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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형렬의 「바다로 가는 자전거」(이작가 이작품)

    ◎뇌성마비 아이 둔 부모의 갈등 극복기/88이후 우리사회 정신적 공황 묘사/삶 자체를 몸으로 사는 진지한 자세 보여줘 인간의 존재와 구원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작가 문형렬씨(39)가 네번째 장편 「바다로 가는 자전거」를 문학과 지성사에서 냈다. 「바다로 가는 자전거」는 3살짜리 뇌성마비 아이를 둔 젊은 부모가 자식의 비정상으로 인한 고통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작가의 세상 바라보기가 선명하게 드러난 작품이다. 제철소 용광로의 기능공인 남편과 그의 아내는 신혼의 장미빛 꿈을 만끽하기도 전에 뇌성마비 아이를 갖게 된다.남편은 정신적인 고통을 잊기 위해 야근을 자청해 근무하며 이름도 짓지 말라는 장인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이름을 아내 몰래 지어 혼자 부르곤 한다.그러면서도 자신이 일하는 용광로에 아이를 던지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고민에 빠진다.아내 역시 가망 없는 아이를 위해 구덩이를 파놓았다며 결단을 부추기는 친정부모의 채근에 괴로워한다.아이로 인한 냉랭한 분위기를 애써 피하려는 부부는 무의식중 아이를 구덩이에 묻는다는 결단에 이를 뻔하지만 결국 아이를 기르기로 결정한다. 이 작품의 시간적 배경은 남편이 야근에서 퇴근한 후 다시 야근에 들어가기까지의 하루.그동안 젊은 부부가 겪는 심리상태를 작가는 집요하게 파고든다. 『본질은 너무 투명해 볼 수도 알 수도 없다.따라서 본질은 더럽힐 때만 그 실체를 알 수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을 통한 작가의 주장. 부모의 선택과 결정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비정상아는 이 작품에서 인간의 불행으로 등장하지만 이같은 불행은 늘상 인간이 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과는 달리 오히려 「신이 인간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라는 게 문씨의 설명이다. 여기서 인간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즉 상대적인 불행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문씨는 삶의 무력함에 대해 엄숙한 자세를 견지하던 한국인의 얼굴을 제시한다.삶이 어떤 식으로 닥쳐오건 외면하지 않고 묵묵히 삶 그자체를 몸으로 살아낸 한국인의 엄숙한 자세는 바로 삶과 역사를 이어주는 뿌리였고 존재 자체를 중시하는 철학이었음을 비추고 있다.『서구의 철학과 역사는 인간을 존엄한 존재로 파악하지만 현실세계에서 인간은 절대로 존귀한 존재가 아닙니다.우리자신을 더 낮춰 자연의 한 모습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이 정신박약아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될 때가 많다』는 문씨는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부터 우리사회가 고유의 정신적인 그릇을 다 던져버린 것 같은 안타까움을 갖게 됐고 이 작품을 구상해오다가 5년만인 지난해 11월에야 완성했다고 털어놓았다. 문씨는 82,8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소설이 당선돼 본격적인 작가활동을 시작했다.영남일보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다 90년 불교방송 개국때 불교방송으로 옮겨 지금까지 근무중이며 취재과정에서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돼 작품속에 비정상적인 인간들을 자주 등장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작품집 「언제나 갈 수 있는 곳」 「슬픔의 마술사」와 장편소설 「그리고 이세상이 너를 잊었다면」 「아득한 사랑」 「눈먼사랑」등을 발표했다.
  • 일문화 개방 논쟁아닌 대비를/김원홍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일본의 대중문화는 개방해야 하는가.개방을 한다면 언제하는 것이 좋은가.이에 대한 열띤 토론이 17일 예술의 전당 회의실에서 벌어졌다. 한국문화정책개발원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30여명의 전문가들과 70여명의 일반 토론자들은 그야말로 「십인 십색,백인 백성」의 자세로 저마다 다른 독특한 주장을 폈다. 『위성방송이 시작되면 전세계가 하나의 망으로 묶이게 되어 개방시기여부는 무의미하다』(이각범 서울대 교수) 『위성방송과 출판시장개방등을 이유로 전면 개방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은 대세에 편승하는 것이다』(한경구 강원대교수)『하나의 문화가 다른문화에 유입되면 그 영향이 1백년이나 간다.그러나 일본의 대중문화 개방이 두려울 것도 없고 잘만 이용하면 우리문화의 국제화 세계화에 기여 할 수도 있다』(만화가 신동헌씨)『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경쟁력을 잘 갖추고 있는 일본의 대중문화가 들어온다면 우리의 대중문화는 죽기 때문에 향후 5∼6년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서 경쟁력을 갖춘뒤에 개방해야 할 것이다』(박지원 민주당의원) 『일본에 대중문화 있다면 그것은 오염된 문화이기 때문에 환경파괴를 일으킬 공해문화를 막기 위해서는 한일 합방이된 1910년 부터 1백년이 되는 2010년쯤으로 개방일자를 늦추어야 한다』(음악평론가 정홍택씨) 다양한 의견속에서도 문화산업 유통관계자들은 조기 개방에 찬성하고 창작 작업을 하는 문화인들은 반대하는 입장으로 흐름이 나뉘어졌다. 토론회를 지켜 보며 상품을 팔기전에 대규모의 문화선전부터 펼치는 일본의 「세련된 문화정책」과 우리의 경우가 대조적으로 느껴졌다. 가요 만화 TV 패션 코미디등 지하통로를 통해 들어오는 일본 저질문화의 폐해는 날로 늘어가고 있다. 일본대중문화를 개방할 것인가 말 것인가,한다면 언제 할 것인가에 대한 소모적인 논란보다 일본문화의 속성과 특질을 연구하면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하는 대책 마련이 오히려 더 시급한 일이 아닐까 싶다.
  • 불 국립영화센터(유럽 문화산업현장:상)

    ◎「100년 전통」 불영화 명예회복 “앞장”/연 4천4백억원 투자,우수작품 집중 지원/「국립학교」 운영… 학생 1인당 투자비 연1억/매년 30∼40명의 전문인 배출… 한국인 입학생 1명 국제화·개방화 시대에 문화의 역할은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다.과거 냉전시대엔 무력이,그 다음엔 경제적 힘이 국가간 경쟁의 주요 무기였지만 이제 문화가 무기화 되는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문화전쟁의 시대 21세기를 앞두고 선진국들은 문화의 무기화 작업을 이미 시작한지 오래다.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고유 문화를 지닌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특히 문화의 무기화에 앞장선 나라들이다.두 나라의 문화산업현장과 적극적인 문화진흥정책을 현지취재로 3회에 걸쳐 싣는다. 프랑스는 지난 7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과 함깨 세계영화시장을 양분해 온 영화종주국이었다.비록 지난해 미국영화 「쥬라기공원」과 프랑스영화 「제르미날」의 흥행대결에서 「제르미날」이 참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프랑스 영화의 자존심은 여전히 살아있다. 『프랑스 영화는 프랑스의 예술과문화를 바탕으로 한 영상예술로 제작되는데 비해 미국 영화는 대규모 상업자금을 투자한 문화상품일 뿐이다.프랑스는 흥행여부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재능있는 영화인으로 하여금 영원히 남는 예술 작품을 만들도록 한다』 프랑스 국립영화센터(CNC) 사무총장 장 푸레씨의 말이다.그는 프랑스 영상 및 음향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폭력적이고 음란한 영화를 제작할 의도는 없으며 과거 1백년간의 영예를 미래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라도 프랑스적인 문예영화를 제작하는데 국가적인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1895년 세계최초로 활동사진을 촬영한 뤼미에르 형제를 배출한 나라.그 프랑스 영화의 자존심을 지켜 온 곳이 바로 국립영화센터다. CNC라는 약자로 불리는 국립영화센터는 영상산업진흥을 위해 지난 45년 문화부 직속으로 창설돼 올해로 50주년을 맞는다.CNC에서는 프랑스 영화 진흥을 위해 재정지원과 제작 배포 수출지원 등 영화 산업에 대한 모든 지원을 하고 있다.연간 4천4백억원의 예산을 영화진흥에 투자하고 있는 CNC는 지난 60년앙드레 말로 문화부 장관 재직 당시부터 우수영화를 제작하는 영화사를 지원하는 ATR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ATR제도란 매년 6백편정도의 시나리오를 심사해서 이중 우수한 작품을 선정,돈이 없는 영화사나 신인 감독에게 제작비를 융자해주고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 지원을 받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면 CNC에서 손해를 볼 뿐 영화 작가들은 금전적 손해를 입지 않는다. 해마다 40∼50편의 작품이 이 돈으로 제작되며 지금까지 모두 1천2백25편의 영화가 이 돈을 받아 만들어졌다.따라서 해마다 프랑스 영화의 30% 이상이 실험성이 강한 신인 감독에 의해 제작된다. CNC는 우수한 영화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국립영화학교도 설립,운영하고 있다.이 학교는 해마다 30∼40명의 대학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을 모집해서 시나리오·연출·촬영·음향·장치·편집·제작등 7개 과정으로 40개월의 전문교육을 시켜 국가 자격증을 가진 전문영화인을 배출한다. 이 학교의 학생 한 사람에게 프랑스 정부가 투자하는 돈은 1년에 약 1억원.『프랑스정부는 한 사람의 전문 영화인을 양성하기 위해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는 만큼 투자하고 있다』고 이 학교의 교감이자 프랑스 외무부 장관 알랭 쥐페의 부인인 쥐페여사는 말했다. 세계적 권위를 지닌 이 학교는 외국인들에겐 1년에 3∼4명씩만 입학을 허용하는데 지난해 한국영화아카데미출신의 변혁씨가 최초의 한국인 학생으로 입학했다. 학생들에게는 한달에 50만원씩의 장학금이 지급된다.또한 문화부 장관 이름으로 발급되는 이 학교 학생증만 가지면 전국 4천4백여곳의 영화관에서 언제든지 무료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연극까지 볼 수 있다. 지난해 프랑스 영화는 모두 1백1편이 국내에서 제작되고 70여편이 외국과 합작으로 제작되었다.영국이 28편,스페인과 독일이 30여편,이탈리아가 90여편밖에 제작하지 못한데 비해 프랑스가 1백70여편의 영화를 제작한 것은 유럽에서는 프랑스가 아직도 영화산업의 선진국임을 입증하고 있다. 『불과 20∼30년 전까지만 해도 수준 높은 예술영화를 제작하던 독일과 이탈리아 소련 등이 영화 명맥을 잃어가고 있으며 그 나라의 우수한 영화인들이 본국에서 절망하고 미국으로 이주해 가고 있다』고 설명한 장 푸레씨는 『프랑스가 유일하게 유럽의 전통을 지키는 것은 우수한 영화인들이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물론 프랑스도 미국 영화의 침투에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지난해 프랑스 영화관람인구 1억1천1백만명 가운데 프랑스 영화를 본 사람(4천40만명)보다 미국 영화를 본 사람(6천5백만명)이 훨씬 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자의 입장에서는 프랑스의 적극적인 영상산업 진흥정책은 부럽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방대한 영화시장을 지닌 미국보다는 프랑스가 한국과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프랑스의 영상산업 진흥정책은 우리에게도 참고가 될만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CNC사무총장 장 푸레씨는 『영화는 아주 다루기 힘든 분야여서 국가가 정치적으로 관심을 표명해야 한다』며 『국가의 영화정책이 빈곤하면 한때는 영화 강국이었던 이탈리아가 영화 후진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듯이 다른나라도 이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프랑스전국의 4천4백여곳 영화관에서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의 다양한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고 전하고 『파리나 런던 뉴욕 도쿄 서울 등에서 동시에 한 영화가 개봉되는 것보다는 각 지역마다 특색있는 영화가 상영되는 것이 문화의 다양성을 위헤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칸 영화제에 출품된 한국영화를 두편 본 일이 있다는 장 푸레씨는 CNC 취재를 마치고 일어서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한국의 영상예술을 국제화하기 위해서는 서양의 기법을 답습하지 말고 한국 고유의 문화를 배경으로 한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 불 코메디 프랑세즈 극장 “내부 수리”/진귀소장품 첫 일반공개

    ◎3백년전 극작가 몰리에르 숨진 의자 포함/유명배우 옷·가발·장신구 등 5백여점 눈길 파리의 극장 코메디 프랑세즈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고전연극은 볼 수 없고 대신 이 극장이 갖고 있는 진귀한 보물 전시회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12일부터 내부 보수공사에 들어간 극장측이 다음달 4일 공사가 끝날때까지 박물관에 보관해 있던 보물들을 꺼내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한다.코메디 프랑세즈 극장의 박물관은 평소에 관광객은 물론 파리 시민들조차 입장이 어려운 곳으로 유명하다. 그 때문에 5백여점 정도의 진귀품들이 모습을 보인 이번 전시회에는 관광객들보다는 파리시민들이 더 많이 찾고 있다.연일 북적대는 관람객들의 찬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고 관람객 물결에 맞춰 감상하려면 2시간은 족히 걸린다. 전시품들은 1680년 이 극장이 생긴 이래 지난45년까지 2백여년동안의 연극용품들로 프랑스의 연극사를 말해주고 있다.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673년 극작가 몰리에르가 공연중 숨져간 의자다. 낡았지만 깨끗이 보존돼 있는 이 의자는 극장입구에 있는 조각속의 몰리에르가 「타르튀프」「돈 주앙」등 프랑스 성격 희극을 공연하는 듯한 환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에이즈로 사망한 연극배우 리샤르 몽타나가 지난45년 입었던 갑옷에 이르기까지 공연에 사용됐던 갖가지 의상·구두·가발·장신구등이 수두룩하다.발끝까지 내려오는 기다란 가발과 연극의상을 제작하기 위한 설계도를 볼 수 있고 변천해온 극장 보물창고의 목록표도 눈에 띈다.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가 그린 여배우 잔 사마리의 초상화는 코메디 프랑세즈가 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을때 매각이 거론되기도 했다.이 그림 하나로 재정난이 역전될 수 있을 정도로 고가품인 것으로 알려진다.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가 쓰던 브로치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월계수와 부르짖는 듯한 남녀의 모습이 그려진 이 브로치는 작가 앙드레 말로가 소유하던 것으로 그가 문화부장관직을 맡고 있던 지난 60년 극장에 기증했다. 배우 클레롱이 무대밑에서 연극대사를 불러주기 위해 직접 손으로 쓴 조그마한 대본도진귀품으로 꼽힌다.금세기초의 대배우로 꼽히는 탈마의 유품 전시도 추진됐으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됐다. 탈마는 1934년 숨지면서 그의 내장을 극장에 기증해 극장 박물관의 한쪽에 특수 보관돼 왔으나 국립박물관의 오엘 기베르여사가 전시회를 추진하면서 전시품목에 당초 포함됐다.그러나 탈마의 유품은 역시 박물관에 있는 게 울린다는 지적에 따라 막판에 전시품목에서 빠졌다고 한다. 코메디 프랑세즈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극장은 연극용품을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 매년 30만프랑(한화 약 4천5백만원)을 들이고 있다.
  • 「로열 필」과 통상정책/서동철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78살의 예후디 메뉴힌경(경)은 17살짜리 첼리스트 이유홍이 영국작곡가 엘가의 협주곡을 멋지게 연주해내자 할아버지가 귀여운 손자에게 하듯 지휘대에서 그의 양볼에 정겹게 뽀뽀를 했다.그러나 이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는 무대에 나설 때나 들어갈 때 언제나 어린 협연자에게 앞자리를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했다. 지난 27·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던 영국 로열필하모닉의 내한공연에 참석한 청중들은 연주 자체는 결코 완벽하다고 할 수 없었음에도 이 노대가의 풍모로 하여 보기 드물게 깊은 감회를 맛볼 수 있었다.로열필하모닉,즉 「여왕의 교향악단」에 대한 청중들의 이같은 감회가 곧 영국과 영국상품에 대한 잠재적 호감으로 이어지리라는 것은 말할나위도 없다. 이같은 성공은 바로 영국의 통상정책이 거둔 쾌거다.로열필의 내한은 영국정부가 대한통상진흥을 위해 벌이고 있는 「서울속의 영국 600」행사의 하나이기 때문이다.이에 앞서 지난 15∼20일에는 마이클 헤셀타인 영국 상공부장관이 내한했다.교향악단과 상공장관의 공동보조,이것이 앞서가는 통상정책의 현주소인 것같았다. 이번 공연을 지켜보면 통상담당자가 문화를 이용하는 안목뿐 아니라 문화담당자의 통상진흥을 위한 센스있는 협력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에 초연된 서울 정도 6백년 기념곡 「도드리」는 로열필의 사무국장인 폴 핀들리의 아이디어였다.한국을 37번이나 방문했다는 핀들리는 통상진흥을 위한 이번 공연에 왜 꼭 로열필이고 왜 꼭 메뉴인이어야 하는지도 잘 읽고 있는 듯했다.그는 로열필의 콘트라베이스 주자이자 작곡가인 가레스 우드에게 「도드리」의 작곡을 위촉했다. 다시 말하면 「도드리」는 우리 쪽의 기획이 아니었다.「도드리」는 그 음악적 수준은 둘째치고라도 이 음악회,나아가 「서울속의 영국 600」행사를 축제로 만드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문화와 통상의 절묘한 하모니가 이루어진 셈이다. 만일 우리의 문화 및 통상정책담당자가 이 음악회에 참석하고도 아무런 위기감을 느끼지 못했다면 그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중 문화부장 오늘 내한

    유충덕(유충덕)중국 문화부장(장관)이 이민섭 문화체육부 장관의 초청으로 25일부터 30일까지 방한한다.
  • 외국인 김치글짓기대회/장원 호 이안 쳄버스

    ◎서울신문·농협 주최… 입상작발표/준장원 미 로버트 볼러·일 후세 겐이치 서울신문사와 농협중앙회가 함께 주최하는 「94 한국김치대축제」 행사의 하나인 「외국인 김치글짓기대회」에서 영예의 장원은 「특별한 국가보물」을 쓴 오스트레일리아의 이안 쳄버스씨(43·회사원)가 차지했다. 또 준장원에는 미국인 로버트 볼러씨(60·경남대교수·「김치가 나를 살렸다」)와 일본인 후세 겐이치씨(36·연세대 한국어학당학생·「김치의추억」)가 뽑혔다.장려상에는 러시아인 세르게이 레시센코씨(학생·「김치」),인도인 아지타씨(21·학생·「한국인의 맛­김치」),일본인 마쓰이 세이치로씨(32·연세대 한국어학당학생·「통김치와 부산」)가 각각 선정됐다. 입상자 전원에는 상장과 함께 장원 50만원,준장원 30만원,장려상 20만원씩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29일 상오11시 서울 올림픽공원 한얼광장에서 열린다.이번대회에는 26명의 외국인이 응모했으며 이근배(시인)강위수(소설가·농협 기술교류센터 국장)임영숙씨(서울신문문화부장)등 3명이 심사를 맡았다.
  • 민속경연대회의 국제화/김원홍 문화부 차장(오늘의 눈)

    건국 1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58년 처음 시작된 전국민속예술공연대회가 올해 35회를 맞아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3일간의 행사를 마치고 21일 폐막됐다.늦은 가을비가 내리는 궂은날씨인데도 19개 시·도에서 온 27개팀 3천여명의 출연자들이 차가운 잔디밭에서 맨발로 얇은 베옷을 입고 열연하는 광경은 감동적이었다. 이대회는 그동안 사라졌던 3백21종의 민속예술을 재현함으로써 놀이문화발전과 향토애 증진에 큰 기여를 해왔다.의식주의 기본 생활이 모두 궁핍했던 50년대 말에 벌써 이런 대회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추진했던 선각자들의 창의성이 놀랍다. 더욱이 올해는 우리의 가락 우리의 음율을 범국민적으로 확산시키기위한 국악의 해이며 한국 방문의 해여서 이 대회의 의의가 깊어 보였다. 예와 악은 수레의 두바퀴와 같아서 불가분의 관계라는데 요즈음 처럼 예의가 없는 살벌한 시대에 전국 방방 곡곡의 남녀 노소가 한자리에 모여 제 고장 자랑과 함께 풍년을 감사하는 뜻깊은 축제를 벌이는 행사는 돋보였다. 선진국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문화를 무기화하고있다.가장 지방적인 것이 가장 국제적인 것이 된다는데 우리의 산골과 어촌의 순박한 놀이들이 경쟁력을 갖고 국제무대에 서게 될 날을 상상 해본다. 일본이 패전후의 참담했던 시대에 마츠리라는 고을의 축제를 전국적으로 열어 민족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창조적 에너지를 결집했던 것처럼 우리의 축제도 향토애로 승화시키는 노력이 함께 해야한다. 수 천년을 내려온 우리의 민속공연은 다른 민족이 흉내 낼 수 없는 특유의 놀이다.민속은 한 민족이 살아온 생활과 문화의 발자취이다.다른 민족은 도저히 모방할 수 없는 고유의 영역이기도 하다. 국제화 개방화 시대를 맞아 천대받고있는 우리의 민속 축제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민속을 우리가 아끼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야한다. 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은 광복 50주년을 맞는 내년의 대회는 서울이나 평양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한민족의 축제로 하자고 제의했다. 북한의 민속과 남한의 민속이 함께 어울려 민족이 대동단결을 다지는 통일의 축제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우리의 민속축제가 영국 에딘버러축제,브라질의 리오축제,스페인의 세빌리아축제,독일 바이로이트축제처럼 국제적 명성을 얻기를 기대하는 것은 기자의 애국적인 감상만은 아닐 것이다.
  • TK들,「새로운 결속의 운동회」

    ◎경북고 동문 서울시… 대구공고는 대구서 모임/전 전대통령/“우리가 소임 다해 나라 발전” 강조/노 전대통령/“인내·용서할 줄 아는 사람” 함축성 한글날인 9일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이 대구와 서울에서 열린 모교의 동문체육대회에 참석,눈길을 끌었다.이들은 「TK(대구·경북) 운동회」가 동문들의 순수한 친목모임이니 만큼 자신들이 참석한데 대해 별다른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그러나 그동안 고교동문들의 모임을 찾지 않았던 전직대통령들이 「뿌리찾기」에 나섰다는 점에서,또 인사말 곳곳에서 「과거의 영광」을 강조한데서 새정부 출범후 심상치 않은 「TK정서」를 달래고 단합을 유도하려는 노력을 엿보이게 했다. ○…이날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동문및 가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북중고교동문체육대회에는 노전대통령을 비롯,박준규 전국회의장,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최재욱 황윤기의원(민자),이수정 전문화부장관등이 참석했고 박철언 전의원이 부인 현경자의원(신민)과 운동회장을 돌며 인사를 나눠 눈길. 노전대통령은 치사에서 『6년전 이 자리에서 50억 인류를 향해 제24회 올림픽개최 선언을 했던 감회가 새롭다』면서 『멀지 않은 장래에 6년전의 그 영광을 여러분이 주인공이 되어서 조국에 바쳐달라』고 격려. 노전대통령은 TK정서를 겨냥한 듯 『달구벌(대구의 옛말)사람들은 마음이 크다.째째하거나 작은 사람이 아니라 참을줄도 용서할줄도 기다릴줄도 아는 사람들』이라면서 『다시 한번 이 나라에 여러분의 손으로 영광을 재현한다는 마음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당부. 총동문회회장인 박전국회의장은 『여러분들이 국가발전에 기여한 전통이 앞날에도 계속 흘러갈 것』이라면서 『나라사랑과 자부심으로 장래에 대한 푸른 설계를 하자』고 강조. 지난해 수감돼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줄곧 동문체육대회에 참석했던 박철언 전의원은 부인인 현의원과 함께 운동장을 돌며 인사를 했고 동문들이 『수고했다,고생했다』고 박수를 보내자 『고맙다,열심히 하겠다』고 두손을 모아 답례.박전의원은 지난달 출감후 노전대통령과도 처음 만나상기된 얼굴로 악수를 나누기도. 박전의원은 이날 운동회에 참석한뒤 부인과 함께 박태준 전포항제철회장의 모친상가로 내려갔고 박전국회의장은 10일 문상할 계획.박전의장은 박전포철회장의 귀국에 대해 『박전최고위원이 착잡하겠지…』라면서 『법에 정해진대로 최대한의 평화적 조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 이날 운동회에 김윤환 정호용 강재섭 강신옥 김영일 윤태균 김해석 최운지 박우병 김복동 유수호의원과 김만제 포철회장등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 ○…한편 대구 대구공고에서 열린 대구공고총동문회 체육대회에는 전두환 전대통령이 부인 이순자여사와 장세동 전안기부장등 수행원 10여명과 함께 참석해 동문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전전대통령은 치사에서 『동문 여러분이 산업현장에서 맡은바 소임을 다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하게 됐다』고 격려. 전전대통령은 대구공고 축구부의 시범경기에 앞서 시축을 한뒤 동문들과 맥주를 곁들이며 담소했고 조영해 대구시장과 김인청 대구시교육감도 운동회장에 나와 전전대통령에게 인사.전전대통령은 이날 하오에는 대구공고 동문모임인 「구공회」 회원및 수행원들과 대구 근교인 경북골프장에서 친선골프모임을 개최.
  • 독 유학생 간첩 2명 구속/북공작원에 포섭돼 암약

    ◎자수한 30대부부는 불구속/접촉한 10여명 내사… 교수 4명은 귀가조치 국가안전기획부는 7일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고정간첩 김용무(57)에게 포섭돼 국내사정등을 북에 보고해온 안육정씨(30·여·충남대 대학원생)와 이상우씨(41·전도사)등 2명을 국가보안법위반(회합·통신및 간첩암약)혐의로 구속했다. 안기부는 그러나 독일 유학도중 현지 고정간첩 김에게 역시 포섭돼 4차례나 입북,간첩지령을 받고 활동해온 독일 유학생간첩 한병훈(31·독일 쾰른대 철학과 석사과정수료)·박소형(30·〃교육학과 〃)씨 부부는 최근 자수해온 점을 고려,불구속하기로 했다. 안씨는 독일 아헨음대에 유학도중 고정간첩 김에게 포섭돼 학업을 중도에서 포기하고 입북,주체사상등의 학습을 받고 학비명목으로 돈을 받아 귀국한뒤 충남대음대 대학원에 다니며 92년 대선동향과 운동권의 움직임을 파악해 북에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민청학련사건으로 7년동안 복역한 이씨는 88년 5월 독일 쾰른대에서 유학하는 동안 김에게 포섭돼 월북,사상교육을 받은뒤 89년 5월 김으로부터 남한내에 비밀조직을 만들라는 지령을 받고 귀국한 이후 운동권의 동향을 파악해 김에게 보고해 왔다는 것이다. 한씨부부는 독일 쾰른대에 유학하던 87년 북한 사회문화부 소속 공작지도원으로 있던 김에게 포섭돼 88년 9월부터 93년 8월까지 4차례에 걸쳐 북한에 들어가 정치사상교육·접선방법·사격훈련 등의 간첩교육을 받은뒤 노동당에 입당,공작금으로 미화 1만달러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있다. 한씨부부는 입북한뒤 평양 대동강변에 있는 초대소에서 생활하며 간첩교육을 받았으며 89년 6월 이 초대소에서 사회문화부 부부장 주재 아래 공작지도원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재독 간첩 김의 지령에 따라 독일유학생 10명및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친구등 알고 지내는 사람 11명 등의 신상명세서를 작성,북에 보고 했으며 이들을 포섭해 함께 입북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씨는 4번째 입북했다가 나온 뒤 92년부터 올 1월까지 경남 김해공항 공군 전술비행단방위병으로 입대,비행장 제원등 군사기밀을 모아 독일을 거친 국제전화를 통해 북한에 보고했다. 부인 박씨는 지난 3월 입국,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어린이 놀이방을 개설,정착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강서구 그리스도신학대학 부설 보육교사 교육원에서 수강해오며 국내인 4명과 접촉하며 이들을 입북시키려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씨부부는 『박홍서강대총장이 지난 8월 여의도클럽 공개토론회에서 국내 주사파의 실체를 폭로했던 TV프로그램을 보고 양심의 가책과 국내 활동의 한계를 느껴 자수결심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기부는 김에게 포섭된 유학생 가운데 상당수가 국내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다는 한씨부부의 진술에 따라 김과 접촉했던 10여명의 신원을 확보,내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기부는 김과 친교를 맺었던 성균관대 사학과 정현백교수(42·여)와 숭실대 독문과 김홍진교수(56),이태훈씨(31·연대 85학번)등 4명도 6일 긴급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연행,조사했으나 이들이 모두 『김이 간첩인지 전혀 몰랐다』고 진술함에 따라일단 귀가시켰다고 말했다.
  • 북지령따라 성분좋은 유학생 포섭/한병훈­박소형 부부간첩의 8년행적

    ◎평양서 수차례 교육… 공작금 받아/한총련동향 분석… 국내거점 구축/박홍총장 주사파폭로 여파로 활동에 한계느껴 자수 독일 쾰른대학에 유학도중 북한 고정간첩에 포섭된 한병훈·박소형부부의 지난 8년간의 간첩행적은 북한의 제3국을 통한 교묘한 우회침투공작에 우리 유학생및 가족들이 얼마나 무방비상태로 노출돼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들 부부는 독일에서 회사를 경영하면서 쾰른대학및 보쿰대학을 중심으로 20여년동안 암약해온 남한출신 거물간첩 김용무에 의해 87년 3월과 89년 1월 각각 포섭당했다. 이후 88년 9월부터 93년 8월사이에 한씨는 4차례,박씨는 3차례에 걸쳐 입북해 동료 유학생및 독일내 한국인 광부와 간호사를 주요 포섭대상으로 하는 밀봉교육을 받았다.특히 한씨는 평양의 초대소에 들어가 대남공작원교육을 받은뒤 노동당에 입당했으며 미화 1만달러를 공작금으로 받았다. 한씨는 경남 김해출신으로 부산고신대를 졸업하고 독일유학길에 올라 85년 쾰른대 철학과를 졸업했으나 귀국하지 않고 독일무역회사 영업부장으로 근무해 왔다. 한씨와 박씨는 각각 쾰른대 철학과와 교육학과 석사과정에 등록,유학생활을 하면서 만난 사이이다. 이들을 포섭하는데 성공한 김용무은 두 사람을 부부로 맺어주어 자신의 사족처럼 움직일 목적으로 89년 6월 평양의 모초대소에서 북한 사회문화부부부장의 주례로 대남공작부서 간부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리게 했다. 병역의무를 마치지 못해 일시귀국한 한씨가 92년 8월부터 올 1월까지 김해 공군전술비행단 방위병으로 근무하는 동안 이들 부부는 독일과 한국에서 각기 활동해 왔다. 올 1월 석사과정을 마친 박씨에게 『국내에 장기잠복하기 위해 위장업체인 어린이놀이방을 세우라』는 북한의 지령이 떨어지자 3월 귀국한 박씨는 놀이방운영을 위해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있는 그리스도신학대학 부설 보육교사교육원에 등록해 수강중인 상태였다. 이들은 지난 8월25일 박홍서강대총장이 김일성주체사상과 대남혁명노선을 맹종하는 국내 주사파의 실체를 폭로한 공개토론회를 보고 이에 공감,국내에서의 간첩활동에 한계를느낀 나머지 지난 9일 안기부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기부조사결과 한씨는 동료 독일유학생 10여명과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신의 친구 7명등의 신상명세서를 작성해 보고하는 한편 이들에게 함께 평양에 갈 것을 종용했으나 실적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기부관계자는 『이들은 문민정부수립 이후 달라진 국내 정세로 포섭활동이 여의치 않아 한계를 느낀데다 북한측의 독촉이 심해지자 고민해오다 자수를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그동안 북한으로부터 「김용무의 지시를 받아 활동하되 독일유학생중 성분이 좋은 대상을 골라 포섭,입북시킬 것」을 비롯해 ▲한총련및 재야인사의 동향보고 ▲부천지역노동단체등 진보적 사회단체의 핵심세력을 포섭한뒤 동반입북 ▲유학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에 들어가 장기적인 활동토대 구축 ▲위장업체인 놀이방을 세워 생활토대 마련 등의 지령을 받아왔다. ◎독 고정간첩 김용무 어떤 인물인가/60년대 교직생활… 군에선 육사교관/독유학중 북에 포섭돼 17년간 암약 한병훈·박소형씨부부등 독일에 유학한 다수의 유학생을 간첩으로 포섭한 것으로 드러난 독일거점 북한공작원 김용무는 37년 충남 청양군에서 태어나 65년 서울대 문리대와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64년부터 2년동안 충남 천안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69년부터는 전북대에서 전임강사를 맡는등 한때 교육자로 활동했다. 70년 육군 대위로 예편한 김은 특히 군복무기간동안 육사교관을 지낸 것으로 밝혀져 육사교관까지 지낸 인물이 간첩으로 활동했다는 점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은 제대 직후 유학길에 올라 유학초기인 70년 몇차례에 걸쳐 잠시 한국으로 들어온 뒤로는 발길을 끊었고 독일의 명문 쾰른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나 유학 7년만인 77년 8월 북한 사회문화부 소속 유럽공작 거점책 유기순(54)에게 포섭돼 10여차례에 걸쳐 북한에 들어가 주체사상등 사상교육을 받았다. 다시 독일로 돌아온 김은 이후 17년여동안 자신이 수학했던 독일 쾰른대·보쿰대등을 중심으로 유학생·광부·간호사들을 상대로 생활비및 학자금등을 지원하는등선심을 베풀면서 접근한뒤 이들을 포섭해 입북시키는등 장기간동안 독일에서 암약해온 거물간첩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의류유통업체인 데코상사 독일지사장을 맡은 김이 그동안 포섭한 인원이 몇명이나 되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자수한 한씨부부의 진술로 미뤄볼때 상당수에 이를것으로 수사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 이수열씨의 한글사랑/임영숙 문화부장(서울광장)

    편지를 받았다.보낸이는 모르는 사람이었다.봉투를 뜯어보니 내가 쓴 「서울광장」을 신문에서 오려내 여러곳 교정을 본것이 들어 있었다.왈칵 얼굴에 모닥불을 끼얹은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다음순간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우리의 두 배우」라고 쓴것이 「우리 두 배우」로,「이제 우리 사회도 다양한 가치가 존중되는 다원화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가 「이제 우리 사회도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는 다원화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는 등으로 고쳐져 있었다. 평소 무심코 써 온 표현들이 우리말 어법에 맞지 않았던 것이다.그 편지를 읽으면서 내 자신 얼마나 영어식 피동문을 자주 쓰는지 반성하게됐다. 편지를 보낸 이수열씨(66)는 알고 보니 유명한 「재야 교열선생님」이었다.서울여고 국어교사였던 그가 지난해 정년퇴직한후 1년여동안 교열하여 필자들에게 보낸 신문기사가 5백여건에 이른다니 신문에 글 쓰는 이치고 그의 편지를 받아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듯 싶다.신문뿐만 아니라 방송에도 그는 같은 일을 하고 있다. 그가 쓴 책 「우리말 우리글 바로알고 바로쓰기」를 읽어보면 그의 날카로운 지적상대는 교과서 국어사전 헌법에까지 이르며 정지용시인을 비롯,한국문학사에 빛나는 문인들도 가차없는 비판대상이 되고 있다.이를테면 정지용의 시 「향수」중 「질화로의 재가 식어지면…」은 「질화로의 재가 식으면…」으로 고쳐야 하고 헌법 제67조 4항 「대통령으로 선거될 수 있는 자…」는 「대통령이 될수 있는 이…」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우리 어문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밖에 없을것 같다.물론 그의 지적속엔 언어의 현실성을 간과한 측면도 없지 않다.언어는 대중의 힘이 작용하는 방향으로 시대와 함께 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의 작업은 소중한 것으로 평가해야 하며 우리 어문정책의 재검토가 있어야 할것이다.그가 하는 국어순화운동은 한 개인이 할 일이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해야할 일인 것이다. 한국인이면 누구나 한국어를 잘한다고 생각하기 쉽다.바로 거기에 함정이 있다.모국어라해도 정확히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제대로 구사할수 없다. 모국어에 대한 유난스러운 자존심으로 유명하고 최근 반영어법을 만들어 더욱 화제가 된 프랑스의 국어교육 기본은 철자법의 엄정성과 작문의 훈련,정확한 국어사용을 위한 받아쓰기등이다. 『프랑스에서 영화사 강의를 들을때 학생들의 발표를 들은 교수의 평은 언제나 우선 잘못 사용된 불어문장의 교정으로 시작되었다.박사학위 논문발표회에서도 심사위원의 평은 오자나 그릇되거나 세련되지 못한 표현에 대한 지루하고 혹독한 지적으로 시작되는것이 보통』이라고 프랑스에서 공부한 어느 대학교수는 회고한다. 우리 현실은 어떤가.프랑스 한림원과 비슷한 역할을 맡은 국립국어연구원이 설립돼 있긴 하나 아직 그 활동은 미미하다.한글학회의 「우리말 큰사전」 금성출판사의 「국어대사전」 이희승의 「국어대사전」등 지금까지 출간된 대사전들도 한글맞춤법및 표준어 규정을 따르지 않았거나 사전들 마다 서로 다르게 적용하여 국민언어생활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교육현장에서는 국어책이 너무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중학교 1학년 교과서 문학단원에 나오는 「공양미 삼백석」이 그 한 예.학생들이 처음 대하는 고어투 한자체 투성이여서 내용파악만으로도 빠듯한데 고대소설의 특성까지 배우도록 돼있다.교과서 편찬자들이 교육대상을 중1년생이 아니라 고1년생으로 착각한 것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교육과정에서 국어는 소홀히 취급해 영어보다 배점이 낮다.입사시험에서도 그것은 마찬가지여서 국민언어 생활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신문·방송등 대중매체마저 부정확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것이다. 9일은 제5백48회 한글날이다.아무리 국제화 시대라 해도 우리말 우리글을 갈고 닦는 일에 소홀해서는 안된다.이수열씨의 외로운 노력이야말로 한글날 표창받아야 할 일인것 같다. 그의 빨간 볼펜이 이 글엔 몇번이나 스치게 될는지….
  • 이어령 전장관 첫 동화집 출간

    ◎「…생쥐 한마리」 외손자 위해 집필/두더지·박쥐 등 작은동물 이야기 담아 문화비평·소설·시나리오등 다양한 장르에서 특유의 재능을 맘껏 과시해온 전 문화부장관 이어령씨(60)가 환갑이 넘어 창작동화를 처음 냈다. 그가 쓴 동화「꿈의 궁전이 된 생쥐 한마리」(비룡소 간)는 생쥐가 미국의 만화가 월트 디즈니에 의해「미키 마우스」로 재탄생하면서 전세계 어린이의 친구가 된 것을 비롯,▲지혜로운 두더지 ▲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어진 박쥐등 어린이들이 대부분 싫어하는 작고 약한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이씨는 『꽃·새·로봇등 아름답고 신기한 것들만 찾을 것이 아니라 쥐처럼 더럽고 싫은 것들의 이야기에서 아름답고 귀한 일들을 찾아낼 수 있음을 잊지 말라』고 아이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미국에 있는 외손자들을 생각하며 썼다』는 이씨의 말처럼 이 동화는 하나의 스토리를 전개하기 보다는 짤막한 이야기들을 엮어가는 방식을 택했고 문장도 문어체를 벗어나「…거란다」식의 자연스런 구어체를 사용해 기존의 동화들과는 확연히구분된다는 평이다.출판사측은 이씨가 각 장면에 어울리는 바탕그림의 구성에도 일일이 의견을 제시하는등 큰 애정을 보여 출판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졌다고 귀띔했다.
  • “위조영수증 받았어도 납세 인정”/인천시,국감답변

    ◎관련공무원·법무사 변상조치/“북의 대남공작원 10만… 수사권 폐지못해”/안기부 국회는 4일 운영·문화체육공보위를 제외한 15개 상임위별로 소관부처와 산하기관및 단체에 대한 5일째 국정감사를 벌였다. 여야의원들은 이날 감사에서 인천 북구청 세무비리사건,북한군의 동향및 군장교 무장탈영사건과 공직자 기강확립방안,증시자금의 재벌사 편중조달문제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날 인천시청에 대한 내무위 감사에서 이영래인천시장은 인천 북구청 세금비리사건에 따른 피해자 대책에 대해 『정당한 세액을 공무원에게 납부하고 위조영수증을 받았으면 납부자로 인정해 손실액을 관련공무원이 변상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시장은 또 『정당한 세액을 법무사에게 납부하고 위조영수증을 받았으면 북구청이 주관이 돼 피해자와 함께 소송을 제기해 배상을 받아 납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시장은 이어 『다른 5개 구청에 대해 자체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감사반의 확인및 대조작업에 문제가 있다면 지금의 감사반과는별도로 훨씬 보강된 팀으로 재확인 작업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국방위의 육군본부에 대한 감사에서 김동진육군참모총장은 최근 북한군의 동향에 대해 『북한은 지난해 2천1백40건이던 훈련활동을 올해는 23% 늘어난 2천7백40건으로 강화하고 있는등 대남도발위험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김총장은 이어 『북한은 20개 군단을 임무형으로 증·개편하고 모든 군수공장에 대해 올해말을 목표로 지하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2개연대의 동시기습 상륙이 가능하도록 공기부양정을 1백28척 건조했으며 지난 3월 5백t이상의 중·대형 어선에도 기뢰부설장치를 설치하도록 지시했다』고 보고했다. 김총장은 군기강 쇄신대책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신상필벌원칙의 엄격한 적용을 통해 초급간부의 지휘권을 보장하는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군 건전화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비전 2000」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안전기획부에 대한 정보위 감사에서 김덕안기부장은 국가보안법개정문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북한의 형법이 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가보안법의 존치 이유가 설명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변화가 있을 때 개폐문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안기부의 견해』라고 답변했다. 김부장은 또 안기부의 수사권폐지문제에 대해 『북한이 통일전선부등에 대남요원을 10만명이나 확보하고 있고 최근 사회문화부에 대남과를 신설하는등 대남 통일전선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의 분쇄를 위한 전문기구는 국가안보에 필수적』이라면서 수사권을 그대로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무위 감사에서 민주당의 장영달의원은 『인천시 북구청등 5개 구청에서는 지난해 이미 지방세 전산시스템을 도입해 놓고도 활용하지 않고 방치,수작업을 계속해오다 이번과 같은 세무비리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 「국민정신건강 회복」운동 발진

    ◎이 총리/민­관협력 「건강사회」 모임 결성 이영덕국무총리가 마침내 국민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청사진을 내놓았다.오는 7일 발족되는 「건강한 가정,건강한 사회 만들기 모임」이 바로 그것이다.이총리를 비롯해 내무·법무·교육·보사·문화체육부와 공보처·환경처등 7개 관련부처장관,그리고 각계 원로 30명이 참여하는 이 모임은 국민정신건강 회복운동을 개혁 차원에서 추진해나가는 구심점이 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민정신건강 회복은 이총리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이다.「지존파」사건으로 추진에 가속이 붙기는 했지만 가정의 중요성에 대한 이총리의 관심은 꾸준한 것이었다. 이총리는 지난 4월30일 취임 뒤 기회 있을 때마다 정신적인 건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직원들은 물론 만나는 기자들에게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퇴근후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 가정생활에 충실할 것을 주문해왔다.처음에는 나이가 지긋한 기독교인으로서 으레 하는 말이거니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또 전임 이회창총리가 단명했던 예를 참고삼아 스스로 총리의 역할에 한계를 긋다 보니 정신건강과 같은 부담 없는 부분에 눈을 돌리는 것이 아니냐 하는 풀이도 있었다.하지만 이제는 이총리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을 평가절하하는 이들은 없다. 이총리는 정신건강과 관련된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왔다.하지만 정부가 주도적으로 전면에 나서면 오히려 거부감만 주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협의체의 위원 선정에 애를 먹었다.협의체가 관변단체로 비쳐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그동안 이총리 주재로 몇차례 열린 간담회에 참석했던 인사들 가운데 협의체의 위원으로 위촉된 사람은 김창열방송위원장등 서너 명이 고작이다.그래서 정부는 민간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되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행정적인 뒷받침만을 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국민정신건강 회복과 같은 부분은 사실 총리가 관장하는 것이 제격이라고 할 수 있다.손을 대야 할 부분이 워낙 광범위한 까닭에 몇몇 부처에 맡겨두어서는 곤란하다.이총리는 또 교육을 전공한 학자로서 평생을 교육에 몸담은 이 분야의 전문가이다.그리고 이총리는 국민정신건강 회복을 자기 재임기간동안의 노작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 같다. 정부는 3일 「건강한 가정,건강한 사회 만들기 모임」에 참여할 인사를 확정했다.앞으로 시·도등 지방단위로도 민·관공동기구를 구성,민정신건강 증진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 모임에 참여한 각계 인사는 다음과 같다. ◇학계=홍일식고려대총장,송자연세대총장,손봉호서울사대교수,김윤태서강대교수,김태련이화여대사범대학장 ◇문화계=이어령전문화부장관,조병화예술원부회장 ◇교육계=윤형원한국교총회장,엄규백대한사립중·고교장회장,심치선한국중등학교여교장회장,민경현 전국초등학교장회장,이귀육이대부속고교장 ◇종교계=오태순천주교서울대교구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김진홍활빈교회목사,이봉성한국기독교총연합회총무,서정대용주사주지,김재중천도교교령,최근덕성균관장 ◇언론계=김창열방송위원장,안병훈신문편집인협회장,홍두표방송협회장 ◇사회단체=서경석경실련사무총장,김부성인추협대표,이연숙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김춘강대한어머니연합회장 ◇경제계=김상하대한상의회장,박상규중소기협중앙회장 ◇각계 전문가=백상창한국사회병리연구소장,김종일가나안농군학교이사장,문용린서울사대교수
  • 정명훈씨 계약종결/1백70만달러 받아

    【파리 AFP 연합】 프랑스 문화부는 28일 지난달 바스티유 오페라 음악감독에서 해고된 정명훈씨(41)에 대해 9백만프랑(1백70만달러)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문화부는 오는 10월15일 바스티유 오페라단을 떠나게 되는 정씨가 지난 22일 이같은 돈을 받았다고 전하고 문화부는 정씨와의 관계를 청산했다고 밝혔다.
  • 「색동무늬의 멋」이집트서 호평/카이로서 「한국 페스티벌」29일까지

    ◎앙드레김 패션쇼·국립무용단 공연에 갈채/토속감각에 스핑크스신비를 접목 신비에 싸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하늘을 솟구치는 대신전 등 4천5백여년전 고대 문명의 유구함을 젖줄 나일강을 끼며 자랑하고 있는 이집트.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사막의 땅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가 지난 17일 개막돼 현지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주이집트 한국총영사관(영사 정태익)이 주최하고 이집트 문화부·외무부가 후원하는 ’94 한국페스티벌 주간행사가 그것으로 폐막일은 29일.연내 이집트와 한국의 대사급 수교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분위기를 반증하면서 국제 외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이로 시내 오페라하우스에서 「한국의 밤」개막행사를 시작으로 열린 이 행사에는 국립무용단의 공연,한국영화상영,한국·이집트 공동 학술회의등이 포함됐다.또 국내 톱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패션쇼,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 김희진씨의 한국전통매듭전,요리연구가 한정혜씨의 전통음식전시회 등이 성황을 이뤘다. 특히 21일밤8시 카이로 나일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화려하게 열린 앙드레 김의 패션쇼는 단순히「한국은 경제개발에 성공한 나라」라는 인식을 깨뜨리고 현대 선진국 문화의 한 척도인 패션의 한국 수준을 이집트인에게 알려준 행사.이집트 공업부 장관과 아데프 시드키총리의 부인 오르살라 시드키씨,압둘메기드 아랍연맹사무총장의 부인등 이집트 정부 전현직 관료및 부인 40여명과 각국 외교사절 등 모두 7백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 행사는 주이집트 교민부인회(회장 송명옥)의 이집트 문맹퇴치를 위한 자선행사를 겸해 열려 이집트인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앙드레 김은 모두 1백77점의 작품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 19 95」「잊을 수 없는 이집트의 축제」「룩소 신전의 환상」「한국5천년 동양의 꿈」「차이코프스키의 로망스」등 5개 무대로 나눠 꾸몄다. 그는 박영선씨등 한국모델 위주로 쇼를 펼쳤는데 전통문양 색동무늬등 한국의 토속적 감각과 함께 기제 피라미드의 웅장함과 스핑크스의 신비,회화적 미가 뛰어난 신성문자를 응용해 참석자들의 갈채를 받았다.패션쇼에 참석한 안나 리스칼라(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정치담당 특별보좌관인 세린 리스칼라의 부인)은 『이탈리아·파리의 오트 쿠틔르(맞춤복)를 능가하는 완벽한 패션쇼였으며 88올림픽때 받은 한국에 대한 충격이상으로 다가왔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22일 카이로시내 이집트 현대예술박물관에서 열린 김희진씨의 매듭전시회 역시 개막날 관람객 2백여명이나 모일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고 한국의 전통상차림및 김치만들기 시연 등도 현지의 눈길을 끌며 한국의 멋을 소개했다.
  • 「태백산맥」 용공시비 유감/황진선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영화 「태백산맥」을 둘러싼 「용공」 시비가 일단락됐다.8일자로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를 무수정 통과함으로써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음이 확인된 것이다.그러나 심의 통과까지의 일련의 과정은 우리 사회가 성숙하지 못했음을 그대로 드러낸 것 같아 안타깝다. 지난달 중순 「자유민주수호애국연합」이 공윤과 극장협회 등에 편지를 보낸 것부터가 잘못이었다.영화가 이념 또는 사상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공윤이 판단할 일이다.더욱이 영화는 공윤의 심의를 통과해야 일반인에게 상영될 수 있다.그럼에도 이들 단체는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전에 『태백산맥이 소설과 같이 만들어졌을 경우 화약·휘발유·석유·가스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극장 상영을 저지하겠다』는 내용의 협박편지를 보냈다.참으로 예술 창작의 자유가 허용되는 법치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언론의 보도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다.이 단체가 『영화가 소설과 같이 만들어졌을 경우』라고 명기한 것은 영화를 보고 난 뒤 행동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일 것이다.그런데도 일부 언론은 거두절미하고 「태백산맥」을 상영할 경우 무조건 폭파 등의 수단을 사용할 것처럼 보도했다.이는 한마디로 주사파 논쟁으로 시끌시끌한 요즘의 사회적 분위기,즉 센세이셔널리즘에 편승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단체가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고발한 소설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씨의 기소 여부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태백산맥」은 5·6공화국 당시의 대표적 베스트 셀러였다.일각에서는 「분단문학의 최고봉」으로 평가하기도 했다.그런 소설에 대해 이제와서 사법처리를 검토한다는 것은 일반인의 법감정과는 맞지않는 일이다.더욱이 서슬퍼랬던 5·6공 공안당국이 당시에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거나 면죄부를 준 것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소련 등 동구 국가의 붕괴로 사회주의 실험은 이미 끝났다.이제 사회주의가 다시 준동하리라고 믿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지난달 31일 창원지방법원의 최인석판사가 「한국사회의 이해」의 저자인 경상대 교수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우리 사회의 사상적 건강 상태가 이를 소화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한 것처럼 보다 넓은 이해심과 포용력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다.
  • 부산 가덕도/새항만 최적지 대기업 개발붐(심층취재)

    ◎정부계획 미확정… 업체마다 설계 부산/삼성/동북아 최대 컨테이너항만 구축/현대/제철·자동차공장/대우/교량 4개 건설/시·항만청선 신공항·국제첨단단지 조성 입안 부산에서 가장 큰 섬인 가덕도의 개발론이 최근 부쩍 들끓고 있다.정부기관과 재벌등이 앞다퉈 장미빛 설계도를 제시하는등 나름대로 개발계획을 밝히고 있다.특히 가덕도 입성을 둘러싸고 대기업들의 승부는 불꽃을 튀긴다. 이는 가덕도가 동북아 최고의 거점항만으로 성장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두루 갖춘 최적의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는데다 신항만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3∼5년정도 지나면 회수할수 있다는 대략적인 계산이 나오고 있어 대기업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국내 수출입 컨테이너화물의 46%가 부산및 경남·북에서 나오고 있고 경부고속전철과 구포∼대구고속도로등이 2000년초에 완공될 것으로 보여 가덕도는 항만을 비롯,철도·도로등의 연계수송망을 모두 갖추게 된다.또 마산·울산·양산·진해등과 입지적으로 연결하기가 손쉽다. 특히 도시공학전문가들은 부산이 연간 3백만TEU이상의 컨테이너화물이 도심을 통과해 교통체증등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성장하기 어렵다고 지적,가덕도개발은 단순히 항만개발의 차원을 넘어서 부산의 도시구조를 변모시킬수 있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발의 필요성◁ 용지난에 부딪혀 바다밖에 뻗어나갈 곳이 없는 부산에서는 2000년대 환태평양시대의 국제교역중심지로서 역할을 하기위해 80년대 후반부터 가덕도개발론이 조금씩 제기됐다. 가덕도개발계획은 그러나 그동안 인공섬건설계획에 밀리고 「국토종합발전 10개년계획」에 제외돼 표류하다 지난 5월 인공섬계획의 무기 연기가 발표됨에 따라 물밑에서 다시 전면에 부상했다.전국 수출입 컨테이너화물의 95%이상을 처리해온 부산항에 부가가치가 높은 환적화물의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어 항만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돼 왔다. 또 부산항은 중국·러시아등과 연결할수 있는 동북아지역의 관문에 자리잡고 있어 환적화물처리및 중계거점항으로서 다른 항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있다. 특히 항만전문가들은 부산항이 오는 2001년에는 연간 69만∼1백2만TEU,2011년엔 1백41만∼2백20만TEU의 시설부족현상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따라서 선석당 연간 처리능력이 30만TEU로 볼때 최소한 8개이상의 컨테이너전용 선석이 모자라 신항만건설이 필수적이다. 가덕도항만건설에 드는 비용은 대략적으로 외곽시설 5천억원,접안시설 9천억원,매립과 준설에 1조원등 모두 2조4천억원정도 추산되고 있으나 2003년 완공후의 개발효과는 하역요금이 현재보다 1백%인상된다고 가정했을 경우 연간 매출액이 8천억원정도로 개발후 3년남짓 지나면 투자금액이 회수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개발구상들◁ ▲해운항만청=해운항만청이 지난 89년 마련한 「부산항 광역개발 기본계획」에서 가덕도에 총 2조3천억원을 들여 4백만평 매립을 통해 53개 선석을 갖춘 컨테이너항으로 개발,연간 7천만t의 하역능력을 갖춘 동북아 최대의 신항만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해항청은 지난달말 「가덕도 신항만개발 타당성조사및 기본계획」 용역조사를위해 25억원을 경제기획원에 요청했다. 해항청이 구상하고 있는 개발계획은 95년부터 96년까지 2년동안 기본계획과 실시설계를 끝낸뒤 97년에 민자유치계획상 사업시행자를 선정,98년이후 공사에 착수한다는 것이다.항만공사는 2003년까지 끝낸뒤 곧바로 배후도시·주거시설·상업시설등의 착공에 들어가 2007년 모두 완공,신항만 개발을 완전히 끝낸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부산시는 가덕도를 환태평양의 전진기지와 대륙횡단철도의 최남단기지로서 기능을 할수있는 신항만·신공항·국제첨단업무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시가 마련한 「가덕도 종합개발계획안」은 가덕도일대에 1천3백87만여평을 조성,자유무역지대·항만물류기지·국제교역·공업지역·공원지역·관광위락시설·일반상업·문화복지시설·주거지역등 9개 용도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건설부등 관계부처와 협의에 들어갔다. 시는 지난 93년6월과 94년6월등 2차례에 걸쳐 눌차만 48만평을 자연환경보전지역에서 도시지역으로 전환하는 국토이용계획변경을 건설부등에 신청했으나 환경처와 수산청등의 반대로 무산,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신호공단에 승용차공장유치를 위해 온갖 힘을 쏟고있는 삼성그룹은 「부산지역 발전에 대한 사업기본계획」을 마련,오는 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동안 3조7천억원을 들여 유통기능·국제업무·도시기능등을 갖춘 동북아 최대의 컨테이너항만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또 신호공단에 승용차공장이 유치되면 가덕도에 3백90만평의 매립지를 조성,자동차부품공장을 건설한다는 복안도 갖고있다. ▲현대=민간기업으로는 가장 먼저 가덕도 개발론을 들고나온 현대그룹은 지난 8월초 모두 8조7천억원을 들여 가덕도에 연간 조강능력 9백3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신호공단에는 연산 3백50만t의 냉연·강관공장을 세운다는 청사진을 밝혔으나 부산시민들에 의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자 제철공장뿐 아니라 자동차공장까지 건설하겠다고 태도를 전환하고 있다. ▲대우=대우는 가덕도종합개발 1차계획을 세우고 총사업비 9천7백억원을 들여 섬과 섬을 연결하는 4개의 교량으로 경남 거제도∼강서구 가덕도∼부산 내륙을 잇는 9·6㎞의 해상교통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마련,9월초 건설부와 경제기획원들에 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처럼 가덕도 개발계획이 무성한 가운데 대우가 6백80만평,현대가 4백8만평,삼성이 3백90만평의 해상을 매립하겠다고 밝혀 부산시의 7백53만평이나 해항청의 4백만평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부나 재계가 가덕도개발에는 모두 같은 목소리이지만 개발모델이 서로 달라 사전에 충분한 조율을 통해 무분별하고 졸속적인 「거품개발」이 되지 않도록 국가의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안목을 가져야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주문이다. ▷개발의 문제점◁ 가덕도개발은 92년부터 2001년까지인 「제3차 국토종합개발 10개년계획」과 「제7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아 개발을 위한 예산확보가 어려워 추진되지 못하면서 개발계획이 헛돌았다. 가덕도개발에 가장 먼저 부딪힐 문제점은 가덕도주민을 위한 어업권보상문제.주민의 75%이상인 3천여명이 양식·어업등을 비롯한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어 항만개발을 위해 바다등을매립할 경우 갑자기 생활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을 달래는 것이 선결과제로 대두된다.전문가들은 대략적인 계산으로 어업권보상비로 5천억원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음으로 가덕도주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진우도·견마도등 11개 무인도와 한려수도와 맞닿은 수려한 해안절경의 보전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남는다. 이와함께 가덕도주변의 일부 무인도가 벌써 외지인들이 소유하고 있는등 부동산 투기바람을 잠재우는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공단보다 항만­위락단지 조성을”/민간참여 컨소시엄 형태 바람직/황영우 부산발전연연구위원·도시행정학박사(전문가 의견) 가덕도는 부산시의 마지막 남은 귀중한 자산이다.따라서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먼 안목을 내다보고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개발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가덕도를 산업기지화하는것은 지역 특성상 무리가 따르고 특정 대기업에 대한 특혜의 소지가 많은 만큼 개발에 신중을 기해야한다. 부산이 뻗어나갈곳은 결국 해양뿐이라는 지적이 관·학계에서 일고있다.이는 바다를 매립, 용지를 확보해 산업공단을 짓자는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부존자원인 해양의 특색을 살려 활용하자는것이다. 가덕도의 경우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고있다.항만개발과 함께 해양특성을 살릴수있는 항만물류기지 해양레포츠등 위락단지 조성이 장기적 안목으로 볼때 산업단지 유치보다는 부가가치가 더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따라서 가덕도는 항만·물류기지 위락단지조성등으로 개발방향이 잡혀야한다.가덕도와 거제도를 잇는 연륙교를 건설,주변의 해상관광자원을 개발하는 방안이 한 예가 될수있다. 이와함께 최근 해운항만청의 가덕도 신항만건설·대기업들의 산업공단유치등 각종 개발계획등은 자칫하면 이들 대기업들의 이익에 묻혀 가덕도가 무분별하게 개발될 경우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 기형적인 개발이 될수있다는 점을 유념하지 않으면 않된다. 부산시가 개발마스터플랜등 종합계획을 마련한뒤 개발하기 손쉬운것부터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일을 추진해 나가야한다. 특히 관 주도의 개발이 재정적 뒷받침이 되지않아 개발이 지연되는 사례가많았던 선례를 감안, 관주도가 아닌 제3섹터개념을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되어야한다.이를위해 민간참여 컨소시엄형태인 가칭 「가덕도 개발공사」라는 추진본부의 설립도 한 방안이 될수 있다. 현재 개발이 활발히 논의되고있는 가덕도 동쪽해안은 문화재보호구역 자연생태계보전구역 연안오염특별구역 군사시설지역등에 묶혀 해제에 따른 문제점이 많은만큼 땅의 효율면에서는 동안 보다떨어지지만 규제가 덜한 서쪽 일부 해안개발을 우선적으로 시행하는것도 검토해 볼만한 방안이다. 나아가 매립에 따른 환경파괴의 위혐이 뒤따르는 만큼 철저한 환경보전대책도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이와함께 4천여주민들이 생활터전을 잃는만큼 충분한 보상과 함께 주민고용을 최우선하는등 생계대책마련도 뒤따라야 할것이다. ▷가덕도 현황◁ ◎영도의 1.5배크기… 인구 4천명/해안선 7천여m·수심 8∼30m 지난 89년 1월 당시 경남 의창군(현재의 창원군)에서 부산시로 편입된 가덕도는 행정구역상 부산시 강서구 천가동.영도의 약 1.5배인 20.96㎦에 6백35만평규모로 1천2백여가구 4천1백여주민이 어업·양식등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부산의 서쪽 외곽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남 거제도,진해 남해고속도로와 연결된다.아직 개발되지 않은 해안 가운데 유일하게 그린벨트에서 제외됐다.또 섬북쪽으로는 신호지방공단·녹산국가공단·지사과학공단등이 자립잡고 있어 21세기 부산의 신경제권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수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있다. 컨테이너 전용부두 9개 선석등의 건설이 필요한 해안선 4천6백m를 포함,총 해안선이 모두 7천6백m이며 수심이 8∼30m정도로 신항만의 자연적 입지조건으로도 적격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일부지역이 철새보호지구로서 문화재보호구역·자연환경보전구역·자연생태계보전구역·연안오염특별구역등으로 문화부와 환경처등으로부터 지정돼 그동안 개발이 사실상 제한됐다. 현재 약국·파출소·우체국·이발소등이 하나씩 있을뿐 대중목욕탕도 없는등 도시근린시설이 전혀 갖춰져있지 않은 부산지역의 오지로 편입당시부터 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 정도 6백주년 기념 「한국매듭전」

    ◎매듭기능 보유 김희진씨 서울­카이로서/귀고리 등 실용성 살린 2백여점 선봬 중요무형문화재 22호 매듭 기능 보유자 김희진씨(60·한국매듭연구회 회장)는 요즘 「환갑이 지나도 이리 움직이면 좀 덜 늙겠지」라고 자조할 정도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3일부터 서울 경복궁내 전통공예관에서 서울시와 공동주최로 서울정도 6백주년 기념 한국매듭전시회(15일까지)를 열고 있고 또 19일에는 이집트 문화부와 주이집트 한국총영사관 주최의 카이로전시회(22∼29일)를 갖기위해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매듭의 매력은 명주실만이 갖고 있는 품위있는 색상과 광택이 장시간의 수작업과 어우러져 이루는 완벽한 정형미,그리고 좌우대칭의 건강미에 있습니다.전통 매듭이 보조적인 기능에 그쳤다면 현대에서는 매듭 그 하나만으로 완벽한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주체적인 섬유예술의 자리를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시회입니다』 따라서 이번 「서울…6백주년」전시회 제목도 「매듭으로 본 어제와 오늘의 생활 문화전」으로 정했다. 전시품은 은향갑 색동딸기술 노리개,방울술 노리개 삼작등 고증을 거친 전통 작품에서부터 안경집,선추,냅킨 홀더 매듭,목걸이 귀고리 세트,매듭시계에 이르기까지 실용성을 살린 응용작 2백여점.자신이 회장으로 이끌어 오고 있는 한국매듭연구회의 15주년 기념작품전을 겸해 회원 30여명이 1년동안 준비한 작품들이 출품되었다. 김씨의 매듭은 한국인의 끈기와 간결한 정서를 담아낸 「일품」이어서 국빈들의 선물로 사용된 예가 많다.일례로 지난번 김영삼 대통령의 방일때 마사코 일본 왕세자비에게 선물한 비취빛 매듭 목걸이가 그런것. 이번 전시회에는 국빈에게 선물해도 손색없을 매듭목걸이,귀고리세트 남성용 커프스 버튼등을 비롯한 선물용품을 한자리에 모아본 「국빈선물코너」도 마련됐다. 한편 아프리카대륙에 처음으로 한국매듭의 진수를 소개하게 될 이번 카이로전에는 김씨가 만들어 오랫동안 수장해온 작품들이 선보인다.특히 궁중대례복에 쓰였던 노리개 대삼작과 당의에 쓰였던 수향갑 노리개 등을 전통복식과 함께 입체 전시하며 한국에서 매듭의 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내기 위해 현대응용품도 곁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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