백범 선생의 서문을 받아 수록했고, 발간승인을 얻은 유일본이었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백범일지 판본은 80여종이 존재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열화당 출판사에서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백범일지의 친필 원본을 토대로 복간 작업을 하고 있다니 기대가 크다. 26일은 백범 선생이 경교장에서 숨을 거둔 지 65주기가 되는 날이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라고 힘주어 외치며 조국을 위해 몸을 사른 선생의 뜻을 바르게 알고, 가슴깊이 간직하는 것이 후손된 도리가 아니겠는가. lotus@seoul.co.kr
  • [부고]

    ●박승철(경기대 이사장·성균관대 교수)인철(전 쌍용화재 상무)씨 부친상 23일 서울 청담동성당, 발인 25일 오전 6시 (02)3447-0758 ●신영철(전 한국능률협회 회장)씨 별세 2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2227-7550 ●한광훈(건축작업장 한 대표)씨 모친상 김현화(서울시립대 외래교수)씨 시모상 2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2227-7584 ●윤호림(내외뉴스 상임고문)태림(가원주택 회장)강림(와이케이비앤씨 회장)씨 모친상 윤태영(JYP컨설팅 대표이사)씨 장모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3010-2294 ●박상익(전 문화일보 부국장)씨 별세 세희(이은재어학원 강사)연진(시티뱅크 대리)재형(사업)씨 부친상 구동욱(삼성테크윈 과장)씨 장인상 정윤선(이은재어학원 강사)씨 시부상 23일 중앙보훈병원, 발인 25일 오전 5시 (02)483-3320 ●유종희(전북축구협회 전무이사)씨 모친상 23일 전주 모악장례문화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63)221-4044 ●고종수(사업)종훈(유한킴벌리 부장)씨 모친상 신광영(중앙대 교수)프랑소와 기요몽(파리 투루대학 교수)씨 장모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3010-2000 ●장철순(미국 거주)씨 부친상 최영출(충북대 사회과학대학장)김웅규(KBS 문화부 팀장)씨 장인상 23일 서울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2072-2014 ●오대균(한국자산관리공사 국민행복지원부 팀장)씨 부친상 23일 대전보훈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42)933-4444 ●김경식(청주대 학생처장)씨 부친상 22일 청주 참사랑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43)298-9200 ●이종림(삼성중공업 자문역 상무)종찬(남양유업 부장)종혜(마산대 교수)씨 모친상 김창립(LH 부장)조재민(경상대 의과대학 교수)씨 장모상 손소영(서울아산병원 간호팀)씨 시모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3010-2236
  • [열린세상] 지금이 대변혁기를 준비할 마지막 기회이다/김용환 서울대 초빙교수·전 문화부 차관

    [열린세상] 지금이 대변혁기를 준비할 마지막 기회이다/김용환 서울대 초빙교수·전 문화부 차관

    지금부터 10년 전 일이다. 워싱턴 소재 주미대사관에서 근무했던 필자는 일본대사관의 경제공사와 업무협의차 만나곤 했다. 낯을 가리지 않게 됐을 때 일본공사는 일본사회의 早老현상에 대해 하소연했다. 공무원들이 자녀 교육문제, 귀국 후 승진, 보직 불이익, 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노후불안 등으로 해외 근무를 기피하고 국내에만 안주한다는 푸념을 늘어놓았다. 주거·교육환경이 비교적 좋은 주미대사관조차 근무를 원하는 공무원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기업을 포함한 민간부문도 매한가지라 걱정이 크다고 했다. 국내 정치는 사회 전반의 파이를 키우기보다는 나눠주기에 우선되다 보니 재정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국가 경쟁력은 약화되고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도 약해지고 있다고 했다. 한국도 그리 머지않은 장래에 고령사회로 접어들게 되면 일본과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으니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우리 사정은 일본과 달랐다. 해외 근무, 특히 워싱턴에 있는 주미대사관에 근무하기 위해서는 부처별로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했다. 이런 상황을 경험한 필자로서는 일본공사의 걱정이 지나친 엄살 내지는 기우라고 생각했다. 우리에게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세계 유일의 대한민국을 가능케 했던 청년정신이 있지 않은가. 10년이 지난 최근 발표된 ‘UN 미래보고서 2040’은 인구 구조상 한국의 고령화가 일본을 포함한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급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의 고령화는 2018년 고령사회를 지나 2026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2020년부터 노동생산 인구가 감소돼 우리 경제의 복원력이 크게 취약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만큼 대비할 시간적 여유는 많지 않은 반면 그 충격은 크고 지속적일 수 있음을 짐작게 한다. 고령인구의 급증, 베이비붐 세대의 대량은퇴, 중위연령의 40대 진입, 학령인구감소는 경제, 재정, 사회복지, 고용, 교육은 물론 국방 등 국가 전반에 걸쳐 엄청난 영향을 지속적으로 줄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대변혁기를 불과 몇 년 앞둔 변곡점을 통과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대변혁기를 제대로 준비하고 있을까. 그동안 정부는 비전 2030, 100세 시대 준비, 저출산·고령사회 대책 등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계획들은 정권이 바뀌면서 구문이 돼 버렸고 현 정부 들어와서 제대로 수립된 마스터플랜이나 정책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지만 1994년 고령사회로 진입하기 이전에 이미 세계 2위의 경제대국, 기술강국이었다. 풍부한 외환보유고와 함께 엔화의 위상도 강화돼 있었다. 국내시장 규모는 우리나라의 5~6배에 달해 외부충격을 흡수하는 능력도 강하다. 이런 일본경제도 90년대 1.5%, 2000년대 0.6%의 낮은 경제성장률과 함께 GDP의 250%에 달하는 국가채무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니 우리 사회에 주는 충격은 더 클 것으로 생각된다. 모든 경제·사회현상을 인구 구조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필자가 지적하고자 하는 점은 인구 구조의 변화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므로 철저한 준비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쓰나미가 몰아치기 직전 무방비 상태로 바닷가에 서 있는 것은 아닐까. 공직사회는 관피아, 공무원 연금개혁 등 불안감 속에 숨죽이고 있다. 대다수 공직자들이 맡은 바 책무에 임하고 있다지만 국민의 눈에는 미덥지 않다. 촌각을 다투는 지구촌 무한경쟁 시대에 각종 정책과 입법들이 국회에 묶여 옴짝달싹 못하고 있으니 국민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민간부문도 새로운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위기가 기회일 수 있다. 대변혁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승적 관점에서 우리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서 해법을 찾고 이를 실행하는 지혜다. 이런 관점에서 그동안 선례가 없지만 정부, 국회, 민간이 모두 참여하는 범국가 차원의 ‘국민정책기획단’을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우리 사회의 현안과 갈등들이 해결되고 진정 국민이 우선인 대한민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기원해 본다.
  • 2000년 전 파라카스문명 직물 공개...망토 ‘고대인 달력’ 추정

    2000년 전 파라카스문명 직물 공개...망토 ‘고대인 달력’ 추정

    기원전 모직 유물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페루 문화부가 최근 스웨덴으로부터 돌려받은 파라카스 문명의 직물유물 89점 중 4점을 공개했다. 유물은 불법으로 반출돼 스웨덴으로 넘어갔다가 80여 년 만에 페루에 돌아왔다. BC 700년부터 AC 200년 사이 번성한 파라카스 문명의 것으로 알려진 직물유물은 폰초(걸치는 남미의 고유의상) 1점, 망토 2점, 기타 직물 1점 등이다. 길이 104cm, 폭 53cm 크기의 망토 1점은 32개의 입체 형상을 갖고 있어 특히 고고학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페루 문화부는 “망토가 당시 달력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인 학계의 연구가 실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번에 반환된 유물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으로 보존 상태는 물론 연구가치도 으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라카스 문명의 직물유물은 페루에서 밀반출돼 1930년부터 스웨덴 고텐부르크의 한 박물관에 전시돼 있었다. 스웨덴은 밀반출된 유물을 2021년까지 전량 페루에 돌려주기로 했다. 반환 비용은 스웨덴이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한편 페루는 직물 유물을 리마의 역사-인류학박물관에 영구 보관할 예정이다. 사진=투테베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6월, 초여름밤을 수놓을 아름다운 팝 피아노의 선율

    가슴으로 느끼는대로 표현되는 선율, 가식없는 있는 그대로를 연주하는 국내 독보적인 팝피아니스트 임학성이 26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최고의 뮤지션들과 함께 ‘2014년 임학성 팝스 콘서트’를 연다. 임학성은 국내 연주자 최초로 줄리아드대 초청 “Bowdoin Music Festival”에서 한국 음악을 피아노 솔로로 선보이기도 하였으며, 매년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초청 공연 등으로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번 콘서트에는 매혹적인 중 저음으로 관객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하는 뮤지션 JK김동욱, 맑은 음색과 뜨거운 열창으로 청중의 마음을 평화롭게 울리는 팝페라 한가영, 버클리대학 출신 소울 가득한 목소리의 보컬 최홍서, 소통과 공감의 하모니 100명의 연합합창단, 항상 임학성의 공연과 함께 하는 팝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출연한다. 클래식과 재즈, 팝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자유로움과 평안을 전달해 줄 이번 콘서트는 캄보디아 프놈펜 무지개학교를 후원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이스 바리톤 가수 사무엘 윤, 한국인 첫 ‘쾰른 오페라상’ 받아

    베이스 바리톤 가수 사무엘 윤, 한국인 첫 ‘쾰른 오페라상’ 받아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43·한국명 윤태현)이 한국인 최초로 독일 쾰른시가 수여하는 쾰른 오페라 가수상을 받는다. 사무엘 윤이 쾰른오페라극장 소속 가수로 활동한 지 15년 만에 받게 된 이 상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뚜렷한 활약을 펼친 오페라 가수에게 2년마다 수여된다. 쾰른시는 “사무엘 윤이 독일 작곡가 바그너 오페라 축제인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의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쾰른의 명예를 높여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4일 독일 쾰른시장과 문화부 장관, 정치인, 평론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 ‘전통무악 거장’ 한성준의 춤 최고의 춤꾼들이 재조명

    ‘전통무악 거장’ 한성준의 춤 최고의 춤꾼들이 재조명

    8세에 북채를 잡고 17세에 명고수로 이름을 날린 소년. 우리 전통춤의 패러다임을 바꿔 신무용의 선구자가 된 춤꾼. 전통무악의 거장, 한성준(1874~1941)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수식어들이다. 올해 탄생 140주년을 맞은 그의 예술세계를 우리 시대 최고의 춤꾼들이 무대 위에 되살린다.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가 ‘위대한 유산, 한성준의 춤’이라는 주제로 여는 다채로운 공연(오는 12~15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학술심포지엄(13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차례로 열린다. 충남 홍성의 세습무가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춤과 장단, 줄타기를 익힌 그는 당시 경성방송의 최다 출연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1930년대 후반에는 조선음악무용연구소를 세워 사라져 가는 조선춤의 보존·계승에 앞장섰다. 그가 창안한 승무, 태평무, 살풀이춤, 학춤 등은 오늘날에도 최고의 전통춤으로 꼽힌다. 12일 개막 공연부터 13일 ‘위대한 유산, 명작명무’, 14일 ‘우리 춤의 맥·혼·몸짓’ 등의 공연에는 이애주, 김매자, 정승희, 채상묵, 백현순 등 인간문화재급 명무들부터 탄탄한 중견무용가들까지 두루 참여한다. 특히 ‘역사 속 한성준과 대화’라는 이색적인 형식으로 꾸며지는 개막 공연은 손진책 전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고, 판소리 명창 안숙선이 출연한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원로무용가 김문숙이 패널로 참가해 출연자들과 함께 고인의 업적과 예술혼을 반추한다. (02)741-2808.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동작을 ‘정치적 땅값’ 폭등

    동작을 ‘정치적 땅값’ 폭등

    7·30 재·보궐 선거에 ‘매물’로 나올 서울 동작을의 정치적 땅값이 치솟고 있다.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이 너도나도 입맛을 다시고 있어 동작을은 향후 정국 주도권의 향배를 결정할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8일 물러난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동작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동작을을 차지하기 위한 물밑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 전 수석은 당으로부터 재·보선 출마를 강력하게 권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야권에서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등 ‘거물급’이 거명되면서 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여권 ‘실세’인 그를 내세워 ‘맞짱’을 뜨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동작을은 야성이 강한 지역으로 새누리당으로서는 만만치 않은 곳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자신의 국회의원 지역구였음에도 이곳에서 박원순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졌다. 다만 이 전 수석이 전남 곡성 태생으로 호남 출신이라는 점은 무기가 될 수 있다. 이 전 수석의 현재 주소지는 서울 관악구로 돼 있지만 동작구에 위치한 교회에 오랫동안 다녀 이 지역에서도 나름대로 이름이 알려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수석은 이번 주 중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는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진행 중이다. 금태섭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동작을 출마 의사를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전했다는 설이 있다. 손학규·정동영·천정배 상임고문, 김근태계인 허동준 지역위원장 외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도 출마하겠다고 선언해 계파 간 대결이 매우 복잡해졌다. 이에 따라 동작을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19대 국회 후반기 여야 주도권뿐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의 순항 여부도 판가름날 수 있다. 이 전 수석이 곧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 수석은 2007년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을 때부터 박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해 왔다. 현 정권 출범 전후로도 대선캠프의 공보단장과 인수위 비서실 정무팀장, 청와대 정무수석, 홍보수석을 거치면서 박 대통령의 의중과 국정 철학을 깊이 꿰뚫고 있는 인사로 꼽혀 왔다. 새누리당도 이 전 수석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 전 수석을 국회로 끌어들이면 당정청 간 ‘소통의 창구’로 활용하기 제격이라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의 실세는 “장관 하지 말고 국회로 차출되길 바라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당정청 연결고리 역할을 가장 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도 “이 전 수석의 사퇴는 청와대와 깊은 교감 끝에 나온 것이어서 결국 정치 무대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다만 당내에서는 청와대 핵심 참모진으로서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보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에 있었다는 점에서 곧바로 재·보선에 출마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이 전 수석에 대한 입각설이 나오는 이유다. 개각을 통해 제2기 내각이 출범하게 되면 내각에서 대통령의 국정 어젠다를 정확히 뒷받침하며 각료들을 독려할 수 있는 ‘키맨’이 필요하다는 것이 ‘명분’으로 거론된다. 이런 측면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설이 거론된다. 문화부 장관이 정부의 대변인 격이므로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누구보다 정통한 이 전 수석이 적임자라는 것이다. 다만 문화부 장관 자리는 이 전 수석이 ‘KBS 보도 통제 의혹’ 논란과 관련해 야당의 해임 요구를 받았다는 점에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오늘의 눈] ‘나라’ 없는 나라/정서린 문화부 기자

    [오늘의 눈] ‘나라’ 없는 나라/정서린 문화부 기자

    ‘어디 남태평양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섬은 없을까. 국경도 없고 경계도 없고 그리하여 군대나 경찰은 더욱 없는. (중략) 아, 그런 ‘나라’ 없는 나라가 있다면!’ 최근 이시영 시인(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의 새 시집에 담긴 시 ‘‘나라’ 없는 나라’의 구절이다. 지난 4월 말 세월호 참사의 한복판을 통과하고 있을 때라 제목도 내용도 의미심장했다. 어떤 연유로 쓰게 된 시인지 묻자 시인은 일본 오키나와현 요나구니 섬 얘기를 꺼냈다. 요나구니 섬은 일본 최서단 국경이나 타이완과의 거리가 108㎞에 불과하다. 때문에 예부터 물자·유학생·관광 등의 교류가 타이완과 더 활발했다. 하지만 1945년 일본 패전으로 미 군정기를 거쳐 국경이 강화되면서 이는 차단됐다. 최근에는 중국·일본 간 센카쿠 분쟁으로 일본 정부가 자위대 주둔 계획까지 내놓으며 생활권인 타이완과의 괴리, 주민들의 고립과 불편은 더 심화되고 있다. 시인은 그때 생각했다고 한다. ‘국가가 국민들을 진정 위하기보다 되려 부정적인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여기서 비롯된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단순한 의구심은 세월호 사건을 겪으며 분노의 물음으로 바뀌었다. ‘이게 국가인가.’ 요즘 새로 나온 문학작품들 중에는 ‘불신의 대상, 억압의 주체’로 그려진 정부가 유독 눈에 띈다.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와 이후 33년을 다룬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인간이 말을 빼앗긴 세상을 그린 정용준의 소설 ‘바벨’에서는 폭력이 된 권력 앞에서 서로 껴안는 약자들의 연대가 빛났다. ‘말이 되지 못한 분노와 슬픔을 표현하는 업’을 지닌 이들인 만큼 세월호 참사 이후 무력감과 절망을 호소하는 작가들도 많았다. 지난 2일 문인 754명은 결국 계파와 세대를 넘어 시국선언을 했다. 선언문에서 이들은 “문학은 본래 세상의 모든 약한 것들을 위한 것이고 세상의 가장 위태로운 경계에 대한 증언”이라고 적시하고 “그래서 오래 기억하고 그치지 않고 분노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참사의 책임을 져야 할 자들이 국가를 개조하겠다고 나서는 오만과 착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위임받은 권력으로 국가를 참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오늘은 이기고 진 쪽의 희비가 갈린 날이다. 선거에만 유능하고 국민들과의 공감 능력에는 무능한 정부, 자신에게 향한 화살을 타인에게 돌려세우는 정부. 그리하여 국민들에게 ‘나라 없는 나라’를 꿈꾸게 하는 정부. 이기고 지는 쪽, 모두가 되풀이해선 안 될 현재이자 걷어내야 할 과제인 것이다. rin@seoul.co.kr
  • [문화 In&Out] 中작가 국내시장 진출 러시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을 자랑하는 중국 미술이 다시 국내 화랑가 문을 거세게 노크하는 분위기다. 추상과 구상, 설치미술 등을 가리지 않고 외연을 넓혀 가는 모양새가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중국 작가들의 국내 시장 진출 사례는 최근 눈에 띄게 많아졌다. 국공립미술관만 해도 지난해에는 아르코미술관(신중국미술전)과 제주현대미술관(펑정지에전)에서 관련 전시가 열렸고, 올해에는 서울시립미술관(액체문명전)과 대구미술관(장샤오강전)이 흐름을 이어 갔다. 지난해 상반기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신중국미술전은 ‘차이나 아방가르드’ 1세대로 분류되는 쉬빙을 비롯해 장르의 다양화를 추구해 온 먀오샤오춘, 조형언어를 탐구하는 리후이와 왕웨이 등 대표적인 중견·신진 작가 8명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문화부와 국립미술관인 중국미술관이 공동 주최와 기획에 나설 만큼 중국 현지의 관심도 뜨거웠다. 또 지난달까지 이어 온 액체문명전의 경우 한국과 중국의 현대미술작가 12명이 공동 전시를 하면서 양국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 화랑가의 분위기는 더 달아올랐다. 올 2월 말까지 천안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열린 중국 작가 리판의 개인전 ‘인생예찬’은 회화 작품 100여점을 통해 단편적인 중국 미술계의 분위기를 전하는 데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들었다. 지난해 말 상하이에 지점을 개설한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학고재갤러리도 중국의 대표 수묵화가인 톈리밍의 전시를 오는 15일까지 이어 간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더페이지갤러리는 지난달 말까지 ‘평면과 심도’전을 통해 탄핑, 장팡바이, 수신핑 등 중국 추상회화를 이끄는 미술가 8명을 소개했다. 다소 투박한 중국 추상 미술작품들이 유행에 민감한 강남 화랑가까지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와 뚜렷이 구분된다는 게 미술계의 평가다. 국내 미술계가 호황이던 2000년대 중반에는 화랑과 경매시장을 중심으로 중국 유명 미술가들의 작품이 제한적으로 거래되는 데 그쳤다. 장샤오강, 웨민쥔, 쩡판즈, 팡리쥔 등 ‘중국 미술계의 4대 천왕’이라 불리는 작가들의 고가 작품이 맹위를 떨쳤다. 국내 미술시장 침체와 함께 한동안 거래가 뚝 끊겼던 중국 미술작품들은 지난해부터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공립미술관들이 앞다퉈 다양한 예술관을 지닌 작가들을 소개하면서부터다. 여기에 화랑가까지 가세하면서 작품 경향도 달라졌다. 그간 국내에 소개된 중국 작가들의 작품은 선전적 성격이 강했고, 이는 구상미술 작품을 통해 주로 반영돼 왔다. 반면 요즘에는 중국 현대미술시장의 인물 구상화는 물론 추상미술 작품까지 폭넓게 부각되고 있다. 이런 작품들은 반복적으로 선을 긋거나 원을 활용해 생명력을 강조하곤 한다. 중국의 사회문제를 대놓고 거론하고, 흐릿한 선과 배경에 몽환적 노장사상을 담는 작품도 상당수다. ‘붉은 미술’ 재상륙의 중심에는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국내 대형 화랑들이 있다. 한·중 간 문화교류 확대라는 긍정적 취지 외에 양국 간 미술시장의 파이를 키워 이득을 보겠다는 심산도 깔려 있다.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침체된 국내 미술시장에 지나치게 상업화된 중국 미술계의 융단폭격이 가해지면 국내 신진 작가들의 설 자리가 없어지는 등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세계 미술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중국 미술에 대한 관심을 제대로 반영하면서 동시에 우리 미술의 생명력까지 북돋우는 ‘솔로몬의 지혜’는 과연 없는 것일까.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문화 In&Out] 2세대 ‘붉은 미술’ 상륙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을 자랑하는 중국 미술이 다시 국내 화랑가 문을 거세게 노크하는 분위기다. 추상과 구상, 설치미술 등을 가리지 않고 외연을 넓혀가는 모양새가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점이다. 중국 작가들의 국내 시장 진출 사례는 최근 눈에 띄게 많아졌다. 국공립미술관만 해도 지난해에는 아르코미술관(신중국미술전)과 제주현대미술관(펑정지에전)에서 관련 전시가 열렸고, 올해에는 서울시립미술관(액체문명전)과 대구미술관(장샤오강전)이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상반기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신중국미술’전은 ‘차이나 아방가르드’ 1세대로 분류되는 쉬빙을 비롯해 장르의 다양화를 추구해온 먀오샤오춘, 조형언어를 탐구하는 리후이와 왕웨이 등 8명의 대표 중견·신진 작가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문화부와 국립미술관인 중국미술관이 공동 주최와 기획에 나설 만큼 중국 현지의 관심도 뜨거웠다. 또 서울시립미술관이 지난달까지 이어온 액체문명전의 경우 한국과 중국의 현대미술작가 12명의 공동 전시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 화랑가의 분위기는 더 달아올랐다. 올 2월 말까지 천안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열린 중국 작가 리판의 개인전 ‘인생예찬’은 100여 점의 회화 작품을 통해 단편적인 중국 미술계의 분위기를 전하는 데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들었다. 지난해 말 상하이에 지점을 개설한 서울 소격동의 학고재갤러리도 중국의 대표 수묵화가인 티엔리밍의 전시를 오는 15일까지 이어간다. 서울 강남의 화랑가에서도 심심찮게 중국 작가들의 단체전을 만날 수 있다. 서울 서초동의 더페이지 갤러리는 지난달 말까지 ‘평면과 심도’전을 통해 탄핑, 장팡바이, 수신핑 등 중국 추상회화를 이끄는 8명의 미술가들을 소개했다. 다소 투박한 중국 추상 미술작품들이 유행에 민감한 강남 화랑가까지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와 뚜렷이 구분된다는 게 미술계의 평가다. 국내 미술계가 호황이던 2000년대 중반에는 화랑과 경매시장을 중심으로 중국 유명 미술가들의 작품이 제한적으로 거래되는 데 그쳤다. 장샤오강, 위엔민준, 쩡판즈, 팡리준 등 ‘중국 미술계의 4대천왕’이라 불리는 작가들의 고가 작품이 맹위를 떨쳤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국공립미술관에서도 중국 미술 전시가 잇따르고 있다. 화랑가까지 가세하면서 중국 현대미술시장의 인물 구상화는 물론 추상미술 작가들까지 부각됐다. 그간 국내에 소개된 중국 작가들의 작품은 선전적 성격이 강했고, 이는 구상미술 작품을 통해 주로 반영됐다. 반면 최근 소개되는 작품들은 반복적인 선을 긋거나 원의 형태를 활용해 생명력을 강조한다. 아울러 중국의 사회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하거나 흐릿한 선을 통해 개성을 표출하는 작품도 상당수다.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국내 대형 화랑들이 다시 중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도 이런 흐름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중국 미술작가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국내 미술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지나치게 상업화된 중국 미술계의 융단폭격이 가해진다면 국내 신진작가들의 설 자리가 없어지는 등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세계 미술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중국 미술에 대한 관심을 제대로 반영하면서 동시에 우리 미술의 생명력까지 북돋우는 ‘솔로몬의 지혜’는 과연 없는 것일까.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인사]

    ■법제처 ◇과장급 파견 복귀△사회문화법제국 김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본부장△보건산업정책(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장 겸직) 임달오△R&D진흥 박노현△보건산업지원 김초일△국제의료(겸직) 이정석△경영관리 이경민◇실장△국민건강경제정책 이상원△융합산업전략(직무대리) 정명진△고령친화산업정책 이중근△HT사업전략기획(직무대리) 김현철△제약산업지원 정윤택△의료기기산업지원 박순만△컨설팅사업 오종희△의료수출지원 박강용△해외환자유치지원 한동우△전략조정 이윤태△운영지원 손명철△대외협력 김기성◇단장△중개연구 김병수△신기술개발 장철훈△건강기반구축 하미나△성과관리혁신 박성호◇센터장△기술사업화지원 엄보영△중동 김진아 ■한국일보 △논설위원 이희정 정진황◇편집국△국차장 진성훈△부국장직대 박광희(문화부장 겸임) 이성철△종합편집부장 이창선△국장석 편집위원 채봉석△편집1부장 유병주△편집2부장 지관식△정치부 부장직대 김정곤△경제부 부장직대 이영태△산업부장 정영오△산업부 선임기자 장학만△사회부장 김희원△문화부 선임기자 장병욱△여론독자부장 황유석△사진부장 손용석△디지털뉴스부 부장직대 김영환△한국일보닷컴 운영팀장 김영신◇미디어전략국△정보자료팀장 최종욱△정보자료팀 기획위원 현상원△한국일보헬스 본부장 송강섭△한국일보헬스 의학전문기자 권대익 김치중◇경영전략실△경영전략실장직대(회생전략팀장 겸임) 이영창 ■인터넷한국일보△상무(뉴스본부장 겸임) 김광덕△데일리한국 편집국장(이사) 염영남△스포츠한국 미디어 편집국장(이사) 권정식 ■파이낸셜뉴스 △국제업무실장 전계현
  • “재클린 케네디, 시동생 2명과 부적절한 관계” 충격 폭로 내용은

    “재클린 케네디, 시동생 2명과 부적절한 관계” 충격 폭로 내용은

    “재클린 케네디, 시동생 2명과 부적절한 관계” 충격 폭로 내용은 존 F.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재클린 케네디 여사가 여러 남자들과 혼외 관계를 가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생전 마릴린 먼로 등 수많은 여자들과 염문을 뿌렸던 대표적인 ‘바람둥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9일(현지시간) 출간되는 재클린 케네디의 전기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격렬한 꿈 너머의 삶’에 재클린 케네디의 외도 상대로 시동생 로버트 케네디, 에드워드 케네디는 물론 말론 브랜도, 윌리엄 홀든, 폴 뉴먼 등 할리우드 배우 등의 이름이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이 책을 공동 저술한 다윈 포터와 댄퍼스 프린스는 소설가 트루먼 카포티와 여동생 리 래지윌 같은 가까운 지인들의 증언과 이전에 공개된 서신·전기 내용 등을 토대로 재클린 케네디의 외도에 대해 적었다. 이들은 재클린 케네디가 케네디 전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에도 많은 남성들과 연애를 즐겼으며 결혼 후에는 남편의 외도에 복수하는 차원에서 유명 배우와 밀회를 하는 등 숱한 염문을 뿌렸다고 주장했다. 책에 따르면 열여덟 살 때인 1947년 사교계에 데뷔한 재클린 케네디는 수많은 남자들과 교제를 했고 프랑스 파리의 소르본 대학에 유학하던 시절에는 소설가 앙드레 말로 등 유명인사들과 데이트했다. 재클린 케네디는 숱한 구애자 가운데 케네디 전 대통령을 선택해 1953년 결혼했지만 남편의 끊이지 않는 외도로 상처입었고, 이를 되갚아주려고 당대 할리우드 스타였던 윌리엄 홀든과 일주일간 밀회 여행를 떠나기도 했다. 재클린 케네디는 남편의 외도와 두차례 유산으로 한때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1957년 말 첫 딸 캐롤라인, 이듬해 아들 존을 낳으며 활력을 되찾았다. 그렇다고 해서 재클린 케네디의 남성 편력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재클린 케네디는 영부인이 된 뒤인 1962년에는 피아트 창업자인 지아니 아그넬리와 이탈리아 남부로 긴 휴가를 떠났다. 또 학창 시절 흠모하던 앙드레 말로(당시 프랑스 문화부 장관)와 다시 만나기도 했다. 1963년 남편이 암살된 뒤에는 시동생인 로버트 케네디 전 상원의원과 연인관계를 유지하면서 말런 브랜도와도 사귀었으며 프랭크 시나트라, 그레고리 펙, 워런 비티 등 스타들과도 만나는 등 연애를 즐겼다. 재클린 케네디는 로버트 케네디가 민주당 대선 경선 도전을 선언한 1968년에는 배우 폴 뉴먼과 하룻밤을 보내며 로버트를 지지해달라고 설득하기도 했다. 또한 로버트와 만나면서 에드워드 케네디와도 혼외관계를 이어갔고 로버트가 암살된 뒤에는 더 깊은 사이가 됐다. 작가들은 에드워드 케네디가 재클린 케네디를 늘 사랑했으며 부인 조안이 재클린 캐네디와 닮아 결혼했다고 작가들은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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