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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첫 경험/ 문화부 심재억차장

    토요일 오후,동네 목욕탕은 조용했다.도회 중학교에 갓 입학한 시골뜨기에게 그날의 목간은 우아했지만 우세스러운 경험이었다.그 전에야 부엌문 닫아걸고 목간통에 앉아 어머니에게 철썩,철썩 등판 맞아가며 밀 것 밀고,닦을 것 닦은 게 고작이었다.그런 촌뜨기가 담임 선생님의 ‘용의검사’ 으름장에 기죽어 목욕탕을 가야 했는데,무얼 가져가야 할지 초장부터 헷갈려 곰곰 물리를 따져 챙긴 게 비누와 수건,그리고 여벌의 속옷이었다. 그 속옷 때문에 일이 꼬였다.목욕탕에 아무도 없었던 탓에 곁눈질로 누구를 흉내낼 염의도 없이 나는 팬티를 입은 채 탕 속에 들어가 느긋하게 자세를 잡았다.‘아무렴,그래도 명색이 뼈대 있다는 사대부가(家)의 혈족인데,비록 목간이지만 중인(衆人)이 번잡한 곳에서 어떻게 마지막 의관을 포기할 수 있을까.’ 사단은 그때 벌어졌다.때밀이 겸 관리원이 눈을 부라리며 다가오더니 머리통을 쥐어박으며 윽박질렀다.“얌마,탕 속에 ‘빤스’입고 들어가는 놈이 어딨어? 빨리 안 벗어.” 그렇게 세상을 배운 내가 지금은 이렇게 빤질거리는 깍쟁이가 됐다.너무 어쭙잖아서 그게 희망의 여백이기도 했던 소싯적. 문화부 심재억차장 jeshim@seoul.co.kr
  • [구정 이삭]

    ●서울 광진구는 다음달 24일까지 자양사회복지관 등 4곳에서 한문·예절교실을 운영한다.(02)450-1355. ●서울 동대문구는 31일까지 차범근축구교실과 최희암농구교실에 참가할 초·중학생을 선착순 모집한다.(02)2247-9772.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다음달 2∼6일 열리는 선유도 자연생태관찰교실 운영프로그램에 참가할 4∼6학년 초등학생을 모집한다.(02)3780-0591∼2. ●서울 강서구는 다음달 12∼14일 안동 하회마을에서 2박3일간 열리는 전통문화 체험캠프에 참가할 초등·중학생 8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02)3664-2456. ●서울 서초구는 30일 오후 1시 서초구보건소 3층 보건교육실에서 청소년 건강체험 프로그램을 개최한다.(02)570-6542. ●경기 과천시는 다음달 1일부터 제1회 한국추사서예 공모대전 응모작 원서교부를 실시한다.접수는 다음달 91∼14일.(02)504-6514. ●서울 서대문구는 다음달 5일까지 여름방학 무료 예절교육에 참가할 4∼6학년 초등학생을 모집한다.(02)330-1323. ●서울시는 다음달 14일까지 2004년 서울사랑 시민상 문화부문 후보자를 접수받는다.(02)3707-9411∼4. ●서울 성북구는 다음달 15일까지 전문자원봉사자 육성을 위한 발마사지 교육 무료수강생을 모집한다.(02)920-3691∼2.
  • [길섶에서] 한여름 밤의 꿈/심재억 문화부차장

    염천의 해가 기울고 별빛 사글거리는 밤이면 솔밭 어름의 마을 공동우물에서는 왁자한 소란이 일곤 했다.땀에 절어 낯바닥에 소금꽃이 피어도 낮에는 등물 엄두를 못냈던 처녀들,기다렸다는 듯 우물가로 나서 막 퍼올린 샘물 끼얹으며 끈적이는 염천의 잔열을 식히곤 했다.여자들이 집밖에 나서 맨몸으로 씻가실 기회는 그때뿐이었고,그래서 여름밤 공동우물은 금남의 구역이 되곤 했다. 술 좋아하는 배뽕이 삼촌이 봉변을 당한 것도 그 무렵이었다.모처럼의 장나들이에 술복이 터졌던지 고주망태로 삐딱거리며 우물길로 들어선 것이 화근이었다.고개를 푹 꺾고는 그만 그 금남의 성역에 생각없이 발을 들여놓았다가 홈빡 물바가지를 쓰고는 ‘엇,뜨거라.’ 줄달음을 놓았던 것인데,다음날 “멀쩡한 뽕이 삼촌이 간밤에 우물을 엿보려다가 홍역을 치렀다더라.”라고 부푼 소문이 떠돌아 그는 한동안 고샅길에도 나서질 못했다. 그렇게들 더위를 삭인 아낙이며 처녀들,동이 가득 샘물을 퍼 이고 돌아오는 길,논두렁에서는 벼메뚜기가 후두둑 튀고,물동이 속으로 또한 무수한 별들이 가라앉아 여름의 향기로 반짝이던 그 시절,한여름 밤의 꿈. 심재억 문화부차장 jeshim@seoul.co.kr
  • [구정 이삭]

    ●서울 광진구는 다음달 24일까지 자양사회복지관 등 4곳에서 한문·예절교실을 운영한다.(02)450-1355. ●서울 동대문구는 31일까지 차범근축구교실과 최희암농구교실에 참가할 초·중학생을 선착순 모집한다.(02)2247-9772.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다음달 2∼6일 열리는 선유도 자연생태관찰교실 운영프로그램에 참가할 4∼6학년 초등학생을 모집한다.(02)3780-0591∼2. ●서울 강서구는 다음달 12∼14일 안동 하회마을에서 2박3일간 열리는 전통문화 체험캠프에 참가할 초등·중학생 8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02)3664-2456. ●서울 서초구는 30일 오후 1시 서초구보건소 3층 보건교육실에서 청소년 건강체험 프로그램을 개최한다.(02)570-6542. ●경기 과천시는 다음달 1일부터 제1회 한국추사서예 공모대전 응모작 원서교부를 실시한다.접수는 다음달 91∼14일.(02)504-6514. ●서울 서대문구는 다음달 5일까지 여름방학 무료 예절교육에 참가할 4∼6학년 초등학생을 모집한다.(02)330-1323. ●서울시는 다음달 14일까지 2004년 서울사랑 시민상 문화부문 후보자를 접수받는다.(02)3707-9411∼4. ●서울 성북구는 다음달 15일까지 전문자원봉사자 육성을 위한 발마사지 교육 무료수강생을 모집한다.(02)920-3691∼2.
  • “사외이사 자리 넘보지마”

    국세청·검찰·법원·금융감독기구 등 이른바 ‘권력기관’ 출신들이 사외이사에 대거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이 공시한 지난달 말 기준 667개 전체 상장회사의 사외이사의 전직을 확인한 결과 국세청 출신이 50명,검찰 출신 41명,법원 출신 34명,금융감독원(옛 증권·은행·보험감독원 포함) 출신 20명,감사원 출신 6명 등으로 집계됐다.경제분야에서 영향력이 큰 재정경제부(옛 재무부·경제기획원·기획예산처·금감위 포함) 출신도 21명이나 됐다.또 청와대 비서실 출신은 12명,군 출신 13명,언론계 출신 19명이었다. 기획예산처 장관과 재경부 장관을 지낸 진념씨는 LG전자와 가스공사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며 경제기획원 장관,서울시장,한나라당 총재 등을 지낸 조순씨도 SK㈜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최종찬(KTB네트워크,건설교통부 장관),이석채(코오롱유화·두산중공업,정보통신부 장관)씨도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조경식(CJ,농림수산부),한봉수(대림요업,산업자원부),박호군(LG화학,과학기술부),김영수(현대종합상사,문화관광부),허남훈(가스공사,환경부),김용진(한국공항,과기부),송태호(삼천리·동양기전,문화부)씨도 장관 출신이다. 국세청 출신으로는 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사람이 14명이나 됐고,일선 세무서장 출신이 9명이었다.검찰에서는 정구영(녹십자),김각영(하나증권),김기수(성신양회공업)씨 등 전직 검찰총장이 4명이었고 고검장·검사장·지청장 경력자는 14명에 달했다.해군 참모총장을 지낸 김영관씨는 삼양식품에서,3사관학교와 군단장을 역임했던 표순배씨는 한화에서 각각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총장 출신은 4명이었다.서울대 총장에 이어 현재 명지대 총장으로 재임중인 선우중호(에쓰오일),서울시립대 총장과 과기부 장관을 역임한 김진현(㈜LG,KT&G),충남대 총장직을 지낸 오덕균(계룡건설),동력자원부 장관과 서울산업대 총장을 역임한 최동규(서울도시가스)씨 등이다.시민단체 출신으로는 박원순(포스코,참여연대),이석연(한전,경실련),김동민(SBS,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씨 등이 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국세청·검찰 등 출신들이 각 분야의 비리와 문제점을 적발하는 데 정통한 사람들이어서 나름대로 역량을 갖췄다고 볼 수 있지만 일부 회사들은 외부에 대한 ‘바람막이’로 활용하기 위해 권력기관 출신들을 영입하기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부고]

    ●반영환 前서울신문 고문 반영환 전 서울신문 논설고문이 2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향년 69세.반 고문은 1969년 서울신문에 입사,문화부장과 편집부국장,‘예술과 비평’ 주간을 거쳐 방송위원회 방송심의위원,경기문화재단 문예진흥실장,한국문화재신문 상임고문 등을 역임했다. 빈소는 순천향대학병원.발인 26일 오전 6시.(02)792-1656 ●鄭求興·求成(사업)씨 모친상 宋志午(삼성전자 부사장)李秀一(동아대 의과대학 교수)씨 빙모상 22일 오후 9시 삼성서울병원,발인 26일 오전 8시 (02)3410-6912 ●姜信益(LG전자 상무)信洲(사업)씨 모친상 宋會洛(신성동물병원장)씨 빙모상 23일 오전 4시 고대안암병원,발인 26일 오전 6시 (02)923-4442 ●韓周燮(전 경일상호신용금고 사장)瑾燮(한 산부인과 원장)씨 모친상 埈伍(사업)埈旭(굿모닝신한증권 계양지점장)씨 조모상 23일 오전 5시30분 대구 경북대병원,발인 25일 오전 7시 (053)420-6141 ●許興鎬(목원대 국제통상중국학부 교수)씨 빙모상 23일 오전 1시40분 서울 지방공사 강남병원,발인 25일 오전 7시30분 (02)3430-0298 ●車一木(프로야구 기아 선수)씨 부친상 22일 오후 11시 영남대병원,발인 24일 오전 9시 (053)656-5899 ●南相坤(SK 상무)相勳(SK Telecom 차장)씨 부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4일 오전 8시 (02)3010-2293 ●李基喆(신우 재무부 차장)時雨(SK기업문화실 과장)씨 부친상 朴淵燦(농협중앙회 구암지점 과장)林鉉錫(넥스원퓨쳐 책임연구원)씨 빙부상 22일 대구 수성성당,발인 24일 오전 9시 (053)751-5365 ●趙翼濟(전 남해남명초등학교 교장)씨 상배 俸徹(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수자원부 대리)씨 모친상 姜玹鍾(상암커뮤니케이션즈 매체팀 국장)康榮碩(경동택배 제주영업소장)씨 빙모상 23일 오전 3시 진주 경상대병원,발인 25일 오전 10시 (055)750-8657 ●김혁련(하이닉스반도체 상무)씨 모친상 23일 오전 9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25일 오전 7시 (02)3010-2268
  • [부고]

    ●반영환 前서울신문 고문 반영환 전 서울신문 논설고문이 2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향년 69세.반 고문은 1969년 서울신문에 입사,문화부장과 편집부국장,‘예술과 비평’ 주간을 거쳐 방송위원회 방송심의위원,경기문화재단 문예진흥실장,한국문화재신문 상임고문 등을 역임했다. 빈소는 순천향대학병원.발인 26일 오전 6시.(02)792-1656 ●鄭求興·求成(사업)씨 모친상 宋志午(삼성전자 부사장)李秀一(동아대 의과대학 교수)씨 빙모상 22일 오후 9시 삼성서울병원,발인 26일 오전 8시 (02)3410-6912 ●姜信益(LG전자 상무)信洲(사업)씨 모친상 宋會洛(신성동물병원장)씨 빙모상 23일 오전 4시 고대안암병원,발인 26일 오전 6시 (02)923-4442 ●韓周燮(전 경일상호신용금고 사장)瑾燮(한 산부인과 원장)씨 모친상 埈伍(사업)埈旭(굿모닝신한증권 계양지점장)씨 조모상 23일 오전 5시30분 대구 경북대병원,발인 25일 오전 7시 (053)420-6141 ●許興鎬(목원대 국제통상중국학부 교수)씨 빙모상 23일 오전 1시40분 서울 지방공사 강남병원,발인 25일 오전 7시30분 (02)3430-0298 ●車一木(프로야구 기아 선수)씨 부친상 22일 오후 11시 영남대병원,발인 24일 오전 9시 (053)656-5899 ●南相坤(SK 상무)相勳(SK Telecom 차장)씨 부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4일 오전 8시 (02)3010-2293 ●李基喆(신우 재무부 차장)時雨(SK기업문화실 과장)씨 부친상 朴淵燦(농협중앙회 구암지점 과장)林鉉錫(넥스원퓨쳐 책임연구원)씨 빙부상 22일 대구 수성성당,발인 24일 오전 9시 (053)751-5365 ●趙翼濟(전 남해남명초등학교 교장)씨 상배 俸徹(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수자원부 대리)씨 모친상 姜玹鍾(상암커뮤니케이션즈 매체팀 국장)康榮碩(경동택배 제주영업소장)씨 빙모상 23일 오전 3시 진주 경상대병원,발인 25일 오전 10시 (055)750-8657 ●김혁련(하이닉스반도체 상무)씨 모친상 23일 오전 9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25일 오전 7시 (02)3010-2268
  • [길섶에서] 다산의 개고기요리/문화부 심재억차장

    강진에서 유배 살던 다산 정약용은 흑산도에 갇힌 형 약전에게 보낸 서한에서 그의 병약함을 걱정하며 이렇게 적습니다.“보내신 편지에 ‘짐승 고기를 먹지 못한다.’고 했는데,이것이 어찌 생명을 지키는 도(道)라 하겠습니까? 저라면 5일에 개 한마리씩 삶는 일을 거르지 않겠습니다.” 그러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지,귀골(貴骨)이었던 탓에 수족의 수고로움을 선뜻 감당하지 못했을 형에게 마치 아내가 이르듯 개고기 먹는 법을 가르칩니다.“우선,티끌이 묻지 않도록 매달아 껍질을 벗기되,창자와 밥통 말고는 절대 씻지 말고 맑은 물을 채운 가마솥에 넣어 삶습니다.그렇게 삶은 고기를 꺼내 식초와 장,기름,파로 양념해 볶거나 끓이면 훌륭한 맛이 나는데,이것이 바로 초정(楚亭·박제가)선생의 개고기 요리법입니다.” 노심초사 형의 안위를 걱정한 다산은 이렇게 덧붙입니다.“들깨 한 말을 함께 부치니 가루로 만들고,텃밭의 파와 정주간의 식초만 있으면 준비가 다 된 것입니다.” 신명으로 맞는 복(伏)날이지만 또한 거기에는 혈육이나 동무와 나누는 애틋한 우애가 곁들였으니,그런 개장국의 격을 어찌 혀끝의 맛으로만 가늠할 수 있으랴. 문화부 심재억차장 jeshim@seoul.co.kr
  • 中企고유업종 단계적 폐지

    중소기업만 영위할 수 있는 고유업종 제도가 오는 2006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되는 등 경쟁제한성이 큰 13개 비서비스분야 규제가 폐지 또는 개선된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19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비서비스분야 경쟁제한적 규제개선 추진현황’을 발표했다. 강 위원장은 “지난 1월 발굴한 152개 규제 가운데 비서비스업으로 분류된 40개 규제 중 우선추진 과제 25개를 검토했다.”면서 “13개는 조만간 관련 법·규정을 바꿔 폐지·개선하고,나머지 12개는 협의를 계속하거나 중장기 과제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중기·농업 경쟁력 강화될까 공정위가 관련 부처와 6개월간 협의끝에 발표한 규제개선안은 농업 및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들이 상당수 눈에 띈다.농업경영의 달라진 여건을 반영,농협의 농약 비축·공급제도를 2007년부터 없애고 정부의 양곡가격 지정 및 비료 공급도 폐지키로 했다.정부 개입을 줄여 시장가격을 형성,자율성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또 대기업 진입을 제한한 중소기업 고유업종 45개에 대해 연내 고무장갑·타월 등 8개 업종을 폐지하고 2005년 일회용주사기·국수 등 19개 업종을,2006년 옥수수기름·안경테 등 18개 업종을 각각 단계적으로 폐지키로 했다.강 위원장은 “중소기업 육성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대기업과의 경쟁을 막음으로써 기술발전을 저해하는 등 부작용도 커 폐지하게 됐다.”고 말했다.일반 건설업자가 공사금액의 20∼30%를 의무적으로 중소 전문건설업자에 하도급해야 하는 제도도 폐지하되 2006년까지 유예기간을 뒀다. ●부처간 이견, 상당수 개선 미뤄져 공정위는 나머지 13개 규제에 대해서도 연내 협의하거나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하지만 부처간 의견이 달라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먹는 샘물의 TV광고 제한 폐지는 수돗물 불신문제를 고려한 환경부가 반대하고 있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재경부에서 주도해온 88개 서비스업 규제개선 우선추진 과제도 관련부처간 협의가 미진해 이달부터 공정위가 부처 협의에 나서 오는 8월 중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최종 조정키로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서비스업 규제에 포함된 스크린쿼터제의 경우 공정위는 폐지 또는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주무부처인 문화부가 별도로 개선을 추진키로 했다.”면서 “폐지·개선과제는 조속한 시일내 관련법령을 개정하되 필요할 경우 경쟁제한제도 일괄정리법 제정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차관급 9명 중폭교체 배경

    19일 단행된 차관급 교체는 당초 5명 안팎으로 거론되던 규모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인사설이 흘러나온지 2주일 만에 차관인사가 마무리됐다.관가의 촉각을 곤두세웠던 재정경제부와 외교통상부 차관은 유임으로 결론났다. 두 차관 유임설이 흘러나올 무렵부터 차관 교체의 폭도 늘어났다.청와대가 이번 차관인사에서 이례적으로 장관들로부터 차관에 대한 평가의견을 거뒀지만,실제로 대부분의 장관들은 함께 일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장관이 차관을 바꾸겠다는 의견을 내는 것 자체가 장·차관의 불협화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지난주 중 차관교체설에 대해 “내가 모르는 차관인사도 있느냐.”고 말해 김광림 차관의 유임을 일찌감치 내비쳤다고 한다. 이해찬 총리 취임 이후 총리비서실 및 국무조정실의 차관급 교체도 예상됐으나 이번에는 제외됐다.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에 대해 “총리가 해야죠.”라고 말해 추후 별도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소속 부처와 유관기관 전문 관료를 발탁·승진기용한 점이 눈에 띈다.여성부와 중소기업청장은 ‘부처간 교류’에 해당되고 산업자원부와 농업진흥청의 경우는 퇴직 공무원을 기용한 사례다.교체된 차관(급)의 평균연령은 54.4세. 출신지역별로는 교육부·통일·여성부 차관과 중소기업청장 등 4곳이 경남 출신,보건복지부차관과 산림청장은 충북 출신이다.서울과 경기,전남지역이 각각 1명씩이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김영식 교육인적자원부차관 교육부내 최고의 ‘대학통’.업무 장악력과 추진력,친화력을 바탕으로 5년 6개월간 대학실무를 맡았다.두 차례의 대학국장에다 전문대 국장까지 지냈다.교육부 최대 파워그룹인 행시 22회 중 맨 처음 기획관리실장으로 발탁됐다.참여정부 출범때 인수위원을 지냈다.추진력과 친화력이 뛰어나다. ▲경남 거제(53)▲부산대 사회복지학과▲부산 부교육감▲백숙이씨와 2남 ●이봉조 통일부차관 통일부와 청와대 비서실,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을 거친 대북정책 기획통.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통령 통일비서관으로 정책적인 지원을 했다.참여정부 초기 통일부 정책실장으로 ‘열린 통일포럼’을 출범시키는 등 기획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경남 마산(56)▲서강대 정치외교학과▲대통령 비서관▲통일정책실장▲NSC 정책조정실장▲김인경씨와 2남 ●권오룡 행정자치부차관 내무부와 총무처 통합 후 총무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차관에 임명됐다.1년 4개월 동안 차관보를 지내 정부혁신과 지방분권업무에 적임이라는 평.대인관계가 원만하면서도 업무의 맺고 끊는 점이 분명하다. ▲경기 안성(52)▲고려대 법학과▲행정고시 16회▲행자부 행정관리국장 ▲충남도 행정부지사▲대통령 행정비서관▲행자부 차관보▲정혜숙씨와 1남1녀 ●조환익 산업자원부차관 산자부 차관보를 끝으로 물러날 때까지 부내 직원들에게 ‘발상의 전환’을 강조해온 산업정책통.무역,차세대성장산업,중기정책에 정통하다.주중대사관 조환복 경제공사가 친동생이다. ▲서울(54)▲서울대 정치학과▲상공부 미주과장▲경수로기획단 건설기술부장▲산자부 무역투자실장▲한국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강민옥씨와 1남 1녀 ●송재성 보건복지부차관 의약분업,한약분쟁 등 이해 당사자간 알력이 생길 때면 언제나 ‘소방수’로 투입돼 ‘제갈공명’이란 별명을 얻었다.건강보험 재정파탄의 책임을 혼자 뒤집어 쓰고 ‘정직 3개월’의 아픔도 겪었다. ▲충북 옥천(57)▲성균관대 법학과▲행정고시 16회▲대통령 사회복지·환경비서관▲보건복지부 연금보험국장·사회복지정책실장▲이영애씨와 2남1녀 ●신현택 여성부차관 꼼꼼하면서도 부드러운 성격으로 대인관계가 원만한 문화·체육계의 마당발.경북고 출신으로 김대중 대통령 시절 주춤했으나,문화관광부 기획관리실장으로 컴백하면서 조직 및 인사의 현안을 해결하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문화부 차관에 거론되기도 했다. ▲경남 창녕(52)▲서울대 사회교육학과▲국립중앙도서관장▲문화관광부 기획관리실장▲이종수씨와 1남1녀 ●손정수 농촌진흥청장 농업·농촌 문제에 대해 개혁을 주장해온 기획전문가.농림부에서 정책관련 요직을 두루 거쳤다.농지조합과 농어촌진흥공사 등 3개 기관을 원만하게 통합,농업기반공사를 탄생시켰다.추진력있고 일처리가 깔끔하다. ▲전남 목포(51)▲행시 17회▲중앙대 법대▲농림부 농업정책국장·공보관·농촌개발국장▲농촌진흥청 차장▲농림부 기획관리실장▲서향석씨와 2남 ●조연환 산림청장 산림청에서 잔뼈가 굵은 산림전문가.산림청장으로는 드물게 농업고교를 나와 기술고시(16회)에 합격했다.후배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고 산림 관련 시민단체와의 관계도 원만하다.공직생활 틈틈이 다수의 시집을 냈다. ▲충북 보은(56)▲상지전문대 경영과▲한국방송통신대학 경영학과▲산림청 경영계획과장▲사유림지원국장▲국유림관리국장▲차장▲정점순씨와 1남 ●김성진 중소기업청장 빈틈없는 일처리가 돋보이는 경제기획원 출신의 예산통.적극적인 성격에다 폭넓은 정책비전을 제시하는 등 안팎에서 통이 크다는 평을 받고 있다.지난 2000년에 이미 일자리 창출 문제에 정책적 배려를 강조했다. ▲경남 통영(54)▲행시 15회▲서울대 경제학과▲재정경제원 예산총괄과장▲국무조정실 재경금융심의관▲유영희씨와 1남1녀
  • [부고]

    ●琴東秀(KBS스카이 사장)朱正煥(플러스엔지니어링 〃)洪承杓(웰피아24 실장)柳茂永(휴먼서플라이 사장)씨 빙모상 18일 오전 2시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20일 오전 6시 (02)392-2899 ●李炳郁(신한향료 회장)씨 별세 正中(서울대 교수)惠慶(사업)씨 부친상 鄭亨鎭(〃)씨 빙부상 16일 서울대병원,발인 20일 오전 6시 (02)760-2016 ●金士龍(자영업)龍珍(환경부 서기관)石珍(자영업)海淑(국민대 총동문회 문화부장)씨 부친상 金龍秀(매일경제 교열부 차장)씨 빙부상 17일 서대문 적십자병원,발인 19일 오전 7시 (02)2002-8936 ●申斗憲(전 상명대 교수)씨 별세 元燮(전 한국일보 기자)利燮(우성사료 총무인사부장)씨 부친상 曺五鉉(건국대 교수)李印彬(영등포여고 교사)씨 빙부상 16일 오후 1시17분 제주한라병원,발인 20일 오전 7시 (064)749-8444 ●李載宗(쌍용화재보험 고문)載學(사업)載薰(LG화재 직원)載寅(SUN MUSIC 이사)씨 모친상 崔炳洙(사업)씨 빙모상 17일 0시1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9일 오전 8시 (02)3010-2239 ●柳重夏(CJ개발 PMI팀장)씨 모친상 閔永壽(KIST 총무과)李商鎬(자영업)李貴馨(충북개발연구원 사무과장)李悌恩(비에노솔루션 마케팅팀장)씨 빙모상 17일 오후 8시,발인 20일 오전 7시 (031)701-2095 ●睦正均(삼정기획 대표)씨 모친상 18일 오전 5시 서울아산병원,발인 20일 오전 10시 (02)3010-2265 ●李揆正(고려대 공대교수)揆和(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씨 부친상 白完基(인하대 의대교수)씨 빙부상 17일 고려대 안암병원,발인 20일 오전 8시 (02)921-5299 ●李明燮(평안남도 명예군수)씨 별세 亨基(재미 사업가)原基(벨기에 거주)씨 부친상 趙成龍(비티아이 대표)深鎭彦(뱅크이포스트 이사)씨 빙부상 16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0일 오전 8시 (02)3010-2264 ●金榮澈(성람재단 이사)雲庸(K-2에드 대표)雲圭(가림코리아 〃)義錫(나라종합건설 〃)씨 모친상 李漢武(전 봉화 재산중학교장)鄭熙弘(고려이주개발공사 사장)金裕東(경상대 독문학과 교수)郭寅(토지개발공사 부장)씨 빙모상 18일 오전 4시15분 국립암센터,발인 20일 오전 4시 (031)920-0310 ●金洪喆(한국산업양행 대표)明壕(자영업)銀玉(진매트릭스 연구이사)씨 부친상 李永宰(건국대 교수)씨 빙부상 18일 서울대병원,발인 20일 오전 10시 (02)760-2022 ●羅大柱(철도청 부천역 열차운용팀장)文柱(도로공사 비상계획과장)天才(함평군청 서무과 직원)盟哲(자영업)씨 모친상 17일 오전 6시 부천 성가병원,발인 19일 오전 7시 (032)340-7301 ●孫泰植(전 대한주택공사 근무)씨 별세 殷植(대한항공 차장)씨 형님상 18일 삼성서울병원,발인 20일 오전 8시 (02)3410-6917 ●고정곤(자영업)씨 모친상 정창호(한성대 행정대학원 교수)임철부(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장)씨 빙모상 18일 낮 12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20일 오전 6시 (02)3010-2260 ●李愚英(전 부산한독병원장)씨 별세 聖喆(서울대 의대 외과학교실 교수)賢喆(송천학원 이사장)仁喆(이인철의원 원장)씨 부친상 17일 부산 대동병원,발인 20일 오전 8시 (051)550-9951
  • [길섶에서] 감자 불알따기/심재억 문화부 차장

    늦은 오후.허기에 회(蛔)가 동(動)한 아이들 두엇,감자밭으로 납작 기어듭니다.끼니잇기 지난했던 시절,아이들이 궁리한 오늘의 구황책은 감자서리입니다.소먹이던 까까머리들 허투루 “우리,감자 불알 딸래?” 한마디로 의기투합했습니다.굼뜬 놈 뒤남아 솔방울,삭정이 모아 불을 지피는 새 감자밭에 든 두 녀석,두둑을 더듬어 순식간에 감자 한 웅큼씩을 거둬 옵니다. 물론 여기에도 준칙이 있습니다.두둑을 후벼 아기 불알 따듯 감자를 밑따되,줄기를 뽑아 넘기면 안 됩니다.남은 감자는 여물어야 하니까요.호미가 필요하지 않냐구요? 거기에 호미 디밀면 그건 서리가 아니라 ‘작업’(?)이 됩니다.그냥 맨손이면 족합니다.구운 감자로 얼요기한 놈들,주둥이는 검댕 투성이지만 뱃구레는 든든해 멀건 얼굴에 금세 화색이 돕니다.얼기설기 그렇게들 살아남았습니다. 도회 사람들,시골 가 참외 하나 맛보려다 ‘피박’쓸 뻔했다고 말들 합니다.그러나 대개는 그 사람들 몰염치 탓이 큽니다.감자 줄기를 아예 뽑아 젖히거나,참외 넝쿨을 짓이겨 놓으면 농사짓는 누군들 속 뒤집히지 않겠습니까? 몰래 하는 서리지만 염치껏 하면 탈 날 일 별로 없습니다.물론 뒷감당은 알아서들 하셔야지만.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전환시대 리더십]③ 김근태가 ‘진화’한다

    이해찬 총리에 대한 국회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김근태 의원은 기자들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포석이 ‘통일=정동영,복지=김근태’로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그가 ‘1지망’이었던 통일부를 접고 보건복지부 장관을 받을 것인가?아니면 입각을 포기할 것인가.며칠 전부터 조언그룹의 얘기를 경청하던 그가 특유의 ‘장고’에 들어갔다고 했다. 그날 오후 4시.밖으로만 돌던 그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여의도 한반도재단에 모습을 드러냈다.그는 “오늘 내일은 기자 만나면 안되는데….”라며 웃었지만,결국 기자를 야박하게 물리치지 못했다. 입각할 것이냐는 질문에 “숙고하고 있다.”며 확답을 피했으나,“민주세력이 단합해서 노 대통령과 함께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입각을 결정했음을 내비쳤다.“나는 대통령과 친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불법정치자금 폭로,다시는 못해 이처럼 그의 어법은 간접적이다.또 복잡하게 말한다.때문에 비디오 세대들에겐 요지가 뭔지 어렵게 느껴진다.그가 지난 15대 초선 의원일때 기자들은 그의 방에 들락거리기를 좋아했다.지엽적인 정쟁에 매몰되지 않고 근본적으로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그의 ‘운동권적 시각’이 신선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시대정신’이 바뀐 뒤로 기자들은 간접적이고 선명하지 않은 그의 어법을 싫어한다고 했다.몇년 전만 해도 신선했던 그의 ‘운동권적 시각’은 이제 나이브하고 미숙하며,승부사적 기질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그는 이러한 지적에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차원에서,칭찬으로 알아듣겠다.”고 둘러갔다. ‘평소 정치적 판단을 잘 하다가 결정적 순간에 운동권적 판단을 하는 오류’로 자주 지적되는 사례는 2002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때 당시 권노갑 고문으로부터 20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다고 밝힌 것이다.민주당 인사들은 해당행위를 했다고 격분했고,한나라당은 부도덕성을 공격했다. 그는 비난과 냉소를 견뎌보려 했지만,경선에서 득표율 꼴찌를 기록했고,급기야 중도하차했다.참모와 선·후배 정치인의 만류를 물리치고,양심의 목소리를 따른 대가는 처절했다. 그는 “그 고백 덕분에 동교동계가 지원하는 이인제 의원 대신,개혁적인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후보가 됐고,정권 재창출에 기여했다는 생각을 한다.또 조직적인 돈선거를 할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 아니냐.”며 멋쩍어 했다. 그러나 그 사건으로 그도 깨달은 것이 있다.운동권적 양심보다 정치현실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그래서 그는 선회해야 했다. “똑같은 조건이 다시 벌어진다 해도,절대 못한다.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그때 너무 쓰라렸다.”솔직한 목소리다. ●측근들 “김장관이 진화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2시,보건복지부 청사.김근태 신임 복지부 장관이 취임사를 앞두고 있다.김 장관은 어색함을 털어내기 위해 “내가 원내대표할 때 파이팅을 많이 하니까,사람들이 ‘김근팅’이라고 하더라.(직원들 작게 웃음) 복지부 파이팅 한번 할까요?”라며 선창으로 팔까지 흔들어가며 2차례나 파이팅을 외쳤다.복지부 공무원들도 따라했다.김 장관은 이어 어리숙한 모습으로 “취임사를 할까요?”라고 물어본다.직원들 사이에 더 큰 웃음이 터져나왔다.카리스마가 드러나지는 않지만,미숙한 듯 친근하게 복지부 공무원들에게 접근하고 있었다.그 모습을 측근들은 “김 장관이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취임사가 끝난 뒤 그는 강당에 모인 공무원 모두와 눈빛을 맞추며 두 손으로 악수를 청했다.대충대충이 안되는 그가 진지한 눈빛으로 5초 동안이나 손을 잡고,말까지 건넸다. 사람을 성심껏 대하는 그의 태도는 지난달 22일 열린우리당 통외통위·국방위 연석 간담회에서도 잘 나타났다.김선일씨 피랍대책을 정부와 협의하는 자리에서,의원 20여명은 회의 시작을 기다렸다.의원들은 그러나 정부측 1∼2급 관계자가 긴장된 모습으로 10분 넘게 대기하고 있는 것에 신경쓰지 못했다.그때 김 장관이 자리에서 일어나 “정부측 관계자냐.”고 물으며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수고한다.”는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결정 늦지만 철저하게 지킨다 152석 과반의석의 여당이 됐지만,당정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정부와 여당 사이에 불협화음이 나오는 것이 원내대표를 그만둔 뒤 못내 마음에 걸렸다.실험기간이 짧았으면 좋겠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그는 지난번 노 대통령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문제와 관련,“당이 대통령의 소신을 몰라 잘못 공약했다.”고 발언한 것이 못내 서운하다.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책임지듯,원내대표는 총선 공약을 책임지기 때문이다.그는 결국 “계급장을 떼고 토론해서 잘못 됐으면 바로잡고,국민에게 사과하자.”는 말을 했다.그러나 다른 말은 다 사라지고 ‘계급장 떼고’만 남아,대통령에게 반기를 드는 모습만 부각된 것도 안타까워 한다. ‘좌고우면(左顧右眄)’하는 ‘햄릿형 정치인’이라는 지적에 대해 “결정은 늦게 내리지만,한번 결정하면 철저히 지키고 부당한 억압에 물러서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대권을 꿈꿔 보겠다.”는 김 장관.그에겐 지도자로서의 절차탁마가 무엇보다 우선하는 것 같다.자신과의 싸움인 것이다.그는 경쟁자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이명박 서울시장,손학규 경기지사 등을 손꼽는다. 글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사진 오정식기자 oosing@seoul.co.kr ●약력 ▲1947.2.14 경기 부천 출생 ▲양수초등학교 광신중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초대 의장 ▲민청련 사건으로 투옥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집행위원장 ▲전민련 사건으로 구속 ▲통일시대민주주의국민회의 공동대표 ▲민주당 부총재 ▲15,16,17대 의원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보건복지부 장관 ■ ‘정치인 김근태’의 고민 ‘정치인 김근태’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대중성 확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를 “쉬운 말을 어렵게 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지난 2월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은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분”이라고 말했다.그는 쉽고 편하고 재미있기보다는,어렵고 사색적이고 재미도 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재야 운동가로 30여년을 살았지만 이른바 ‘KS’인 경기고·서울대 출신인만큼 지식인 층에서 그의 이름 석자는 대충 통한다.그러나 국민들에게 통하지 않으면 밤낮으로 대권을 꿈꾼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지만 그는 “하면 된다.”고 대입시험을 앞둔 ‘고3’처럼 말했다.스스로도 대답이 멋쩍었는지 “지난 4월 총선 때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현장에 맞게 제한된 시간에 원하는 내용을 전달하는 훈련이 꽤 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특히 4월14일 저녁 마지막 유세지인 명동성당에서 ‘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250석 이상으로 예상되던 열린우리당 의석이 노인폄하 발언 이후 하루에 지지율이 2∼3%씩 떨어져 1당을 내줄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에 시달렸다. 하지만 “나의 절박함이 진실되게 대중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느꼈다.호소력도 좋아졌고,전달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당시 그를 두고 열린우리당 출입기자들은 ‘근본적인 한계(대중성)에도 불구하고 선전한다.’고 평가했다.그러나 정동영 통일부 장관,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비교하면 그의 대중적 인지도는 여전히 낮다.복지부 장관 재임 기간 이를 극복하는 게 ‘김근태’의 과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문소영 기자는 청주 출신으로 지난 1992년 서울신문사에 입사해 시사주간지 뉴스피플과 경제·문화부에서 일한뒤 정치부로 옮겨 청와대에 이어 열린우리당을 출입하고 있다. ˝
  • [정동채·장복심 ‘의혹’ 조사결과] “徐씨, 鄭장관 승낙없이 거명했다”

    [정동채·장복심 ‘의혹’ 조사결과] “徐씨, 鄭장관 승낙없이 거명했다”

    문화관광부 장·차관의 인사청탁 논란은 주역 4인과 조연 2인의 작품으로 결론지어졌다.주역은 오지철 전 문화부 차관,심광현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원장,인터넷 매체 서프라이즈의 서영석 대표,서씨의 부인 김효씨 등이다.정동채 문화부 장관과 정진수 성균관대 교수는 조연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게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사결과다.하지만 청와대 발표는 여러가지 정황상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적지 않다. ●청탁 경로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인 김씨와 서 대표는 평소 안면이 있는 심 원장을 통해 6월초 문화부 장관 내정자인 정동채 의원의 이름을 들먹이며 김씨의 성균관대 교수 임용을 청탁했다.심 원장은 6년여전부터 가깝게 지내온 오 전 차관에게 6월 11일 인사 청탁을 했고,오 전 차관은 정진수 교수를 만나기 전에 정 의원의 이름을 거론해도 좋은지를 확인했다. 서 대표는 정 장관의 승낙을 받지도 않은 상태에서 “정 의원의 승낙을 받았다.”고 심 원장을 통해 오 전 차관에게 전달했다.정 의원과 심 원장은 전혀 알지 못한 관계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오 전 차관은 6월 18일 정 교수에게 전화로 인사청탁을 했고 다음날 만나 정 의원 이름을 대면서 청탁을 했다. ●여전히 가시지 않는 의혹 인사청탁의 중간다리 역할을 했던 심광현 원장은 오 전 차관이 사표를 제출하면서도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오 전 차관이 그만두면서 굳이 심 원장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은 이유가 석연치 않다. 정 의원과 오 전 차관은 통화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청와대의 조사결과다.하지만 오 전 차관이 정 교수에게 인사청탁을 하면서 “정 의원이 함께 일하자고 말했다.”고 말한 부분은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현직 차관이 개각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장관 내정자의 이름을 거론한 것은 직·간접적으로 의사전달을 받지 않고서는 상상하기 어렵다는 게 관료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정 의원이 오 전 차관과 직접 전화통화는 하지 않았더라도 보좌진 등을 통해 간접적인 의사전달은 했으리라는 추측도 나돈다.청와대의 통화내역 조사는 관련 당사자들의 협조를 받아 이뤄졌다는 한계도 안고 있다. 박정현 구혜영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청탁·로비의혹 조사 미흡하다

    청와대는 어제 정동채 문화부장관의 교수임용 청탁의혹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고 결론지었다.장복심 의원의 비례대표 로비의혹 사건을 조사해온 열린우리당도 로비설을 일축했다.청와대는 닷새동안 통화내역까지 조사했고,우리당도 자체조사단을 구성해 의혹을 철저히 가렸다고 하지만 미흡한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사건 관련자들의 진술만 듣고 당사자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조사를 진행한 측면이 강해 보인다.‘제식구 감싸기’라는 비난과 함께 논란은 계속될 듯하다. 발표에 따르면 정 장관과 친노(親盧)인터넷 매체 서프라이즈 대표 서영석씨 부부는 친분관계가 없다고 한다.그럼에도 서 대표가 정 장관과 친한 것처럼 행세하고,장관 이름을 거명해도 좋다는 뜻을 오지철 전 차관에게 전달해 사건이 불거졌다는 설명이다.정 장관은 전혀 관련이 없고 서 대표와 오 전 차관의 ‘합작품’이라는 얘기다.앞서 세 사람이 해명한 내용과 다를 바 없다.면죄부를 주려고 ‘짜맞추기’ 조사를 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는 것이다.청와대 민원처리 시스템의 오작동에 대해 ‘업무 부주의’로만 결론지은 것도 안일하게 비쳐진다. 우리당은 그동안 개혁과 도덕성을 외쳐왔다.그러나 비례대표 로비의혹 사건 조사 결과는 실망스럽다.장 의원이 7명에게 돈을 100만원씩 돌리고 일부 당직자들에게 노란 점퍼를 기부한 것은 정치자금법 및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있다.이처럼 의혹들이 남아 있는데도 서둘러 결론을 내린 것은 잘못이다.내사 중인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려는 의도로 읽혀질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 만큼 검찰은 한 점 의혹없이 진상을 가려야 한다.˝
  • [정동채·장복심 ‘의혹’ 조사결과] “徐씨, 鄭장관 승낙없이 거명했다”

    문화관광부 장·차관의 인사청탁 논란은 주역 4인과 조연 2인의 작품으로 결론지어졌다.주역은 오지철 전 문화부 차관,심광현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원장,인터넷 매체 서프라이즈의 서영석 대표,서씨의 부인 김효씨 등이다.정동채 문화부 장관과 정진수 성균관대 교수는 조연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게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사결과다.하지만 청와대 발표는 여러가지 정황상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적지 않다. ●청탁 경로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인 김씨와 서 대표는 평소 안면이 있는 심 원장을 통해 6월초 문화부 장관 내정자인 정동채 의원의 이름을 들먹이며 김씨의 성균관대 교수 임용을 청탁했다.심 원장은 6년여전부터 가깝게 지내온 오 전 차관에게 6월 11일 인사 청탁을 했고,오 전 차관은 정진수 교수를 만나기 전에 정 의원의 이름을 거론해도 좋은지를 확인했다. 서 대표는 정 장관의 승낙을 받지도 않은 상태에서 “정 의원의 승낙을 받았다.”고 심 원장을 통해 오 전 차관에게 전달했다.정 의원과 심 원장은 전혀 알지 못한 관계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오 전 차관은 6월 18일 정 교수에게 전화로 인사청탁을 했고 다음날 만나 정 의원 이름을 대면서 청탁을 했다. ●여전히 가시지 않는 의혹 인사청탁의 중간다리 역할을 했던 심광현 원장은 오 전 차관이 사표를 제출하면서도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오 전 차관이 그만두면서 굳이 심 원장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은 이유가 석연치 않다. 정 의원과 오 전 차관은 통화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청와대의 조사결과다.하지만 오 전 차관이 정 교수에게 인사청탁을 하면서 “정 의원이 함께 일하자고 말했다.”고 말한 부분은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현직 차관이 개각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장관 내정자의 이름을 거론한 것은 직·간접적으로 의사전달을 받지 않고서는 상상하기 어렵다는 게 관료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정 의원이 오 전 차관과 직접 전화통화는 하지 않았더라도 보좌진 등을 통해 간접적인 의사전달은 했으리라는 추측도 나돈다.청와대의 통화내역 조사는 관련 당사자들의 협조를 받아 이뤄졌다는 한계도 안고 있다. 박정현 구혜영기자 jhpark@seoul.co.kr˝
  • [정동채·장복심 ‘의혹’ 조사결과] 꼬리잡힌 徐씨 ‘거짓말 퍼레이드’

    친노(親盧)웹진 ‘서프라이즈’ 대표 서영석씨가 결국 자신의 거짓말에 발목이 잡혔다.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의 인사청탁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 1일 이후 닷새 동안 서씨는 위선과 거짓으로 점철된 행보를 보여 왔다.인터넷과 각종 TV토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며 개혁을 주창해 온 그로서는 5일 청와대 발표로 도덕적 치명상을 입게 된 셈이다. 서씨는 인사청탁 논란이 처음 불거진 지난 1일 ‘서프라이즈’에 해명 글을 올려 “정 장관과 만난 적도,통화한 사실도 없다.”고 청탁사실 자체를 부인했었다. 그러나 잠시 뒤 오지철 당시 문화부 차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부인 김효씨로부터 청탁받은 사실을 시인하자 해명을 수정했다.“마누라가 문화부에 드나들면서 알게 된 오 전 차관에게 나름대로 운동을 한 것 같다.”며 자신과 부인이 나눴다는 통화내용을 서프라이즈 게시판에 올렸다.그러나 이 대화록조차 거짓이었음이 5일 청와대 발표로 드러났다.부인과 함께 자신이 직접 청탁에 나섰고,이 과정에서 정 장관의 이름을 들먹인 것도 자신이었던 것이다. 그가 운영해 온 서프라이즈는 발칵 뒤집혔다.“끝까지 거짓말해대는 꼴이 우습다.”“서 대표의 해명을 사실로 믿으며 달래던 마음이 한순간 장마철의 돌벽처럼 무너져 내린다.” 등등 네티즌들의 비난 글이 폭주했다.반면 “청와대가 서영석을 버린 것”“보수세력의 음모가 깔려 있다.”는 식의 ‘음모론’도 제기됐다. 파문이 확산되자 서씨는 오후 서프라이즈에 글을 올려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그리고 본의 아니게 거명해 명예에 누가 됐던 정동채 장관께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한 뒤 서프라이즈 대표직을 사퇴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靑 “서영석씨 오前차관에 인사청탁했다”

    靑 “서영석씨 오前차관에 인사청탁했다”

    청와대는 5일 문화관광부 장·차관의 인사청탁 개입 의혹을 조사한 결과,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이 인터넷 매체인 서프라이즈의 서영석 대표와 부인 김효씨의 청탁을 받고 오지철 전 문화부 차관에게 인사청탁을 했다고 발표했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서 대표와 김씨는 정동채 장관과 친분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서 대표가 정 장관과 친한 사이인 것처럼 심 원장을 통해 오 전 차관에게 전달하면서 인사청탁을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오 전 차관은 정진수 성균관대 교수에게 인사청탁을 하면서 정 장관을 거명해도 되는지 승낙을 받아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서 대표는 실제로는 거명 승낙을 받은 사실이 없는데도 승낙을 받았다고 심 원장에게 말했다.”고 설명했다.청와대는 심 원장이 인사청탁에 개입한 사실을 문화부에 통보,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박정규 청와대 민정수석은 “정 장관이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는 증거보다는 개입했다고 인정할 만한 자료나 증거가 없었다.”면서 “하지만 새로운 자료가 나타날 경우 언제든 재조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인사청탁 파문으로 불거진 민원처리 시스템 오작동 논란과 관련,이첩된 민원이 즉시 확인 안된 것은 시스템에 특별한 문제가 있다기보다 업무 부주의에 기인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각 비서관실 민원관리자를 행정관급으로 상향 조정하고 직원교육을 강화해 업무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기로 했다. 청와대는 지난 1일부터 5일간 당사자 6명과 기타 관련자 몇명에 대해 면담 조사와 함께 휴대폰,사무실,집 전화 17대의 통화내역을 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내놓았다고 밝혔다.그러나 처음 문제를 제기한 성균관대 정진수 교수와 한나라당 등 야당에서는 조사결과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편 서 대표는 서프라이즈를 통해 인사청탁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대표직을 사임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정동채·장복심 ‘의혹’ 조사결과] 꼬리잡힌 徐씨 ‘거짓말 퍼레이드’

    친노(親盧)웹진 ‘서프라이즈’ 대표 서영석씨가 결국 자신의 거짓말에 발목이 잡혔다.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의 인사청탁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 1일 이후 닷새 동안 서씨는 위선과 거짓으로 점철된 행보를 보여 왔다.인터넷과 각종 TV토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며 개혁을 주창해 온 그로서는 5일 청와대 발표로 도덕적 치명상을 입게 된 셈이다. 서씨는 인사청탁 논란이 처음 불거진 지난 1일 ‘서프라이즈’에 해명 글을 올려 “정 장관과 만난 적도,통화한 사실도 없다.”고 청탁사실 자체를 부인했었다. 그러나 잠시 뒤 오지철 당시 문화부 차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부인 김효씨로부터 청탁받은 사실을 시인하자 해명을 수정했다.“마누라가 문화부에 드나들면서 알게 된 오 전 차관에게 나름대로 운동을 한 것 같다.”며 자신과 부인이 나눴다는 통화내용을 서프라이즈 게시판에 올렸다.그러나 이 대화록조차 거짓이었음이 5일 청와대 발표로 드러났다.부인과 함께 자신이 직접 청탁에 나섰고,이 과정에서 정 장관의 이름을 들먹인 것도 자신이었던 것이다. 그가 운영해 온 서프라이즈는 발칵 뒤집혔다.“끝까지 거짓말해대는 꼴이 우습다.”“서 대표의 해명을 사실로 믿으며 달래던 마음이 한순간 장마철의 돌벽처럼 무너져 내린다.” 등등 네티즌들의 비난 글이 폭주했다.반면 “청와대가 서영석을 버린 것”“보수세력의 음모가 깔려 있다.”는 식의 ‘음모론’도 제기됐다. 파문이 확산되자 서씨는 오후 서프라이즈에 글을 올려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그리고 본의 아니게 거명해 명예에 누가 됐던 정동채 장관께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한 뒤 서프라이즈 대표직을 사퇴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靑 “서영석씨 오前차관에 인사청탁했다”

    청와대는 5일 문화관광부 장·차관의 인사청탁 개입 의혹을 조사한 결과,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이 인터넷 매체인 서프라이즈의 서영석 대표와 부인 김효씨의 청탁을 받고 오지철 전 문화부 차관에게 인사청탁을 했다고 발표했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서 대표와 김씨는 정동채 장관과 친분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서 대표가 정 장관과 친한 사이인 것처럼 심 원장을 통해 오 전 차관에게 전달하면서 인사청탁을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오 전 차관은 정진수 성균관대 교수에게 인사청탁을 하면서 정 장관을 거명해도 되는지 승낙을 받아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서 대표는 실제로는 거명 승낙을 받은 사실이 없는데도 승낙을 받았다고 심 원장에게 말했다.”고 설명했다.청와대는 심 원장이 인사청탁에 개입한 사실을 문화부에 통보,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박정규 청와대 민정수석은 “정 장관이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는 증거보다는 개입했다고 인정할 만한 자료나 증거가 없었다.”면서 “하지만 새로운 자료가 나타날 경우 언제든 재조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인사청탁 파문으로 불거진 민원처리 시스템 오작동 논란과 관련,이첩된 민원이 즉시 확인 안된 것은 시스템에 특별한 문제가 있다기보다 업무 부주의에 기인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각 비서관실 민원관리자를 행정관급으로 상향 조정하고 직원교육을 강화해 업무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기로 했다. 청와대는 지난 1일부터 5일간 당사자 6명과 기타 관련자 몇명에 대해 면담 조사와 함께 휴대폰,사무실,집 전화 17대의 통화내역을 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내놓았다고 밝혔다.그러나 처음 문제를 제기한 성균관대 정진수 교수와 한나라당 등 야당에서는 조사결과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편 서 대표는 서프라이즈를 통해 인사청탁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대표직을 사임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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