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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서 대형버스 한대만 지원해주면 아이들 민속체험 맘껏 시켜줄텐데…/ ‘찾박’ 발동동

    요즘 국립민속박물관의 ‘찾아가는 민속박물관(찾박)’팀은 입만 열면 ‘버스타령’이다.‘움직이는 민속박물관’으로 쓸 버스 한 대만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것이다.차라리 유랑극단이 부러울 지경이라고 푸념한다. 그러나 문화관광부를 포함한 정부의 어떤 부처에서도 이런 하소연에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우선 대형버스 구입비를 예산에 반영하는 것부터가 하늘의 별따기다.여기에 운전기사를 확보하는 것은 ‘작은 정부’를 내세워,가장 기초적인 대(對)국민 서비스 인력의 증원조차 가로막고 있는 상황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문화부등 ‘작은 정부' 내세워 외면 어쩔 수 없이 민속박물관 직원들은 직접 움직이는 박물관으로 활용할 버스를 기증해 줄 기업이 있는지를 물색하고 나섰다.‘문화를 실어 나르는 기업’으로 이미지를 부각시켜 ‘본전’보다 훨씬 많은 이익이 돌아가게 노력하겠다고 읍소 겸 설득을 하고 있다. 박물관 교육은 박물관 안에서의 서비스(service in the museum)와 박물관 밖에서의 서비스(outreach)가 두 축이다.‘찾박’이 대표적인 박물관 밖 서비스다. 어떤 기초적인 문화정책 교과서에도 가장 먼저 나오는 내용이니,문화부도 ‘찾아가는 문화활동’을 강조하고 있기는 하다.그런데 찾아가려 해도 교육인력과 기자재를 싣고 갈 교통수단은 없는 것이 우리 문화정책의 현주소다. ●참여정부 들어서도 상황 안달라져 ‘찾박’은 올해도 문화소외도가 높은 지역을 우선하여 대상을 선정해야 할 만큼 호응이 높다.소외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문화적 오지라는 뜻.그런데 화려한 단발성 공연에는 몇억원,몇천만원씩 선뜻 돈을 내주는 정부가 이런 곳에 문화를 전하는 활동에는 눈을 감고 있다.‘참여 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찾박’은 오는 28∼29일 충북 단양의 초등학교 2곳에서 올해 활동을 시작한다.어김없이 팀원들은 자신들의 소형 승용차에 기자재를 가득 싣고,좁은 좌석에 구겨앉은 채 서너시간 이상을 달려가야 할 것이다. ‘찾박’ 프로그램은 어린이와 청소년,일반인 등으로 구분하여 모두 28개.간단한 공예품 만들기나 전통예술배우기,문화강좌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덩치가 큰 교육·전시용 기자재를 실어나를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움직이는 박물관’없는 ‘찾아가는 박물관’은 처음부터 엄두를 내지 말았어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그럼에도 1990년 경기도 파주군 통일로 청소년자연학습원으로 소년소녀가장 120명을 찾아간 뒤 지난해까지 1만 6000여명에게 박물관을 경험케 했다. 강산이 한차례 바뀌고 다시 3년이 지났음에도 ‘찾박’팀의 염원은 이루어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盧대통령 메시지 왜 재탕?

    ‘어,4일 전 내용이랑 글자 하나 안틀리고 똑같네.’ ‘불기 2547년 부처님 오신 날’인 8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 주위를 가득메운 신자들 사이에서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을 대신해 봉축 메시지를 읽어내리는 순간,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나흘 전 조윤제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노 대통령을 대신해 낭독했던 내용과 토씨 하나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문화부에서는 이를 두고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고 한다.장관이 재탕·삼탕 같은 내용을 읽어야 되겠느냐,불교계가 오해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등 말들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조계사측에 따르면 조 보좌관은 청와대 불자회 회장 자격으로 지난 4일 오후 6시 서울 동대문 운동장에서 열린 연등법회에 참석,노 대통령의 축하메시지를 낭독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사전에 메시지가 한 가지라고 양해를 구했다.”면서 “간부 스님들이 논의해 허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자들은 “각각 다른 공식 행사장에서 똑같은 대통령의 메시지를 접해야 한다면 청와대 참모진의 근무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 로또 수익금 어디 쓰나 / 10개 부처 배분, 공익기금으로

    연말까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로또복권 수익금은 로또복권 발행에 공동으로 참여한 행정자치부와 건설교통부 등 10개 정부 기관에 나뉘어져 각종 공익기금으로 사용된다. 국무조정실 복권조정위원회 관계자는 5일 “올해 로또복권 수익금은 10개 개별 법률에 따라 부처별로 중산·서민층 지원 및 지역균형 발전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면서 “연내에 통합복권법이 제정되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공청회를 통해 국민여론을 수렴한 뒤 수익금의 새로운 용도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복권법이 제정·시행될 때까지 수익금은 지역개발 진흥기금과 과학기술 진흥기금,근로복지 진흥기금,국민주택기금,산림환경기능 증진기금,중소기업진흥 및 산업기반기금,제주도관광 진흥기금 등으로 사용된다. 올해 부처별 수익금 사용내역을 보면 건교부의 경우 저소득 영세민전세자금에 1960억원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1만 3000여 가구에 가구당 1500만원씩 연리 3%의 낮은 금리로 전세자금을 대출할 예정이다. 노동부는 저소득 근로자 4229명에게 의료비와 경조사비 등으로 1인당 700만원씩 모두 298억원의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고,체불근로자 2000명에게 생계비 500만원씩을 지원할 계획이다.또 근로여성 임대아파트 820가구를 긴급 보수할 계획으로 있다. 복지부는 북한이탈주민 지원(110억원)과 노인·장애인 복지(202억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며,과기부는 담보가 어려운 229개 중소벤처기업에 연구개발비로 2억원씩 모두 458억원을 지원키로 했다.문화부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전국 13개 지역에 30억원씩을 지원,국민체육센터를 건립키로 했으며,대구유니버시아드 대회에 100억원을 지원한다.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 기반시설 확충에 338억원,감귤수매 등에 80억원을 지원한다. 행자부는 지역생활 체육시설 사업과 지역인재 육성사업에 100억원씩 지원하기로 했으며 이달 중 지자체협의회에 상정해 구체적인 사업내역을 확정할 예정이다.산림청은 산림조성과 산림복원,자연체험 및 산림사랑 프로그램 및 녹색교육문화센터 건립 등에 103억원을 투입한다. 조현석기자
  • “국내 캐릭터 산업 5년후 10조원대로”

    문화관광부는 최근 캐릭터산업 기반구축 강화를 골자로 하는 ‘캐릭터 산업진흥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5개년 계획에 따르면 문화부는 향후 5년간 20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캐릭터 시장규모를 현재 5조원에서 10조원대로 확대키로 했다. 이와함께 해외수출 확대,유통구조의 현대화 등 진흥책을 통해 국산 캐릭터의 국내시장 점유율을 60% 이상 수준으로 높일 방침이다.
  • [사설] 한달도 안돼 번복된 접대비 과세

    기업들이 골프장·룸살롱 등에서 쓴 접대비를 비용으로 인정해 주지 않으려던 국세청의 ‘세정 혁신’ 계획이 백지화될 것이라고 한다.어려운 경제 여건과 기업들이 접대비 마련을 위해 편법을 동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백지화의 이유다.국세청이 기업 경쟁력 확보를 명분으로 시민단체들까지 동원해 가며 기치를 올렸던 개혁 시책이 한달도 안 돼 원점으로 회귀함으로써 정책 불신에 또 다른 빌미를 제공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법인세 인하 및 출자총액규제 완화 논란,공무원 보수 기업수준 인상 백지화,공기업 민영화시책 혼선 등 주요 정책이 부처간 갈등 등으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이 때문에 주요 대기업의 CEO들은 ‘정책 불확실성’을 경영의 최대 애로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특히 호화 향락성 접대비 과세 정책의 백지화 이유로 든 소비 심리 위축은 ‘우물이 말랐을 때 보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재벌개혁론과도 상치된다.어떤 정책에서는 ‘현실’이라는 잣대를 들이대고 어떤 정책에서는 ‘개혁’을 내세우는 꼴이되고 있는 것이다. 국세청은 세정 개혁 필요성의 근거로 기업이 지난해 지출한 접대비 4조 7000억원 가운데 룸살롱과 골프장 등 호화 향락업소에서 지출한 접대비가 2조원대에 이른다고 밝혔다.국세청의 지적대로 기업들이 상품의 질과 가격으로 경쟁하지 않고 로비라는 관행에 집착하고 있다는 증거다.따라서 참여정부가 공언한 공정경쟁과 부정부패 척결의 첫 단추를 제대로 꿰려면 제살 깎아먹기식의 접대 문화부터 바꿔야 한다.현실을 감안하되 개혁이라는 큰 틀이 흔들려서는 안 될 것이다.
  • 교단분열 방관은 親전교조 성향 탓? / 한나라 “이창동 다음은 윤덕홍”

    한나라당이 윤덕홍 교육부총리에게 공세의 포문을 정조준하고 나섰다.일각에선 언론정책과 관련,국회 해임안 논란까지 낳으며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이창동 문화부 장관 다음 ‘표적’이라는 말도 나돈다. ●윤 부총리 문책 촉구 배용수 부대변인은 23일 논평을 내고 “교단이 갈기갈기 분열되는 등 교육현장이 갈수록 황폐화되는 상황에서 급기야 노무현 대통령이 전교조의 반미교육에 대한 대책을 지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윤 부총리와 교육부는 도대체 지금껏 무엇을 했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윤 부총리가 뒤늦게 교원단체를 만나느니 교단안정대책을 내놓겠다느니 하지만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이 높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윤 부총리와 교육부 책임자들의 직무유기를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교육위원인 한나라당 김정숙 의원은 “전교조의 고자세와 상식을 벗어난 행동은 윤 부총리와 전교조의 모호한 관계와 무관하지 않다.”며 “심각한 교단 분열사태에도 불구하고 윤 부총리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만 할 뿐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대로 한나라당은 윤 부총리 취임 이후 교육부와 교육정책이 표류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서승목 교장 자살사건 이후 극한으로 치닫는 교단내 갈등과 분열,이에 따른 학생들의 피해에 대해 교육부가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그리고 이는 윤 부총리의 지나친 친(親) 전교조 성향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해임안 제출까지 검토 한나라당 고위당직자는 최근 “이창동 장관 다음은 윤덕홍 부총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당내의 국회 교육위원들 의견으로는 윤 부총리가 (이념적으로) 아주 문제가 많다.”며 “전교조 문제 등 교단의 상황과 윤 부총리의 대응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경우에 따라서는 윤 부총리 해임안도 제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말도 안 된다.”면서 “교육부에 대해 조금만 더 관심을 갖는다면 윤 부총리가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부고 / 원로영화인 유재원씨

    원로 영화인 유재원(劉在元)씨가 21일 경기 고양시 탄현동 자택에서 별세했다.85세.고인은 니혼(日本)대 예술학부를 졸업한 뒤 영화계에 투신해 65년 유현목 감독의 ‘잉여인간’으로 대종상 영화제 편집상을 받은 60년대 한국영화계의 대표적인 편집감독이다. 유족으로 부인 김정식(金貞植)씨와 형종(亨鐘ㆍ한국신용평가정보 상무) 윤종(潤鐘ㆍ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성희(性喜)씨 등 2남1녀와 사위 김재록(金在錄ㆍ섬코퍼레이션 대표)씨가 있다.발인 23일 오전 8시 일산백병원.(031)919-0899.
  • 정부 기록보존소 개편작업 진통

    정부기록보존소의 개편작업이 진통을 겪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국장급이 정부기록보존소장을 맡던 임용방식을 탈피해 외부공모를 통해 민간전문가를 임명하려 했지만 직원들의 반대로 임명에 차질을 빚고 있다. 김두관 장관은 18일 대전에 있는 기록보존소를 방문,민간전문가를 소장에 임명하는 방안에 대해 직원들의 의견을 물었지만 대부분 부정적 반응을 보여 당분간 소장 임명을 유보키로 했다. 행정직 직원들은 보존소가 692개 행정기관을 담당하며 기관간 협의 등이 필요하고 보존소내 8개 직렬을 조율하는 만큼 행자부 국장급이 소장을 맡는 기존의 임명방안을 고수했다. 그러나 기술직 직원들은 행정직 소장을 유지하는 대신 기술직 부소장의 신설을 요구하는 등 행자부가 당초 구상한 개혁안과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행자부 관계자는 “기록보존소장을 공석으로 비워두는 것은 민간 전문가의 임용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의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행자부는 보존소장을 민간 전문가로 임용하는 것을 비롯,▲보존소를 차관급 이상의 독립기관으로 승격 ▲보존소를 행자부 산하에서 문화부로 이관 ▲보존소에 행정서기가 배치되는 관행 대신 전문인력으로 대체 ▲기록관리법 완전 시행 ▲정보공개법 개정 ▲지방기록관리기관 설립 등을 검토해 장·단기적 과제로 추진키로 했다. 이처럼 행자부가 정부기록보존소에 대한 개혁작업에 착수하는 것은 역사학자와 중·고교 역사교사 399명이 지난달 29일 ‘국가기록관리와 정보공개 제도개혁’을 촉구한 데서 비롯됐다. 하지만 개혁작업의 시발점이었던 민간인 소장 임명이 직원들의 반대로 유보됨으로써 이같은 개혁안이 실현되기까지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보존소는 이날 국민의 정부 통치사료 이관과 관련해 총 16만건중 14만건만 보존소로 넘겨졌다고 밝혔다.이관 기록물은 목록조차 비공개로 돼 있고 이관된 기록물 중 비공개 자료가 약 20%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종락 박승기기자 jrlee@
  • 李문화 해임안 유보/ 한나라, 강경자세 일단 접어

    한나라당이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을 일단 유보하기로 했다.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16 최고위원회의에서 “(해임안 제출은)그리 긴박한 일이 아니므로 좀더 검토해 보고 결정해도 된다.”고 말해 후순위로 미뤘다. 지난 15일 문광위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즉시 해임’이라는 강경론이 주류를 이뤘다.하지만 이 장관이 문광위에서 한결 자세를 낮추자 당내 여론도 ‘좀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쏠렸다.이 장관 입장에서 보면 기사회생한 셈이다. 박종희 대변인은 “문광위에서 이 장관의 언론관과 문화정책을 검증한 결과 증세가 상당히 나아졌다는 평가가 있었다.”면서 “위원들도 그의 언론관에 문제는 많지만 답변을 통해 개선여지가 있다고 보고한 만큼 좀더 지켜보고 해임안에 대한 의견을 다시 한번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태도를 바꾼 이면에는 해임안 제출의 명분이 약한 상태에서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해임안을 제출할 경우 ‘다수당의 횡포’라는 비난 여론과 함께 자칫 정국 경색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김영일 사무총장도 “이 장관이 언론 주무장관으로서 적절치 못하다는 평가는 팽배하지만 그렇다고 국민 대다수가 공감할 만한 근거나 명분도 없이 해임안을 제출하는 것은 책임있는 정당의 자세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규택 총무는 “언론 말살은 곧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주무장관인 이 장관을 해임하려는 것”이라며 “해임안 제출을 일단 유보하긴 했지만 문화부의 언론정책과 이 장관의 태도를 예의주시,명백한 잘못이 드러날 경우 즉시 해임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전광삼기자 hisam@
  • 문화부, 민관합동 ‘문화행정혁신委’ 구성

    문화관광부는 민간자율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문화행정의 틀을 새롭게 짜기 위해 민관합동으로 문화행정혁신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문화관광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는 민간자율팀·지방분권추진팀·행정수도문화기획팀·정보공개추진팀·조직문화개선팀·조직구조혁신팀 등 세부과제별 태스크포스로 운영할 계획이다. 위원으로는 문화관광부 기획관리실장,정책보좌관,각 실국 주무과장,이영욱 문화관광정책개발원장,박인배 민족예술인총연합 기획실장,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 등이 참여한다. 민간자율팀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문화예술위원회로의 전환을,지방분권추진팀은 지역문화예술위원회 설립 등 중앙정부의 각종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하는 방안을 추진한다.행정수도문화기획팀은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광화문권을 문화중심지로 재설계하는 방안과 충청권 이전 대상 후보지에 대한 문화적 관점의 도시개발 방향과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편 정보공개추진팀은 단계별 정보공개 추진,민관 쌍방향 정보소통 촉진을위한 사이버 상임위원회제 도입 등을 준비하며,조직문화개선팀과 조직구조혁신팀은 불합리한 행정관행과 제도개선,문화관광부 역할과 업무성격의 재정립,미래지향적 조직구조 설계 등을 추진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 국회문광위 새정부 ‘홍보방안’ 공방 / “관행개선” 李문화 “영화같다” 한나라

    15일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에서는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창동 문화부장관의 자질을 거론하면서 사퇴를 촉구했다.이에 이 장관은 “첫 대정부질문에서 국회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준비된 원고 대신 스스로 답변하려 노력한 것이 서툴렀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사퇴요구에 대해서는 “문화예술인 출신 첫 장관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저버릴 수 없다.”고 일축했다. 한나라당은 이 장관의 답변 자세와 내용 등을 당 차원에서 분석한 뒤 금명간 해임안 제출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고흥길 의원은 “국회를 경시하는 것 같지는 않아 당장 제출할지는 좀더 두고 봐야겠다.”면서도 “언론관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일제 공세 고 의원은 “문화부의 홍보방안이 메이저 언론을 후퇴시켜 언론시장을 하향평준화한 뒤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포퓰리즘 통치가 목적”이라며 “그를 아끼는 사람들은 ‘이 장관이 언론통제를 총감독하는 악역을 맡았다.’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정병국 의원도 “홍보방안을 철회할 것인가,해임안을 받아들일 것인가를 택하라.”면서 “잘못된 임명,즉 ‘미스캐스팅’임을 알고도 배우의 자존심 때문에 밀어붙이는 것이냐.”고 압박했다. 이 장관은 “사무실 방문만 못하지 옛날처럼 기자가 취재원을 만나는 데는 제한이 없다.”면서 “언론과 정부의 부적절한 관행을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고 답했다. ●이 장관 소신 굽히지 않아 이 장관은 의원들의 요구로 관례상 기획관리실장이 대신 하던 업무보고를 직접 하면서 1시간40분 동안 서 있어야만 했다.이처럼 초반 ‘군기잡기’에 눌린 데다 대정부질문 때의 ‘불손한’ 태도에 해임안까지 제기되는 상황을 의식해서인지 이 장관은 이날 한결 낮은 자세로 임했다.홍보방안도 시행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고칠 수 있다는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윤성 의원은 “기자의 생명이 무대요,현장인데 그걸 통제하느냐.”고 다그쳤다.이에 이 장관이 “공무원이 일하는 사무실도 무대”라며 “사진촬영 등 협조를 요청하면 사무실 출입을 허용한다.”고 맞받아치자 이 의원은 “영화같은 얘기말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민주당 엄호로 논란 가열 급기야 정동채 의원은 “인격 모독을 삼가라.”고 견제에 나섰다.배기선 위원장도 “토론문화를 존중해 달라.”고 주문했다.그러나 한나라당 김일윤 의원은 “이 장관의 소설 ‘용천뱅이’를 보면 용천뱅이가 보통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는,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존재라는데 바로 장관의 행보가 용천뱅이”라고 한술 더 떴다. 이 장관은 “기자간담회 및 회식 등으로 기자를 만나 인간적으로 친밀해져서는 안 된다.”면서 “(홍보방안에 대해) 저항은 예상했지만 사실이 왜곡된 채 비판받을 줄은 몰랐다.”고 말해 언론에 대한 불신을 감추지 않았다. 박정경기자 olive@
  • 말말말˙˙˙

    이창동 문화부장관이 언론에 대해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데다,대정부질문 답변에서 국회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등 문제가 많았다.독버섯은 온 몸에 퍼지기 전에 자르는 게 낫다.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가 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조만간 제출해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겠다면서.
  • 참여정부 50일 좌담 /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 - 원칙 중시 실사구시型

    노무현 정부가 15일로 출범 50일째를 맞았다. 역대 대통령한테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파격적 언행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대통령이 직접 기자들에게 장관인선 내용을 브리핑하고, 평검사와 토론을 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파격을 넘어 충격으로 다가왔다.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제를 수용함으로써 여당 대신 야당의 손을 들어주자 여당이 공개적으로 대통령에게 반발하고,대통령이 이라크전 파병동의안의 국회통과를 촉구했음에도 여당의원들이 더 많이 반대를 하는 대목에 가서는 국민들은 ‘입법권 독립’이라는 기대 못지않게 ‘정치불안’을 연상시키는 일이 많았다. 이쯤에서 우리는 과연 민주주의 체제 아래서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를 짚어볼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이에 대한매일은 지난 50일간 노무현 대통령의 통치행위를 진단함으로써 향후 우리사회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대통령 리더십’의 모델을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14일 열린 좌담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거쳐 지금은 국가균형발전위원장으로서 참여정부의 핵심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성경륭 한림대교수와 대통령학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는 함성득 고려대 교수가 참여했다. 대한매일 이경형 논설위원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에서 두 전문가는 지금 우리사회가 대통령 리더십 변화의 출발점에 서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보다 민주적이고 원칙에 입각한 통치방식이 지속적으로 정착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두 사람은 또 노 대통령의 리더십을 ‘실용적 리더십’으로 칭했다.어떤 이념이나 정파,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실사구시적 리더십이라는 평가다.다음은 좌담 내용. 1. 대통령 리더십 무엇인가 사회자 우선 민주주의 체제에서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총론적으로 말해달라. 성 위원장 노태우 대통령 이후 민주주의의 제도는 갖춰졌지만 성과는 답보상태다.리더의 몫은 사회 각 영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의견과 갈등을 조절하고 사회를 한발짝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그런데 원론적으로 말해 이 부분이 취약하다. 1인당 국민소득이 95년도에 한번 1만달러를 넘었다가 지난해 다시 넘었다.8년동안 1만달러에서 오락가락한 게 전체적으로 리더십에 문제를 일으켰다.새 대통령이 이 문제를 인식하고 우리사회를 한발짝 나아가게 해야 한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이 취임한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스타일의 리더십을 창출할 호기다.노무현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이 될 수 없다.당권·대권 분리와 상향식 공천 제도 도입으로 공천권이 없다.또 무기로 삼을 지역도 없고 돈도 없다.따라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왕적 대통령은 권위주의적인 명령자였다.행정과 국가관료를 바탕으로 하는 ‘행정적 리더십’이 요체였다.하지만 앞으로 대통령은 타협과 협상을 통해 사회갈등을 조정하는 조정자가 돼야 한다.결국 행정을 효율적으로 다루는 것보다는,여야관계를 잘 이끄는 ‘입법적 리더십’이 요체가 됐다.다른 말로 ‘디지털 리더십’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성 위원장 독재권력과 대항하는 과정에서 양김씨 등 민주지도자에게 알게 모르게 공산권에서 보이는 지도자 숭배 현상이생겼다.일사불란한 수직적 명령체계였다.반면 노무현 정부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일하는 수평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눈에 잘 안 띄지만 실제로 상당히 수평적이고 권한 위임형 리더십이다. 사회자 새로운 리더십 등장과 21세기 한국의 국가과제를 연결해 얘기해보자. 노 대통령이 성취해야 할 우리사회의 과제는 무엇인가. 함 교수 민주주의 제도가 발전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있다.실질적으로 돈 안 드는 정치를 정착시켜서 정치를 안정화한 뒤 경제번영의 계기를 마련하는 게 직면한 과제다. 성 위원장 역대 정권별로 성과가 있었다.박정희 정권이 산업화시대였다면,김영삼 정부는 민주화시대,김대중 정부는 남북화해·정보화시대라 할 만하다.다음단계는 선진화시대다. 우리나라 경제는 지금 세계 12위권이다.일각에서는 2020년쯤이면 한국이 G7에 진입할 가능성 있다는 얘기도 한다.이처럼 지난 반세기 동안 양적인 면에서는 부끄러운 게 없었다.박정희 정권때 1인당 국민소득 80달러에서 시작,지금은 1만달러를 넘지 않았나. 그러나 질적인면에서는 부끄러운 게 있다.이 부분에서 선진화가 필요하다.자부심 갖고 외국인 만나서 떳떳하고 자랑스러우려면 고치고 바꿀 게 많다.전통문화적 요소를 바탕으로 인권과 민주주의 등 서구의 보편적 가치를 수용해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게 노 대통령의 당면과제다. 함 교수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선진화의 주축은 역시 정보화가 아니겠는가.양적 측면에서 축적된 정보를 활용하면 새로운 생산적인 면을 많이 창출할 수 있다.질적인 면에서도 정보화하면 돈이 적게 든다.장외정치 안 해도 된다.커뮤니케이션이 쌍방향으로 될 수 있고,국가도 균형발전할 수 있다. 성 위원장 대통령이 실수할 수도 있다.과거에 대통령한테 요즘처럼 대한 적이 없는 것 같다.과거에는 언론이 대통령을 뭔가 보통 사람과 다른 거룩한 존재로 숭배했다.하지만 이제는 대통령이 평범한 사람중에서 됐다.거대구조보다는 생활구조 속에서 이웃의 한분이 된 것이다.이처럼 시대가 바뀌었다는 점을 언론이 제대로 이해하고 전달할 필요가 있다. 함 교수 우리 국민이 노 대통령을 뽑은 것은 지난 대통령들이 너무 권위적이고 권력을 남용한 데 따른 반작용이다.그러나 국민들은 막상 대통령이 너무 탈권위적이니까 어색한 것이다.또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사전에 경험이 없는지라 너무 파격인가 주저하기도 하고.이같은 어색함이 불안한 만남처럼 느껴졌는데,이제부터는 자연스러운 만남으로 바뀌어야 한다. 2. 어떤 특징 보이나 사회자 리더십의 요체는 용인술,즉 인사라고 볼 수 있다.노 대통령은 사람을 쓸 때 코드(Code:국정철학)가 맞는지 안 맞는지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또 의욕이 충만해서 그런지 청와대 비서실을 확대해서 한때는 ‘권력 비대화’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성 위원장 노 대통령의 가장 큰 특징은 원칙을 중시한다는 것이다.내가 대통령에게 끌렸던 부분도 이분이 원칙 때문에 손해날 일을 계속했다는 것이다. 취임후에도 대통령은 틈날 때마다 장관들과 워크숍하고 모여서 토론한다.이렇게 하는 것은 대통령이 일일이 지시를 못하니까 전체의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일환인 것 같다.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사고하게만들고 뛰게 만드는 방법이다.굉장히 목표지향적이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은 한국 최초의 법조인 출신 대통령이다.또 장관을 지내본 대통령이다.이 두가지가 통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취임 전 대통령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대통령이 “보수 언론이 나를 대단히 불안한 사람으로 보는데,나처럼 원칙을 지키고 미래가 예측되는 사람이 어디 있나.”라고 말하더라.노 대통령은 원칙 있는 실용주의자다. 인간 노무현의 가장 중요한 노선은 실용주의다.놀라운 사실은 이 분은 뭐든지 빨리 배운다.자신이 컴퓨터를 접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정도다.장관을 임명할 때도 경제냐 비경제냐로 나눈다.경제는 안정을 중요시해 비개혁적인 사람을 앉혔고,비경제 분야에는 개혁적이고 파격적인 요소를 반영했다. 철저히 둘로 나눠서 이끌어가는 부분 보면 대단히 실용적이다.한·미관계도 명쾌한 승부수를 던졌다.자존심의 문제와 생존의 문제란 논리를 제시하면서 “생존이 더 급하니까 자존심은 나중에 하자.”라고 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실용주의자라고 볼 수있는데,그 차이점은 DJ가 정치 9단으로서 말을 바꿀 수 있는 실용주의라면,법조인 출신인 노 대통령은 원칙이 있는 실용주의를 강조한다.그러니까 장관을 임명할 때 임명 대상자가 걸어온 길을 본 뒤 신뢰가 생기면 그것을 바탕으로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성 위원장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토론하다가 이런 일이 있었다.부처 합동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문화부장관,생활체육이 활성화되면 복지부의 건강재정보험에 얼마나 도움이 됩니까.”라고 물어 깜짝 놀랐다.학자들도 그런 질문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내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맞는지 틀리는지를 여러 전문가들이 검증해 달라.”는 식이다.과거에는 대통령이 방향을 제시하면 교조화돼서 그걸 뒷받침하려고 억지논리를 개발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스스로 논리를 고착화시키지 않는다.가설로 내놓고 “검증해달라,다른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한다.일하는 사람들한테 큰 짐을 덜어주는 것이다.다른 얘기를 할 수 있으니까.그러니 토론에서 여러 대안이 제시된다.꾸준히 학습하고 토론하는 것, 아무도 노 대통령이 부시 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이라크전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노무현 지지그룹이 반대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노 대통령은 실용주의자니까 할 수 있었다.일부 외국언론이 노 대통령을 가리켜 포퓰리스트(대중인기영합주의자)라면서 한국투자가 어렵다고 하는데,정말 몰라도 너무 모른다.노 대통령은 그때그때 상황에 가장 맞는 판단을 하려 한다. 3. 대국민토론 효과는 사회자 대통령이 평검사와의 직접 토론을 벌이는 등 국민을 직접 상대하는 데 대해 찬반양론이 있는데. 성 위원장 노 대통령의 리더십의 큰 축 가운데 하나는 정면승부하는 것이다.검사들 문제도 갈등이 계속되면 심각하니까 대화해서 정면으로 푼 것이다.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임에는 틀림없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개인적으로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그런데 그날 농민대회에 갔다가 계란을 맞고 왔더라.한나라당 이회창후보는 안 갔는데,이분은 알면서도 가서 맞고 들어왔다.하지만 그때는 후보였다.지금은 대통령이다.선거운동할 때와 통치할 때는 다르다.전면에 나서는 것은 선택적으로 해야 한다.국민들로 하여금 ‘대통령이 모든 문제의 해결사구나,일개 검사도 만나주는데 내가 교원노조의 장이면 당연히 대통령을 만나야지 왜 장관급하고 만나냐.’라는 생각이 들게 하면 안 된다. 성 위원장 그때는 대통령이 비상한 방법으로 풀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대통령이 그런 모범을 보이니까 이후 노동부장관도 창원에서 두산중공업 문제를 직접 들어가서 풀지 않았나.폭발직전인 엄청난 갈등을 현장에서 풀었다고 한다.결국 평검사 토론회는 굉장히 적절했다고 본다. 함 교수 평검사 토론회는 잘 끝났으니 좋은데,그다음 국회연설에서 KBS사장 문제를 거론한 것은 잘못되지 않았나.지금 책임총리가 안보인다.장관이 안 보인다.대통령이 나서기 때문이다. 4. 국회와의 관계 사회자 당정분리로 대통령이 여당을 좌지우지하지 않는 데서 행정부와 입법부의 위상을 재정립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국회와 정치권에 대한 대통령의 리더십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함 교수 50일동안 가장 잘한 것을 고르라고 하면 대국회·정당 관계다.정말 획기적이다.무엇보다 역대 대통령들이 했던 인위적 정계개편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야당당사를 방문하고 원내총무와 대화하는 것은 새로운 여야관계의 이정표를 만든 것이다.불과 50일만에 이 정도 이정표 만든 대통령은 없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성 위원장 국가와 국민 사이의 민주주의가 1차 민주주의라면,국가 기관끼리의 민주주의는 2차 민주주의다.직선제로 1차 민주주의가 달성됐다고 보면,지금은 2차 민주주의가 진행중이다.과거 대통령들은 행정·사법·입법의 3권을 다 갖고 있었다.지금은 대통령이 여당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고 국회도 야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3권분립,즉 2차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국민의 정부보다 더 어려운 상황인데도 총리인준을 받았고,파병동의안도 통과됐다.대통령이 야당을 존중하고 진정한 국정의 파트너로 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 리더십은 ‘통치’보다는 ‘협치’라는 말이 적절할 것 같다.지금은 국가적 사안에 대해 여야의 정파를 뛰어넘는 공동 협치의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이런 흐름이 외교안보통일분야에서 앞으로 경제분야로까지 확장되면 소수정부로서 상당히 국정관리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함 교수 그러나 불만족스러운 점도 있다.취임초 너무 바빠서 그랬는지 몰라도 대통령이 정치개혁을 시도하는 실마리가 안 보인다.지금쯤이면 대(對)여야 협상이 이뤄져야 하는데,민주당 내에서조차 틀이 안 보인다.당장 내년에 총선이 있는데 좀더 속도감 있게 해야 되지 않겠나. 사회자 당정분리로 대통령이 직접 나서기가 어렵기 때문은 아닐까. 성 위원장 지금은 3권분립을 제대로 하는 구조라 굉장히 조심하고 있는 것이다.의견은 내놓고 있지만 더 적극적인 역할 못하고 있다.양당은 기득권에 발목이 잡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이런 때 시민사회가 나서야 한다.의아하게 생각하는 건 시민단체가 뭔가 적극적으로 발언해야 하는데,근본적인 정치제도개혁 얘기가 안 나오고 있다. 함 교수 정치개혁을 하지 않으면 노무현 정부의정체성에 위기가 온다.대통령이 “지역구도를 깨뜨릴 수 있는 선거제도를 도입하라.”고 적극적으로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국민이 뽑을 때 가장 바라는 것이 정치개혁이었다.대통령이 좀더 진지하게 문제를 생각해야 된다. 5. 공직사회 개혁방향 사회자 노 대통령은 공무원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개혁하려고 한다고 보나. 성 위원장 공무원이 개혁 대상이라는 표현은 잘못됐다.공무원사회의 문제는 사람 문제가 아니고 잘못된 관행의 문제다.나는 ‘나쁜 시스템’이 ‘나쁜 행위’를 만든다고 본다.사람을 개혁 대상으로 볼 수 없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가 개혁 작업할 때 동원한 초기 기획그룹이 대부분 공무원들이다.자기 문제를 자기들이 더 잘 알기 때문이다.공무원들을 개혁의 주체로 바로 세워주는 것,공무원들을 인정해 주는 것,그들에게 스스로 바꿀 게 없는가라고 질문하고 자각하고 바꾸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개혁대상으로 몰아가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함 교수 정부개혁과 관련해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새 정부 들어 청와대 인력이 93명이나 늘었다는 점이다.이렇게 되니 일반 부처도 너도나도 증원을 요청해 놓았다고 한다.공무원은 늘려놓으면 줄이기 힘들다.책임장관제의 씨앗은 잘 안 보이고 행정부는 비대화되는 게 걱정이다. 성 위원장 청와대 인원이 늘어난 것을 긍정적으로 보면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의 공약은 지방화인데,중앙행정부가 이렇게 비대화된다면 지방화는 물거품이 될 것이다. 6. 바람직한 외교 리더십 사회자 노 대통령의 직설적 화법이 민감한 외교전선에서 악영향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대통령의 발언은 최종단계여야 한다는 지적도 많은데. 함 교수 노 대통령은 자존심의 외교를 강조해서 당선됐다.그런데 취임후 지금까지 외교는 자존심의 외교를 지양하고 생존의 외교를 우선시하는 쪽으로 변이됐다.이 과정에서 많은 수사적 물의라면 물의가 있었다.그러나 생존의 외교를 펼치고 있는 점은 평가해줘야 한다.대통령은 대미외교가 경제와 직결된다고 느끼자 시민단체의 반대를 뚫고 이라크전 파병을 밀고 나갔다.대단한 변화다. 하지만 외교적 수사 없는 직설적 표현은 외교에서 안 좋다.참모를 충분히 활용하는 게 좋다.지금은 국제적 지도자로 발돋움하는 진통으로 보고 국민들이 좀 기다려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성 위원장 직설 표현이 많다는 점은 나도 인정한다.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전략적 모호함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본다. 함 교수 지금까지 노 대통령은 탈권위주의적이고 진취성,진솔한 면으로 인정받았다.그러나 국제적 지도자는 세련미와 품격,중후함,신중함이 있어야 한다.이것이 글로벌 리더의 요소다.자신이 이 문제를 체화해야 한다. 7. 대언론관계 사회자 새 정부 들어 언론과 불편한 관계가 표출되고 있다.노 대통령으로서는 여론정치가 중요한데,나쁜 영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함 교수 왜 이 시기에 대언론 작업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노 대통령은 기존 보수언론에 대한 피해의식이 좀 있는 것 같다.자신의 본모습이 대단히 왜곡된다고 보는 것 같다.방송보다 보수 활자매체가 불안정한 이미지를 고착화시켰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편향성이 있는 것이다.신문보다는 방송에치중하는 게 보인다.오보와의 전쟁도 해야 되지만,매체 특성에 따라 그러는 건 문제다.다른 복잡한 일도 많은데 언론부터 손을 대면 여론을 양분화시킬 우려가 있다. 8.노대통령에 거는 기대 사회자 결론적으로 노 대통령은 어떤 리더십을 지향해야 하는지 정리해달라. 성 위원장 이 시대에서 대통령은 일종의 북극성 같은 존재가 돼야 한다.국민을 지배하는 게 아니고,국민에게 방향점이 돼달라는 것이다. 함 교수 노 대통령에게는 지금이 위기이자 기회다.국민이 민주화 대통령한테 실망한 것은 부정부패였다.이것만 제대로 해도 대단한 업적으로 남을 것이다. 미국의 위대한 지도자에게는 보수도 진보도 없었다.루스벨트 대통령은 보수와 진보를 뭉뚱그려 루스벨트 이념 만들었다.그게 ‘뉴딜정책’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집권 초기 너무 많은 일을 하려 했고,자신이 너무 나서서 실패했다.노 대통령도 사소한 일보다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정리 김상연 박정경기자 carlos@ 함성득 고려대 교수 ·미 카네기 멜론대 박사 ·조지타운대 교수 ·한국 대통령학연구소장 ·한국의회발전 연구회 상임이사 성경륭 한림대 교수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미 스탠퍼드대 박사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16대 대통령직 인수위원
  • 野, 이창동문화 해임·홍보처 폐지 추진 언론정책 충돌

    새 정부 출범 50여일을 맞은 정국에 언론정책을 둘러싼 ‘전운(戰雲)’이 짙어졌다.한나라당의 대대적 공세가 엄포가 아닌,‘진검(眞劍)’승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이번 논란이 언론정책을 넘어 정부조직개편,시민단체 정책,궁극적으로 내년 총선까지를 염두에 둔 정치쟁점으로 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창동 장관 해임안 논란 한나라당의 1차 표적은 이창동 문화부장관이다.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하순봉 언론특위위원장은 “새 정부의 언론말살정책이 묵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 장관 해임건의안의 국회 제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문석호 대변인은 “새 정부 출범 초기부터 해임안 운운하면서 국정발목잡기를 계속한다면 한나라당은 딴나라당,당나라당이라는 수식어를 면할 길이 없을 것”이라며 “원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정당으로서 역사와 국민 앞에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정홍보처 폐지도 논란 한나라당의 표적은 정부조직 개편까지 이어진다.이상배 정책위의장은“4월 임시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을 통해 국정홍보처를 폐지토록 할 것”이라면서 “국회 행자위에 계류돼 있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국정홍보처 폐지’를 담은 수정안을 한나라당 의원 20명 정도의 이름으로 조만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공세 배경 한나라당이 사실상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선 배경에는 정치적 이해가 깔려 있다.한나라당은 새 정부의 언론정책이 ▲언론 장악과 친여(親與)언론 강화 ▲친여 여론 형성 ▲이를 통한 정국 주도권 확보 ▲정계개편과 내년 총선 승리의 수순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명계남·문성근씨가 주도하는 시민단체 ‘국민의 힘’에도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언론환경 변화를 바탕으로 이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면에 나설 경우 지난해 대선 때의 ‘노풍(盧風)’을 되살려낼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시각이다. 청와대측은 한나라당의 이런 주장에 대해 “잘못된 취재관행을 바로잡고 공정한 언론시장을 형성하기 위한 것일 뿐 어떤 정치적 의도도 없다.”며“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광주·전남 3대현안 사업 지지부진/ 호남소외론 ‘보기나름’

    인사 소외와 함께 ‘호남 푸대접’의 근거로 등장한 3대 현안사업은 어떤 계획에 따라 추진되고 있나. 광주지역 언론사 사장단이 최근 조영동 국정홍보처장과 가진 조찬 자리에서 “(지역)민심 악화가 인사에서 시작됐지만 광양항 개발소외와 호남고속철도 연기,광주지역 문화수도 육성공약에 따른 사후조치 미흡 등이 더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남지역에서는 참여정부의 국정논리가 ‘선택과 집중’을 표방하면서 산업기반 여건이나 소득수준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호남지역은 효율성과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이들 사업추진에 불안감을 갖고 있다.이 때문에 “길이 뚫려야 사람이 온다.”는 논리를 앞세우면서 정부의 투자논리를 반박하고 있다. 동북아 국제 환적항으로 떠오르고 있는 광양항은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성장세가 가파르다.지난 97년 개항한 후발주자이지만 지난해 부산 컨테이너부두 물동량의 7분의1인 컨테이너 108만TEU(컨테이너를 세기 위해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단위로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말함)를 처리했다. 그런데 호남지역의 시각은 해양수산부가 기존의 부산항과 광양항 등 양항 육성책에서 선회하는 있는 듯하다고 본다.당초 민자유치로 추진하기로 했던 부산신항(30선석) 개발에 내년에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을 예로 들고 있다.이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광양항을 개발하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민자유치가 안돼 문제사업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2단계 개발에 들어간 광양항에는 내년에 2800억원이 투자된다.전남도 관계자는 “광양항은 경쟁항으로 예상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항이 본격 개발되기 전에 마무리돼야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다.2011년까지 마무리될 33선석을 조기에 완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고속철 완공이 늦어지는 것도 문제로 본다.호남선(대전∼목포·256㎞) 복선화는 공사 시작 20년 만인 올 연말에 마무리된다.이 구간 전철화는 내년에 끝난다.전라선(익산∼여수·194㎞) 복선화는 올해 기본설계를 마치는 대로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2004년이면 경부고속철도가 완공되는 데 비해 호남고속철도(서울∼목포·330㎞)는 2020년이 돼야 일부 구간이 개통된다.올해 기본설계,2006년에 착공되면 전 구간 완공은 2045년에야 가능해진다.경부고속철에 비에 너무 늦다는 주장이다.호남 주민들은 3단계(익산∼목포) 구간을 2020년 2단계에 맞춰 조기 완공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하지만 경부고속철도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기본계획마저 다시 짜야 할 형편이다. 지방분권과 함께 ‘예향’인 광주시를 문화수도로 육성한다는 정부의 방침도 후속조치가 없다.문화관광부는 광주시에 ‘문화진흥위원회’를 시범적으로 만들기로 한 것이 전부다.이에 앞서 이창동 문화부장관은 광주지역 토론회에서 “지방에서 좋은 안을 만들어 추진하면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주문했다.지역에서는 현안사업에 대한 정부의 예산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국회 이번주 상위 전망/ 언론정책 논란 본격화 될듯

    노무현 정부의 언론정책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이 본격화할 전망이다.한나라당은 이번주 국회 상임위에서 이 문제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문화부장관 해임안 논란 야당측의 주요 공격대상은 이창동 문화부장관의 언론관,KBS 서동구 사장 임명파동,정부 부처의 기자실 폐쇄 등이다.특히 이창동 장관에 대한 해임안 제출 문제는 뜨거운 이슈다. 이 문제와 관련,한나라당은 13일 일단 한발 물러섰다.박종희 대변인은 “이창동 문화부장관에 대한 해임안 제출은 아직 당론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그는 “해임건의안은 최고위원회와 의총에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출범 두달도 안 된 새정부의 장관에 대해 해임안을 제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나라당을 질책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세계 어느 나라든 새정부 출범 6개월 정도는 지나친 공격과 비판을 자제하는 게 상례”라고 반발했다. ●언론정책 온건파 지원 행정부 내부의 견해차도 언론정책 논란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고건 총리는 “새 취재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좋지만,행정정보의 공개 확대와 행정절차의 투명성 제고가 이에 앞서야 한다.”면서 기자실 폐쇄 방안의 재검토를 지시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고건 총리를 지원하고 나섰다.“현재의 취재 시스템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점은 일부 인정한다.그러나 취재 자유를 원천 봉쇄하고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려는 여러가지 제도와 정책을 수립하는 데 대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행정부내의 마찰을 은근히 부추겼다. 이지운기자 jj@
  • “문화와 관광 접붙이기 시도”/ 취임 한달 문화관광정책연구원 이영욱 원장

    “(제도권)밖에 있을 때는 비판도 많이 했지만 막상 들어와 보니 쉽지 않네요.연구원만 있는 게 아니라 전체 문화 체계와 연결되어 있거든요.연구원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 오겠다는 목표마저도 녹록치 않을 것 같습니다.” 14일로 취임 한달을 맞는 문화관광정책연구원의 이영욱(46)신임 원장이 대한매일에 첫 말문을 열었다.그의 일성을 듣는 일은 쉽지 않았다. “두 배로 늘어난 연구원 일을 파악한 뒤 응하겠다.”며 인터뷰를 두차례나 미뤄달라고 요청했었다.문화관광정책연구원은 문화정책 관련 조사·연구·정책개발을 하는 문화정책개발원과 관광분야 연구를 담당하는 관광연구원이 통합돼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신중한 인터뷰 결정이어서인지 답변에 막힘이 없었다.먼저 교수(전주대 예체능·영상학부)로서 정부 관련 단체를 이끄는 게 버겁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낯설면서도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제도 내에서의 경험은 부족하지만 민족미술협의회,문화연대,미술계의 네트워크인 ‘포럼 A’,‘대안공간 풀’ 등의 재야단체나 대안조직에서 활동한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 경험은 정책 구상에 의욕적으로 반영되었다.이전에 하던 문화관광부 프로젝트 위주의 연구·개발 방식에 덧붙여 앞으론 문화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끌어 안겠다는 포부를 들려줬다. “예를 들어 김지하,백낙청,김우창,도정일 선생 등의 주장은 단순한 문화론이 아닙니다.격동기에 형성되고 표출된 이들의 담론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문화정책 요소가 수두룩합니다.업그레이드된 문화정책을 만들려면 이 담론들을 문화정책의 수원(水源)으로 삼는 시도가 필요합니다.그러기 위해서 다양한 세미나와 콘퍼런스 등을 통해 대화의 장을 넓혀야 합니다.그래서 현실적 리듬과 유리된 기능적 정책을 넘어서는,튼실한 문화정책 인프라를 쌓을 계획입니다.” 연구원들이 어색해 하지 않겠느냐고 물으니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문화정책 연구원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 수립으로 이끄는 코디네이터 아닙니까? 연구원들이 중간에서 문화·연구현장에서 갈망하는 모든 차원의 목소리를 수렴할 수 있어야 좋은 정책이 나올수 있습니다.” 화제는 문화산업과 순수예술의 비중으로 넘어갔다.‘국민의 정부 시절 문화산업에 지나친 지원을 했다.’는 일부 시민단체의 지적에 대해 “문화산업과 순수예술은 한 집안 식구 아니냐.”며 “양과 규모의 문제이지 둘 모두 산업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연관 고리를 찾아서 정책 대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기(3년)중 꼭 이루고 싶은 게 무언지 궁금했다.“지역사회에는 녹슬고 있는,적지 않은 문화 하드웨어가 존재합니다.이 하드웨어가 지역사회에서 긍정적·활력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겁니다.이를 위해 지역 대학 등과 손잡고 문화촉매자를 형성해야겠죠.두번째는 급속한 근대화로 인해 벌어지는 자연·공간·문화유산 등 문화환경의 파괴를 막는 게 시급합니다.이 일은 여러 부처가 연관된 일이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는 지난 8일 문화부의 업무보고 중 ‘문화 민주주의’정책과 맥이 통한다.‘고급문화의 대중화’라는 초기 문화정책의 슬로건에서 더 나아가 문화수요자가 능동적으로 요구하는 권리로서의 문화를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욕구가 사회 체계 내에서 규제·제어받으며 침묵하고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이 표현욕구를 자유롭게 표출하고 질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문화정책의 핵심입니다.그래야 삶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고 즐길 수 있지요.” 남은 문제는 관광이다.서울대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하고 미술 분야에서 일해온 그에게 관광은 낯설다.“제게는 약한 고리여서 나름대로 공부하고 있습니다.”(방에 들어섰을 때 그는 ‘관광정책론’을 읽고 있었다.)“지금은 관광이 산업 자체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만 강조되지만,앞으론 유흥이라는 좁은 개념에 국한되지 않고 시민들이 스스로의 문화를 확인하고 형성하는 영역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연구원 조직체계에서 문화와 관광분야를 자연스럽게 통합하는 것도 원장인 그의 과제다.“통합과정이 순탄치 않아 후속 작업이 많다.”며 “나무의 접붙이기처럼 연구원 내에서 문화와 관광의 접목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한다. 역대 원장 중 가장 젊어,연령 파괴에 가까운 발탁 인사가 부담스럽지 않은가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나왔다.“급속한 사회적 문화적 변화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현상이 아닐까요.한편으로는 월드컵 등에서 확인된 민족의 역동성을 보존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삶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즉,아래 위 세대의 경험을 아우를 수 있는 세대의 필요성에 따른 재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눈치보지 않는 인사 등 그의 한 달 동안의 행보에 대해 ‘내부의 시선’은 대체로 너그럽다.그러나 그가 말한대로 현장의 문화욕구를 반영한,살아 꿈틀거리는 정책을 만들려면 갈 길이 더 멀다.주로 재야에서 활동해온 40대 중반의 문화관광정책연구원장이 보여줄 정책의 모습이 궁금하다. 이종수기자 vielee@
  • “언론을 개편하나” “정보전달 공정히”

    이창동 문화부장관은 10일 국회 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 장광근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에게 끊임없이 박해와 부당한 공격을 가했다고 한 족벌언론이 뭐냐.”고 묻자 “그건 피해당사자가 판단할 문제다.모르겠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이에 장 의원이 “‘조·중·동’을 모른다고 잡아떼느냐.”고 추궁하자,이 장관은 노 대통령이 일전에 언급한 것과 비슷한 발언을 했다. “장관 취임 이래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부당한 비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 피해와 고통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나의 경우에 대해서는 (해당 언론사를) 말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장 의원은 “역시 노 대통령과 ‘코드’가 딱 맞아떨어진다.”고 비꼬면서 “그건 다음에 얘기하자.”고 넘어갔다. 장 의원은 이어 “‘안티 조중동’ 시스템으로 언론을 개편하고 이를 통해 정계개편을 하려는 데 (장관이) 앞장서고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이 장관은 “문화부의 홍보 운영방안은 정보를 언론에 전하는 데 가능하면 더욱 공평하게 하자는것”이라면서 “이런 시스템이 특정 언론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면,이는 역설적으로 그간 특정언론이 공정하지 않게 부적절한 관계에서 정보를 제공받은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 장관은 또한 언론 정책에 대한 비판과 관련,“(장관으로서) 대단히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업무가 있는데,홍보운영 업무는 상대적으로 아주 적은 비중에 속하는 일”이라면서 “언론에서 그것을 주로,과민하게 과대하게 다루기 때문에 마치 그 일만 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고 재차 불만을 토로했다. 이지운기자 jj@
  • [데스크 시각] 독성, 화, 그리고 걷기…

    2000년 중반 서점가엔 ‘느림’ 열풍이 불었다.그 한 가운데에 있었던 프랑스 사회철학자 피에르 상소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는 “인간의 불행은 단 한가지,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른다는 데서 비롯된다.”는 파스칼의 말을 인용하며 시작한다. 느림이라는 화두가 날이 갈수록 더 우리를 붙잡는 것 같다.피에르 상소는 바쁘게 사느냐,느리게 사느냐 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라고 했지만,이제 느림은 자본주의의 광풍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덕목이 아닌가 싶다. 소설가 박범신은 10년간 칩거했던 경기도 용인의 한터산방을 떠나며 최근에 낸 ‘사람으로 아름답게 사는 길’에서 자본주의적 ‘독성’이 빠져나가자 문학도 부활했다고 얘기한다.“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가장 혹독하고 잔인한 고문기술자는 경쟁이다.…우리는 아침마다 전사가 되어 거리로 나간다.…갑옷을 꼼꼼히 여미며 때론 내 ‘칼’을 들어 허장성세로나마 보여주어야…그러려면 독해야 한다.…참된 본성은 그래서 삶의 갑옷 속에 은폐된다.”(88쪽) 박범신은 홀로 있는 것이 견딜 수 없더라도 끈질기게 참고 있어보면,어느날 편안함을 느끼면서 내 상처,물집,또는 피고름이 사실은 하찮은 욕망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된다고 말한다.그래서 본성이 회복되면 사랑도 살아난다.“내가 사랑을 믿지 않았다면 한터산방이 어찌 내 피폐한 영혼을 받아주었으랴.나는 이곳에 이르러 비로소 문학이 싸움보다 사랑인 줄 알았고…”(에필로그) 지난달에 나온 리처드 P 존슨의 ‘내 영혼의 리필’은 기독교적 삶을 제시한다.“사랑을 찾으려고 꾸준히 노력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본질적으로 나쁜 곳이고 언제나 악이 승리하는 곳이며,살아남기 위해서는 마음을 중무장하고 살아야 하는 곳…”(35쪽) “하루 중에 짧게나마 사랑을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보라.”(50쪽) 요즘 전국의 대형 서점에는 틱낫한 스님의 여러 저서들이 베스트 셀러에 올라있다.스님은 ‘화(火)’에서 마음 속의 화를 씨앗과 감자,울고 있는 아기에 비유하며 보듬고 달래라고 충고한다.‘화’가 화를 다스려 내면의 평화를 구하는 방법을 얘기했다면,‘힘’에서는 이 순간에온전히 머무는 ‘깨어있는 마음(mindfulness)’이야말로 행복하게 하는 힘이라고 소개한다.스님은 우리는 늘 미래에만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지만 멈추는 방법을 배우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고 말한다. 느림의 철학을 담은 책들은 한결같이 걷기를 권장하고 있다.피에르 상소는 발길 닿는 대로 풍경이 부르는 대로 한가로이 걸으라고 조언한다.박범신은 걷기가 본성으로 가는 길을 보여주었다고 했다.“(히말라야의) 빛나는 만년설 밑을 아무 생각없이 혼자 되어 걸을 때…너무나 하찮은 일들로 받았던 너무나 큰 상처들,너무 사소한 박탈감에 너무 악쓰면서 소리쳤던 분노들,…나의 ‘죄’를 나는 그곳을 걸으며 보고 확인했다.”(132쪽) 틱낫한 스님은 한걸음 한걸음 내디디면서 이 순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걷기 명상’을 권유한다.미국의 문화비평가 레베카 솔닛의 ‘걷기의 역사’는 “장자크 루소는 홀로 산책하면서…자족적일 수 있었으며 자기를 배반한 것으로 여긴 세상보다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소개한다. 자!이제 우리 걷기를 복권시키자.그리하여 다비드 르 브르통이 ‘걷기 예찬’에서 말했듯이,현대사회의 속도와 문명에 제동을 거는,생명의 예찬인 동시에 인식의 예찬임을 느껴보자. 황 진 선 문화부장
  • 美대사관 직원숙소 덕수궁옆 건립 허용/ 문화부, 청와대 업무보고

    노무현 대통령은 8일 “해외홍보를 담당하는 기관이 해외홍보문화원과 해외문화원,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한국관광공사 등으로 나뉘어 있다.”고 지적하고 “통합이 바람직한지,자원낭비는 없는지 문화관광부가 주도하여 검토하고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앞서 이창동 문화부 장관은 노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면서 문화재 조사를 거쳐 덕수궁 주변에 미국대사관과 직원 숙소를 건립키로 했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이 5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경우 제주도와 경기 김포 매립지,용유도,영종도 등 경제특구에 한해 ‘조건부 허가제’로 외국인 카지노를 설립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월드컵 잉여기금 1630억원은 축구 인프라 구축과 10개 개최도시 경기장의 활용도를 높이는데 투자하는 한편 150억원은 장애인 체육진흥기금에 출연키로 했다고 보고했다. 이종수 이창구기자 vi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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