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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필거부」에 냉담한 시청자/김성호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최근 방송작가들이 KBS를 상대로 집필거부에 돌입,KBS TV의 일부 프로들이 방영되지 못한 사건은 현행 TV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거듭 노출시킨 셈이 돼 주목된다. 방송작가들은 지난달 16일부터 KBS의 드라마 쇼 코미디물 집필거부를 계속해 프로의 연이은 불방사태를 몰고왔으나 의외로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즉 저작권 단체협약 체결지연에 대한 작가들의 항의표시가 시청자를 볼모로 한 편법으로 나타났고 이에 대한 KBS측의 우려가 컸으나 시청자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방송국측에서도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물론 이번 작가들의 집필거부가 몰고온 불방사태는 KBS에 국한됐지만 양 방송사의 방송물이 거의 대동소이하다는 점에서 볼 때 시청자들의 「냉담반응」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방송되지 못한 프로가 「서울뚝배기」 「유머1번지」 「쇼비디오 자키」 등 KBS가 높은 시청률을 자랑해 온 인기프로들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TV방송내용에 대한 일반인들의 불만은 꾸준히지속돼 왔던 것이 사실. 시대감각을 따르지 못하는 드라마나 억지 춘향격인 웃음 만들기로 일관하는 쇼·코미디 모두가 시청자들의 불만대상이었다. 그러나 이렇다 할 대체프로들이 마땅치 않은 형편에서 「울며 겨자먹기」식의 시청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예고없는 불방에 길들여져 있는 시청자들에겐 이번 사태가 평범한 방송펑크와 대체프로 방영 정도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것이다. 『흔히 그랬듯이 특별방송관계로 정규프로가 못나가는 줄로만 알았어요. 사실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인 요즘 연속극과 코미디 프로에 대한 애착은 없지만 불방에 대한 해명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고없는 방송펑크가 아쉽다는 한 시청자의 반응은 그래도 괜찮은 편. 문제는 『오히려 정규프로에 대체돼 방송중인 스포츠중계나 다큐멘터리가 짜증을 덜어줘 반갑다』는 시청자의 역반응이다. 이쯤되면 어떤 식으로든 기존의 연속극이나 코미디프로 편성에 대한 방송국의 재검토가 있어야 될 듯 싶다.
  • 「고려 벽화」의 발굴(사설)

    바로 어제쯤 붓을 놓고 일어선 것처럼 빛깔이 선연하고 아름다운 무덤벽화가 발견되었다. 사진으로만 보아도 신비하기 그지없다. 26일 공개된 파주의 청주 한씨 문중 묘역의 고분벽화는 보는 이를 가슴 뛰게 한다. 주검을 뉘인 땅속의 작은 방벽에 이렇게 진지하고 정신성이 높은 벽화를 그려넣어 죽은이를 위로하고 기렸던 우리네 조상들의 문화적 특성이 존경스럽다. 지금까지의 추측으로는 고려벽화일 가능성이 높은 이 벽화는 지금까지 발견된 어떤 고려의 벽화보다 진귀하고 품격이 높은 것으로 보이고 있다. 벽에 회칠을 하여 희고 반들거리는 「캔버스」 상태를 만든 다음 그 위에 벽화를 그리는 수법을 쓰지 않고 벽에 직접 그린 솜씨가 우선 대담해 보인다. 붓이 힘차고 운필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면 하기 어려운 작업이었을 것 같다. 파장의 주인공으로 보이는 북벽의 당당한 문사를 수호하는 듯한 대종격의 세인물화도 매우 흥미롭다. 머리 위에 십이지상의 동물들을 그려넣었다는 것으로 보아 당시 사람들이 그림에 불어넣었던 근원,영생의 믿음같은것을 짐작하게 한다. 이런 흔적들에서 우리는 옛사람들의 세계관과 만나고 철학과 만난다. 그들이 입었던 옷의 선을 짐작하게 하고 풍속을 추측할 수 있게 하고 미래관·해학·기품을 미루어 알게 하는 이런 고고학적 유산은 매우 소중한 자산들이다. 문화부가 풍문을 추적하여 이만한 고적의 발굴에 개가를 올린 것을 평가한다. 특히 중구난방으로 무성해지기 쉬운 화제와 관심의 피해에서 숨어가며 과학적이고 기능적인 발굴을 할 수 있었던 일은 잘된 일이다. 특히 이곳은 휴전선 비무장지대여서 사람들의 접근도 하기 힘든 곳인데 이미 도굴꾼에 의해 내부가 한차례 휘저어졌고 부장품들은 도굴이 된 뒤였던 것 같다. 전해지는 말로는 신비스런 석실 안에 도굴꾼들이 두고 달아난 듯한 리시버 같은 것들이 놓여 있었다고 한다. 이 고분이 천년 가까운 세월동안 그 선명한 벽화를 어제인양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은 밖의 공기기 들어가지 않아 화학작용을 일으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같은 습기,같은 공기를 환경으로 밀폐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짓밟아 도굴을 하는 도둑들은 너무도 귀중한 민족문화의 유산을 없애버리는 무도한 인간들이다. 벽화를 이만큼이라도 훼손하지 않았던 것은 천행인듯 하다. 꼬챙이 하나로 왕릉이든 평민의 능이든 함부로 휘젓고 무엇이든 있을 성 싶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파내는 그들 도굴꾼들은 폭력조직처럼 조직이 되어 일꾼에서 장물아비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덩어리가 되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관계분야 사람들의 생각이다. 이런 불법조직이 그 동안 저질러온 비행은 엄청난 것이었다. 이제 이런 범죄조직도 본격적으로 소탕할 때가 되었다. 장물 유통의 길이 막히고 감시가 철저해지면 저절로 고사해가는 것이 이런 조직이다. 그러기 위해 문화재관계 제도의 정비도 따라야 할 것으로 안다. 이번 발굴을 맡았던 문화부 산하 박물관팀들은 명문 흑서 등 무덤의 역사적 자료들을 조금 더 조사한 뒤에는 훼손을 막기 위해 다시 영구 밀폐하리라고 한다. 빈틈없이 보존되어 후세에 길이 길이 전해지는 진귀한 보물이 되게 하기를 당부한다.
  • 「각종 정부위원회」 연내 통폐합/총무처

    ◎「국민투자기금운용심의회」등 폐지/3백37개 대상,기능·실효성 등 평가 정부는 기능이 유사하거나 중복되고 또 운영실적이 저조하거나 형식적으로 존치되고 있는 정부내 각종 위원회를 통폐합,대대적으로 정비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현재 위원장이 국무총리 또는 부총리로,위원이 장관급으로 돼 있는 등 지나치게 상위직급으로 구성돼 있어 비효율적이고 경직돼 있는 위원회에 대해서는 위원장 및 위원의 직급을 하향조정하고 구성도 실무책임자 위주로 하기로 했다. 총무처는 28일 현재 정부내에 구성돼 있는 3백37개의 위원회를 금년말까지 대폭 정비키로 하고 각 부처와 협의를 통해 오는 6월말까지 1차로 대상 위원회를 선별,법령 개정을 거쳐 금년말까지 정비키로 했다. 이날 총무처가 밝힌 정비지침에 따르면 ▲위원회의 기능 및 실효성 평가 ▲위원회의 운영실적 ▲구성위원의 직급 및 전문성 ▲기폐지된 위원회와의 유사성 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법령의 개·폐 등으로 설치목적이 달성·변경·소멸된 위원회는 폐지하고 기능이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위원회는 통폐합하며,공무원만으로 구성되거나 단순한 부처간 업무협의를 목적으로 하는 위원회는 부처간의 협의회로 대체키로 했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위원회의 경우 폐지가 확실시되고 있는 위원회는 ▲특정지역종합개발추진위원회(건설부) ▲국민투자기금운용심의회(재무부) ▲관광정책심의위원회(교통부) 등이며 법령상으로만 설립된 후 거의 실적이 없는 ▲종합과학기술심의회(과학기술처) ▲문화예술진흥위원회(문화부) ▲중앙민방위협의회(내무부) ▲자연보호위원회(〃) ▲중앙방위협의회(국방부) ▲국민체육진흥심의위원회(체육부) 등도 정비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 파주의 청주한씨 묘… 벽화보존상태 완벽

    ◎네 벽엔 인물·천장엔 성숙… 힘찬 흑선화 파주 진곡리 고려벽화묘는 지금까지 발굴된 고려벽화 고분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보존상태가 완벽한 벽화를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발굴된 고려벽화 고분은 서곡리 벽화묘를 포함하여 8기로 그 중 안동 서삼동 고분과 이곳 만이 석벽에 직접 그림을 그렸고 나머지는 모두 벽면에 회칠을 하고 그린 것이다. 더욱이 서삼동 고분 벽화의 보존상태가 좋지 않은데 비해 이 고분의 벽화는 지금까지 발굴된 것 중 가장 특이하고 보존상태가 제일 우수해서 앞으로 고려의 회화사와 복식사 및 생활사 등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학술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발굴조사단장 정양모씨(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는 말했다. 서곡리 고려벽화 묘는 지표에 길이 435㎝,너미 214㎝,깊이 165㎝(확인중)의 장방형 토광을 파고 거대한 판석을 세워 동·서·북 3벽을 구축한 다음에 수개의 천장석을 덮었고 남벽에는 거대한 1장의 석비를 마련한 광구식 석실 형식의 구조다. 석실 내부의 크기는 길이 282㎝,너미 118.5㎝,높이 135㎝(확인중). 동·서·북 벽과 석비에는 인물상,천장에는 성숙도가 그려져 있는데 북벽의 인물상 만이 앉아 있는 모습의 좌상으로 묘의 주인공으로 추정된다. 동·서 벽에는 각각 5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입상이 그려져 있으나 석비의 화상은 분명치 않다. 동·서 벽의 각 인물이 쓰고 있는 건위에는 십이지상이 그려져 있으며 인물들은 포를 입고 붉은 색의 앞가리개와 속대를 두르고 두 손으로 홀을 쥐고 있다. 인물좌상인 주인공을 북벽에 배치하고 좌우측 벽에 시종인 인물입상을 배치한 것은 고구려 벽화와 동일한 배치로 한 것은 고구려벽화에서는 볼 수 없던 것이다. 또한 흑선의 힘찬 표현과 관모,앞가리개,포 등이 모두 다른 고려벽화보다 특이하다. 지금까지의 조사결과 이 묘는 14세기 중엽의 것으로 판단되지만 앞으로 조사가 더 진행되어 벽화의 전면이 드러나고 적외선 촬영으로 피장자의 신분을 밝혀줄 묵서가 발견되면 좀더 확실한 연대추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묘가 위치한 파주군 진동면 서곡리(창화동)는 원래 장단군으로 개성과 인접하여 고려시대는 물론 조선초의 유적이 많으며 특히 당시 왕공귀족의 묘소가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일제시대부터 도굴꾼의 도굴대상이 되어 왔다. 벽화가 발견된 청주 한씨의 묘도 이미 도굴되어 다른 유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지난 90년 11월 벽화 묘가 있다는 소문을 추적한 문화부가 한씨 문중의 양해 아래 발굴조사단을 구성,올해 4월초부터 발굴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청주 한씨 문중의 묘역에는 표고 92m의 낮은 구릉의 중턱에 2기의 분묘가 상하(남북) 직선을 이루며 자리잡고 있는 데 그 중 벽화가 발견된 묘는 아래쪽의 제2호 묘다. 그러나 2기의 묘 가운데 제2호 묘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문화부는 발굴조사 작업이 끝나면 묘를 원형대로 복원하고 이 지역을 사적지로 지정하기로 했다.
  • 전기료인상 보류의 뒷얘기/손발 안맞는 정책결정… 정부신뢰 “흠집”

    ◎“「공공요금 상반기 불인상」 또 어기나” 이의/다음주 국무회의 때 수정여부 관심 모아 ○…25일 국무회의가 전기요금 인상안을 보류시킨 것은 하나의 사건이다. 국무회의는 그 전단계인 차관회의에서 통과된 안건을 처리하는 통과절차중의 하나다. 전기요금 인상안도 차관회의는 물론이거니와 물가안정위원회(9개 부처장관과 각계 대표로 구성)를 거쳐 통과사인을 받은 것. 특히 차관회의 안건은 이미 각부장관에까지 사전 보고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차관회의에서 통과된 것이 국무회의에서 보류된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이며 전기요금 인상안이 국무회의에서 보류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통과절차서 이견 노출 「국무회의에서의 보류」가 잘 됐다 못됐다 하는 차원을 떠나 이같이 중요한 사항이 마지막 단계에서 엄청난 이견을 노출토록 한 것 자체는 정부의 신뢰도나 정책결정 과정에 큰 틈새가 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전기요금이 당초안 그대로 통과 되든지 아니면 수정통과 되든지 간에 「보류」의 전례가 주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같다. ○…「동자부가 상정한 원안대로 통과되느냐」 아니면 「반대의사를 표시한 일부 국무위원들의 의견을 수렴,조정하느냐」 인데 현재로선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묘한 처지가 돼 버렸다. 만일 조정을 할 경우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던 인상안을 제출한 것 아니냐』는 비난의 우려가 높고,조정을 하지 않고 원안대로 통과시킬 경우엔 반대한 국무위원들의 입장이 너무 난처한 지경에 빠지게 되기 때문. 동자부측은 『관계부처간의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반대한 국무위원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밝혀 조정없이 원안대로 통과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국무위원들도 납득하지 못한 인상안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전기요금 조정안이 상정되자 곧바로 김동영 정무제1장관이 『상반기중엔 공공요금을 일체 올리지 않겠다고 정부가 누차 공언해 왔는데 이를 또 다시 어길 경우 정부 신뢰성에 문제가 생긴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김 장관은 이어 『여름철 전기부족 현상은 부유층들이 에어컨 등을 무절제하게 가동,유발된 것인데 서민층에 그 부담을 전가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극구 반대의사를 표시. 김 장관에 뒤이어 최병렬 노동부 장관도 김 장관 비슷한 취지의 의사표시를 했으며,이어령 문화부 장관은 『전국 각 도서관 및 문화·교육시설이 냉방시설의 가동으로 인한 여름철 전기요금 부담 때문에 운영상 애로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름철 전기요금 인상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이에 가세했다. ○기획원은 인상안 동조 장관의 외유로 대신 참석한 박용도 상공부 차관도 『산업용은 제외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이의를 제기. 이에 대해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은 『전기요금 전체를 조정하는 것이 아니고 여름철 수급안정을 위한 구조조정이었기 때문에 물가책임부서이지만 받아들였다』고 전제,『요금을 일부 조정해도 상품제조원가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미미하며 업무용과 산업용 요금은 6∼8월중에만 한시적으로 적용된다』고 주장했다. 최 부총리가 비교적 동자부 입장을 옹호하는 편에 서서 의견을 개진하자 이희일 장관 대신 참석한 강현욱 동자부 차관은 『이번 전기요금인상은 올 여름 전기사정이 긴박해서 취한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도매물가에는 0.061%,소비자물가에는 지표상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주무부서인 이희일 동자부 장관은 참석하지 않고 대신 강 차관이 참석했는데 이 장관은 상오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에서 고려대 경영대 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교우회 주최로 열린 조찬세미나에 연사로 초청돼 여기에 참석하느라 불참했다는 것. ○…전기요금 인상안 보류결정에 따라 전력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전력은 몹시 당황해 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들은 『이번 요금인상 작업 때문에 한달 동안 밤을 새웠다』면서 『요금인상으로 여름철 전력수요를 38만9천kw정도 줄이지 못하면 올 여름철 전력수급 상황은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 특히 국무회의를 통과,6월1일부터 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보고 각 가정 및 산업체·빌딩에 보낼 「전기요금조견표」 「전기요금규정」 「안내서」「통지서」 등 3∼4대 트럭분의 20여 가지 서류인쇄를 모두 마쳐 원안대로 통과되지 못하고 백지화 또는 조정될 경우 이를 모두 휴지로 버려야 될 처지다.
  • 연극 영화의 해와 「좋은 삶」(사설)

    문화의 연두 빛 싹이 돋는 것을 느낀다. 정부 안에서 「문화의 목소리」가 조금씩 사람들의 귀를 모으게 하고 무모한 개발에 제동을 걸고 「사려」를 촉구하는 일이 거듭된다. 시청앞 광장에 세워지는 선전탑의 모습이 때를 벗어가고 예술의 전당 언저리·대학로·국립극장 주변이 눈에 띄게 활기에 차 있다. 누가 뭐래도 이런 현상은 문화부가 탄생한 뒤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두서에 파묻혀 잊혀지고 있는 역사적 인물들을 일으켜 세워 「빛나는 한국인」을 자각하고 자부하게 하는 일도 생색이 나고 우아하고 기품있는 우리 말을 찾아내어 살펴쓰게 하는 노력도 반갑다. 주변에서 이런 기운이 봄 아지랭이 처럼 피어오르는 이 기운을 우리는 충분히 향유하고 번져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몸은 비록 좀 잘살게 되었지만 정신적인 공해물질이 충만하여 옛날보다 훨씬 황량하고 타락한 삶의 강에서 숨막히는 고통을 당하게 된 우리를 스스로 일으켜 구원하기 위해서 우리는 문화복지의 작은 단서조차도 놓쳐서는 안된다. 올해는 문화부가 선언한 「영극영화의 해」다. 창작예술은 자유혼이 생명이다. 아무리 문화부지만 관임에 틀림이 없는 기관이 주관하는 문화행사는 내키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한 나라의 문화가 자유로운 길을 자유롭게 가기 까지는 당기고 밀어서 제길에 이르게 할 의무가 또한 나라에게는 있다. 그것이 문화정책의 핵심이다. 연극영화의 해가 연극영화예술인들의 주동으로 이끌어지고 있고 문화정책 당국은 다만 지원하고 지켜보는 일로 돕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 바로 그런 예가 된다. 이 연극영화의 해 행사를 정작 뜻깊게 하는 것은 시민의 호응이다. 한편의 연극 한편의 영화를 감상하고,황폐해진 우리의 정서에 조금이나마 윤기를 불어넣는 일,그것 만을 해주면 그것이 바로 「참여하는 미덕」이 된다. 공해가 우리의 육신을 무너뜨리지 않게 하기 위하여 우리는 자정운동을 벌이고 있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정신도 중증의 오염상태에 있다. 도덕이 타락하고 윤리가 실종된 상태,그것이 정신적 공해정도의 표출이다. 이것을 정화하는 기능이 바로 정서적 세척작용인 문화예술과의 만남이다. 어른들은 그나마 다 자랐으므로 덜 심각하지만 젊은이 어린이들은 이 심각한 오염의 강에서 제대로 성장하기가 힘들게 되었다. 문화의 싹이 여린 빛으로 나마 움돋기 시작했을 때 그 순수한 엽록소를 섭취하게 하여 정신적 능력의 성장소가 되게 해야 한다. 행락철이 되면 혼잡한 사람들의 행렬에 시달리며 야외도 가고 놀이터도 찾아 다니지만 산천이나 오염시킬뿐 피곤하게 시달린 채 지쳐서 돌아오게 마련이다. 그 보다는 쓸만한 연극 영화 또는 쓸만한 전시회 한가지씩을 보여주는 나들이가 눈도 높이고 정신도 높이고 마음도 여유있게 해준다. 세속적인 욕심,천박한 놀이문화에 빠져들지 않도록 면역의 기질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고급문화와 만나 선례를 받는 일이다. 연극잔치,단막극제,꼭두극잔치 경연대회,뮤지컬 등 전국 각지서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부모들이 자녀를 이끌고 이중의 어느 것이든 관심을 보이며 참여한다면 어떤 교훈보다도 설득력 있고 감동을 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문화적 가치는 경제가치의 부가가치를 높인다. 시민이 문화를 향유해 주는 노력만으로 이 부가가치에 기여를 한다. 화창하고 아름다운 계절을 연극도 보고 영화도 보면서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면 성급하고 거칠어진 우리의 품성도 다스릴 수 있게될 것이다.
  • 노대통령·고르비,우의넘친 산책 15분/한·소 제주정상회담 이모저모

    ◎「3무3다」 화제로 풍성한 환담/라이사,상점 들러 생필품값등 묻기도 소련 지도자로서는 처음 한반도를 방문,역사적인 한소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20일 낮 제주국제공항에서 전용기 편으로 이한했다.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열린 단독정상회담에서 시종 화기애애한 가운데 양국의 평화와 협력증진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으며 회담장인 신라호텔 정원을 함께 산책하는 등 여유있고 흡족한 모습을 보였다. 회담이 끝난 뒤 노 대통령 내외는 호텔 현관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를 환송했고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는 공항에서 이상옥 외무장관 부부와 외교사절들의 환송을 받으며 전용기트랩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작별인사를 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단독정상회담◁ ○…제주정상회담의 메인이벤트인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간의 단독회담은 20일 상오 11시 조금 지난 호텔 5층 사라룸에서 시작. 노 대통령은 11시 정각 회담장에 입장,이병기 의전수석이 갖고 온 회담자료 파일을 점검한 뒤 취재진에게『고생이 많다』며 『정상회담 사상 밤을 새워 만찬을 한 것은 아마 처음 있는 일일 것』이라고 조크. 이어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회담장에 들어서자 노 대통령이 활짝 웃는 얼굴로 악수를 교환하며 『어제는 몹시 피곤했을텐데 잠을 잘 주무셨느냐』고 묻자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피로가 다 풀렸다』고 답례. 양국 정상은 사진기자들의 요청으로 잠시 웃으며 악수를 나누는 포즈를 취한 뒤 의자에 앉아 회담장 주변 및 제주도 풍물에 관해 가볍게 환담. 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회담장 벽에 걸린 제주도 풍경화를 손으로 가리키며 관심을 표하자 『한라산 산록에 유채꽃이 활짝 핀 모습』이라고 설명하고 『유채꽃에서 짜낸 식용기름은 훌륭한 건강식품』이라고 소개. 노 대통령은 이어서 제주도의 「3다」 및 「3무」에 관해서도 자세히 설명한 뒤 본격회담에 돌입. ▷확대정상회담◁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35분부터 월라룸에서 양국의 공식수행원 12명이 배석한 가운데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각 분야별 양국의 협력방안 등을 논의. 확대회담은 노 대통령이 먼저 환하게 웃으면서 『우리측의 각료와 공식수행원들을 소개하겠다』며 오른 편에 앉은 이봉서 상공장관·김진현 과기처장관 등의 순서로 소개시키고는 김 장관을 가리키며 『양국의 과학기술협력을 앞으로 잘 해나갈 사람』이라고 말하자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파안하면서 고개를 끄덕. 노 대통령은 이어 왼쪽 자리에 배석한 공식수행원들을 소개하다가 공로명 주소 대사를 가리키며 『겨울에는 반드시 모자를 써야 할 사람』이라고 공 대사의 용모에 대해 조크하자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소련측 공식수행원들은 다시 파안대소. 노 대통령은 또 통역원인 유학구씨를 가리켜 『한국사람이기도 하고 소련사람이기도 하다』면서 유씨가 재소 동포임을 강조하자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그러니까 우리의 회담이 더 자연스럽다』고 응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노 대통령이 우리측 배석자를 소개할 때마다 가볍게 목례를 하면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몇 번씩 끄덕끄덕하기도 해 우리측 수행원들의 얼굴을 익히려고 노력하는 모습. 이어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소련측 배석자를 소개한 뒤 『우리 일행을 따뜻하게 환대해 주고 특히 각하께서 서울에서 이곳까지 나를 만나기 위해 멀리 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하고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좋은 공기를 마시게 해줘 고맙다』고 답례. 노 대통령은 이를 받아 『각하께서 어젯밤 잘 주무셔 피곤이 많이 풀리신 것 같다』며 『아주 건강한 모습을 뵈니 마음이 놓인다』고 인사. 양국 대통령은 배석자 소개를 끝내고 일어서 사진기자들에게 악수를 나누는 포즈를 취했는데 이때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각하와 이렇게 손을 잡고 악수를 나누니 피곤이 확 풀린다』고 말해 배석자들은 환한 웃음. ▷기자간담◁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하오 1시20분쯤 확대회담장인 월라룸에서 나와 룸바깥 로비에 대기하고 있던 양국 기자들과 선 채로 15분간 즉석 일문일답.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서울신문 이경형 기자의 『평양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언제쯤 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북한을 대표하는사람이 대답하면 좋을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페레스트로이카는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기자가 평양방문계획을 밝힌 일본에서의 발언을 상기시키며 『가까운 장래에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 『서울 방문도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해 남북한 동시방문계획을 구상하고 있음을 시사. 노 대통령은 이번 제주회담의 성과를 설명하면서 양국이 남북한 관계개선을 위해 최대한의 협력을 할 것임을 강조. ▷산책대화◁ ○…제주 정상회담을 마친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하오 1시20분쯤 회담장인 신라호텔의 계단을 걸어나와 호텔 후원을 약 15분여 동안 산책. 환한 모습으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정원에 들어선 양국 정상은 정답게 대화를 나누며 계단을 내려섰는데 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첫 계단에 내려설 때 가볍게 손을 잡아 부축해 주기도. 호텔계단과 산책로에는 제주 특유의 유채꽃과 각종 꽃들이 만발했는데 노 대통령이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산책을 하는 동안 김옥숙 여사도라이사 여사와 함께 뒤따라 산책. ▷퍼스트레이디 관광◁ ○…양국 정상이 단독회담을 갖고 있는 동안 라이사 여사는 김옥숙 여사를 방문,환담한 뒤 김 여사의 안내로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 어촌과 신라호텔 근처의 여미지 식물원을 관광. 라이사 여사는 특유의 서민성과 활발함을 유감없이 발휘,가는 곳마다 발길을 멈춰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어린이들에게 애정을 표시. 사계리 어촌을 방문하러 가던 길에 라이사 여사는 화순리 삼거리에서 불시에 차에서 내려 길가 화성상회(주인 지원창)에 들러 진열된 생필품 가운데 컵라면·달걀·깨소금·커피·초컬릿 등의 가격,먹는법 등을 묻기도. 라이사 여사는 즉석에서 컵라면 6봉지를 구입,문화부 장관 등 수행원들에게 주었고 이에 김 여사는 컵라면 3상자를 구입해 선물. 라이사 여사는 신혼여행 온 신혼부부를 만나자 『언제 결혼했느냐. 결혼비용은 얼마나 들었느냐. 금혼식 때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며 소련에서 준비해온 선물을 주기도. 라이사 여사는 사계리 어촌에 도착,해녀들과 만나서는 『왜 남자들이 이런 일을 하지 않느냐. 하루에 몇 시간이나 일하느냐. 수입은 얼마나 올리느냐. 자녀는 몇이며 자녀들이 이런 일을 하도록 놔두느냐』는 등 서민생활에 깊은 관심을 표명.
  • 외언내언

    이름을 둘러싼 웃지 못할 사건들은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많은 것이 동명이인의 경우. 같은 이름의 사람이 파렴치한으로 걸려들어 놀림감이 되기도 하고 불의의 사고를 당하여 친지들을 놀라게도 한다. ◆한자가 어려워 잘못 읽히기도 하는 이름. 변사사건의 조선대 이철규군의 경우 그래서 신원조회에 실패한다. 처음에 「이철계」로 했다가 안 되자 다시 「이철발」로 했으니 조회가 제대로 될 턱이 없었다. 그런가 하면 글자 뜻은 좋아도 읽을 때의 음이 좋지 않은 경우가 있다. 작년에 대법원의 개명허가를 받은 사람들의 이름 가운데 있는 다음과 같은 사례들이 그것이다. ­조지나·지기미·경운기·서동개·한시만·김치국… 등등. ◆이번에는 또 다른 유형의 이름 사건이 알려진다. 대구 동구의회 의장선거에서의 권영환 의원의 경우가 그것. 3차 투표까지 간 끝에 백기권 의원과 함께 13표씩 얻어 의회 규칙에 따라 나이 많은 백씨가 당선된다. 한데,문제는 「권녕환」으로 적은 표를 무효로 처리했다는 데 있다. 「영」을 「녕」으로 잘못 쓴 것인데 그래도그것이 유효하다면 물론 의장 자리는 권씨의 것. 권씨는 법정투쟁의 뜻을 비춘다. ◆맞춤법상으로야 「영」이 옳다. 그 맞춤법으로도 「녕」자는 재미있는 측면을 지닌다. 「안녕」의 「녕」이나 「영일」의 「영」이 아닌 「령」이 되는 경우. 의령·회령 등 속음을 허용하는 경우이다. 그래서 「효영대군」은 「효령대군」,문화부 장관 이어영씨도 「이어령」이 된다. 「권영환」을 「권녕환」으로 쓴 경우,맞춤법으로야 틀렸다해도 「권영환」을 가리킨 「뜻」만은 분명한 것 아닌가 싶다. ◆특급투수 선동렬은 「선동열」이라 쓴 유니폼을 입고 뛴다. 그래선지 「선동렬」이란 바른 표기를 외면한 채 「선동열」로 활자화하는 지면도 있다. 고유명사 존중의 뜻은 이해할 만하지만 그것은 권영환씨가 「권녕환」으로 쓰면 그를 인정하자는 논리. 「잘못된 것」과 「허용 약속」(유­류)은 구별해야 하는 것 아닐지.
  • 도서상품권(사설)

    「도서상품권」이라는 유가증권이 발권되었다. 도서출판계의 오랜 숙원이면서도 성사되기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사업이다. 온갖 시비에 휘말리고 한때는 사업자체를 반납하는 일까지 생각해 볼 만큼 심각한 상황도 거쳤지만 마침내는 모든 장애요인들을 극복하고 한국도서 보급주식회사가 설립되고 예정대로 15일부터는 액면 5천원짜리 도서상품권은 발매되기 시작했다.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 자녀나 손자손녀에게 세뱃돈이나 용돈을 줄 때 점잖은 어른들은 『책이나 사 보아라』라며 건네준다. 크리스마스 선물·생일선물·결혼선물·긴 병으로 누워있는 이에게 선물을 준비하게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책을 선물로 선택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화폐를 손에 쥔 청소년이 반드시 책을 사보게 되지는 않을 것을 어른들은 알고 있으므로 오히려 새로운 걱정을 만들게 된다. 선물로 책을 생각했던 사람들은 어떤 책이 선물로 마땅한 지에 대해 망설이며 곤혹을 느끼다가 마음을 바꾸게도 된다. 꼭 책으로만 바꿀 수 있는 유가증권이 있다면 이런 고민은 깨끗이 해결될 것이다. 「도서상품권」은 그런 역할을 위해 창안된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읽는 문화가 매우 빈곤한 사회다. 또한 그 징후가 날로 악화해가는 사회이기도 하다. 「보는 문화」의 극성에 의해 그나마의 빈곤한 영토까지 점점 침범당하고 있다. 「읽는 문화」가 퇴화한다는 것은 단순히 책을 통해 지식이나 정서를 습득하는 기회와 기능이 축소되는 것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보는 문화로는 대신할 수 없는 지식의 정착기능과 사고력의 성장기능이 약화되는 것을 뜻하며,침착하게 판단하고 성실하게 참는 일,어려움을 이기고 탐색하는 기질의 퇴화를 뜻한다. 우리가 경제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하던 시기에 일단의 일본 사람들이 「한국탐구」를 하러 온 일이 있다. 그들이 돌아가서 보고하기를 한국은 전혀 무서워할 상대가 아님을 호언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 이유인즉 『한국인들은 독서를 안하는 국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억지로라도 「읽는 문화」를 회생 확대시켜야 할 필요가 우리에게는 있다. 특히 유해환경의 밀림 속에서 방향감각을 잃고 생활하는 우리의 청소년들에게는 「좋은 독서」처럼 좋은 처방이 없다. 이렇게 많은 「필요」를 지난 독서운동에 도서상품권은 긴요한 대응역할을 해줄 것이다. 도서상품권의 효율성이 이렇게 높으면서도,이것의 실현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하고 많은 고비가 있었다. 발행주체를 둘러싼 문제와 정산요율 마진이 반발의 요인이 되었는데,참여에서 소외되었다고 주장하는 서적 유통업계의 불만이 해소되고 있지 않은 형편이다. 일에는 전체를 보고,그 전체에서 부분을 풀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도서상품권이 겪은 과정의 갈등도 그런 교훈을 주었다. 관장부서인 문화부가 이 일을 추진하기에 숱한 장애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 시행과정에서도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나타날 것이다. 모든 상품권이 법으로 발행금지 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도서상품권」만이 허락된 것은 국민의 독서생활 증진을 위한 의지라고 할 수 있다. 목적에 부합되게 정착해 갈 수 있도록 더 많은 공을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
  • 새 출발하는 공공도서관(사설)

    12일부터 1주일간의 「도서관주간」이 시작돼 있고 16일에는 전국 2백38개 공공도서관 관계자가 모이는 「전국도서관 큰 모임」이 열린다. 「도서관주간」이야 올해가 27번째가 아니냐 하겠지만 올해의 의미란 그렇지가 않다. 공동도서관의 업무가 문화부로 이관되는 법절차가 도서관진흥법 및 그 시행령의 시행일 9일부터 정식으로 발효되는 것으로서,이 주간과 모임이 바로 우리의 공공도서관 새 출발의 역사적 기점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실로 역사적이라고 할 만하다. 공공도서관이란 이름은 4세기초 로마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실제로 보통시민들에게 지식의 공급을 무료로 해야겠다는 공공적 봉사작업은 1850년대로부터 정립됐다. 이로부터 교육·정보·문화·여가의 서비스를 모두 책임져야 하겠다는 적극적 문화복합기능체로 발전해 온 것이 오늘날 공동도서관이다. 이 개념은 유네스코의 「공공도서관 선언」에서 잘 정리되었다. 「공공도서관은 관심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지역사회의 자연적인 문화센터이며,따라서 공공도서관은 성인과 어린이모두가 전시·토론·강연·음악연주나 영사회를 갖기 위한 공간과 기재를 가져야 하며,또한 학교·성인 교육단체·여가활동단체를 포함한 교육적·사회적·문화적 제기관 및 제 예술단체와 연합하지 않으면 아니된다」는 데까지 이른 것이다. 그러나 그 동안 우리는 이 중요한 기능을 오직 대학입시수험생들의 단순 암기용 학습공간으로만 가져왔었다. 그래서 이제 공공도서관의 기능을 정상화하고 지금부터나마 활성화작업을 한다는 일의 의미조차 그것이 얼마나 큰 변화인가를 제대로 인지치 못하고 있다. 그저 행정부서의 관할이 바뀌는 것인가 보다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대단한 변화이고,좀 반성적으로 말하자면 1백40년간이나 뒤늦어 지식과 정보의 사회적 공급제도를 겨우 출발시키고 있다는 사연이 되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지난해와 변함없는 예산구조 속에서 올해의 공공도서관 봉사작업이 눈에 띄게 개선되리라고는 보지 않는다. 그러나 정상적인 역할로서의 공공도서관이 국민에게 무엇을 해주는 기관이냐를 우선 시범적으로 증명하는 일을 할 수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증명을 통해 왜 공공도서관을 공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느냐는 보편적으로 인식케 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예산을 확보하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공공도서관은 오늘날 정보화시대와 함께 그 역할과 임무가 더욱 가중되는 입장에 있다. 헤아릴 수 조차 없는 정보량의 증가와 또 이 정보들의 순식간의 유통은 정보화시대의 기초이다. 이 기초에서 도서관은 전세계의 지식정보망의 하나로서 결코 뒤지지 않는 기능을 해야만 하게 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정보화사회 속에서 기능적으로 개별화되는 개개인들을 다시 인간적 감성의 장으로 모아들이는 일도 역시 공공도서관의 새로운 책임이다. 이 이유로 오늘날 공공도서관 공간에서 사람이 모이는 프로그램을 열정적으로 조직해가고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 많은,대단히 늦었으나 우리에겐 낯선 일들이 새로 출발하는 공공도서관인들의 또 새로운 각오와 책임감 속에서 무난히 이루어질 것을 진심으로 기대한다.
  • 한·소 정상회담 준비 부처·제주의 표정

    ◎“고르비 맞이 만전”… 도상 연습에 부산/도착 시간대별 회담시나리오 작성/숙박·통신시설 점검… 통역 물색 고심/“관광제주 선뵈자”… 홍보책자 배포 계획 ▷청와대·외무부◁ ○…청와대와 외무부는 제주 한소정상회담이 불과 1주일 앞으로 다가왔는 데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제주도착 및 출발시간 등 세부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도착시간별 가상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고 이에 따른 회담준비를 하는 둥 부산한 움직임. 한 관계자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 당일인 19일 일본에서의 일정은 아침에 신간선을 타고 교토(경도)를 방문한 후 오사카(대표)로 가 점심을 들며 기업가들과 만나고 다시 나가사키(장기)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나가사키행사가 하오 3시쯤부터 시작되므로 제주공항도착 시간은 하오 5시에서 6시반 사이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 권영민 외무부 구주국장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하오 6시30분쯤 제주공항에 도착할 것 같다』고 전망하고 『그러나 소측에 고르바초프 대통령 도착시간을 앞당겨 줄 것을 게속요청하고 있다』고 설명. 청와대의 의전·경호·공보팀과 외무부의 의전팀으로 구성된 현장답사반은 12일 제주로 가서 회담장,프레스센터,숙박 및 편의설,이동계획 등을 총점검. ○…외무부는 이날 의전관계자를 청와대 의전·경호·공보팀과 합류시켜 회담장 물색을 위해 현지인 제주로 판견. 공로명 주소 대사는 모스크바에서 로가초프 소 외무차관과 하루 수차례씩 전화통화를 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구체 일정을 협의,외무부로 보고해 오고 있는데 오는 15일쯤 공 대사가 귀국해야 최종적인 회담준비가 하나씩 매듭지어질 전망. 한편 지난해 모스크바 방문시 통역문제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던 외무부는 이번에도 통역자를 물색하는 데 고심하고 있는데 지난해 카자흐공화국 대통령 방한 때 통역을 맡았던 서울대 법대대학원 박사과정에 있는 김 모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소련측은 방한수행원 명단을 아직 우리측에 전달하지 않고 있는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수행원 명단도 11일 통보되었다고. 방일 수행원은 공식수행원 11명,고문 6명,비공식수행원 5명이며 취재 및 사진기자 등 기타 수행인원은 2백여 명에 이른다고. 방일 수행원이 모두 우리나라에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데 그 이유는 북방 4개 도서문제 등 일·소간에만 관련된 인사는 굳이 방한할 필요가 없기 때문. 방일 수행원명단에 비추어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수행하여 우리나라에 올 인사는 베스메르트니흐 외무장관,쿠벤코 문화부 장관 카츠웨프 대외경제관계부장관,야코플레프,체르니예프 대통령 고문과 이그나텐코 대통령궁 대변인,로가초프 외무차관 등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 소련의 대한 경제창구인 마슬류코프 부총리,한국통인 도브리닌 전 주미 소 대사 등의 이름은 없다고. ▷제주도◁ ○…12일부터 한소 정상회담준비기획단(단장 이상칠 부지사)을 구성,회담준비비상체제에 돌입한 제주도는 이날 상오 청와대와 총무처 관계자 등 18명으로 구성된 회담준비반이 내도함에 따라 회담장 점검과 환영행사규모 확정 등 본격적인 실무차원의 준비작업에 돌입. 도는 기획단구성 첫 작업으로 제주소개 30분짜리 비디오테이프영어판 5백개와 일어판 2백개를 제작키로 하는 한편 제주도 관광협회와의 협조로 홍보책자 4종 2만4천3백부를 만들어 외신기자와 회담관련 방문객들에게 배포키로 했다. 도 준비기획단측은 당초 환영행사의 경우 제주시와 서귀포시 주요도로변에 가로기를 게양하고 대형 환영아치 설치와 함께 대대적인 연도 시민환영계획까지 마련했었으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문성격이 국빈방문이 아닌 공식 실무방문인 점을 고려,공항과 회담장 주변 반경 1∼2㎞ 이내 지역에만 환영아치와 가로기를 게양키로 했으며 대신 인정미 넘치는 차분한 환영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기획단은 또한 회담장 프레스센터는 18일부터 20일까지 운영하고 공항환영식에서의 화동은 제주 남녀 어린이들로 선정키로 했으며 고르바초프 대통령부인 라이사 여사의 회담기간중 관광일정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또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안을 기념하기 위해 도내 토산품 제작업소들로 하여금 기념 돌하르방과 T셔츠 등을 대량 제작토록 해 국내외 관광객들과 방문단 및 취재기자들에게팔도록 할 계획인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대한 선물은 제주의 상징인 50㎝ 정도 높이의 돌하르방으로 예정하고 있다. 한국통신 제주사업본부도 회담장에 설치할 2백여 회선의 전용전화회선 및 마이크로웨이브 중계시설 등을 위해 본사에 장비를 지원해 주도록 요청하고 50여 명으로 선로점검·수리반을 편성해 놓은 상태이며 법무부 출입국 관리사무소 역시 안전대책반을 편성해 출입국자들에 대한 심사를 강화. 한편 한소정상회담으로 유력시되고 있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내 호텔신라(대표 현명관)의 경우 지난 11일부터 자체적으로 행사사무국을 편성,6개 국어 동시 통역이 가능한 회의장 점검을 끝낸 가운데 각종 시설점검과 서비스대책 그리고 의전·경호팀과 보도진들에 대한 접대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호텔측은 양국정상회담과 관련한 공식·비공식수행원과 국내외 보도진까지를 망라한 전체인원이 1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18∼19일의 국내외 예약자들을 상대로 예약상황을 조정,전체객실의 80%를 확보해 놓고 있으며 개인별 예약은 일체 접수하지않고 있다.
  • 진위보다 소중한 작가혼/이헌숙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아니 정말 진짜야 가짜야?』 가짜그림 시비를 일으킨 「미인도」(국립현대미술관 소장)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기자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그러나 그 어느 누구도 그에 대한 바른 답을 줄 수는 없다. 우역곡절 끝에 국내유일의 현대미술 감정기관이 「진품」판정을 내리고 석채·호분·분채 등 안료화학실험에서 작가 천경자씨가 일관되게 사용하고 있는 일본제 안료와 동일하며 그녀가 70년대 후반에 사용했던 안료와 「미인도」의 재료가 동일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해도 작가는 이를 결코 수긍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재료가 같다고 해서 나의 혼이 들어가 있지 않은 내 그림이 아닌 것을 진짜라고 우기는 이유들을 정말 모르겠어』 천씨의 볼멘 주장이다. 이제 천씨는 결과적으로 자식도 못 알아보거나 천덕꾸러기 자식이라고 외면해 버리는 이상한 어머니같이 되고 말았다. 이쯤에서 우리는 이제 진짜냐 가짜냐를 놓고 재미있어 하거나,『천경자씨 많이 늙었나 보지』하면서 흉보는 일은 그만 할 때가 됐다. 외로운 말년에 오는 93년 화력50주년을기념하는 회고전을 대대적으로 별이겠다는 꿈에 부풀어 오로지 그림 속에 뭍혀 살아온 이 작가를 어느날 갑자기 「춤추는 나부」 꼴로 만들어 버린 근본적인 원인에 눈을 돌려보자는 얘기다. 설사 「미인도」가 진품이라고 해도 작가가 내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는 또 그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림을 돈으로 따지고 상품으로 만 보는 우리의 현실에서 작가들도 예술가이기 이전에 한 인간이기 때문에 혼이 들어가지 않는 그림을 그려내는 병든 입장에 놓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예술가는 그래선 안 된다. 하지만 예술가를 병들게 하는 우리 모두의 인식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작가 자신이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를 들춰내 가면서까지 태작 하나의 진위 여부를 따지느라 좋은 예술가를 잃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보고 아름다움을 느끼고 감흥을 받는 여인상 한 점을 그려내기 위해 여러 달을 화폭 위에 엎드려 그림을 그려 온 천씨가 충격 속에 두러누우면 그녀의 혼이 들어간 더 좋은 작품을 대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 “남북한 직교역 연내 실현”/총리·적십자회담 조속 재개

    ◎첫 통일관계장관회의/새달 평양측에 촉구키로 정부는 29일 최호중 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제1차 통일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남북간 직교역의 실현 및 확대를 올해 대북정책의 중점사업으로 삼고 이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또 이날 회의에서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 및 제11차 남북적십자회담의 조속재개를 4월중 북한측에 촉구키로 하는 한편 1천만 이산가족의 자유왕래 등 인도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키로 방침을 세웠다. 회의는 이와함께 급변하는 통일환경변화에 따라 ▲남북화해와 관계정상화를 통한 평화공존체제구축 ▲남북교류 협력의 추진으로 자유왕래 및 전면개방촉진 ▲통일정책에 대한 국민적 신뢰제고를 통해 내적 통일역량강화 ▲대우방,대유엔 및 북방외교의 신장을 바탕으로한 한반도 평화구조의 정착 등 4가지를 통일정책의 당면과제로 설정했다. 회의는 또 북한변화를 촉진하는 인적·물적 교류확대를 꾸준히 지원하고 북방외교의 성과를 남북 관계개선으로 연결,평화정착의 외적 환경조성에도 주력키로 했다. 회의는 이어정기회의를 매월 첫째주 수요일에 소집하며 통일원차관을 의장으로 하는 「실무조정회의」를 구성하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한 통일관계장관회의 운영세칙을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호중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상옥 외무부장관,안응모 내무부장관,정영의 재무부장관,이종남 법무부장관,이종구 국방부장관,윤형섭 교육부장관,이어령 문화부장관,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이봉서 상공부장관,최창윤 공보처장관,김동영 정무제1장관과 진임 경제기획원차관,민병석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비서관,정진태 비상기획위원회 위원장,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총장,심대평 행정조정실장,안기부 제1특보 등 18개 관계부처 장·차관 등이 참석했다.
  • 신라때 동관등 발견/단양 영춘서 33점

    신라시대의 동관과 수식토기류 등 33점의 유물이 충북 단양군 영춘면 하리에서 발견됐다고 문화부가 20일 발표했다. 단양군 주민 석영린씨(42)가 지난해말 자신의 집 토지를 정리하다 발견,단양군에 신고함에 따라 국립청주 박물관이 확인 보관하고 있는 이 유물 가운데 신라시대 동관은 이제까지 출토된 금속제관의 형태와는 많은 차이점을 보이는 특이한 형태의 것이다. 전체높이는 26.5㎝,대륜의 직경 18.0㎝,대륜의 너비 5.3㎝로 전후좌우에 하나씩 모두 네곳에 입식을 부착하고 있다. 이같은 형태와 세부적인 문양의 배열은 이제까지 출토된 예가 없는 것으로 고대 금속공예 연구뿐아니라 신라금관의 변화된 후출양식을 확인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 석탄품질검사등 1백84개 업무/지자단체·민간에 이관

    ◎총무처,정부조직관리 지침 정부는 지방자치제 실시와 관련,도시계획구역안에서의 용도변경과 외국항공기의 유상운송허가 등 모두 1백84개 중앙사무를 오는 3월말부터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단체에 이관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돌발적 행정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각부처에 과단위 이하의 「한시조직」을 3개 이내로 설치,1년간 운영할수 있도록 했다. 총무처가 18일 각부처에 시달한 「91년 정부조직관리 지침」은 이같은 내용을 포함,사무자동화와 전산화 추진으로 기구증설 및 인력증원의 최대한 억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에따라 도시계획관련 업무 가운데 그동안 건설부가 처리해오던 ▲도시계획구역내에서의 주거·녹지지역 결정 및 변경 ▲개발제한구역내 골프장·대학·종말처리장의 설치 ▲1만평 미만의 토지구획정리사업 및 30만평 미만의 주택지조성 사업계획의 결정 및 변경을 포함한 12개 사무가 해당 시 도로 이관되는 것을 비롯 ▲비영리법인에 대한 결핵병원 개설허가(보사부) ▲고용촉진시설의 설치 운영(노동부) ▲지방문화원임원 취임 및 해임인가(문화부) 등의 중앙사무도 시 도로 이관된다. 이와함께 ▲외국항공기의 유상운송허가(교통부) ▲국외직업소개사업자에 대한 조사(노동부) 등은 각각 지방항공관리국 및 지방노동청 등 지방산하기관으로 위임된다. 한편 민간단체에 위탁되는 사무는 ▲변리사등록 및 개폐업신고(특허청→대한변리사회) ▲석탄제품의 품질검사(시 도→연탄공업협동조합) ▲의약품 면세확인(보사부→한국의약품 수출입협회) 등 27건이 해당된다.
  • 영일 냉수리 신라비/국보 264호 지정

    문화부는 15일 신라시대 비색중 가장 오래된 경북 영일군 냉수리 신라비를 국보 제264호로 지정했다. 네모꼴 자연석 앞·뒤·윗면 등 3명에 개인의 재산권을 인정하는 임금의 교지가 새겨진 이 비석은 왕권이 강화되기 이전의 신라왕권의 한계와 화백제도 정치제도 및 풍속을 알려주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 “공직자의 희생정신 절실하다”/개각후 첫 각의서 오간 말

    ◎“모든문제 원칙따라 시행할때 신뢰 회복/정부재량권 대폭축소등 행정개혁 강구” 노재봉 국무총리를 비롯한 전체 국무위원들은 20일 상오 청와대에서 노태우 대통령 주재로 열린 임시 국무회의를 마치고 바로 정부종합청사 19층 국무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1시간여에 걸쳐 수서사건에 대한 반성과 국민신뢰 회복의 결의를 다지는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교환했다.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와 당정의 문책인사가 있은뒤 이날 처음 열린 국무회의는 상정돤 11개 안건중 외무부 직제개편안 등 시급한 안건 3건만 의결하고 나머지는 다음 회의로 미룬채 시종 진지한 분위기에서 장관들 나름대로의 시국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노총리가 먼저 『우리의 통치형태는 6·29선언 이후에 혁명적으로 변화했는데 반해 공직자들의 사고와 행동은 아직 변하지 않고 있다』고 말문을 열고 『이번같이 매우 불행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일대 전환기의 유동성을 내포하고 있는 우리사회에 특히 공직자들이 새로운 의식과 행동으로 적응하지 못한 데 그 원인이있다』고 진단한뒤 장관들의 발언을 유도. 첫번째 발언에 나선 「언론인출신」의 김진현 과기처장관은 『행정사회가 변한것 같지만 본질적으로는 안 변한 것이 많다』고 말하고 『정부에 와보니 어떻게 자기부하를 다스릴 것인가 즉 부하의 행위변화를 어떻게 유도할 것인가가 가장 큰 과제인 것 같다』고 토로. 또 「학자출신」의 이어령 문화부장관은 『정치인이나 정부인사들에 대한 지탄은 있을 수 있으나 우리의 체제,우리의 의회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비하가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말하고 『정부의 시행착오라든가 악이 발생했을때 그 사건만 갖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체제문제로까지 증폭되는 만큼 공직자의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는 논리를 전개. 「야당출신」의 김정수 보사부장관은 『장관으라 해보니 문제가 생길때마다 장관이면 무엇이나 할수 있는 줄 알고 엄청난 청탁이 들어오는 데 그것을 잘 극복하는 일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하고 『전반적으로 볼때 공직자들은 자기희생정신이 더 있어야 겠다』고 강조. 신입각료 자격(?)으로 발언에나선 이해원 서울시장은 『국민신뢰 회복은 무엇보다 공직자의 솔선수범에서 온다』고 강조하고 『모든 문제를 원칙을 정해놓고 처리하는 자세로 임한다면 서울시 행정은 물론 정부도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피력. 정부 대변인인 최창윤 공보처장관은 『정부나 정치에 대한 불신에서 사회적 위기를 얘기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지도층과 국민의 마음』이라고 강조. 이같은 장관들의 진지한 의견개진에 대해 노총리는 『이제부터라도 각 부처별로 과감한 조치가 있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하고 『오늘부터 행정을 개혁적 시각에서 과감한 조치를 강구,민간위임 조치의 과감한 실행 등 정부의 재량권을 축소시키는 한편 국무위원과 공직자들은 정부와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급속히 회복하는 향도로서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
  • 남북문화협정 체결 추진/문화부,올 업무보고

    정부는 올해 남북 문화교류사업의 하나로 남북한 언어통일회의와 남북문화회담 및 「남북문화협정」의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8·15 세계평화의 날,제32회 전국민속경연대회 등의 문화행사를 계기로한 남북 공동문화축제의 개최를 북한측에 제의할 계획이다. 이어령 문화부장관은 30일 노태우대통령에게 서면보고할 91년도 문화부 주요 업무보고서에서 이같은 사업을 올해 주요사업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 박물관·독립기념관/개장 1시간씩 늦춰/걸프전 따라

    문화부는 걸프사태에 따른 정부의 에너지절약 대책의 하나로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독립기념관 전시실의 아침 개장시간을 28일부터 2월28일까지 한달동안 평일에 한하여 현행 상오9시에서 10시로 한시간 변경실시키로 했다. 그러나 관람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토·일요일 및 공휴일에는 현행대로 상오9시에 개장한다.
  • 서울대 부정입시의 충격(사설)

    거액을 받고 학생을 부정입학시킨 교수와 그들에게 뇌물을 준 학부형들이 구속되었다. 뇌물에 의한 부정입학의 소문이나 실례는 기왕에도 간헐적으로 끊이지 않고 있었으므로 새삼스럽게 놀랍지도 않다. 다만 이런 일이 마침내 국립서울대서 일어났다는 사실이 충격을 준다. 역사가 짧은 신설학교나,이른바 명문교가 아닌 대학들에서 부정입학 사건이 터질 때마다 항간의 소문으로는 그것이 빙산의 일각이고 일류 명문이나 국공립 대학들에서도 같은 비리가 저질러진다고 호언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것을 믿지 않았던 것은 최고지식인인 대학교수의 도덕성을 마지막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드러난 부정입학이 예체능계의 입시생을 상대로 일어난 일이고 예체능계의 경우와 일반 과목의 입시를 몰아서 볼 일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도 알고 있다. 이 사건에서도 입시생은 서울대지만,심사부정에 가담한 교수들은 「서울대 교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 사건의 심각성은 바로 그점에 있다. 예체능계 입시의 경우 부정을 막기 위해 별의별 장치를 다해왔다. 심사 교수들을 이리저리 바꿔서 자기학교 학생을 자기학교 교수가 평가하지 않게 만들었고,수험생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도록 휘장을 치기도 했다. 심사위원 위촉 통고도 고사장 입실 1시간전에 해서 사전접촉을 차단하는 장치까지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도 기기묘묘한 방법을 다 동원하여 부정을 행사했음이 드러났다. 이 결과를 미루어 볼 때 예체능계의 입학시험은 전체가 총체적으로 비리에 오염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든다. 타대 교수들이 부정으로 뽑아준 수험생을 받아들여 서울대가 교육시키게 되어있는 이런 체제가 용납된채 계속되어 왔다는 사실이 그런 혐의에 진한 심증을 준다. 그동안 드러난 입시부정의 경우에는 학교측이 공모하여 불실한 재단에 보탬이 되기 위해 꾸미는 일들이 대부분이었다. 부정에 선과 악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개인이 착복한 것은 아닌 경우였던 것이다. 거기에 비하면 정원 8명중 4명을 부정으로 합격시키고 어마어마한 액수의 뇌물을 심사위원들이 나눠서 챙긴 이번 경우는 그 부패정도가 너무 심각하다. 국립 서울대학조차도 이렇게 오염의 범위에 들어 있다는 것은 환멸을 느끼게 한다. 실기를 필요로 하는 예체능계열 입시의 이런 현상은 대학입시의 부정을 주도한다는 점에서도 곤란하고 재능있는 학생의 앞길을 가로막는다는 데도 큰 문제가 있다. 근원적으로 예술교육을 일괄해서 4년제 대학이 맡고 있는 우리의 교육제도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 예술교육이 목적이 아니라 단지 대학을 가는 걸로 예술교육의 길을 유린해버리고 교육내용 또한 재능을 발굴하고 집중해서 심화시키고 수련하는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뜻에서는 문화부가 주관하는 문화발전 10개년 계획안의 국립예술학교 설립안을 본격적으로 서둘러 보아야 한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이번 기회에 예술계 입시를 싸고 도는 온갖 부정입학의 문제가 다 드러나서 척결될 수 있도록 철저한 수사를 당부한다. 더는 현직 대학교수가 부정으로 구속되는 몰골을 보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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