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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모텔 이야기/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모텔 이야기/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당신이 직무와 관련해 지방 출장을 갔다 치자. 숙박 앱으로 예약을 했든 그렇지 않든 하룻밤 묵을 숙소를 잡아야 한다. 모텔 문을 열고 들어가 관리실 창을 두드리면 관리자가 숙소 열쇠를 내줄 것이다. 이때 잠깐 고민을 하게 된다. 가급적 낮은 층에 비상구가 가까운 방이었으면 좋겠다. 화재 사고가 빈발하는 겨울철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당신에게 선택의 기회는 없다. 관리자가 배정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 낮은 층에 대한 기대 역시 거의 예외 없이 깨지기 마련이다. 매우 늦은 시간, 그러니까 대실 손님이 찾아올 가능성이 거의 없는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당신이 최저층에 머물 확률은 매우 낮다. 이러구러 여장을 푼 뒤 방 구석구석을 돌아본다. 특히 비상시 탈출해야 하는 창문 쪽을 꼼꼼하게 살핀다. 무엇보다 완강기가 설치됐는지가 관심이다. 한데 아쉽게도 낡은 모텔엔 완강기가 없다. 불안감이 몰려온다. 뭐 별다른 일이야 생길까만, 그래도 찝찝한 느낌에 오늘 밤은 전전반측할 가능성이 높다. ‘최신식’ 모텔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외려 낡은 모텔보다 더할 때가 잦다. 완강기는 말 그대로 로프를 몸에 걸고 천천히 내려가는 피난 도구다. 사용자의 몸무게에 따라 로프가 천천히 풀리도록 설계됐다. 한데 아쉬운 건 대개의 숙박업소마다 간이완강기만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 완강기와 달리 간이완강기는 연속으로 사용할 수 없다. 단 1회만 쓸 수 있다. 그렇다면 두 명 이상이 함께 묵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난감한 문제다. 그러니 객실에 비치돼 있어도 연습은 불가하고, 그저 눈으로만 작동 방법을 익혀 둬야 한다. 그나마 간이완강기라도 비치됐다면 다행이다. 이마저 없는 곳이 태반이다. 지난겨울 유난히 화재 사고가 잦았다. 수많은 이들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누군가 완강기 설치 장소를 알고, 사람들을 그리 이끌었다면 귀한 생명을 구했을 수도 있다. 정규 완강기든 간이완강기든 누구나 아주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이 단순한 도구 하나만 있으면 목숨을 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거다. 값도 그리 비싸지 않다. 그런데도 이 작은 안전도구들이 여태 제대로 구비되지 않고 있다. 선진국이라 자부하는 대한민국의 위상에 도무지 걸맞지 않은 현실이다. 더구나 우리는 동계올림픽까지 훌륭하게 치러 낸 국민 아닌가. 숙박업소 등에 휴대용 산소호흡기를 비치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스프레이 모기약 크기의 용기에 소량의 산소가 담겨 있다. 사용 시간은 그리 길지 않겠지만, 화재 사고 시 대부분의 인명 피해가 유독 가스에 질식돼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법 요긴하게 쓰일 수도 있을 듯하다. 물론 값도 저렴하다. 싼 것은 채 4000원을 넘지 않는다. 아마 숙박업소 주인들은 펄쩍 뛸 것이다. 초기 투입 비용에다 분실의 위험성도 높다. 객실에 비치된 사소한 소품까지 없어지는 게 현실이고 보면 무조건 숙박업소만 탓할 일은 아닌 듯하다. 이런 현실적인 간극을 메울 수 있는 조치들이 필요해 보인다. 법을 엄히 적용하는 것도 좋지만 쉽게 갖출 수 있는 것부터 갖추도록 유도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angler@seoul.co.kr
  • “미투 지속 보도 돋보여…보다 심층분석 이어졌으면”

    “미투 지속 보도 돋보여…보다 심층분석 이어졌으면”

    서울신문은 27일 ‘평창동계올림픽 등 주요 현안과 이슈에 대한 보도’를 주제로 제103차 독자권익위원회를 본사 9층 대회의실에서 열었다. 회의에는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홍현익(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장), 소순창(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이나연(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홍영만(서울여대 초빙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박재영(광주대 부총장) 위원장이 참석하지 못해 김 위원이 진행을 맡았다. 다음은 위원들이 제기한 의견이다.-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 우리 사회에 ‘평양올림픽’이라는 말이 등장한 점이나 ‘김일성 가면’ 논란이 불거진 점 등이 남북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낮은 차원의 논란이라 안타까웠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개인들이 기량을 닦고 경쟁하는 것만이 올림픽 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팩트 체크를 통해 올림픽 정신을 들여다보는 기사가 많았다면 국민여론 분열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올림픽을 계기로 평화가 마련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23일자 ‘논란 속 김영철 방남, 북핵 논의 뒤따라야’ 사설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회동에서 북핵 문제를 반드시 논의해야 한다고 한 논조는 바람직했다. -올림픽 개막 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상숙 문화부장의 대담인 ‘개회식, 전 세계가 감탄할 것… 北은 올림픽의 일부일 뿐’은 개회식 내용이 디테일하게 들어가 있는 등 다른 매체에 없던 정보를 먼저 끄집어내 인상 깊었다. 개막 당일인 9일자에는 전체 경기 일정이 눈에 잘 들어오게 정리돼 있어 편리했다. 다만 올림픽에서 가장 주목받는 행사 중 하나인 개회식이 비중 있게 다뤄지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올림픽 이슈 중 하나는 김보름 선수 관련 국민청원이었다. 60만명 넘게 관련 청원을 했다고 하는데 언론의 중요한 역할은 민주사회의 국민들이 민주적 의사결정을 하는 데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김보름 논란과 관련해서도 사건 배경이나 이전 사건들과의 관계 등에 대해 보다 깊은 보도가 나왔다면 좋았을 것 같다. -경제 분야 기사 중 20일자 ‘담합 주도 유한킴벌리 리니언시 문제 없나’ 기사가 눈에 띄었다. 리니언시는 정부나 기업에서 모두 관심이 큰 분야인데 제도가 정말 공정한가에 초점을 맞춰 알기 쉽게 쓴 점이 좋았다. 지난 한 달간 경제 분야의 가장 큰 이슈는 한국GM 사태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차명계좌 문제였는데 정치ㆍ외교 기사처럼 과거 역사를 짚어 주고 정리해서 문제의 원인과 해결 방향을 제시하면 독자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GM 사태와 관련한 서울신문의 명확한 입장이 없다는 게 아쉬웠다. -올림픽 기간 중에도 미투 운동 등 성추행 문제를 매일같이 다루면서 끌고 간 점이 좋았다. 서울신문이 미투에 동조하고 있고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사인으로 읽힌다. 독자 입장에서 공감대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연희단거리패에 초점이 맞춰졌거나 보다 깊은 분석이 없어 아쉬웠다. 조금 더 밀착된 취재로 차별화된 시각과 화법을 보완하면 좋을 것 같다. -13일자 ‘국공립 유치원 2600곳 증설… 지역 격차 줄까’ 기사는 지역별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의 확연한 차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 국공립 유치원을 왜 증설해야 하는지도 부연했다면 좋았겠다. 10일자 ‘어르신 아프기 전에… 건강주치의제 도입한 성북’ 기사는 지방자치 차원에서 지방 인력을 잘 활용해 예산을 줄이면서도 노인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좋은 제도를 잘 설명해 의미 있었다. 국가 주도 국가균형발전과 지방정부의 지방분권정책을 연계한 기사가 나와도 좋을 것 같다. -경제면 ‘오늘의 경제톡톡’과 사회면 ‘오늘의 시사한자’는 좋은 시도지만 어떤 이유로 선정이 됐는지 관련 이슈를 짤막하게 설명해 주면 크기가 조금 커지더라도 공부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중국의 현재를 생생하게 담은 1월 27일자 ‘환경보호 숨은 공신 개구멍바지’, 1월 31일자 ‘관행으로 덮는 웹툰 플랫폼 갑질’, 광역시급 기초단체가 겪는 역차별을 짚은 지난 20일자 ‘수원ㆍ창원 등 100만 도시 광역시 승격 뜨거운 감자’ 기사 등이 흥미로웠다. 정리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10억원 짜리 드가 작품, 도난 9년 만에 버스 화물칸서 발견

    10억원 짜리 드가 작품, 도난 9년 만에 버스 화물칸서 발견

    19세기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인 에드가 드가(Edgar De Gas·1834~1917)의 작품이 도난당한지 9년 만에 한 버스에서 발견됐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16일 파리 동부에서 경찰이 약 30km 떨어진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 정차된 버스를 불시 검문하던 중 화물칸에서 2009년 도난당한 드가의 작품 ‘레 코리스트’(Les Choristes)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 보도 자료에 따르면, 작품이 왜 버스에 있었는지 누가 그 곳에 두고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오르세 미술관측이 진품임을 확인해줬다고 전했다. 1877년 파스테로 그려진 드가의 작품은 한국에서 ‘합창’(The Chorus Singers)으로 알려져 있으며, 오페라 돈 조반니에서 노래하는 남성들을 묘사하고 있다. 작품의 가치는 약 100만 달러(약 10억 8000만원)로 추정된다. 2009년 12월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 캉티니 박물관은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서 이 작품을 빌려왔다가 도난당했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오르세 미술관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고, 전 프랑스 문화부장관 역시 “프랑스 인상파 유산에 큰 소실이었던 소중한 작품을 되찾게 다행이다”고 밝혔다. 드가의 작품은 ‘레 코리스트’는 2019년 9월 오르세 미술관 전시회 ‘오페르 드가’(Degas at the Opera)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인사]

    ■해양수산부 ◇국장급 전출△주 영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송상근 ■중소벤처기업부 ◇국장급 승진△독일 교육파견 김성섭◇과장급 전보△운영지원과장 박치형 ■국민권익위원회 ◇과장급 승진△감사담당관 하홍순 ■부산항만공사 ◇2급 전보△감사실장 서정태◇3급 전보△감사실 이영무△홍보부 이정우 ■한국천문연구원 △기획부장 김경호△행정부장 신용태△광학천문본부장 선광일△전파천문본부장 김종수 ■기술보증기금 ◇1급 승진△성과평가실 임종학△윤리경영실 김경철△기술보증부 이은일△진주지점 김동준◇2급 승진△창업진흥실 박종필△벤처혁신연구소 이형승△포항지점 김기홍△군산영업소 윤선중 △부천지점 구민옥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승원스님△문화부장 종민스님△사업부장 승원스님△총무원장 종책특별보좌단장 정만스님△정무특보 금곡스님△문화특보 혜일스님△법무특보 만당스님△불교사회연구소장 주경스님 ■안양시 ◇4급 승진△평생학습원장 박의순 ■용인시 ◇전보△교통관리사업소장 이동무△도서관사업소장 정해동△교육훈련 파견 김진배 이한익 ■포항시 ◇4급 승진△여성출산보육과장 권태흠△형산강사업과장 허성두△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김진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전무 승진 제임스 박◇상무 승진 심병화 마이클 가비 ■삼성바이오에피스 ◇전무 승진 민호성◇상무 승진 신동훈 홍일선 ■키움증권 ◇전보△리스크관리본부장 겸 위험관리책임자 권혁동△고객자산관리본부장 김호범△프로젝트투자본부장 박대성 ■동아대 △한림생활관장 강익선△교무과장 정우철△공과대학 행정지원실장 최익준△스포츠단 스포츠지원과장 박동식△학생복지과장 하광봉△사회과학대학 행정지원실장 김경봉△도서관 학술정보지원과장 정태일△관리과장 박재진△기획과장 박진호△글로벌비즈니스대학 행정지원실장 권명수△의과대학 행정지원실장 곽동우△예술체육대학 행정지원실장 정혜선△기초교양대학 행정지원실장 오은미△대학원 행정지원실장 허남인△총무과장 김성목△경리과장 김진석△평생교육원 행정지원실장 서성구△자연과학대학 행정지원실장 하연주△연구지원실장 나진숙 ■광주MBC △편성제작국장 곽판주△보도국장 겸 전라도 천년 특집단장 한신구△기술국장 백호진
  • 오동식도 ‘갑질’ 논란…“여성 조연출에 명치 때리며 폭언”

    오동식도 ‘갑질’ 논란…“여성 조연출에 명치 때리며 폭언”

    이윤택 연출가가 성폭력 논란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 사과하기 전 연희단거리패 관계자들과 리허설을 했다고 폭로한 오동식씨 역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오동식씨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이윤택 연출가와 연희단거리패 관계자들이 기자회견 전 예상 질문을 주고받고 표정 연습을 하는 등 기자회견 리허설을 했다고 폭로했다. 또 이윤택 연출가와 극단 관계자들이 성폭행 의혹은 부인했지만, 그들은 공개되지 않은 피해자들의 실명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오동식씨 역시 ‘갑질’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증언들이 나왔다. 2017년 오동식씨가 연출한 작품에 조연출로 참여했다는 A씨는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작품을 같이 할 당시 오동식씨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에 따르면 공연 첫날 갑자기 영상 프로젝터에 이상이 생겨 해결하던 중 오동식씨가 와서 “왜 안 되냐”고 물었다. 영상감독 등이 현장에 없어 해결이 안 되고 있다고 하자 오동식씨는 A씨를 향해 ‘XX년’ 등 욕설을 하며 “왜 그 따위로 쳐다보냐”, “눈을 깔라”, “대답하지 말라”, “사람 대우해주니까 내가 만만하냐”는 식의 폭언을 퍼부었다. 급기야는 주먹으로 A씨의 명치를 밀쳤고, 무대감독과 주변 스태프들이 말리자 발길질까지 시도했다. 주변 사람들의 제지로 발길질에 맞지는 않았다고 A씨는 전했다. 오동식씨는 “저딴 싸가지 없는 X이랑은 작업 못 하겠다”면서 “극장 밖으로 내보내라”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A씨는 사과를 받기는커녕 도리어 오동식씨에게 사과를 하라는 종용을 받았다고 했다.사건 뒤 공연 행사를 주관한 국립극단 측에서 A씨에게 “원하는 것이 있느냐”라고 물었지만 A씨는 질문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고 했다. 그 뒤에 오동식씨의 공개 사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달받았지만, A씨에게 직접 하는 사과가 아니라 배우와 상주 스태프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연 중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모두에게 미안하다” 등 ‘사과 아닌 사과’를 들었다고 A씨는 전했다. 심지어 A씨도 “연출가에게 불편함을 드렸다면 죄송하다”라고 사과해야 했다고 한다. 연극계에서 어떤 낙인이 찍힐지 몰라 전전긍긍하던 A씨에게 벌어진 일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사건 다음날 아침, 오동식씨와 같은 극단 소속이자 해당 공연에서 조명을 맡았던 조명 디자이너에게서 연락이 왔다. 조명 디자이너는 A씨에게 “네가 잘못했으니 사과하라. 사과 안 하면 어떻게 될 줄 아느냐. 연극계에서 매장당하는 거 한순간이다”라고 말했다고 A씨는 전했다. 심지어 “선생님이 곧 문화부장관이 될지도 모른다”면서 연희단거리패가 스승으로 모시던 소속 극단의 연출가를 거론하는 협박도 들었다. 조명 디자이너가 언급한 선생님(연출가)은 이윤택 연출가로 추정된다. 또 A씨에게 전화한 조명 디자이너는 오동식씨의 폭로글에서 이윤택 연출가를 옹호했다고 나온 인물이다. A씨는 피해자인 자신이 왜 떳떳해하지 못하고, 협박전화를 받아야 하는지 고민이 컸다고 밝혔다. 그러나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됐다고 했다. A씨가 이 글을 준비하던 중 오동식씨가 폭로글을 올렸고, 그 전까지도 글 공개를 망설이던 A씨는 오동식씨의 글을 읽고 공개를 결심했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상화가 직접 ‘좋아요’ 누른 문 대통령의 축전…왜

    이상화가 직접 ‘좋아요’ 누른 문 대통령의 축전…왜

    이상화 선수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따고 받은 문재인 대통령의 축전이 화제다.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축전을 보내 “이상화 선수는 국민의 마음속에 언제나 세계 최고의 빙속 여제”라며 “수고하셨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도 “이상화 선수의 은메달은 평창에서 가장 아름다운 메달”이라며 “그동안 흘린 땀방울과 오늘 흘린 눈물이 은메달로 하얗게 빚어져 빙판처럼 빛난다”고 적었다. 이어 “이상화 선수는 그동안 국민에게 많은 기쁨을 줬다. 아름다운 도전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가르쳐 줬다. 힘들수록 빙판을 달리고 또 달리며 이상화 선수는 끊임없이 도전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밴쿠버에서는 도전자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소치에서는 챔피언으로 수성을 이뤘다. 이번에 ‘우리나라 올림픽’이라고 남다른 애정으로 다시 도전한 것만으로도 우리 국민은 이상화 선수를 사랑한다”면서 “딸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가족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서는 문 대통령의 축전과 4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축전을 비교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박 전 대통령은 이상화가 2014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땄을 당시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합니다. 이상화 선수의 올림픽 2연패는 피나는 노력과 열정에 의한 결과입니다. 이 정신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감동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남은 경기도 잘 준비하여 나라와 국민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힌 축전을 보냈고, 이를 대한체육회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네티즌은 문 대통령의 축전을 두고 “독서가 취미고 역사 덕후에 연설문도 직접 수정하는 대통령다운 축전”이라고 소개했다. 이 게시물 댓글에는 “박 전 대통령 축전은 Ctrl + V, 문 대통령 것은 자신이 직접 쓴 것 느낌”, “4년전은 이름바꿔 복사 붙여넣기”, “인문학적 소양을 가진 정부라는 게 실감난다”, “문 정부 문화부장관=시인”, “박 정부 것은 지루해서 잘 읽히지도 않는다. 문 정부 것은 마음을 가득 담아 쓴 편지같네” 등의 의견이 달렸다. 이상화 선수는 자신의 계정으로 이 게시물에 ‘좋아요’로 공감을 표시했고, 이는 또 다시 화제가 됐다. 이상화는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역대 3번째 3개 동계 올림픽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건 선수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최영미 시인, ‘괴물’에 공식 사과 요구…“실명 밝히겠다”

    최영미 시인, ‘괴물’에 공식 사과 요구…“실명 밝히겠다”

    ‘문단 내 성폭력’ 고발에 다시 불을 지핀 최영미 시인이 가해자로 지목했던 원로 시인에게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최영미 시인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시 ‘괴물’에서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했던 ‘En’ 시인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최영미 시인은 “저뿐 아니라 그로 인해 괴롭힘을 당한 수많은 여성들에게 괴물의 제대로 된 사과, 공식적인 사과와 반성을 원한다”면서 “그는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시를 읽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최영미 시인은 때가 되면 해당 시인의 실명을 밝힐 의사가 있다고도 말했다. 최영미 시인은 “언젠가 때가 되면 ‘괴물’의 모델이 된 원로시인의 실명을 확인해주고, 그가 인사동의 어느 술집에서 저를 성추행했을 때의 실제 상황, 그리고 1993~1995년 사이의 어느 날 창작과비평사의 망년회에서 제가 목격한 괴물의 (유부녀 편집자를 괴롭히던) 성폭력에 대해 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1993년경 종로의 술집에서 제가 목격한 괴물 선생의 최악의 추태는 따로 있는데, 제 입이 더러워질까봐 차마 말하지 못 하겠네요”라고도 했다. 문단 차원의 성폭력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최영미 시인은 “문단 내 성폭력을 조사하는 공식적인 기구가, 작가회의만 아니라 문화부, 여성단체, 법조계가 참여하는 문화예술계 성폭력 조사 및 재발방지위원회가 출범하기를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문단 내 성폭력 고발 이후 심경에 대해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 덕분에, 이제 제게 괴물과 괴물을 비호하는 세력들과 싸울 약간의 힘이 생겼다”라면서 “더 많은 여성들이 ‘미투’(#MeToo)를 외치면 세상이 변하지 않을까요”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침묵하면 ‘돌’들이 일어나 외친다/안동환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침묵하면 ‘돌’들이 일어나 외친다/안동환 문화부 차장

    2010년 10월 법무부 장관이 동석한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안태근 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의 성추행. 여검사의 삶은 그 장례식장에서 멈췄다. 밝은 옷과 치마를 즐겨 입던 그녀는 상복 같은 검은색 바지만 고집했다. 보이지 않는 ‘원심력’에 떠밀린 그녀는 15년차 검사의 정상적인 궤도에서 이탈해 점점 먼 곳으로 유배됐다. 서지현 검사가 지난달 29일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에는 ‘참고 침묵하기만 했던 내 잘못이라는 건가’라고 자문하는 대목이 있다. 서 검사가 여러 경로로 제기한 성추행 문제는 묵살됐고 인사 보복이 뒤따랐다. 서 검사가 자유 의지로 침묵을 깬 건 자의반 타의반 8년 동안 침묵한 대가(“내가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검사라는 사실을 잊은 채 검찰 내부의 힘없고 작은 부품인 존재가 되어 있었다”)를 깨달은 후다. 독일 사상가 한나 아렌트가 홀로코스트 전범 재판에서 목격한 것처럼 ‘악’(惡)은 평범한 이들의 침묵에서 시작됐다. 부패와 독직을 방조한 건 다수의 침묵이다. 약자의 목소리가 억압되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악에 무감각해진다. 침묵은 원심력보다 구심력이 더 크다.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일어나 소리 지르리라.’ 성경 구절처럼 우리 사회의 크고 작은 돌멩이들이 일어나면서 ‘침묵의 카르텔’이 깨지고 있다. ‘#미투’(나도 피해자다)는 성폭력 고발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침묵해 온 부조리로 확대된다. 아이디 ‘인니’라는 방송작가가 지난달 24일 KBS 구성작가협의회 게시판에 올린 ‘내가 겪은 쓰레기 같은 방송국, 피디들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이 대표적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목격자들’ 등 유명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 일했던 작가는 “밖에서는 정의로운 척, 적폐를 고발하겠다는 피디들이 내부의 문제엔 입을 ‘조개처럼 꾹’ 닫았다”고 비판했다. 인니의 글에 다른 작가들의 ‘미투’가 잇따랐고, 한 무더기 글에 비친 방송계는 ‘갑질 천국’이었다. 최저임금보다 적은 급여로 작가들을 착취하고, 폭언과 모욕적 언사로 순응하게 했다. 회식 자리에 신인 가수를 불러 노래하게 하고, 여성 작가의 무릎 위에 앉아 술을 마신 피디를 증언한 대목은 엽기적이고 기이할 정도다. 서지현 검사,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을 폭로한 안미현 검사, 문단 권력을 저격한 최영미 시인, 인니 등 침묵의 성채에 ‘짱돌’을 던지고 있는 건 여성이다. 미국 여성 사회운동가 리베카 솔닛의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창비)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솔닛은 여성을 침묵시켜 온 체제의 원인으로 ‘언어의 부재’를 꼽는다. 성희롱·성추행 같은 표현은 1970년대에 발명된 신조어다. 대중적으로 쓰인 건 1990년대 들어서다. ‘데이트 강간’이나 ‘여성 혐오’는 여전히 일반인에게는 낯선 개념이다. 현상은 존재했지만 말은 부재했던 시대의 목소리는 제한되거나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솔닛은 “새로운 인식에는 새로운 언어가 필요하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대엔 새로운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가 지금 목격하는 건 ‘침묵을 거부하고 말하기 시작한 여자들’이 아니라 침묵을 거부하고 외치기 시작한 ‘사람들’이다. ‘#미투’의 본질은 성 대결이 아니라 강자의 억압과 횡포의 고발이다. 주의 사항도 덧붙인다. 하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함부로 가르치려 들지 말라. 둘, 그 목소리를 내 것인 양 가로채 이용하지도 말라. 셋, 누군가 당신에게 말을 걸어오면 경청하라.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더이상 침묵하지 않을 테니까. ipsofacto@seoul.co.kr
  • [인사]

    ■대법원 ◇고등법원 부장판사 복귀(13일자)△서울고등법원 수석부장판사 이종석△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황병하 이승영 이태종 김광태 장석조△부산고등법원 부장판사 문형배◇원로법관(13일자)△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사법연구) 이대경△인천지방법원·인천가정법원 부천지원 부장판사(사법연구) 지대운△대전지방법원 부장판사(사법연구) 신귀섭◇지방법원 부장판사 복귀(26일자)△서울서부지방법원 부장판사 이내주△수원지방법원 부장판사 안영길△수원지방법원 부장판사 장재윤◇고등법원 부장판사 전보(13일자)△사법연수원 수석교수 성수제△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김재호 김복형 윤승은 이동근 이승한(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실장) 차문호 권순형 정창호 조용현 김환수(대법원장 비서실장) 김우수 박형준 오영준 이정석 김형두 신광렬 이창형 한창훈△대전고등법원 부장판사 김성수 호제훈 권혁중 문광섭 지영난 최창영△대구고등법원 부장판사 박연욱 이재희 이흥구△부산고등법원 부장판사 신동헌 김문관 손지호 박종훈△광주고등법원 부장판사 최수환△특허법원 수석부장판사 김경란△특허법원 부장판사 서승렬 윤성식 이규홍 이제정△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제1수석부장판사 김상환△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제2수석부장판사 구회근△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수석부장판사 김종호◇겸임(13일자)△법원도서관장 노정희△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성지용△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 임상기△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 김주호◇직무대리(13일자)△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 함상훈△인천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 서태환△수원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 김승표 ■원자력안전위원회 △한울원전지역사무소장 김상현 ■KEB하나은행 ◇부장 전보△종합리스크관리부 강재신△글로벌디지털센터 김경호△FI사업부 김범래△기업여신심사부 김시훈△IT정보개발부 박영범△금융기관영업부 박진홍△기업디지털사업부 박창국△신용감리부 박천수△외환마케팅부 백성욱△빅데이터구축센터 송우식△인재개발부 신응균△투자컨설팅부 심기천△기업문화부 심우창△미래금융전략부 이석△기업개선부 이영준△여신관리부 이원준△IT기획부 이일호△중앙영업추진지원부 이정호△호남영업추진지원부 이태영△여신기획부 이한주△은퇴설계센터 정원기△디지털마케팅부 정윤태△외환상품지원부 정종원△고객관리지원부 정진근△사회공헌부 황성훈◇셀장 전보△콜라보마케팅 김성엽△혁신금융플랫폼 변창진△참여형플랫폼 조현준 ■IBK캐피탈 ◇부서장 승진△경영지원부 김동환△기업금융1부 조성태
  • [단독] “개회식, 전세계가 감탄할 것…北은 올림픽의 일부일 뿐”

    [단독] “개회식, 전세계가 감탄할 것…北은 올림픽의 일부일 뿐”

    평창동계올림픽 개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주말도 잊은 채 정신없이 뛰고 있다. 이번 평창올림픽은 북한이 전격적으로 참가를 결정해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고 한반도 위기 해소에도 일조했다. 그러나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과 남북 스키선수단 마식령 공동훈련 등을 두고 잡음도 상당했다. 도 장관은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내 문체부 서울사무소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담 박상숙 문화부장▶개회식 준비로 바쁠 텐데, 현재 상황은 어떤지. -지난달 31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전체 연습을 참관했다. 전체 출연진이 다 나오는 예행연습이다. 당시 체감 온도가 영하 14도였다. 찬바람 막으려 방풍망을 스타디움에 둘러 바람은 그나마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밤 9시가 지나니 발이 시렸고, 무릎 담요를 해도 몸이 떨리더라. 무릎 담요 하나로는 안 되겠다 싶어 난방기라든가, 난방 쉼터도 준비하라고 해 뒀다. 각국 주요 인사에게도 개인 의류를 좀 준비해 오라고 외교라인을 통해 알릴 예정이다. 그리고 최근 평창에 기자와 관람객이 몰리면서 자원봉사자 숙소가 속초, 횡성 둔내까지 밀리고 있다는 불평도 들려 해결책을 고심 중이다.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면서 관심이 커졌다. -북한이 전격적으로 참가 의사를 밝히면서 평화 올림픽 가능성이 열렸다. 그러나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두고 ‘정부가 평창올림픽 흥행을 위해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에게 희생을 강요했다’는 논란도 있었다. 단일팀을 35명으로 확대 구성한 것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적극적인 제안에 따른 것이다. 선수단과 엔트리 구성을 두고 어려움도 컸다. 지난달 19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에서 IOC가 북한 선수 12명을 받아 35명으로 단일팀을 구성하고 게임당 최소 5명 이상 북한 선수를 출전시키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세라 머리 감독이 3명까지만 받을 수 있다고 해 IOC와 논의해 결국 3명으로 결정했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에선 북한 선수 5명이 뛰도록 단일팀 게임 엔트리를 22명이 아닌 27명으로 늘려 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등을 비롯한 다른 나라와 공정하게 겨루려고 이를 거절했다.▶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의 행보도 말이 많았다. -북한이 우리나라 체제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우리나라는 다양한 여론이 있다. 그러나 북한은 단일한 의견밖에 낼 수 없지 않나. 현 단장을 두고 언론이 지나치게 자극적인 기사를 낸 것을 보고 북한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정부와 언론, 시민사회 영역에서 다른 목소리들이 나올 수 있다는 상황을 이해 못 하는 거다. 앞으로도 이런 차이에 따른 돌발 상황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올림픽이 북한 체제선전에 이용된다는 비난이 많다. -개회식 행사 가운데 하나인 장구춤 공연 인원만 해도 북한 공연단 140명의 몇 배에 이른다. 개회식 행사 가운데 스타디움 바닥에 태극기가 만들어지는 대규모 공연도 준비됐다. 강원도 무형문화재 보유자 김남기 선생이 정선아라리를 부르는 가운데 다섯 아이를 태운 뗏목이 등장하는데, 우리의 굴곡진 역사를 보여 주는 인상적인 공연이 될 것이다. 이 밖에 LED로 글자를 보여 주는 ‘올 포 더 퓨처(All for the future)’ 같은 미디어 쇼도 눈여겨보라. 전 세계가 감탄할 이른바 ‘와우(Wow) 포인트’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는 우리의 무한한 상상력을 공연으로 구성했다. 이런 공연을 북한 예술단의 공연과 비교할 수 있겠나. 북한 공연단의 공연은 개회식 공연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북한은 사실 거대한 올림픽 가운데 일부일 뿐이다. 개회식을 본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했던 우려가 모두 기우였구나, 생각이 들 거다. ▶한반도기 들고 입장하는 것을 두고도 말이 많은데. -개회식 때 8명이 태극기를 들고 와 공연장을 한 바퀴 돌고 이어 40명의 어린이 합창단이 애국가를 부른다. 이때 사용한 태극기는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게양한다. 우리가 메달을 따면 당연히 태극기가 올라간다. 한반도기에 대해 말이 많은데, 한반도기를 처음 제안한 것도 IOC였다는 사실이 여태껏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은 전쟁 전인 1947년에 IOC 가입을 신청했다. 이후 분단이 되자 어느 기를 쓸 것인지 논란이 일었다. 1963년 당시 브런디지 IOC 위원장이 ‘한 나라만 가입할 수 있다’며, 제안했던 게 바로 한반도기다. 실제 사용은 1991년이지만 이런 역사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아 논란이 되는 것 같다. ▶전 정권이 작성한 블랙리스트가 해결되지 않았다. -진상조사위원회가 지난달까지 6개월 동안 조사했는데, 조사를 신청한 이들이 워낙 많아 3개월을 연장했다. 4월 이후 2~3개월 걸려 백서를 만들 예정이다.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도 고려 중이다. 다만 피해자들이 현재 기관이나 기관장을 대상으로 민사소송을 많이 했다. 소송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 ▶이문열 예술인복지재단 이사장 사의 표명 논란은. -과거 정권에서 기관장을 두고 코드인사 논란이 거셌다. 정권이 바뀌니 일각에서 비슷한 목소리가 나온다. 이전 정권 때 들어온 기관장들을 왜 물러나도록 하지 않느냐는 항의도 들었다. 장관이 강제로 사표를 받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 이사장은 개인 사정이 있을 거라 본다. ▶표준계약서가 별다른 구속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체부가 2년마다 내는 대중문화예술인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예술인 72%가 100만원도 안 되는 돈을 받는다. 최저임금이 월 157만원인데 이마저도 안 된다. 방송 외주제작 스태프의 이야기를 최근 들었는데, 하루에 서너 시간도 못 자고 일하는데도 한 달에 120만~130만원밖에 못 번다고 하더라. 어떻게든 공정한 제작 환경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는데 표준계약서가 그중 하나다. 현재까지 영화, 대중문화, 방송, 출판, 예술 등 7개 분야 32종을 개발해 보급했다. 표준계약서 사용이 45% 수준인데 우선 60%까지 끌어올리려 한다. ▶한국문학관 건립을 두고 서울시와 이견이 있었다. -국립한국문학관은 문학계의 숙원 사업이다. 지난해 9월 문학진흥정책위원회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를 최적 후보지로 의결해 추천했지만, 서울시가 이견을 밝히며 논란이 일고 있다. 문체부는 문학진흥정책위원회가 문학계 의사를 결집해 결정한 국립중앙박물관 부지에 의미를 더 두고 있다. 서울시와 이견 해소를 위해 최대한 노력을 다할 것이다. 2021년 개관을 목표로 올해 안에 부지 선정과 설계, 자료수집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추진하겠다.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스크린 싹쓸이’ 논란이 거센데. -2700개 전국 영화관을 영화 한 편이 모두 쓸어버리니 문제다. 영화 선택권이 제한되는 셈이고 소규모 영화 제작자는 좌절할 수밖에 없다. 행정적 또는 법률적으로 제재하는 방안도 있긴 하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영화계의 논의를 거쳐 공정한 경쟁을 위한 상생을 도모해야 한다. 우선 영화계 내에서 합리적인 방안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그렇지 않으면 공정거래위원회와 조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올해가 책의 해인데 어떤 행사들을 준비 중인가. -출판 생태계 전반이 위기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출판 수요 창출과 출판 시장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올해를 책의 해로 지정했다. 출판 단체를 중심으로 독서 단체나 도서관까지 모두 참여하는 집행위원회를 만들고 추진단을 꾸려 책의 해 선포식, 전국 도서전, 생활 속 독서운동 및 출판미래전략포럼 등을 진행한다. 특히 책의 해 행사는 관 주도가 아니라 전적으로 민간 중심으로 진행한다. 정부는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는 데 노력할 것이다. 정리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도종환 장관은 1955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1980년 충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교사가 됐다. 1984년 동인지 ‘분단시대’에 ‘고두미 마을에서’로 등단했다. 서른두 살 아내를 떠나보내며 쓴 ‘접시꽃 당신’으로 베스트셀러 시인이 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결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가 해직·투옥됐다. 해직 10년 만에 복직했다가 퇴직하고 정치계로 발을 옮겼다. 2008년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을 거쳐 2012년 19대 국회의원(비례대표·민주통합당), 4년 뒤 20대 국회의원(청주시 흥덕구·더불어민주당)이 됐다. 지난해 6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취임했다. ‘부드러운 직선’, ‘흔들리며 피는 꽃’, ‘사월 바다’를 비롯해 산문집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등을 냈다.
  • 페루 ‘2000년 역사’ 가로지른 트럭

    페루 ‘2000년 역사’ 가로지른 트럭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인 페루의 ‘나스카(Nazca) 문양’이 트럭운전사의 부주의로 훼손됐다.페루 현지매체 엘 코메르시오는 하이네르 플로레스(40)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나스카 유적지에 난입해 문양 일부를 훼손했다고 31일 보도했다. 페루 문화부는 “트럭이 약 100m 길이의 지역에 깊은 자국을 남겼다”며 “지상 그림의 3개 직선 일부분이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나스카 유적이 있는 지역은 출입이 제한되며, 출입이 허용되더라도 특수 제작된 신발을 신어야 한다.경찰은 경고판을 무시하고 유적지에 들어간 플로레스를 체포했지만 페루 법원은 운전사의 고의성을 증명할 수 없다며 석방을 명령했다. 플로레스는 “이 지역을 처음 방문해 유적의 존재를 몰랐다”면서 “차량에 문제가 생겨 도로에서 이탈했다”고 해명했다. 1500∼2000년의 역사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나스카 유적지는 해안 사막 450㎢ 위에 거대한 370개의 식물과 동물 문양이 그려져 있다. 약 1~6세기 고대 나스카인들이 그린 것으로 추정하지만,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봐야 각 문양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커서 외계인 제작설도 제기됐다. 이 유적지는 1939년 처음 발견됐고, 유네스코는 1994년 이 지역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부산 日영사관 창고서 목매 숨진 60대男 미스터리

    부산 동구에 위치한 주한 일본영사관 안에서 60대 한국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숨진 지 15일 이상 된 것으로 일단 추정된다. 1일 부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일본영사관 1층 공보문화부 창고에서 A(63)씨가 목매 숨져 있는 것을 직원(53)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 창고는 사무용품 등을 보관하는 곳이다. A씨가 발견된 곳은 창고 안에서도 또 다른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는 ‘창고 안 창고’다. 신고한 직원은 창고 안 창고는 평소 잘 들어가지 않는 곳으로 3일 행사에 쓸 물품을 꺼내러 갔다가 A씨를 발견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과 검안의는 A씨에게 특이 외상이 없으며 목매 사망한 것으로 봤다. 사망 날짜는 최소한 15일 전으로 추정된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지난달 12일 “영사를 만나겠다”며 영사관 1층에 있는 도서관에 들어간다고 소란을 피우다 경비원에게 제지당한 뒤 담을 넘어 영사관에 들어간 것으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영사관의 담 높이는 낮은 곳은 2m, 높은 곳은 5m다. A씨가 담을 넘은 뒤 영사관 건물 안으로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일본영사관과 일본경찰 측이 보안을 이유로 한국경찰에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뚜렷한 직업이 없으며 20년 전 이혼한 뒤 가족과 연락 없이 고시원에서 혼자 지냈다. 경찰은 A씨가 스스로 목맨 것으로 보고 있지만, 2일쯤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힐 계획이다. 또 A씨가 왜 일본영사관에 들어가려 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페루 ‘나스카 라인’서 질주한 트럭기사 구속 위기

    [여기는 남미] 페루 ‘나스카 라인’서 질주한 트럭기사 구속 위기

    나스카유적지에 들어가 마구 트럭을 몬 기사가 구속 위기에 처했다. 페루 문화부는 나스카라인 출입제한구역에 무단으로 들어가 질주한 트럭기사를 고발했다고 31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트럭을 몰고 보호구역을 헤집고 다니면서 문제의 기사는 최소한 나스카라인 3개를 부분적으로 훼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트럭은 지난달 27일 나스카 출입제한구역에 들어갔다. 나스카라인이 있는 나스카팜파 주변 곳곳엔 출입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설치돼 있지만 기사는 이를 무시했다. 뒤늦게 트럭을 발견한 경비원들이 달려가 차량을 멈추게 했지만 이미 나스카라인은 부분적으로 훼손된 후였다. 페루 문화부는 "훼손된 나스카라인은 최소한 3개, 훼손면적은 최소한 50×100m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도주의 위험이 있다며 문제의 트럭기사를 사전구속할 예정이다. 페루 현지법에 따르면 사전구속은 최장 9개월까지 가능하다. 문제의 트럭기사는 "출입제한을 알리는 안내문을 보지 못했다. 잘못은 인정하지만 전혀 고의는 아니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현지 언론은 "기사에게 유죄 판정이 내려지면 최저 3년, 최고 6년 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나스카라인 훼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9월엔 한 청년이 나스카라인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가 당국에 체포됐다. 앞서 2014년엔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가 나스카라인에 잠입해 천으로 'Time for Change! The future is renewable, Greenpeace'라는 문구를 적었다가 당국에 적발됐다. 당시 페루 리마에선 제2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리고 있었다. 사진=트럭이 남긴 훼손자국 (출처=페루 문화부)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세종로의 아침] 영화와 생태관광 이야기/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영화와 생태관광 이야기/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영화 ‘매트릭스’에서 스미스(휴고 위빙) 요원이 한 말이다. “이 행성의 모든 포유류는 주위 환경과 자연적인 균형을 맞춰 지내는데 너희 인간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너희는 어느 곳에 이주하면 번식을 거듭해 마침내 모든 자연 자원을 소진하고 그다음에는 유일한 생존 방법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것이다. 이 행성에 그 같은 생존 방식을 따르는 생물이 하나 더 있다. 그게 뭔지 아나? 바이러스. 인간은 이 행성의 암이다.” 비슷한 대사가 ‘지구가 멈추는 날’에도 나온다. 신과 ‘거의 동급’일 정도로 전능한 외계인 클라투(키아누 리브스)가 지구로 날아온다. 푸른 지구를 인간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다. 물론 인류의 씨가 마르기 직전 클라투가 이를 저지하긴 하지만 인간을 바이러스로 보는 관점에서 스미스 요원과 클라투는 이견이 없다.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도 그랬다. 악당 밸런타인(새뮤얼 잭슨)이 세계 유력 인사들을 포섭하기 위해 나름의 논지를 편다. 이를 요약하면 지구가 열을 내는 건 바이러스와 싸우기 때문인데 그 바이러스가 바로 인간이라는 거다. 영화가 당대의 시각을 반영하는 경향성이 뚜렷한 매체라고 전제한다면 서양 사람들이 생태계에 대해 느끼는 위기감이 절박한 수준인 듯싶다. 시각의 옳고 그름은 차치하더라도 지나치다 싶을 만큼 인간을 조롱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이 문제를 단박에 해결할 방안은 없다. 마음은 급하더라도 차근차근 해결할 수밖에 없다. 그 방안 중 하나가 생태관광 활성화다.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비교적 조명을 덜 받았던 관광 분야다. 다른 생명체를 존중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그들의 생태를 아는 것이다. 생명의 순환을 알게 되면 자연스레 애정도 도타워질 테니 말이다. 그러니 생태관광의 본질은 결국 다른 생명을 이해하는 과정이라 볼 수 있겠다. 겨울철은 생태관광 비수기다. 반면 가장 이채롭고 아름다운 생태계 풍경과 만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바로 철새들이 선사하는 풍경이다. 한데 우리는 철새 월동지에 접근할 수 없다. 겨울철 철새 탐조가 축산 농가에 죄를 짓는 행위처럼 돼 버렸기 때문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의 주범이 철새인지, 극도의 이윤 창출만 따졌던 인간의 몫은 아닌지 면밀히 따져 보지 않은 채 우리는 한때 철새를 향해 방역제를 뿌려 댔다. 요즘 영국 BBC 등의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자면 우리가 생태관광의 후진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주장하는 건 한결같다. 예컨대 상아를 얻자고 코끼리 11종 가운데 8종을 멸종시키기보다 코끼리 보라고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게 더 지속 가능한 산업이라는 것이다. 이런 대목을 접할 때면 공연히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들이 ‘OECD’ 가입국인 우리에게까지 그런 식으로 조근조근 설득하는 듯해서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낙곡 한 톨까지 싸그리 긁어 가는 것보다 그 정도는 두루미를 위해 남겨 두는 게 낫다, 가금류를 밀생시키는 축산 방식은 조금씩 줄이고 철새 탐조로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게 미래와 환경을 위해 더 남는 장사라고 말이다. angler@seoul.co.kr
  • [여기는 남미] ‘지구의 허파’ 아마존에 도로 건설 논란

    [여기는 남미] ‘지구의 허파’ 아마존에 도로 건설 논란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이 결국 찢기고 훼손되는 것일까. 이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게 돼 논란이 예상된다. 페루가 아마존에 도로 건설을 허용하는 법을 제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법은 지난 15일 일찌감치 의회를 통과했지만 뒤늦게 22일 공포됐다. 현지 언론은 "행정부가 비토권을 행사하지 않은 채 법을 공포하지 않음에 따라 법정시한이 흘러 자동 공포된 경우"라고 보도했다. 페루 행정부와 의회가 이런 절차를 밟은 건 꼼수라는 지적이다. 최근 페루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마존을 보호하자며 사실상 법에 반대했던 때문이다. 18~21일 페루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라며 "개발로 지구의 허파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마존의 항구도시인 말도나도를 방문, 아마존 자연보호에 대한 관심을 대외적으로 확인했다. 교황의 방문이 끝난 뒤 법이 공포되도록 당국이 일정을 맞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마존 원주민에 대해서도 걱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아마존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삶의 터전에서 지금처럼 위협을 받으며 산 적은 없었다"며 밀림개발 포기를 촉구했다. 입법 과정에서부터 법은 논란이 많았다. 원주민 정책의 주무 부처인 문화부는 "아마존에 사는 원주민의 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다분하다"며 아마존 도로건설에 강력히 반대했다. 의회에서도 소수의 반대 목소리는 없지 않았다. 페루 의회 원주민정책위원회의 마르코 마라나 위원장은 "가뜩이나 취약한 환경에 놓여 있는 원주민 부족들이 개발사업으로 더욱 힘든 삶을 살게 될 것"이라며 법안에 반대했다. 법은 "도로 건설 때 아마존의 자연보호구역과 원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을 반드시 존중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사업 과정에서 무분별한 개발이 진행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반대론자들의 주장이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사진작가 김중만 “문재인 사진 찍었다고…박근혜 정부, 해외 전시 막아”

    사진작가 김중만 “문재인 사진 찍었다고…박근혜 정부, 해외 전시 막아”

    세계적인 사진작가 김중만(64) 작가가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도왔다는 이유로 박근혜 정부의 압력으로 해외 전시가 무산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김중만 작가는 2013년 그랑 팔레로부터 개인전 개최를 공식 제안받았다. 그랑 팔레는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기념해 건립된 프랑스 정부 산하 박물관으로, 프랑스 국립박물관협회에서 선택한 전시만 연다. 최근 10년간 그랑 팔레가 소개한 작가들도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에드워드 호퍼 등 세계적인 거장들이다. 그랑 팔레에서 개인전을 연 한국 작가는 아직 없다. 국적을 떠나 사진작가 개인전이 개최된 사례도 드물다. 그러나 프랑스 당국과 한불 수교 130주년 행사를 논의하던 문화체육관광부가 전시를 승인하지 않으면서 전시가 막판 철회됐다고 23일 김중만 작가는 주장했다. 김중만 작가는 그랑 팔레가 갑작스럽게 입장을 바꿔 전시 취소를 통보한 배경에 당시 우리 정부 당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중만 작가가 이날 공개한 이메일에 따르면 그랑 팔레 측은 2013년 2월 27일 “우리 프로그램 위원회에서 이 프로젝트(김중만 전시)를 논의했으며, (개최를) 승인했다”면서 2015년 11월~2016년 2월 전시를 제안했다. 그랑 팔레 수석 큐레이터는 당시 “한불 교류 시즌과도 잘 맞을 것 같다”면서 이 프로젝트가 확정되려면 양국 합의가 필요하지만 이번 전시 개최에 강한 요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제안에 따라 전시를 준비하던 김중만 작가는 2014년 2월 26일 갑자기 그랑 팔레로부터 전시 취소 이메일을 받게 됐다. 이메일은 “한불 교류의 해에 참여하는 양측의 요구를 고려할 수밖에 없으며 김중만 작가의 전시를 계속 추진하기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김중만 작가 측은 전시가 갑자기 취소된 이유에 대해 김중만 작가가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의 경선 포스터를 촬영한 사실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전시 사정에 밝은 김중만 작가 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시 철회 배경을 알아보던 중 문체부 관계자로부터 ‘그 이(김중만 작가)가 문재인씨 경선 포스터 사진을 찍었다면서? 그러면 아무것도 못 하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지인은 “워딩 하나 안 틀리고 그렇게 말했다”면서 “저는 김중만 작가가 그 포스터를 작업했다는 사실을 당시에 몰랐기에 (놀랐다)”고 설명했다. 전시를 주선했던 프랑스 문화부 전 고위 당국자 또한 당시 작가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명백히 한국 측에서 심하게 전시를 막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중만 작가 개인은 물론 국가로서도 예술적 성취를 크게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가졌을 전시를 정부가 지원해주기는커녕 오히려 방해한 셈이다. 김중만 작가는 “퇴출장을 받았던 2014년 2월부터 지금까지 사실상 죽은 채 살았다”면서 “한국도 그랑 팔레에서 전시할 수 있고, 초대받은 작가도 있었으나 한국 정부가 완전히 깔아뭉갰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당시 김중만 작가의 전시 무산에 정치적인 배경이 있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김중만 작가 전시를 하기로 하다가 2014년에 안 하게 된 것은 맞다”면서 “다만 그 사유가 (문재인 당시 후보) 사진을 찍거나 하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작가가 이미 그랑 팔레와 이야기를 한 뒤 정부에 예산지원확약서를 달라고 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아직 한불 수교 기념행사 TF 초기라서 예산과 사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예산지원확인서를 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중만 작가는 이에 대해 “당시 문체부에서 어떤 관련 언급도 없었다”면서 “정부 지원을 뭐하러 받나. (재정적인 부분에서) 내 여력으로도 전시할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재반박했다. 김중만 작가는 현재까지 파악된 문화·예술 블랙리스트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블랙리스트 진상 조사 및 제도 개선 위원회는 “지금까지 나온 국정원 개혁위원회 공개 블랙리스트나 문재인 후보 문화예술인 지지 선언 명단에는 김중만 작가가 없다”면서도 “물론 여기 없다고 해서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작은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박상숙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작은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박상숙 문화부장

    “저게 말이 되냐?” 영화 ‘강철비’를 보고 나오는데 뒤편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다.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난다면 어떨까 하는 끔찍한 상황을 현실감 있게 그려 낸 이 영화의 결말은 일견 허무맹랑하다. 스포일러를 자처하자면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치달았던 남북은 사이좋게 핵을 나눠 갖는데 이 대목에서 ‘확 깬다’는 반응이 제법 많다. 북한의 핵을 남한으로 가져와 핵균형을 이뤄 한반도 평화를 유지한다는 발상은 극 중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의 염원이다. 그는 남한이 핵을 가져야 자주국방과 자주외교를 할 수 있다고 믿는 핵무장론자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이해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가운데 옴짝달싹 못 하는 한국적 현실에서 영화는 한편으론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 한 영화적 상상이 현실이 될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비핵화 대신 핵확산을 선호하는 듯한 메시지가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핵전쟁 억제를 위해 핵무기는 필요한가. 한쪽이 무장하고 다른 쪽이 자극받아 또 무장하면 군비 경쟁은 극에 달하지 않을까. 극장 문을 나서면서 이런 고민 한 번쯤은 해 보지 않았을까. 터무니없게만 여겨지는 공포의 균형론을 비슷하게 제언하는 목소리는 강철비만이 아니다. 영화가 개봉하기 한 달 전쯤 미국의 권위 있는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중국은 북한에 3만명의 군인을 파병해야 한다’는 도발적인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필자인 알톤 프라이는 숱한 유엔 결의도, 수위 높은 대북 제재도 북한의 핵개발을 막는 데 실패했다며 핵을 포기시킬 유일한 방법은 주한미군처럼 북한에 중국군을 배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김정은이 핵개발 야욕을 버리지 않는 것은 한국과 미국의 북침에 대한 공포심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군이 북한에 주둔하면 안전보장에 대한 확신으로 핵개발을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당하지만 설득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 독일, 일본, 한국이 북한보다 핵기술이 월등함에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건 미국과의 강력한 군사동맹과 자국 내 미군 주둔으로 안전에 대한 보장을 확실히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남한에 주둔한 미군 병력만큼 북한에 중국군이 주둔한다면 북침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져 핵을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금개띠해에 ‘이 무슨 멍멍이 소리냐’는 냉소도 있었지만, 대북 선제공격만이 해법인 양 떠드는 호전적 언론 사이에서 그나마 반가웠다. 영화와 칼럼이 상상하는 군사적 맞거래는 따지고 보면 이해 당사자 간 불신을 해소하고 신뢰를 쌓자는 방편인 셈이다. 그럴싸하지만 현실에서 이뤄지기 힘든 판타지다. 다행히 지금 우리 눈앞에선 남북이 모처럼 대화의 꽃을 피워 한반도의 봄을 재촉하는 흐뭇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에 예술단과 응원단을 포함한 최대 500명을 보내기로 했다. 특히 삼지연관현악단은 15년 만에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도 한다. 김정은 체제 선전용이라는 비난이 나오는데 케이팝으로 전 세계에 한류를 일으키는 한국에서 그 정도 판도 못 깔아 주랴. 남한의 호의에 대한 보답으로 강철비에 나오는 지디의 노래가 평양의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울려 퍼지지 못하란 법도 없다. 예술이라는 ‘소프트파워’의 교류는 얼어붙은 관계를 녹이는 작은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 강철 같던 베를린 장벽의 붕괴도 가수 데이비드 보위의 ‘히어로즈’ 한 곡이 기폭제가 됐다. okaao@seoul.co.kr
  • 서병수 부산시장, 부산국제영화제 “다이빙 벨 논란은 정치적 의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의 부산국제영화제 ‘다이빙 벨’ 상영 외압 논란 등과 관련해 서병수 부산시장은 12일 ”외압은 없었으며 계속 논란을 부추기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야당 시장을 흔들기 위한 정치적인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4년 9월 당시 하태경 국회의원과 일부 시민단체 등이 다이빙벨 상영에 반대 의견을 내놓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이빙 벨’을 상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당시 이용관 집행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영화제 조직위원장과 부산시장으로서 독자적으로 판단해 권유한 것이지 청와대 등의 외압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서 시장은 “‘다이빙 벨’ 상영 문제와 관련해 당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종덕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걱정하는 전화는 받았지만 압력으로 느끼지 않았다”며 “김 실장 등의 압력에 따라 상영 금지를 권유한 것이 아니라 지역 정치권,시민단체,세월호 일반인 유가족 등의 요구와 자체적인 판단을 거쳐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결국 2014년 영화제에서 ‘다이빙 벨’이 상영됐고 그해 영화제도 별다른 차질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덧붙였다. 서 시장은 “2 수년간 ‘다이빙 벨’ 상영 논란이 되풀이되고 있는 데 이제와서 또 다시 이문제를 들고나온것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의도로 볼수밖에 없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 전 집행위원장 사퇴문제와 관련해서는 ”이용관 위원장은 압력을 받아 사퇴한 것이 아니라 2016년 2월 임기를 모두 마치고 사임했다“며 ”사퇴 압력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시장은 ”다만 부산영화제가 20년을 지나면서 부산 영상산업 발전 등 실질적이고 성공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개선을 요구한 것은 맞다“며 ”인적 청산을 직접 지시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가 발표한 김희범 전 차관의 문건에 대해서는 ”김 차관을 ‘다이빙 벨’ 상영 문제로 독대한 적은 없으며 상영 금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는 주장도 터무니없다”며 “당시 다른 문화행사장 등에서 자리를 같이했을 수는 있지만 그런 자리에서 ‘다이빙 벨’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인사]

    ■국방부 ◇과장급 보임△군구조·국방운영개혁추진실 자원관리개혁담당관 천승현△군사보좌관실 의전담당관 성기욱△기획조정실 사이버정책담당관 홍순정△기획조정실 계획예산총괄담당관 김신숙△군공항이전사업단 이전기획과장 석헌수 ■방위사업청 △획득기반과장 곽장호△수출진흥과장 조준현△장갑차사업팀장 윤여철△조달기획팀장 박용도△장비규격팀장 서홍철△국제가격검증팀장 이명△원가총괄팀장 손은주△함정항공원가분석팀장 안철용 ■안전보건공단 ◇실장급 승진△직업건강실장 김현석△산업안전보건교육원 교수실 산업보건교육부장 최성원△산업안전보건교육원 교수실 건설경영교육부장 정안태△산업안전보건인증원장 김봉호△부산지역본부 교육센터소장 서용문△부산지역본부 기술지원국장 이성주△중부지역본부 김남두 ■KB금융지주 ◇승진△시너지추진부장 조경희△리스크관리부장 염홍선△비서실장 이정수△그룹인재개발센터장 전효성△사회공헌문화부장 문혜숙△재무기획부 팀장(부서장 대우) 정민수△이사회사무국장 직무대행 최석문△모델검증유닛장(부서장 대우) 김지언△ IT기획부장 김용택 ■KB국민은행 ◇부장 승진△구조화금융2 빈중일△기술금융 이경률△디지털금융 이영근△정보개발 장정환△글로벌추진 장지규△데이터분석 최종진◇센터장 승진△서창종합금융 김종혁△대출실행 목연중△오창종합금융 송용훈△부산PB 송재섭△송도PB 유명근△녹산공단종합금융 최성욱 ■수출입은행 ◇승진△인프라금융부장 권원협△해양기업금융실장 정경석△정보시스템부장 이영미△준법법무실장 정석찬△창원지점장 강봉석△전주지점장 정현수△타슈켄트사무소장 송오순△뉴욕사무소장 이동훈△인사부 소속 부장(연수) 김수현 이영희◇전보△인사부(인재개발원장) 이병창△플랜트금융부장 이상헌△서비스산업금융부장 김형준△중소중견금융1부(천안수출중소기업지원센터장) 신유근△중소중견금융2부장 모창희△해양프로젝트금융부장 정순영△기업구조혁신실장 안종혁△기업개선부장 유연갑△경협지원실장 이재홍△경협사업1부장 홍성훈△경협사업2부장 장익환△남북협력총괄부장 이성준△남북경협실장 조양현△남북교류협력실장 이형주△자금시장단장 이진균△국제투자실장 정두화△해외인프라수주·투자지원센터장 백태준△심사평가단장 김경자△해외경제연구소장 이승건△비서실장 조용민△홍보실장 이원균△부산지점장 홍기철△광주지점장 이영태△인천지점장 이경호△수원지점장 서석형△구미출장소장 김관△여수출장소장 심재선△수은베트남리스금융회사 사장 이태균△성동조선해양 경영관리단장 김영석△대선조선 경영관리단장 조장래 ■포스코대우 ◇전무(P9) 승진△북미지역총괄 겸 미국무역법인장 고재린△일본지역총괄 겸 일본무역법인장 이경하◇상무(P8) 승진△중앙아시아지역총괄 겸 타시켄트지사장 지병환△철강원료사업실장 신수철△자원탐사실장 조준수◇상무보(P7) 승진△방콕지사장 유삼△상해무역법인장 박현열△자동차부품2그룹장 이창훈△시추생산그룹장 이정환△경영전략그룹장 박정빈△러시아지역총괄 겸 모스크바지사장 허성형△PT.BIA법인장 공병선△알제리지사장 이원재◇전무(P9) 신규선임△HR지원실장 최종진◇상무(P8) 신규선임△투자관리실장 최은주△스테인리스사업실장 손광주◇상무보(P7) 신규선임△에너지조선강재실장 김봉남△홍보그룹장 홍진숙 ■롯데지주 ◇승진△사장 이봉철△전무 남익우 이종현 김현옥△상무 오성수 정영철 손희영 이병희△상무보A 김원재 이재홍△상무보B 신재열 이규철 김민아 김성식 ■롯데쇼핑 ◇승진△상무 이호설 김대수 우주희 김응걸 이상무△상무보A 박주혁 나연 박상영 김혜영 이제관 조영준 임재철 강헌서 안종윤 오희성 이기욱△상무보B 황경호 안대준 구성회 이진우 박중구 김재범 이정혜 구창모 이은승 권혁인 신영주 송민 박성훈 김재철 윤회진 ■롯데장학복지재단 ◇승진△상무 백운성 ■호텔롯데 ◇승진△상무 강성태 김보준 조종식△상무보A 전혜진 김주남 최원기△상무보B 홍성준 심희승 이정민 김인식 박상일 ■롯데칠성음료 ◇승진△상무 정찬우 김원국△상무보A 나한채 이덕용 서민재△상무보B 이종곤 여철호 여명랑 이창환 강호영 이남철 정성주 ■롯데하이마트 ◇승진△상무 박재욱 문주석△상무보A 김경선△상무보B 이태종 박수용 박왕근 ■롯데물산 ◇승진△상무 박노경△상무보B 노희웅 ■코리아세븐 ◇승진△상무 최정환△상무보B 이우식 ■롯데정보통신 ◇승진△상무 오광우△상무보A 허성일 성정훈△상무보B 김성환 박종표 ■현대정보기술 ◇승진△상무보A 김광영 ■롯데알미늄 ◇승진△상무보A 최연수△상무보B 이채현 이상원 김태룡 ■롯데멤버스 ◇승진△상무보B 오상우 황윤희 ■롯데MCC ◇승진△상무보B 김상명 ■롯데홈쇼핑 ◇승진△전무 황범석△상무 추동우△상무보A 전성율 정윤상 ■롯데푸드 ◇승진△상무 경원수△상무보A 정성호 김상태△상무보B 박태진 권기정 ■롯데카드 ◇승진△전무 박두환△상무 김종극△상무보A 명제선△상무보B 홍정일 이창주 김지나 ■롯데캐피탈 ◇승진△전무 고정욱△상무보A 김종석△상무보B 안승찬 ■롯데손해보험 ◇승진△전무 김도한△상무 김동은△상무보A 김재필△상무보B 고성인 김민호 김종영 ■롯데지알에스 ◇승진△상무 김대현△상무보B 강형희 송종은 ■롯데제과 ◇승진△상무 조정훈 정연강 손정식 Mieke Callebaut△상무보A 김현덕 박경섭 최성철△상무보B 김대원 황성욱 이정훈 박균열 최진아 ■롯데중앙연구소 ◇승진△상무보A 전진경△상무보B 최정민 ■롯데정밀화학 ◇승진△전무 정경문△상무보A 강상호 주우현△상무보B 박병진 김상원 고국환 ■롯데비피화학 ◇승진△상무 정동환 ■롯데첨단소재 ◇승진△상무 최영호 이동주 박진현△상무보A 김대중△상무보B 최철우 박강열 김민우 ■롯데렌탈 ◇승진△전무 이훈기△상무보A 최창희 남승현△상무보B 허균 이준규 김경봉 ■이비카드 ◇승진△상무보A 정진환 ■롯데자산개발 ◇승진△상무 오일근△상무보A 김건하△상무보B 김태성 심영우 ■롯데닷컴 ◇승진△상무보A 윤상선△상무보B 박광석 이재훈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승진△상무 최세환△상무보A 하순철△상무보B 이세철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승진△상무 신광철
  • 꿈꾸는 샹송 인형 프랑스 갈이 세상 뜨다, 할리데이 한달 뒤에

    꿈꾸는 샹송 인형 프랑스 갈이 세상 뜨다, 할리데이 한달 뒤에

    ‘꿈꾸는 샹송 인형’(Poupee De Cire, Poupee De Son) 등의 히트곡으로 프랑스와 유럽은 물론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샹송 가수 프랑스 갈이 7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갈의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지난 2년 동안 암과 싸워오다 지난달 심각한 감염으로 입원한 고인이 파리 근교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한달 전에 세상을 떠난 조니 할리데이와 함께 1960년대 영국 팝음악에 맞선 프랑스의 ‘예예’(Ye-ye) 팝문화를 이끌어 온 두 레전드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상을 떠난 것도 이채롭다. 고인은 16세 때 깜찍한 외모와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싱글 음반 ‘바보같이 굴지 말아요’(Ne Sois Pas Si Bete)가 20만장 팔리며 큰 인기를 누렸다. 2년 뒤 세르주 갱스부르가 작곡한 ‘꿈꾸는 샹송 인형‘을 들고 룩셈부르크 대표로 유러비전 송 컨테스트에 출전해 우승하면서 유럽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르 피가로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프렌치 걸의 표상‘으로 격찬했을 정도였다. 프랑스 문화부 장관을 지낸 프랑소와 니센은 “영원한 샹송의 아이콘”이라고 격찬했다. 1987년 미국 재즈가수 엘라 피츠제럴드에게 헌정한 곡 ’엘라 엘라‘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미국과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고인은 1947년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부친 로버트 갈은 에디트 피아프와 샤를 아즈나부르 등 전설적인 샹송 가수들에게 곡을 나눠준 싱어송라이터였다. 1992년 남편이자 동료 가수였고, 자신이 피츠제럴드에게 헌정한 앨범 ‘바바카’(Babacar)의 여러 곡을 쓴 미셸 베르제가 사망하고, 그로부터 5년 뒤 맏딸 폴린이 낭성 섬유증으로 세상을 뜬 뒤 가수 생활에서 은퇴하고 그 뒤에는 봉사 활동에 열중해 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고인은 모든 프랑스인들이 알고 있는 노래들을 남겨두고 떠났다. 그녀는 타인에 헌신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전범을 보여줬다”고 애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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