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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춘문예 공모

    ■ 공모 부문 및 당선 상금 ●시(3편 이상):200만원 ●소설(80장 안팎):30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200만원 ●희곡(90장 안팎):250만원 ●동화(30장 안팎):150만원 ●시조(3편 이상):200만원 ※장 수는 200자 원고지 기준임 ■ 마감 2003년 12월12일(당일 소인까지 유효) ■ 당선작 발표 2004년 1월1일자 본지 지면 ■ 보낼 곳 100-745 서울 중구 태평로 1가25 대한매일 편집국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인터넷 접수는 안됨) ■ 유의 사항 -원고 겉장에 별도로 본명(필명일 경우),주소지,연락처(집 및 직장 전화,휴대전화 번호) 등을 명기한 개인 신상표를 첨부할 것. -우송할 때는 겉봉에 ‘신춘문예 응모작’을 표기할 것. -원고는 원고지 대신에 A4용지에 쓸 수 있으며,응모작을 무삭제 수록한 컴퓨터용 디스켓을 함께 제출할 것. -타사 신춘문예에 중복 응모했거나 다른 작품을 표절한 사실이 확인되면 당선을 취소함. -응모 작품은 반환하지 않음. ■ 문의 (02)2000-9192∼5
  • 골프 특소·지방세 감면 추진/관광수지 적자 해소 일환 中 관광객에 복수비자 발급

    중국인 관광객에게 복수 비자가 발급될 전망이다.또 골프장 건설을 위한 토지 이용 규제가 완화되고,골프장 입장료에 붙는 특별소비세와 지방세도 감면될 전망이다. 문화관광부는 2일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관광수지 개선 대책’을 국무회의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올 10월까지 관광수지 적자는 27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적자 규모(23억7000만달러)를 이미 넘어선 상태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방한 잠재력이 큰 중국인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5회 이상 방한 경험이 있으면서 불법 체류 사실이 없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1년 기간의 복수 비자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문화부 권경상 관광국장은 “법무부,외교통상부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는 끝나 중국 정부와의 협정 체결만 남았다”며 “중국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관광수지 적자의 주원인으로 지적받는 해외 골프 관광객을 붙들기 위해 현재 수요의 45% 수준인 골프장 수를 늘리기 위해 골프장의 부대시설 면적 제한 규정과 부지 면적 제한 규정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골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입장료에 붙는 특별소비세와 지방세의 감면도 추진하고 있다. 임창용기자 sdargon@
  • 박지원씨에 징역20년 구형 28억 추징·몰수 121억 함께/박씨 눈물의 최후진술

    대검 중수부(부장 安大熙)는 1일 현대비자금 15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지원 전 문화부 장관에게 징역 20년에 추징금 28억 6000여만원,몰수 121억 4000여만원을 구형했다.유기징역의 상한선은 25년형이다. 검찰은 이날 오후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金庠均)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이 정부 실세로서 카지노사업 허가 등 청탁 대가로 거액을 받은 것은 정경유착의 전형”이라면서 “깨끗한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저버린 처사이기에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논고했다. 박 피고인은 최후진술에서 수감번호를 적은 표지를 포함,9장 분량의 자필진술서를 30여분간 읽으며 정치역정을 되짚어 갔다.진술서엔 여러번 고쳐쓴 흔적이 남아 있었다.그는 “전남 진도,섬에서 태어나 초·중·고 및 대학교를 소위 일류학교로 다니지 못했다.”면서 “20년 동안 미국에서 생활하다 91년 정계에 입문,김대중 전 대통령을 위해 12∼13년을 밤낮으로 일만 했다.”고 말했다.결혼 36년을 맞이한 아내와 대학생인 두 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박피고인은 끝내 눈물을 글썽였다.목메인 목소리로 “구속수감중 새삼스럽게 가족과 휴가 한 번 떠나지 못한 게 생각났다.”면서 “아내에게 옥중에서 매일 편지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박 피고인은 “변명할 점도 많지만 역사 속에 묻고 민족과 국가,통일을 위해 어떤 처벌이라도 감수하겠다.”고 담담히 밝혔다. 반면 현대비자금 150억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주장하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특검에서 이익치(전 현대증권 회장)씨로부터 양도성예금증서(CD) 150억원을 받았다는 얘길 들었을 때 어안이 벙벙해 할 말을 잊었다.”고 말한 뒤 고 정몽헌 회장,해외도피중인 김영완씨,이 전 회장 등 진술의 불합리성을 지적했다. 박 피고인은 “2000년 초 정 회장과 만난 뒤 금품을 요구하거나,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또 자금관리책으로 알려진 김씨에 대해 박 피고인은 “죄를 짓고 해외에 체류하면서 변호인을 만나 자술서를 보내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검찰을 공격했다. 이 전 회장에 대해서는 검찰조사 때 여러 차례 진술을 번복,신뢰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박 피고인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송금을 주도하고,카지노사업 허가 등 청탁 명목으로 현대비자금 150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6월 구속기소됐다.선고공판은 오는 12일 오후 2시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책 / 맨눈으로 보는 일본

    일본의 전통문물 가운데 기모노(着物)만큼 오해를 많이 받는 것도 드물다.사람들은 종종 여성의 기모노 차림을 성적인 관점에서 해석,‘헤픈 성문화’의 상징쯤으로 여긴다.심지어 기모노를 벗으면 알몸이라는 등의 에로틱한 이미지를 떠올리기도 한다.하지만 그것은 오해다.속옷을 입지 않는다는 오해는 유카타(浴衣)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기모노는 원피스에 간단히 허리띠만 두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다주반’‘나카주반’‘고시마키’ 등의 속옷을 받쳐 입도록 돼 있다.기모노는 한복과 마찬가지로 ‘숨김의 미학’을 바탕에 깔고 있는 것이다. ●기모노와 유카타는 다르다 ‘맨눈으로 보는 일본’(황영식 지음,모티브 펴냄)은 일본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77개의 핵심어를 통해 일본의 정치,경제,역사,문화 등 일본 전반을 읽어낸 일본 입문서다.도쿄 특파원을 지낸 저자(한국일보 문화부장)는 일본에 대해 우리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혹은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것들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지적한다. 우리가 일본과 관련해 흔히 접하게 되는 키워드 중의 하나가 무사,즉 부시(武士)다.고유어인 모노노후(物部)나 한자어인 무샤(武者) 등으로도 불린 무사는 10∼11세기 농촌을 무대로 성장했다.율령제의 혼란에 따른 사적 토지 소유의 확산이 주된 배경이었으며,전투력 확보를 위한 병제개혁도 한 요인이 됐다.무사도 하면 으레 선연한 죽음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태평양 전쟁 당시 미군의 전함에 자살 공격을 감행한 ‘가미카제 특공대’는 물론,윗사람의 허물을 덮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하수인들의 모습도 그렇다.작가 미시마 유키오는 1970년 추종자들을 이끌고 도쿄 이치가야의 육상자위대 동부방면대 총감부를 점거,천황제 회복을 위한 자위대의 궐기를 외치며 자결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시대에 따라 ‘무사도' 변화 그러나 이러한 ‘담박한’ 죽음으로 상징되는 무사도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미묘한 변천을 겪었다.무사도라는 말은 17세기 들어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사무라이는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를 논한 무사도의 고전 ‘하가쿠레(葉隱)’와 더불어 무사도는 관념적이고 미학적인색채를 띠게 됐다.한편 18세기 ‘부도쇼신슈(武道初心集)’에 이르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주제로 한 보다 유연한 무사의 지침이 나온다.나중에는 월급쟁이로 전락한 무사의 처세술을 일러주는 ‘반슈교카(番衆狂歌)’ 같은 책까지 나오게 된다.일본의 사무라이 정신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점차 퇴색해간 것이다. ●和는 일본 정체성의 기준 일본말에서 접두어로도 많이 쓰는 ‘와(和)’에는 어떤 뜻이 담겼을까.우리말의 한(韓)에 대응하는 일본말이 ‘와’다.중용,조화를 뜻하는 ‘와’는 일본 정체성의 기준으로,일본인에게는 으뜸가는 덕목.그 뿌리는 쇼토쿠 태자(574∼622)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쇼토쿠 태자의 ‘17조 헌법’은 무엇보다 “‘와’를 가장 소중히 여기라.”고 돼 있다.호족들의 권력다툼이 치열했던 당시의 시대 상황을 반영한 것이지만 ‘와’의 전통이 얼마나 뿌리 깊은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지금도 일본에서는 ‘와’가 정치지도자의 최고 덕목으로 꼽힌다. 저자는 이밖에 ‘천황을 위한 전쟁’의 상징인 야스쿠니진자(靖國神社),‘뜬구름 같은 세상’을 담은 일본 풍속화 우키요에(浮世繪),일본식 엽기문화 오타쿠(オタク),조령신앙과 산신신앙이 결합된 덴구(天狗),일본의 ‘잠자는 세대’인 단카이(團塊)세대,연고주의의 일본적 변주라 할 조쿠기인(族議員),제의적 성격을 지닌 일본씨름 스모(相撲) 등 우리가 꼭 알아둬야 할 핵심어들의 의미를 연원을 따져가며 밝힌다.책에 소개된 77개 단어의 역사적 배경과 현재적 의미를 새겨보면 일본 문화 혹은 정신의 본질이 무엇인지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언어는 정신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이다.2만원. 김종면기자 jmkim@
  • 문화부산하 언론재단등 10개단체 공직자/ 재산등록 대상서 수년째 누락

    문화관광부 산하 10개 공직유관단체 임원들이 법령상 공직자 재산등록 대상에 해당됨에도 불구하고,정부의 ‘재산등록 대상자 명단’에서 수년째 누락돼 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해당 부처의 관리 소홀과 이를 총괄 관리하는 정부 주무부처의 무신경 등이 겹친 탓이다. 25일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문화부는 최근 한국언론재단과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등 10개 산하단체를 공직자윤리법상 공직유관단체로 새로 지정,주무부처인 행자부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이들 기관의 임원(상임이사 및 감사)들은 내년부터 새롭게 공직자 재산등록 대상에 포함돼 재산보유 현황을 신고해야 한다. 이들 기관은 오래 전부터 법령에 정한 ‘재산등록 공직유관단체’였지만,지금까지 등록대상으로 지정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적지 않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임원을 중앙행정기관의 장이 선임하거나 선임을 승인하는 기관이나 단체’의 경우 공직자 재산등록 혹은 공개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한국언론재단 등 이들 기관의 임원은 모두 문화부 장관과 문하재청장 등이 임명하고 있다. 문화부는 지난해까지 이들 10개 단체의 명단을 누락해 오다 최근 행자부에 통보,등록 대상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나머지 기관은 국제방송교류재단,재단법인 국립발레단,국립합창단,서울예술단,국립오페라단,정동극장,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등이다. 관계자는 “주무부처인 행자부는 해마다 각 정부기관에 재산등록 대상이 되는 유관단체의 명단을 통보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문화부가 왜 이들 단체를 통보 대상에서 제외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행자부는 이들 10개 기관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 총 19개 기관을 재산등록 대상으로 추가 지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직자윤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한편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국토연구원,한국교육과정평가원,한국직업능력개발원,한국천문연구원,한국식품개발연구원,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7개 단체의 기관장들은 재산등록 대상에서 ‘등록 및 공개’ 대상으로 새로 지정됐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과 지역신용보증진흥재단연합회,인천광역시 도시개발공사,광주광역시 도시철도공사,광주광역시 환경시설공사,항만공사 등 6개 단체의 기관장 역시 재산공개 대상으로 추가 지정됐다. 박은호기자 unopark@
  • 박수 받는 문화시설 특별한 뭔가가 있다/문화부 우수기관 39곳 선정

    ‘칭찬받는 문화 시설이나 기관은 무엇이 달라도 다르다.’ 문화관광부가 전국의 문화기반 시설과 기초자치단체의 지난해 관리운영 실적을 평가하고 내린 결론이다.문화부는 공공도서관 462곳과 문예회관 113곳,지방자치단체 232개 가운데 39곳을 우수 기관 및 단체로 뽑았다. 대도시 지역 최우수 도서관으로 선정된 대구 효목도서관(사진)은 시각장애인과 일반인이 토론하는 ‘빛소리 독서회’와 점자자료실을 운영하는 한편 점자타자기 전자명함 찍기,녹음도서 제작 등의 프로그램으로 장애인의 이용을 도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중소도시 지역 최우수 도서관으로 뽑힌 춘천시립도서관은 군 부대에 대여문고를 설치했으며,문화 프로그램 참가자를 한 해에 2960명에서 1만3970명으로 4배나 늘렸다.제주 탐라도서관은 24시간 개방하고,심야셔틀버스를 운행하여 장려상을 받는다. 경남 창녕도서관은 지역 인구 3만6000명에 연간이용자를 16만명이나 확보하여 농어촌 지역 최우수 도서관이 됐다.특히 도서관 예산의 17.3%인 6679만원을 자료구입비로 써 지난해 장서증가율이 11%나 됐다. 문예회관은 부산문화회관·의정부예술의전당·해남 문화예술회관이 각각 대도시·중소도시·농어촌 지역의 최우수 기관으로 우뚝 섰다.부산문화회관은 예산의 60%를 사업비로 확보하여 질높은 운영을 했고,의정부예술의전당은 전문경영인을 영입하여 연간 공연일수 202일,연관객 19만여명으로 발전시켰으며,해남문예회관도 공간의 효율적 운영으로 90% 가동률을 유지했다. 기초자치단체는 대전 대덕구·제주도 제주시,제주도 북제주군이 각각 최우수상 수상기관으로 선정됐다.남제주군이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제주도는 4개 자치단체 가운데 3곳이 수상하는 등 ‘문화지역’으로 떠올랐다. 한편 문화부는 25∼26일 강원도 춘천시에서 자치단체 공무원과 도서관·문예회관 관계자 9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정보를 공유하고 전문성을 배양하는 관리책임자 대회를 연다. 서동철기자
  • 문화부, 인사 ‘전보예고제’ 실시/내년부터 1개월전 예정자 공개

    문화관광부가 정부부처 가운데 처음으로 내년부터 ‘전보예고제’를 실시한다. 문화부는 19일 급작스러운 인사이동으로 인해 정책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행정공백을 사전 예방하고,개인별로 철저한 업무 마무리와 인수인계가 이루어짐으로써 행정 효율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전보예고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이에 따라 매년 정기 인사전보가 있기 1개월전 개인별 근무기간을 고려해 전보예정자를 선별,공개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개인별 희망부서를 신청토록 할 방침이다. 한편 문화부가 지난달 부내 전체직원1745명중 10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공연예술과와 관광개발과,문화교류과 등이 인기부서로 뽑힌 반면 예산담당관실,게임음반과,총무과 등이 기피부서로 나타났다. 서동철기자 dcsuh@
  • 김영완씨 동북아서 3차 자술서

    현대비자금 사건과 관련,해외도피중인 김영완씨가 최근 동북아 지역의 한 호텔에서 3차 자술서를 작성,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또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리 종전 자술서도 미국이 아닌 동남아의 콘라드 호텔에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검찰이 강제소환 절차를 밟지 않아 김씨가 여전히 한국 여권을 이용,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검 중수부(부장 안대희)는 김씨가 A4용지 20장분량의 3차 자술서를 보내와 현대비자금 15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지원 전 문화부 장관의 공판 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상균)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문학인의 등용문 대한매일 신춘문예 공모

    문학은 삶의 거울입니다.그 안에서 삶의 의미를 확인하고 또 생명의 영혼을 키우는 인류 문화의 가장 값진 성취입니다.문학의 위기를 말하기도 합니다.하지만 혼란한 시대와 어지러운 세상을 문학으로 곧추세우려는 수많은 문재들이 치열하게 뜻을 키우고 있습니다.문학 지망생들에게 뜻깊은 등용문이 되어온 전통의 대한매일이 2004년도 신춘문예 작품을 공모합니다.공모 부문은 시·소설(단편)·문학평론·희곡·동화·시조이며,각 부문에서 권위와 공정성을 인정받는 분들이 심사를 맡습니다.우리 문학의 미래를 이끌 참신하고 능력있는 신인들의 많은 관심과 응모를 바랍니다. ■ 공모 부문 및 당선 상금 ●시(3편 이상):200만원 ●소설(80장 안팎):30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200만원 ●희곡(90장 안팎):250만원 ●동화(30장 안팎):150만원 ●시조(3편 이상):200만원 ※장 수는 200자 원고지 기준임 ■ 마감 2003년 12월12일(당일 소인까지 유효) ■ 당선작 발표 2004년 1월1일자 대한매일 지면 ■ 보낼 곳 100-745 서울 중구 태평로 1가25 대한매일 편집국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인터넷 접수는 안됨) ■ 유의 사항 -원고 겉장에 별도로 본명(필명일 경우),주소지,연락처(집 및 직장 전화,휴대전화 번호) 등을 명기한 개인 신상표를 첨부할 것. -우송할 때는 겉봉에 ‘신춘문예 응모작’을 표기할 것. -원고는 원고지 대신에 A4용지에 쓸 수 있으며,응모작을 무삭제 수록한 컴퓨터용 디스켓을 함께 제출할 것. -타사 신춘문예에 중복 응모했거나 다른 작품을 표절한 사실이 확인되면 당선을 취소함. -응모 작품은 반환하지 않음. ■ 문의 (02)2000-9192∼5
  • [데스크 시각] 웃음의 질이 다르다

    ‘충무로의 웃음 제조기’ 김상진 감독은 사석에서 “서울 안에서도 강남과 강북 관객은 웃음의 코드가 다르다.”고 얘기한다.관객들에 섞여 여러차례 제 영화를 보았는데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강남이 한수 위라고 본다.강북에선 단순하고 직선적인 대사도 통하지만 강남은 조금 더 비트는 듯한 대사와 짜임새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시나리오를 읽으면 강남과 강북 관객이 웃을 장면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과장이 아니냐고 의문을 품을 수도 있지만 사실일 것이다.김 감독은 충무로에서 가장 잘 나가는 사람이다.유쾌한 코미디 영화 6편을 만들어 검증을 받았다.최근엔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로 연속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광복절 특사’에선 강남과 강북의 웃음 코드를 다시 확인했다고 한다.김 감독뿐이 아니다.다른 코미디 영화 감독들도 김 감독의 주장에 동의한다. 얼마 전,신도시 K동의 아주머니들 사이에 이런 이야기가 나돌았다.신도시의 대형 아파트에 살며 젠체했던 한 아주머니가 강남 도곡동의 ‘꿈의 궁전’ 타워 팰리스로 이사를 했다.그런데 얼마 안 지나 우울증에 걸려 남편에게 병수발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K동 아주머니들은 그 아주머니가 열패감으로 정신병을 얻었을 것이라고 수군댔다.신도시에서는 으스대며 살았는데,타워 팰리스에 이사하고 보니 평형도 작은 데다 자기보다 부자인 사람이 많아 자존심이 훼손됐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다.60대 초반인 남자가 암에 걸려 1년이 채 안돼 별세했다.그는 강남의 중형 아파트에서 살다가 3년 전에 팔고 신도시의 큰 아파트를 사들여 이사한 사람이었다.그런데 강남의 아파트 값이 너무 올라 억울해하다 암에 걸려 화를 다스리지 못해 갑작스레 숨졌다는 것이다. 신도시 아주머니들의 이야기는 살을 붙여 과장한 것이거나 지어낸 것일 수 있다.그리고 그런 심리의 근저에는 미묘한 경쟁심,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시기하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그러나 누가 그 아주머니들의 입방아를 비난할 수 있을까.‘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프다.’는데,생판 남인 사람들이 강남 아파트에서 살면서 2∼3년만에 몇 억원의 불로소득을 얻는다면 누군들 마음이 편할 수 있을까.더욱이 강남은 교육 환경이 좋아 명문대학 합격률이 가장 높고 웃음의 코드와 질까지 다른 곳이 아닌가. 백담사에서 비승비속(非僧非俗)으로 10여년간 오현 스님을 시봉(侍奉)하다 하산한 이홍섭 시인은 지난 6월에 낸 에세이집에서,스님이 이따금 우스갯소리로 “난 ‘동물의 왕국’ 삼년 보고 해탈했어.거기에 모든 게 다 들어 있어.”하고 얘기했다고 전한다.인간 세상이 약육강식의 동물의 세계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그럴진대,이 땅의 서민들에게 ‘강남 불패 신화’와 상대적 박탈감을 견디라고 하는 것이 가당한 소리인가.오현 스님은 (마음을)‘비웠다.’거나 (욕심을)‘버렸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면 대번에 “미친 놈”이라고 일갈했다고 한다. 1997년, 의료보험제도를 취재하기 위해 독일에 갔다가 만난 교포의 말은 잊히지 않는다.그는 한국이 싫은 이유로 집값을 들었다.독일에서는 이를테면 10년 동안 열심히 저축을 하면 어떤 집을살 수 있는지 알 수 있는데,한국은 그런 예측이 불가능한 사회라는 것이다.부자가 되는 것에도 공정한 게임의 룰이 적용되어야 한다.갈수록 강남과 강북의 웃음의 질에 차이가 난다면 어떻게 민심을 달랠 수 있겠는가. 황 진 선 문화부장 jshwang@
  • 이태복 vs 김한길 구로을 ‘진검승부’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12일 민주당에 입당했다.김대중(DJ) 정부에서 각료를 지낸 인사가 민주당에 입당하기는 처음이다. 특히 이 전 장관은 내년 총선에서 서울 구로을에 출마,열린우리당의 김한길 전 문화부장관과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됐다.이들은 DJ 정부에서 수석과 장관을 모두 지낸 동지다.어제의 동지를 오늘의 적으로 맞은 셈이다.이에 따라 변방인 구로을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한나라당은 이승철 의원이 지역구를 맡고 있다. 이들은 국민의 정부에서 DJ의 후광(後光)을 업고 승승장구 했다.이 전 장관이 청와대 복지노동수석,김 전 장관이 정책기획수석에 각각 발탁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이 전 장관은 김 전 장관과의 대결에 대해 “부딪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페어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일찌감치 지구당을 맡아 운영해온 김 전 장관은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나 껄끄러워하고 있다는 전언이다.특히 구로을의 경우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아 이들의 선택이 주목된다. 전광삼기자 hisam@
  • 공무원 내년 1498명 증원

    통일부와 문화관광부,철도청 등 6개 정부 부처의 공무원 1498명이 늘어난다. 정부는 11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부처 직제개정안들을 의결했다.철도청이 1349명으로 가장 많이 늘어나고 통일부 16명,문화부 71명,병무청 21명,기상청 16명,관세청 25명 등이다.정부 관계자는 “공무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각 부처가 행정수요에 따른 조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청은 고속철도 운영 등의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고속철도본부를 고속철도 사업본부로 개편하고 서울과 부산고속철도차량정비창을 신설하면서 대폭 증원하는 것이다.증원된 공무원은 주로 6급 이하와 기능직 5급 이하 등 현장에서 활동하는 하위직 공무원이 대부분이다. 통일부는 남북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기 위한 공사가 끝남에 따라 육로를 통한 남북간 인력·물자의 출입관리 및 출입관련 시설의 운영을 위해 2개과 규모의 남북출입사무소를 신설,증원한다.문화부는 새로 건립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연구·전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19명을 늘리고 공주박물관과 남도국악원,한국예술종합학교에 각각 11명,25명,16명을 증원한다. 병무청은 현역병 지원자의 선발업무와 병역자원관리기능 강화를 위해 징모국을 선병국과 충원국으로 나누면서 21명을 늘리는 것이다. 기상청은 빈발하는 호우와 황사 등 기상악화에 대한 대처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상레이더 관측소의 운영 및 황사분석에 필요한 전문인력 16명을 증원키로 했다. 조현석기자
  • 盧대통령 광주방문 안팎/ “광주는 고향보다 더 고향같아”

    “광주에 올 때마다 고향보다 더 고향처럼 느껴진다.” “고향보다 더 고향 같은 곳이 광주다.” 노무현 대통령이 7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광주·전남지역 인사 300여명과 오찬을 갖고 “여러분 표정에 제가 대통령이 되는 데 결정적인 지지를 한 도시라는 자랑이 배어 있다.”면서 광주에 대한 강한 애정을 표시했다.이는 광주·전남 주민들의 결정적인 도움에 힘입어 대통령이 됐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호남소외론’을 비롯한 일부의 이런저런 말에 흔들리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광주·전남인사 300명과 오찬 노 대통령은 “(부산 출신인)문재인 민정수석이 청와대 실세라고 다들 말하는데,문 수석은 노사문제를 다루느라 TV에 많이 나와 실세라고 하는 것 같다.”면서 “인사를 하는 (호남 출신인)정찬용 인사보좌관이 실세”라고 말했다.이어 “여러분들이 어려울 때 상의할 만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청와대에서는 정 보좌관이 있다.”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광주는 세계 일류 문화도시가 돼야 한다.”면서 “자동차시장,조선시장 다 합친 것보다 더 큰 시장이 문화콘텐츠 시장”이라고 말했다.이어 “가장 큰 시장을 진짜 먹어보자.”면서 “광주와 전남이 가장 큰 시장을 향해 도전하는 그런 지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일류 문화도시로 육성” 노 대통령은 “임기 5년동안 바로 열매를 딸 수는 없지만 나무를 심고,뿌리를 튼튼히 세워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기초를 다져놓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들도 총출동하다시피 광주를 찾았다.문희상 비서실장,이정우 정책실장,유인태 정무·문재인 민정·이병완 홍보수석,정찬용 인사보좌관이 노 대통령의 광주방문에 합류했다.당초 이 수석과 정 보좌관의 광주 방문은 예정돼 있지 않았지만,문화부에서 이 지역 출신인 둘의 참석을 특별 요청했다고 한다. 한편 민주당 소속인 신이섭 시의원 등은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계획 보고 행사장에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지정석은 없었다.”면서 “오찬에서도 열린우리당 의원들만 참석시킨 것은 지역분열을 부추기는 행태”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곽태헌기자 광주 최치봉기자tiger@
  • 병자호란때 삼전도비문 지은 백헌 이경석 우암 송시열을 눌렀다?/‘2004년 4월의 문화인물’에 선정

    문화관광부가 최근 발표한 ‘2004년 이달의 문화인물’에는 주목할 만한 이름이 하나 들어 있다.‘4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된 백헌 이경석(1595∼1671)이 그 주인공이다.반면 이경석을 정치적 반대파로 생각한 우암 송시열(1607∼1689)은 문화인물 후보로는 추천됐지만 명단에 들지는 못했다.백헌과 우암의 관계에서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우암의 문인들로부터 사문난적으로 몰렸던 서계 박세당(1629∼1703)이 이미 올해 ‘8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우암도 추천됐지만 뽑히진 못해 백헌과 우암 사이에는 서울 송파의 이른바 삼전도비에 얽힌 시비가 있었다.1637년 병자호란 때 세 차례 절하고 아홉 차례 머리를 조아리는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의 치욕으로 청 태종에게 항복한 인조는 ‘공덕비’를 세우라는 요구를 물리치지 못했다. 명을 받은 백헌은 역사의 죄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청의 비위에 맞게 비문을 지었다.그러나 30여년이 지나 우암은 명나라를 따르고 청나라를 배격하는 이른바 춘추대의를 명분으로 “오랑캐에 아첨하여 늙도록 편안히 살았다.”며 백헌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1702년 백헌의 후손으로부터 신도비명을 지어달라는 부탁을 받은 박세당은 우암을 “노성인(백헌)을 모욕한 불상(不祥)한 무리”로 규정하는 한편 삼전도 비문을 지은 불가피성을 역설하며 백헌을 두둔했다. 우암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그 문인들은 박세당을 사문난적,즉 ‘주자학을 문란하게 만든 도적’으로 몰아 삭탈관직하여 귀양보냈다.덩달아 박세당이 지은 이경석 신도비문은 불태워졌고,이경석 신도비 또한 땅속에 파묻혀야 했다. 삼전도비의 문제는 병자호란 당시 대청(對淸)문제에서 강경론을 주장한 척화파와 온건론을 편 주화파의 문제로 거슬러 올라갈 수밖에 없다.청군에 포위되어 있는 남한산성에서 이조판서 최명길이 항복문서를 쓰자 예조참판 김상헌은 이를 찢었다.최명길은 “대감의 충성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나 역시 나라와 백성의 안전을 위하는 것”이라며 다시 풀로 붙였다고 한다.백헌이 최명길에 공감한다면,우암은 김상헌과 같은 생각을 가진 인물이다. ●나라사랑의 다양한방법 생각케 문화부가 백헌을 ‘이달의 문화인물’로 선정하는데 삼전도비에 얽힌 얘기를 중요하게 고려했다는 흔적은 없다.선정 이유도 “조선 중기 문신으로 경학을 크게 발전시켰고 문장과 글씨에 능했다.”는 평범한 것이다. 또 우암의 선정이 늦춰진 데는 조선 후기 독단으로 치달은 노론의 영수로 당쟁의 한복판에 있었다는 사실이 먼저 고려되었을 수도 있다.그럼에도 문화사적으로 중요하다는 인물을 선정하면서 백헌을 앞세운 것은 ‘나라 사랑하는 방법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이는 또 이라크 추가파병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하는 현재의 국내 상황에도 시사하는 점이 적지않은 것 같다. 백헌은 효종의 아들 소현세자가 청나라의 볼모로 끌려가자 세자의 이사(貳師)로 심양으로 가,대청(對靑) 외교를 풀어나가다 명나라 선박이 선천에 들어왔을 때 조선의 관련 사실을 두둔하느라 청제의 노여움을 사 귀국한 뒤 3년간 벼슬에서 물러났다.또 효종의 북벌 계획이 청나라에 알려져 청나라가 북벌 계획의 전말을 치죄하려 하자,당시 영의정으로서 효종과 관련자들을 비호하고 두둔하면서 자신의 책임으로 돌려 극형당할 처지에 놓였다가 효종의 구명으로 간신히 목숨만을 부지해 은거생활을 하기도 했다.인조 효종 현종의 3대 50년에 걸쳐 안팎으로 얽힌 난국을 적절하게 헤쳐나간 백헌은 현종 9년에 신하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궤장(杖)을 하사받았다. 한편 내년의 문화인물로는 이밖에 ▲조희룡 ▲신흠 ▲이항로 ▲의상 ▲백광홍 ▲이첨 ▲김창조 ▲조헌 ▲최항 ▲장욱진 ▲박두진이 선정됐다. 이들은 지방자치단체 등 각계에서 추천한 37명의 후보 가운데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자문위원회의 검토와 검증 절차를 거쳐 뽑혔다.그러나 후손들의 로비와 잡음 등을 우려해 선정 자문위원은 물론 선정 과정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백헌을 선정하는 과정에도 논란이 있었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199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이달의 문화인물’은 2004년까지 15년 동안 모두 175명이 선정됐다. 서동철기자 dcsuh@
  • 디지털방송 전파표준 ‘혼선’

    차세대 디지털방송시대가 열리고 있지만 전송방식 등을 놓고 관련부처와 기관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해 정책의 일관성 상실이 우려된다.특히 정통부와 방송위는 이와 관련,방송법 개정과 정부조직 개편을 앞두고 주도권 확보경쟁이 치열하다. ●정통부-방송위 주도권 싸움 논란 끝에 디지털방송은 미국식,지상파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은 유럽식,위성DMB는 일본식으로 일단 가닥을 잡았지만 표준이 각각 달라 효용성에서 문제를 안고 있다.3개 서비스는 디지털방송의 틀에서 진화 차이를 갖고 있다. 이들 디지털방송 사업은 두 기관이 관장하고 있다. 정통부는 허가권을,민간기구이면서 행정 권한이 있는 방송위는 허가 추천권을 가져 이원화돼 있다. DMB의 경우 방송위는 전면 개편이 불가피해 일정을 늦추자는 입장이고,정통부는 빨리 방송법 일부라도 개정,시장을 조기 형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정통부는 문화부 등 부처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해 전면 개정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말하자면 방송·통신융합시대를 맞아 정책 주도권을 갖기 위한 다툼이다. 방송위는 방송법의 전면개정을 통해 DMB 등 차세대 방송,휴대전화 멀티미디어사업 등 통신·방송융합 경계에 있는 산업을 관할하겠다는 속셈이고,정통부는 방송위의 애매한 위상을 문제삼는다. ●디지털방송,전송방식 논쟁 정통부는 97년 미국방식을 채택,수도권에서 방송 중이지만 중단 또는 연기를 주장하는 방송위,방송사 등과 힘겨루기를 거듭하고 있다.올해는 광역시까지,2005년에는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통부 주장은 고화질이고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는 낮은 전파로 멀리까지 수신가능한 미국식이 난시청 해소에 효과가 크다는 것.그러나 방송위와 일부 방송사는 유럽식의 화질이 고정화면에선 떨어지지만 이동 중에 더 좋다며 반박하고 있다. 이들 내용도 양 진영의 주장이 달라 정통부와 방송위는 합동조사단을 구성,해외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최근 합의했지만 공방은 가열될 전망이다.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DMB란 이동 중에 TV와 인터넷,휴대전화간의 네트워킹이 가능한 디지털방송과 지상파DMB는 전파가 공공재여서 무료이고,위성DMB는 위성을 쏘아올려 유료이다.지상파와 위성은 경쟁관계에 있다는 지적도 있다.지상파DMB의 경우 내년말 서비스 실시가 예정돼 있지만 일정은 아주 불투명하다.정통부는 우선 이동통신 단말기 등이 준비된 오디오를 중심으로 시행을 주장하고 있으나 방송위는 법 개정 후에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위성DMB에서도 정통부가 우리나라의 CDMA 방식인 일본식을 채택했지만 방송위와 방송사는 지상파DMB 방식을 채택해야 위성과 지상파의 상호호환이 가능하다며 반대하고 있어 정책 혼선이 우려된다.SK텔레콤은 정통부의 방침에 따라 일본식을 채택 컨소시엄업체를 모집 중이다. 정기홍기자 hong@
  • 이창동문화, 연극인에 화해 제스처?/ 대학로서 연극관람후 뒤풀이도

    이창동(사진) 문화관광부장관이 연극인들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코드’ 인사와 문화정책을 비판한 ‘연극인 100인 선언’으로 불편해진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차원이었다. 이 장관은 22일 대학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거푸 두 편의 연극을 봤다.극작가 윤대성씨의 ‘이혼의 조건’과 ‘당신 안녕’이었다.‘100인 선언’의 ‘주동자급’인 정진수 성균관대 교수와 김영수 극단 신화 대표가 각각 연출한 작품이다. 이 장관은 ‘이혼의 조건’을 혼자 본 뒤 30여명의 기자와 저녁을 들고는 함께 ‘당신 안녕’을 관람했다.뒤풀이는 야외 카페에서 있었다.쌀쌀해진 날씨에 야외난로가 등장하는 등 ‘분위기 조성’에 어지간히 신경을 쓴 듯했다.이 장관은 원로연극인 장민호·무세중씨,배우 전무송·이혜경씨 등과 환담했지만,정진수 교수는 이 장관과 떨어져 기자들에게 문화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열중했다. 파장이 가까워지자 이 장관은 정 교수 쪽으로 옮겨 앉았고,“옛날 대구에서 연극배우를 할 때 찾아주신 적이 있다.”고 오래된 인연을 꺼냈다.이 장관은 “당시 사투리가 걱정이었는데 오히려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고 격려해 주어 큰 용기를 얻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고,정 교수도 “그런 일이 있었느냐.”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정 교수는 영화인 출신 장관에게 작심한 듯 “지금 정부로부터 가장 많은 지원을 받는 분야는 영화”라고 지적하고 “영화가 발전하려면 그 토양이 되는 연극의 활성화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도움이 필요한 연극계의 현안을 설명해 나갔다. 이 장관은 “연극계의 어려움은 제가 안다.”고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그렇지만 연극인 스스로 살 길을 찾아야 한다.”는 취지로 결론을 내렸다.그러자 정 교수는 기분이 상한 듯 문건 하나를 던지듯 건네주고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기에 다 있다.”며 자리를 떠났다.문예진흥원을 문화예술위원회로 전환하겠다는 문화부 방침을 비판하는 이 문건은 “참으로 해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로 시작한다. 이 장관은 이날 비판세력을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확인했다.그러나 이런 노력이 계속돼야 쌓인 앙금이 가시고 소통의 길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한 연극인은 피력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부랴트­한국문화 닮은 꼴”/역사박물관 한국실 설치차 내한 보리스 김 차관·로마노바 관장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지나는 주변 도시의 박물관에 한국실을 설치하여 한국문화를 알리는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국립민속박물관의 구상이 또 하나의 결실을 보고 있다. 러시아 연방 부랴트공화국의 보리스 김 문화부 차관이 부랴트 역사박물관에 한국실을 설치하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하여 민속박물관과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한국에 온 것.김 차관은 부랴트 역사박물관의 로마노바 마르가리타 관장 및 오치로바 체렌 부관장과 함께 지난 20일 입국했다. 고려인으로 본관이 김해라는 김 차관은 부랴트의 수도인 울란우데 오페라 발레 극장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음악인 출신.레닌그라드 음악원(현재의 상트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서 공부한 부랴트의 ‘국민 공훈 음악가’이다. 이들은 21일 민속박물관을 찾아 “부랴트에 한국실이 하루빨리 설치되기를 바란다.”면서 “가능하면 부랴트 대통령이 방한하는 내년 4월 이전이면 좋겠다.”고 적극성을 보였다. 바이칼호수 동쪽 시베리아로 가는 길목에 있는 부랴트공화국의 인구는 100만명 안팎.한민족과 부랴트족은 인종적으로 매우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몽고계의 부랴트족이 동남진하여 일단의 남방계와 섞이면서 한민족이 이루어졌다는 설도 있다.이 곳에는 장사꾼에 팔려가 호수에 몸을 던진 뒤 환생하여 신들의 세계에서 살게 된다는 ‘심청전’과 비슷한 전설이 전해진다. 로마노바 관장은 “어젯밤 호텔에서 TV를 켜니 드라마의 억양이 부랴트말과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부랴트 문화와 한국 문화가 연결되어 있다고 들었는데,정말 맞는 얘기인 것 같다.”고 공감했다.김 차관은 “부랴트에는 73개의 음악학교가 있고,인구 40만명의 울란우데에만 오페라 연극 인형극 등 8개의 다양한 극장이 있을 만큼 문화 수준이 높다.”면서 “한국실 설치를 계기로 한국과의 문화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교향악단이나 오페라단이 차관이 아닌 지휘자로 초청한다면 응하겠느냐.”는 물음에는 “기꺼이 다시 오겠다.”면서 웃었다. 민속박물관은 이번에 아르세니예프 연해주 주립 박물관의 갈리나 알렉시우크 관장도 초청했다.TSR의 태평양쪽 시발점인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 있는 이 박물관에는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실을 설치했다.갈리나 관장은 “한국실은 개관 1년 만에 8만 3000여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성황”이라면서 “특히 연해주의 고려인과 한국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한국실은 러시아 젊은이들이 한국을 이웃으로 받아들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이에 자극받아 일본도 내년 중반 일본실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 차관 일행과 갈리나 관장은 경주 등 한국 전통문화의 현장을 둘러본 뒤 25일 러시아로 돌아간다. 글 사진 서동철기자
  • “한국, 뉴스 쏟아내는 뜨거운 나라”/中 인민일보 서울 지국장 쉬바오캉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이라크 파병문제,SK 비자금 파문,정몽헌 현대 회장의 자살….정말이지 한국이란 나라는 뉴스를 끊임없이 쏟아내는 뜨거운 나라입니다.한반도 전문기자로서 한국의 역동성을 취재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중국 인민일보의 서울 지국장인 쉬바오캉(徐寶康·54) 기자.남북한을 오가며 특파원으로 일한 지 15년째다.지난 1975년부터 90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9년간 평양에서,92년 한·중 수교 이후엔 4년간 서울에서 특파원 생활을 했다.지난해 9월 부산 아시안게임 때 다시 한국에 왔다. 베이징대 조선어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한반도 문제를 다룬 때문인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쉬 지국장에게선 외국사람을 만난다는 어색함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그는 유창한 한국어 말고도 너무나 한국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었다. “지난 1년,한국을 어떻게 표현할까요.신·구 사고 방식의 치열한 투쟁,민주와 권위 사이의 마찰 갈등,주도권 싸움이 극대화되고 있는 시기로 보입니다.”최근 언론과 정부관계,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카드 등에대한 정확한 기사를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그는 자신이 인민일보의 특파원 가운데 주미 특파원 다음으로 바쁠 것이라고 말한다.중국의 최대 외교 상대국은 미국이고,미국발 기사량이 많지만,3명의 특파원이 상주해 1인당 부담은 그들에게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지난 92년 한·중 수교 직후 첫 특파원으로 부임한 쉬 지국장은 양국 관계 발전속도가 세계사에 드물 정도로 빠르고,깊다고 평했다. “지난달 휴가차 베이징에 갔더니 저녁 8시부터 9시30분까지 거리에 사람들이 없어 의아했습니다.모두 한국 드라마 ‘목욕탕 남자들’을 보기 위해 TV앞에 몰려 있다고 하더군요.” 한국 음식도 고급 음식으로,중·상류층 중국인들에겐 큰 인기라고 했다.“휴가 때 김치를 선물로 가져갔더니 인기상종이었습니다.일본 특파원이 ‘기무치’를 갖고 왔는데 인기가 없었어요.단순히 사스 예방에 좋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개운한 맛 자체로 중국인들이 즐깁니다.” 한류(韓流)와 한풍(漢風)의 교류 등을 들며 양국 관계를 설명하는 그에게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한국의 분위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민감한 질문 치고는 대답이 간단했다.“벗들이 만천하에 있어야 한다(朋友遍天下)고 봅니다.” 마오쩌둥(毛澤東)의 말이다.그러나 외교는 다원화해야 하고,상호 호혜적이어야 하며 포용력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쉰 넷이라는 중년을 훌쩍 넘긴 나이에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산다.부인(劉敏君·51) 역시 인민일보 문화부 기자로 베이징에서 근무하고 있어 따로 살아야 할 형편이다. 서울 생활이 외롭지 않으냐고 물었다.“중국 사람들은 부부가 함께 살아도 남자들이 요리하고 빨래를 직접 합니다.부당한 게 아니죠.저도 작품을 만들 듯 요리를 만들어 즐기고,한국 친구들에게도 직접 요리를 만들어 대접합니다.” 탕수육,마늘종 돼지고기 볶음,소고기 찜 등이 즐겨하는 요리.한국에 와선 부추와 계란을 볶은 뒤 깻잎에 싸먹는 요리를 개발했다.특히 베이징과 달리 한국에는 낙지·조개 등 해물이 풍부해 해물을 이용한 요리도 즐긴다고 소개했다. “스물 여섯살 때 평양 특파원으로 갔으니 청춘을 한반도에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오는 2006년 임기를 마치고 중국에 돌아가는 쉬 지국장.“남의 나라 사람이 이러쿵저러쿵 하면 안되는 줄 알지만,한국 사회가 교훈을 찾아 안정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한국이 잘돼야 중국도 잘된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참여정부 규제개혁 ‘후퇴’/출범당시 7558건서 7744건으로 강화

    각종 규제를 선진국 수준보다 완화하겠다던 참여정부의 규제개혁 방침과는 달리 참여정부 출범 이후 행정규제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규제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8년 1만 718건이었던 행정규제는 단계적으로 줄어 참여정부 출범 당시 7558건이었으나 출범 7개월만에 7744건으로 오히려 186건 늘었다. 경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침과 정반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말뿐인 규제개혁 안전·위생·보건·환경 등 사회관련 규제는 강화하고,경제관련 규제는 완화한다는 게 참여정부의 방침이지만 실제로는 거꾸로 이뤄지고 있다.폐지된 행정규제는 관광,국가보훈,체육·청소년 육성,수산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경제관련 규제는 축소되기는 커녕 오히려 늘었다. 금융·통화분야와 재정·경제 분야의 규제가 각각 42건과 2건 신설됐다.문화·공보분야의 규제 31건,수산 9건,관광 7건,의료·약사 6건,노동 6건 등의 규제도 새로 만들어졌다. 신설 규제의 주무부처는 문화관광부 42건,금융감독위원회 37건,해양수산부 13건,재정경제부 8건,산업자원부 2건,노동부 6건 등으로 문화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경제관련 규제였다.▲금융지주회사 이행강제금 부과 ▲대기업소속 기업집단의 금융기관간 교차지원행위 금지 ▲외국자산운용회사의 지점 및 영업소 설치시 등록의무 등의 규제가 신설됐다. ●질적인 규제개혁 시급 고건 국무총리가 경제5단체장을 비롯해 경제인 11명을 초청해 지난 6일 가진 ‘규제개혁 간담회’에서 경제계 인사들은 “정부의 규제개혁이 겉돌고 있다.”며 과감한 규제 철폐를 이구동성으로 요구했다.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은 “정부의 규제개혁을 하나도 못 느낀다.”고 불만을 털어놨고,김창성 경총 회장도 “규제를 없애는 노력도 많았지만 새 규제도 많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다국적 기업 국내 투자유치를 위해 지난달 개최된 ‘허브 코리아’에 참석했던 43개 다국적기업들도 투자유치를 위한 개선점으로 노사관계 등에 이어 행정규제 완화를 꼽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앞으로 실질적인 규제개혁을 위해 경제계가 추천한 인사를 위원회에 참여시키고,경제계의 의견수렴을 위해 위원회와 경제단체 실무자가 참석하는 워크숍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임영숙 칼럼] ‘경계도시’의 ‘경계인’

    송두율 교수가 “어떤 처벌도 받겠지만 추방은 상상하기 싫다.”고 말했을 때 가슴 한 구석에 찡한 느낌이 왔다.‘아무리 오래 살아도 유랑자와 같은 처지가 될 수밖에 없는 해외 거주 지식인’이 고향땅에 뼈를 묻고자 하는 수구초심을 표현한 것으로 그 말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와 비슷한 길을 먼저 걸었던 윤이상은 고향 통영 바닷가에서 낚시를 즐기며 노후를 조용히 지내고 싶어했지만 끝내 그 소망을 이루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갔다. 윤이상이 타계하기 1년 전인 지난 94년 그의 음악세계를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국내 첫 시도였던 윤이상 음악제가 열렸을 때 나는 “77세의 병든 노구로 고향땅을 밟고자 하는 그의 염원을 가로막아야 했던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는 내용의 칼럼을 썼다. 문화부의 공연담당 기자로서 유럽음악계가 경탄하는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에 대한 풍문을 계속 들으면서 그의 실체를 접할 수 없는 목마름을 나는 느꼈다. 그의 귀국을 추진한 국내 음악계의 노력은 번번이 좌절됐고 그 노력을 기사화했다는 이유로 당시중앙정보부 요원의 방문을 받기도 했다.나는 윤이상 음악제에 달려갔고 금기시됐던 그 음악의 아름다움에 눈물이 나올 만큼 감동했다. 이런 경험 때문에 부인과 아들들을 데리고 아버지의 묘소를 찾아 눈물을 흘리며 절하는 송 교수의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했다. 부인 정정희씨의 대한매일 인터뷰는 더욱 가슴 아팠다.입국 계기를 “제일 먼저는 아이들 때문이다.”고 밝힌 부인은 “아버지가 겪은 아픔을 두 아들이 고스란히 넘겨 받는 것 같다.”며 몇 차례나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한다. 그러나 송 교수의 다른 언행은 이런 정서적인 접근을 무색하게 만든다.그가 북한 노동당에 입당했으며 수만달러를 북으로부터 받았고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로 확인됐다는 국정원의 조사결과가 밝혀진 후 가진 기자회견은 엉뚱했다.자신의 지난 과오를 진솔하게 털어 놓고 엎드려 용서를 구하는 대 국민 사과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기자회견은 마치도 ‘경계인’의 강의 같았다.송 교수 자신도 37년 만의 귀국에서 ‘문화 충격’을 느꼈다지만,양파 껍질 벗겨지듯그의 진실이 벗겨진 다음 가슴으로 다가오는 사과가 아닌 ‘어정쩡한 자기 합리화’ 같은 해명을 강의처럼 들어야 했던 시청자들은 분노하거나 실망했다.악의적인 색깔 공세 탓이든,진솔하게 과거 행적을 밝히지 않은 송 교수 자신의 탓이든,기자회견과 국정원 조사과정에서 오랜 외국생활로 인한 그의 한국어 구사와 이해에 문제가 있었든 ‘지식인 송두율’은 거의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은 듯싶다. 송 교수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경계도시’의 홍형숙 감독은 “경계도시는 원래 동·서독 분단시절에 베를린의 별칭이지만 통독 이후 지구상의 마지막 경계도시는 대한민국의 서울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경계도시 시절 베를린처럼 지금 서울과 평양도 육로로 연결돼 1000여명이 한꺼번에 평양을 방문하고 있다.이 경계도시를 찾은 경계인은 그러나 동족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미국의 다문화 커뮤니케이션 학자 홉스테드가 한국 문화를 ‘불확실성 회피가 높은 문화’라고 분석했을 정도니 남과 북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경계인이 설자리는 이곳에 없는 것이다. 10년 전 윤이상의 귀국이 이루어졌다면 그가 지금처럼 온전히 내 기억 속에 남을 수 있었을까.귀국조건으로 ‘서약서’라는 이름의 ‘반성문’을 쓰는 것을 거부했던 그가 만일 그 조건을 받아들이고 귀국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지식인 송두율’에게 실망했다 하더라도 ‘자연인 송두율’에게 연민을 가질 수는 없을까.처자식을 데리고 찾아온 이를 내치는 것은 지나치지 않은가.우리는 생떼 같은 목숨을 백십여명이나 죽인 KAL기 폭파범 김현희도 품에 안은 민족이 아닌가.부질없는 생각들이 꼬리를 문다. 주필 y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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