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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인터넷·소셜미디어 ‘자율규제’ 시대 끝났다

    영국 정부가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테러 및 아동학대을 비롯해 허위 정보와 극단주의 콘텐츠, 가짜뉴스 등도 규제 대상에 포함한다는 방침이다. 8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와 내무부는 이날 ‘온라인 유해 콘텐츠 보고서’를 공개했다.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 콘텐츠와 기업에 대한 규제를 담은 보고서 내용은 12주간의 협의 절차를 거친 뒤 구체적인 입법 과정을 밟게 된다. 보고서는 구체적인 규정을 만들어 그동안 기업 자율에 맡겨온 온라인 유해 콘텐츠 대응을 강화하도록 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14세 소녀가 인스타그램의 자해 관련 사진 등의 영향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소셜 미디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졌다. 뉴질랜드 테러 용의자가 테러 장면을 생중계한 한 동영상이 노출되면서 페이스북 등의 신속한 대응 부재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등에 불법적인 내용이 있을 경우 즉각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여기에는 불법 콘텐츠뿐만 아니라 불법은 아니지만 사회에 해를 미치는 허위 정보, 극단주의 콘텐츠, 가짜뉴스 등도 포함된다. 만약 규정을 위반하면 해당 기업의 고위 간부가 구속되는 것은 물론, 기업은 벌금과 함께 영업정지 등의 제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독립규제기구가 설치돼 기업의 규정 준수 여부를 감독하고 규제를 적용하도록 했다. 제러미 라이트 문화부 장관은 “온라인 유해 콘텐츠에 대한 업계의 자발적 대응은 일관적이거나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자율규제의 시대는 끝났다고 밝혔다.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은 온라인 거대기업과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젊은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인사] 한국경제신문

    ■ 편집국 △ 부국장 겸 글로벌포럼사무국장 조일훈 △ 부국장 박성완 △ 부국장 김수언 △ 경제부장 장진모 △ 금융부장 안재석 △ 중소기업부장 손성태 △ 생활경제부장 김용준 △ 증권부장 정종태 △ 문화부장 송태형 △ 레저스포츠산업부장 이관우 △ 국제부장 박준동 △ 오피니언부장 장규호 △ 디지털라이브부장 박해영 ■ 논설위원실 △ 논설위원 양준영 ■ 좋은일터연구소 △ 전문위원 정태웅 ■ 독자서비스국 △ 지방독자부 대구지사장 신민홍 △ 수도권독자1부장 이상렬 △ 지방독자부장 겸 광주지사장 장병문 △ 독자개발부장 최홍균 ■ 광고국 △ 광고총괄부장 겸 미디어총괄부장 전우형 △ 부국장대우 미디어마케팅1부장 한이수 △ 미디어마케팅2부장 유형노 △ 미디어기획부장 김형철 ■ 경영지원실 △ 관리국 관재부장 최용열 ■ 한국경제매거진 △ 한경비즈니스 대기자 홍영식
  • “해외서 케이팝 위상 추락 걱정된다구요? 이 사건 자체로 창피한 거죠”

    “해외서 케이팝 위상 추락 걱정된다구요? 이 사건 자체로 창피한 거죠”

    ‘평.시.기의 아이돌EYE’는 대중음악평론가, 시인, 기자가 모인 ‘아이돌을 톺아보는 눈’이라는 뜻이다. 저마다 다른 직업을 가진 세 사람이 4주에 한 번 모여 흥이 차오르는 아이돌 비평을 해보리라던 애초 기획의도와 달리 첫 회는 승리·정준영 스캔들로 말미암아 다소 무겁게 갔다.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세 사람은 피부로 느끼는 승리·정준영 스캔들, ‘야동’이라는 이름의 강간 문화, 인성이란 무엇인가 등에 대해 1시간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이정수(이하 이) 승리-정준영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태들, 어떻게 보고 있나. 서효인(이하 서) 얘기를 안 한다. 남자로서 이 이슈에 할 말이 있기가 힘들다. 이 이야기가 나오면 주로 듣는 편. 김윤하(이하 김) 얘기를 하고 있으면 여러 가지 수치심이 든다.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일말의 책임이 있다는 생각과 동시에 평론을 하기 이전에 여성이기에 느끼는 감정이 아닌가 싶다. 작년 대학로에서 열린 여성 집회를 이끈 것이 ‘몰카’ 이슈였는데 결국 ‘이 모든 게 연결돼 있구나’ 하는 생각도 강하게 들었다. 지금껏 미디어가 ‘케이팝 세계진출’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케이팝신 내부에 산재된 문제점에 대한 논의도 함께 다뤄야 할 중요한 기점이 아닌가 싶다. 이 승리가 처음 클럽 사업한다고 했을 때부터 어떻게든 안 좋은 일에 연관됐을 가능성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터질 게 터졌다는 느낌. ●‘야동’이라는 이름의 강간문화… ‘턴’ 계기로 서 TV 프로그램 등에서 ‘야동’이라는 단어로 순화됐던 불법 동영상들, ‘몰카’라 불리는 그런 것들이 임계점에 와서 터질 게 터졌는데 그 구멍이 여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수년째 남성들이 놀이 문화처럼 즐겨왔던 현상이 터진 것이다. 케이팝이 화제가 되고 중요한 산업으로 인지되고 있을 때 이런 일이 터져서 비참하지만 이게 계기가 돼서 다른 방향으로 ‘턴’했으면 좋겠다.김 이 사건이 터진 후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가 ‘정준영 동영상’이었다. 정준영, 승리를 비판하는 사람들과 그런 동영상을 찾는 사람들이 완전히 분리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중음악계, 연예계, 사회 전반에 이런 분위기가 만연돼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한다. 이 케이팝만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 문제라고 얘기했는데, 기획사들의 인성 교육이 문제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김 다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케이팝에 면죄부를 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케이팝도 문제고 사회도 문제라는 것. 실제 아이돌들 중에 많은 이들은 10대 연습생부터 시작해서 내면을 성찰할 시간이 너무 없기는 하다. 이런 인성 교육 부재는 일부 요인일 수 있지만 전체를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서 전적으로 동의하는 게 승리·정준영 관련 뉴스가 나오면 “더 중요한 게 있다. 장자연·김학의 사건을 더 다뤄야 한다”는 댓글이 꼭 나온다. 근데 이것들의 관계는 다 이웃사촌이다. 이게 다 권력으로 빚어진 성문제다. 별장에서 성폭행을 저지르는 것, 외모 자본이 있는 연예인들이 불법 동영상을 찍고 공유하는 것, 그런 게 없는 사람들은 컴퓨터로 누군가를 강간하고 있는 거다. 사회 전반에 퍼진 강간 문화를 되돌아봐야 한다. ‘YG는 이런데 JYP는 이렇더라’ 하는 건 의미 없다. ●국제 표준 된 아이돌 음악… 절차·과정도 국제화 이 이번 일 때문에 해외에서 케이팝 아이돌이 주춤하리라는 우려가 있다. 김 케이팝신 내부에까지 렌즈를 들이대게 됐으니까 관련 기사도 앞으로는 많이 나게 될 거고.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작년부터 해외 언론을 통해 노동집약적인 케이팝 산업의 특성과 인권 침해 요소들에 대해 조금씩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국내나 해외 언론 모두 이런 이슈를 다루는 데 부지런해질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바라보는 시각과, 해외에서 바라보는 시각 모두 의미가 있다. 서 해외에 이런 모습이 알려져서 창피한 게 아니라 이 모습 자체로 창피한 것이다. 숨기면서 수출을 할 수 있는 이슈가 아니고, 애국심의 문제와도 별개라고 본다. 케이팝 아이돌을 대한민국과 동일시해서 월드컵 조별예선하는 것처럼 생각할 필요 없다. 방탄소년단이 인기 있는 것, 그게 이토록 국적이 끼어들 틈이 많은 분야인가. 아이돌 음악이 국제 표준이 됐는데, 이제는 만들어지는 절차, 계약 과정, 성장도 국제화가 될 필요가 있다. ●도덕 중시하는 한국… 그리고 인성에 대한 고찰 이 해외 스타들의 경우는 불륜이나 그 밖의 성 관련 스캔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인기에 특별히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국내 대중들이 볼 때도 도덕적 문제가 있으니 거부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데, 국내 스타로 한정되면 잣대가 달라진다. 그런 걸 아쉽게 생각하는 업계 내부 관계자들도 있다. 서 ‘인성’이라는 게 굉장히 한국적인 개념이다. 인성이라고 해서 특별할 게 있을까. 어릴 때 학교를 다니지 않고 계속 연습하고 서바이벌 나가서 이기는 것만 능사로 알며 살았다. 한 사람의 인성, 성격에 대해서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김 ‘인성이 좋다’고 할 때의 인성이 우리가 생각하는 인성일까. 남초 커뮤니티 안에서 ‘형님 형님’하며 잘 따르고 동생들에게 돈 잘 쓰고 여자 소개 해주고. 그런 쪽의 인성이 TV에서 중요하게 다뤄져 왔다. 아이돌에게는 인성이 일종의 책임감의 영역이기도 하다. 산업구조 자체가 팬들과의 유대관계도 강하고, 사생활도 다수 노출되다 보니 일종의 ‘삶을 공유하는 연대’처럼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 인성을 그렇게 강조했는데 승리 같은 인물이 나타난다. ‘인성=윤리’가 아니고, 양심이 아닌 관계성만 얘기했으니까. 인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정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대담자 소개합니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듣고, 보고, 읽은 뒤 쉬지 않고 쓰고 말했더니 어쩌다 이런 직업 어쩌다 이런 나이가 되었다. 무대에 반해 시작한 케이팝 ‘덕질’도 어언 1n년 차. 덕분에 하루에도 몇 번씩 웃고 운다. 서효인 시인, 작가, 문학편집자로서 글을 쓰고, 시를 짓고, 책을 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요 애호가일 때가 가장 평화로운 사람. 이정수 ‘덕업일치’를 실현 중인 문화부 대중음악 담당기자.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지만 아이돌 댄스 음악을 들을 때면 ‘내적 댄스’가 멈추지 않는다. 그룹 소방차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던 꼬마가 몸만 자랐다.
  • 노르웨이 헤예르달이 가져간 이스터섬 유물 돌려주기로

    노르웨이 헤예르달이 가져간 이스터섬 유물 돌려주기로

    노르웨이 탐험가 토르 헤예르달은 1947년 발사(balsa)란 나무로 엮은 뗏목을 타고 페루를 출발해 6000㎞ 떨어진 폴리네시아까지 항해했다. 뗏목의 이름은 콘 티키 호. 유사 이전 중남미 인디오가 남태평양 한가운데로 이주해 뿌리를 내렸음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얼마 뒤 유전자 분석 결과 폴리네시아인들의 뿌리는 서남아시아 쪽인 것으로 증명됐다. 그런데 허예르달은 1955년부터 다음해까지, 1986년부터 88년까지 칠레 이스터섬(원주민 말로 라파 누이)을 찾았다. 그런데 1956년 노르웨이로 돌아가며 인간 뼈와 조각 등 수천 점의 유물을 가져가 오슬로에 콘 티키 박물관을 열었다. 날강도 같은 짓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87세이던 2002년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그의 아들 토르 헤예르달 주니어가 이 유물들을 칠레에 돌려주기로 약속했다고 영국 BBC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주니어가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국립도서관에서 콘수엘로 발데스 칠레 문화부 장관과 합의문에 서명했다. 그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물 반환은 아버지가 이것들을 분석하고 (학계에) 발표한 뒤 돌려주기로 한 라파 누이 당국과의 약속을 이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틴 비엘 콘 티키 박물관 관장은 “우리의 공통된 관심사는 유물들이 반환돼, 무엇보다도 훌륭한 시설을 갖춘 박물관에 전달되는 것”이라며 모든 과정이 완료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발데스 장관은 “장관으로서 문화 유산을 되찾겠다는 라파 누이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은 의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라파 누이 대표단이 박물관 측과 접촉해 논의했는데 펠리페 워드 칠레 국유재산 장관도 참여했다. 그는 당시 “많은 전환점 가운데 첫 번째 것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박물관 대변인은 임대 가능성을 넌지시 비쳤지만, 무기한 유물을 돌려주겠다고 언급한 것도 아니었다. 칠레는 런던 대영박물관도 이스터섬의 웅장한 현무암 석상인 호아 하카나나이를 반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보통 모아이라고 알려진 이 석상들은 섬의 원주민인 라파 누이 사람들이 뛰어났던 선조들의 영혼을 새긴 것으로 각각은 그 사람의 현생으로 여겨졌다. 최근에는 이 석상들이 식수원 위치를 표시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밀라노의 라 스칼라 오페라좌 “사우디가 지원할 192억원 포기”

    밀라노의 라 스칼라 오페라좌 “사우디가 지원할 192억원 포기”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라 스칼라 오페라 하우스가 당초 시설 보수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로부터 지원받기로 했던 300만 유로(약 38억 5000만원)를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쥐세페 살라 오페라 하우스 회장 겸 밀라노 시장은 18일(현지시간) 이사회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돈을 돌려주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오늘부터 (자금이) 없었던 것으로 한다. 협력할 다른 거리가 있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문화부는 5년 동안 1500만 유로(약 192억원)를 지원하되 그 첫 단계로 300만 유로를 건넸다. 당초 자금 지원의 대가로는 이사회 임원 자리 하나를 챙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우디와 극장 측의 협력은 지난해 10월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쇼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영사관에서 잔혹하게 살해당한 뒤 거센 후폭풍을 맞았다. 인권단체와 정치인들은 자금을 지원받으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집권 리그 당 의원들조차 사우디와의 협력을 접으라고 요구했다. 리그 당 지도부와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까지 사우디와 계약을 철회하라고 압력을 행사했고, 롬바르디 주지사이며 리그 당 의원은 알렉산데르 페레이라 예술감독을 해고하라고 주장했다. 살라 회장은 페레이라 감독은 당분간 직위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하게도 사우디 관리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카쇼끄지를 신경 가스로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아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으며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제는 아무 것도 몰랐다고 극구 부인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휴일 같은 책, 휴식 주는 책

    책골남은 일주일에 두세 권 정도 책을 읽습니다. 평일에는 주로 신문 기사에 쓸 책을 골라 읽습니다. 한 주 동안 문화부에 온 책 가운데 독자도 함께 읽었으면 좋을 책을 살피고, 선택한 뒤엔 맹렬하게 읽고 글을 씁니다. 주말에는 일과 상관없이 재밌어 보이는 책을 제 취향대로 선택합니다. 올해 주말엔 어떤 책을 읽었을까 돌아봅니다. 우선 ‘가구 구조 교과서’(모눈종이). 책상, 수납장을 비롯해 가구별 구조를 그림으로 알기 쉽게 보여 줍니다. 요새 거실에 놓을 8인용 테이블을 만들고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로이드 칸의 적당한 작은 집’(한스미디어)은 개성 있는 집을 사진으로 보여 주는 로이드 칸의 집 시리즈 신간입니다. 생각난 김에 ‘작은 집 짓기 해부도감’(더숲)도 다시 살펴봅니다. 해부도감은 일본 특유의 시리즈물인데, 그림이며 설명이며 정말 훌륭합니다. 부동산 관련 책도 눈길이 갑니다. 목공을 하다 보니 집 외에 별도 작업실이 필요해서요. ‘난생처음 토지투자’(라온북), ‘나는 오를 땅만 산다’(한국경제신문), ‘진짜 돈 되는 토지 노하우’(이레미디어). 이쪽은 문외한인데, 입문서 격으로 좋았습니다. 그런데 땅을 사려니 통장 잔고가 부족합니다. 돈 버는 방법과 관련한 책을 읽어 봅니다. ‘나는 돈에 미쳤다’(위너스북)는 제목이 워낙 특이해 집었습니다. ‘성실함의 배신´(홍익출판사)을 쓴 젠 신체로의 신간이더군요. 비슷한 책도 한 권 더 골라 읽었습니다. ‘돈 공부는 처음이라’(다산북스)입니다. 취미에 치우친 주말 독서 목록을 막상 공개하니 조금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책과 함께하는 주말은 역시 즐겁습니다. 책 고르기 부담스럽다면 이번 주말, 좋아하는 분야부터 시작해 보길 권합니다. 읽고 싶은 책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꾸 늘어날 겁니다. gjk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전두환과 승리/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전두환과 승리/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과 아이돌그릅 빅뱅 멤버인 승리가 항간에 뜨겁게 회자된다. 전두환씨는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공판에 출두한 뒤 연일 입초시에 오르고 있다. 승리는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 사건의 중심 인물로, 관련 일탈이 끝 모를 지경으로 확산되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자연인이 아닌, 공인(公人)이다. 세인들의 입에 그 이름이 쉼 없이 오르내림도 예사롭지 않은 공인의 신분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따져 보면 두 사람의 요란한 회자는 ‘유명 공인’ 말고도 이중구조의 부조리 때문이다. 일반 상식에서 동떨어진 그들만의 생각과 행동 말이다. 지난 11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39년 만에 광주 법정에 선 전두환씨를 보자. 전씨의 혐의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조비오 신부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전씨 회고록에서 조비오 신부는 ‘가면 쓴 사탄’,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로 묘사된다.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려는 광주 시민들과 관련한 자신은 ‘씻김굿의 제물’로 쓰고 있다. 혹시나 하는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전씨 측이 사죄나 유감 표현은커녕 헬기 사격 일체를 부인한 것이다. 발포 명령 인정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전씨가 던진 외마디는 “이거 왜 이래”였다. 광주민주화운동은 헌법적·법적 판단이 명쾌하게 정리된 한국의 아픔이다. 대부분의 국민들도 그에 동의한다. 그러니 ‘이거 왜 이래’는 전씨가 얼마나 심각하게 세상과 동떨어진 이중구조의 벽 속에 갇혔는지를 보여 주는 단초다. 의도된 회피이겠지만 말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흔히 쓰는 말을 빌리자면 안드로메다다. 또 버닝썬의 승리는 어떤가. 직원의 손님 폭행 논란으로 시작된 버닝썬 사태는 이제 연예인 성범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버닝썬 실소유주에 마약 유통, 성범죄, 경찰 유착 의혹을 받는 승리가 연예계 은퇴라는 모면 수를 택했지만 사태는 그야말로 복마전이다. 그 버닝썬 사태 역시 매일매일을 열심히 건전하게 사는 일반인과는 몹시 다른 이중구조의 세상에서 놀아난 사람들에 시선이 쏠린다. 얼마나 많은 공인들이 그들만의 잔치(?)를 즐겼을지의 분노 어린 의심이다. 한국은 국민소득 3만 달러를 자랑스럽게 입에 올린다. 우리 사회는 그 자랑스러운 3만 달러 시대에 발을 제대로 맞춰 사는 것일까. 그 거창한 3만 달러는 현실과 거죽의 괴리 앞에서 여지없이 무색해지곤 한다. 양극화 말고도 우리 앞에 드리워진 삶은 팍팍하기만 하다. 위기의 청년실업이며 자영업자·비정규직의 생존 위협, 급속한 초고령화 진입…. 그 와중에 ‘그들만의 리그’, ‘그들만의 잔치’로 불리는 일탈과 누림이 활개치고 있는 것이다. 남의 눈과 공중의 상식은 아랑곳없이 내 생각대로, 그렇게 나만 잘살아 보자는 식의 이중구조. 그 틈새에 끼어든 뻔뻔한 이기주의 탓에 우리는 수없이 많은 손실과 반목을 치러 왔지 않은가. 대중의 기대를 짓밟고 국민에게 던진 ‘이거 왜 이래’ 응수는 그래서 더 큰 원성과 분노를 낳고 있다. 승리 역시 기대와 꿈을 분노로 바꿔 놓은 ‘위험한 공인’이다. 살얼음 같은 세상 속, 그들만의 위험한 리그를 이제 끝내자. ‘위험한 공인들’ 말이다. kimus@seoul.co.kr
  • [사설] 관료·전문가 중심 중폭 개각, 국정운영서 성과내는 계기돼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문 대통령은 4선 중진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영 의원과 박영선 의원을 각각 행정안전부 장관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내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문화부 차관을 지낸 박양우 중앙대 교수가,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정호 전 국토부 2차관이, 통일부 장관에는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조동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문성혁 세계해사대학교(WMU) 교수가 각각 지명됐다. 7개 부처 가운데 5곳의 수장을 정통관료와 관련 학계 출신으로 선택해 정책적 전문성을 최우선시했다.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국민이 체감할만한 정책성과를 거둬 국정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번 개각에서 눈에 띄는 점은 진념·박영선 의원의 기용이다. 전문직 출신들로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되지 않으며, 중도층까지 끌어안을 인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통합·탕평에 초점을 맞춘 인사로 평가할만하다. 진 의원은 2004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아 ‘원조 친박’으로 불렸으나 박근혜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시절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 지급 정책에 반대해 장관직을 던졌다. 그 소신탓에 2016년 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하자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4선에 성공했다. 박 의원은 201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캠프에서 의원멘토단장을 맡았지만, 대선후보가 문 대통령으로 결정된 뒤 당 선대위 통합정부추진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박 의원은 국회 정무위에서 금산분리법 완화에 반대했고 당내 재벌개혁특위 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추진력 등을 인정받았다. 역대로 보면 정부가 정치이념을 초월한 중립지대 전문가들을 등용했을 때 국민통합과 정책수행력이 강화됐다. 일부에서 우려했던 코드 인사나 인연, 보상 측면의 인사 색깔이 옅은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올 한해 문재인 정부는 안팎으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나라 경제를 일으켜 세워야 하고, 제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며 위기를 맞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진전을 이뤄내야 한다. 이번 개각이 전문성을 최우선한만큼 새롭게 임명된 장관들은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길 바란다.
  • [文정부 ‘3·8’ 개각] 의원 줄이고 전문가 포진…성과 내고 총선 대비

    [文정부 ‘3·8’ 개각] 의원 줄이고 전문가 포진…성과 내고 총선 대비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단행한 7개 부처 개각은 취임 이후 최대 규모다. ‘문재인 정부 2기’를 끌고 주요 공약·정책 성과를 내는 동시에 내년 총선을 위한 포석이라는 의미를 함께 지닌다. 이날 청와대는 ‘2기 개각’에 대해 “문재인 정부 중반기를 맞아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는데 인사의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됐던 국회의원 출신 김부겸 행정안전, 김현미 국토교통, 김영춘 해양수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친정인 민주당으로 복귀해 20대 총선을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명균 통일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이로써 18개 부처 중 정부 출범부터 장관은 법무부, 외교부, 보건복지부 등 3곳만 남게 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장관 인사발표 브리핑에서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기 위해 능력이 검증된 인사를 발탁했다는데 (개각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집권 2년차인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제 부진과 공직기강 해이, 특별감찰반 의혹 등 국정 운영에 힘이 빠지는 징후들이 포착됐다. 이런 시점에 인적 쇄신을 계기로 긴장감과 일하는 분위기를 다시 불어넣고 국정 동력을 살려 정책 성과를 내겠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이번 개각에 담겼다는 해석이다. 앞서 1기 부처 수장들은 정부 출범 직후 당청 협력을 위한 정치인 출신이 다수였다. 이에 비해 2기 내각은 교수, 관료 출신 전문가 그룹을 전진 배치해 정책 성과를 최대한 끌어내는데 염두를 둔 것으로 보인다.7개 부처 중 5곳 수장이 비정치인 출신으로 정책 전문성을 앞세웠다는 평가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인 김연철 통일연구원장는 노무현 정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등 이 분야 대표 전문가로, 경제협력·제재 완화를 통한 북한 비핵화 정책에 맞춤형 인사라는 평가다. ‘LG전자-카이스트(KAIST) 6G 연구센터’의 초대 센터장을 맡은 조동호 카이스트 교수가 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에, 노무현 정부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낸 문성혁 세계 해사대 교수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낙점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의 입각이 점쳐졌으나, 결국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에게 돌아갔다. 탕평 측면도 고려됐다. 진영 행정안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비문재인계’로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박 후보자는 201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캠프에서 의원멘토단장을 맡았다. 당내 대표적 경제통으로 국회 기획재정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당내 재벌개혁특위원장, 더불어경제실천본부 공동위원장을 지냈다. 특히 ‘원조 친박근혜계’인 진 후보자의 입각은 파격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4선인 진 후보자는 옛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출신으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그러나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 지급 정책에 각을 세우다 6개월 만에 장관직을 전격 사퇴한 뒤, 20대 총선 때 ‘진박 감별 공천’에서 배제 당하자 탈당해 민주당 입당했다. 당시 김종인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직접 영입, 본래 지역구였던 서울 용산에 전략공천해 당선됐다. 진 의원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보수·진보 2개 정부에서 모두 입각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의 입각은 문재인 정부가 보수 진영까지 외연을 넓힐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한편, 진영, 박영선, 우상호 등 당 출신 장관 후보자로 거론됐던 3명 중 2명만 내정된 것은 여소야대 지형 속 국정 성과를 내기 위한 개혁 입법, 총선 대비 여당의 무게감 확보 등 필요성에 당청이 인식을 같이 한 결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강기정 정무수석 간 면담 등을 통해 이런 의견이 청와대로 전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총선은 문 대통령이 임기 3년을 채운 시점에서 정권 재창출 여부를 가늠해 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진영, 박영선 후보자의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두고선 “박·진 의원이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중기 박영선·행안 진영·통일 김연철…文정부 ‘2기 내각’ 진용 완성

    중기 박영선·행안 진영·통일 김연철…文정부 ‘2기 내각’ 진용 완성

    중기 박영선·행안 진영 등 현역 의원 2명만 입각…전문가 포진통일 김연철·문화 박양우·국토 최정호·과기 조동호·해수 문성혁식약처장 이의경 등 차관급도 2명 교체…‘2기 내각’ 완성 문재인 대통령은 8일 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과 함께 2명의 차관급 인사를 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사로 4선 중진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59)·진영(69·사법고시 17회) 의원이 각각 중소벤처기업부와 행정안전부 장관에 내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낸 박양우(61·행정고시 23회) 중앙대 교수가 낙점됐다. 개각설이 불거지면서 꾸준히 문체부 장관으로 거론됐던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당에 남게됐다. 통일부 장관에는 김연철(55) 통일연구원장,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정호(61·행정고시 28회)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조동호(63)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각각 발탁됐다.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문성혁(61) 세계해사대학교(WMU) 교수가 지명됐다. 문 대통령은 차관급 인사도 교체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이의경(57) 성균관대 교수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에는 최기주(57) 아주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이번 개각은 지난해 8월 30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포함한 5개 부처 개각 이후 최대폭으로 이뤄졌다. 이어 11월 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발표를 기점으로 하면 119일 만이다. 앞선 두 차례 개각 이후 현 정부 초대 장관 7명을 대거 교체하면서 ‘2기 내각’ 진용이 사실상 완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강경화 외교·박상기 법무·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 3명의 초대 장관은 이번에도 유임하게 됐다. 이번 개각으로 장관직을 떠나는 김부겸 행안·김현미 국토·김영춘 해수·도종환 문화부 장관 등 4명은 민주당으로 돌아간다. 현역 의원을 당으로 돌려보내면서 박영선·진영 등 의원 2명만을 새로 입각시킨 것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언론인 출신인 박영선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민주당 정책위의장,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등 당과 국회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대 국회 들어 지금까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을 했다. 지난 대선 민주당 경선 때 안희정 후보자의 의원멘토단장을 맡다가 경선에서 이긴 당시 문재인 후보가 공을 들여 영입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진영 행안부 장관 후보자는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서울지방법원 판사를 지냈고, 19대 국회에서는 안전행정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에선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일하다 2013년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 지급 정책에 반대하며 장관직을 사퇴해 파문을 일으켰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4선에 성공했다. 교체 장관 중 5명을 관련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를 기용한 점은 집권 3년 차에 성과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양우 문화부 장관 후보자는 참여정부 때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냈고, 중앙대 부총장,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영국 시티대에서 행정학·예술행정학 석사학위를, 한양대에서 관광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은 문화계 전문가로 꼽힌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 수석연구원, 인제대 교수, 남북정상회담 전문가 자문단을 거친 자타가 공인하는 남북관계 전문가다.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국토교통부에서 항공정책실장·기획조정실장·2차관을 거친 국토교통 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영국 리즈대에서 교통계획학 석사학위를, 광운대에서 부동산학 박사학위를 각각 수여했다. 조동호 과기부 장관 후보자는 KAIST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C) 부총장, 한국통신학회장, KAIST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장 등을 지낸 IT 분야 전문가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현대상선 일등 항해사를 거쳐 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교수,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항만운송학 석사학위를, 영국 카디프대에서 항만경제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이의경 신임 식약처장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의료연구실장,한국보건의료기술평가학회장,숙명여대 임상약학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 서울 계성여고와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에서 약학 석사학위를,미국 아이오와대에서 약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은 대한교통학회장, 국토교통부의 버스산업발전협의회장·세계도로위원회 한국위원장 등을 지냈다. 서울대에서 교통공학 석사학위를,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교통계획 박사학위를 각각 수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도산 안창호의 마지막 바람/손원천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도산 안창호의 마지막 바람/손원천 문화부장

    “나를 유상규군 곁에 묻어 주게.” 꼬박 81년 전 이맘때, 임종을 앞둔 도산 안창호(1878~1938)가 남긴 말이다. 그의 마지막 소원에 등장하는 이는 태허 유상규(1897~1936)다. 대체 태허는 어떤 사람이었길래 도산이 조상과 가족도 멀리하고 그 곁에 묻히길 바랐을까. 미세먼지가 매캐하던 봄날, 태허의 묘가 있는 망우리공원을 다녀온 까닭은 오로지 그 궁금증 때문이었다. 한때 망우리 공동묘지로 불리던 곳. 여태 이 이름이 귀에 익은 이들이 많을 터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서울시, 서울관광재단 등이 인문학길을 조성하는 등 살뜰하게 살핀 덕에 이젠 제법 명소로 발돋움한 모양새다. 망우리공원에 묻힌 유명 인사는 60명이 넘는다. 만해 한용운 등 독립지사를 비롯해 시인 박인환, ‘코리안 엘비스’ 차중락, 화가 이중섭, 여성 작가 김말봉 등의 묘가 25만여평의 공원에 흩어져 있다. 그중 하나가 도산의 묘터와 태허의 묘다. 지난 3일 찾은 태허의 묘. 이낙연 국무총리의 이름이 적힌 꽃바구니가 볕 받으며 묘 앞을 지키고 있다. 태허의 묘 바로 위는 도산의 묘터. 봉분은 사라지고 묘비만 덩그러니 남았다. 안내판과 김영식의 책 ‘그와 나 사이를 걷다’(호메로스) 등에 적힌 내용을 추려 도산과 태허의 이야기를 재구성하면 이렇다. 태허는 경성의전을 나온 엘리트 의사다. 요즘으로 치면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서울의대’ 출신이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태허는 학업을 중단하고 중국 상해 임시정부로 건너가 도산의 비서로 본격적인 독립운동의 길에 나선다. 그러다 인재가 필요한 민족이니 고국으로 돌아가 학업을 마치라는 도산의 권고로 1924년 귀국해 학업을 잇는다. 귀국 후에도 동우회, 청년개척군 등의 조직을 통해 독립운동을 계속한 것은 물론이다. 이후 의사와 독립운동가의 길을 병행하던 태허는 환자를 돌보다 세균에 감염돼 39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뜬다. 둘의 사연은 2년 뒤 도산이 세상을 뜰 때 다시 한번 세인들의 가슴을 적셨다. 일제강점기의 잡지 ‘삼천리’는 도산이 사망하기 며칠 전에 남긴 말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나 죽거든 내 시체를 고향에 가져가지 말고, 달리 선산 가튼 데도 쓸 생각을 말고, 서울에다 무더 주오. 공동묘지에다가. 유상규군이 눕어잇는 그겻 공동묘지에다가 무더 주오.” 도산이 태허를 얼마나 아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마지막 소원대로 도산은 1938년 태허의 묘 바로 위에서 영면에 들었다. 하지만 그도 잠시. 1973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도산공원이 조성됐고, 도산의 묘는 이장됐다. 지금 남아 있는 건 도산의 묘비뿐이다. 이후 태허는 1990년 건국훈장을 받는 등 뒤늦게 독립유공자 반열에 올랐고, 국립묘지로 이장할 수 있는 자격까지 얻게 됐다. 그러나 태허의 후손들은 국가의 호의를 완곡하게 거절했다. 도산의 묘가 옮겨진 마당에 도산의 묘비가 있는 망우리공원에서 태허의 묘를 옮기는 것은 사제의 넋까지 갈라놓는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이제 도산공원으로 가 보자. 공원에 들면 도드라져 보이는 도산의 동상 둘이 객을 맞는다. 하나는 서 있고, 하나는 앉았다. 벤치에 앉은 도산이 선 도산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듯한 구도다. 도산의 동상이 많아서 나쁠 건 없다. 한데 더 좋은 건,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도산이 앉은 자리에 태허의 동상을 두는 것이다. 두 손을 앞으로 모은 태허가 도산을 우러르고 있는 모습, 상상만으로도 좋지 않은가. 도산공원 안에 태허의 묘를 두는 것은 어렵다 해도 동상 하나 세우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래야 도산과 태허의 넋이 별리의 아쉬움을 다소나마 잊을 것이고, 나아가 보다 많은 이들이 둘의 사연을 알고 기리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angler@seoul.co.kr
  • 러시아가 ‘최악의 오심’ 필름에 담은 까닭[예고편 동영상]

    러시아가 ‘최악의 오심’ 필름에 담은 까닭[예고편 동영상]

    “살아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어.”(소련 남자농구 대표팀의 센터 사샤) 머지않아 ‘스포츠 정신’이 한국 스포츠계를 강타할지 모르겠다. 영화 ‘쓰리 세컨즈’(포스터) 시사회가 그 조짐을 보여 줬다. 2017년 러시아 영화 레전드 니키타 미할코프가 제작하고 안톤 메게르디체브 감독이 연출해 러시아에서만 관객 2000만명을 동원한 농구 영화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 지난 27일 서울 시내 한 극장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영화는 1972년 뮌헨올림픽 때 소련과 미국이 맞붙은 남자농구 결승전을 다루고 있다. 당시 경기는 두 차례나 판정을 번복하며 미국에 이른바 ‘3초 참사’를 안겼다. 러시아인들은 50년 가까이 억울했던 것 같다. 정당하게 판정에 이의를 제기해 승부를 뒤집었는데 최악의 오심이란 꼬리표가 붙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펜싱 신아람의 1초 파문이 터지자 AFP통신이 올림픽 5대 판정 논란의 첫머리로 꼽은 게 이 경기였다. 러시아로선 가란진 대표팀 감독이 러시아와 민족 갈등이 심했던 우크라이나, 조지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불러 모은 선수들과 땀 흘려 일군 성과가 3초 파문에 날아간 것이 안타깝고 분했을 것이다. 감독이 아들의 다리 수술비를 1년밖에 못 산다는 진단을 받은 사샤의 치료비로 쓰라고 내놓은 것이나, 선수단 전체가 금메달 포상금을 감독 아들 치료에 쓰라고 내놓는 인간적인 면모가 곁들여진다. 가란진 감독이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절대강자 미국을 꺾겠다고 1년 전에 장담했을 때 쏟아졌던 비아냥을 잠재운 것은 감독과 선수들이 한 팀을 이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 주고 싶었던 것 같다. 문제의 3초에만 국한하지 않고 결승 장면을 0-0에서 득점에 성공할 때마다 숨 가쁜 다큐 형식으로 보여 준 것이 현장감을 높였다. 국가 주도 도핑으로 러시아 체육의 위상이 추락할 대로 추락한 시점에 러시아 문화부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고 흥행한 이 영화가 대한민국 엘리트 체육의 민낯이 드러난 시점에 개봉하는 점도 공교롭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동영상] 올림픽 사상 가장 길었던 3초 “살아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어”

    [동영상] 올림픽 사상 가장 길었던 3초 “살아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어”

    “러시아가 이 얘기를 영화로 만들면 안되는데….”(손대범 월간 점프볼 편집장) “3초면 시간 충분해”(박한 대한민국농구협회 부회장) “살아있으면 뭐든 할 수 있어”(소련 남자농구 대표팀의 센터 사샤) 2017년 러시아 영화 레전드 니키타 미할코프가 제작하고 안톤 메게르디체브 감독이 연출해 년 러시아에서만 2000만명 관객을 동원했다는 ‘쓰리 세컨즈’가 국내 개봉을 앞두고 27일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말 많고 탈 많았던 1972년 뮌헨올림픽을 다뤘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선수촌에서 인질극 참극을 벌였고, 소련과 미국이 맞붙은 남자농구 결승전은 판정 번복을 두 차례나 하며 저유명한 ‘3초 참사’로 미국에 좌절을 안겼다. 그런데 극적으로 승리한 옛소련과 지금의 러시아까지 50년 가까이 억울했던 것 같다. 정당하게 판정에 이의를 제기해 승부를 뒤집었는데 역대 최악의 오심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2012년 런던올림픽 펜싱 신아람의 1초 파문이 터지자 AFP통신이 올림픽 5대 판정 논란의 첫 머리로 꼽은 게 이 경기였다. 수입사 관계자가 미국이 아직까지도 은메달을 수령하지 않았다고 전하자 박한 부회장은 “그랬구나” 했다.러시아 입장에서는 판정 번복 끝에 승리하긴 했지만 가란진 대표팀 감독이 러시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그루지야(지금의 조지아), 우즈베키스탄 각지에서 긁어 모은 선수들과 땀 흘려 일군 성과가 3초 때문에 날아간 것이 못내 안타깝고 분했을 것이다. 가란진 감독이 아들의 다리 수술비를 희귀병에 걸려 1년 밖에 못 산다는 진단을 받은 사샤의 치료비로 쓰라고 내놓은 것이나, 선수단 전체가 금메달 포상금을 감독 아들 치료비로 내놓는 인간적인 사연도 곁들여진다. (실제로 사샤의 불치병 진단 시점은 1976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3연패를 노리며 한 번도 지지 않았던 미국을 꺾겠다고 가란진 감독이 1년 전 유럽선수권을 우승한 뒤 장담했을 때 쏟아졌던 비아냥을 잠재운 것은 감독과 선수들이 똘똘 뭉쳐 한 팀을 이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루지야 출신 선수가 여동생 결혼식 때문에 오랜 기간 훈련에 빠지게 되자 팀 전체가 그루지야 시골 마을로 가서 훈련하고, 고도 근시를 숨긴 선수에게 감독이 콘택트 렌즈를 슬쩍 건네는 인간적인 장면까지, 그 시절 소련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구나 하는 느낌마저 안긴다. 물론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자존심 싸움 때문에 정치적 통제와 단속이 극심했고, 선수가 망명할까 싶어 감시하는 민낯도 가감 없이 드러내 보인다. 정치국원이 위(당)에서 질책당할까 두려워 팔레스타인 인질극을 핑계로 결승을 보이콧하자고 채근하는 장면도 재미있다. 기자의 가장 큰 궁금증은 문제의 3초를 어떻게 그려낼지였다. 어느 정도 플롯은 파악했지만 문제의 결승 장면을 0-0에서 득점에 성공할 때마다 숨가뿐 다큐 형식으로 보여줄 것이라곤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미국 선수들만 비겁하게 팔과 어깨를 쓰는 것으로 그려지는 게 흠이지만, 영화는 나름 객관적, 중립적으로 경기를 보여준다. 미국이 종료 3초를 남기고 경기를 뒤집은 뒤 러시아의 타임아웃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흘러간 3초를 되찾았지만 러시아의 마지막 슈팅이 무위에 그쳐 다시 미국이 환호한 상황, 종료 1초 전으로 세팅됐던 것을 지적하자 국제농구연맹(FIBA)의 윌리엄 존스(영국) 사무총장이 받아들여 다시 3초가 주어져 사샤가 결승 득점에 성공한 감격을 오롯이 담아냈다.주목할 점은 선수들의 운동능력 못지 않은 배우들의 몸연기였다. 이를 역동적인 화면으로 잡아낸 카메라 워크도 돋보였다. 미국프로농구(NBA) 경기를 텔레비전으로 보는 이들에게 대형 스크린으로 맛보는 이 영화의 경기 장면은 분명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마지막 3초 동안 이 영화의 중심 얼개가 됐던 이들의 얼굴이나 반응을 함축한 편집 역시 압권이었다. 그런데 불편한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소치동계올림픽 이후 도핑 파문으로 러시아 체육의 위상이 추락할 대로 추락한 때 러시아 문화부의 지원을 받아 이 영화가 제작되고 흥행했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대한민국 체육의 민낯이 드러난 시점에 소련의 국가주의 체육을 찬양하는 영화가 개봉된다. 그래서 이날 시사회에 함께한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를 비롯한 러시아인들이 소련의 우승이 확정되자 갈채를 보낸 점은 기자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靑 “블랙리스트 먹칠 삼가달라”…의혹 조목조목 반박

    靑 “블랙리스트 먹칠 삼가달라”…의혹 조목조목 반박

    비위 행위가 적발된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 지난해 12월 환경부가 작성한 문건을 공개했다. 환경부가 산하기관 임원들의 임기 등 인사 동향을 파악해 작성한 문건이었다. 자유한국당은 환경부가 지난 정부 인사를 찍어냈다면서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했다. 청와대는 문건에 등장하는 임원들 중 임기 전 퇴직자, 임기 만료자, 임기 초과 근무자의 숫자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블랙리스트를 만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최근 수사에 나선 검찰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해당 문건이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보고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청와대가 “블랙리스트라는 먹칠을 삼가달라”면서 적극 반박에 나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이 문제가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비화하는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할 말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블랙리스트의 부정적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아있는데, 문재인 정부의 인사정책에 그 딱지를 갖다 붙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변인은 과거 정부의 블랙리스트 사건과 이번 논란의 차이점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진상조사 결과 발표를 보면 (과거 정부 때 지원대상에서 배제된) 대상은 민간인들이다. 영화·문학·공연·시각예술·전통예술·음악·방송 등에 종사하는 분들이 목표였다”면서 “그러나 이번 환경부 사안은 공공기관의 기관장, 이사, 감사들로 국민 전체에 봉사하고 국민에게 책임을 지는 것을 본질로 하는 분들이다. 짊어져야 할 책임의 넓이와 깊이가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숫자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8년여 동안 관리한 블랙리스트 관리 규모는 2만 1362명에 달한다”면서 “반면 이번 사안에서는 일부 야당이 ‘블랙리스트 작성, 청와대 개입 근거’라고 주장하는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퇴 등 관련 동향’ 문건을 봐도, 거론된 24개의 직위 중 임기 만료 전 퇴직이 5곳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산하기관 인사들 대부분 임기를 보장받았고, 연장 근무까지 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통계를 만들어 공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박근혜 정부 때는 2014년 여름부터 2015년 1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블랙리스트가 작성되었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을 경유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내려보내 지원사업 선정에 반영했다”면서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는 그런 일을 한 적도 없을 뿐더러, 그런 리스트를 작성하라고 지시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 인사수석실 개입 논란에 대해서도 “청와대 인사수석실이 하는 일은 환경부를 비롯한 부처가 하는 공공기관의 인사방향에 대해 보고를 받고 협의하는 것”이라면서 “공공기관장 등에 대한 임명권자가 대통령이기에 청와대 인사수석실이 장관의 임명권 행사가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일상적으로 감독하는 것은 너무도 정상적인 업무 절차다. 이를 문제 삼으면 인사수석실 존재 이유가 사라진다”고 해명했다. 이날 김 대변인은 자유한국당과 마찬가지로 이번 환경부 사안을 ‘블랙리스트’라고 규정하고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언론도 블랙리스트라는 용어 사용에 신중해 주기 바란다”라면서 “더욱 씁쓸한 것은 과거와 너무 다른 보도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일부 보수 언론이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 2~3월 게재한 사설과 칼럼 제목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이 예시로 거론한 사설과 칼럼은 2008년 3월 6일자 조선일보 사설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나지 않는 사람들’, 2008년 3월 13일 문화일보 사설 ‘盧정권 ’낙하산 코드 인사‘ 스스로 물러나야’, 2008년 3월 13일 중앙일보 사설 ‘코드인사와 임기보장···하자있는 인물,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바른 처신’, 2008년 2월 26일 동아일보 칼럼 ‘새 문화부 장관의 악역(후략)’, 2013년 3월 19일 중앙일보 사설 ‘색깔들은 버티고 엉뚱한 사람만 나가니’ 등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IS 합류했던 英 19세 여성의 가족 “아이를 낳았다고 들었다”

    IS 합류했던 英 19세 여성의 가족 “아이를 낳았다고 들었다”

    15세 때 시리아의 이슬람 국가(IS) 무장집단에 합류한 뒤 최근 시리아 난민캠프에 머무르는 것으로 확인된 영국 여성 샤미마 베굼(19)이 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들었다고 가족들이 밝혔다. 베굼 가족의 변호인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베굼과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베굼과 직접 통화한 것은 아니었고 통역이 전한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변호인은 “샤미마가 아이를 낳고 그녀도 건강하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들이 매우 기쁘고 행복해 했다”며 “베굼이 전에 낳은 다른 두 아이가 시리아에서 죽었다는 얘기를 듣고 가족들이 매우 걱정했으며 베굼과 아이 모두 영국으로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아이가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으며 베굼은 영국으로 돌아오는 데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BBC는 아이가 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5년 영국을 떠날 때까지 런던의 베스널 그린에서 살고 있었던 베굼은 지난 13일 일간 타임스가 시리아의 난민캠프에서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영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한 것으로 보도돼 찬반 논란을 불러왔다. 베굼은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은 날 동정해야 한다”며 “난 떠날 때 내가 무슨 일을 벌이는지 알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시리아에 간 것은 “어떤 식으로는” 실수였지만 “날 한 사람으로서 변화시켜 더 강하게 만들어줬기 때문에 후회하지는 않는다. 난 그곳에서 좋은 시절을 보냈다. 지금은 상황이 더 힘들어졌고 더 이상 그걸 받아들일 수 없게 됐을 뿐”이라고 밝혔다.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선 임신을 했으며 아이의 건강을 위해 영국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다소 모호하게 보도됐는데 베굼 가족들은 아들을 출산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밝힌 것이다. 제러미 라이트 문화부 장관은 BBC의 앤드루 마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장 급한 것은 그녀와 아이의 건강을 어떻게 챙기느냐이며 아이의 국적 문제가 급한 문제는 아니라고 말했다.그는 “하지만 언젠가는 그녀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답해야 한다. 만약 그녀가 그렇게 하면 영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대낮 미술관서 11억 그림 들고 간 도둑…아무도 몰랐던 이유

    대낮 미술관서 11억 그림 들고 간 도둑…아무도 몰랐던 이유

    일요일 오후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미술관에서 그림을 감상하던 한 남자가 조용히 미술관을 빠져 나갔다. 그의 손에는 러시아 유명 화가 아르히프 쿠인지의 작품이 들려 있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CNN은 러시아 최고의 미술관에서 백주대낮에 발생한 도난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 27일 러시아 모스크바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은 관람객들로 가득찼다. 오후가 되자 삼삼오오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들 사이로 한 남자가 들어섰다. 이 남자는 잠시 그림을 감상하는 듯 하더니 벽에 걸린 작품을 떼어 들고 유유히 미술관을 빠져나갔다. 이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은 너무나 태연한 남자의 행동에 미술관 직원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그림 감상에 몰두했다. 이 남자가 들고 나간 작품은 러시아의 유명 풍경화가 아르히프 쿠인지의 ‘크림산맥’이라는 그림으로 1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를 목격한 한 관람객은 "너무 태연하게 그림을 들고 나가서 미술관 직원이겠거니 생각했지 도둑일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고 말했다.미술관 측 역시 그림이 사라진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미술관에서 모피코트를 잃어버렸다는 신고를 받고 CCTV 화면을 살피던 경찰이 우연히 해당 장면을 발견하고나서야 도난 사실을 파악했다. 다행히 하루 만에 그림 도둑이 붙잡혔고 작품 역시 회수됐다. 러시아 경찰은 "데니스 추프리코프라는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했으며, 모스크바 외곽의 건설 현장에서 작품 역시 무사히 회수했다"고 밝혔다. 그림에 훼손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미술관은 지난해 5월에도 아찔한 사고를 겪었다. 폐관 직전 미술관에 들어온 취객이 유명 작품 하나를 막대기로 심각하게 훼손시킨 것이다. 그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그림 도난 사건이 발생하자 러시아 당국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러시아 문화부 박물관장 블라디슬라프 코노노프는 “이번 사건은 매우 불쾌한 일”이라면서 “모든 그림을 전자 보안 센서로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고가의 그림을 표적으로 삼은 계획 범죄인 만큼 공범 여부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인사]

    ■고용노동부 ◇실장급 고위공무원 전보 △기획조정실장 안경덕△노동정책실장 박화진 ■국토교통부 ◇국장급 전보△도시정책관 권혁진△건설정책국장 이성해△자동차관리관 김수상 ■한국고용정보원 ◇센터장 전보 △일자리사업평가센터 권우현 ◇팀장 전보 △연구지원TF팀 전용석△평가기획팀 장기영△중앙일자리평가팀 이재성△지역일자리지원팀 이상호 ■한국공항공사 ◇본부장급 전보 △항공사업본부장 이미애△안전보안본부장 조현영△부산지역본부장 정덕교△제주지역본부장 김수봉△항로시설본부장 김한철△항공기술훈련원장 송일빈 ◇지사장 및 실장급 전보 △홍보실장 이종명△신공항추진단장 정의수△인사관리실장 김두환△경영관리실장 최춘자△공항운영실장 박재희△건설사업실장 윤영진△공항시설실장 김한수△항공영업실장 손종하△서울지역본부 시설단장 최문수△서울지역본부 기술단장 안일희△부산지역본부 시설단장 이종봉△제주지역본부 시설단장 정근중△대구지사장 최성종△울산지사장 남흥섭△청주지사장 남창희△여수지사장 함영주△양양지사장 최병순△사천지사장 조희형△군산지사장 정태형△원주지사장 이종호△항로시설본부 인천항공교통시설단장 김만욱 ■조선일보 ◇승진 △부국장 편집국 차학봉△부국장대우 사회부장 선우정△ 〃 여론독자부장(디지털에디터 겸임) 박종세△차장 사회정책부 이진석 ◇보직 △논설위원 김홍수 이동훈△경영기획실장 조형래△경제부장 김영진△ 산업1부장 김덕한△산업2부장 정성진△AD영업1팀장 호경업△편집국 선임기자 송의달△문화부 전문기자(학술 담당) 김기철 ■아프로서비스그룹 <승진> ◇상무 △OK캐피탈 IB사업본부 김의언 ◇이사 △아프로파이낸셜 심사 및 영업기획 민경록△OK뱅크 인도네시아 정호성△OK캐피탈 리스트관리 및 경영관리본부 박흥열 ◇부장 △OK저축은행 1금융지부 이동준△아프로파이낸셜 정보보안실 및 윤리경영실 이장호△아프로파이낸셜 회계부 백승권
  • [세종로의 아침] 익숙한 무지/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익숙한 무지/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세월의 두께와 100년의 의미 때문일까. 곳곳에서 3·1운동 정신을 되살리자는 구호와 몸짓이 요란하다. 100년 전 아픔과 구국의 희생을 상기해 미래 한국의 발판으로 삼자는 외침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 그 와중에 애국가 논란이 뜨겁다. 안익태 작곡의 애국가 말이다.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오른 안익태. 그의 행적이 친일을 넘어 일본과 결탁한 독일 나치 파시즘의 나팔수였다는 흔적이 속속 드러나면서 애국가 폐지의 주장이 힘을 얻어 가는 형국이다. 보수, 진보 진영의 논객들이 주거니 받거니 논쟁을 잇는 가운데 여론의 대치도 점입가경이다. 일단 세간의 입장은 ‘계속 쓰자’는 쪽이 우세다. CBS 의뢰를 받은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502명을 대상으로 애국가 교체를 물은 결과 반대 응답이 58.8%로 찬성 24.4%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뭐 굳이 바꿀 필요가 있느냐는 대중 인식의 우위로 읽힌다. ‘계속 쓰자’는 쪽 주장은 이렇다. 정부 수립 이후 줄곧 불러 왔던 애국가를 이제 와서 폐기 처분하려 드느냐는 관성의 대응이 주축이다. 여기에 친일인사 작품이란 이유로 써선 안 된다는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입장이 거들고 있다. 예술가와 작품의 분리다. 이를테면 친일 문인 서정주의 작품이 교과서에 계속 수록되고 있지 않느냐는 식의 항변이다. 하지만 냉철하게 따져 보면 애국가, 적어도 안익태 애국가는 그런 편의주의와는 차원이 사뭇 다르다. 많은 이들이 갖고 있는 인식과 달리 애국가는 국가(國歌)가 아니다. 이승만 정부 출범 후 국가로 정해 관습법적으로 쓰여 왔을 뿐 법적 지위를 부여받지 못했다. 70여년간 국가·공공단체의 공식 행사나 이런저런 자리에서 당연히 부르고 들어온 국가 대용일 뿐이다. 모르는 결에 몸에 밴, ‘익숙한 무지’의 흔적일 수 있다. 예술가와 작품의 분리라는 편한 원칙도 그다지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국가는 국기(國旗), 국화(國花)와 함께 한 나라의 대표적 상징이다. 언제 어디서든 떳떳하게 만나고 자랑스럽게 여겨야 하는 나라의 얼굴인 셈이다. 기왕에 국가처럼 굳어진 애국가를 굳이 폐기 처분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에도 일리는 있어 보인다. 하지만 애국가를 부를 때마다 포개지고 떠오르는 친일·친나치 작곡자의 얼굴을 힘겹게 용인할 이유 또한 없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나치 독일 부역자를 가혹하게 응징한 프랑스를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말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작품 궤적과 생애를 들춰 보면 안익태는 표리부동한 작곡가요, 지휘자임을 부인할 수 없다. 적어도 나라 사랑, 즉 애국의 차원에서 보자면 그렇다. 미국에서 1936년쯤 애국가를 처음 작곡해 발표한 직후 안익태는 이런 말을 남겼다. “대한국 애국가를 부르실 때는 애국가 말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면서 애국적 정신으로 활기 있게 장엄하게 부르시되 결코 속히 부르지 마십시오.” 그 말대로 애국적 정신으로 활기 있게 장엄하게 부를 수 있는 애국가를 만났으면 한다. 보수니, 진보니 편 가르기는 집어치우고 떳떳한 국가를 한번 고민해 보자. 3·1운동 100주년의 해에. kimus@seoul.co.kr
  • 현송월 中 ‘삶는 달걀’ 국가대극원서 공연

    현송월 中 ‘삶는 달걀’ 국가대극원서 공연

    북한예술단이 오는 24~25일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공연을 펼친다. 국가대극원은 서울의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과 비슷한 위상과 규모의 중국 최고급 공연장이다. 북한예술단의 공연을 위해 이미 사전에 티켓이 판매됐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茶花女)’의 국가대극원 공연이 일방적으로 취소됐다. 지난해 4월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끄는 중국예술단이 북한을 방문해 공연을 벌였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부부가 직접 관람했다. 따라서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이번 북한예술단의 공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예술단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열린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석해 융숭한 국빈 대접을 받았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초청으로 이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북한우호예술단을 이끌고 23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이 부위원장과 중국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의 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지만 중국 신화통신은 이 부위원장의 노동당 국제부장 직함도 같이 소개했다. 이 부위원장의 직위가 쑹타오 부장보다 높기는 하지만 이번 북한예술단의 공연이 양국간 문화교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북한예술단 공연은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 악단이 주축이 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 단장은 2015년 12월 국가대극원 공연을 시작 3시간 전 갑자기 취소해 당시 양국 갈등을 드러냈었다. 취소 원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무력을 찬양한 공연 내용에 대해 중국이 수정을 요구하자 현 단장이 아예 공연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공연은 일반인들에게 표를 팔지 않고 중국의 당·정·군 주요 인사들에게만 공산당 대외연락부와 문화부가 표를 배분해 초청했다. 이번에도 공연표는 중국에서 관할해 마찬가지로 초청 형식으로 국가대극원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예술단 공연은 큰 화제를 모아 암표 가격이 1만 5000위안(약 25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가대극원은 하얀색 돔 형태의 공연장이 물 위에 떠 있는 특이한 모양이라 중국에서 ‘삶는 달걀’로 불린다. 주로 오페라 공연이 열리는 클래식 공연장으로 중국 국가지도자들도 국가대극원에서 중요 공연을 자주 관람한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 때 김정숙 여사가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국가대극원에서 합창 공연을 봤다. 국가대극원 5층에 걸린 유명 클래식 음악가의 대형 초상화에는 한국의 정명훈 지휘자의 모습도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북한예술단 中 ‘삶는 달걀’ 국가대극원서 공연

    북한예술단이 오는 24~25일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공연을 펼친다. 국가대극원은 서울의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과 비슷한 위상과 규모의 중국 최고급 공연장이다. 북한예술단의 공연을 위해 이미 사전에 티켓이 판매됐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茶花女)’의 국가대극원 공연이 일방적으로 취소됐다. 지난해 4월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끄는 중국예술단이 북한을 방문해 공연을 펼쳤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부부가 직접 관람했다. 따라서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이번 북한예술단의 공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예술단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열린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석해 융숭한 국빈 대접을 받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초청으로 이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북한우호예술단을 이끌고 23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이 부위원장과 중국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의 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지만 중국 신화통신은 이 부위원장의 노동당 국제부장 직함도 같이 소개했다. 이 부위원장의 직위가 쑹타오 부장보다 높기는 하지만 이번 북한예술단의 공연이 양국간 문화교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북한예술단 공연은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 악단이 주축이 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 단장은 2015년 12월 국가대극원 공연을 시작 3시간 전 갑자기 취소해 당시 양국 갈등을 드러냈었다. 취소 원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무력을 찬양한 공연 내용에 대해 중국이 수정을 요구하자 현 단장이 아예 공연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공연은 일반인들에게 표를 팔지 않고 중국의 당·정·군 주요 인사들에게만 공산당 대외연락부와 문화부가 표를 배분해 초청했다. 이번에도 공연표는 중국에서 관할해 마찬가지로 초청 형식으로 국가대극원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예술단 공연은 큰 화제를 모아 암표 가격이 1만 5000위안(약 25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가대극원은 하얀색 돔 형태의 공연장이 물 위에 떠 있는 특이한 모양이라 중국에서 ‘삶는 달걀’로 불린다. 주로 오페라 공연이 열리는 클래식 공연장으로 중국 국가지도자들도 국가대극원에서 중요 공연을 자주 관람한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 때도 김정숙 여사가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국가대극원에서 합창 공연을 함께 봤다. 국가대극원 5층에 걸린 유명 클래식 음악가의 대형 초상화에는 한국의 정명훈 지휘자의 모습도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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