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문화부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조산아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교제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건설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가평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02
  • 과테말라서 2500년 전 석비 발견… ‘과거사 지우기’ 흔적 나와

    과테말라서 2500년 전 석비 발견… ‘과거사 지우기’ 흔적 나와

    최소한 25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석비가 과테말라에서 발견됐다. 특히 유적은 과거 중남미에서 꽃피운 올메카 문명이 지고 잉카 문명이 떠오르는 과도적 시기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과테말라 문화부에 따르면 석비는 타칼릭 아바흐이라는 옛 도시에서 발견됐다. 권력의 상징을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 석비, 종교의식을 설명한 석비, 무늬가 없는 석비 등 발견된 유적은 모두 3개다. 석비는 올메카 문명의 전성기인 기원전 800~350년의 것으로 추정된다. 학계가 주목하는 건 석비가 발견된 상태다. 권력을 상징하는 석비는 거꾸로 세워진 상태로 발견됐다. 종교의식에 대한 설명을 새겨넣은 석비는 부분적으로 파손된 상태였다. 발굴에 참여한 고고학자 크리스타 쉬에베르는 "누군가 일부러 석비를 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과테말라 고고학계는 올메카 문명이 지고 잉카 문명이 떠오르면서 석비가 서 있는 방향이 바뀌거나 누군가 훼손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문명이 떠오르면서 구시대의 유적을 훼손한 것 같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설이 가능한 건 유적이 발견된 타칼릭 아바흐의 역사 때문이다. 타칼릭 아바흐는 기원전 1500년부터 기원후 100년까지 올메카 문명의 영향권에 놓였던 곳이다. 그러나 잉카문명이 떠오르면서 도시의 주인은 천천히 바뀌어갔다. 잉카인들이 올메카 문명을 부정하면서 석비를 훼손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이 나오는 이유다. 올메카 문명은 서서히 쇠락했고, 잉카는 지금의 과테말라 북부, 멕시코,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등지로 영향권을 확대했다. 발굴팀은 "지배세력이 바뀌면서 옛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이른바 '과거사 지우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어 석비의 발견은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과테말라는 타칼릭 아바흐의 인류문화재 등재를 추진할 예정이다. 사진=소이502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데스크 시각] 슬기로운 디지털 생활/손원천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슬기로운 디지털 생활/손원천 문화부장

    우연한 기회에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러 목록을 접했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이 교보문고, 예스24 등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신경 끄기의 기술’, ‘모든 순간이 너였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등이 엇비슷한 성적으로 상위권에 랭크됐다.이 도서들을 관통하는 가치는 팍팍한 삶 가운데 위로와 공감의 언어로 독자들을 어루만졌다는 것이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은 자기 존재를 끊임없이 증명하라고 강요하는 사회에 반기를 들며 젊은층의 지지를 받았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타인의 삶에 눈 돌릴수록 자기 삶의 기준을 잊어버리는 이들에게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방법’을 각인시켰고, ‘모든 순간이 너였다’ 역시 관계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 상처 등을 어루만지며 큰 사랑을 받았다. 상반기 베스트셀러의 목록을 가만히 보다 보면 퍼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사회가 각종 SNS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개인은 원자화돼 있다는 것이다. 공허하고 가볍다. 그리고 외롭다. 한데 치료법은 딱히 없다. 그러니 수많은 관계 속에서도 ‘나’는 외롭고, 나날이 지쳐만 간다. 치유와 위로의 뜻이 담긴 책들에 많은 손길이 머문 것도 그런 까닭일 것이다. 한데 의아한 구석도 없지 않다. 해마다 연말이면 소주 몇억 병을 해치웠다는 기사가 나올 만큼 정열적인 관계망을 가진 사회인데, 게다가 넷플릭스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갖 플랫폼이 나날이 강력해지고 다양해지는데 대체 뭐가 부족해서? ‘써로게이트’(2009)라는 영화가 있다. 브루스 윌리스와 로저먼드 파이크가 주연한 일종의 SF 영화다. 실존하는 사람들은 모두 집 안에 있고, 바깥 활동은 죄다 로봇 아바타들이 대신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달 방식이 촌스럽기는 해도, 영화가 전하려는 메시지만큼은 분명하다. 집이라는 프레임을 뚫고 밖으로 나오라는 것이다. 영화 역시 모든 이들이 문을 열고 나와 실물 세계와 조우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적당한 폭력과 현란한 컴퓨터 그래픽이 버무려진 옛 B급 영화를 새삼 끄집어내는 건 영화의 무대가 지금의 세상과 닮은 듯해서다. 엔지니어들(혹은 기술)이 만든 디지털 프레임은 앞으로 점점 더 견고해질 것이다.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무수하게 많은 콘텐츠를 매우 편하게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문제는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이 지극히 개인적이라는 것이다. 작은 스마트폰, 패드, TV를 통해 저만의 공간에서 콘텐츠를 소비하고 만다. 그러니 콘텐츠가 범람할수록 개인의 고립이 심화되는 역설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많은 영화와 책 등 미래를 전하는 도구들마다 암울한 미래상을 그려 내고 있는 건 이처럼 앞으로 갈 길이 날물 때 갈라진 바닷길처럼 분명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책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많은 이들의 손길이 가리키는 것이 곧 당대의 모습이다. 개인의 원자화는 필연적으로 사회 병리 현상을 부르기 마련이다. 이에 대한 안전장치는 따로 없다. 저마다 슬기로운 디지털 생활을 영위하는 것 외에. 가끔씩 문 밖으로 나가 현실과 마주하며 균형을 잃지 않는 것이 아마 유일하고도 강력한 치료법일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 ‘종이’책을 사간 이가 몇이나 될지는 잘 모르겠다. 필경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할 자격만 있다면 ‘종이’책을 사든 이들의 손에 축복이라도 내려 주고 싶다. 그 손길 위로 껍질을 부수고 나오려는 병아리의 가녀린 부리가 겹쳐졌기 때문이다. 디지털 프레임을 깨고 나간 호모사피엔스 후예의 모습도 바로 그와 같을 것이다. angler@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캣왕성 유랑책방’과 즐거운 불금

    책 고르는 일은 에너지가 많이 필요합니다. 책골남은 문화부로 매주 오는 100여권의 책을 고르며 미간을 찌푸립니다. 책 읽는 일은 에너지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이해가 안 가는 부분에서 미간을 더 찌푸립니다. 그렇게 한참을 책에 빠졌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면 ‘저 선배는 또 책 읽다 졸았네’ 하는 후배 기자의 시선과 마주하곤 합니다. 어깨에 힘 뺀 채 책 읽고 싶은 요즘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재밌는 행사 하나 소개합니다.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가 ‘2018 책의 해’를 맞아 기획한 ‘캣왕성 유랑책방’입니다. ‘캣왕성’이라는 행성에서 지구로 온 다섯 마리 고양이가 운영하는 이동책방이라 합니다. 27~29일 홍대입구역 7번 출구에 책방이 처음 열립니다. 4t짜리 트럭에 독특한 책 300여권이 비치됩니다. 책방을 방문해 맘대로 뽑아 읽으시면 됩니다. “트럭 내부 디자인이 너~어무 예뻐요”라고 강 대표가 자랑합니다. 책 속에 고양이들의 양식이 그려진 책갈피를 끼워뒀는데, 이걸 찾는 이들에게 굿즈(책 관련 상품)를 나눠 준다고도 합니다. 고양이처럼 날렵하게 책을 구경하며 책갈피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사흘 동안 캣왕성 유랑책방을 보지 못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산과 제주도 등 올해 11월까지 모두 20곳의 도시를 유랑한다고 하니, 보이면 반갑게 맞아 주시면 될 듯합니다. 마침 27일은 전국 동네서점 100여곳이 ‘심야책방’을 여는 날이기도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마지막 금요일에 책방이 정규 영업시간보다 연장해 문을 열고 재밌는 행사를 벌입니다. 어느 책방에서는 블라인드 책 경매가 열리고, 어딘가는 문학작품을 읽고 나서 요리를 만들며, 또 어느 곳은 작가와 고등어구이를 먹으며 막걸리 파티를 엽니다. 입맛에 맞는 이벤트를 찾아 열대야를 이겨 보는 것은 어떨는지요. 그리고 이날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캣왕성 유랑책방에 들르고, 심야책방에도 들른다 합니다. ‘접시꽃 당신´이 집에 있다면 도 장관을 만나 사인해 달라고 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도 장관을 찾아라´ 같은 이벤트도 있었으면 좀더 좋았을 텐데요. gjkim@seoul.co.kr
  • [이정수의 덕업일치] 빅뱅·블랙핑크 가는 구내식당 줄 서기도 ‘소확행’

    [이정수의 덕업일치] 빅뱅·블랙핑크 가는 구내식당 줄 서기도 ‘소확행’

    서울신문 창간 114주년, 한층 젊어진 지면 개편과 함께 ‘덕후’(마니아) 기자가 시작하는 ‘덕업일치’ 첫 회. 덕업일치는 관심사를 직업으로 삼게 됐다는 뜻의 신조어다. 남몰래 아이돌 전문가를 꿈꾸다 문화부에 갓 입성한 기자가 연예계를 동분서주하며 ‘성덕’(성공한 덕후)에 이르는 길을 밟아 갈 예정이다. 아이돌 팬이라면 그들이 땀 흘리던 연습실, 매일 오가는 일터가 가장 궁금한 것은 당연한 일. 케이팝 한류의 주역들인 아이돌 기획사들을 차례로 탐방하는 것으로 연재를 시작한다.첫 회에서 찾아간 곳은 1996년 설립된 국내 최고의 연예 기획사 중 한 곳인 YG엔터테인먼트다. 찜통더위가 이어진 지난 17일 한낮에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YG 본사를 찾았다. ‘뚜벅이’ 기자가 합정역에 내려 한강 방향으로 10분쯤 걷자 주택가 골목 사이로 YG 사옥이 모습을 드러냈다. 2010년 완공 당시부터 독특한 외관으로 화제를 불러모았던 건물이다. 방송 등에 꾸준히 소개된 곳이라 외관만큼은 내 집처럼 익숙했다. 사옥에 몇 걸음 더 다가가자 정문 맞은편 편의점 앞에 한눈에도 팬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서성이는 모습이 보였다. 조금 더 가까이 가 보니 여남은 명의 외국인. 그중 한 명에게 말을 걸었다. 중국 랴오닝성에서 친구와 함께 왔다는 시통허(19)양은 “6년째 빅뱅 지드래곤의 팬”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드래곤이 군대에 가 있어 보지 못할 걸 알지만 그의 소속사인 이곳에 꼭 와보고 싶었다”며 “팬들 사이에서는 반드시 들러야 할 핫플레이스”라고 말했다. YG 사옥 방문은 두 번째로 한국에 왔다는 그가 한국을 찾은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외국 팬들이 서 있는 곳 뒤편 주택 담벼락엔 YG 소속 가수 이름, 팬의 이름, 하트 표시 등 낙서가 빼곡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수년 동안 덧씌운 낙서로 더 쓸 공간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YG 소속 아이돌들이 회사에 올 때면 그 시간을 귀신같이 아는 팬 수십명이 북적이는 일도 많다고 한다. 회사 앞에 진을 치고 있는 팬들 때문인지 사옥 현관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경비실에 소속과 이름, 연락처, 방문 목적, 서명 등을 적어서 내고 YG 로고가 새겨진 출입증을 받았다. 미리 연락한 회사 관계자가 내려온 뒤에야 사옥 안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YG 사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오래전부터 합정동 맛집으로 유명세를 탄 구내식당일 것이다. 최근 JYP엔터테인먼트가 강동구 성내동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훨씬 큰 규모로 구내식당을 마련하긴 했지만 지난 8년간 가수 기획사 유일의 구내식당으로 명성을 떨쳐 온 곳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 YG에 왔는데 지하 1층 구내식당 밥맛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침 초복인 이날 메뉴는 삼계탕이었고 낮 12시부터 2시까지인 점심시간 내내 식당이 붐볐다. 한쪽 까만 벽면 전체에 물이 흘러내리는 게 인상적인 아늑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의 식당은 30여석의 크지 않은 규모라 평소에도 줄을 서서 먹는 때가 많다. 지하 1층에는 아이돌들이 땀 흘리며 춤을 추는 공간인 연습실이 두 곳 있다. 지난달 새 앨범을 내고 왕성히 활동 중인 블랙핑크가 콘서트 준비까지 하고 있어 한 곳은 요즘 거의 블랙핑크 전용 연습실로 쓰이고 있다. 연습실 앞 지하로 들어가는 좁은 복도에 검은색 여행가방 20여개가 일렬로 늘어서 있는 게 독특했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의상을 담아 나르는 가방이라고 한다. 회의실 세 개가 나란히 있는 6층에는 YG 대표 아티스트들의 대형 사진이 차례로 전시돼 있었다. 초창기의 지누션, 원타임부터 위너, 아이콘에 이르는 소속 가수뿐 아니라 배우 강동원, 코미디언 유병재 등의 사진이 보였다. 복도 끝 회의실에 들어가 보니 고급스러운 대리석 인테리어가 양현석 대표의 취향을 반영하는 듯했다. 정남향 통유리 너머로는 한강 조망이 넓게 펼쳐졌다. 저만치에 여의도 국회의사당도 내려다보였다. 꼭대기층인 7층에는 양 대표의 집무실이 있고, 나머지 층은 대부분 사무실로 쓰인다. 녹음실은 프로듀서 등 소수의 관계자에게만 접근이 허용된다고 했다.사옥 바로 옆에서는 내년 이맘때쯤 완공될 예정인 신사옥 공사가 한창이었다. 신사옥은 대지 3145㎡에 연면적 1만 8905㎡의 지하 5층, 지상 7층 빌딩으로 지어진다. 공사 금액만 약 458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양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신사옥 모형과 조감도를 공개하기도 했다. 본사 직원만 400명가량인 YG는 사옥이 좁아 인근 건물 등에 일부 세 들어 살고 있다. 신사옥이 완공되면 16개에 이르는 계열사 일부도 입주할 전망이다. tintin@seoul.co.kr
  • “모차르트 악보는 꼭 추리소설 같아”

    “모차르트 악보는 꼭 추리소설 같아”

    “(모차르트에게) 악보를 보여 주며 물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도대체 어떤 소리를 내기 위해 작곡하신 건지….”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 피아니스트 윤홍천(36)은 궁금증 많은 10대 소년 같았다. “모차르트가 너무 어렵다”는 그는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가 꼭 추리소설과 같다”고 했다. 이곳저곳에서 힌트를 찾아야 한다는 게 이유다. 오는 12일부터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에 나서는 그를 지난 6일 금호아트홀에서 만났다.20세기 명피아니스트 아르투르 슈나벨은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에 대해 ‘아이가 치기에는 너무 쉽고 어른이 치기엔 너무 어렵다’고 했다. 모차르트의 악보에는 대부분 셈여림, 페달 지시가 없고, 악장의 빠르기도 ‘알레그로’(빠르게)가 많다. 동네 피아노 교습소에서 흔히 듣는 쉬운 곡 같지만,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것이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의 역설이다. 윤홍천은 슈나벨의 말에 대해 “100퍼센트 동의한다. 일부 곡은 아직도 미스터리”라고 했다.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에는 ‘대화’가 있습니다. 어떤 멜로디에 대한 답변을 다른 멜로디가 하고, 왼손이 남자의 목소리라면 오른손은 여자의 목소리를 내죠. 모차르트는 아마도 사람을 관찰하기 좋아했던 분 같습니다.” 윤홍천은 “베토벤이 오케스트라를 염두에 뒀다면, 모차르트는 오페라를 염두에 두고 작곡했던 것 같다”며 모차르트 음악의 극적 요소에 주목했다. 소나타 1번부터 마지막 18번까지 어느 곡 하나 완성도가 뒤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다시 한번 드러난다고도 했다. “모차르트에 대해 조금 알아가는 것 같은데 아직도 갈 길이 멀어요. 그는 쉽게 편해질 수 있는 사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윤홍천에게 모차르트는 앞으로도 계속될 탐구의 영역이다. 연주하기도, 배우기도, 가르치기도 어렵다는 점이 바로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1등을 하고 그 부담감을 평생 갖고 가야 하는 건데, 그런 타이틀에 저는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대형 콩쿠르 우승과 같은 이력이 없는 윤홍천은 2009년 클리블랜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 입상을 끝으로 콩쿠르 도전을 멈췄다. 콩쿠르에 대한 부담감을 버리자 오히려 그의 음악 인생은 새롭게 열렸다. 2011년 독일 바이에른주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젊은 예술가상’을 받고 독일 빌헬름 캠프 재단의 첫 동양인 이사진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독일 음반사 욈스 클래식스에서 나온 그의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은 영국 그라모폰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됐다. 윤홍천은 과거 콩쿠르에서 입상하지 못한 채 그 대회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이후 다른 무대에 올랐던 경험을 소개하며 “외국에서는 1등이 아니어도 기억에 남는 연주자를 잊지 않고 도와주는 분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의 제목은 ‘친애하는 모차르트’다. 원래 ‘디어(Dear) 모차르트’였는데 우리말로 옮기면서 ‘친애하는’이라는 극존칭의 표현이 됐다는 것이다. 윤홍천은 차분한 목소리로 “모차르트에게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연주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연주는 오는 12일과 19일, 11월 1일과 8일 각각 진행된다. 12일은 피아노 소나타 11번 ‘터키풍으로’를, 19일에는 16번 ‘쉬운 소나타’를 각각 들을 수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여기는 남미] 볼리비아 ‘티티카카 호수’에 수중박물관 건립한다

    [여기는 남미] 볼리비아 ‘티티카카 호수’에 수중박물관 건립한다

    관광지로 유명한 볼리비아의 티티카카 호수에 수중박물관이 들어선다. 볼리비아 정부가 티티카카 호수에 수중박물관 건립계획을 공식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윌마 알라노카 볼리비아 문화부장관은 "수중박물관이 건립되면 리조트 겸 고고학과 지질학, 생물학의 연구센터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사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도 지구상에서 유일한 장소가 될 수 것"이라면서 티티카카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티카카 호수에 수중박물관 건립이 검토되기 시작한 건 지난해 탐사결과가 공개되면서다. 볼리비아와 브뤼셀리브레대학이 공동으로 실시한 탐사 결과 티티카카 호수는 고대 문명의 흔적을 안고 있는 거대한 유적이었다. 티티카카 호수 바닥에선 동물의 뼈로 만든 도구와 세라믹, 유골, 주방도구 등 유물 1만여 점이 발견됐다. 프레티와나코타, 티와나코타, 잉카 등 티티카카 호수를 끼고 발전했던 문화와 문명이 남긴 흔적이다. 볼리비아 정부는 개발 타당성 연구 끝에 수중박물관 건립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중박물관이 들어서는 곳은 라파스로부터 약 100km 지점에 위치한 마을 산페드로 데 티키나 인근이다. 건립에는 1000만 달러(약 111억원)이 투입된다. 문화부 발표에 따르면 유네스코와 벨기에가 총 2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해 볼리비아가 조달해야 하는 자금은 800만 달러다. 알라노카 장관은 "재무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예산의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티티카카 호수는 볼리비아와 페루 국경에 위치해 있다. 해발 3800m에 있는 호수로 면적은 8562km2에 이른다. 우유니 소금사막과 함께 볼리비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현장 행정] “미해결 과제, 주민 참여 끝장토론으로 결론 낼 것”

    [현장 행정] “미해결 과제, 주민 참여 끝장토론으로 결론 낼 것”

    “내년 6월까지 관계기관과 주민이 참여하는 끝장 토론을 통해 전농7구역 학교·문화부지에 대해 가부간 결론을 짓겠습니다!”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지난 2일 민선 7기 출범식으로 개최한 ‘주민과 함께 만드는 희망공약회의’에서 “이번 임기에서는 주민의 뜻을 모아 동대문구의 산적한 현안을 보다 과감하게 해결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회의는 140여명의 주민과 전문가들이 7개 분야에서 민선 7기 공약 사항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머리를 맞댄 자리로 협치에 대한 의지를 보여 준 것이다. 유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지역 숙원 사업에 대한 빠른 해법 도출을 위해 주민들과 힘을 합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전농7구역 학교·문화부지 문제는 해당 지역에 주민들이 명문 사립고 유치와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요구했지만 교육청 등 담당 기관이 나서지 않으면서 10년 넘게 나대지로 방치돼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구 감소 등의 문제로 학교 유치가 난망해지자 다른 해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유 구청장은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끝장 토론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짓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실제로 유 구청장은 민선 2기 재임 기간인 1998년 지역 내 재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철거민이 사망하는 사고로 공사가 중단되자 시공사, 철거민, 시행사, 법조인 등 관계 기관 대표자들을 불러모아 1주일간에 걸친 릴레이 끝장 토론으로 사건을 매듭지은 바 있다. 유 구청장은 이번 임기에서 전농7구역 학교·문화부지 문제뿐 아니라 장안동 화물터미널부지 등 각종 미해결 과제는 이같이 주민 참여를 통한 정공법으로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회의 진행 후 구민 대표는 조별 토론 내용을 토대로 구정 운영 시 참고해야 할 사안을 분야별 안건으로 제시했다. 유 구청장은 주민의 제안들을 받아 민선 7기 공약 실천 계획 수립에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유 구청장은 이날 회의에 앞서 태풍 쁘라삐룬 소식과 함께 비 피해가 없도록 수해 예방을 위한 점검에 나서면서 고건 전 서울시장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민선 2기 재임 때인 1998년 태풍으로 동대문구에 1500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을 당시 고 전 시장이 현장을 방문하자 비 피해가 없도록 하수도 공사를 해달라고 요청했고, 고 전 시장이 이를 받아들여 2005년까지 동대문구 하수도 관거 정비에 총 1300억원을 투입해 줬다고 회고했다. 이어 “동대문구의 장마철 침수 피해 문제가 해결된 것은 고 전 시장의 공덕”이라고 강조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길섶에서] 성평등 언어/이순녀 논설위원

    병아리 문화부 기자 시절 ‘여류 작가’라는 표현을 기사에 썼다가 선배에게 된통 혼이 났다. 그냥 작가라고 쓰든가 굳이 성별을 밝히고 싶다면 ‘여성 작가’라고 써야 옳다는 지적이었다. 여류(女流)는 어떤 전문적인 일에 능숙한 여성을 일컫는 말로, 남성들의 주류 문화와 구분하기 위한 폄하의 의미라고 선배는 설명했다. 창피함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다. 그 후 다시는 ‘여류’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가끔 남이 쓴 기사에서 이런 표현을 보면 고쳐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남편과 함께 죽지 못했다는 의미의 미망인(未亡人)도 마찬가지다. 최근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성차별 언어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10건의 ‘성평등 언어사전’을 발표했다. 처녀작, 처녀비행처럼 별 생각 없이 관습적으로 써 온 성차별 언어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저출산을 저출생으로, 유모차를 유아차로 바꿔 부르자는 의견에는 무릎을 쳤다. 시대가 바뀌고, 사회가 변하면 언어도 그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는 당연한 이치를 또 한발 늦게 깨우친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서동철 칼럼] 미륵사탑만큼 중요한 ‘미륵사탑식 보존’

    [서동철 칼럼] 미륵사탑만큼 중요한 ‘미륵사탑식 보존’

    신문사 사회부에서 문화부로 자리를 옮겨 얼떨결에 문화재 2진을 맡은 1992년 여름이었다. 햇볕이 따갑던 어느 날 사진부 동료와 전북 익산 미륵사 터로 출장을 갔다. 당시는 동탑 복원이 한창이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20세기 한국 문화재 복원에서 최악의 사례”라면서 “폭파시켜 버리면 좋겠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고 했던 바로 그 미륵사 터 동탑이다.당시에도 완전한 모습을 알 길이 없는 백제탑을 별다른 근거도 없이 복원한다는 것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동탑을 기계로 깎아 복원한다는 결정에는 적어도 문화재 전문가 사이에서는 찬성하는 사람이 없었다. 기록을 찾아보니 복원 비용은 당초 60억원 남짓으로 추정됐지만, 실제로는 23억원이 책정됐고 최종적으로 29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미륵사 터의 분위기는 문화재 복원의 현장이라기보다는 석재 가공 공장을 연상시켰다. 돌을 자르고 다듬는 것이 모두 기계의 몫인지라 소음도 어지간했다. 그럼에도 석공들의 자부심만큼은 작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황등 비빔밥에 대한 기억은 또렷하고, 복원 현장의 기억은 흐릿하니 염불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컸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돌을 다듬는 단계에서 복원 이후 탑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복원 공사가 마무리된 이듬해 다시 미륵사 터를 찾았다. 폭파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은 못했지만 복원한 9층 동석이 기대에 걸맞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다. 당초의 복원 예산에서 31억원을 깎은 것은 석공의 손을 기계로 대체했기에 가능했다. 그 결과 동탑에서 ‘손맛’, 곧 ‘사람의 향기’가 사라진 것이다. 미륵사 터 서탑의 해체·수리가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지난주 들렸다. 동탑과 석탑은 쌍둥이 탑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 동탑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던 반면 서탑은 6층까지 남아 있었다. 엉터리로 복원한 것은 마찬가지인 다른 문화유산들보다 동탑이 더 혹평받은 것도 서탑이 뿜어내는 ‘체온이 담긴 아름다움’과 곧바로 비교할 수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전라북도가 서탑의 안전진단을 벌여 무너진 곳에 채운 시멘트가 오래되면서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1998년이다. 이듬해 문화재위원회에서 해체 수리를 결정하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01년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학술적·기술적 조사 연구에 들어갔다. 이후 본격 해체가 이루어지면서 2009년에는 백제 무왕 40년(639)이라는 절대 연대를 알려 주는 사리장엄이 나오기도 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문화재청은 오는 12월까지 서탑 외부의 공사용 가설물을 철거하고 내년 초 수리 준공식을 가질 계획이다. 안전진단에서 준공식까지 21년이다. 단일 문화재로는 가장 오랜 기간 체계적으로 수리하는 사례라고 한다. 한편으로 동·서탑이 한눈에 들어오는 새해가 되면 미륵사 터를 방문한 일반 국민 사이에서도 ‘동탑 폭파론(論)’이 더욱 거세질지도 모르겠다. 이쯤에서 “그럼 미륵사 터 동탑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흉물일 뿐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본다. 분명히 서탑은 문화재 보수의 모범 사례로 떠오를 것이다. 그럴수록 동탑의 실패 사례가 없었다면 서탑의 성공 사례도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예산부터 서탑에는 230억원이 들었다. 동탑 복원 당시와 돈 가치에 차이가 있다고 해도 사람 냄새를 담지 않고서는 문화재 복원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예산 당국의 뇌리에도 깊이 심었다. 서탑은 남아 있는 6층까지만 재조립할 것인가, 상상력을 발휘해 9층까지 복원할 것인가를 놓고도 10년 이상 논란을 벌였다. 6층으로 결론을 내린 것은 문화유산의 진정성을 살린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믿는다. 동탑이라는 반면교사가 없었다면 이렇게 조심스러울 수 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미륵사 터 서탑 해체·보수 과정에서 보여 준 문화재 정책 당국의 진지함이 앞으로의 모든 문화유산 복원에 똑같이 적용되기 바란다. 당연히 지방자치단체도 다르지 않아야 한다. dcsuh@seoul.co.kr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노후건물 도시재생… 주민 뜻대로 동대문 개발지도 완성”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노후건물 도시재생… 주민 뜻대로 동대문 개발지도 완성”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 당선자는 20일 당선 일성으로 ‘지역현안 해결’을 강조했다. 유 당선자는 “민선 7기 근무 첫날인 오는 7월 2일 취임식 대신 주민, 직원, 전문가들과 함께 지역 현안 문제를 이야기하는 토론회를 하겠다”면서 “주민들이 답답해하고 안타까워하는 문제에 집중해 최대한 빨리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유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6만 7547표 차로 따돌리면서 민선 5~6기에 이어 3선 임기를 이어 간다. 지난 민선 2기 경력까지 더하면 총 4선 구청장으로 서울 25명의 구청장 중 최다선이다. 다음은 일문일답.→당선 소감은. -여러 번(민선 2·5·6·7기) 선택받은 데다 동대문구 내 역대 최다 득표(11만 2735표)를 한 만큼 주민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 잘해야 한다. 이렇게까지 더불어민주당과 저에 대해 압도적인 지지와 애정을 주셨는데 기대에 못 미치면 실망과 비난이 더 커지는 만큼 어깨가 무겁다. 친절, 청렴, 안전은 기본이고, 신뢰와 성실함을 바탕으로 주민과 더 잘 소통해서 살기 좋은 동대문구를 만드는 데 성심을 다하겠다. 동시에 (구청장) 선·후배 간에 소통하고 서울시장과도 협의하면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24개가 민주당인데. -득표 결과를 보면 전에 민주당이나 저를 지지하지 않으셨던 분들까지 표를 몰아주셨다. 그만큼 우리가 제대로 하는지 더 예의주시할 것이다. 무엇보다 구청장은 특정 당이 아닌 주민을 보고 일한다. 저는 당에서도 오래 근무했기 때문에 비유하자면 당은 저의 친정이고 동대문구로 시집온 셈이다. 친정이 중요하지만 친정 문화를 시댁에 모조리 적용하려 하면 곤란해지는 것처럼 시대와 환경에 맞게 오로지 주민만 보고 주민을 위해 구정으로 승부하겠다. →지역 현안이 많다고 했는데. -그렇다. 청량리 역세권 랜드마크 조성 추진(청량리 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이문동 흥명공업사 부지 주차장 및 복합시설 건립, 장안동 화물터미널부지 주민편의 중심 개발, 청량리종합시장 일대 및 답십리·장안동 부품상가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사업 추진, 전농7구역 학교·문화부지 활용, 삼천리 연탄공장 조기 이전 등 현안이 많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좀더 과감하게 해결하겠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장기간 나대지로 방치되고 있는 전농동 학교·문화부지 문제이다 구민들은 이 부지에 대해 학교 유치와 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을 바란다. 전농7구역 부지는 학교부지와 문화부지로 지정돼 있어 두 부지를 연계 개발하는 쪽으로 검토되고 있다. 최근 학교법인 경희학원에서 학교부지와 문화부지에 경희중·고교 이전, 주거·의료·문화 시설을 건립하겠다는 제안을 우리 구에 제출해 서울시와 협의 중이며 경희학원의 제안과 문화부지 내 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 방안을 함께 검토해 사업이 연속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다른 개발 사업들도 많은데. -서울시가 최근 주택을 전수조사한 결과 노후건물이 가장 많은 곳이 동대문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옛 구도심으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도시인 만큼 제반 시설이 낡아 도시재생이 절실하다. 동대문구의 자족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하드웨어를 보강하고 개발해야 한다. 당장 청량리 4구역 재개발은 동대문구를 새롭게 만들어 줄 사업이다. 연내 착공 예정인 청량리 4구역 사업으로 2021년까지 청량리 일대와 인근 동부청과시장 부지까지 합쳐 주상복합, 백화점, 호텔, 오피스텔 등이 입주하는 50~60층짜리 건물 9개 동이 들어선다. 이외에도 이문동 흥명공업사 부지 개발, 청량리 종합시장 및 장안평 자동차부품상가 재생사업 추진, 이문·휘경과 답십리·전농 뉴타운을 비롯해 동대문 곳곳에서 진행 중인 개발 사업에 대해서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주민들이 원하는 동대문 개발지도를 완성하겠다. →선거하면서 느낀 점은. -서울 25개 자치구청장 중 가장 먼저 구청장 예비후보등록을 한 후 선거전에 돌입했다. 선거 기간 중 지역 어르신들께서 “우리 구청장 왔어”라며 반겨 주셨을 때의 기쁨은 잊을 수가 없다. 물론 경선 때 상대 후보 쪽의 네거티브가 심해 힘들었지만 경선 이후 모든 게 잘 마무리됐다. 유종의 미를 거뒀다. 문제는 민생이다. 자영업 하시는 분들께서 많이 힘들다고들 말씀하신다. 경기가 너무 안 좋다. 무엇이든 도울 수 있는지 찾아보겠다. 좌절한 주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줘야 한다. →임기 시작과 함께 구청 인사가 있는데 원칙은. -능력 본위 인사를 하면서 탕평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국장급 주요 보직에 있어 영호남, 중부권 등 지역 안배를 염두에 두고 해 왔다. 과장, 팀장급도 마찬가지다. 4선을 하면서 한 번도 부구청장이 저와 같은 고향(호남)인 적이 없었다. →이번이 마지막 임기인데. -구청장 임기는 2022년 6월로 끝나고 같은 해 5월에 대선이 있다. 민주당과 이 당의 지자체장이 계속 선택받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 구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동대문구를 크게 키워 달라는 명을 받들어 몸으로 실천하고 발로 뛰는 구청장이 되겠다. →민선 7기 초선 구청장 13인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지자체장은 여러 권한을 가지고 있다. 권력 남용을 절대 경계해야 한다. 항상 몸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해야 한다.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기본을 잊어선 안 된다. 또 취임 직후 특정 직원이 전임 구청장 사람이라는 이유로 인사를 내는 등 조직을 뒤흔드는 일도 삼가야 한다. 일정 기간 지켜본 뒤에 인사를 해라. 성격에 따라 과잉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성실하게 일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김인호 시의원, 동대문구 서울시의원 3번 연속 당선

    지난 6월 13일 치뤄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동대문구 제3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인호 시의원(현)이 세 번 연속으로 서울시의원에 당선됐다. 김인호 의원은 2010년 지방선거, 2014년 지방선거에 이어 금번 선거를 통해 서울시의회에 입성함으로써 더불어민주당 동대문구 지역 출신으로는 최초로 3번 연속 서울시의원에 당선됐다. 김 의원은 그 동안 서울시의회 재정경제위원장 및 서울시의회 역대 최연소 부의장을 지내는 등 왕성한 의정활동을 통해 서울시 공무원, 서울기자연합회,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등이 선정한 베스트 시의원으로 매번 선정됨으로써 제10대 의정활동 성과에 대해서도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김 의원은 “동대문구 시의원으로 세 번 연속 당선의 기회를 준 것은 주민들과 적극 소통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성실히 노력해 온 점을 인정받은 것이며, 동대문구 발전을 위해 한층 더 노력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8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많은 성과를 이뤄냈지만 동대문구에는 도시성장, 교통, 일자리 및 복지 등 주민들이 해결을 바라는 현안 사항들이 많다. 면목선·동북선 경전철 조기 착공, 분당선 및 경춘선 열차 청량리역 운행, 전농동 학교 및 문화부지 해결을 포함하여 도시개발·교육·환경·일자리 등 다양한 현안 해결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이번 선거는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대한민국 국민의 염원이 담겨있는 만큼, 3선 시의원으로서 서울시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골치 아프지만 즐거운 일… 전 오늘도 책을 고릅니다

    새 책이 매일 옵니다. 봉투를 뜯고 문화부장 뒷자리 창가 한쪽에 차곡차곡 쌓아 둡니다. 매주 다르긴 하나, 일주일에 대략 100권 안팎입니다. 서울신문 문화부는 토요일자로 2개 지면에 걸쳐 ‘주말엔 책’을 운영합니다. 기사로 쓸 책은 화요일 오후에 고릅니다. 한 주 동안 가장 눈에 띄는 책 2권을 골라 ‘머리기사’(톱)로 정합니다. 2~3권을 골라 다른 기자들에게 서평을 맡깁니다. 남은 책들 가운데 독자가 눈여겨봐야 할 책은 ‘책꽂이’라는 꼭지로 소개합니다. 빼어난 사진이 담긴 책은 ‘그 책 속 이미지’로 정합니다. 이 일을 맡은 저는 ‘책 골라 주는 남자’, 줄여서 ‘책골남’입니다. 100권의 책 가운데 읽을 만한 책을 고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책골남이란 말을 달리 풀면 이렇게도 말할 수 있겠네요. ‘책 때문에 골치 아픈 남자.’ 주변에서 ‘책은 어떻게 고르냐’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책골남이 세운 기준이 몇 개 있긴 합니다. 우선 소재입니다. 무엇을 쓴 책이냐를 우선 봅니다. 최근 책 가운데 지난달 26일자 책 지면 머리기사였던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문학동네)가 좋았습니다. 천재보다 천재가 활동한 도시에 주목한 점에 끌렸습니다. 두 번째 기준은 작가입니다. 이번 달 2일자 책면 머리기사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열린책들)였습니다. 너무 유명한 저자라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습니다. 세 번째 기준은 출판사입니다. 책을 골라 놓고 출판사 상호를 보면 ‘아, 또 여기야?’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일주일에 쏟아지는 책을 모두 읽어보고 고를 순 없습니다. 그래서 기준에 맞춰 우선 골라 놓은 뒤에야 읽습니다. 물론 실패할 확률도 있습니다. 재밌겠다 생각하고 고른 책이 정말 재밌을 확률은 대략 70%쯤 되는 듯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70점짜리 책골남입니다. 그럼에도 책을 고릅니다. 독자들에게 좋은 책이 나왔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먼저 알려주고 싶어서입니다. 실패할 확률을 줄이려고, 100점짜리 책골남이 되려고 오늘도 창가에서 책을 뽑아 듭니다. 골치 아프지만 즐겁습니다. gjkim@seoul.co.kr
  • 스페인 새 내각 여성 장관이 65% ‘파격’

    스페인 새 내각 여성 장관이 65% ‘파격’

    ‘키맨’ 부총리·경제·재무장관 3명 모두 여성·친EU 성향 인물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신임 총리의 사회당 정부가 내각의 65%를 여성으로 발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여성 각료 비율이 62.5%로 가장 높았던 핀란드의 기록이 깨졌다. 전체 각료 17명 중 여성이 11명인 데다 친(親)유럽연합(EU) 인물들이 대거 포진한 점도 인선 특징이다. 산체스 총리는 6일(현지시간) “평등 사회를 위한 정부”라며 “EU는 우리의 새로운 고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내각은 1975년 스페인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BBC는 이날 새 정부의 ‘키맨’(핵심 인물)으로 경제부 장관에 지명된 나디아 칼비노 현 EU 집행위원회의 예산담당 총국장(차관급), 전 문화부 장관을 지낸 부총리 겸 양성평등부 장관 지명자 카르멘 칼보, 전 안달루시아주 국무위원인 마리아 헤수스 몬테로 재무장관 내정자 3명을 꼽았다. 모두 여성이고 친EU 성향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유럽의회 의장을 지낸 관록의 정치인 호세프 보렐과 동성애자이자 성소수자(LGBT) 활동가인 판사 출신 페르난도 그란데 말라스카가 각각 외무장관과 내무장관에 올랐다. 이 밖에 국방, 교육, 법무, 노동, 환경 등 장관직도 여성 인사가 거머쥐었다. 남성 각료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은 엔지니어 출신이자 스페인 최초의 우주인인 페드로 두케다. 과학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스페인 왕립 엘카노연구소의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이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이번 내각보다 더 친EU 성향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산체스 총리가 스스로도 통제할 수 없는 프랑켄슈타인(괴물) 정부가 들어설 것이란 우려를 떨치기 위한 팀을 골랐다”고 평했다. 앞서 정적인 국민당은 집권을 위해 세를 규합한 사회당 정부를 프랑켄슈타인에 빗대며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새 정부와 가까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새 정부가) 독일보단 프랑스 라인에 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추진하는 EU 경제 통합 심화, 유로존 공동재무장관 창설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신변 이상설’ 사우디 빈살만 잇단 공개 활동

    ‘신변 이상설’ 사우디 빈살만 잇단 공개 활동

    한동안 국영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변 이상설이 제기됐던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다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이른바 ‘개혁의 아이콘’이자 실세인 무함마드 왕세자는 지난 2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전화로 석유시장 안정의 중요성과 예멘 내전 문제를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지난 3월 첫 서방 방문 국가인 영국의 메이 총리와 함께 양국 전략 파트너십위원회를 출범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통화에서 그가 추진하는 경제·사회 개혁 계획인 ‘비전 2030’에 대한 협력을 재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또 무함마드 왕세자는 오는 1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해 사우디 국가대표팀을 응원할 예정이라고 아랍권 매체인 알아라비야가 보도했다. 대외 행보를 자제했던 무함마드 왕세자가 다시 공개 활동에 나선 건 자신이 건재하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궁중 쿠데타를 일으켜 지난해 6월 왕세자 직을 쟁취한 무함마드 왕세자는 지난해 ‘부패 척결’을 명분으로 정적들을 대거 숙청했고, 올 초부터 유럽, 미국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그가 지난 4월 28일 지방 행사 참석 이후 3주 넘게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자 일각에선 쿠데타 역습을 당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급기야 사우디에 적대적인 이란 언론이 무함마드 왕세자가 리야드 왕궁에서 쿠데타 시도로 사망했다고 보도하자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지난달 23일 그의 회의 주재 모습을 전했고, 지난달 30일에는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과의 회담 사진을 공개해 신변 이상설을 일축했다. 뉴욕타임스는 살만 사우디 국왕이 2일 노동부·문화부 장관 등 무함마드 왕세자와 가까운 인물들로 새 내각을 구성했다고 보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우디 새 문화부 장관은 다빈치 ‘구세주’ 낙찰자?

    사우디 새 문화부 장관은 다빈치 ‘구세주’ 낙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새 문화부 장관에 바데르 빈압둘라 빈무함마드 빈파르한 알사우드(48) 왕자가 2일(현지시간) 임명됐다.최근 실세로 입지가 공고해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측근으로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구세주)를 세계 예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4억 5030만 달러(약 5000억원)에 산 낙찰자로도 유명하다. 당시 바데르 왕자는 아부다비 문화관광부를 대신해 ‘살바토르 문디’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무함마드 왕세자를 대신해 이 그림을 산 것이라는 얘기가 신빙성을 얻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그가 실세로 급부상한 무함마드 왕세자의 측근이라고 강조했다. ‘살바토르 문디’는 예수 그리스도를 형상화한 것으로 보수적인 이슬람주의를 표방하는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에서 차기 국왕으로 유력한 왕세자가 대리인을 통해 사상 최고가로 구입해 화제가 됐다. 바데르 왕자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사촌으로 둘은 함께 벤처 사업과 자선 운동을 벌여 올 정도로 가깝다. 로이터통신 등은 바데르 왕자가 왕가의 방계지만, 살만 국왕 일가와도 가까운 사이라고 소개했다. 바데르 왕자의 발탁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주도하고 있는 개혁 정책을 염두에 두고 이뤄졌다는 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차기 사우디 국왕에 오를 무함마드 왕세자는 보수적인 사우디의 이슬람계를 대상으로 ‘온건한 이슬람주의 캠페인’을 벌이면서 세속화·서구화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사우디는 지난 4월 상업 영화관을 35년 만에 다시 허용하는 등 문화 분야에서도 개방적 행보를 보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데스크 시각] ‘김환기 시대’의 명암/손원천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김환기 시대’의 명암/손원천 문화부장

    한국 추상미술계의 선구자로 꼽히는 김환기(1913~1974) 화백의 추상화가 지난 27일 홍콩에서 열린 경매에서 85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한국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다. 이번에 낙찰된 작품은 김 화백의 작품성이 절정에 이르렀다고 평가받는 1970년대 초 뉴욕 시절의 대작이다. 붉은색 물감(rose madder)으로 엿새 만에 완성했다는 점화(點畵)의 제목은 ‘3-Ⅱ-72 #220’. 기존 작품이 대부분 푸른색을 쓴 것에 견줘 붉은색을 사용해 희소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새로 작성됐던 직전 최고가 역시 그가 그린 청색 점화 ‘Tranquility(고요) 5-IV-73 #310’(65억 5000만원)였다. 13개월 만에 한국 기록과 개인 기록을 함께 갈아 치운 셈이다. 그의 작품은 지난 3년 동안 여섯 차례나 한국 기록을 새로 썼다. 현재 국내 미술품 경매가 1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그의 작품이다. 10위까지 범위를 넓히면 숫자는 더 늘어난다. 미술계는 온통 잔치 분위기다. ‘김환기의 라이벌은 김환기’, ‘붉은 김환기가 푸른 김환기를 넘었다’는 등 말잔치가 무성하다. 그야말로 ‘김환기의 시대’라 부를 만하다. 단색화를 중심으로 한국 화가들에 대한 국제 미술시장의 재평가가 이어질 것이란 핑크빛 기대도 풍성하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기 마련이다. 미술계의 명암은 갈수록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젊은 작가들은 줄어드는 전시 기회에 위축돼 붓을 꺾는 일이 예사다. 단색 화가의 작품 값이 급상승하면서 미술판 전체 규모를 키우는 동력으로 작용하고는 있지만, 그 온기가 젊은 작가들에게까지 퍼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미술시장이 저명 화랑 중심으로 편재되면서 전시 기회가 일부에게 독점되는 경향도 문제로 꼽힌다. 시장의 인심은 늘 잘 팔리는 사람에게만 줄을 서기 마련이다. 그렇다 보니 시장의 획일성이 강화되고, 신진 작가들은 갈수록 설자리를 잃고 있다. 제법 명성을 날린다는 작가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뒷심이 떨어지며 단명하고 있다는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미술계 안팎의 상황을 알기 쉽게 요약하면 이렇다. ‘김환기 시대’로 한국 미술의 격은 높아졌지만, 구조적 환경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 2008년 금융 위기로 미술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이후 1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 미술시장이 단색화를 앞세워 다시 세계 무대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불과 3~4년 전이다. 일부 인기 작가들에 국제적 관심이 쏠린 탓에 외려 대다수의 한국 작품이 상대적으로 더 소외됐다는 분석도 있다. 미술계에선 일부 유명 작가들에게만 의존하는 쏠림현상과 양극화를 막기 위해 정부의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예컨대 국공립미술관을 중심으로 젊은 작가 기획전을 늘리고, 아트 페어 등 미술시장에서 신진 작가를 발탁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 달라는 것이다. 중국이 좋은 예다. 중국은 1980년대 이후 출생한 ‘바링허우’ 세대 작가를 중심으로 미술시장을 성공적으로 재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처럼 더이상 거장들의 작품에만 목을 매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기업들의 미술품 구매를 장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업의 미술품 구입을 메세나 활동의 일환으로 간주해 장려하고, 작품을 공공기관에 기부할 경우 세제 혜택을 주자는 것이다. 물론 이 대목은 논쟁의 소지가 다분하다. 그렇다 해도 한 번쯤 논의해 볼 필요는 있지 싶다. angler@seoul.co.kr
  • [인사]

    ■서울신문 △심의실 심의위원 진경호 최광숙 안미현 박상숙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이두걸△전략사업기획부장 김철홍 △인사관리부장 이연경 △기획부장 송경섭 △재경부장 전선미△편집국 부국장 김성수 오일만 송한수 류기혁 이경숙 △소셜미디어플랫폼TF 팀장 박홍환 △정치부장 김상연 △사회부장 이창구 △정책뉴스부장 김경두 △국제부장 김미경 △경제부장 전경하 △산업부장 조현석 △문화부장 손원천 △체육부장 이지운 △탐사기획부장 유영규 △사진부장 이호정 △온라인뉴스부장 최여경 △나우뉴스부장 박종익 △선임기자 김명국 이기철 △독자서비스국 부국장 박종덕 △공보전략1부장 정경수 △광고전략부장 임철재 △사업국 부국장 안창섭 △디지털사업부장 한정일 △제작국 부국장 김헌국 △제작지원팀장 이동규 △편집제작부장 이덕승 △시설안전관리국 부국장 정성주 △부동산사업부장 김종현 △감사팀장 조원석 ■여성가족부◇ 과장급 승진△다문화가족과장 조선경
  • [세종로의 아침] 정자와 초소/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정자와 초소/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지금은 천연기념물(제536호)이 된 경북 경주의 ‘양남 주상절리군’에 얽힌 이야기 한 자락.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부채꼴 형태로 ‘명성이 자자한’ 현무암 주상절리다. 이 독특한 형태의 주상절리가 발견된 과정이 꽤 극적이다. 양남 주상절리는 원래 해병대 초소가 자리를 튼 해안가 암벽 아래에 있었다. 당연히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다. 그 탓에 주상절리의 존재도 세간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군부대가 철수하면서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해졌다. 이때부터 주상절리에 관한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왔다. 그러다 서울신문(2010년 10월 7일자 20면)에 첫 게재되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급기야 2012년에 천연기념물의 반열에 오른 데 이어 이제 주변의 관광 지형을 완전히 바꿀 만큼 명소가 됐다. 사람으로 치면 신분의 수직 상승을 이룬 셈이다. 예부터 경치 좋은 곳엔 정자가 세워져 있기 마련이었다. 요즘엔 다르다. 군 초소가 그 자리에 있다. 해안가 일대가 특히 그렇다. ‘통일이 되면 우리나라 해안 전역이 관광지가 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그래서 나왔지 싶다. 새로 지은 바닷가 정자 가운데 좋은 자리를 타고 앉은 것도 물론 있다. 하지만 대개는 바다와 거리가 멀다. 안빈낙도를 꿈꿨던 옛사람들이 풍경과 거리를 뒀다고 보기는 어렵다. 바다에 바짝 붙은 절벽 곳곳에 수많은 정자를 세웠을 법한데 지금 동해안에 이런 곳은 없다. 군사적 이유로 출입이 통제됐던 지역을 개방하는 것은 관광산업에 관한 한 흥행 보증수표와 다름없다. 최근의 예가 강원 강릉의 바다부채길이다. 강릉 심곡항과 정동진 인근의 리조트 주차장을 잇는 약 3㎞ 거리의 해안 탐방로다. 바다에 바짝 붙어 가는 이 길은 1960년대부터 민간인 출입 통제 지역이었다. 군부대의 경계 근무와 정찰용으로만 활용됐다. 그러다 강릉시와 국방부, 문화재청 등이 협의를 벌여 2016년 문을 열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날씨가 좋은 날 일정 시간에 한해 탐방이 허용되는 등 여러 제약에도 불구하고 7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부채길을 다녀갔다. 올해 상반기 중에 10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찾는 사람이 많으면 문제도 생기기 마련이다. 강릉 부채길도 예외는 아니다. 관광객과 주민들 간에 불필요한 마찰이 빚어지고, 무질서한 주차나 쓰레기 배출 등의 문제도 단골손님처럼 등장한다. 군 입장에선 국가 안보에 관한 문제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관광객에게 마뜩하지 않은 일들도 생긴다. 존재하지 않았던 입장료가 난데없이 생기는가 하면, 무료 주차장이었던 곳을 슬쩍 유료로 바꿔 입장료보다 두 배 가까운 주차요금을 받는 ‘얌체 상혼’도 등장한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경계하고 해결해야 할 것들이지 무서워 피할 대상은 아니다. 길을 따라 걷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건 내 나라를 좀더 깊이 아는 이들이 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안보에 가려진 비경으로 향한 길들이 좀더 많아지고, 좀더 넓어졌으면 좋겠다. 이는 서해도 마찬가지고, 남해라고 다를 리 없다. angler@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오리지널 마인드(엘리너 와크텔 지음, 허진 옮김, 엑스북스 펴냄) 작가들 사이에서 인터뷰를 가장 잘하는 사람으로 손꼽히는 라디오 진행자 엘리너 와크텔이 제인 구달, 수전 손택, 올리버 색스, 움베르토 에코, 놈 촘스키 등 세계적인 지성 16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과감하고 독창적인 정신(오리지널 마인드)이야말로 다른 삶을 이끌게 한다고 입을 모은다. 720쪽. 2만 8000원.이 밤과 서쪽으로(베릴 마크햄 지음, 한유주 옮김, 예문아카이브 펴냄) 대서양을 서쪽으로 단독 횡단한 최초의 여성 비행사 베릴 마크햄의 자전적 에세이이자 그의 유일한 저작. 1902년 영국에서 태어난 그가 1906년 아버지와 단둘이 케냐로 이주해 살았던 30여년간의 삶이 담겼다. 456쪽. 1만 4000원.프랑스 남자의 사랑(에리크 오르세나 지음, 양영란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 작가 에리크 오르세나의 최신 장편소설로 동시에 이혼한 아버지와 아들이 각자 사랑에 실패한 이유를 찾아 끊임없이 대화하고 티격대다가 서로의 진심을 이해하는 과정을 그렸다. 316쪽. 1만 4000원.인류세의 모험(가이아 빈스 지음, 김명주 옮김, 곰출판 펴냄) 인류가 지구의 기후와 생태계를 변화시켜 만들어진 새로운 지질시대를 가리키는 ‘인류세’라는 개념이 주목받는 가운데 저자는 대기, 산, 강, 농경지, 바다 등 10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생하게 그렸다. 536쪽. 2만 5000원.학교에 페미니즘을(초등성평등연구회 지음, 마티 펴냄) 2016년 발족한 초등성평등연구회 소속 초등학교 교사 9명이 혐오 표현과 성 고정관념이 깊게 뿌리내린 교실 풍경을 묘사하고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페미니즘 교육이 필요한 이유를 역설한다. 184쪽. 1만 3000원.도시의 36가지 표정(양쯔바오 지음, 이영주 옮김, 스노우폭스북스 펴냄) 대만 문화부 정무차관인 저자가 파리, 로마, 베를린, 타이베이 등 세계 곳곳의 도시를 여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36가지 방법을 소개한 도시 감상 안내서. 288쪽. 1만 5800원.
  • 네티즌 개인정보 강화?… 시황제의 ‘디지털 사상 검열’

    페북 등 인터넷 기업 활동 제한 국가 간 데이터 이동 규제 강화 中사회주의 바탕의 인터넷 구축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21일 베이징에서 제1차 전국 사이버안보회의를 열고, 인터넷 강국 추진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인터넷을 구축해 나가야 하며, 인터넷 기업은 해로운 정보나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인터넷 정화를 강조하고, 중국 정부는 인터넷 사용을 규제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 중국 네티즌들의 인터넷 활동은 더욱 제약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중국 정부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계기로 개발도상국과 21세기 디지털 실크로드를 닦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공산당 기관과 간부들은 인터넷을 통해 대중을 선동하는 능력을 키울 것을 요구받았다. 중국의 인터넷 사용률은 중국인터넷네트워크정보센터의 2016년 통계에 따르면 51.7%로 네티즌 숫자는 7억명 이상이며 이 가운데 92.5%가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한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네티즌의 개인 정보와 법적 권리 보호를 위해 앞으로 3년 안에 새로운 법안을 마련한다고 21일 보도했다. 새 법안은 사이버 범죄와 관련된 빅데이터의 법적 사용을 명확히 규정할 전망이다. 2016년부터 중국은 인터넷을 관리하는 18개의 법안과 규제를 제정했다. 이들 법률은 온라인 광고, 출판, 자금조달 및 결제, 뉴스, 인터넷 기반 공유경제 등을 규제하고 있다. 최근 광전총국의 기능을 흡수한 중국 문화부는 4900개 이상의 동영상 중계 애플리케이션을 조사해 370개를 삭제했다. 중국 경찰은 지난 2년간 개인 정보 도용 등을 이유로 3700건을 조사해 1만 1000명을 잡아 가뒀다. 중국의 인터넷 환경은 강력한 법률 환경을 통해 더욱 정화될 것이란 것이 인터넷 규제 법률안 마련에 참여 중인 중국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근 2년 동안 중국 당국의 인터넷 규제는 사이버 안보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개인 정보 보호로 확대된다. 국경 간 데이터 이동, 온라인 검열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해외 인터넷 기업들의 영업 활동 제한도 명확히 하게 된다. 의료나 법률 서비스를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교통 위반 벌금과 수도세·전기세 등 각종 공과금을 휴대전화 앱으로 낼 정도로 중국의 인터넷 환경은 성장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에 따르면 3만 2000개의 정부 인터넷사이트와 6000개 이상의 위챗 계정이 각 정부 부처에서 운영되고 있다. 중국의 국민 메신저라 불리는 위챗은 해외 사용자까지 포함하면 9억명이 이용하고 있어 위챗을 통한 가짜뉴스 유통이 심각한 문제가 될 정도다. 하지만 새로운 인터넷 규제법은 당국의 만리방화벽 때문에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미국 사이트에 가상사설망(VPN) 프로그램 없이는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중국 네티즌들을 더욱 옥죄는 장치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 기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시 주석을 풍자하는 ‘종신’이나 ‘개인숭배’ 같은 단어가 차단됐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외모를 비하하는 별명도 중국 최대 검색사이트인 바이두에서는 민감단어로 분류돼 검색조차 되지 않는다. 당국의 삭제 조치에 코미디 앱 ‘네이한돤즈’ 이용자들이 집단 항의에 나서는 등 중국 네티즌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공산당의 검열을 중국인들이 어떻게 뚫을지 주목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